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태니컬 프린트를 적용한 원마일 웨어 디자인 개발 : CLO 3D를 활용하여
Abstract
This study aims to propose a design of practical one-mile wear with botanical prints that augments psychological stability for people living in the special era of the pandemic. From the beginning of 2020 to the present, due to the recent global spread of Covid-19, telecommuting and indoor activities have increased remarkably, which has resulted in major changes in the fashion market. One-mile wear has risen sharply as a type of easy-wear and home-wear items that can be worn both indoors and outdoors under these conditions. Therefore, this proposes a one-mile wear design with a botanical print that can help relieve fatigue of contemporary consumers due to limited activities and sudden increase in indoor activities. In consideration of practicality, aesthetics, and originality, a total of five one-mile wear designs were constructed. The final designs were completed by combining hand painting and one-mile wear's representative items and 3D virtual production. It is expected that this design development research will be able to present high added-value competitiveness to the fashion industry, which has receded due to the pandemic. It is also expected to bring new expression areas to the field of fashion design.
Keywords:
botanical prints, casual fashion, CLO 3D, one-mile wear, pandemic fashion키워드:
보태니컬 프린트, 캐주얼 패션, 클로 3D, 원마일 웨어, 팬데믹 패션Ⅰ. 서론
최근 세계적인 바이러스 질병 확산의 영향으로 재택근무와 실내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으며 이로 인한 패션 시장의 흐름에도 큰 변화가 생겨났다. 사람들의 외출이 제한되면서 기존 아우터 복종 위주의 패션 소비가 홈웨어 복종 소비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패션스타일과 트렌드의 변화 또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남성정장과 여성정장 시장은 각각 9.9%와 17.5% 역신장한 3조 6,556억 원과 2조 4,538억 원으로 마감되었고, 반면 재택근무 일상화와 외출 자제 생활로 인해 실내외에서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이지 웨어나 홈 웨어 품목이 인기를 끌면서 캐주얼복 시장은 15조 9천억 원으로 1.9% 성장했다(Korea Federation of Textile Industries [KFTI], 2020). 캐주얼은 간편한 옷차림의 총칭으로(‘Casual’, n.d.) 격식 없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모든 의복을 아우르는 광의로 사용된다. 이러한 캐주얼복에는 이지 웨어, 홈 웨어, 애슬레저복 등의 스포츠웨어 뿐만 아니라 드레스와 정장과 같은 포멀 웨어도 변형되어 포함될 수 있다. 최근에는 팬데믹에 따른 실내 활동 시간의 증가로 편안한 차림이면서도 가까운 곳에 외출하기에도 적합한 홈 웨어, 라운지 웨어 혹은 원마일 웨어가 각광받고 있는 추세이다. MZ세대와 재택근무에 나서는 직장인들도 편하고 효율적인 홈 웨어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간단히 편의점을 가거나, 강아지 산책을 시킬 때도 바로 입고 나갈 수 있는 ‘원마일 웨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Jeong, 2021). 따라서 실내 활동뿐만 아니라 근거리 외출에도 적합한 캐주얼복으로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며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원마일 웨어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선행연구에서 원마일 웨어와 유사한 개념인 라운지 웨어에 대해 연구된 바 있으나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원마일 웨어에 대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다. 원마일 웨어에 관한 연구로는 코로나19이후 원마일 웨어와 홈 웨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의 변화를 분석한 것이 있으며(Choi & Lee, 2021), 라운지 웨어에 대한 선행연구로는 유기농 소재를 활용한 라운지웨어 디자인 연구, 창작 프린트물을 활용한 라운지 웨어 디자인 연구로, 나이트 웨어, 스포티브 스타일, 캐주얼 스타일의 란제리, 팬츠, 드레스, 스커트 등의 아이템이 디자인 개발되었다. 선행연구에서는 개발 아이템을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선정하였으며, 또는 디자이너의 자의적 선택에 의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었다(Kim & Jeon, 2012; Kim, 2016; Park, Lee, & Lee, 2009).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의 결과 항목을 참고하고 이에 더하여 현재 시장의 소비추세와 복종별, 아이템별 매출 현황 등을 고려하여 개발 아이템을 선정하고자 한다. 또한 제한적 활동과 실내 활동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동시대 소비자들의 피로감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태니컬 프린트의 디자인을 원마일 웨어에 적용하고자 하며, Virtual CLO 3D를 활용하여 가상착의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결과물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위하여 첫째, 문헌연구와 관련 뉴스기사와 온라인 자료를 수집하여 원마일 웨어의 개념과 범주에 대하여 고찰하고, 이를 통하여 도출된 아이템을 분석한 후, 현재의 트렌드와 소비 경향을 참고하여 디자인 개발의 아이템을 선정한다. 둘째, 디자인 개발을 위한 보태니컬 모티브에 대한 조형성과 내적 의미에 대하여 고찰하고 프린트 디자인을 위한 핸드페인팅 모티프를 제작하여 의복 아이템에 적용한다. 셋째, 아이템별 디자인의 패턴을 제작하고 CLO 3D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가상착의 시뮬레이션을 실행, 결과물을 제시한다.
