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Current Issu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4 , No. 1

[ Theses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0, No. 4, pp. 20-40
Abbreviation: JKSC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20
Received 13 Apr 2020 Revised 27 Apr 2020 Accepted 14 May 2020
DOI: https://doi.org/10.7233/jksc.2020.70.4.020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조형원리를 활용한 패션텍스타일 디자인 연구
정하정 ; 박주희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겸임교수
국민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Fashion-textile Design Applying the Formative Principle of Paisley Ornament
Ha Jeong Chung ; Juhee Park
Adjunct Professor, Dept. of Fashion Design, Kookmin University
Professor, Dept. of Fashion Design, Kookmin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Juhee Park, e-mail: ju-hee@kookmin.ac.kr


Abstract

This study aims to present a fashion-textile design process that derives the characteristic of paisley ornamentation from 1900s–2010s fashion derived based on the formative principles of this ornament; they are used in print textile design and applied to garments. Under a theoretical background, for the formative principles of the ornament, this study deals with the motif and pattern. For design planning reflecting formative types, first, textile design skills are used for easy and fast motif transformation and extension via a computer graphic program based on the formative principles of “detachment,” “touching,” “overlapping,” and “union.” The research pursues esthetics by transforming a basic structured motif by applying the formative principles of “spatial distortion” and “penetration” to the paisley ornament. It tries out designs by considering the ornament proportion shown from a bodily frame using the formative principles of “concentration pattern” and “anomaly pattern,” meaning that the structure integrates regular and irregular arrangements that were not used in the paisley ornament in fashion. This creates a garment using the formative principle of “coinciding.” As a result, a collection was created by developing eight print textile designs and six garments and a discussion was conducted about the design methodologies using the formative principles. This presents the motivation for expanding fashion textile design to a professional area.


Keywords: fashion-textile design, formative principle, ornament, paisley-ornament
키워드: 패션텍스타일 디자인, 조형원리, 오너먼트, 페이즐리 오너먼트

Ⅰ. 서론

패션텍스타일은 주제에 맞게 개발된 서피스 디자인(surface design)이 프린트, 직조, 니트, 자수 등의 기법을 통해 텍스타일에 적용되어 의상의 소재로 기능하는 것을 일컫는다. 소재의 기능성에 따라 의상의 용도가 정해지고, 소재의 재질감에 따라 의상의 심미적 실루엣이 결정되며, 소재의 색상과 문양에 따라 의상의 감성이 결정되므로 패션텍스타일은 매우 중요하다(Udale, 2008). 오너먼트(ornament)는 패션텍 스타일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온 디자인 주제이다. 순수한 미화를 목적으로 하여 구조물의 표면에 나타난 장식을 말하며, 기능성이 배제된 표면의 꾸밈을 이른다(‘Ornament’, n,d.-a). 오너먼트는 고대의 자연에서부터 발전해왔으며, 각각의 문화권마다 독특한 양식을 지닌다. 이는 인간의 정착과 함께 발생한 장식예술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역사적 건축의 내외부, 공예품, 장신구, 복식 등에 고스란히 나타난다(‘Ornament’, n.d.-b). 디자인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인 영국의 건축가 오웬 존스(Owen Jones)는 유럽과 이슬람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역사적 건축과 공예의 예술양식에서 발견한 오너먼트를 2차원의 도식화로 각색하여 최초의 장식예술지침서 『The Grammar of Ornament, 1856』를 출간하였으며, 이는 19세기 미술 공예운동(Art and Craft Movement)과 20세기 전반에 걸친 디자인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장식예술로서의 오너먼트는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을 위한 좋은 영감이 되어 왔으며, 본 연구의 주제가 되는 페이즐리 오너먼트는 자연, 역사, 문화를 아우르는 의미를 지닌다. 이는 고대의 자연에서 발생한 기원의 역사를 가지며, 이슬람, 인도, 유럽,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가 복합된 독특한 예술성을 지닌다.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이국적 정서는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에서 예술적 영감이 되어왔으며, 창의적이고 다양하게 디자인되었다.

페이즐리 오너먼트를 키워드(keyword)로 조사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오너먼트에 대한 연구는 건축, 디자인, 순수미술 분야에서 오너먼트에 대한 이론적고찰을 바탕으로 각 분야의 특성에 맞는 디자인과 기술의 발전을 제안하고 있었다. 그러나 패션, 텍스타일, 공예 분야에서는 오너먼트에 대한 선행연구는 보이지 않았으나, ‘에스닉(ethnic)’, ‘전통문양’에 대한 주관적 가치논의를 바탕으로 디자인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페이즐리에 관한 연구는 카슈미르 숄의 역사 분석과 이에 대한 현대패션에 표현된 사례 연구(Han, 2010; Kim, 2005)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한 페이즐리의 모티프와 패턴 개발연구(Nam, 2004)가 조사되었다. 본 연구는 시각예술의 확장된 의미를 지닌 오너먼트를 통하여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조형성을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선행연구와 차별화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오너먼트의 ‘전통적 조형원리’와 ‘현대적 조형원리’의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페이즐리 오너먼트를 활용한 프린트 텍스타일 디자인과 의상디자인 개발을 통하여 패션텍스타일의 디자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의의는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며 빠르게 순환하는 패션 시장에서 고전적 특징의 페이즐리 오너먼트를 현대의 조형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함으로써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의 방향과 방법을 제시하고, 나아가 디자인 과정의 체계화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문헌연구와 사례연구, 작품제작연구를 병행한다. 오너먼트의 개념, ‘전통적 조형원리’와 ‘현대적 조형원리’를 분석하기 위하여 전문서적, 학위논문과 학술 논문, 전문 웹사이트, 박물관 사이트 등을 통한 문헌연구를 한다. 또한, 20세기 현대패션에 나타난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사례연구를 위하여 패션전문 웹사이트, 패션박물관 사이트 등을 조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패션텍스타일 디자인과 의상디자인 개발 및 작품제작을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오너먼트의 개념

Jo(1998)는 오너먼트의 어원을 라틴어의 ‘ornare’, ‘ornatus’에서 유래하는데, ‘ornare’는 ‘형태를 부여한다’는 의미를 지니며, ‘ornatus’는 ‘준비, 설비, 장식, 의복, 제복, 준비, 무장, 세계, 우주’라는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였다. 또한 바우어(H. Bauer)에 의하면, 오너먼트는 ‘adornare’, ‘ordinare’에서 유래했으며, 어간에 질서를 나타내는 ordo-를 담고 있다(Lee, 2013). 즉, 오너먼트란 형태에 질서를 부여(ordnungsstiftung)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Kim(2006)에 따르면, 우주를 코스모스(cosmos)라고 이름 지은 피타고라스(Pythagoras)는 지성 있는 예술가는 사물을 수학적 원리에 의해 조화와 균제를 지닌 질서로 형상화하여 표현하고, 이런 원리가 적용된 사물의 장식은 신성하고 가치 있는 아름다움이라고 했다. 이는 신과 통하는 우주의 천상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오너먼트는 주로 미술, 건축, 수학 분야에서 연구 됐으며, 오너먼트의 정의는 연구자의 전문분야에 따라 관점의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오너먼트는 모티브와 패턴으로 구성된다는 공통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미학자 알로이즈 리글(Alois Riegl)은 오너먼트는 인간 내면의 정신적 측면에 근거한 인간의 본질적 ‘예술의지(Kunstwollen)’에 의해 도식화, 양식화, 추상화된 매개체가 반복, 리듬, 대칭 등의 조형성을 통해 표현된 예술양식이라고 하였다(Kim & An, 1990; Park, 2002). 또한 Mayer(2000)에 따르면, 오너먼트는 어떤 대상을 미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연 형태를 양식화하여 표현한 것이라고 정의하였으며, 이를 구성하는 모티브는 점과 선의 배치와 연결, 기하학의 배합과 분할로 형성되고, 반복에 의한 평면 패턴의 구조를 지닌다고 하였다. 이 밖에 Trilling(2001)은 오너먼트는 시각적 즐거움을 지닌 소통의 언어로써 추상적 모티브와 패턴으로 구성된 양식화된 시각예술이라고 하였다. Hann(2013)은 오너먼트의 모티브를 자연에 기반한 점, 선, 면의 조형성에 의해 형성된 기하학의 추상적 상징주의라고 하였으며, 모티브가 패턴의 법칙에 의해 통일성과 질서를 형성하는 ‘대칭(symmetry)’ 구조를 갖는다고 하였다.

