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발상에 의한 이영희 작품분석 및 한국적 디자인 개발
Abstract
With the spread of K-Culture, K-fashion is also gaining attention as an important cultural contents. An in-depth understanding of designer Lee Young-hee's works, which embody the characteristics of traditional Korean dress, can be used as an important starting point for the development of K-fashion design. Previous researches almost analyzed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Lee Young-hee’s works. However, this study systematically analyzes Lee Young-hee’s Hanbok applicated designs by using the Checklist method, and presents the process of Creative-idea-generating applicable to design development. This theoretical study investigates the theory of Creative-idea-generating. The Checklist method and Form analysis method were chosen to derive ideas quickly and easily. We analyzed Lee Young-hee’s works by the Checklist method and used sequentially the Checklist method and the Form analysis for the design development. For this study, selected 105 works from 1993 to 2016-17 F/W collections, focusing on Lee Young-hee’s Hanbok applicated style from her Paris, New York, and Seoul collections. As an empirical study, with the analysis results as a reference, extracted the shape elements of women's Hanbok Jeogori, and they were transformed into women's summer casual blouses by the Checklist method. The twenty four pieces were presented as first design. The secondary, we combined the primary designs with the Form analysis method, and present four schemas with the combination table. In an era where cultural originality and global universality are important, it is meaningful to develop K-fashion design that extracts and changes the unique shape of Hanbok by Creative-idea-generating.
Keywords:
creative-idea-generating, Hanbok, K-fashion design, Younghee Lee키워드:
창조적 발상, 한복, 한국적 패션디자인, 이영희Ⅰ. 서론
K-Culture의 확산으로 드라마,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또한 중요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K-fashion의 독자성은 한국 전통복식의 되살림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한국적 특성을 표현한 여러 패션 디자이너 중 한국 전통복식을 응용한 디자인으로 파리를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활동한 디자이너 이영희는 그의 작품으로 기모노와 구별되는 ‘HANBOK’이라는 고유명사를 세계 패션계에 알렸다. 이영희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는 한국적 패션디자인 개발에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이영희 작품의 미적 특성 분석이 대부분으로, Kim(2004)은 이영희의 작품을 한국적 감각의 배색과 풍성한 형태가 만드는 유연한 곡선미를 특징으로 보았고, Lee(2015)는 ‘바람의 옷‘의 초공간적 숭고미, 천연염색을 통한 중첩의 미, 소재의 여백미로 이영희 작품의 전통미를 분석하였다. Lee(2011)는 도상해석학으로 이영희 작품의 조형미를 초공간적 열린 미, 고요함과 움직임의 양면적 미, 둥굶의 미, 여백의 미, 상징의 미, 중첩의 미로 보았다. Kim(2017)은 이영희 작품의 미적 특성으로 자연 순수성, 해학성, 상징성, 절제, 감춤의 미를 도출하였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의 미적 특성 분석과 관점을 달리하여 전통한복의 구성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응용한 형태변형 측면에서 이영희 작품을 분석하고자 한다. 한복 형태응용을 창조적 발상법으로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디자인 개발에 적용 가능한 창조적 방법과 과정을 디자인 전개를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창조적 발상법이란 아이디어 전개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Do(1996), Choi(2001), Kong(2003)의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여러 발상법 중 패션디자인에 적합한 방법으로 체크리스트법과 형태분석법을 선택하였다. 두 방법은 쉽고 간단하며 빠르게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이영희 작품 분석은 체크리스트법으로, 이를 응용한 디자인 전개는 두 가지 방법을 1차와 2차로 나누어 적용한다.
