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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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2 , No. 4

[ Article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2, No. 4, pp. 181-194
Abbreviation: JKSC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22
Received 26 Jul 2022 Revised 11 Aug 2022 Accepted 22 Aug 2022
DOI: https://doi.org/10.7233/jksc.2022.72.4.181

보그 런웨이에 나타난 차이니즈 포복 스타일
유목금 ; 음정선
청더석유대학 행정조교
경희대학교 의상학과 강사

Chinese Robe Styles on the Vogue Runway
Mu jin Liu ; Jungsun Eum
Administrative Assistant, Chengde Petroleum College
Lecturer, Dept. of Clothing and Textiles, Kyung Hee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Jungsun Eum, e-mail: newti@daum.net


Abstract

This study aims to support design inspired by Asian traditional costumes and broaden the scope of design thinking in the future through examination of the method of expression and characteristics of Chinese robe styles appearing in the Vogue runway collections. To the this, the study reviews how the Chinese traditional robe design has changed through history. First, this study found that the length, style of fastening, and collar and sleeve style have differed and transformed from the period of Pre-Qin to the Republic of China. Colors used for robes included those based on the thoughts of the five elements and various traditional Chinese patterns. Second, the study analyzed Chinese robe styles on the Vogue runway over the last five years. Styles of robe from all the periods of history analyzed in part one appeared in the collections, but the method of expression related to qipao was relatively dominant. In terms of color, combinations were based on trends relating to designers or characteristics of brands rather than reproduction of original colors or combinations of colors in traditional, historical Chinese robes. Patterns used were either animals such as dragons or phoenix or traditional geometric designs. A comprehensive review of the sample showed, among others, characteristics such as the convergence of various robe shapes and western fashion materials according to historic changes, the application of robes to fashion style, design inspired by the decorative expression of robe, and a combination of qipao-shaped futuristic fashion trend.


Keywords: Chinese robe style, Vogue runway
키워드: 차이니즈 포복 스타일, 보그 런웨이

Ⅰ. 서론

“민족적인 것이 국제적인 것이다"는 중국 패션 미디어 저널리스트와 디자이너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슬로건 중 하나이다(Tsui, 2013). 포복(袍服)은 중국의 선진시대에서부터, 진한, 송, 명, 청대를 거쳐 중화민국시대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전통 의복으로서 수천 년의 역사를 거쳐 오면서 유지된 중국 고유의 특색과 더불어 여러 민족의 의복의 상징적 의미와 특징을 내포하고 있다(Zhao & Cui, 2013). 현재 중국의 전통미를 잘 나타내는 것을 인정받고 있는 치파오(qipao: cheongsam)도 이러한 역사적 변화를 거친 중화민국시대의 포복이다(Kimura, Peterson, & Lin, 2022). 치파오를 비롯한 중국의 전통복식 스타일은 오늘날 동양복식을 영감으로 하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컬렉션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Kimura et al.(2022)은 중국 민족주의자들이 국가에 대한 정치적 통제를 강화함에 따라 공식적으로 치파오가 중국여성의 상징 옷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 문화의 연결을 반영하는 융합 의복이 되었다고 했다. Tsui(2013)는 서양 문화와 기술이 중국 패션을 발전시켰고 그와 함께 글로벌 패션계의 다양한 변화에 중국의 역사, 문화와 가치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하였다.

