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Theses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0, No. 4, pp.152-165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20
Received 27 Jul 2020 Revised 17 Aug 2020 Accepted 24 Aug 2020
DOI: https://doi.org/10.7233/jksc.2020.70.4.152

한국 전통복식 더그레의 현대화 연구

김인자 ; 김효숙
건국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박사과정
건국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A Study on the Modernization of the Korean Traditional Costume Deogeure
Inja Kim ; Hyosook Kim
Doctoral Course, Dept. of Fashion Design, KonKuk University
Professor, Dept. of Fashion Design, KonKuk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Hyosook Kim, e-mail: kimsook@konkuk.ac.kr

Abstract

Deogeure is a strange word for modern people. It means a "big coat of sleeveless leather" or "a coat with fur" that overlaps with other clothes and a Dap-ho as a winter coat when found. Later, the term "Deogeure," or "Dougrae," became a term used to Dap-ho to the outer clothing of soldiers and officials in various ways over time. Later, it meant a decorative coat for kings and queens in Joseon and at the end of the Joseon Dynasty, its meaning extended to, in addition, a wide range of outer garments, such as Bea-Ja, Jeon-bok, Ho-Eui. These days, it is a general term for outer garments worn over a Po or Durumagi.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e concept and name of clothing were mixed to expand the meaning of Deogeure. Deogeure has the functions of robes and decorations, allowing for a variety of applications even as a modern design. In this study, we recognize one type of Deogeure in various forms, such as Dap-ho, Bea-Ja, Jeon-bok, Bang-ryeong, and Dan-Ryeong, and explore its history and formation. Children and adults' Hanboks are modern designs and clothes are designed to present a wide and flexible use of Deogeure, such as a traditional Hanbok jacket, in a variety of ways that combine tradition with modernity.

Keywords:

costume, Deogeure, Hanbok, Korea traditional costume, modernization of tradition

키워드:

복식, 더그레, 한복, 한국 전통복식, 전통의 현대화

Ⅰ. 서론

1. 연구 배경과 목적

최근 세계 속의 한국문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전통한복의 선과 구성을 응용한 새로운 디자인의 신 한복이 등장하여 K-POP 연예인들이 전통한복 의상을 입거나 한국 주요장소와 외국으로 여행가서 한복을 입는 젊은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한복의 새로운 디자인에 앞서 전통 복식 중에는 현대 옷에도 어울릴 수 있는 간결한 디자인의 더그레가 있다. 더그레는 다른 옷 위에 겹쳐입는 겉옷으로, 조선 말기에는 답호 전복 배자 방령과 단령 등이 섞여 더그레의 의미가 넓어졌다.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게 걸칠 수 있는 옷으로 예복이나 장식성의 기능이 있고 간편하게 걸치기 편한 실용성이 있는 웃옷이다. 전통복식의 현대화를 위한 경향이 한복고유의 아름다움을 위주로 발전 시킨다면, 본 연구는 전통복식 중 더그레의 출토 복식을 바탕으로 간편하고 실용적으로 현대 의복에도 쉽게 입을 수 있는 겉옷을 제작하는데 차별성을 둔다.

본 연구자는 전통한복 더그레의 개념을 알아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더그레를 제작한다. 이를 통해 더그레라는 옷의 다양한 가능성과 유용함을 살펴보고 현대인에게 한복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실용성을 바탕으로 현대화의 대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에 따른 본 연구에서 더그레의 현대화는 전통복식에 서구식 패션을 접목시킨 것으로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시하고, 이를 통해 전통한복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편리성을 더하여 제작한다.

첫째, 더그레에 대한 전문서적과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의 용어의 개념을 정의하고 그 디자인을 유형화하여 연구방법론을 제시한다.

둘째, 더그레의 현대화를 위한 작품제작 프로세스를 연구한다.

셋째, 더그레의 현대화 관점에서 결과로서 작품을 도출한다.

본 연구에서는 근 현대 복식에서의 답호, 배자, 전복, 방령과 단령을 형태 별로 분류하여 연구자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더그레의 다양성과 실용성을 밝히는데 연구 목적을 두고자한다.

2. 연구 방법과 범위

전통한복 더그레의 정의와 범위를 시대별로 찾아 그 의미를 파악하여 답호, 배자, 전복, 방령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통해 형태와 기법을 알아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더그레를 제작하는 것으로 연구방법을 정한다. 이를 위한 이론적 연구로는 전문서적과 학술논문자료를 중심으로 고찰을 하여 전통한복 더그레의 종류와 역사를 고증한다. 작품제작 연구는 더그레의 현대화 제안을 위하여 본래 출토복식을 토대로 간결한 형태를 살리고, 현대원단과 텍스타일 프린트로 개발한 원단으로 제작하거나 서로 다른 색의 원단을 겉 안감으로 이어 붙여 화려함을 더한 현대적 더그레로 제작하고, 포인트 주름을 넣거나 니트 원단으로 제작하는 등의 실증연구를 한다.

