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Current Issu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4 , No. 1

[ Article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8, No. 3, pp. 1-18
Abbreviation: JKSC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18
Received 09 Jul 2017 Revised 06 Feb 2018 Accepted 24 Feb 2018
DOI: https://doi.org/10.7233/jksc.2018.68.3.001

Azzedine Alaïa 작품의 디자인 특성 고찰 : 1980년대부터 2010년대 여성복 컬렉션을 중심으로
이지현 ; 박신미
국립안동대학교 일반대학원 의류학 석사
국립안동대학교 의류학과 부교수

A Study of the Design Characteristics of the Works of Azzedine Alaïa : Focused on Women’s Collections Created between the 1980s and 2010s
Jihyeon Lee ; Shinmi Park
Master, Dept. of Clothing & Textiles, Andong National University
Associate Professor, Dept. of Clothing & Textiles, Andong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Shinmi Park, e-mail: fashion@anu.ac.kr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analyze the design characteristics of Azzedine Alaïa’s works with a main focus on the women’s fashion collection he created between S/S 1980 and S/S 2016. The major objectives of this research included (a) exploration of the development of Azzedine Alaïa’s brand; (b) study of the characteristics exhibited by Azzedine Alaïa’s works in each decade; (c) investigation of the formative and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Azzedine Alaïa’s designs; and (d) further study of the design attributes of his works. To achieve these objectives, this study analyzed 412 pictures of Alaïa’s designs along with 19 collection videos and further categorized these materials by color, silhouette, and fabric. This study employs a qualitative research method that includes a review of the previous studies and analysis of Azzedine Alaïa’s works. Overall, it can be observed that the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Azzedine Alaïa’s designs are (i) the construction of a realistic silhouette, (ii) constructive exploration of fabric, and (iii) pursuit of the intrinsic body created by limited color.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were found as three body forms. The first was recognized as the ‘voluptuous body,’ which can be created by the reconstruction of the female form. The second was identified as ‘feminine beauty,’ which can be constructed by the intrinsic body through repeated draping of the garment. The third was classified as ‘restrained beauty,’ which is an expression of the restrained body created by applying a concise and modern design. Consequently, Azzedine Alaïa received attention in the 1980s fashion world and once again after the 2000s based on his continued belief and loyalty to his principles, which can be described as ‘the philosophy of the pursuit of quiddity in a woman’s body’ and ‘the slow aesthetics’ in the fashion environment, which often commercializes at an unnatural speed.


Keywords: Azzedine Alaïa, aesthetic characteristic, silhouette of body-conscious, design attribute, formative characteristic
키워드: 아제딘 알라이아, 미적 특성, 보디 컨셔스 실루엣, 디자인 속성, 조형적 특성

Ⅰ. 서론
1. 연구 제안

뉴밀레니엄 시대에 접어들어 하이 패션디자이너들을 영입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을 장악한 SPA 브랜드들의 도약은 세계 패션의 판도를 재편한다. 클래식 라인을 기반으로 한 하이 패션디자이너들은 1970년대 이후 다시 한 번 캐주얼 라인을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에 적극적으로 투입시켰고, 이는 패션계에 ‘디자이너들의 정체성 부재’라는 화두를 내던졌다. 디자이너 개인의 독창성과 고유한 신념을 간과한 채 트렌드와 새로운 스타일만을 좇고 있는 현대 패션계의 현실은 브랜드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지켜내며 작업하고 있는 원칙주의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ïa, 1939-2017)에 대한 주목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알라이아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작업을 공언하며 1992년 컬렉션을 중단하기도 하였다(Baudot, 2006). 그리고 이후 ‘본인이 공개하고 싶은 시기에 옷을 공개한다’는 원칙을 세워 패션 위크의 스케줄에 제한받지 않고 자유롭게 작품을 제작한다(oral statement interview by Vogue, 2015). 2000년과 2004년 뉴욕 구겐하임 박물관(Guggemheim Museum) 전시를 시작으로 2005년 프랑스 세계 패션 축제인 이에르 페스티벌(Hyeres Festival) 초청 전시, 같은 해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 Museum) 특별전, 2011년에는 네덜란드 그로닝거 뮤지엄(The Groninger Museum), 2013년 독일 NRW 포럼(Forum NRW), 2014년에는 파리 시립 미술관(Palais Galliera) 그리고 2015년 서울 10 꼬르소 꼬모(10 Corso Como)까지 알라이아를 고찰하려는 기획전이 지속적으로 개최되었다. 또한 2018년 1월에는 2017년 11월 작고한 그를 추모하기 위해 알라이아의 파리 아틀리에에서 특별 전시가 개최되었고, 같은해 5월에는 런던 캔싱턴 디자인 박물관(Design Museum) 전시가 확정되었다(Azzedine Alaïa: The Couturier, n.d.; Je suis Couturier, n.d.).

아제딘 알라이아는 니트 소재의 관리부터 레이스의 제작까지 작품의 모든 공정을 스스로 관리하는 보기 드문 패션 디자이너로 여성의 몸을 능숙하고 훌륭하게 다루는 재능을 지닌 밀착의 귀재(King of Cling)이다(Ga, 1997; Menkes, 2013). 인체를 억압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밀착되도록 구축하여 여성의 몸을 입체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알라이아의 작품은 조각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알라이아는 자신의 작업이 여성의 몸 위에서 실루엣을 조각해 나가는 느낌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한다(oral statement interview by Vogue, 2015). 에꼴 데 보자르(Ecole des Beaux-Arts)에서 조각을 공부한 알라이아의 경험은 ‘몸의 형태성 탐구’로 이어졌고, 이것이 부드럽고 관능적인 실루엣과 견고한 구축미를 표출하는 알라이아 디자인 영감의 원천이다(Baudot, 2006).

아제딘 알라이아에 관한 연구는 ‘1980년대 프랑스 디자이너’라는 단편적인 사실만이 논문과 단행본에 언급되었을 뿐 디자이너의 심층 연구는 부재한 실정이다(Chun & Park, 2013; Lee & Park, 2011). 이에 본고는 선행 연구에서 소외되었던 알라이아의 디자인 철학과 조형적 특성을 고찰하여 아제딘 알라이아의 디자인이 패션계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근거를 밝히고자 한다.

2. 연구 목적 및 범위

본 연구의 목적은 아제딘 알라이아의 여성복 컬렉션을 분석하여 알라이아 작품에 나타난 디자인 특성을 고찰하는데 있다.

연구 목적 달성을 위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아제딘 알라이아 브랜드의 전성기인 1980년대 패션계의 흐름은 어떠하였는가이며, 둘째는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아제딘 알라이아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성장했으며 알라이아 브랜드의 패션사적 주요 사건은 무엇인가이다. 셋째는 아제딘 알라이아 디자인 분석을 통해 추출된 조형적 특성과 미적 특성은 무엇이며, 넷째는 조형적 특성과 미적 특성을 통해 추출된 아제딘 알라이아 작품의 디자인 속성은 무엇인가이다.

