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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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6 , No. 5

[ RESEARCH PAPERS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6, No. 5, pp. 113-121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Aug 2016
Received 26 Apr 2016 Revised 16 May 2016 Accepted 03 Jun 2016
DOI: https://doi.org/10.7233/jksc.2016.66.5.113

1950-1980년대 제주 혼례복식의 유형분석
김현미
제주한라대학교 호텔경영학과 조교수

Types of Wedding Ceremony Robes in Jeju Area from the 1950’s to the 1980’s
Hyun-Mi Kim
Assistant Professor, Dept. of Hotel Management, Cheju Halla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Hyun mi Kim, e-mail: kimhm19@chu.ac.kr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types and characteristics of wedding ceremony robes in the Jeju area from the 1950’s to the 1980’s. The analysis used 413 wedding pictures.

The result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1. The following are the propotion of robe types used wedding ceremonies. 1.0% of Danryeong & Jangot, 6.5% of Danryeong & Wonsam, 1.5% of Danryeong & Chima+Jegori, 2.7% of Durumaki & Chima+Jegori, 24.7% of suit & Chima+Jegori and 63.7% of suit & wedding dress from the 1950’s to the 1980’s.

2. The Korean-style robes gradually decreased from the 1950’s, and disappeared in the 1970’s. The Chima+Jegori was introduced in the 1950’s, reached its peak in the 1960’s and its popularity continued to the 1970’s. In the 1980’s, after the Korean-style robes disappeared, the western ceremony robes were used in all the ceremonies.

3. After the Western-style robes, in which a bride wears a wedding dress, was introduced in the 1960’s, its usage rapidly increased in the 1970’s and is still popular today.


Keywords: Chima-Jegori, Jangot, Jeju, wedding ceremony robes, wedding dress, Wonsam
키워드: 치마-저고리, 장옷, 제주, 혼례복, 웨딩드레스, 원삼

Ⅰ. 서론

혼례는 혼인에 대한 예(禮)로서, 관혼상제 중에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중요한 의례이다. 그러므로 혼례는 애정, 사랑이라는 개인적 의미뿐만 아니라 공적인 의식을 통해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권리를 부여받는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 이는 통과의례의 주체는 개인이지만, 사회의 관습에 따른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문화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문화의 표현과 형식에 변화되듯이, 개화기이후 전통혼례는 근대화를 방해하는 대상으로 인식되었으며(Lee, 2012), 19세기 후반 개항과 함께 수용된 기독교의 도입으로 새로운 표준과 형식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특히, 근대 교육기관의 설립과 여성의 지위향상으로 합리적인 생활상을 구축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더욱 가속화되었다. 전통혼례가 구식으로 밀려나고 이른바 신식혼례가 도입되었다. 따라서 과거 유교문화가 유입되면서 사대부층과 서민층의 이중적 혼례문화가 형성되었던 바와 같이 또 한 번의 구식혼례와 신식혼례가 병존하는 이중구조를 형성하게 되었다(Hong & Choi, 2001). 이러한 이중구조는 현대에도 영향을 미쳐 복합적인 혼례문화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인들의 전통 혼례복식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Park & Kim(2003)의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서양식 혼례를 선호하는 비율(78.9%)이 높지만, 혼례복은 전통식 혼례복이 더 아름답다고 느끼는 비율(60.7%)이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서양식 혼례를 진행함에 있어서 전통적인 폐백 절차가 필요하다는 비율(80.7%)이 높고, 폐백 예복 속에 한복을 착용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92.6%)도 높아 구식 혼례와 신식 혼례의 특성이 현대까지도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형태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Park(2004)은 제주의 혼례문화는 사주고남과 이바지, 혼례를 위한 피로연 기간 그리고 혼수 등 타 지역과의 차이가 있다고 하였으며, Jung(2011)은 청혼과 허혼, 궁합과 택일의 주체가 바뀌거나, 전달 방향이 반대가 되는 독특한 풍습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Oh(2006)Kim(1997)은 제주의 혼례절차와 혼례음식의 특이성을 연구하기도 하였다. 여러 선행연구를 통해 제주의 혼례문화는 타 지역과 다른 특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듯이 제주에서 착용된 혼례복의 유형이나 특성, 착용 시기 면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유추된다.