어원에 의한 오너먼트의 의미는 장식, 형식, 의복, 세계, 우주, 질서 등을 내포하고 있으며, 수학적 질서를 통한 조화와 균제의 미를 구현하는 우주의 본질을 형상화하는 표현 구조를 사용하여 사물을 장식하는 것이다. 반면 Chung(2019)은 예술적 가치를 지닌 오너먼트의 형태와 구조의 조형 원리를 연구한 이론가들의 논의를 통해서 오너먼트의 조작적 정의와 구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오너먼트의 어원과 이론에 의한 오너먼트의 정의는 자연에서 발생한 유기적 형상을 인간 본능에 내제된 ‘예술의지’를 통하여 추상적 양식화 방법의 기하학으로 표현된 상징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구조는 장식을 목적으로 한 형태 요소(form elements)인 기하학적, 자연적 인공물 등의 2-3차원의 모티브가 단독, 혹은 반복이나 결합으로 나타난다. 이때 모티브는 단독으로 나타난 2-3차원의 형태인데, 특정 기하학 시스템에 의해 모티브가 독단적, 반복의 규칙적 혹은 불규칙적으로 결합되거나 배치될 때 패턴이 형성된다고 한다. 오너먼트를 구성하는 모티브와 패턴은 시각예술에서 확장된 의미의 ‘형태’에 종속된 개념으로서, 단일한 형태 혹은 형태들의 배열에 의한 조직이 상호작용하여 오너먼트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pp. 17-18).

본 연구에서는 오너먼트를 구성하는 모티브와 패턴을 ‘전통적 조형원리’와 ‘현대적 조형원리’로 분류 하였다. 모티브의 ‘전통적 조형원리’는 문화권마다 전통적 예술양식으로 전해 내려온 형상의 원형(原形)으로, ‘현대적 조형원리’를 원형의 변형으로 정의하여 고찰한다. 또한, 패턴의 ‘전통적 조형원리’를 역사적 오너먼트에 나타난 질서적인 규칙의 배열인 프리즈패턴(frieze pattern), 올오버패턴(all-over pattern), 방사패턴(radiation pattern)으로, 패턴의 ‘현대적 조형원리’를 규칙이 파괴된 불규칙 배열인 변칙패턴(anomaly pattern), 대조패턴(contrast pattern), 집중패턴(concentration pattern)으로 분류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2. 오너먼트의 전통적 조형원리
1) 모티브

본 연구의 이론적 배경을 통한 역사적 오너먼트를 연구한 선행 연구자들의 이론을 종합하면 오너먼트의 시작은 자연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인간의 본능에서 시작되었고, 선과 형상으로 표현하는 기하학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사회 구성원 간의 시각적 소통의 상징과 미화 목적의 예술로 표현되면서 발전하였다고 하겠다.

Jones(2012)는 오너먼트의 조형적 특징은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형태가 조화로운 규칙이 다양하게 변화하지만, 기본 개념의 단순 법칙을 이룬다고 하였다. 또한, 그가 오너먼트 연구를 통하여 도출한 디자인의 일반 원칙을 살펴보면, 모든 오너먼트는 기하학적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하학적 형태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기 위한 기본 요소는 직선, 사선, 곡선의 균형, 대비, 비율의 조화이며, 한 예로 꽃과 같은 자연의 형태는 그대로 장식으로 이용되지 않았으며, 의도한 대로 이미지를 암시적으로 전달한다고 하였다. 알로이스 리글은 자연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결합하는 가장 근본적 본능을 지닌 인간은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기하학 양식의 추상적 형상을 예술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오너먼트는 인간 내면의 예술적 충동, 혹은 목적에서 발생한다고 논의하였다(Riegl, 1893).

전통적 개념의 오너먼트의 모티브는 자연을 추상적 양식화로 표현하고, 자연을 매개로 인간 내면에서 생성된 추상적 형태를 예술 행위를 통해 상징화한 표상이다. 이는 인간이 오너먼트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으로 표출한 ‘예술의지’에 의해 표현된 ‘자연재현(representation)’의 결과물로서, 역사적으로 발전하여 시대와 민족에 따라 집단적이고 통일적인 예술양식을 낳게 되었으며(Han, 1998; Lee, 2010),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모티브 형상의 전형이 나타났다.

2) 패턴

역사적 오너먼트에서는 ‘대칭’의 규칙 배열을 통해 획일적 반복에 의한 통일성 있는 질서를 보인다. 이때 나타난 프리즈패턴, 올오버패턴, 방사패턴은 모티브의 방향, 거리, 장소 등의 위치와 이동에 의해 시각적으로 변환한다. 이때 변환된 모티브의 집합은 ‘대칭’에 의해 상하좌우가 대응하도록 배치하여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Jin, 2013). Hann(2012)에 따르면, 대칭은 ‘평행이동(translation)’, ‘회전(rotation)’, ‘반사(reflection)’, ‘이동반사(glide reflection)’로 분류된다고 하였으며, ‘평행이동’은 모티브를 동일한 방향으로 유지하면서 일정 간격의 수직, 수평, 대각선으로 반복한다. ‘회전’은 가상 점을 중심으로 모티브를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한다. ‘반사’는 가상의 축을 가로질러 반사된 동일한 쌍방향 대칭의 두 개의 모티브이다. ‘이동반사’는 축을 중심으로 평행이동과 반사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두 개의 모티브라고 정의한다<Table 1>.

<Table 1> 
Four Methods of Symmetry
Symmetry
Translation Rotation Reflection Glide-reflection
(Illustrated by author, 2020)

(1) 프리즈패턴

프리즈패턴은 모티브의 ‘대칭’을 사용하여 두 개의 평행선 사이에서 한 방향으로 반복하는 띠 모양의 패턴으로써 7가지의 가능한 조합이 생성되고, p111, pla1, pm11, p1m1, p112, pma2, pmm2로 표기한다(Hann, 2012). 이는 Washburn & Crowe(1988)의 비교적 간단한 표기법으로서, 그 표기법은 pxyz형식이다. 문자 p는 7가지의 프리즈패턴을 나타내고, x는 수직반사(vertical reflection)를 나타내는데, 수직반사가 있으면 m으로, 없으면 1로 표시한다. y는 수평반사(horizontal reflection)와 이동반사를 나타내며, 수평반사가 있으면 m으로, 이동반사가 있으면 a로, 두가지가 모두 없으면 1로 표시한다. z는 회전을 나타내며, 회전이 존재하면 2를, 부재하면 1로 표시한다.

