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Theses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8, No. 6, pp.150-166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18
Received 17 Aug 2018 Revised 17 Sep 2018 Accepted 23 Sep 2018
DOI: https://doi.org/10.7233/jksc.2018.68.6.150

사퍼 하위문화의 블랙 댄디즘 고찰

고현진
건국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A Study on the Black Dandyism of Sapeur Subculture
Hyunzin, Ko
Professor, Dept. of Apparel Design, Konkuk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Ko, Hyunzin, E-mail: ziniko@konkuk.ac.kr

Abstract

Sapeur is a subculture influenced by the European dandyism in the colonial period of the Congo which is the non-western subculture that has a complex socio-cultural meaning. Until now, subculture research has been centered on the western street cultur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style of Sapeur, sartorial subculture in Congo, Africa, which has recently been attracting the attention of fashion through various media. For this purpose, documentary studies and case studies were conducted. The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Sapeur shows black dandyism in a colorful sartorial style and gentle manner, challenging national environment in civil war and hunger. In Sapeur subculture, style is life itself. The Sapeur searches for harmony throughout not only styling from western dandyism, but also grooming, attitude and meticulous attention to detail. It is important that the harmonious use of colors is the most important qualities and reflects the joy and vitality of the Africans. The ultimate goal of Sapeur is the sophistication and the elegance of dandyism. As a product of western colonialism, Sapeur embraces the outward look of western dandyism through acculturation, but it is a reinterpretation in a local style including African aesthetics. It exists in a complex cultural location between the European imperialism and post-colonialism. In addition, it is an escapist resistance and deviance to the relentless reality of Africa. This study suggests another basic data in subculture research and provides new design inspiration.

Keywords:

black dandyism, Congo, elegance, Sapeur, sartorial subculture, socio-cultural meaning

키워드:

블랙 댄디즘, 콩고, 엘레강스, 사퍼, 의상 하위문화, 사회ㆍ문화적 의미

Ⅰ. 서론

다양한 패션 브랜드 간의 경쟁이 치열한 현대 글로벌 패션 마켓에서 각 브랜드들은 독창적 디자인을 위해 분투 중이다.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패션 디자인의 영감이 되는 원천들 중 하나로서 세계 곳곳의 독특한 로컬 문화들을 탐색하여 디자인에 활용하고 있다. 그 중 패션의 주변부에 있던 아시아, 아프리카의 패션 부족(fashion tribe)도 포함된다.

사퍼(Sapeur)는 2000년대 이래 사진작가들의 기록, 다큐멘터리 영화, 뮤직 비디오, 광고 등을 통해 꾸준히 전 세계에 알려진 아프리카 콩고 공화국, 콩고 민주 공화국 중심으로 형성된 의상 하위문화(sartorial subculture)로서 독특한 블랙 댄디즘(black dandyism)을 보여준다. 사퍼는 여느 하위문화 스타일들이 패션에 영감을 준 것처럼 2010년 S/S 폴 스미스(Paul Smith), 2015년 Fall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 등의 컬렉션, ‘줌 온 패션 트렌즈(Zoom on fashion trends)’ 패션 정보지의 2016년 S/S 시즌 트렌드 주제 ‘아프리카 나우(Africa now)!’ 등을 통해 패션의 주목을 끌게 되었다. 이처럼 사퍼 스타일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주목받고 있고 새로운 패션 디자인의 영감의 근원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진 및 동영상자료 중심의 다큐멘터리 방식의 보도 자료로써 주로 다루어지고 있으며 학문적으로 이를 분석한 선행연구는 미비하였다.

하위문화는 모문화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갖고 스타일을 통한 구별짓기를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을 사회에 공개적으로 진술해왔다. 이제까지의 대부분 하위문화 연구는 주로 20세기 이래 서구 스트리트 문화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사퍼는 콩고의 식민지시기, 유럽의 댄디즘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등장한 문화로서, 그간의 서구 중심으로 논의되어온 하위문화와는 달리, 복잡한 사회ㆍ문화적 의미구조를 갖는 제3세계의 하위문화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사퍼 하위문화와 스타일이 단순한 서구 스타일 기표의 복제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되어, 사퍼 하위문화와 스타일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내포된 사회ㆍ문화적 함의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제까지의 서구 중심의 하위문화연구와는 달리 아프리카 대륙의 비 서구 지역성을 갖는 하위문화를 고찰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하위문화 연구와 차별점을 지니며 이를 통해 하위문화 연구에 있어 또 하나의 새로운 기초 자료를 제시하는데 의의를 두며, 국내 학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퍼 하위문화 스타일 분석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인스피레이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문헌연구와 사례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문헌연구는 하위문화, 댄디즘, 블랙 댄디즘을 다룬 단행본, 논문, 인터넷 자료를 중심으로 진행하였으며 사례연구에 있어서는 사퍼의 삶의 일상 미학을 포착한 다니엘 타마그니(Daniel Tamagni)의 사진집인 ‘사퍼; 바콩고의 신사들(Sapeurs; The Gentlemen of Bacongo)’, 이외에 사퍼 문화를 일부 다룬 하위문화 관련 단행본(Massey, 2015; Young, 2016), 광고, 다큐멘터리 영상이 등장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이후부터 현재까지 구글(google), 유튜브(youtube)를 통해 검색한 사진자료, 뮤직 비디오, 다큐멘터리, 광고 동영상 등을 참고한다. 또, 서구 댄디즘의 의미해석 관련 선행 연구들이 스스로 댄디로서, 댄디즘에 대한 담론을 보인 발자크(Balzac), 보들레르(Baudelaire) 등의 저술을 참고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퍼 스타일의 함의를 파악함에 있어 사퍼 관련 단행본, 인터넷 자료 등 각종 문헌자료와 더불어 사퍼들의 사진집, 동영상 등에서의 유명 사퍼와의 인터뷰 취재내용을 참고하고자 한다.


Ⅱ. 하위문화 스타일과 블랙 댄디즘에 관한 고찰

1. 하위문화와 하위문화 스타일

‘하위문화(subculture)’는 한 사회의 전체적 문화 또는 주요한 문화 내부에 존재하면서 특정 집단의 독특한 행동양식 및 가치관을 나타내는 부분적 문화이다(Subculture, n.d.). 하위문화에는 구성원들 간의 공유된 삶의 스타일이 있고 이를 통해 그 집단만의 정체성을 구축함으로써 타 문화와 경계를 설정한다. 20세기 산업화, 세계화, 현대화로 인한 급격한 사회변화 이후 여성해방, 어린이 노동법의 도입, 교육의 확대, 중산층의 증가 등으로 인해 이러한 스타일 부족(style tribe)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하였다(Young, 2016). 이에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에 현대 문화 연구 센터(Centre for Contemporary Cultural Studies)는 하위문화가 종종 차별성을 갖는 집단 정체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외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타일 활동을 사용한다고 했다(Yi, 2016). 그 중 복식 스타일은 종종 음악과 함께 특별한 이데올로기나 하위문화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 사회, 문화 내에서 작동해왔기에 그 내재된 의미를 탐구할 필요가 있다.

