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Theses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9, No. 6, pp.113-135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19
Received 24 Jul 2019 Revised 09 Sep 2019 Accepted 09 Sep 2019
DOI: https://doi.org/10.7233/jksc.2019.69.6.113

조선후기 면제갑주(綿製甲冑) 문양에 대한 연구 I : 문양의 분석과 복원을 중심으로

이민정 ; 박경자 ; 안인실
서울대학교 박물관 객원연구원
경운박물관 부관장
전통문화대학교 초빙교수
A study of the pattern stamped on the Cotton Armor and Helmet of the late Joseon period : Analysis and restoration of the stamp patterns
Minjung Lee ; Kyungja Park ; Insil An
Researcher, Seoul National University Museum
Vice Director, Kyungwoon Museum
Lecturer,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Cultural Heritage

Correspondence to: Minjung Lee, e-mail: sephilotte@hanmail.net

Abstract

In Korea, the only remaining part of the Cotton Armor of the late Joseon period is a body armor or a vest. It was designated as Registered Cultural Property No. 459 in June 2010. However, there are some more Cotton Armors with appendage (e.g. wide fabric belt and chest protector) and helmets overseas. Therefore, it is essential to study the Cotton Armors from the overseas collections in order to study the full patterns on the Cotton Armor and Helmet. In this study, the patterns stamped on the Cotton Armor and Helmet were focused on which scholars have not yet identified. Such studies on the patterns of the Cotton Armor that were published abroad but not well known in Korea were also introduced in this study. To restore the patterns, we analyzed the prior studies and photos, collections from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and Metropolitan Museum of Art in New York, and references on the Taoist symbols, amulet and talisman. This study can be used as basic data for supplementing the future research the symbolism of the patterns and the restoration of the Cotton Armor and Helmet of the late Joseon period.

Keywords:

cotton armor and helmet, overseas collection, pattern, restoration

키워드:

면제갑주, 해외소장 유물, 문양, 복원

Ⅰ. 서론

작년 7월 tvN에서 인기리 방영되었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오프닝 씬은 1871년 6월에 있었던 미국과 조선의 전쟁인 신미양요(辛未洋擾)로 시작되었다(Kim, & Lee, 2018). 당대 최신 미국군함에서 내뿜는 포격(砲擊)에 임진왜란 시기 도입된 불랑기와 화승총으로 맞서는 용감했지만 상대적으로 약했던 조선 군인들과 장정들의 모습이 묘사되었다. 이 장면에서 조선의 ‘정규군’으로 묘사되는 이들이 본 고에서 다루게 될 면제갑주, 일명 ‘면갑(綿甲)’을 착용하고 있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MMA])에는 18세기 조선에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와 도교 문양이 찍힌 천으로 만든 갑옷과 투구(Fabric Armor and Helmet with Buddhist and Taoist symbols)”가 소장되어 있다. MMA에 소장된 이 갑옷과 같은 종류의 유물이 국내에도 소장되어 있다. 다만, 투구와 요대(腰帶)가 소실된 갑옷의 몸판만 한 점 유일하게 남아 “면 갑옷” 또는 “綿製甲胄(면제 갑옷)”이라 명명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Cotton Armor, c. Joseon Dynasty, 1392-1910). 이 갑옷은 국토방위 역할을 수행한 근대의 군사 관련 유물로서 갑옷 발달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유물일 뿐 아니라 역사적ㆍ군사사적ㆍ사료적 가치가 큰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갑옷으로 평가받아 2010년 6월에 등록문화재로 제459호로 지정되었다(Crowley Heritage Administration & Cultural Heritage Database[CHACHD], 2010). 이 때 “면제갑옷”이라는 공식 명칭을 얻게 되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제459호 면제갑옷에는 갑옷의 역사적, 군사적, 우주론적, 상징적 의미를 알 수 있는 특이한 문양이 찍혀있다. 그러나 그 동안 면제갑옷을 다룬 국내 연구들(Bureau of the Culture and Public Information & Cultural Properties Management of Korea [BCPI & CPMK] (Ed.), 1987; Kim, 1997; Min, 2004; Park, 2010; Yoon, 2017), 언론에서 방송된 내용(Shin, & Lee, 1995-1996; KBS & Hankuk Cinetel Co. Ltd., 2010; Lee, 2013; Jeon, Yoo, Kim, & Seo, 2018; Moon, 2012), 면제갑옷을 등록문화재로 등재하기 위해 작성된 『근대군사유물 문화재 등록조사 보고서』(Cultural Properties Committee of Korea [CPCK], 2010)에는 문양의 의미에 대한 내용은 거의 보고되어 있지 않다.

『근대군사유물 문화재 등록조사 보고서』는 주로 면제갑옷의 군사적, 과학적, 역사적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면제갑옷이 개인화기인 총탄 방어용 갑옷이며, 1866년 병인양요 이후에 개발되어 1871년 신미양요에 첫 실전 투입된 면포(綿布) 30겹으로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갑옷으로 설명하고 있다. 보고서 내용 중 복식사 전공 전문가의 조사의견에만 면제갑옷의 문양에 관련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 면제갑옷에 대한 복식사적 조사 의견은 이후 일부 연구 결과가 추가되어, Park & Song(2013)으로 발표되었다. 면제갑옷에 찍힌 문양의 형태와 배열, 문양을 찍는 도장[甲衣紋板]이 존재했었다는 사실, 유사한 문양이 찍힌 다른 갑옷의 존재(목면피갑,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면제갑옷 소장자를 추측할 수 있는 묵서(면제갑옷 앞길 안쪽에 위치)인 ‘孔君玉’에 대해서 밝혔다(Park & Song, 2013).

그러나 아직까지 면제갑옷에 찍힌 문양의 의미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이 의문으로 남아있다. 국내에서 문양에 대한 연구가 미진했던 이유로 국내에는 면제갑옷이 갑의(甲衣) 밖에 존재하지 않아 문양을 일부 밖에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을 들 수 있다. 갑옷과 갑의가 같은 것을 의미한다고 보여질 수 있지만, 본 고에서는 갑옷은 전쟁 시 몸통을 보호하는 부속구를 포함한 모든 옷 품목의 집합을 의미하고 있으며, 갑의는 갑옷의 일부 품목으로 상의를 감싸는 옷만을 지칭한다. 모든 MMA를 비롯한 해외에는 갑의 뿐 아니라 요대, 투구, 가슴을 보호하는 엄심갑(掩心甲)까지의 부속품이 소장되어 있기 때문에 투구를 포함한 면제갑옷 일습에 찍힌 문양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 따라서 면제갑옷의 문양에 대한 연구는 주로 해외에 소장된 면제갑옷 유물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진행되어 왔다(Chung, 2011; GallimardㆍMusée de l’Armée, 2017; LaRocca, 1996; Park, 2018; Pitt Rivers Museum Collection Database, n.d.). 이와 같은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요대에 찍힌 “글자 부적” 문양은 아직 해독되지 못하였고, 문양의 구체적인 의미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다. 해외에서 조사 연구된 면제갑옷에 찍힌 문양에 대한 연구 결과는 한국 학계에 많이 알려지지 않다.

면제갑옷에 찍힌 문양에 대한 연구를 진행시킬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은 두 차례에 걸친 유물 실측조사 덕분이었다. 2014년 5월, 육군박물관과 강화전쟁박물관에 전시될 면제갑옷 복원 재현품을 제작하기 위해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면제갑옷(유물번호: 본관 53)을 실측조사하였다. 당시 면제갑옷 복원제작 과정은 『학예지』에 실려 있다(An, 2014). MMA 소장 Fabric Armor and Helmet with Buddhist and Taoist symbols(accession number: 36.25.10a–c)을 조사하였다. 이와 같은 실측조사를 통해 연구대상을 면제갑옷과 그 부속품(요대, 엄심), 그리고 투구로 넓힐 수 있었다. 연구대상에 투구가 포함되기 때문에 논문의 제목과 내용에 공식명칭인 ‘면제갑옷’을 사용하기 보다는 갑옷과 투구를 포함하는 단어인 ‘갑주(甲冑)’를 사용하여 ‘면제갑주’로 표기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조선후기 면제갑주의 문양에 대한 연구이다. 다만, 국내에는 면제갑주 중 갑의만 소장되어 있으므로, 국내 유물을 지칭하거나 해외 소장 유물 중 갑의만을 지칭할 경우에 ‘면제갑옷’이라는 표현을 함께 사용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내외 면제갑주 유물 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해외에서 조사 보고된 면제갑주 문양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내 학계에 보고한다.

