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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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0 , No. 3

[ Theses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0, No. 3, pp. 44-60
Abbreviation: JKSC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0
Received 14 Jan 2020 Revised 09 Mar 2020 Accepted 12 Mar 2020
DOI: https://doi.org/10.7233/jksc.2020.70.3.044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고려인의 현재 생활에 나타나는 복식문화 연구 : 한국인의 복식문화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김다민 ; 소황옥
중앙대학교 디자인학과 박사과정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패션디자인 전공 교수

Study of Costume Culture in Koryoin Contemporary Life in Kyzylorda, Kazakhstan : Focusing on a Comparison with the Costume Culture of Korea
Damin Kim ; Hwang Oak Soh
Doctoral course, Dept. of Design, Chung-Ang University
Professor, Dept. of Fashion Design, Chung-Ang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Hwang Oak Soh, e-mail: oaksoh@cau.ac.kr


Abstract

A large number of pervious studies have researched the food, housing, and rituals of the Koryoin, in order to understand their lives and culture, but there are insufficient studies on Koryoin costume. This article examines the costume culture in Koryoin contemporary life, focusing on the Koryoin of Kyzylorda, where a large number of their people migrated during the early period of forced migration, and which has been the Koryoin center of education and culture for a long period. It uses a comparison with the costume culture of Korea to grasp the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costume culture of the Koryoin in Kyzylorda. To achieve this, 48 Koryoins living in Kyzylorda were interviewed, and photographs and video data were collected. Literature research was conducted, based on documents from the archives of Kyzylorda, photos of the Korean Association in Kyzylorda, and previous studies. In conclusion, there are three identifiable characteristics of Koryoin costume culture in Kyzylorda. First, everyday clothes are influenced by the local environment. Second, they were nevertheless not assimilated into the costume culture of the Kazakh people. Finally, Hanbok, a national costume, is established as a form of ceremonial dress.


Keywords: Central Asia, costume, Hanbok, Kazakhstan, Koryoin, Kyzylorda
키워드: 중앙아시아, 복식, 한복, 카자흐스탄, 고려인, 크질오르다

Ⅰ. 서론

고려인은 구소련의 해체 이후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들을 말한다(Yim & Kim, 2000). 이 명칭은 재러 한인 1세대들이 자신들을 스스로 ‘고려사람’이라고 부른 것에서 비롯되었는데 “1923년 소비에트 공민권 취득을 희망하는 깔리닌(M. I. Kalinin)에게 보낸 연해주 조선인 노동자들의 호소문”에서 발신인 명의를 ‘고려주민’이라고 적은 것이 바로 이 명칭의 최초의 기록이다(Ko, 2008). 19세기 후반 고려인들은 일제의 수탈과 가난 등을 이유로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하였고, 1937년 스탈린에 의한 강제이주로 인해 대다수가 중앙아시아로 이주되어 현재까지도 전체고려인의 과반수가 중앙아시아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고려인들의 거주 지역 중에서도 카자흐스탄의 크질오르다 지역은 강제이주 초기에 가장 많은 수의 고려인이 이주한 곳으로써, 강제이주 당시 고려극장과 원동고려사범대학도 이곳으로 함께 이전되었고 1938년에는 한글 신문인 ‘레닌기치’가 창간되는 등 고려인들의 문화적 정체성 형성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때문에 현재까지도 많은 고려인들이 크질오르다에 거주하고 있다. 이와 같이 고려인 문화에서 크질오르다 지역이 차지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고려인에 대한 다양한 선행 연구 중에서도 크질오르다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연구가 적으나마 이루어져 왔다(Lee, 2016).

고려인들은 오랜 기간 그들의 고향과 유리되어 타 민족과 접하여 살아왔음에도 아직까지 많은 전통문화를 지켜왔다. Lee & Kim(2017)은 고려인의 이주 역사와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의 관점에서 고려인의 음식문화를 분석한 결과, 고려인 음식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음식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였다. Jeong(2015)도 고려인 음식은 그들의 일상에서도 꾸준히 소비되고 고려인의 의례에서는 다른 어떠한 요소들보다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며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내주는 문화적 상징물이라고 하였다. 또한 Ko(2016)는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음식과 장례문화는 정착지의 문화의 영향을 받았으나 한편으로는 전통이 유지되는 혼종성을 보여서, 다민족 국가에서 자신들의 민족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혼종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하였으며, Lee, Cho, Lee, & Joung(2004)은 고려인의 주생활을 연구하여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의 생활이 타 문화를 수용하는 가운데 전통문화를 지속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외에도 고려인의 생활문화(Jeong, 1995; Jeong, 2015; Jeong, 2016; Kang, 2001),고려인 공동체의 민속문화 전승(An & Lee, 2013), 고려인 3-4세대의 의식과 생활문화(Bang, 2000; Yim & Kim, 2000), 고려인의 전통명절 및 통과의례(Jang, 2012; Kim, 2014) 등 고려인의 음식, 주거, 명절, 의례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복식에 관한 연구는 매우 드물며(Jeong, 2016) 생활문화 전반을 다룬 연구의 일부분으로 연구되거나(Jeong, 1995) 고려인의 전통의례에 대한 연구에서 잠깐 언급되는 것이(Jang, 2012; Kim, 2014; Ko, 2018) 대부분이다.