Hebdige(1998)는 하위문화는 지배ㆍ피지배문화 자체를 확대하여 복수적으로 생각하도록 하되, 직접적인 정치적 저항보다 육체의 탈 금기적 표현을 통한 스타일 저항을 강조한다고 하며, 하위문화스타일이 정치적 저항보다는 개성표현의 자유 정도로 읽힐 수 있지만 스타일을 통한 저항이야말로 사회 억압으로부터 탈주하려는 솔직한 육체적 자기발견이라고 했다. 또, 그는 하위문화는 노동계급의 문화들로서 스타일에 있어 지배문화에 개입하여 저항하는 방식을 통해 그 안에서 문제를 일으킴으로써 일종의 쾌락으로서 미시 정치학을 보이고, 자신의 비밀스런 정체성과 금기된 의미를 소통하는 브리콜라주(bricolage)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는 마치 초현실주의 콜라주처럼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현실을 부적절하게 병치시킴으로써 폭발적인 접합점을 만들어내는 전복적 실천이라고 했다. 이처럼 하위문화는 지배문화 스타일을 사용하되 다른 코드로 재 의미화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다른 의미를 독해하게 한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번쩍이는 의상으로 잘 차려입고 과시함으로써 사회적, 정치적 진술(statement)을 표현하는 것 이외에도 이들은 종종 가난한 이웃들 속에서 관심을 끌고 명예, 존중(respect)과 권력을 가지곤 하며 이들의 스타일은 독창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다른 젊은이들에게 자극을 주곤 하였다(Plas, 2015).

2. 댄디즘과 블랙 댄디즘

1) 댄디즘의 개념과 특성

댄디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걸쳐 옷 입기와 매너에 있어 탁월함을 보인 멋쟁이 집단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는데, 영국의 보 부르멜(Beau Brummell)의 초기 댄디즘부터 시작하여 프랑스 댄디즘으로 연결되어 나타났다. 보 부르멜은 귀족 출신은 아니었지만 그의 탁월한 옷 입는 습관과 패션은 프랑스에서 모방되었고, 프랑스 댄디는 정교한 의상과 무위의 데카당트한 삶의 스타일을 통해 부르주아 사회에 대한 경멸과 그들과 차별되는 우월감을 표했다(Dandy, n.d.).

댄디즘의 창시자로 알려진 보 부르멜은 깨끗이 세탁하여 풀 먹인 린넨에 공들여 매듭을 맨 크라바트를 매고 흠잡을 데 없는 맞음새의, 세련된 색상의 코트와 판탈롱을 입었다. 브루멜은 옷에 두 가지 색상만 사용하였는데, 장식에 있어서는 황동색 단추, 단순한 반지, 금시계 등의 절제된 장식만을 사용하였다고 하며, 또한 치장을 의례화하여 많은 시간을 소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사람들이 한번쯤 그 의식을 구경하고 싶어했다(Min, 2003)고 한다.

이처럼 댄디는 구 귀족들의 화려한 의상과 대비되게, 의상에 있어 고급 품질의 모직, 세련되게 조절된 어두운 컬러를 사용하였고 플랩 포켓의 각도, 정교하게 맨 크라바트 등과 같이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 디테일, 의상에 어울리고 TPO에 적절한 장갑, 지팡이, 신발 등의 액세서리를 선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청결한 몸단장(grooming), 에티켓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등 취향에 있어 귀족주의를 보였다. 댄디즘의 이러한 귀족적 취향의 특징은 외양뿐만 아니라 태도에 있어 세련과 조화를 추구하는 엘레강스의 미학과 맞닿아 있으며, 나르시스적 노출을 통한 타인과의 구별, 자존심을 보이는 배타주의(exclusivism)를 담고 있다.

초기 댄디즘이 우아한 복장, 독특한 태도 등의 외형적 아름다움에 집착했다면 19세기 프랑스 댄디즘에 와서는 내적 자기 성찰이 더해지면서 삶의 양식을 만들어갔고 자기숭배를 예술과 결합하는 능력을 극대화하는 형태와 더불어 집단문화와 소비문화를 지향하는 부르주아 시대에 대한 반동으로 발전했다(Cho & Na, 2012). 보들레르는 19세기 프랑스 댄디의 일원으로서 ‘현대적 삶의 화가(The Painter of Modern Life)’에서 “댄디즘은 의상의 우아함에 대한 무절제한 취향이라기보다는 자기 숭배이다”라고 하였으며 “댄디는 엘레강스 이외에 다른 직업, 지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오직 자신 안에 아름다움의 대한 생각을 키워야 한다.”고 저술했다(Lee & Yang, 2000).

이후 댄디즘의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 잘 차려 입은 옷차림, 미세한 의상 디테일에의 몰두는 이후 20세기 하위문화 의상 스타일에 브리콜라주되어 나타났다. Goldman(1974)은 특히 모즈 룩을 정장 재킷에 벤트를 만들고 수공예로 제작된 구두를 고르는데 신경을 쓰는 하위계급 댄디 스타일로 설명한다(Hebdige, 1998). 이러한 현대에 브리콜라주되고 재해석된 댄디 스타일은 18~19세기의 댄디 스타일의 외형과 그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는 모든 노력들이라는 면에서 표피적으로 닮아 있지만 스타일에 내포된 의미는 사회ㆍ문화적 맥락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2) 블랙 댄디즘의 기원과 특성

대서양의 노예무역으로 인해 흑인 노예들이 유럽에 유입되면서 흑인 노예는 유럽 댄디 스타일을 강요당했고 그것이 블랙 댄디즘의 초기형태가 되었다. 이렇게 흑인노예에게 유럽의 정교한 의상을 강요하는 행위는 유럽의 아프리카 탐험 초기로부터 근원을 찾을 수 있는데, Sokolowski(2016)에 따르면, 15~16세기에 아프리카 어린이를 애완동물처럼 두고 그들에게 정교한 의상을 입히고 때로 동료로 교육시키고 훈련하는 것은 유럽의 식민주의 이후 노예무역이 보다 활발해진 18~19세기에 더욱 유행되었다고 한다.

유럽이 아프리카 대륙을 식민화하던 시기에 아프리카는 뒤쳐져있고 문명화되지 못했다고 가르치는 인종주의적 의제(agenda)가 주장되면서, 유럽으로 이주된 흑인 노예로부터 아프리카 식민지령의 흑인 노예에 이르기까지 소유주의 가시적 소비 대상이자 사회적 구경거리로서 댄디화되었다(Sokolowski, 2016). 식민지 시대 이후에도 이러한 노예시대의 유산인 블랙 댄디 스타일은 일요일에 특별히 입는 성장(sunday best)이나 특별한 행사, 축제 때의 의상 그리고 사퍼와 같은 하위문화 스타일로 계속 이어졌다. 특히 옷을 잘 갖춰 입는 전략을 사용하는 하위문화 흑인 댄디들은 계층, 권력, 민족, 젠더 그리고 스타일 사이에서 보다 복잡하게 움직임으로써 흑인남성에게 기대되는 부정적인 선입견에 도전한다(Lewis, 2017).