둘째, 국립중앙박물관과 MMA에서 실시된 두차례의 면제갑주 유물 실측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외 면제갑주 유물을 비교 분석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면제갑주의 문양을 복원한다.

셋째, 면제갑주에 찍힌 문양의 유래와 의미를 파악한다.

넷째, 문양의 의미를 종합하여 조선후기에 면제갑주에 부여된 의미를 파악해보고, 현재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재조명해본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새롭게 발굴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지면이 상당량 필요하였으며, 이에 “조선후기 면제갑주 문양에 대한 연구 I: 분석과 복원을 중심으로”과 “조선후기 면제갑주 문양에 대한 연구 II: 의미와 해석을 중심으로”로 논문을 2개로 나누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위에 서술된 두 번째 연구문제까지 다루었다.

유물실측조사는 2회 진행되었다. 2014년 5월 26일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면제갑옷(유물번호: 본관 53)을, 2018년 2월 14일 2시부터 4시까지 MMA 소장 Fabric Armor and Helmet with Buddhist and Taoist symbols(accession number:36.25.10a–c)을 조사하였다.

현지답사로는 2018년 11월 24일 왕립 아세아학회 한국지부(Royal Asiatic Society-Korea Branch, RASKB)에서 주최한 <Exploring the trace of the American Expedition to Korea in 1871 Excursion>에 참여하였다. 이 때 2008년 장기대여 된 ‘수자기(帥字旗)’ 국내 반환에 큰 공을 세운 영남대 교수인 토머스 듀버네이(Thomas Duvernay)의 인솔로 신미양요가 벌어졌던 초지진부터 광성보까지 미군의 공격 노선을 도보로 답사하여 당시 전쟁 상황을 상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외에도 운현궁, 화기도감 터, 육군박물관, 강화역사박물관, 강화전쟁박물관의 기획전인 『조선 무기 변천사』(2018.12.5.~2019.2.15.), 동대문역사관의 기획전인 『훈련원과 하도감』(2018.8.7.~2019.5.5.), 영국 Pitt Riverse Museum, Oxford(2019.7.8.), 국립진주박물관(2019.7.12.)에 답사하여 관련 자료를 수집하였다.

인터뷰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무기와 갑옷 전문 큐레이터 도날드 라로카, 전 육군박물관 부관장 김성혜, 신미양요 전문가 토머스 듀버네이, 다라니와 부적 해석이 가능한 티벳 스님,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사 박승원에게 진행되었다. 특히, 인터뷰 과정에서 라로카 무기전문 학예사와 듀버네이 교수는 해외 소장 면제갑주의 존재에 대해, 박승원 학예사는 면제갑주와 같은 문양이 찍힌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3점의 두정갑에 대해 소개해주었다.

문양의 복원은 디지털 작업과 수작업을 병행하여 진행되었다. 원형 훼손이 심한 부분은 국내외 면제갑주 유물자료와 관련 문양 자료를 참조하여 연구자들에 의해 복원되었다. 절차는 다음과 같다. 유물 조사시 디지털카메라 Canon EOS 70D로 노출 1/30 sec., 플래쉬 없음을 조건으로 하여 유물을 촬영하였다. 이 때 유물 위에 특수 제작된 OHP 필름 모눈 눈금자를 함께 배치하여 문양의 크기를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Adobe Photoshop CC 2019를 통해 촬영 사진의 레벨과 노출을 조정하여 최대한 문양의 윤곽선을 또렷하게 볼 수 있도록 조정하였다. 조정된 이미지를 출력하여 다시 트레이싱 페이퍼를 위에 대고 문양을 손으로 붓펜을 사용하여 복제하였다. 훼손 마모 부분에 대한 원형 정보를 예측하기 위해 문헌 조사를 통해 관련 참조이미지를 찾아내었다. 참조 이미지를 스캔하고, Photoshop을 통해 문양의 탈락된 부분, 또는 훼손되어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이미지를 배치하여 완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였다. 참조 문양이 면제갑옷의 문양과 유사하지만 다를 경우에는 이미지를 참조하여, 최대한 유물에 가깝게 붓펜으로 그려서 빠진 부분을 보완하였다. 수작업으로 복원시 붓펜을 사용한 이유는 유물의 문양이 먹을 사용하였으며, 자세히 관찰한 결과 윤곽선이 붓으로 그린 듯 부드러운 모습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에 소장된 면제갑옷에 대한 그동안의 일반적인 인식은 “무거워서 과연 이 옷을 입고 실전에 참가했었던 것인지, 아니면 총탄을 뚫는 정도를 실험하기 위해 만든 것인지 의혹스럽다”(BCPI&CPMK, 1987), “면갑은 신미양요가 일어난 한여름 더운 날씨에 군인들을 탈진 상태로 몰아넣었다”(Kim, 2015)라고 하여 면제갑옷을 전근대적이며 비실용적으로 인식하여 이를 평가절하하려는 의견부터, “세계 최초의 방탄조끼 조선군의 ‘면제배갑’”(Lee, 2007)라고 하여 섣부른 일등주의와 애국심을 자극하는 의견까지 있다. 면제갑옷에 대해 이와 같은 평가절하 또는 애국주의가 진행되어 온 것은 그 갑옷의 무게 또는 ‘면포(綿布) 30겹’의 두께에 주목한 나머지, 면제갑옷에 찍힌 문양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간과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문양의 실체는 그냥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며, 아름다움 이전에 상징적 의미가 더욱 중요한 경우도 있다(Im, 2004). 아주 단순한 무늬라도 그 속에 우주의 섭리가 깃들어 있을 수도 있고, 문양은 시대를 반영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사물의 진실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문양의 실체를 이해해야 한다. 본 연구를 통해 선행연구를 보완하고, 그동안 밝혀내지 못한 면제갑주에 찍힌 문양을 복원하며, 그 문양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그동안 국내에서 평가절하 되거나 애국주의 관점으로 바라보았던 면제갑옷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Ⅱ. 국내외 면제갑주 유물 현황과 문양에 대한 해외 연구 결과

<Table 1>은 문헌조사 및 인터뷰를 통해 수집된 국내외 면제갑옷 유물 현황을 정리한 표이다.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U.S Naval Academy Museum, Annapolis, Maryland)에도 면제갑주가 소장되어 있다는 기사와 제보가 있었지만 확실한 유물 소장 여부가 파악되지 않아 개수는 포함시키지 않고 “?”로서 가능성을 표기하였다. 추후 연구를 통해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실제 유물이 소장되었는지의 여부를 파악하여 보완할 예정이다.

Distribution of Cotton Armors of the late Joseon period throughout the domestic and overseas museums (Updated July 15, 2019)

현재까지 알려진 면제갑주의 소장국은 한국,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로, 전 세계에 면제갑주는 갑의 6점, 투구 6점, 요대 3점, 엄심갑 2점이 남아 있다. 조선과 미국이 무력으로 충돌한 신미양요(1871년)를 찍은 종군사진작가 베아토(Felice Beato, 1832-1909)의 사진<Fig. 1>, <Fig. 2> 속에서 조선군의 면제갑주를 발견할 수 있는데, 실제로도 이 전쟁에 참여한 미국에 갑의 2점, 투구 4점, 요대 2점, 엄심갑 1점으로 면제갑주 유물이 가장 많이 소장되어 있다.

<Fig. 1>

US Marines at the High Ground of Chojijin(Fort). Felice Beato. 227×283mm, albumen print(National Palace Museum (Ed.), 2008, p. 50)

<Fig. 2>

Korean prisoners on board an American ship, June 1871. Felice Beato. 192×240mm, albumen print (Bennett, 1997, p. 36)

유물 현황을 파악하면서 몇 가지 특이 사항이 발견되었다.