현대화에 있어서 더그레의 형태를 본래 옷에 걸쳐 입는 간단한 겉옷형태의 조끼와 가운 형태인 로브 스타일(Robe Style)로 지칭하여, 한국 고유의 색상 외에 다른 색상의 텍스타일 디자인 원단과 다양한 종류의 소재로 쓰임새에서 차이를 두어 제작한다.

어린이 의복으로서의 더그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한복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겉옷을 제작한다. 답호를 출토복식의 단순화된 형태를 참고하고 현대 소재를 사용하여 붉은 안감과 푸른 계열의 문양 있는 겉감을 더하여 문양이 비치는 이중원단의 화려한 디자인으로 행사나 모임에 함께 입기 좋은 어른과 아이 의복위에 겉옷으로 걸칠 수 있는 응용 더그레를 제작한다. 또 배자의 출토복식형태를 재해석하여 어린이가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조끼형태의 겉옷으로 어릴 때부터 한복을 가까이하여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실용화하고자한다. 비단과 모시 같은 전통 옷감뿐 아니라 면과 모직, 합성섬유 등의 현대옷감으로 실용성을 더하여 격식 있는 자리까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어린이용 더그레를 제작한다.

또 연구자는 전복의 간결한 형태에 아이디어를 얻어 현대의복위에 간단히 걸칠 수 있는 롱 베스트(Long Vest)와 같은 더그레를 연구한다. 실크로 단순한 느낌의 조끼형태로 맞깃부분에는 주름장식을 넣어 현대적인 포인트를 주는 디자인을 추가한다. 또한 출토된 전통 배자의 앞판은 길고 뒤판은 짧아서 말을 타거나 활동할 때 편리하게 했던 전통을 잇고, 평면적인 사각 판 배자의 형태를 응용하여 색상명도가 높은 누비 천으로 로브 룩(Robe look)과 같은 현대적인 더그레를 제작한다. 고름 끈을 고가 왼쪽으로 향하는 외매듭으로 묶어서 입었던 전통 배자를 현대적인 프린트 텍스타일 원단으로 재해석하여 만든 응용배자나, 니트 원단을 조각기법으로 활용하여 소재개발한 원단과 자수, 양털등을 접목시켜 새로운 시도를 한 배자를 제시한다.

연구자는 이러한 다양한 디자인시도를 통해 전통복식인 더그레의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제안하고자한다.


Ⅱ. 더그레의 정의

고려시대 1346년에 간행된 중국어 학습서 원간노걸대(原刊老乞大)는 한국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료이다. 노걸대 간본들을 통해 본 14~18세기의 복식관련용어비교연구에는 최초로 “대탑호(大搭胡)ㆍ답호(褡胡)ㆍ탑호(搭胡)ㆍ답홀(褡忽)”등의 한자표기에 ‘더그레’라는 말이 한국어 설명으로 등장하였다고 하였다. 노걸대에서 더그레는 원나라의 복식으로, 몽골어로는 더걸러이[degelei] 라고 되어 있다. ‘소매가 없는 가죽의 큰 웃옷’이나 ‘털이 있는 외투’ 인데, 다른 옷 위에 겹쳐 입었으며 당시 몽골사람들이 입던 방한용 외투로서 답호를 의미한다(Seo, 2003).

이후 더그레, 또는 더그래 라는 말로 시대와 함께 쓰임새가 점점 더 넓어지는데 출토복식이 국립민속박문관소장의 더그레로 양주별산대놀이, 송파산대놀이 등의 등장인물이 입는 옷이라고 한다(Yu, 2002). 군인들이나 하급관리가 입던 겉옷을 가리키다가 나중에는 답호를 가리키게 되었고, 조선 말기에는 배자, 전복이나 호의 같은 겉옷을 두루 포함하는 의미로 쓰였다. 요즘은 포나 두루마기 위에 덧입는 겉옷을 총칭하여 일컫는다(Kim, 2016)<Fig. 1>.

<Fig. 1>

Deogeure,(Kim, 2016, p. 17)

더그레를 “군인들이 입던 군복인 바, 각기 빛을 달리하여 소속 영문을 표시하였으므로 호의(號衣)라고도 부른다.”고 했다(Lee, 2003). 소매가 달리고 맞깃으로 되었으며 가슴에 띠를 두른 호의로 군인이 입는 덧옷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조선 후기가 되면서 답호, 호의, 전복, 쾌자, 배자 등의 개념과 명칭이 뒤섞여 더그레의 의미가 넓어졌다. 이에 포나 웃옷 위에 덧입는 겉옷을 통틀어 더그레라는 명칭이 되었다. 이와 같이 더그레라는 이름에는 여러 가지 옷이 포함된다.

