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Current Issu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4 , No. 1

[ Article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4, No. 1, pp. 155-176
Abbreviation: JKSC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29 Feb 2024
Received 31 Jan 2024 Revised 21 Feb 2024 Accepted 22 Feb 2024
DOI: https://doi.org/10.7233/jksc.2024.74.1.155

Charles Jeffrey LOVERBOY 컬렉션에 나타난 젠더 뉴트럴 특성
권하진
서울여자대학교 패션산업학과 부교수

Gender-Neutral Characteristics in Charles Jeffrey LOVERBOY Collections
Hajin Kwon
Associate Professor, Dept. of Fashion Design & Marketing, Seoul Women’s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Hajin Kwon, e-mail: hajinkwon@swu.ac.kr


Abstract

This study delves into the fascinating world of gender-neutral fashion through Charles Jeffrey LOVERBOY, which is lauded for its boundary-pushing creations. This research meticulously analyzed 14 collections designed by Charles Jeffrey—from 2018 Spring/Summer to 2024 Spring/Summer—to uncover the unique, expressive methods and internal values embedded within his gender-neutral approach. First, LOVERBOY employs decompositional compromise by disassembling the typical and the conventional in the collection. With ever-changing experiments and challenges, LOVERBOY dismantles norms, crosses boundaries with non-traditional varieties, and implements original compositions. Second, the multi-dimensional fluidity of designs shows how non-traditional combinations shatter boundaries and give birth to daring compositions that sing with originality. Third, creative playability expands gender identity and embraces the kaleidoscope of self, welcoming self-expression and a body-positive spirit. Fourth, LOVERBOY expresses interest in practical communication within the public sphere. This article shows how LOVERBOY's humanist mantra empowers individuals to rewrite their narratives by shattering the shackles of labels. LOVERBOY’s artistic creations ignite the runway, transforming garments into living, breathing expressions of individual freedom. Theatrical elements flourish and transcend utility, elevating fashion to a canvas for artistic exploration. With this label, social connectivity and fashion interweave with activism, responding to and advocating for social causes. In LOVERBOY’s work, empathy becomes a weapon against inequality, and the call for fundamental change echoes through every stitch.


Keywords: Charles Jeffrey Loverboy, creative playability, decompositional compromise, gender-neutral, multi-dimensional fluidity, practical communication
키워드: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 창의적 유희성, 해체적 절충성, 젠더 뉴트럴, 다원적 플루이드, 실천적 소통

Ⅰ. 서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사회ㆍ문화ㆍ경제ㆍ정치 등의 여러 요인은 패션에 거시적 또는 미시적 영향을 끼치고, 패션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취향 등이 표현되면서 패션의 역할은 항상 주목받는다. 특히 밀레니엄의 시작은 새로운 세대가 열리는 장이 되었고, 이와 동시에 기술의 발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며 발전하기 시작했다. 기술의 발달 중 인터넷의 보급은 세계가 하나로 소통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한 다양한 정보의 빠른 확산은 인간사회를 그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린 세계로 주도했다.

200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이슈 중 ‘젠더(gender)’는 20세기를 걸쳐서 거론되던 성적 취향 내지는 성적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차원과는 또 다르게 언급되기 시작했다. 젠더에 관한 관심은 페미니즘(feminism)과 함께 발달했다고 할 수 있는데, 페미니즘은 지난 수년간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페미니즘이 남성, 여성 또는 그 외의성을 논하는 것 이상의 범주로 확대되고 더 나아가 인간성, 인간평등의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면서 생물학적 성과 사회학적 성을 인지하게 되었고, 이때 젠더는 사회학적 성의 영역으로서 “생물학적 특징을 넘어서서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인지하는지에 기반한다”는 인식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했다(Mardell, 2016/2017, p.88). 젠더를 연구하는 학자로는 Christina von Braun, Inge Stephan, Judith Butler, Willi Walter 등 많은 학자가 존재한다. 그들은 젠더에 관해 다양한 학문적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화 되어가는 시대적 흐름에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자 하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취향과 스타일을 논하는 영역에서도 젠더를 인식하며 성평등, 성중립적 태도와 시각을 표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사실 성중립적 태도를 바탕으로 하는 스타일에 대한 명명은 이미 패션계에 존재한다. 유니섹스(unisex), 앤드로지너스(androgynous) 젠더리스(genderless), 에이젠더(Agender)등이 그 예시이다. 유니섹스는 문화적 변혁이 일어나는 1960년 후반을 기점으로 남성ㆍ여성의 구분이 없는 스타일, 즉 중성적이거나 남녀 공용 스타일을 지칭하였고, 앤드로지너스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나타난 트렌드로 남녀의 스타일이나 기표가 뒤바뀌어 표현되거나 섞이며 양성성의 표현이 좀 더 과감해지고 성의 고정관념을 해체하며 여성다움이나 남성다움을 초월하여 하나로 통합되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 시도였다(Hong & Joo, 2020; Kim & Cho, 1996; Lee & Kwak, 2020). 1990년대에 들어서며 등장한 젠더리스는 유니섹스나 앤드로지너스처럼 특정 성향을 중립적으로 섞거나 양성성을 드러낸다기보다 성적 정체성 자체를 드러내지 않는, 또는 성 정체성 자체란 존재하지 않는 메시지를 담았으며, 에이젠더 역시 그 맥을 포함하고 논 바이너리(non-binary)의 영역으로 보기도 한다(Kim & Lee, 2016; Papisova, 2016). 밀레니엄시대로 들어서며 좀 더 주목하게 되는 개념으로 ‘젠더 뉴트럴(gender-neutral)’을 살펴볼 수 있다. 젠더 뉴트럴은 기존의 성 중립적 태도를 포함하고 거기에 ‘개인 취향’, ‘개성’ 이라는 코드가 강조되며 기존의 유사 트렌드보다 한발짝 더 나아간다. 젠더 뉴트럴이라고 표현되는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대되면서 패션을 비롯해 뷰티 또는 라이프스타일까지도 젠더 뉴트럴을 언급한다. 하지만 젠더 뉴트럴은 단순히 외적 형식을 다루는 트렌드가 아닌, 개인의 니즈(needs)와 표현 방식에 따라 그 형식은 유동적일 수 있으며, 동시에 다양한 인간 존재성을 인정하는 인간평등의 개념을 실천하는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 다시 말해, 젠더 뉴트럴은 다양성과 인간에 대한 존중 문제다(Kim, 2018).

본 연구에서는 패션 사례를 통해 젠더 뉴트럴을 살펴보고자, 여러 매체에서 젠더 뉴트럴 패션 브랜드로 선정(Country & Town House, 2023; the VOU, 2023)된 스코티시(Scottish) 디자이너 Charles Jeffrey의 패션 브랜드 ‘Charles Jeffrey Loverboy’에 주목하였다. Charles Jeffrey는 그의 작업에서뿐만이 아닌, 뮤지션 Harry Styles, 영화 배우 Tilda Swinton 등과 같은 유명인들과의 작업을 통해 젠더 벤딩(gender-bending)의 시각화를 시도 하였으며, 창의적인 작업으로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았고, 패션 디자이너 John Galliano나 Alexander McQueen의 뒤를 잇는 차세대 디자이너로 주목받고 있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 분석을 바탕으로 젠더 뉴트럴의 특성을 고찰하고, Charles Jeffrey Loverboy의 컬렉션에 나타난 젠더 뉴트럴의 조형적 해석을 분석하여 그 내적 가치를 살펴봄으로써 Charles Jeffrey Loverboy의 젠더 뉴트럴 브랜드로서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또한, Charles Jeffrey Loverboy를 통해 젠더 뉴트럴의 다양한 표현 양상을 살핌으로써 디자이너의 새로운 해석을 살피는 것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2. 연구의 방법 및 범위

본 연구를 위해 다음의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 첫째, 젠더의 기본적 정의와 젠더 뉴트럴에 대한 개념을 파악한다.
  • 둘째, 선행연구 분석을 통해 젠더 뉴트럴 패션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특성적 요소들을 도출한다.
  • 셋째, 젠더 뉴트럴 패션의 특성을 바탕으로 Charles Jeffrey Loverboy의 작업을 분석하고 내적 가치를 해석하여 그 의미를 파악한다.

