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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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6 , No. 7

[ RESEARCH PAPERS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6, No. 7, pp. 109-123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Nov 2016
Received 15 Jul 2016 Revised 12 Sep 2016 Accepted 16 Nov 2016
DOI: https://doi.org/10.7233/jksc.2016.66.7.109

현대 패션에 나타난 업사이클 디자인의 표현 방법과 기법
오유진 ; 윤정아 ; 이연희
한양대학교 의류학과 박사과정
한양대학교 의류학과 겸임교수
한양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Expression Method and Technique of Upcycling Design in Contemporary Fashion Design
Yujin Oh ; Jeong-A Yoon ; Younhee Lee
Doctoral Course, Dept. of Clothing & Textiles, Hanyang University
Adjunct Professor, Dept. of Clothing & Textiles, Hanyang University
Professor, Dept. of Clothing & Textiles, Hanyang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Younhee Lee, e-mail: yiyhee@hanyang.ac.kr

Funding Information ▼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expression techniques and methods of Upcycling fashion brands and designers who have focused on Upcycling, and have found success. The study used collected literatures, press releases, and Internet searches using the word, ‘Upcycling’ in order to investigate the design characteristics and to set up criteria to classify the material expression techniques found in Upcycling fashion design. The results are as follows: Firstly, according to the result of analyzing the product images of Upcycling fashion design, the most frequently used expression methods are deconstruction and reorganization, dépaysement, and assemblage/ collage. Deconstruction and reorganization is used to make most of the Upcycling fashion design products using recycled materials. It is one of the ways to create new value that transcends the value of the previous item. Secondly, Upcycling fashion design’s expression techniques generally attempt to use recycling material diversely to complement the recycling material that is limited in some way to the purpose of clothing. In this process, we can find expression techniques used to bring out) the characteristics of Upcycling fashion design. Patching, adding, cutting, folding, or weaving is the technique mainly employed.


Keywords: expression method, expression technique, fashion design, upcycling
키워드: 표현 방법, 표현 기법, 패션디자인, 업사이클링

Ⅰ. 서론

산업화로 인한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오늘날 인류는 소비재들이 넘쳐나는 물질적인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특히 패션분야에서는 빠른 유행주기를 갖는 특성으로 인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량의 의복제품을 구매하고 소비한 이후 쓰레기를 만드는 ‘TAKE, MAKE, WASTE’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다(Syn, 2011). 기업이윤의 증대를 위한 무차별적인 개발과 생산이 야기한 다양한 환경문제와 자원고갈의 문제로 인해 친환경 디자인인 그린 디자인, 에코디자인 등의 노력을 탄생시켰으며 최근에는 지속 가능한 가치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Upcycle(업사이클)’은 ‘낡은 제품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Reiner Pilz(1994)의 개념을 시작으로 2000년대에 들어서 Mcdonough & Braungart.(2003)의 저서 “Cradle to cradle: remaking the way we make things”에서 중심 테마로 본격적으로 다루어졌다. Mcdonough & Braungart는 “Cradle to Cradle”에서 “컴퓨터의 단단한 몸체가 방음벽이나 화분 등으로 다운사이클(downcycle) 되는 대신 계속 컴퓨터의 몸체로 사용되거나 자동차나 의료기기 등 다른 고급 제품으로 사용될 때 이를 업사이클이라 말한다”고 서술했는데 원래의 물질이 다시 사용될 때,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개선되거나 이전과 똑같은 품질로 생산되는 개념이라고 축약 할 수 있다.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게 아니라 디자인과 기획과정부터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제품이 수명을 다 한 후 폐기처분 되지 않고, 또 다른 제품을 위한 토대로 활용되도록 하여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폐쇄, 반복, 순환을 하는 것이 업사이클링의 궁극적인 의미이자 목표이다. 따라서 업사이클링에는 재료의 재활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과 보다 효율적으로 환경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디자인 하는 것이 고려되어야 한다.

기존의 리사이클링(recycling: 재활용)은 원래 재료의 질보다 품질이 낮아지고 고에너지가 들어가는 다운사이클링으로, 올바른 방법을 잘 알지 못하여 오히려 더 큰 폐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패션산업에서 제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 자체를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 같은 재료를 단순 리사이클링 하지 않고 그린디자인과 접목시켜 예술성을 가미하여 새로운 작품 혹은 새로운 재료로서의 활용과 순환을 가능하게 만든다. 기존의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의 차이점을 살펴보자면, 리사이클링은 수거된 상품들의 폐기시점을 한시적으로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뿐이지만 업사이클링은 처음 생산된 상품과 동일하거나 혹은 그보다 더 가치를 가지는 상품으로 무한히 순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위해서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리사이클이 쉽도록 친환경 형태로 디자인하고 올바른 리사이클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표현 방법 및 특성을 분석하고 자료화하여 패션분야에 활용하고자 하며, 향후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현재 업사이클링에 대한 연구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지만 패션 상품의 독특한 특성인 미적인 요소들과 제작과정에서 표현되는 방법 등에 대한 세분화된 분야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패션은 인간의 몸을 보호하는 기능 외에도 개성과 자아표현이라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패션제품에서 업사이클링 디자인이 어떤 심미적 특성을 지니는지 분류하고 표현기법들을 정리하여 디자인 기획단계에서 적용한다면 성공적인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수행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많은 스타트업(start-up)들이 업사이클링 사업에 뛰어들지만 단순히 재활용과 환경보호만을 내세우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제품들을 세분화하여 분석한 연구가 업사이클링 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사료된다.

