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Journal Archive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8 , No. 5

[ Thesis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8, No. 5, pp. 22-39
Abbreviation: JKSC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18
Received 01 Mar 2018 Revised 03 Jul 2018 Accepted 09 Aug 2018
DOI: https://doi.org/10.7233/jksc.2018.68.5.022

서양 궁중복 여성드레스 바디스 쉐이핑(bodice shaping)에 영향을 미친 파스닝(fastening)과 구성
김가현 ; 이효진
전북대학교 일반대학원 생활과학과 석사과정
전북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The Effect of Fastening and Construction in Shaping Western Women's Court Dress Bodices
Kahyun Kim ; Hyojin Lee
Dept. of Fashion Design, Chonbuk National University, South Korea
Dept. of Fashion Design, Chonbuk National University, South Korea
Correspondence to : Hyojin Lee, e-mail: curiously@naver.com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analyze the functional roles of fastening and constructive elements that affected the bodice shaping of women’s court clothing in the early modern era. Despite the limited development of reliable tailoring in the early modern era, these elements offered the essence of aristocratic aesthetics by concretely providing a visualization of tight fit. Thus, fastening and constructive elements affected women’s court dresses significantly. The method of study included an exploration of theoretical background based on a literature review of related books and papers. Based on this, paintings and pictures of relics were used for further analytical purposes. Results revealed that in terms of fastening, first, the lacing contributed to shaping by pushing up the breasts while tightening waist slimly. Second, the hooks and eyes completed the tight fit, covering the body closely and sturdily. Third, buttons adjusted a high-neckline bodice to form fitness, which was stronger in ornamental terms rather than functionality. Fourth, pins were used to fix a stomacher. This was applied simply to fix the clothes rather than directly affecting bodice shaping. As for constructive elements, first, the patterns were divided into multiple pieces through tailoring. This worked to shape the bodice to fit the body tightly and minimized the loss of expensive cloth materials. Second, a stomacher was made of thick fabrics and other materials and was applied to the front of the bodice to flatten the stomach while pushing up the breasts. Third, the quilting method applying frames to bodices and corsets was effective at enabling firm shaping. The study is significant in its analysis, the results of which show that as for the fastening roles and construction elements in bodice shaping in the early modern era, the constructive elements that resulted in specific functions of maintaining tight fit operated as unique characteristics of this era.


Keywords: bodice shaping, fastening, tight fitting, women’s court dress
키워드: 바디스 성형, 파스닝, 타이트 핏, 서양 궁중복 여성드레스

Ⅰ. 서론

유럽의 중세 후기 문화를 고찰할 때,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은 십자군 전쟁이었다. 십자군 전쟁의 실패로 유럽인들에게는 더 이상 신이 절대적 존재가 아니었으며 신 중심 사상에서 벗어나 인간중심적 사고를 중요시하게 되었다. 14~16세기에 서유럽에서 나타난 문화운동으로 명명했던 르네상스(Renaissance)는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부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16세기를 대표하는 의미로 르네상스 시대라고 지칭했으며 중세의 그리스도교 중심의 사회에서 인간과 자연을 발견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대에는 휴머니즘의 영향으로 당시 사람들은 순수한 미의식을 추구했던 그리스, 로마 시대 복식의 정신을 이어받아 인체의 아름다움을 살리고자 노력했으며 인체의 사실성보다는 이상적인 인체미를 강조하여 더욱 과장되고 인위적으로 의복을 표현했다. 당시 미의식은 인간의 몸을 이상화시켜 육체가 단순하게 피와 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우아한 형태를 이루며 하나의 움직이는 장식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Laver, 2002) 궁중복 여성드레스가 건축적이고 구조적인 특징을 가지게 되었다. 16세기에 이르러서 의복의 입체적 구조를 위한 재단법이 발달되어 서양 궁중복 여성드레스의 발전이 이루어졌고 이 시기부터 바디스(bodice)와 스커트가 분리되어 따로 재단되면서 특히 궁중복 여성드레스 바디스의 입체적 구조에 영향을 미쳤다(Yim & Kim, 2006). 여성들은 목둘레선을 가슴 깊이 파고 코르셋으로 허리를 가늘게 조여서 여성미를 강조했으며 바디스 안에 딱딱한 보형물을 넣어 매끄러우면서 직선적인 실루엣을 연출하여 인간의 몸의 이상화에 따른 변형의 인체미를 나타냈다. 입체적인 재단법의 발달과 함께 보형물이나 장치를 이용하여 신체 실루엣을 변화시키는 성형(shaping)으로 타이트 핏(tight fitting)을 유지하는 것이 19세기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나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에 나타난 왕정복고 시대의 로맨틱스타일(romantic style)과 나폴레옹 3세시대의 크리놀린스타일(crinoline style)은 16세기 르네상스시대와 18세기 로코코 시대 복식에 대한 동경으로 그 시대의 디자인을 빌려온데 지나지 않기 때문에 근세시대의 미의식과는 차이가 있다.

타이트 핏은 당시 궁중복 여성드레스 바디스에서 중요한 구성이었고 입체적인 의복 형태를 위한 재단법의 발달과 함께 파스닝(fastening)은 귀족미의 극치를 이루었던 근세시대 입체적인 궁중복 여성드레스 바디스 쉐이핑(shaping) 변화에 기능적인 역할을 했다. 파스닝은 의복 여밈의 단순 기능만이 아닌 여성드레스 바디스 형태 변화를 위한 역할로 사용되었던 것이다(Lehnert, 2005). 특히 당시 바디스의 형태는 데콜테가 깊이 파여 있으면서 가슴이 작고 판판한 형태에 허리를 잘록하게 형성하는 것이 유행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형태를 위한 파스닝의 역할이 중요했다(Tarrant, 1996). 더욱이 이러한 파스닝의 기능적 역할을 하는 구성요소의 발달로 바디스 쉐이핑이 두드러졌다. 20세기 이후에는 입체패턴과 기술의 발달로 입체적 의복을 위한 파스닝의 기능적 역할보다는 실용적 목적을 위한 파스닝의 발달로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파스닝의 종류는 다양해졌으나 기본적인 여밈 기능으로만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근세 시대 파스닝이 단순 기능을 넘어서 쉐이핑 역할을 가졌다는 점에서 당시 파스닝과 구성 요소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볼 연구의 필요성이 부각되었다. 본 연구는 궁중복 여성 드레스에서 타이트 핏 바디스가 부각되었던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를 시대적 연구 범위로 한정했으며, 서양 궁중복 여성드레스 바디스 쉐이핑에 있어서 패턴이 아닌 파스닝의 구성 요소로써의 역할을 분석함에 목적을 두었다. 연구방법은 문헌연구로 관련 서적 및 선행 논문을 통하여 이론적 내용을 객관적으로 고찰하기 위해 국제적인 온라인 미술관과 박물관(THEMET, V&A 등)에서 수집한 회화 및 유물 사진에 나타난 복식의 형태를 활용하여 파스닝과 구성적 요소가 서양 궁중복 여성드레스 바디스 쉐이핑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기존 선행연구는 파스닝에 대한 기능적 역할에 대한 내용 고찰로써 본 연구는 당시 구성요소의 발달과 함께 파스닝의 역할이 여성의 실루엣 표현 즉 타이트 핏과의 관련성을 강조한 연구로써 기존 연구와 차별성을 가진다. 더욱이 패턴 발달이 고급화되지 않았던 근세시대에 파스닝이 의복구성요소로써 활용되었다는 분석 결과에 연구 의의를 가진다.


Ⅱ. 근세시대 궁중복 여성드레스와 파스닝
1. 근세시대 유럽의 서양 궁중복 여성드레스

시대와 국가, 문화에 따라 인체미에 대한 사람들의 미적 기준이 존재하며 이에 따른 이상적인 육체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몸은 현실적으로 많은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의복으로 실현시키려 했으며 이를 통해 의복의 형태가 다양하게 변화되어왔다(Shin, 2008).