이상의 원마일 웨어 디자인 연구를 통하여 변화하는 뉴노멀 시대의 소비자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실용적이고 심미적인 디자인을 제시함으로써, 패션디자인의 표현영역 확대와 더불어 고부가가치를 지니는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선도하는 패션산업 분야의 상품 개발에 기여하는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Ⅱ. 이론적 배경
1. 원마일 웨어의 일반적 고찰
원마일 웨어란 자택에서 ‘1마일권 내에 착용되는 의복‘이라는 의미로, 격식을 갖춘 옷이 아니라 가정에서 한가할 때에 입는 홈 웨어의 요소와, 간단한 물건 사기에도 입고 나갈 수 있는 간편한 패션성을 겸하여 갖춘 의복의 총칭이다(‘One-mile wear’, n.d.). 원마일 웨어는 라운지 웨어 또는 스트롤링 웨어로도 일컬어진다. 라운지 웨어는 집안에서 실내 활동은 물론 가벼운 운동, 근거리 산책 등 공공장소에서도 착용이 가능한 의상으로 아웃웨어와 이너 웨어의 연결고리의 한 복종을 의미한다(Kim & Jeon, 2012). 그러나 라운지 웨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방 안에서 휴식을 취할 때 입는 상의로 품이 넉넉하고 편안히 쉬기 위하여 옷 위에 입는 것으로(‘Lounge wear’, n.d.), 실내 생활에 적합한 의복을 일컫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반하여 원마일 웨어는 근거리 생활권에 착용할 수 있는 의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1마일 반경의 집 밖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이라는 의미로, 일본에서 ‘원 마일 웨어’ 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에 기인한다는 언급이 있다(Kimbek, 2012). 간단히 편의점을 가거나, 강아지 산책을 시킬 때도 바로 입고 나갈 수 있는 옷으로 설명되기도 하였다(Jeong, 2021). 원마일 웨어와 라운지 웨어는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원마일 웨어가 편안한 의류와 외출용 의류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 라운지웨어는 실내생활에 초점을 맞추어 라운지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편안하게 앉아 차를 마시기 적합한 옷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Choi & Lee, 2021).
이상에서 살펴본 바 원마일 웨어는 명확한 사전적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우나, 캐주얼 복종의 하나로서 실내생활에 적합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홈 웨어, 라운지 웨어와 유사하나 이에 더하여 근거리 외출을 염두에 두고 공공장소에서도 착용 가능하도록 실내외 생활에 모두 적합한 하이브리드적 요소를 지닌, 비교적 격식 없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의복이라 할 수 있겠다. 원마일 웨어는 특히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와 실내생활시간이 늘어난 현재의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으며 새로운 패션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이다. 재택근무의 일상화와 외출 자제 생활로 인해 실내외에서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이지 웨어나 홈 웨어 품목이 인기를 끌면서 캐주얼복 시장은 지속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었는데, 2021년도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자료에 따르면 캐주얼복 시장은 전년 대비 1.9% 신장한 15조 89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또한 전체 패션 시장에서 캐주얼복이 차지하는 비중은 38.9%로 가장 컸는데, 재택근무 등으로 실내복과 외출복을 겸할 수 있는 의류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KFTI, 2020). 이러한 원마일 웨어의 선호와 성장세는 계속되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다양화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보다 개성 있고 차별화된 디자인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겠다.