연구를 위한 방법으로 업사이클링 디자인(Upcycling Design)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적과 잡지, 학술지, 선행 연구 논문 등의 문헌자료와 인터넷, 방송 매체 등의 미디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업사이클링 디자인의 정의와 발생배경을 알아본다. 다음으로 재활용디자인 분야의 선행 연구들에서 대부분 적용되는 리디자인이 업사이클 디자인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살펴보고, 국내외의 패션산업분야에서 성공적인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는 디자이너/업체의 패션제품의 사례와 이미지를 수집하여 사용된 재료와 표현기법, 표현방법을 분석한다.


Ⅱ. 업사이클 패션디자인
1. 업사이클링 용어의 정의와 발생배경
1) 업사이클링 용어의 정의

업사이클링의 개념이 등장하기 전 친환경 개념으로 통용되던 용어인 리사이클링은 제품의 분해를 거쳐 다른 첨가물질과 합성하여 재사용되는 방법이다. 이런 단순한 방식의 리사이클링은 업사이클링과는 차원이 다른 다운사이클링(downcycling)의 개념으로 여겨지고 있다. 즉 리사이클이 재사용 대상이었던 본 제품보다 가치를 상실해 가는 가치하향형 재활용 방식이었다면, 업사이클링은 본 제품의 가치를 뛰어넘는 가치상향형 재활용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사전적으로 ‘업사이클링’은 영어단어 ‘업(UP)’과 ‘사이클링(CYCLING)’의 합성어이다. ‘업’은 ‘수준이 더 높거나 위에 있음’을, ‘사이클링’은 ‘순환’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업사이클링 디자인은 ‘자원의 순환을 목적으로 재활용 대상의 가치를 보다 상승시키는 디자인 행위 또는 그 결과물’이라 요약 할 수 있다. 다시 쓰는 것이 리사이클링이라면,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은 오래되고 낡은 것에 독창적인 디자인을 더해 명품으로 재창조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Choi, 2012). 업사이클링의 순수 한국말은 2014년 국립국어원에서 발표 ‘새 활용’으로, 말 그대로 기존의 가치에 새로운 가치를 더한 새로운 활용이다(Park, 2014).

공식적으로 업사이클링이라는 용어는 1994년, 독일기업 필츠주식회사(Pilz GmbH)의 라이너 필츠(Reiner Pilz)가 월간지 ‘살보(Salvo)’와의 유럽의 쓰레기 처분공정 시스템에 대한 인터뷰에서 처음 사용한 것이 시작이다. 라이너는 인터뷰를 통해 리사이클링은 모든 것을 망쳐버리는 것이 다운사이클링인 반면, 옛것에 더 나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쓰레기를 감소시키고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업사이클이라고 설명했다(Reiner Pilz, 1994). 2002년, 윌리엄 맥도너(William Mcdonough)와 마이클 브라운가르트(Michael Braungart)가 설립한 친환경 인증기관인 ‘MBDC’사는 업사이클링을 생태계에 지속성에 부합하는 기업이나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제도의 개념으로 도입했다. ‘MBDC’사의 모토인 ‘요람에서 요람으로’라는 뜻의 C2C(Cradle to Cradle)는 “사용하고 난 제품이나 원료를 사용한 후에 폐기하여 무덤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재탄생을 위한 요람으로 되돌리자는 것이다. C2C사는 제품의 디자인, 제작, 소비,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온전히 친환경적 방법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함으로서 인간과 자연 모두에게 유익한 족적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Yim, 2014).

2) 업사이클링 디자인의 발생배경

친환경 디자인은 역사적, 사회적 관점에서 크게 ‘그린디자인’, ‘에코디자인’, ‘지속가능한 디자인’으로 발전해왔다(Kwon, 2012). 지구를 살리고 자연을 보존하자는 노력이 담긴 디자인인 ‘그린 디자인(Green design)’은 1986년 영국 디자인 협회에 의해 ‘Winning by design’, ‘Profit by design’, ‘Green Designer’ 등의 이름으로 기획된 전시회에서 에너지 사용, 내구성, 재활용, 시장성 등을 고려한 몇 가지 디자인제품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그린디자인’이라는 단어는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의 제품/서비스 홍보용으로 이용되기도 하며, 대중들에게 친환경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Kwon, 2012). ‘에코 디자인(Eco design)’은 ‘그린 디자인’ 이후 나타난 개념으로 보다 발전되고 확장된 개념의 친환경 디자인이다. 원재료 채취, 제조, 마케팅, 판매, 폐기에 이르는 제품의 전 과정에 걸쳐 환경 영향 및 비용발생을 최소화 하는 제품디자인 접근법이다. 이후 ‘웰빙 디자인(Well-being design)’, ‘느린 디자인(Slow design)’ 등이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비슷한 맥락의 친환경적 성향의 디자인운동이 연이어 등장했다. 시대의 메가트렌드인 ‘지속 가능한 디자인(Sustainable Design)’은 현재의 가치뿐 아니라 미래의 가치와 지속되는 환경과 자연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기존에 나왔던 친환경 디자인 등을 포괄한다고 볼 수 있다(Lee, Lee & Park, 2005).

