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Theses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6, No. 4, pp.77-93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Jun 2016
Received 09 Mar 2016 Revised 19 Apr 2016 Accepted 04 May 2016
DOI: https://doi.org/10.7233/jksc.2016.66.4.077

마이클 잭슨의 무대의상이 현대패션에 반영된 사례

이주현 ; 배수정
전남대학교 대학원 의류학과 석사
전남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A Case Study on the Stage Costume of Michael Jackson Reflected in Contemporary Fashion
Ju Hyun Lee ; Soo Jeong Bae
Master, Dept. of Clothing & Textiles, Chonnam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Dept. of Clothing & Textiles, Chonnam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Soo Jeong Bae, e-mail: sjbae@jnu.ac.kr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stage costumes of Michael Jackson, and how it was reflected in contemporary fashion. The study reviewed fashion related articles, book, journals, and online fashion sites in order to look at the stage costumes used by Michael Jackson from 1979 to 2001 from ‘Off the wall’ to ‘Invincible’. The study examined the 2001 S/S~2016 S/S seasons of the world’s 4 major prêt-á-porte collections to identify cases that used at least two fashion factors of Michael Jackson’s style. The study result is as follows: First, Michael Jackson wore black tuxedoes with bow ties, ankle-length pants, white socks, black loafers, arm bands and other various accessories. Second, many of Jackson’s fashion traits, such as military style golden embroidery detail and emblems, Brandenburgs, and also appeared in many collections. Third, Jackson’s glitter style included spangle and cubic accessories, which were used along with hologram and metallic materials. Accessories, such as cubic gloves and socks, and fedoras were worn with the costume. Lastly, his diverse style, which included fencing shirts, letterman jacket and magic suits, can be found in different forms in modern fashion. Michael Jackson was one of the trendsetters in popular fashion in the 1970s~1990s, and continuously inspires fashion designers in the 21st century. In this aspect, the Michael Jackson style is deemed highly significant in the fashion history.

Keywords:

contemporary fashion, Michael Jackson, stage costume

키워드:

현대패션, 마이클 잭슨, 무대의상

Ⅰ. 서론

패션의 흐름은 의복의 형이나 색이 그 시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것, 갈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때 형성된다(Cho & Lee, 2004). 특히 젊은 세대들의 사상과 여러 가지 사회 문화적 현상, 현실에서의 도피, 인종차별 등을 노래한 가수들은 현대인의 우상이 되었으며, 음악뿐만이 아니라 패션까지 모방되었다(Kim & Lee, 2003). 이렇듯 가수를 포함한 대중이 선망하는 유명인들은 대중음악과 그 시대의 대중 패션 스타일을 선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현상을 바탕으로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요소가 접목된 지점에 있는 인물인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1958-2009)은 현대패션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며, 가수를 단지 ‘노래하는 사람’의 틀에서 벗어나 노래와 춤, 패션, 무대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공연 예술’로 발전시켰다(Ye, 2009). 또한 사회ㆍ문화적 측면과 더불어 대중음악적 측면에서 그는 앨범 발매에 따른 다양한 컨셉과 남다른 패션으로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항상 전속 디자이너와 함께 자신의 무대의상과 그에 따른 아이템 제작에 직접 참여하였고, 이렇게 제작된 그의 패션 아이템들의 파급효과는 그가 사망한 이후 현재까지도 패션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Lee & Bae, 2015).

현재까지 본 주제와 관련된 선행연구로는 팝 뮤직을 장르별로 분류하여 그에 따른 특성과 복식을 분석한 Jung(1992)의 연구가 있고, 대표적인 팝 뮤직 스타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복식에 따른 의미를 도상학적으로 해석한 Lee(2009)의 연구가 있다. 또한 마이클 잭슨과 관련된 연구로 그의 뮤직비디오, 투어콘서트에서 보여준 의상을 3가지 스타일에 따른 이미지로 분석한 Kim, Yang, & Lee(2009)의 연구,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에 나타난 의상을 글램록(glam rock), 미니멀(minimal), 내추럴(natural), 레트로(retro) 스타일로 분류하여 의상의 특성을 분석한 Choi & Kim(2014)의 연구 등이 있다. 이렇듯 그와 관련된 연구들은 현재 대중음악, 무대공연예술의 일부분인 무대의상 측면에서는 다루어졌지만, 현대패션사와 관련한 복식사적 의의와 21세기 패션에 반영된 사례는 다루어져 있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유명 팝스타의 패션 스타일 분석을 넘어서서, 앞서 언급한 복식과 관련한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팝의 황제라는 칭호를 얻고 20세기 말의 패션 아이콘이 된 마이클 잭슨의 무대의상이 21세기 패션에 반영된 사례를 분석하는 것에 있다. 연구의 방법은 사례연구로, 먼저 이론적 배경에서 마이클 잭슨이 1971년 솔로 가수로 활동한 시기부터 2009년 마지막 앨범까지 전체 6개(오프 더 월, 스릴러, 배드, 데인저러스, 히스토리, 인빈시블) 앨범 활동에 따른 월드투어와 뮤직 비디오 의상, 액세서리를 살펴보았다. 사례분석은 2001 S/S부터 2016 S/S까지의 총 31개 시즌의 파리(Paris), 밀라노(Milano), 뉴욕(New York), 런던(London) 4대 프레타포르테(prêt-á-porte) 컬렉션을 중심으로 하여 정성적으로 분석하였다. 연구의 자료는 국내ㆍ외의 논문, 서적, 신문(인터넷 신문 포함), 미디어 자료(동영상 자료 포함), 인터넷 사이트와 국내의 관련기사 등을 바탕으로 수집하였고, 수집된 사례는 객관성 확보를 위해 패션 전공자 3인이 마이클 잭슨의 무대의상과 액세서리의 특징적 요소 중 2개 이상을 사용한 예로 선정하였다. 사진 자료 분석에는 컬렉션 의상의 사진과 동영상을 자세히 볼 수 있는 패션 정보 사이트와 마이클 잭슨의 공식 홈페이지(www.michaeljackson.com) 및 공식 팬 커뮤니티(cafe.naver.com/navermoonwalker)에서 제공한 자료를 참고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마이클 잭슨의 생애

마이클 잭슨은 9남매 중 일곱째로 1958년 8월 29일 미국 인디애나 주 게리(Gary)에서 태어났다. 클라리넷 연주가였던 어머니와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아버지로부터 음악적인 재능을 이어받은 마이클 잭슨과 그 형제들은 자연스럽게 음악 활동을 시작하여 1966년에 ‘잭슨 파이브(Jackson Five)'가 탄생되었다(Jackson, 2010). 다섯 살 때부터 보컬로 재능을 인정받은 잭슨은 ‘잭슨 파이브'에서 리드싱어로 활약하였고, 많은 인기를 얻음으로써 당시 흑인 음악의 대명사였던 ‘모타운 레코드(motown record)'와 계약하게 되었다(Impression by 36.5℃, 2014). 발매된 앨범은 1972년~1975년 사이 ‘갓 투 비 데어(got to be there)'와 ‘벤(ben)'을 포함해 네 장의 앨범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싱글 ‘벤'은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였다(Michael Jackson, n.d.-a).