본 연구의 이론적 고찰의 범위는 다양한 정체성을 논하기 시작하는 20세기 중반 이후를 살펴보며, 논문과 서적 그리고 젠더와 패션에 관한 전문기사를 참고한다. Charles Jeffrey Loverboy의 사례 연구를 위한 사진 자료는 전문 패션 잡지 미국 Vogue 런웨이 웹페이지(VOGUE runway, https://www.vogue.com/fashion-shows/designer/charles-jeffrey-loverboy)에 공식적으로 업로드 된 컬렉션을 기준으로 2018년 Spring/Summer 시즌부터 2024년 Spring/Summer 시즌까지 총 14개의 컬렉션, 디자이너 사진을 제외한 522장의 룩(look)으로 한정하였다. 또한, 컬렉션에 대한 정보는 Charles Jeffrey Loverboy의 공식 홈페이지(https://charlesjeffreyloverboy.com/)와 Vogue 디지털 잡지(https://www.vogue.com/)를 포함한 패션 전문매체에 실린 비평과 기사를 참고한다. 컬렉션의 조형성을 살펴보는 기준은 선행연구(Kim, 2013; S. Y. Kim, 2021; Park, 2023)를 참고하여 형태, 소재, 색채, 문양, 장식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Ⅱ. 이론적 배경
1. 젠더 뉴트럴에 대한 이해

세계적으로 성 평등 이슈가 확산하면서 성적 다양성과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자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Kim, Kim, Ahn, & Choi, 2020). 성 평등 실현을 위한 인류의 노력은 페미니즘 운동 이후 인간의 다양성을 인정하고자 하였고, 사회적 불평등의 비합리적 구조에 대해 전면에서 논의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6년부터 서서히 불거진 미투 운동(#MeToo movement)은 그로부터 약 10년 후 2015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기까지 했다. 더불어 성 평등에 대한 논의는 ‘젠더’를 재조명하며 젠더가 인간 중심 사회에서 개인의 성향과 취향을 이전보다도 더욱 중요하게 다루고, 개인이라는 공간이 담아내는 유동적 취향을 인정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는 시점이다.

영어의 젠더는 프랑스어인 장르(genre)나 스페인어인 헤네로(genero)와 마찬가지로 ‘낳다,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동사 게네라레(generare)에서 왔다(Braun & Stephan, 2000/2002, p.20). 젠더가 정체되는 개념이 아닌, 생성의 개념으로서 동적 성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서구에서 젠더의 사회학적(이론적) 접근은 포스트모더니즘과 해체주의의 확산이 진행되던 1970년대부터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여기에는 이미 페미니즘의 역할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게 된 결과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이 학제로서의 사회학에 가장 중요하게 공헌한 점은 젠더와 섹슈얼리티 같은 주제를 사회학자들의 의제에 포함시키고, 사회학이라는 더 큰 학제 안에서 젠더의 위치에 대한 비평적 고찰을 하도록 장려한 것이다(Ryle, 2014/2015). 젠더 이론은 때로는 개인의 내적 접근으로 다루어지기도 하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이루어지는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하며, 또는 어떤 제도나 조직이 젠더를 생성하는 관점으로도 해석한다(Ryle, 2014/2015). 또한, 젠더화 되는 것은 역할에 대한 습득 또는 인간사회에서 서로의 관계 속에서 구성되는 정체성으로 해석되며 ‘수행’의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Korea Women’s Studies Institute [KWSI], 2014). 대표적으로 젠더를 수행성(performativity)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학자 Butler(1990/2008)는 젠더가 가변적이며 전복, 위장, 패러디와 같은 행위의 반복적 양식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젠더를 어떤 규범적인 것이 아닌, 행동하고 행위 하는 동적 행위주체성을 통해 발현되는 정체성으로 해석하였다. 이는 곧 젠더의 문법적 정의가 내포하는 동사로서의 개념과 또다시 연결된다.

2000년대에 급증한 젠더의 관심은 ‘젠더 뉴트럴’이라는 개념으로 연결되며, ‘취향’ 또는 ‘라이프스타일’의 트렌드(trend)적인 인식이 추가되면서 탈경계적이자 탈근대적 성향이 강조되고 있다. 젠더 뉴트럴에는 자기 행복을 중시하는 기조가 여러분야로 확산되면서 성역할에서도 기존 틀을 벗어나 자신을 표현하고 성에 고정되지 않은 나 자체로 삶을 영위하려는 트렌드가 반영되어 있다(‘Gender Neutral’, 2019). 젠더 뉴트럴은 과거에 탄생한 젠더리스 또는 유니섹스와 같이 중성적 이미지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좀 더 확장 된 개념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Kim(2018)은 2019년 트렌드 분석에서 젠더 뉴트럴을 트렌드의 대표 키워드로 잡으면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이에 반응하는 MZ 세대를 다루며 젠더 뉴트럴이 단순한 유행이 아닌, 새로운 문화 코드로서 다루어질 것임을 논한 바 있다. 그는 젠더 뉴트럴을 ‘가장 트렌디한 이슈이자 새로운 소비를 부르는 가장 매력적인 흐름’으로 파악했다(Kim, 2018, p.26).

젠더 뉴트럴은 성의 중립성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다양성(diversity) 그 자체에 주목하고 있으며, 개인이 어떤 부분에 취향의 가치를 두는지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기존의 유니섹스나 젠더리스를 포함한 많은 표현들이 성적 취향을 모호하게 또는 특정 취향이 드러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두었다면, 젠더 뉴트럴은 더 나아가 개인의 유동적 정체성과 삶의 가치를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젠더 뉴트럴은 외적 형식의 꾸밈 그 이상을 반영하고, 특히 개인적인 취향과 자아중심적인 태도가 강한 MZ 세대에게 주목받는 패션 취향으로 즉흥적이기도 하고 유희적이기도하며 범주를 넘나드는 플루이드(fluid) 성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따라서 젠더 뉴트럴은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이분법적인 성역을 해체하는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성별, 나이 등 물리적 구분을 통해 자행되던 차별을 없애는 일이기에 남자다움, 여자다움부터 어른스러움, 아이다움 같은 전형적이고 고착화된 이미지의 관성을 모두 버리는 것에서 출발한다(Kim, 2018). 이런 문화적 기류 변화는 기존에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던 가부장적 역할 구분 뿐 만이 아닌 성소수자에 대한 시각도 변화시키고 있으며, 무엇이 가장 ‘나 다움(being myself)’ 인가에 대한 감성을 공유한다.

2. 젠더 뉴트럴 패션에 관련한 선행연구 고찰

2000년대에 들어 패션 분야에서 진행된 다양한 젠더와 성 정체성에 관련한 연구를 살펴보았을 때, 외적 표현 스타일을 유형화 한 연구(Park, 2003), 디지털 시대의 성 개념에 따라 표현된 패션의 상징적 의미를 다룬 연구(J.-H. Kim, 2010), 젠더 담론을 기반으로 성소수자의 복식을 살펴 본 연구(Kim, 2019), 남성 패션에 나타난 성 정체성의 표현 양상을 분석한 연구(An, 2018; Chung, Yim, & Suh, 2018; H. Kim, 2010; Kim & Yim, 2015; Kwon, 2019; Lee, Byun, & Lee, 2006), 여성 패션을 중심으로 패션 룩(look)의 표현 유형 및 크로스오버와 젠더리스 스타일을 살펴본 연구(Kim & Lee, 2016; Lee & Kim, 2005; Yan & Kim, 2022; Lim & Cho, 2013), 뮤직비디오와 영화에 표현된 젠더 정체성을 다룬 연구(Jeong, 2006; Kwon, 2015), 그리고 젠더의 유동적 성향에 따른 젠더 플루이드 표현에 대한 연구(Im, 2018; B.-R. Kim, 2021; Kim, 2022; Park, 2021) 등이 있다.

한편, 2010년대로 들어오며 젠더 뉴트럴 패션을 새로운 트렌드의 흐름으로 인식하고 주류 패션으로 점차 진입하는 것에 대해 패션 전문 매체들의 언급이 점진적으로 확대되었다. 어패럴 리소시스(Apparel Resources)는 ‘Rise of the gender-neutral fashion’ 이라는 제목으로 젠더의 경계가 흐려지고 젠더 뉴트럴 패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시작되고 있음을 기사화 하며, 젠더 뉴트럴은 개인의 스타일을 실험하도록 장려하고 자기표현(self-expression)의 수단으로서 여지가 많음을 시사했다(Apparel Resources, 2014).