본 연구는 앞서 언급한 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헌 연구와 내용 분석을 연구 방법으로 채택한다. 본고의 연구대상은 아제딘 알라이아의 전시 관련 자료 및 인터뷰, 컬렉션 영상과 화보 자료이다. 본고에서는 세계 투어 전시를 위해 아제딘 알라이아가 선정한 대표 작품을 중심으로 412장의 작품 사진을 수합하였고, 이를 연구자가 수집한 19편의 컬렉션 영상 자료와 비교 분석한 뒤 연도 별로 디자인 작품을 1차 분류하여 아제딘 알라이아의 활동 시기별 작품 특징을 고찰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아제딘 알라이아 작품의 조형적 특성과 미적 특성을 추출하고 이를 분석하여 알라이아 작품의 디자인 속성을 밝혀내려 한다.


Ⅱ. 아제딘 알라이아 브랜드의 성장 과정
1. 1980년대 패션과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

아제딘 알라이아의 전성기로 평가되고 있는 1980년대의 세계 패션은 이전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졌다. 이는 1970년대 파리의상조합의 재편으로 프레타 포르테 디자이너 그룹이 공식화되고, 이를 통해 거리의 패션 트렌드가 디자이너의 작품 영감으로 자연스럽게 수용되었기 때문이다(Lee & Park, 2011). 또한 여권 신장의 결과인 파워 드레싱과 포스트모더니즘 패션 그리고 구축주의 패션이 이 시기에 주목받았다.

1980년대는 뉴로맨틱, 퍼브, 고스 등의 하위문화들이 주류 스타일로 진입하여 패션계를 혼란스럽게 만든 반문화와 주류 문화가 충돌했던 격동의 시대이며, 이 시기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 b. 1952),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b. 1941)와 같은 디자이너들이 스타일 리더가 되었다(Lee & Park, 2011). 대표적 사례는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말콤 맥라렌(Malcom McLaren, 1946-2010)의 1981년 『해적 컬렉션(PIRATE, 1981-1982 S/S)』이다<Fig. 1>. 남성복의 재단법을 비구조적인 여성복으로 재현해낸 이 컬렉션은 디자이너들 속 이단아인 자신들의 상황을 ‘성공한 18세기 해적들’에 전이시킨 작업이다. 화려한 패턴과 강렬한 색채, 장식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여성적인 취향을 가진 게이들의 혼성된 감성을 새로운 로맨틱 스타일로 명명하며 재해석되었다(Lee & Park, 2011; Wilcox, 2004). 이는 여성성을 지닌 게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여성복 컬렉션이 었다.


<Fig. 1> 
Vivienne Westwood, 『Pirate』 collection, Spring/Summer 1982 (Lee & Park, 2011, p. 266)

여성 CEO의 등장으로 여권이 신장되면서 여성복의 형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b. 1934)가 만든 여성복은 1980년대 권력과 자신감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남성복의 형식을 여성복에 충실히 담아낸 아르마니의 슈트는 중성적 디자인과 무채색 컬러의 사용으로 착용자의 지적이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간결한 이탈리안 럭셔리의 저력을 보여주었고, 이 스타일은 ‘성공을 위한 의상’으로 명명되며 1980년대 스타일을 장악하였다(Mendes & Haye, 2003). 성숙한 여성의 힘과 능력을 패션을 통해 상징적으로 부각하고 있는 <Fig. 2>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1980년대 파워 드레싱의 대표 스타일이다.


<Fig. 2> 
Giorgio Armani, Spring/Summer 1986 (Mendes & Haye, 2003. p. 244)

패션의 포스트모더니즘이 실현된 1980년대는 몸 중심이 아닌 의식 중심 그리고 의복의 본질적 형식을 전복시키는 해체주의 패션이 실현된 시기이다. 사례를 살펴보면, <Fig. 3> 『Black torn knit』는 1982년 레이 가와쿠보(Kawakubo Rei, b. 1942)의 작품으로 넝마를 뒤집어 쓴 듯 한 허름한 스타일의 푸어룩(poor look)이다. 해체주의의 전형을 보여준 이 디자인은 낡고 거친 이미지의 구현을 위해 스웨터에 무작위로 구멍을 뚫은 것이 특징이다. 고정관념이 파괴된 가와쿠보의 작품은 재패니즈룩(Japanese Look)으로 불리며 뉴웨이브 패션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Oh & Kim, 1992). 이외에도 1989년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 역시 옷의 안과 밖을 전복시키며 포스트모더니즘 패션 대열에 동참한다.


<Fig. 3> 
Kawakubo Rei, 『Black torn knit』, 1982 (Lee & Park, 2011, p. 269)

옷의 본질을 재 탐구하는 구축주의 패션 역시 1980년대 패션의 트렌드 중 하나이다. 이전의 패션 형식을 파괴시킨 의외적 스타일에 대응한 지안 프랑코 페레(Gianfranco Ferre, 1944-2007)는 <Fig. 4>와 같이 구축적 형태의 탐구를 통해 옷의 본질을 고찰한다. 또한 구조적인 재단법과 인체의 곡선을 극대화한 아제딘 알라이아의 보디 컨셔스 룩(body-conscious look)은 혼란스러운 트렌드 속에서 옷과 인체의 관계에 집중하는 디자인 방법을 제시하였다. ‘드레스 한 벌이 여성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런 여성을 만들기 위해 ‘여성만을 생각하며 디자인한다’는 아제딘 알라이아의 신념은 이 천재가 왜 여성의 몸에 집착하며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제시한다(Karmali, 2013).


<Fig. 4> 
Gianfranco Ferre, 『Calice』, Fall/Winter 1982 (The Kinsky, 2014)

본고는 다양성의 시대인 1980년대에 본질의 추구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넘어 이례적 스타일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디자이너 중 아제딘 알라이아를 고찰하려 한다.

2. 브랜드 성장 과정

본 절에서는 아제딘 알라이아의 생애사 분석을 바탕으로 알라이아 브랜드의 성장기를 ‘패션 입문기(1957년-1979년)’, ‘브랜드 전성기(1980년-1989년)’, ‘브랜드 침체기(1990년-2006년)’, ‘브랜드 재도약기(2007년-2010년대)’로 분류하여 각각의 시기별 특징을 고찰한다<Table 1>.

