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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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7 , No. 2

[ Article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7, No. 2, pp. 101-115
Abbreviation: KSC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28 Feb 2017
Received 28 Dec 2016 Revised 08 Feb 2017 Accepted 16 Feb 2017
DOI: https://doi.org/10.7233/jksc.2017.67.2.101

甲骨文과 金文의 古代 冠帽 考察
김진선 ; 조우현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 박사수료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 교수

The Study of Ancient Hat on The Oracle Bone Inscription and Bronzeware Script
Jin Seon Kim ; Woo Hyun Cho
Ph. D. Candidate, Dept. of Fashion design, Sungkyunkwan University Professor
Dept. of Fashion design, Sungkyunkwan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Woo Hyun Cho, e-mail: joy54@hanmail.net


Abstract

Ancient documents, characters, and relics are the utmost important materials when it comes to researching ancient clothing. Of these, the ancient characters explain the contents of the time, which makes it an objective historical record. China has hieroglyphics, such as oracle bone inscription and bronzeware script, which existed in Sang[Eun]ㆍJu era. This character is formed by a simple line and detailed drawing, showing the object or the concrete form and characteristics, so the reader can understand the meaning. Oracle bone inscription and bronzeware script, which are written in pictograph, include contents that help to grasp the original shape and form of ancient official hats. Chinese characters Geon(巾,건) Byun(㝸,변) Myun(免,면) Mo(冒,모) Ju(冑,주) and Kwan(冠,관), which are the names of the official hats, have been researched, and Mi(美,미) Ryung(令,령) Wang(王,왕) and Hwang(皇,황), which are the characters related to the official hats, have been studied. Geon(巾,건) switched its form from shape of material around waist to wraping wearer's head. Byun(㝸,변) is a hat with decoration, and Myun(免,면) is in form of a helmet with ornaments. Mo(冒,모) in bone script looks like a hat with decorations on each sides, but in bronzeware script, it is more like a simple round hat Ju(冑,주) covers one’s head and has decorated ornaments, and The Kwan(冠,관), which is now a common name of official hats, is not shown in oracle bone inscription or bronzeware script, It might have been used later than the other two types of hats. As for the related Chinese characters, Mi(美,미) is in the shape of a feather decoration, Ryung(令,령) is similar in shape to the letter‘A’,and Wang(王,왕) is in shape of simple hat from 령 with decorations. Hwang(皇,황) is like a Wang(王,왕)’hat, but with fancier decorations. Oracle bone inscription and bronzeware script show the original form and shape of ancient hats.


Keywords: ancient, ancient hat, Oracle bone inscription, bronzeware script, Chinese character, hieroglyphic
키워드: 고대, 고대관모, 갑골문, 금문, 한자, 상형문자

Ⅰ. 序論

甲骨文은 金文과 더불어 고대 중국 최초의 문자이다. 갑골문은 商代 후기에 甲骨片에 기록된 문자이고, 금문은 商ㆍ周代 청동기에 새겨진 銘文을 말한다.

商은 기원전 약 1600년부터 기원전 1046년까지 황하유역을 지배한 종교와 예의를 존중하던 농경국가로서, 제사용 靑銅用具를 주조하여 그 표면에 상징적인 像들을 조각해 이미 청동기 시대를 반영하고 있었다. 이 시대의 청동기는 왕을 숭배하고 豊穰의 신들에게 제사하는 의식에 주로 사용된 것들 이었다(Park, 1998).

周는 商 다음 왕조이며, 이전의 夏ㆍ商과 더불어 중국에서는 ‘三代’라 한다. 또한 周나라는 王族과 功臣이 주요 지역을 통치하는 봉건제도로 유명하다. ‘봉건' 뿐만 아니라 周公이 창시했다는 周의 禮制와 商에서 발달한 靑銅器 문화 및 象形 문자도 계승하여, 周의 문화는 商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Joonara’, 2017).

禮制는 중국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여러 요소 중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이다. 儒敎的 德治主義에 기초한 衣服制度를 정한 고대 중국의 冠制와 衣制는 동아시아 복식문화의 정신적 기초를 이루었다. 따라서 중국 古代服制 연구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服飾制度 고찰에 선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고대복식을 알 수 있는 자료는 古文獻, 古文字, 古文物 등이 있다. 금세기 초, 중국은 商ㆍ周代의 많은 문물을 발굴하였지만 복식의 모습을 살펴볼만한 자료는 하남 은허 출토의 옥용, 귀족의 석조상, 서주묘 출토용, 전국시대의 동인에 보일 정도이다(Park, 1998).

1899년 학자인 王懿榮이 하남 안양 소둔촌에서 대규모의 龜甲獸骨을 출토하여 많은 문자와 문장을 찾아내 甲骨文이라 명명하였다. 그 갑골문에서 복식을 표현한 많은 글자가 후에 규명되었다(Gong, Kwon, Lee, Lee, & Chung, 2011).

갑골문은 最古의 한자로 알려져 있고, 기원전 1,384년 商의 盤庚(지금의 山西省運城)이 하남 안양으로 도읍을 옮긴 이후의 길흉을 점친 기록으로 약 3,3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재 발굴된 갑골문은 약 5,000자에 이르며, 상형ㆍ지사ㆍ회의뿐만 아니라 형성ㆍ가차도 발견되고, 또 어법이 구비된 문장으로 볼 때 상당히 성숙한 문자 체계임을 알 수 있다. 이로 볼 때 한자는 갑골문 이전에 오랜 기간 발전과 변화를 거쳤으며 어딘가에는 그 흔적이 남아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Gong, Kwon, Lee, Lee, & Chung, 2011).

금문은 商朝 말기부터 秦朝사이(B.C. 11세기~B.C. 2세기)의 청동기에 새겨진 銘文에 있는 글자에서 기원하고 있으며, 또한 회화적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다. 甲骨文과 金文은 當代 사회의 문화 등에 대한 내용이 圖畵형태로 기록되어 있으며, 여기에 고대복식을 살펴볼 만한 문자가 나타나 있어 지금까지 발견된 古文物에서 볼 수 없는 복식사 연구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자료이다.

