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Article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2, No. 5, pp.130-149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Oct 2022
Received 25 Aug 2022 Revised 20 Oct 2022 Accepted 20 Oct 2022
DOI: https://doi.org/10.7233/jksc.2022.72.5.130

1920년대의 통속소설 『플래퍼와 철학자들』과 대중잡지 『라이프』의 삽화를 통해 본 플래퍼 문화현상과 의미

박혜원
창원대학교 의류학과, 대학원 시니어휴먼에콜로지 협동과정 교수
The Cultural Phenomenon and it’s Meanings through the Short Story Collection Flappers and Philosophers and Life Magazine Illustrations in the 1920s
Hyewon Park
Professor, Dept. of Clothing & Textiles, Interdisciplinary Senior Human Ecology of Graduate School, Changwon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Hyewon Park, e-mail: hwpark@changwon.ac.kr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dentify the flapper cultural phenomenon and its meaning in the United States by examining the text of popular stories and the cover images of popular magazines in the 1920s. The primary sources were F. Scott Fitzgerald's short story collection Flappers and Philosophers and the Life magazine cover illustration by John Held. In the 1920s, the United States became a leading playerdue to its victory in World War I, which greatly strengthened its status and contributed to the booming economy. Adita, Majorie, and Bernice, who are the main characters in the stories "The Offshore Pirates" and "Bernice Bobs Her Hair" in Flappers and Philosophers, were independent women who did not give in to the social pressing. F. Scotte Fitzgerald mainly depicted their thoughts and actions, moral values, and open sexual consciousness. In Held's illustrations, flapper's were depicted with a skinny, non-curvy body, and simplified provocative images had ripple effects and became stereotypes in popular culture. Flappers were seen as a generation of immature women with self-indulgent attitudes and sexual aggression in a chaotic and tumultuous atmosphere. These flapper descriptions are similar to those in Flappers and Philosopher which indicates that they were the attitudes and cultures of the new generations of the time. From the above results, it can be seen that the image of the flapper generation, which includes mass-produced goods, represents a society that emphasizes consumerism, hedonism, and sex consumption.

Keywords:

flapper cultural phenomenon, flapper fashion, F. Scott Fitzgerald, Flappers and Philosophers, John Held Jr., Life magazine

키워드:

플래퍼 문화현상, 플래퍼 패션, 스코트 피츠제럴드, 플래퍼와 철학자, 존 헬드, 라이프 잡지

Ⅰ. 서론

미국은 1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끈 이후,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자본주의 사회가 되었다. 이시기 미국인의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은 매우 중요한 삶의 일부분이었다. 소위 재즈시대(Jazz Age)로 알려진 1920년대 미국 소비문화의 주인공은 젊은 여성, 플래퍼(flappers)였다. 플래퍼 세대의 탄생은 전쟁 이후의 물질적 성취와 도시의 거대화, 그리고 도시 속의 라이프스타일 변화, 여성 의식의 변화에 기인한다(Burman, 1994). 플래퍼 세대들은 이전 시대의 깁슨 걸(Gibson girl)과 매우 다른 미국의 신여성을 제시하였고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주는 ‘플래퍼 문화현상(flapper cultural phenomenon)’ 혹은 ‘플래퍼덤(flapperdom)’으로 확산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문화역사가 Melman(1988)은 새로운 여성 유형인 플래퍼가 이 시기의 ‘문화의 기표’(sign of the culture)로서 등장하여, 소위 ‘플래퍼 현상’(the flapper phenomenon)을 초래한 것이라 말한다(Sohn, 2009).

플래퍼 패션 연구에서도 한 시대의 특징적인 유행 스타일을 살펴보는 시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플래퍼들의 의식과 삶의 태도를 포함한 문화의 기표로서 패션과 문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는 패션이란 입는 사람의 의식을 표현하고 그 시대의 문화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최근 Pryshchenko(2021)는 문화적 헤리티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1920년대 미국 문학과 삽화의 관계에 대한 학제적 시도는 창의적 연구를 위해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1920년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포함한 플래퍼 문화현상과 그 의미를 당시의 문화매체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플래퍼에 대한 연구는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어 사회문화예술과 관련된 연구들(Bernt, 2002; J. Lee, 2018; Marchand, 1985; Palso, 2001; Pike, 2017; Prigozy, 2004; Sagert, 2010; Sohn, 2009, Yellis, 1969), 여성학의 시각에서 접근한 연구들(Hwang, 2005; Mazur, 1986; Reinsch, 2012; Suharyati, 2018), 그리고 패션을 중심으로 한 연구들(Blackman, 1999; Kim & Geum, 2011; Y. Lee, 2018; Park & Cho, 1998; Park, 2000)이 있었다. 국내 의류학 연구에서도 플래퍼 패션 디자인 특성과 플래퍼 패션의 조형적 특성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연구가 꾸준히 수행되었다. 특히 당시의 매체와 작품을 통한 연구로는 Y. Lee(2018)가 플래퍼 룩에 대한 1차 자료인 당시의 New York Times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플래퍼 룩에 대한 사회문화적 의미를 분석한 바 있으며, Park(2000)은 피츠제럴드의 소설 <낙원의 이쪽>과 <위대한 개츠비>를 중심으로 대중소설에 표현된 플래퍼 문화와 이미지를 연구하였다. 이처럼 한 시대의 패션유행과 관련된 문화현상에 대한 연구에 있어 당시의 다양한 문화 매체의 1차적 자료를 통한 고찰은 적절하다.

패션문화사의 측면에서 플래퍼의 의의는 그들이 1920년대 미국의 젊은 여성 세대의 가치관과 문화를 대표했다는 점일 것이다. 1920년대는 젊은 세대가 미국사회에서 사회적으로 눈길을 끈 역사상 최초의 10년이었고, 특히 플래퍼는 당시 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있던 젊은 세대에게 필수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다(Park, 2014). 그들은 전쟁을 직접 경험했고, 전후 경제 번영 속에서 성장했으며, 다른 어떤 집단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가치, 지식, 기술을 흡수했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1920년대 미국의 대표적 통속소설의 텍스트 내용과 대중잡지의 표지삽화(illustration)의 시각적 이미지를 대상으로 플래퍼 세대들의 정서적, 행동적 태도, 그리고 그들의 패션을 고찰하여 1차적 자료인 당시의 문화매체에 나타난 플래퍼 문화현상의 의미를 확인하는데 있다. 이러한 연구는 플래퍼 패션의 디자인과 조형적 특성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문화 현상’ 내지 ‘문화의 기표’로서의 플래퍼 패션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대상은 1920년대에 발간된 인쇄매체의 텍스트와 이미지이다. 텍스트로서의 연구대상은 F. 스코트 피츠제럴드(F. Scotte Fitzgerald. 1896–1940)의 단편집 『플래퍼와 철학자들 Flappers and Philosophers』이다. 미국문화사의 이해를 위해서 1920년대 피츠제럴드의 소설은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Roh, 2019). 피츠제럴드의 소설은 플래퍼를 당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만들고 미국의 신여성 플래퍼를 재창조했다(Eble, 1973)고 평가된다. Pike(2017)는 1920년대 저널리즘과 피츠제럴드의 단편을 통해 플래퍼와 모던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Suharyati(2018)은 플래퍼의 특징은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 피츠제럴드의 문학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고 하며 1920년대 피츠제럴드의 소설에 등장하는 플래퍼와 현실의 플래퍼 사이에 도덕적, 태도적인 면에서 유사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미 1920년대 New York Times가 1920년대 미국의 보편적 사회문화적 현상을 담고 있다(The New York Times, 1920)고 하였고 “재즈시대의 상징”(The New York Times, 1940, p. 23)이라 인정받은 F. 스코트 피츠제럴드(F. Scotte Fitzgerald. 1896–1940)의 단편집 『플래퍼와 철학자들』은 본 연구의 대상으로 적절하다.