젠더 뉴트럴 패션에 대한 연구는 2019년도 이후에 직접적인 단어의 사용이 연구 제목 및 주제로 활성화 되는 것이 발견된다. Im(2019)은 온라인 중심의 젠더 뉴트럴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2019년 S/S 상품 이미지 735개의 분석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7개의 감성 분류에 따라 컨트리 스타일, 레트로 스타일, 모던 시크 스타일, 고프코어 스타일, 놈코어 스타일, 어글리 아방가르드 스타일, 아티스틱 스트리트 스타일로 유형화 하였다. 이에 대한 특성으로 젠더 벤딩에 의한 개인 정체성 강화, 앤티패션과 자기 신체 긍정의 메시지, 환경과 사회 윤리적 가치 추구, 그리고 소비에 의한 소통과 네트워크 형성을 분석하였다.

Hong & Joo(2020)은 2018년 S/S 시즌부터 2020년 F/W 시즌까지의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4대 남성복 컬렉션에서 젠더 뉴트럴 패션에 나타난 핑크색의 활용과 패션 이미지를 분석하면서 핑크색의 색조가 기존보다 밝고 환한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는 점과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의 남성성의 변화가 반영됨을 확인하면서 양성성, 관능성, 절충성, 유희성의 특성을 바탕으로 클래식, 모던, 캐주얼, 액티브의 패션이미지가 표현됨을 분석하였다.

Lee & Kwak(2020)는 젠더 뉴트럴 트렌드의 확산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2016년 S/S 시즌부터 2020년 F/W 시즌 사이 8개의 하이패션을 선정하여 최종 1,490장의 이미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젠더 뉴트럴의 스타일을 확장된 보디 포지티브 퍼포먼스 스타일, 상반된 문화 존중의 믹스매치 스타일, 공존하는 성의 유니섹스 스타일, 방향 전환성의 플루이드 스타일로 유형화 하고 이에 대한 특성을 절충성, 유희성, 지속가능성으로 도출함으로써 현대 패션에 나타난 젠더 뉴트럴 스타일이 미적 형태 뿐 만이 아닌 성별의 경계를 초월하고자 하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매개의 역할로써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음을 해석했다.

Lee & Lee(2021)은 미국 팝 뮤직비디오에 나타난 젠더 뉴트럴 패션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젠더 뉴트럴 패션의 특성을 절충, 해체, 참여로 도출하고 미국 팝 뮤지션 6인을 선정하여 12곡의 뮤직비디오에서 뮤지션들의 패션 특성을 살펴보았다. 성별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독립된 개인 정체성을 추구하는 절충 이미지,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도전으로 신체 사이즈 무시, 소재의 다양한 활용, 과도한 노출, 패션 형태의 파괴 등이 공존하는 해체 이미지, 사회적 신분의 구별이 없는 능동적 창작활동을 펼치며 성별, 인종, 체형, 사이즈와 관계없는 다양한 외형 및 형태를 표현하고 신체 긍정 메시지를 동반한 사회적 윤리성 및 가치관을 드러내는 참여 이미지의 유형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젠더 뉴트럴 문화가 미디어를 통해 대중화되고 팝뮤지션들 또한 젠더 뉴트럴을 공감하고 있음을 해석했다.

Shan & Yoo(2022)는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젠더 뉴트럴 유형 특성을 해체성, 퀴어성, 유동성, 다원성으로 구분하고, 2018년 S/S 시즌부터 2021년 F/W 시즌 사이의 중국 남성복에 나타난 젠더 뉴트럴의 방법적 특징을 연구하였다. 이를 통해 중국 남성복 젠더 뉴트럴 패션의 해체적ㆍ퀴어적ㆍ유동적ㆍ다원적 성향을 해석하였다. 이후 디자인 특성에 대해 젠더 고정관념의 해체, 제2의 젠더 출현, 젠더 유동화, 그리고 젠더 모호성을 제시했다.

선행연구들의 젠더 뉴트럴에 대한 해석을 정리하면 첫째, 고정관념을 해체하고 탈피하여 독립된 개인 정체성 표현이 새롭게 절충되는 ‘해체성’과 ‘절충성’의 특성이 있다. 둘째, 전통적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도전하며 ‘퀴어적 다원성’을 내포한 ‘플루이드’의 특성이 있다. 셋째, 창의적이고 유희적인 표현으로 개성을 표출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한 ‘예술적 구성의 창작물’로서의 ‘유희성’의 특성이 있다. 넷째, 모든 개인의 표현을 받아들이고 사회적 가치관에 공감하여 ‘행동으로 실천하고 참여하는 소통’의 특성이 나타난다. 선행연구들에서 나타나는 교차적인 특성은 패션에서 표현되는 젠더 뉴트럴의 대표적인 성격으로 파악할 수 있겠으며, 젠더 뉴트럴이 삶의 다양한 취향가치적 패러다임을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젠더 뉴트럴에 관련한 선행연구를 <Table 1>로 정리하였다.

<Table 1> 
Summary of Gender-Neutral Fashion Characteristics from Previous Research
Authors Research Titles Expression Characteristics of Gender-Neutral Fashion Intersectional Characteristics
Im, M. J.(2019) Gender-neutral Fashion Brands and the Types of their Fashion Styles - Seven categories of gender-neutral fashion brands: country style, retro style, modern chic style, gorpcore style, ugly avant-garde style, and artistic street style.
- Strengthening personal identity through gender bending/Delivering messages of anti-fashion and self-body positivity/Pursuing environmental and social ethical values/Forming communication and networks through consumption
Deconstruction

Eclecticity

Queerness

Diversity

Fluid

Creation of an artistic composition

Playfulness

Communication through action & participation
Hong, Y. & Joo, M. Y.(2020) A Study on Characteristics of Pink Color and Fashion Images Used in Gender Neutral Men’s Fashion - Use of bright pink color/reflecting soft and sophisticated masculinity
- Androgyne/Sensuality/Eclecticism/Playfulness
Lee, J.-E. & Kwak, T.-G(2020) Study on gender-neutral style in modern fashion - Expanded body positive performance style / mix-match style respecting conflicting cultures / unisex style of coexisting gender / fluid style of change of direction
- Acceptability/Playfulness/Sustainability
Lee, H. & Lee, M.(2021) Fashion Characteristics in Aspect of Gender-Neutral on American Pop Music Videos - Eclecticism/Deconstruction/Participation
- An eclecticism image that breaks away from gender stereotypes and expresses an independent individual's identity/A deconstruction image that challenges traditional values/A participation image that expresses social values through creative activities without distinction of status, gender, race, body type, or size
Shan, X. & Yoo, Y.(2022) Gender Neutral Fashion Design in Chinese Menswear - Deconstruction/Queerness/Fluidity/Pluralism
- Deconstruction of gender stereotypes/Emergence of a second gender/Gender fluidity/Gender ambiguity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젠더 뉴트럴 패션의 특성을 ‘해체적 절충성(Decompositional compromise)’, ‘다원적 플루이드(Multidimensional fluidity)’, ‘창의적 유희성(Creative playability)’, ‘실천적 소통(Practical communication)’으로 구성하여 다루어 보고자 한다. 해체적 절충성은 기존의 규범과 규율을 해체하고 확장된 시각으로 이질적 조합을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고정관념을 타파한 뉴아방가르드(New avant-garde)를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원적 플루이드는 특정적 성별의 구분 내지는 규범화되는 젠더 정체성을 제한하지 않고 그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한편, 개성 있는 표현에 집중하고 젠더 정체성의 다원화(Multiplication of gender identity)를 표현하는 이미지로 해석할 수 있다. 창의적 유희성은 신체에 대한 긍정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인의 취향을 표현하고 의외의 조합과 시도로 기존의 틀을 전복하여 유쾌한 예술적 창작물(Artistic creation)을 표현하는 이미지로 해석할 수 있겠다. 실천적 소통은 지속적으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표명하고 참여함으로써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연스러운 사회적 연결성(Social connectivity)을 제안하는 이미지로 볼 수 있겠다. 이상 본 연구에서 다루게 될 젠더 뉴트럴의 4가지 분석 기준의 특성을 <Table 2>로 종합, 정리하였다.