본 논문은 갑골문과 금문에서 복식을 표현하고 있는 문자 중에서, 우선 관모에 관한 기록을 통해 고대관모 원형을 고찰하는 것으로 본 연구를 시작하고자 한다. 또한 본 논문은 갑골문과 금문의 고대 관모 고찰이므로 한글(한자) 표기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한자만 표기한다.

고대 관모의 대한 선행연구는 거의 대부분이 한국의 삼국시대에 제한되어있다(Jin & Ahn, 1997; Lee, 1976; Moon, 1998; Jin, 1997; Kang, 1994; Park, 2001; Kim, 1995).

또한 중국 고대 관모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 갑골문과 금문에 나타난 복식표현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어, 그 형성배경을 중심으로 관모의 조형을 추출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Ⅱ. 甲骨文과 金文의 형성배경
1) 갑골문

중국 상고시대에 三朝라고 말하는 夏ㆍ商ㆍ周에 있어 첫 번째 왕조는 夏나라였다. 湯왕이 夏를 멸망시킨 후 商을 세웠다. 商을 殷으로 부르는 이유는 盤庚왕에 이르러 도읍을 殷으로 옮기게 된 것에서 기인한다.

그 후 273년이 지나 周武王이 상을 멸망시키자 商의 도읍지 殷은 폐허로 변하였다. 이곳은 史書에서 말하길 ‘殷墟’라고 하는데 지금의 河南省 安陽縣 일대이다. 갑골문은 은허에서 발견된 商 후기의 卜辭를 甲骨片에 기록한 현존하는 중국 최초의 문자이다. 이 문자는 기원전 14~기원전 11세기까지 사용된 것으로, 그 당시는 거북이 배딱지와 소의 어깻죽지 뼈를 불로 지져서 갈라진 흔적을 보고 길흉을 점치는 습속이 있었다. 점을 친 날짜ㆍ사람ㆍ내용ㆍ결과ㆍ판단 등에 관한 내용을 사용한 甲骨 위에 칼로 글자를 새겨놓았다(Gong, Kwon, Lee, Lee, & Chung, 2011).

갑골문은 여러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즉

  • (1) 사용된 재료에서 보아 갑골문이라 칭하고
  • (2) 발견 장소에 따라 殷墟文字
  • (3) 기록된 내용으로 보아 殷墟卜辭 또는 卜辭
  • (4) 敍事방식으로 인하여 契文이라하기도한다(Gong, Kwon, Lee, Lee, & Chung, 2011).

甲骨片은 淸 光緖帝 말년 安陽縣 小屯村의 농민들이 밭을 갈다가 우연히 발견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龍骨’이라 불리면서 한약재로 사용하였다. 1898년 天津의 孟定生과 王襄이 용골에 문자가 새겨진 것을 발견하고 ‘古簡[고대 죽간처럼 문자가 새겨진 문헌이란 의미]’이라고 하였다. 다음해 1899년 王懿榮이 갑골편을 최초로 저록한 劉鶚와 더불어 감정하고 연구한 결과 용골의 문자가 ‘殷人刀筆文字[은나라 사람이 칼로 새긴 문자]’ 임을 밝혀냈다. 그 후 정부가 갑골이 발견된 유적지인 商나라의 옛 왕도 자리인 은허를 대대적으로 발굴하면서 甲骨片은 하나의 전문적 연구 분야가 되었다. 나아가 1950년대 이후 山西省ㆍ北京市와 陝西省 등지에서 西周 시기의 갑골이 한두 편씩 발견되다가, 1977년과 1979년에 陝西省에서 300여 편이 발굴되었다. 그 후 갑골문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어 중국고대 역사 및 중국문자학 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Gong, Kwon, Lee, Lee, & Chung, 2011).

갑골편은 현재 15만여 편이 발굴되었고, 個別字는 5천여 자에 이른다. 문자는 2천여 자이나, 감정 결과에 爭論이 없는 글자는 겨우 1,200자 정도이다. 갑골문은 현재 발견된 漢字 가운데 체계를 갖춘 가장 오래된 글자이다(Gong, Kwon, Lee, Lee, & Chung, 2011).

또한 갑골문에서 서로 다른 문자는 2천을 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것은 1300∼1400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것은 殷代文字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유는 卜辭 중에 사용된 문자의 범위가 한정된 것이기 때문이다(Jeon, 2002).

중국은 신석기시대부터 갑골편이나 짐승의 뼈를 사용하여 점을 치기 시작하였지만, 여기에 문자를 남긴 것은 오직 商의 특색이다. 갑골문은 현재 알려져 있는 한자의 最古 형태로 아래 갑골문 <Fig. 1>의 字形의 예처럼 많은 繪畵的 요소를 남기고 있으며, 순수한 그림문자보다는 상당히 진보되어 있다.


<Fig. 1> 
Oracle bone inscription (Su & Rueo, 2013, p. 18)

2) 金文

금문은 청동기에 주조되거나 새겨진 문자를 말한다. 금문의 주된 사용 시기는 서주시대이므로 일반적으로 서주금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상나라 청동기에도 族徽(부족을 상징하는 문양)를 비롯한 문자가 주조되어 있는데, 오히려 갑골문보다 象形性이 더 농후하다. 또 西周 이후에 춘추전국시대의 청동기에도 많은 금문이 주조되거나 새겨져 있다. 그러나 字體上으로 금문은 일반적으로 서주의 금문을 말하는 것이다(Gong, Kwon, Lee, Lee, & Chung, 2011).