한국 콘텐츠 진흥원은 더그레를 가리켜 조선시대의 각 영문의 군사와 마상제군 사간원과 의금부의 하급관리들이 입던 겉옷이라 설명한다. 더그레를 하나의 특정한 하나의 양식으로 보았으며 더그레는 세 자락으로 된 위아래가 붙은 겉옷이라 명칭하고 있다(KOREA CREATIVE CONTENT AGENCY[KOCCA], 2020).

1. 답호

격이 높은 더그레에 속하는 여러 형태의 옷 가운데 답호(褡穫)는 앞장에서 보았던 노걸대에서 더그레라는 우리말 표기와 더불어 등장하였다. 1346년 옷이라 추정되는 충남 서산 문수사 답호와 1350~1362년의 옷으로 추정되는 해인사 답호가 고려시대의 옷으로 현재까지 전해진다. 답호는 옆트임이 있는 반소매 포로 원나라에서 들어온 것이며 징기스칸과 함께 몽고인들이 긴 소매 포위에 착용한 옷으로 원대유물이 있다(Yu & Kim, 2015).

또한 답호는 조선시대 중기의 전주이씨 탐릉군(1636~1731년)의 묘에서 출토 된 답호로 겉감은 당초모란 문 단(緞)이고 안감은 명주이다. 단령과 함께 출토되어 단령의 밑받침 옷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위의 고증으로 보았을 때 이 답호는 길이 124cm, 품 65cm으로 발목까지 내려오도록 길게 입는 옷이었다(The National Folk Museum[TNFM], 2002)<Fig. 2>.

<Fig. 2>

Dap-ho,(TMFM, 2002, p. 116)

조선 말 흥완군 이정응(興完君李晸應, 1814~1848년)일가의 유물 가운데 운문사로 지은 겹 단령의 길과 소매를 각기 다른 감과 색으로 만든 특이한 경우라는 사실에 주목한 논문 Byeon(2007)에 따르면 이 단령을 관대와 더그레를 한 세트로 붙여 간편하게 만든 “국말의복의 과도기형태”로 추론한다.

원래 남성의 옷이던 답호이지만 현대디자인관점에서 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입기에 손색없고 한복과 양복에 모두 어울린다. 한복 바지저고리, 치마저고리를 갖춰 입고 그 위에 두루마기나포를 걸친 후에 답호를 입어 격식을 갖추지만 간단한 바지저고리나 치마저고리위에 바로 입어도 격식을 올려주는 것이 바로 답호이다.

답호는 여성이 보통 때 입어도 훌륭한 겉옷으로 옷차림을 마무리한다. 현대복식인 청바지나 정장 스커트에 답호를 걸치면 전체 분위기가 단정하고 품격이 있어 곧바로 공식적이고 중요한 자리에 손색이 없는 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

전통 답호는 대부분 비단으로 짓지만, 현대식으로 제작하면 면(Cotton)이나 모(Wool) 합성섬유(Polyester)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세탁과 관리가 편한 답호를 만들 수 있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답호의 여밈의 방식에 변화를 주어 양면으로 입을 수 있도록 변형하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답호를 연구한다.

2. 배자

실용과 품위를 갖춘 더그레인 배자(背子)는 현대에서 한복을 입을 때 접할 수 있다. 남녀 모두 저고리에 덧입는 옷으로 ‘등거리’나 ‘배거리’라고 한다. 배자는 형태가 매우 다양한데 소매가 없거나 짧고, 섶과 고름이 없으며, 맞섶이거나 깃이 없고, 길이가 짧거나 긴 여러 모양의 배자가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홍진종(洪鎭宗, 1647~1702년)묘의 출토품인 배자는 앞이 길고 뒤가 짧은 형태로 안과 겉이 명주이고 1cm간격으로 누볐다. 아래의 양옆에는 2개의 끈으로 연결한 형대로 목둘레와 옷단 주위에는 천으로 감쌌다(TNFM, 2002)<Fig. 3>.

<Fig. 3>

Bea-ja,(TMFM, 2002, p. 117)

일반 배자는 간편하게 입는 덧옷이라는 의미에서 더그레에 속하나, 배자 중에서 여성용 긴 배자는 예복으로 입기도 했다. 특히 평양을 비롯한 서북지역에서 배자는 예복이나 장식의 기능이 컸다. 겨울 배자는 고급스러운 비단으로 겉감을 만들고 솜을 넣거나 토끼털, 족제비털, 양털 같은 모피를 대어 짓기도 하였다. 추운 북쪽지역에서는 털배자를 신부의 예복으로 입었고, 남성용 배자는 여성용 배자와 비슷한 구조이지만 길이가 더 길고 앞판과 뒤판의 길이가 다른 경우가 많다. 앞이 길면 뒤가 짧고 뒤가 길면 앞이 짧은 식이다. 앞뒤자락이 트여있고 뒤판 옆선에 고리를 달아, 앞판 옆선에 달린 끈을 여미었다. 남성배자는 저고리 위에 입기도 하고 포위에 덧입기도 했으며, 더그레의 용도로 쓰였다(Park & Jo & Lee, 2005).