근세시대 사람들의 미의식은 인간의 몸을 이상화시켜 인체의 사실성보다는 이상적인 인체미를 중시하여 더욱 과장되고 인위적으로 의복을 표현했으며 당시 귀족적 문화가 바탕이 되어 당시 평민들은 궁중복, 귀족복을 모방하려고 했고, 결과적으로 궁중복을 중심으로 복식이 발전했다. 이상적 인체미의 극치는 궁중복 여성드레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이는 바로크시대를 거쳐 로코코시대에 이르기까지 같은 귀족적 인체미일지라도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체미가 조금씩 다르게 변해감에 따라 드레스는 시대별로 각각의 특징을 가지며 발전했다. 본 연구에서는 각 시대별로 영향력 있었던 시대적 인물과 가장 성행했던 드레스 스타일을 나타낼 수 있는 사료를 제시하여 서술했다.

1) 르네상스시대

르네상스시대에는 궁중복 여성드레스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인체의 곡선표현보다는 직선적인 라인을 추구하여 빈약하고 높은 가슴, 가슴둘레와 거의 같은 허리둘레, 원통형의 몸통을 이상적인 인체미로 여겼다(Ryu & Kim, 1992). 르네상스예술 양식이 꽃피던 15세기 초에, 여성들은 여전히 부드럽게 드레이프되는 코트아르디(cotehardie)를 착용했지만, 점차 사라지고 몸매를 드러내는 드레스를 입었으며 이는 코르셋같은 속옷의 귀환을 예고하는 몸에 꼭 맞는 숏 웨이스트(short-waisted) 바디스를 가졌다(Francis M., & Randolph, 2002).

<Fig. 1>은 16세기 초기와 중기 영국 궁중복 여성 드레스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제인 시모어(Jane Symour)의 초상화이다. 직선적인 라인이 특징인 드레스로 깊게 파인 스퀘어 네크라인의 편평한 바디스에 넓은 소매가 달렸고, 스커트는 앞이 파져있는 A라인 실루엣을 가졌다.


<Fig. 1> 
Jane Seymour (um 1509-1537) (KHM, n.d.)

르네상스 시대 초기에는 이전의 튜닉과 같은 원피스형 드레스가 의복기술의 발달로 인해 바디스, 스커트 그리고 소매까지 분리되기 시작했으며 몸에 꼭 맞도록 하는 바디 쉐이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원피스 드레스는 르네상스 패션이 더욱 정교화 되고 복잡해짐에 따라 수 백7년 동안 사라지게 되었다. 사실상, 원피스 드레스는 20세기까지 돌아오지 않았으며, 거의 400년 동안 여성들은 현 시대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분리된 투피스 형태의 의복을 착용했다(Maggie, 1989). <Fig. 2>는 1560년 톨레도의 엘레아노르(Eleanor of Toledo)의 드레스이다. 같은 컬러의 소재와 부자재를 조화롭게 사용하여 마치 원피스형태인 것으로 보이지만 의복을 펼친 모습을 보면 투피스형태의 드레스이며 바디스 옆선과 어깨선을 레이싱으로 여민 것을 알 수 있다.


<Fig. 2> 
The burial dress of Eleanor of Toledo (pinsndls, n.d.)

영국에서는 헨리 8세(Henry VIII)가 사망한 이후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가 1558년 왕위를 계승하여 새로운 위대한 시대를 열었으며 또한 그녀의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당시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으며 패션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Fig. 3>은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화로 각종 보석과 진주, 레이스로 장식된 백색의 새틴소재의 드레스를 입고 있으며 그녀의 드레스를 보면 바디스는 깊게 파인 데콜테를 가지며 직선적 실루엣과 길고 뾰족한 바디스를 위해 스토머커(stomacher)를 착용했다. 타이트한 바디스와 상반되게 소매는 매우 부풀려져있고 빳빳한 러플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스커트는 허리에 깊고 넓은 주름을 잡아 크게 부풀린 것을 볼 수 있다. 16세기 중반부터 여성들은 유연한 나무로 된 점차적으로 넓어지는 후프를 사용하여 뻣뻣하고 확장된 스커트인 파팅게일(farthingale)이라 불리는 언더스커트를 착용했는데 엘리자베스 시대에 이 크기와 폭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알 수 있다.


<Fig. 3> 
Queen Elizabeth I ('The Ditchley portrait') (NPG, n.d.)

이러한 르네상스 시대의 궁중복 여성드레스를 통해서 이 시대는 복식의 부분적 요소를 과장시키는 인위적인 미를 추구했으며 후기로 갈수록 인체미가 최고조에 달하게 되어 드레스의 각 요소가 더 과장되게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바로크시대

바로크시대에는 근세시대의 다른 시대보다 비교적 실제적인 인체미를 추구하여 복식의 형태는 인체비례에 있어서 본래의 7등신을 그대로 표현했으며(Lee, Park & Shin, 2009) 복식에 있어서 극적 변화를 추구하여 복식의 디테일에 변화를 줬다. 드레스의 전체적인 형태는 세 부분으로 나뉘었는데 바디스, 페티코트, 가운을 따로 입는 방식이었다(DK, 2012).

1625년 영국의 찰스 1세(Charles I)가 왕위에 오르며 프랑스의 앙리에타 마리아(Henrietta Marie)와 결혼을 하여 프랑스 궁정의 패션이 영국에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여성들은 기존의 엘리자베스 시대의 딱딱하고 인위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편안한 스타일을 추구하게 되었다. 길고 뾰족한 바디스를 위한 스토머커를 착용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허리 라인을 추구했고 뻣뻣한 파팅게일이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Fig. 4>는 앙리에타 마리아의 초상화이며 그녀의 드레스는 1620년대와 1630년대까지의 궁중복 여성드레스를 대표한다. 이전보다 훨씬 루즈해진 스타일로 하이웨이스트(high-waisted) 바디스는 깊이 파여 어깨까지 드러난 네크라인에 레이스로 가장자리를 장식하고 퍼프 슬리브에도 레이스 장식을 했으며 스커트의 폭도 좁아졌으며 드레스의 소재는 드레이프되는 부드러운 직물인 새틴으로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실루엣이었다.


<Fig. 4> 
Queen Henrietta Maria (1609-1669) (nationaltrustimages, n.d.)

1650년대에는 청교도의 영향으로 이 시기에 나타난 스타일의 대다수가 네덜란드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 결과 장식이 거의 없거나 어두운 색의 옷을 즐겨 입었으며 검은색이 대대적으로 유행했다. <Fig. 5>는 영국의 왕 찰스 1세의 딸 앙리에타 로렌(Henrietta of Lorraine)의 초상화로 영국 궁정화가인 안토니 반 다이크(Anthony van Dyck)의 작품이다. 네덜란드로부터 영향을 받아 검정색 옷감을 사용했으며 어깨를 덮는 레이스와 린넨칼라, 커프스가 특징이다.


<Fig. 5> 
Princess Henrietta of Lorraine (english-heritage, n.d.)

1660년대 이후에는 뼈대를 댄 딱딱한 바디스와 스커트, 가운으로 구성되었던 여성복이 점점 사라지고 만투아(mantua)라는 루스한 가운이 생겨났는데, <Fig. 6>에서 볼 수 있듯이 오버 드레스의 스커트를 양 옆으로 걷어 올리고 뒤 자락을 정교하게 드레이프시키는 형태를 가졌다. 이는 1680년 대부터 여성복의 중심적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Fig. 6> 
Mantua, late 17th century, British (THEMET, n.d.-a)

바로크시대는 르네상스예술양식이 발전해나가고 새로운 바로크예술양식이 도입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복식의 형태가 변화하는 주기가 짧았다. 이 시대 궁중복 여성드레스에 있어서 딱딱하고 인위적인 파팅게일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실루엣의 의복형태가 자리 잡았다. 향락주의의 영향으로 세속적인 인체미를 추구하여 돌출된 가슴과 엉덩이를 표현하기 위한 복식형태가 나타났으며 이것이 더욱 확대되어 17세기 후반에 이르러서 버슬드레스(bustle dress)로 발전했다.