첫번째는 프랑스 군사박물관에 소장된 면제갑옷이 “병인양요(1866년) 때 로즈(Roze) 제독에 의해 전리품으로 획득되었다”는 내용이다.

Cette pièce a été capturée à l’automne 1866, lors de l’expèdition punitive du contre-amiral Roze sur l’île de Ganghwa.”(Gallimard & Musée de l’Armée, 2017)

국내에서 면제갑옷의 제작 시기는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사이인 1866~1870년으로 추정한다(CPCK, 2010; Park & Song, 2013). 프랑스 군사박물관면제갑옷 유물의 입수 경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다면, 그동안 알려진 면제갑옷의 제작시기를 앞당겨 병인양요 이전인 조선 후기부터 면제갑옷이 제작되어 왔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로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두 번째는 미국 뉴욕의 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AMNH])에 소장된 면제갑주 투구이다. 이 투구는 1927년에서 1932년 사이 미국 지리학 협회(American Geographical Society)에서 기증한 투구로 유물 데이터베이스상에 “culture: Tibetan, country: China”라고 하여 티벳 문화의 투구로 기록되어 있다. 투구 감투에 찍힌 ‘옴마니반메훔’ 문양 때문으로 여겨진다. 국가 표기의 수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Park(2018) 등의 선행연구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유물의 소장처를 목록에 추가할 수 있었다. 이 자료를 제공해 준 토마스 듀버네이 교수에 의하면, 이 투구는 1871년 신미양요에서 전사한 휴 맥키 중위(Lt. Hugh McKee) 어머니가 맥키 중위의 모교였던 트랜실베니아 대학에 1950년 경 기증한 유물 중 하나로, 투구 외에도 불랑기, 금고기(金鼓旗: 군대에서 장군이 호령할 때 치던 금속으로 만든 북이 있는 곳에 꽂는 깃발)가 기증되었다(Duvernay, 2011).1)

면제갑주에 찍힌 문양에 대한 연구는 갑의, 요대, 투구 일습을 소장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소장된 면제갑주는 무기수집가였던 조지 C. 스톤(George C. Stone, 1859~1935)에 의해 1935년에 기증된 것이다. 스톤은 생전 경매를 통해 이 유물을 소유하게 되었다고 한다(MMACD, n.d.). Stone(1999[1934])은 면제갑주를 수집할 당시 문양보다는 형태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미늘이 갑옷 바깥에서 연결되어 있는 갑옷보다는 미늘을 안쪽에 숨기고 바깥에서 리벳으로 고정시키거나 직조된 여러 겹의 천을 포개어 만든 유럽의 브리간딘(brigandine) 유형의 갑옷 중 하나로 면제갑주를 소개하고 있다.

“In the earlier armor of this type the strengthening pieces were always put on the outside, later they were often riveted or quilted between layers of cloth or leather. This type of armor is called brigandine and was largely used in Europe from the 10th to the 16th century, at first for war and later as light armor. In China it has always been the most used form for the better armor. Where the art of weaving was known, armor made of pads covered with cloth, or of several thicknesses of cloth quilted together, was used even after scale armor was given up.” (Stone, 1999[1934], 621/13833)

1960년대 영국의 군복 연구자인 헨리 러셀 로빈슨(H. Russell Robin-son, 1920~1978)은 면제갑주가 “도장이 찍힌 여러 겹의 삼베로 만든 소매가 없는 조선 보병의 갑옷”이며, 넓은 허리띠가 있으며, 투구의 형태는 “몽골” 것과 유사하다는 점을 밝혔다(Robinson, 1965).

“In the G.C. Stone Collection in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are two interesting examples of ninteenth-century munition armours... The other armour, for a foot soldier, is entirely of padded hemp cloth with printed devices. The helmet, of Mongolian shape, is strengthened with strips of iron and the usual peakl and the body armour is sleeveless padded cuirass with a wide overbelt.”(Robinson, 1965, 2371/5372)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1996년 12월 10일부터 1997년 12월까지 개최된 『전쟁의 신들: 무기와 갑옷의 신성한 문양과 장식(The Gods of War:Sacred Imagery and the Decoration of Arms and Armor)』 (이하 ‘전쟁의 신들’) 전시에서부터 면제갑옷에 찍힌 문양의 의미가 본격적으로 밝혀지게 되었다. 이 전시를 기획한 MMA 무기 및 갑옷 부문 큐레이터 도날드 J. 라로카(Donald J. La Rocca)는 조선 후기의 면제갑주를 힌두교, 불교, 신토[神道], 기독교, 이슬람, 시크교 등 다른 종교성을 띤 갑옷과 무기류들과 함께 전시하면서, 면제갑주에 찍힌 문양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The most prominent decorative feature of this armor is the series of five Taoist symbols stamped in ink at the front and rear of the skirts, at the shoulder blades of the tunic, and on the earflaps and neck flap of the helmet. These represent the Wu-yueh(Five Mountains), which were revered as having the power to maintain universal peace and stability and to influence the destiny of humanity. Each symbolic mountain was associated with one of the five directions—North, East, West, and Central—and with a particular existing mountain......”(La Rocca, 1996, 16)
갑의의 앞과 뒤 허리 아랫부분, 어깨부분, 그리고 투구의 양쪽 옆 드림과 뒷 드림에 찍혀있는 문양은 오악문양이다. 오악은 우주의 평화와 안정성을 유지하고 인류의 운명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오악은 각각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의 방위, 그리고 그곳에 위치한 명산과 관련되어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악을 상징하는 기호는 약간씩 달라졌다. 부적으로서, 그 기호들은 갑옷에 장식되어 특정한 보호력을 깃들게 한다. 동악은 장수(長壽)를, 남악은 적이나 불로 인한 피해로부터의 보호를, 중악은 피로로부터의 회복을, 서악은 칼로 인한 자상으로부터의 보호를, 북악은 물로 인한 위험으로부터의 보호를 의미한다.) (번역: 연구자)

라로카는 또한 요대에 찍힌 문자 부적 문양을 ‘다섯 개의 기둥[오주(五柱)]’으로 인식하였다. 그는 이 부적[符箓, fu-lu] 이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다양한 피해나 불운을 막아주는 의미를 지녔다고 하였다. 이에 더하여 그는 요대와 투구에 찍힌 6개의 문자 형태의 문양을 “천수관음(千手觀音, Ushnishavijaya)을 부르는 진언(다라니)”으로 설명하였다. 천수관음을 부르는 육자진언의 다른 말이 ‘옴마니반메훔’이다. 그는 면제갑주에 찍힌 문양 연구를 통해 면제갑주를 “Fabric armor with Buddhist and Taoist symbols (불교와 도교 상징문양이 찍힌 천 소재의 갑옷)”이라 명명하였다(La Rocca, 1996).

이후 면제갑주 문양에 대한 연구는 앤디 밀즈(Andy Mills)에 의해 2006년에서 2007년 사이 진행되었다(Chung, 2011). 밀즈는 당시 영국 옥스퍼드 대학 고고 인류학 박물관인 핏 리버스 박물관(Pitt Rivers Museum) 무기 전문 연구원이었다(Crowley & Mills, 2018). 밀즈는 이 면제갑옷의 문양에 대해서 고대 이집트 기념비 등에 왕의 이름을 둘러싼 원형의 장식 테두리인 카르투슈(cartouches)와 유사한 장식 테두리 안에 들어 있는 문자나 상징들은 아직 해독되지 않았으나, 가슴과 투구에 반복되는 문자 일단은 불교 진언인 ‘옴마니반메훔’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The chest, forehead, kilt, and satchel of the suit are printed with woodblocks. Most of the characters or symbols in the cartouches have yet to be deciphered, but a recurring set of characters on the chest and helmet appear to present the Buddhist mantra Om mani padme hum. This mantra has a wide variety of translations and is often associated with Avalokitesvara(Kwanseum, 觀世音), a Mahayana Bodhisattva common across Northeast Asia that was said to embody compassion and healing. The mantra was probably a talisman against harm and to speed the healing of wounds. The script is not Chinese or Korean but appears to be corrupted Tibetan script." (Chung, 2011, pp.118-119)

핏 리버스 박물관 소장 면제갑주는 2011년 8월 26일부터 9월 26일까지 영국 옥스퍼드 대학 보드레이안 도서관(Bodleian Library)에서 옥스퍼드 대학 도서관과 박물관에 소장된 한국의 보물들을 소개하는 특별전에 전시되었다. 그 해 11월에 출판된 특별전 도록인 Korean Treasures: Rare Books, Manuscripts and Artefacts in the Bodleian Libraries and Museums of Oxford University 에 면제갑주 도판과 설명이 실려있다. 현재(2019년 7월 8일 기준) 핏 리버스 박물관 2층 Upper Gallery에 면제갑주가 “Footsoldier’s padded armour”이라 명명되어 전시되어 있다. 연구자는 2019년 7월 초 영국 옥스퍼드를 여행하면서 핏 리버스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면갑을 관람할 수 있었다. 핏 리버스 박물관 소장품 목록 데이터베이스(PRMCD)와 라벨에는 면제갑옷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PRMCD, n.d.).