원마일 웨어의 종류는 특정하게 정해진 것은 없으나 주로 액티브 캐주얼 웨어, 그 중에서도 스웨트셔츠와 팬츠, 점퍼, 겨울철의 패딩, 잡화로는 스니커즈가 가장 빈번하게 연관되어 언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온라인 명품 판매 몰인 머스트잇은 명품 브랜드들의 원마일 웨어 트렌드 반영으로 활동성이 뛰어난 스웨트셔츠, 스니커즈, 패딩, 모자 등 캐주얼 상품의 판매량이 증가하였다고 언급하였고(Jeong, 2021), 원마일 웨어 스타일로 조거팬츠와 후드 티셔츠 등 다양한 디자인의 셋업 트레이닝복을 소개한 경우도 있다(Min, 2020). 또한 컬러와 디자인은 심플하고, 대신 편안함과 활동성은 강조된 트레이닝복, 레깅스와 부드러운 질감의 스웨트셔츠, 후드 티, 니트 카디건 등이 대표적 원마일 웨어의 아이템으로 언급되기도 하였다(Suh, 2020). Choi & Lee(2021)의 선행연구에서는 비정형의 텍스트 데이터 자료를 가공하여 구조화된 형태의 정보로 추출하고 단어의 빈도나 발현관계, 중심성 등의 항목을 토대로 맥락을 해석하는 분석 방법인 의미연결망 분석(Semantic network analysis)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Tf-idf(Term frequency-inverse document frequency)를 함께 측정하여 원마일 웨어의 주요 패션 아이템을 분석하였는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마일 웨어의 주요 패션 아이템으로 파자마(1243.11)가 가장 높은 빈도와 Tf-idf를 가지는 키워드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상하의 세트(1399.95), 레깅스(1222.19), 트레이닝복(1051.27), 스웨트셔츠(996.28), 후드티셔츠(782.28), 원피스(759.59), 조거팬츠(749.32), 티셔츠(726.89), 언더웨어(441.35), 양말(313.06), 브라탑(290.00)이 나타났다(Choi & Lee, 2021). 가장 최근의 경향을 조사하기 위하여 썸트렌드 분석센터의 소셜분석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2021년 1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최근 3개월 동안 SNS를 통해 노출된 ’원마일 웨어‘의 연관어 분석을 실시한 결과, 모든 카테고리 중에서 패션 아이템과 연관된 단어의 건수는 빈도순으로 맨투맨(355), 후드티(221), 팬츠(165), 점퍼(158), 트레이닝복(152), 조거팬츠(148) 등으로 나타났다(2022년 2월 3일 기준)<Fig. 1>.
이상의 원마일 웨어의 아이템들을 살펴보면 액세서리를 제외하고, 공통적으로 상의로는 맨투맨과 스웨트셔츠를 같은 것으로 간주했을 때, 스웨트셔츠, 후드티가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으며, 하의로는 팬츠의 다양한 종류가 언급되었으나 조거 팬츠가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아이템들은 특히 편안함과 활동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실용적 아이템으로, 실내외 활동에 모두 용이하며 격식 없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원마일 웨어의 정의에 매우 부합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2. 보태니컬 아트
보태니컬 아트는 식물학을 의미하는 단어 ‘Botanical’과 예술을 뜻하는 ‘Art’의 합성어로 식물이나 꽃, 과일, 채소 등을 주제로 하여 다양한 기법으로 정교하게 표현하는 페인팅 예술을 말한다(‘Botanical art’, n.d.). 식물 세밀화의 시초는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우나 15~16세기 후반 르네상스 시대에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나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Dürer)와 같은 당시 예술가들이 식물을 정밀하게 연구하기 위해 그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부분이다(Lee, 2017). 당시의 식물 세밀화를 보면, 매우 정교하고 사실에 가까운 정밀묘사의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Fig. 2>. 사실적인 묘사와 채색기법으로 대상 식물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목적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과거의 보태니컬 아트는 특히 18세기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의 전속 꽃 그림 화가로 유명한 피에르 조셉 르두테(Pierre-Joseph Redouté)에 의해 미적 예술로서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Fig. 3>. 이와같이 식물 세밀화인 보태니컬 아트가 과거에는 식물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분석을 위한 용도이거나 작품으로써의 식물 이미지를 지칭하는 것이었다면, 현대의 보태니컬 이미지는 활용하는 종류와 방식이 다양해졌고, 상업적 용도부터 각종 예술작품까지 그 범위가 넓어졌다(Lee, 2017). 즉 이전에는 식물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고 전달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면, 식물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형태와 색감, 자연에서 느껴지는 편안한 정서가 표현의 중심이 되는 현대적 이미지로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대의 보태니컬 이미지는 식물과 관련된 회화나 식물의 이미지 자체를 지칭하는 개념, 혹은 예술의 한 분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Lee, 2017). 또한 그 활용범위가 회화작품에만 그치지 않고 디지털 프린팅과 같은 현대적인 기술과 접목되어 매우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활용범위는 회화작품, 인테리어, 가전제품, 생활소품, 패션, 장신구, 더 나아가 미디어 속 배경 이미지와 같은 시각자료까지 매우 광범위하며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태니컬 아트가 꾸준히 주목받는 이유는 식물 이미지가 가지는 조형적 아름다움과 동시에 심리적 안정을 주는 감성적인 측면에서, 특히 늘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들의 삶에 편안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 현대인들에게 단순히 미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휴양의 감성을 도심 속 일상생활 곳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라 여겨진다(Lee, 2017).