연구방법은 이론연구와 실증연구로 나뉘며 이론연구는 창조적 발상법의 개념, 패션디자인에 적합한 창조적 발상법, 이영희 작품 특성에 대한 선행연구, 서적, 기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패션디자인에 적용 가능한 체크리스트를 도출한다. 실증연구는 첫째, 디자이너 이영희의 1993년 파리 진출 이후부터 2016/17 FW 컬렉션에서 한복 형태를 응용한 작품을 파리, 뉴욕, 서울 컬랙션을 중심으로 전문가 2인이 총 105점의 디자인을 선정한다. 선정된 작품에 사용된 한복의 형태적 구성요소들의 조합방법을 이론연구에서 도출한 체크리스트법으로 분석한다. 둘째, 디자인 전개는 1차와 2차 디자인으로 나누어 1차 디자인은 여자 저고리의 형태구성요소들을 선정한 후 체크리스트법으로 형태구성요소들을 변형하여 디자인 24개를 제시한다. 2차 디자인은 1차에서 나온 디자인들을 형태분석법으로 조합하여 형태조합표와 함께 디자인 4개를 제시하여 총 28개의 디자인을 제시한다. 창조적 발상법을 사용하여 저고리의 형태요소들을 분류하고 이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ㆍ조합하여 창의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어 한국적 특징이 담긴 봄ㆍ여름용 여성 상의 디자인을 개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세계적 보편성과 함께 문화적 독창성이 중요시되는 시대 흐름에서 창조적 발상법에 의해 한국적 패션디자인을 전개하는 방법을 논의하는데 의의를 두었다. 현대 패션산업은 많은 양의 새로운 디자인을 빠르게 주기적으로 생산하여야 한다. 현실적 필요에 적합한 디자인 아이디어 발상을 위해 창조적 발상법을 사용하여,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다양한 아이디어의 도출을 단계적이고 분석적으로 할 수 있다.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체크리스트법과 형태분석법을 혼합하는 운용방법을 시도하여 한복의 주요 고유형태를 추출하고 변화시킨 후 다시 조합하여 그 발상의 폭을 넓히고 한복의 조형적 특징을 살리는 패션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창조적 발상법의 개념
창조성(creativity)의 사전적 개념은 ‘만들 수 있는 능력 또는 존재하는 것을 새롭게 하거나 문제에 대한 해결, 새로운 고안이나 방법, 새로운 예술적 주제나 형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The New Encyclopaedia Britannica, 1985). Yang(1982)의 연구에서 E. P. Torrance는 창조성이란 어떤 문제, 결함, 지식의 결핍 및 부조화 등에 대하여 민감해짐으로서 그 상황에서 곤란점을 찾아내고, 문제 해결방법을 탐색하며 결함에 대해 추측해 보고 가설을 세우며 이러한 가설들을 검증 및 재검증을 거듭한 후 그 결과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전과정이라고 하였다. Takahashi(2003)는 창조학 연구자들의 창조에 대한 정의를 사람이 이질적인 정보들을 조합하고 통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혹은 개인 차원에서 새로운 가치를 생성하는 것이라고 정리하였다.
인간의 창조성은 문제를 해결하고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힘으로, 누구나 이와 같은 창조성이 있고, 창조성은 교육과 노력에 의해서 후천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 이제까지 창조는 주로 ‘영감’이나 ‘직관’이라는 단어들이 연관되었으나, 위와 같은 시각에서 창조성은 문제해결을 위해 기존의 알고 있는 것들을 분석하고,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으로, 창조는 논리에 입각한 지식과 함께 경험, 직관, 감성 등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이 총동원되는 것이다.
Yoon(2018)의 연구에서 사전적 의미의 발상(發想)은 어떤 일을 생각해 내는 것, 생각을 전개시키거나 정리하여 형태를 갖춘 것이며, 개념, 생각, 구상 등이 유의어로 쓰이며, 발상(發想)의 한자의미는 마음속에 있는 상(想)을 외부로 드러내(發)는 것이라 해석하였다. Kim(2014)은 디자인에서 발상은 이미지나 단어,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인체의 특수 감각인 오감을 통해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능력, 머릿속의 상상을 시각화할 수 있는 형상화 능력, 그리고 그것을 문제의 목표에 맞게 탐구하고 재구성하여 실체가 있는 디자인 결과물로 구현하는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포함한다고 하였다.
창조적 발상이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지적능력, 감성, 직관, 경험 등)을 총동원하여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유ㆍ무형(有ㆍ無形)의 존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종교적 의미의 창조와는 구별되는 것으로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있는 유(有)에서 새로운 유(有)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 패션디자인과 창조적 발상
창조적 발상법은 인간 생활의 모든 문제에 적용 가능하며 각 분야의 특성에 더 효과적인 발상법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패션디자인은 짧은 시간 안에 경제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양적으로 많고 질적으로도 새로운 디자인 안(案)을 산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창조적 발상법은 크게 확산형과 분석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확산형 발상법에는 브레인스토밍, 포스트잇 브레인스토밍, KJ법, 로터스, 마인드맵 등이 있다. 분석형 발상법에는 형태분석법, 시스템법, 매트릭스법, GM사법, 5W 1H, 체크리스트법, 희망점ㆍ결점리스트법, 특성열거법, OCU법 등이 있다(Kim, 2014). 이와 같이 다양한 창조적 발상법 중에서 패션디자인과 연관된 선행연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Choi(2001)는 패션디자인에 적합한 창조적 발상으로 형태분석법과 체크리스트법, 고든법, 시네틱스(변환유추법) 등을 제시하였다. 형태분석법과 체크리스트법은 비교적 쉽고 단순한 과정으로 누가 사용하든지 비슷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항상성(恒常性)이 있다. 따라서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얻기는 어렵지만 내쇼널 브랜드 또는 오뜨 꾸띄르의 세컨 브랜드 등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발상법으로 제시하였다. Kong(2003)은 창조적 발상법을 발상기법, 발상사고법, 발상사고시스템으로 분류하고 그 중에서 패션 디자인 실기에 쓸 수 있는 발상법으로, 발상기법은 형태분석법과 체크리스트법을 제시하고, 발상사고법에서는 고든법, 변환유추법(시네틱스법) 등을 제시하였다. Cho & Han(2000)은 패션 디자인 방법으로 유사발상, 반대발상, 형태결합법, 수정법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Do(1996)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형태분석법과 체크리스트법을 제시하였다.