한편 피츠제랄드가 플래퍼의 모습을 텍스트로 그의 작품에 구체화했다면, 존 헬드(John Held Jr. 1889–1958)는 플래퍼의 태도와 패션을 시각화하였다고 알려져 있다(Y. Lee, 2018). Shuttlesworth(1965)는 헬드를 피츠제럴드와 함께 1920년대 대표적 크리에이터이자 미국문화의 헤리티지로 평가하였다. 특히 헬드가 그린 잡지 『라이프 Life』(1883 창간~1972 폐간) 표지 삽화의 플래퍼들은 플래퍼 패션과 문화에 대한 많은 저서와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1920년대 헬드의 『라이프』잡지 표지 삽화는 플래퍼 패션과 플래퍼 문화를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 단편소설은 길이가 짧고 간결하고 핵심적 내용을 압축적으로 텍스트로 표현하는 매체이며, 대중잡지의 표지는 그 시대와 사회의 이슈가 되는 인물과 현상을 한장의 시각적 이미지로 제시하는 인쇄물이기에 시대 문화를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연구 방법은 문헌 연구와 내용연구이다. 문헌연구로 재즈시대와 플래퍼 패션, 1920년대 미국의 사회문화의 특징에 관련 국내외 선행논문과 저서, 인터넷 자료 등을 살펴보았다. 문헌 연구를 근거로 단편소설과 표지 삽화의 내용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범위는 소설에서는 피츠제럴드의 단편집 『플래퍼와 철학자들』중 전형적인 플래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독립적인 여성인 플래퍼의 캐릭터를 작품에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 받는(Sagert, 2010) 『앞바다의 해적 The offshore pirate』, 『버니스 단발을 하다 Bernice bobs her hair』이다. 그리고 삽화는 헬드가 그린 1920–1929년 잡지 『라이프』의 표지 삽화 48점이다. 피츠제럴드의 소설은 영문본(Fitzgerald, 1959)과 한국어본(Fitzgerald, 2007; Fitzgerald, 2009)을 함께 비교하여 플래퍼의 태도와 의식, 행동을 알 수 있는 단어와 문장의 내용을 확인하였다. 삽화는 핀터레스트(https://www.pinterest.co.kr/)와 구글이미지(https://www.google.com)로 검색하여 수집한 후, 플래퍼의 행동에 중점을 두고 신체 표현과 패션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시도는 패션의 유행을 문화현상의 흐름 속에서 이해하고 문화의 생성과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체의 의미를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Ⅱ. 이론적 고찰

1. 소비문화와 대중매체의 발달

1920년대는 미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전환기였다. 사회문화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1920년대 미국은 정부의 친기업 정책으로 경제가 매우 활성화되던 시기였다. 미국은 이제 생산 중심에서 소비중심 사회로 변화하고 있었고 끝없이 소비의 미덕을 장려하는 사회로 급변하였다. 미국의 1920년대는 소위 재즈시대로 알려져 있는데, 최고의 경제 호황기로 시작해 1929년 월스트리트 주가 폭락이라는 최악의 공황으로 끝나는 10년간(1920–1929)을 말한다. 젊은세대들은 재즈에 맞추어 찰스톤(Charleston), 심미(Shimmy), 블랙 버텀(Black Bottom) 등 끊임없이 움직이는 춤을 추었다. 재즈는 미국의 흑인음악과 유럽의 백인음악의 만남으로부터 태어난 예술이며 그 특징은 흑인음악에 근거하여 연주가의 독창적, 기교적, 그리고 즉흥성에 있다. 미국의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C. V. Vechten(1901–1967)은 ‘할렘 르네상스(Harlem Renaissance)’로 알려진 이 시대를 ‘Negro is in vogue’ , 즉 흑인이 유행의 중심이었던 시기라 말하였다(Sagert, 2010). 미국인들이 재즈시대만큼 유행에 민감하고 짜릿한 스릴을 즐기며 자기 만족적인 쾌락에 빠져든 적이 일찍이 없었다(Eble, 1973). 미국인들의 경제 호황과 소비문화, 쾌락의 생활문화가 초래한 배경에는 제1차 세계 대전의 승리가 있었다. 그 결과 국가의 지위가 크게 강화되었다.

경제적 부흥은 각종 기업이 신문, 잡지, 라디오를 통해 자신들의 상품을 선전하고 국민의 소비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유행을 빠르게 만들 낼 수 있게 하였다. 특히 자동차, 라디오, 축음기, 영화 등의 미디어 산업이 호황이었고 1920년대 미국은 대량생산과 대중문화, 대중소비의 시대가 열렸다. 소비는 당시 매우 중요한 미덕이었다. 인디애나주(Indiana State) 상공회의소는 미국인이 국가를 위해서 해야할 첫 번째 책임은 시민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소비자로서의 책임’(Park, 2007)이라 선언하기도 하였다.

결국 젊은 여성들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대중매체는 이들의 소비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쇼핑’은 ‘실용’의 의미와 ‘상징’의 의미의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Pumphrey, 2006)는 지적처럼 당시 유행과 소비 행동은 미국인들의 새로운 상징이었다. 새로운 소비의 생활에서 재즈시대의 사람들은 문화가 소비를 통제한다는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를 경험하였다(Mackreken, 1997). 물질주의와 배금주의의 풍조가 만연하였고, 이는 곧 미국의 대중사회, 대중문화의 속성을 상징하는 ‘상업주의’ ‘쾌락주의’ ‘현실주의’를 대변하게 되었다. 이처럼 재즈시대는 미국사회의 중요한 소비의 시대였으며 신문, 잡지, 라디오 등 대중매체와 젊은 세대 여성의 영향이 큰 시대였다.

2. 미국 신여성의 변화: 깁슨 걸에서 플래퍼로

일반적으로 미국 신여성은 1890년대에 깁슨 걸(Gibson girl)에서 시작한다고 본다(Sagert, 2010). 깁슨 걸은 미국의 삽화가 C. D. Gibson(미국. 1867–1944)이 펜과 잉크로 그렸던 새로운 스타일의 여성이다. Mazur(1986)는 깁슨 걸에 대해 키가 크고 늘씬하여 가슴, 엉덩이가 풍만한 S자형 신체의 젊은 여성이나 성적으로 저속하거나 문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깁슨 걸의 신체적 매력은 연약한 듯 풍만한 이상적인 미국 여성이다. 그들은 숙녀(lady)의 품위를 잃어버리지 않았고 부드러운 커브의 코르셋을 착용하고 잘 차려입은 모습이며, 상냥하고 건강하며 독립적이고 지적인 컬리지 여학생이었다. 깁슨 걸들은 이전 시대의 여성들과 비교해서 보다 활동적인 옷차림, 다양한 스포츠의 경험, 대학교육이라는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되었던 사회로 진출할 수가 있었고 법적 권리의 획득과 직업의 기회를 얻었다(J. Lee, 2018). 제1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의 미국의 신여성이라 생각했던 깁슨 걸은 이전 빅토리아시대 스타일의 무거운 패션을 보다 캐주얼한 스타일로 꾸미고 각종 스포츠와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여전히 레이디 라이크한 품위는 고수되었고 과거의 인습을 부정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등장한 플래퍼는 기존의 신여성 깁슨 걸과 완전히 달랐다. 1922년 6월호 『Atlantic Monthly』 잡지에서 ‘플래퍼의 사전적 의미는 둥지에 있는 어린 새가 날려고 푸드덕거리는 상태인데, 이처럼 막 봉오리가 피어오르는 듯한 소녀들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하였고 플래퍼는 독립적이고 예쁘나 종종 건방지고, 또한 버릇없고, 바람둥이 같은 행동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젊은 여성이다(Hall, 1922). 또한 페팅(petting) 파티는 대학 캠퍼스의 보편적 현상이었고 이러한 성적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볼 때 플래퍼 문화에 대한 당시의 사회적 담론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Hwang, 2005). 따라서 플래퍼 문화는 사회적 페미니스트 운동의 과정에서 발생 된 것이 아닌 전적인 개인들의 변화이자 문화였다. 따라서 재즈시대의 중심이자 소비문화의 중심인 플래퍼 여성들은 술과 담배를 공공연하게 즐기고 페팅 파티 등 전통적인 여성다움을 거부하고 새로운 성적(sexuality)인 분수령을 제공한 세대임은 분명하다.

1920년대 기성세대들은 플래퍼 현상이 일시적이고 곧 끝날 것으로 보았지만 실제는 혁명적 변화의 서막이었다. 1931년에 발간된 재즈시대의 보고서라고 알려진 F. L. Allen(1890 – 1954)의 저서 Only yesterday: An informal history of the nineteen twenties에서 재즈시대의 젊은이들의 꿈과 이상은 19세기의 낭만적 이상주의자들의 그것과는 그들의 꿈과 이상을 자신들의 현실 속에서 추구하고 실현하려고 시도한 미국적인 이상주의라고 보았다(Allen, 1992). 결국 반항주의 의식을 가진 플래퍼의 영향은 단지 그 기간, 그 연령층에 머물렀던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대표적 경향으로 사회 전체로 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플래퍼는 반항적 이미지와 더불어 자유주의의 특성이 있고 플래퍼를 단순히 신체적, 연령적 의미로 규정했던 것보다 정서적, 행동적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세대라는 점은 중요하다. 플래퍼는 연령적으로 어린 소녀로만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사회적 급변한 시기에 구질서를 탈피하는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가치관을 가진 ‘의식’이 중요한 구별의 기준이 될 것이다. 플래퍼들의 철학은 현재를 즐기는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는 무간섭주의였다<Fig. 1>.

