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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자동차 위주의 교통상황에서 생기는 심각한 교통 및 환경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1995년 ‘자전거 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자전거에 대한 사회적, 문화적 분위기를 조성해오고 있다. 또한 주5일제 근무로 인해 여가 시간이 증가하고 웰빙(well-being)이 지배적인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건강하고 즐거운 삶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대되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자전거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레저 스포츠의 일환으로 2007년 이미 50% 이상의 국민이 자전거를 소유하는 등 단순히 이동을 위한 교통수단의 의미를 넘어 건강을 위한 여가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Korea Environment Institute, 2007).

자전거를 여가 생활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면서 소비자는 자전거와 관련 용품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경향이 생겼으며 특히 자전거용 의류의 경우 기능성과 감성이 결합된 디자인을 선호하게 되었다(Eum, 2012). 소비자가 원하는 개성 있는 디자인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감성적 요구에 맞는 적절한 색의 활용이 중요하다. 패션디자인을 이루는 요소인 형태, 소재, 색채 중에서 색은 가장 감성적인 요소이며, 계절과 유행에 대한 정보와 디자인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효과적인 시각적 언어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전거용 의류의 경우 자전거 타기에 적합한 스타일이 기본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므로 색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임과 동시에 소비자의 다양한 감성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필요하다.

따라서 이 연구는 자전거용 의류 시장에서 소비자의 개성 표현과 감성적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재 국내외 자전거용 의류 전문 브랜드의 상품색과 한국 소비자의 의류 선호색을 비교 분석하여 자전거용 의류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자전거용 의류의 소비자 선호색을 분석하기 위해 2015년 1월 16일에서 1월 28일까지 20~40대 186명 중 남성 81명, 여성 105명을 대상으로 SNS와 웹링크를 통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은 자전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소비자 집단이 선호하는 색의 특징을 분석하고 검증하기 위해 비교 집단으로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 집단을 대상으로 동시에 설문을 진행하였다.

실증적인 연구결과를 위해 선호색은 소비자들이 실제로 자전거를 탈 때 자주 입는 의류와 평상시 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자전거용 의류 각각에 적용되었을 때 선호하는 색으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자전거용 의류 디자인은 국내의 자전거용 의류 전문제작업체 ㈜신티에스에서 제공받아 사용하였으며 <Fig. 1>과 같다. 실제로 자전거를 탈 때 자주 입는 의류색은 소비자들이 직접 <Fig. 2>를 보고 골랐으며, 일상복 겸용 자전거용 의류색은 <Fig. 1>을 보며 해당 품목에 적용했을 때 자신의 취향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색을 <Fig. 2>에서 선택하였다.

<Fig. 1> 
Flat Sketches of Cycling Clothing which can be worn as everyday

(Shin Textile Solution, n.d.-a)

<Fig. 2> 
Color Compilation for Questionnaires

(Illustrated by Researchers)

선호색에 대한 설문조사는 문헌연구 결과에 따라 선호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절과 의류 품목을 기준으로 작성하고, 설문 참가자들은 질문과 함께 제시된 88개의 NCS 색을 보면서 자전거를 탈 때 자주 입는 의류색과 선호하는 자전거용 의류색을 선정하였다. 이 연구에서 NCS 표준 색체계를 사용한 이유는 인간이 눈으로 지각하는 색의 인지적 특성을 반영한 색체계이므로 일반인 자전거 이용자가 자신이 선호하는 색을 쉽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 색의 색상과 색조 분석에 사용된 NCS 색은 노랑(Y), 빨강(R), 파랑(B), 초록(G)의 기본색 사이에 주황(Y50R), 보라(R50B), 청록(B50G), 연두(G50Y)를 추가한 8개 색상으로 정리하였고, 색조는 NCS의 뉘앙스인 밝은 회색(Toned light gray), 하얀(Light clear), 연한(Clear), 밝은 (Brilliant), 진한(Deep chromatic), 어두운(Dark deep), 어두운 회색(Toned dark gray), 회색(Toned gray), 탁한(Grayish chromatic), 짙은(Deep)의 10개로 정리하였다. 또한여기에 NCS 기본색인 검정(9000-N), 하양(0500-N)을 포함한 무채색 8가지를 더해 총 88개의 색을 사용하였다. 설문에 사용된 색은 <Fig. 2>과 같다.

설문결과는 IBM SPSS Statistics version 22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자전거를 타는 정도와 의류 및 잡화에 대한 관여도를 기준으로 소비자 집단을 분석하기 위해 워드법(Ward’s method)으로 집단 간 거리를 계산하여 계층적 집단분석(Hierarchy cluster analysis)을 실시하였고 일원분산분석(One-way ANOVA)을 통해 분석 결과의 적절성을 검증하였다. 또한 각 소비자 집단이 선호하는 색의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빈도분석 후 카이스퀘어 검증을 실시하여 색과 뉘앙스를 기준으로 살펴보았다.

현재 시장에서 제공되고 있는 자전거용 의류 상품에 사용되는 색을 분석하기 위해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Friedrichshafen)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전거 박람회 유로바이크(EUROBIKE)에 2011년부터 총 3회 이상 참여한 287개의 브랜드 중 국내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정하였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선정하기 위해 자전거를 주 3회 이상 타는 20대에서 60대 남녀 총 14명을 대상으로 2014년 7월부터 10월 세 차례에 걸쳐 심층면접(Focus Group Interview)을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선정된 국내외 브랜드는 <Table 1>과 같다.