지구의 한정적인 자원과 미래를 살아갈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는 이러한 시대의 흐름이 반갑게 느껴지나 그 실행에 어려움을 겪게 하는 부분들이 있다. 자연을 생각하는 ‘그린 디자인’이 유행함에 따라 본질적인 의미보다는 ‘그린 디자인’이 가진 이미지만을 가져와서 제품의 마케팅에 이용하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그린 워싱’이란 ‘그린(Green)’과 ‘세탁(White washing)’의 합성어로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과는 거리가 있지만 친환경적인 경영을 표방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말하며, 2007년 12월 마케팅 회사인 ‘테라 초이스(Terra Choice)’의 ‘그린 워싱이 저지르는 여섯 가지 죄악들’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벌목으로 인한 자연환경파괴는 공개하지 않으면서, 재생지 활용 등 특정 부문에만 초점을 맞춰 친환경 경영을 강조하는 제지업체의 경우,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책임감을 겨냥하고 친환경적인 이미지만을 씌워서 판매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Green washing, n.d.).

또한 기존 리사이클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낮은 인식도 어려움을 겪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기존의 리사이클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고 품질이 낮다는 이미지가 지배적인데, 실제 리사이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 중, 원재료를 분류하고 오염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 많은 비용이 지출되어 신품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기준에 맞는 제품의 가격 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공산품의 리필제품이 신품과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리필용기가 재활용이 용이하지 않은 소재로 제작되기도 한다.

2.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을 위한 리디자인
1) 리디자인

‘리디자인(Redesign)’은 ‘리(Re-)’라는 접두어가 붙은 다양한 단어들로 구성된 디자인들이라 정의할 수 있다. 리디자인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는 ‘다시 디자인하다’라고 통합하여 설명할 수 있는데, 다양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자원보호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늘어가면서 가치 있는 재활용을 위한 필수적인 방법으로 리디자인이 활용되고 있다(Park & Kim, 2014).

Syn(2011)은 리디자인을 아래와 같이 다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첫째, 자원의 재활용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 ‘리사이클 디자인(Recycle design)’, 사용하였던 재료를 분해하거나 물리적, 또는 화학적으로 변형하여 기존과는 다른 제품을 만들어내는 디자인으로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리디자인의 방법이다. 둘째, ‘리유즈 디자인(Reuse design)’은 한번 사용한 제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재사용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리사이클이 물리적이나 화학적인 변형을 거쳐 새로운 원료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라면, 리유즈 디자인는 산업폐기물의 일부분을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기위한 화학적 변형 없이 그대로 다시 한 번 사용하는 디자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셋째, ‘리듀스 디자인(Reduce design)’은 생태적 효율성을 고려한 감소를 위한 디자인이다. 디자인이 근본적으로 자원의 고갈이나 파괴를 막지는 못하지만, 자원을 사용하는 기간을 좀 더 연장시키고 파괴하는 영역을 좁히거나 파괴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제품의 형태를 단순화하고 사이즈를 작게 하거나 무게를 절감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하여 제품을 디자인함으로써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넷째, ‘리플레이스 디자인(Replace design)’ 즉, 대체하는 디자인 방법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원료나 공정에 필요한 물질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고, 저효율 에너지 시스템을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등의 방법으로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을 실천하는 것이다. 건축이나 전자제품 등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디자인 방법으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방법이라 하겠다. 다섯째, ‘리바이탈리제이션 디자인(Reitalization design)’ 즉, 복원의 디자인 방법이다. 리바이탈리제이션 디자인은 지속가능 개발 분야의 전문가인 ‘스톰 커님햄(Storm Cunningham)’이 제안한 도시건축 디자인 분야에 주로 쓰이는 디자인 방법으로, 성장과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지속가능성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아이디어다. 도시개발을 할 때 새로운 지역으로 확장하는 대신 오래되고 낙후된 지역들을 재개발하고, 천연자원의 회복을 포함하는 자연환경을 재건하는 창조적단계로 사람들에게 개발을 시스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Eric, 2009).

2) 패션산업의 업사이클링을 위한 리디자인

위에서 소개한 다섯 가지의 리디자인 중, 패션산업에서는 환경적, 소재적 특성으로 인해 ‘리유즈 디자인’, ‘리사이클 디자인’, ‘리듀스 디자인’의 3가지 리디자인이 주로 적용된다.

(1) 패션디자인의 리유즈 디자인

패션 산업에서의 리유즈 디자인은 스위스의 업사이클링 가방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의 가방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1993년 마커스 프라이탁(Markus Freitag)과 다니엘 프라이탁(Daniel Freitag) 형제에 의해 탄생한 프라이탁은 5~7년 정도 사용한 타폴린 소재의 트럭 방수포를 재단하여 몸체로 사용하고, 가방의 모서리는 가죽대신 자전거 바퀴의 튜브고무를 힘받이로, 가방의 끈 부분은 자동차 안전벨트를 이용하여 새로운 가방으로 재탄생 시켰다. 자전거를 이동수단으로 많이 이용하는 스위스는 튼튼하고 방수기능이 있어 비가 오더라도 젖지 않고, 독특하고 멋진 디자인의 가방에 열광했다. 한정된 재고의 특성상 각각의 스토리가 담긴 미묘하게 다른 디자인의 가방을 수집하는 매니아들이 생겼고, 서로의 프라이탁을 공유하는 동호회도 생겼다. 이렇게 프라이탁에 열광하는 매니아는 세계에 3만명, 한국에만 3,000명에 달하며, 사용하던 가방을 중고로 팔아도 새 제품 가격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기존의 친환경 제품들이 그저 ‘윤리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는 소비자의 의무감에만 의존했다면, 프라이탁은 리유즈 디자인을 통해 실용성과 디자인을 강조한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모범 사례이다(Kim, 2014).