<Fig. 1>

Difference Between Gibson Girl and Flapper (Art.com, n.d.; Pseno, n.d.)

3. 플래퍼 패션 선행연구

플래퍼들의 행동은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밤새워 댄스를 즐기고 금주의 시기(The prohibition law 1919–1933)에 술을 마시며 자동차 운전을 하고 페팅 파티를 즐기는 등 정숙하지 않았다. 이러한 플래퍼들에 대해 사회와 가정으로부터 많은 비난이 있었으나 한편에서는 본성에 충실한 솔직한 세대로 인정하기도 하였다. 재즈시대 문화 비평가인 H. L. Menken(1880–1956)은 이러한 인간 본성에 충실한 플래퍼를 매력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으로 묘사하고 있다(Park, 2000).

패션에서의 플래퍼 패션의 특징은 미국적 패션이다. 많이 알려진대로 플래퍼 패션은 가벼운 소재와 살색의 선호 등과 같은 누드 취향, 직선적 실루엣, 기능적 패션, 짧은 스커트, 단발머리와 화장, 스트랩 슈즈 등이다. Fortune지는 새로운 미국 패션경향에 대해 ‘유명 쿠튀리에를 격침시켰다’ (Millbank, 1989)라고 표현하였다. 1차 세계대전으로 황폐화된 유럽의 쿠튀리에들의 사업은 침체되었지만 미국은 부유해진 경제력으로 미국적인 기성복 대량생산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샤넬의 리틀 블랙 드레스와 미국의 포드 자동차를 비교하기도 하며 아메리칸 패션에 관심을 기울였다. 미국적 패션은 유럽의 전통적 쿠튀르 패션에 비해 덜 구조적이고 덜 장식적이고 현대생활에 적합한 기능적 의상인 것이다. 그 결과 재즈시대의 플래퍼 패션은 직선적이고 땅에서부터 10인치 이상 올라가는 데이웨어와 구속됨이 없이 헐렁하고 로맨틱한 가벼운 이브닝웨어로 나타난다. 때로는 튜닉과 슬립을 겹쳐입는 구성의 세트 혹은 코디네이트 디자인의 등장으로 미국적인 세퍼레이트 개념이 나타나기도 하였다(Park, 1998). 신체의 노출과 함께 플래퍼 패션의 대표적 특징은 단순한 짧은 스커트이다. 1924년 Vogue에서 ‘실루엣은 두 점 사이를 잇는 가장 스마트한 직선으로 구성되어 있다(Howell, 1975)라고 묘사하였듯이 바로 단순미가 플래퍼 패션에 매우 중요하였다.

플래퍼 패션 관련 국내연구를 살펴보면, Park(2000)은 플래퍼의 패션의 특징은 미성숙, 리듬과 스피드의 표현, 전통거부와 자유, 현대적 이미지라 지적하였다. Kim & Geum(2011)은 이브닝드레스와 재즈 파티에서는 플래퍼는 극단적 패션을 표현하여 가장 짧은 치마와 민소매로 팔과 다리를 노출하였고 화려했으며 활동적인 댄스를 가능하게하는 슬릿 스커트와 긴 술장식 그리고 표면을 비딩으로 장식한 화려함과 율동미를 더했다는 점을 말하였다. 한편 플래퍼 패션 스타일은 새로워야하고 대담해야 했다. 이전 시대의 깁슨 걸 스타일을 무시해야 했다. 그 결과 허리를 조이지 않아야 하며 납작하게 직선형이어야 했으며 다리를 드러내고 젊고 현대적인 모던함을 온몸으로 나타내야 했던 것이다. 스트랩 구두는 재즈시대 플래퍼의 전형적인 패션스타일이 되었다. 또한 Park & Cho(1998)는 플래퍼의 단순미와 활동성은 직선실루엣, 짧은 스커트, 낮은 허리선, 그리고 여기에 짧은 보브 헤어스타일로 표현된다고 설명하였고 가슴은 납작하고 팔다리는 가늘고 길어 ’sexless’ ‘bosomless’ ‘hipless’ ‘sleeveless’라는 4less 경향은 플래퍼 패션의 대표적 특징이라 하였다. 한편 Y. Lee(2018)는 미적인 이유뿐 아니라 플래퍼 룩의 또 다른 사회문화적 의미로 실용성도 함께 고려되었다는 점을 말하였다. 옷뿐 아니라 플래퍼 패션은 단발과 함께 크로셰 모자, 진한 화장이 함께 대표된다. 눈썹까지 눌러쓰는 클로세 모자를 쓴 여성은 멀리서 보아도 선명한 붉은 입술이 강조되어 나타날 뿐이었다. 따라서 화장법은 입술을 강조하는 빨간색이 유행이었다. 당시의 가수 루디발레이(Rudy Vallée)의 노래Betty Co-ed lyrics에는 이러한 플래퍼의 금발, 빨간 입술, 푸른 아이셰도우 등 화장에 대한 가사가 나타난다.

Roguish eyes, telling lies, breathing sighs! Betty Co-ed has lips of red for Cornell,
Betty Co-ed has eyes of navy blue, Betty Co-ed, the golden haired for Amhers
(Rudy Vallée Betty Co-Ed lyrics, n.d.)

이상과 같이 플래퍼 패션의 특징은 이전 빅토리아 여성 패션, 깁슨 걸 스타일과 매우 다른 형태적 변혁과 단발에 진한 화장, 짧은 스커트, 누디즘의 헐렁함 스트레이트 실루엣과 표면장식, 율동의 아름다움을 통해 현대성을 담아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대성은 전통의 거부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볼 때 사회적인 자유의 반영이자 이전시대의 패션을 소유했던 기성 상류층과 계급에 대한 반발의 표현으로 보인다.


Ⅲ. 소설 「플래퍼와 철학자들」과 잡지 「라이프」에 표현된 플래퍼

1. 『플래퍼와 철학자』에 표현된 플래퍼

1) 『앞바다의 해적』: 아디타

『앞바다의 해적』(Fitzgerald, 2009) 주인공은 ‘아디타’이다. 아디타는 조건 좋은 남자와 자신을 결혼시키려는 부모님과 삼촌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자기 주도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 소설 전 반부에는 아디타의 캐릭터를 알려주기 위한 예의없고 나쁜 말버릇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가끔은 혼자 독서에 심취하고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드는 아디타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 전형적인 플래퍼로 소개한다. 무엇보다 아디타는 배려 없는 이기적 여성이다. 외모에 대한 묘사는 많지 않으나 ‘19세 정도.. 날씬하고 유연한 체형, 매혹적인, 예리한, 스타킹을 신지 않은, ...슬리퍼가 발가락에 걸린채’로 아디타의 신체 매력과 무심한 행동을 표현하고 있다.

“금발의 한 아가씨가 요트의 푸르고 흰 차양 아래에 누워 아나톨 프랑스의 <천사들의 반란 The Revault of the Agels>을 읽고 있다....그녀는 열아홉 정도의 나이에 날씬하고 유연해 보였고, 버릇없어 보이는 매혹적인 입과 반짝이는 호기심으로 가득한 예리한 회색 눈을 가지고 있었다. 스타킹을 신지 않은 그녀의 두 발엔 푸른색 새틴 슬리퍼가 발가락에 걸린 채 무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Fitzgerald, 2009, pp. 29-30).

이후 아디타를 결혼시키려는 삼촌과의 대립이 계속 표현된다.

“아디타가 호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낸 후, 그 안에 있던 담배 한 대를 집어 들고 의식적으로 담담하게 보이려 애쓰며 불을 붙였다”
(Fitzgerald, 2009, p. 30).
“..넌 지금껏 내가 본 여자들 중에서 가장 이기적이고 버르장머리 없고 제멋대로며 고약하고 막무가내에다...”
(Fitzgerald, 2009, p. 34).
“나이 지긋한 백발의 삼촌이 부른다. 아디타는 “싫어요” 딱 잘라 말한다. 난 팜비치에 간다는 생각하나로 이 망할 크루즈 여행에 따라왔어요. .그 대령 늙은이든 그 아들이든 누구든 만나고 싶지 않아요... 날 팜비치에 데리고 가든지 아니면 잔소리 말고 가버려요.
..오냐. 더 이상은 못 참겠다. 네가 저속한 부류의 행동거지를 하고 있구나..
알아요..지금부터 삼촌은 삼촌 길로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되잖아요..
너 내 조카딸이 아냐!..
나를 귀찮게 하지 말아주세요”
(Fitzgerald, 2009, pp. 32-33).
“그녀는 도전적인 태도를 취하며 이글거리는 회색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Fitzgerald, 2009, p. 34).