현대 한국 사람은 배자를 여성한복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선입견이 있는데 중장년층이 아는 배자는 할머니들이 한복 위에 입는 것으로 20세기 중반까지 한복을 입는 여성들이 겨울이면 길거나 짧은 털배자를 입는 것이 유행이었다. 하지만 전통복식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배자는 남녀노소 모두 착용할 수 있고 현대 디자인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배자는 이미 전통적으로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디자인으로 변용이 가능하다. 누비거나 솜을 댈 수도 있고, 가장자리에 모피를 대기도 하고 안감 전체를 모피를 넣는다. 이렇게 지은 배자는 오리털이나 거위 털을 넣어 누빈 패딩 자켓과 비교해도 따뜻하고 부피가 작고 부담이 없다는 장점을 가져 실내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배자 역시 답호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생활에서 남녀노소가 두루 입을 수 있는 더그레이다.

3. 전복

군복에서 비롯된 더그레인 전복(戰服)은 ‘싸움의 옷’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쟁이나 군대에서 입는 옷을 칭한다. 삼국시대 맥수(貊袖)라는 반비에서 시작한 군복이 고려시대에 배자 양식으로 이어 졌다가 조선시대에 와서 전복으로 굳어진 것으로 본다. 전복은 조선 중기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군관이 착용했던 옷 중에서 소매가 좁은 두루마기 위에 덧입던 소매 없는 옷을 말한다. 답호의 소매가 없어지고 곧은 깃에서 맞깃으로 바뀌면서 전복과 점점 비슷한 형태가 되었다. 답호는 어깨넓이와 진동선이 넓고, 전복은 좁지만 구조는 동일하며, 소매, 앞섶이 없고 뒤판 솔기가 허리 아래로 터져 있다. 1680년대 말, 무관의 군복으로 착용한 전복은 깃이 둥글고 소매가 없는 맞깃 형태의 옆트임이 짧고 뒤트임은 길었던 옷이다.

1765년 이후 전복은 옆트임이 짧고 뒤트임이긴 형태로 다시 바뀌었다. 정원용(鄭元容, 1783~1873년)의 유품인 전복을 보면 검정색 사 로 된 홑겹으로 뒷길의 등 아래부터 트임이 있고, 앞의 여밈은 매듭단추 2개로 여미게 되어있다(TNFM, 2002)<Fig. 4>.

<Fig. 4>

Jon-bok(TMFM, 2002, p. 69)

그 뒤 1814년경의 전복 유물을 보면 둥근 깃과 V자 모양의 깃이 함께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전복과 답호 쾌자가 같아지기 시작한 시기로 보인다. 이후 V자 모양의 깃에 소매가 없고 맞깃이며 옆트임은 짧고 뒤트임은 긴 전복이 자리를 잡았다. 1884년 갑신 의제개혁 때 소매 넓은 옷을 폐하고 모든 관리들에게 두루마기 전복을 입고 가느다란 대를 두르도록 했는데, 이때부터 관리들이 본격적으로 전복을 평상복으로 입었다. 갑신년 6월에는 전복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변경하여 답호라고 불렸다. 전복은 세간에서 흔히 쓰던 이름이긴 했지만, 이름에 전쟁이라는 의미가 들어있어 아름답지 못하며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입는 옷이 전복’ 이라는 오해를 하였기에 1896년 공사를 막론하고 예복에서 답호를 없앤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이때의 답호가 전복이다(Kim, 1998).

현재까지 전해지는 전복은 홑으로 만든 것과 겹으로 만든 것이 있다. 대부분 색은 검은색이나 남색이고 안감을 붉은색으로 받친 경우가 많았다. 신분에 따라 전복을 지은 옷감도 달랐는데 왕은 흰색에 가까운 엷은 빛깔인 무색(淡色), 무관은 청색 전복을 입었다. 왕과 양반계층이 두터운 비단으로 지은 전복을 입은 반면, 하급 군인들은 삼베로 지은 전복을 입었는데 모두 더그레라는 큰 범주 속에 포함된다.