복식은 의복과 장식품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로써(Park & Kahng, 1994), 인간의 의식 구조와 복식 심리를 나타내는 중요한 문화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크질오르다 지역 고려인들의 현재의 생활에서 나타나는 복식의 개괄적인 특징을 연구하되 한민족 고유의 복식문화가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분석하기 위하여 한국인의 복식문화와 비교하여 연구하고자 한다. 연구방법으로는 문헌 연구와 질적 연구를 실시하였고, 질적 연구 방법 중에서도 개인 심층 면접을 실시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19세기 중엽부터 한민족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세계 곳곳으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중국, 미국, 일본, 캐나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세계 각지에 재외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러시아를 포함한 구소련 독립국가 연합에 거주하는 재외한인들을 고려인이라고 한다. 러시아 탐험가 프르제발스키(N. M. Przhevalsky)는 연해주를 방문한 여행기에 “조선인들은 자신들을 부를 때 가우리(Kauli)라고 한다.”고 기록했는데, 여기서 ‘가우리’는 고구려 또는 고려를 지칭하는 말로 당시 연해주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이 스스로를 ‘고구려사람’, 또는 ‘고려사람’으로 칭했음을 알 수 있다(Kim, 2016).

고려인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하기까지의 역사는 1860년대부터 시작하였다. 당시 러시아의 연해주 지역은 조선과 두만강을 경계로 국경을 맞대고 있었는데, 1963년 함경도 지방의 농민 13가구가 두만강을 건너 연해주로 이주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조금씩 이주민이 증가하였고, 1869~1870년 이북지역에서 대기근이 발생하여 주민들이 대규모로 연해주로 이주하였다(Yoon, 2013). 연해주로 이주한 고려인들은 황무지를 개간하여 농사를 지으며 자리를 잡아갔다. 1910년 조선이 일제에 강제 합병되면서 많은 고려인들이 조선으로의 귀국을 포기하고 러시아에 귀화했으며(Lee, Lee, & Kim, 2004), 추가로 독립운동을 위해 조선에서 연해주로 이주하는 정치적 이유의 이주가 많아졌다. 이후 1919년 3ㆍ1 운동을 전후로 다시 한 번 대규모의 이주가 이루어졌다.

러시아 혁명을 통해 새로이 자리 잡은 소비에트 연방, 즉 소련은 연해주로부터 고려인들을 대규모로 이주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1937년 8월 21일 채택된 결의안(결의안 제1428-326cc)에는 ‘원동지방에 일본첩자들이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려인들을 이주시킨다고 명시되어 있다(Kim, 2016). 그리고 1937년 9월, 연해주로부터 중앙아시아로의 1차 고려인 이주가 이루어진다. 고려인들은 갑작스런 이주 명령으로 인해 사유재산 대부분을 두고 최소한의 식량과 옷가지만을 가지고 갔으며, 그들이 두고 간 재산에 대한 어떠한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화물열차나 가축열차를 이용한 열악한 이주 환경 때문에 이주 도중 어린이의 60%가 사망하였다(Lee et al., 2004). 1937년 12월 말 경 이주가 완료되었고, 이때 이주된 고려인 수는 카자흐스탄 98,454명, 우즈베키스탄 74,500명으로 총 18만여 명으로 추산된다(Yoon, 2013).

강제 이주 직후 고려인들은 마땅한 주거지가 없어 땅 밑에 토굴을 파서 사는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고려인들은 척박한 땅에 벼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고려인끼리 콜호즈(소련식 집단농장)를 이루어 살았다. Kim(2009)에 의하면 고려인들은 스탈린 사후에는 인종적 특징으로 인한 차별 대우를 받지 않고, 오히려 수많은 고려인 집단 농장들이 훈장, 메달, 정부의 고위직을 받기 시작하였으나, 반면에 민족 학교의 폐교와 모국어의 상실을 겪어야 했다. 즉, 고려인들은 소련 시기에는 민족적으로 차별받지는 않았으나 민족의 문화는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1991년에 소련이 해체하면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독립하게 되었고 이는 고려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는데,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원주민족의 언어와 민족정체성을 되찾기 시작하면서 민족주의가 부상했다. 이로 인해 고려인들은 독립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내에서 소수민족으로 차별받게 되었고 이를 피해 다른 독립연합국가로 이주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각 공화국들의 독립과 민족주의의 부상은 고려인들에게도 그들의 문화를 다시 부흥하고자 하는 열망을 바탕으로 민족 문화를 다시 복구하고 발전시킬 기회가 되었고, 특히 1990년을 전후하여 설립된 고려인 협회들과 고려인 문화단체들은 민족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활성화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요소로 역할을 하였다(Men, 2013).

외교부의 2019년 재외동포현황에 따르면 고려인은 우즈베키스탄 175,431명, 러시아 163,538명, 카자흐스탄 108,396명, 키르기스스탄 17,074명, 벨라루스 1,265명, 타지키스탄 638명, 아르메니아 350명, 몰도바 7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를 정리하면 <Fig. 1>과 같다(Ministry of Foreign Affairs [MFA], 2019).


<Fig. 1> 
Population of Koryoin(MFA, 2019)

2.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의 고려인

크질오르다시(市)는 <Fig. 2>의 카자흐스탄 중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크질오르다주(州)의 주도(州都)이다. 1925년부터 1928년까지는 잠시나마 소비에트 카자흐스탄의 수도이기도 했을 만큼 카자흐스탄 내에서도 크질오르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구 비율을 봐도 카자흐스탄 전체의 인구비율이 카자흐인 68%, 러시아인 19.3%, 우즈벡인 3.2%, 우크라이나인 1.5%, 위구르인 1.5%, 기타 6.5%인 것에 비하면(Kazakhstan, 2020), 크질오르다 지역은 카자흐인 93.5%, 러시아인 3.2%, 고려인이 1.9%, 기타 민족이 1.4%의 비율로 원주민족인 카자흐인의 거주비율이 굉장히 높은 곳이다(Kyzylorda, n.d.).


<Fig. 2> 
Kyzylorda Region of Kazakhstan(Regions of Kazakhstan, n.d.)

하지만 크질오르다는 고려인에게도 매우 의미가 있는 도시이다. 강제이주 초기에 카자흐스탄으로 이주된 고려인들 중 41%에 달하는 가장 많은 수의 고려인들이 크질오르다로 이주되었다(Lee, 2016). 현재도 소수민족으로는 고려인이 러시아인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곳으로 고려인의 거주 비율이 매우 높은 곳이다.