이상의 내용에서 플래퍼인 아디타의 외모와 성격, 가치관과 어른을 대하는 태도, 담배를 피는 행동 등이 고스란히 그려지고 있다. 삼촌과의 대립속에서 아디타는 우연히 다가오는 낯선 배의 잘생긴 해적을 만난다. 마치 연극을 하듯이 그 남자는 여자들과 아이들은 살려주겠다고 해적다운 선포를 하고 아디타는 호기심에 가득차 그를 지켜본다. 거무스름한 피부와 그리스 조각상 같은 머리카락과 좋은 체격, 잘 차려입은 옷, 미식축구의 날렵한 쿼터백처럼 아디타의 눈에 멋있게 묘사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커티스 카라일이며 해적이다. 그는 범죄를 저지른 경험도 있고 주로 래그타임(Ragtime. 흑인 피아노 연주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재즈)에 빠져 자랐다고 작가는 소개한다. 해적들과 아디타는 한 배에서 함께 지내며 은신처를 찾는 듯한 항해를 하고 서로를 알아간다. 멋진 해적에게 관심이 생긴 아디타는 그녀의 즐거움, 펀(fun)으로서 도전적이고 이기적인 욕구들을 감추지 않고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피츠제럴드는 소설 속에서 이기적(selfish), 이기주의자(egoist)라는 표현을 반복하여 자주 사용하였다.

“독한 이기주의자인 아디타는 자주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곤 했다. 그녀는 지극히 자연스럽게 이기적으로 행동했고, ..이제 열 아홉 살이었지만 그녀는 발랄하고 조숙한 아이라는 분위기를 풍겼고, 젊음과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가운데, ..”
(Fitzgerald, 2009, p. 48).
“여태껏 자신의 발아래에 굴복시키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이 남자는 약점이 많고 방어능력이 없음을 감지했다. 아디타가 인습에 도전할 때 – 요즘들어 그녀의 주된 즐거움이었다..그것은 그녀다운 그녀가 되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었는데”
(Fitzgerald, 2009, p. 49).
“당신은 플래퍼들에게 있는 그런 대담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군요.
나는 하늘 아래서건 땅 아래서건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아요.. 내가 유일하게 즐겼던 일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거였어요. 입기에 너무 지나치다 싶은, 그러면서도 아주 매혹적인 옷을 입고 가장무도회에 가기, 뉴욕에서 제일 방탕한 남자들과 돌아다니기..”
(Fitzgerald, 2009, p. 50).
“나이가 들었거나 젊었거나 할 것 없이 남자들은 모두 나를 소유하려고 안달이었어요”
(Fitzgerald, 2009, p. 71).
“커티스 칼라일 씨, 나를 사랑하나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Fitzgerald, 2009, p. 77).
“우리 춤춰요! 저렇게 완벽한 재즈가 흐르는데 가만히 앉아 있을 순 없잖아요.
아디타가 해적의 신부가 된다”
(Fitzgerald, 2009, p. 80).

이처럼 소설 속 아디타는 매우 솔직하고 적극적이다. 아디타는 남성에게 먼저 춤을 추자고 하였고 사랑 고백도 먼저 한다. 소설의 마지막에는 섹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연상되는 반전이 그려지고 있다. 해적으로 꾸민 이야기는 모두 가짜이며 해적 카일라는 삼촌이 소개하려고 했던 명문가의 아들 토비였다. 도도하고 자유분방한 플래퍼 아디타를 토비와 결혼시키기 위해 삼촌과 아버지, 토비가 계획한 가짜 해적 스토리였다. 아디타는 그에게 부드럽게 키스하며 소설은 끝난다.

이처럼 『앞바다의 해적』은 전형적인 낭만적 통속소설 작품으로 한 플래퍼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플래퍼 아디타는 기성세대와의 전통적 가치관과 강하게 대립하고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대담성, 솔직성, 적극성, 사람을 놀라게 하는 특성과 이기성, 즐거움(fun)에 심취한 당시의 플래퍼들의 가치관과 태도, 행실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버니스 단발머리를 하다』 : 버니스와 마조리

『버니스 단발머리를 하다』(Fizgerald, 2009)에서는 시골에 사는 소녀 버니스가 도시의 사촌 마조리를 만나러 오면서 두 여성의 가치관 충돌과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버니스는 위스콘신 오클레어에 살며 빅토리아풍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전통적인 의식에 머물러 있던 여성이다. 그녀는 도시의 파티에 참석하여도 구식의 태도와 모습으로 남성들에게 주목받지 못하였다. 소설의 주요 내용은 댄스 파티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그 시대 젊은 세대들에게 댄스 파티가 마치 생활의 모든 것인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이러한 파티에서 늘 혼자 있는 사촌 버니스가 신경쓰인 마조리는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 워렌에게 사촌을 부탁한다.

“마조리를 열렬히 짝사랑하고 있는 워렌은 마조리의 사촌 버니스는 멋이라고는 없는 여자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그녀는 머리카락이 검고, 혈색이 좋을 뿐 아니라 얼굴도 잘생겼지만, 파티에는 재미를 붙이지 못했다. 워렌..부탁이 좀 있어..버니스와 춤을 추어요..”
(Fitzgerald, 2009, p. 252).
“버니스는 자신이 인기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약간 아팠다. 그녀는 다른 여자들이 여러 남자들과 어울려 춤출 수 있는 것은 그들의 거리낌 없는 행동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Fitzgerald, 2009, p. 258).

마조리는 구식인 버니스를 답답하게 여기며 직설적으로 외모를 비하한다. 마조리는 버니스처럼 구식의 외모와 전통적 여성 특성은 무능함이라고 폄하한다.

“마조리가 간단히 말했다, 내 기억으로 네가 괴상하게 생긴 옷을 두 번 갈아입는 것보다 어울리는 옷 한 벌 입는게 훨씬 더 좋겠다고 말했을 뿐이야. 그렇게 말하는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라 생각해? 난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아.. 마조리가 참지못해 소리쳤다”
(Fitzgerald, 2009, p. 264).
“넌 무정하고 이기적이고, 여성적 기질이라곤 없는 것 같아.. 버니스가 말한다.
마조리가 소리쳤다. 너 같은 계집애들 때문에 결혼이란게 진절머리나고 무미건조해지는 법이야. 여성적 특질이라고 여겨지는 형편없는 무능함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지..넌 남자에게 너무 기대..몸가짐과 용모도 중요해..”
(Fitzgerald, 2009, pp. 267-268).
“난.....너의 머리를 자르는 편이 더 나을지..아니면 안 자르는 편이 나을지 생각하고 있어”
(Fitzgerald, 2009, p. 273).

결국 버니스는 그녀의 머리를 단발로 자르기로 결심한다. 피츠제럴드는 단발머리를 하기로 결심한 버니스의 심정을 마치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로 향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플래퍼가 되기 위해 버니스가 단발을 감행하는 결정이 1920년초에는 매우 어렵고 두렵고 힘든 마음이라는 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소설이 출판된 시기가 1920년이란 점을 미루어 볼 때 재즈시대와 플래퍼시대의 초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버니스가 시도하는 단발이란 외양의 변화뿐 아니라 버니스 자신의 가치관의 변화 그리고 내면의 변화를 담고 있다. 사촌 마조리의 도움을 받아 이제 버니스는 기성의 전통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그녀의 외모와 남성을 대하거나 자신을 표현하는 태도, 말하는 방법 등을 배우며 서서히 당돌한 플래퍼로 변신하고 있다. 소설에서 버니스가 플래퍼 즉 신여성이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단발을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녀는 용기내어 단발을 실행한다. 이후 버니스는 남성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게 된다.