(2) 올오버패턴

올오버패턴은 네 가지 ‘대칭’을 조합하여 17가지 유형을 생성한다. p111, p1g1, p1m1, c1m1은 회전이 없음을, p211, p2gg, p2mg, p2mm, c2mm는 2배 회전, p311, p31m, p3m1는 3배의 회전을, p411, p4mm, p4gm의 4배 회전을, p611과 p6mm은 6배 회전을 의미다(Hann, 2012). 이는 Padwick & Walker(1977)의 표기법으로 pxyz 또는 cxyz 형식이다. p와 c는 격자구조의 p(primitive)와 중심격자 구조의 c(face-centered)를 의미하며, 모티브의 기본 단위인 셀(cell) 위치의 표시이다. x는 회전 순서로써 2, 3, 4, 6번의 회전만 가능하며, 회전이 없으면 1로 표기한다. y는 x축에 수직인 대칭축을 나타내며, m(mirror)은 좌우대칭을, g(glide)는 이동반사를 나타내고, 1은 반사 혹은 이동반사가 존재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z는 x축에 대한 대칭의 각도를 나타내며, x는 회전의 순서로 x가 1 혹은 2이면 180°, x가 4이면 45°, x가 3혹은 6이면 60°로 표시한다. m은 반사, g는 이동반사를 나타내고, 반사와 이동반사가 없을 때는 표기가 없거나 1을 사용한다.

(3) 방사패턴

방사패턴은 방사형 구조 안에서 중심점을 기준으로 모티브가 규칙적인 반복을 보인다. 중심점은 여러개로 정할 수 있다. 모티브의 반복하는 방향에 따라 ‘원심적(centrifugal structure)’, ‘동심적(concentric structure)’, ‘구심적(contripetal structure)’의 구조를 지닌다(Wong, 1999). ‘원심적’은 모티브가 중심으로부터 동일한 각을 이루는 규칙이 있고, ‘동심적’은 모티브가 규칙적인 층을 이루어 둘러싸는 구조이다. ‘구심적’은 모티브가 배열된 각이나 곡선들이 중심을 향해 있는 구조이다.

3. 오너먼트의 현대적 조형원리
1) 모티브

Wong(1999)에 따르면, 시각적 요소인 형상(shape), 크기(scale), 색채(color), 질감(texture)의 구성으로 모티브가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모티브에서 크기, 색채, 질감이 같으나 형상이 다르면, 이는 다른 디자인으로 취급된다. 디자이너가 표현해낸 형상은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에서 디자인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모티브의 ‘전통적 조형원리’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예술양식로서 이상적으로 생성되어 보편화된 형상의 전형(典型)이라고 가정하고, 모티브의 ‘현대적 조형원리’를 모티브의 ‘전통적 조형원리’를 Wong의 위치변경의 공간효과인 ‘상관(interrelationship)’과 물리적 유동성인 ‘유사(similarity)’를 대입하여 변형한 형상으로 가정하여 논의하고자 한다<Table 2>. 이는 형상의 변형을 체계적으로 제시하여 쉽고 독창적인 모티브 디자인 발상법을 끌어내기 위함이다.

<Table 2> 
Formative Principle of Motif
Type Categorize Illustrations
Traditional motif Typical form by traditional ornament
Contemporary motif Interaction Detachment
Touching
Overlapping
Penetration
Union
Subtraction
Intersection
Coinciding
Similarity Association
Imperfection
Spatial distortion
Union
Subtraction
Tension
Compression
(Illustrated by author, 2019)

(1) 상관

모티브의 ‘상관’은 동일한 크기, 색채, 질감의 두원이 위치변경을 통해, ‘분리’, ‘인접’, ‘중첩’, ‘관입’, ‘통합’, ‘감산’, ‘교차’, ‘일치’로 상호 작용한다.

① 분리(detachment): 두 개의 모티브가 독립해 있다. ② 인접(touching): 두 개의 모티브는 공간 없이 접촉한다. ③ 중첩(overlapping): 두 개의 모티브가 교차되어 아래 모티브의 일부를 가리게 된다. ④ 관입(penetration): 두 모티브의 중첩된 면이 사라진 공간을 지닌 새로운 모티브가 된다. ⑤ 통합(union): 두 모티브가 합쳐져 하나의 새로운 모티브가 된다. ⑥ 감산(subtraction): 위에 있는 비가시적 모티브와 아래에 있는 가시적 모티브가 교차할 때, 가시적 모티브의 일부만 눈에 보인다. ⑦ 교차(intersection): 두 모티브의 중첩된 면만 남아 작고 새로운 모티브가 생성된다. ⑧ 일치(coinciding): 두 개의 모티브가 하나가 된다.

(2) 유사

‘유사’는 모티브가 동일하지 않고, 서로 비슷하게 닮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Wong(1999)은 동그라미와 정사각형 같은 보편적으로 익숙한 전형은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 유동성과 탄력성을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변형되어 타원과 평행사변형과 같은 유사한 형상이 된다는 것에서 착안하였다. ‘유사’는 ‘연합’, ‘불완전’, ‘공간왜곡’, ‘통합과 감산’, ‘신장과 수축’으로 구성된다.

① 연합(association): 모티브의 유형, 종족, 의미, 기능에 따른 유연한 범위를 지닌다. ② 불완전(imperfection): 보편적이고 이상적인 모티브를 훼손, 변형, 절단, 분할에 의한 디자인이다. ③ 공간왜곡(spatial distortion): 모티브의 회전, 굴절, 비틀림에 의한 변화된 디자인이다. ④ 통합(union)과 감산(subtraction): ‘상관’의 ‘통합’과 ‘감산’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⑤ 신장(tension)과 수축(compression): 모티브를 외부로 밀어내는 내부의 힘과 윤곽을 안으로 압축하는 외부의 힘을 나타낸다.

본 연구에서는 혼돈을 피하고자, ‘상관’과 ‘유사’에 중복되어 나타나는 ‘통합’과 ‘감산’을 편의상 ‘유사’에서 분류하여 논의하겠다. 따라서 모티브의 변형은 ‘상관’의 ‘분리’, ‘인접’, ‘중첩’, ‘관입’, ‘교차’, ‘일치’, ‘유사’의 ‘연합’, ‘불완전’, ‘공간왜곡’, ‘통합’, ‘감산’, ‘신장’, ‘수축’으로 분류한다.

2) 패턴

역사적 오너먼트에서는 모티브를 규칙적으로 배열한 질서가 나타나지만, 현대의 서피스 디자인에서는 규칙 배열과 불규칙 배열이 함께 나타난다. Wong(1999)은 규칙과 불규칙 배열구조를 함께 지닌 변칙 패턴과 불규칙 배열구조를 지닌 대조패턴과 집중패턴을 논의하였다. <Table 3>은 ‘전통적 패턴’과 ‘현대적 패턴’을 분류하여 정리한 것이다.

<Table 3> 
Classification of Formation Principles in Patterns
Formation principle of pattern
Type Notation Illustrations
Traditional pattern (Regular arrangement) Frieze pattern p111
p1a1
pm11
p1m1
p112
pma2
pmm2
All-over pattern p111
p1g1
p1m1
c1m1
p211
p2gg
p2mg
p2mm
c2mm
p311
p31m
p3m1
p411
p4mm
p4gm
p611
p6mm
Radiation pattern Centrifugal structure
Concentric structure
Contripetal structure
Contemporary pattern (Irregular arrangement) Anomaly pattern Attention focus
Reduction in monotony
Variability of regularity
Breach of regularity
Contrast pattern Direction
Location
Space
Gravity
Concentration pattern Toward a point
Away from a point
Toward a line
Away from a line
Free
Over
Deconcentration
(Chung, 2019, pp. 53-54)

(1) 변칙패턴

‘변칙’은 획일화된 규칙 내에서 불규칙의 요소를 지닌다. ‘변칙’은 ‘주의 집중(attention focus)’, ‘단조로움 감소(reduction in monotony)’, ‘규칙성의 변형(variability of regularity)’, ‘규칙성의 위반(breach of regularity)’으로 분류된다. ‘주의 집중’은 제한된 영역에서 구조적 변칙이 일어난다. ‘단조로움 감소’는 단조로운 규칙에서 운동감과 동요가 있다. ‘규칙성의 변형’은 한 종류의 규칙이 다른 규칙으로 변형되어 변화한다. ‘규칙성의 위반’은 통일성에서 깨진 규칙에 따른 무질서이다.