Ko(1974)의 연구에 의하면, 제주지역에서 혼례의 형태를 구식과 신식으로 구별하는 용어는 해방 이후부터 1950년대 사이에 생겨났으며 이를 구별하는 요소는 혼례복과 교통수단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였다. 구식 혼례는 신랑이 사모관대를 착용하고 신부는 장옷 두 벌을 준비하여 하나는 입고 하나는 머리에 쓰는 차림을 하거나 원삼에 족두리를 착용하는 것이며 이동수단은 독교나 가마를 이용하였다. 반면 신식 혼례는 신랑이 양복을 착용하고 신부는 흰색의 치마와 저고리를 착용하고 머리에 흰색 면사포를 착용하며 이동수단은 자동차를 이용하는 형태이다.

이렇듯 제주의 혼례문화 연구에 있어서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구식혼례와 신식혼례가 병존하는 이중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의 혼례복 연구는 해방 후 1950년대까지 제주의 전통식 혼례복에 대한 Ko(1974)의 연구가 유일하여 1950년대 이후의 추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제주지역에서 착용되었던 혼례 사진을 통하여 당시 혼례복의 유형별 착용 비율과, 연도별 혼례복 유형의 변화 추이를 분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분석을 통하여 제주지역에서 전통 혼례복의 소멸과 웨딩드레스의 도입과 정착과정을 고찰하는데 목적이 있다.


Ⅱ. 제주의 혼례문화의 특성

제주지역에서는 교배례가 일반화되지 못했으며 혼례의 양식에서 무속적인 특징을 많이 발견할 수 있으며 가문잔치가 특히 발달한 점이 타 지역과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교배례

고려 말 유교문화와 성리학이 수용되면서 중국 송나라의 주자가 편찬한 <주자가례>가 도입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중국의 가례풍습이 권장되었다(Kim, 2010). 따라서 고려의 유습이었던 자유연애혼이나 근친혼이 금지되고 남성이 일정기간 동안 여성의 집에서 머물다 되돌아가는 서류부가혼이 금지되고, 유교적 혼례인 친영이 권장되었다. 그러나 친영 절차는 쉽게 정착되지 못하다가 조선 후기에 와서 확산되었다(Hong & Choi, 2001; J. Lee, 2009; Kim, 2010). <주자가례>를 바탕으로 한 조선 후기의 예서인 <사례편람>에 따르면 예식에 해당하는 친영의 주요 의례는 신랑이 신부집에 기러기를 드리는 전안례, 신랑과 신부가 서로 마주서서 예를 올리는 교배례, 서로 술을 나눠 마심으로서 하나가 됨을 의미하는 합근례로 구성된다(J. Lee, 2009; Kim, 2010).

제주의 삶을 실증적으로 기록한 <남환박물>에서 이형상 목사는 ‘신랑, 신부가 부끄러워 교배례를 행하지 않으며 부끄러워 우는 사람도 있었으나 여러차례에 걸쳐 교배례에 대해 깨닫도록 일러주고 예복을 향청에서 내려주었으며, 이러한 습관을 익힌 뒤에는 사람들이 모두 교배례를 좋게 여겼다.’고 하였다(H. Lee, 2009). 이 내용을 통해 제주지역에 교배례가 도입된 것은 1700년경임을 유추할 수 있다.

Kim(1994)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일부 가문에서도 ‘올리친심’이라 하여 오리를 들고 가서 혼인식을 치른다는 의미로 상위에 음식과 과일을 차리고 교배례를 행하는 경우가 있었으며, 1914년에서 1954년 사이에 올리친심을 올린 13개의 사례를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 분석된 사진자료에도 마당에 초례상을 차린 사례가 있으며 <Fig. 1>과 <Fig. 2>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지역에서 교배례가 거행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 이유에 대해 Kim(1994)은 제주지역의 주자학적 세계관의 약화, 경제적 여건의 미흡, 촌락내혼 그리고 핵가족 전통으로 교배례가 널리 보급되지 못한 상태로 부분적으로 지속되다가 구식혼례의 쇠퇴와 더불어 사라진 것으로 추론하였다. Oh(2006) 역시 결혼식 당일에 신랑은 신부집으로 가서 함을 전하고 문전제를 올린 후 신부집에서 대접하는 큰상을 받는 것으로 공식적인 의례는 종결되므로 교배례 절차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교배례는 제주의 보편적인 혼례절차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Kim, 1994).


<Fig. 1> 
Wedding ceremony in 1960, Jeju

(Collected by researcher)




<Fig. 2> 
Wedding ceremony in 1957, Jeju

(Collected by researcher)



2. 무속적 특성

제주의 혼례에는 유교적인 특성과 무속신앙이 혼재된 양상으로 표현되고 있는 경우가 있으며, 이러한 특성은 현재까지도 행해지는 독특한 혼례문화라고 할 수 있다.