<Table 1> 
The Development of the Azzedine Alaia’s Brand
Classification Content Outcome
1950s -1970s: ‘Initiation into Fashion’ 1957 -Works for Christian Dior and Guy Laroche. ㆍImproved business experience
ㆍOpened the first boutique
ㆍFocused on the women’s body
1960s-1970s -Works for Louise de Vilmorin, Greta Garbo, Cecile de Rothschild.
1965 -Alaia opens his own boutique in Bell Chasse street, Laft Bank.
late 1970s -Works for Thierry Mugler, Madeleine Furs.
1980s: ‘The Golden era’ 1980-1981 -Alaia holds his first collection. ㆍDebut of Paris fashion collection
ㆍSet up the Dress-to-kill style
ㆍInroad into the American Market
1982 -the Bergdorf Goodman in New York chain devoted to the work of Alaia.
1983 -Charles Gallay opens an Alaia boutique in Beverly Hills.
1985 -Alaia designs 『stretch look』 to emphasize the bust.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in Bordeaux devotes a retrospective fashion show.
ㆍIn October, Alaia receives two Fashion Oscars.
1988 -Alaia opens his own boutique in Soho, New York.
1990-2006: ‘Stagnation era’ 1992 -Alaia launches his anti-stretch knit, 『Relax』.
-Alaia ceased ready-to-wear collection.
ㆍFocused on the fabric research
ㆍDisposal of the house to Prada
1997 -Exhibition at the Groninger Museum in the Netherlands.
2000 -In October: exhibition at the Guggenheim in Soho, New York.
ㆍPartnership launches between Prada Group and Alaia.
2003 -In January: Haute Couture / Pret-a-Porter Alaia runway show.
2004 -In May: exhibition and honer conference for Alaia at the Guggenheim in New York.
2005 -In April: exhibition at the Hyeres Festival.
-In July: Haute Couture exhibition at the Galleria Borghese Museum.
2007-2015: ‘New Leap era’ 2007 -In July: Alaia bought back his house and brand name from the Prada group.
-Alaia liquidated his brand to Compagnie Financiere Richemont S.A.
ㆍSet up the brand archiveㆍ the 30 years anniversary world tour exhibition
ㆍAlaia died
ㆍRemembrance fashion show and exhibitions
ㆍOpening independence boutique in London
2011 -In December: the second exhibition at the Groninger Museum again.
2013 -In June: exhibition at the Forum NRW in Germany.
-In September: exhibition at the Palais Galliera in France.
2015 -In March: exhibition at the 10 Corso Como Seoul.
-Alaia launches the first perfume line.
2017 In November: Alaia died of a heart attack.
In December: remembrance fashion show in atelier of Azzedine Alaia.
2018 In January: exhibition at the Azzedine Alaia Atelier Gallery in France.
In January and March: Last fashion show in Paris hold by Azzedine Alaia
In May: launches London boutique.
In May: exhibition at the Design Museum in London.
(Table by researchers, 2017)

1) 패션 입문기(1957년-1979년)

1957년대부터 1979년까지는 아제딘 알라이아의 패션 입문기이다. 튀니지에서 양재사의 조수로 일하던 알라이아는 1957년 프랑스로 이동하였고 크리스티앙 디올(Chrisitan Dior, 1905-1957) 하우스에 취직하며 처음 파리 패션계에 입문한다(Baudot, 2006). 하지만 알제리 전쟁(1954년-1962년)으로 인해 5일 만에 알라이아는 디오르 하우스를 떠난다(Baudot, 2006). 전쟁에서 돌아온 알라이아는 여러 오트 쿠튀르 하우스에서 파리 패션 시스템을 배운다. 기 라로쉬(Guy Laroche, 1921-1989) 하우스에 들어가 구성과 봉제의 기본을 습득하였고, 티에리 뮈글러(Thierry Mugler, b. 1948)와 찰스 주르당(Charles Jourdan, 1883-1976)에서는 재단사로 활동하며 알라이아는 자신만의 취향을 인정해 주는 고객들의 지지를 받는다(Baudot, 2006). 이후 이 디자이너는 건축가 버나드 제르프스(Bernard Zehrfuss)의 아내 시몬느 제르프스(Simone Zehrfuss)의 재정적 지원으로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였고, 1965년 예술가의 집성지인 파리 레프트 뱅크에 위치한 벨샤스 거리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디자이너로서 활동을 시작한다(Golbin, 2001). 알라이아는 오트 쿠튀르 하우스에서 습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기에 이미 ‘재단의 속성에 근거한 결과물 도출’이라는 자신만의 디자인 법칙을 세워 작품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2) 브랜드 전성기(1980년-1989년)

1980년대는 아제딘 알라이아의 ‘브랜드 전성기’이다.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디자인적 감각과 기술을 연마한 알라이아는 1981년 파리에서 첫 기성복 컬렉션을 개최한다. 알라이아는 디자이너로 입문 직후인 1982년에 파리 패션계의 최고 고객인 미국 버그도르프 굿맨 백화점에 입점했고, 이듬해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에 부티크를 오픈하며 미국 진출에 성공한다(Baudot, 2006). 또한 1988년에는 뉴욕 소호에 단독 매장을 열며 1980년대 패션의 스타일 리더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다(Baudot, 2006). 두꺼운 니트와 라이크라 소재로 제작된 신축성 있는 드레스 그리고 보디 슈트는 보디 컨셔스 혁명의 시작이었다. 1985년 알라이아가 개발한 ‘스트레치 룩’은 소재 개발을 통해 여체의 상체를 강조하는 그만의 스타일을 창조한 것이었다(Baudot, 2006). 이 시기의 디자인은 몸의 형태를 존중한 실루엣이 주를 이루었으며 이는 여체의 본질적 조형성이 온전히 구축된 형태였다. 밀착을 통한 관능적 여성미를 표출하는 알라이아의 디자인은 시대의 유행과는 차별화된 독보적인 스타일로 젠더의 경계가 무너진 형태의 빅 룩, 앤드로지너스 룩이 만연하던 1980년대 패션계에서 이례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일부 비평가들은 보디 컨셔스 스타일만을 고집하던 알라이아의 디자인이 트렌드의 흐름에 뒤처진다고 혹평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Ga(1997)는 알라이아의 옷은 구축적인 형태 속에 탄력과 섬세함이 표현된 스타일로 밤낮 구분 없이 착용 가능하며 서로 다른 소재의 특성을 살려 굴곡이 없거나 살집이 있는 여체의 쉐이프를 글래머러스하게 재창조 한다고 말한다. 전성기에 알라이아는 1985년 프랑스 문화부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디자이너 상(Oscars)을 수상한다(Baudot, 2006). 이후 이 디자이너 특유의 섹스어필 보디 쉐이프(body shape) 스타일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어 보디 컨셔스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어낸다.

3) 브랜드 침체기(1990년-2006년)

1990년부터 2006년까지는 아제딘 알라이아 ‘브랜드의 침체기’이다. 디자인의 모든 과정을 자신이 관장해야 할 만큼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알라이아는 스스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했을 때 비로소 컬렉션을 개최했다(Baudot, 2006). 실례로 알라이아는 1992년 안티스트레치 니트 소재 『릴렉스(Relax)』를 개발하며 자신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방법을 탐구하였다(Baudot, 2006). 하지만 이 디자이너의 노력과 열정에도 불구하고 변화된 시장은 알라이아를 외면하였다. 알라이아는 자신만의 시간에 맞추어 컬렉션을 진행하며 기본에 충실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완벽주의적 성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공인된 패션 디자이너는 반드시 1년에 두 번 컬렉션을 열어야한다’는 패션계의 법칙을 무시하며 정해진 시기에 작품을 내어놓지 않는 알라이아는 그를 기다리는 고객과 바이어들을 실망시켰다. 그리고 패션을 사업의 수단이 아닌 예술 작품으로 여기는 알라이아에게 당면한 재정의 압박은 이 디자이너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결국 1992년 기성복 컬렉션을 중단하게 되면서 그동안 쌓아두었던 알라이아의 명성은 서서히 퇴색하게 된다(Trebay, 2017).

2000년 10월 프라다 그룹이 아제딘 알라이아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알라이아는 다시금 패션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계기를 마련한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 세계가 분명한 예술가적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의 브랜드를 철저한 비즈니스맨으로 명성이 높은 프라다의 CEO 파트리치오 베르텔리(Patrizio Bertelli, b. 1946)가 인수한 것은 의외의 조합이었다(Kim, 2007). 프라다 그룹이 브랜드를 인수한 후 알라이아는 투자자가 제안하는 ‘팔리는 의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고 이는 알라이아의 독창적 디자인 세계 구축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어 그들의 공조는 실패로 돌아갔다.