캔버스지 직물이 여러 겹 겹쳐진 이 갑옷은 조선군에 의해 16세기 후반부터 입혀진 스타일로, 이 갑옷은 19세기 정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성근 직물은 당시 여성들이 손으로 짠 것으로, 농촌 지역의 양민(良民) 계급으로부터 징집된 보병들에 의해 착용되었다. 이 갑옷에는 돌배나무 도장 문양들이 찍혀있다. 한자어 ‘옴마니반메훔’이 가슴과 투구에 쓰여있는데, 이를 대강 해석하면, ‘보아라! 깨달음의 보주가 연꽃 안에 있다!“ 이 일반적인 불교 진언은 자비의 여신 관음보살에게 바치는 것이다. 갑옷 몸판 부분과 세 가닥의 투구 드림에 찍힌 문양은 도교적인 ’오악문양‘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한국의 천 소재의 갑옷은 매우 드물며, 전 세계의 박물관에 몇 개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 (번역: 연구자, PRMCD, ”Footsoldier's padded armour (1884.31.33)“, n.d.).

2017년 10월 12일부터 2018넌 1월 28일까지 프랑스 군사박물관(Paris, Musée de l’Armée)에서 『군인의 입장이 되어: 로마시대부터 현재까지(Dans la peau d’un soldat: De la Rome antiqueà nos jours)』라는 전시가 열렸다. 이 전시에 면제갑주의 몸판 부분인 갑의가 전시되었다. 도록의 유물 설명으로 “검은 먹으로 찍은 도장 문양[印章]이 도교에서 사용되는 오악(五嶽) 문양을 상기시킨다”라 기록되어 있다.

“Les cachets imprimés à l’encre noire évoquent les Wu-yüeh, les cinq montagnes protectrices du taoïsme.”(Paris, Musée de l’Armée, 2017, 233)

해외에서 조사 보고된 면제갑주 문양에 대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투구와 요대, 엄심갑에 찍힌 반복되는 문자 일단(一團)을 ‘옴마니반메훔’으로 보는 것은 공통적이었다. 갑의에 찍힌 원형 문양들과 투구에 찍힌 문양도 도교적 오악(五嶽)을 상징하는 문양이라는 점도 밝혀져 있다. La Rocca(1996)은 각각의 오악 문양이 도교적으로 사용되었을 때 내포하는 보호력도 밝혔다. 그러나 갑의에 찍힌 문양 중 어떤 문양이 어떤 방위를 나타내는 지는 상세하게 밝혀진 바 없다. 또한 요대에 찍힌 기둥 형상으로 표현된 글자 문양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해독된 바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Ⅲ. 면제갑주의 품목별 문양의 분석과 복원

본 장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MMA에서 실시된 두 차례의 면제갑주 유물 실측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외 면제갑주 유물을 비교 분석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면제갑옷의 문양을 복원하였다.

1. 갑의에 찍힌 문양의 분석과 복원

갑의(甲衣)에 찍힌 문양을 비교할 수 있는 유물은 총 6점이 있다<Table 2>. 갑의의 문양은 모두 같은 위치에, 같은 크기로, 색은 검은 색으로 찍혀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MMA 소장 갑의 실측 결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갑의에 찍힌 문양의 크기와 배치가 거의 같았다. 갑의를 펼친 모습을 비교해보면, 하단이 앞길, 상단이 뒷길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갑의는 오른쪽 어깨에서, MMA 소장 갑의는 왼쪽 어깨에서 여며 입게 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갑의는 오랜 전시에 의해 색이 바라서 문양이 확실하지 않으나, MMA 소장갑의 문양은 그 문양을 확실하게 볼 수 있다. 갑의 문양의 모양, 크기, 배치를 확인할 수 있는 표는 다음과 같다<Table 3>. 갑의에 찍힌 문양은 La Rocca(1996), PRMCD(n.d.), GallimardㆍMusée de l’Armée(2017)에 의해 도교적 오악문양으로 밝혀져 있다.

Photos of Cotton Armor(vest) (6 pieces)

Comparison between the vest of National Museum of Korea(NMK) collection and that of MMA collection and digitally restored patterns

2. 투구에 찍힌 문양의 분석과 복원

투구에 찍힌 문양을 비교할 수 있는 유물은 총6점이 있다<Table 3>.

MMA 소장 투구에 대한 실견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MMA 소장 투구는 투구감투, 차양, 뒷드림과 옆드림, 정개장식으로 이루어져 조선 후기투구 구조를 지니고 있다(Park, 2018). 문양은 투구 감투와 양쪽 옆드림, 뒷드림에 찍혀있다. 근철로 4등분 된 감투는 높이 23cm, 밑변 18.5cm의 옆선이 약간 불룩한 삼각형 모양의 무명천 네 장이 연결된 형태로, 이 감투의 네 부분에 찍혀있는 문양은 ‘옴마니반메훔’ 문양이다(La Rocca, 1996; Park, 2018; PRMCD, n.d.). 옆드림(너비 24.5cm, 높이 18.5cm, 하단두께 4.2~4.5cm)에는 갑의 뒷판 하단에 찍혀있는 오악문양이 옆드림의 모양으로 변형되어 찍혀있다. 옆드림은 대칭으로, 그 안에 찍힌 문양도 대칭이다. 뒷드림(너비 29cm, 길이 16cm, 하단두께 4.2~4.5cm)에는 갑의 뒷판 하단에 찍힌 복숭아 문양과 유사한 오악문양이 두 번 반복되며 뒷드림 모양으로 변형되어 찍혀있다. 뒷드림 안쪽 가운데에 ‘金○○’이라 세로로 쓰여진 묵서명으로, 이 투구를 착용했던 이가 ‘김(金)’씨성을 가진 조선군이었음을 알 수 있다.

두께가 약 4cm 정도 되는 투구의 드림은 갑의처럼 천을 여러 겹 겹친 형태가 아닌 충전재로 면솜을 채워 넣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감투와 연결되는 드림 상단 부분은 얇게 꺼져있고, 드림 하단이 상단에 비해 두터운 사다리꼴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두 번째, 만졌을 때 여러 겹의 천이 겹쳐져 있다면 만져졌을 균일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세 번째, 상단의 솜이 시간이 지나 중력에 의해 내려앉지 않게 하기 위해 중간 중간을 삼베 실로 ‘x’자로 고정해 놓은 모습이 관찰되었기 때문이다. 유물 실측 시 투구의 무게를 재었을 때 1.869kg이었다. 만약 솜보다 밀도가 높은 원단을 4cm이상 겹친 드림을 사용하였을 때 투구의 무게는 이보다 무거워졌을 것이다. 드림의 문양은 충전재를 넣은 후 삼베실로 군데군데 고정시키기 전에 찍힌 것으로 확인된다. MMA 투구 뿐 아니라 영국 핏 리버스 박물관 소장 투구 드림에도 삼베실에는 검정 먹물이 묻어있지 않다. 고정용 삼베실은 투구 안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실견 유물 외에 도판으로 확인할 수 있는 투구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SNMNH) 소장 투구 도판은 앞ㆍ뒤 착장모습만 찍혀있어 투구의 세부 모습 확인은 어려우나 뒷드림에 찍힌 문양은 확실히 보인다. 미국 뉴욕의 자연사박물관(AMNH)에서 제공하는 도판으로는 문양을 확실히 확인할 수 없으나 투구 감투에 찍힌 문자 일단을 살펴볼 수 있다. 미국 트랜실베니아 대학 도서관 소장 투구의 뒷 드림 안쪽 중앙에는 ‘申仲柊(?)’ 이라는 묵서명이 굵고 선명하게 쓰여 있다. 영국 핏 리버스 박물관 투구는 착장 모습 도판만 공개되어 있다. 박물관 답사 시 감투에 찍힌 ‘옴마니반메훔 문양, 반짝이는 금속재질의 정개장식을 살펴볼 수 있다. 일본 동경국립박물관 투구 도판에는 투구 뒷드림 문양이 상당히 선명하게 남아있다.