<Table 2> 
Comprehensive Characteristics of Gender-Neutral Fashion to be Covered in This Study
Comprehensive Characteristics of Gender-Neutral Fashion
Decompositional compromise - Dismantling existing norms and regulations
- Reconstruction of heterogeneous combinations
-> Expression of a new avant-garde
Multi-dimensional fluidity - Breaking away from gender norms
- Obscure of gender identity distinction
-> Expression of multiplication of gender identity
Creative playability - Expression of various personal tastes
- Unexpected combination, overturning the existing framework
-> Expression of artistic creation
Practical communication - Ongoing interest in social issues
- Get your message out to the public
-> Proposal of social connectivity


Ⅲ. Charles Jeffrey Loverboy의 젠더 뉴트럴 특성과 내적 가치
1. 패션 디자이너 Charles Jeffrey

스코틀랜드 출신 디자이너 Charles Jeffrey는 1990년 8월 1일, 스코트랜드의 북부 라나크쇼어(North Lanakshire)의 벨쉬르(Bellshill)에서 태어나, 영국 군인이있던 아버지를 따라 독일(Germany)과 잉글랜드(England) 그리고 웨일즈(Wales) 등의 지역을 다니며 성장했다('Charles Jeffrey', n.d.). 18세에 런던(London)으로 이주 후 예술과 디자인 교육기관으로 알려진 Central St. Martins에서 아트파운데이션(Art Foundation)으로 학사학위(BA)를 거쳐 패션 석사과정(MA) 동안 Alexander McQueen과 Christopher Kane의 지도교수 Louise Wilson과 패션디자이너 Fabio Piras에게 사사를 받고 학위를 마쳤다(Brown, 2015; Cochrane, 2018). Jeffrey는 석사과정 동안 Vogue Fabric in Dalson(VFD)이라는 클럽에서 매달 기부행사를 주최하며 컬렉션의 초반 작업이 서서히 시작되었고, 클럽문화안에서 다양한 표현을 시도하며 그의 잠재된 역량은 발전했다.

Charles Jeffrey는 석사 학위 졸업 후 다수의 수상 경력을 살펴 볼 수 있는데, 2015년과 2016년에는 ‘스코티시 패션 어워즈(Scottish Fashion Awards)’, 2017년에는 ‘브리티시 패션 어워즈(British Fashion Awards)’, 2018년에는 ‘LVMH(Louis Vuitton with Moët Hennessy) 파이널리스트 프라이즈(finalist prize)’와 GQ 주최 ‘맨 오브 디 이어 어워즈(Men of the Year Awards)’ 등을 수상하며 디자이너로서의 입지를 증명하기도 했다(‘Charles Jeffrey’, n.d.). 또한, 2015년,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런던 소지의 ‘Fashion East’의 설립자 Lulu Kennedy에게 발탁되며 ‘컬렉션 Loverboy’는 공식적으로 주목받게 되었고(Brown, 2015), 2016년에는 BoF(Business of Fashion)이 Charles Jeffrey를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500인에 선정하며 밀레니얼 세대의 유스컬처(youth cullture)와 클럽키드(club-kid)를 대표함을 인정했다(Young, 2016). 2017년 그의 공식적인 첫 솔로(solo) 컬렉션을 하기까지 Fashion East에서 거친 세 번의 쇼는 Loverboy의 연극적 퍼포먼스를 대중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었고, 2017년부터 그의 컬렉션은 McQueen의 뒤를 잇는 위치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Jeffrey의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은 그의 화려한 수상경력과 그를 평가하는 비평가들의 긍정적 시각으로 입증이 되지만, Jeffrey 스스로는 어린 시절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으며, 그의 독특한 꾸밈의 방식은 또래 친구들에 폭력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파리(Paris) 지하철에서는 킬트(kilt)를 입은 Jeffrey를 희롱하는 경험을 하며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체험하기도 했다(Cochrane, 2018). 한편, Jeffrey는 경제적인 이유로 개인 브랜드를 시작하는 것에도 크게 기대하지 않을 정도로 현실적 측면을 고민하기도 했고, 남성복 브랜드 James Long과 프레피 룩(preppy look)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캐주얼 브랜드 Jack Wills 그리고 럭셔리 패션 하우스 Christian Dior에서 인턴십을 경험하며 시스템적으로 상반된 패션 브랜드들의 디자인 전개 방식과 운영방식을 경험하기도 했다(Brown, 2015).

Jeffrey의 디자인에서 거듭 언급 되는 젠더와 정체성에 관해서는 여러 매체에서 다룬 바 있다. The Last Magazine은 2018년 LVMH 프라이즈를 획득한 Jeffrey에 대해 ‘단순히 패션 디자이너 그 이상인 Charles Jeffrey는 젠더 벤딩, 아방가르드, 난해함(esoteric)으로도 설명이 부족하다’고 언급하며 그의 가능성을 극찬한 바 있다(Southan, 2018). 또한, The Guardian 매거진은 Jeffrey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2015년 설문조사에서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세대는 젠더는 스펙트럼을 가지며 남성 또는 여성으로 국한되지 않는다고 나타났다. Jeffrey는 같은 세대로서 이분법적인 구분을 거부 한다. 그는 젠더는 어떤 아이디어 같은 것이라 생각하며,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는 광범위한 시각이 존재하고, 이를 탐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고 믿는다. Jeffrey 가 표현하는 패션과 젠더는 유희적이고 관대하며,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젠더 역할이야말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Cochrane, 2018).

Jeffrey는 Loverboy가 단순히 옷만을 이야기하지 않으며 사람들에 관한 것으로 누구나 진입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지향한다. 즉, 모든 정체성을 수용하고자 하는 해석이며 젠더의 범위는 그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의 작업 방식 또한 정해진 규칙이 없다. 전혀 다른 이미지나 재료를 콜라주(collage) 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리서치를 진행하고 디자인 전개를 한다는 Jeffrey는, 그의 방식이 다소 추상적일 수는 있지만 디자인 프로포절(proposal)을 구성하는 훌륭한 방법으로 제시한다(Brown, 2015).

2. 젠더 뉴트럴 특성에 따른 Charles Jeffrey Loverboy 컬렉션 분석

Charles Jeffrey Loverboy(이하 Loverboy)는 2018년 S/S 컬렉션을 시작으로 매해 2개의 솔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Loverboy는 패션에서 젠더를 무시하고 젠더의 구성을 제거하는 대신, 젠더를 즐겁게 가지고 놀아보는 선택을 하며, 남성에게 또는 여성에게 전통적으로 입혀졌던 아이템들도 모두에게 자유로운 디자인으로 전개한다(Cochrane, 2018). Loverboy의 컬렉션이 특별한 이유에 대해 Vogue 에디터는 ‘인간적이고 창의적이며 유쾌한 브리티시 패션’으로 다가오기 때문으로 평한다(Mower, 2017). 2018년 S/S 컬렉션부터 2024년 S/S 컬렉션까지 미국 Vogue 런웨이 웹페이지에 업로드 된 14개의 시즌과 작품 수 그리고 테마를 <Table 3>로 정리하였다. 2장에서 도출된 젠더 뉴트럴 패션의 특성인 ‘해체적 절충성’, ‘다원적 플루이드’, ‘창의적 유희성’, 그리고 ‘실천적 소통’으로 Loverboy의 컬렉션을 살펴보았다.

<Table 3> 
Seasons, Numbers of Work, Themes of Charles Jeffrey Loverboy Collections
Season #‘s Theme Season #’s Theme
2018 S/S 29 Portrait of a Loverboy 2018 F/W 31 Tantrum
2019 S/S 33 Emergence 2019 F/W 31 Darling Little Silies
2020 S/S 36 Mind’s Instructions 2020 F/W 40 Hell Mend You
2021 S/S 41 The Healing 2021 F/W 35 Gloom
2022 S/S 41 Portal 2022 F/W 48 Art of Noise
2023 S/S 49 PHWOARRR: 2023 F/W 39 Engine Room
2024 S/S 42 These New Caroleans 2024 P/S 27 Statant, Passant, Rampant
14 Seasons / 522 Looks