보태니컬 아트는 오랜 역사를 지니며 지속되고 있으며, 현대에는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받아 작가의 창작물로서의 작품으로, 실용적 산업제품의 미적 디자인 활용으로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7년부터 보태니컬 아트를 다루는 한국식물화가협회(The Botanical Artist Society of Korea)가, 2017년에는 한국보태니컬아트작가협회(Korean Society of Botanical Artists)가 발족되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등 관심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며, 순수미술로서의 작품뿐만 아니라 실생활에 밀접하게 활용된 보태니컬 아트의 적용 사례는 매우 광범위하다. 따라서 보태니컬 아트의 조형성을 살펴보기 위해 그 활용사례의 범위를 특정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하여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에서 제시한 디자인 적용 사례인 인테리어 및 생활소품, 패션, 가전제품, 생활소품 및 기타의 범주를 참고하여(Lee, 2017; Seo, 2018), 리빙디자인과 패션디자인으로 구분하고 자료를 수집하여 표현양상을 고찰하고 조형적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점 이후, 즉 2020년 이후 2022년 현재까지 최근 3년에 걸쳐 나타난 보태니컬 아트의 대표적 활용사례를 시간적 범위로 한정하여 현시대의 보태니컬 아트가 지니는 내적 의미와 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리빙디자인에 나타난 보태니컬 아트
2010년대 후반부터 보태니컬 아트는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주요 트렌드로 주목을 받으며 활용된 바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0년대 팬데믹 시대와 함께 더욱 강조되고 있다. 생활가전, 생활소품, 인테리어 용품, 기타 취미를 위한 소품에 이르기까지 보태니컬 아트는 식물 모티프의 무늬와 프린트, 형태와 색채 등이 적용되어 리빙디자인 제품에 자연적인 무드를 표현하는 요소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집콕'으로 여러 가지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지만, '리빙 분야'는 오히려 집에 머무는 시간의 증가와 함께 공간에 대한 관심이 늘어서면서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Kim, 2020).
2020년 영국의 왕실 벽지 브랜드 드 고네(de Gournay)가 명품 패션하우스인 에르뎀(Erdem)과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으로 자연의 나무와 꽃 그리고 새를 핸드 페인트한 화려한 보태니컬 프린트로 제작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Maisonkorea, 2020)<Fig. 4>. 또한 국내 브랜드 이브자리의 친환경 프리미엄 브랜드인 클라르하임(Klarheim)에서는 자연을 닮은 컬러와 보태니컬 패턴을 적용한 보타닉 가든 디자인을 선보여, 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스타일링을 선호하는 라이프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침구를 제안하였다(Oh, 2020). 2021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올해 여름 '홈캉스(집에서 즐기는 바캉스)'가 인테리어 트렌드로 떠오르며,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싱그러운 초록빛과 천연 대나무, 자연 그대로의 라탄·수초 같은 천연 소재를 활용한 보태니컬 테마의 인테리어와 쿠션커버, 패브릭 포스터, 라탄 소품 등이 제안되기도 하였다(Lee, 2021)<Fig. 5>.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ès)에서는 2020년 보태니컬 아트를 활용한 테이블 웨어 파시폴리아를 출시하기도 하였는데, 화려하고 섬세한 식물의 형태를 그대로 담은 나탈리 롤랑 위켈(Nathalie Rolland Huckel)의 드로잉 작품이 접시에 그대로 담겨있다<Fig. 6>. 2021년 레고(Lego)는 보태니컬 컬렉션을 발표하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Fig. 7>. 보태니컬 컬렉션은 꽃다발 형태를 블록으로 조합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존의 건축물 위주의 블록에서 벗어나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한 점에서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힐링’을 주제로 한 이 컬렉션은 팬데믹 시대의 부산물이며, 식물을 테마로 한 보태니컬 디자인은 결국 자연을 통해 안정을 누리고자하는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에 대한 결과물로 볼 수 있다(Han, 2021).
(2)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보태니컬 아트
보태니컬 이미지는 패션에서도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봄, 여름 시즌에 플라워 프린트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테마이기도 하다. 보태니컬 이미지가 식물을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꽃과 잎사귀, 줄기, 열매, 뿌리 등 많은 부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패션에서 실제 보태니컬 이미지가 활용된 사례는 매우 광범위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특정하게 꽃을 주제로 한 플라워 프린트의 디자인은 제외하고, 잎사귀와 줄기 등 식물 전체의 형태가 함께 표현된 것을 범위로 한정하였다. 또한 팬데믹 시점 이후 세계적인 컬렉션에 나타난 디자이너의 작품들 중 보태니컬, 정글, 트로피컬과 같이 식물을 주제로 한 키워드가 함께 언급된 대표적인 사례들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다.