금문은 주로 청동기물에 주조되어 있기 때문에 鐘鼎文이라고도 하고, 彛器銘文이라고도 하며, 당시에 청동을 길금이라 하였기 때문에 吉金文字라고도 한다. 금문은 갑골문과는 달리 고대부터 세상에 전해져 내려온 것이어서 이에 대한 연구도 일찍부터 진행되었다. 금문은 征伐ㆍ冊命ㆍ賞賜ㆍ祀典ㆍ契約 등 당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내용을 풍부하게 반영하고 있다(Gong, Kwon, Lee, Lee, & Chung, 2011).

그러나 어떤 자형들은 갑골문보다 繪畵的 성질이 더욱 강한 경우도 있다. 아래 금문 <Fig. 2>의 字形의 例도 많은 도화적 요소를 보여 주고 있다.


<Fig. 2> 
Bronzeware script (Su & Rueo, 2013, p. 20)

3)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

중국 최초의 한자인 갑골문과 금문 등 한자가 만들어지게 된 원리에 6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여 보통 ‘六書’로 분류하고 있다.

육서는 漢나라의 鄭衆ㆍ班固ㆍ許愼 등이 제시하였고 그 명칭과 순서가 조금씩 다르지만, 漢代 고문 경학가의 학설이라고 보면 가장 타당하고, 기존의 한자 字形結句를 분석한 후 그것을 여섯 가지로 귀납 정리한 것이다(Gong, Kwon, Lee, Lee, & Chung, 2011).

後漢의 許愼은 『說問解字』에서 象形ㆍ指事ㆍ會意ㆍ形聲ㆍ轉注ㆍ假借로 분류하여 한자의 형성ㆍ구조ㆍ사용법을 분석하였다. 그 중 상형ㆍ지사ㆍ회의ㆍ형성의 네 가지는 문자 구성상의 분류이고, 전주ㆍ가차는 문자 사용상의 분류이다(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data dictionary [KLLDD], 1998).

고대관모의 조형을 찾아 볼 수 있는 갑골문과 금문은 형상을 그린 상형자로서 고찰에 앞서 造字原則인 육서에 대해 알아 보고자한다(Gong, Kwon, Lee, Lee, & Chung, 2011).

(1) 象形

상형은 어떤 사물의 구체적인 형상이나 특징을 간단한 선이나 구체적인 그림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 뜻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위 갑골문 <Fig. 1>과 ‘日( ,해)’, ‘木( ,나무)’, ‘水( , 물)’, ‘馬( ,말)’, ‘魚( ,물고기)’ 등이 이에 속한다. ‘日’은 태양의 윤곽을 그대로 그린 것이며, ‘木’은 가지와 뿌리가 있는 나무의 형상을 본 뜬 것이다. 이렇게 상형은 일상의 소재를 대상으로 형상을 그려낸 것이다.

(2) 指事

지사는 형체가 없는 개념을 도화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形狀혹은 符號로써 추상적인 개념을 나타낸 글자이다. 상형보다 형상성이 감소하고 부호성이 두드러진 것을 특징으로 한다.

지사는 또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순수 약정 부호의 성격을 지닌 것이다. 예를 들면 ‘一ㆍ 二ㆍ 三’ 등과 같은 숫자가 바로 여기에 속한다. 둘째는 기존 象形字에 지시성의 부호를 덧붙여 구성된 것이 있다. 예를 들면 ‘本’은 그 뿌리 부분에 선을 그어 그곳이 뿌리임을 표시한 것이다.

(3) 會意

회의는 뜻을 표시하는 形符와 形符가 결합되어 구성된 것이다. ‘休( ,휴)’는 ‘人( ,사람)’과 ‘木( ,나무)’의 결합체이다. 休는 나무 아래에 기대서 쉬고 있다는 개념을 나타낸 것이고 나무와 사람과의 상관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4) 形聲

형성은 뜻을 나타내는 義符, 음을 나타내는 聲符를 결합하여 문자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다. ‘湄( ,미)’는 뜻을 나타내는 의부 ‘水( ,수)’와 소리를 나타내는 성부 ‘眉( ,미)’로 이루어져 있다. 이같이 形聲은 의부와 성부를 결합하여 문자를 무수히 많이 만들어 내는 대단히 편리한 방법이다.

(5) 轉注

전주는 하나의 문자로서 원래 뜻뿐만 아니라 그 뜻과 관계있는 새로운 의미를 파생시키는 방법이다. 서로 공통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거나 이미 존재하고 있던 개념으로부터 다른 새로운 개념을 파생시키는 것이다.

‘取( , 취)는 『說文』에서 ‘捕取也’라고 하여 ‘각종 사물을 취한다’의 뜻으로 쓰였으나 후에 ‘아내를 취한다’는 引申義로도 쓰였다.

(6) 假借

가차는 말만 있고 글자가 없는 경우 비슷한 소리를 가진 글자를 원래의 뜻과는 관계없이 빌려 쓰는 것을 말한다. 한 예로 ‘그’ 혹은 ‘그것’을 뜻하는 글자는 원래 존재하지 않았기에, 소리가 비슷한 ‘其’를 빌려서 그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현재 가차는 주로 외국어 표기에 쓰이는데, 독일(獨逸), 파리(巴里), 비구니(比丘尼), 석가(釋迦) 등이 그 예이다.