1) 해체적 절충성

Jeffrey의 디자인 구성은 그가 디자인 리서치 과정에서 중요하게 시도한다는 콜라주 작업의 결과물이 가시적으로 드러남을 관찰할 수 있다. Loverboy의 패션에 대한 자유로운 아방가르드한 시각은 솔로 컬렉션의 시작인 2018년 S/S의 작업에서부터 나타난다. 다양성 그 자체의 표현으로 가득한 Loverboy의 출발은 핑크로 칠해진 판자종이 조형물들을 걸친 다양한 바디 사이즈의 유치원생과 팬토마임을 하는 댄서들이 무대를 화려하게 누비며 시작되고, 이어서 등장하는 모델들의 모습은 하나의 콘셉트이기보다 뒤죽박죽(mishmash)으로 보일만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늘어놓는 듯한 전개를 보여주었다. 타탄(tartan) 체크 또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울 수트, 페플럼이 달린 가죽재킷과 베이비돌 드레스의 조합, Dior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각진 파니에 스커트의 울 수트, Loverboy 컬렉션에서 주된 아이템으로 다루어지는 펑크패션의 대명사인 본디지 팬츠와 아방가르드한 셔츠, 뉴로맨티시즘 스타일 드레스, 플레어 스커트와 제국주의 스타일의 제복까지 통일감 없는 스타일들이 전개되었다. 또한, 해체적 구조를 이중으로 붙인 스트라이프 저지 상의와 팬츠의 조합<FIg. 1>, 팝 아트적인 그래픽이 들어간 스웨터와 프릴이 달린 언더웨어를 카우보이 부츠와 조합<Fig. 2>하는 등 원색적이며 비선형적 구성의 다채로운 스타일들의 집합체인 2018 S/S 컬렉션은 브리티시 패션의 다양한 과거의 흔적을 유쾌하게 전시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마음대로 드레스-업(dress up) 하고 자신의 모습을 즐겁게 표현하는 것과 과거 브리티시 패션이 탄생시킨 하위문화 스타일의 발자취를 무거운 저항적 이미지는 해체하고 즐거운 퍼포먼스로 해석하며 새로운 세대의 해체적 시각을 각인시켰다. 2018 S/S 컬렉션은 구성 자체가 해체와 재구성이 뒤섞이며 Loverboy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작업이었고, 이후 컬렉션들에서 꾸준히 반복적으로 재해석되어가는 것이 관찰될 정도로 중요한 지점이다. 본 컬렉션은 ‘새로운 세대가 주목받기 위해 존재감을 내 닿은 발걸음의 사인’이라 평가되었다(Mower, 2017).


<Fig. 1> 
Charles Jeffrey Loverboy, 2018 S/S

(Vogue. n.d.-a)




<Fig. 2> 
Charles Jeffrey Loverboy, 2018 S/S

(Vogue. n.d.-b)



이어지는 2018 F/W 컬렉션에 등장한 <Fig. 3>은 펑크 스타일을 연상하게 하는 헤어진 블랙 & 화이트 스트라이프 니트 드레스를 굵은 벨트와 니삭스 부츠로 코디하고 복고스타일의 금발 가발과 가부키 스타일 같은 메이크업을 한 남성 모델이 표현되었다. Sci-fi와 비디오 게임의 영감으로부터 시작된 2019년 S/S 컬렉션의 <Fig. 4>는 다양한 색상의 타탄 체크가 패치워크 형식으로 비대칭적인 조합을 이루고 있는 수트로 구성의 해체와 재해석된 절충적 조합을 볼 수 있다. <Fig. 5>는 과장된 표현이 들어간 형태를 보여주는데, 상의에는 다른 사이즈의 스트라이프 무늬가 섞인 저지탑이 레이어드 되어 있고 탑 레이어 저지 점퍼류는 밑단이 둥글게 말려 볼륨이 추가 되었다. 파니에 형태를 연상하게 하는 스커트는 2018년 S/S 컬렉션에서 보았던 스커트의 형과 유사하나 소재의 차이가 보이는데, 저지류에 추상적인 플라워 패턴과 더불어 핸드 드로잉까지 더해지고, 네이비와 레드스트라이프 양말은 핑크와 화이트 플랫폼 구두와 뜬금없는 이질적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인 코디네이션은 통일성보다는 다원성을, 조화보다는 부조화의 아방가르드함이 표현되었다.


<Fig. 3> 
Charles Jeffrey Loverboy, 2018 F/W

(Vogue. n.d.-c)




<Fig. 4> 
Charles Jeffrey Loverboy, 2019 S/S

(Vogue. n.d.-d)




<Fig. 5> 
Charles Jeffrey Loverboy, 2019 S/S

(Vogue. n.d.-e)



2020년 S/S 컬렉션에서는 다시 70년대의 펑크와 대중문화의 여파가 형성한 80년대 초반 콘셉트를 바탕으로 구성하며 규칙성을 깨고 실험적으로 구성된 형을 볼 수 있다. <Fig. 6>은 저지와 폴리네오프랜 소재로 구성된 드레스로 4가지의 색의조합(핑크, 화이트, 블랙, 스카이 블루)을 추상적 형태의 조각처럼 이어 붙이고 시접을 겉으로 드러내어 시대 변화의 불확실성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Loverboy의 시그니처 소재로 다루어지는 울타탄체크를 조각내어 해체하고 재구성한 드레스 역시 타탄을 추상적 이미지로 해석함과 동시에 스코트랜드의 전통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작업이다<Fig. 7>. 내성적 정체성의 혼란스러움을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으로 표현하고 있는 <Fig. 8>은 2021년 F/W 작업으로 해체된 패턴, 붉은 계열과 푸른 계열 색상의 혼재, 다른 옷이 짝짝이로 입혀진 것 같지만 동시에 절충된 균형을 구성하고 있다. Loverboy의 해제척 절충성의 특성은 고정되지 않은 구성, 콜라주 작업 형태의 재조합, 원색적인 색감과 추상적이며 화려한 패턴의 프린트물들의 이질적인 조합, 반복적이지 않은 실루엣, 그리고 이색적인 코디네이션으로 클럽키드(club-kid) 같기도 하고, 70~80년대의 반항적이지만 유쾌한 하위문화적 성향을 표현하며 정해진 규칙 없이 규칙을 만드는 새로운 시각을 반영하려고 한다. Loverboy의 패션은 ‘얽매이지 않음’에서 출발했고, 기존 형식을 과감히 해체하는 실험적인 아방가르드한 이미지가 표현되는 것이 중심에 있다.


<Fig. 6> 
Charles Jeffrey Loverboy, 2020 S/S

(Vogue. n.d.-f)




<Fig. 7> 
Charles Jeffrey Loverboy, 2020 S/S

(Vogue. n.d.-g)




<Fig. 8> 
Charles Jeffrey Loverboy, 2021 F/W

(Vogue. n.d.-h)



2) 다원적 플루이드

Loverboy는 모두의 정체성, 취향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표현(self-expression)에 있어서 다양한 감각들을 전개한다. 디자이너에게 젠더는 ‘아이디어’라는 시각에 따라 매 시즌 젠더 해석의 새로운 표현들이 나타난다. 런웨이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모델들은 신체적으로는 남성들이지만, 많은 요소들이 관습적인 남성적 스타일에서 벗어나 있으며, 특정 모델의 성별이나 정체성이 두드러지기보다 패션 자체가 어떻게 표현되느냐가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프릴장식과 주름 그리고 강렬함 색감이 가득한 로맨틱한 실루엣<Fig. 9>,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의 활용, 부드러운 니트 드레스<Fig. 10>, 시 스루 또는 네팅 드레스<Fig. 11>, 부드러운 레이스와 네팅이 활용된 착장<Fig. 12>, 실크 슬립 드레스의 코디네이션<Fig. 13>, 코튼 크롭드 탑과 깃털 스커트의 착장<Fig. 14> 등 오랫동안 여성복으로서 고정된 아이템들이 모든 시즌에 매우 자연스럽고 화려하게 등장한다. 특히, 2018년 ‘The Scottish Register of Tartans(https://www.tartanregister.gov.uk/qResults?searchString=loverboy)’에 정식 등록된, 스코티시로서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Loverboy만의 타탄체크의 활용과 다양한 형태의 주름치마는 Loverboy 컬렉션에서 반복적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타탄체크는 잘 만들어진 테일러드 울 소재재킷에서부터 짧은 주름치마, 볼륨 있는 드레스, 패딩 재킷과 패딩 스커트, 깃털 스커트와의 코디등으로 표현되고, 울, 실크, 비닐 코팅 소재 등의 다양한 원단으로 나타나며 5색 혼합으로 추측되는 범위에서 시즌마다 다른 색의 조합을 선보인다<Fig. 15><Fig. 16><Fig. 17><Fig. 18>.