3) 로코코시대

로코코시대 궁중 여성들은 사치스러운 귀족미와 더불어 관능적이고 육감적인 인체미를 이상적으로 생각했다. 이전보다 통통하여 약간의 비만형이면서 유아적인 이미지를 선호했으며 이는 인체비례에 영향을 미쳐 6등신을 이상적으로 여겼다(Lee, Park & Shin, 2009). 이러한 미의식으로 인해 궁중복 여성드레스는 신체의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느 시대보다 깊은 네크라인을 가졌으며, 화려하고 다채로운 값비싼 소재와 장식을 사용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었다.

드레스의 전체적인 형태 및 특징을 살펴보면 18세기 궁중복 여성드레스의 기본 스타일은 오픈 로브(open robe)였으며, 로브의 형태가 변함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로코코시대 초기에 나타난 대표적인 드레스는 로브 아 라 프랑세즈(robe a la francaise)이다. <Fig. 7>은 프랑스 왕 루이 15세(Louis XV)의 여인으로 당시 궁정 패션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퐁파두르 부인(Madame de Pompadour)의 초상화로 그녀가 입고 있는 드레스가 로브 아 라 프랑세즈이다. 바디스는 몸에 꼭 맞고 데콜테를 깊게 팠으며 스커트는 양 옆으로 벌어져 언더 스커트가 보이는 형태이며 스토머커는 리본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소매와 스커트 가장자리에 화려한 레이스, 리본, 조화, 보석으로 장식했다.


<Fig. 7> 
Madame de Pompadour (wallacecollection, n.d.)

1690년대부터 여성복의 중심적 아이템으로 떠올랐던 만투아는 원래 앞섶을 튼 형태였다가 힙 뒤로 옷자락을 늘어뜨려 안에 받쳐 입은 페티코트를 드러내는 스타일로 변해갔으며 18세기에 이르러서 후프를 댄 페티코트가 도입되면서 만투아의 모양이 변형되었다. 후프에 여러 형태가 있었는데 18세기 중반에는 점점 넓고 평평한 형태를 가지게 되어 드레스의 형태는 옆으로 많이 퍼져 스커트의 실루엣이 거의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였다. <Fig. 8>은 실크로 만들어진 만투아로 영국 조지 2세(George II of Great Britain) 때의 궁중 드레스이다. 당시 영국은 최상급 자수기술을 가지고 있어 화려한 자수가 새겨진 드레스가 유행이었고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 되었다. 스커트의 사각형 실루엣을 위해 <Fig. 9>과 같은 후프를 댄 페티코트인 사이드 후프(side hoop)를 착용했으며 이는 1740년대에 궁중드레스 양식으로 도입되었다(DK, 2012). 당시 궁중 여성 드레스는 화려한 직물과 함께 실루엣이 극도로 과장되어 화려함의 극치를 표현했다.


<Fig. 8> 
Mantua, English court dress of the mid-18th century (vam, n.d.-a)

프랑스 왕 루이 16세(Louis XVI)의 부인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는 18세기 말 궁정 여성들의 패션 아이콘이었으며, 1774년 머리에 파우더를 뿌리고 높이 말아올려 위에 깃털, 조화, 리본 등의 각종 장식을 한 헤어스타일인 푸프(pouf)로 궁정 여성들에게 혁명을 일으켰다(DK, 2012). 1780년에는 그녀의 새로운 스타일인 로브 아 라 폴로네즈(robe a la polonaise)는 많은 궁정 여성들이 따라 입었으며 프랑스 혁명 이전까지 계속 유행했다. <Fig. 10>은 18세기 말 프랑스의 로브 아 라 폴로네즈의 유물사진으로 깊게 파인 데콜테를 가지며 가슴이 더욱 밀어올려진 형태의 바디스와 오버스커트를 커튼처럼 걷어올려 힙을 부풀린 퍼프드 백 버슬(puffed back bustle)이 특징이며 발목을 드러내는 길이의 드레스이다.


<Fig. 10> 
Robe a la Polonaise (THEMET, n.d.-b)

로코코시대 전반적으로 풍만함과 화려함을 복식에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 사용과 자수기법이 활용되었고 드레스 한 벌에 리본, 조화, 레이스 등의 장식요소를 전부 사용하기도 했다. 가슴은 풍만하면서 허리를 잘록하게 표현했으며 이와 대조적으로 스커트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장치가 사용되기 시작하여 스커트의 형태에 있어 다양성을 가졌고 그 크기와 폭도 극적으로 변화하여 최고조에 달했다.

2. 파스닝의 역사와 역할

파스닝(fastening)은 사전적 의미로는 파스너(fastener)와 동일한 의미로써 옷이나 악세서리를 여미는 기구류를 총칭하며(Fashion Dictionary Compilation Committee[FDCC], 1999) 특히 옷의 잠그는 부분이나 잠금 방식을 말한다. 복식사적 의미로는 기능적으로 착탈이 용이하고 미적으로 신체에 잘 맞는 의복을 착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잠금 방식, 장치를 말한다.

서양 복식의 역사를 살펴보면 신체에 잘 맞는 의복을 착용하기 위해서 다양한 형태의 파스닝이 존재하였다. 파스닝의 기원은 선사시대 이전부터이며 길이가 짧은 동물의 뼈나 나무, 금속 등으로 만들어진 핀 형태의 파스닝이 최초였으며 이는 고대의 유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Tarrant, 1996).

파스닝은 입체적인 의복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였으며 의복 형태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13세기 서양의복에 입체적 재단방법이 도입되어 몸에 꼭 맞는 입체적인 의복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착탈을 위해 자연스럽게 의복에 트임이 생기게 되었고 이를 여미기 위한 파스닝에 역할이 부여되었다. T자형 튜닉의 착탈이 불편한 방식에서 입체적 의복을 위한 여밈방식으로 레이싱(lacing)과 단추(button)의 사용이 많아져 착탈이 용이해졌다. 이후 실용적인 목적을 위한 여밈방식이 개발되면서 훅앤 아이(hooks and eyes)가 사용되었고, 산업혁명 이후 스냅단추(snap fastener)와 지퍼(zipper), 벨크로(velcro) 등이 발명되었다.

1) 고대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 페르시아 등의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인체미를 추구하였기 때문에 의복에서도 자연스러운 복식미를 추구하여 옷감의 드레이프(drape)의 미와 주름에 의한 리듬감을 창조해냈으며 의복의 균형과 조화를 중시했다. 고대에는 의복제작기술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각형의 천을 이용하여 간단한 의복형태의 튜닉형으로 몸에 둘러서 입는 형태였다. 이것은 천을 어깨에 걸쳐서 고정하고 정교한 주름을 만들어 허리에서 벨트로 여미는 방식이었다(Maggie, 1989). 6세기에서 7세기의 고대그리스 의복은 코르셋이나 패드 그리고 딱딱한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형성하면서도 정교했다. <Fig. 11>은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드레이프형 의복인 키톤으로 핀(pin)이나 보다 발전된 형태인 브로치(brooch), 피불라(fibula) 등으로 어깨에서 고정했으며 허리는 밸트를 착용했는데 이는 의복의 길이를 조절하기 위한 방법이었다(Leventon, 2016). 정교한 드레이핑을 위한 주름 고정을 위해 핀과 브로치, 피불라를 사용했으며 소매 형태를 만들기 위해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핀으로 고정하기도 했다(Yarnwood, 1982). <Fig. 12>는 고대 로마의복으로 왼쪽 여성은 대표적인 의복형태인 스톨라(stola) 위에 팔라(palla)를 착용했다. 오른쪽 남성은 드레이프지는 랩 형식의 튜니카(tunica) 위에 토가를 착용했다. 여성과 남성 모두 의복을 몸에 둘러입어 허리를 끈으로 묶었으며 피불라로 어깨에서 고정했으며 어깨부터 소매까지 봉제선을 바느질하거나 핀으로 고정했다. <Fig. 13>와 <Fig. 14>은 1~3세기로 추정되는 청동 피불라이며 굉장히 화려하게 장식하여 단순히 옷을 여미는 기능적 요소뿐만 아니라 장식적 요소로 활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Fig. 11> 
Greek Costume, 4-5c (Yarnwood, 1982, p.8)


<Fig. 12> 
Roman garment (Maggie, 1989, p.33)


<Fig. 13> 
Bronze Fibula from Hungary, 1-3c AD (Yarnwood, 1982, p.21)


<Fig. 14> 
Bronze Fibula from Yugoslavia, 1-3c AD (Yarnwood, 1982, p.21)

고대의 드레이퍼리형 의복형태는 실용적인 목적의 여밈형태가 필수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단지 흘러내리는 옷을 고정하는 단순하고 원시적인 기능을 하는 핀 형태의 여밈장치를 사용했으며 화려하게 만들어 장식 기능을 더했다.

