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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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8 , No. 5

[ Thesis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8, No. 5, pp. 87-106
Abbreviation: JKSC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18
Received 07 May 2018 Revised 29 Jun 2018 Accepted 19 Aug 2018
DOI: https://doi.org/10.7233/jksc.2018.68.5.087

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권 민속복식 특성으로 본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 연구
정현정 ; 신혜영 ; 홍나영
이화여자대학교 박사수료
이화여자대학교 연구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A Study of Latin American Ethnic Styles Based on Folk-Costume Characteristics of Mayan, Aztec, and Inca Civilizations
Hyun Jeong Jeong ; Hye Young Syn ; Na Young Hong
Doctor Course Completion, Dept. of Clothing and Textiles, Ewha Womans University
Research Professor, Human Ecology and Research Institute, Ewha Womans University
Professor, Dept. of Clothing and Textiles, Ewha Womans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Na Young Hong, e-mail: nyhong@ewha.ac.kr


Abstract

This study identifies various forms of Latin American ethnic styles in modern fashion and analyzes their formative characteristics in a compromised hybrid perspective between the ancient Mayan, Aztec, and Inca civilizations of Latin America and the region’s traditional folk clothing. To create a framework for analyzing modern fashion, this study examined the characteristics of the civilizations of ancient Latin America and the traditional folk clothing of today’s Latin American countries. For empirical research, images of Latin American ethnic styles were collected for analysis from www.vogue.com’s 2010 Spring/Summer to 2017 Fall/Winter collections. The five types of ethnic styles derived from this study were no-cut integral form, tone-in-tone and tonal coloring, natural patterned material, ethnic geometric pattern, and religious signifier decoration. Each formative characteristic was derived from the five types of styles, and images representing the ethnic styles of Latin America were analyzed in accordance with the classified types of styles. 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at it suggests an efficient direction that can be applied to the creative design of ethnic beauty by fusing the formative characteristics according to design elements.


Keywords: Aztec, ethnic, folk-costume, Inca, Latine America, Mayan
키워드: 아즈텍, 에스닉, 민속복식, 잉카, 라틴아메리카, 마야

Ⅰ. 서론
1. 연구의 목적 및 의의

21세기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타 문화권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킴과 동시에 신속히 유행의 공유 폭을 확장시키면서 실시간 전 세계인들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에스닉(ethnic) 패션은 각 민족마다의 독특한 전통미가 세계적 이슈로 촉발된 트렌드 경향과 맞물리면서 토속적 색채가 짙게 깔린 하나의 문화 코드로 인식된다.

이러한 가운데 라틴아메리카의 민속의상은 에스닉 패션이 등장한 이래 지속적으로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같은 전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로 세계인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 등 서방과 외교가 회복된 쿠바의 하바나에서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는 샤넬(Chanel) 2017 크루즈 컬렉션을 열었고 발렌티노(Valentino) 역시 2017 리조트 컬렉션을 쿠바에서 개최하였다. 지금껏 패션의 비주류로 인식되어왔고 과거 글로벌 패션브랜드들의 봉제작업을 완료하는 단순한 공급처 역할을 하던 라틴아메리카는 이제 그들 스스로 창조적 디자이너가 되어가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 스타일의 단독 컬렉션 혹은 콜라보레이션을 양산해 내고 있다. 특히, 뉴욕 컬렉션의 알렉산드르 헤르초비치(Alexandre Herchovitch), 런던 컬렉션의 클레멘츠 리베이로(Clements Ribeiro), 바바라 카사솔라(Barbara Casasola) 등 브라질 출신 디자이너들과 멕시코 출신의 마카리오 히메네스(Macario Jimenez)는 전통 디자인을 모던하게 풀어낸 라틴아메리카 스타일로 런웨이에서 환영받고 있다. 또한, 2017년 디즈니 영화제작사에서는 멕시코 전통축제인 ‘Dia de muertos (망자의 날)’을 배경으로 고대 아즈텍 문명의 흔적이 엿보인 애니메이션을 발표하여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세계적 관심과 문화적 변화의 흐름에 따른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겠다.

라틴아메리카 스타일과 관련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2000년 이후 패션디자인에서의 라틴아메리카 문화연구(Choi, 2007),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문화하이브리드 연구(Choi, 2007), 라틴아메리카 스타일 연구(Ham, 2012)가 있고 아즈텍, 잉카 직물디자인 비교 연구(Han, 2007), 페루 전통직물 연구(Choi, 2007) 등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현대적 디자인으로 활용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스타일 분석에 관한 연구는 그 연구 범위가 2000년대 중반까지 제한되어 나타났고 2012년 이후 급격히 높아지는 국제적 위상에 비해 관련 연구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라 하겠다.

본 연구는 글로벌한 국가 주체들의 전통적 아름다움이 드러난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의 디자인 특성을 연구하여 이를 분석,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 마야, 아즈텍, 잉카 고대 문명의 역사적 배경 중 핵심적 특성과 그 지역 국가 민속복식의 전통적 맥락을 통해 다양한 현대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의 조형적인 특성을 밝히고자 한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의 디자인 전개 및 활용에 효율적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의가 있다 하겠다.

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본 연구의 방법은 문헌연구와 실증적 연구를 병행하여 실시하였다. 우선, 문헌 연구를 통해 국내ㆍ외 관련서적, 선행연구, 포털사이트 등을 바탕으로 고대 라틴아메리카 문명의 특징과 현대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전통적 민속복식을 고찰하여 현대 패션에 나타난 사례 분석의 이론적 배경을 마련하였다.

실증적 연구로는 위의 기준에 근거하여 연구자가 패션 정보 전문 사이트 www.vogue.com에서 2010 S/S부터 2017 F/W시즌까지의 4대 컬렉션 가운데 매 시즌 총 8회 이상을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경향의 작품을 1회 이상 발표한 브랜드 29개, 컬렉션 참여 횟수와 상관없이 에스닉 경향의 작품을 4회 이상 지속 발표한 브랜드 10개, 중남미 출신 디자이너 8개를 합한 47개의 브랜드 가운데 총 15,199 장의 작품 사진 중에서 패션 디자인 전문가(패션전공 석ㆍ박사) 3인의 표적집단면접법(FGI)을 거친 대표 사진 217점을 최종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의 범위는 1521년 스페인이 멕시코를 정복하기 이전까지의 순수한 라틴아메리카의 문명으로서 그 지리적 위치가 멕시코 남부, 과테말라, 온두라스와 유카탄 반도에 걸쳐 중앙아메리카에서 고도로 발달하였던 마야 문명(Jeong, 2013)과 멕시코 중앙고원에 발달하였던 아즈텍 문명, 현재에 페루와 볼리비아가 위치하고 있으며 남아메리카의 중앙 안데스 지방을 지배하며 번성한 잉카 문명(Doopedia, 2010)의 정치, 사회, 종교, 문화와 예술적 특성을 살펴보았다. 또한 이를 근거로 하여 라틴아메리카 고대 3문명이라 일컫는 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과 현재 지리적, 역사적, 전통적 배경을 같이하는 국가인 멕시코, 과테말라, 페루를 선정하여 그 지역 민속복식의 특성을 고찰하였다.