4) 브랜드 재도약기(2007년-2010년대)

2007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아제딘 알라이아 ‘브랜드의 재도약기’이다. 2007년 7월, 알라이아는 프라다 그룹으로부터 자신의 브랜드를 다시 사들인 후 하우스를 리치몬드 그룹으로 재매각 하였다.(Kim, 2007; Trebay, 2017). 프라다 그룹과의 무리한 계약으로 실패를 경험한 알라이아는 리치몬드 그룹과의 계약 조건으로 재정적 뒷받침과 함께 디자이너 개인의 자율성을 보호하고 아제딘 알라이아의 디자인 작업 방식을 존중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Horyn, 2010; Socha 2016). 또한 알라이아는 자신의 아이덴티티 정립과 알라이아 브랜드의 전통성 구축 작업의 일환으로 알라이아 재단을 설립하였고 소장하고 있는 15,000개 이상의 디자인 샘플과 패턴들을 목록화하여 아카이브를 만들었다(Benaim, 2013; oral statement interview by Vogue, 2015). 2010년 이후 아제딘 알라이아는 자신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 재정립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맞았다. 하지만 2017년 11월 급성 심장마비로 알라이아가 갑작스럽게 작고한다. 이에 2017년 12월에는 알라이아의 아틀리에에서 대표작 추모 패션쇼가 열렸고, 2018년 1월과 3월에는 알라이아가 기획한 마지막 컬렉션이 파리 패션쇼에서 선보인다. 또한 알라이아를 기리는 회고전 Azzedine Alaïa: Je suis Couturier 가 2018년 1월 아제딘 알라이아 아틀리에 갤러리에서, 5월에는 런던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다(Azzedine Alaïa: The Couturier, n.d.; Je suis Couturier, n.d.). 알라이아의 제자들과 하우스 경영진들은 이 디자이너의 생전 계획대로 2018년 5월 오픈할 예정이었던 알라이아의 런던 첫 단독매장을 준비하여 현재 다시 하우스를 재정비하고 있다.


Ⅲ. 아제딘 알라이아 디자인의 시대별 특징

본 장에서 분석된 아제딘 알라이아 디자인의 시대별 특징은 ‘1980년대 조형성 구축기’, ‘1990년대 정체성 확립기’, ‘2000년대 아이덴티티 분절기’, ‘2010년대는 재도약기’로 추출되었다<Table 2>.

<Table 2> 
Design Characteristics of Azzedine Alaïa by period
Period Representative design Characteristic
1980s ‘Construct of Silhouette’
<Fig. 5> Fall/Winter 1982-1983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64)

<Fig. 6> 1985
(Fukai, Suoh, Iwagami, Koga, & Nii, 2005, p. 603)

<Fig. 7> Spring/Summer 1986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43)

<Fig. 8> 1987
(Fukai et al., 2005, p. 600)
-Femme fatale
-Perfect woman’s body
-Minimal silhouette and body-conscious
-Dress-to-kill
-Eroticism from zipper
1990s ‘Establishment of Identity’
<Fig. 9> Fall/Winter 1991 (Vogue, n.d.-a)

<Fig. 10> Fall/Winter 1991-1992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55)

<Fig. 11> Fall/Winter 1994-1995
(Baudot, 2006, p. 69)

<Fig. 12> Spring/Summer 1997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140)
-Experiment between reality and surrealism
-Body-conscious
-Reconstitution of the print pattern
-Experimental research of the fabric
2000s ‘Segment of Identity’
<Fig. 13> Fall/Winter 2001
(Firstview, n.d.-a)

<Fig. 14> Spring/Summer 2003
(Firstview, n.d.-c)

<Fig. 15> Haute Couture Collection 2006
(Galleria Borghese, 2015a, p. 49)

<Fig. 16> Haute Couture Collection 2009
(Galleria Borghese, 2015a, p. 115)
-Confusion of identity
-Unstable finance
-Minimalism
-Color contrast
2010s ‘Re-taking off’’
<Fig. 17> Fall/Winter 2013
(Alaia, n.d.-a)

<Fig. 18> Fall/Winter 2014
(Pinerest, n.d.-a).

<Fig. 19> Spring/Summer 2015
(Alaia, n.d.-b)

<Fig. 20> Spring/Summer 2016
(Alaia, n.d.-c)
-Reestablishment of identity
-Stable finance
-Reduction of age target
-Neo-minimalism
-Contractive form presented by repetition of pleat
(Table by researchers, 2017)

1. 1980년대: 몸의 형태성에 근거한 ‘조형성 구축기’

1980년대는 ‘조형성 구축기’로 몸의 형태성을 근거로 한 디자인의 실험이 이루어진 시기이다. 아제딘 알라이아는 미니멀한 실루엣의 구현을 통해 여체의 완벽한 형태성을 구축한다. 보디 컨셔스를 기반으로 한 아제딘 알라이아의 ‘드레스-투-킬(Dress-to-kill)’ 스타일은 몸의 자연스러운 곡선미를 부각시키는 실루엣이다. 이는 여성의 힘을 과장된 남성미로 포장한 1980년대 패션 트렌드와 다르게 여성미와 관능미의 극대화를 통해 여성의 파워를 가시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1982년-1983년 F/W 컬렉션 작품인 <Fig. 5>와 1985년 컬렉션 작품인 <Fig. 6>은 밀착을 통해 여체의 볼륨감을 강조한 이브닝드레스로 몸이 가진 구조적 형태를 극대화한 사례이다. 입체적인 절개선의 활용은 부드러운 실루엣과 자연스러운 드레이프를 구축해내고 노출된 등은 고전적인 우아함을 상징한다. <Fig. 7>은 1986년 S/S 컬렉션 작품으로 저지 소재를 사용하여 타이트한 핏이 만들어낸 부분적 노출과 소재의 뇌쇄적 광택이 고혹적인 글래머의 이미지를 나타낸다. 또한 1987년 컬렉션 작품인 <Fig. 8>은 스포티한 저지 드레스로 울 저지와 니트 저지의 융합이 만들어낸 율동적인 실루엣과 절개 라인이 건강한 관능미를 표출한다.

1980년대 아제딘 알라이아의 디자인 특징은 여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적 볼륨을 극대화한 실루엣이 주를 이루었으며 알라이아는 다양한 입체적 절개선을 구조적으로 재배열하여 디자인을 완성하고 있다. 여체를 존중한 알라이아의 섬세한 재단법은 몸과 옷의 소통을 감각적으로 이끌어 내어 우아한 관능미를 실현시킨다.