4. 방령과 단령

기록에 더그레로 분류되어 있지는 않지만, 형태상 더그레에 속한 것으로 보는 방령(方領)이 있다. 방령은 모가 난 맞깃이 달린 짧은 상의를 가리키는데, ‘방령’이나 ‘방령의’ 또는 ‘방령반비’라고 부른다(Kim, 2001). 방령은 앞판과 뒤판의 길이가 같기도 하지만, 두 길이가 서로 다른 예도 많이 있다. 이럴 경우에는 대부분 뒤가 짧고 앞이 긴전장후단(前長後短) 형태를 갖는다. 방령은 옆선이 완전히 트이거나 적어도 부분적으로 트여있다. 대금(對襟) 즉 맞깃 형이 특징인 방령은 깃 아래쪽으로 천 조각을 덧붙이는 바대를 길게 달아서, 여몄을 때 안에 입은 옷이 보이지 않도록 하였고 섶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지만 대개 앞 선에 단추를 달아 여며 입는 예가 많다. 앞섶이 달린 방령 중에는 깃 아래쪽에 주름이 잡혀있는 유물도 있다. 방령은 마치 갑옷을 변형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무관의 무덤에서 여러 점의 방령 유물이 출토된 것을 볼 때 말을 타고 입기에 편하도록 만들었다.

방령의 형태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는데 15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초반의 유물에 주로 보이고, 임진왜란 전후시기부터 18세기 초기까지 방령포가 등장하였다. 이 중 16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방령더그레를 입었는데 소매가 없고 무와 섶이 없는 전복, 반비, 배자 등의 옷을 방령더그레라고 명칭 하였다(Lee & Choi, 2007).

방령보다는 함께 걸치기 까다로울 수 있지만 의외로 현대인이 응용하기 좋은 전통한복 중 단령(團領)이 있다. 단령은 사모관대의 ‘관대’로 잘 알려진 예복인데 조선시대 관리들이 시복(時服)이나 상복(常服)으로 입었던 옷이다. 단령은 옷깃이 둥글고 소매가 좁은 포인데, 옆이 트인 것과 막힌 것이 있다. 원래 중국의 옷을 신라에서 관리의 옷으로 채택하고 형태가 변하면서 조선왕조까지 내려오면서 오늘날까지 전통혼례복의 신랑의 예복으로 쓰인다.


Ⅲ. 더그레의 현대화 연구

1. 아동 더그레의 현대화

실생활에서 자주 입는 옷이 아닌 한복을 매번크는 어린이에게 돌잔치나 명절마다 지어주기 부담스럽다. 한복이 아이들이 입기에는 아직 비싸고 불편한 옷이라는 관념 이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금세 자라 오래 못 입는 귀한 옷임에 틀림없다.

그럴 때 더그레는 아이들이 간단히 걸치기에도 편리하고 한복과 같이 격식 있게 입기 좋아 답호나 배자 같은 옷을 마련해 주면 명절이나 행사에 두루두루 입기 좋다. 이런 더그레는 치수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자라는 아이라 해도 몇 년 동안 입을 수 있다. 또한 정장 옷을 따로 입지 않아도 일상복 위에 더그레 하나를 덧입어서 격식 있는 옷차림을 완성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아이도 격식을 차려 옷을 입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때 더그레를 일상복 위에 입힌다면 스스로도 특별한 옷이다 싶어 행동도 의젓하게 바뀌곤 한다.

이 작품은 연구자가 전통적으로 남자아이들이 입곤 했던 화려한 답호형태에 깃을 대어 격식 있게 표현하여 어머니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조끼형태의 더그레를 제작한 작품이다. 붉은 안감과 푸른 계열의 문양 있는 겉감을 더하여 문양이 비치는 이중원단의 디자인으로 화려함을 더해 주었다. 현대의복에 겉옷으로 걸쳐 특별한 행사나 모임에 함께 입기 좋은 응용 더그레이다<Fig. 5>.

<Fig. 5>

Modern Deogeure,(Design work by researchers)

아기 배자는 안과 겉감을 다르게 하여 양면으로 입을 수 있어 실용성을 더한 더그레이다<Fig. 6>.

<Fig. 6>

Baby Deogeure,(Design work by researchers)

가벼운 솜을 넣고 손으로 누벼 보온성을 높인 아기 전복으로 입체적인 꽃을 장식하여 재해석 한다<Fig. 7>. 전복은 의외로 현대 한국인들이 선입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옷으로 남자아이의 돌 옷이나 역사 드라마 속 양반 자제의 옷으로 흔히 보아왔다. 그러나 전복은 디자인이 단순한 만큼 약간의 변형을 더하여 현대인들이 일상복으로 활용 하기에 편리하다.

<Fig. 7>

Baby Deogeure,(Design work by researchers)

남자아이가 돌 때 예복처럼 덧입는 전복은 일상복 위에 덧입어 전통의 느낌을 풍기는 정장으로 응용할 수 있다<Fig. 8>.

<Fig. 8>

Baby Deogeure,(Design work by researchers)

전복은 가볍고 부피가 작아서 아이가 쉽게 입고 움직이기에 편하다. 아이를 위한 더그레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어느 쪽에도 잘 어울린다. 특별히 성별을 가리지 않는 디자인이고 옷감에 따라 여름옷으로도 겨울옷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연구자는 한복을 입어보는 경험이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만큼 한복의 형태와 색상을 경험해본 아이는 커서도 한복에 친숙함을 느끼고, 한복뿐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가 가진 깊이와 아름다움에 애정과 호기심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유산을 제대로 활용하고 구사할 줄 아는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며, 문화나 미감(美感)역시, 본인의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다면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풍부하고 깊게 이해할 수 있다.