연구의 내용은 이론적 연구를 통한 라틴 아메리카 고대 문명의 특성 및 그 지역 국가의 민속복식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의 디자인 요소에 따른 특성을 도출하여 대표적인 컬렉션 사진을 분석하였다.


Ⅱ. 라틴아메리카 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의 특성

라틴아메리카란, 과거 유럽 라틴 민족의 침략 배경을 가진 중ㆍ남미권 지역으로 라틴계 언어 30여 개 국과 6억의 인구를 가진 거대 지역을 가리킨다(마스다, 2003). 이 대륙이 1492년 10월 12일 콜럼버스에 의해 발견되고 16세기 초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의해 식민지화되기 이전까지를 라틴아메리카의 고대문명 시기라 부르며 이 지역 중요 3대 고대 문명이 바로 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이다(Jeong, 2000).

라틴아메리카 지역 고대 문명의 특징을 선행 연구를 통하여 살펴보면, Han, Yun, & Lee(2007)는 이 문명이 상징적 의미와 함께 원시적 종교 관념인 기원적 성향으로 대변된다고 하였다. Gwon(2009)은 라틴아메리카 고대 문명의 특징을 종교관과 사후세계의 관념, 사실적이면서 내면적 심상을 개성적으로 표현한 상징성이라고 하였다. Oh(2010)는 예술품에서 조차 종교적 원형과 매우 밀접하게 연계되어있어 종교는 그들의 생활이자 예술철학이라고 하였다. Jeong, Seo, & Shin(2000)은 이 지역 예술의 표현형식은 다분히 종교적 성격을 띠고 우주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 세상의 무질서에 대한 신비한 해석이 예술적으로 표현되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선행 연구를 통하여 바라본 라틴아메리카 고대 마야, 아스텍, 잉카 문명의 공통적인 특성은 기원적인 성향의 원시성, 내면의 심상을 표현한 상징성, 생활, 예술, 철학, 우주관 등에 전반적으로 내재된 종교성으로 대표되어진다 하겠다.

1. 마야

마야 문명은 멕시코 남부, 과테말라, 벨리세,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서부를 포함한 약 400평방km 면적에 열대우림, 사바나, 고원기후를 보이는 지역이다(Woo, 2000).

<Fig. 1>은 팔랑케(Palenque)에 있는 신전 비문에 새겨진 상형문자로 마야인들은 마야어와 마야 문자로 된 완벽한 문자 체제를 갖추고 있었다(Park, 2013). 또한 0과 20진법의 수학적 개념과 천문학이 발달하였고 달력을 제작한 문화주체였다(Kang, 1996). 이들은 온갖 사물에 그들의 종교관을 투영시켜(Ko, 1998) 상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교역품은 식량이 아닌 종교적 물건이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Fig. 1> 
Maya Hieroglyph (Wikipedia, n.d.)

마야의 도자기, 조각, 벽화, 건축 등 많은 예술품 역시 종교관의 상징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Fig. 2>의 보남팍(Bonampak) 유적지 벽화를 보면 빨강, 파랑, 노랑 등 눈에 띄는 강한 색채대비를 보여주는데, 그 내용은 대부분 축제, 전투, 포로, 인신공양, 신, 마야문자 등의 종교적 의례와 정치에 관련된 것들이다. <Fig. 3>은 채색된 그릇으로 상형문자와 기하학적인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그릇, 도자기, 금속, 보석가공품, 삽화 등에 정교한 예술작품들을 남겼다(Woo, 2000).


<Fig. 2> 
Maya Bonampak int mural (Bonampak: The Sistine Chapel of the Americas, n.d.)


<Fig. 3> 
Painted Vessel (Enthroned Maya Lord and Attendants, n.d)

이를 통해 마야 문명은 정교한 천체의 움직임과 수학적 개념을 이해하였을 뿐 아니라, 그들 자체의 완벽한 언어와 문자로 의사전달을 할 수 있는 고도의 상징체계를 갖춘 문화주체였으며 예술품과 전반적인 사회, 생활, 조직에 걸쳐 그들의 강한 원시적 종교성을 내포하고 있는 고대 문명이었음을 알 수 있다.

2. 아즈텍

아즈텍 제국이 건설된 곳은 멕시코 중앙의 서부와 남으로는 과테말라와 온두라스를 연결하는 중미지역이다(Kang, 1996).

종교적으로 다신교를 믿었는데 특히 아즈텍인들은 <Fig. 4>의 마글리아 베치아노(Magliabechiano) 사본에서 보듯 인신공양이 널리 행해져 사람의 앞가슴을 칼로 자르고 살아 있는 심장을 꺼내 신전 계단에서 굴러 떨어뜨렸으며 무려 1년에 2만 명에 달하는 포로들이 희생제의에 바쳐졌다. 그들은 태양신에게 바치는 이 제물의 피와 심장이 세상의 소멸을 막아준다고 믿었다. <Fig. 5>의 멕시코 국립박물관에 있는 좌상 쇼치필리(Xochipilli) 역시 아즈텍 예술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꽃의 아들’이란 뜻을 가진 청춘의 신이자 기쁨, 춤, 남성의 생식력 등과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 꽃과 나비로 장식된 옥좌에 모피를 두르고 앉아 꽃 문신을 한 것이 특징이다(Korean Dictionary Researcher Editorial Department [KDRED], 1998). <Fig. 6>은 멕시코 시의 국립인류학박물관에 위치한 고대 아즈텍의 제단인 촘판틀리(Tzompantli)이다. 산제물이 된 희생자의 목을 이 위에 얹어 놓았고 측면 전체가 해골부조로 되어있다(KDR, 1998). <Fig. 7>의 ‘태양의 돌’은 오늘날 최대의 걸작으로 손꼽히며 창조론적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고 우주를 상징하는 세모꼴의 빛을 담고 있다(Jeong, 2000). 아즈텍 예술의 중요한 상징물로는 뱀, 코욜사유키, 태양의 돌이 있으며 높은 숙련도와 예술적 감각을 갖추고 있다(Woo, 2000).


<Fig. 4> 
Aztec human sacrifice (Ipfactly, n.d.)


<Fig. 5> 
Aztec statue of Xochipilli (En,wikipedia, n.d.)


<Fig. 6> 
Tzompantli skull wall (Fr.wikipedia, n.d.)


<Fig. 7> 
Aztec Sunstone (Mexicolor, n.d.)

이를 통해 아즈텍 문명 역시 수많은 산 사람을 희생 제물로 드리는 원시적 형태의 종교가 사회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고 뛰어난 문화와 예술품 속에서도 이러한 종교적이고 우주 창조론적 상징성을 깊이 내포한 고대 문명이었음을 알 수 있다.

3. 잉카

잉카 문명은 지금 현재 페루와 볼리비아 사이에 있는 띠띠까까(Titicaca)라는 호수에서 기원하였고 정치, 사회적으로 태양의 아들을 의미하는 왕인 잉까(inca)와 왕비 꼬아(coya)가 있다(Woo, 2000).

종교적인 부분에서 <Fig. 8>은 풍요로운 수확의 태양신을 상징하는 유물로 잉카인들의 대표적인 신이다. 또한 끼야(Quilla)라고 불리는 달의 신은 태양신의 아내로 임산부의 신이었다(Jeong, Seo, & Shin, 2000). 인신공양 풍습은 잉카 제국에도 있어서 처녀나 남성 또는 어린아이까지 바치기도 하였다(Jeong, 2000).