Ⅲ. 사퍼 하위문화 스타일 분석

1. 사퍼 하위문화

1) 사퍼 하위문화의 개념

사퍼는 ‘La Sape’로도 알려져 있는데 ‘La Sape’는 ‘우아하고 멋진 취향의 사람들의 사교모임(프랑스어 La Société des Ambianceurs et des Personnes Élégantes; 영어 The Society of Ambiance-Makers and Elegant People)’의 약자이며 여기서 ‘sape’는 복장(attire)을 뜻하는 프랑스 은어에서 힌트를 얻어 생성된 용어이기도 하다(La Sape, n.d.).

사퍼는 아프리카 두 콩고, 즉 콩고 공화국, 콩고 민주 공화국의 브라자빌(Brazzaville), 킨샤샤(Kinshasa)를 중심으로 형성된 하위문화로서 스타일과 매너에 있어 식민지 시기 댄디 스타일을 계승한 움직임이다. 독립이전에 콩고 공화국은 프랑스, 콩고 민주 공화국은 벨기에의 식민지였고 현재 내전과 폭력, 기아와 질병 문제를 갖고 있는 국가들이다. 사퍼는 전쟁으로 피폐된 빌딩과 도시슬럼가 환경에 도전하여 화려한 의상스타일과 신사적 코드의 매너를 가진 옷 잘 입는 남성, 즉 피콕(peacock)이다(Young, 2016).

사퍼를 다룬 Mediavilla(2012), Java Films(2017)의 다큐멘터리를 참조해볼 때, 사퍼는 세대에 걸쳐 전수되어 때로 한 집안의 모든 남성이 모두 사퍼인 경우도 있으며, 평생에 걸쳐 사퍼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어 청년층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고 있다. 또, 사퍼의 직업은 경찰, 군인, 운전기사, 공무원, 마케팅부서 담당자, 카톨릭 목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그들 중 일부는 유럽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다.

주로 사퍼를 촬영한 사진의 배경이 되는, 낡은 집 안과 빨랫줄이 걸려 있는 뒷마당 등의 일상 거주 환경을 볼 때, 사퍼는 넉넉한 경제적 지위를 갖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퍼에게 있어 옷을 잘 입는 것은 삶 자체이기에, 매일 같은 옷을 입는 것을 기피하고 또한 최신 럭셔리 패션 브랜드 의상 진품을 착용한다. 그러한 의상을 구입하기 위해 사퍼는 자신들의 임금을 꾸준히 절약하고 그것을 사치스럽게 소비하는 생활을 지속한다.

사퍼는 일상 산책과 더불어, 매주 한번 도심의 나이트클럽과 바에서 서로의 의복전시와 경쟁의 시간을 가진다. 때로 연례적인 축제에 참여하기도 한다. 스와힐리어로 ‘평화’를 뜻하는 콩고의 아마니(Amani) 페스티벌은 폭력으로 악명 높은 도시의 안정을 축원하기 위해 시작되었는데, 사퍼는 이 축제에 참여하여 공연 아티스트들과 함께 스펙터클한 패션쇼와 카니발이 혼합된 것과 같은 화려한 의상 경연을 펼친다(Kopp, 2016).

2) 사퍼 하위문화의 기원 및 전개

사퍼 하위문화의 역사적 전개는 콩고의 식민지 역사와 궤를 같이 하며 그 역사는 한 세기 이상일 정도로 길다. 사퍼의 기원이 된 콩고 원주민의 댄디 스타일은 콩고 공화국과 콩고 민주 공화국이 19세기 말 프랑스와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시기로 추적될 수 있다. 이는 식민지 시대 세련되지 않은 나체의 아프리카인을 문명화시키겠다는 인종주의 의제에 따라 유럽으로부터 공수해온 중고의상을 노예, 잡일꾼(houseboy)에게 강제로 입혔던 것에서 시작되었다(La Sape, n.d.).

보다 본격적인 사퍼 움직임은 1차 세계대전 기간 중 참전했던 콩고 퇴역 군인이 전후 유럽 스타일 특히 프랑스 스타일로 옷을 입고 귀국하면서 1922년 브라자빌에서 시작되었는데, 최초의 콩고 사퍼는 앙드레 그르나르 마수아(Andre Grenard Matsoua)였고 그의 옷차림은 동요와 동시에 존경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Young, 2016). 귀국한 사퍼들은 클럽에 모여 서로 브랜드 의상에 대한 지식을 겨루었는데, 특히 파리에 가서 문화 자본과 함께 돌아온 사람이 가장 높은 수준을 가진 것으로 간주되었다(Akkad, n.d.). 따라서 사퍼들은 이전에 중고의상을 입음으로써 파리 스타일을 모방한 것에서 더 나아가 차츰 파리로부터 최신 패션 의상을 구입하고 소비하게 되었다. 특히 1960년대 콩고 공화국, 콩고 민주 공화국 모두 독립하여 콩고인들이 파리 여행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사퍼들은 파리 여행을 가서 최신 패션을 갖고 귀국할 수 있게 되었다(Young, 2016).

한편, 독립 이후 탈 식민지시기 콩고 댄디즘은 새로운 전환기를 이루게 된다. 특히 1960년대 콩고 민주 공화국에는 정치적 대격변이 있어 당시 모부투 세크 세소(Mobutu Seke Seso) 대통령은 국가 이름을 자이레(Zaire)로 개명하였다. 그는 서양 수트를 금지하고, 보다 전통적인 형태의 의류를 표준화한 튜닉인 아바코스트(프 abacost: abas le costume, 영 down with the suit의 약자)<Fig. 1>를 입는 것을 포함하는 ‘아프리카 화(Africanisation)’정책을 시행하였는데 이는 아프리카의 가치와 문화로 회귀하자는 의지의 표명이었다(Yi, 2016).

<Fig. 1>

1970’s Abacost of president Mobutu Sese Seko (Yi, 2016)

그러나 당대 유명한 룸바 뮤지션 파파 웸바(Papa Wemba)는 서양식 수트를 입음으로써 그의 잔인한 독재에 대항했고 그와 그의 그룹인 비바 라 뮤지카(Viva La Musica)는 프랑스식의 패션 유행 즉 사퍼 스타일의 확산에 촉매제 역할을 했는데, 그들은 “영국의 모즈가 1960년대 그랬던 것 같이 패션에 집착하는 집단이었다.”라고 2004년 타임즈지에 보도된 바 있다(Young, 2016).