<Fig. 9> 
Charles Jeffrey Loverboy, 2020 S/S

(Vogue. n.d.-i)




<Fig. 10> 
Charles Jeffrey Loverboy, 2021 F/W

(Vogue. n.d.-j)




<Fig. 11> 
Charles Jeffrey Loverboy, 2019 F/W

(Vogue. n.d.-k)




<Fig. 12> 
Charles Jeffrey Loverboy, 2022 F/W

(Vogue. n.d.-l)




<Fig. 13> 
Charles Jeffrey Loverboy, 2020 S/S

(Vogue. n.d.-m)




<Fig. 14> 
Charles Jeffrey Loverboy, 2024 S/S

(Vogue. n.d.-n)




<Fig. 15> 
Charles Jeffrey Loverboy, 2021 F/W

(Vogue. n.d.-o)




<Fig. 16> 
Charles Jeffrey Loverboy, 2022 S/S

(Vogue. n.d.-p)




<Fig. 17> 
Charles Jeffrey Loverboy, 2022 F/W

(Vogue. n.d.-q)




<Fig. 18> 
Charles Jeffrey Loverboy, 2024 S/S

(Vogue. n.d.-r)



여성복 유형이 남성복 컬렉션에서 당연한 아이템으로 등장하며 스타일을 만든다는 것은 어떤 아이템을 젠더나 성별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스타일링 그 자체의 미적 해석에 집중하고 있다. ‘masculinity’ 와 ‘femininity’라는 이분화 된 영역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남성모델들이 소화하는 스커트나 드레스, 여성적이라 묘사 되었던 그 어떤 것 또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아이템이라 여기던 것도 Loverboy에서는 창의성 표현의 아이템으로 다루어진다. 여기에는 젠더의 모든 범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플루이드적인 해석이 들어있으며, Loverboy의 모두를 위한 패션(inclusive fashion)을 추구하는 보디 포지티브(body-positive)이자 젠더에 관한 사회적 고정관념을 전복한다.

3) 창의적 유희성

패션작업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Jeffrey의 드로잉이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은 Loverboy의 컬렉션에 반영되며 각 주제에 따라 추상적인 예술적 표현이 매우 두드러진다. Jeffrey의 자유롭고 추상적인 작업 방식은 드로잉 또는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에 대해 ‘스크롤과 마크(scrolls and marks) 그리고 그것들의 상호작용’(Moran, 2018)이라고 언급하는 그의 묘사에서도 드러난다. 패션의 웨어러블(wearable) 측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이면서, 각 컬렉션은 창작적 표현을 놓치지 않고 오히려 해프닝(happening)과 연극적 퍼포밍(theatrical performing)의 형태로 확장하며 표현되고 있다.

2018년 S/S 컬렉션부터 나타난 사례를 살펴보자면, 보디와 의상은 코튼(cotton) 화지의 역할이 되어 원색의 원시적 그림이 얼굴 및 의상에 그려진 표현으로 추상화 캔버스를 보는 느낌을 준다<Fig. 19>. 화가 Jackson Pollok의 액션 페인팅(action painting)을 연상시키는 코튼 데님(denim) 착장인<Fig. 20>은 상ㆍ하의 전체가 추상 회화 캔버스 같은 연출을 구성한다. 이후로도 추상적 페인팅 표현은 연결되는데, 2020 F/W, 2021 F/W, 2022 S/S에서는 실크, 코튼 및 니트가 활용되기도 하고, 원단이 아닌 재료들로도 다수의 아이템이 추상 예술 및 설치 작품처럼 표현되며 패션을 넘어선 연극적 코스튬(costume)으로서의 면모도 강조되었다<Fig. 21><Fig. 22>. 또한, 의상 외 헤어와 메이크업 그리고 소품까지 활용되며 패션을 넘어 디자이너의의 감성적 표현을 극대화하는 작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의 기간 겪은 내적 불안감과 창작 욕구의 융합적 반응으로 실현된 작업은 패션을 해석하는 방식에 대해 새로운 선택과 차별화된 시각을 제시하며 패션 자체가 유희적 예술품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Fig. 19> 
Charles Jeffrey Loverboy, 2018 S/S

(Vogue. n.d.-s)




<Fig. 20> 
Charles Jeffrey Loverboy, 2018 F/W

(Vogue. n.d.-t)




<Fig. 21> 
Charles Jeffrey Loverboy, 2021 F/W

(Vogue. n.d.-u)




<Fig. 22> 
Charles Jeffrey Loverboy, 2022 S/S

(Vogue. n.d.-v)



런웨이에서 보여준 작업 외에도 2021년 S/S에서 패션 포토그래퍼 Tim Walker와의 작업은 팬데믹의 공포를 힐링(healing)하고자 비현실적인 구도와 초현실주의적인 해석으로 모두에게 어려운 상황을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긍정적인 태도를 표현하기도 했다. Walker의 독특한 시점으로 신체 왜곡, 과장 등을 통해 환상성과 이질적 이미지가 표현되면서 인체 해체적 표현을 통한 기괴한 이미지가 창조되었다(Ko & Joo, 2023). 여기에는 전문 모델이 아닌, 함께 작업하는 구성원들이 개인 취향 내지는 Loverboy 패션을 해석하는 방식을 드러내는 것을 주제로 삼으며, Loverboy의 하위문화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네팅 패션<Fig. 23>, 타탄체크 코디네이션<Fig. 24>, 원시적이고 기하학적인 문양이 팝아트적으로 표현된 코스튬<Fig. 25>, 그리고 80년대 클럽 문화 분위기의 디지털 그래픽 프린트 아이템들의 자유분방한 활용<Fig. 26>은 해학적 느낌을 동반하고 긍정적 미래에 대한 기대를 제시한다. 원색적 색감으로 시각을 자극시키고, 착용자의 개성 있는 신체 표현과 Walker의 디렉팅이 조합을 이루며 ‘도전적인 기쁨에 사로잡힌 우리의 퀴어 가족’이라는 표현에 충분히 부합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Mower, 2020a).


<Fig. 23> 
Charles Jeffrey Loverboy, 2021 S/S

(Vogue. n.d.-w)




<Fig. 24> 
Charles Jeffrey Loverboy, 2021 S/S

(Vogue. n.d.-x)




<Fig. 25> 
Charles Jeffrey Loverboy, 2021 S/S

(Vogue. n.d.-y)




<Fig. 26> 
Charles Jeffrey Loverboy, 2021 S/S

(Vogue. n.d.-z)



4) 실천적 소통

Loverboy의 작업은 다양함의 조합으로 하나의 컬렉션이 완성된다. 모두의 취향과 정체성을 인정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자유로운 시각과, 정체하지 않는 창작의 과정은 의외의 유희성을 표현하고 패션을 ‘가지고 노는’ 그러나 ‘잘 만든’ 작업으로 평가된다.

Loverboy가 지향하는 ‘모두를 포함하는(inclusive)’ 개념은 인종, 문화, 나이, 성별, 또는 취향의 차이에 대해 열려 있으며, 동시에 커뮤니티와 사회적 이슈의 여러 측면을 살피고 목소리를 내며 비합리적인 상황에 대해 패션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시도하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디자이너 Jeffrey는 그가 게이(gay)로 자라오며 마주하게 된 LGBTQ+의 현실에 대한 우려와 커뮤니티가 받는 불평등한 시선에 대해 고민한다. 2019년 S/S 컬렉션을 진행하며 “나의 주변부에 있는 트랜스 사람들에게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것은 고통과 항의에 관한 것이었다”고 언급하며 신체 변형에 대한 환상성의 이면에 존재하는 불안한 현실을 표현하기도 했다(Mower, 2018). <Fig. 27>처럼 상체를 덮는 코튼 망토를 착용하고 양말 꾸러미를 스커트처럼 입은 착장은 폭발할 듯 부풀어 오른 형상을 상징하며 신체적 변형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을 형상화한다. 또는 <Fig. 28>의 드레스 밑으로 잔뜩 튀어나와 있는 양말과 천 조작 꾸러미들은 불규칙하게 구성되어 스커트 밑으로 터져버린 듯한 모습으로 완성되지 못한 심리적 불안을 표현한다. LGBTQ+ 커뮤니티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은 2023 S/S 컬렉션을 구성하면서도 시도되는데, 퀴어 웰니스(queer wellness)에 대한 개념을 탐구하며 퀴어 구성원들에 대한 편견으로 나이트클럽에서의 이미지를 벗어나, 퀴어 커뮤니티 내의 안전한 공간에 관한 대화와 그들의 건강한 삶을 고민하기도 했다(Kessler, 2022). 2023 S/S 컬렉션은 지난 컬렉션들보다 원색적 이미지나 색감이 빠지고 부드럽고 밝은 톤의 색감들과 가벼운 코튼 소재의 드레스<Fig. 29>, 얇은 저지 및 니트와 체크 패턴들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물결 같은 곡선 커팅이 적용된 밝은 핑크 톤의 밀리터리 스타일의 재킷과 스커트<Fig. 30>은 또다시 밝은 톤의 퍼플 스타킹과 흰색 레그워머와 가벼운 샌들로 매칭되기도 하며, 퀴어 커뮤니티의 건강함과 긍정적 이미지가 가볍게 표현되었다. 퀴어 커뮤니티에 대한 다면적 고민은 사회와 퀴어 커뮤니티의 자연스러운 접점과 소통을 위한 실천적 행위로서 이 또한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개인 존재성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 담긴 의미이기도 하다.