크질오르다는 고려인들로 인해 카자흐스탄에서 벼농사의 중심지가 되었다. 당시 소련의 농업 독려를 위한 영상물 제작에서 크질오르다의 고려인 콜호즈인 아방가르드 콜호즈와 제3인터내셔널 콜호즈가 가장 빈번하게 소재가 되었고, 특히 황무지에 가까웠던 크질오르다에서 벼농사를 성공시켜 카자스흐탄 벼농사의 중심지로 만든 고려인 콜호즈와 노동영웅들을 소개하고 강조하는 영상이 많았다(Kim, 2005).

또한 크질오르다는 오랜 시간 동안 고려인들에게 문화적인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강제이주 당시 블라디보스톡에 있던 원동고려사범대학이 크질오르다로 함께 이전되었다. 이후 크질오르다 사범대학, 크질오르다 국립대학으로 점차 개편되면서 고려인 교육기관으로의 성격을 잃게 되었지만 현재에도 크질오르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한국어 학과가 있는 대학기관으로써 그 명맥을 잇고 있다. 고려극장도 1937년 강제이주와 함께 크질오르다로 이전되어 고려인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1942년에 우슈토베로 재이전 하였으나 건물은 그대로 남아 현재까지 크질오르다 국립극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1938년에는 크질오르다에서 고려인 신문인 '레닌기치'가 창간되었다. '레닌기치'는 소련의 유일한 한글신문으로써 전체 소련지역을 대상으로 고려인을 위한 전통문화의 보급, 한글의 보존 및 고려인 정체성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Lee, 2016). '레닌기치'는 소련이 해체되면서 폐간되었다가 카자흐스탄의 건국과 함께 '고려일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칭되어 현재까지도 발간되고 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카자흐스탄 전체의 고려인을 연구 대상으로 하거나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많은 수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는 알마티를 연구 범위로 한다. 하지만 중앙아시아는 그 영토의 크기부터가 매우 넓고 그만큼 지역마다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의 고려인에 대한 연구에서도 각 지역의 고려인 문화를 세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그 중에서도 크질오르다는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지역 중 하나이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대상의 선정

2017년 9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2년간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시에서 거주하는 동안 고려인들의 명절과 의례 등에 참석하며 사진과 영상 자료를 수집하였고, 2019년 4월 8일부터 6월 15일까지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수행하였다. 심층면접 대상은 크질오르다에 거주 중인 고려인을 중심으로 섭외를 하였고, 크질오르다 고려인의 전반적인 복식을 살펴보기 위하여 총 48명의 1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를 대상으로 하였다.

면접 대상자들은 10대 5명, 20대 9명, 30대 6명, 40대 11명, 50대 3명, 60대 6명, 70대 3명, 80대 3명, 90대 2명이며, 이들의 성비 또한 남 24명, 여 24명으로 균등하게 하였다. 출생지는 대부분 크질오르다 출신이나, 우즈베키스탄 4명,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등의 러시아의 원동 지역 4명, 카자흐스탄 내의 타 지역 2명, 조선(함경도) 1명 등 다양하였다. 면접 대상자들의 모국어는 대부분 러시아어이나 1928년에 함경도에서 출생한 사례자(Case AU)는 유일하게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였고, 1951년 크질오르다 출생의 사례자(Case AP)는 한국어와 러시아어 2개 국어를 모국어로 하였다. 또한 이들 48명 중 40명이 모국어 외에도 한국어나 카자흐어, 러시아어, 영어 등의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답하였다. 면접 대상자의 기본 정보는 <Table 1>과 같다.

<Table 1> 
Preliminary Data of Interviewees
Women Men
Case Age Job Native language Case Age Job Native language
A 17 student Russian Y 16 student Russian
B 17 student Russian Z 17 student Russian
C 19 student Russian AA 20 student Russian
D 20 student Russian AB 22 student Russian
E 21 student Russian AC 25 office worker Russian
F 25 waitress Russian AD 29 office worker Russian
G 27 housewife Russian AE 34 waiter Russian
H 29 work at the church Russian AF 34 photographer Russian
I 33 office worker Russian AG 40 work at the church Russian
J 37 teacher Russian AH 41 cook Russian
K 38 housewife Russian AI 41 public officer Russian
L 39 housewife Russian AJ 42 waiter Russian
M 40 work at the church Russian AK 48 engineer Russian
N 40 former teacher Russian AL 50 office worker Russian
O 41 housewife Russian AM 57 taxi driver Russian
P 44 housewife Russian AN 62 former office worker Russian
Q 45 teacher Russian AO 65 former teacher Russian
R 47 Korean language teacher Russian AP 69 former office worker Russian, Korean
S 51 office worker Russian AQ 70 former factory worker Russian
T 62 teacher Russian AR 82 former engineer Russian
U 66 piano teacher Russian AS 83 former engineer Russian
V 69 former pharmacist Russian AT 86 former boxer Russian
W 72 housewife Russian AU 91 former architect Korean
X 75 former teacher Russian AV 92 former teacher Russian

2. 자료수집

문헌연구로는 크질오르다시 문서보관소에 보관된 고려인 이주 당시의 기록과 크질오르다 고려인 협회에서 보관 중인 사진 자료들을 수집하였으며, 국내에서 앞서 이루어진 고려인의 생활문화에 대한 여러 연구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학자들이 출간한 고려인의 전통 풍속에 대한 서적과 연구논문 등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심층면접은 Patton(1990)의 면접법 중 면접 지침법을 준수하여 연구자가 사전에 준비한 문항들을 순서대로 면접 대상자들에게 질문하였다. 크질오르다 고려인의 복식을 일상복부터 예복까지 전반적으로 조사하기 위하여 문항은 일상복, 한복, 명절, 의례의 네 가지 주제로 분류하여 총 21개의 질문을 준비하였다. 면접은 한 사람당 30분~1시간 정도 진행되었으며 면접 내용을 정확하게 보존하기 위하여 모든 면접 내용은 면접 대상자의 동의하에 녹음하였고, 면접 후 연구자가 녹음 내용을 그대로 필사하여 정리하였다. 질문의 내용은 <Table 2>와 같다.

