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직물의 연꽃무늬 유형 연구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categorize the lotus patterns of traditional Korean fabrics. This study collected 169 fabrics of Korean lotus flower patterns and then made a list of era, configuration of pattern, type of artifact, findspot and holding institutions. It analyzes the characteristics of 251 kinds of lotus woven on 169 Korean fabrics, 251 kinds of lotus on 169 fabrics divided into Realistic Type, Design Type, and Abstract Type. They consist of 213 kinds of Design Type(84.8%), 21 kinds of Realistic Type(8.4%), and 17 kinds of Abstract Type(6.8%). The largest part of lotus patterns is Design Type. Design Types are subdivided into 14 types. This result contrasted with the conclusion of the research paper about peony patterns in Traditional Korean Textiles. The largest part of peony patterns was Realistic Types. Realistic Types of lotus patterns in Korean textiles are subdivided into 6 types. Korea has more diverse forms and a higher ratio of Realistic Types than China and this can be interpreted to reflect that there is a tendency in Korea to prefer natural patterns. Besides abstract Types are subdivided into 3 types. When the lotus flower patterns of Korea and China are categorized and similar types are compared, there are some unique patterns that appear only in Korea or China. Not only that, similar types display differences in pattern arrangement methods and portrayal among the two countries. If such study results are utilized, they can be grounds for distinguishing the production area of lotus flower textile fabrics when they are newly excavated in the future.
Keywords:
Korean flower pattern, Korean lotus pattern, traditional Korean pattern, Korean traditional textiles pattern, lotus pattern키워드:
한국 꽃무늬, 한국 연꽃무늬, 한국 전통 무늬, 한국 전통 직물 무늬, 연꽃무늬Ⅰ. 서론
연꽃무늬는 동아시아의 전통 공예품에서 애용되었던 무늬 중의 하나이다. 연꽃무늬는 불교와 함께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무늬로 활용되었다.
직물에서 연꽃무늬는 고려시대에 일부 나타나며, 조선시대에 가장 애용되었던 대표적인 무늬이다. 특히 직물의 경우 옷감뿐만 아니라 장신구의 재료, 회화의 바탕감과 배접, 표구의 소재, 고서의 표지, 외교문서의 바탕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유물이 많다.
지금까지 한국의 연꽃무늬와 관련된 선행연구들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직물뿐만 아니라 회화, 도자, 불상, 와당, 창살 등 다양한 분야에 나타난 예들을 연구대상으로 하여 상징성과 조형성을 폭넓게 고찰한 연구들이다. 두 번째는 다양한 분야의 연꽃무늬를 활용하여 의류, 신발, 장신구, 모자, 식기, 가구 등을 디자인한 연구들이다.
그러나 본 논문은 한국 전통 직물에 직조에 의해 표현된 연꽃무늬만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조형 특성을 분석하고 유형을 분류함을 목적으로 하였다. 한국 전통 직물에 직조로 나타난 연꽃무늬들을 조사하여 연대별로 목록화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면 향후 새로운 연꽃무늬의 옷감이 출토되었을 경우 유사한 유형을 찾아 그 연대를 추정하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전통 직물에 나타나는 다양한 무늬들의 조형 특성을 조사, 분석하여 그 연구결과를 꾸준히 축척하면 우리 전통 직물 무늬의 조형 특성을 정량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될 수 있다.
연구 방법은 먼저 문헌 기록들을 조사하여 직물에 나타난 연꽃무늬의 특성을 고찰하였다. 이를 기초로 하여 출토복식조사보고서, 도록, 단행본 등을 통하여 직조에 의한 연꽃무늬들을 조사하여 연구 대상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연구 대상을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 프로그램으로 그려 이들을 꽃잎의 모양과 수, 꽃송이의 형태, 꽃봉오리의 유무, 연방의 유무나 모양, 수술의 유무나 모양, 잎사귀의 모양, 꽃자루 또는 잎자루의 배치 등 세부 형태에 따라 유형을 분류하였다.
본 논문에서 연구 대상으로 선정된 연꽃무늬는 총 169점 251종이다. 169점의 유물 중 89점(52.6%)은 한 직물에 한 가지의 연꽃무늬가 나타나지만, 78점(46.2%)은 한 직물에 두 가지의 연꽃무늬가, 2점(1.2%)은 한 직물에 세 가지의 연꽃무늬가 나타나 본 논문의 연구 대상은 총 169점의 유물에 나타나는 251종의 연꽃무늬이다.