2. 성인 더그레의 현대화

더그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현대식 옷에는 여전히 한복의 느낌과 기능이 남아 있다. 배자를 재현해 만든 롱 베스트는 한 때 유행하였던 로브 룩(Robe look)을 연상하게 한다. 얇은 실크로 최대한 장식을 배제하여 단순한 느낌의 조끼형태의 더그레를 제작한다. 몸을 죄지 않게 여유 있고 가볍게 입을 수 있고, 입는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분위기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또한 여미기를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에 따라 옷의 용도가 무척 넓어진다. 로브 룩이 자칫 실내복처럼 보일 수 있는데, 연구자가 비단으로 지은 예복용 롱 베스트인 배자는 격식 있는 자리에서도 입을 수 있게 품위 있어 보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새로운 측면의 배자로 앞판은 길고 뒤판은 짧아서 말을 타거나 활동할 때 편리했던 더그레의 전통을 잇고 있지만 높은 명도의 노란색 명주를 직선으로 누벼 평면느낌의 천으로 만들어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제작한다. 그러나 이 배자는 전통 유물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작품으로 예전부터 내려오는 전통복식을 근간으로 하여 완성한다. 이렇게 배자를 응용하여 변형하면 조끼와 같은 형태가 된다. 한복의 조끼는 20세기 이후 서양복식이 변형되어 만들어진 옷으로 앞 중심에 대여섯 개의 단추를 달아서 단추 구멍에 끼워 여미고, 서양식 입술모양 주머니가 두 개 또는 세 개가 있다. 반면 배자는 섶이 겹치지 않고 마주보는 형태가 기본으로 끈이나 매듭단추로 여민다<Fig. 9>.

<Fig. 9>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또한 독특한 형태의 배자는 1981년 경기도 전주이씨 탐릉군(眈陵君) 이변(李忭, 1490~1505년) 무덤에서 출토된 특이한 형태의 배자로 연구자는 전통무늬인 학을 재해석하여 프린트한 실크로 지어 여미지 않는 배자를 제작하는데, 이 배자는 조끼와 비교하였을 때 몸의 변화나 안에 입은 옷의 모양에 구애를 덜 받아서 두꺼운 옷이나 얇은 옷어느 쪽에도 덧입기 편리하다<Fig. 10>. 원래는 앞쪽에서 고름은 고가 왼쪽으로 향하는 외매듭 모양으로 교차시켜 매어 입는다<Fig. 11>.

<Fig. 10>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11>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검은 원피스위에 고개 왼쪽으로 향하는 모양으로 색동 고름을 매어 일상복위에 장식성을 더한다. 이렇듯 독특한 형태의 배자는 현대복식에서는 앞뒤를 바꾸거나 양면으로 제작해 입을 수 있으며 장식성과 실용성을 더한 디자인이다.

배자는 조금만 응용해서 변형하면 곧바로 조끼가 된다. 우리가 자주 보았던 한복의 조끼는 20세기 이후 서양복식이 변형되어 만들어진 옷으로 앞중심에는 대여섯 개의 단추를 달아서 단춧구멍에 끼워 여미고, 서양식 입술주머니가 두 개 또는 세개가 있다. 원래 한복에는 단추나 옷에 붙은 주머니가 없어서 소지품을 넣기 위해 주머니를 따로 지녀야했다. 이러한 전통적인 배자를 현대의복에 어울리는 회색과검정의 면직 물을 사용하여 단추가 없고 주머니가 없는 더그레를 만들고, 마주보는 깃 밑에는 주름의 포인트를 주어 연구자의 독창적인 더그레를 제작한다. 이 디자인의 배자는 일상복으로도 정장느낌의 조끼형태로도 손색이 없는 현대적 디자인이다<Fig. 12>. 이 배자를 다른색의 한쪽은 모직, 한쪽은 명주로 지어 양면으로 입을 수 있게 제작하였다. 서구식 옷에 많이 쓰이는 옷감으로 더그레를 지어 현대인들이 일상복으로 입기에 무리가 없도록 디자인 하고, 고대와 깃부분에 디자인 변화를 주었고 앞 중심선에 주름을 달아서 분위기를 전환한다<Fig. 13>.

<Fig. 12>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13>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답호는 길이가 길어 정장 예복의 느낌이 강하다면 배자는 상대적으로 짧아 실용적이고 현대의 복에 접근성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밀창군(密昌君) 이직(李樴, 1677~1746년) 묘에서 출토된 유물을 재현한 작품으로 네모난 맞깃에 소매가 없으며 깃에 동정이 달렸고 전체를 정교하게 누볐다. 유물은 솜을 두지 않고 누볐으나, 재현작품에서는 얇게 솜을 두어 보온성을 더 한층 높이면서 현대인들이 가벼운 겉옷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유물은 솜을 두지 않고 누볐으나, 재현 작품에서는 얇게 솜을 두어 보온성을 더 한층 높이면서 현대인들이 가벼운 겉옷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Fig. 14>.