<Table 2> 
Contents of Interview Questions
Question themes Questions
Everyday clothes Are there any clothing style the Koryoin likes?
Are there any clothing style the Koryoin doesn't like?
Are there any hair style the Koryoin likes?
Are there any hair style the Koryoin doesn't like?
Are there any accessories the Koryoin likes?
Are there any accessories the Koryoin doesn't like?
Hanbok What do you think about a Hanbok?
Have you ever wore a Hanbok?
When did you wear Hanbok?
Do you have your own Hanbok?
Where did you buy a Hanbok?
Do you know how to wear Hanbok?
Do you know the name of the Hanbok?
Holiday for the Koryoin Does the Koryoin use the lunar calendar?
Does the Koryoin have a education about the history, culture, or language of the Koryoin?
Does the Koryoin have a holiday for the Koryoin?
Does the Koryoin have a special event during the holiday for the Koryoin?
What does they wear for holiday for the Koryoin?
Rites for the Koryoin What rite of passage does the Koryoin celebrate?
What is the ritual process?
What does they wear for ritual clothing?


Ⅳ. 크질오르다 지역 고려인의 복식문화

수집한 사진 자료와 심층면접 자료를 바탕으로 크질오르다 지역 고려인의 복식문화를 일상복과 예복으로 나누어 정리한다.

1. 일상복
1) 여자복식

면접 대상자 48명 중 여성은 총 24명으로, 10대 3명, 20대 5명, 30대 4명, 40대 6명, 50대 1명, 60대 3명 70대 2명과 면접을 실시하였다.

먼저 두식에서, 크질오르다 지역에서는 일상에서도 여성이 <Table 3>의 그림 ①과 같이 실내외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머리에 두건을 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고려인 여성들은 일상에서 모자나 머릿수건을 착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만 크질오르다는 겨울이 매우 춥기 때문에 겨울에는 보온을 위해 고려인들도 카자흐인들처럼 모자를 쓴다고 응답하였다(Case U). 한국에서는 겨울에도 모자를 쓰는 이가 드문 것과 비교하여 볼 때 고려인들이 겨울에 모자를 착용하는 것은 겨울의 기온이 한국보다 낮은 현지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0-20대 중에서는 검은 캡에 검은 마스크를 쓰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이에 대하여 한 사례자가 한국 아이돌의 패션을 따라 한 것이라고 답하여(Case A) 젊은 층의 고려인들 사이에서 한국 문화의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Table 3> 
Everyday Clothes of Korean, Koryoin, and Kazakh
Everyday Clothes of Korean Everyday Clothes of Koryoin Everyday Clothes of Kazakh
Women 머릿수건 착용 안함 머릿수건 착용 안함
Kazakh Woman with Headdress (Photographed by Researcher)

Korean Wearing Boots (Fashionwebzine, 2018)

Koryoin in Dress and Boots (Korean Association of Kyzylorda [KAK], n.d.-b)

Kazakh Wearing Boots (Council of Kazakhstan universities' rectors in Shymkent, 2018)
Men
Korean in Dark and Grey Suits (Kang, 2014)

Koryoin in Dark and Grey Suits (Korean Association of Kyzylorda [KAK], n.d.-c)

Kazakh in Blue Suits (Thanksworthy memory of descendants, 2019)

의복은 블라우스, 티셔츠, 스커트, 원피스, 바지, 재킷, 코트, 조끼 등 다양한 옷을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 입으며, 주로 재래시장이나 자이나(Zhaina, 크질오르다의 가장 큰 재래시장에 있는 작은 쇼핑몰로 2층에는 고려인 상점이 여러 개 있고 3, 4층에 의류와 잡화점이 밀집되어 있다.), 아그잔(Agzhan, 크질오르다 시내에 있는 작은 쇼핑몰로 지하에는 고려인 상점 및 식료품점들이 있고 1~3층에 의류와 잡화점이 많이 있다.) 등의 고려인 상점과 인접한 소규모 쇼핑몰에서 구입하였으나 최근에는 아라이 시티 몰(Aray City Mall, 2018년에 새로 생긴 대형 쇼핑몰로 마트, 영화관, 의류브랜드 등이 다양하게 입점한 크질오르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쇼핑몰이다.)에 있는 대형 SPA브랜드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Case N). 하지만 60-70대의 고려인들은 여전히 재래시장이나 자주 가던 작은 옷가게에서 주로 구입한다고 하였다(Case S). 의복의 문양이나 색상은 개인의 취향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며 고려인이라고 하여 공통적으로 선호하는 색상 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질오르다의 겨울은 기온이 영하 20℃ 내외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매우 낮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고려인들은 안에는 원피스, 스커트, 티셔츠 등의 얇은 옷만을 입고 그 위에 두꺼운 코트를 입었는데, 이는 크질오르다의 식당, 쇼핑몰, 극장 등의 시설 대다수에 외투 보관소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격식을 갖추는 자리에 참석할 때에는 재킷과 스커트로 이루어진 투피스나 원피스를 입는데, <Table 3>의 그림 ③과 같이 주로 무릎을 덮는 길이의 원피스를 입고 목이 긴 부츠를 신는 착장이 선호된다. 이러한 착장은 <Table 3> 의 그림 ④와 같이 카자흐 여성도 선호하는 착장이지만, 한국에서는 <Table 3>의 그림 ②와 같은 발목길이의 부츠가 선호되는 것과 비교하여 볼 때 현지의 영향을 받은 모습으로 보인다.