1979년 솔로로 데뷔한 후 잭슨의 앨범들은 연달아 성공을 거두었고, 그는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팝가수가 되었다(Jang, 2009). 또한 잭슨은 1990년대에 ‘’힐 더 월드 파운데이션(heal the world foundation)'을 설립하여 자선기부를 하였고, 전쟁으로 인한 피해지역에 도움을 주었다. 1999년 잭슨은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Michael Jackson & friends)'이라는 공연을 서울(Seoul)과 뮌헨(Munich)에서 개최하여 한국팬들과 만나기도 하였다(Michael Jackson, n.d.-b). 마지막 정규앨범인 ‘인빈시블' 앨범을 발표한 시기에 잭슨은 무려 30년간 ‘팝의 황제'로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어 막대한 자산을 모았지만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다(Choi, 2003). 2009년 3월에 그는 복귀를 선언하며 영국 런던(London)에서 7월 13일부터 2010년 3월 6일까지 공연을 계획하였고, 총 75만 장의 표가 매진되어 그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다(Michael Jackson, n.d.-b). 하지만 그는 2009년 6월 25일 공연을 앞두고 심장마비를 일으켜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Song, 2009).

2. 마이클 잭슨의 주요 앨범과 시대적 배경

마이클 잭슨은 1979년 솔로 가수로 데뷔하면서 전설적인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Quincy Jones)'와 작업한 첫 앨범인 ‘오프 더 월(Off the wall)'을 발표하였다. 앨범의 음악들은 로큰롤(rock ‘n' roll)과 R&B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곡들로, 이 앨범은 1980년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1780만 장 이상이 팔리면서 음악 산업을 되살리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또한 잭슨은 변성기 이전의 미성과 중성적 음색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소년 스타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성인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되었다. 또한 이 앨범은 흑인 음악인 소울과 백인 음악의 록을 가미한 음악으로 흑백 인종 간의 벽을 무너뜨리는데 일조하였다(Jang, 2009). 1970년대에는 젊은이들이 기성사회에 저항하며, 사회는 다원주의 시대로 변하였고,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여 팝 뮤직을 포함한 대중음악은 젊은이들의 패션에 큰 영향을 주었다. Geum et al.(2012)에 따르면 패션 경향에는 복고풍과 디스코 풍이 유행하였는데, ‘오프 더 월' 활동시기에 잭슨의 무대의상에도 다양한 댄스 동작을 강조해주는 디스코 풍 패션을 빈번하게 볼 수 있다.

1982년 두 번째 정규 앨범인 ‘스릴러(Thriller)' 앨범을 발표하면서 그는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이 앨범은 37주 동안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지켰으며, 총 누적판매량이 1억 4000만장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 기록에 오르기도 하였다. 또한 ‘스릴러'의 뮤직비디오는 뮤직비디오 제작의 신기원을 열었으며, 수록 곡 ‘빌리 진(Billie Jean)'은 독특한 리듬의 도입부만 들어도 반짝이는 슈트와 흰 장갑이 떠오를 만큼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Jang, 2009).

1987년 그의 세 번째 솔로 앨범인 ‘배드(Bad)' 앨범은 ‘스릴러' 앨범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 앨범이기도 하며, 이 중 5곡이 1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다(Impression by 36.5℃, 2014). 이 앨범을 발표한 이후 잭슨은 전 세계 15개국, 총 123회의 순회공연을 하여 400만 명의 관중을 끌어 모았다. 이렇게 그는 1억 2천 5백만 달러라는 경이로운 수익을 올려 ‘팝의 황제'라는 닉네임을 얻기 시작하였다(Jang, 2009). ‘배드' 앨범의 타이틀곡 ‘배드'에서는 잭슨 특유의 창법과 강렬한 사운드, 화려한 군무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를 선보였으며, 다른 곡들에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주제 의식을 부여함으로써 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Jang, 2009). 1980년대에는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영향에 의해 고정된 사고가 해체되면서 하위문화에서 출발한 다양한 그룹들이 나타났으며, ‘MTV(music television)'의 등장과 함께 팝 음악은 패션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패션을 완성시켜주는 모자와 가방 등의 액세서리가 유행과 맞물려(Geum et al., 2012) 잭슨의 무대의상에서도 액세서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잭슨은 1991년 11월, ‘데인저러스(Dangerous)' 앨범을 발표하였다. 퀸시 존스를 떠나 홀로 선 잭슨은 이 앨범을 통해 음악적으로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하였으며, 종교, 인종, 정치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본격적으로 가사에 드러내었다. 앨범 발표 후 그는 ‘데인저러스 월드 투어(dangerous world tour)'에 올랐고, 전 세계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Jang, 2009).

1995년 6월 그는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인 ‘히스토리(History)' 앨범을 발표하였다. 이 앨범은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홍보활동으로 유명하지만, 1993년 발생한 잭슨의 아동 성추행 사건의 여파로 인하여 대중에게 예전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얻지 못하였다. 앨범의 명칭을 ‘HIStory'로 표기하여 잭슨이 역사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암시하였으며, 수록곡에는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는 사회문제들을 담아 평소 잭슨의 생각을 반영한 곡들로 구성되었다(Jang, 2009). 1990년대에는 새로운 세기에 대한 전망, 글로벌리즘(globalism)의 영향으로 패션 키워드 또한 ‘세계화'였다(Geum et al., 2012). 특징적인 패션 경향에는 하이테크(high tech) 패션이 유행하였으며, 섬유기술의 진보로 인하여 빛을 반사하는 소재, 시퀸(sequin)과 같은 장식 소재 등이 디자이너들의 의상에 나타났다(Buxbaum, 2009). 이는 잭슨의 1900년대 앨범 활동시기에 빈번하게 등장한 화려한 소재와 컬러, 반짝이는 장식 등의 의상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 앨범으로 2001년 10월에 그는 ‘인빈시블(invincible)' 앨범을 발표하였다. 이 앨범은 발매 첫주 366,000장 판매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랐지만,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800만장에 그쳐 잭슨의 솔로 앨범 중 가장 적게 팔린 앨범이었다(Tieme, 2009). 이 시기는 새로운 천년의 시작으로 전 세계인들이 웰빙(well-being)과 슬로우 라이프(slow life),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며, ‘SNS(social networking services)'를 통해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이 나타나면서 대중문화가 삶에 더욱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Geum et al., 2012). 또한 패션에 대한 전통적인 분류가 무의미해지면서 계절 구분이 없는 의상이 일반화되었는데, 이러한 패션 경향에 따라 ‘인빈시블' 활동시기에 잭슨의 무대의상에도 비치는 소재, 나일론 소재 등의 신소재 의상이 빈번하게 등장하였다.