보태니컬의 테마는 패션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지만, 특히 2020년 S/S 시즌에는 보태니컬 무드가 크게 부각되며 하나의 메인 트렌드로 나타난 바 있다. 펜디(Fendi) 컬렉션에서는 초록의 싱그러운 잎사귀를 단순화하여 표현한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재킷과 스커트, 핸드백, 구두에도 동일한 프린트를 활용하여 보태니컬의 무드를 극대화하여 보여주었다<Fig. 8>. 조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는 커다란 관엽식물의 잎사귀 형태를 염색한 듯한 기법으로 소재에 표현했는데, 보태니컬 이미지의 대부분이 초록계열의 색채를 활용하는데 비해 채도를 낮춘 그레이 톤의 컬러를 활용하여 지적이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Fig. 9>. 마르니(Marni)의 컬렉션에서는 열대식물의 이미지를 단순한 형태와 색면으로 구성하여 경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보여주었다<Fig. 10>.
2021년에도 보태니컬 무드가 지속적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에 깃든 우울감을 지우기 위해 디자이너들은 꽃이 만발한 정원과 가든의 자연을 패션에 가져왔다는 평이 언급되기도 하였다(Kim, 2021). 조한나 오티즈(Johanna Ortiz)는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의미로 보태니컬 무드의 커다란 잎사귀를 컬렉션 전체의 주제로 활용하였다<Fig. 11>. 구찌(Gucci) 역시 컬렉션의 일부 디자인에 보태니컬 무드의 프린트를 선보여 이러한 흐름을 같이 하였으며<Fig. 12>, 시몬 로샤(Simone Rocha)는 꽃과 함께 식물 줄기의 유기적 형태를 프린트로 활용하여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표현하였다<Fig. 13>. 2022년 S/S 컬렉션에서 구찌는 전 해에 이어 커다란 열대식물의 잎사귀를 프린트로 활용하여 보태니컬 무드를 보여주었으며<Fig. 14>, 프레드릭 앤더슨(Frederick Anderson)은 코로나를 극복하는 하나의 여정으로 보헤미안 무드의 컬렉션을 디자인했다고 밝히며, 뉴트럴 톤의 드레이퍼리 드레스에 식물의 무늬를 프린트하여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표현하였다<Fig. 15>.
이상에서 살펴본 바, 보태니컬 아트의 활용사례는 매우 다양하며, 식물의 잎사귀와 줄기의 유기적 형태를 모티프로 적용한 것이 주를 이루었다. 디자인의 실루엣에 직접적인 형태를 적용하기보다는 프린트 등의 무늬로 활용한 것이 대부분이며, 색채의 사용에 있어서는 식물 본연의 색을 사용한 경우와 전체적인 디자인의 색상에 맞추어 톤을 조절하여 배색한 경우를 볼 수 있었다. 무늬의 사용에 있어서는 제품이나 의상 전체에 사방연속무늬 형태로 규칙적이거나, 불규칙적인 배열의 형태를 띠며 나타난 것을 알 수 있었다.
Ⅲ. 디자인 방향 및 의도
본 연구에서는 팬데믹의 특수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해 심리적 안정을 주는 보태니컬 프린트를 활용하여 실용적 원마일 웨어를 디자인하고자 하였다. 문헌과 온라인 조사를 통해 원마일 웨어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도출된 스웨트셔츠, 후드티와 조거팬츠를 포함하여 전체적인 디자인에 잘 어우러지는 팬츠 아이템을 디자인 개발항목으로 선정하였다. 세부적으로는 스웨트셔츠 3점, 후드티 2점과 팬츠 5점으로 총 5벌의 착장을 디자인하였으며, 성별의 제약 없이 입을 수 있는 젠더리스룩으로 구성하였다<Fig. 16-20>.
1.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한 편리성과 실용성
실내생활과 가까운 거리의 외출에 모두 용이한 원마일 웨어는 편안하면서도 최소의 격식은 갖출 수 있는 하이브리드적 실용성이 요구된다. 최근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온라인강의, 자발적 격리 등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매우 증가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향후 새로운 온라인 기반의 생활양식과 근무형태, 교육 등의 패러다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패션 트렌드에도 위드코로나 시대, 뉴노멀 시대에 적합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부합하는 편리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원마일 웨어에 주목하여 다양한 디자인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원마일 웨어의 시대적 필요성과 장기간 격리된 생활의 지속으로 심신이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정서를 고려한 미적 디자인을 더하여, 보다 경쟁력 있는 원마일 웨어를 제안하고자 하였다.