<Fig. 8> 
Inca Artifacts Inti Sun God (Mexicolor, n.d.)

그들의 예술성은 정치 및 종교로까지 밀접하게 연계되는데 고대 페루 지역에서는 이들의 독특한 예술 철학이 다양한 재료들과 직조술을 통해 집약되어 나타났다. 검정색과 흰색 체커판 모양의 케이프인 <Fig. 9>는 계단식 논밭과 땅을 구획정리한 듯한 기하학적 문양이다. 이러한 도형의 반복 무늬는 신에 대한 존경심의 반영이라 볼 수 있고 구조적 문양을 통해 완벽성과 절제된 조형미를 추구하였다(Han, 2007).


<Fig. 9> 
Inca cape in checkerboard pattern (khanacademy, n.d.)

<Fig. 10>은 토카푸(tocapu)라 불리는 세로트임의 튜닉으로 1824개의 분리된 기하학적 모티브가 각각의 깊은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Fig. 11>은 키푸(quipu)라고 하는 끈 매듭 장식으로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의사소통체계였으며 수량을 표시하고 계산하는 용도로 사용된 일종의 주판이었다(Choi, 2007).


<Fig. 10> 
Inca All-T’oqapu Tunic, camelid fiber and cotton (khanacademy, n.d.)


<Fig. 11> 
A quipu from the Inca Empire (Wikipedia, n.d.)

이렇듯 잉카 문명은 기하학적인 문양이 땅, 수로, 직물, 금속 장신구 등에서 풍부히 발견되어 높은 수준의 빼어난 예술성을 자랑할 뿐 아니라 매듭 끈으로도 기호적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강한 문명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론적 연구를 바탕으로 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의 특성을 종합한 결과, 라틴아메리카 고대 3문명은 고도의 체계를 갖춘 상징성과 인신 공양과 같은 원시성 및 종교성을 가지고 이것이 다른 지역, 문화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그들 고유의 전통적이고 자연적인 토속성을 띠면서 드러남을 알 수 있다.


Ⅲ. 라틴아메리카의 민속복식 특성

이 지역 민속복식은 50여개 부족들의 다양한 양식이 존재하지만 가장 큰 형태적 특징은 판초(poncho)와 스커트, 블라우스로 구분된다 하겠다(Choi, 2007a).

멕시코 고원과 안데스 산지 지역에 형성된 마야, 아즈텍, 잉카 고대 문명의 지리, 역사, 문화적 맥락을 잇는 현대의 국가로는 멕시코(Mexico), 과테말라(Guatemala), 페루(Peru)를 꼽을 수 있으며(Choi, 2007b) 다음과 같이 이들 국가의 민속 복식 특성을 살펴보았다.

1. 멕시코

멕시코 전통복식인 판초는 관두의형(貫頭衣型)이다. <Fig. 12>에서 보듯, 인체를 감싸는 간단하고 기능적 방식으로 많은 민족이 널리 이용해왔다(Ogawa, 2010).

<Fig. 13>의 케치케미틀(quechquemitl)은 여성용 외투로 몸의 윗부분을 덮는 삼각 판초 형태이다. 전체적으로 정방형으로 되어있고 착용시 가슴과 등판 중심이 직각의 삼각형 모양을 한다(Choi, 2007a).

Lee et al.(2004)에 따르면 여성용 관두의인 <Fig. 14>의 위필(huipil)은 튜닉 (tunic) 모양의 장방형이고 착용시 앞, 뒷면 도련이 수평인 것이 특징인데, 착용방법은 위필 도련이 스커트 위로 나오거나 스커트 속으로 넣어 허리를 감는다. 또한 긴 위필은 원피스 형으로 발목까지 늘어지게 입는다(Ogawa, 2010).

여성용의 경우, 하의는 <Fig. 15>와 같은 엔레도(enredo)를 착용하는데 봉재를 한 통형이나 봉재 없이 감아 입는 랩 어라운드(wrap around) 형식이 있다. 길이는 종아리 중간이나 발목까지 이르고 허리띠 역할을 하는 새시(sash)가 있어 많은 분량의 주름을 묶어 고정하는 등 다양한 착장 방법이 있다(Lee et al., 2004).

이를 통해 멕시코 전통복식의 특색은 판초, 케치케미틀, 위필 등과 같이 장방형의 관두의로 된 상의 또는 튜닉드레스와 풍성한 주름 스커트, 감아서 늘어뜨린 허리띠 등으로 이루어진 상당히 개방적인 형태의 전통복식을 착용한다고 할 수 있다.

2. 과테말라

과테말라 여성의 전통복식 특징은 멕시코 의상에서는 전신으로 사용된 위필과는 다르게 <Fig. 16>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수직으로 짠 화려한 위필을 상의에만 입고 하의로는 <Fig. 17>의 랩스커트 형태로 된 코르테(corte)를 입는다. 보통 한 폭을 허리에 감아 입거나 봉합된 통형의 커다란 스커트는 타이트하게 둘러 입고 이를 고정하기 위해 폭 3~30cm 정도의 벨트인 파하(faja)를 허리에 맨 후, 늘어뜨린다. 또한 <Fig. 18>과 같이 페라헤(perraje)는 그 재질이 면, 면모 혼방, 견직물로 된 여성용 숄인데 착용은 앞에서 어깨 넘어 뒤로 늘어뜨리거나 반대로 뒤에서부터 앞으로 걸치고, 삼각으로 접어 어깨에 걸치는 등 매우 다양하다(Ogawa, 2010).

<Fig. 19>의 츄테(tzute)는 술이 달린 부인용 머릿수건으로 줄무늬를 넣어 짠 목면이 많다. 평상시 보자기와 같이 운반, 깔개 등 다용도로 사용되었다. 색채와 문양이 매우 다양하며 장방형 천을 접고 머리에 올려 장식용 또는 차양으로 쓰던지, 숄로 머리를 감싸거나 어깨, 목에 걸쳐 연출하기도 한다(Lee et al., 2004).

이를 통해 과테말라 여성의 전통복식 특색은 상의인 위필에 타이트한 랩스커트를 착용하고 어깨에는 숄을 다양한 방식으로 걸치거나 두르는 개방적 착용과 다채로운 문양, 색상, 재질의 두건을 써서 자신의 스타일을 연출한다 하겠다.

3. 페루

페루 여성의 전통 복식의 형태는 <Fig. 20>에서 보이는 스커트, 자켓, 모자, 망토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여성의 풍성한 플레어 스커트는 여러 겹을 겹쳐서 보온과 함께 그 색상과 문양에 있어 매우 화려한 것이 특색이다.

<Fig. 21>은 차케타(chaqueta)라고 불리는 상의 재킷으로 칼라는 없고 둥근 목둘레에 좌우 몸판의 여밈 없이 중심선이 서로 맞닿아 있다(Lee et al., 2004).