<Fig. 14>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짧은 볼레로(Bolero)형태의 더그레는 18세기 중반의 유물인 여성용 배자를 응용해 새롭게 디자인한 더그레이다. 오래된 형태인데 오히려 현대적이면서도 과감한 디자인으로 보이는 점이 이채롭다. 수직실크로 지어서 안팎으로 입을 수 있도록 한다. 끈은 앞뒤로 다 둘러맬 수 있어 입는 사람의 기분이나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연출이 가능하다<Fig. 15>.

<Fig. 15>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배자를 변형해 만든 더그레로 전통누비 대신에 핀 턱(Pin Tuck)을 잡아 장식과 누빔의 효과를 준다. 서양기법을 활용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통의 단아함을 잃지 않았다. 둥근 맞깃에 매듭단추로 여미고, 자수 모티프로 장식한다<Fig. 16>.

<Fig. 16>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큰옷을 짓고 남은 누비 천으로 조각조각이어 디자인한 배자로 옷감을 일부러 일정한 형태로 잘라 만든 것이 아니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형태의 옷이 된다. 연구자의 독창적인 조각기법으로 재해석한 배자다<Fig. 17>.

<Fig. 17>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연구자가 제작한 응용 더그레로 세모시인 한산 모시를 31cm 폭 그대로 이어 디자인하여 부분적으로 소목으로 물들이고 단계변화가 보이도록 천연염색을 하였다. 전위적이라 할 만큼 과감하지만 현대의복 위에 덧입으면 멋스러운 볼레로로 활용할 수 있다<Fig. 18>. 모시 홑겹이라 얇고 바람이 잘 통해서 여름에 정장에 걸치기 좋다. 홍두깨 다듬이질로 손질한 한산모시를 폭 그대로 이어 붙여 디자인하고, 다듬이질로 손질한 만큼 옷감의 올이 메워져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입기 좋다. 전통적인 배자와 전복을 더한 느낌을 주며, 과감하고 세련되게 덧입기 좋다.

<Fig. 18>

Modern Deogeure(Design work by researchers)

연구자가 소재를 개발하여 여러 빛깔과 조직의 수직 니트를 이은 겉면과 연화문 양단 안감으로 지어 가장자리에 양털을 둘러 마무리한다. 전통한 복과 가장 먼 소재라고 할 수 있는 니트를 전통배자형태에 적용해서 지은 더그레로 거북이 모양의 니트 단추를 장식하여 장수를 기원하는 길상문을 첨가한다<Fig. 19>.

<Fig. 19>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전복을 현대복식과 함께 입는 것은 새로운 시도라 결과를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연구자가 재해석한 더그레 작품인 현대식 옷 위에 덧입은 전복은 의외로 롱 베스트와 크게 다르지 않고, 옷을 입은 전체 실루엣(Silhouette)을 정리해주고 단정한 느낌을 부여한다. 연구자는 전복의 형태를 빌려 남성용과 여성용의 단순한 더그레를 제작하였다. 전통적인 홑 전복은 얇은 실크 특성상 은은 하게 비쳐 보인다. 색이나 디자인 요소가 복잡한옷을 입었을 때 홑 전복을 덧입어주면, 복잡함이 전복으로 덮이면서 정돈된 느낌으로 바뀐다. 전복을 통한 옷 입기의 발상의 전환인 셈이다. 전복 역시 형태는 그대로 살리고 옷감을 다양하게 응용하여 지을 수 있는데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롱 베스트와 다르지 않다<Fig. 20>.

<Fig. 20>

Modern Jeon-bok(Design work by researchers)

방령은 한복이라고 볼 때 멋스러운 무관의 웃옷인데 현대 복식과 함께 입을 때 다른 더그레보다는 개성이 강하다.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착용할 경우 눈에 띄지만 방령 역시 재킷이나 코트처럼 편하게 걸친다면 답호나 배자보다 정장느낌이 덜한 대신, 외출 시 훌륭한 겉옷이 된다. 응용하기 따라서 온전한 서구식 패션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재킷이나, 전통한복의 느낌이 나는 덧옷으로 입을 수도 있다.

연구자의 작품인 방령은 얇은 한지사(紗)로 만들어진 원단으로 제작하고 현대적으로 아랫단에 주름을 넣어 장식성을 더했다. 그리고 여밈 부분에 금박을 찍어 고전적인 장식을 주면서도 밑단의 풍성한 주름장식과 비침이 있고 광택이 없는 검정한지사 원단으로 재해석하여 한복 패션쇼 자리에서 발표했는데 현대적인 아름다움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Fig. 21>. 그 경험으로 바탕으로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방령은 겉옷으로 입거나 여성정장으로 입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고 여전히 전통 방령의 원본느낌과 기능이 남아있다.