이렇듯 사퍼에 대한 금지의 시기가 비록 있었지만 1980년대 후반 사퍼는 드니스 사수 겟소(Denis Sassou Nguesso)전 대통령에 의해 ‘문화유산’의 높은 지위를 다시 얻어 와, ‘아프리카의 패션과 공예 전시(the African Exhibit of Fashion and Crafts (Salon africain de la mode et de l’artisanat)‘와 같은 공공 문화 이벤트에 참가하기도 한다(La sape, n.d.).

오늘날 사퍼는 그의 커뮤니티에서 존경과 숭배를 받고 스스로를 아티스트로 간주하며, 세련된 매너와 흠잡을 데 없는 옷 입는 스타일을 통해 비천한 환경에 멋을 더해준다. 최근 세계의 스트리트 문화에 관심을 갖고 사진 작업을 하는 작가들에 의해 사퍼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다양한 미디어, 특히 뮤직 비디오, 광고와 같은 대중 미디어의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 중 미국 팝스타 솔랑주 놀즈(Solange Knowles)가 사퍼에 둘러싸여 노래하는 ‘Losing You(2012)’와 기네스(Guinness) 맥주광고<Fig. 2>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의 스트리트 문화를 주목하게 되었다.

<Fig. 2>

‘Losing you’, Guiness commercial featuring Sapeurs (Solange, 2012; Guinnes, 2014)

2. 사퍼 하위문화 스타일링

1) 의상

사퍼의 기본 의상은 주로 서양 수트 스타일로서, 재킷과 바지로 구성된 투피스, 여기에 베스트를 포함하고 있는 쓰리 피스 혹은 수트 세퍼레이츠(suit separates)이다<Fig. 3>. 여기서 수트는 모조품이 아닌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럭셔리 하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이거나 맞춤복이다. 사퍼들과의 인터뷰에 의하면 사퍼들은 동시에 같은 의상을 입는 것을 마치 축구 유니폼과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획일적인 스타일을 거부하며, 또한 매번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10벌 이상의 수트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Guinness, 2014; Java Films, 2017). 사퍼 수트의 특성은 무채색 중심의 현대 남성복과는 달리, 화려한 색상과 댄디 스타일을 완성시키는 다른 액세서리 아이템과의 완벽한 스타일링에 있다. 특히 사퍼 스타일에는 배색 방식에 법칙이 있다. 심지어 사퍼들은 안감 색상<Fig. 3>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심지어 1970년대 이래 사퍼였던 무앵고(Moyengo)와의 인터뷰(Mediavilla, 2012)에 따르면 그는 산책할 때 애완견 색상과의 조화까지 고려한다고 한다.

<Fig. 3>

Sapeurs’ colorful suits, suit separates, linings (Massey, 2015, pp. 200~201; Young, 2016, p. 232; Massey, 2015, p. 206)

수트에 곁들여 입는 셔츠로는 무지 혹은 무늬있는 셔츠를 착용하는데, 좀 더 클래식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때로 프렌치 커프스 디테일을 사용하거나 간혹 좀 더 우아한 아비 셔츠(habit shirts)<Fig. 4>를 착용하기도 한다. 일부 사퍼들은 이전 댄디와 마찬가지로 클래식한 테일 코트<Fig. 4>를 착용하기도 하며, 때로 영국풍<Fig. 5>을 숭배하여 스코틀랜드 킬트, 유니온 잭이 직조된 가디건 등을 입기도 하는 등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Fig. 4>

Classic habit shirts, tail coat (Barnett, 2015; Messynessy, 2011)

<Fig. 5>

Englomania Sapeur (Buckley, 2015)

2) 액세서리

액세서리는 사퍼의 옷차림을 완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현대 남성복 스타일링의 기본인 넥타이, 양말, 신발, 벨트, 시계 이외에 서스펜더, 포켓치프(pocketchief), 넥타이핀, 라펠핀(lapel pin), 부토니에(boutonnière), 커프스단추(cufflinks), 장식용 안경, 장갑 그리고 분위기를 연출하는 지팡이나 우산, 시가, 파이프에 이르기까지 그 품목이 다양하다.

사퍼는 넥타이<Fig. 6>의 경우 전형적인 포인핸드(four in hand)와 보우 타이(bow tie), 그리고 크라바트(cravat)와 라발리에(lavallière)를 착용하였고 사폴로지 규칙에 맞추어 색상을 선정하였다. 도트 무늬가 있는 클럽 타이(club tie), 사선 스트라이프의 영국식 타이(British regimental tie), 미국식 타이(American regimental tie)가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를 통해 전체 의상에 생동감을 주었다. 넥타이는 개인에 따라 수트 단추를 채우고 그 위에 입체적으로 튀어나와 보이게 연출하거나, 여러 개의 넥타이를 한꺼번에 묶어 연출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착장 방식을 보여주는 아이템이다. 넥타이와 더불어 많이 연출된 것은 포켓치프<Fig. 6>인데 셔츠 혹은 타이와 맞추어 색상을 선정하되, 무지나 화려한 무늬가 있는 포켓 스퀘어(pocket square)를 사용하고 이 역시 전체 의상과의 색상조화를 고려하여 착용되고 있었다. 포켓치프는 잘 접어 넣은 형태보다는 무심한 듯 멋스럽게 꽂아 넣은 형태가 많았고 때로 2~3개의 포켓치프를 함께 꽂아 연출하기도 했다.

<Fig. 6>

Necktie/bow tie, pocketchief, necktie pin/lapel pin, boutonnière, fedora (Gosling, 2016; Downey, n.d.)

넥타이를 고정하는 넥타이핀, 라펠에 있는 작은 단추 구멍에 라펠 핀이나 부토니에를 꽂아 연출한 사퍼도 있었고<Fig. 6>, 셔츠에 어울리는 커프스단추 역시 장식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바지에는 신발 색상 혹은 전체 의상 색상을 고려한 색상의 가죽 벨트를 하거나 정장풍의 커머번드(cummerbund)<Fig. 4>로 고정하였고 때로 서스펜더<Fig. 8>를 착용하기도 하였다.

신발의 경우 주로 클래식한 브로그(brogue), 스펙테이터(spectator)<Fig. 7>, 더비(derby), 몽크스트랩(monkstrap), 로퍼(loafer) 등을 신었는데, 특히 악어가죽<Fig. 7>으로 제작된 것이 인기가 있었고, 색상은 주로 블랙, 브라운을 많이 사용하되 의복 색과 같은 색상도 착용하였으며 항상 광택을 유지하였다. 여기에 양말은 셔츠, 타이, 포켓치프 색상을 고려해 착용하였다<Fig. 7>. 머리카락은 깨끗하게 삭발하였거나 멋을 내서 단정하게 손질된 단발이거나 모자를 쓰는 경우에는 주로 페도라(fedora)<Fig. 6>나 파나마(panama), 보울러(bowler)를 착용하였고, 때로 탑 햇(top hat), 보우터(boater)를 쓰기도 하였다.