<Fig. 22>는 페루의 전통적인 추요(chullo)라 부르는 모자로 고산지대의 지리적인 특성상 위로부터 강하게 내려 비추는 햇빛을 막기 위해 챙이 둘러져있다. 또한 <Fig. 20>과 <Fig. 22>에서 보이는 것처럼 화려한 전통직물을 접어 어깨와 등을 덮는 망토로 사용한다. 이는 보온을 위한 목적이기도 하고 아기를 업는 포대기와 같은 역할로도 쓰인다. 망토는 여성과 남성 모두의 공통 아이템으로 남성의 경우도 <Fig. 23>과 같이 붉은 색상이 감돌면서 가장 자리는 술 장식이 있는 판초를 두르거나 조끼를 입고 여기에 모자를 쓴다(Choi, 2007).

이렇듯 페루의 복식은 재킷과 스커트 등 유럽의 전형적인 복식 형태가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그러면서도 토속적 형태와 재질을 한 모자, 망토와 함께 화려한 문양 및 색상이 절충적인 형태로 전통복식의 스타일을 형성함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이론적 연구를 통해 다룬 멕시코, 과테말라, 페루의 민속 복식을 <Table 1>과 같이 종합 정리하여, 형태, 색채, 재질, 문양에 따른 조형적 특성을 밝히고 각 국가의 개별적 특징과 세 국가의 공통적 특성을 도출하였다. 이 지역 대표적 민속복식의 공통적 특성은 인체 구조에 맞춰 재단을 하지 않은 관두의의 개방적 형태, 화려하고 다채로운 배색의 민속적 색채, 라틴아메리카 풍토의 자연적 재질, 고도의 의미를 담은 상징적 문양과 토속적인 장식이 그 특성으로 나타났다.

<Table 1> 
Folk costumes of modern Latin American countries
Division Folk costumes Characteristics
Form Color Material Pattern
Mexico ∙ square pancho style
∙ open type
∙ huipil, quechquemitl tunic dress
∙ wrap-around type skirt
∙ fully pleated skit, belt
∙ red, yellow, black, green and white as basic colors
∙ splendid colors with strong sun and high altitude environment's color thread
∙ cotton, linen, silk, wool
∙ loom weaving, mat-making, basketry, netting, twining, spinning technique
∙ each region's traditional patterns such as bird, animal, flower and geometric pattern
∙ strongly showing the belief of ancient Mayans and Aztec
- In addition to pancho common in Andes region, trimmed triangle shaped quechquemitl as women's jacket
- huipil for women with various lengths and horizontal trim

<Fig. 12> Mexican Pancho
(Incolors.club, n.d.)

<Fig. 13> Quechquemitl
(flickriver. n.d.)

<Fig. 14> Huipil
(wikipedia, n.d.)

<Fig. 15> Enredo
(profesorenlinea, n.d.)
Guatemala ∙ huipil corte
∙ shawl with various types of wearing
∙ tube-shaped narrow pleated skirt
∙ belt faja
∙ tzute: tasseled head-scarf for ladies
∙ red is most popular dye
∙ cochineal, the dye for green, orange, blue, purple and pink and indigo material
∙ cotton, cotton – wool blended fabric and silk are main fabric
∙ cotton woven with stripes
∙ green and purple wool was used for embroidery
∙ with old weaving method, narrow shaped fabric
∙ original fabric design of village's characters
∙ stripes and various patterns are woven or embroidered.
∙ bird, human, stripe and dynamic geometric patterns originated from Mayan civilization
- weaving method of producing narrow fabric, narrow and tight skirt
- head-scarf with various fashions and purposes

<Fig. 16> Guatemala Huipil
(Mayan Huipils, n.d.)

<Fig. 17> Corte
(rutahsa. n.d.)

<Fig. 18> Perraje
(Spurlock museum, n.d.)

<Fig. 19> Tzute
(pinterest, n.d.)
Peru ∙ chaqueta jacket,
∙ vest
∙ chullo
∙ cape
∙ full pleated skirt
∙ tasseled pancho
∙ three primary colors of red, yellow and blue
∙ colorful dye from fruit, flower, insect
∙ color contrast of red, black, and green, red toned color arrangement
∙ weaving animal fur of llama, alpaca and vicugna
∙ cotton, animal leather, bark, plant, natural dye
∙ dying with picture on woven fabric
∙ father, wool
∙ embroidery
∙ diamond shape by symmetry structure, spiral, cross
∙ three dimension geometric pattern
∙ hieroglyph design
∙ plant pattern, nature patterns of animal pattern, religious image, mountain, river and lake
-Jackets with Spanish influence were settled with traditional colors and geometric patterns of trimming.
-pancho of multi-purposes and diversity, hat with slightly inclined rim to shade the sun

<Fig. 20> Peru traditional Costume
(pinterest, n.d.)

<Fig. 21> Peru traditional Jacket
(ecelaspanish, n.d.)

<Fig. 22> Peru traditional hat
(wordpress. n.d.)

<Fig. 23> Peru traditional Costume
(alamy, n.d.)
Common
Feature
- using cloth as it is woven without adjusting to human body. using minimum cutting, open huipil style of connecting and puncturing
- free adjusting, diverse ways of wearing
- various and vivid color contrasts
- using natural materials such as cotton and wool
- geometric patterns, sketch patterns embodying objects
- hat, veil, head-scarf to shade strong sunlight


Ⅳ.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 분석

현대 패션에서 이국적인 스타일을 에스닉(ethnic)이라고 할 때 에스닉의 사전적 의미를 먼저 살펴보면, ‘민족적인’, ‘이교도의’ 뜻을 가지며 특히 중근동, 중남미,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의 스타일을 가리킨다(Fashion Professional Resources Editorial Committee[FPREC], 1997). 또한, Kim(2005)에 따르며 에스닉은 타문화권 전통의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형태, 색채, 소재, 문양, 장신구 등의 디자인 요소들을 차용해 재배치하여 표현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렇듯 에스닉 스타일은 급속한 도시문명 속에서 곤핍해져가는 정신과 메마른 생활에 활력을 찾고자 전통적 색채, 소재, 수공예 기법 등을 활용해 자연적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론적 배경으로 라틴아메리카 고대문명의 특성 및 이 지역 국가들의 민속복식 특성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에 따라 실증적 연구로 선정된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 217점(100%)의 사진을 분석하여 그 특성에 따라 분류하였다.

연구결과 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의 특성으로 원시성, 상징성, 종교성, 토속성이 두드러졌고 이 영향권에 있는 국가인 멕시코, 과테말라, 페루의 민속복식은 개방적 형태, 민속적 색채, 원시적 재질, 상징적 문양, 토속적 장식의 특성을 보였다. 그리고 현대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은 이러한 영향을 받아 비재단 일체 형태 22점(10%), 톤인톤, 토널 배색 33점(15%), 자연물 패턴 41점(19%), 기하학 문양 89점(41%), 종교적 기표 장식 32점(15%)으로 분류되어 5가지 특성을 나타냈다.

이를 종합하여 <Table 2>로 정리한 결과, 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은 그들의 독특한 세계관 및 종교성을 바탕으로 자연적인 원시성 및 토속성과 함께 고도의 상징적 문화체계를 갖추었으며 이러한 특성이 그 지역 민속복식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났다. 즉, 고도에 따라 기후 분포가 다양한 토속적 환경에서 감싸거나 매거나 걸치는 다양한 착장 방식의 개방적 형태로, 강렬한 햇빛과 풍토에 영향을 받은 선명하고 화려한 민속적 색채로, 풍부한 자연에서 얻은 원시적 재질로, 고대 종교적 정신세계가 상징적 문양 및 토속적 장식 표현으로 그 특성이 계속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고대 문명과 민속복식의 특성은 오늘날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 특성에도 다음과 같은 영향을 주며 5가지 요소로 나타난다.