(2) 대조패턴

‘대조’는 방향과 함께 나타나며, 차이가 명백한 비형식적 비교 구조이다. ‘방향(direction)’, ‘위치(location)’, ‘공간(space)’, ‘중력(gravity)’으로 분류되는데, 모티브들은 ‘방향’에서 비슷한 방향을 보이고, ‘위치’에서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집단을 이룬다. ‘공간’에서 방향과 위치에 따라 밀집과 공간의 대조를 보이고, ‘중력’에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혹은 그 반대로 모인다.

(3) 집중패턴

‘집중’이란 모티브의 빽빽하거나 흩어진 비형식적인 분포이다. 그 분류는 ‘한 점을 향한(toward a point)’, ‘한 점에서 떨어진(away from a point)’, ‘한선을 향한(toward a line)’, ‘선에서 떨어진(away from a line)’, ‘자유(free)’, ‘과다(over)’, ‘부족(deconcentration)’이다. ‘한 점을 향한’은 모티브가 점주위에서 높은 밀도를 보이고 주변 영역으로 낮은 밀도로 흩어진다. ‘한 점에서 떨어진’은 모티브가 점의 인접에서 빈 공간 혹은 낮은 밀도로 멀어지며 높은 밀도를 보인다. ‘한 선을 향한’은 선을 따라 모티브의 최대 밀도가 나타난다. ‘선에서 떨어진’은 선의 인접 부분에서 모티브의 공간 혹은 낮은 밀도가 나타난다. ‘자유’는 모티브 집단이 밀도와 산포도의 변화에 따라 자유로운 비형식을 이룬다. ‘과다’는 모티브가 조밀하게 모인 구조이고, ‘부족’은 모티브가 넓게 흐트러진 구조이다.


Ⅲ. 패션텍스타일 디자인 개발과 의상 작품 제작
1. 20세기 현대패션에 나타난 페이즐리 오너먼트

페이즐리 오너먼트는 19세기 이후 패션텍스타일에 다양한 디자인 영감과 기술의 발전을 반영한 실험적 소재를 통하여 새로운 미적 가치를 제시하는 유행을 만들어 왔다. <Table 4>는 190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현대패션(contemporary fashion)에 나타난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시대별 특성을 나타내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Table 4> 
The Characteristics of Paisley Ornament in the Fashion of 1900-2010s
Priods Designers Fashion images Characteristics
1900s-1910s Paul Poiret
<Fig. 1> Paul Poiret, 1910s
(Metmuseum, n.d.-a)

<Fig. 3> Valentina, 1940s
(Pinterest, n.d.-a)

<Fig. 5> YSL, 1960s
(Fukai, 2002, p. 567)

<Fig. 7> C. Lacroix, 1980s
(Pinterest, n.d.-d)

<Fig. 9> Dries van Noten, 2000s
(Fiestview Korea, n.d.-a)

<Fig. 2> Balenciaga, 1930s
(Metmuseum, n.d.-b)

<Fig. 4> Balmain, 1950s
(Pinterest, n.d.-b)

<Fig. 6> Bill Blass, 1970s
(Pinterest, n.d.-c)

<Fig. 8> Dior, 1990
(Pinterest, n.d.-e)

<Fig. 10> Etro, 2010s
(Fiestview Korea, n.d.-b)
Appear classical paisley ornament of
the late 19c, radiation pattern &
all-over pattern


Coexist with paisley ornament of
the Afghan & Sikh periods, Frieze
& all-over pattern


Appear morden paisley ornament:
elegant curves, restrained color,
simplified motif & all-over
attern


Simple shapes and textures, bold
omissions of size and bright colors
& all-over pattern


The coexistence of classical and
modern paisley ornament: motif of
Sikh period & radiation pattern

The appearance of the classical
paisley ornament of the Afghan
period & Frieze pattern


The coexistence of classical and
modern paisley ornament:
combination with other ornaments
and fabrics, variant of size, regular
pattern & irregular pattern


Activation of DTP technology:
Used unlimited color and easy to
change of size in motifs and
deformational pattern
Sustainable fashion


The appearance of ‘engineered
placement’ with the development of
computer graphic program: easily
switch the replication and repetition
of motifs to 'symmetrical' &
irregular pattern considering body
proportions to using Contrast pattern
1920s-1940s Balenciaga
Lanvin
Elsa Schiapallei
Valentina
1950s Christian Dior
Givancy
Balenciaga
Claire McCardell
1960s YSL
Christian Dior
Oscar de la Renta
Balenciaga
1970s Bill Blass
Malcolm Starr
1980s Christian Lacroix
Kenzo
Ungaro
1990s Jean Paul Gautier
Gianni Versace
Valentino
Gucci
Etro
Yoji Yamamoto
2000s Anna Sui
Balenciaga
Dries Van Noten
Etro
Hermes
Jean Paul Gautier
Pucci
2010s ACNE studio
Alexander Wang
Antonio Berardi
Delpozo
Etro
Jil Sander
JW Anderson
Loewe
Manish Arora