유교적 혼례에서 신랑은 신부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새벽에 사당에 인사드리는 초례를 행한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혼례 당일 신랑과 신부는 각자의 집에서 문전신에게 배례하는 무속적인 절차가 있으며, 이를 문제(門祭) 또는 문전제라고 한다. 이는 문전귀신에게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며(Ko, 1978), 문전제가 끝나고 문턱을 넘을 때는 반드시 신랑은 오른발이, 신부는 왼발이 먼저 넘어야 한다.

또한 신부어머니는 잡귀를 쫓기 위하여 신부가 집을 나설때 소금이나 콩을 뿌리며(Oh, 2006), 신부가 탄 가마에는 요강에 쌀을 채우고 성냥과 실을 넣어 가져가는데 신당에 올리는 제물과 상징적 의미가 유사하다고 한다(Kim, 1994; Ko, 1974; Oh, 2006).

신부가 신랑집으로 들어오면 방으로 안내되어 음식상을 받는데, 대반이라는 역할을 맡은 사람은 본인의 밥뚜껑을 열어 밥을 세 번 떠서 담은 후 음식상 밑에 놓는데 이는 악귀의 범접을 막기 위한 것이다(Oh, 2006).

그리고 신부측의 혼인을 승낙하면 신랑 부친은 신부집을 방문하는데, 혼사를 위한 첫 대면에 음식을 대접하면 잡귀가 붙어 혼사가 깨진다는 속설이 있어 음식을 대접하지 않는 풍습이 있으며 신랑이 첫 방문시에도 적용된다(Oh, 2006).

3. 가문잔치

제주지역은 마을이나 근접한 지역에서 배우자를 선택하는 통속혼 성향이 있어서, 마을이 친족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Kim, 1996). 제주에서는 결혼이라는 용어 보다 잔치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Kim, 1994).

가문잔치란 결혼식 전날 가까운 친척들이나 이웃사람들이 참여하여 결혼식 당일에 사용할 음식을 준비하고 음식을 나눠먹게 되는데, 가문 즉 친척을 대상으로 하는 잔치를 말한다. 또한 가문잔치에는 결혼식 당일에 필요한 참여인원과 역할을 배정하여 친척들의 유대를 강화하는 기능도 있다. 결혼당일보다 가문잔치에 축하객이 더 많이 참여하여 음식을 대접받고 축의금을 전달하며 친척 뿐만 아니라 친구들까지 확대되기도 한다(Park, 2004).


Ⅲ. 혼례복 유형 분석과 변화추이

1950-1980년대 제주지역의 혼례복 착용 유형과 변화추이를 분석하기 위한 사진자료의 수집 조건은 3가지이다. 첫째, 사진의 대상자인 신랑과 신부 중 최소 한 명은 제주도민이어야 한다. 둘째, 제주지역에서 진행된 결혼식이어야 한다. 셋째, 리허설 촬영이나 폐백이 아닌 결혼식을 위해 착용한 혼례복 사진 이어야 한다.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사진만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 사용된 사진자료는 2014년 3월부터 4월, 2015년 3월부터 4월까지 2차례에 걸쳐 관련 교과목 과제를 위해 학생들이 수집한 것을 사용하였다. 전체 수집된 자료는 441개이며 조건을 미충족하거나 사진이 선명도가 낮아 분석이 어려운 사진 28개를 제외하여 413개의 사진을 분석하였다.

1. 혼례복 유형

1934년 조선총독부의 <의례준칙>과 1957년 <의례규범해설>에 정한 혼례복 유형들을 나열하면 신랑은 모닝코트, 단령, 두루마기이며 신부는 원삼, 당의, 활옷, 치마저고리, 웨딩드레스이다.

그러나 1950-1980년대 제주지역에서 착용되었던 혼례복 종류를 분석한 결과 신랑은 주로 단령, 두루마기, 양복을 착용하고 신부는 주로 장옷, 원삼, 치마저고리, 웨딩드레스를 착용하였다. 제주지역에서 신랑이 모닝코트를 착용한 사례는 1건이 있었으나 주로 일상복인 양복을 혼례복으로 착용하였다. 또한 신부가 당의나 활옷을 착용한 사례는 없는 반면 장옷을 착용한 사례가 많이 있어 타 지역의 혼례복 유형과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신랑과 신부의 혼례복에 따라 단령과 장옷 유형, 단령과 원삼 유형, 단령과 치마저고리 유형, 두루마기와 치마저고리 유형,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 그리고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 등 6가지로 유형화하였다.