2. 1990년대: 현실과 초현실 사이의 실험과 몸의 재구성을 통한 ‘정체성 확립기’

1990년대는 ‘정체성 확립기’로 알라이아는 현실과 초현실 간의 경계 허물기를 통해 여체를 재구성하는 자신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정립한다. 소재에 관한 끊임없는 탐구와 다양한 패턴의 사용, 조형성이 부각된 디자인을 통해 알라이아는 여체에 투영된 초현실적 이미지를 만들어냈으며 보디 컨셔스 스타일을 구축하여 몸의 자연적 조형성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하였다. 구성법과 소재에 관한 다양한 탐구는 옷을 제2의 피부로 만들어 주었고, 편안한 착용감이 바탕이 된 밀착된 실루엣의 의상은 알라이아를 레깅스 패션의 선구자로 만들었다. 1991년 F/W 컬렉션 작품인 <Fig. 9>는 신축성이 좋은 벨벳 니트 소재의 시스루 보디 슈트이다. 이 디자인에 사용된 레오파드 패턴은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대변하며 육감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의 파워를 적극적으로 표출한다. <Fig. 10>은 1991년-1992년 F/W 컬렉션의 미니 드레스로 세미 코르셋 형태의 보디 컨셔스 디자인이다. 미니멀한 실루엣과 화려한 나비 패턴은 자유롭고 세련된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부드러움을 나타내는 니트의 세련된 밀착은 건강한 여성미를 표현한다. 모자이크 패턴이 돋보이는 1994년-1995년 F/W 컬렉션인 <Fig. 11>의 가죽 뷔스티에는 관능적이고 파워풀한 여성미를 상징한다. <Fig. 12>는 1997년 S/S 컬렉션으로 실크핀을 이용한 라인 트리밍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몸의 곡선미를 극대화한 옷의 개념을 작품에 담아낸다. 이는 몸에 밀착되는 소재와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의 융합의 결과물로 알라이아의 보디 컨셔스 스타일을 상징하는 대표 사례이다.

1990년대 아제딘 알라이아는 저지, 니트 등 밀착에 용이하면서 편안함을 주는 소재의 실험과 탐구를 통해 제2의 피부로서 옷의 개념을 디자인에 담아내며 자신만의 보디 컨셔스 스타일을 정립한다.

3. 2000년대: 정체성의 혼란이 만들어낸 ‘아이덴티티 분절기’

2000년대는 ‘아이덴티티 분절기’로 기존의 스타일과 다르게 정적인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 시기의 컬렉션들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절제된 느낌을 내재하고 있다. 사례를 살펴보면 <Fig. 13>의 2001 F/W 컬렉션 드레스는 솔리드 컬러의 사용과 극도로 심플한 실루엣으로 정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나타낸다. 또한 카울 네크라인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주름이 우아한 여성미를 표출한다. 2003년 S/S 컬렉션 작품인 <Fig. 14>는 데님 소재의 미니멀 원피스로 명료한 실루엣과 최소화된 장식성이 간결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데님의 사용과 블루 컬러는 캐주얼한 이미지를 나타내며 디테일의 절제가 여성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에 집중하게 만든다. 2006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 작품인 <Fig. 15> 역시 디테일이 절제된 단순미를 표출한다. 또한 길이가 긴 재킷은 정숙한 여 성미를 나타내며 솔리드 컬러인 블랙의 사용은 이성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Fig. 16>은 2009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의 롱 벨벳 드레스 작품으로 슬림한 머메이드 실루엣과 벨벳 소재가 내재하고 있는 본질적 속성인 고혹적 광택감이 관능미를 선사한다. 짙은 블루의 솔리드 컬러와 절제된 디테일, 몸 전체를 감싸는 드레스는 금욕적이고 은폐된 이미지를 표출한다.

절제되고 정적인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었던 2000년대는 디자인 침체기로, 프라다 그룹이 추구하는 정책과 아제딘 알라이아의 디자인 철학 사이의 견해 충돌로 인한 불안정한 상황이 컬렉션을 통해 드러난다. 하지만 이 시기의 작품을 통해 알라이아는 젊은 감성을 스타일에 담아내는 방법을 습득한다.

4. 2010년대: 아이덴티티의 재정립을 완성한 ‘재도약기’

2010년대는 ‘재도약기’로 아제딘 알라이아가 리치몬드 그룹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으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다시 정립한 시기이다. 재도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0주년 기념 전시가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세계 투어 전시로 기획되어 베이징, 로마, 서울에서 개최되었으며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되었다(An, 2015). 아제딘 알라이아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아 기존 보디 컨셔스 스타일에 젊은 감성을 트렌디하게 담아낸다. 하지만 2017년 11월 그가 작고하면서 더 이상 알라이아의 손에서 직접 디자인된 작품을 만나기는 어려워졌다. 이 시기 알라이아가 찾아낸 새로운 해법은 상체는 보디 컨셔스 실루엣을 충실히 유지하되 하체는 주름과 중첩을 활용한 조형적 형태성을 넣어 젊은 감성을 투영하는 것이다. 실례로 2013 F/W 컬렉션 작품인 <Fig. 17>은 보디 컨셔스와 구축성이 융합된 미니 드레스로 절제된 상의와 주름으로 표현된 인위적 볼륨감이 만들어낸 의외적 여성성이 특징이다. 반면, <Fig. 18>은 2014년 F/W 컬렉션 미니 니트 드레스 작품으로 부드럽고 얇은 니트 소재가 몸에 밀착되어 여성미를 강조한다. 또한 이 디자인은 섬세한 주름 기법이 만들어낸 우아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2015년 S/S 컬렉션 작품인 <Fig. 19>는 니트 보디 슈트 드레스로 상의의 슬림한 실루엣과 하의의 풍성한 프릴의 믹스 앤 매치가 드라마틱한 느낌을 표현한다. 하의의 프릴 경계는 상의와 하의가 분리된 듯한 착시 효과를 주어 유희성을 극대화시킨다. <Fig. 20>은 2016년 S/S 컬렉션의 시스루 드레스 작품으로 얇고 투명하게 비치는 소재를 통해 젊음을 드러내며 절제된 뇌쇄미와 여성미를 도출한다.

2010년대 알라이아 디자인의 특징은 보디 컨셔스를 바탕으로 한 실루엣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트렌디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짧아진 길이감에서 젊은 감성을 반영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열처리 가공을 통한 얇고 유연한 형태의 소재 개발로 보다 몸에 충실한 디자인 표현이 가능해졌다.