<Fig. 7>

Crocodile shoes, Weston spectator, socks matching with tie color (Yi, 2016; Massey, 2015, p. 208; Teng, 2017)

<Fig. 8>

Suspender, Pipe (Massey, 2015, p. 209, p. 207)

이외에 분리할 수 있는(detachable) 지팡이, 혹은 지팡이를 대신하는 단정히 접은 긴 우산을 들고 외출하였다. 여기에 시가(cigar), 파이프로 마무리 연출을 하였다. 유명한 사퍼 살바도르(Salvador)에 따르면 시가는 사퍼에게 탁월함의 상징인데, 시가는 비싸고, 비록 조심스럽게 사용되지만 착용한 수트에 가치를 주기 때문에 중요했다(Tamagni, 2015). 일부 지팡이, 우산의 손잡이, 파이프는 아프리카 공예품 장식이 사용되었다<Fig. 8>.

사퍼는 클래식한 댄디 스타일을 수용하되 자신들만의 유니크한 색상 조합에 중점을 둔다. 사퍼에 있어 색상의 조화로운 사용은 궁극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이야기될 정도로 중요한데 사퍼의 배색 규칙은 각 착장당 흰색을 제외하고 최대 세 가지 색상을 조합하는 것이고 좋은 사퍼는 우아함의 원칙을 알기 때문에 과함 없이 색상을 조화롭게 매칭한다(Tamagni, 2015).

전체 의상에 있어 메인 컬러로 사용되는 수트 색상의 경우 피치, 핑크, 오렌지, 레몬 등의 캔디 컬러,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의 원색의 비비드톤 등 즐겁고 화려한 색상을 사용한 의상들이 많았으며, 하양, 네이비 블루, 검정, 베이지, 토프, 그레이와 같이 일반 남성복에서 사용하는 무채색, 그레이시 톤도 함께 곁들여 사용되기도 했다. 무지뿐만 아니라 무늬가 있는 원단인 경우도 사용되었는데, 빨간 색 두꺼운 레가타 스트라이프, 멀티컬러 체크, 핀 스트라이프 원단도 사용되었다.

수트와 함께 착용하는 셔츠의 경우 겉 수트가 강한 색감을 갖고 있는 경우 하양, 페일 핑크, 라이트 블루 등의 밝은 색상을 톤 온 톤 배색, 유사색조 배색으로 사용하고 겉 수트가 무채색이나 단조로울 경우 강한 색감의 비비드 톤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함께 색채 조화를 고려하여 넥타이, 포켓치프는 세 가지 색 범위내에서 화려하게 사용하여 전체 착장에 강조점을 주었고, 기타 모자, 양말, 신발 등 역시 세 가지 색 범위내에서 색상의 변주를 보이며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세 가지 색상을 사용하는 방식은 무난하게 주조색을 선정해서 톤 온 톤 배색을 하거나 흰색을 곁들여 명쾌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식, 그리고 보색 배색, 트리컬러(tricolor) 배색을 사용하여 아프리카 특유의 강한 색상 대비를 보여주는 방식도 사용되었다. 일부 사퍼는 프랑스 숭배로 빨강, 파랑, 흰색 조합을 사용했다.

3. 사퍼 스타일의 미학

사퍼 스타일은 댄디즘이 추구하는 궁극의 미학인 엘레강스를 추구한다. 엘레강스는 기교를 갖고 주의 깊게 선택하다는 어원을 갖고 있으며, 스타일로 구현될 때, 좋은 취향을 바탕으로 착용자가 복식뿐만 아니라 신체 운용 테크닉을 포함한 아우라를 고급스럽고 품위 있게, 세련되고 조화롭게 이루어내는 것이다(Ko, 2004). 따라서 사퍼의 엘레강스 미학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앞 절에서 다룬 의상과 액세서리의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신체 운용 테크닉에 해당하는 엄격한 청결(neatness)과 그루밍, 신사적 태도 역시 중요하다. 본 절에서는 이러한 사퍼의 블랙 댄디즘의 엘레강스 미학을 완성하는 그루밍, 태도와 사퍼 댄디즘 미학의 특성에 대해 보다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사퍼의 그루밍에 있어서는 멋을 낸 단정한 헤어컷과 더불어 짧은 콧수염 손질<그림 9>이 중요해서, 의상 스타일링과 더불어 치장시 공들여 손질하는 모습이 여러 다큐멘터리 동영상 등을 통해 나타났다. 사퍼는 그루밍 뿐만 아니라 걷는 방식, 지팡이에 기댈 때 팔꿈치와 무릎의 각을 살리는 자세 등 신체 행동에 있어 세심한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이기도 한다(Young, 2016).

Knowles(2012)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사퍼들은 꼭 맞는 옷을 위해 신체를 계측하고, 크로켓 경기를 하며, 티타임을 갖고 산책을 하는 등 댄디의 전형적인 우아하고 여유로운 삶의 모습과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사퍼의 교양 있는 행동 방식, 친절함과 예의는 폭력, 강간으로 얼룩진 콩고의 현실과 대조를 이룬다. "사퍼는 신사적인 행동과 매너리즘의 모델이며, 사퍼가 되기 위해서는 공격적이어서는 안 되며 전쟁에 반대해야하며 평온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라고 다큐멘터리 작가 메디아빌라는 말하며 많은 인구가 빈곤 이하에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예의란 큰 의미라고 강조한다(Doig, 2014).

엘레강스는 무심한 듯 노력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훈련의 산물이다(Ko, 2004). 엘레강스는 타고난 환경 여건이 우월하거나 교육에 의해 훈련이 된 좋은 취향의 개념을 전제로 하고 있어 단기간에 형성될 수 없는 미적 범주이다. 이는 구별짓기의 표지가 되므로 배타성을 갖게 된다. 기네스 다큐멘터리 영화에 등장한 사퍼들은 미묘한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고 옷 입기와 그루밍에 정성을 기울여 오랜 시간에 걸쳐 외출 준비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또, 꾸준히 자기 계발을 위해 많은 잡지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훈련하기도 한다(Guinness, 2014).

이처럼 타인과 구별되는 외양과 태도의 엘레강스를 통해 사퍼는 과거 선조 댄디들이 그러했듯이 스타일과 취향에 있어 현대 콩고의 셀럽이 된다. 2011년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은 “길거리와 바 밖의 골목길은 쓰레기로 너저분하고 아연 지붕의 초라한 집들이 줄지어 있다. 사퍼들이 콩고 강둑변의 바(bar) 안으로 들어가면 모두 잘 알려진 사퍼들의 이름을 외치면서 경이롭게 그들을 바라본다.(Young, 2016)”라고 하며 사퍼의 셀럽적 장면을 묘사하기도 했다. 부와 사회적 성공의 외적 사인들을 전시함으로써 사퍼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존중 받게 됨에 따라, 인기있는 사퍼들은 결혼식이나 장례식, 기념파티에 초대되고 사례를 받는 경우도 많다(Plas, 2015; Tamagni, 2015).