“난 사회의 흡혈귀가 되고 싶어요.. 버니스가 냉담하게 말하고 짧게 자른 머리칼은 필요한 전주곡이라고 그에게 말한다. 그래서 결심했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커졌다. 다음 주 초에 실버호텔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자르겠어요. 버니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Fitzgerald, 2009, p. 275).
“버니스는 도로에 서서 세비에르 이발소라고 적힌 간판을 쳐다보았다.
그곳은 진짜 단두대였으며, 하얀 코트를 입고 담배를 피우며 단두대 의자에 아무 일 없다는 듯 기대있는 사형집행인은 최초의 이발사였다”
(Fitzgerald, 2009, p. 288).
“곧장 처음 본 이발사에게로 갔다. 단발을 하고 싶어요..뭐라고요? 잘라주세요!...머리칼, 그녀의 아름다운 이 머리칼은 그렇게 사라질 것이다”
(Fitzgerald, 2009, p. 289).

버니스는 마조리의 충고를 진지하게 경청했고 단발을 감행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버니스는 구시대의 관습을 지키려는 여성이 더 이상 아님을 보여주었고 외양만이 아니라 내면까지 변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Sanderson, 2002). 고전적인 젠더 규범을 따랐던 버니스의 변신을 통해 피츠제럴드는 시대적 여성상의 전복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전통과 사회에 대한 도전으로 젊은 여성들 스스로 만드는 자의식의 독립을 말한다.

이상과 같이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플래퍼 아디타, 마조리, 버니스는 주변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신여성의 삶을 살고자하는 매우 주체적인 여성들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자신감이 넘치고 사회적 관습에 당당히 맞서는 정신을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댄스에 열광하고 파티를 즐기며 성적으로 개방적이며 감정 표현에 거리낌이 없다. 또한 자유방임적이며, 아디타, 마조리, 버니스는 모두 흡연, 단발머리는 필수였으며 스타킹을 신지 않은 맨다리를 드러내는 최첨단의 유행을 추구했다. 그들은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매우 현실적이었다. 아디타, 마조리, 버니스는 가정적이고 순종적이었던 이전 시대의 이미지를 거부하고 개인적인 자유를 추구하면서 현재에 집중하는 가치관을 보여주어 일종의 플래퍼 문화의 기표로서 재즈시대 여성 이미지를 만들고 제시하고 있었다. 피츠제럴드가 그의 작품에서 보여준 플래퍼의 묘사는 플래퍼의 나이와 외모를 강조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정서적 의식을 설명하고 그들의 의식과 삶의 태도를 반복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작가적 관점은 오히려 이들을 옹호하기보다 냉소적으로 기술한다. 그러나 플래퍼의 생각과 행동, 도덕적 가치를 확인하는 단어들을 계속하여 기술하고 집중하여 주인공들을 설명한다.

또한 피츠제럴드가 묘사하는 플래퍼들은 하층이 아닌 중상류층 젊은 여성들이었다. 피츠제럴드는 플래퍼 주인공의 사회적 지위, 라이프스타일의 배경을 통해 당시 미국의 물질주의 문화를 제시하고 이러한 배경 속에서 주인공 플래퍼 세대의 연예 풍조, 구시대와의 대립과 저항, 현실주의, 그리고 재즈시대의 물질적, 소비적 과잉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연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이 1920년에 출판된 것으로 볼 때, 플래퍼 문화의 초기 시기로서 사회적으로 아직 저항이 강했던 모습들이 나타나며 작가의 시각도 플래퍼들의 거침없는 행동과 표현을 통해 긍정적 시각보다는 이들의 가치관과 새로운 문화 충격을 자연스레 녹여내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속 플래퍼는 독립적, 자기주도적 의식과 함께 빅토리아 스타일을 거부한 새로운 외모의 추구와 개방적 성의식을 당당히 표현한다는 삶의 현대성을 담고 있다. 재즈시대의 대변자로서 피츠제럴드는 그의 소설 속 여성 주인공들을 여러 유형으로 등장시켜 각기 다른 맥락에서 소개하지만 그 저류에는 플래퍼세대의 공통적 이미지와 태도를 반복적으로 재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플래퍼 현상’의 시작이 되던 시기의 플래퍼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담겨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고 긍정적일 수 없는 시대적 산물인 주인공을 소설에 담고 있다<Fig. 2>.

<Fig. 2>

Flapper Characteristics and Meanings in Fitzgerald's Short Stories

2. 헬드의 『라이프』 표지 삽화에 표현된 플래퍼

1) 베티 코애드의 볼륨감 없는 신체

헬드의 플래퍼 주인공은 베티(Betty)라는 아가씨이다. 베티는 남녀공학을 다니는 베티 즉, 베티코애드(Betty Co-Ed)라고 불렸고 가늘고 긴 볼륨감 없는 밋밋한 몸매에 긴 팔다리를 가지고 있다<Fig. 3-4>. 2차원적이고 단순화된 도발적 이미지의 플래퍼 베티에 대한 헬드의 묘사는 엄청남 파급력을 보여주었고 급속히 대중문화 속에서 정형화되었다. 앞서 지적한 대로 1930년에 베티 코애드라는 유행가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말괄량이 플래퍼인 헬드의 베티는 당시 플래퍼의 애칭 내지 닉네임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1920년대 시각적인 아이콘으로서 헬드의 ‘플래퍼’는 무엇보다도 몸이 마르고 직선적이며 가늘고 길었다. 그녀는 거의 볼륨감이 없는 몸매에 가슴은 납작하였는데 유독 팔과 다리가 가늘고 길었다. 이러한 몸매는 깁슨 걸의 풍성하고 곡선적인 몸매와 매우 대조적이었다. 헬드가 그린 플래퍼의 신체는 풍자적인 효과를 내기에 매우 충분한 과장과 조금은 왜곡된 모습의 특성을 지녔다. 플래퍼들은 연필로 그린듯 가느다란 선으로 그려졌을 뿐 아니라 다소 비현실적인 신체 비율이다. 그림을 보면 기다란 목과 길고 뽀족한 손가락 그리고 불쑥 솟은 듯한 큰 키가 눈에 들어온다. 과도한 다이어트의 결과 극도의 마른 모습의 플래퍼 룩을 보는 부모와 조부모들은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Palso, 2001).

<Fig. 3>

The Lass Who Loved A Sailor 1926 (Women and the American story, 2021)

<Fig. 4>

She Left Home Under A Cloud 1925 (Axel, n.d.)

헬드의 플패퍼에 대한 묘사는 매우 간략하다. 세부적으로 공들여 그린 삽화가 아닌 빠르고 특징만 잡아 속도감 있게 표현되었다. 여기에 핵심적 주제의 제목에 달아서 함께 제시하여 그림의 상황과 특징을 쉽게 알려준다. 속도의 시대, 소비문화와 매체의 시대에 소비자들이 욕구하는 니즈를 담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헬드의 플래퍼 베티는 다양한 표정이 없고 무심하며 평면적 체형, 가늘고 긴 팔다리의 플래퍼 이미지를 정형화하였다. 정형화된 헬드의 플래퍼의 이미지가 다소 과장된 것일지라도 『라이프』표지의 삽화에 등장하는 플래퍼는 미국의 전통적 가치관과 도덕적 기준을 과감히 벗어난 1920년대의 문화 아이콘이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2) 소란스런 일상과 성적 적극성

헬드의 플래퍼는 복잡한 생각을 하거나 지적으로 스마트해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자신에게 열중하고 약간 어리석어 보인다. 때로는 플래퍼 자신처럼 멍청해 보이는 남자와 함께 등장하는 특징이 있다<Fig. 5-6>. 헬드의 『라이프』표지 삽화에서는 또한 소란스런 플래퍼들의 모습이 유머있게 표현되고 있다. 배경이나 주제, 그 안에서 행동하는 플래퍼의 태도를 통해 당시의 플래퍼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가령, 찰스톤 춤을 격렬하게 춤추고 있는 플래퍼는 다리는 X자로 모으고 손바닥은 안과 밖으로 뻗으며 긴 목걸이가 하늘을 행해 날고 있는 순간을 묘사하여 얼마나 빠르고 격렬하게 춤추는지 알 수 있다<Fig. 7>. 흥미로운 점은 상대방 남성이다. 이 남성 역시 찰스톤춤을 정신없이 추고 있으며 다리를 꼬고 팔을 비틀고 있다. 나이가 든 남성은 검은 정장의 수트를 입고 빠른 춤을 추는 우스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그림의 제목이다. ‘Teaching old dogs new tricks(늙은 개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기)’라는 민망하고 예의 없는 제목은 삽화의 시각적 표현과 함께 플래퍼들의 무례한 사고와 품위라고는 없는 가벼운 행동문화의 일상을 그대로 전달한다.

<Fig. 5>

All Wet 1925 (Jae, n.d.)