Ⅱ. 한국 직물에 나타나는 연꽃무늬의 특성
연꽃은 <Table 1>처럼 끝이 뾰족한 타원형의 꽃잎 15∼50장이 모여 꽃송이를 이루며 꽃송이의 크기는 지름이 15∼20cm 정도이다. 뿌리줄기에서 나와 1∼2m의 높이로 자란 꽃자루, 잎자루 끝에 꽃송이와 잎사귀가 달려있다. 대부분의 꽃이 꽃받침이 발달하지 않은 것에 비해 연꽃은 꽃받침이 발달한 것이 특징으로 지름이 10cm 정도인 반원형인데, 이를 연방(蓮房)이라고도 한다. 연방에는 연밥이라고도 하는 씨앗이 이삼십 개 가량 박혀있으며, 연방 둘레에는 200∼400개의 수술이 있다. 연잎사귀는 가장자리가 밋밋한 타원형으로 지름이 40cm 내외로 크고 넓으며 잎맥은 방사상으로 퍼져 있다.
이러한 연꽃이 직물무늬로 사용될 때의 기본적인 형태 특성은 끝이 뾰족한 꽃잎이 모인 탐스러운 꽃송이, 반원형의 연방과 연밥, 타원형의 넓은 잎사귀 등으로 표현된다. 긴 꽃자루와 잎자루는 일부 유물에서는 사실적으로 표현되지만 대개는 곡선의 넝쿨 형태로 표현된다. 이러한 형태 특성을 기준으로 선정된 유물은 <Table 2>처럼 모두 169점이다.
169점의 연구 대상 중 89점(52.6%)는 한 직물에 한 가지 유형의 연꽃무늬가 나타난다. 78점(46.2%)은 한 직물에 두 가지 유형의 연꽃무늬가 나타난다. 또 2점(1.2%, No.132, 142)은 한 직물에세 가지 유형의 연꽃무늬가 나타난다.
고려시대의 연꽃무늬는 유물이 많지 않다. 169점의 유물 중 14세기의 것은 <Fig. 1>의 1점(0.6%)이다. 장곡사 철조약사불복장(1346년) 직물(No.1)의 이 연꽃무늬는 꽃잎이 뾰족한 측면형 연꽃송이에 짧은 가지와 잎사귀를 배치하여 연꽃의 옆모습을 작고 단순하게 표현하였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대개 측면형의 연꽃을 도안하였다. 169점의 유물 중에서 조선 전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3점(1.8%), 15세기의 것이 2점(1.2%)이다. 고려시대 유물에 비해 꽃송이가 커지고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넝쿨이 C자형으로 배치되었다. 넝쿨에는 둥글넓적한 사실적인 잎사귀나 길쭉한 타원형 잎사귀, 팔메트(palmate) 형태의 잎사귀, 연방 등이 더해져 대개 여백이 거의 없이 직물 전체에 무늬가 가득 차게 도안되었다. 이러한 무늬가 한국 전통 직물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연꽃무늬이다.
이러한 형태는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계속 나타난다. 169점의 유물 중 16세기의 것이 43점(25.4%), 17세기의 것이 77점(45.5%),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고 조선 중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2점(1.2%), 18세기의 것이 36점(21.3%)이다. 본 논문의 연구 대상인 169점의 유물 중 과반수에 가까운 78점(46.2%)이 한 직물에 두 가지의 연꽃무늬가 도안되었다. 특히 <Fig. 2>의 홍계강(16세기 추정) 묘 치마(No.7), 파평 윤씨(?~1566년) 묘 저고리(No.9, 10) 등과 같이 16세기경부터 일반적인 연꽃과 함께 꽃잎의 아랫부분이 여의처럼 곡선으로 말린 보상화풍의 연꽃이 함께 도안되기 시작한다.
17세기에는 꽃잎을 여러 겹 과장되게 중첩하여 묘사한 연꽃무늬도 많이 나타난다(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NRICH], 2006). <Fig. 3>의 장기 정씨(1565~1614년)의 요(No.59), 순흥 안씨(1551~1609년)의 치마(No.58), 김확 부인 동래 정씨(1567~1631년)의 당의 및 치마(No.82, 83), 김여온(1596~1665년)의 이불(No.105), 남양 홍씨(1584~1654년)의 장의(No.106) 등의 무늬가 그러한 예이다. 특히 <Fig. 4>의 신경유(1581~1633년)의 중치막(No.86, 87), 안동 권씨(1664~1722년)의 바지(No.147), 탐릉군(1636~1731년)의 지요(No.152) 및 천금(NO.159) 등과 같이 꽃잎 윗부분은 뾰족하게 표현하여 최소한의 연꽃 특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꽃잎 아랫부분이 마치 구름머리처럼 강한 곡선으로 말려 있고 사실적인 둥근 연잎이 아닌 팔메트형의 곡선적이고 화려한 잎사귀를 배치한 보상화풍이 애용되었다.