<Fig. 3>은 설날에 <Fig. 4>는 고려인 이주 기념식에 한복을 착용한 모습이다. 이와 같이 명절이나 고려인 행사에 참석할 때에는 한복을 입는 것을 선호하며 남녀소노를 불문하고 한복을 빌릴 수 있는 이들은 한복을 입는다. 하지만 <Fig. 4>에서 두 번째 여성의 한복은 동정이 달려 있지 않고, 첫 번째와 여덟 번째 여성의 한복은 깃의 형태와 여밈이 바르지 않다. 이를 <Fig. 5>에서 자세히 살펴보면 저고리에 깃, 동정과 고름의 위치가 잘못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Fig. 3> 
Kyzylorda Koryoin in Hanbok on New Year's Day(Korean Association of Kyzylorda [KAK], n.d.-a)


<Fig. 4> 
Kyzylorda Koryoin in Hanbok on Special Day(Photographed by Researcher)


<Fig. 5> 
Koryoin Woman in Hanbok(Photographed by Researcher)

이에 관하여 한복 착용에 대한 면접 응답자들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본인의 한복을 소유한 사람은 거의 없지만 고려인 협회나 한인교회를 통해 한복을 빌려서 설날이나 결혼식, 회갑 등 큰 행사가 있을 때 한복을 입는 이들은 많은 편이다. 하지만 한복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통해 입는 법을 배웠거나 건너건너 입는 법을 배운 정도라서 면접 대상자 중에는 정확한 착용 방법과 명칭에 대해 알고 있는 이가 없었다. 이처럼 고려인들이 전반적으로 한복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복을 수선하는 과정에서 <Fig. 5>의 한복과 같은 실수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2) 남자복식

면접 대상자 중 남성은 10대 2명, 20대 4명, 30대 2명, 40대 5명, 50대 2명, 60대 3명, 70대 1명, 80대 3명, 90대 2명으로, 여성에 비해 80~90대의 고령자가 포함되었다.

남성들도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에서는 모자를 자주 착용하지 않고, 겨울에는 방한을 목적으로 모직으로 된 모자를 종종 착용한다. 이러한 모습은 카자흐인 남성들에게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며, 고려인과 카자흐인 모두 남성들은 겨울에 모자 착용을 선호하고 다른 계절에는 대부분 모자를 쓰지 않는다. 여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현지 기후환경의 영향인 것으로 사료된다.

의복은 셔츠, 티셔츠, 바지, 재킷, 코트 등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입는다. 60-90대의 남성들은 계절에 따라 반소매나 긴소매 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벨트를 매는 착장을 선호한다. 의복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는 재래시장, 자이나, 아그잔, 아라이 시티 몰 등으로 여성들의 의복 구입 장소와 큰 차이가 없다. 겨울에는 셔츠와 면바지 등을 입고 두꺼운 코트와 모자를 쓰며, 실내에 들어갈 때는 외투보관소에 코트와 모자를 맡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들어간다.

한 사례자가 “혼례 때 대수적삼으로 갈아입고 각시집으로 갔다”(Case AU)고 하며 ‘대수적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한복을 이르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는 셔츠를 ‘적삼’이라 했다고 답하였다. 아직까지 고령의 고려인들 사이에는 서양복을 한복 명칭으로 불렀던 과거의 언어 습관이 일부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격식을 갖추는 복식으로는 양복을 입으며, 20-40대의 남성들은 몸에 꼭 맞는 실루엣의 양복을 선호하나 연령대가 높을수록 넉넉한 실루엣의 양복을 선호한다. 한국인 남성들이 <Table 3>의 그림 ⑤와 같이 대개 회색이나 검은색의 양복을 입는 것처럼 고려인 남성들도 <Table 3>의 그림 ⑥과 같은 회색이나 검은색의 무채색 양복을 선호하며, <Table 3>의 그림 ⑦의 크질오르다의 카자흐 남성들이 주로 입는 파란색 계열의 양복은 고려인은 잘 입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여성과 마찬가지로 설날 등의 고려인 행사에 참석할 때에는 한복을 입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한복을 직접 소유한 이는 없었고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고려인 협회나 한인교회에서 빌려 입으며, 한복의 정확한 착용법과 명칭 등은 잘 알지 못한다.

고려인의 일상복을 한국인과 카자흐인과 비교하여 표로 정리하면 <Table 3>과 같다.

2. 예복

전통적으로 한민족의 통과의례는 출산속(出産俗), 관례(冠禮), 혼속(婚俗). 수연(壽宴), 상례(喪禮), 제례(祭禮)가 있다(Kang, 1998). 크질오르다 고려인들이 치르는 통과의례는 이와 조금 달라서 출산속 중에서는 돌잔치만 치르며, 관례에 해당하는 성년식은 별도의 의례가 없다. 결혼식인 혼례는 당연히 가장 중요한 통과의례 중 하나이고, 수연례 중에는 회갑연을 큰 잔치로 여겨 꼭 치러야 할 통과의례로 꼽는다. 그리고 상례와 제례가 크질오르다 고려인이 치르는 통과의례에 해당한다.

1) 돌

돌은 아이의 첫 번째 생일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크질오르다의 고려인들도 돌잔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돌잔치의 가장 중요한 행사는 돌잡이이다. 펜, 책, 돈, 실, 가위, 바늘, 찰떠기(찰떡), 콩 등을 돌상에 올린다. 돌잔치를 할 때 돌을 맞은 아이와 그 부모는 되도록 한복을 입기를 원하나 상황에 따라 입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아이의 돌복으로 한복을 입히지 못 할 경우에는 예쁜 새 옷을 입힌다.