선행연구를 살펴본 결과 패션디자인에 적합한 창조적 발상 중 분석적 발상법으로 체크리스트법, 형태분석법, 고든법, 시네틱스 등이 주로 사용되고 그 외에 자극단어 분석법, 특성 열거법, 결점ㆍ희망점 열거법 등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에서 패션 디자인에 적합한 것으로 제시된 발상법 중에서 체크리스트법과 형태분석법을 사용하여 한복형태를 응용한 디자인을 분석하고 디자인 아이디어 발상에 적용하고자 한다. 이 방법은 디자이너 개인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의 창조적 아이디어들을 얻을 수 있는 방법들로서 누구나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디자인의 특성에 적합하며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체크리스트(Checklist)법은 A. F. Osborn이 개발한 방법으로 디자인 발상에 관련된 항목들을 나열하고, 그 항목별로 어떤 특정적 변수에 대해 검토해 봄으로써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방법이다. 패션디자인에 있어 체크해야 할 항목으로 용도전환, 확대, 축소, 재배열, 전도, 결합 등이 있다. 형태분석법은 California 공과대학의 Fritz Zwicky 교수가 공학계 문제해결이론으로 고안해 낸 것으로 형태학을 기초로 한 발상법이다. 이 방법은 하나의 아이디어가 몇 개의 개별적 요소의 조합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는 사고에서 출발하여 사물의 구조를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부분적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조합의 새로운 특성을 가진 디자인을 발상해 내는 아이디어 사고기법이다(Kim, 2014).
본 연구는 디자이너 이영희 작품을 보고 한복형태응용에 적용된 디자인 발상이 무엇이었는지 체크리스트법을 이용하여 분석하며, 한국적 패션디자인 개발을 위해서 1차 디자인은 체크리스트법을 사용하고 2차 디자인은 형태분석법과 체크리스트법을 혼용하여 적용한다. Do(1995)의 연구에 제시된 의상 디자인 체크리스트표에 한복과 관련된 변수들을 추가하거나 서양복과 관련된 ‘다트‘ 같은 용어들은 생략하여 <Table 1>으로 정리하여 분석틀로 제시하고자 한다. 한복 저고리와 치마의 구성 요소와 장식 요소를 포함하여 이영희 작품을 분석한다. 구성요소는 저고리는 깃, 섶, 고름, 소매, 도련선 등으로 옷의 구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지칭하고 치마는 허리말기, 허리말기끈, 어깨허리 등이다. 장식요소는 부가적인 요소로 저고리는 섶코, 색동 등이 있고, 치마는 주름이 있다.
3. 디자이너 이영희 작품의 특징
Kim(2000)은 이영희의 작품 활동 시기를 크게 3기로 나누고 있다. 1기는 디자인 활동 초기로서 1980년부터 1986년까지이며 전통한복의 계승기, 2기는 1987년 이후부터 1992년까지로 개량 한복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3기는 1993년 파리 프레타포르테 진출 이후 현대적인 패션작품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였다. 1기와 2기는 전통한복의 기본형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여성미를 표현하고 있으며 3기로 오면서 디자인의 방향이 바뀌면서 은폐 분위기의 단정한 한복의 느낌이 개방적이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변화되었으며 현대적 접목은 형태와 색채, 소재, 조각보, 장신구, 디테일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었다.