이 6점의 투구 실제 유물 또는 유물 도판의 분석을 통해, 면제갑옷과 일습으로 착용된 투구는 모두 동일한 형태이고, 투구에 찍혀있는 문양의 위치, 모양, 크기도 모두 동일함을 알 수 있다. 투구 감투는 모정에서 내려오는 4개의 근철로 지지되어 4등분되는데 각 사분면마다 ‘옴마니반메훔’이 찍혀있다고 알려져있다(Chung, 2011; La Rocca, 1996; Park, 2018; PRMCD, n.d.). 투구 옆드림과 뒷드림에는 갑의 뒷판 하단에 찍힌 오악 문양이 투구 드림의 형태로 변형되어 찍혀있다.

위와 같이 유물 실측조사와 도판을 사용하여 면제갑옷 투구에 찍힌 문양의 위치, 형태, 크기 등을 파악하고, 투구 문양 복원 작업에 착수하였다. 찍힌 문양이 흐릿하여 윤곽선을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한국의 부작』(Kim, 1987), 문화원형 라이브러리 ‘부적디자인소재’(KOCCA, 2003), 『(특별전) 영험한 우리네 부적』(Gahoe Museum, 2016)에 투구에 찍혀있는 문양과 유사한 부적이 수록되어 있어 이를 참조하였다<Table 5>. 1950년대부터 사라져가던 한국의 4,000여점의 부적을 수집한 국내 최다 부적 소장자이자, 화가이자 민속학자 김민기는 1987년 『한국의 부작』을 펴낸 이후, 200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시행했던 우리문화원형의 디지털콘텐츠화 사업 중 『부적디자인 소재』개발에도 참여전문가로 참여하여 저서에 남긴 것 보다 좀 더 상세한 내용을 디지털화하여 문화원형 라이브러리에 담아냈다. 이 때 문화원형 라이브러리에 책에서는 밝히지 않았던 수집년도와 장소를 포함하여 공개하였다.

MMA에서 실측 조사한 투구에 찍힌 문양은 부적 문양과 유사한 형태였지만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었다. 투구 뒷드림 문양의 경우, 목판으로 찍힌 부적 문양은 복숭아 같이 생긴 문양이 대칭으로 표현되었으나, 실제 투구 유물 뒷드림에 찍혀있는 복숭아 문양은 대칭이 아니라 한 방향으로 되어 있다. <Table 4>의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동경국립박물관 소장 투구 도판에서 투구 뒷드림 문양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복숭아와 같이 생긴 문양을 감싸는 당초문 역시 대칭이 아니라 약간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며, 실제 투구문양은 부적의 윤곽선보다 부드럽게 표현되었다. 투구의 양쪽 옆 드림 문양을 복원할 때,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투구의 오른쪽 문양은 찍힌 부분이 희미해져서 문양의 확실한 모양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왼쪽 드림 문양이 확실하게 남아있었고, 오른쪽 드림 문양이 발견된 부적 도판(<Table 5> ④, ⑤, ⑥)과 유사하여 이를 참조하여 복원하였다. 옆드림 문양도 부적 문양보다 윤곽선이 부드럽게 표현되었다. <Table 6>는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투구 실측 조사 시 촬영한 사진, 다른 박물관 소장 유물 도판, 부적 도판을 참조하여 투구에 찍힌 문양을 복원한 것이다.

Photos of the Cotton Helmet (6 pieces)

Korean talismans referenced for the restoration of the patterns on the Helmet

Restored patterns on the Helmet

MMA에 소장된 또 다른 투구(유물번호 36.25.78)에서 면제갑주의 투구에 찍힌 문양과 같은 문양이 찍힌 투구를 발견할 수 있다<Fig. 3>. 감투는 금속 소재로 문양이 찍혀있지 않다. 왼쪽 드림에서 면제갑주 투구 옆드림 문양이 세로로 찍혀 있음을 희미하게 발견할 수 있다. 투구 드림에 두정이 박혀있고, 유사한 문양이 찍혀있다는 점에서 국립중앙박물관과 캐나다 로얄 온테리오 박물관에 소장된 두정갑(<Table 8>)과 일습으로 착용된 투구라 추정된다.

<Fig. 3>

Helmet(16th-19th century, Korean, Accession Number: 36.25.78). MMA Collection. (MMACD. 2015)

<Fig. 4>

Belt worn on the Fabric Armor and Helmet in MMA collection (Feb. 14, 2018, NY, US)

3. 요대(腰帶)에 찍힌 문양의 분석과 복원

본 고에서는 선행연구에서 ‘허리띠'(Park & Song, 2013)로 명명되었던 품목을 ‘요대(腰帶)’로 표기하였다. 조선 후기 왕 이하 문무백관이 융복(戎服)이나 군복(軍服)에 두르던 요대는 폭이 넓어 광대(廣帶)라고도 불린다. 유물에서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융복 또는 군복에 두르던 요대의 높이는 12cm이상이며, 허리를 꽉 맞게 조여 허리 부위를 단단히 지지할 수 있도록 포백끈이 양쪽에 두 쌍씩 마주 달려있다(Dankook University Seokjuseon Memorial Museum, 2004;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2014) 면제갑주의 요대는 현재 미국 MMA, SNMNH, 영국 Pitt Rivers Museum에 3점의 유물이 남아있다. 요대에 찍힌 문양을 비교할 수 있는 유물 도판은 <Table 7>와 같다. 모두 착장 사진이다.

Photos of the Belt worn on the Cotton Armor (3 pieces)

MMA에 면제갑주 유물을 기증한 조지 스톤은 1934년 『무기와 갑옷(Arms and Armor)』(Stone, 1934/1999)에 수록될 도판을 찍으면서 문양이 복잡하고 화려한 부분을 앞으로 향하게 하였다. 이 때 요대는 <Table 7>의 ① 도판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좀 더 화려하게 보이는 글자부적이 앞으로 오도록 착장되었다 . 스톤은 도장이 더 많이 찍힌부분이 앞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1996년 MMA에서 진행된 『전쟁의 신들』전시에서도 면제갑주의 요대는 글자 부적 형태의 문양이 앞으로, 6개의 다라니가 장식 테두리 안에 들어있는 옴마니반메훔 문양이 뒤로 오도록 착장되어 전시되었다(La Rocca, 1996, 16, back cover). 그러나 갑의는 Stone(1934/1999)의 사진과 반대로 앞뒤가 수정되어 착장되었다. 연구자가 2018년 2월, MMA에 실견하러 갔을 때, 면제갑주는 마네킹에 입혀진 상태였다 <Fig. 3>. 큐레이터 라로카는 “1996년 전시 이후 면제갑주는 마네킹에 입혀진 상태로 수장고에 들어갔고, 그 이후로 이 갑주을 처음 꺼내어본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D. La Rocca, personal communication, Feb 14, 2018).