제주지역의 독특한 혼례복이라고 할 수 있는 장옷은 본래 외출용 쓰개류이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혼례나 장례용으로 사용되었다(Ko, 1974). Ko(1974)에 의하면 혼례에는 두 개의 장옷이 사용되며 대개 입는 장옷은 만들어 입고, 쓰는 장옷은 혼례를 위해 마련하는 경우보다 주로 노인들이 호상용으로 준비해 둔 것을 빌려 입었다고 한다. <Fig. 3>은 단령과 장옷 유형이다. 신랑은 단령을 착용하고 남바위 위에 사모를 착용하였으며, 신부는 장옷을 착용하고 이엉머리를 하고 족두리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다. Ko(1978)에 의하면 이엉머리는 얹은 머리, 고부랑건지, 코머리, 방애머리라고 하며 달비를 사용하여 높게 올리고, 머리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벗겨지지 않도록 적색 또는 백색 끈으로 머리띠를 두르는 머리형태이다. 19세기 초반 낭자머리가 정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에서는 가채풍습이 늦게까지 잔존되었는데(Ko, 1978), 1960년대까지도 그 사례를 볼 수 있다.


<Fig. 3> 
Wedding ceremony in 1962, Jeju

(Collected by researcher)



<Fig. 4>는 단령과 원삼 유형으로 신랑은 단령을 입고 복건 위에 사모를 착용하였으며, 신부는 원삼을 착용한 모습이다. 신랑과 신부 모두 종이로 만든 꽃을 가슴에 달고 있다.

<Fig. 5>은 단령과 치마저고리 유형으로 신랑은 단령을 입고 남바위 위에 사모를 착용하고 신부는 흰색 치마저고리에 베일을 착용하고 꽃다발을 들고 있다. Jung(2011)에 의하면 혼례복은 가격이 비싸서 마을 공동이나 문중 공동으로 혼례용품을 준비하여 사용하였는데, 제주에서도 신랑이 입는 관복은 매우 귀하여 빌려 입을 수 없었기 때문에 1940년대부터 마을에서 공동기금을 마련하여 착용하였다(Ko, 1974). 단령 착용방법이 미숙하여 <Fig. 4>와 <Fig. 5>에서 보듯이 흉배의 위치를 달리하거나 방향을 거꾸로 다는 경우도 있으며, 추운 날씨 때문에 방한을 위해 복건이나 남바위를 착용하고 그 위에 사모를 착용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특성은 Ko(1974)의 연구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Fig. 6>은 두루마기와 치마저고리 유형으로 신랑은 두루마기를 착용하고, 신부는 치마저고리에 베일을 쓰고 꽃다발을 들고 있으며, 신랑과 신부 모두 흰색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Fig. 7>은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으로 신랑은 양복에 종이로 만든 꽃을 달고, 신부는 치마저고리에 쓰개치마형 베일을 착용하고 꽃다발을 들고 있다.

<Fig. 8>은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으로 신랑은 양복을 착용하고, 신부는 라운드 네크라인과 타이트 소매의 흰색 웨딩드레스를 착용하고 짧은 베일과 아스파라거스 소재를 사용한 부케를 들고 있다.


<Fig. 4> 
Wedding ceremony in 1952, Jeju

(Collected by researcher)




<Fig. 5> 
Wedding ceremony in 1962, Jeju

(Collected by researcher)




<Fig. 6> 
Wedding ceremony in 1955, Jeju

(Collected by researcher)




<Fig. 7> 
Wedding ceremony in 1960, Jeju

(Collected by researcher)




<Fig. 8> 
Wedding ceremony in 1962, Jeju

(Collected by researcher)