국내 업사이클링 패션브랜드인 ‘얼킨(ul:kin)’의 가방<Fig. 1>은 예술계열 전공의 학생들이 천으로 된 캔버스에 그린 습작들이 재료이다. 이러한 습작들은 학생들이 캔버스 값을 아끼기 위해 그림을 그린 후, 물감으로 덮고 그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가방으로 제작되면 사용 시 생기는 주름이나 금 사이로 새로운 색상이나 그림이 나오는 것이 새로운 매력이다. 기존에 버려지던 물건에 새로운 용도로의 가치를 부여하여 재이용 하는 것이 리유즈 디자인이다.


<Fig. 1> 
ul:kin’s bag (ulkin. n.d.)

(2) 패션디자인에서의 리사이클 디자인

리사이클 디자인은 패션산업에서 주로 재활용 소재를 가공하여 중합체로 만들고 이를 통해 생산한 소재를 이용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대기업에서 그린캠페인의 일환으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거나 콜라보레이션 리사이클 디자인을 하는 사례들을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다. <Fig. 2>은 리바이스의 ‘웨이스트리즈 진(Wasteless Jean)’으로 폐기되는 페트병과 맥주병에서 폴리에스터섬유를 방사한 뒤 이를 기존 면사와 합사하여 만든 제품으로, 청바지 한 벌을 제작하는데 약 20%의 재활용 원단과 8개의 페트병이 사용된다. 재활용한 페트병과 맥주병의 녹색과 갈색이 밑단을 접으면 은은하게 색상이 배어 나와 포인트가 된다(Ahn & Kim, 2014).

프랑스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밀레(Millet)’는 버려지는 코코넛 껍질에서 추출한 섬유로 친환경 원단을 제작하는 미국의 ‘코코나(Cocona. Inc)’사와 독점적 계약을 체결하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코코나 원단 30만 야드(yard)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코코나 원단은 쓰레기를 제품으로 생산해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효과와 함께 제조과정에서도 일반 섬유에 비해 환경오염이 적게 발생한다. 이렇게 이미 사용하였던 재료나 버려지는 산업폐기물을 분해거나 물리적, 또는 화학적으로 변형시켜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방식이 리사이클 디자인이다.

미국의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Patagonia)’는 환경에 유해하지 않은 제품만을 만들고 적자가 나더라도 매출액의 1%는 반드시 환경기금으로 내는 방침을 갖고 있다. 파타고니아 는 1993년 의류업계에서 최초로 사람들이 버린 페트병을 모아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만들었다. 이런 원단으로 만든 제품이 낡고 헤어져 못 입게 되면 다시 재가공해 폴리에스테르 원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자원의 선순환으로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 한다(Lim, 2014).


<Fig. 2> 
Jean Therapy: Levi’s Expands Water (brandchannel, n.d.)

(3) 패션디자인의 리듀스 디자인

마지막으로 리듀스 디자인은 자원의 순환주기를 길게 가지고 가거나 최소한의 재료만을 활용하여 자원을 덜 낭비하도록 돕는 디자인이다. <Fig. 3> 브랜드 ‘하우이즈(howies)’는 자원보호를 위한 장기적인 절약을 결합하여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내구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우이즈의 고품질 유기농 트위드(tweed)와 유기농 벤틸 등의 면직물을 매우 촘촘하게 직조하여 보통의 직물보다 30%이상 더 많은 실이 소요되지만 자연적으로 방수기능이 생기며 매우 튼튼하다.

이러한 고급소재로 정성 들여 만든 제품을 소비자들도 오랫동안 활용하길 권장하기 위해, 제품 안쪽에 이름을 적어 넣을 수 있는 태그(tag)가 부착되어 있다. 싫증난 옷들은 서로 나눠 입고 옷에대한 추억과 역사를 간직하도록 고안된 아이디어로서 자원보호를 실천하도록 돕는 리듀스 디자인의 예라고 할 수 있다.


<Fig. 3> 
Howies’s tag (Francis Anderson, 2009)


Ⅲ.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표현 방법 및 기법

본 연구에서는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만의 다양한 재료와 표현방법을 살펴보기 위하여 ‘업사이클링’과 ‘패션’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엔진 ‘구글’과 ‘네이버’에서 2011년도부터 2015년도까지 검색된 122건의 국내 보도 자료에서 소개된 국내의 업사이클링 패션브랜드 20개와 국외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16개, 독일 베를린의 ‘더 업사이클링 패션 스토어(The Upcycling Fashion Store)’에 소개된 4개의 브랜드 제품의 이미지와, 브랜드의 사례 조사만으로는 다양한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추가로 선정한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이너 2명의 작품 이미지를 해당 브랜드의 콜렉션과 패션정보 사이트, 보도자료 등에서 수집하였다. 수집한 이미지 자료에 나타난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에서 사용된 재료와 표현방법을 분류하고, 작품에 나타난 디자인 특성을 분석하였다.