스미소니언박물관(SNMNH) 소장 면제갑주 요대 도판인 <Table 7>의 ④, ⑤번 도판을 살펴보면 1996년 MMA에서의 전시 도판과 마찬가지로 글자 부적 형태의 문양이 앞으로, 옴마니반메훔 문양이 뒤에 배치되도록 착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Korea Foundation (Ed.), 1989). MMA 유물 실견 시 착장 뒷모습을 찍은 사진인 <Fig. 3>을 보면, 요대의 ‘옴마니반메훔’ 문양이 뒤에 찍혀있고, 여밈이 왼쪽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영국 핏 리버스 박물관 소장 면제갑주 도판(<Table 7>의 ⑥번)의 경우에는 요대 문양이 엄심에 가려서 문양을 확인할 수 없지만, 요대의 여밈이 마네킹의 오른쪽에서 여며져 있다. 여밈의 방향에 대한 관찰을 통해 요대의 앞 뒤 문양이 MMA와 SNMNH와 반대로 되었을 것을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핏 리버스 박물관에 소장된 면제갑주착장 마네킹은 글자 부적이 뒤로, 옴마니반메훔 문양이 앞으로 오도록 착장되었을 것이다.

전시 또는 촬영을 위해 마네킹에 면제갑주를 착장시키던 박물관 큐레이터가 장식성을 염두에 두었느냐, 아니면 (한복의 우임을 생각해본다면) 보통 오른쪽으로 여미는 한국의 문화를 염두에 두었느냐에 따라 여밈의 방향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무기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안내서 역할을 하는 스톤의 책(Stone, 1934/1999)에 면제갑주 도판이 글자부적이 앞으로 오도록 실려 있어 이후 진행되었던 전시나 촬영에서는 이를 참고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Park & Song(2013)은 면제갑주와 동일한 문양이 찍힌 ‘목면피갑’(BCPI & CPMK (Ed.), 1987)을 근거로 하여 1996년 MMA 전시 도록의 갑주 착장 도판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면제갑주와 동일한 문양이 찍힌 두정갑은 국내에 3점 소장되어 있다(S. Park, personal communication, July 12, 2019). ‘목면피갑’, ‘목면두정피갑옷’, ‘두정 지찰갑(頭頂紙札甲) 등으로 명명(이하 두정갑)된 갑옷 중 2점의 앞 뒤 도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목면두정피갑옷을 포함한 피갑 4벌을 보존처리하기 위해 작성한 기초자료에 수록되어 있다(Hwang, 2018)(<Table 8>의 ①번, ②번 도판). 2018년 11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 전시실 조선관에 보존처리가 완료된 두정갑중 한 점이 진열되어 그 보존 처리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Table 8>의 ③번, ④번 도판).

Photos of the Cotton Brigandine Body Armor

해외에는 캐나다 로얄 온테리오 박물관에 “Suit of brigandine body armour with helmet”이라는 유물명으로 1점 소장되어 있다. 2019년 4월, 전시 중으로 확인되었다. 로얄 온테리오 박물관 소장 두정갑의 견철은 제공되는 이미지 상 금도금 또는 구리색으로 보인다. 국내 소장 두정갑의 견철은 은 또는 철 소재로 알려져 있어 견철의 종류에 따라 계급의 차이를 두었음을 알 수 있다. 로얄 온테리오박물관에서 두정갑과 일습이라 알려진 투구는 붉은색 드림이 있고 화려한 정개 장식이 있는 투구로, 소장하고 있는 두정갑과 일습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이 유물 도판에서도 ‘옴마니반메훔’ 문양이 가슴에 찍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Table 8>의 ⑤번, ⑥번 도판).

2019년 7월에도 국립진주박물관 임진왜란실에 보존 처리가 완료된 또 다른 두정갑이 전시되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판과 유물 실견을 통해 가슴에는 ’옴마니반메훔‘, 등에는 글자 부적이 시문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에 전시 중인 유물은 유리장 안에서 철제구조물에 걸쳐져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후면의 글자 부적 모습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Table 8>의 ⑦번, ⑧번, ⑨번 도판).

‘옴마니반메훔’ 문양이 가슴에 오도록 입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단서는 전통적으로 요대는 착용자의 오른쪽에서 매어졌다는 사실이다. 운현궁 전래 왕실 군복 요대<Fig. 5>와 군복(軍服)을 착용한 철종의 어진<Fig. 6>을 보면 만(卍)자와 구름, 산이 보이는 요대 좌측 문양이 가슴에 오고, 오조룡이 서로 마주보는 화려한 문양이 등에 온다. MMA 요대<Fig. 7>에는 좌측에 옴마니반메훔 문양이, 우측에 글자부적 문양이 찍혀있다. 전세 유물을 근거로 할 때 옴마니반메훔 문양이 앞으로 오도록 착용해야 한다.

<Fig. 5>

Royal wide fabric belt passed down in Wonhyun Palace of Korea [운현궁 전래 왕실 군복(軍服) 광대] (Park (Ed.), 2016, p. 85)

<Fig. 6>

Portrait of King Cheoljong [철종어진] (Detail)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https://www.gogung.go.kr>)

<Fig. 7>

Fabric belt of the Fabric Armor from MMA collection (New York, Feb. 14, 2018.)

위의 비교 분석을 통해 옴마니반메훔 문양이 가슴에, 글자부적 문양이 등에 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면제갑옷 요대의 경우 옴마니반메훔 문양은 확실하게 문양을 볼 수 있었으나, 글자 부적은 오른쪽 상단이 일부 탈락하여 희미하거나 거의 보이지 않아 문양의 복원을 위해 추가 자료가 필요했다.

Kim(1987)에 수록된 부적 중에 요대에 찍혀있는 문양과 유사한 부적이 있다. <Table 9>의 ①은 옴마니반메훔 육자대명왕진언다라니로 불가(佛家)류 부적 도판으로 분류되어 있다. 당시 터 민속박물관 관장이었던 김민기는 범어 문자 ‘옴마니반메훔’ 옆에 한글 음을 병기하였다. 옴마니반메훔은 가운데 ‘옴’에서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며 배치되었고, 가장 마지막 문자인 ‘훔’은 가장 윗중앙에 위치해 있다. 부적의 크기는 29×21.5cm로 MMA 요대 유물에 찍힌 크기인 28×20.5cm와 거의 같다. <Table 9>의 ②는 김민기가 참여한 부적의 디지털콘텐츠화 개발 사업 결과물이 저장된 문화콘텐츠닷컴에서 제공하는 이미지로 ‘육자주(六字呪: 여섯 글자의 주문) 소원성취부’라 명명되어 있다. 이 부적은 김민기가 1970년 전주시 남고사에서 수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KOCCA, 2033).

Talisman reference for the symbols on armor belt

요대 등 쪽 위치한 글자 부적 문양도 종이 부적이나 부적판의 형태로 발견된다. 김민기는 이 글자부적(<Table 9>의 ③)에 대해 “이 부적을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두면 만사가 대길하고 집안이 평안하며 원하는 바가 소원대로 이루어진다”는 ‘만사대길소원성취부(萬事大吉所願成就符)’라 하였다. <Table> 9의 ④는 ‘만사대길소원성취부’ 목판을 탁본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기는 이 부적 탁본을 1956년 남고사에서 수집하였다고 하였다(KOCCA, 2003). 부적 탁본의 크기는 31.3×20cm이다. <Table> 9의 ⑤는 김민기가 1970년 남고사에서 수집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③번, ④번 부적과 크기와 문양, 배치가 거의 흡사하다.

<Fig. 8>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요대 실측 조사 시 촬영한 사진과 유물 실측 치수를 기본으로 하고 유물 도판, 발굴한 부적 도판을 참조하여 요대에 찍힌 문양을 복원한 것이다. 면제갑옷 요대는 높이가 20.5~28cm, 길이가 143cm정도 되는 넓은 띠로 측면 허리부분은 20.5cm 였으며, 가슴과 등 부분은 각각 28cm와 25.8cm이었다. 직선이 아닌 유선형 형태로 오른쪽 속으로 들어가는 부분의 배띠의 높이는 19.5cm 정도로 겉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고안되어 있다. 착용 시 등 쪽에 찍힌 글자부적은 요대에 가득 차도록 화려하다.