그의 사후 2009년 10월 28일에는 그의 마지막 리허설을 담은 영화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Michael Jackson's this is it)'이 2주 동안 개봉되었고(Jung, 2009), 동명의 앨범인 ‘디스 이즈 잇(this is it)'이 발표되었다. 그 후에도 2010년 11월, 에픽 레코드와 마이클 잭슨 재단은 그의 첫 사후 앨범인 ‘마이클(Michael)', 2014년 5월에는 잭슨의 미발표 곡들을 모은 앨범 ‘엑스케이프(xscape)'를 발표하였다(Jung, 2014).

이렇듯 그의 생애와 앨범 활동을 살펴보았을 때 그는 대중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화려한 무대장치와 의상으로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으로 대중을 끌어 모았고, 결과적으로 패션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된다. 다음의 <Table 1>은 마이클 잭슨의 1979년에서 2002년까지 주요 앨범과 대표적인 뮤직비디오, 투어 콘서트로 구분하여 연대순으로 정리하였다.

Michael Jackson's Albums and Activities (1979~2002)


Ⅲ. 마이클 잭슨의 앨범별 무대의상 분석과 현대 패션에 반영된 사례

1. 마이클 잭슨의 앨범별 무대의상

본 장에서는 마이클 잭슨이 솔로로 데뷔한 1979년부터 2001년까지 발매된 총 6점의 ‘오프 더 월', ‘스릴러', ‘배드', ‘데인저러스', ‘히스토리', ‘인빈시블' 정규앨범별 활동 시기에 착용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그의 무대의상을 분석하였다.

1) 오프 더 월(Off the wall) 앨범: 1979년

‘오프 더 월’ 앨범 컨셉인 ‘디스코'는 주로 키보드, 경적소리, 일렉트로닉 기타 반주가 합쳐진 흑인 음악스타일로, 백인 음악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을 표현하였다(Vogel, 2011). 이 앨범의 무대의상에는 <Fig. 1>과 같이 블랙 턱시도에 화이트 셔츠, 나비넥타이 혹은 블랙, 화이트 컬러의 턱시도에 반짝이는 스팽글이나 큐빅이 장식된 글리터(glitter) 셔츠를 즐겨 착용하였다. 특히 ‘오프 더 월', ‘락 위드 유' 무대에서는 ‘디스코' 컨셉이 더해져 <Fig. 2>에 제시된 바와 같이 전체적으로 스팽글, 큐빅이 장식된 의상과 부츠를 착용하였다. ‘이 앨범 활동 시 잭슨이 착용한 액세서리로는 화이트 양말과 블랙 로퍼(loafer), 나비넥타이, 큐빅 부츠를 들 수 있다.

<Fig. 1>

Black Suits and White Shirts, Off the wall(Joseph Vogel, n.d.-a, 2011, p. 53)

<Fig. 2>

Glitter Costume & Boots, Off the wall(fanpopimages, n.d.-a)

2) 스릴러(Thriller) 앨범: 1982년

‘스릴러' 앨범은 ‘흑인 락'의 활기찬 느낌과 잭슨의 보컬 사운드인 딸꾹질을 연상케 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추임새로 나타난 특징이 있다(Jang, 2009). 이 앨범의 무대의상에는 <Fig. 3>에 제시된 것과 같은 큐빅이 장식된 글리터 재킷, 발목 길이의 블랙 컬러 바지와 화이트 컬러 양말, 나비넥타이를 볼 수 있다. 또한 일명 ‘야구점퍼'라고 부르는 <Fig. 4>의 ‘레터맨 재킷(letterman jacket)'도 등장하였으며(Bush, 2012), 잭슨이 무대 위에서 의상의 변화를 주기 위해 착용한 상ㆍ하의가 연결된 매직 슈트(magic suit)는 여러 조각이 벨크로(velcro) 여밈으로 이어진 형태로 나타났다. 액세서리는 ‘빌리 진' 의상과 함께 나타난 화이트 양말과 장갑이 있다. 양말은 더욱 발전하여 발목 부분에 반짝이는 큐빅을 장식한 양말이 등장하기도 하였다(Bush, 2012). 화이트 장갑 또한 큐빅이 전체적으로 장식된 아이템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페도라(fedora)는 당시 잭슨이 항상 착용한 액세서리 중 하나로 무대 위에서나 일상생활에서 즐겨 착용하였다. 특히 글리터 재킷과 셔츠는 1970-80년대를 풍미한 디스코 풍의 유행에 적절한 패션스타일로, 이후에도 디스코 풍의 의상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현대패션에 종종 리바이벌 되었다.

<Fig. 3>

Glitter Jacket, Thriller(Youtube video)

<Fig. 4>

Letterman Jacket, Thriller(Michael Bush, n.d.-a, 2012, p. 114)

3) 배드(Bad) 앨범: 1987년

‘배드' 앨범에는 잭슨 특유의 창법과 강렬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들이 수록되었다. 타이틀 곡 ‘배드'는 화려한 군무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로, 선 채로 천천히 몸을 기울였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린(lean)댄스는 다른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서 수없이 재해석되었다(Kim, 2009). 이 앨범의 무대의상은 <Fig. 5>와 같이 단순한 실루엣의 블랙 점퍼와 옆선 장식이 있는 블랙 팬츠이지만 디테일로 지퍼, 가죽 버클 등이 다수 장식되어 강한 남성적 이미지를 주는 의상이 등장하였다. 또한 ‘스무스 크리미널' 무대에서 잭슨은 화이트 핀 스트라이프 재킷에 완장(armband)을 매치하였고, 액세서리로 서스펜더(suspender)와 넥타이를 착용하였다. 잭슨이 ‘배드 투어' 활동 기간 동안 착용했던 또 다른 의상으로 <Fig. 6>에 제시된 바와 같이 스판덱스(spandex) 소재의 실버 밀리터리 재킷과 블랙 가죽 팬츠의 조화를 볼 수 있으며(Vogel, 2011), 이 의상에서도 가죽 소재의 스트랩이 소매와 어깨를 감싸는 형태로 다수 장식되어 강한 전사(戰士)의 이미지를 주었다. 여기에는 ‘더 스토리 벨트(the story belt)'라고 명명된 넓은 벨트가 착용되는데, 여기에는 잭슨의 인생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 업적, 인물 등이 조각되어 잭슨에게는 의미있는 액세서리였다(Bush, 2012).