Ⅲ. 甲骨文과 金文에 나타난 冠帽

관모류가 고대 언제부터 착용하였는지 시대를 확정 지을 수는 없으나 최초에는 防寒 등 신체보호 기능의 1차적 기능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계급표시, 신분상징, 권위의 표현 등 2차적 기능 외에 상징적 의미ㆍ미적요소ㆍ의례적 기능 등 3차적 기능이 附加되면서 다양하게 분화 변천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갑골문과 금문에서 관모와 관련된 글자를 정리하면 위 <Table 1, 2>와 같다. 형상은 대체로 머리에 무엇인가를 착용하고 있는 도화문자이며, 이와 같은 상형글자에서 고대 관모의 원형과 조형성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Table 1> 
冠帽 名稱 關聯 漢字
區分 甲骨文 周 金文 秦 小篆 漢 隸書
㝸, 弁
免, 冕
(Huh, 1993, pp. 45~47, 239, 242)

<Table 2> 
冠帽와 關聯된 漢字
區分 甲骨文 周 金文 秦 小篆 漢 隸書
(Huh, 1993, pp. 45~47, 239, 242)

문헌 기록을 근거로 국내에서 고대관모를 정의하고 형태를 比定하려는 선행연구 등은 많이 있었으나 구체적 문헌과 遺物資料의 부족으로 많은 연구에서 難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이 논문은 갑골문과 금문에 나타난 상형자를 통해 고대 관모의 조형 및 원형을 비정해 보고자 하는 연구이며, 갑골문과 금문에서 관련 한자의 조형이나 원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巾

갑골문 ‘ ’과 금문의 ‘ ’은 형태적으로 아래로 늘어 내린 수건의 형상이다. 또는 사람이 허리에 직물을 차고 있는 모습이다.

巾의 文獻的 의미는
“巾은 한 폭의 헝겊인데 머리싸개 이다.”1)
“巾은 허리에 차는 헝겊이다.”2)
“巾은 謹이다. 二十歲가 되면 선비는 冠을 쓰고 서민은 巾을 쓰고 삼가 4가지 가르침을 닦는다.”3)
“巾은 옆에 차고 원래 물건을 닦는 용도였지만, 후세에는 사람들이 그것을 이용해 머리에 착용하기도 했다.”4)

라고 정의하고 있다.

위 내용을 정리해 보면 갑골문과 금문의 巾은 초기에는 직물의 형태에 지나지 않았지만, 나중에 허리에 차고 다니면서 사물을 닦을 때 사용하였고, 그 다음에는 일정한 모양새는 없으면서 머리를 감싸는 용도로 전환되었다. 이것은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점차 모양이 형성되어 ‘巾’의 여러 형태가 만들어 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2) 弁

건은 직물의 형태라 할 수 있지만 변은 모자의 형태로서 많이 보인다.

갑골문과 금문의 弁은 형태적으로 冠帽 名稱 關聯 漢字 <Table 1>의 ‘ ’ 와 소전의 ‘ (Ju, 1984)’와 ‘ (Han-Han Dae Sajeon [HHDS], 2003)’ 等은 모두 弁을 그린 象形文字로서 다양하다.

甲骨文‘ ’와 金文‘ ’의 형태는 세 개의 작고 뾰족한 ‘ ’과 같은 장식이 있는 모자를 쓴 모습이다(Huh, 1993).

후대 소전에서 ‘ ’으로 나타난 글자는 손( )으로 삼각형의 ‘ ’과 같은 관 또는 아치형의 冠을 받들고 있거나 씌우고 있는 형상이다. 즉 변은 禮冠의 형태와 권위를 상징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弁의 문헌적 의미를 살펴보면

“㝸은 冕이다 周代㝸이고 殷代吁이고 夏代는 收이다. 상형문자이고 변( )은 㝸의 籒文으로, 廾자를 따랐으며, 위 부분은 상형이다. 弁은 㝸 字이다.”5)
“㝸은 弁이다. 皮와 變의 반절이고(이 내용은 皮에서 ㅍ을 따오고 變의 ‘ㅂ’ 대신에 ‘ㅍ’을 붙여 발음한다는 의미), 설문에서는 冕이다. 周代의 㝸 商代의 冔 夏代의 㝸이라 한다. 이 모두는 籒文 廾의 상형문자를 따른 것이다. 윗부분은 상형문자이고, 夏ㆍ商ㆍ周 왕조에서는 弁이라고도한다.”6)
“㝸은 弁이다 상형문자이다.”7)

위의 내용을 정리하면 갑골문과 금문의 弁은 ‘ ’와 같은 장식이 있는 형상이며, 이후 ‘ ’와 유사한 관을 떠받치고 있거나, 받쳐진 관을 쓰고 있는 형상이며, 지도자의 禮冠으로 신분과 지위를 상징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3) 冒(帽)

갑골문과 금문에서 巾과 弁 다음으로 ‘冒’라는 글자를 찾아볼 수 있다.

甲骨文의 ‘ (冒)’의 형태는 ‘ ’와 같이 납작하고 귀를 덮는 모자에 귀 같은 ‘ ’ 장식이 있다. 보통 어린아이는 머리를 묶지 않기 때문에 꼭대기가 납작한 모자가 사용되었고, 성인의 경우에는 머리를 묶기 때문에 둥근 형태의 모자이어야 묶은 머리의 높이까지 쓸 수 있었다(Huh, 1993).

이 내용은 머리 수발형태에 따라 모자 모양도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금문의 ‘ (冒)’(Zdic, n.d)는 성인의 모자를 연상할 수 있는 둥그런 모자 ‘ ’를 눈‘( )’ 위에 쓰고 있는 형상이다.

문헌 기록을 살펴보면

“덮어 쓰는 것이다. 冃의 뜻과 目의 뜻을 따른다.”8) 이 뜻은 모자를 눈 위까지 덮어 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冃는 “어린아이 만이족의 머리 쓰개류이다. 冂(의미부분)을 따랐으며 2개의 장식이 있다.”9) “帽는 덮는 것이다.”10)
“帽는 頭巾이다.”11)

아래 신석기 시대 帽 <Fig. 3>은 중국 安徽省에서 출토된 옥용이다.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모자 모습으로 단순하게 만들었지만 가운데가 솟아올랐다.


<Fig. 3> 
Neolithic Era, Flat hat. (Hwang & Jin,1999, p. 10)

商代 帽 <Fig. 4>의 河南省 출토 옥용에서는 머리에 둥그런 모자를 쓴 모습을 볼 수 있다. 긴 천으로 말아 올려 쓴 것으로 보이며, 뒷머리는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머리의 뒷모습은 헝겊을 내려가린 것 같다. 漢代 ‘收’의 모습처럼 보인다.