원마일 웨어의 목적에 맞는 편리성과 실용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선행연구와 본 연구의 기초조사를 통해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밝혀진 스웨트 셔츠, 후드티, 조거팬츠를 포함하는 편안한 팬츠를 디자인 개발항목으로 선정하였다. 기존 디자인들 과의 차별성을 주기 위하여 활동성에 편안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더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실내생활 시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점, 재택근무나 비대면 교육을 수행하는 경우 팔이 책상 위에 올려지며 굽어지는 시간이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이를 의복 설계에 반영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특정 자세에서도 편안함을 증진하기 위하여 팔꿈치와 무릎 관절 부분에 다트를 적용하고, 또한 실내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자세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소매통의 넓이 변화, 등 부분에 플리츠 활용한 폭 조절 등을 적용하여 편의성과 실용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2. 보태니컬 프린트를 활용한 심미성
보태니컬 아트에 대한 고찰을 통해 특히 현대인들이 이러한 심리적 안정을 추구를 위해 플랜테리어나 자연을 소재로 한 보태니컬 무드의 제품을 소비한다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보태니컬 아트를 활용한 디자인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으며 그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 특히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며 물리적, 심리적 거리감과 고립감을 느끼는 현재의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환기하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하였다. 보태니컬 아트에 표현되는 식물과 꽃, 자연의 형태와 초록을 기반으로 하는 색채는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식물 이미지와 유사한 맥락으로 실제 식물을 주제로 한 선행연구에서, 실내식물에 대한 22항목의 중요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추출된 요인 중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정서이완성’, ‘심미성’의 개념에 해당하는 항목들의 경우 다른 요인에 비해 충성도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Jang, Kang, & Pak, 201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원마일 웨어에 보태니컬 프린트를 적용하여 실내생활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생동감과 편안함을 전달하고자 하였으며, 식물의 형태와 초록색의 적극적인 표현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자 하였다.
3. 핸드페인팅 프린트를 활용한 독창성
보태니컬 아트를 디자인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식물의 주제를 단순화, 평면화하여 도안과 같이 표현하는 방식이 아닌 핸드페인팅을 통해 직접 제작한 그림을 활용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핸드페인팅 기법의 보태니컬 아트는 도안화된 무늬 패턴보다 유기적이고 생동감 있는 식물의 특성을 잘 표현할 수 있으며, 또한 잉크 재료를 활용한 페인팅을 통해 수채화와 같이 물의 번짐, 농담과 같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보태니컬 아트를 활용한 패션디자인의 기존 사례를 보면 식물의 형태를 무늬로 적용하여 사방연속무늬로 배열한 것이 많이 나타났으나, 이와 차별성을 두기 위하여 전체적인 무늬로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깨나 가슴 부분에 원포인트로 적용하거나 불규칙적인 비대칭의 배열 방식을 더하여 핸드페인팅의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고자 한다. 핸드페인팅에 활용된 보태니컬 이미지는 몬스테라, 야자나무잎, 은행나무잎, 콩깍지 줄기, 거베라 꽃잎 등 실제 식물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과 창의적으로 변형한 식물의 잎사귀와 꽃잎 등을 주제로 하였으며,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그린 계열의 색채를 그대로 활용하였다. 작품에 따라 레드 색상의 액센트 컬러를 활용하여 산뜻한 느낌을 강조하였다.
이상의 디자인 방향을 적용하여 제작한 원마일 웨어의 디자인 도식화와 각 디자인에 활용한 보태니컬 아트의 핸드페인팅 모티프는 <Table 1>과 같다.
Ⅳ. 최종디자인 3D 가상제작 결과
이상의 연구를 토대로 최종디자인을 3D 가상제작하였으며, 제작에는 Virtual CLO 3D 프로그램 6.2 버전이 활용되었다. 가상제작의 결과는 <Table 2>와 같다.
1. 디자인 1의 세부 구성
디자인 1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스웨트셔츠와 트레이닝 팬츠로 구성하였다. 스웨트셔츠의 경우 사이즈를 구분하여 남녀의 구분없이 착용 가능한 젠더리스룩으로 일반적인 기장과 품이며, 팬츠의 경우 조거팬츠보다는 기장과 통의 넓이가 넉넉하게 디자인하여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보태니컬 무드의 핸드페인팅은 몬스테라의 넓은 잎사귀와 거베라 꽃의 꽃잎을 모티프로하여 좌우 대칭의 형태를 이루도록 구성하였으며, 꽃잎의 색상을 비비드 톤으로 선명하게 적용하여 산뜻한 느낌을 주었다. 전체적인 상·하의 아이템의 배경 컬러는 웜그레이 색상의 라이트 톤을 활용하여 무난하게 다른 아이템과 매치하여도 이질적이지 않고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뉴트럴 톤으로 구성하였다. 상의 아이템의 뒷 부분에도 어깨부위에 전면과 같은 보태니컬 핸드페인팅을 배치하여 화사함을 더하였다<Fig. 21>.