1900-1940년대는 19세기 유럽에서 크게 유행한 카슈미르 숄(Kashmir shawl)에 나타난 페이즐리 오너먼트 양식이 패션에 활용되었다(Ames, 1997). 1900년대에는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튜브형의 단순한 호블 실루엣(hobble silhouette)에 기하학적 형상의 추상적이고 복잡한 방사패턴의 페이즐리 오너먼트가 나타났다. 반면 1910년대의 대표적인 디자이너인 폴푸아레(Paul Poiret)는 1913년에 페이즐리 오너먼트가 새의 날개로 형상화된 올오버패턴의 오버사이즈 드레스를 발표하였다<Fig. 1>. 1930년대의 대표적인 디자이너인 발렌시아가(Balenciaga)와 랑방(Lanvin)등에서 올오버패턴의 페이즐리 오너먼트가 나타났다<Fig. 2>. 1940년대는 2차 세계대전 시기로 면, 레이온(rayon), 저지(jersey)의 저렴한 소재에 화려한 색상의 복잡한 페이즐리 오너먼트가 올오버패턴과 프리즈패턴의 프린트로 나타났다<Fig. 3>. 1950년대는 오뜨꾸튀르의 부활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실크, 벨벳, 레이스의 소재와 자수 기법이 많이 나타났다. 페이즐리 오너먼트는 우아하고 둥근 곡선 라인과 절제된 색의 단순한 모티브와 단순 반복의 올오버패턴이 등장하였다<Fig. 4>. 대표적 디자이너는 발렌시아가, 발망(Balmain), 디오르(Dior), 지방시(Givency) 등이 있다. 1960-1970년대는 프린트 디자인의 황금기로서 팝아트(Pop-art), 옵아트(Op-art), 사이키델릭(Psychedelic)의 등장과 함께 텍스타일 디자이너도 자신의 정체성을 모티브와 패턴에 나타내기 시작한 시기이다(Ettinger, 1999). 1960년대는 미니(mini)로 대표되는 영 패션의(youth fashion) 미니멀 실루엣이 유행이었으나, 패션텍스타일에서 페이즐리 오너먼트는 볼드한(bold) 질감, 대담한 크기, 화려한 칼라, 과감한 생략, 섬세하고 복잡한 모티브와 공간을 활용한 패턴의 조합으로 나타났다<Fig. 5>. 1970년대에는 자연주의적 기하학의 민족적 오너먼트가 유행한 시기로서, 인도의 시크 시기(Sikh period)의 카슈미르 숄에 나타난 페이즐리 오너먼트가 등장하였다. 또한 Ettinger(1999)에 따르면, 이 시기는 세대와 성(sex)의 제약 없이 옷을 입었던 유니섹스(unisex) 시대로 폴리에스터 직물의 과감하고 화려한 페이즐리 오너먼트를 남녀 구분 없이 착용하였다고 한다. 대표적 디자이너로는 디오르, 발렌시아가, 빌 블래스(Bill Blass), 이브 생로랑(YSL) 등이 있다<Fig. 6>. 1980년대는 일본 패션의 영향으로 텍스타일에서도 동양적 요소와 함께 섬유기술의 협업이 나타났다. 일본은 컴퓨터를 사용하여 우븐(woven)과 자카드(jarquard)직물의 공정을 이전보다 복잡하고 화려한 문양의 많은 색상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였다(Sarah, Braddock, & Jane, 2012). 이로 인해 자카드와 우븐직물을 사용한 인도의 아프간 시기(Afghan period)의 화려하고 고전적 페이즐리 오너먼트는 더욱 볼륨 있고 고급스럽게 표현되었다<Fig. 7>. 1990년대는 포스트모더니즘과 함께 팝문화와 초현실주의가 패션에 영향을 미쳐 기계화되고 획일화된 규칙에서 벗어난 다양한 주제선정, 표현방법, 착장방법 등의 표현으로 인한 패션과 패션텍스타일에서 다원화가 시작되었다(Ha, 1994). 이는 페이즐리 오너먼트에서도 나타났는데, 19세기의 고전적 페이즐리 오너먼트와 함께 다양한 오너먼트의 조합이 나타났고, 신체 프레임을 고려한 모티브의 크기 변화에 따른 불규칙의 자유로운 패턴이 나타났으며, 다양한 소재의 오너먼트와 믹스매치(mix & match)되어 페이즐리 오너먼트에서도 시대성이 반영되었다<Fig. 8>. 2000년대는 산업 발전에 따른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의 성장은 패션의 생산 윤리, 환경 오염, 소비 가치 등의 문제가 재평가되며, 인간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패션의 제작과정을 통한 사회 가치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대중의 성찰 등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가능성의 윤리적 실천이 대중의 소비에 영향을 주었다(Ro & Kim, 2009). 이는 페이즐리 오너먼트에도 반영되었는데, 버려진 의상과 직물을 재활용하여 패치워크, 자수, 프린트 등의 텍스타일 기법을 사용하여 재탄생되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트(DTP)가 빠르게 보급되었으며, 이는 수작업에서 벗어난 사진을 직물에 프린트한 디자인이 유행하였고, 기존의 프린트 공정에서 제한되었던 다색(multi-color)디자인이 나타났으며, 신체의 프레임에서 벗어난 커다란 모티브가 불규칙의 변형패턴으로 등장하였다<Fig. 9>. 2010년대의 두드러진 특성은 컴퓨터기술의 진보로 인한 모티브의 엔지니어드 배열(engineered placement)이 저렴한 공정 가격으로 쉽고 빠르게 산업에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의상 패턴에 오너먼트의 모티브와 패턴의 크기를 맞추어 일일이 제작하던 수작업에서 벗어나, 정확한 수치에 따라 큰 비율로 쉽게 변환할 수 있고, 입력 수치에 따라 원하는 부분에 모티브와 패턴을 배치할 수 있게 되었다. 페이즐리 오너먼트에서도 큰 비율의 모티브가 신체의 프레임을 벗어난 대담한 배치와 작은 크기의 모티브가 공간에 자유로이 배치된 대조패턴이 등장하며 의상의 부분 장식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비교적 디자인 제작공정이 쉬운 규칙 패턴에서 벗어난 디자이너의 재능과 경력의 미적 능력에 의존하는 배열 방법으로써 컴퓨터기술의 진보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제작의 효율성을 주었다<Fig. 10>.

2. 디자인 의도와 방법

현대패션에 나타난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모티브와 패턴의 조형적 특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을 위한 조형원리를 선정하고, 이를 반영하여 여덟 개의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을 여섯 벌의 의상디자인에 적용하여 컬렉션을 완성한다. 이를 위해 이론적 배경에서 도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디자인의 의도와 방법을 설정한다<Table 5>.

<Table 5> 
Fashion-textile Design Development Plan


1900-2010년대 현대패션에 나타난 모티브의 조형원리를 살펴보면, 우선 ‘전통적 조형원리’는 인도의 카슈미르 숄에 나타난 아프간 시기, 시크 시기, 도그라 시기(Dogra period)의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전형적인 형상이 모두 나타났다. 이와 함께 페이즐리 오너먼트는 휜 갈고리 형태를 지닌 원뿔형의 기본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는 시각적 정체성을 유지하였다. 시대성을 반영한 모티브 크기의 변화, 단순하거나 복잡한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장식, 질감에 따라 표현된 예술성이 다양한 텍스타일 기술과 융합하여 새롭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나타났다. 현대패션에 나타난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현대적 조형원리’는 ‘분리’, ‘인접’, ‘중첩’, ‘연합’의 위치 변화와 확장된 모티브의 개수에 따른 변형이 대부분이었고, ‘불완전’, ‘공간왜곡’, ‘통합’, ‘감산’, ‘신장’, ‘수축’의 조형원리가 적용된 기형 형태는 발견이 어려웠다.

1900-2010년대 현대패션에 나타난 패턴의 조형원리를 살펴보면, 20세기 초반은 19세기 유럽에서 대유행한 카슈미르 숄의 도그라의 방사패턴과 폴 푸아레의 올오버패턴이 공존하여 나타났는데, 이후 현대패션의 전반에 걸쳐 유행에 상관없이 카슈미르 숄의 예술양식인 아프간 시기, 시크 시기, 도그라 시기에 나타난 규칙의 방사패턴과 프리즈패턴과 같은 전통패턴이 나타났다. 올오버패턴은 패션의 산업화가 이루어진 이후, 가장 많이 패션에 활용된 패턴으로 쉬운 배열방식 때문에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에서는 보편화되었다. 불규칙 배열의 ‘현대적 조형원리’는 조작적 배열의 대조패턴이 주로 나타났는데, 2000년대를 기점으로 제작의 효율성으로 인해 컴퓨터 가공이 활성화되었다.

본 디자인 연구에서는 기본 구조의 페이즐리 오너먼트 형상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에 ‘현대적 조형원리’인 ‘분리’, ‘인접’, ‘중첩’, ‘연합’의 위치 변화에 따른 모티브 변형을 사용하고, ‘공간왜곡’을 통해 부드럽고 과장된 곡선의 변형을, ‘관입’을 통해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형상, 장식, 배경을 합성하여 표현할 것이다. 또한, 현대패션에 나타나지 않은 규칙과 불규칙 배열의 혼합 구조인 변칙패턴의 ‘단조로움 감소’, ‘규칙성의 변형’, ‘규칙성의 위반’을, 불규칙 배열구조인 집중패턴의 ‘점을 향한’, ‘점에서 떨어진’, ‘선을 향한’, ‘선에서 떨어진’을 사용하고자 한다. 이는 유동적 형상의 화려하고 복잡한 페이즐리 오너먼트에서 보인 단순한 패턴 구조에서 벗어나 패턴의 새로운 확장 실험을 하기 위함이다.