<Table 2> 
Characteristics of Modern Latin American Ethnic Style


첫째, 비재단 일체 형태이다. 고대 문명에서부터 내려오는 재단 없는 민속복식의 개방적 형태를 활용하여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만의 독특한 외관으로 표현된다. 또한 이것은 현대적인 아이템들과 절충된 융합적 스타일로 나타난다.

둘째, 톤인톤, 토널 배색이다. 민속복식의 화려한 색상과 자연염료로 채색된 민속적 색채는 오늘날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에서 동일 톤을 유지하며 색상에는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톤인톤 배색방식으로 나타난다. 또한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느낌의 토널 배색으로 무게감을 주며 표현된다.

셋째, 자연물 패턴이다. 라틴아메리카 고대 문명의 천연자원과 원시성을 살리기 위해 이 지역 자연물에서 얻은 원시적인 재질감과 패턴을 디자인에 활용하였다.

넷째, 기하학 문양이다. 고대 문명과 민속복식의 상징적 문양은 오늘날 그 표기적 기능과 의미는 사라졌으나 민속적 이미지를 전달하는 문양으로 패션에 나타난다.

다섯째, 종교적 기표 장식이다. 인신공양이 대규모로 행해질 만큼 고대 문명사회와 정신세계 전체를 지배하였던 종교성은 현대에 와서 역시 그 내용이 담고 있는 기의(記意)적 개념은 사라졌으나 강렬한 장식적 표현 양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고대 문명의 특성들이 민속복식에서는 기의적이며 토속적인 직접 방식으로 나타난 데 반해 고대 문명과 민속복식의 특성들이 현대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에서는 기표(記標)적이며 융합적인 절충 방식으로 나타남을 발견할 수 있었다.

1. 비재단 일체 형태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전통적 의복은 옷이 몸에 붙는 형태가 아니기에 베틀에서 짜낸 옷감 그대로를 재단하지 않고 착용하였다. 이렇듯 형태적 실루엣이나 구성방법에 따른 패턴 제작 및 재단을 하지 않고 직물 형태의 옷을 만들기 때문에 사방이 뚫려 있어 개방적이며 인체 구성에 따른 구분 없이 일체된 형태를 이루는 관두의형이다. 또한 하나의 아이템으로 두르거나, 감거나, 걸치는 등 여러 가지 모양의 활용 및 전개가 가능한 다양한 착장방식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비재단 일체형의 아이템 자체가 현대의 에스닉 스타일에 있어 타 문화권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두드러진 고유성을 갖는다. 그리고 전통적이며 독특한 형태가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현대적 복식과도 재결합하는 양상을 보인다.

<Fig. 24>의 <Burberry Prorsum, 2015, F/W>는 멕시코 여성의 관두의인 케치케미틀(quechquemitl)을 활용한 아이템이다. 다른 일체의 재단을 하지 않고 하나의 형태를 이루는 정방형으로 착용시 앞ㆍ뒷면 도련 중심에 삼각형 모서리가 오는 것이 특징이고 목둘레 역시 가슴 위치에 V자형이 위치한다. 청록과 주황의 색상대비를 보이는 플로럴 패턴은 화려함을 더해주며 도련 끝은 태슬(tassel)로 처리되어 움직일 때마다 자유로운 영혼의 흔들리는 보헤미안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Fig. 24> 
2015 F/W Burberry Prorsum (vogue.com, n.d.-a)

<Fig. 25>의 <Salvatore Ferragamo, 2015, F/W>는 안데스 지역의 상징적 아이템인 판초이다. 인체 구조에 따른 구성 변화가 없이 비재단으로 된 일체형 관두의이다. 전통적인 판초는 라마(llama)나 알파카(alpaca)의 털에서 뽑은 실로 직조하여 알록달록한 무늬의 화려한 색상이 많지만 사진의 디자인은 단색으로 가로의 얇고 일정한 기계주름이 잡혀 있다. 전통적인 판초 안에 현대적인 원피스를 착용하여 민속적인 아이템과 현대적인 아이템이 절충되게 나타났다. 갈색과 붉은 색의 강렬하고 원색적인 색상 대비 역시 전통적인 색감의 아름다움을 엿보게 한다.


<Fig. 25> 
2015 F/W Salvatore Ferragamo (vogue.com, n.d.-b)

<Fig. 26>의 <Barbara Casasola, 2015, F/W>는 고대 잉카에서 의사소통체계로 쓰였던 매듭 줄인 키푸(quipu)를 원피스 아이템에 활용한 디자인이다. 브라질 출신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블랙 원피스의 목둘레를 따라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의 전통적인 매듭 끈을 덧입혀 봉재함으로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상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고대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종의 주판과 같이 수량을 표시하고 계산하는 용도로 사용된 것을 현대의 아이템에 매치시킴으로 독특한 민속적 신비감과 함께 움직일 때마다 한 가닥 한 가닥 움직이는 개방적인 형태감이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Fig. 26> 
2015 F/W Barbara Casasola (vogue.com, n.d.-c)

<Fig. 27>의 <Etro, 2014, F/W>는 멕시코 여성용 관두의인 위필(huipil)을 활용한 아이템이다. 소매 없는 튜닉이나 시프트 드레스 모양으로 양쪽 겨드랑이 밑만 봉합하여 팔 부분이 뚫려있다. 반으로 접혀진 부분이 어깨가 되고 중앙은 구멍을 내어 머리가 통과할 수 있다. 트임, 어깨선의 문양장식과 아즈텍 문양의 목도리, 숄더백 그리고 가죽 부츠를 착용하여 전체적으로 에스닉 무드를 연출한다.


<Fig. 27> 
2014 F/W Etro (vogue.com, n.d.-d)

2. 톤인톤 및 토널 배색

라틴아메리카의 강렬한 태양빛을 받아 두드러지게 표현된 선명한 색상 추구와 이렇듯 높은 채도의 동일 톤을 가지고 여러 색상들을 변화시켜 배치한 강렬한 톤인톤(ton in ton) 배색조화가 문양, 장식, 소재의 염색 등에 반영되어 뚜렷하게 표출되었다. 이와 함께 라틴아메리카 대자연의 색상과 천연염색을 하고 탈색된 듯한 색감으로 중명도와 중채도의 덜(dull)톤을 사용한 묵직한 느낌의 토널(tonal) 배색이 동시에 나타난다. 이외에 합성섬유라 할지라도 이 지역 민족들이 갖는 정렬적인 특색과 자연적인 색채를 담아내며 표현되었다.