이는 중국복식이 현대적인 서양 패션에 중국의 문화적 영감을 주어 새로운 패션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중국에서 유럽의 명품브랜드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적 패션브랜드의 컬렉션에 중국의 문화나 예술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일들의 출현이 많아졌다. Gucci는 2016년 컬렉션에서 18세기 중국 직물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한 프린트를 선보였다(Cooper, 2019). 2019년 Elie Saab의 FALL COUTURE 컬렉션은 중국과 아시아에서 영감을 얻은 화려하고 이국적인 패션쇼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세계적 명성을 가진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활용된 중국의 이미지는 세계화의 흐름과 함께 에스닉 패션으로서 앞으로도 유행될 전망이다. 중국 전통 복식과 현대 패션에 관련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중화민국시대의 치파오에 가장 집중되어 있다. Ryu, Jang, & Lee(2011)는 현대 패션 디자인에 나타난 치파오의 디자인 특성을 연구하였고, Yu & Kim(2019)는 컬렉션에서 나타난 전통 치파오(chi-pao)의 디자인 확장에 대해, Li & Kim(2021)은 전지 기법이 활용된 현대 치파오 디자인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는 서양패션과 연계한 내용으로 진행된 것에 국한한 것이며, 치파오의 디자인 특성이나 색채, 문양에 관한 연구는 20여 편에 달했다. 이외에 서양패션에 나타난 중국복식에 관한 연구들로는 Kim & Kim(2012)의 한국ㆍ중국ㆍ일본의 현대에스닉 패션 색채 분석, Gi, Baek, & Bae(2017)의 중국 중산복의 변천 과정과 현대패션에서의 적용사례 연구, Chen & Kim(2017)의 패션 분석을 중심으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컬렉션에 나타난 ‘차이나 시크’ 연구, Ma & Choi(2020)의 현대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중국 전통 궁정복식 문양 특성연구 등이 있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여러 시대의 역사를 거치면서 변화한 중국 전통 포복을 주제로 보그 런웨이의 컬렉션에 나타난 차이니즈 포복스타일을 연구하고자 한다. 연구의 목적은 보그런웨이의 컬렉션에 나타난 차이니즈 포복스타일을 분석하여 그 표현 방법과 특징을 밝힘으로써, 향후 아시아 전통 복식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진행에 도움이 되고 디자인 발상의 범위를 넓히고자 하는데 있다. 연구의 방법은 이론 연구와 사례분석으로 이루어지며 연구의 범위는 2016년 SS시즌에서 2021년 FW까지 5년간의 컬렉션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선진시대부터, 진한, 송, 명, 청, 중화민국시대까지의 포복에서 영감을 얻은 차이니즈 포복스타일을 분석하였다. 중국의 포복스타일이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시대별로 구분되는 차별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양 패션 컬렉션에서는 치파오에만 집중하여 포복을 이해하고 있었는 점에서 본 연구가 중국의 오랜 역사 속에 변화되어 시대별로 구분된 특징을 지닌 포복스타일을 연구하였다는 점에서 연구의의를 찾을 수 있다.


Ⅱ. 이론적 고찰
1. 중국 포복개념과 시대별 변화
1) 형태

포복은 서양복식의 가운의 형태로 선진시대에서부터, 진한, 송, 명, 청대, 그리고 중화민국시대를 거치면서 변화되었다. 처음은 속옷 형식으로 착용된 것인데, 시대가 변화되면서 일상복 또는 예복으로 착용하게 되었다(Zhao & Cui, 2013).

포복은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 전통의상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의상이다. 특히, 여성 복식의 전통 포복은 시대에 따라 디자인과 구조에서 각각 다른 특징들이 보여지고 있으며, 이러한 디자인과 구조는 옷의 실루엣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Liu & Suh, 2019). 선진시대의 포복은 상의, 하의가 각각 재단된 후에 하나로 연결되었고, 송대 이후 상하의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재단하였으며, 원, 명, 청대에는 옆선에 무를 달거나 사선으로 처리하여 밑단의 폭을 넓혔다(Zheng & Lee, 2019).

시대별 포복의 변화를 선진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포복스타일로는 ‘곡거심의’와 ‘면포’가 있다(Zu, 2006). 곡거심의는 우임으로 높은 목깃의 테두리에는 수가 놓여졌으며, 넓은 소매 테두리에는 두가지 색상으로 넓게 배색되었고, 허리에는 띠를 두르고 끝자락이 곡거식으로 땅에 닿았다. 선진시대의 포복은 착수(좁은 소매), 통수(넓은 소매), 대수(큰 소매) 등 세 가지 기본 모양을 가지는데 모두 고령(높은 목깃)과 우임(오른섶), 대금(마주여민 깃)으로 품이 넓고 긴 모양을 가지며, 상하의가 분리되도록 재단되었다(Zhao & Cui, 2013). 포복은 한나라 포복 특징은 교령, 굴곡, 우임 또는 직고의 모양으로 소매는 좁은 모양으로 되어 있다(Zhao & Cui, 2013).

포복스타일의 변화는 송나라 때 다원화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단일한 형태에서 여러모양으로 확장되었다. 관리복, 일상복, 남성복, 여성복 등 대량의 포복스타일이 등장하기 시작 하였다(Zhao & Cui, 2013). 송대의 포복은 직령 맞섶 형태를 띤 포복이 대표적인 것으로 깃은 좌우대칭의 직령이었다. 또한 좁은 소매(窄袖)와 큰 소매(大袖)가 동시에 유행하였고, 큰 소매는 더욱 넓어졌다(Liu & Suh, 2019).