선정된 6개의 국내외 브랜드의 직영 판매 사이트에 게시된 상품 이미지에서 색 샘플 총 1532개를 수집하였다. 각 색 샘플은 Adobe Photoshop CS5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RGB값으로 측색 한 후, NCS 값으로 변환하여 사용하였다. 색상변환은 NCS 공식 홈페이지의 NCS 네비게이터 컨버트(navigator convert) 기능을 활용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국내외 자전거용 의류 전문 브랜드의 상품색과 한국 소비자의 자전거용 의류 선호색을 비교하여 자전거용 의류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를 규명하기 위하여 자전거용 의류에 대한 시장 세분화를 제시하고 소비자 그룹별 디자인 만족도를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에 의한 연구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전거 이용 빈도 및 시간, 패션에 대한 관여 정도를 기준으로 자전거용 의류 소비자를 집단으로 나눈 결과 ‘가끔 자전거를 타는 패션 저관여자 집단’과 ‘가끔 자전거를 타는 패션 고관여자집단’, ‘자전거를 자주 타는 패션 고관여자 집단’으로 구분되었다.

둘째, 자전거를 타는 집단의 소비자는 자전거를 탈 때 즐겨 입는 의류의 선호색으로 사계절의 품목에서 검정을 1순위로 선호하였다. 검정을 제외한 2순위의 자전거용 의류 선호색을 분석한 결과는 계절별 품목의 뉘앙스에서 유의미한 선호 경향 차이가 나타났다. 봄, 여름의 모든 품목에 대해서 ‘가끔 자전거를 타는 패션 저관여자 집단’과 ‘자전거를 자주 타는 패션 고관여자 집단’은 회색 뉘앙스, 진한 뉘앙스와 같은 어두운 뉘앙스를 선호하였으나 ‘가끔 자전거를 타는 패션 고관여자 집단’은 연한 뉘앙스와 같은 밝은 뉘앙스를 선호하였다. 또한 가을과 겨울의 모든 품목에 대해서 ‘가끔 자전거를 타는 패션 저관여자 집단’과 ‘가끔 자전거를 타는 패션 고관여자 집단’은 하양과 함께 어두운 뉘앙스의 파랑과 보라, 회색을 선호하였으나 ‘자전거를 자주 타는 패션 고관여자 집단’은 연한 뉘앙스와 밝은 뉘앙스를 선호하였다.

셋째, 자전거를 탈 때 입는 의류 중 소비자가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색채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품목은 집단별, 계절별, 품목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가끔 자전거를 타는 패션 저관여자 집단’은 색채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품목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가끔 자전거를 타는 패션 고관여자 집단’의 경우 가을용 점퍼와 겨울용 점퍼에서 다양한 색을 선호하였고, ‘자전거를 자주 타는 패션 고관여자 집단’은 여름용 하의와 가을용 상의에서 다양한 색을 선호하였다.

넷째, 자전거를 탈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자전거용 의류에 가장 잘 어울릴 것으로 선택한 선호색은 봄과 가을에 입을 수 있는 점퍼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검정과 함께 노랑, 주황, 보라는 밝은 뉘앙스와 연한 뉘앙스를 선호하였고 파랑, 초록은 어두운 뉘앙스와 진한 뉘앙스가 선호되었다. 소비자 집단은 밝은 뉘앙스와 어두운 뉘앙스를 고루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섯째, 현재 자전거용 의류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상품색을 분석하면 검정과 하양이 높은 빈도로 나타났으며 유채색은 빨강과 파랑이 나타났다. 남성용 의류의 경우 연한 빨강이 모든 품목에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여성용 의류는 빨강이 많이 나타난 가운데 파랑이 남성용 의류에 비해 밝은 이미지로 나타나고 있었다.

여섯째, 소비자들이 자주 입는 자전거용 의류 선호색과 시장에서 제공되는 상품색을 비교하면 검정, 하양과 함께 유채색은 어두운 뉘앙스의 빨강과 파랑이 공통으로 나타났다. 선호색과 시장색에 공통으로 빨강과 파랑이 나타난 품목을 살펴보면 여름용 상의와 하의, 가을용 점퍼와 상의에 나타나고 있어 소비자들이 색채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고자하는 품목과 상당수 일치하였다.

종합해보면 자전거와 관련된 소비자 집단의 선호색이 다양한 것은 자전거용 의류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디자인적 욕구가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각 집단이 선호하는 의류색과 상품색을 비교했을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색이 한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조사 브랜드가 한국의 소비자가 구입하는 브랜드 중 국내 브랜드에 비해 글로벌한 브랜드가 많으며 해당 브랜드들이 전 세계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보편적인 선호를 보이는 색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의 브랜드는 자전거용 의류를 기획할 때 자신의 고객이 어떠한 세분화 그룹에 속하는가를 판단하여 해당 소비자 집단의 디자인적 요구와 감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색채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 연구는 자전거용 의류라는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스포츠웨어 시장에 소구할 수 있는 색이라는 감성적인 요소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검증하였으며, 차후 상품의 기획 시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한 것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