17세기부터 18세기에는 연꽃이 다른 종류의 꽃들과 함께 도안되기도 하였다. 연꽃과 국화(No.126, 159, 160), 연꽃과 모란(No.135, 136), 연꽃과 월계(No.50, 164) 등이 조합되어 꽃송이가 C자형 넝쿨이나 짧은 가지에 달린 형태로 표현되었다. <Fig. 5>는 연꽃이 국화와 함께 절지형으로 도안된 탐릉군(1636~1731년)의 천금(No.159)의 무늬이다. 또 연꽃은 17세기부터 유행하는 사계화무늬(NRICH, 2006), 즉 사계절을 대표하는 네 가지 꽃 중의 하나로 도안되기도 하였다. 연꽃ㆍ모란ㆍ월계ㆍ석류꽃(No.70, 112, 113), 연꽃ㆍ모란ㆍ국화ㆍ월계(No.98, 114, 115), 연꽃ㆍ모란ㆍ매화ㆍ국화(No.77, 90), 연꽃ㆍ모란ㆍ매화ㆍ해당(No.79, 88), 연꽃ㆍ월계ㆍ동백ㆍ국화(No.89, 128), 연꽃ㆍ모란ㆍ국화ㆍ동백(No.111)이 조합된 무늬가 있다. <Fig. 6>은 용인 이씨(1572~1637년)의 철릭(No.98)의 무늬로 짧은 가지에 달린 연꽃과 모란, 국화, 월계가 함께 조합된 사계화무늬이다.
그러나 19세기가 되면 연꽃무늬는 급격히 사라져 169점의 유물 중 4점(2.4%)만이 나타난다. 이들 4점 중에서도 16, 17세기에 유행하였던 전형적인 C자 넝쿨형 연꽃무늬는 찾아보기 힘들고 유물 No.167, 168처럼 법화경 같은 불경의 표지 등과 같이 특별한 경우에만 일부 보인다.
Ⅲ. 연꽃무늬의 유형 분류
직조를 통하여 직물에 표현되는 연꽃무늬는 꽃잎의 모양과 수, 꽃송이의 형태, 꽃봉오리의 유무, 연방의 유무나 모양, 수술의 유무나 모양, 잎사귀의 모양, 꽃자루 또는 잎자루의 배치 등 세부 형태에 따라 크게 사실형, 도안형, 추상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연구 대상인 총 169점 251종의 연꽃무늬 중 도안형이 213종(84.8%)로 가장 많았고, 사실형이 21종(8.4%), 추상형은 17종(6.8%)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한국 전통 직물 66점 71종에 나타난 모란무늬를 분석한 Qiao, Jeong, & Lee(2012)의 연구와 비교해보면 모란무늬의 경우 사실형이 69.0%, 도안형이 26,8%, 추상형은 4.2%로 사실형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Qiao, Jeong, & Lee, 2012) 연꽃무늬는 도안형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 차이를 보인다.
1. 사실형
사실형은 실제 연꽃의 생김새와 흡사하게 묘사한 유형이다. 사실형은 활짝 핀 꽃송이와 꽃봉오리, 연방, 잎사귀와 함께 긴 꽃자루, 잎자루를 완만한 곡선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꽃잎은 끝이 뾰족한 타원형이며, 꽃잎 수는 대개 7∼15개 정도인데, 꽃잎의 끝이 살짝 말린 입체감을 묘사한 경우와 평면적으로 표현한 경우가 있다. 잎사귀는 둥글넓적한 외곽선과 중앙으로부터 방사상으로 뻗어나가는 잎맥을 실제와 흡사하게 묘사하거나 때로는 가장자리의 곡선이 사실보다 더 구불구불하게 장식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사실형 연꽃무늬는 주로 사생풍의 절지형 단위무늬로 사용된 경우가 많았다. 이 유형은 <Table 3>처럼 여섯 가지 유형으로 세분할 수 있다.