명대의 포복에는 방령, 원령, 직령의 옷깃과 이전시기 보다 너비가 넓어진 직수모양의 소매로 길이는 손목을 넘어섰다. 명나라 중기에 이르러 색상 사용의 제한이 없어지면서 홍색, 녹색, 백색 등으로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변모하였다. 수전의가 명대를 대표하는 포복스타일이다(Zheng & Lee, 2019). 청대는 중국의 포복은 중국 전통포복 '기장, 기포’를 그대로 따른 것으로 십자평면 구조의 단순한 형태에 몸판의 품이 여유가 있고 밑단에는 양옆 트임이 있으며 소매 장식이 되어있다(Liu & Suh, 2019). 이 시기 포복은 품이 여유가 있고 길이는 발목까지 길었으며 신해혁명을 거치며 서양식 입체 재단의 영향을 받아 이전의 화려하고 복잡한 형태에서 간결하고 우아한 디자인과 색감으로 변하였다(Zhao & Cui, 2013). 1929년 중국 정부는 중국인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남성은 중산복(마오복)을 착용하고 여성은 치파오 또는 A라인 모양의 치파오의 느슨한 형태인 양복 블라우스와 스커트를 선택해야 했다. 이것이 1920년대의 화려한 상하이와 동일시되면서 치파오가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이다(Kimura et al., 2022). 치파오는 이후 상의 위에 마갑(马甲/馬甲)으로 불리는 조끼를 착용하는 것으로 발전되었고 바지 위에 착용하기도 하였다(THE PANKOU, n.d.). 중화민국시대의 포복 치파오는 1930년대를 거치면서 더욱더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며, 중국 여성의 대표적인 복식으로 황금시대를 누렸다(Li & Kim, 2021). 이처럼 중국의 포복은 긴 역사 속에서 중국의 정신과 문화를 내포하면서 변모해왔다.

<Table 1>은 위에서 언급한 차이니즈 포복스타일의 형태 관련 특성을 정리한 것이다.

<Table 1> 
Characteristics of Shape in Chinese Traditional Robe
Chinese traditional robe
Period Shape Collar/ Closure Sleeve
Pre-Qin dynasty Gyoryung(交領)/Udaegum(右對襟)
Qinhan dynasty Gyoryung(交領)/Udaegum(右對襟)
Song dynasty Daegumryung(對襟領)/Daegum(對襟)
Ming dynasty Daegumryung(對襟領)/Daegum(對襟)
Yipryung(立領)/Daegum(對襟)
Qing dynasty Yipryung(立領)/Udaegum(右對襟)
Wonryung(圓領)
Republic of China Yipryung(立領)/Udaegum(右對襟)

2) 색채와 소재의 문양

중국 전통포복의 색채를 시대별로 알아보면 선진시대의 ≪尚书·益稷≫에 의하면 의복은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을 기본으로 하고 포복의 경우 흑색, 적색, 황색, 녹색, 백색을 기본으로 했다(Wu, 2015). 진한시대 색채는 음양오행(阴阳五行)의 영향을 받아 청, 홍, 흑, 백, 황 등 오색 등을 자주 사용하였다(Wang, 2008). 다섯 가지 색을 오방 정색(五方正色)이라 하고, 정색(正色)과 정색을 섞어 생기는 다섯 가지 간색(间色)을 오간색(五间色)이라 한다. 진한시대에는 간색의 포복을 주로 착용했다. 송대의 포복은 색상에 따라 녹포(绿袍, 녹색), 자포(赭袍, 적색), 적상포(赤霜袍, 분홍색), 적포(柘袍, 황색), 조포(皂袍, 흑색), 자포(紫袍, 자색), 백포(白袍, 백색)로 7가지로 구분하였다. 군주는 황색을 입으며 관리는 흑색, 자색, 적색을 착용 했고, 일반백성들은 적백색과 백색의 포복을 착용했다(Zhao & Cui, 2013). 명대의 포복은 자라포(紫罗袍), 비포(绯袍), 녹포(绿袍), 남포(蓝袍)와 같은 색채로 이름이 지어졌다. 특히 남포가 대세였고, 귀족들은 홍색 포복을 착용했으며 일반 부녀자들은 연분홍색과 자녹색 또는 채도가 낮은 색상의 포복을 착용할 수 있었다(Zhao & Cui, 2013). 청대는 포복색상으로 남색, 백색등 몇 종류밖에 없었지만 전대와 비교했을 때 화려한 장식으로 훨씬 다채로워졌으며, 색상이 지위와 신분을 나타내는 역할을 했다. 신분과 계급에 따라 밝은 황색, 황금색, 다갈색, 남색 및 남동색 등의 색상으로 나누었다(Yang, 2014). 보통의 여자들은 짙은 남색과 청색, 연분홍색, 홍색의 포복스타일을 주로 착용하였다. 중화민국시대 포복은 남자들은 장포, 여자들은 치파오로 통칭되었고, 색으로 형식을 구분하는 것은 사라졌고, 점잖고 우아한 색상이 주를 이루었다. 여자의 치파오는 백색과 담황색, 짙은 남색 등의 소박하고 우아한 색상이 주가 되었다(Guo, 2014).