디자인의 방법으로는 우선 페이즐리 오너먼트가 지닌 전통적 특징과 디자인 컨셉을 반영하여 손 그림을 통한 수공예적 느낌을 살리고, 이를 모티브의 복제와 반복을 쉽게 ‘대칭’으로 전환할 수 있는 어도비(Adobe)의 포토샵(Photoshop)과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디자인을 전개하고자 한다. 이는 2010년대 패션에 나타난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기술적 특징을 고려하고, 디자인 컨셉을 따르며,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에서 현재 사용되는 조형트렌드를 반영하여 시대성과 대중성을 위한 디자인을 하기 위함이다. 또한, 2000년대부터 패션계에 대두되어온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자,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장점이 있는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트(DTP)기법을 사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패션텍스타일에서 보편적으로 발표되어오고 있는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전통적 원형을 유지하며, ‘현대적 조형원리’의 활용에 따른 심미성을 고려한 디자인을 개발함으로써 시대성을 반영한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한다. 이는 전통 예술양식인 페이즐리 오너먼트를 현대의 시대성에 맞게 표현하여 대중에게 친숙한 오너먼트를 통해 역사적 담론의 공통된 감성과 정서를 공유하기 위함이다

3. 디자인 전개와 작품

인도의 카슈미르 숄에 나타난 페이즐리 오너먼트는 이슬람의 페이즐리 오너먼트에서 차용되어 발전한 예술양식으로서 독특한 이국적 정서는 현대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에서 예술적 영감이 되어 새롭게 창작되고 있다. 본 디자인 연구는 동양인의 정서를 지닌 연구자의 시각에서 인도를 해석하여 새로운 이국적 정서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디자인 콘셉트는 ‘인도의 헤지고 낡은 시각예술’로서, 오래되어 회벽이 떨어진 벽화, 얼룩진 직물, 천연염색, 낡고 바란 직물의 거친 질감, 보풀, 손때 묻은, 손바느질 등의 이미지 조사를 통해 12 색상의 칼라 팔레트(color-palette)를 도출하여 디자인 무드(mood)를 결정하였다<Fig. 11>.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을 위한 조형적 주제는 인도의 ‘시크양식의 페이즐리 오너먼트’에서 영감을 받았고, 패션 디자인은 트렌치코트의 패션 아이템을 인도의 ‘사리를 착용한 전통복식의 여인들‘ 에서 디자인 아이디어를 도출하여 디자인에 적용하였다.


<Fig. 11> 
Inspired Images & Color-palette
(Chung, 2019, p. 111)


1) 패션텍스타일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은 인도의 시크 시기(1819-1846)의 카슈미르 숄에 나타난 페이즐리 오너먼트 양식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다. 디자인 영감의 원천은 Ames(2010)의 저서 『Woven masterpieces of Sikh heritage』에 나타난 신비로운 인도의 복합 예술로서 시크양식의 페이즐리 오너먼트는 길게 늘어진 코이프(coif)와 긴 보디(body)를 강렬하고 풍부한 색조, 아치형, 원, 직선의 기하학적 자연 형태의 몽환적이고 추상적인 패턴으로 표현되었다. 디자인의 시작은 종이에 페이즐리 오너먼트을 그리는 수작업으로 시작한다. 이는 ‘인도의 헤지고 낡은 시각예술’의 콘셉트에 충실하기 위한 무드를 끌어내기 위함이다. 또한, 손 그림에 의한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디자인 전개는 연구자의 감성과 미적 능력을 표현하는 정체성을 표현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이다. 그림을 통하여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유동적 형상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공간왜곡’을 사용하여 과장된 곡선의 변형을 표현했으며, 볼드한 면 분할의 도식화로 나타내었다. 또한 <Fig. 12>의 예시와 같이 시크 시기의 페이즐리 오너먼트에 나타난 표면질감과 자연형상을 페이즐리 형태의 장식으로 반영하였고, ‘관입’을 사용하여 배경과 페이즐리 오너먼트를 구분하는 매개로 상상하였다. 표면질감은 카슈미르 숄 직물의 짜임에서 영감을 얻어 점, 선, 면의 그리드(grid) 형태로, 자연형상은 볼드한 면의 기하학으로 표현하였다.


<Fig. 12> 
Motif uses ‘Penetration’
(Chung, 2019, p. 109)


완성된 그림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옮겨 모티브를 분할하여 개수를 늘리고, 색상을 적용하여 모티브 디자인을 완성한다. 완성된 모티브는 모티브 변형의 ‘분리’, ‘인접’, ‘중첩’, ‘연합’의 위치변경을 패턴 구성의 레이아웃(lay-out)에 맞게 복제하고 배치하여 프린트 텍스타일 디자인을 완성한다.

본 연구의 패션텍스타일 작품은 왜곡된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형상, 비율에 따른 자유로운 크기 조율, 콘셉트에 따른 칼라 적용, 펜의 흔적과 직물의 표피질감을 통해 모티브를 표현하였다. 특히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다양한 크기의 변화를 사용하여 의상의 프레임(frame) 안에서 보이는 모티브 비율의 차이와 함께 규칙과 불규칙이 합성된 공간 구조의 패턴을 지닌다. 이때 모티브의 ‘분리’, ‘인접’, ‘중첩’, ‘연합’의 위치 변형의 ‘현대적 조형원리’를 통해 페이즐리 오너먼트가 조밀하게 밀집된 공간을 형성하여 복잡해 보이도록 하였고, 같은 공간 안에서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분산을 통한 여유로운 배경을 만들었다. 이는 모두 대조∙대비의 조형성을 활용한 컬렉션의 다양성을 위한 디자인 의도이다. 본 연구에 사용한 디자인 방법과 순서는 디자인 규모의 표준화는 아니며, 디자이너의 경력과 재능에 따른 자율성을 디자인 전개에 반영한 것이다.

8가지의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Table 6>.

<Table 6> 
Motif & Pattern Design of Paisley Ornament applying Formative Principles
Motif & pattern design of paisley ornament applying formative principles
Inspired image Motif design Pattern design
Fashion-textile design Ⅰ

<Fig. 13> Paisley Ornament
(Ames, 2010, p. 96)

Concentration
(83x145): Away
from a line
Fashion-textile design Ⅱ

<Fig. 14> Paisley Ornament
(Ames, 2010, p. 101)

Concentration
(145x130): Away
from a point
Fashion-textile design Ⅲ

<Fig. 15> Paisley Ornament
(Ames, 2010, p. 135)

Concentration
(145x130):
Toward a point
Fashion-textile design Ⅳ

<Fig. 16> Paisley Ornament
(Ames, 2010, p. 34)

Concentration
(145x103): Toward a line
Fashion-textile design Ⅴ

<Fig. 17> Paisley Ornament
(Ames, 2010, p. 187)

Concentration
(76x140): Away
from a point
Fashion-textile design Ⅵ

<Fig. 18> Paisley Ornament
(Ames, 2010, p. 203)

Anomaly (80x140):
Reduction in
monotony
Fashion-textile design Ⅶ

<Fig. 19> Paisley Ornament
(Ames, 2010, p. 233)

Anomaly (75x150):
Breach of
regularity

<Fig. 20> Paisley Ornament
(Ames, 2010, p. 73)

Anomaly (70x145):
Variability of
regularity
(Illustrated by author, 2019)

패션텍스타일 작품 Ⅰ의 영감은 1840년대 길게 늘어진 코이프와 긴 몸통의 전형적 특징을 지닌 프리즈 패턴의 규칙 배열이다<Fig. 13>. 본 디자인에서는 모티브 변형의 ‘공간왜곡’과 ‘인접’의 조형원리에 주력하였다. 보디의 밑동을 뒤로 쭉 내밀고, 코이프를 앞으로 숙이는 듯 꺾어 구부러진 형상으로 왜곡을 하고, 코이프가 몸통보다 긴 형상의 작은 페이즐리 오너먼트와 연결하여 인접시켰다. 패턴은 집중패턴의 ‘선에서 떨어진’을 사용하여 의상의 중앙에 모티브가 띠를 형성하며 밀집되다 외부로 퍼지게 공간을 구성하였다.