면접 응답자 48명 중 40%에 달하는 19명이 한복을 입어본 적이 없다고 답하였는데, 한복을 입어본 적이 있는 29명 중에서도 개인의 한복을 소유한 이는 한 두 명뿐이었다. 해당 사례자는 쉬꼴라(한국의 초ㆍ중ㆍ고등학교 격의 러시아식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어서 한복을 입어볼 기회가 많았고, 현재 소유하고 있는 한복은 지인이 한국에서 가져온 한복을 구입한 드문 사례였다(Case R). 비교적 한복을 구하기 쉬운 알마티와는 달리 크질오르다에서는 한복을 구입하거나 빌릴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인데,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혹은 일하러 다녀온 주변인을 통해 한복을 구입하거나 알마티에서 구입해 와야 한다고 한다. 자이나 2층의 한 잡화점에서 한복을 판매하고 있으나 아동용 한복밖에 없고, 그 마저도 비용이 비싸고 상품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지 않아서 크질오르다 내에서는 한복을 구입할 방법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크질오르다의 고려인이 한복을 입고자 할 때는 고려인협회나 한인교회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복을 빌려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돌잔치를 위해 알마티에서 한복을 주문하여 구입해 온 사례도 있었다(Case AF). <Table 4>의 그림 ①과 ②는 돌잔치를 하고 있는 한국인과 고려인 가족의 모습이다.

<Table 4> 
Ritual clothing of Korean and Koryoin
Rites for Koryoin Ritual clothing of Korean Ritual clothing of Koryoin
1st birthday
① First Birthday Party of Korean (Sodam Hanbok, n.d.)

② First Birthday Party of Koryoin (Photographed by Researcher)
Wedding
③ Wedding of Korean (Cisil & Nalsil, n.d.)

④ Wedding of Koryoin (Photographed by Researcher)
60th birthday
⑤ 60th Birthday Party of Korean (Photos of 60th birthday party in Gumi, 2014)

⑥ 60th Birthday Party of Koryoin (Korean Association of Kyzylorda [KAK], n.d.-d)
Funeral
⑦ Mourning of Korean (Talk about funeral service, 2012)

⑧ Funeral of Koryoin (Hope Church in Kyzylorda, n.d.)
Ancestral ritual
⑨ Ancestral Ritual of Korean (Kim, 2017)

⑩ Ancestral Ritual of Koryoin (Photographed by Researcher)

2) 혼례

카자흐스탄에서는 결혼식, 70세 생일 등의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예식홀을 빌려서 보통 4~6시 간의 큰 파티를 열고, 주인공뿐만 아니라 초대받은 손님들도 빨간색, 분홍색, 초록색 등 다채롭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는다. 카자흐스탄의 이러한 파티 문화는 고려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쳐서 결혼식이나 회갑연 같은 큰 행사가 있을 때 카자흐인들과 마찬가지로 예식홀을 빌려서 큰 파티를 벌이고 손님들은 드레스와 정장을 입고 참석한다. 다만 고려인들의 경우, 신랑신부의 직계가족은 주로 한복을 입으며, 하객들 중에도 한복을 소지한 이나 빌릴 수 있는 이들은 한복을 입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신랑과 신부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는다. <Table 4>의 그림 ③과 ④는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국인과 고려인 신랑신부의 모습이다.

3) 회갑

카자흐인들은 70세 생일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고려인은 회갑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민족의 관습대로 만 60세 생일에 큰 잔치를 연다. 정작 현재 한국에서는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회갑보다는 칠순이나 팔순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으나 크질오르다의 고려인들은 아직까지 회갑을 가장 큰 잔치로 여긴다. 회갑을 맞은 이의 자녀 중 혼인한 자녀가 회갑연을 준비하며, 고려인들에게 있어서 결혼식 못지않게 의미 있는 행사이다. <Table 4>의 그림 ⑥과 같이 회갑을 맞은 부모님과 그 자녀들은 한복을 입는 경우가 많다. 회갑연은 손님들이 돌아가며 회갑을 맞은 주인공에게 축하인사와 함께 선물을 건네고, 춤을 추고, 음식을 먹고, 다시 다른 손님이 축하인사와 선물을 건네는 과정이 3시간 이상 이어진다. 손님들 중에도 한복을 빌려서 입는 이들도 있으나 대다수는 양복과 드레스를 입는다. 한국에서도 회갑연을 하는 경우엔 <Table 4>의 그림 ⑤와 같이 한복을 입는 경우가 많다.

4) 상례

상을 당하면 시신을 집에 3일간 모시며 조문을 받는데, 관 위에는 한글로 고인의 본관과 성을 적은 붉은 천을 덮어둔다. 3일 후에 장지에 안장시킬 때 묘는 둥글게 봉분을 만들거나 봉분 없이 비석만 세우기도 한다. 혹은 처음에는 봉분을 만들었다가 2-3년 후 돈을 모아 봉분을 없애고 비석을 세우기도 한다. 크질오르다는 흙이 건조하고 모래가 많아 봉분을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비석을 선호한다. 안장 이후, 장지까지 같이 갔던 조문객들과 식당에 가는 것으로 장례는 마무리 된다.

수의는 가능하면 새 옷을 준비하며 남성은 양복을, 여성은 드레스를 입힌다. 상복으로 정해진 복식은 없고 검은색 옷을 입는 것으로 이야기 되지만 강하게 지켜지는 규칙은 아니고 대체로 어두운 색의 옷을 입는 정도이며 여성은 화장을 하지 않는다. 한국인은 상주와 그 친인척이 <Table 4> 의 그림 ⑦과 같은 상복을 착용하는데, 고려인은 별도의 상복 없이 남성은 팔에 검은색 띠를 매고, 여성은 <Table 4>의 그림 ⑧과 같이 머리에 흰 두건을 쓴다.

고려인들은 삼년상을 치른다. 안장을 한 다음날 다시 묘소를 찾아가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삼년상 중 첫 해의 제사로 여긴다. 그리고 다음해에 삼년 상 중 두 번째 해의 제사를 지내고, 그 다음해에 마지막 세 번째 제사를 지내고 탈상한다. 즉 삼년상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2년 간 제사를 지내는 셈이다. 마지막 세 번째 제사 때에는 탈상의 의미로 장례기간 동안 착용했던 검은 띠와 흰 두건을 태운다.