사실-A형은 꽃송이와 꽃자루[잎자루]로 구성되었다. 유물 No.3과 117의 2점(0.8%)가 이 유형이다.
사실-B형은 꽃송이와 꽃자루[잎자루], 꽃봉오리로 구성되었다. 유물 No.70, 84, 112, 113, 132의 5점(2.0%)가 이 유형이다.
사실-C형은 꽃송이와 꽃자루[잎자루], 꽃봉오리, 잎사귀로 구성되었다. 유물 No.69, 74, 78의 3점(1.2%)가 이 유형이다.
사실-D형은 꽃송이와 꽃자루[잎자루], 연방으로 구성되었다. 유물 No.128의 1종(0.4%)가 이 유형이다.
사실-E형은 꽃송이와 꽃자루[잎자루], 연방, 잎사귀로 구성되었다. 유물 No.72, 79, 88의 3종(1.2%)가 이 유형이다.
사실-F형은 꽃송이, 꽃자루[잎자루], 연방, 꽃봉오리, 잎사귀로 구성되었다. 유물 No.73, 77, 98, 114, 115, 119, 120의 7점(2.8%)가 이 유형이다.
2. 도안형
도안형은 연꽃의 외형 특징을 실제보다 단순하게 도안화하거나 실제 생김새와는 다르게 꽃송이와 꽃자루, 잎자루, 잎사귀 등을 양식화, 정형화시킨 유형이다. 도안형은 일반형과 보상화형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일반형과 보상화형은 다시 각각 측면형과 정면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형 연꽃무늬와 보상화형 연꽃무늬는 <Table 4>와 <Table 5>처럼 각각 일곱 가지로 구분되어 도안형은 모두 열네 가지 유형으로 세분할 수 있다.
도안형 중 일반형 연꽃무늬는 꽃잎이 끝이 뾰족한 타원형으로 표현된다. 잎사귀는 실제와 유사하게 둥글넓적한 형, 세 갈래로 나눠진 형, 다섯 갈래로 나눠진 형, 팔메트형, 작은 타원형 등이 있으며, 잎맥까지 표현한 경우부터 외곽선만 단순하게 표현한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였다. 도안형 중 일반형 연꽃무늬는 <Table 4>처럼 143종(56.8%)를 차지하였다.
(1) 측면형
도안-A형은 일반형 꽃송이가 측면형이며 중앙 연방이 있고 수술은 없는 형태이다. 유물 No.10, 13, 22, 40, 43, 46, 47, 52, 53, 55, 61, 67, 68, 75, 91, 92, 93, 96, 110, 116, 124, 125, 131, 134, 135, 136,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51, 153, 154, 155, 156, 157, 161, 162, 166, 167의 46종(18.3%)이다.
도안-B형은 일반형 꽃송이가 측면형이며 수술이 없는 것은 도안-A형과 동일하며 연방 또한 없는 형태이다. 유물 No.5, 7, 9, 11, 14, 15, 16, 17, 19, 20, 22-1, 24, 29, 32, 33, 34, 35, 36, 37, 38, 39, 41, 43-1, 44, 45, 48, 49, 51, 52-1, 54, 56, 60, 61-1, 64, 65, 66, 67-1, 68-1, 71, 76, 80, 81, 85, 90, 91-1, 92-1, 93-1, 97, 100, 102, 103, 104, 107, 108, 109, 111, 118, 121, 122, 125-1, 126, 127, 129, 130, 131-1, 133, 134-1, 135-1, 137, 139-1, 140-1, 141-1, 142-1, 144-1, 145-1, 146-1, 151-1, 153-1, 154-1, 155-1, 156-1, 158, 162-1, 166-1, 165, 169의 86종(34.1%)이 이 유형이다.
도안-B형 중 독특하게는 의원군(1661~1722년) 묘에서 출토된 요(No.133)의 연꽃무늬처럼 꽃송이 중앙에 도토리 형태의 장식이 강조되게 들어 있는 사례가 있다. 홍우협(1655~1691년) 묘의 직물(No.127), 남오성(1643~1712년)의 묘 직물(No.130), 의원군의 단령(No.134-1) 안동 권씨(1664~1722년)의 치마(No.140-1)와 저고리 끝동, 탐릉군(1636~1731년)의 답호(No.154-1) 등 유사한 무늬들을 볼 때 이는 원래는 꽃잎이 말린 형태를 묘사했던 것이 점차 변형되어 정형화된 것으로 생각된다.