패션텍스타일 작품 Ⅱ의 영감은 1840년대 양식으로 숄 전체에 작은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방사패턴이다. 방사 주변을 장식하는 작은 페이즐리 오너먼트에서 영감을 받았다<Fig. 14>. ‘관입’과 ‘인접’의 조형원리를 사용하여 비슷한 모양의 형상과 크기를 지닌 4개의 페이즐리 오너먼트를 디자인했다. 자연형상을 도식화하여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보디에 위치하고, ‘관입’을 사용하여 배경을 관통하는 상상을 하였다. 패턴은 집중패턴의 ‘점에서 떨어진’을 사용하여 신체의 3/4 지점인 가슴 부분에서 동그란 공간을 표현하였다.

패션텍스타일 작품 Ⅲ의 영감은 1823년에 나타난 무어크로프트 디자인 중, 발견된 일부분으로서 시크양식의 전형과는 다르다<Fig. 15>. 본 디자인에서는 모티브 변형의 ‘공간왜곡’, ‘관입’, ‘인접’의 조형원리에 주력하여, 2개의 페이즐리 오너먼트에서 보디의 윗부분을 옆으로 확장하거나 보디의 밑동에 코이프를 그려 ‘공간왜곡’의 변형을 만들었다. 이 두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보디를 면 분할하고, 부분 관입하여 배경으로 흡수했다. 패턴은 집중패턴의 ‘점을 향한’을 사용하였다. 신체의 프레임에서 앞의 왼쪽 아래와 뒤쪽의 중앙에 페이즐리 오너먼트가 둥근 원을 형성하여 밀집되게 구성하였다.

패션텍스타일 작품 Ⅳ은 <Fig. 16>에서 영감을 받아서 모티브 변형의 ‘공간왜곡’, ‘관입’, ‘인접’의 조형원리를 적용하여 디자인하였다. 보디를 꺾어 구부러진 형상으로 만드는 ‘공간왜곡’과 코이프를 늘려, 작은 페이즐리 오너먼트와 연결하여 ‘인접’시켰다. 소용돌이 형상의 코이프를 지닌 페이즐리 오너먼트를 큰보디에 ‘관입’시켜 배경에 관통하게 표현하였다. 패턴은 집중패턴의 ‘선을 향한’을 사용하였으며, 신체 프레임에서 사선의 띠를 형성하며 좌우로 가로지르게 구성하였다.

패션텍스타일 작품 Ⅴ의 영감은 1835년의 양식으로<Fig. 17>, 본 디자인에서는 모티브 변형의 ‘중첩’, ‘공간왜곡’, ‘관입’, ‘인접’의 조형원리에 주력하였다. 보디의 밑동에서는 작은 페이즐리 오너먼트를 씨앗으로 상상하여 자연의 잎사귀 형상에 연결하였으며, 이 장식을 큰 페이즐리 몸통에 ‘중첩’시켰다. 이때 겹치는 일부분을 ‘관입’하여 배경에 흡수하였다. 윗부분에는 보디보다 상대적으로 짧고 작은 코이프의 페이즐리 오너먼트와 ‘인접’시켰다. 패턴은 집중패턴의 ‘점에서 떨어진’을 사용하였다. 고루 퍼지게 분포한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부분 부분에서 동그란 웅덩이를 연상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패션텍스타일 작품 Ⅵ의 영감은 1830년대에 양식으로, 길게 늘어진 코이프와 긴 보디의 전형적인 양식과 비교하여 작은 크기의 모티브를 지닌 방사패턴이다<Fig. 18>. 본 디자인에서는 모티브 변형의 ‘공간왜곡’, ‘관입’, ‘인접’의 조형원리에 주력하였다. 보디의 밑동을 엿가락처럼 늘려, 형상을 ‘공간왜곡’하였고, 소용돌이와 타원형의 기하학 장식을 도식화하여 ‘관입’하였다. 패턴은 변칙패턴의 ‘단조로움 감소’를 사용하여 규칙과 불규칙 배열을 합성하였다.

패션텍스타일 작품 Ⅶ의 영감은 1835년 양식으로 숄 전체에 작은 페이즐리 오너먼트가 방사 구조로 배치되었다<Fig. 19>. 본 디자인에서는 모티브 변형의 ‘중첩’과 ‘관입’의 조형원리에 주력하였다. 2개의 페이즐리 오너먼트를 보디의 밑동에서 ‘중첩’하였고, 작은 페이즐리의 코이프 부분을 큰 페이즐리의 보디에 ‘관입’시켜 배경에서 관통하게 상상하였다. 패턴은 변칙패턴의 ‘규칙성 위반’을 사용하였다.

패션텍스타일 작품 Ⅷ의 영감은 1830년대 양식으로<Fig. 20>, 본 디자인에서는 모티브 변형의 ‘공간왜곡’, ‘관입’, ‘인접’의 조형원리에 주력하였다. 보디의 밑동을 엿가락과 같이 늘려 더 작은 페이즐리 오너먼트와 연결하였다. 수풀을 연상하는 자연의 장식을 도식화하여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바디에 ‘관입’시켜 배경에 흡수시켰다. 4개의 페이즐리를 사방으로 회전시켜 하나의 큰 덩어리를 만들었다.

2) 패션 디자인

패션 디자인의 영감은 Guy & Britchgi (2011)의 저서 『Wonder of the age』에 나타난 인도의 세밀화에 나타난 카슈미르 숄을 중심으로 숄과 전통의상의 조화를 리서치하기 시작했으며, Gillow & Barnard(2014)의 저서 『Indian textiles』에서 발견한 ‘사리를 착용한 전통 복식의 여인들‘에서 카슈미르 숄과 같은 직물의 부드러운 드레이프성(drape)이 아닌 빳빳한 질감의 각진 모난 형태의 직사각형 직물에서 의상의 실루엣을 위한 영감을 얻었다. 검은 펜으로 사진 이미지를 트렌치 코트로 조작하여 인체를 풍성하게 감싸는 동양적 실루엣을 유추했으며, 현대적 모티브 조형원리의 ‘일치’를 적용하여 큰 트렌치코트 위에서 작은 직사각형 직물의 위치 변화를 상상력을 기반으로 두 아이템을 연계하여 설계하였다<Fig. 21>.


<Fig. 21> 
Inspired Image for Garment Design
(Chung, 2019, p. 114)


패션 컬렉션을 완성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을 의상에 적용하여 신체의 프레임에서 모티브의 크기와 비율, 패턴의 방향을 고려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디자인을 구체화하였다. 본 작업에서는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가상의 의상 실루엣에 프린트 디자인의 적용과 수정을 반복하여 프린트 디자인을 최종결정하였다. 염색되어 완성된 직물을 옷으로 제작하는 가봉을 통해 의상의 실루엣과 실제 크기의 프린트 디자인에 나타나는 형상, 색상, 질감, 비율을 확인하고 보정하였다. 그리고 총 여덟 가지의 프린트 텍스타일과 여섯 벌의 의상을 조합하여 컬렉션을 최종으로 완성하였다. 트렌치코트라는 한가지의 패션 아이템에 여덟 개의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은, 같은 실루엣의 의상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텍스타일 디자인을 통하여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의 심미적 조형성을 비교 평가하는 장점과 함께 컬렉션의 통일을 이룬다.