Ⅳ. 아제딘 알라이아 작품의 조형적ㆍ미적 특성 고찰을 통해 분석된 디자인 속성
1. 조형적 특성과 미적 특성
1) 조형적 특성

(1) 사실적 실루엣 구축: 보디 컨셔스

보디 컨셔스를 기본으로 한 ‘사실적 실루엣 구축’은 몸의 자연적 형태성을 중심으로 구축된 디자인 특성을 의미한다. 이는 여체가 가진 유연한 곡선을 사실적 구조주의로 표현하여 미적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알라이아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름다움의 기본이 되는 ‘여성의 몸’이다. 모델의 몸 위에서 직접 입체 드레이핑을 실시하는 그만의 구조적 재단법으로 완성된 이 디자이너의 옷은 착용자의 신체와 만났을 때 더욱 완전해지며 여체의 볼륨과 곡선을 명확하고 견고한 형태로 구축해낸다. 사례를 살펴보면, 1982-1983년 F/W 컬렉션 작품인 <Fig. 21>은 울 저지 소재의 원피스로 타이트한 실루엣을 통한 관능성과 자연스러운 드레이프를 사용한 여성성이 강조된 디자인이다. 디테일과 컬러의 제한적 사용과 어깨라인의 볼륨감은 강인한 여성미와 절제된 관능미를 동시에 표출한다. 또한, 1994년 S/S 컬렉션 작품인 <Fig. 22>는 스트레치성이 있는 레이온 소재를 사용해 만든 타이트한 실루엣의 드레스이다. 테이핑 처리된 라인과 짧은 털의 모피는 입체적인 형태로 나타나며 중앙의 여백과 컬러 배치가 착시 효과를 나타내어 여체를 더욱 구조적으로 보이게 한다. <Fig. 23>은 2003년 S/S 컬렉션 작품으로 저지 소재를 사용한 보디 컨셔스 실루엣의 심플한 드레스이다. 지퍼를 사용한 창조적 디테일은 의외적인 에로티시즘을 표출하며 여체가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동시에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사선으로 몸을 감싸는 지퍼의 형태가 부드럽고 여성적 곡선미를 두드러지게 만든다. 2015년 F/W 컬렉션 작품인 <Fig. 24>는 가죽 소재를 사용한 롱코트로 절제되고 이성적인 인상을 준다. 디자인을 구성하는 절개라인이 몸의 볼륨을 더욱 강조하며 솔리드 컬러의 사용과 절제된 소재의 활용은 세련되고 파워풀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몸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실루엣의 구축은 여체의 아름다운 곡선을 극대화시키고 드레스-투-킬 스타일을 표출하며 이것이 알라이아만의 보디 컨셔스 실루엣 완성의 원동력이다. 자연스러운 몸의 곡선을 부각하기 위한 조형적 재단 기법은 알라이아 디자인을 여성적이고 관능적이며 존엄적 대상으로 만든다.

(2) 소재의 구축적 탐구: 니트, 가죽, 저지

‘소재의 구축적 탐구’는 몸에 밀착시키기 어려운 소재들을 부드럽고 유연한 소재로 보이도록 한 의외적 소재의 재구축을 통해 정립된 조형성이다. 이는 기존의 보디 컨셔스 룩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가죽이나 니트 소재를 몸에 쉽게 밀착되도록 탐구하여 인체의 미적 속성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1988년 F/W 컬렉션 작품인 <Fig. 25>는 화이트 컬러의 울 니트 드레스로 규칙적인 절개 라인을 통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주름이 부피감과 유연함을 부각시킨다. 허리를 강조하기 위한 볼드한 가죽 벨트는 여체의 곡선을 강조하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주어 정숙한 관능미를 표출한다. 1991년 F/W 컬렉션 작품인 <Fig. 26>은 니트 소재의 레오타드 그리고 금속과 벨벳을 믹스 앤 매치한 네트 드레스로 과감하고 당당한 여성미가 돋보인다. 니트와 금속, 벨벳의 의외적인 조화는 관능적이고 에로틱한 느낌을 가시적으로 표출한다. 밑단에 장식된 프린지 디테일이 돋보이는 <Fig. 27>은 2009년 F/W 컬렉션 작품이며 울 소재로 만들어진 재킷과 그 위에 스타일링 된 폭이 넓은 벨트로 허리를 강조한다. 풍성한 깃털을 연상시키는 가죽 프린지는 볼륨감을 극대화시키며 실루엣을 구축적으로 보이도록 한다. 반면 간결함이 돋보이는 <Fig. 28>은 2013년 F/W 컬렉션 작품으로 블랙 컬러의 니트 케이프와 롱 드레스로 매치된 투피스는 절제미와 여성미를 표출한다. 특히 케이프와 스커트의 규칙적인 플레어는 볼륨감을 더해주어 여성적이고 유연한 이미지를 드러낸다.

다양한 소재들의 구축적 탐구를 통해 알라이아는 여체의 자연스러운 볼륨을 더 과감하고 극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여성미를 강조해 간결하고 정숙하며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3) 제한된 컬러가 만들어낸 형태의 본질 추구: 블랙, 화이트, 레드, 베이지

‘제한된 컬러가 만들어낸 형태의 본질 추구’는 블랙, 화이트, 레드, 베이지 등의 간결한 솔리드 컬러를 사용하여 옷의 형태적 구조미와 곡선미의 극대화를 표출한 것이다. 알라이아는 컬러의 절제를 통해 옷 본질 탐구에 집중한다. 컬러와 소재간의 관계성이 만든 구축적인 형태성은 몸과 옷이 가지는 본연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순수한 라인을 구현했다. <Fig. 29>는 실크와 얇은 시폰 소재를 믹스매치한 1982년 F/W 컬렉션 작품으로 에로티시즘을 가시적으로 부각시킨다. 또한 알라이아는 스킨 컬러의 시스루 원단과 블랙 시폰의 조합을 통해 관능적 우아미를 표현한다. 1991년 S/S 컬렉션 작품인 <Fig. 30>은 정갈한 화이트 컬러의 섬세한 플리츠 주름이 돋보이는 드레스로 깊게 파인 네크라인이 여성미와 우아미를 나타낸다. 작품은 그리스 복식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것이다. 반면 2007년 F/W 컬렉션 작품인 <Fig. 31>은 심플하고 절제된 실루엣의 미니멀 드레스로 블랙 컬러를 사용하여 간결함과 단호함을 표현한다. 블랙에 포인트로 사용된 골드 컬러의 지퍼와 스티치 디테일은 알라이아의 간결한 조형미를 대변한다. <Fig. 32>는 2014년 S/S 컬렉션 작품인 니트 소재의 미니 드레스로 알라이아가 주로 사용하는 블랙, 레드, 베이지 컬러를 조화롭게 배치하여 한층 젊어진 느낌을 선사한다. 상의의 보디 컨셔스 라인은 여성성을 부각시키고 하의의 플레어와 펀칭 디테일이 발랄한 소녀의 이미지를 대변하며 이중적 요소를 하나의 작품에 공존시킨다.

컬러와 디테일을 제한한 디자인은 옷의 본질적 아름다움에 집중한 알라이아 디자인의 특성으로 이는 몸에 충실한 형태성을 극대화 시킨다. 또한 솔리드 컬러의 사용은 깨끗하고 간결한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절제된 컬러의 배합은 알라이아 디자인에 밝고 젊은 감성을 담아낸다.

2) 미적 특성

(1) 관능미: 여체의 재구성이 만들어낸 관능적 몸

아제딘 알라이아 디자인의 첫 번째 미적 특성은 ‘관능미’이다. 알라이아는 여체의 재구성이 만들어낸 관능적인 몸을 통해 은밀하고 열정적인 에로티시즘을 표출한다. 디자이너는 여체의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소재와 재단법, 컬러와 디테일의 구성을 통해 육감적이고 관능적으로 묘사해낸다. 또한 알라이아 디자인에서 표현된 파격적이고 극단적인 형태의 관능미는 글래머러스하고 당당한 여성성을 구현한다. <Fig. 33>은 1982년 F/W 컬렉션 작품인 시폰 시스루 드레스로 소재의 특성을 통해 관능적이고 우아함을 표현하며 블랙 컬러는 고혹적인 이미지를, 풍성한 플레어 실루엣은 여성성을 극대화한 사례이다. 1990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 작품인 <Fig. 34>는 스트레치 밴드를 사용한 드레스로 타이트한 밀착이 만들어낸 여체의 사실적 실루엣은 강렬하고 야성적인 에로티시즘을 표출한다. 또한 2009년 S/S 컬렉션 작품인 <Fig. 35>는 악어의 가죽을 사용한 탑과 스커트로 견고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탑의 짧은 길이감과 스커트의 펀칭 디테일이 자유롭고 스포티한 에로티시즘을 나타내며 스커트의 플레어가 구조적인 율동감을 표출한다. 반면 2010년 S/S 컬렉션 작품인 <Fig. 36>은 가죽에 일정한 간격으로 펀칭한 소재로 의외적 노출이 만들어낸 섹슈얼리티를 드러낸다. 디자인의 섬세한 펀칭과 금속 장식의 디테일은 과감하고 당당한 관능미를 선보인다.