<Fig. 5>

Black Jumper & Pants, Bad(fanpopimages, n.d.-b)

<Fig. 6>

Silver Jacket & the Story Belt, Bad(cineblog images)

4) 데인저러스(Dangerous) 앨범: 1991년

‘데인저러스' 앨범은 음악적으로 잭슨의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앨범으로 종교, 역사, 인종 등 민감한 주제들에 대한 잭슨의 생각을 본격적으로 드러내었다(Jang, 2009). 이 앨범의 무대의상에는 블랙 슈트, 화이트 셔츠와 양말, 블랙 페도라, 완장 등으로 구성된 스타일을 볼 수 있다. <Fig. 7>에 제시된 밀리터리 스타일 또한 잭슨이 즐겨 착용한 스타일로, 그의 마른 체형을 보완하면서 춤 동작이 더 크게 보이도록 디자인되었다. 주로 가죽이나 메탈 소재에 큐빅 등이 화려하게 장식된 의상이 대부분이었다. 무대에서 잭슨이 착용한 재킷 중에는 <Fig. 8>과 같이 스터드(stud)가 일정하게 박혀 있는 가죽 재킷에 실버 컬러의 스푼과 포크, 나이프가 미니어처(miniature) 사이즈로 장식된 매우 창의적인 것도 있다. 이는 잭슨의 춤 동작 시 장식물이 흔들림으로써 리듬감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주었다. 또한 일명 ‘펜싱 셔츠(fencing shirt)'는 <Fig. 9>처럼 바디슈트 형식으로 제작되었으며, 그 위에 재킷을 착용하여 무대에서 빠르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Bush, 2012). 이 시기 착용된 액세서리는 ‘팔 버팀대(arm brace)'와 정강이 보호대, 완장을 들 수 있다. 손목에 장식된 화이트 컬러 팔 버팀대는 손목 터널 증후군 환자들이 사용하는 의료용 장갑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는데(Bush, 2012), 이는 잭슨의 춤과 손동작에 시선을 주목시킨 창의적인 아이템이었다. 비슷한 아이템으로 ‘정강이 보호대(shin guard)'는 잭슨이 야구포수의 정강이 보호대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것이다. 그 외에도 완장, 보잉 선글라스, 더 스토리 벨트와 수대(baldric)도 동시에 액세서리로 착용되었다.

<Fig. 7>

Silver Military Jacket, Dangerous(Michael Bush, n.d.-b, 2012, p. 6)

<Fig. 8>

Miniature Spoon Decorated Jacket, Dangerous(Michael Bush, n.d.-c, 2012, p. 19)

<Fig. 9>

Fencing Shirt & Leather jacket, Dangerous(Michael Bush, n.d.-d, 2012, p. 136)

5) 히스토리(History) 앨범: 1995년

‘히스토리' 앨범은 힙합, 펑크, 팝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어 나타났으며(Vogel, 2011), 앨범 제목과 동일한 ‘히스토리'라는 곡은 로큰롤 느낌의 강한 비트로 시작되어 세계의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사로 구성되었다. ‘히스토리’ 투어 당시 잭슨은 <Fig. 10>과 같이 화려한 금은색의 스판덱스(spandex) 소재로 제작된 미래형 로봇 전사 이미지의 밀리터리 재킷을 착용하였다(Bush, 2012). 또한<Fig. 11>과 같이 홀로그램 소재의 실버 밀리터리 재킷에 장식용 수술과 금단추가 장식된 재킷 혹은 비닐(vinyl)과 시스루(see-through) 소재의 셔츠를 주로 착용하였는데, 현재까지도 많은 패션디자이너들이 응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스타일이다. 잭슨이 착용한 액세서리로는 ‘데인저러스' 앨범의 무대의상에서 착용하였던 ‘정강이 보호대'가 조금 더 발전된 형태로 18캐럿의 금과 고무, 크리스탈 장식까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또한 ‘히스토리' 무대의상과 함께 나타난 아이템인 크롬(chrome) 소재 장갑은 홀로그램 소재 무대의상과 매치되어 무대에서 잭슨의 춤 동작을 더욱 부각시켰다(Bush, 2012). 특히 데인저러스 앨범과 히스토리 앨범 활동 시에 주로 착용한 메탈, 홀로그램 소재 밀리터리 재킷은 1990년대 하이테크 패션의 유행에 걸맞은 신소재를 사용한 의상으로, 현재까지도 패션 디자이너들에 의해 재해석되어 컬렉션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Fig. 10>

Military Jacket & Chrome Grove, History(Michael Bush, n.d.-e, 2012, p. 1)

<Fig. 11>

Military Jacket & Shin Guard, History(Michael Bush, n.d.-f, 2012, p. 132)

6) 인빈시블(Invincible) 앨범: 2001년

‘인빈시블' 앨범은 잭슨의 마지막 정규앨범으로, 앨범 제목의 ‘거칠 것이 없다'는 의미대로 그의 음악적 자신감이 담겨 있었으며(Jung, 2001), 잭슨 특유의 강렬한 비트가 가미된 곡들이 대부분이었다(Hwang, 2001). 이 앨범은 잭슨이 사망하기 전 마지막 앨범으로 그가 활동했던 시기의 모든 의상을 총 정리하는 듯 이제까지 착용했던 의상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 시기의 무대의상을 살펴보면, <Fig. 12>와 같이 잭슨의 솔로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의상 중 ‘스릴러' 활동 시기와 유사한 글리터 재킷과 팬츠를 볼 수 있다. 또한 <Fig. 13>과 같이 ‘배드’ 앨범 투어에서 착용한 <Fig. 5>와 유사한 블랙 재킷, 화이트 팬츠의 조화도 다시 등장한다. ‘인빈시블' 앨범 활동 시 잭슨이 착용한 액세서리 또한 이전 5개 앨범에서 나타난 액세서리가 거의 중복되어 나타났으며, 그 외 액세서리로는 잭슨의 밀리터리 스타일에 다수 나타난 ‘문장(coat of arms)'을 볼 수 있다. 이는 재킷의 가슴 부분이나 상완 부분에 와펜 형식으로 제작되어 완장과 함께 사용되었고, 잭슨의 전사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Fig. 12>