2) 중세

중세 시대는 헐렁하고 자연스러운 형태의 의복에서 몸에 맞는 형태의 의복으로 발전해나가는 과도기였다. 9~10세기의 중세초기에는 서로마 제국의 멸망 후 서유럽인의 복식에 거친 느낌의 게르만적 요소를 바탕으로 로마와 비잔틴의 화려한 요소가 융합되어 고대복식과는 다른 양식으로 발전했다(Jeong, 2014). 고대의 몸을 감싸 둘러입는 드레이퍼리 형태의 의복에서 벗어났으며 여성과 남성복이 점차 분리되어 다르게 변화되었다. 신체의 실루엣을 자연스럽게 나타내면서 여성복의 경우 바디스가 몸에 꼭 맞도록 뒷중심선이나 옆에서 단추나 끈으로 여미는 형태가 나타났으며, 고어(gore)의 발명으로 넓고 플레어지는 스커트 형태를 만들어 입기 시작했다. 이 시대의 파스닝의 사용은 헐렁한 튜닉형 의복을 신체에 꼭 맞게 조이거나 입고 벗기 편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에 있었다(Maggie, 1989). 그리고 남성복의 경우 짧은 상의에 앞 중심에 단추가 달려 몸에 타이트하게 맞도록 여미기 시작했다. 바지는 몸에 타이트하게 맞는 형태였다. <Fig. 15>는 중세시대 여성의 대표적 드레스인 블리오(bliaud)로 11세기 남녀 모두 착용한 의복이다. 이는 상체에 꼭 맞고 소매끝이 길고 넓으며 스커트가 넓게 퍼져 주름이 지고 얇은 실크나 머슬린 소재로 만들어져 흘러내리는 듯한 드레이퍼리가 특징이다. 의복의 뒷중심선에 여밈장치를 달았는데 힙선까지 끈으로 여며 상체와 힙에 의복이 꼭 맞도록 했다. <Fig. 16>는 15세기 포루투갈의 레오노르(Leonor) 여왕의 드레스로 중세시대 중기의 대표적 드레스인 코트아르디로써 스커트 옆선에 고어를 대어 원단손실을 최소화하여 플레어지고 몸에 타이트하게 맞도록 왼쪽 옆선에서 레이싱으로 여미는 형태이다.


<Fig. 15> 
bliaud (Chung, 2014, p.134)


<Fig. 16> 
Diagrams of Queen Leonor’s saya and pellote (Tarrant, 1996, p.45)

중세시대 의복은 고대의 드레이프형 의복형태에서 점차 몸에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의복의 형태로 변화하였기 때문에 동시에 파스닝의 발전도 이루어졌다. 단순 여밈 기능의 핀 형태의 파스닝에서 레이싱으로 신체에 꼭 맞게 여미는 방식이 나타났으며 단추로 의복을 여며 신체에 맞게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3) 근세

근세시대에 들어와서 의복의 인위적 과장을 하기 시작했는데 남성들은 과도하게 상체가 커보이도록 어깨와 가슴을 크게 강조하고 소매와 바지의 폭을 넓게 재단했다. 여성들은 목둘레선을 깊이 파고 코르셋을 사용하여 허리를 더욱 조였으며 몸에 타이트하게 맞는 형태의 바디스가 나타났고 스커트는 A라인으로 크게 부풀렸다. <Fig. 17>은 18세기 영국 성인여성과 어린이의 코르셋이다. 앞중심선이나 뒷중심선에서 끈으로 조여 허리를 잘록하게 만들었으며 어깨끈도 끈으로 여몄다. 근세시대 의복에서 특히 여성드레스는 인위적인 실루엣을 위해 코르셋과 바디스의 여밈으로 레이싱을 사용하여 신체의 실루엣을 변형하는 쉐이핑 현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훅앤 아이(hooks and eyes)는 여밈장치가 보이지 않게 여미거나 더 단단하게 여미기 위해 사용되었다. 단추는 상체를 조이는데 효과적이어서 푸르푸앵(pourpoint)과 같은 남성복에 많이 사용되었다. <Fig. 18>은 1364년에 사망한 블루아의 찰스(Charles of Blois) 푸르푸앵으로 돌출된 가슴과 함께 엉덩이와 복부가 매우 플랫하게 재단되어 단추들을 목부터 밑단까지 앞 중심에 달아 여밈으로써 타이트 핏을 형성했다. 소매는 중간 위 팔 둘레부터 손목까지 달린 단추로 타이트한 팔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 시대의 단추사용은 기능적인 용도뿐만 아니라 값비싼 보석으로 장식하여 장식적인 용도로 많이 이용되었으며 지위나 권력을 나타내는 상징성도 갖게 되었다.


<Fig. 18> 
pourpoint of Charles of Blois (Tarrant, 1996, p.50)

근세시대에는 사실적 인체미보다 이상적 인체미를 중시하여 의복의 형태는 본래 자연스러운 신체를 드러내기 보다는 과장되고 인위적으로 변형시켰다. 여성들은 허리를 본래 신체 실루엣보다 더 잘록하게 변형시키기 위해 레이싱으로 조였으며 남성들은 몸에 타이트하게 맞는 의복형태를 위해 단추로 단단히 여몄다.

4) 근대

신체에 잘 맞는 입체적인 의복을 착용하는 것은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19세기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끈으로 조이는 형태의 여밈인 레이싱은 20세기 초반 여성복에서 코르셋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아름다운 실루엣을 위해 사용되었다. 이 당시에는 신체에 잘 맞는 의복을 안전하고 견고하게 고정하기 위해 훅앤 아이가 많이 사용되었고 기능성과 장식성을 가진 단추의 사용이 많아졌다. 19세기 초 스포츠의 급부상으로 남성들과 여성들 모두 스포츠웨어를 즐겨 입었는데 여성들은 주로 승마복을 착용했다. <Fig. 19>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Napoleon III)의 부인 유제니 황후(Eugenie de Montijo)의 초상화로 드레스는 투피스 형태로 힙선까지 내려오는 기장에 허리가 잘록하면서 몸에 꼭 맞는 재킷을 착용했는데 숄 칼라가 달려 있으며 흰색셔츠에 크라바트까지 착용하여 남성복 테일러링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Fig. 20>은 19세기 후반의 대표적인 여성드레스로써 프린세스라인의 몸에 타이트하게 맞으면서 허리를 잘록하게 잡아주는 퀴래스(cuirasse) 바디스와 버슬형태의 스커트에 화려하게 장식한 트레인이 바닥에 길게 끌리는 형태의 드레스가 유행이었다. 이때, 바디스 앞쪽에서 목부터 촘촘하게 단추로 여민 것이 큰 특징이었고 이때부터 여성복에 더블 버튼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Fig. 19> 
Empress Eugenie, 1857 (Bridgemanimages, n.d.-a)


<Fig. 20> 
The Young Ladies Journal Latest Parisian Winter Fashions 1878 (VAM, n.d.-b)

근대시대 의복은 근세시대부터 이어진 타이트핏의 유행으로 신체에 더 잘 맞는 의복 형태를 위해 단추로 여미는 방식이 여성복과 남성복에 동일하게 나타났다. 근대 여성들은 속옷으로 코르셋을 착용해 레이싱으로 몸을 타이트하게 조였으며 견고하면서도 간편한 여밈 방식으로 훅앤 아이가 파스닝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5) 20세기 이후