중국 전통소재의 문양은 수 천년 전의 신석기 시대 그림들에서 많은 문양 장식을 하였음을 발견할 수 있으며, 장식 문양은 풍부하고 복잡하며 생명력이 있는 예술 형식으로 이루어졌다(Hu, 2016). Kim & Kim(2012)은 중국의 전통문양으로 동물 문양의 범주를 용(龍),봉황(鳳凰), 거북이(乌龟), 기린(麟)로 구분하고, 이 중 용은 중국에서 제일 큰 신물로서 중국의 상징이라 하였다. 봉황문은 황제를 상징하고 거북이문은 다산, 강건, 장수를 의미한다. 이외에도 즐거움과 행복을 상징하는 나비문이나 여유와 풍족함을 상징하는 물고기문 등 다양한 동물들을 복식 문양으로 채택하였다. Zhang(2004)은 식물 문양으로 넝쿨 문양을 예로 들었는데 넝쿨 문양은 식물의 줄기나 덩굴을 일정한 모양으로 도안화한 무늬로 장식하여 장생과 불멸을 상징하고, 대나무 문양은 사시사철 푸르러서 장수를, 모란 문양은 꽃잎을 겹겹이 풍성하게 표현함으로써 화려함, 행복, 부귀한 기품과 부의를 강조하여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많이 사용된 식물 문양으로는 연꽃 문양이 있는데 생명력이 강한 연꽃 씨앗과 함께 연꽃 문양은 생명 창조와 번영, 자손을 상징하였다. 이외에도 여려 겹의 꽃잎이 풍성하게 겹쳐져 있어 부귀한 기품과 부의 상징이며 번영, 행복,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모란 문양, 사시사철 지지 않고 푸르러서 장수를 상징하는 대나무와 매화, 국화 문양 등이 중국문양의 범주로 꼽았다(Sung, 2001). 한편 전통 문양으로 동물과 식물 외에 기타 복합 문양들을 사용하였다. 자연문양으로 화형문(火形纹), 수형문(水形纹), 뢰문(雷紋)등은 각각 동물문과 식물문들과 조합을 이루어 사용되기도 했다. 글자를 사용한 희자문(囍字紋)은 즐거움을 나타내는 희자가 두 개 나타나 있는 문양으로 중국에서 남, 녀가 혼인을 맺을 때 사용한다. 다수, 다복, 다손을 상징한 구름문이나 물결문 그리고 불교에서 상서로운 물건을 의미하는 ‘8’자로 구성된 팔보문까지 중국의 전통 복식에 사용된 전통문양들은 동식물과 같은 자연, 종교적 상징물, 대중문화에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의 요소들을 사용해왔다(Hong, Shin, & Choi, 2004).

2. 근 현대 서양패션에 나타난 차이니즈 포복스타일

본 단원에서는 중국의 전통문화와 복식이 서양 패션에 어떻게 등장하였고 변화하였는지를 살펴보았다. 16세기 유럽은 자본 유통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며 해외무역이 급격히 확장되었다. 이것은 유럽에 중국의 예술품을 대량으로 들여오는 계기가 되었다. 도자기와 옻칠 공예품 같은 중국에서 유입된 물품들을 재료로 사용하거나 중국풍의 장식적 이미지들을 모티프로 제작된 작품들을 종합적으로 지칭하는 시누아즈리(Chinoiserie) 양식은 17세기 후반 루이 14세 때 프랑스 미술에 처음 등장하였고 18 세기 중엽 로코코 시기에 이르러서는 프랑스 사회 전반에 확산되었다(Sin, 2016).

17세기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 도자기와 가구 중심의 동방무역이 활성화 되고 중국과 일본의 공예품이 유럽미술 애호가들의 소장품이 되었으며 유럽문화에서 동양 예술품에 대한 새로운 취향이 만들어졌다. 시누아즈리는 18세기 유럽의 회화, 건축, 정원 및 장식 예술에 큰 영향을 주었다(Sin, 2008).