Glitter jacket & Grove, Armband, Invincible(Joseph Vogel, n.d.-b, 2011, p. 222)

<Fig. 13>

Black Jumper & White Pants 2001, Invincible(gettyimages n.d.-a)

이상에서 살펴본 마이클 잭슨의 6개 앨범 활동 시 착용한 무대의상과 액세서리는 <Table 2>에 정리되었고, 이 결과 4가지 대표적인 스타일인 슈트 스타일(suit style), 밀리터리 스타일(military style), 글리터스타일(glitter style), 기타 다양한 스타일(diverse style)로 분류되었다.

Michael Jackson's Stage Costume & Categorize

2. 마이클 잭슨의 무대의상이 현대패션에 반영된 사례

본 장에서는 Ⅲ장에서 살펴본 잭슨의 6개 정규앨범 무대의상과 액세서리에서 도출된 4가지 특징적인 스타일을 토대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서 2가지 이상의 마이클 잭슨 의상 및 액세서리가 응용된 디자인을 추출하여 정성적으로 분석하였다.

1) 슈트 스타일(suit style)

잭슨의 슈트 스타일은 블랙 턱시도 재킷에 화이트셔츠, 보타이나 넥타이, 완장으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슈트 스타일을 응용한 컬렉션 의상을 살펴보면, <Fig. 14>는 2014 S/S 이브 생로랑(Yve Saint Laurent) 의상으로 잭슨의 슈트 스타일과 흡사한 발목 길이의 블랙 팬츠, 화이트 셔츠, 나비넥타이를 매치하였다. 실루엣은 스트레이트 실루엣으로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며, 소재의 광택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또한 <Fig. 15>는 2015 F/W DKNY 의상으로 블랙 슈트와 화이트셔츠, 블랙 로퍼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 재킷의 칼라 부분에는 반짝이는 비즈 장식과 발목 길이의 짧은 팬츠에 흰 양말을 매치한 이 의상은 전체적으로 잭슨의 슈트 스타일이 현대 패션에 잘 응용된 사례이다. 마이클 잭슨의 특징적인 스타일로 완장 아이템이 더해진 슈트 스타일은 <Fig. 16>에 제시된 2008 S/S 랄프 로렌(Ralph Lauren)의 의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화이트 컬러의 길이가 짧은 재킷에 두 줄의 검정 띠 형태로 상완 부분에 완장이 매치되어 활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슈트 스타일에 나타난 대표적인 액세서리로 <Fig. 17>의 2014 F/W 생 로랑의 컬렉션에 등장한 나비넥타이는 화이트 셔츠, 스팽글 장식의 베스트(vest)와 매치되어 잭슨의 액세서리가 응용된 사례로 볼 수 있다. 또한<Fig. 18>은 2013 S/S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의 컬렉션에 나타난 발목 길이의 롤업 팬츠, 화이트 컬러 양말, 블랙 로퍼의 사례를 보여준다.

<Fig. 14>

Saint Laurent 2014 S/S Paris2014 S/S Paris (Vogue UK, n.d.-a)

<Fig. 15>

DKNY 2015 F/W New York(Vogue UK, n.d.-b)

<Fig. 16>

Ralph Lauren 2008 S/S New York(Vogue UK, n.d.-c)

<Fig. 17>

Saint Laurent 2014 F/W Paris(Vogue UK, n.d.-d)

<Fig. 18>

Jean Paul Gaultier 2013 S/S Paris(Vogue UK, n.d.-e)

2) 밀리터리 스타일(military style)

밀리터리 스타일은 밀리터리 재킷과 지퍼 및 가죽버클이 다수 장식된 의상 등이 해당된다. 먼저 잭슨의 ‘배드' 앨범 활동 시에 착용하였던 지퍼, 가죽 버클 장식이 유사하게 나타난 <Fig. 19>는 모자 디자이너인 필립 트레이시(Philip Treacy)의 2013 S/S 의상으로 잭슨의 스트랩 장식이 특징인 블랙 컬러 가죽 재킷과 팬츠로 구성되었다. 이 의상은 가죽 바지와 재킷의 스트랩 디테일이 연결되어 여타 밀리터리 스타일과 차별화된 잭슨의 밀리터리 스타일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또한 재킷 안에 변형된 서스펜더를 착용함으로써 잭슨이 착용한 액세서리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이 컬렉션은 디자이너 본인이 마이클 잭슨의 ‘오마주(hommage)'라고 표현한 것처럼 잭슨의 무대의상과 흡사한 의상들이 나타났다(Song, 2012). 또한 이 의상들은 잭슨의 공동 디자이너인 마이클부시, 데니스 톰킨스의 의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Poundo, 2013). <Fig. 20>은 2010 S/S 파이(Phi)의 의상으로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 의상에 디테일로 버클 장식이 강조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바디라인을 강조하는 아이템인 코르셋의 변형과 심플한 재킷이 매치된 이 스타일은 잭슨의 ‘배드' 무대의상에서 나타난 버클 장식이 현대패션에서 여성스럽게 해석된 의상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데인저러스' 활동 시기에 주로 나타난 브란덴부르크(brandenbourg) 여밈(Brandenbourg, n.d.)의 밀리터리 재킷도 잭슨의 의상에 자주 응용되어 나타났는데 그 예로<Fig. 21>의 2009 S/S 발망(Balmain) 의상을 볼 수 있다. 이 컬렉션에는 잭슨의 밀리터리 재킷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의상들이 다수 나타났다(Ye, 2009). <Fig. 22>는 2010 S/S 아퀼라노 에 리몬디(Aquilano e Rimondi) 의상으로 재킷의 견장과 부츠의 스트랩장식, 벨트의 매치로 밀리터리 스타일을 완성하였다. 이 의상 또한 잭슨 특유의 밀리터리 스타일의 특징이 부각된 디자인으로, 여성스러운 스커트와 매치되어 남성적이면서도 동시에 여성적인 이미지를 교차하여 보여준다. <Fig. 23>은 2016 S/S 언더커버(Undercover)의 의상으로 잭슨의 린 댄스 부츠와 같은 레드 컬러 부츠와 함께 브란덴부르크 여밈의 밀리터리 재킷이 매치되었다. 이 재킷 또한 잭슨의 재킷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재킷 전면의 금 단추와 옐로 컬러의 브란덴부르크 자수 여밈이 특징이다. 이러한 밀리터리 스타일에 나타난 대표적인 액세서리로 넓은 벨트와 서스펜더, 무릎보호대 등도 빈번히 나타났는데, <Fig. 24, 25>는 2013 F/W 프라발 구룽(Prabal Gurung)의 컬렉션에 등장한 서스펜더와 정강이 보호대로, 이 컬렉션에서는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재킷 위에 서스펜더가 매치되거나 잭슨의 정강이 보호대와 유사한 다리 장식으로, 잭슨이 즐겨 사용한 스트랩 장식이 가미되어 잭슨 스타일의 응용 사례를 보여준다.