<Fig. 4> 
Sang era, HIgh hat. (Shim, 1997, p. 26)

위 신석기, 商代 帽 <Fig. 3, 4>를 살펴보면 초기 금문 ‘ (冒)’의 의미인 머리에 쓰는 성인의 둥그런 모자 및 갑골문 ‘ (免)’의 둥그런 모자까지 연상된다. 河南 安陽에서 출토된 商代 玉人의 平頂帽 <Fig. 5>는 역시 紐나 頍의 형태가 있어 帽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商代 帽 <Fig. 4>는 위가 둥글고 높은 것으로 보아 지위가 높은 사람이 착용한 관으로 보이며, 높은 모양으로 만든 것은 권위를 나타냈을 것으로 생각된다.


<Fig. 5> 
Sang era, Flat hat. (Shim, 1997, p. 28)


<Fig. 6> 
Sang era, Flat hat. (Shim, 1997, p. 28)

모자를 사용하는 용도가 다양해지고 신분의 표시기능이 강화 되면서 점차 형태와 재질 등이 변화하였을 것이다. 후대 秦의 小篆에서는 ‘巾’의 재질에 ‘冒’의 형태가 합성되어 ‘ ’의 合成字가 출현한다. 후대에 머리 전체를 덮는 頭巾의 일종으로 특별히 정해진 제도는 없지만 縫製를 한 부드러운 재질을 사용하여 燕居 때에 쓰는 일종의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便帽로 변화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갑골문의 帽는 특정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虎巾과 비슷한 귀가 있는 형태이며, 금문의 冒(帽)는 둥그런 모자이고 商代 帽 <Fig. 4>처럼 장식이 일부 있었을 것이다. 또한 巾에서 시작된 머리를 감싸는 여러 형태의 帽도 있었을 것이다.

4) 免(冕)

갑골문의 ‘ (免)’은 ‘ ’와 같은 투구에 두 개의 굽은 장식 ‘ ’으로 만들어진 ‘ ’과 같은 모습이며, 아래 ‘ ’은 사람을 나타낸다. 또 갑골문‘ ’에서는 완전히 머리를 감싼 형상으로 ‘ ’와 거의 유사한 ‘ ’와 같은 투구의 원형을 볼 수 있다. 금문의 ‘ ’은 하나의 장식을 한 투구의 모습이며, 아래 부분은 사람의 모습이고, 윗부분 ‘ ’은 장식이 하나인 머리를 완전히 감싸는 투구의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

투구의 용도는 전쟁 중 위험을 회피하는 도구이었으므로 후에 사전적 의미인 ‘피하다’, ‘면책하다’ 등의 뜻으로 引伸되었다고 보이며, 전사의 투구가 의례용의 모자로 변화했다는 것은 부족국가에서 조직화된 국가로 발전함을 보여주는 것이다(Huh, 1993).

冕의 문헌적 의미는

“諸侯는 朝會 시에 裨冕을 착용한다.”12)
“大夫 이상의 冠이다. 紞纊과 옥장식을 늘어뜨린다. 冃(의미는 모자)의 의미이고 발음은 免이다. 옛날에 黃帝가 처음으로 만들었다. 絻을 혹은 冕이라하고 糸(의미는 실)를 따르고 亡과 辡의 切(면으로 읽는다)이다.”13)

이로 보아 ‘冕’은 후대에 국가의 성립과 더불어 의례용 관모로 발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갑골문과 금문에서 의례용 冕은 보이지 않으나 후대 小篆의 ‘ (冕)’은 위에 평평한 모습을 한 형태로 나타난다.

고대국가의 성립에 따라 투구 형태의 모자에서 위의 山東 沂南縣 畵像石 後漢 冕冠 <Fig. 7>과 山東省 濟南 出土俑 前漢 爵弁 <Fig. 8>과 같은 평평하고 높은 의례용 관모로 발전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Fig. 7> 
Han, Myun Gwan (Hwang & Jin, 1999, p. 97)


<Fig. 8> 
Han, Jak Byun (Hwang & Jin, 1999, p. 98)

갑골문 ‘ ’과 금문 ‘ ’의 免에서 보이는 투구는 위에 장식이 있고 머리를 완전히 감싸는 형태로서 당시 투구의 조형과 원형을 보여준다.

5) 冑

갑골문의 ‘ ’(冑)와 금문 ‘ ’(冑)의 위 부분은 장식한 투구의 모습이고 아래 부분은 눈을 그리고 있으며 머리를 완전히 감싸는 형상이다. 문헌에서 冑는 “머리 위에 장식이 있는 투구.”14)라고 설명하고 있다.

冑는 눈을 나타내는 ‘ ’ 위에 ‘ ’와 같은 免의 모자 형태인 ‘ ’과 같은 모자를 쓰고 있어 당시 투구의 원형을 볼 수 있다. 또한 갑골문 ‘ ’와 금문의 ‘ ’과 같이 장식을 한 조형을 보여주고 있으며, 머리를 완전히 가린 투구 모습이다.

6) 冠

갑골문과 금문에서 冠의 형태는 보이지 않으나 소전에서 ‘ (冠)’으로 나타난다. ‘ ’의 한자를 풀이하면 小篆의 ‘ (冖:덮을 멱)’, ‘ (元:으뜸 元, 始初)’, ‘ (寸:마디 寸, 손)’의 合字이다. 즉 한 손으로 모자를 쓰는 형상이며 남자의 관례을 의미하는 것이다(Huh, 1993).

小篆에서 보인다는 것은 소전이 전국시대 籒文과 古文을 문자 체계화 한 것이기에 적어도 秦나라 이전에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쓰개류를 冠이라는 명칭으로 많이 사용하지는 않은 것 같다.