국내의 업사이클링 패션브랜드는 ‘겸비(GYUMBIE)’, ‘다프트퀘스천(Daft Question)’, ‘래코드(Re;code)’, ‘000간(공공공간)’, ‘로임(Roym)’, ‘리나시타(Renacita)’, ‘리블랭크(Reblanc)’, ‘메이크어게인(Make again)’, ‘빌로우1도씨(Below1℃)’, ‘슬로우바이쌈지 리틀파머스(Slow by ssamzie little farmers)’, ‘쏘리(SSORRY)’, ‘얼킨(Ur;kin)’, ‘에코파티메아리(Eco Party Mearry)’, ‘오르그닷(ORGDOT)’, ‘젠니클로짓(Zenny closet)’, ‘카네이 테이(Kanei Tei)’, ‘터치포굿(Touch 4 good)’, ‘파이어 마커스(Fire markers)’, ‘패롬(Parrom)’, ‘프롬빈(From bin)’ 총 20개 브랜드의 195개의 제품이미지를 수집하였다. 국외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는 ‘글로베 호프(Globe Hope)’, ‘밀크(Milch)’, ‘바호(Vaho)’, ‘솔메이트 삭스(Solemate Socks)’, ‘스마테리아(Smateria)’, ‘아티클22(Article 22)’, ‘오카바시(Okabashi)’, ‘원어게인(Worn again)’, ‘인도솔(indosole)’, ‘인바이로삭스(Envirosax)’, ‘정키 스타일링(Junky Styling)’, ‘파타고니아(Patagonia)’, ‘프라이탁(Preitag)’, ‘프롬 썸웨어(From Somewhere)’, ‘홀스티(Holstee)’, ‘까르미나 캠퍼스(Carmina Campus)’, ‘슈퍼 패션 레인보우 캠프(Super Fashion Rainbow Camp)’, ‘리클로딩스(ReClothings)’, ‘비세스 미어 뽐 라이베펠트(Bis es mir vom Leibe fällt)’, ‘칼라시시(Carla Cixí Croecheting)’ 20개의 브랜드 그리고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와 ‘크리스토퍼 래번(Christopher Raeburn)’ 2명의 디자이너의 작품 268개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업사이클링 패션브랜드를 분석한 결과, 국내의 브랜드 20곳 중 가방브랜드가 단일 품목 브랜드로는 10곳, 다른 품목과 함께 진행하는 곳은 16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의류 브랜드는 5개, 신발 브랜드는 3개, 액세서리 브랜드는 2개로 나타났다. 국외는 20개의 브랜드 중 의류 브랜드가 12개, 가방 브랜드가 8개, 신발 브랜드가 2개, 액세서리 브랜드가 1개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특히 가방 브랜드의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분야보다 재료수급이 용이하고 제작과정이 의류나 신발보다는 간편한 특징 때문이라고 사료된다.

1.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표현 방법

오스트리아의 ‘렌징(Lenzing)’사와 비엔나의 패션브랜드인 ‘밀크(MILCH)’와 함께 업사이클링 작업을 통해 개발한 컬렉션으로 재고품으로 처치곤란이던 텐셀(Tencel) 셔츠를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디자인의 셔츠, 드레스, 상의, 바지로 재탄생 시켰다<Fig. 4>. 기존에 갖고 있던 형태를 부수고, 기존의 기능과 역할을 부정하며 새로운 모양과 조합으로 새로이 탄생하는 업사이클링의 특성은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기존의 가치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를 탄생하게 한다. 해체의 의미는 여러 가지 부속으로 맞추어진 조합을 풀어서 흩어버리거나 뜯어서 헤쳐지는 것을 말한다. 해체를 통해 분리된 부속들을 자유롭게 다시 구성하는 하는 과정에서,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표현되고 새로운 기능이 나타나기도 한다. 재구성의 과정에서는 어떤 부분들은 우리가 당연시 여겼던 위치나 기능이 아닌 전혀 새로운 위치나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일상적인 관계에 있는 사물을 추방하고 이상한 관계에 두는 것을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이라고 한다.