<Fig. 6>

The Laughing Stock 1926 (Posterazzi. n.d.)

<Fig. 7>

Teaching Old Dogs New Tricks 1925 (Granger. n.d.)

한편 과감한 플래퍼들의 행동이 그려져 있는데 가령, 늦어서 배를 놓친 상황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유선형의 여객선을 배경으로 흰옷을 갖추어 입은 플래퍼가 와인병으로 나이든 남성의 머리를 내리치는 행동이 그려져 있다<Fig. 8>. 요란한 자동차에서 온갖 부품이 튀어나오듯이 그린 삽화<Fig. 9>에서도 마치 소음이 들리는 듯이 표현되었다. 한편 남성과 동등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도 있다. 이브닝 스모킹 슈트 차림의 두 남성 사이에서 정신없이 게임에 몰두한 푸른옷의 플래퍼는 돌돌 말린 스타킹을 다 드러내며 무릎을 꿇은 채 정신없이 주사위를 굴리고 있으며 이마에 앞머리가 흘러 내려온 장면이다<Fig. 10>. 이 그림은 ‘The faded blond (탈색된 금발)’ 라는 제목의 1925년 표지이다. 남성과 스스럼없이 함께 게임에 열중하며 주사위를 굴리고 있는 이브닝 드레스 차림의 플래퍼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데 제목은 ‘탈색된 금발’로 적고 있어 헬드가 짧게 남성처럼 자른 머리에 탈색을 한 플래퍼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Hold Em(붙잡아줘)’이라는 제목의 표지에서는 플래퍼가 눈을 가린 검정 클로셰를 쓰고 빨간 입술을 크게 벌리며 목걸이는 늘어진채 장갑낀 두 손으로 흘러내리는 스타킹을 올리고 있다. 구부정한 포즈의 단정치 못하고 정신없어 보이는 느낌으로 스타킹과 스타킹 밴드가 긴 다리를 타고 내려온다<Fig. 11>. 이처럼 헬드의 플래퍼는 매우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서 전통적 여성의 이미지와 매우 다른 미성숙 여성 혹은 남성과 동등하게 행동하는 여성, 자기 멋대로의 모습에 강조하고자 하는 여성의 모습에 핵심 제목을 붙여서 그리고 있었다.

<Fig. 8>

She Missed The Boat 1927 (Conlon, n.d.)

<Fig. 9>

Automobile Number 1927 (2neat. n.d.)

<Fig. 10>

The Faded Blonde 1925 (Franklin, n.d.)

<Fig. 11>

Hold Em 1927 (Pittenger, 2014)

다음으로 헬드는 성적 적극성의 플래퍼를 그렸다. ‘The petting green(골프장의 페팅)’이란 제목의 표지 삽화는 골프 리조트의 테라스로 보이는 배경을 뒤로하고 남녀가 포옹하는 장면을 그렸다<Fig 12>. 캐주얼한 통 넓은 팬츠와 스웨터를 입은 남성과 길고 가느다란 팔다리가 노출된 붉은색의 슬리브리스 원피스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야간 골프장을 배경으로 입맞춤을 하려고 한다. 이러한 페팅 파티는 댄스 파티 뿐 아니라 골프장에서도 노골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시대의 젊은 문화를 그리고 있다. 플래퍼들의 성에 대한 자유분방한 태도는 자동차와 연관이 있다. 1920년대 미국에서 자동차는 1차 세계 대전 이후 경제적 부흥의 상징이었다. 자동차는 당시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여가생활을 가능하게 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자동차는 교통수단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동차 속에서 새롭게 유행하는 페팅을 즐겼으며 자동차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데이트 공간이 되었다. 자동차는 사람들의 삶에 편리함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성도덕을 형성했다(Reinsch, 2012). 대담한 성적 표현을 서슴치않고 하는 플래퍼의 태도이다. 플래퍼들의 일탈은 그들만의 문화이고 진지하지 않은 잠시의 쾌락과 즐거운 펀(fun)이다.

<Fig. 12>

The Petting Green 1927 (Carlsen, n.d.)

이처럼 헬드가 그린 잡지 『라이프』의 표지에 나타나는 플래퍼들의 모습은 매우 소란스럽고 함부로 행동하며 무엇이든 당당하고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무례한 태도와 함께 거침없는 미성숙한 모습과 성적 일탈을 즐기는 일종의 유희, 재미, 즐거운 놀이로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보브’ 헤어와 ‘치즈 케이크’ 세미누드

헬드의 삽화에서 플래퍼들은 모두 짧은 보브 단발이거나 ‘보브 스타일을 실행’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Palso(2001)는 헬드의 플래퍼 패션은 이시기 미국 대중매체에서 이미 여왕의 자리를 확보하였고 단발의 보이시한 스타일은 성평등을 강력하게 요구는 상징이라 하였다. 『라이프』표지 삽화 48개 작품에서도 단 2개 작품을 제외하고 모든 플래퍼들의 헤어 스타일은 보브 스타일의 단발이었다. 2개 작품의 긴 헤어 스타일 역시 ‘보브로 자를까 말까? To Bob not to Bob?’<Fig. 13>, ‘이제 머리를 기르고 싶지 않아요. I won be long now’<Fig. 14> 라는 제목으로 단발을 감행하는 플래퍼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마치 피츠제럴드의 소설에 나오는 버니스가 단발을 하기로 결심하는 모습이 연상되는 삽화이다. 이러한 단발의 유행은 매우 강렬한 당시의 유행 현상으로 ‘나는 플래퍼이다’라는 일종의 선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Fig. 15>.

<Fig. 13>

To Bob Not To Bob 1924 (MakSiccar, n.d.)

<Fig. 14>

I Won Be Long Now 1927 (Arthur.io, n.d.)

<Fig. 15>

The Vacant Lot Indeed 1925 (Grear, n.d.)

한편 헬드의 표지 그림은 플래퍼들이 움직이고 행동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이 움직임의 순간을 잘 나타내는 것은 그들의 신체적 움직임과 함께 그들의 날렵한 몸을 돋보이게 하는 가볍고 짧은 최소한의 옷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헬드의 플래퍼 패션에서 플래퍼들의 움직임을 역동적이고 과장하여 잘 표현된 것은 몸에서 자유로운 가벼운 옷과 긴 목걸이, 리본 장식의 흔들림의 역할이 크다. 움직임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은 가볍고 짧은 스커트이다. 낮이든 밤이든 스커트의 길이는 무릎 바로 위에 위치하고 두껍지 않은 얇은 소재들이다. 짧은 스커트의 밑단은 종종 지그재그의 헹커치프 헴라인으로 표현된다(Blackman, 1999). 이러한 패션 소재와 디테일은 움직임의 미를 나타내는 가벼운 무게감을 만드는데 유리하다.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소재가 가벼워서 플래퍼의 동작에 따라 매우 자연스럽게 찰랑거리고 있고 움직임에 불편함이 보이지 않는다. 활발하고 자유자재의 다리 모양에 따라 펼쳐지기도 아래로 직선으로 떨어지기도 한다<Fig. 16-17>. 짧고 가벼운 스커트 자락 아래로 돌돌 말린 스타킹은 하나의 장식으로 간주된다. 살색, 흰색, 검정색등의 스타킹이 가는 플래퍼의 두 다리에 돌돌 말려져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Fig. 17-20>. 여성 신체의 노출을 의미하는 속어(slang)인 '치즈 케이크(cheese cake)'라는 말은 이 시기에 등장했는데 세미 누드의 여성을 일컫는다(Palso, 2001). 이처럼 ‘보브’와 ‘치즈 케이크’ 세미 누드 패션은 헬드의 삽화 전체에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이다.

<Fig. 16>

Sitting Pretty 1927 (Yanna, n.d.)

<Fig. 17>

Sweet Sixteen 1926 (Gatochy, n.d.)

<Fig. 18>

The Sweet Girl Graduate 1924 (Newlin, n.d.)

<Fig. 19>

The Girl Who Went For A ride In A Balloon 1926 (Lamoka Ledger, 2018)

<Fig. 20>

The Thinker 1926 (Artnet, n.d.)