<Fig. 8>

Restoration of the symbols on the Cotton Armor belt

4. 엄심(掩心)에 찍힌 문양의 분석과 복원

Park & Song(2013)은 면제갑옷 가슴 부분에 덧대어진 정사각형 부속 갑옷을 엄심(掩心)이라 명명한 바 있다. ‘엄심’은 『무예도보통지』마예관복도설(馬藝冠服圖說)에 기록된 부속 갑옷으로 부속품이 따로 떼어져 그려져 있어 그 위치와 쓰임에 대해 갑옷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 가운데 의견이 분분하다. 엄심은 『자치통감』과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용어로 상반신 동체(胴體)를 보호하는 부분 갑옷을 말한다(“掩心”, hanyu.baidu.com). 『조선왕조실록』태종 7년 7월 27일(무인)조에도 “엄심(掩心)과 두구(頭口)”를 보수하라는 대목이 등장한다(The Veritable Records of the Joseon Dynasty, 1392-1910). 본 연구에서도 선행연구를 따라 면제갑옷의 가슴 부분에 매듭단추로 부착되어 있는 정사각형 부속 갑옷을 엄심으로 명명하였다.

엄심에 찍힌 문양을 비교할 수 있는 유물은 총2점이 있다<Table 10>.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면제갑옷에는 엄심을 부착하기 위해 달았던 매듭단추고리가 앞판 착용자 오른쪽 어깨 부분에 남아있어 엄심이 탈락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MMA 소장 면제갑옷에는 매듭 단추도 부착되어 있지 않고 가슴에 탈락 자국이 남아 있지 않았다. 게다가 어깨 여밈도 반대이다<Table 3>. 따라서 엄심이 달린 면제갑옷과 엄심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면제갑옷의 두 가지 종류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엄심을 갖춘 면제갑옷 유물에는 미국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 유물과 영국 핏 리버스박물관 소장 유물이 있다.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 엄심에 찍힌 문양은 훼손되어 도판 상으로 확인이 어렵다. 핏 리버스 박물관 소장 엄심에서 문양을 확인할 수 있다. 추후 연구에서 영국 핏 리버스 박물관과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으로부터 엄심의 크기와 문양의 크기에 대한 세부사항을 확보하여 보완할 예정이다. 엄심 문양은 실측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였고, 요대 앞 가슴 문양인 ‘옴마니반메훔’ 문양과 동일할 것으로 추정하여 따로 문양을 복원하지 않았다.

Photos of the Chest Protector of the Cotton Armor


Ⅳ. 요약 및 결론

본 연구는 조선 후기 면제갑주 문양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 첫 번째로 해외에 흩어져 있는 조선후기 면제갑옷의 해외 박물관 소장 현황, 국내외 연구자들의 면제갑주 연구 결과를 정리하여 국내에 소개하였으며, 두 번째로 직접 유물 조사 및 답사를 실시하여 면제갑주에 찍힌 문양을 복원하기 위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실제로 문양 복원을 시도하였다. 이를 통해 면제갑주문양에 대한 좀 더 세부적이고 다각적인 고찰을 시도하였다. 국내에는 등록문화재로 제459호로 지정된 면제갑옷만 남아있지만, 해외에는 면제갑옷의 부속품과 일습으로의 투구가 남아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의 유물 실측조사를 계기로 면제갑주의 문양 전체를 복원할 수 있었다.

2장에서는 국내 및 해외 소장 면제갑옷 유물현황 조사를 실시하고, 국내외에서 조사 보고된 면제갑옷 문양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하였다. 유물 현황을 파악하면서 몇 가지 특이 사항이 발견되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면제투구의 소장처를 추가하였다. 특히, 프랑스 군사박물관 면제갑옷 유물의 입수 경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다면, 그동안 알려진 면제갑옷의 제작시기를 앞당겨병인양요 이전인 조선 후기부터 면제갑옷이 제작되어 왔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로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3장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과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유물 조사를 바탕으로 그 밖의 해외 소장 면제갑옷 유물 도판을 분석하고 관련 참조 도판을 찾아내어 문양의 배치와 형태를 분석하고, 면제갑옷에 찍힌 갑옷 문양을 복원하였다. 문양의 의미를 파악하고, 윤곽선이 희미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유사한 부적을 찾아 참고하였다. 이 때 부적과 면제갑주에 찍힌 문양이 동일해 보이지만, 윤곽선이나 문양의 배치에 있어 다른 점도 발견되었다.

본 연구는 면제갑주에 대한 선행 연구를 보완하고, 추후 진행될 면제갑주 복원과 관련하여 기초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후반 연구인 “조선후기 면제갑주 문양에 대한 연구 II: 의미와 해석”에서는 면제갑주에 찍힌 문양의 유래와 의미를 옴마니반메훔 문양, 오악진형도 문양, 구성팔문부 문양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종합하여 조선후기 당시에 면제갑주에 부여된 의미를 파악해보고, 현재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재조명할 것이다.

Notes
1) Retrieved from http://www.shinmiyangyo.org/LEXPIC.JPG 04-06-2019. 토머스 듀버레이 교수는 이 수집된 기사 사진을 맥키 중위의 증손자에게서 입수하였다. 이 유품 기증관 관련된 기사는 1950년 즈음 Lexington Morning Herald, p. 24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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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Fig. 1>
US Marines at the High Ground of Chojijin(Fort). Felice Beato. 227×283mm, albumen print(National Palace Museum (Ed.), 2008, p. 50)

<Fig. 2>

<Fig. 2>
Korean prisoners on board an American ship, June 1871. Felice Beato. 192×240mm, albumen print (Bennett, 1997, p. 36)

<Fig. 3>

<Fig. 3>
Helmet(16th-19th century, Korean, Accession Number: 36.25.78). MMA Collection. (MMACD. 2015)

<Fig. 4>

<Fig. 4>
Belt worn on the Fabric Armor and Helmet in MMA collection (Feb. 14, 2018, NY, US)

<Fig. 5>

<Fig. 5>
Royal wide fabric belt passed down in Wonhyun Palace of Korea [운현궁 전래 왕실 군복(軍服) 광대] (Park (Ed.), 2016, p. 85)

<Fig. 6>

<Fig. 6>
Portrait of King Cheoljong [철종어진] (Detail)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https://www.gogung.go.kr>)

<Fig. 7>

<Fig. 7>
Fabric belt of the Fabric Armor from MMA collection (New York, Feb. 14, 2018.)

<Fig. 8>

<Fig. 8>
Restoration of the symbols on the Cotton Armor belt

<Table 1>

Distribution of Cotton Armors of the late Joseon period throughout the domestic and overseas museums (Updated July 15, 2019)

country name of museum name of collection component catalog number, related website and book (* information provider)
vest helmet belt chest protector
KOREA National Museum of Korea Cotton Armor [면제갑옷] 1 - - - Catalog No.: Bongwan[본관] 53
https://www.museum.go.kr/site/main/relic/search/view?relicId=4531
US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 Smithsonian Institution Ancient Korean Armor (1893) 1 1 1 1 Cat. No. 128344
Ancient Korean Armor (Fabric Armor) Plate XXVIII (1893)
<https://archive.org/details/bernadouallenjou00houg/page/n161>
Korea Foundation (1989)
Metropolitan Museum of Art, NY Fabric armor with Buddist and Taoist symbols 1 1 1 - Catalog 36.25.10 a-c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24009
Donald J. LaRocca, 1996. The Gods of War: Sacred Imagery and the Decoration of Arms and Armor. NY: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Y. pp. 16, Back cover. Checklist No. 19.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NY Helmet - 1 - - Cat. No. 70.7/3544
(*Park & Song, 2013; MMA arms & armor curator, Donald La Rocca, 2018[interview]; Chung, 2011)
https://anthro.amnh.org/anthropology/databases/common/image_dup.cfm?catno=70%2E0%2F%203544
Culture: Tibetan / Country: China
Transylvania University Museum, Lexington, KY Helmet - 1 - - Cat. No. 2013.4.97
(*T. Duvernay, personal communication, November 24, 2018)
(*Duvernay (2011). http://www.shinmiyangyo.org/)
https://transy.pastperfectonline.com/webobject/F4EE929B-9CAE-4196-939A-299137121115
U.S. Naval Academy Museum - ? ? ? ? (*Kim, 2004)
According to Kim(2004), Lee Gangchil, the Former Army Museum of Korea, mentioned that the Cotton Armor existed in the U.S. Naval Academy Museum.
JAPAN Tokyo National Museum Armor made from cotton fabric [綿布製甲冑] 1 1 - - Cat. No.: Unknown
(*Park & Song, 2013)
Korea Foundation (1995)
Cf. According to Kim(2004), the Yasukuni Shrine in Tokyo has the armor.
FRANCE Paris, Musée de l’Armée Armure de guerre Coréenne 1 - - - Cat. No.: N° inv.G 749.4/Cd1127
(*Park, 2018)
Dans la peau d’un soldat: De la Rome antique à nos jours, Paris, Musée de l’Armée (2017/10/12-2018/1/28)[Exhibition] Christophe Capuano @captaine_cap am2:11, 2018-1-7
<https://twitter.com/captaine_cap/status/949946482773364737>[Twitter]
Musée Armée(2017-10-26), “Bande-annonce de l'exposition "Dans la peau d'un soldat"
<https://www.youtube.com/watch?v=9ONubjMuIOA> (1:13-1:30)[Youtube]
UK Pitt Rivers Museum, University of Oxford Suit of padded armour or Foot soldier's padded armour 1 1 1 1 Cat. No.: PRM 1884.31.33
(*Park & Song, 2013; D. La Rocca, personal communication, February 14, 2018)
http://objects.prm.ox.ac.uk/pages/PRMUID126747.html
http://objects.prm.ox.ac.uk/jpegs/1200/PRM000075948.jpg [photo]
http://web.prm.ox.ac.uk/weapons/index.php/tour-by-region/asia/asia/arms-and-armour-asia-76/index.html
Number of components of the Cotton Armor of the late Joseon Dynasty from the museum collections around the world 6 6 3 2