5) 제례

상을 당하면 삼년상을 치르며 기일마다 제사를 지낸다. 탈상 후에는 크게 제사를 지내지 않고 명절이나 기일에 맞추어 간단하게 성묘를 한다. 크질오르다의 고려인 사회에서는 설날, 한식, 추석 세 개의 명절을 중요하게 여긴다. 인터뷰한 고려인들 중 일부는 한식을 ‘부모님의 날(родительский день)’이라고 칭했는데, 한식에 조상의 묘에 성묘를 가기 때문에 언제부턴가 한식을 부모님의 날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10~20대의 고려인 중에는 한식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추석도 한식과 마찬가지로 조상의 묘에 성묘하러 가는 날 이라는 의식이 강하다. 때문에 일부 사례자들은 한식과 추석을 모두 부모님의 날이라고 칭했고, 봄과 가을 두 번의 부모님의 날에 성묘를 한다고 하였다(Cases K, D, O, AP, U). 집안에 따라 한식에만 성묘를 하거나, 한식과 추석 두 번의 명절마다 성묘를 하거나, 혹은 제삿날과 한식, 추석을 모두 챙기기도 한다. 제사나 성묘를 할 때 입는 제례복은 정해진 것이 없고, 상례와 마찬가지로 어두운 색의 단정한 옷을 입는다. 한국인도 일부 집안에서는 한복을 차려입고 제례를 지내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냥 단정한 옷 차림을 한다. <Table 4>의 그림 ⑨와 ⑩은 각각 한국인과 고려인이 성묘를 하는 모습이다.

한국인과 고려인의 의례복 사진을 정리하면 <Table 4>와 같다.


Ⅴ. 크질오르다 고려인과 한국인의 복식문화 비교
1. 한국인 복식문화와의 공통점
1) 남성의 무채색 정장

고려인 남성들은 격식을 갖출 때 서양식 정장을 입는다. 이는 한국인 남성도 마찬가지이며 고려인과 한국인은 선호하는 정장의 색도 같아서, 주로 검은색이나 회색의 무채색 정장을 입는다. 이와 다르게 크질오르다의 카자흐인 남성들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채도의 파란색 정장을 즐겨 입는 다. 물론 다른 색의 정장도 입지만 노소를 막론하고 파란색 정장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서 남성복 가게에 가면 대부분 파란색 계역의 정장이 전시되어 있다. 이처럼 카자흐인 남성들이 파란색 정장을 선호하는 이유는 파란색이 카자흐스탄의 국기에도 사용될 만큼 카자흐 민족에게 의미 있는 색상이기 때문이다. 유목민족인 카자흐 민족에게 파란색은 끝없는 하늘과 물을 상징하는 색이자, 평화와 자유, 문화 및 민족적 화합을 상징한다(Flag of Kazakhstan, n.d.). 무채색의 정장을 입는 것이 한민족 고유의 복식문화는 아니지만 고려인이 현지 원주민족인 카자흐 민족의 복식문화에 동화되지 않았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2) 예복으로써의 한복

크질오르다 고려인들은 통과의례로 돌, 혼례, 회갑, 상례, 제례를 치른다. 돌잔치와 혼례, 회갑연은 고려인들에게 가장 큰 잔치로 꼽히며, 돌잔치와 회갑연의 주인공과 그 가족들, 그리고 하객들은 예복으로 한복을 입는 것을 선호한다. 다만 크질오르다에서는 한복을 구입하거나 빌릴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모든 고려인이 예복으로 한복을 입지는 못한다. 한복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일반적으로 양복과 드레스를 입는다. 결혼식의 신랑과 신부는 한복보다는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지만 신랑신부의 가족들은 한복을 입는다.

한복을 구하기 어려운 환경임에도 한복이 예복으로써 자리 잡을 만큼 크질오르다 고려인들은 한복을 민족의 전통복식으로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소련이 붕괴하고 각 공화국이 독립하면서 떠오른 민족주의가 있다. 소련의 붕괴를 전후로 설립된 고려인 협회가 소련 시기에 상실했던 민족의 전통 문화를 재건하고 정체성을 지키는 역할을 하면서 다른 문화와 함께 전통복식인 한복도 예복으로써 점차 정착되었다. 특히 크질오르다는 한복을 구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대다수의 고려인이 한인교회와 고려인 협회를 통해 한복을 빌리는 상황인 만큼 한복이 자리 잡는데 고려인 협회의 역할이 지대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고려인들은 크질오르다로 이전된 원동고려사범대학이 소련 시기에 크질오르다 사범대학으로 개편되면서 사실상 민족 학교를 상실하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고려인의 역사나 문화, 언어 등을 가르치는 체계적인 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한복에 대해서도 정확한 지식을 갖추지 못하는 부분이 안타깝다.

2. 한국인 복식문화와의 차이점
1) 고려인의 모자

카자흐 민족은 전통 복식 중 특히 모자 즉, 머리쓰개에 주의를 기울였고 모자와 관련된 전통과 미신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머리에서 모자를 떨어뜨리면 굉장한 모욕으로 인식되고, 집에 와서 모자를 부주의하게 던지면 불행한 일이 생긴다는 미신도 있다(Meruyert, 2019). 이러한 전통은 현재까지도 이어져서 카자흐인 여성들은 계절과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일상에서 전통 문양이 그려진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거나, 흰 두건, 모자 등을 쓰곤 하며, 남성들도 여름에는 비교적 모자를 쓰는 이가 적으나 겨울에는 대부분이 모자를 착용한다. 드물게는 나이든 여성이 카자흐 전통 머리쓰개 중 하나인 키메셱(Kimeshek)을 일상에서 착용하기도 한다. 겨울에는 방한의 목적도 더해져 머릿수건보다는 모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고려인은 이와 달리 어느 계절에도 머릿수건은 거의 착용하지 않지만 겨울에는 남녀 모두 체온을 높이기 위해 두꺼운 모자를 쓴다. 이와 같은 고려인의 모자 착용에 대하여 카자흐 민족이 모자를 중요히 여기는 관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기기는 어려우나 적어도 겨울에 기온이 매우 낮고 바람이 많이 부는 현지의 기후환경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볼 수 있다.