데페이즈망은 ‘추방하는 것’이란 뜻으로 초현실주의 표현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이다.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이질적인 존재가 있는 표현을 의미하며, 그 결과 합리적인 사고와 정상적인 의식을 초월한 세계가 전개된다. 쉽게 풀이하자면 어떤 물체를 본래의 자리에서 끄집어내는 것을 일컫는데, 낯익고 익숙한 물체라도 그것이 놓여있던 일상적인 질서에서 떨어져 나와 이질적이고 예상하지 못 했던 장소에 놓이면 관찰자에게 심리적인 파격과 충격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충격은 새로움과 파격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쓰인다. <Fig. 5>의 ‘까르미나 캠퍼스(Carmina Campus)’ 핸드백은 자동차의 부품인 햇빛가리개를 손잡이로 사용하고, 밀크의 모자에는 바지의 엉덩이 부분에 오는 웰트 포켓(welt pocket)이 모자 중앙에 위치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친숙한 물건으로부터 오는 낯설음을 느끼게 한다<Fig. 6>. 원래 있어야 할 곳이 아닌 연관이 없어 보이는 부분의 조합은 신선한 재미를 불러일으키며,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콜라주(collage)는 ‘풀로 붙이는 것’이라는 의미로 인쇄물, 원단, 금속조각, 나무, 모래 등 여러 가지 작은 오브제들을 붙여서 구성하는 기법으로 현실의 다양성을 작품에 끌어들이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수단 중 하나이다. 엉뚱한 관계의 기성품을 조합함으로써 실제 현실에서의 사용과 용도와는 다른 새로운 현실을 구성하여 비유적, 연상적, 상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콜라주들이 대체로 평면적이라면, ‘아상블라주(assemblage)’는 입체적인 형태라고 구분 할 수 있다. 콜라주와 아상블라주 방식은 장식적이고 화려하면서 기존에 알던 물질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방법이다. 하나의 조각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조합물에서 오는 강렬한 인상과 그 출처가 사용하던 기성품 이라는 데에서 오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Fig. 7>는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의 ‘0’ 콜렉션에서 선보여진 작품으로 여러 개의 가죽 클러치가 조합된 자켓이고 <Fig. 8>은 2014년 컬렉션에서 선보인 플라스틱 조각과 각종 구슬, 체인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드레스이다. <Fig. 9>의 여러 가지 가죽 장갑들을 모아서 만든 탑은 콜라주와 아상블라주를 이용한 대표적인 예이다. 업사이클링 패션제품은 재료가 기존에 사용하고 효용가치가 떨어져서 폐기하게 되는 기성 제품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디자인에 끌려 보게 되면 잠시 후 그 재료의 출처와 조합에 대해 놀라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중들은 쓰레기에서 새로운 디자인 제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Fig. 10>은 한국 브랜드 '겸비(KYUMBIE)에서 출시한 여성용 하이힐에 유성 매직, 스포츠 손목시계, 돋보기 등의 오브제들이 결합된 아상블라주의 표현방법이 적용된 작품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예상치 못한 조합에 신선한 충격과 독특한 조형미를 느끼게 한다.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국내와 해외의 사례 이미지를 표현방법별로 분리하여 분석한 결과,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표현 방법으로 해체와 재구성, 데페이즈망, 아상블라주/콜라주를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해체와 재구성은 기성복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대부분의 사례이미지에서 나타났으며, 기존에 의복에 사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조합물을 활용하거나 재료를 분해 후 재조합 시에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위치와 다르게 구성되는 과정으로 표현되는 데페이즈망, 여러 가지 조형물을 붙여 넣어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는 아상블라주/콜라주의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표현방법을 표로 정리하면 <Table 1>과 같다.

<Table 1> 
expression method in upcycling fashion design
Expression method Example
deconstruction and reorganization
<Fig. 4> MILCH, Lenzing Repurpose Men’s Shirts Into Avant-Garde Garments (ecouterre, n.d.-a)
dépaysement
<Fig. 5> Carmina Campus Upcycles Mini Roadster Parts Into Luxury Handbags (ecouterre,n.d.-b)

<Fig. 6> MILCH: Modedesign im Upcycling-Kreislauf (voeslauer,n.d.)
assemblage/collage
<Fig. 7> Upcycled Haute Couture. Maison Martin Margiela's Fall Winter 2010 Showcases Eco (trendhunter, 2010.)

<Fig. 8> Maison Martin Margiela Artisanal Line S/S 2014 (Irenebrination, 2014)

<Fig. 9> Martin Margiela’s Upcycling and Reclaiming Fashion (burdastyle.com, n.d.)

<Fig. 10> Artistic shoes experiments by Kyumbie (medium.com, n.d.)

2.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표현기법

재활용 재료를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표현기법을 사례이미지 수집을 통해 분류하였다. 기성품은 제품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기획된 재료들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제작되는 반면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은 대부분의 재료가 재활용품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성품과는 다른 독특한 표현기법을 찾아볼 수 있다. 대체로 의복재료로서의 피복성을 높이거나 독특한 재료의 장점을 최대화시키기 위한 기법들로 이어 붙이기, 덧붙이기, 자르기, 접기, 엮기가 대표적으로 나타났고, 세부적인 표현기법은 다음과 같다.

이어붙이기는 바늘과 실을 이용해서 조각과 조각을 이어붙이는 기법을 의미한다.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 제품의 재료는 작은 자투리 조각이거나 기존의 형태를 분해하고 재조립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작은 조각들은 이어붙이기를 통해 면적을 넓혀 피복성을 높일 수 있으며, 이어붙인 모양이나 색상, 재질에 따라 다양한 무늬나 형태를 나타낼 수 있다. 바탕이 되는 천에 작은 조각들을 서로 꿰어 붙이는 방식을 의미하는 패치워크와 아플리케 등이 대표적인 이어붙이기 기법이다. <Fig. 11>과 <Fig. 12>는 ‘정키 스타일링’의 스웨터와 재킷으로 다양한 재질과 색상의 조각을 자르고 이어 붙여 독특한 무늬를 만들었고, ‘비세스미어뽐리에베펠트(bisesmirvomleibefaellt)’의 드레스는 양말을 테이프처럼 길게 이어 붙여 우아한 사선 무늬의 줄무늬를 표현했다<Fig. 13>.