도안-C형은 일반형 꽃송이가 측면형이며 중앙 연방은 없고 더듬이 같은 수술이 좌우대칭으로 2개가 뻗어있는 형태이다. 연꽃무늬에서 이 유형은 1종(No.42)뿐이지만 한국 전통 직물의 모란무늬에서도 이처럼 꽃술을 더듬이처럼 곡선으로 표현한 유형이 6점 9종이 나타난다(Qiao, Jeong, & Lee, 2012). 반면 중국 모란무늬(Qiao & Lee, 2010)나 연꽃무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유형이므로 향후 다른 꽃무늬에서도 이러한 유형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도안-D형은 일반형 꽃송이가 측면형이고 중앙에 연방과 수술이 모두 있는 형태이다. 유물 No.127-1, 142-2, 158-1의 3종(1.2%)이 있다.
도안-E형은 일반형 꽃송이가 정면형이나 중앙의 일부분이 측면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연방은 없는 형태이다. 유물 No.21, 58, 59, 82, 83의 5종(2.0%)이 있다.
(2) 정면형
도안-F형은 정중앙 위에서 바라본 평면형 꽃송이에 꽃잎이 과장되게 중첩되었으며 꽃송이 중앙에 연방과 수술이 있다. 유물 No.168의 1점(0.4%)이 있다.
도안-G형은 꽃송이가 마치 국화와 유사하게 과장된 중첩감을 보이며 꽃송이 중앙에 연방이 없는 형태이다. 유물 No.106(0.4%)이 있다.
도안형 중 보상화형 연꽃무늬는 꽃잎 수가 20개 이상으로 매우 풍성하여 꽃송이를 과장되게 표현하였다. 꽃잎 하단부가 마치 여의처럼 곡선으로 동그랗게 감긴 것이 특징이다. 꽃잎을 평면적으로 표현한 것과 꽃잎의 말린 부분을 묘사하여 입체감을 표현한 것이 있다. 잎사귀는 주로 장식적이고 곡선적인 팔메트형이 많고, 실제와 유사하게 둥글넓적한 타원형, 세 가닥으로 갈라진 형 등도 나타난다. 도안형 중 보상화형 연꽃무늬는 <Table 5> 처럼 70종(28.0%)를 차지하였다.
(1) 측면형
도안-H형은 보상화풍의 측면형 꽃송이 중앙에 연방이 있는 형태이다. 유물 No.7-1, 9-1, 11-1, 14-1, 15-1, 16-1, 17-1, 19-1, 20-1, 29-1, 34-1, 35-1, 36-1, 37-1, 38-1, 39-1, 45-1, 48-1, 49-1, 55-1, 57, 100-1, 101, 102-1, 103-1, 104-1, 118-1, 167-1의 28종(11.2%)이 있다.
도안-I형은 보상화풍의 측면형 꽃송이 중앙에 연방이 없는 형태이다. 유물 No.8, 10-1, 13-1, 50, 56-1, 60-1, 62, 63, 65-1, 66-1, 75-1, 80-1, 96-1, 109-1, 123, 136-1, 138, 149, 164의 19종(7.6%)이다.
도안-J형은 보상화풍의 정면형 꽃송이 중앙에 석류나 여의처럼 보이는 측면형 꽃잎장식이 있는 형태이다. 유물 No.4, 18, 23, 54-1, 58-1, 59-1, 64-1, 82-1, 83-1, 99, 105, 106-1, 152, 159, 160의 15종(6.0%)이다.
도안-K형은 보상화풍의 정면형 꽃송이 중앙에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된 연방이 두드러지게 배치된 형태이다. 유물 No.147-1의 1점(0.4%)가 이 유형이다.
도안-L형은 보상화풍 측면형 꽃송이 중앙에 소라껍질처럼 말린 꽃잎이 들어있는 형태이다. 유물 No.163의 1점(0.4%)가 이 유형이다.
도안-M형은 보상화풍 측면형 꽃송이 중앙에 곡선적인 ⊥형 꽃잎이 배치되고 그 주위에 수술이 부채처럼 펼쳐져 있는 형태이다. 유물 No. 150의 1점(0.4%)가 이 유형이다.
(2) 정면형
도안-N형은 보상화풍의 좌우대칭 꽃송이에 사방형 또는 오방형 잎사귀가 달린 형태이다. 유물 No.86, 86-1, 87, 87-1, 94의 5종(2.0%)이다.