과거의 화려함에서 실용성을 갖춘 간소화된 의복으로의 발전이 20세기 패션의 가장 큰 특징이다. 산업혁명 이후 단추의 대량생산이 이루어졌고 스냅단추, 지퍼, 벨크로의 발명 등으로 장식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가진 파스닝으로 발전했다. 20세기 이후에는 입체패턴이 발달했으며 스타일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20세기 이전의 파스닝의 주요 역할이었던 의복의 입체적인 형태 형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더욱 빠르고 쉽게 의복을 입고 벗을 수 있는 점과 기능적인 면에 초점을 두어 파스닝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Fig. 21>은 훅앤 아이 형태가 발전한 형태로 바디스를 더욱 견고하게 여밀 수 있으며,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다. <Fig. 22>은 다양한 크기의 메탈, 플라스틱 등의 재질로 이루어진 스냅단추이다. <Fig. 23>은 1960년 영국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로 입체패턴의 발달로 프린세스라인의 완벽한 타이트한 핏을 구현할 수 있게 되어 과거의 타이트 핏을 위한 쉐이핑 역할을 가진 파스닝이 아닌 빠르게 입고 벗을 수 있으면서 여밈장치가 잘 보이지 않는 컨실지퍼를 센터 백에 달았다. 특히 여성 속옷에서 브래지어처럼 여며지는 곳의 좌우에 훅 앤 아이를 두 개 이상 더 달아서 여분을 주거나 조이기 쉽게 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Fig. 24>과 같은 체형 보정용 속옷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Fig. 21> 
Hooks and metal eyelets (Naomi Tarrant, 1996, p.21)


<Fig. 22> 
A selection of press-studs (Naomi Tarrant, 1996, p.21)


<Fig. 23> 
wedding dress (DK, 2012, p.321)


<Fig. 24> 
brassier (THEMET, n.d.-c)

20세기 이후는 의복제작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시대이기 때문에 입체패턴의 발달로 20세기 이전의 입체적 의복을 위해 사용되었던 파스닝의 기능적 역할이 변화되었다. 파스닝은 의복의 착탈이 용이함에 목적을 두어 훅앤 아이, 단추의 형태가 발전했고 지퍼와 벨크로 등의 새로운 파스닝이 개발되었다.

고대의 원시적인 단순 고정 기능을 했던 파스닝이 중세, 근세, 근대시대의 입체적 의복 착용을 위한 기능적 역할로 변화해갔으며 20세기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점점 여밈장치의 목적이 쉽고 빠르게 의복을 입고 벗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변화해갔다. 이는 소재와 입체패턴의 발달로 인해 의복을 몸에 꼭 맞게 착용하기 위한 파스닝의 기능적 역할이 점차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대 의복형태가 간편하고 실용적으로 발전해나가면서 의복의 여밈 또한 그에 맞게 발전해나가고 있으며 디자인과 패턴, 재단법이 고도의 발전을 이룩하여 기존의 역할보다는 파스닝의 장식성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Table 1> 은 파스닝의 역사와 역할을 표로 정리한 것이다.

<Table 1> 
History and Role of Fastenings
Age Types of fastenings Role of fastenings
Ancient Ages pin, brooch, fibula • Pin, brooch, fibula- To fix the flowing garments on their shoulders or to fix the wrinkles. Decorative elements.
Middle Ages button, lacing, pin • button-To make clothes fit tightly on your body. Decorative elements.
• lacing-To make clothes fit tightly on your body.
• pin-To fix the garments.
Early Modern era lacing, button, hooks and eyes, pin • lacing-Transforming the shape of the garment so that the women wear the waist more closely than the original body silhouette.
• button-To make clothes fit tightly on your body. Decorative elements.
• hooks and eyes-To firmly fit clothing that fits your body.
• pin-To fix the garments. Decorative elements.
Modern era lacing, button, hooks and eyes, pin • lacing-In the early 20th century, women's clothing was used for clothing that fit the body until the corset completely disappeared.
• button-The use of buttons for women's wear and menswear has increased due to the popularity of the tight fit that has since the beginning of modern times. Decorative elements.
• hooks and eyes-To firmly fit clothing that fits your body.
• pin-To fix the garments. Decorative elements.
Since the 20th century hooks and eyes, snap fastener, zipper, velcro • hooks and eyes-It is a more developed form, and it is for solidly supporting the body.
Especially, it is used variously for female body shape correction underwear.
• snap fastener-Functionally shaped closing device made of various sizes of metal, plastic, etc.
• zipper-To quickly and easily wear and take off clothes.
• velcro-It is possible to attach and detach clothes easily with functional opening form rather than solidity.


Ⅲ. 파스닝과 구성요소가 궁중복 여성드레스 바디스 쉐이핑에 미친 영향
1. 파스닝의 종류
1) 레이싱

레이싱은 의복의 양 끝단에 구멍(eyelet)을 뚫어 끈을 구멍사이로 통과시켜 조이는 여밈 방법이다. 신체에 잘 맞는 입체적인 의복의 발전에 있어서 단추나 핀 이외의 파스닝이 필요했으며 가장 적절한 방법은 끈으로 조이는 여밈 방법이었다(Bae, 1999). 사람들은 의복을 고정하는 방법의 가장 안전한 형태를 의복을 입은 상태로 꿰매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실용적이지 않았다. 조정하기 쉽고 강하게 여미기 위해 바느질을 하는 방식과 유사한 레이싱은 적절한 여밈 방식이었다.

입체적 의복 제작기술의 발달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중세시대 초기에는 바이어스로 재단하여 레이싱으로 여며 의복이 자연스럽게 허리에 맞는 형태였는데 이것이 더욱 발전하여 근세시대 궁중복 여성드레스 바디스에서 실제 신체 사이즈에 꼭 맞도록 하거나 보다 작게 실루엣을 변형하는 성형, 즉 쉐이핑 형성에 있어 가장 탁월한 방식으로 사용되었다(Maggie, 1989).

2) 훅앤 아이

훅앤 아이는 의복의 안쪽에 한쪽 면에는 금속 훅(hook)을 달고 다른 한쪽 면에는 아이(eye)를 달아 겉에서 여밈 장치가 보이지 않도록 하는 여밈 방식이다. 훅앤 아이는 의복을 신체에 잘 맞추기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으며 타이트한 의복의 여밈 방법으로써 의복이 타이트할수록 더욱 여밈을 견고히 해야 했기 때문에 안전한 여밈 방식이었다. 훅앤 아이는 복식사적으로 언제부터 역사가 시작 되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는데 이는 의복의 안쪽에 보이지 않게 부착했기 때문이다. 1445년 Jean Fouguet가 그린 Ferrara 궁정광대 Gonella의 초상화에 훅앤 아이가 보여지며 이를 토대로 15세기 중반에 최초로 훅앤 아이가 개발되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Tarrant, 1996). 이후 르네상스시대에 접어들면서 인체과장이 극에 달하여 여성복뿐만 아니라 남성복 상의 허리도 지나치게 조이던 시기로 타이트한 바디스에 훅앤 아이를 여밈방식으로 사용했다.

3) 버튼

의복의 한쪽 면에 버튼을 달고 다른 한쪽 면에 구멍을 내서 여미는 방식은 입체적인 의복의 착용에 있어서 트임을 여미는 기능적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의복의 장식적 효과를 위해 쓰였다. 장식적인 역할이 컸던 고대시대를 거쳐 중세시대에는 기능적이며 장식적인 역할로써 버튼이 재발견되었다(Ku & Lee, 1992). 근세시대 단추는 남녀모두의 복식에서 사용되었으며 보석이 달린 값비싼 단추는 장식적 역할로써 지위와 권력, 귀족미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이 시대 단추는 상체를 조이는데 효과적이어서 여성복뿐만 아니라 푸르푸앵과 같은 남성복에도 많이 사용되었다. 16세기 푸르푸앵과 18세기 르뎅고트 같은 남성복식에 사용되어 상체를 조여 타이트핏을 유지했으며, 18세기 여성복 바디스에서 특히 단추의 사용이 많아졌으며 기능성과 장식성이 부각되었다.

4) 핀

복식사상 최초의 파스닝은 짧고 끝이 뾰족한 동물의 뼈나 나무, 금속 등으로 제작된 것이었다. 핀은 파스닝으로서 사용 범위가 넓었고 그것은 사실상 모든 국가와 사회에서 사용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핀의 발생 초기에는 의복을 여미는 단순 고정 기능을 가졌지만, 후대에는 브로치 등으로 발전하면서 점차 장식적인 기능을 하게 되었다. 핀은 근세시대에 특히 여성 상의에서 스토머커를 고정하는데 사용되었다.