1905년, 폴 포와레(Paul Poiret)는 자신의 아내에게 <Fig. 1>의 중국 길양 문양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을 디자인해주었는데, 이것이 18세기 이후 유럽패션에서 중국적 요소를 패션 디자인에 활용한 첫 번째 사례였다. <Fig. 2>는 1934년 트레비스 반톤(Travis Banton)이 디자인 한 의상으로 형태는 벨 에포크 시대의 하이넥 핏의 서양식 드레스의 라인과 중화민국 시대 '치파오'가 결합된 느낌이며, 중국의 상징동물인 드래곤이 디자인 모티브로 의상 중심에 화려하게 표현되었다. 20세기 중반에는 할리우드영화에서 이국적이고 치명적인 매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중국풍이 자주 등장했는데, <Fig. 3>은 Josef von Sternberg 감독의 1941년 영화 ‘Shanghai gesture’의 홍보사진으로 여주인공은 중국문양이 장식된 드레스를 입고 있다. <Fig. 4>는 1955년 중국 오페라단의 첫 파리 방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디올의 꾸뛰르 의상이다. 진주 빛 새틴 소재의 이브닝 시스 드레스위에 옆면에 트임이 있는 풍부한 보석과 자수 장식이 있는 카프탄 코트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Yves Saint Laurent은 아시아 문화에 대한 깊은 지식과 열정, 그리고 이를 재해석하는 독창성을 인정받은 디자이너로, 1977년 FW 컬렉션인 ‘Les Chinoises’에서 중국에서 영감을 받은 붉은 꽃무늬와 용모양의 모티프가 돋보이는 실크 브로케이드 재킷과 가운을 발표했다. <Fig. 5>는 Saint Laurent의 스케치 중 하나이다. <Fig. 6>은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가 Dior 하우스에서 디자인한 드레스로 2015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China: Through the Looking Glass’에 출품한 작품이다. 이 전시는 중국 디자인이 서양 패션에 미친 영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High, 2015). 서양패션이 중국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은 오리엔탈리즘이 서양의 예술양식에 영향을 끼치면서 시작되었고, 시누아즈리(Chinoiserie) 양식이라는 장르로 소개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패션에서 진화하고 있다.


<Fig. 1> 
Pual Poiret, 1905 (Grossiord, n.d.)


<Fig. 2> 
Evening Dress, 1934 (Banton, n.d.)


<Fig. 3> 
Shanghai Gesture, 1941 (Cheresearchers, 2016)


<Fig. 4> 
Dior, 1950s (Kathleen, 2014)


<Fig. 5> 
YSL’ Sketch, 1977 (Baker, 2018)


<Fig. 6> 
Dior, 1997–98 (The Met, n.d.-a)


Ⅲ. 분석방법

분석방법은 앞장의 선행 연구고찰을 통하여 마련된 이론을 토대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보그 런웨이의 차이니즈 포복스타일 작품 사례분석으로 이루어졌다. 분석사례 수집은 먼저 ‘Chinese style inspired fashion’, ‘Chinese influence fashion’의 키워드로 2021년 3월부터 5월까지 포털사이트 검색을 통하여 관련 글로벌 패션브랜드를 수집한 후, 보그 런웨이(https://www.vogue.com/fashion-shows)에서 해당브랜드의 관련 사례들을 수집하였다. 사례 선정 기준은 1차적으로 실루엣, 색감, 소재, 문양 등에서 중국적 디자인 모티프가 보여지는 의상들을 수집하고 그중에서 앞이 개방되어 여며 입는 포 형식의 의상들을 2차적으로 골라내었다. 이때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 의상학 전공자 5인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를 활용하였다.

그리하여 수집된 글로벌 브랜드는 Balenciaga, Bally, Blumarine, Chloé, Dolce & Gabbana, Dior, Dries Van Noten, Elie Saab, Etro, Gucci, Loewe, Prada의 11개 브랜드였으며 총 210 여장이 수집되었다.


IV. 보그 런웨이에 나타난 차이니즈 포복스타일 분석
1. 시대별 차이니즈 포복스타일 분석

본 연구에서는 보그 런웨이에 나타난 중국 선진시대에서부터 중화민국까지 시대별 포복 형태에 따른 차이니즈 포복스타일을 분석하였다. 사례분석 결과 중국 선진, 진한, 송, 명, 청, 중화민국까지 모든 시대의 포복스타일들이 컬렉션에 나타났다. 그리고 선행연구들이 치파오에 집중한 것과 마찬가지로 본 연구에서도 치파오에 관련된 표현방법이 상대적으로 다수였으나 중화민국을 제외한 각 시대의 포복 특징들이 골고루 나타났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Fig. 7>은 2019년 FW시즌 Elie Saab의 의상으로 중국 선진과 진한시대에 나타났던 포복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이 시즌 Elie Saab는 중국과 아시아 전역의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건축적인 형태와 장인 정신의 장식적 조화를 통해 동적인 포복의 이미지를 표현하였다(Verner, 2019). 넓은 소매통으로 선진, 진한시대의 대수와 교령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Fig. 8>은 2018년 SS컬렉션에서 선보인 Blumarine의 디자인으로 선진과 진한시대에 나타났던 교령으로 된 포복의 형태가 보여진다. 소매는 통수로 이루어졌으며, 교령을 이루는 여밈부분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구슬모양이 장식되었다. <Fig. 9>는 역시 2018년 SS시즌의 Blumarine의 디자인으로 송대의 포복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대금령의 형태에 포복의 양쪽은 송대 포복 형태와 동일하게 트임이 있고 구슬로 된 띠로 장식되었다. 소매도 단으로 내려가면서 넓어지는 통수의 형태이다. <Fig. 10>은 2017년 Bally 컬렉션에서 선보여진 송대의 포복 스타일이다. 송대 전통 포복의 대수 소매만 좀 더 좁은 통의 슬리브로 디자인 한 것이며 가운의 대금형식으로 이루어진 앞섶은 송대의 전통포복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Fig. 11>은 2018년 Etro에서 발표한 것으로 명대의 포복 스타일 이미지로 디자인되었다. 허리 위까지 내려오는 목선은 송대의 전통포복을 그대로 닮아 있다.