2. 디자인 2의 세부 구성
디자인 2에서는 스웨트셔츠의 변형으로 슬리브의 옆선에 끈으로 길이 조절이 가능한 드로스트링을 적용하여 소매를 걷거나 고정하기에 적합하도록 구성하였다. 옆선의 끈 길이를 조절함으로써 실내활동시, 또한 재택근무와 같이 팔의 위치를 고정하고 작업하는 경우 소매 끝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하며, 장식적인 디테일로도 재미를 줄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하의의 경우 조거팬츠로, 트레이닝 팬츠보다 통이 좁고 기장이 발목에 위치하도록 하였으며, 통이 넓어 인체에 휘감기는 불편함이 없이 유용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상의의 배경색은 라이트 톤의 베이지 컬러를 활용하여 편안한 내추럴 무드를 표현하였으며, 하의 또한 덜 톤의 올리브 그린 컬러를 활용하여 내추럴 무드를 강조하면서 그린 컬러가 지닌 보태니컬의 무드를 함께 표현하고자하였다. 상의 부분에 야자수의 형태와 유사한 잎사귀와 백합의 꽃잎을 응용한 창작 식물의 형태를 프린트로 활용하여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보태니컬의 자연적인 무드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위치를 배치하여 좌우 대칭에서 벗어나 실제 자연물의 이미지와 같이 비정형의 불균형을 통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였다<Fig. 22>.
3. 디자인 3의 세부 구성
디자인 3은 후드티와 조거팬츠로 구성하였으며, 상의의 경우 셋인 소매와 배트윙 소매를 비대칭으로 배치하여 기존의 일반적인 후드티와 구성상의 차별성을 주고자 하였다. 상의는 스웨트셔츠보다 상의의 기장을 길게 하여 후드의 무게로 목 부위에 가해지는 중압감을 분산시키고자 하였고, 앞부분에 양손을 넣을 수 있는 포켓을 적용하여 실용성을 더하였다. 또한 소매는 움직임이 많은 오른손(또는 왼손)은 셋인 슬리브를 적용하여 활동에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하고, 반대쪽 소매는 배트윙 슬리브를 적용하여 안락함을 강조할 수 있는 비대칭으로 디자인하면서 보태니컬 프린트의 크기와 위치를 적절히 배치하여 시각적 균형을 이루도록 하였다. 야자수 잎사귀를 어깨 위에서부터 뒷부분의 날개 부위까지 늘어뜨린 것과 같은 형태로 프린트를 배치하여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고자 하였으며, 식물이 가진 그린 컬러를 사실적으로 활용하여 싱그러운 느낌을 더하고자 하였다. 조거팬츠의 경우 무릎 부위에 사선의 절개를 넣어 관절 부위의 움직임에 편안함을 더하고자 하였으며, 허벅지 부분에 포인트로 콩깍지의 올록볼록한 형태감을 더하여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Fig. 23>.
4. 디자인 4의 세부 구성
디자인 4는 편안하면서도 근거리 외출에 적합한 원마일 웨어의 특성 중, 특히 외출 때의 상황을 고려하여 간단하면서도 미적인 부분을 강조하여 디자인하였다. 상의의 경우 배트윙 소매로 구성한 후드티로 제작하였으며, 특징적으로 목에서 쇄골 부위에 이르는 부분에는 줄무늬의 코튼 소재를 적용하고, 쇄골부터 허리 부분까지는 저지 소재를 적용하여 세미캐주얼 느낌으로 디자인하였다. 가슴 부분에 보태니컬 프린트를 배치하였으며, 핸드페인팅의 모티프는 은행나무잎의 형태와 창작된 꽃술 형태의 장식적인 포인트로 자연의 색감을 그대로 살려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트레이닝 팬츠는 앉거나 일어설 때 변화가 많은 엉덩이 부분은 부드럽고 편안한 소재로, 비교적 움직임이 적은 종아리 부분에는 내구성이 좋으면서 어느 아이템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데님소재를 적용하여 원마일 웨어의 편안함을 추구하면서도 개성 있는 패션 연출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하였다. 스웨트셔츠보다 긴 기장으로 구성하고 끝단에 조임 끈을 내장하여 실루엣의 조절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으며, 트레이닝 팬츠는 발목에서 조이지 않고 인체와 의복 사이 공간에 여유를 주어 몸에 밀착되는 것이 불편한 착용자들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구성하였다<Fig. 24>.