사퍼들은 구별짓기의 스타일과 이렇게 받는 존중과 명예를 통해 자기도취(narcism)에 빠져 있으며, 우월함을 유지하기 위해 그 커뮤니티를 아주 단단히 결속하는 코드와 법칙에 따라 사는데, 특히 이러한 색상, 액세서리, 사소한 그루밍에서부터, 사퍼의 행동 강령과 의식을 담고 있는 규칙을 사폴로지(sapologie)라고 하며 사폴로지는 예술이나 과학이나 종교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Young, 2016; Tamagni, 2015). 일찍이 19세기 유명한 댄디 바르베 도르베이(Barbey d'Aurevilly)는 진정한 댄디즘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총체적 이론”이자 “미묘한 차이들로 구성된 존재방식”으로 정의했듯이(Cho, 2017) 사퍼 문화의 블랙 댄디즘은 사퍼가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이다. 사퍼 무앵고는 “최근 전쟁이 났을 때, 모든 셔츠, 신발, 타이 등을 파묻어 숨겼다 ”라고 했듯이 사퍼에게 있어 복식은 가장 소중한 목록이자 숭배의 대상이고, 사퍼는 나의 직업이라고 했듯이 사퍼의 스타일을 통한 엘레강스의 추구는 삶 전체이다(Guinness, 2014; Java films, 2015).

한편, 사퍼의 블랙 댄디즘에 있어 이러한 좋은 취향의 엘레강스와 대비를 이루는 것은 이들의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집착과 숭배이다. 수트를 구매할 때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는 아르마니(Armani),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베르사체(Versace), 디오르(Dior) 등이며, 신발은 프랑스 고가 신발 브랜드인 웨스톤(Weston)을 특히 선호한다. 종종 사진집이나 동영상에서 자신들의 브랜드 라벨을 보여주기 위해 재킷 안쪽을 들어 보여주는 사퍼의 흥미로운 모습들이 보인다. 소득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콩고에서 사퍼들이 고가의 의상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동안의 저축이 필요하다. 세계 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에 따르면, 1인당 국민 총소득은 한 쌍의 악어 신발을 살 정도이다(Evancie, 2013). 따라서 이러한 사퍼의 과소비는 부양해야 할 가족들을 고려해볼 때 문제의식을 갖게 한다. 또, 사퍼는 보통 종교적, 또는 윤리적인 가치관과 규정을 기저에 갖고 있는데 그 신앙심을 돈, 화려함, 소비문화의 세속적인 심볼에 억울함 없이 바치는 행위는 어딘가 모독적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평가된다(Tamagni, 2015).

초기 사퍼의 등장기에도 “복장의 속물주의(snobbism)와 세련된 엘레강스에 사로잡혀 콩고의 잡일꾼들은 자기 주인의 중고 의상에 퇴짜를 놓았고, 파리로부터 최신 패션을 얻기 위해 자신의 빈약한 임금을 사치스럽게 끊임없이 소비하는 소비자이자 열렬한 감식가가 되었다(La Sape, n.d.).”라는 평가가 있었듯이 사퍼의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집착은 엘레강스 이면의 속물적 근성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런 사퍼의 속물적 상표에의 집착, 무책임한 경제관념으로 인한 비난에 대해, 일부 사퍼들은 지나친 사치는 진정한 사퍼가 추구하는 것이 아니며 돈은 중요하지 않고 스타일링에 있어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했다(Guinness, 2014). 그에 대한 일환으로 사퍼들은 값비싼 브랜드 의상을 모두 구입하지는 않고, 때로 의상들을 서로 빌려 입고 특별히 테일러에게 맞춤을 맡기기도 한다(Young, 2016). 사퍼의 속물적 상표 물신주의에도 불구하고 비싸고 유명한 상표를 뛰어 넘어, 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옷차림과 몸단장, 태도와 매너에 대한 세심한 주의, 그로 인한 세련과 조화의 추구, 더 나아가 삶으로서의 엘레강스이며, 이는 사퍼의 블랙 댄디즘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미학임을 알 수 있다.

요컨대 사퍼 하위문화 스타일은 모든 디테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스타일링 전체의 완벽한 조화뿐만 아니라 흠잡을 데 없는 그루밍, 보들레르 식의 무위의 여유로운 신사적 태도와 매너를 통해 엘레강스 미학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19세기 댄디즘과 통한다. 다만 외형적 스타일에 있어 서구 댄디즘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컬러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색상들은 화려하고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고 아프리카인의 유쾌함과 활기를 반영하여 착용자와 보는 모두에게 종종 유쾌한 것이 되며 아프리카의 미학을 보여준다(Hazlehurst, 2017).

4. 사퍼 스타일의 사회ㆍ문화적 함의

하위문화에 포함된 권력의 차이문제, 그에 따른 사회ㆍ문화적 함의를 분석할 때, 사퍼 하위문화는 서구 스트리트 하위문화와는 달리, 자국 내의 모문화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서구화과정 중 지배했던 유럽문화와의 권력 관계 즉 두 측면의 문화적 위치를 동시에 고려해서 분석해야 한다. 이에 본 절에서는 두 가지 관점에 따라 사퍼 스타일의 사회ㆍ문화적 함의를 살펴보았다.

1) 비서구 문화의 위치에서의 함의; 탈식민주의

콩고에 사퍼 문화가 형성된 배경은 앞 절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콩고의 식민지 역사와 그에 따른 문화접변 현상과 연관이 있기에 사퍼의 블랙댄디즘의 사회문화적 함의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이에 대해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문화접변은 기존문화에 외부문화가 도입된 후 이것이 선택, 수용되어 새로운 문화로 재구성되는 과정이다. 문화접변 과정은 전파/제시, 선택/수용, 저항/재구성 과정으로 구성되는데, 전파/제시 과정은 서로 다른 두 문화 집단이 접촉하는 것으로서, 강제적 문화접촉, 자발적 문화접촉이 있으며, 정복, 식민지배, 이민 등의 방법을 통해 발생하고, 선택/수용과정은 두 개의 문화가 접촉하면서도 각자의 특성을 유지하며 공존하거나 수용 측의 문화가 제공문화에 동화되는 것, 저항 및 재구성 과정은 수용집단이 전통적 문화를 되찾으려는 저항의 움직임을 보이거나 재구성을 통한 토착화 현상이 발생하는 과정을 뜻한다(Kim & Kim, 2015).