근세시대 귀족미의 극치를 나타내는 궁중복 여성드레스 바디스의 타이트핏을 위해 당시 입체적 재단의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이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체적으로 잘 맞는 바디스를 구현해낼 수 있었는데 이는 파스닝으로 실현가능했다.

2. 파스닝과 바디스 쉐이핑

근세시대는 입체재단의 발달이 이제 막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기로 바디스에 있어서 현재의 다트나 프린세스라인과 같은 입체적인 패턴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몸에 타이트하고 입체적으로 잘 맞는 바디스를 구현해냈다. 그것은 바디스 쉐이핑에 있어서 파스닝이 기능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Tarrant, 1996).

특히 궁중복 여성드레스에 있어서 스커트, 소매, 장식요소는 과장되게 부풀린 반면에 상의 바디스는 대조적으로 타이트했기 때문에 쉐이핑에 미친 파스닝의 역할이 중요했다. 근세시대 파스닝의 종류와 궁중복 여성 드레스 바디스를 중심으로 쉐이핑에 영향을 미친 파스닝의 역할에 대해 고찰하였다.

1) 르네상스시대

르네상스시대 초기의 여성드레스 바디스는 끈으로 허리를 조여 허리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중세시대 스타일이 존속했다. 그러나 스페인 복식의 영향으로 몸에 꼭 맞는 스타일이 출현하면서 바디스는 원추형의 거의 굴곡 없는 형태로 앞쪽 끝이 뾰족한 모양으로 허리가 더 잘록해 보이도록 하는 시각적 효과를 주었다. 바디스는 레이싱으로 여며졌으며 역삼각형 실루엣을 위해 형태와 기능이 향상된 타이트한 롱 웨이스트 코르셋(long-waisted corset)을 착용하여 허리를 조였다(Yarwood, 1982). <Fig. 25>은 <Fig. 1>의 제인시모어의 초상화의 바디스 부분을 확대한 것으로 스토머커를 금색핀으로 고정한 것을 알 수 있다.


<Fig. 25> 
Pinned stomacher (KHM, n.d.)

르네상스 전성기인 16세기 말엽 인체과장이 극에 달하여 여성복의 허리를 지나치게 심하게 조였는데, 타이트한 바디스의 파스닝으로 주로 훅앤 아이를 사용했다(Ashelford, 1988). 타이트한 의복을 신체에 입체적으로 잘 맞추기 위해 견고하고 안전한 여밈으로써 훅앤 아이가 사용되었으며 하이네크 라인(high neckline) 바디스는 훅앤 아이나 버튼으로 여몄다. <Fig. 26>는 16세기 프랑스 귀족여성의 초상화로 하이네크라인 바디스와 러플을 착용했다. 바디스는 목부터 허리선까지 화려한 금색단추로 촘촘히 여며 앞판이 판판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Fig. 26> 
Portrait of an unknown French Noblewoman (Bridgemanimages, n.d.-b)

16세기에 의복의 입체적 구조를 위한 재단법이 발달되어 여성드레스에 있어서 바디스와 스커트뿐만 아니라 소매, 디테일요소가 분리되어 따로 재단되면서 궁중복 여성드레스의 형태가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복식에 있어서 당시 귀족미의 극치를 이룬 것은 궁중복 여성드레스의 입체적인 바디스였으며 신체에 타이트하게 맞춰서 착용하여 과장되고 인위적인 인체미를 강조했다.

2) 바로크시대

바로크시대 초기에는 스페인모드 중심인 르네상스 스타일이 그대로 존속되어 여성드레스에 있어서 길고 잘록한 허리와 직선적 라인 형성을 위한 스토머커를 가진 바디스가 1630년대까지 남아 있었고 허리선이 적당히 올라가 허리길이가 짧은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로브 가운 안에 착용했다.

중기부터 네덜란드의 영향권이 확대되었고 자유로운 곡선과 율동감을 복식에 표현했으며 바디스에 있어서는 로우 네크라인(low neckline)과 하이 웨이스트라인의 바디스가 나타났다(Francis M., & Randolph, 2002). 크고 둥근 가슴을 강조하여 볼륨감이 있으면서 잘록한 허리를 형성하기 위해 바디스의 가슴 밑 부분부터 레이싱으로 조여 가슴을 강조하고 잘록한 허리를 형성했다. 1630년대 말과 1640년대에는 여성들의 바디스는 하이웨이스트 라인으로 네크라인이 숄더라인까지 파져 오프 숄더(off-shoulder)에 가까운 형태였으며 팔꿈치 길이의 통 넓은 소매가 달렸다.

1670년대에 앞 중심이 길고 뾰족한 형태의 바디스로 되돌아갔지만, 데콜테의 형태가 이전처럼 각진 형태가 아닌 곡선으로 거의 오프숄더였다. <Fig. 27>은 1660년대 말 여성 바디스로 오프숄더 형태에 가까운 네크라인과 뾰족한 앞 중심을 가지며 소매가 부풀려져있고 수놓은 장식이 특징이다. 이는 뒤에서 레이싱으로 여미는 형태이다.


<Fig. 27> 
Bodice, 17c, England (VMA, n.d.-c)

17세기 후반은 <Fig. 28>과 같이 바디스 여밈으로 사용된 레이싱을 앞 중심에서 보이게 묶는 형태가 일반적이었으며 장식적인 효과를 내기위해 실크의 넓은 폭의 장식띠인 탭(tab)을 사용하여 묶어 늘어뜨리거나 또는 <Fig. 29>의 네크라인 앞중심에서 볼 수 있듯이 보석이 달린 걸기(clasps)로 고정했다. 이 형태를 보면 현재의 훅앤 아이(hooks and eyes)라고 할 수 있다. 신체에 아주 꼭 맞으면서 단단하게 여미기 위해서 훅앤 아이가 주된 여밈방식으로 사용된 경우도 있었는데 <Fig. 33>는 17세기 여성의 재킷으로 훅앤 아이를 네크라인부터 촘촘히 달아서 견고한 타이트핏을 완성했다.


<Fig. 28> 
Bodice fastened with hooks and eyes, Dutch, 17c (Francis M., & Randolph, 2002, p.171)


<Fig. 29> 
Bodice fastened with bows of ribbon, Dutch, 17c (Francis M., & Randolph, 2002, p.170)


<Fig. 30> 
Jacket, 17c, British (THEMET, n.d.-d)

3) 로코코시대

로코코시대의 궁중복 여성드레스 바디스는 어느 시대보다도 데콜테를 깊게 파고 크고 높은 가슴을 강조하였다. 18세기 서양 여성복에 있어서 코르셋은 여성들의 잘록한 허리를 강조하는데 필수적 요소였다. 가는 허리와 풍성한 가슴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된 코르셋은 대부분 끈으로 조였다. 18세기 서양 여성 드레스는 오픈 로브형태가 유행했기 때문에 <Fig. 31>의 로브 아 라 프랑세즈와 같이 바디스 앞 중심선이 V자로 파져서 안에 스토머커를 대고 레이싱으로 조였으며, 스토머커를 핀으로 고정했을 시에는 허리는 코르셋으로 조이고 바디스 뒷중심에 훅앤 아이를 달아 고정하여 여밈으로써 몸에 타이트하게 핏 되면서 허리를 잘록하게 형성하는 바디스 형태를 만들기도 했다(Francis M., & Randolph, 2002). <Fig. 32>은 18세기 여성 드레스 바디스로 훅앤 아이를 고정하여 여민 것으로 잘록하게 형성된 허리를 단단하게 고정했으며 가슴을 강조할 수 있도록 네크라인이 깊게 파져있는 형태이다.


<Fig. 31> 
Robe a la Francaise (THEMET, n.d.-e)


<Fig. 32> 
Jacket, 18c, French (THEMET, n.d.-f)

18세기 후반으로 갈수록 과감한 노출로 관능미를 표현하기 위해 코르셋을 착용해 허리를 잘록하게 하면서 가슴을 올리고 네크라인을 라운드형으로 깊게 파서 밖으로 가슴이 비어져 나올 정도로 노출을 했다. <Fig. 33>와 같이 코르셋으로 허리를 조이고 네크라인을 깊이 파서 레이스를 달고 폭이 넓은 리본을 사용해 앞 쪽에서 조임으로서 장식적 효과를 냄과 동시에 시각적으로 더욱 가슴이 풍만해 보이는 바디스 형태를 만들었다.