<Fig. 19>

Philip Treacy 2013 S/S London(Vogue UK, n.d.-f)

<Fig. 20>

Phi 2010 S/S New York(Vogue UK, n.d.-g)

<Fig. 21>

Balmain 2009 S/S Paris(Vogue UK, n.d.-h)

<Fig. 22>

Aquilano e Rimondi 2010 S/S Milan(Vogue UK, n.d.-i)

<Fig. 23>

Undercover 2016 S/S Paris(Vogue UK, n.d.-j)

<Fig. 24>

Prabal Gurung 2013 F/W New York(Vogue UK, n.d.-k)

<Fig. 25>

Prabal Gurung 2013 F/W New York(Vogue UK, n.d.-l)

3) 글리터 스타일(glitter style)

글리터 스타일은 화려한 큐빅, 스팽글이 장식된셔츠, 팬츠 등의 의상과 잭슨의 재킷에서 볼 수 있었던 홀로그램 소재의 의상, 로봇 전사의 이미지를 주는 실버, 골드 컬러의 의상이 착용된 스타일이 해당된다. 먼저 잭슨의 큐빅, 스팽글 장식의 의상은 <Fig. 26>의 2009 F/W 구찌(Gucci) 컬렉션에 응용되어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호피 무늬의 스팽글 재킷과 잭슨의 대표 아이템인 보잉 선글라스가 더해져 잭슨의 ‘디스코' 컨셉의 무대의상과 유사하게 표현된 것을 볼 수 있다. 잭슨의 재킷에서 볼 수 있었던 홀로그램소재를 사용한 의상으로 <Fig. 27>의 2012 F/W 블루마린(Blumarine)의 의상을 볼 수 있다. 이 의상은 전체적으로 실버 컬러이지만 움직임에 따라 여러 빛깔을 띠며, 재킷과 셔츠, 팬츠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잭슨의 ‘데인저러스' 앨범 활동 시에 착용하였던 홀로그램 소재 의상과 소재 면에서 뿐만 아니라 구성면에서도 유사하다. 이와 비슷한 의상으로 <Fig. 28>은 잭슨의 ‘히스토리' 앨범 활동 시에 착용하였던 로봇 전사의 이미지를 주는 골드 컬러 의상의 예로 2014 F/W 닥스(Daks) 의상이다. 전체적으로 메탈릭한 골드 컬러로, 시스루 상의와 금색 팬츠로 구성되었고, 잭슨의 크롬 소재 장갑과 유사한 장갑과 굽이 있는 로퍼의 매치 또한 잭슨의 글리터 스타일의 응용 사례를 보여준다. 이러한 글리터 스타일에 나타난 대표적인 액세서리로 <Fig. 29>에 제시된 2014 S/S이브 생로랑의 컬렉션에 등장한 반짝이 양말을 보여주는데, 검정색 메리제인 힐(Mary-jane hill)과 매치되어 마치 잭슨이 반짝이 양말과 검정 로퍼를 매치한 것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Fig. 30>은 2013 S/S 필립 트레이시 의상에 착용된 큐빅 장갑과 완장으로, 한 손에는 큐빅 장갑을 착용하고 다른 한쪽의 장갑은 헤드 드레스(head dress)로 응용된 사례를 보여준다.

<Fig. 26>

Gucci 2009 F/W Milan(Vogue UK, n.d.-m)

<Fig. 27>

Blumarine 2012 F/W Milan(Vogue UK, n.d.-n)

<Fig. 28>

Daks 2014 F/W London(Vogue UK, n.d.-o)

<Fig. 29>

Saint Laurent 2014 S/S Paris(Vogue UK, n.d.-p)

<Fig. 30>

Philip Treacy 2013 S/S London(gettyimages n.d.-b)

4) 기타 다양한 스타일(Diverse style)

마지막으로 앞서 살펴본 세 가지 스타일 외에 잭슨의 무대 의상에 나타났던 펜싱 셔츠, 레터맨 재킷, 매직 슈트 등을 활용된 사례도 있다. <Fig. 31>은 2016 S/S 후드 바이 에어(Hood by Air) 의상으로 잭슨의 매직슈트가 변형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잭슨이 착용했던 의상은 벨크로 여밈으로 여러 조각이 연결된 의상이었다면, 이 의상은 사이드에 장식된 여러 개의 끈과 지퍼로 묶고 여미는 형태이다. 잭슨의 매직슈트 아이템은 그가 무대 위에서 의상의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고안된 것처럼, 이 의상도 잭슨의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다양하게 여밈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다. <Fig. 32>는 2013 S/S 장 폴 고티에의 의상으로, 잭슨이 즐겨 착용했던 단순한 점퍼와 발목 길이의 팬츠, 페도라, 흰 양말, 검정 로퍼, 비즈가 장식된 장갑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잭슨의 무대의상이 현대패션에 가장 흡사하게 응용된 예로 볼 수 있다. <Fig. 33>은 2014 S/S 모스키노(Moschino)의 의상으로 잭슨이 착용하였던 재킷의 디테일이 응용된 의상이다. 다만 잭슨이 착용하였던 재킷은 미니어처 디테일이 재킷 전면에 장식되어 리듬감 있게 표현되었다면, 이 의상에서는 브론즈(bronze) 컬러의 디테일이 옷에 고정된 형태로 나타났다. 디테일이 강조된 이러한 재킷 아이템은 잭슨의 무대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Fig. 31>

Hood by Air 2016 S/S New York(Vogue UK, n.d.-q)

<Fig. 32>

Jean Paul Gaultier 2013 S/S Paris(Vogue UK, n.d.-r)

<Fig. 33>

Moschino 2014 S/S Milan(Vogue UK, n.d.-s)

이상으로 마이클 잭슨의 무대의상이 현대패션에 반영된 사례를 각 스타일별 의상과 액세서리로 구분한 내용을 정리하면 <Table 3>과 같다.