콩고 공화국과 콩고 민주 공화국은 각각 19세기 프랑스, 벨기에의 식민지였다. Hall(2000)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식민주의(colonialism)’라는 말은 대항해시대 이래 서구인들의 ‘탐험과 발견, 정착, 지리적으로 떨어진 타자에 대한 지배, 그리고 그 결과로 나타난 자본주의의 불균등 발전’을 뜻한다(Lee, 2013). 서구 제국주의, 식민주의에 대한 콩고 문화의 반응은 문화 제국주의 유산으로 인한 서구 문화와 스타일에 대한 동경, 특히 유럽 스타일의 우월함에 대한 맹종과 그에 반한 반 식민주의적 저항의 움직임, 양 방향으로 나타났다.

콩고 사퍼 문화의 문화접변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노예무역, 식민지배하에 강제적 접촉을 통해 서구 댄디즘이 전파되었고, 이후 사퍼의 댄디즘은 유럽 중심주의, 문화제국주의에 순응한 선택/수용, 반 식민주의적 저항/재구성의 과정을 거쳐 토착화된 블랙 댄디즘으로 진화되었다. 식민지를 장기간 경험한 국가들에 있어 처음에는 강제적 문화접변에서 점차 자발적인 문화접변도 상당하게 이루어지면서 식민지적 심성이 자리 잡듯이(Park, 1999) 본격적으로 사퍼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한 1920년대, 콩고 군인들은 유럽식 복장이 ‘진화론의 표지’였음을 인정하면서 귀국하였고 경제적 안정성, 정치적 자율성 및 불어권 국가들 사이의 민간인 평등에 대해 명백히 불일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상의 유사성, 스타일의 서구적 이상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불어권 국가간 ‘형제애’의 통일 속성이라고 생각하면서 유럽 ​패션에 순응하였다(Yi, 2016). 유럽 패션 중 특히 프랑스 패션은 사퍼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 현재까지도 파리에서 거주한 적이 있는 사퍼가 진정한 사퍼이며, 파리 여행을가는 것이 사퍼의 일생의 소원이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유럽 패션에 대한 숭배적 순응 태도와는 달리, 유럽의 식민주의에 대한 반항의 움직임도 존재했다. 이들 역시 서양의 의상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이를 역이용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냈다. 곤돌라(Gondola)에 의하면 1930년대 사퍼 까미유 디아타(Camille Diata)는 유럽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아프리카인의 현지 정착을 도모한 반 식민주의 운동 단체 ‘라미칼(L’Amicale)’의 멤버였는데, 그의 패션 센스와 반 식민관은 식민지 이후 독립 시기의 콩고인들의 정치적인 상징주의와 이데올로기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La Sape, n.d.). 이는 독립 이후 모부투 세크세소 대통령의 아프리카화 정책, 즉 서구화에 대한 극단적 저항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보수적 국가주의에 대해 콩고 뮤지션 파파 웸바는 “백인들은 사람들이 옷을 고안했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은 그것을 예술로 만들었다"고 하며, 서양의 시선과는 다른, 아프리카인들의 휴머니티에 대한 신체적 주장으로서 우아함과 이미지를 사용하도록 독려함으로써 서구화에 대한 하위문화식 정치적 저항을 이어갔다(Yi, 2016).

Mosquera(2015)에 따르면 식민주의이후 현대 서구 문화는 아프리카와 같은 비서구 지역에서 메타 문화로서 작용하면서 강제적으로 타자 문화에 침투해 그를 전환하고자 하는데, 그 타자문화 내부로부터 그러한 메타 문화를 변형시키고자하는 반대급부 역시 존재한다고 했다. 또, 그는 사퍼 역시 전통의상을 입지 않고, 서구 기준을 탈 유럽화하는 준 ‘전통’의 현대적 적용이라는 위반적 방식으로 세계적 패션을 착용한다고 하였다(Mosquera, 2015, p. 199). 콩고에서는 리퓨타(Liputa) 혹은 파뉴(pagne)와 같이 다채로운 의상이 중요하며, 따라서 대담하고 밝게 빛나는 색상은 콩고 패션의 묘사하는 중요단어이다(Kagunda, 2016). 사퍼는 유럽 댄디즘에 이러한 다채로운 색상이라는 아프리카 인의 로컬 문화적 정체성을 혼합하여 차별화된 자신들만의 새로운 현대적 브리콜라주를 창조하였다.

탈식민주의란 식민주의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으로서 문화의 권력과 지배의 사회구조를 이해하고 그 의미를 독해하는 관점이다. 근래 탈식민주의 연구자들은 제국 지배에 깃들어 있는 유럽중심주의와 인종주의를 들춰내고 유럽 제국주의 이면에 남아 있는 인종, 성별, 지역 차별의 스테레오타입을 폭로하는데 주력해왔다(Lee, 2014). 서구 시각에서 백인은 타자에 대한 고정관념인 스테레오타입을 조작하며 그를 통해 자신들의 우월성을 확인하고자한다. 유럽인의 시각에서 아프리카는 문명화되지 않은 미개한 곳이며 백인은 그들을 계몽하기 위해 정복한다는 명분을 세운다.

이렇게 형성된 스테레오타입에 따라 현대 미디어에서 흑인을 재현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기아와 질병에 허덕이는 난민 혹은 운동선수나 뮤지션들로서 묘사되고 있으며 이들은 백인의 하얀 피부와 지적 우월성을 확인시켜주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The way’, n.d.). Lewis(2015)에 따르면 “흑인은 위험하고 폭력적이거나 게으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대중문화, 언론에서 재활용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흑인 공동체의 다양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블랙 댄디는 흑인들에 대한 고정 관점에 반대하는 입장이며 따라서 블랙 댄디즘은 사회적 저항의 반 패션이다”라고 했다(Sauvage, 2010).

더 나아가 곤돌라(Gondola)는 ”사퍼는 남성성, 정치, 사람들이 아프리카를 보는 스테레오 타입을 변화시킨 것과 관련이 있다. 이는 서양과의 일종의 패션 게임이다. 당신들은 우리를 식민지로 만들었지만 우리는 당신들보다 더 옷을 잘 입는다“라고 단언한다(Young, 2016). 사퍼들이 백인의 기준에 순응한다는 면에서 블랙 댄디즘은 비 위협적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결국 딕 헵디지가 하위문화 스타일을 지배문화에 대해 ‘개입해서 저항하는(on and against)’ 것, 그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일종의 쾌락으로서 미시 정치학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듯이(Hebdige, 1998) 사퍼 역시 식민지 시대 아프리카 토착문화에 대해 서구 우월주의를 강요하고자 했던 서구의 문화 이식 즉 서구식의 의상문화에 개입하여 자신들만의 재해석과 창조를 통해 저항했던 하위문화이다.