알라이아는 여체의 자연적 곡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성법과 재단법을 통해 몸의 볼륨을 강조한 뇌쇄적인 스타일을 구축한다. 디자인 요소인 소재, 컬러, 디테일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알라이아는 여성의 몸을 구조적으로 재배치하여 관능적인 몸을 표현한다.

(2) 여성미: 반복된 드레이핑으로 구축된 본질적 몸

아제딘 알라이아의 작품에 나타난 여성미는 반복된 드레이핑으로 구축된 본질적 몸을 표현한다. 몸에 충실한 구축적 드레이핑은 여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며 우아한 여성미를 선사한다. 자연스러운 몸이 구축해낸 X 실루엣은 고혹미를 표출하며 이는 드레이핑 기법과 매치되어 부드럽고 우아한 여성미로 승화된다. 사례를 살펴보면, 1986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 작품인 <Fig. 37>은 밀착된 상체를 통해 관능적 실루엣을 부각하면서 하체는 자연스러운 드레이핑을 주어 상하의 대비로 여성미를 나타낸다. 우아하고 정갈한 고대 그리스 여성 복식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화이트 컬러의 매치는 순수하고 고결한 느낌을 연출한다. 또한 타이트한 보디 슈트에 펀칭 디테일이 들어간 코르셋 스타일의 벨트로 스타일링 된 1992년 S/S 컬렉션 작품인 <Fig. 38>은 여성의 곡선미를 극대화시킨다. <Fig. 39>는 2003년 S/S 컬렉션 작품인 시폰 드레스로 다양한 컬러가 매치되어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부드러운 라인과 투명하게 비치는 소재는 정적인 여성미와 뇌쇄미를 동시에 부각시킨다. 2014년 F/W 컬렉션 작품인 니트 미니 드레스의 <Fig. 40>은 상체 부분을 바디에 밀착시키고 하체 부분은 구축적인 모듈을 배치함으로써 실루엣의 효과적 대비를 이끌어내며 생동감 넘치는 여성미를 그려낸다. 또한 기하학적 패턴의 반복이 만들어낸 구축적 실루엣은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조합을 통해 시각적 유희를 표출한다.

알라이아 디자인의 여성미는 극단적 라인의 구축을 통해 실현된다. 보디 컨셔스 실루엣과 드레이핑 기법의 사용은 알라이아에게 있어서 순수한 여체를 구현하기 위한 여성미 표현의 방법적 계기이다.

(3) 절제미: 간결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구축해낸 절제된 몸

아제딘 알라이아의 절제미는 간결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통해 구축된 절제된 몸을 표현하며 이는 알라이아 디자인에 나타난 본질적 아름다움의 근원이다. 제한적 소재와 한정된 컬러의 사용, 비례와 균형이 조화롭게 구축된 모습에서 나타나는 단순함과 절제의 미학은 여성 인체의 존엄성을 부각시킨다. 디자인의 절제를 통해 나타나는 단순미와 세련미는 착용자의 개성을 돋보이게 만든다. 또한 비스코스 소재를 사용한 투피스 니트웨어인 1983년 S/S 컬렉션 작품 <Fig. 41>은 컬러와 소재를 통일시킴으로써 몸과 디자인의 본질적 조형성에 집중한다. 또한 부드러운 라인과 간결한 디자인은 활동적인 이미지를 표출한다. 1991년 F/W 컬렉션 작품인 <Fig. 42> 역시 니트 소재를 사용한 투피스 스타일로 소재의 부드러운 특성이 여성성을 강조한다. 이 디자인은 여유로운 실루엣의 오프 숄더와 타이트한 스커트의 대비적 매치를 통해 관능적이고 우아한 이미지를 상기시킨다. 2007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 작품인 미니멀 미니드레스 <Fig. 43>은 풍성한 볼륨과 절개 라인을 따라 비치는 시스루가 특징이다. 단일 컬러와 소재는 간결한 절제미를 부각하며 스커트의 볼륨과 시스루는 은밀한 관능미를 함께 담아낸다. 광택 니트 소재를 사용한 2015년 F/W 컬렉션 작품의 드레스인 <Fig. 44>는 소재의 광택성을 통해 고혹적인 이미지를 표출한다. 또한 여체를 돋보이게 하는 절개 디테일과 솔리드 컬러의 사용은 절제미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며 여체 본연의 아름다움을 상기시킨다.

절제된 실루엣, 소재, 컬러의 사용은 알라이아가 만들어낸 관능적 미니멀리즘의 기반이다. 다양한 디테일의 활용보다는 인체의 비례와 균형을 바탕으로 한 절제된 구축미의 실현을 통해 알라이아는 옷의 본질에 집중한다.

2. 조형적ㆍ미적 특성 고찰을 통해 분석된 디자인 속성

앞 절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아제딘 알라이아 작품의 조형적 특성과 미적 특성은 각각 세 가지 특성이 고찰되었다. 조형적 특성은 ‘사실적 실루엣 구축’, ‘소재의 구축적 탐구’, ‘제한된 컬러가 만들어낸 형태의 본질 추구’로, 미적 특성은 ‘여체의 재구성을 통해 드러나는 실루엣의 관능미’와 ‘반복된 드레이핑으로 우아하게 구축된 여성미’, ‘간결하고 모던한 디자인 본질의 절제미’이다<Table 3>, <Table 4>.

<Table 3> 
Characteristic of Formative of the Works of Azzedine Alaïa
Characteristic of Formative
Realistic silhouette: Body-conscious
-Design focused on the body
-Realistic expression of the woman’s body
-S-silhouette
<< 1980s 1990s 2000s 2010s

<Fig. 21> Fall/Winter 1982-1983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119)

<Fig. 22> Spring/ Summer 1994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28)

<Fig. 23> Spring/ Summer 2003 (Alaia, n.d.-d)

<Fig. 24> Fall/Winter 2015 (Alaia, n.d.-e)
Constructive experiment of fabrics: knit, leather, jersey
-Constructive experiment of the fabric
-Fabric maximizing in the woman’s body
<< 1980s 1990s 2000s 2010s

<Fig. 25> Fall/ Winter 1988-1989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163)

<Fig. 26> Fall/ Winter 1991 (Vogue, n.d.-b)

<Fig. 27> Autumn/ Winter 2009 (Galleria Borghese, 2015, p. 45)

<Fig. 28> Fall/ Winter 2013 (Alaia, n.d.-f)
Quiddity of form presented by using the concise colors : black, white, red, beige
-Black, red, white, beige
-Solid color for the silhouette
<< 1980s 1990s 2000s 2010s