5. 디자인 5의 세부 구성
디자인 5는 스웨트셔츠와 조거팬츠로 구성하였으며, 다른 디자인과 차별적으로 어두운 톤의 상의를 제작하였다. 스웨트셔츠의 전반적인 구성은 같으나 웨이스트 밴드를 느슨하게 처리하여 복부에 압박감이 들지 않도록 편안함을 주고자 하였다. 또한 등 부분에 뒷목부터 벌어지는 인버티드 플리츠를 적용하여 실내생활에서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자세에도 움직임이 편하도록 함과 동시에 장식적인 기능을 더하고자 하였으며 작은 벨트의 패스너를 활용하여 트임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보태니컬 핸드페인팅은 여러 종류의 잎사귀와 식물 넝쿨의 형태를 조합하여 패턴과 같은 대칭의 무늬로 구성하였으며, 전면에 크게 배치하여 식물의 유기적 형태가 주는 아름다움을 극대화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무늬가 크게 배치됨에따라 기존 디자인과 같이 비비드 톤의 컬러를 사용할 경우 시각적 피로감이 생길 것을 고려하여 배경색을 딥 톤, 다크 톤으로 조절하여 내추럴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조거팬츠의 경우, 뉴트럴 톤의 웜그레이 컬러를 활용하여 다양하게 매치할 수 있도록 활용성을 높이고자 하였으며, 무릎 부분에 곡선의 절개와 다트를 적용하여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에서 무릎이 돌출된 상태가 옷에 변형을 가져오지 않고 의복 구성상에서 해결되도록 디자인하였다. 디자인 5의 경우 상의에 캥거루 포켓이 없는 점을 고려하여 외출시 간단하게 핸드폰 등을 수납할 수 있도록 긴 형태의 패치 포켓을 조거팬츠에 적용하여 실용성을 높이고자 하였다<Fig. 25>.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원마일 웨어 디자인을 설계하고 3D 가상 제작하여 제안하는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진 개발 연구이다. 2020년 초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팬데믹은 일상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고 있으며, 패션 또한 이러한 영향력의 범위 안에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실내생활 시간의 증가 등은 패션의 복종 활용에 있어서도 새로운 요구와 흐름을 가져왔으며, 특히 실내생활과 근거리 외출에 용이한 원마일 웨어로 정의되는 캐주얼 복종이 우세하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원마일 웨어에 심리적 안정감과 미적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보태니컬 아트의 요소를 더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하고자 하였으며, 핸드페인팅과 원마일 웨어의 대표 아이템을 접목하고 3D 가상제작으로 최종디자인을 완성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원마일 웨어는 팬데믹 시대에 급부상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으며, 캐주얼 복종의 하나로서 실내생활에 적합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이에 더하여 근거리 외출을 염두에 두고 공공장소에서도 착용이 가능한 특성을 보였다. 즉 실내외 생활에 모두 적합한 하이브리드적 요소를 지닌, 비교적 격식 없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의복으로 정의 내릴 수 있었다. 둘째, 보태니컬 아트는 유구한 역사 속에 지속되어 왔으며, 현대의 보태니컬 아트는 식물의 정보 전달을 위한 목적에서 더 나아가 창의적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꾸준히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식물의 유기적 형태와 자연적인 색감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으며, 팬데믹 시대에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나타나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셋째. 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보태니컬 모티프의 핸드페인팅을 제작하고, 원마일 웨어의 대표 아이템에 적용하여 디자인적 가치를 더한 총 5벌의 원마일 웨어 아이템을 3D 가상제작 하였으며 편의성과 실용성, 심미성, 독창성을 강조하여 표현하였다. 보태니컬 아트의 핸드페인팅으로 조형미뿐만 아니라 식물과 자연의 이미지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까지 고려한 심미성을 표현하였으며, 핸드페인팅으로 표현 가능한 창의적 발상과 비정형의 자연스러움을 동시에 디자인에 표현하였다. 3D 가상제작을 통해 실물 제작의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보태니컬 핸드페인팅을 의복에 적용할 때 위치와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하며 예상결과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한 결과물 제작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원마일 웨어의 대표 아이템을 문헌과 온라인 조사를 통해 도출했다는 제한점이 있으며, 구체적인 실제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설문조사와 같은 양적연구가 병행되어 후속연구로 이어져야할 것이다. 이상의 디자인 개발 연구에서 팬데믹 시대의 생활 변화로 인한 패션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뉴노멀의 패러다임 속에 원마일 웨어가 지니는 가치와 실용성에 심리적 안정감을 고려한 보태니컬 아트를 적용하여 심미적 가치를 지닌 패션 아이템의 디자인 개발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디자인 개발 연구를 통하여 팬데믹으로 인해 위축된 패션산업과 패션디자인 분야에 새로운 표현영역의 확장과 고부가가치의 경쟁력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상의 연구를 통해 팬데믹 시대를 지나며 새롭게 정립되고 있는 현대인들의 패션에 대한 요구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엿볼 수 있었으며, 이는 단지 패션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태도와 가치의 변화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전 시대의 명품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 가치 추구와 이에 대한 소비인식이 점차 저하되는 것으로 사려되는 가운데, 코로나 시대의 위축된 소비심리, 그리고 스마트 컨슈머의 합리적인 소비까지 더하여 패션 분야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이라 여겨진다. 따라서 이러한 뉴노멀 시대의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가치를 지닌 패션디자인의 개발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특히 포스트 코로나의 트렌드로 익숙해진 근무환경의 변화와 개인생활시간의 증가, 또한 메타버스 시대의 생활 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패션 분야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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