2. 연도별 혼례복 유형의 착용비율

<Table 1>에서 연도별 혼례복 유형의 착용 비율을 보면 1950-1954년대에는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이 50.0%를 차지하며, 다음은 단령과 원삼 유형이 25%를 차지하였다. 1955-1959년대에는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이 40.7%를 차지하며, 다음은 단령과 원삼유형이 22.2%, 단령과 장옷 유형이 14.8%, 두루마기와 치마저고리 유형은 14.8%를 차지하였다. 1960-1964년대에는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이 47.9%를 차지하며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이 21.1%, 단령과 원삼 유형이 16.9%를 차지하였다. 1965-1969년대에는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이 59.4%를 차지하며 다음은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이 31.9%를 차지하였다. 1970-1974년대에는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이 82.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다음은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이 15.5%를 차지하였다. 1975-1979년대는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이 98.3%를 차지하고 1980-1984년대와 1985-1989년대에는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이 100.0%를 차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제주지역의 1950-1959년대의 대표적인 혼례복 유형은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과 단령과 원삼 유형이며, 1960-1969년대의 대표적인 혼례복 유형은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과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이고, 1970-1989년대의 대표적인 혼례복 유형은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Table 1> 
Rate of Wedding Ceremony Robes in Period
Wedding Ceremony Robes 1 2 3 4 5 6 Total
G Danryeong Danryeong Danryeong Durumaki Suit Suit
Period B Jangot Wonsam Chima+ Jeogori Chima+ Jeogori Chima+ Jeogori Wedding dress
1950-1954 0.0%(0)* 25.0%(3) 8.3%(1) 8.3%(1) 50.0%(6) 8.3%(1) 100.0%(12)
1955-1959 14.8%(4) 22.2%(6) 0.0%(0) 14.8%(4) 40.7%(11) 7.4%(2) 100.0%(27)
1960-1964 2.8%(2) 16.9%(12) 5.6%(4) 5.6%(4) 47.9%(34) 21.1%(15) 100.0%(71)
1965-1969 0.0%(0) 5.8%(4) 1.4%(1) 1.4%(1) 59.4%(41) 31.9%(22) 100.0%(69)
1970-1974 0.0%(0) 0.0%(0) 0.0%(0) 1.7%(1) 15.5%(9) 82.8%(48) 100.0%(58)
1975-1979 0.0%(0) 0.0%(0) 0.0%(0) 0.0%(0) 1.7%(1) 98.3%(59) 100.0%(60)
1980-1984 0.0%(0) 0.0%(0) 0.0%(0) 0.0%(0) 0.0%(0) 100.0%(52) 100.0%(52)
1985-1989 0.0%(0) 0.0%(0) 0.0%(0) 0.0%(0) 0.0%(0) 100.0%(64) 100.0%(64)
Total 1.0%(4) 6.5%(27) 1.5%(6) 2.7%(11) 24.7%(102) 63.7%(263) 100.0%(413)
G:Groom
B:Bride
*():frequency

3. 혼례복 유형의 연대별 변화

혼례복 유형의 연대별 변화를 그래프로 표현하면 <Fig. 9>와 같다. 단령과 장옷 유형은 1955-1959년대을 기점으로 감소하여 1960-1964년대 이후 소멸되고 있다. 단령과 원삼 유형은 1950-1954년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1960-1964년을 기점으로 감소하여 1965-1969년대 이후 소멸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복식이라고 할 수 있는 단령과 장옷 유형, 단령과 원삼 유형, 단령과 치마저고리 유형, 두루마기와 치마저고리 유형이 공통적으로 감소하는 시기는 1960-1964년대 이후이며 1965-1969년대에는 거의 소멸되고 있는 추세이다.


<Fig. 9> 
Chronological trends of ceremony robes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은 1950-1954년대부터 증가하여 1970-1974년대에 감소하기 시작하여 1975-1979년대 이후 소멸하였다.

신식 혼례복인 양복과 저고리 유형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착용된 것은 1910년대 후반이지만(O & Lee, 2012), 제주지역에서 착용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Ko(1974)가 제주지역의 신식 혼례복이 도입된 시기를 해방이후 1950년대 전후라고 한 주장을 가정한다면, 1950년부터 1969년까지 약 20년 동안은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의 절정기라고 할 수 있다. <Fig. 10>은 1979년 제주 모충사 개관기념 식수행사에 결혼기념 나무를 심는 사진으로 흰색 한복과 베일을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다.