<Fig. 7> 
Elie Saab FW19 (Vogue, n.d.-a)


<Fig. 8> 
Blumarine SS18 (Vogue, n.d.-b)


<Fig. 9> 
Blumarine SS18 (Vogue, n.d.-c)


<Fig. 10> 
Bally Resort17 (Vogue, n.d.-d)


<Fig. 11> 
Etro Pre-Fall18 (Vogue, n.d.-e)

<Fig. 12>는 명대 전통포복의 네크라인을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이다. 명대의 전통포복의 네크라인은 대금령과 입령이 특징이며, 이 사례의 경우는 명대 포복의 네크라인의 아웃라인을 네크레이스로 배치하고 재킷의 칼라(collar)는 입령인 스탠드 칼라로 디자인하였다. <Fig. 13>은 청대의 포복의 외형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적 이미지의 색채와 문양조합 절개선 배치, 그리고 매듭단추로 된 여밈의 디테일은 차이니즈 포복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Fig. 12> 
Prada Resort18 (Vogue, n.d.-f)


<Fig. 13> 
Gucci SS18 (Vogue, n.d.-g)

치파오는 가장 현대에 가까운 시대를 대표하는 포복 스타일로서 당연하게 가장 많이 알려진 포복 형태이기도 하지만, 중국정부가 책정한 조례와도 관련된 것으로 사료된다. <Fig. 14>는 2017년 Prada의 디자인으로 중화민국 시대 치파오의 형태를 거의 재현한 것으로 보이는 드레스이다. 입령과 우대금을 그대로 적용하였고 매듭장식의 여밈도 치파오의 디테일에서 가져온 것이다. <Fig. 15>는 Dior의 2018년 디자인으로 중화민국시대 여성성을 강조하는 몸에 밀착된 형태의 치파오와 함께 유행한 느슨한 룩의 치파오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메탈릭 텍스추어 소재로 미래적 이미지와 조합되었다. <Fig. 16>은 2019년 Loewe의 디자인으로 치파오의 스타일을 영감으로 하여 현대적으로 디자인 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지와 원령의 브라우스에 입령 형식으로 디자인된 미래적 소재의 목장식은 1920년대 느슨한 스타일의 치파오를 연상하게 한다.


<Fig. 14> 
Prada SS17 (Vogue, n.d.-h)


<Fig. 15> 
Dior SS18 (Vogue, n.d.-i)


<Fig. 16> 
Loewe SS20 (Vogue, n.d.-j)

2. 차이니즈 포복 스타일의 색채 분석

차이니즈 포복 스타일의 색채 분석은 형태나 디테일처럼 객관적인 분석이 어려워 위의 이론적 근거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색조합한 사례들을 분석하였다. 사례 분석결과 중국포복의 사용색상이나 조합들이 그대로 재현되었다기보다는 디자이너나 브랜드의 특성에 따라 서양복식의 색채계와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색채 조합들이 주로 이루어졌다. 흑색은 선진시대, 진한시대, 송대를 거치면서 포복의 색으로 사용되었고 홍색과 함께 주요하게 다루어진 색이다. <Fig. 17>은 2019년 Loewe의 컬렉션 작품 중 하나로 치파오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흑색과 홍색을 사용하였다. <Fig. 18>도 흑색의 송대 포복스타일에 적색의 대금령이 장식된 차이니즈 포복스타일이다. 적색은 오방색 중 하나로 중국 전통 포복의 대표색상이다. <Fig. 19>은 2018년 Balenciaga 컬렉션 작품으로 이 시즌 Balenciaga는 사물을 오브젝트로 디자인 콘셉표현 방법으로 사용하였는데 이 작품은 적색의 중화민국시대 증산복을 오브젝트로 사용하여 중국을 상징하였다. 중국 전통 포복은 색상에 따라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는데 녹포로 명명된 포복은 송, 명대에 착용되었다. 보그런웨이 컬렉션에서도 녹색은 중국이미지를 나타내는데 자주 등장하였는데 <Fig. 20>는 2018년 Dolce & Gabbana 컬렉션에 선보인 차이니즈 포복스타일 디자인으로 명대 전통포복의 색상을 바탕으로 중국이미지의 모티프들이 프린트 되어있다. 황색은 중국 황제를 상징하는 색으로 중국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대표색이다. <Fig. 21>은 황색을 바탕색으로 디자인된 치파오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다. 치파오 디자인에는 홍색의 선장식과 매듭단추가 조합되었다.