Contemporary Fashion Inspired from Michael Jackson’s Stage Costume


Ⅳ. 결론

21세기 들어 패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특히 미디어 분야에서는 모바일 혁명과 빠른 정보전파력으로 인해 많은 유명인의 패션이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도 대중은 유명인의 패션을 통해 공간적, 시간적인 한계를 초월하여 더욱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공연예술, 패션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 20세기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자 팝의 황제로 불린 마이클 잭슨의 무대의상이 현대패션에 반영된 사례를 고찰하였다. 마이클 잭슨의 6개 정규 앨범별 음악 컨셉을 바탕으로 그가 착용한 무대의상과 특징적인 액세서리를 분석하고, 이것이 현대패션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에 응용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슈트 스타일은 잭슨이 주로 ‘오프 더 월' 앨범 활동 시에 착용한 스타일로, ‘디스코' 컨셉이 바탕이 된 음악과 함께 그의 대표적인 스타일인 블랙 턱시도에 화이트 셔츠, 나비넥타이가 매치되어 나타났다. 이 스타일은 현대패션디자이너들의 의상에 흡사하게 표현되었고, 광택 있는 소재를 사용하거나 핀턱장식, 큐빅 장식 등의 디테일이 의상에 부가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블랙 턱시도 룩에 포인트를 주었던 나비넥타이와 더불어 발목길이의 팬츠, 그 안으로 보이는 흰 양말, 블랙 로퍼, 완장 등의 아이템은 이브생로랑, 도나 카란, 랄프 로렌, 장 폴 골티에 등의 패션디자이너에게 많은 영감을 제공하였다.

둘째, 밀리터리 스타일은 잭슨이 주로 ‘배드'와 ‘데인저러스' 앨범 활동 시에 착용한 스타일로, 그의 특징적인 음색과 역동적인 느낌의 음악 컨셉을 바탕으로 가죽 스트랩, 지퍼, 스터드 장식이 특징인 가죽재킷과 밀리터리 재킷 등을 주로 착용하였다. 이 스타일은 잭슨을 떠올렸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스타일로, 필립 트레이시, 파이, 발맹, 아퀼라노 에 리몬디, 언더커버 등 많은 패션디자이너의 의상디자인에 반영되었다. 금색 자수 등의 디테일과 비즈, 엠블럼장식, 금․은단추, 장식용 수술, 브란덴부르크 여밈 등이 부가적으로 나타났으며, 수대와 더 스토리 벨트, 정강이 보호대가 응용된 액세서리와 보잉 선글라스 또한 여러 컬렉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글리터 스타일은 잭슨의 ‘오프 더 월', ‘데인저러스', ‘히스토리' 앨범 활동 시에 주로 나타난 스타일로, 그의 무대의상에서 주를 이룬 화려한 스타일이다. 힙합, 펑크, 팝 장르가 혼합된 음악 컨셉을 바탕으로 화려한 효과를 주는 실버, 블랙 컬러의 스팽글이나 큐빅 장식의 아이템들이 대부분이었으며, 홀로그램 소재를 사용하여 움직임에 따라 여러 빛깔을 띠는 의상, 메탈릭한 실버, 골드 아이템들을 주로 착용하였다. 이 스타일 은 구찌, 블루마린, 닥스, 이브생로랑 등의 패션디자이너 의상디자인에 반영되었으며, 큐빅 장식의 장갑이나 부츠, 페도라, 크롬 소재장갑, 반짝이 양말 등의 아이템이 매치되어 잭슨 스타일의 응용임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마지막 기타 다양한 스타일로는 앞의 세 가지 스타일에 나타난 아이템 외에 잭슨의 무대의상에 나타난 형태와 흡사한 펜싱 셔츠, 레터맨 재킷, 다양한 여밈이 특징인 매직 슈트, 잭슨의 디테일이 강조된 점퍼 등이 모두 나타난 스타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스타일은 현대패션에서 여미는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거나, 잭슨의 재킷 디테일에 영감을 받아 응용된 디자인으로 필립 트레이시, 장 폴 골티에, 후드 바이에어, 모스키노 등의 패션디자이너를 통하여 나타났다. 또한 의상과 함께 잭슨의 대표적인 액세서리인 완장, 페도라를 응용한 디자이너 컬렉션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복식사적 측면에서 그의 무대의상은 1970년대에는 디스코 풍의 유행에 맞게 잭슨 특유의 글리터 스타일 및 화이트 컬러 양말과 블랙 컬러 로퍼, 나비넥타이 등의 아이템을 제시하여 당시 패션스타일을 반영하였는데, 현재도 흰 양말, 블랙 로퍼, 나비넥타이 등은 꾸준히 현대패션에 응용되고 있다. 1980년대에는 MTV 등장으로 팝 음악이 패션에 더욱 영향을 미치면서 페도라와 완장, 큐빅 장갑 등이 대중의 유행을 이끌었으며, 1990년대에는 하이테크 패션의 유행에 걸맞은 신소재를 사용한 의상과 잭슨의 창의적인 장식이 부가된 밀리터리 재킷이 탄생하여 현재까지도 완장과 밀리터리 재킷은 대중이 선호하는 아이템으로 여러 패션 디자이너들에 의해 재해석 되어 21세기 컬렉션에 빈번히 등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의 연구 결과, 마이클 잭슨은 유명한 팝 가수로서 시대적 배경에 걸맞은 의상들과 그만의 독창적인 아이템을 제시하여 1990년대 대중의 패션을 리드하였으며, 시대가 변해도 그의 패션 스타일은 계속해서 다양한 국적의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연구는 미래 패션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사료되며, 나아가 후속 연구에서는 여성복뿐만 아니라 남성복, 국내 컬렉션에 나타난 마이클 잭슨의 무대의상 사례, 마이클 잭슨 외의 여타 패션 아이콘의 의상이 현대패션에 미친 영향에 대한 연구로 확대되기를 기대해 본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석사학위 청구논문 중 일부임.