문헌에서 冠은

“冠은 묶는 것이다. 머리털을 묶어 정리하는 것으로서 弁 冕 등의 전체 이름이다. 冖(멱)과 元의 合字이다. 冠에는 法制가 있어서 헤아려 사용했다.”15) 여기서 冖은 覆, 元은 首 즉 머리를 의미하므로 머리를 덮어씌우는 의미를 갖는다.
“冠은 성인을 구분하는 것이다.”16)

先秦代에는 갑골문의 ‘ (冃,冒,帽)’ 처럼 평평한 ‘巾’으로 장식한 商代 帽 <Fig. 5, 6>과 같은 ‘冃(冒,帽)’ 위에 장식을 한, 갑골문의 ‘ (弁,㝸)’과 같은 <Fig. 9, 10, 11, 12> 처럼 다양한 冠도 존재하였다고 보여 진다.


<Fig. 9> 
Sang era, kwan (Hwang & Jin, 1999, p. 39)


<Fig. 10> 
Warring States period, Kwan (Hwang & Jin, 1999, p. 67)


<Fig. 11> 
描寫圖 Warring States period, Kwan (Hwang & Jin, 1999, p. 67)


<Fig. 12> 
West Ju era, Kwan (Hwang & Jin, 1999, p. 40)

小篆과 문헌을 살펴본 결과 冠은 시기적으로 신석기문화인 앙소문화, 용산문화 등에는 보이지 않으나 弁과 冒에서 분화 발전되었으며, 秦의 글자인 소전에서 처음 ‘冠’이 나타난 것으로 周代나 戰國時代에는 관이 존재했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쓰개류의 총칭인 冠의 글자가 商ㆍ周代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당시 쓰개류를 ‘冠’이라는 명칭으로 부르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冠은 머리를 묶어 고정시키는 의미와 함께 후대 사회적 신분 지위 등을 나타내는 쓰개류의 總稱이라고 볼 수 있다.

7) 冠帽와 관련된 한자
(1) 美

갑골문과 금문에는 직접 관모를 의미하지 않지만, 관모와 관련된 수식어인 ‘美’라는 글자를 찾아볼 수 있다. 美는 갑골문 ‘ ’과 금문 ‘ ’에서 거의 유사하다.

이들은 형태적으로는 鳥羽와 비슷한 형태이지만, 당시에 깃털은 귀중한 물건은 아니었으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머리장식으로 사용됨으로써 실제적인 가치를 지니게 되었을 것이다. 대규모 전쟁은 지휘자가 있어야하고 지휘자는 눈에 띠어야 한다. 눈에 잘 보이기 위해서는 높은 머리 머리장식을 썼다(Huh, 1993).

Park(2006)에 따르면 ‘美’자의 일부에는 ‘羊’이 형상화 되었다는 기존의 학설과는 달리 새의 깃털을 형상화 한 것이며, ‘美’자는 곧 새를 토템으로 하였던 고대 중국인의 문화적인 배경에 의해 제작된 문자임을 알 수 있었다라고 하면서 조우의 사용을 사실화 하였다.

‘美’의 문헌적 의미를 살펴보면

“좋은 것이다. 羊자와 大자로 구성되어 있다. 양은 여섯 가축 중에 하나로 주로 고기를 공급하며, 아름답다는 것과 착하다는 것은 같은 의미다. 鄭玄은 注에서 羊이 크다는 것은 아름다워서 고대에 羊에 大자를 붙인 것이다.”17)

그러나 갑골문의 ‘ ’와 금문의 ‘ ’ 형태는 ‘ ’과 ‘ ’의 조합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 ’는 사람이 머리에 깃 털 장식을 한 모습으로 생각된다.

鄧啓耀(2008) 模寫圖의 기원전 30세기경의 중국 신석기 시대 鳥羽冠 <Fig. 13> 雲南 滄源 巖畵‘ ’ 그림과 갑골문 ‘ (美)’는 유사한 머리 장식형태를 보인다. 신석기 운남 원강 암화 <Fig. 14>에서도 새털을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良渚文化 유물인 玉琮에 보이는 절강 여항에서 출토된 조우관 <Fig. 15>와 龍山文化 遺物인 玉珪 <Fig. 16>에서도 새 깃털의 형상을 발견할 수 있다.


<Fig. 13> 
Neolithic Era, Jougwan wunnam changwon Rock drawing copy (Huh, 1993, p. 49)


<Fig. 14> 
Neolithic Era, Jougwan wunnam wongang Rock drawing (Hwang & Jin, 1999, p. 9)


<Fig. 15> 
Yangjeo munhwa, Jougwan Jeolgang yeohang excavation, jade jong (Hwang & Jin, 1999, p. 9)


<Fig. 16> 
Yongsan munhwa, Jougwan Ok kyu (Hwang & Jin, 1999, p. 10)

갑골문에 보이는 ‘ (美)’는 깃털이나 이와 유사한 장식품으로 아름답게 꾸민 머리장식을 나타내며, 갑골문 ‘ (羽)’와 비교하면 ‘ (美)’는 ‘ (羽)’의 형태가 사람 머리의 양쪽으로 펼쳐져 있는 모양으로 유사함을 알 수 있다.

고대 암각화 등의 그림에서 인물의 중요도 지위에 따라 이들의 모자 크기가 일반적으로 비례하였다고 생각된다. 신석기 운남 창원 암화 조우관 <Fig. 13>에서는 크게 그린 사람은 머리 장식도 크게 묘사하고, 또 작게 그려진 사람은 머리 장식이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머리 장식이 착용자의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Huh, 1993).

새 깃털이 머리 장식으로 이용된 것은 B.C. 14세기 이집트 벽화 <Fig. 17, 18>에서도 볼 수 있으며 여신의 깃털 끝은 정의와 보호의 상징으로 새털은 넓게 펼쳐져 있다. 새털 간의 사이는 영원을 상징하는 것이다(大系 世界の美術, 1976). A.D.2~3C South siberia의 조우관 <Fig. 19>과 B.C.2~ A.D.3C Nuran의 조우관 <Fig. 20>에서도 깃털장식을 볼 수 있다.