<Fig. 27> 
Charles Jeffrey Loverboy, 2019 S/S

(Vogue. n.d.-z-a)




<Fig. 28> 
Charles Jeffrey Loverboy, 2019 S/S

(Vogue. n.d.-z-b)




<Fig. 29> 
Charles Jeffrey Loverboy, 2023 S/S

(Vogue. n.d.-z-c)




<Fig. 30> 
Charles Jeffrey Loverboy, 2023 S/S

(Vogue. n.d.-z-d)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사가 많은 Loverboy는 퀴어 커뮤니티 외에도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영향을 받아, UK Black Pride 기금 마련을 위해 ‘Black, Indigenous and People of Colour(BIPOC)’의 예술가들과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며 블랙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행보도 보였다. 이에 대해 Vogue 에디터 Mower(2020b)는 “영국 사회가 대영제국의 진실을 직시하고 해당 지역 사회에 속한 수많은 문화, 정체성 및 성별을 포용할 때까지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 정신은 항상 Jeffrey의 Loverboy 회사의 중심에 있었다”고 평하며 Loverboy의 신념을 표현했다.

환경과 재료의 사용에 있어서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작업을 위한 행보도 발견된다. ‘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GOTS)’ 인증을 받은 코튼의 사용, 리사이클 폴리에스테르의 활용, 화학공정을 줄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포장재의 활용, 그리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지역공정 선택 등의 노력으로 로컬리즘(localism)을 실현하고자 한다(‘Charles Jeffrey Loverboy’, n.d.). 이에 대해 Jeffrey는 ‘그것이 우리가 고용한 사람들에게 공정한 기회와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라 설명한다(Mower, 2020c).

디자이너 Jeffrey의 사회에 대한 시각과 공감은 패션 브랜드 Loverboy를 통해 실천적으로 표현되며 대중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꾸준히 나타난다. 패션을 산업적으로 다루면서 그 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불평등을 겪고 있는 여러 커뮤니티의 현실과 부당한 관행을 지적하며 이를 알리고 개선하고자 하는 의견에 공감한다. Jeffrey는 책임감 있는 패션 브랜드로서 ‘재정적인 발전과 동시에 인간 복지를 동등한 가치로 두고자’하는 의지를 표명한다(Mower, 2020c).

3. Charles Jeffrey Loverboy의 젠더 뉴트럴 내적 가치
1) 뉴아방가르드

아방가르드는 ‘기존의 미학 방식이나 사고체계, 사회문화적 가치가 더 이상 새로운 시대에 맞지 않을 경우 새로운 실험의 성격을 띠고’ 나타나는 형태이다(Kim, 2013, p.439). Song & Pak(2003)은 현대 아방가르드 패션에 대해 현 시대에 보다 앞서가는 형태이며 자율적이고 주관적인 미적 특성과 패션 이미지의 분리와 재합성을 통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고정관념에 반기를 든 창조성과 진보성을 내재하며, 무한의 패션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Jun Takahasi, Rei Kawakubo와 같은 일본 디자이너와 Jean-Paul Gaultier, Alexander McQueen과 같은 디자이너들이 현대 아방가르드 패션의 중심축을 이루었다면, 이후 세대로서 Loverboy의 해석은 유쾌함 내에서 진지함을, 복합성 안에서 개별성을 표현하는 창의적 시점을 가진다.

Loverboy는 해체적이면서도 해학적이고 과장되면서도 연극적인 요소까지 더해지며 새로운 아방가르드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의 장르를 표현하는 고정적 형태나 실루엣, 패턴 또는 색조합을 과감히 벗어나, 정신없어 보이는 다양한 프레젠테이션 방식은 Loverboy만의 주제 해석이 충실히 표현되면서 컬렉션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시적으로 구체화하여 무대에 올린다. Loverboy의 아방가르드함은 변화무쌍한 실험적 도전으로 전형성과 관습성을 해체한다. 흩어져 있는 아이디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배치하고,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가는 콜라주 작업 방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비구성적이지만 색다른 균형을 이루는 과정에서 규범과 경계가 허물어지고 비전통적인 조합 속에서 이질적인 새로운 완결을 이룬다. 전통적 하위문화적 요소는 ‘playful’한 해석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스코티시로서의 문화적 요소를 대표하는 타탄체크의 반복적인 해석은 정체하지 않는 전통과 새로운 세대가 바라보는 전통의 절충적 해석이 표현된다. 특히 연극적 요소는 Loverboy의 패션에서 빠지지 않는 기획으로 Loverboy가 패션 컬렉션 그 이상의 역할을 통해 패션이라는 영역 안에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퍼포먼스를 구현하여 환상적 판타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새로운 경계에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는 Loverboy의 시도는 때로는 그로테스크하게, 때로는 동화적이기도 하다. 패션을 통해 외적 표현성을 극대화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며 개별적 디테일에 차별화를 두는 Loverboy의 방식은 독창적인 구성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아방가르드로서의 면모를 다져가고 있다.

2) 젠더 정체성의 다원화

현대 문화의 젠더에 대한 다양한 논의 속에서, 젠더란 끊임없이 유동적이고 표현할 수 있는 범주의 한계가 없으며 하나의 아이디어로서 다루어지고 있다. 또한, 젠더 정체성에 대한 복합적인 인식이 확대되면서 젠더를 유동적으로 바라보는 사고는 일반화되어가고 있다(B.-R. Kim. 2021).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번뇌에서 시작된 다양한 정체성 존재에 대한 탐구는 Loverboy의 컬렉션에서 다루어지는 대주제와 같다. 이분법적인 젠더의 구별은 더 이상 합리적이지도, 창의적이지도 않게 되었다. 젠더의 다양한 영역이 지속해서 확장되고 있는 현대 문화 속에서 Loverboy가 표현하는 젠더의 플루이드적인 외적 형식은 내면의 감성을 드러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컬렉션마다 과반수를 넘는 스커트와 드레스 착장, 그에 맞는 장식성과 화려한 디테일, 그리고 이질적인 코디네이션은 남성복 컬렉션을 더욱 흥미롭게 완성하는 기획이다. 앞서 조형적 특성 분석에서도 나타났듯이 부드러운 니트 드레스와 플레어 스커트, 미니 스커트, 플리츠 가득한 스커트, 레이스 디테일과 풍성한 주름으로 만들어지는 볼륨을 가진 아이템들, 그리고 몸이 비치는 가벼운 원단들로 꾸며진 아이템들은 팬츠 아이템 또는 남성복을 대표하는 팬츠 수트 및 재킷 착장과 매우 자연스럽게 동시에 착용된다. 표현하는 것 그 자체에 집중하고 개인의 다면적 성향을 솔직하게 나타냄으로써 보편성보다는 특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수한 개인들이 어울려 구성하는 전체는 그 자체로 합리적이고 휴머니즘적이다. 현대 문명의 사회화가 구성한 획일성을 뒤집고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는 작업은 그만큼 다채롭다. 누구든지 무엇이 될 수 있고, 변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인정은 열린사고를 반영하는 것이며 젠더 벤딩 또는 젠더 프리(gender-free)의 사고를 지향하고 포스트 젠더(post-gender)를 제안하는 것이기도 하다. 젠더의 범주를 식별하기보다는 어떤 취향과 성향을 가진 개인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자유주의적인 관점과 신체긍정적인 사고에서부터 다름과 차이에 대한 이해를 나타낸다. Loverboy는 정체성에 대한 해석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패션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패션이 자기표현의 수단이 되면서 독립적인 자아를 더 깊게 들여다보고 성별, 인종, 나이, 사이즈 등의 사회적 편견을 완벽히 해체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교차적인 사고가 다양한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재해석 되며 자율성이 중요시되는 젠더 정체성의 다원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3) 예술적 창작물

Jeffrey의 창의적 작업은 패션 외의 영역에서 이미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Jeffrey의 초반작업으로, 2017년 영국 런던 소재의 Now Gallery에서 진행한 ‘Come Up’ 전시는 그의 일러스트레이션과 드로잉을 바탕으로 3-D 설치까지 진행된 첫 솔로 전시로 Loverboy 브랜드의 콘셉트와 컬트 클럽 나이트(cult club night)를 표현하기도 했다(Now Galllery, n.d.). 그의 예술적 작업은 패션 컬렉션의 밑거름으로 작용하며 패션과 예술의 영역은 설치와 퍼포먼스의 형태로 유연하게 융합한다. 그 외, Jeffrey는 뉴욕의 Dover Street Market 설치 작업과 도자기 회사 Wedgwood와의 협업 그리고 음악과 영상 분야까지의 도전적 작업으로 그의 다양한 감각이 입증되기도 했다. Loverboy의 예술성의 확대는 패션이 종합 예술의 창작물로서의 전환으로 읽을 수 있으며, 퍼포먼스의 일환이다. 의상 자체의 예술적 해석과 더불어 헤어와 메이크업 그리고 헤드피스까지 구성하여 전위적인 예술의 완성을 구현한다. 페이스 페인팅 또는 연극적 메이크업은 과장된 표현이면서 Loverboy의 감성과 독특함을 표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연극적 퍼포먼스 행위나 애티튜드는 런웨이 패션모델의 워킹을 관찰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감동과 자율성 그리고 ‘바로크적인 유희’(Lipovetsky, 1987/1999)를 전달한다.