2) 고려인 여성의 목이 긴 부츠

고려인 여성들은 구두부터 운동화까지 다양한 종류의 신발을 착용하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인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목이 긴 부츠를 선호하는 점이다. 고려인뿐만 아니라 카자흐인 여성들도 목이 긴 부츠를 선호하며 특히 원피스나 투피스 스커트에 목이 긴 부츠를 신는 착장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목이 긴 부츠의 착용은 사계절 모래바람이 많이 불고 겨울에 기온이 낮은 현지 기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사료되며, 여성의 신발이라는 아이템의 특성상, 그리고 고려인들이 현지 시장 및 가게에서 의복을 구입하는 소비 환경으로 인해 현지의 유행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3) 상복을 대신한 흰 두건과 검은 띠

한민족은 전통적으로 상을 당했을 때 소색(素色)이나 흰색의 상복을 착용했고(Seo, 2014), 현대에는 흰색이나 검은색의 상복을 착용한다. 크질오르다의 고려인은 별도의 상복이 없고, 상주와 그 친인척은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여성은 머리에 흰 두건을 쓰고 남성은 팔에 검은 띠를 매는 것으로 상복을 대신한다. 이러한 관습은 카자흐인에게 서도 찾아볼 수 없는데, 카자흐인들은 상복으로 단지 검은색 옷을 입을 뿐이며(Najibullah, 2017), 흰 두건은 오히려 여성들이 일상에서 착용하는 것으로 상복과는 거리가 멀다. 즉, 고려인들이 상복을 대신하여 흰 두건과 검은 띠를 착용하는 관습은 카자흐인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으나 한국인의 복식문화와도 다른 고려인 고유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Ⅵ. 결론

고려인에 관한 많은 선행연구에서 고려인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음식과 주거, 의례 등이 연구되어 왔으나 복식에 대한 연구는 미미했다. 이에 본 연구는 고려인의 강제이주 초기에 가장 많은 수의 고려인이 이주한 곳이자, 오랜 시간 고려인들의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카자흐스탄의 크질오르다를 중심으로 고려인들의 현재의 생활에서 나타나는 복식문화를 살펴보고 한민족 고유의 복식문화가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그 특징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문헌연구와 크질오르다에 거주하는 고려인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먼저 크질오르다 지역 고려인의 복식문화를 일상복과 예복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그리고 크질오르다 고려인의 현재생활에서 나타나는 복식문화를 한국인의 복식문화와 비교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한국인 복식문화와의 공통점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고려인 남성은 무채색 정장을 선호한다. 이는 민족적으로 의미 있는 상징색인 파란색을 선호하여 파란색 정장을 주로 입는 카자흐인 남성의 복식문화와는 달리, 한국인과 유사한 복식 문화이다.

두 번째, 예복으로써 한복을 착용한다. 결혼식의 신랑신부는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지만 그 외에 돌잔치, 회갑연에서는 주인공과 그 가족, 그리고 대다수의 하객들도 한복을 입는 것을 선호한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한복이 일상복으로써 착용되지는 않지만 예복으로써 자리 잡은 것이다.

한국인 복식문화와의 차이점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 번째, 고려인은 겨울에 모자를 많이 착용한다. 겨울에 기온이 매우 낮고 바람이 많이 부는 현지 기후의 영향을 받은 복식문화이지만, 전통적으로 머리쓰개를 중요하게 여겨 여성들이 일상에서도 두건이나 스카프를 두르는 카자흐인과는 달리 방한을 위해 겨울에만 착용한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두 번째, 고려인 여성은 목이 긴 부츠를 선호한다. 카자흐인 여성들도 목이 긴 부츠를 선호하여 원피스나 투피스 스커트와 매치하여 입는다. 일년 내내 모래바람이 많이 불고 겨울에 매우 추운 크질오르다의 기후와 현지의 패션 유행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상복을 대신하여 여성은 흰 두건을 남성은 팔에 검은 띠를 착용한다. 흰색이나 검은색의 상복을 착용하는 한국인과 검은색 옷을 상복으로 입는 카자흐인과도 다른 고려인 고유의 관습이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하면 크질오르다 고려인의 복식문화의 특징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먼저, 일상복이 현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춥고 건조한 크질오르다의 기후로 인해서 남녀 모두 겨울에 모자를 착용하게 되었고, 여성들은 기후뿐만 아니라 유행에서 영향을 받아 목이 긴 부츠를 즐겨 신는다.

두 번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인의 민족적 색채가 묻어나는 복식문화에는 동화되지 않았다. 고려인 여성들은 카자흐인 여성들과는 달리 일상에서 머릿수건을 착용하지 않고, 고려인 남성들은 카자흐인 남성들과는 달리 파란색 정장을 선호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한복이 전통복식으로써 착용되며 민족의 정체성 유지의 바탕이 되고 있다. 크질오르다의 고려인은 비록 민족 학교를 상실하여 그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소련 붕괴시기에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설립된 고려인 협회의 역할로 한복을 민족의 전통복식으로 인식하고, 예복으로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한복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크질오르다 고려인과 한국인의 복식 문화 비교를 통해 크질오르다 고려인이 한민족 고유의 복식문화를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 연구하였다. 하지만 본 연구는 크질오르다 지역에 한정되고 현대의 복식 양상만을 살폈다는 제한점이 있다. 차후에는 연구범위를 확대하여 시대에 따른 크질오르다 고려인 복식문화의 변화 연구나 타 지역 고려인 복식문화와의 비교 연구가 이루어지길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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