<Fig. 17> 
Loewe SS19 (Vogue, n.d.-k)


<Fig. 18> 
Elie Saab FW19 (Vogue, n.d.-l)


<Fig. 19> 
Balenciaga SS18 (Vogue, n.d.-m)


<Fig. 20> 
Dolce & Gabbana SS18 (Vogue, n.d.-n)


<Fig. 21> 
Gucci FW17 (Vogue, n.d.-o)

3. 차이니즈 포복 스타일의 소재 문양 분석

차이니즈 포복 스타일의 소재분석은 문양을 중심으로 분석하였고, 이는 선행연구에 나타난 중국의 전통문양으로 구분한 양식들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사례분석결과 보그런웨이에 나타난 포복 스타일의 문양은 중국전통문양의 재현보다는 디자이너의 창의성으로 서양의 문양을 조합하여 중국적 이미지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의 전통문양으로는 용과 봉황의 동물문양을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모티프로 패턴화한 경우가 많았으며, 구름, 파도, 글자를 문양화한 기하학적인 패턴도 나타났다. 특징적인 점은 명대 전통포복인 수전의에 나타난 장식적 소재표현인 패치워크기법이 보여지거나, 자수, 비딩의 수공예 기법으로 문양을 표현하여 텍스추어가 돋보이게 연출되었다.

<Fig. 22>는 2016년 Gucci에서 선보인 중화민국시대 치파오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흑색을 바탕으로 봉황을 자수로 놓은 드레스이다. 봉황은 중국에서 황제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중국적 이미지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화려한 표현이 가능하여 서양패션에서 이브닝드레스에 표현된 것으로 사료된다. <Fig. 23>은 청대 황제의 포복을 장식했던 전통적 용문양에 Dris Van Notton의 아이디어가 조합되어 현대적으로 해석된 패턴이다. <Fig. 24>는 중화민국 시대 치파오에서 영감을 얻은 블라우스 디자인으로 중국 전통적인 식물줄기나 덩굴을 모티프로 문양화한 것이다. 흰색을 바탕으로 하는 청색의 문양은 <Fig. 25>와 같이 중국 전통 도자기의 문양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Fig. 26>는 2020년 Loewe의 디자인으로 파도를 모티프로한 기하학적인 중국 전통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Fig. 27>도 Loewe의 2019년 디자인으로 명대의 수전의에서 주로 사용된 장식기법과 유사하다. <Fig. 28>은 14세기 명나라 시대의 유물로서 오늘날의 패치워크와 유사한 장식기법으로 제작된 유물이다.


<Fig. 22> 
Gucci FW 16 (Vogue, n.d.-p)


<Fig. 23> 
Dries Van Noten FW 17 (Vogue, n.d.-q)


<Fig. 24> 
Chloe Resort 20 (Vogue, n.d.-r)


<Fig. 25> 
Blue and White Porcelain (China online museum n.d.)


<Fig. 26> 
Loewe FW 20 (Vogue, n.d.-s)


<Fig. 27> 
Loewe SS 19 (Vogue, n.d.-t)


<Fig. 28> 
Embroidered Patchwork Panel 14C (The Met n.d.-b)

4. 차이니즈 포복스타일의 디자인 표현방법과 특징

앞의 사례분석결과는 <Fig. 29>로 정리하였다.


<Fig. 29> 
Design Expression Method and Characteristics of Chinese Robe Style

먼저, 형태분석에 있어서, 선행연구들에서 치파오가 현대패션에 적용된 포복디자인에 양적으로 많이 나타났다는 점은 본 연구에서도 동일했으나 다른 시대의 포복 특징들이 골고루 나타났다는 점은 서양패션에서도 중국의 복식사적인 배경을 좀 더 가까이 연구하고 있다는 것으로 사료된다. 특징적인 점은 치파오의 경우도 디테일이나 형태적 특성을 재현한 경우도 많았지만 디자이너의 감성에 따라 서양복의 패턴에 그대로 접목하여 나타난 경우도 자주 나타났다.

둘째, 차이니즈 포복 스타일의 색채 사례분석결과 중국 포복의 사용색상이나 조합들이 그대로 재현되었다기보다는 디자이너나 브랜드의 특성에 따라 서양복식의 색채계와 트렌드와 관련되어 나타났다. 흑색을 바탕으로 홍색이나 적색, 분홍색의 배색이 있었으며 녹색이 여러 가지의 톤과 다른 질감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또한 중국적 이미지를 나타내는 문양의 바탕색으로 황색이 자주 사용되었다.