<Fig. 28>의 <Roberto Cavalli, 2015, S/S>는 마야 문명의 보남팍(Bonampak) 유적지에 그려진 벽화를 사실적인 색감 그대로를 가져와 상의와 롱스커트에 전면적으로 프린트한 작품이다. 원색적인 이 벽화의 색상은 압도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높은 채도의 빨강, 파랑, 노랑 등 강렬한 톤인톤 배색으로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미적인 취향을 느낄 수 있다. 악사나 사제, 군인, 포로 등이 그려져 있는데 이를 플리츠 기계주름으로 일정하게 잡아주고 색채를 일렬로 배열시킴으로 그림이 형태로 보여지기 보다는 일종의 문양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Fig. 28> 
2015 S/S Roberto Cavalli (vogue.com, n.d.-e)

<Fig. 29>의 <Manish Arora, 2017, F/W>는 페루의 전통의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높은 채도의 주름 잡힌 통 넓은 붉은 스커트와 검은색 재킷을 착용하였다. 붉은색과 검은색 바탕 위에는 금색의 수 장식을 비롯해 화려하고 다양하게 펼쳐진 색채들의 향연을 볼 수 있다. 라운드 네크라인에 상의 길이가 허리까지 오는 짧은 전통적인 재킷은 앞중심 여밈을 따라 줄무늬 트리밍의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꾸며졌고 손목둘레에도 전통적인 기하학 문양으로 다채롭게 장식되었다. 과테말라의 전통적 머리가리개인 츄테(tzute)를 활용한 붉은 두건을 쓰고 있다.


<Fig. 29> 
2017 F/W Manish Arora (vogue.com, n.d.-f)

<Fig. 30>의 <Etro, 2014, F/W>는 천연염색으로 인하여 살짝 탈색된 듯 하면서 묵직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토널 배색의 망토를 착용하였다. 갈색과 적갈색, 그리고 짙은 브라운 칼라와 카키색이 오래 퇴적된 지층의 문양같이 자연스럽고 변색된 색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또한 스커트는 화려하게 꿈틀대는 플로럴 패턴으로 황색과 브라운 칼라로 채색되어 토속적인 느낌을 연출하다. 허리에는 일정한 가닥으로 꼬임을 주며 전통적인 문양을 형성한 벨트가 사용되었다.


<Fig. 30> 
2014 F/W Etro (vogue.com, n.d.-g)

<Fig. 31>의 <Jean Paul Gaultier, 2010, S/S>는 빨강, 노랑, 파랑, 검황, 검정, 흰색 등이 톤인톤 배색으로 멕시코 고유의 민속적인 정서를 드러내었다. 또한 멕시코나 페루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남녀공용으로 쓰고 챙이 넓은 뾰족한 모자 솜브레로(sombrero)를 착용하였는데 얇고 성기게 짜서 투명하게 비치면서도 챙둘레를 따라 밀짚과 같은 술장식으로 처리해 자연스런 너풀거림을 즐길 수 있다.


<Fig. 31> 
2010 S/S Jean Paul Gaultier (vogue.com, n.d.-h)

3. 자연물 패턴

자연의 본원적인 재질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표출함으로 원초적인 강렬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 즉, 원시적인 자연물로부터 원료를 가져와 가공되지 않은 채 그대로의 재질감을 보여준다. 면, 마, 모 등의 소재를 활용하거나 나뭇잎, 새의 깃털, 동물의 털, 가죽, 뼛조각, 광물이나 보석 등과 같은 라틴아메리카 자연물을 의상의 소재로 사용하였다. 또한 합성섬유라 할지라도 자연물의 패턴이나 모티브를 사실적으로 프린트할 뿐 아니라 이를 디테일, 액세서리 등에 활용함으로 장식적인 효과를 얻고 현대문명에 물들지 않은 순수자연의 원시성을 드러내었다.

<Fig. 32>의 <Alexander McQueen, 2011 S/S>는 옥수수 껍질 인형을 만드는데 쓰이는 전통 테크닉으로 짜인 밀짚 드레스이다. 유럽 스타일의 가슴, 어깨가 드러난 부스티에 상의와 둥글게 퍼진 스커트 버팀대 위에 황금색, 갈색 등의 자연적 색조를 가진 깃털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대자연이 주는 과감한 재질감이 돋보이며 차별화되고 원시적이어서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준다.


<Fig. 32> 
2011 S/S Alexander McQueen (vogue.com, n.d.-i)

<Fig. 33>의 <Roberto Cavavili, 2014, F/W>는 새의 깃털을 활용하여 소재로 장식하였고 목둘레에는 모피를 감싸 원시적인 느낌을 연출하였다. 형태는 튜닉형 원피스로 깃털 하나하나의 모양에 따라 스커트 도련이 개방되어 걸을 때마다 자연스런 나부낌을 연출한다. 동물이 가진 자연적 컬러와 나부끼는 깃털로 인해 심오한 분위기와 화려함, 그리고 바람에 따라 달라지는 광택효과를 보인다.


<Fig. 33> 
2014 F/W Roberto Cavavili (vogue.com, n.d.-j)

<Fig. 34>의 <Jean Paul Gaultier, 2010, S/S>는 라틴 아메리카 자연 속 식물인 야자잎으로 머리 장식을 하였고 식물에서 나오는 섬유를 마름모꼴 모양으로 서로 교차하며 엮었다. 밑단은 술을 풀어서 자연스러운 너풀거림으로 생동감을 연출한다. 상체는 멕시코, 브라질 등 라틴아메리카에서 많이 생산되는 푸른 빛깔의 토바즈로 가슴과 머리 장식 뿐 아니라 목걸이, 팔찌, 반지 그리고 벨트의 버클까지 화려하게 장식하였고 가죽으로 된 태슬 모양의 외투를 걸쳤다.


<Fig. 34> 
2010 S/S Jean Paul Gaultier (vogue.com, n.d.-k)

<Fig. 35>의 <Marni, 2014, F/W>는 모직 플레어 스커트 위에 새의 깃털로 장식된 관두의형 판초 형태의 망토를 입고 있다. 이렇듯 깃털을 사용하여 그 재질감으로 원시적이면서도 자연적인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묵직한 느낌의 토널 배색에서 붉은색의 깃털로 포인트를 주었다.


<Fig. 35> 
2014 F/W Marni (vogue.com, n.d.-l)

4. 기하학 문양

라틴아메리카의 기하학 문양이 현대 패션에 와서는 종교적인 상징성과 내면적 철학으로서의 그 의미적 해석은 사라졌지만 민속적 시각과 라틴 아메리카 고유의 에스닉 이미지를 전달하는 표현적 특성으로는 뚜렷한 시각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문양이 내포하고 있는 기호적이고 여러 의미적인 해석으로의 상징성이 아닌, 에스닉 그 자체를 느끼게 하는 표현적 기능으로써 문양은 에스닉 스타일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사각형, 직사각형, 흰색과 검정색이 교차하는 체커판 문양, 번개형상의 모티브 문양 등 잉카의 기하 문양과 동식물, 태양, 구름, 회오리, 바람, 계단 같은 사물들의 약화 문양을 현대인들이 그 의미는 모르더라도 라틴아메리카의 에스닉 그 자체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표현된다.