<Fig. 21>

Modern Bang-ryeong(Design work by researchers)


Ⅳ. 결론

본 연구를 통해 한국의 전통복식인 더그레의 기원과 역사적 발전과정을 살펴보았는데, 더그레는 고려시대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었고 시대에 따라 착용범위가 확장되었다. 군인들이나 하급관리가 입던 겉옷을 가리키다가 답호를 가리키게 되었고 조선 말기에는 배자 전복이나 호의 같은 겉옷을 두루 표현하는 의미가 되었다. 옛날 더그레는 남성들이 입는 덧옷 이였지만, 배자가 더그레에 포함되면서 여성도 입는 옷이 되었다. 주로 격식을 차리거나 추위를 막기 위해 입었던 더그레의 기능은 현대에 와서도 남성과 여성,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일상의 옷 위에 더그레를 걸치면 곧바로 격식을 갖출 수 있는 의복이다. 연구자는 이번 제작을 통해 더그레는 전통한복에만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들이 날마다 입는 서양식 복장인, 정장부터 일상복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옷이 더그레와 어울리는 것을 확인하였다. 양복을 차려 입은 남성이 그 위에 긴 답호를 걸치면 곧바로 선비의 풍모를 보여주었고, 청바지와 셔츠를 가볍게 받쳐 입은 여성이 배자나 답호를 그 위에 입으면 품위와 격식 있는 옷차림으로 바뀌었다. 어린이들 역시 보통 때 입는 편한 옷 위에 더그레 하나만 입으면 결혼식이나 음악회에 가도 손색없는 격식을 갖추게 된다. 또한 양털로 안을 대거나 솜을 받쳐 누빈 더그레를 입으면 덧옷 한 벌로도 보온성을 갖출 수 있었다.

더그레는 이미 역사적으로 그 종류와 형태가 무척 다양하고 수많은 변화를 거쳐 조선 말기쯤에는 조끼나 간단한 겉옷형태로 통합되었다.

연구자는 더그레의 간결한 형태에 착안하여 문양이 비치는 상반된 색의 안감과 겉감을 이어 붙인 이중원단의 디자인으로 화려함을 주는 현대적 더그레를 제작하여 어른과 아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커플 더그레를 제작하였다. 또 단령과 배자의 출토복식을 참고하여 단순한 형태를 바탕으로 면과 합성섬유 등 실용적인 옷감과 현대적인 프린트 원단과 니트를 조각기법으로 이은 소재개발로 더그레를 제작하였다. 전복의 형태를 빌려 간결한색의 원단으로 비침 있게 제작하였고, 전통적인 방령에 현대적으로 주름을 넣은 밑단 디자인을 첨가하여 더그레를 제작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의 더그레는 한국전통 특유의 단아함과 우아함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아름다움과 기능까지 더하게 되었다. 연구자는 당당한 품위가 우러나는 남성답호도 지어보았고, 큰 옷을 짓고 남은 자투리 누비 옷감으로 배자를 만들어 더그레의 쓰임이 현대인들의 실용성에 적합한 전통복식임을 인지하였다. 근ㆍ현대 한복 복식에서는 한동안 나타나지 않던 더그레의 의미를 연구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제시하였다. 더그레라는 옷의 형태 속에 포함된 많은 가능성과 전통을 현대에 응용해 이어가는 것의 의미를 고찰하였다. 또한 이연구가 대중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개발로 이어져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한복의 세계화를 통해서 K-한류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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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Fig. 1>
Deogeure,(Kim, 2016, p. 17)

<Fig. 2>

<Fig. 2>
Dap-ho,(TMFM, 2002, p. 116)

<Fig. 3>

<Fig. 3>
Bea-ja,(TMFM, 2002, p. 117)

<Fig. 4>

<Fig. 4>
Jon-bok(TMFM, 2002, p. 69)

<Fig. 5>

<Fig. 5>
Modern Deogeure,(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6>

<Fig. 6>
Baby Deogeure,(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7>

<Fig. 7>
Baby Deogeure,(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8>

<Fig. 8>
Baby Deogeure,(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9>

<Fig. 9>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10>

<Fig. 10>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11>

<Fig. 11>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12>

<Fig. 12>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13>

<Fig. 13>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14>

<Fig. 14>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15>

<Fig. 15>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16>

<Fig. 16>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17>

<Fig. 17>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18>

<Fig. 18>
Modern Deogeure(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19>

<Fig. 19>
Modern Bea-ja(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20>

<Fig. 20>
Modern Jeon-bok(Design work by researchers)

<Fig. 21>

<Fig. 21>
Modern Bang-ryeong(Design work by researc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