<Fig. 10> 
wedding anniversary trees in Mochungsa in 1979

(jejudomin.co.kr, 2013, n.d.)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은 1950-1954년대에 처음 소개된 이후 점차 증가하여 1980-1984년대 이후는 100%의 착용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웨딩드레스는 서양식 결혼에서 신부가 착용하는 예복으로 대개 원피스 형태이며 트레인이 끌리는 것이 일반적이다(Jun & Yoo, 2014). 흰색의 웨딩드레스가 사용된 유래는 1840년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서 비롯된 것으로(Gai & Yoo, 2016), O & Lee(2012)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1930년대 등장한 예식장에서 웨딩드레스를 대여하기 시작하였고, 1950년대에는 웨딩드레스가 널리 보급된 시기라고 하였다. 그러나 Ro(2015)는 웨딩드레스가 대중화되는 시기는 1960년대라고 하였고, Han(1984)Eun(2000) 역시 1960년대는 한국의 신부 혼례복 사상 가장 획기적인 시기로서 흰색 한복에서 웨딩드레스로 전격적으로 바뀐 시기이자 꽃다발에서 부케로 바뀐 시기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에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은 1950-1954년대로 타 지역에 비해 늦게 도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Fig. 11>은 제주일보가 창간된 1945년 이후 처음으로 실린 미용실 광고(Jejuilbo, 1953)로서 당시 신부 메이크업을 전문으로 하는 미용실이 생겨나고 서양식 예복과 면사포를 대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제주지역에서 양복과 웨딩드레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시기는 1960-1964년대이며, 대중적으로 착용된 시기는 1970-1974년대라고 할 수 있다. 이후 급격히 증가하여 1975-1979년대에 절정에 돌입하여 현재까지 대중적인 혼례복 유형으로 정착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는 혼례복 착용에 있어서 전통 혼례복과 서양 혼례복이 병존하는 이중구조를 보이며 1980년대 이후에는 서양 혼례복의 단일구조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Fig. 11> 
Kumju beautyshop’s promotion

(jejuilbo, 1953, n.d.)




Ⅳ. 결론

본 연구는 시대의 가치와 문화를 전달하는 관념적·물질적 문화라고 할 수 있는 혼례복식을 통해서 제주 혼례문화의 특이성 및 제주에서 착용된 혼례복 유형을 분석함으로서 1950-1980년대까지 제주 혼례복식의 변천과정을 고찰하였다.

근대화 과정속에서 제주지역에 서양 문화가 도입되는 시기는 지리적, 경제적, 문화적인 여건 등으로 수도권 보다는 늦게 도입되는 경향이 있으며, 혼례문화에서도 유교적 특성과 무속적 특성이 복합되어 제주만의 독특한 혼례문화가 나타나고 있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제주지역에서 착용된 혼례복 유형은 단령과 장옷 유형, 단령과 원삼 유형, 단령과 치마저고리 유형, 두루마기와 치마저고리 유형,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의 6가지 유형이다. 타 지역과 달리 신랑은 모닝코트 보다는 주로 양복을 착용하고, 신부는 당의와 활옷을 착용한 사례가 없었으며 주로 장옷이나 원삼을 착용하였다.

2. 제주지역의 1950-1959년대의 대표적인 혼례복 유형은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과 단령과 원삼 유형이며, 1960-1969년대의 대표적인 혼례복 유형은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과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이고, 1970-1989년대의 대표적인 혼례복 유형은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이다.

3. 단령과 장옷 유형은 1955-1959년대를 기점으로 감소하여 1960-1964년대 이후 소멸되고 있다. 단령과 원삼 유형은 1950-1954년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1960-1964년을 기점으로 감소하여 1965-1969년대 이후 소멸되고 있다. 양복과 치마저고리 유형은 1950-1954년대부터 증가하여 1970-1974년대에 감소하기 시작하여 1975-1979년대 이후 소멸하였다. 양복과 웨딩드레스 유형은 1950-1954년대에 처음 소개된 이후 점차 증가하여 1980-1984년대와 1985-1989년대에는 100%의 착용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4. 1950-1969년대까지는 혼례복 착용에 있어서 전통 혼례복과 서양 혼례복이 병존하는 이중구조를 보이며 1970년대 이후에는 서양식 혼례복의 단일구조를 보이고 있다.

본 연구의 범위는 1950-1989년까지로 시기적인 제한점이 있었으며, 1950-1959년대의 자료가 다른 연대의 자료 숫자에 비해 양적으로 충분하지 못했다는 제한점이 있다. 1950년대 이전 혼례사진의 경우 대상자가 고령이므로 1950년대 이전의 자료수집과 연구가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는 서양 혼례복식의 도입과정에서 의복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으나 베일 등의 소품류로 범위를 확대하고, 1950년대 이전으로 연구범위를 확대하여 서양 혼례복식의 도입양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후속 연구를 제언한다. 본 연구는 제주지역의 서양 혼례복식의 도입과정과 혼례복 유형을 분석하여 제주의 혼례복 역사를 연구하는 기초자료를 제공한 것에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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