Kim(2000)은 이영희 작품을 3기로 구분하여 전통한복시기를 별도로 제시하였으나 이영희는 초기에만 전통한복을 디자인한 것이 아니고 현재까지 현대적 패션과 병행하여 디자인하고 있다. 1기는 전통한복을 주로 디자인했으며 2기부터는 기존의 전통한복에 생활한복디자인이 추가되었고, 3기도 전통한복과 현대적 패션디자인을 병행하여 전개하였다. 디자인의 비중은 후기로 오면서 전통보다는 현대적이면서 동시에 한국적인 패션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Kim(2010)은 이영희 컬렉션에 한국 전통색채와 미래 트렌드 색채가 공존함으로서 과거ㆍ현재ㆍ미래라는 연속선 상의 색채 맥락을 통해 미래의 한국적 이미지의 상품개발을 위한 색채정보의 기초를 마련하였다고 하였다. Lee(2011)는 도상학 측면에서 도출한 이영희의 한국적 스타일에는 김민자가 제시한 한복의 조형성 중에서 무정형, 가변성, 무한성을 지닌 초공간적 열린 미, 고요함과 움직임의 양면적 미, 둥긂의 미, 여백의 미, 상징의 미, 중첩의 미는 물론 김인경과 양숙희가 개념화한 한국적 디자인의 운필과 여백의 조형성이 있다고 하였다. Lee(2015)는 이영희의 ‘바람의 옷‘의 초공간적 숭고미, 천연염색을 통한 중첩의 미, 소재의 특수성을 이용한 비움/여백의 미로 미적 특성을 도출하였다. Kim(2017)은 이영희의 디자인에서 외적 형식의 형태를 활용한 내적 미의식으로 자연ㆍ순수성, 해학성, 절제, 감춤을 도출하였고, 형태를 활용한 내적 미의식의 표현이 가장 많았고 상징성은 색채, 장식과 문양을 이용한 표현이 많았다고 하였다. 이로써 2001년 이후 이영희 작품에 나타난 한국적 디자인의 미적 특성은 형태의 활용이 대부분이고 외적 형식의 요소를 부분적으로 또는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한국적 이미지를 표출하고 있다고 하였다.
디자이너 이영희는 한복의 형태응용에 주로 구성적인 면과 착장 방법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어깨선을 노출하는 말기 치마는 이러한 시도의 결과로 디자이너 이영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이영희의 두루마기형 재킷은 비대칭적 균형감과 풍성한 형태가 만들어내는 자연적인 주름에서 유연한 곡선미를 볼 수 있다. 또한 상체는 몸에 붙고 아래쪽은 볼륨감이 있어 전통적인 한복의 상박하후(上薄下厚)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작품이 많이 나타난다(Kim, 2004).
Ⅲ. 디자인 분석 및 디자인 제시
1. 체크리스트법에 의한 디자이너 이영희 작품분석
본 연구는 한복을 응용한 이영희의 작품을 분석대상으로 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3기의 작품을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그 이유는 3기 작품이 1기나 2기에 비해 현대적이면서도 한복을 응용한 독창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 대상은 1993년 FW 파리 프레따 뽀르테 첫 진출 이후 2016/17년 FW 까지의 파리ㆍ뉴욕ㆍ서울컬렉션 자료를 책자(Lee, 2004; Kim, 2000; Son, 1993)와 인터넷 사이트(www.firstview.com, www.firstviewkorea.co.kr 및 이영희 홈페이지 등)에서 수집했다. 1993년 이후부터 2016/17년 FW 컬렉션 기간 동안 발표된 작품 중에서 전문가 2인에 의해 한복을 응용하여 현대복식으로 변형한 디자인으로 치마응용 디자인 71개와 상의응용디자인 34개로 총 105개를 선정하였다. 선정된 작품을 보고 한복 형태의 용도전환, 확대, 축소, 재배열, 전도, 결합 등의 체크리스트 기법<Table 1>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1993년 3월 파리 프레타 포르테에 진출 이후부터 이영희의 작품은 전통한복의 틀에서 벗어나 서양복과 한복을 접목하여 한국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시기의 작품은 형태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전통한복의 치마형태를 응용하여 현대적 패션디자인으로 변화시킨 작품이 다수 보이고 있다. 선정된 전체 분석자료 105점에서 한복치마 형태응용은 71점으로 68%이고, 한복상의 형태응용(저고리, 포, 당의 등)은 34점으로 32%를 차지하였다. 치마와 상의에서 형태응용의 대표적 사례를 <Table 2>, <Table 3>에 담았다. 디자이너의 이영희 작품에서 전통한복의 형태구성요소인 소매, 고름 등의 확대, 섶, 깃, 소매, 고름 등의 제거 혹은 축소, 허리말기 삭제, 주름 삭제 혹은 주름의 이동, 허리말기 축소 혹은 확대 및 강조, 치마길이의 축소 등 한복 형태 구성요소들의 용도전환, 확대, 축소, 재배열, 전도, 결합 등의 방법을 볼수 있었으며, 하나의 작품에 다수의 체크리스트 기법이 사용된 경우도 있었다. 치마 형태응용은 다양한 활용이 있었던 반면 상의 형태응용에는 체크리스트법의 용도전환과 전도방법은 사용되지 않았다.