여섯 벌의 의상 작품에 적용한 여덟 개의 패션텍스타일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Table 7>. 의상 작품 Ⅰ은 본 디자인 연구의 기본형으로서 인도의 전통복식과 트렌치코트를 조합하여 조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동양적이고 풍성한 오버사이즈의 실루엣으로 확장되게 표현하였다. 페이즐리 오너먼트 작품 Ⅰ을 적용하였다<Fig. 22>. 의상 작품 Ⅱ-Ⅷ은 ‘일치’의 조형원리를 사용하였다. 의상 작품 Ⅰ의 기본형 위에 형상과 크기를 변형한 사각형의 직물을, 신체 프레임 위에서의 위치변경에 따라 조작하여 다양한 기능을 지닐 수 있도록 디자인을 전개하였다. 그리고 프린트 디자인에 나타나는 오너먼트의 비율과 함께 조화로운 조형미를 추구하고자 하였다. 의상 작품 Ⅱ는 비대칭 사각형을 어깨에 위치하였고, 실루엣은 사각 직물의 끝단을 사선의 비대칭으로 절개하여 어깨를 감싸게 디자인했다. 페이즐리 오너먼트 작품 Ⅱ를 적용하였다<Fig. 23>. 의상 작품 Ⅲ은 가로로 긴 직사각형을 어깨에 위치하였다. 실루엣은 직선의 대칭으로 절개하여 균형 있게 표현하였다. 페이즐리 오너먼트 작품 Ⅲ를 적용하였다<Fig. 24>. 의상 작품 Ⅳ와 Ⅴ는 뒤 중심선에 맞추어 크고 깊은 턱(tuck)을 만들어 넓은 폭의 날개 형태로 감싸는 같은 구조를 지닌다. 의상 작품 Ⅳ에 패션텍스타일 작품 Ⅳ를 <Fig. 25>, 의상 작품 Ⅴ에 패션텍스타일 작품 Ⅴ를 적용하였다<Fig. 26>. 의상 작품 Ⅵ과 Ⅶ은 세로의 긴 직사각형이 한쪽의 어깨에 위치하였다. 실루엣은 큰 직사각형의 세로로 긴 직물을 오른쪽 어깨를 덮어 불균형의 비대칭으로 작업하였다. 직선적 과장과 구김의 주름 등 직물의 자연스러운 드레이프성을 활용하였다. 의상 작품 Ⅵ에 패션텍스타일 작품 Ⅵ을 <Fig. 27>, 의상 작품 Ⅶ에 패션텍스타일 작품 Ⅶ을 적용하였다<Fig. 28>. 의상 작품 Ⅷ은 긴 직사각형의 중앙 아래에 삼각형으로 절개한 도형을 어깨에 위치하였다. 직사각형의 사각 직물이 어깨를 덮고 직물의 중간은 직선으로 절개되어, 가운데를 중심으로 곡선의 구조로 설계된 모자 형태를 이룬다. 페이즐리 오너먼트 작품 Ⅷ을 적용하였다<Fig. 29>.

<Table 7> 
Idea Development Process for Fashion Design & Final-works
Process & completion of garment
Design development Mapping Fashion photo
Fashion design Ⅰ

<Fig. 22> Design Ⅰ
(Chung, 2019, pp. 124-125)
Fashion design Ⅱ

<Fig. 23> Design Ⅱ
(Chung, 2019, pp. 132-133)
Fashion design Ⅲ

<Fig. 24> Design Ⅲ
(Chung, 2019, pp. 141-142)
Fashion design Ⅳ & Ⅴ

<Fig. 25> Design Ⅵ
(Chung, 2019, pp. 153-154)

<Fig. 26> Design Ⅴ
(Chung, 2019, pp. 157-158)
Fashion design Ⅵ & Ⅶ

<Fig. 27> Design Ⅵ
(Chung, 2019, pp. 169-170)

<Fig. 28> Design Ⅶ
(Chung, 2019, pp. 173-174)
Fashion design Ⅷ

<Fig. 29> Design Ⅷ
(Chung, 2019, pp. 182-183)
(Illustrated by author, 2019 & 2020)

모든 의상 작업은 동양적이고 풍성한 오버사이즈의 기본형 트렌치코트에 변형된 사각형 직물의 덧장조합으로써 실루엣에서 과장되고 확대된 형태로 나타난다. 이를 통해 공간을 지닌 동양적 여유가 드러나도록 설계하였다.


Ⅴ. 결론

본 연구목적은 오너먼트의 조형원리를 바탕으로 현대패션에 나타난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현대적 의미를 도출하고, 이를 프린트 텍스타일 디자인에 활용, 디자인한 의상에 적용하는 작품제작 과정을 통하여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의 과정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론적 배경에서 모티브와 패턴을 오너먼트의 ‘전통적조형원리’와 ‘현대적 조형원리’로 분류하였고, 모티브의 ‘전통적 조형원리’를 역사적 오너먼트의 원형으로 정의하였고, ‘현대적 조형원리’는 ‘전통적 조형원리’에 ‘분리’, ‘인접’, ‘중첩’, ‘일치’, ‘연합’, ‘불완전’, ‘공간왜곡’, ‘통합’, ‘감산’, ‘신장’, ‘수축’을 적용하여 모티브 변형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패턴의 ‘전통적 조형원리’를 역사적 오너먼트에 나타난 프리즈패턴, 올오버패턴, 방사패턴의 규칙 배열로 고찰하였고, 패턴의 ‘현대적 조형원리’를 불규칙 배열의 대조패턴, 집중패턴, 변칙패턴으로 고찰하였다.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을 위하여 ‘전통적 조형원리’의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기본 구조에 ‘현대적 조형원리’인 ‘분리’, ‘인접’, ‘중첩’, ‘연합’, ‘공간왜곡’, ‘관입’을 적용하여 모티브 변형에 의한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하였다. 또한, 패턴은 현대패션에 나타나지 않은 규칙과 불규칙 배열을 통합한 구조인 집중패턴과 변칙 패턴의 ‘현대적 조형원리’를 사용하여, 유동적인 페이즐리 오너먼트로 표현될 수 있는 패턴의 새로운 확장을 실험하였다. 패션디자인을 위하여 모티브의 ‘현대적 조형원리’인 ‘일치’를 사용하여 트렌치 코트와 사각 직물의 위치 변화에 따른 의상의 실루엣을 구상하였다. 본 디자인 연구는 ‘인도의 헤지고 낡은 시각예술’이라는 콘셉트에 맞추어 여덟 개의 프린트 텍스타일 디자인을 적용한 여섯 벌의 패션 디자인을 개발하여 컬렉션을 완성하였고, 그 과정에서 조형원리를 활용한 디자인 방법을 논의하였다.

본 연구는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페이즐리 오너먼트의 디자인 개발 과정을 통하여 현 패션텍스타일 디자인분야에서 보편적으로 필요한 실질적 전문지식을 제공하였다. 그리나 패션텍스타일 디자인의 전문성이 상실되는 현실에서, 디자이너만이 지닌 미적 재능과 전문적 경력을 활용하여 표현해낼 수 있는 디자인 방법의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어 보다 전문영역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박사학위 청구논문의 일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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