<Fig. 33> 
Robe a la Francaise, 1765 (深井晃子& 周防珠實, 2005, p.57

3. 구성요소와 바디스 쉐이핑

근세시대는 여성드레스 바디스가 신체에 꼭 맞으며 의복의 실루엣을 변형시킬 수 있는 파스닝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였다. 더욱이 파스닝의 기능적 역할을 하는 구성 요소의 발달로 근세시대 여성 드레스 바디스의 타이트 핏을 위한 쉐이핑이 부각되었다. 즉 타이트 핏을 형성하기 위해 파스닝과 함께 의복제작에 있어서도 독특한 방법이 고안되었다.

첫째, 재단법에 있어서 패턴을 여러 조각으로 쪽을 내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으로 바디스를 제작함으로써 몸에 타이트하게 맞는 쉐이핑이 되었으며 동시에 이 구성방법은 당시 비싼 옷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도 함축되어있었다. 이것은 옷감 손실을 줄이면서 의복을 착용했을 때 팔이나 어깨, 겨드랑이 같이 움직임으로 스트레치 되어 신축성이 필요한 부분에는 바이어스로 천을 대는 방식을 선택하여 몸에 밀착되면서 의복이 쉽게 뜯어지지 않도록 했다.

<Fig. 34>은 1525년 헝가리여성 마리아의 웨딩드레스 패턴을 도식화로 표현한 것이다. 플레어지는 원형의 스커트, 바디스, 어깨끈, 소매패턴 모두 패턴이 조각조각 나누어져있는데 이것은 소모되는 원단을 줄이기 위해 원단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재단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바디스와 소매의 쪽이 나누어지는 부분에서 몸에 입체적으로 쉐이핑이 되었다.


<Fig. 34> 
The Pattern of the wedding dress of Maria of Hungary (Naomi Tarrant, 1996, p.55)

둘째, 바디스 쉐이핑을 위한 구성요소로 스토머커가 있었다. 딱딱한 역삼각형 형태의 장식용 패널인 스토머커는 캔버스천이나 두꺼운 직물로 빳빳하게 만들어 심으로 고래수염이나 나무살대를 넣어 겉은 고급직물로 만들었다(Shin, 2006). 스토머커는 바디스 앞판에 대어 배는 편평하게하고 가슴을 밀어 올려주는 바디스 쉐이핑 역할을 했다.

<Fig. 1>는 16세기를 대표하는 제인시모어의 드레스로써 이 시대 여성드레스 바디스는 딱딱한 장식용 판을 코르셋 위에 가슴부터 아랫배에 걸쳐 붙이는 역삼각형 형태인 스토머커로 편평한 외관을 만들었다. 데콜테를 많이 파서 가슴의 윗부분을 많이 노출하면서도 스토머커로 압박하여 부피감을 강조하지는 않고 직선적인 라인을 형성했다.

<Fig. 35>는 18세기 로브 아 라 프랑세즈 바디스이다. 화려한 자수와 레이스, 각종 보석으로 장식하여 사치를 표현한 스토머커는 바디스 앞판에 대어 편평한 배와 높은 가슴을 강조하였으며 <Fig. 36>의 스토머커와 같이 가장자리에 탭 형태의 천을 덧대어 드레스 바디스에 핀으로 고정하는 방식이 사용되었다. 시대에 따라 바디스 형태를 위해 스토머커의 길이와 덧대는 재료는 조금씩 다르게 제작되었다. 한 예로써, 르네상스시대에는 직선적인 실루엣과 롱 웨이스트 라인을 위한 바디스를 위해서 스토머커 제작시 덧대는 재료에 유연성이 없는 딱딱한 재료를 사용했으며 최대한 길게 뾰족하게 제작했다. 바로크시대 중후반부터 로코코시대까지 계속해서 오픈로브 형태의 드레스가 유행했기 때문에 스토머커가 바디스의 한 부분이 되었다. 이로써 스토머커가 근세시대 궁중복 여성 드레스에 중요한 구성적 요소였음을 알 수 있다.


<Fig. 35> 
Stomacher of Robe a la Francaise (深井晃子& 周防珠實, 2005, p.42-43)


<Fig. 36> 
Stomacher 1720-30 (深井晃子& 周防珠實, 2005, p.45)

셋째, 바디스와 코르셋에 뼈대를 넣어 누비는 방식이 있었다. 르네상스시대부터 ‘한 쌍의 바디스(a pair of bodies)’ 라고 부를 정도로 바디스 형태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코르셋은 두 겹의 리넨 사이에 나무뿌리, 고래수염 ,금속, 상아를 넣어 누벼 앞이나 뒤 중심에서 끈으로 조여 입었다(Kim et al., 2010). 시대에 따라 여성드레스 바디스 형태가 달라졌기 때문에 누비는 재료에 따라 바디스 형태를 다르게 형성했다. 유연한 재료는 부드럽고 곡선적인 라인을 형성하고 유연성이 없는 딱딱한 재료를 누빌수록 강하게 상체를 죄면서 직선적이고 딱딱한 라인을 형성했다. 뼈대를 촘촘하게 누빌수록 몸에 입체적으로 정교하게 잘 맞는 효과적인 쉐이핑을 했다.

<Fig. 37>은 18세기 초 스페인 여성 코르셋을 펼친 모습으로 <Fig. 38>의 18세기 코르셋 패턴 도식화와 같이 고래수염으로 뼈대를 대어 촘촘하게 누빈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18세기의 코르발레네(corps baleine)로 바디스 겸용으로 사용한 코르셋이다. 빳빳한 캔버스천 사이에 고래수염을 넣어 앞 중심을 향하도록 사선으로 넣어 누빔으로써 시각적으로 허리를 가늘어보이게 했으며 뒤에서 끈으로 여미는 방식으로 허리를 조이고 깊게 파인 데콜테 사이로 가슴을 밀어 올려 강조했다. 당시 뼈대를 누비는 방향에 있어서도 쉐이핑에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Fig. 37> 
Corset, 18th, Spanish (THEMET, n.d.-g)


<Fig. 38> 
Diagram of corset (深井晃子& 周防珠實, 2005, p.128)

이 구성방법들은 여성드레스 바디스 쉐이핑의 기능을 하여 타이트 핏을 유지하는데 구체적인 역할을 하는 근세시대만의 구성 요소였다.


Ⅳ. 결론

본 연구는 근세시대 궁중복 여성드레스 바디스 쉐이핑에 영향을 미친 파스닝의 기능적 역할과 구성적 요소를 분석하고자 함에 목적을 두었다. 근세시대는 입체재단의 발달이 활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신체에 입체적으로 타이트 핏을 가시화함으로써 귀족미의 정수를 보였다. 이를 위해 궁중복 여성드레스에는 파스닝과 구성적 요소가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바디스 쉐이핑에 있어서 파스닝과 구성적 요소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파스닝 특성에 따라 바디스 쉐이핑에서의 역할을 분석한 결과 레이싱은 근세시대 궁중복 여성드레스 바디스에서 타이트 핏을 위한 쉐이핑 형성에 있어서 효과적인 여밈 방식으로 사용되었고, 훅앤 아이는 견고한 타이트핏을 위해 사용되었다. 버튼은 바디스 쉐이핑 형성에 역할을 하면서 장식성이 큰 여밈 방식이었고 핀은 바디스 쉐이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보다 단순 고정을 위한 역할을 했다.

둘째, 구성 요소에 있어서 바디스 쉐이핑에서의 역할을 분석한 결과 패턴을 여러 조각으로 쪽을 내는 방식은 바디스가 몸에 타이트하게 맞는 쉐이핑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토머커는 바디스 앞판에 대어 배는 편평하게하고 가슴을 밀어 올려주는 바디스 쉐이핑 역할을 했으며, 바디스와 코르셋에 뼈대를 넣어 누비는 방식은 입체적인 바디스 쉐이핑에 효과적이었다.