3. 추상형
추상형은 실제 연꽃의 생김새와는 차이가 상당할 정도로 매우 단순화한 유형이다. 꽃잎의 끝이 뾰족한 연꽃의 특징 이외의 다른 형태 특성이 매우 약하다. 대개 양식화, 정형화된 도안형의 연꽃무늬를 더욱 단순하게 표현한 경우가 많다. 추상형은 <Table. 6>처럼 세 가지 유형으로 세분할 수 있다.
추상-A형은 끝이 뾰족한 꽃잎 7개 정도로 이루어진 측면형 꽃송이만으로 구성하거나 짧은 가지와 극히 단순화된 잎사귀를 배치하였다. 유물 No.1, 2, 2-1, 6, 99-1, 132-1, 132-2의 7종(2.8%)이 있다.
추상-B형은 꽃잎이 중심으로 모인 부분과 펼쳐진 두 부분으로 구성된 측면형 꽃송이가 특징이다. 잎사귀는 팔메트형의 변형으로 보이는 세 갈래 형태나 타원형을 세 방향 또는 다섯 방향으로 배치하였으며, 가는 구름처럼 표현된 사례도 있다. No.12, 25, 26, 27, 30, 31, 89, 95의 8종(3.2%)이있다.
추상-C형은 곡선적이고 장식적인 보상화풍 꽃송이를 중심으로 작은 꽃봉오리가 더해진 사례도 있다. 유물 No.28, 78-1처럼 잎사귀는 팔메트형의 변형으로 보이는 세 갈래 형태를 네 방향으로 배치하거나 마치 실구름처럼 표현한 사례도 있다.
Ⅳ. 결론
한국 전통 직물에서 직조를 통하여 표현된 연꽃무늬는 꽃잎의 모양과 수, 꽃송이의 형태, 꽃봉오리의 유무, 연방의 유무나 모양, 수술의 유무나 모양, 잎사귀의 모양, 꽃자루 또는 잎자루의 배치 등 세부 형태에 따라 크게 사실형, 도안형, 추상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연구 대상인 총 169점 251종의 연꽃무늬 중 도안형이 213종(84.8%)로 가장 많았고, 사실형이 21종(8.4%), 추상형은 17종(6.8%)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한국 전통 직물에 나타난 모란무늬를 분석한 연구와 비교해보면 모란무늬의 경우 사실형이 69.0%, 도안형이 26,8%, 추상형은 4.2%로 사실형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연꽃무늬는 도안형의 비중이 월등히 높아 차이를 보인다.
실제 연꽃의 생김새와 흡사하게 묘사한 사실형은 활짝 핀 꽃송이와 꽃봉오리, 연방, 잎사귀와 함께 긴 꽃자루, 잎자루를 완만한 곡선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구성요소에 따라 다시 여섯 가지로 세분할 수 있다.
실제 연꽃보다 단순화하거나 실제와는 다른 형태로 양식화, 정형화한 도안형은 꽃잎의 표현에 따라 일반형과 보상화형으로 구분할 수 있고, 일반형과 보상화형은 꽃송이의 형태에 따라 다시 각각 측면형과 정면형으로 구분된다. 도안형은 열네 가지 유형으로 세분할 수 있다.
연꽃의 특징을 최소한으로 표현한 추상형은 꽃송이의 형태와 꽃잎의 표현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세분할 수 있다.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도안형 중에서 일반형 꽃송이를 측면형으로 표현하고 연방이 없이 중앙의 꽃술이 마치 더듬이처럼 좌우대층으로 2개가 뻗어 나온 도안-C형이 나타난다. 이러한 꽃술이 더듬이처럼 표현된 유형은 연꽃무늬뿐만 아니라 한국 직물의 모란무늬에서도 나타나는데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중국의 연꽃무늬와 모란무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서 유사한 직물의 생산국가를 판별하는 단서로서 향후 다른 꽃무늬에서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후속 연구로는 중국 전통 직물에 나타나는 연꽃무늬를 조사, 분류하여 본 연구의 결과와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무늬들의 유형을 세분화하여 비교 분석하고 그 결과들을 축척해간다면 직물에 나타나는 무늬의 특성을 기준으로 직물이 사용된 다양한 분야 유물들의 생산연대나 생산국가를 감정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3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3S1A5A2A01019551)
이 논문은 2014년 한국복식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일부 활용하고 추가로 자료 조사 및 재분석을 통하여 수정, 보완한 연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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