2. 창조적 발상법에 의한 한국적 디자인 제시
이영희 작품분석 결과 치마응용 디자인에 비해 적게 나타난 상의응용 디자인을 보다 풍부히 전개하고자 한복 상의 형태구성요소를 선정한 후 체크리스트 기법을 적용하여 1차 디자인을 도출하고, 도출된 1차 디자인을 형태조합법으로 조합하여 2차 디자인을 제안하고자 한다.
<Table 3>의 디자이너 이영희 작품에 나타난 한복 상의의 깃, 섶, 도련, 소매 등의 구성요소 응용 사례를 참고하여 조선 중기 이후 출토 복식에 나타난 여자저고리 구성요소(Guem, 1994)들을 두 개씩 임의로 선정하였다. 이것으로 한복 저고리 형태 구성요소표 <Table 4>를 만들었다. 깃은 동그레깃과 당코깃을, 섶은 저고리와 당의의 섶을 기본형으로 선택하였다. 도련은 조선 후기의 완만한 곡률의 저고리 도련과, 곡률이 높은 당의의 도련을 함께 채택하였다. 소매형태는 배래의 곡률이 없어 거의 직선으로 보이고 통이 좁은 소매와 색동소매로 하였다. <Table 4>의 형태를 응용하여 1차 디자인을 전개하기로 한다.
디자인 제시는 20-30대 여성을 위한 봄ㆍ여름용 상의로 캐주얼 이미지를 컨셉으로 한다. 선정된 저고리 형태구성요소인 깃, 섶, 도련, 소매를 체크리스트법의 재배열, 축소, 확대, 결합, 용도전환, 전도 등 6가지 기법으로 변형하여 1차 디자인 24개를 도출하였다. 블라우스의 네크라인과 진동둘레선의 변화, 여밈의 형태, 절개선의 겹침을 활용하여, 저고리의 속성을 살린 디자인을 전개하고자 한다. 이러한 디자인 방법 전개로 저고리 형태요소를 체계적이고 분석적으로 적용하고 기본 바디스에 소매를 필요에 따라 추가할 수 있다.
디자이너 이영희 작품 분석에서 상의 응용의 경우 용도전환과 전도의 방법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 본 연구는 저고리 형태의 용도전환과 전도방법도 시도하였다. 깃, 섶, 도련, 소매의 1차 디자인을 <Table 5>, <Table 6>, <Table 7>, <Table 8>로 제시하였다.
1차 디자인 도출을 바탕으로 형태 분석법을 적용하고자 <Table 9>의 왼쪽 행에 각 구성요소를 배치하고 구성요소별로 부분적 해결안을 6개씩 배치하여 요소들의 조합이 체계적이고 자유롭도록 하였다. 1차의 24개 디자인에서 2가지 이상의 구성요소를 조합하면 무수한 조합이 가능하나 본 연구에서는 4개의 2차 디자인을 조합의 예로 제시하였다. 2차 디자인의 조합내용을 보여주는 형태조합표와 도식화를 <Table 10>로 정리하였다. 최종 디자인 완성과정에서 부분적 해결안들은 전체 형태와의 조화를 위해 크기나 길이, 폭과 디테일 등에 부분적인 수정이 있었음을 밝힌다.