차이니즈 포복 스타일의 소재 사례분석결과 중국의 전통문양인 용, 봉황, 물고기 등의 동물문양을 모티프로 문양화 하거나 단독 문양으로 표현하였다. 이 경우는 자수나 비딩의 기법이 합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현재의 패션트렌드의 고급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름, 파도, 글자를 문양화한 기하학적인 패턴들도 나타났는데 기하학적 문양이 현대적 이미지와 접목이 쉽기 때문이다. 특징적인 점은 명대의 수전의 장식적 소재표현이 중국적 이미지와 접목하여 나타났다는 것이다.


Ⅳ. 결론

본 연구는 차이니즈 스타일 패션이 치파오에 치우쳐 있는 연구 경향을 살피고, 실제로 최근 보그 런웨이에서 보여지는 선진시대부터 중화민국까지의 중국 전통 포복을 주제로 나타난 차이니즈 포복스타일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역사적으로 변화되는 중국전통 포복의 특징을 정리하고, 이러한 결과들이 최근 5년간의 보그런웨이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사례 연구를 통해 살펴보았다. 연구의 목적은 최근 보그 런웨이의 컬렉션에서 보여지는 차이니즈 포복스타일의 표현 방법과 특징을 중심으로 분석함으로써, 앞으로 아시아 전통복식을 주제로 현대패션을 재해석하는 디자인 작업이나 연구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 전통 포복의 시대적 변화를 살펴본 결과 선진시대부터 중화민국까지 포복의 길이나 여밈 모양, 옷깃과 소매형태, 트임 등의 디테일이 다르게 나타나며 변모해왔다. 전통 포복은 오행사상 등을 기조로한 정색과 간색의 색채와 다양한 중국 전통 문양이 시대에 따라 다채롭게 사용되었다. 또한 근현대 서양패션에서 중국 포복 스타일은 오리엔탈리즘이 서양의 예술양식에 영향을 끼치면서 시누아즈리(Chinoiserie)양식으로 처음 선보여졌다.

둘째, 최근 5년간 보그 런웨이에 나타난 차이니즈 포복스타일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선행연구와 같이 치파오에 관련된 표현방법이 상대적으로 많이 보여진 것은 사실이나, 위에서 분석한 모든 시대의 포복 스타일들이 컬렉션에서 비교적 골고루 보여지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다양한 시대의 차이니즈 로브 스타일에 다양한 서양패션의 스타일이나 소재를 혼합하여 새롭게 선보여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전통포복의 네크라인과 여밈의 내부 구성선, 디테일의 모양 등을 활용하여 차이니즈 로브 스타일을 표현하거나 전통적인 치파오 스타일 의상에 미래적 느낌을 주는 원단이나 소재를 전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사용하여 새로운 룩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색채는 흑색, 홍색, 녹색, 황색 등의 시대별 자주보이는 중국포복의 색상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이 색상들을 이를 기반으로 사용되어 졌다기보다는 디자이너가 브랜드의 특성과 트렌드를 우선하여 색상을 조합하고 사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소재에서 보여지는 문양은 용과 봉황의 동물문양이 단독으로 사용되거나 전통 기하학적 문양이 패턴화되어 표현되었다. 또한 중국전통문양에 디자이너의 창의적 감성을 넣어 문양을 혼합하거나 전통문양에 비즈, 자수, 패치워크 등의 장식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재해석되었다.

전체적으로 사례를 살펴본 결과 역사적 변화에 따른 다양한 포복 형태와 서양패션 소재접목, 포복 스타일의 스타일 패션 접목, 포복의 장식적 표현을 영감으로 한 디자인, 치파오 형태의 미래적 패션트렌드 접목 등의 특징이 보여졌다. 또한 분석과정에서 중국을 포함한 동양의 이미지를 복식으로 표현하는 경우, 영감을 주는 쪽과 이를 근거로 디자인하는 쪽의 서로 다른 시각 차이를 발견하였다. 영감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형태, 색채, 문양을 분석하지만,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창의력을 발휘하면서 역사적 근거들이 다소 사라지거나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보완하고자 보그런웨이의 패션쇼 리뷰들도 확인하여 객관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하였으나 리뷰어들의 추상적인 해석과 사고, 고정관념 등이 개입되어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밝힌다. 결론적으로 학문적 입장에서는 객관화할 수는 없었지만 전통복식과 서양패션의 접목을 연구하는 경우 복식의 외형적 형태와 내부구성선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었고 동시에 이것이 전통복식의 고유함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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