이 논문은 2016년도 정부(교육과학기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BK21플러스사업, S16AR43D0801)

References

<Fig. 1>

<Fig. 1>
Black Suits and White Shirts, Off the wall(Joseph Vogel, n.d.-a, 2011, p. 53)

<Fig. 2>

<Fig. 2>
Glitter Costume & Boots, Off the wall(fanpopimages, n.d.-a)

<Fig. 3>

<Fig. 3>
Glitter Jacket, Thriller(Youtube video)

<Fig. 4>

<Fig. 4>
Letterman Jacket, Thriller(Michael Bush, n.d.-a, 2012, p. 114)

<Fig. 5>

<Fig. 5>
Black Jumper & Pants, Bad(fanpopimages, n.d.-b)

<Fig. 6>

<Fig. 6>
Silver Jacket & the Story Belt, Bad(cineblog images)

<Fig. 7>

<Fig. 7>
Silver Military Jacket, Dangerous(Michael Bush, n.d.-b, 2012, p. 6)

<Fig. 8>

<Fig. 8>
Miniature Spoon Decorated Jacket, Dangerous(Michael Bush, n.d.-c, 2012, p. 19)

<Fig. 9>

<Fig. 9>
Fencing Shirt & Leather jacket, Dangerous(Michael Bush, n.d.-d, 2012, p. 136)

<Fig. 10>

<Fig. 10>
Military Jacket & Chrome Grove, History(Michael Bush, n.d.-e, 2012, p. 1)

<Fig. 11>

<Fig. 11>
Military Jacket & Shin Guard, History(Michael Bush, n.d.-f, 2012, p. 132)

<Fig. 12>

<Fig. 12>
Glitter jacket & Grove, Armband, Invincible(Joseph Vogel, n.d.-b, 2011, p. 222)

<Fig. 13>

<Fig. 13>
Black Jumper & White Pants 2001, Invincible(gettyimages n.d.-a)

<Fig. 14>

<Fig. 14>
Saint Laurent 2014 S/S Paris2014 S/S Paris (Vogue UK, n.d.-a)

<Fig. 15>

<Fig. 15>
DKNY 2015 F/W New York(Vogue UK, n.d.-b)

<Fig. 16>

<Fig. 16>
Ralph Lauren 2008 S/S New York(Vogue UK, n.d.-c)

<Fig. 17>

<Fig. 17>
Saint Laurent 2014 F/W Paris(Vogue UK, n.d.-d)

<Fig. 18>

<Fig. 18>
Jean Paul Gaultier 2013 S/S Paris(Vogue UK, n.d.-e)

<Fig. 19>

<Fig. 19>
Philip Treacy 2013 S/S London(Vogue UK, n.d.-f)

<Fig. 20>

<Fig. 20>
Phi 2010 S/S New York(Vogue UK, n.d.-g)

<Fig. 21>

<Fig. 21>
Balmain 2009 S/S Paris(Vogue UK, n.d.-h)

<Fig. 22>

<Fig. 22>
Aquilano e Rimondi 2010 S/S Milan(Vogue UK, n.d.-i)

<Fig. 23>

<Fig. 23>
Undercover 2016 S/S Paris(Vogue UK, n.d.-j)

<Fig. 24>

<Fig. 24>
Prabal Gurung 2013 F/W New York(Vogue UK, n.d.-k)

<Fig. 25>

<Fig. 25>
Prabal Gurung 2013 F/W New York(Vogue UK, n.d.-l)

<Fig. 26>

<Fig. 26>
Gucci 2009 F/W Milan(Vogue UK, n.d.-m)

<Fig. 27>

<Fig. 27>
Blumarine 2012 F/W Milan(Vogue UK, n.d.-n)

<Fig. 28>

<Fig. 28>
Daks 2014 F/W London(Vogue UK, n.d.-o)

<Fig. 29>

<Fig. 29>
Saint Laurent 2014 S/S Paris(Vogue UK, n.d.-p)

<Fig. 30>

<Fig. 30>
Philip Treacy 2013 S/S London(gettyimages n.d.-b)

<Fig. 31>

<Fig. 31>
Hood by Air 2016 S/S New York(Vogue UK, n.d.-q)

<Fig. 32>

<Fig. 32>
Jean Paul Gaultier 2013 S/S Paris(Vogue UK, n.d.-r)

<Fig. 33>

<Fig. 33>
Moschino 2014 S/S Milan(Vogue UK, n.d.-s)

<Table 1>

Michael Jackson's Albums and Activities (1979~2002)

Year Album Music Video Tour Concert
1979~1981 Off the wall -rock with you
-she's out of my life
-don't stop ‘til you get enough
-Destiny world tour
-Triumph world tour
1982~1984 Thriller -thriller
-billie jean
-beat it
-Victory tour
1987~1989 Bad -i just can't stop loving you
-man in the mirror
-smooth criminal
-leave me alone
-Bad world tour
(U.S.A, Japan, Europe, Australia, etc.)
1991~1993 Dangerous -black or white
-remember the time
-in the closet
-jam
-Dangerous world tour
(U.S.A, Europe, Asia, etc.)
1995~1999 History -scream
-earth song
-they don't care about us
-you are not alone
-ghosts
-History world tour
(U.S.A, Europe, Asia, Africa, )
2001~2002 Invincible -cry
-you rock my world
-30th anniversary celebration
(New York, Washington)

<Table 2>

Michael Jackson's Stage Costume & Categorize

<Table 3>

Contemporary Fashion Inspired from Michael Jackson’s Stage Costume

Division Major Designer Clothing Items Accessary Representative photo
suit style -Yves Saint Laurent
-DKNY
-Ralph Lauren
-Jean paul Gaultier
-black tuxedo
-white shirt
-bow tie
-black loafer
-armband
-white color socks
military style -Philip Treacy
-Phi
-Balmain
-Aquilano e Rimondi
-Undercover
-Prabal Gurung
-military jacket
-leather jacket
-boeing sunglasses
-shin guard, arm support in similar forms item
-baldric
-the story belt
glitter style -Gucci
-Blumarine
-Daks
-Yves Saint Laurent
-jump suit
-leopard printed jacket & pants
-hologram jacket
-gold & silver material clothing
-cubic gloves, boots
-fedora
-chrome gloves
-glittering socks
etc -Philip Treacy
-Jean Paul Gaultier
-Hood by Air
-Moschino
-fencing shirt
-transform of magic suit
-simple jumper
-letterman jacket
-armband
-fed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