이처럼 헬드는 플래퍼들의 납작하고 사선으로 기울어지는 자세, 다리와 팔이 마구 꼬여있는, 그리고 흔들거리거나 들쑥날쑥한 불규칙한 헴라인의 스커트 등 인물의 움직임이나 배경에 의해 가볍고 동적인 이미지를 매우 잘 표현하였다. 헬드는 이러한 ‘가벼운 움직임’을 통해 여성의 의식과 관계되는 일상의 변화를 대중잡지의 표지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Marchand, 1985). 헬드의 플래퍼들은 재즈 시대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 시대 사람들이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요구하를 반영한 삽화이기도 했다. 헬드의 삽화는 재즈시대 주인공 플래퍼들의 생각과 그들의 문화를 해석하여 전달하는 해설서이며 문화의 기록으로서의 의미가 더욱 컸다. 그리고 정형화된 플래퍼의 이미지는 유행이 되고 상품이 되어 확산되었다. 따라서 헬드의 플래퍼 삽화는 1920년대 미국의 하나의 문화적 상징이며 이를 통해 미국사회가 경험한 사회문화적 변화와 패션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Ⅳ. 플래퍼 문화 현상과 그 의미

1. 이미지의 정형화와 문화 아이콘

1920년대 미국 재즈시대의 대표적인 통속소설 『플래퍼와 철학자들』과 대중잡지 『라이프』의 표지 삽화를 통해 플래퍼들의 의식과 태도 그리고 패션을 살펴보았다. 통속소설과 대중잡지는 인쇄로 된 대중문화 매체라는 특징이 있지만 모두 작가들의 창작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창작물들은 순수 예술 창작품이라기보다 독자라는 대중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일종의 상품으로서의 소설작품과 잡지이다. 따라서 앞서 살펴본 피츠제럴드의 통속소설 『플래퍼와 철학자들』과 헬드의 『라이프』 표지 삽화는 1920년대 신여성 플래퍼 세대들의 태도적, 정서적, 외향적 이미지를 정형화시키는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정형화된 주인공 플래퍼 이미지를 생산 복제하고 대중에게 전달함으로써 플래퍼 문화의 확산에 영향을 끼쳤다.

피츠제럴드가 재즈의 상징이자 플래퍼를 규정한 작가로 알려진 대로 그의 단편소설 『플래퍼와 철학자들』의 단편집 주인공들은 모두 정형화된 유사한 행동과 의식의 공통점이 있다. <앞바다의 해적>에서는 아디타, 그리고 <버니스 단발을 하다>에서의 마조리와 버니스는 주변의 상황과 소재의 차이를 제외하고 세 명의 플래퍼들의 공통점은 단발, 맨다리, 화장, 댄스파티, 자기주장, 다른 사람들에게 예의없는 어투와 행동, 이기적 태도, 적극적 성적 표현의 주인공들이다. 이와 관련된 텍스트(이기적, 이기주의, 인습 도전, 대담성, 두렵지 않은, 놀라게 하는, 즐거운, 방탕한, 막무가내, 버르장머리, 파티, 거리낌 없는, 배려 없는 등)가 상황별로 반복 제시되어 독자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플래퍼의 태도와 의식과 모습을 규정하고 정형화된 플래퍼의 이미지를 소설 속 각기 다른 주인공들의 다른 상황에서 표현하고 있다. 이 소설은 플래퍼란 이러한 의식들, 태도들, 행동을 하는 여성들이라는 일종의 플래퍼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편 플래퍼의 신체적 이미지와 외양적 모습의 유행은 헬드의 삽화 역할이 크다. 정형화된 독특한 옷차림과 외모를 한 플래퍼의 모습이 잡지 『라이프』 표지에 실려 미국 전역에 파급된 것이다. 헬드가 묘사한 플래퍼는 베티 코애드(Betty Coed) 한 명으로 정해져 있다. 각 상황과 스토리를 계속 다르게 그리고 있으나 플래퍼 베티 코애드는 동일하다. 슬림한 몸매와 가늘고 긴 팔다리, 단발 그리고 다소 어리석어보이는 소란스런 베티 코애드를 정형화하고 이를 계속 복제하고 있다. 잡지 『라이프』삽화의 플래퍼 베티 코애드는 아름답게 표현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소 부정적이지만 그 특징은 심각하지 않고 매우 가볍다는 점이다. 플래퍼는 보브 스타일의 헤어와 진한 화장을 하고 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진지하지 않은 가벼운 행동의 젊은 여성으로 세미 누드에 준하는 패션을 하였다. 결국 플래퍼의 외양적 이미지 정형화는 헬드의 삽화에서 시각적으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이상의 작품들 속에 나타나는 플래퍼들의 모습에서 플래퍼 문화는 사회적 페미니즘 행동이 아닌 지극히 개인에 집중하는 변혁임을 알 수 있다. 개인적인 변화의 추구는 유희적인 펀(fun) 문화로 나타난다. 소설과 삽화는 사실주의에 입각하거나 예술적 가치만을 따르는 창작물이 아니기에 다소 과장이 있을 수 있으나 미국의 전통적 가치관과 도덕적 기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철저히 개인적인 자유를 표현하였던 1920년대 시대문화의 아이콘인 것은 명확하다.

『플래퍼와 철학자들』단편들과 잡지 『라이프』표지 삽화에서는 결국 당시의 플래퍼의 외적, 정서적, 행동적 이미지를 정형화시키고 있으며 작가에 의해 플래퍼들을 다소 냉소적이고 유희적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Suharyati(2018)가 플래퍼의 특징은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 피츠제럴드의 문학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고 말한 것처럼 그의 소설에는 정형화된 플래퍼의 이미지가 매우 선명하게 드러나 문화현상과 아이콘으로 유행시키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잡지 『라이프』는 대중매체로서 이러한 유행의 확산을 일으킨 것으로 이해된다는 Y. Lee(2018)의 지적처럼 도시성, 현대성, 성적 유희를 담고 있는 플래퍼 패션의 유행에는 분명 헬드의 역할이 컸다.

2. 플래퍼 펀(fun) 문화에 대한 냉소적 시각과 소비문화

『플래퍼와 철학자들』소설과 『라이프』삽화의 작가들은 모두 플래퍼들이 본성에 충실한 자기중심적 미성숙함과 이를 노골적인 성적 표현의 대담함에 대한 열정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플래퍼에 대한 냉소적 시각을 함께 표현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피츠제럴드는 <연안의 해적>의 아디타를 통해 버릇없는 태도를 부정적 혹은 냉소적으로 보는 시각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작가는 생기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자유주의 현실주의로 서술하기도한다. 이러한 쾌락적이고 즐거운 에너지는 헬드의 삽화에서도 긍정적, 부정적, 냉소적 시각들이 혼재되어 시각화되었다. 당시의 유행 잡지의 경우 수백만 독자, 특히 여성들에게 손쉽게 다가가는 매체(Sohn, 2009)였던 점에서 보자면 분명 좋은 상품으로의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피츠제럴드의 『플래퍼와 철학자들』과 헬드의 『라이프』표지 삽화 플래퍼에 나타난 기존가치관에 반하는 이기적 성향과 도덕적으로 해이하고 소란스럽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고정적 이미지는 문화매체들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따라서 플래퍼 패션의 유행과 플래퍼 문화현상은 긍정과 부정의 가치판단을 떠나 이 시대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소설과 잡지의 플래퍼 주인공들은 하나의 문화를 나타내는 그 시대의 상품이 되어 소비의 대상이 되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가령 Armitage (1987)가 1920년대의 아이콘으로서 플래퍼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헬드의 삽화라고 지적한 것처럼 헬드는 ‘상품’으로서의 플래퍼 가령 브론즈 단발, 가늘고 긴 체형, 어리석고 소란스럽고 팔다리를 노출하고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여성을 만드는데 역할을 하였다. 미국 사회역사가인 Nancy F. Cott(1989)는 그의 저서 『The Grounding of Modern Feminism』에서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당시 미국은 경제 발전과 함께 소비문화에 젖어, 플래퍼들은 상품화되었다(Ferree, 1989)고 지적한 것은 이러한 맥락과 일치할 것이다.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접근하지 않더라도 1920년대 미국은 다양한 대중문화의 담론들이 활발하여 소비가 최상의 가치화 되어 있던 상황이란 점을 감안하여 본다면, 젊은 여성들의 자기표현의 방법으로서 나타난 대담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은 소설과 잡지 등을 통해 확산되어 문화적 소비를 더욱 부추겼을 것으로 짐작된다. 왜냐하면 유행은 대중 소비자들의 동조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1920년대 미국의 경제적 호황기는 사람들에게 여가와 쾌락을 주었지만 소비사회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은 상업적으로 강조되어 그들의 육체는 쉽게 상품화되었을 것이다. McCracken(1997)은 한시대의 문화 가치나 상징은 상품에 담겨지며, 소비를 통해 그 의미가 개별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하였다, 그러므로 1920년대 통속 소설과 잡지라는 문화 매체를 통해 나타난 플래퍼의 정형적 이미지와 그들의 패션을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문화는 일종의 상품으로 소비문화의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Ⅴ. 결론

재즈시대의 평론가로 잘 알려진 Bogart(1969)는 1920년대 미국인의 특성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학작품을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1920년대에 미국에서 출판된 단편소설과 대중잡지라는 1차적 자료를 대상으로 이 시기 문화 아이콘인 플래퍼의 특성과 패션을 텍스트와 이미지로 살펴보아 플래퍼 문화현상과 그 의미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연구대상은 재즈시대의 상징인 F. 스코트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의 소설 『플래퍼와 철학자들 Flappers and Philosophers』의 단편들과 플래퍼의 태도와 패션을 풀 컬러로 구현하여 핵심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진 존 헬드(John Held Jr.)의 『라이프 Life』의 표지 삽화들이었다.