덧붙이기는 기존의 재료위에 부가적인 재료를 더하여 바느질이나 접착제 등을 이용하여 부착하는 기법이다. 재료에 솜, 단추, 지퍼 등의 부자재부터 다양한 오브제를 더하여 입체감 있고 새로운 업사이클링 디자인으로 거듭나게 한다. 안감과 겉감사이에 솜이나 다른 충전재를 넣어서 바느질 하여 볼록 올라오게 만드는 장식기법인 퀼팅과 패딩, 작은 구슬이나 스팽글 등을 바늘로 꿰어 붙이는 비즈달기, 밑단이나 구성선 사이에 끼우거나 덮어서 봉제하는 파이핑과 테이핑, 러플 등이 덧붙이는 형태의 표현기법이다. <Fig. 14>은 ‘프롬섬웨어(From Somewhere)’와 수영복 브랜드인 ‘스피도(speedo)’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러플을 덧붙인 드레스이며, <Fig. 15>는 러플을 덧붙여서 제작한 프롬 섬웨어의 가디건이다. ‘까르미나 캠퍼스(Carmina Campus)’의 드래곤 백(dragon bag)은 작은 조각지들을 붙여서 장식한 핸드백이다<Fig. 16>. 이 작품들은 구성선에 조각이나 러플을 끼우거나 표면에 올려두고 봉제하는 덧붙이기 기법이 사용되었다.

자르기는 재료의 일부분을 자르는 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한 기법이다. 자른 위치나 너비 그리고 시접처리방법 등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를 만들 수 있다. 자르기 기법은 칼로 베어진 듯 장식적으로 뚫려있는 구멍사이로 맨살이나 밑에 대어놓은 다른 소재가 노출되도록 하는 슬래쉬와 활동성을 위해 여유가 필요한 공간에 넣는 구성기법인 트임, 잘라내는 방법을 통칭하는 커팅이 있다. <Fig. 17>은 ‘비세스미어뽐리에베펠트’의 등쪽에 트임이 들어간 재킷과 ‘슈퍼 패션 레인보우캠프(SUPER FASHION RAINBOW CAMP)’의 티셔츠를 자르고 엮어서 프린지를 만든 블라우스<Fig. 18> 그리고 ‘프롬 섬웨어’의 수영복을 재료로 만든 원피스 밑단에 다른 색상의 소재가 덧대어진 슬래쉬를 예로들 수 있다<Fig. 19>.

접기는 재료를 규칙적이거나 불규칙적으로 접어 일부분이나 전체를 고정하는 기법으로 재료에 질감과 입체감을 주는 좋은 방법이며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가로방향이나 세로방향으로 일정하거나 불규칙하게 주름을 잡아 양옆이나 가운데에서 봉제하여 고정해 주는 방식의 주름은 접기의 대표적인 방식으로 입체적인 줄무늬처럼 보이는 효과를 준다. 턱킹(tucking)은 원단을 접어서 규칙적으로 봉제해주는 기법으로 턱 사이에 공간이 보이게 하는 스페이드 턱(space tuck), 봉제선이 안 보이는 블라인드 턱(blind tuck), 봉제간격을 핀처럼 아주 좁고 촘촘히 하는 핀턱(pintuck) 등의 다양한 방식이 있다. 그 외에 원하는 만큼 개더를 잡아 불규칙한 주름이 윗부분에만 박는 셔링과 장식적인 주름을 고정시키기 위한 스모킹, 규칙적이거나 불규칙적으로 접은 후 열과 압력으로 고정하여 봉제 없이 접혔던 선이 유지되게 만드는 주름 등이 있다. <Fig. 20>은 ‘비세스미어뽐리에베펠트’의 맞주름을 잡아 위에서 고정한 스커트이며, <Fig. 21>과 <Fig. 22>은 ‘정키 스타일링’의 가로방향으로 접어 중간을 봉제하여 고정한 블라우스와 바지로, 가로 방향으로 주름을 잡고 주름 방향으로 칸칸이 봉제하는 접기 기법을 사용하였다.

엮기는 가늘고 긴 상태의 재료나 원사를 이용하여 엮거나 서로 묶어주는 형식으로 연결하거나, 가늘고 길게 자르거나 꼬아서 실의형태로 만든 소재를 대바늘뜨기나 코바늘뜨기의 방식으로 편성물, 모티브를 뜨는 방식 등을 활용하여 표현한다. 때로는 원단이 아닌 소재를 원단처럼 가로와 세로방향에서 직각으로 교차하여 원단처럼 짜낸다. 직각 외에도 사선으로 직조하거나, 바구니처럼 입체적으로 직조하여 표현한다. ‘밀크’의 셔츠를 가늘고 길게 잘라내어 실과 같은 형태로 만든 후 두꺼운 대바늘로 뜨개질해서 만든 탑<Fig. 23>과 ‘스마테리아(smateria)’의 카세트 테이프를 코바늘로 무늬뜨기 하여 만든 지갑<Fig. 24>, ‘하비스(Harveys)’의 안전벨트를 직조형식으로 교차시켜 만든 가방<Fig. 25>에서는 다양한 엮기 기법을 볼 수 있다.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표현기법을 표로 정리하면 <Table 2>와 같다