<Fig. 36>의 <Dsquared2, 2015, F/W>는 안데스의 대표적 아이템인 판초에 기하학적 문양의 반복 패턴이 규칙적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아즈텍 문양이 활용되었고 기준 축을 중심으로 선와형(旋渦形: 소용돌이치는 모양)이 네모나게 변형되고 일렬 배치되어 연속무늬를 이루면서 또 다른 면을 생성시키는 구조이다. 이러한 문양은 아즈텍과 같은 건조한 지역에서 농작물 수확의 풍요를 기원하는 원시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이런 의미적 해석보다는 문양 자체가 전달하는 에스닉적 분위기의 디자인이라 할 수 있고 문양은 청바지 밑단을 접어 올린 발목에 바디페인팅으로도 표현되어 화려하고 원시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Fig. 36> 
2015 F/W Dsquared² (vogue.com, n.d.-m)

<Fig. 37>의 <Barbara Bui, 2015, S/S>는 잉카의 토카푸(tocapu)가 재킷 소재의 변화된 문양으로 활용되었다. 토카푸는 1824개의 분리된 기하학적 모티브를 가지고 있는 페루의 전통 망토로 도형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떠나서 사진의 문양은 기호, 사물 등이 현대적 감각의 에스닉적 기하 문양으로 변형되었다. 특히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무늬가 줄 수 있는 시각적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크기, 색상, 모양 등에 변화를 추구하였고 추상적인 도안이 가지는 에스닉한 신비감과 함께 선명한 색상의 화려함 그리고 다채로움이 강조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Fig. 37> 
2015 S/S Barbara Bui (vogue.com, n.d.-n)

<Fig. 38>의 <Emilio Pucci, 2014, S/S>는 잉카의 전통 문양과 밑단이 태슬 형태로 풀린 상의 판초를 입고 있다. 잉카 문명의 기하학적 문양은 페루의 전통 의상에 그대로 전달되어 나타나는데, 사진의 디자인에서 보이는 상의 판초는 반복된 양상의 대칭적 구조를 보이는 마름모꼴 모형으로 블랙&화이트의 뚜렷한 색채대비를 나타내고 구조적인 질서를 가지고 표현된다.


<Fig. 38> 
2014 S/S Emilio Pucci (vogue.com, n.d.-o)

<Fig. 39>의 <Sibling, 2015, F/W> 또한 다양한 잉카의 문양들이 선와형의 일렬 배치를 이루는 구조로 빈틈없이 원피스와 목도리 전체에 층층이 연속적으로 쌓인 문양이어서 화려한 분위기의 에스닉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기하학적 문양은 도형이 주는 세련된 감각이 현대적인 멋스러움으로 드러나 에스닉의 독특한 무드를 연출하고 있다.


<Fig. 39> 
2015 F/W Sibling (vogue.com, n.d.-p)

5. 종교적 기표 장식

표현적 영역인 기표와 의미적 내용인 기의가 결합하여 새로운 개념의 기호를 이루는 것을 기호화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라틴 아메리카의 강한 종교적 특성은 현대에 와서는 기의적 의미는 사라진 기표만이 패션에서 표현되고 있다. 즉, 고대 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의 영적, 정신적, 우주적 세계를 대표하는 종교적 사물이나 정신적 상징물, 숭배의 대상을 표현한 유물을 패션의 소재로 사용하여 현대적인 아이템으로 전개시키거나 디테일, 액세서리 등에 활용함으로 장식적인 효과를 얻는다. 이러한 장식들은 종교적 의미가 있던 사물의 모티브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형태를 취하거나 상징적 모티브로 활용하기도 하고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가공되기도 하는 등 타 문명권에서는 보기 힘든 라틴아메리카 고유의 토속미를 담아내면서 라틴 아메리카 에스닉의 독특한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Fig. 40>의 <Mary Katrantzou, 2014, F/W>는 검은색 원피스 앞판에 고대인들의 숭배 대상이었던 태양신과 그의 아내이자 달의 신으로 출산을 관장한 끼야(quilla) 유물을 변형시켜 커다랗게 형상화한 것을 자수와 비즈로 장식하였다. 종교성이 매우 강한 잉카인들은 풍요로운 수확을 얻고 자손을 번성시키기 위해 이들 신을 숭배하였는데 그와 관련된 공예품들의 형상은 현대에도 에스닉 스타일에 많이 장식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Fig. 40> 
2014 F/W Mary Katrantzou (vogue.com, n.d.-q)

<Fig. 41>의 <Fausto Puglisi, 2015, F/W>는 강렬한 홍, 황, 녹색으로 배색한 원피스에 황금빛의 금속과 녹색의 비취 보석을 활용하여 둥근 원과 사방으로 펼쳐진 삼각모양 빛살의 허리 벨트 장신구를 착장하였다. 이것은 아즈텍의 ‘태양의 돌’을 연상시키는데 아즈텍의 태양석은 우주창조론, 신화적 역사 및 달력 체계를 담고 있으며 이등변 삼각형의 문양은 우주로 뻗어나가는 태양 빛을 상징하고 있다.


<Fig. 41> 
2015 F/W Fausto Puglisi (vogue.com, n.d.-r)

<Fig. 42>의 <Manish Arora, 2015, F/W>는 색깔에 변화를 준 가죽을 엮어서 일정한 문양 효과를 얻은 상의와 붉은 자주빛깔의 털과 끈을 허리에 두르고 화려한 문양의 요의형 스커트를 착용하였다. 머리 장식과 코에 피어싱을 한 깃털은 강렬하게 원시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또한 주목할 것은 날개를 단 해골모양의 핸드백이다. 아즈텍 촘판틀리에서 보이는 해골 머리는 이 지역에서 실제 행해졌던 인신공양 풍습으로 태양신에게 봉헌하기 위해 바쳐졌다.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는 이러한 해골 모양이 현대 패션 디자인에 화려한 문양으로 채색되고 하트 모양의 눈으로 장식되어 친근하게 변모된 형태로 지속해서 문화적으로 향유되고 있다.


<Fig. 42> 
2015 F/W Manish Arora (vogue.com, n.d.-s)

<Fig. 43>의 <Emilio Pucci, 2014, F/W>는 금속 장식이 마치 한 올 한 올의 실처럼 엮어져 정교하고 섬세하게 직물의 문양을 형성한다. 원피스의 가슴 중앙에는 사람의 얼굴 모양과 같은 괴물 마스크 형태가 금속 장식으로 직조되어 나타났다. 고대 마야, 아즈텍, 잉카인들이 믿은 신들은 인간적이고 불완전한 다면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종교적 형상물들이 현대 패션에서는 의미적 해석은 사라진 에스닉의 표현적 양상으로 나타난다.