디자인 1은 깃C와 섶C 변수가 조합되었다 깃은 형태가 축소되었고, 섶은 앞길에 섶을 붙이지 않고, 앞길에 섶코만으로 장식했다. 디자인 2는 깃A와 도련B가 조합되었다. 깃A는 깃을 90도 각도로 방향을 돌려서 암홀라인으로 용도 전환하였다. 도련B는 당의의 도련선을 반복하고 선을 넣어 강조하였다. 도련선에 레이스 장식을 넣어 여성스런 이미지를 강조하였다. 디자인 3은 섶A와 소매A가 조합되었다. 섶A는 섶이 주머니로 용도전환 되었으며, 가슴에 있던 섶 모양의 주머니는 보우칼라와 조화시키면서 제거되었다. 섶에 있는 주머니는 주름장식을 넣어서 귀여운 이미지를 주었으며, 다른 색으로 섶코를 강조하였다. 소매A는 색동구성의 소매가 보우칼라로 용도 전환되었다. 디자인 4는 섶E와 소매B가 조합되었다. 섶E는 섶을 거꾸로 하여 밖으로 제꼈으며 그 위에 프릴을 장식했다. 소매B는 변형된 색동 구성을 축소하여 사용하였다. 블라우스 디자인에 러플이나 레이스를 추가하여 여성적인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이와 같이 1차 디자인으로 디자인을 완성하거나 1차 디자인을 부분적 해결안으로 보고 이를 조합하여 2차 디자인을 전개할 수 있다. 1차 디자인과 2차 디자인 과정을 통해서 더욱 다양한 디자인 발상이 가능하고 체계적이며 분석적인 디자인 발상이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Ⅳ. 결론 및 제언
패션 산업은 주기적으로 빠른 시간내에 많은 양의 새로운 디자인을 요구하며 글로벌 패션 시장에 한국적 디자인은 주요 트랜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필요에 의해 창조적 발상법에 의한 한국적 패션디자인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한국적 디자인 개발을 위하여 한복을 현대패션에 독창적으로 응용하여 글로벌 소비자의 관심을 받은 디자이너 이영희의 작품을 창조적 발상법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한복 상의에 비해 치마를 응용한 작품이 많았으며, 한복의 구성요소 중 깃, 섶, 소매, 고름, 허리 말기, 치마 길이 등의 용도전환, 확대, 축소, 재배열, 전도, 결합 등의 방법이 사용되었으며, 한 개의 작품에 적용된 창조적 발상 기법도 여러 가지임을 알 수 있다. 실증 연구로 전통한복 저고리의 형태요소를 기본으로 저고리의 구성요소인 깃, 섶, 도련, 소매의 형태를 체크리스트법을 사용하여 변형하여 24개의 1차 디자인을 도출하였고 이것을 조합하고자 1차 응용디자인 형태조합표를 만들었다. 이 표를 바탕으로 형태조합법에 의한 2차 디자인 4개를 도식화로 제시하였다.
연구를 통해 첫째, 이영희 작품을 체크리스트의 기법으로 발상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인 사고 과정을 이해할 수 있고 사고 과정의 이해를 바탕으로 1차와 2차로 나누어 단계적이며 분석적인 디자인 제시가 가능하였다. 디자인 발상이 모호하고 막연하다는 어려움에 대한 구체적이고 분석적인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 둘째, 이영희 작품 디자인 분석 결과 한 작품에 여러 기법이 적용된 기법 사례를 응용하여 1차 디자인은 체크리스트법으로 2차 디자인은 형태분석법을 적용하여 창조적 사고의 발상을 보다 확장하였다. 창조적 발상법 자체도 확산형과 분석형으로 그 속성이 다르므로 적절한 발상 기법의 혼합은 발상 결과를 보다 효율적으로 늘릴 수 있다. 셋째, 치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변형이 제시되었던 저고리의 구성요소를 응용하여 한복의 상의 요소를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 전개가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넷째, 전통한복의 형태구성요소를 응용할 때 원형의 구성요소를 그대로 쓰는 것보다 원형을 변형한 후 그것을 다시 조합함으로써 다양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 소비자들에게 전통의상의 형태나 색감은 흔히 고정적으로 인식되어 있는데 이것을 변형하여 현대 의복에 응용할 때에 새로운 느낌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으며 아이디어 발상의 측면에서 풍부한 영감의 원천을 제공할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하여 한 작품에 여러 가지 창조적 발상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새로운 형태 조합이 가능하고, 체계적인 발상 과정을 통하여 독창적인 디자인이 보다 용이하게 전개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분석적 발상법인 형태분석법과 체크리스트법의 혼합사용이 빠른 시간에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 도출에는 유리하나 더욱 폭넓은 형태변화를 원한다면 다른 확산형 발상법과 분석적 발상법의 혼합사용도 가능할 것이다. 나아가 한국적패션디자인은 전통복식뿐만 아니라 한국문화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분야, 즉 전통 건축, 전통놀이, 전통 공예품 등 다양한 소재를 창조적 발상법으로 패션과 접목한다면 한국적 디자인이 더욱 폭넓게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석사학위 청구논문의 일부임.
본 연구는 충남대학교 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해 수행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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