<Fig. 17> 
B.C. 14C Jougwan 鳥羽冠, Egypt (Out line Art of World, 1976, p. 98)


<Fig. 18> 
B.C. 14C Jougwan 鳥羽冠, Egypt (Out line Art of World, 1976, p. 102)


<Fig. 19> 
A.D. 2~3C Jougwan 鳥羽冠, South siberia Uibat excavation, Hun group (The Royal Hordes, 1965, p. 122)


<Fig. 20> 
B.C.2~A.D.3C, Jougwan 鳥羽冠 Singang nuran excavation (Archaeology out line of world, 1962. p. 49)

갑골문과 금문의 ‘美’ 는 새털을 의미하고 높은 머리 장식으로 아름답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冠의 장식품으로 착용자의 지도자급 신분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새털로 관을 장식하던 것이 금ㆍ은 등의 장식으로 변화하면서 더욱 의례용 관모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2) 令ㆍ王ㆍ皇

‘美’ 다음으로 찾아 볼 수 있는 글자에 令ㆍ王ㆍ皇이 있다.

‘令’은 갑골문의 ‘ (令)’에서 ‘ ’와 같은 삼각형의 모자를 쓰고 ‘ ’와 같이 꿇어앉은 사람의 형상이다. 또한 꿇어앉은 사람에게 모자를 씌어주는 形象으로도 볼 수 있다. 삼각형의 형태 ‘ ’는 ‘ (왕)’, ‘ (황)’의 아래 부분 ‘ ’와 거의 유사하다. 오늘날 중국인들은 카드놀이를 할 때 ‘A’를 모자라고 부르는데, 이는 모자와 삼각형 형태를 한 ‘A’가 닮았기 때문이다(Huh, 1993).

令은 사전에서 우두머리, 법령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令은 갑골문과 금문의 形象과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관모와 관련되어 발생한 그림문자로서 고대 관모의 단순한 조형을 찾아 볼 수 있다.

‘王’은 갑골문 ‘ (王)’로 보이는 단순한 표현이다. 어떤 학자들은 이것을 불, 남자의 성기, 도끼, 똑바로 앉아 있는 왕 또는 왕관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는 모두 당시 왕의 권위와 관련이 있다(Huh, 1993).

그 의미는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형태적으로 삼각형 ‘ ’의 모자 위에 하나의 ‘ ’장식을 더 한 것으로 보인다. 갑골문과 금문이 존재하였던 고대사회에서 지도자를 표현하는 방법은 지도자의 특징적인 모습을 상형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王)’은 최고 지도자인 의미인 왕으로 인신되었을 것이고 모자 형태로서 令의 모자 ‘ ’보다는 조금 더 장식된 우두머리 관모의 조형성을 볼 수 있다.

‘皇’은 갑골문 ‘ (황)’에서 발음과 형태 의미에서 왕자와 비교해 선학들의 연구 주제로 자주 사용된다. 일부 학자는 ‘皇’자가 햇빛과 관계있다고 하며, 또는 불꽃이나 왕관을 쓴 왕이나 단순한 왕관을 나타낸 것이라 생각 한다(Huh, 1993).

갑골문 ‘ (皇,황)’자는 ‘ (王:간단한 장식이 있는 모자)’자 위에 ‘ (弁,㝸)’자의 윗부분 ‘ ’을 합친 형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전적 의미는 始皇者, 天子, 大君等의 고귀한 신분을 의미한다. 왕보다는 고귀한 황제의 의미로 인신되어 사용되었을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皇)’은 관모와 연관이 있는 글자임에는 분명하다. 皇은 王의 단순한 모자 ‘ ’ 위에 ‘ ’와 같은 장식 등을 추가한 것으로 王보다는 고귀한 지배자 신분을 표시하기 위한 관모의 형상을 찾아볼 수 있는 상형문자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 (令)’, ‘ (왕)’, ‘ (황)’의 형상은 관모의 착용이 지도자의 신분 등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관모의 착용은 당시 지배층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직접적으로 모자를 지칭하지 않지만 고대관모의 원형과 조형을 보여주고 있다.

갑골문에서 고대 관모류를 살펴 본 결과 巾ㆍ㝸ㆍ弁ㆍ免ㆍ冕ㆍ帽ㆍ冑ㆍ冠等의 기록이 있고, 관모와 관련된 문자는 美ㆍ令ㆍ王ㆍ皇 등이 있었다. 오늘날 冠帽의 통칭으로 이용되는 冠의 글자는 小篆[紀元前 3세기 秦나라 ~ 2세기]부터 기록이 나타난다.


Ⅳ. 結論

본 연구는 중국 고대 한자의 기원을 이루는 갑골문과 금문에서 관모를 나타내는 한자를 찾아서 분석해 본 것이다.

관모를 나타내는 한자 ‘巾( )’, ‘弁( )’, ‘冒(帽 )’, ‘免(冕, )’, ‘冑( )’와 小篆에 보이는 ‘冠( )’과 관련 한자 ‘美( )’, ‘令( )’, ‘王( )’, ‘皇( )’字를 통하여 고대 관모의 원형과 유래를 고찰해 보았다.

관모에서 가장 간단한 형태인 ‘巾’은 원시적인 직물의 형태에서 후대에 머리를 감싸는 형태로 발전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弁’은 장식이 있는 고정형태의 관이라 생각할 수 있으며, 용도는 지도자의 신분을 상징하거나 예관으로 사용되었다 볼 수 있다.

‘冒’는 둥그럽거나 평평한 단순한 모자의 형태로서 일부 장식을 한 것도 알 수 있었다. 후에 용도가 다양해지고 형태와 재질 등이 변화하여 ‘巾’의 재질에 ‘冒’의 형태가 합쳐지면서 ‘ (모)’자의 合成字가 나타난다.