4) 사회적 연결성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커뮤니티에 관한 관심, 환경과 지역생산에 대한 우려 그리고 현실을 알리고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디자이너 Jeffrey의 행보는 패션을 산업적으로 해석하는 것 그 이상이다. 디자이너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연대하는 자세이며 커뮤니티와의 진정한 공감대를 이루고자 한다. Jeffrey는 LGBTQ+커뮤니티가 사회적으로 좀 더 유연한 소통을 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노력에 대해 가시적 표현으로 지지하고, 블랙 커뮤니티의 정당성과 창의성을 지지함으로써 모든 인간의 평등한 가치 구현에 대한 사고를 실현하고자 한다. 오랜 시간 동안 구분된 젠더의 사회적 구성이 모두를 포함하지 않고, 차이를 차별로 인식하는 관습적 사고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잘못된 방식들을 비판하는 것이기도 하다. Loverboy는 디자이너의 세계관을 현실화한 무대이자 사회에 던지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담는다.

한편, 환경적 이슈에 대해 반응하는 Loverboy의 친환경 작업과 로컬리즘을 실현하려는 의지는 패션산업이 일회성으로 소비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영원성(permanent)을 갖고 소장(collectable)하는 형태로 소비되기를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다. 또한, 패션산업이 소비에만 집중되지 않고 생산과정에서 부터 투명하고 공정한 작업과정을 통해 패션의 진정성을 갖출 수 있음을 설득하고자 한다. 팬데믹이라는 급작스러운 환경변화는 모든 산업과 개인에게 뜻하지 않은 경고를 하였다. 패션 브랜드는 생산에 대한 여러 측면의 문제 해결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Loverboy 역시 이에 공감한다. 특히 로컬리즘을 실현하고자 하는 작업은 재료 수급부터 완성품 제작까지의 전 과정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삼으며 모두가 함께 공존하는 질적 삶을 살기 위한 자세를 제안한다.

이상 Loverboy의 내적 가치를 <Table 4>로 정리하였다.

<Table 4> 
Characteristics and Internal Values of Gender-Neutral in Charles Jeffrey Loverboy Collections
Characteristics Internal Values
Decompositional compromise New avant-Garde -Deconstructing typicality and convention through ever-changing experimental challenges
-Dismantling norms and boundaries through non-constructive balance
-Attempt to complete heterogeneity with non-traditional combinations
-Eclectic interpretation of tradition
-Dismantling the boundaries of fantasy through performance implementation
-Embracing diversity and implementing unique composition
Multi-dimensional fluidity Multiplication of gender identity -Emphasis on the multifaceted tendencies of individuals
-Implementation of rational humanism
-Opened perception/gender-bending/gender-free orientation
-Presenting a liberal perspective and body positive thinking
-Emphasis on self-expression
-Independent self-recognition
-Dismantling boundaries of gender, race, age, and size
-Emphasis on intersectional thinking and autonomy
Creative playability Artistic creations -An extension of drawing and illustration work
-Dissolution of the boundary between fashion and art
-Realization of fashion as a comprehensive art through performance implementation
-Realize theatrical expression through exaggeration of makeup, hair, and decoration
-Completion of baroque play with theatrical performance and attitude
Practical communication Social connectivity -Protest against social inequality
-Support for LGBTQ+ and Black communities
-Criticism of customary discrimination
-Participation in solving environmental problems
-Focus on the fashion localization process
-Pursuing changes in fashion consumption patterns


Ⅵ. 결론

본 연구는 여러 매체에서 젠더 뉴트럴 브랜드로 선정된 Charles Jeffrey Loverboy를 통해 젠더 뉴트럴의 표현 방식을 분석하고 그 가치에 대해 논의함으로써 Charles Jeffrey Loverboy의 젠더 뉴트럴 브랜드로서의 특성을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우선,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젠더 뉴트럴 패션의 ‘해체적 절충성’, ‘다원적 플루이드’, ‘창의적 유희성’, ‘실천적 소통’의 성향을 도출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Charles Jeffrey Loverboy의 2018년 S/S 컬렉션부터 2024년 S/S까지의 14개의 컬렉션을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Charles Jeffrey Loverboy에 나타난 젠더 뉴트럴 특성으로서의 해체적 절충성은 다양한 색상과 실루엣에 대한 해체적 해석과 이질적 조합이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되어 표현된다. 추상적이거나 때로는 초현실적인 구성으로 독창적 아방가르드 이미지가 탄생하고 기존의 형식을 과감히 해체하는 실험적 구성으로 다원성과 부조화의 새로운 공존을 제안한다. 다원적 플루이드는 성별 또는 젠더의 범주를 넘나들고, 여성적이거나 남성적 또는 그 어떤 이미지도 자유롭게 조화를 이룬다. 젠더의 다면적이자 유동적인 성향을 왜곡 없이 표현하고 사회적 분류를 전복하는 구성을 제안한다. 창의적 유희성은 패션의 예술적 해석을 시도하는 해프닝과 퍼포먼스 방식으로 패션의 영역을 확장하였다. 추상 예술과 같은 창작적인 외적 형식의 꾸밈은 패션을 보여주는 것 그 이상의 스토리와 감동을 전달한다. 실천적 소통은 사람과 사회에 관한 관심을 표명하며, 특히 LGBTQ+, 블랙 커뮤니티, 환경에 대한 공감과 연대로 패션을 통해 디자이너의 신념과 시각을 전달한다. 또한, 패션 생산에 있어서 로컬리즘을 지지하고 공정한 생산시스템을 구축하여 더 나은 패션을 만들기 위해 행동한다.

Charles Jeffrey Loverboy의 젠더 뉴트럴 특성에 따른 내적 가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변화무쌍한 실험적 도전으로 전형성과 관습성을 해체하고 비전통적인 조합으로 규범과 경계를 무효화 하는 ‘뉴아방가르드’ 이미지는 독창적 구성을 실현한다. 둘째, 열린사고와 자유주의적인 관점 그리고 신체 긍정적 사고로 개인의 자기표현을 중요하게 다루어 합리적인 휴머니즘을 구현하는 ‘젠더 정체성의 다원화’의 가치를 갖는다. 셋째,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해체하고 연극적 퍼포먼스와 애티튜드로 패션의 종합 예술화를 실현하는 ‘예술적 창작물’을 구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적 이슈에 반응하고 참여하여 불평등에 대한 공감과 관습적 차별을 비판하며, 패션 소비형태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연대의 ‘사회적 연결성’으로 정리되었다.

Charles Jeffrey가 패션계에 등장할 때부터 그의 창의적 감각은 다양한 매체로부터 주목받았다. 특히 젠더의 스펙트럼에 대한 독창적인 가시적 표현능력은 예술적 감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포스트 젠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Loverboy의 젠더 뉴트럴 특성은 자유로운 표현과 폭넓은 연대 속에서 공감과 이해를 구현하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는다는 맥락을 전달한다. 젠더의 다양성과 더불어 진화하는 개념으로 살피고 새롭게 정의하고 이해하는 여지를 열어둠으로써 창의적인 사고를 제안하고 있다. Charles Jeffrey Loverboy의 창의적 행보는 선배 디자이너들의 허들을 넘어 새로운 세대로서 젠더와 패션의 상호작용을 해석하고 현대 패션디자인의 새로운 시각 전개에 대한 제시를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는 특정 사례를 한정적으로 선정하였기에 연구의 결과를 현대 패션 전체를 대상으로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여, 좀 더 다양한 사례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패션에 나타나는 젠더 뉴트럴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는 후속 연구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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