현재 입체패턴과 기술의 발달로 파스닝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기본적인 여밈장치로써 실용적 목적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근세시대 파스닝은 단순 기능을 넘어서 여성 드레스 바디스 쉐이핑에 역할을 했음을 연구 분석으로 인지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점에 있어서 본 연구 결과가 기존의 파스닝 관련 연구와는 차별화된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무엇보다도 근세 궁중복 여성 드레스 바디스의 타이트한 핏을 위한 쉐이핑 형성에 있어서 파스닝의 다른 기능에 대한 분석 결과는 패턴 발달이 고급화되지 않았던 근세시대에 파스닝이 의복구성 요소로써의 기능을 가짐으로써 타이트 핏을 귀족미의 정수로 여겼던 근세시대 복식 특징이었음을 분석했음에 연구 의의를 가진다.


References
1. Ashelford, J., (2000), The art of dress: Clothes and society 1500-1914, (2nd ed.), London, UK, National Trust Books.
2. Bae, S. J., (1999), A review of the changes of fastening types in western costume, Journal of fashion business, 3(4), p19-30.
3. Bridgemanimages, (n.d.-a), Empress Eugenie, 1857, Retrieved from http://www.bridgemanimages.com/en-GB/asset/1128133/ boutibonne-charles-edouard-1816-97/empress-eugenie-1857-oil-on-canvas/.
4. Bridgemanimages, (n.d.-b), Portrait of an unknown French Noblewoman, Retrieved from http://www.bridgemanimages.com/ en-GB/asset/3087042/french-school-16th-century/portrait-of-an-unknown-french -noblewoman-1560-9-oil-on-panel/.
5. Chung, H. S., (2014), A history of fashion, (3rd ed.), Paju, Republic of Korea, kyomunsa.
6. DK, (2013), Fashion: The definitive history of costume and style, ( Y. L. Lee, & M. N. Jeong Trans.), Seoul, Republic of Korea, sigmabooks, (Original work published 2012).
7. Edwards, L., (2017), How to read a dress: A guide to changing fashion from the 16th to the 20th century, New York, USA, Bloomsbury Academic.
8. English-heritage, (n.d.), Princess Henrietta of Lorraine, Retrieved from http://www.english-heritage.org.uk/visit/places/kenwood/history-stories -kenwood/history/collections.
9. Fashion Dictionary Compilation Committee, (1999), Fashion dictionary, Seoul, Republic of Korea, kyomunsa.
10. Francis, M., K., & Randolph, S., (2002), European costume and fashion 1490-1790, (2nd ed.), New York, USA, Dover Publications.
11. Jang, H. J., Jang, J. A., & Lee, J. Y., (2005), The types and formation of the pieces for fastening the clothing in the western and oriental world from 18c to 19c,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55(4), p49-61.
12. Khm, (n.d.), Jane Seymour (um 1509-1537), Retrieved from http://www.khm.at/objektdb/detail/966/.
13. Kim, M. J., Choi, H. S., Kim, Y. H., Ha, J. S., Choi, S. H., & Ko, H. J., (2010), Western fashion multi-contents, Paju, Republic of Korea, kyomunsa.
14. Kim, S. K., (1998), A study on the interpretations of woman`s body in western clothing,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37, p163-180.
15. Ku, A., & Lee, S. H., (1992), A study of the transitional development of buttons and buttonholes,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18, p247-267.
16. Laver, J., (2005), Costume and fashion: A concise history, ( I. H. Chung Trans.), Seoul, Republic of Korea, sigongart, (Original work published 2002).
17. Lee, S. H., Park, S. M., & Shin, I. S., (2009), A study of the beauty of human body, dressing and hair style in the Baroque and Rococo period, Journal of Beauty Art Management, 3(1), p43-48.
18. Lehnert, G., (2005), Fashion, ( S. J. Park Trans.), Seoul, Republic of Korea, Yekyong Publishing, (Original work published 1998).
19. Leventon, M., (2016), Costume worldwide, ( Y. J. Lee Trans.), Seoul, Republic of Korea, Da Vinci Publishing, (Original work published 2008).
20. Mackrell, A., (2005), Art and fashion: The impact of art on fashion and fashion on Art, New London, UK, Batsford.
21. Maggie, P. M., (1989), Changing styles in fashion: Who, what, why, (2nd ed.), LA, USA, Fairchild Pubns.
22. Nationaltrustimages, (n.d.), Queen Henrietta Maria (1609-1669), Retrieved from http://www.nationaltrustimages.org.uk/image/1012697.
23. NPG, (n.d.), Queen Elizabeth I ('The Ditchley portrait'), Retrieved from https://www.npg.org.uk/collections/search/portraitLarge/mw02079/Queen-Elizabeth-I-The-Ditchley-portrait?search=sp&sText=Elizabeth+I+portrait&firstRun=true&rNo=0.
24. Pinsndls, (n.d.), The burial dress of Eleanor of Toledo, Retrieved from https://pinsndls.com/2012/09/29/fashionista-friday-eleonora-di-toledo/.
25. Ryu, G. J., & Kim, M. J., (1992), The form of dress related to the ideal beauty of body: from ancient Egypt to the Romantic period,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lothing and Textiles, 16(4), p449-461.
26. Shin, J. Y., (2008), Ideal beauty represented in dress: Focused on the Renaissance and Baroque periods,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58(3), p131-148.
27. Shin, S. O., (2006), A history of costume in the west, Seoul, Republic of Korea, soohaksa.
28. Tarrant, N., (1996), The development of costume, New York, USA, Routledge.
29. THEMET, (n.d.-a), Mantua, late 17th century, British, Retrieved from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81718.
30. THEMET, (n.d.-b), Robe a la Polonaise, Retrieved from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86883.
31. THEMET, (n.d.-c), brassier, Retrieved from http://images.metmuseum.org/CRDImages/ci/web-large/1985.365.8a–e_B.jpg.
32. THEMET, (n.d.-d), Jacket, 17c, British, Retrieved from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81132.
33. THEMET, (n.d.-e), Robe a la Francaise, Retrieved from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79893.
34. THEMET, (n.d.-f), Jacket, 18c, French, Retrieved from http://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155096?img=1.
35. THEMET, (n.d.-g), Corset, 18th, Spanish, Retrieved from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90398? sortBy=Relevance&amp;ao=on&amp;ft=corset&amp;offset=0 &amp;rpp=20&amp;pos=19.
36. Vam, (n.d.-a), Mantua, English court dress of the mid-18th century, Retrieved from http://collections.vam.ac.uk/item/O13811/mantua-leconte-madame/.
37. Vam, (n.d.-b), The Young Ladies Journal Latest Parisian Winter Fashions 1878, Retrieved from http://collections.vam.ac.uk/item/O738013/ the-young-ladies-journal-latest-fashion-plate-the-young-ladies/.
38. Vam, (n.d.-c), Bodice, 17c, England, Retrieved from http://collections.vam.ac.uk/item/O137794/bodice-unknown/.
39. Wallacecollection, (n.d.), Madame de Pompadour, Retrieved from http://wallacelive.wallacecollection.org/eMuseumPlus?service=direct/1/ResultLightboxView/ result.t1.collection_lightbox.$TspTitleImageLink.link&sp=10&sp=Scollection& sp=SfieldValue&sp=0&sp=0&sp=2&sp=Slightbox_3x4&sp=0 &sp=Sdetail&sp=0&sp=F&sp=T&sp=0.
40. Yarnwood, D., (1982), European costume: 4000 years of fashion, (2nd ed.), New York, USA, Bonanza Books.
41. Yim, E. H., & Kim, M. J., (2006), Representation of the body in fashion: Focusing on the representation of physicality,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56(7s), p126-141.
42. Yoon, J. S., (1991), The study of the costume of the Renaissance dramatized the beauty of a body, HONAM UNIVERSITY, 12(2), p651-679.
43. 深井晃子, & 周防珠實, (2005), 京都服飾文化研究財団コレクションファッション18世紀から現代まで, (2nd ed.), Kyoto, Japan, タッシェン.ジャパ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