‘免(冕)’은 갑골문 ‘ ’과 금문 ‘ ’에서 장식이 있는 투구형태에서 소전의 의례용 관모인 ‘ (冕)’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은 소전에서 帽頂에 평평한 모습을 더 한 禮冠 형태로 나타난다. 고대국가의 성립에 따라 최초의 免은 투구 형태의 모자에서 후대의 冕은 높은 의례용 관모로 발전하게 되어, 冕은 巾ㆍ弁ㆍ冒 보다 후대에 출현했다고 볼 수 있다.

‘冑’는 위 부분을 장식한 투구를 써서 단지 눈만 보이는 형상을 나타낸다.

‘冠’은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보이지 않고 소전에서 ‘ (冠)’으로 나타난다. 小篆은 籒文과 古文을 문자 체계화 한 것이기에 적어도 秦나라 이전에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으나 쓰개류를 ‘冠’ 명칭으로 많이 사용하지는 않은 것 같다.

‘美’는 갑골문 ‘ ’과 금문 ‘ ’에서 보이는 것처럼 冠帽에 새 깃털 등의 장식을 한 형상으로 아름다운 모습과 권위를 나타내는 장식의 관모 착용 모습이다.

갑골문의 ‘ (令)’은 ‘ ’와 같은 모자를 쓰고 꾾어 앉아 있는 형상이다. ‘ (王)’은 모자를 연상시키며 令의 모자를 나타내는 ‘ ’에 ‘ ’ 등의 장식을 더한 그림문자로서 후에 지도자를 의미하는 王으로 인신되었을 것이며, ‘ (黃)’은 令 또는 王을 나타내는 ‘ ’의 모자에 ‘ ’와 같은 새 깃 또는 장식을 더해 왕보다는 조금 더 화려하고 고귀한 신분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令ㆍ王ㆍ皇 세 글자는 모자의 착용과 장식 등으로 신분을 구별하며 지배층은 관모를 착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한 형태의 모자인 ‘ ’의 象形을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고대 관모의 원형과 조형을 찾아 볼 수 있는 글자라 생각된다.

이 연구는 甲骨文과 金文에 나타낸 그림문자연구를 통해 고대관모의 원형과 조형을 파악하려 시도하였으며, 지도자는 모자를 착용하고 장식 등을 통해 지위나 신분을 표현했다는 것을 암각화ㆍ벽화 및 고대 유물에서 교차 확인 할 수 있었다.

갑골문과 금문은 사료와 유물부족으로 빈곤한 고대복식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료이나, 국내에서는 아직 이를 통한 고대 복식문화의 원형 등이 제대로 밝혀진 바가 거의 없다.

향후 갑골문 및 금문에 보이는 모자의 재질 등은 추후 직물 피혁 등 원재료의 연구에서 고찰할 계획이며, 해독된 갑골문 중 논쟁이 없는 약 1200자 중에서 의복 신발 직물 등의 2차 연구를 통해 고대 복식문화 원형을 고찰하려한다.


Notes
1) 『急就篇』 卷二(前漢末期). “巾者 一幅之巾 所以褁頭也.”
2) 『說問解字』(後漢). “巾 佩巾也.”
3) 『釋名』 釋首飾(後漢). “巾謹也 二十成人 士冠庶人巾當自謹修於四敎也.”
4) 『玉篇』(南北朝). “佩巾 本以拭物 後人 著之于頭.”
5) 『說文解字』 兒部(後漢). “㝸 冕也. 周曰㝸 殷曰吁 夏曰收. 從兒 象形𢍘(변) 籒文㝸從廾上象形 弁 或㝸字.”
6) 『類篇』 卷二十四(北宋). “㝸, 弁皮變切 説文冕也 周曰㝸商曰冔 夏曰㝸 從皃象形籀以廾 上皆象形或作弁文三.”
7) 欽定四庫全書, 『集韻』 卷八(北宋). “㝸 弁𥿋 説文冕也.” 𥿋(䋣,繁와 同字이다. 高麗大學校 민족문화연구원 문자코드연구센터)
8) 『說文解字』 卷七 冃部(後漢). “冡而前也 從冃從目.”
9) 『說文解字』 卷七 冃部(後漢). “冃 小兒蠻夷頭衣也. 從冂 二飾也.”
10) 『釋名』 卷四 釋首飾(後漢). “帽 冒也.”
11) 『玉篇』(南北朝). “帽 頭巾也.”
12) 『禮記』 玉藻. “諸侯裨冕以朝.”
13) 『說問解字』 卷七 冃部(後漢). “大夫以上冠也. 邃延, 垂瑬, 紞纊. 從冃免聲. 古者黃帝初作冕. 絻,冕或從糸. 亡辡切”
14) 『說問解字』 卷7 冃部(後漢). “兜鍪也”
15) 『說文解字』 卷七 冖部(後漢). “ . 冠 絭也. 所以絭髮弁冕之總名也. 從冖 從元 元亦聲. 冠有法制, 從寸. 〖注〗徐鍇曰:“取其在首,故從元. 清代 段玉裁 『說文解字注』 : 絭也. 曡韵爲訓. 所絭髮. 絭者, 纕臂繩之名. 所約束褎者也. 冠以約束髮. 故曰絭髮. 引伸爲凡覆葢之偁. 弁冕之總名也. 析言之冕弁冠三者異制. 渾言之則冕弁亦冠也. 從冖元. 會意. 元猶首也. 元亦聲. 古丸切. 十四部. 冠有法制. 謂尊卑異服. 故從寸. 古凡法度之字多從寸者.”
16) 『說苑』(前漢末). “冠者所以別成人也.”
17) 『說文解字』 卷四 羊部(後漢). “甘也. 從羊從大. 羊在六畜主給膳也. 美與善同意. 無鄙切〖注〗臣鉉等曰:羊大則美, 故從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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