<Fig. 43> 
2014 F/W Emilio Pucci (vogue.com, n.d.-t)

이와 같이 위에서 연구한 내용들을 종합하여 <Table 3>에서 보듯이 현대 패션에 나타난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을 형태, 색상, 재질, 문양, 장식의 디자인 요소에 따라 비재단 일체 형태, 톤인톤 및 토널 배색, 자연물 패턴, 기하학 문양, 종교적 기표 장식의 5가지의 특징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조형적 특성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Table 3> 
Formative characteristics of Latin America ethnic Style
Classification Latin American Ethnic Characteristics
No cut integral
form
- no cut solid type of open huipil
- radial type, tunic style
- free adjusting of rectangle fabric and various ways of wearing
- using details such as embroidery decoration, tassel and string knot
- traditional forms of pancho, quechquemitl, cape and jacket, modern items, and images integrated with other culture's costume forms
Tone-in-tone,
tonal coloring
- tone-in-tone color arrangement harmonized with original colors with high chroma that receive strong sunlight(red, purple, yellow, green, brown, blue, black, grey, white)
- tonal coloring with decolored heavy feeling of medium brightness and medium chroma acquired from natural dye of Latin American nature
- Mother Nature's intense, rich and diverse natural colors of feather and fur
- tone-on-tone color arrangement that has various colors from each same color
- color contrast of black & white and achromatic color & chromatic color
- adjusted with modern colors such as fluorescent color
Natural
material
pattern
- wool from llama, alpaca, vicugna, guanaco, etc.
- vegetable fiber such as cotton, agave, sisal hemp, palm tree fiber, corn husk straw, flower of tropical plant, leaf
- various feathers of quetzal, condor, flamingo, owl, tanager and tragon, profound mood with rainbow color feather, and gloss impact by wind
- jaguar leather, fur such as rabbit fur, animal pattern
- gold, silver, metal, stone, obsidian, bone, jade, topaz, animal teeth, shell, pearl, wood
- adjusted with synthetic material
Geometric
pattern
- various types of figures such as geometric patterns: repeated arrangement, square, rectangle, checkered, stripe, symbolic motif patterns
- patterns of animal, plant and object: expressing objects such as motif of lightning, cloud, snake, whirlwind, wind, swirl
- elaboration of pattern, diversity of repetition
- repeated arrangement with continuous pattern according to structural or ornamental design lines such as cloth vent, yoke line, trimming line, pocket and color
Religious
signifier
decoration
- using various details, god and human figure on accessory, skeleton, breast plate decoration, monster mask and mask decoration
- showing symbolic objects of religious, cosmic body on accessories such as earring, necklace, bracelet, armband, ankle bracelet, hat, handbag, scarf, gloves with modern sense


Ⅴ. 결론

전 세계 정보 관계망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는 21세기 글로벌 문화 시대에 현대 패션의 절충적 양상의 일환으로 나타나는 에스닉 패션은 전쟁, 테러, 핵위협, 대량살상, 자연파괴, 생태계 오염 등 과학문명의 발달로 파생되는 여러 부정적 결과들에 대한 반감과 이를 벗어나 보다 원초적이고 자연적인 흐름을 추구하고자 하는 정신과 맞물리면서 세계적인 컬렉션들을 통해 끊임없이 트렌드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정치, 경제, 사회, 예술, 스포츠, 영화, 패션 등 여러 영역에 걸쳐 히스패닉(hispanic) 인구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전 세계적으로 비중 있는 역할들을 그들이 감당하면서 이에 따른 라틴아메리카 문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겠다.

따라서 본 연구는 라틴아메리카 고대 문명의 특성 및 그 지역 국가의 민속복식에 영향을 받아 현대 패션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의 특성을 디자인 요소에 따라 5가지로 분석하였다. 이러한 특성을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의 디자인 전개에 적용함으로 응용과 창조의 효율적인 방향으로 제시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연구결과 도출된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의 디자인 요소별 조형적 특징 5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비재단 일체 형태이다. 관두의형으로 인체구조에 따른 별다른 재단 없이 하나의 일체된 형태로 사방이 뚫려있다. 또한 한 아이템으로 여러 착용방식 및 다양한 전개가 가능한 개방적 형태를 취하고 타 문화권과는 구별되는 두드러진 고유성을 나타낸다.

둘째, 톤인톤 및 토널 배색이다. 강렬한 태양빛을 받은 높은 채도의 원색들로 조화를 이룬 톤인톤 배색과 라틴아메리카 자연환경의 천연염색에서 얻은 중명도 중채도의 퇴색한 듯 묵직한 느낌의 토널 배색이 주요한 색상으로 드러난다. 이렇듯 그 지역 민족의 정렬적인 성격과 화려한 민속적 색채를 이용하여 현대 패션에서도 토속적인 색감과 색상대비 및 배색조화를 이루는 특성을 추구하였다.

셋째, 자연물 패턴 재질이다. 자연으로부터 원료를 가져와 가공되지 않은 채 원시적 재질감을 그대로 보여주거나 자연물의 모티프나 패턴을 이용하여 다양하게 표현하였다. 즉, 나뭇잎, 새의 깃털, 동물의 털, 가죽, 뼛조각, 광물이나 보석 등과 같은 천연의 독특한 패턴과 재질감을 옷감의 소재나 장신구 등에 활용하였다.

넷째, 에스닉 기하 문양이다. 라틴 아메리카 고유의 기하학 문양이 고유의 에스닉 이미지를 나타내는 표현적 특성으로 활용되었다. 이외에도 마야, 아즈텍, 잉카의 동식물 문양, 여러 사물이나 사람, 그리고 움직임을 형상화한 약화 모양 등이 라틴아메리카의 형태적 특이성을 가지고 에스닉을 나타내는 문양으로 표현되었다.

다섯째, 종교적 기표 장식이다. 주로 고대 문명 시기에는 정신적 철학과 종교적 신념을 담은 종교적인 상징물이나 유물들을 소재로 현대 패션에서는 그 의미적 해석은 사라진 디테일, 액세서리 등에 활용함으로써 높은 장식적 효과를 얻었다. 이러한 장식들은 과거 라틴아메리카의 토속적 종교와 우주관을 의미하는 동식물, 유물, 인간의 해골, 천체의 움직임 등을 자연의 모티브를 통해 재현하거나 현대적 감각으로 변화시켜 원초적인 생명력과 함께 인간의 강렬한 내면적 욕구 및 현대 문명을 벗어난 신비감을 경험하게 하는 시각적 표현성을 얻는다.

본 연구는 현대 패션에 나타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에 관한 연구로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고대 문명 중 대표적인 3대 문명인 마야, 아즈텍, 잉카 문명의 특성과 이들 문명과 지리적, 역사적 맥락을 같이하는 국가 멕시코, 과테말라, 페루의 전통복식 특성을 이론적 바탕으로 하여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을 분석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다룬 문명과 국가 이외에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전통 및 복식 이미지를 활용한 에스닉 스타일을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하겠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3대 고대문명과 그 지역 국가들의 민속복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통적으로 유추될 수 있는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의 디자인 특성을 밝힘으로써 타문명권의 원초적이고 자유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이탈적 성향을 충족시켜 줄 에스닉 스타일의 디자인 전개를 위해 이용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리고 현대 패션의 다양한 이미지와 본 연구에서 도출된 라틴아메리카 에스닉 스타일의 디자인 요소에 따른 조형적 특성들을 융합시킴으로 디자인의 창조적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여러 조형적 접목점(椄木點)들을 찾아 현대적이며 또한 에스닉적인 아름다움의 융합 패션 이미지로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 방향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하겠다.

또한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마야, 아즈텍, 잉카의 고대 문명과 라틴아메리카 국가인 멕시코, 과테말라, 페루의 전통적 배경 이외에도 메소아메리카의 올메까, 똘데까 문명이나 남아메리카의 까랄, 나스까 문명 그리고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의 민속복식과 스페인 정복 이후 유럽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고 정착된 다양한 전통복식들에 대한 후속연구도 지속적으로 다루어지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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