<Fig. 29> Fall/ Winter 1982-1983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25)

<Fig. 30> Spring/ Summer 1991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51)

<Fig. 31> Fall/ Winter 2007-2008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31)

<Fig. 32> Spring/ Summer 2014 (Pinterest, n.d.-b)
(Table by researchers, 2017)

<Table 4> 
Characteristic of Aesthetic of the Works of Azzedine Alaïa
Characteristic of Aesthetic
Voluptuous beauty: sensual body
-Voluptuous beauty
of the woman’s body
-Eroticism
<< 1980s 1990s 2000s 2010s

<Fig. 33> Fall/ Winter 1982-1983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118)

<Fig. 34> Haute Couture Collection 1990 (Galleria Borghese, 2015a, p. 84)

<Fig. 35> Spring/ Summer 1991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136)

<Fig. 36> Spring/ Summer 2010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142)
Feminine beauty: essential body
-X-silhouette: elegant feminine
-Draping: natural enchanting beauty
<< 1980s 1990s 2000s 2010s

<Fig. 37> 1986 (Galleria Borghese, 2015a, p. 77)

<Fig. 38> Spring/ Summer 1992 (The Red List, n.d.)

<Fig. 39> Spring/ Summer 1991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48)

<Fig. 40> Fall/ Winter 2014 (Pinterest, n.d.-c)
Restrained beauty: restrained body
-Concise fabric and color
-Restrained proportion and balance
<< 1980s 1990s 2000s 2010s

<Fig. 41> Spring/ Summer 1983 (Palais Galeria Museum, 2013, p. 73)

<Fig. 42> Fall/ Winter 1991 (Pinterest, n.d.-d)

<Fig. 43> Haute Couture Collection 2007 (Galleria Borghese, 2015a, p. 46)

<Fig. 44> Fall/ Winter 2015 (Alaia, n.d.-g)
(Table by researchers, 2017)

조형적 특성과 미적 특성의 분석 결과 알라이아 작품에 나타난 디자인 속성은 ‘존엄성’, ‘단순성’, ‘관능성’, ‘우아미’, ‘여성성’, ‘구축성’, ‘위엄성’, ‘절제성’이 내포되어있었다<Fig. 45>. 첫 번째 속성인 ‘존엄성’은 여성의 몸을 존중한 알라이아의 디자인 철학과 아이덴티티가 작품을 통해 표출된 것으로 알라이아 디자인에 엄숙한 분위기와 품위를 담아낸다. 두 번째 속성은 ‘단순성’으로 몸이 가진 본질적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해 컬러와 소재를 최소화하여 간결미를 표현한다. 세 번째는 ‘관능성’으로 밀착에 용이한 소재를 사용해 여성의 몸을 극단적으로 드러내며 보디 콘셔스 실루엣을 구축한다. 네 번째 속성은 ‘우아미’로 부드러운 특성을 가진 소재와 자연스러운 드레이핑을 통해 여체에 고상한 기품을 드러낸다. 다섯 번째는 ‘여성성’으로 절개와 드레이핑, 바이어스 컷 등의 요소를 활용하여 여체의 부드러운 선과 볼륨감을 극대화시킨다. 여섯 번째는 ‘구축성’으로 가죽, 니트, 퍼 등의 다양한 소재에 대한 탐구와 기법의 활용을 통해 조형적 구조미를 도출한다. 일곱 번째는 ‘위엄성’으로 사실적으로 구축된 여체의 실루엣과 제한된 디테일의 조화가 만들어낸 여성의 존엄을 부각시킨다. 마지막 속성은 ‘절제성’으로 불필요한 디테일 요소들을 배제함으로써 드러나는 형태의 본질적 가치를 읽어낸다. 아제딘 알라이아 디자인의 조형적 특성과 미적 특성 분석 결과 알라이아는 본질의 추구와 느림의 미학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ig. 45>.


<Fig. 45> 
Identity and attribute of Azzedine Alaia’s design (Figure by researchers, 2017)


V. 결론

본 연구의 목적은 아제딘 알라이아의 1980년 S/S부터 2016년 S/S까지의 여성복 컬렉션 분석을 통해 알라이아 작품의 디자인 특성을 고찰하는데 있었다.

본고의 분석 결과 아제딘 알라이아 브랜드의 성장 과정은 ‘패션 입문기(1957년-1979년)’, ‘브랜드 전성기(1980년-1989년)’, ‘브랜드 침체기(1990년-2006년)’, ‘브랜드 재도약기(2007년-2010년대)’로 구분할 수 있었으며, 디자인의 시대별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1980년대는 ‘조형성 구축기’로 여체의 본질적 형태성에 근거한 디자인을 통해 볼륨이 강조된 드레스-투-킬 스타일을 전개하였다. 1990년대는 ‘정체성 확립기’로 다양한 소재의 실험과 몸의 재구성을 바탕으로 보디 컨셔스 실루엣을 정립하였다. 반면 2000년대는 ‘아이덴티티 분절기’로 브랜드의 재정적 불안정과 아이덴티티의 분절로 인해 미니멀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디자인의 정체기를 맞았다. 마지막으로 2010년 이후는 ‘재도약기’로 소재의 특성을 신기술과 융합해 구축적이고 구조적인 디자인을 전개하며 시대의 트렌드를 접목시켰다.

본고의 분석 결과 아제딘 알라이아의 조형적 특성은 첫째로 ‘여체 중심의 디자인 전개를 통한 사실적 구조주의 표현’, 둘째로 ‘다양한 소재의 활용과 탐구가 만들어낸 구축적 형태성’, 셋째로 ‘절제된 솔리드 컬러를 활용한 본질적 형태의 구현’으로 밝혀졌다. 반면 미적 특성은 첫째 ‘여체의 육감적 실루엣 구축을 통한 관능미’, 둘째 ‘자연스러운 드레이핑이 만들어낸 본질적 여성미’, 마지막으로 ‘소재, 디테일의 조화가 모던하게 구축해낸 절제미’가 추출되었다. 또한 아제딘 알라이아 작품의 조형적 특성과 미적 특성을 고찰한 결과 ‘존엄성’, ‘단순성’, ‘관능성’, ‘우아미’, ‘여성성’, ‘구축성’, ‘위엄성’, ‘절제성’이라는 디자인 속성이 분석되었다.

결론적으로 아제딘 알라이아는 ‘여체의 본질 추구’와 ‘자신만의 감성을 존중하는 느림의 미학’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었다. 나약한 여성의 몸을 자신감과 권력의 도구로 전복시킨 알라이아의 디자인에서 여체는 ‘에로티시즘과 정숙’, 곧 ‘뇌쇄와 금욕의 공존’을 상징하며 알라이아는 이를 통해 여성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표현하였다.

본 연구는 아제딘 알라이아와의 심층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한 점과 학술지 논문의 지면 제한으로 알라이아 디자인 영감의 원천인 여성의 몸에 관한 미적 고찰을 연구 지면에 담지 못한 점이 한계임을 밝힌다. 이에 연구자는 아제딘 알라이아 작품에 나타난 몸의 상징성 고찰을 후속 연구로 제안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석사학위 청구논문의 일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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