2) 하위문화의 위치에서의 함의; 일탈과 도피주의

이제까지 대 유럽적 시각에서 사퍼 스타일의 탈식민주의적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여기에 더해 콩고 모문화 내에서 하위문화로서 사퍼 문화의 위치, 결을 파악하는 관점에서 사퍼 스타일 코드를 독해해보고 서구 스트리트 문화에서 보이는 일탈성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사퍼들의 인터뷰에서 사퍼는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사람을 존중하고 예의바르며 평화를 원한다는 주장을 많이 한다. 따라서 스트리트 하위문화에서 보이는 스타일을 통한 일탈의 의미는 간과될 수 있다. 그러나 사퍼에게 스타일은 자신의 재산을 쏟아 부을 정도로 삶의 전부이고 그로 인해 사퍼가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은 콩고의 정치적 상황에서 기인한 것이므로 사퍼의 브랜드 숭배의 명백한 유물론에 내포된 의미에는, 콩고 정부에 대한 묵시적인 정치적 비판 또한 있다(Kopp, 2016).

다큐멘터리 영상(Guinness, 2014)에서 독립 후 콩고는 내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의 죽음을 경험했는데, 사람들은 사퍼가 옷을 잘 입은 모습을 보면 근심을 잊어버린다고 말한다. 사퍼들은 평화를 이야기하며 정치를 포기하고 패션에 전념함으로써 아이러니하게 정치,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통치의 독재 정권에 대응한다. 사폴로지의 실천은 일종의 도피주의로서 경제적 문제를 잊게 해준다(Gatens, 2013). Evancie(2013)는 “사퍼는 단순한 유럽 문화와 복장의 모방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 조건을 초월하는 삶의 방식이며, 많은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는 방식을 알려주며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한 확인을 갖게 되는 것에 관한 것이다."라고 했다(Yi, 2016). 또, 곤돌라(Gondola)는 “오늘날 혼란속의 두 국가들과 함께 사퍼는 그들의 생기 넘치는 화려함으로 콩고의 절망적인 젊은이들의 제3세계의 지위로부터 현대의 세계주의로 자신의 여정을 꾸릴 수 있고 그들의 사회적 권리박탈을 극복할 수 있는 등불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La Sape, n.d.). 심지어 초현실적이기도 한 복장의 사퍼들은 마치 폭탄이 심한 건물에서부터 빈민가에 이르기까지 가장 절망적인 환경에 거하는 희귀한 이국적인 새를 닮아있다(Doig, 2014). 사퍼의 스타일 실천은 내전과 기아로부터 구원해주지 못하는 정부의 무력함에 대한 개인주의적 행동주의이자 평화적 일탈, 도피주의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하위문화적 저항정신을 표현한다고 생각된다.

요컨대 사퍼 하위문화는 서구 댄디즘이 콩고문화에 유입되면서 문화접변에 의해 재해석되어 정착된 하위문화이며, 그 과정 중 서구문화와 자국문화의 복합적 환경 하에 하위문화로서의 미시정치학의 이데올로기를 내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 본 사퍼 하위문화의 기원이 된 식민지 시기 프랑스 댄디즘 스타일 전파, 수용으로부터 현재의 사퍼 하위문화로 변용하는 문화접변 과정과, 각 과정 단계에서의 댄디즘의 스타일의 특성, 하위문화로서 내포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의 변화를 정리하면 다음의 연표<Fig. 9>와 같다.

<Fig. 9>

The process of Sapeur subculture acculturation (made by researcher)


Ⅳ. 결론

본 연구에서는 콩고의 의상 하위문화인 사퍼문화와 스타일에 대해 고찰하고 스타일 코드에 내포된 의미를 읽어내고자 하였다. 사퍼의 블랙 댄디즘은 서구 식민주의의 산물로서, 문화접변을 통해 기존의 서구 댄디즘의 외양을 수용하되 색상을 중시하는 아프리카 특유의 미학을 도입하여 로컬 스타일로 새롭게 재해석한 것이며 착용자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력을 강조한다. 이는 브랜드 물신숭배의 속물주의적 면모를 갖기는 하지만 단순한 스타일 숭배를 넘어서 그루밍, 신사적인 태도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서 실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삶으로서 엘레강스 미학을 추구하는 프랑스 댄디즘과 맥을 같이 한다.

프랑스 댄디즘은 산업화 결과 등장한 부르주아의 집단주의에 의한 획일화, 소비주의에 대한 취향의 저급화에 반대한 반 부르주아 운동으로서 등장했지만 사퍼의 블랙 댄디즘은 유럽의 인종주의, 식민주의 하에 싹튼 유럽제국주의와 탈식민주의 사이를 오가는, 복잡한 문화의 위치에 존재한다. 사퍼 문화와 스타일은 단순히 서구의 댄디즘의 외양과 미학을 추종한 움직임이상의 콩고의 현 주소를 반영하여 정치적 함의를 내포하고 있는 예술적인 스테이트먼트, 행동주의이자 기아, 내전이라는 자국의 냉혹한 현실에 대한 도피주의적 일탈이다.

본 연구에서는 두 콩고 국가를 중심으로 사퍼문화를 살펴봄으로써,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콩고 디아스포라의 사퍼 스타일은 다루지 못했으며, 콩고 자국내에서 사퍼 하위문화를 영감으로 사용한 컬렉션을 함께 고려해보지 못했다는 한계를 지닌다. 또한 사퍼하위문화와 스타일 관련자료는 사진자료 중심의 문헌이나 동영상자료이고 사퍼와 같은 블랙 댄디즘을 다루는 문헌 역시 인터넷 기사 중심이라 학문적인 참고 자료가 충분하지 못한 점이 본 연구의 한계이다. 본 연구는 그동안 주변부로서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은 제3세계 국가의 하위문화와 그 정체성의 실천인 스타일에 대해 고찰하였다. 최근 개인화 경향에 따라 개성 있고 독특한 하위문화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본 연구가 좀더 다양하고 풍부한 하위문화 연구를 촉진시키는 하나의 기초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7년도 건국대학교 KU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한 논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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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Fig. 1>
1970’s Abacost of president Mobutu Sese Seko (Yi, 2016)

<Fig. 2>

<Fig. 2>
‘Losing you’, Guiness commercial featuring Sapeurs (Solange, 2012; Guinnes, 2014)

<Fig. 3>

<Fig. 3>
Sapeurs’ colorful suits, suit separates, linings (Massey, 2015, pp. 200~201; Young, 2016, p. 232; Massey, 2015, p. 206)

<Fig. 4>

<Fig. 4>
Classic habit shirts, tail coat (Barnett, 2015; Messynessy, 2011)

<Fig. 5>

<Fig. 5>
Englomania Sapeur (Buckley, 2015)

<Fig. 6>

<Fig. 6>
Necktie/bow tie, pocketchief, necktie pin/lapel pin, boutonnière, fedora (Gosling, 2016; Downey, n.d.)

<Fig. 7>

<Fig. 7>
Crocodile shoes, Weston spectator, socks matching with tie color (Yi, 2016; Massey, 2015, p. 208; Teng, 2017)

<Fig. 8>

<Fig. 8>
Suspender, Pipe (Massey, 2015, p. 209, p. 207)

<Fig. 9>

<Fig. 9>
The process of Sapeur subculture acculturation (made by researc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