<Table 2>

Photos of Cotton Armor(vest) (6 pieces)

(front) (back) (front) (back)
Cotton Armor(vest) of NMK collection, Seoul, Korea. (National Museum of Korea, n.d.) Fabric Armor(vest) of MMA collection, NY, US. (New York. Feb 14, 2018.)
Ancient Korean Armor(vest) in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SNMNH) collection, Washinton D.C., US. (Korea Foundation (Ed.), 1989, p.135) Padded Armour(vest) in Pitt Rivers Museum(PRM), Oxford, UK.(Chung, 2011, p.118) Cotton Armor(vest) in Tokyo National Museum, Tokyo, Japan. (Korea Foundation (Ed.), 1995, p.53) Armure de guerre Coréenne in Musée de l’Armée collection, Paris, France (GallimardㆍMusée de l’Armée, 2017, p. 233)

<Table 3>

Comparison between the vest of National Museum of Korea(NMK) collection and that of MMA collection and digitally restored patterns

Unfolded Cotton Armor (vest) of NMK collection (Seoul, May 26, 2014) Unfolded Fabric Armor of MMA collection(vest) (New York, Feb 14, 2018) Patterns stamped on the Cotton Armor(vest) with their location and size (unit: cm)

back
right bottom (21×21.5) left bottom (22×21)
right top (17×16.5) left top (17×16.5)
front
right bottom (22×21.5) left bottom (22×21)

<Table 4>

Photos of the Cotton Helmet (6 pieces)

(front) (back) (right) (left) (inside)
Helmet in MMA collection, NY, US.
(Metropolitan Museum of Art Collection Database(MMACD), n.d.) (New York, Feb 14, 2018)
Helmet in SNMNH collection, Washinton D.C., US. (Korea Foundation (Ed.), 1989, p. 135) Helmet in AMNH collection, NY, US. (AMNH collection Database, n.d.) Helmet in Transylvania University Museum collection, Lexington, KY. US, (Duvernay, August 3, 2011) Helmet in PRM collection, Oxford, UK. (Oxford, July 8, 2019) Helmet in Tokyo National Museum, Tokyo, Japan. (Korea Foundation (Ed.), 1995, p. 53)

<Table 5>

Korean talismans referenced for the restoration of the patterns on the Helmet



A talisman of the Sacred North Mountain against flood or fire, wishing for good fortune [北嶽御府: 免水災進福祿] (30×17cm) (Kim, 1987, p. 69)


A talisman of the Sacred North Mountain[북악어부] (31×18.6cm). Collected at Namgosa[temple], Jeonju, Korea in 1956. (KOCCA, 2003)


A talisman of the Sacred North Mountain[북악어부] (33×47cm) (Gahoe Museum, 2016, p. 116)


A talisman of the Sacred Pomegranate for the arrival of a son and the safe birth[求子 安産 석류부], 23×14cm (Kim, 1987, p. 65)


A talisman of the Sacred Pomegranate for the arrival of a son[석류 구자부](25.5×20.5cm). Collected at Namgosa[temple], Jeonju, Korea in 1958. (KOCCA, 2003)


A talisman of the Sacred Pomegranate for the arrival of a son[석류 구자부](30×22cm). Collected at Namgosa[temple], Jeonju, Korea in 1970. (KOCCA, 2003)

<Table 6>

Restored patterns on the Helmet

‘Om mani Padme Hum’ on the 4 sides of the crown (10.3×16.5cm)
Pattern on the right flap (21.5×14cm) Pattern on the back flap (30×16.5cm) Pattern on the left flap (21.5×14cm)

<Table 7>

Photos of the Belt worn on the Cotton Armor (3 pieces)



②(front)

③(back)

④(front)

⑤(back)

Belt worn on the Fabric Armor in MMA collection, New York, US. Belt worn on the Ancient Korean Armor in SNMNH collection, Washionton D.C., US. (Korea Foundation (Ed.), 1989, p. 135) Belt worn on the Padded Armor in PRM collection, Oxford, UK. (Chung, 2011, p. 118)
(Stone, 1934/1999) (La Rocca, 1996, p. 16, back cover)

<Table 8>

Photos of the Cotton Brigandine Body Armor

① Cotton Brigandine body armor I, National Museum of Korea collection (Hwang, 2018) ② Cotton Brigandine body armor II, National Museum of Korea collection (Hwang, 2018)
③ Cotton Brigandine body armor [면두정피갑옷] National Museum of Korea Collection (Seoul, Nov 10, 2018) ④ Detail of the left photo (Seoul, Nov 10, 2018) ⑤ Cotton Brigandine body armor [면두정피갑옷] Royal Ontario Museum,, Toronro, Canada (ROMCD, n.d.) ⑥ Detail of the left photo (ROMCD, n.d.)
⑦Cotton Brigandine body armor (Front) [두정갑 전면] (Jinju National Museum, July 12, 2019) ⑧Cotton Brigandine body armor (Back) [두정갑 후면] (Jinju National Museum, July 12, 2019) ⑨Cotton Brigandine body armor [두정갑 후면 세부 글자부적] (Jinju National Museum, July 12, 2019)

<Table 9>

Talisman reference for the symbols on armor belt

① Om Mani Padme Hum and its detail [옴마니반메훔 육자대명왕진언다라니] 와 세부 그림]. 29×21.5cm (Kim, 1987) ② Om Mani Padme Hum [六字呪所願成就符) 29Ⅹ23.3cm (KOCCA, 2003)
③ Talisman for the Excellent Luck and Wish-fulfillment [萬事大吉所願成就符] 34×21.5cm (Kim, 1987) ④ Rubbing of a wood stamp of the talisman for the Excellent Luck and Wish-fulfillment[萬事大吉所願成就符] 31.3 Ⅹ 20cm (KOCCA, 2003) ⑤ Talisman for the Excellent Luck and Wish-fulfillment [萬事大吉所願成就符] 33.4Ⅹ22.6cm (KOCCA, 2003)

<Table 10>

Photos of the Chest Protector of the Cotton Armor

Cotton Armor(front detail) in NMK collection, Seoul, Korea. (National Museum of Korea, n.d.) Chest Protector of the Ancient Korean Armor(vest) in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SNMNH) collection, Washington D.C., US. (Hough, 1983, p.161(Left); Korea Foundation (Ed.), 1989, p.135(Right)) Chest Protector of the Padded Armor in Pitt Rivers Museum collection, Oxford, UK. (Chung, 2011, p.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