피츠제럴드의 단편집 『플래퍼와 철학자들』중 『앞바다의 해적 The offshore pirate』, 『버니스 단발을 하다 Bernice bobs her hair』의 주인공 플래퍼 아디타, 버니스, 마조리는 주변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주체적인 이기적, 현실적인 여성들로 묘사되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중상류층 젊은 여성들로 자신감이 넘치고 당대의 관습에 도전하는 정신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현재를 가볍게 즐기는 것이었다. 소설 속 플래퍼들은 재즈와 빠른 댄스에 열광하고 성적으로 매우 개방적이며 감정 표현에 솔직하였다. 피츠제럴드는 그의 작품을 통하여 플래퍼들의 외모, 패션의 변화를 묘사하기보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 도덕적 가치, 개방적 성의식 등에 더욱 집중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플래퍼를 규정하는 특징이 외적인 모습보다 태도, 행동 그리고 정서적 특성이 무엇보다 기준이 된다는 점을 말한다.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 당시 미국의 물질주의 문화를 대변하며 구시대와의 대립과 저항, 현실주의, 그리고 물질적, 소비적 과잉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기록하고 있었다. 작가의 플래퍼에 대한 시각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때로는 냉소적이고 때로는 부정적 시각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피츠제럴드가 각기 다른 상황과 맥락에서 주인공들을 묘사하고 있지만, 그의 소설 속 플래퍼들을 모두 과거의 이상적 낭만주의적 취향의 여성, 레이디 라이크의 품위 있는 깁슨 걸과 분명히 다른 새로운 여성이었음을 분명히 설명하고 있었다. 작가는 이기적이고 쾌락주의적이지만 열정과 자기 표현에 적극적인 플래퍼의 이미지를 정형화시켜 문학적으로 대중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한편 헬드가 그린 1920년대 『라이프』잡지의 표지 삽화에서는 마르고 길고 직선적인 비현실적 신체의 플래퍼를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남녀공학을 다니는 베티 코애드(Betty Co-Ed)라고 불리우는 헬드의 플래퍼 모델은 가늘고 긴 볼륨감 없는 밋밋한 몸매에 긴 팔다리를 가지고 있었고 평면적으로 단순화된 도발적 이미지였다. 플래퍼 베티 코애드는 당시의 플래퍼 외모적 이미지를 아이콘화 하였다. 플래퍼 베티 코애드는 복잡한 사고를 하지 않고 지적이지 않아 보이며 매우 소란스런 모습이다. 격렬하게 춤추고 있는 플래퍼, 무례함과 과감한 플래퍼들의 행동들이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유머있게 표현되고 있다. 헬드의 삽화에는 미성숙하고, 자기 멋대로이며 성적 적극성을 드러내고 고상하지 못한 모습들이 직설적이고 민망한 제목과 함께 표현되었다.

헬드의 삽화에 나타나는 플래퍼들의 일탈적 이미지는 피츠제럴드의 소설의 텍스트에서 묘사되는 것과 유사한 것으로 보아 당시의 일반적인 플래퍼 세대들에 대한 관념의 표현이고 또한 행동과 태도는 당시의 문화임을 알 수 있다. 그들의 행동들은 진지하지 않은 펀(fun)으로 그려지고 있다. 헬드의 플래퍼들은 모두 짧은 단발이거나 단발을 시도하는 모습인데 마치 피츠제럴드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플래퍼 버니스가 고민 끝에 단발을 결심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소설과 삽화들을 통해 보브단발은 플래퍼의 시작이며 완성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단발은 Y. Lee(2018)의 지적처럼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만 활동성과 성에 대한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을 대변하는 동시에 그들이 스스로 플래퍼라는 자신들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었다. 그리고 헬드의 삽화에서 스커트의 길이가 짧고 가벼운 소재의 헹커치프 헴라인이 자주 나타나 시각적으로 ‘세미 누드’하고 ‘가벼운 움직임’의 특징 역시 이러한 변화와 활동성뿐만이 아닌 성적개방성의 표현과도 관련이 됨을 알 수 있었다.

이상의 결과를 통하여, 피츠제럴드의 소설과 헬드의 잡지 표지 삽화는 컬리지에 다니는 품위 있는 레이디 라이크의 깁슨걸과 매우 다른 플래퍼 이미지를 정서적, 행동적, 외양적 측면에서 정형화 고착화시키는 역할을 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치 대량생산으로 복제된 상품과 같은 플래퍼의 이미지를 텍스트로 삽화로 반복적으로 등장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텍스트로서 또는 이미지로서 소설과 잡지라는 문화 매체의 작품들은 플래퍼 문화의 아이콘을 생성하고 다시 대중에게 상품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본다. 모더니티는 때로 립스틱 터치나 담배 한 모금 피는 것과 같은 단순한 제스처로 표현되기도 한다(Collie & Slater, 1987)는 지적처럼 대량생산, 대중매체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 소비주의 전성시대인 1920년대에서는 플래퍼들의 태도와 행동은 시대의 표현이다. 그리고 사회적인 담론은 부정적이었지만, 문화가 소비를 통제한다는 것처럼 피츠제럴드의 소설 『플래퍼와 철학자들』, 헬드의 『라이프』지의 표지 삽화와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플래퍼 문화는 생산되고 확산되어 1920년대 미국 소비주의의 상징적 기표가 되었음을 알 수 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창원대학교 2021-2022 자율연구과제 지원에 의해 수행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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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Fig. 1>
Difference Between Gibson Girl and Flapper (Art.com, n.d.; Pseno, n.d.)

<Fig. 2>

<Fig. 2>
Flapper Characteristics and Meanings in Fitzgerald's Short Stories

<Fig. 3>

<Fig. 3>
The Lass Who Loved A Sailor 1926 (Women and the American story, 2021)

<Fig. 4>

<Fig. 4>
She Left Home Under A Cloud 1925 (Axel, n.d.)

<Fig. 5>

<Fig. 5>
All Wet 1925 (Jae, n.d.)

<Fig. 6>

<Fig. 6>
The Laughing Stock 1926 (Posterazzi. n.d.)

<Fig. 7>

<Fig. 7>
Teaching Old Dogs New Tricks 1925 (Granger. n.d.)

<Fig. 8>

<Fig. 8>
She Missed The Boat 1927 (Conlon, n.d.)

<Fig. 9>

<Fig. 9>
Automobile Number 1927 (2neat. n.d.)

<Fig. 10>

<Fig. 10>
The Faded Blonde 1925 (Franklin, n.d.)

<Fig. 11>

<Fig. 11>
Hold Em 1927 (Pittenger, 2014)

<Fig. 12>

<Fig. 12>
The Petting Green 1927 (Carlsen, n.d.)

<Fig. 13>

<Fig. 13>
To Bob Not To Bob 1924 (MakSiccar, n.d.)

<Fig. 14>

<Fig. 14>
I Won Be Long Now 1927 (Arthur.io, n.d.)

<Fig. 15>

<Fig. 15>
The Vacant Lot Indeed 1925 (Grear, n.d.)

<Fig. 16>

<Fig. 16>
Sitting Pretty 1927 (Yanna, n.d.)

<Fig. 17>

<Fig. 17>
Sweet Sixteen 1926 (Gatochy, n.d.)

<Fig. 18>

<Fig. 18>
The Sweet Girl Graduate 1924 (Newlin, n.d.)

<Fig. 19>

<Fig. 19>
The Girl Who Went For A ride In A Balloon 1926 (Lamoka Ledger, 2018)

<Fig. 20>

<Fig. 20>
The Thinker 1926 (Artnet, 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