<Table 2> 
Expression techniques of upcycling fashion design
Expression technique Type Example
Patching stitch, patch work, quilting
<Fig. 11> Junky Styling-patchwork sweat (pinterest, n.d.-a)

<Fig. 12> re-making a statement! Junky Styling (pinterest, n.d.-b)

<Fig. 13> REFASHIONING (Lisa D Fashion. n.d.-a)
Adding padding, beading, piping, taping
<Fig. 14> Speedo, From Somewhere Turn Banned LZR Swimsuits Into Fabulous Frock (ecouterre,n.d.-c)

<Fig. 15> Sustainable fashion: From Somewhere (tribaspace, 2010)

<Fig. 16> Carmina campus (vogue.italia.2010)
Cutting slash, cutting, raveling, fringe
<Fig. 17> Anpassen (bisesmirvomleibefaellt, n.d.-b)

<Fig. 18> SUPER FASHION RAINBOW CAMP / Fashion Revolution Day (superfashionrainbowcamp, n.d.)

<Fig. 19>Speedo, From Somewhere Launch Full Range of Upcycled Swimsuit Couture (ecouterre,n.d.-d)
Folding pleats, tucking, shirring, smocking
<Fig. 20> 1950s Delicious Baumkuchen (Lisa D Fashion. n.d.-b)

<Fig. 21> folding blouse-junky styling (pinterest, n.d.-c)

<Fig. 22> Ladder Trousers (pinterest, n.d.-d)
Weaving hand knitting, braiding, tying, weaving
<Fig. 23> Vienna Based Label Milch Upcycles TENCEL®-Shirts (Lenzing, 2014)

<Fig. 24> smateria purses (paguro. n.d.)

<Fig. 25> Harveys: seatbeltbag. (daum. 2010)


Ⅳ. 결론

업사이클링 브랜드는 최근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소비자들 사이에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환경도 살리면서 새로운 아이템으로 화제가 되면서 업사이클링 산업에 대기업들까지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제품의 성능을 유지하는 것만이 기업의 역할과 책임으로 여겨 왔지만, 현재는 제품이 생산되고 사용되어 버려질 때까지를 생각하는 ‘생산자 책임’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한 움직임은 시대에 따라 진화하고 있는데, 분리수거를 장려하는 재활용 운동이나 필요 없어진 물건을 바꿔 쓰자는 재사용 운동 등 과거의 움직임에서 주로 개인의 실천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기업과 브랜드가 앞장서서 보다 적극적이고 발전된 방법을 고민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에 발맞추어 패션업계에서도 지금까지의 환경파괴를 고려하지 않았던 소비지향적인 자세에서 자연을 고려하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충족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기존의 리사이클 제품의 저렴하고 가치하향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존의 가치와 동등하거나 상향의 가치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의 중요한 요소가 있겠지만 그중 디자인이 핵심요소라 할 수 있다. 똑같은 기능과 품질을 가진 제품이여도 디자인에 의해 그 가치가 달라지고, 패션산업의 특성상 디자인의 가치는 브랜드의 이미지이자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이론적 고찰을 토대로 하여, 성공적인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사례를 분류, 분석하였으며 사용되는 재료와 대표적인 표현 기법과 방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디자인의 특성을 도출하였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 제품이미지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표현방법은 해체와 재구성, 데페이즈망, 아상블라주/콜라주이다. 해체와 재구성은 재활용 재료를 사용한 대부분의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 제품에서 사용되었으며, 기존의 가치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데페이즈망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위치나 기능을 담는 것을 말하며, 아상블라주/콜라주는 다양한 사물을 조합하여 현실의 다양성을 작품에 부여하게 된다. 이러한 표현 방법으로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은 기존의 기능과 역할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모양과 조합으로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만의 독특한 가치와 개성을 표현한다.

둘째, 재활용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한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표현 기법은 대체로 한정적인 재활용 재료를 의복의 용도에 맞도록 보완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데, 이 과정에서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특징을 나타나게 하는 표현기법을 찾아볼 수 있다. 주로 이어붙이기, 덧붙이기, 자르기, 접기, 엮기의 기법이 많이 사용되며, 여러가지 기법들이 혼합되어 활용된다.

이러한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은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이 담기는 과정과 개인의 역사가 담겨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스토리로 나타나기도 하며, 디자이너의 수공예적 감성이 담겨있는 작품이라는 희소적 가치, 그리고 해제와 재구성, 데페이즈망, 아상블라주, 콜라주와 같은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만의 독특한 표현방법에서 오는 미학적 즐거움과 디자인 과정에서 수반되는 스토리는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느끼게 하며 소비자들로 하여금 업사이클링 패션제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본 연구는 분석 자료가 인터넷 자료와 서적 등의 시각자료로만 한정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착용 시의 착용자의 편의성이나 내구성 등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으며, 복합적인 소재의 결합으로 인한 변화나 세탁 견뢰도에 대해서는 상세한 실험이 필요로 하다는 점이다. 이에 후속 연구로는 업사이클링 패션디자인의 개발과 더불어 유지와 지속이 가능한 방법인지에 대한 연구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리라 사료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한양대학교 교내연구지원사업으로 연구되었음 (HY-2015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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