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RESEARCH PAPERS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6, No. 2, pp.117-133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Feb 2016
Received 03 Jan 2016 Revised 13 Jan 2016 Accepted 24 Feb 2016
DOI: https://doi.org/10.7233/jksc.2016.66.2.117

최경자 패션에 나타난 한국적 패션 디자인 연구

이상례 ; 소황옥
중앙대학교 패션예술학과 석사과정
중앙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Study on Korean Style Fashion Design in Choi, Gyungja Fashion
Sang Rae Lee ; Hwang Oak Soh
Master Course, Dept. of Fashion Art, Chung-Ang University
Professor, Dept. of Fashion Design, Chung-Ang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Hwang Oak Soh, e-mail: oaksoh@cau.ac.kr

Abstract

Fashion reflects various cultures, including the spirit and the lifestyle of the period. South Korea has experienced rapid social changes, including the Korean War, industrial development, and the inflow of Western influence. Modern Korean fashion has developed along with these changes. Acceptance of suits and the reformism of the Hanbok are the two notable changes in Korean fashion. Gyungja Choi, and her fashion show, is known for combining modern fashion and traditional beauty by entwining traditional Korean fashion design elements into modern fashion. This research investigated Gyungja Choi as a fashion designer, a fashion education executive who cultivated fashion designers through the education business, and a fashion publisher who published the first professional costume magazine. This research classified the Korean-style design elements in Gyungja Choi’s fashion show by analyzing the clothes exhibited in her fashion shows. In conclusion, Choi’s design utilized Korean-style fashion design elements, such as line, colors, patterns, and materials. Which can be said to be the introduction period that expressed Korean style image in fashion considering the period.

Keywords:

characteristic of fashion, fashion design, fashion show, Gyungja Choi, Korean-style fashion

키워드:

디자인 특성, 패션디자인, 패션쇼, 최경자, 한국적 패션

Ⅰ. 서론

1960년 초에는 양장이 보편화 되면서 맞춤복이 유행하여 디자이너들의 패션 활동이 활발해졌다. 명동을 기점으로 양장점이 유행하였고 양장점에서의 디자인이 패션을 주도하고 있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들로 최경자, 노라노, 서수연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을 제1세대 디자이너라고 한다(Park, 2014).

그들 중 최경자는 1963년 한국 최초의 국제 패션쇼에, 서양의 미적 요소와 고려 청자의 곡선미를 연상시키며 국내 패션계에 최초로 의상에 예술성을 접목시킨 <청자>라는 작품의 디자인을 선보임으로써 한국적 이미지의 패션을 시도하였다. 한국적이라 하면 오랫동안 내려온 우리의 문화와 종교, 사상, 정서 등 우리의 전통을 근원적으로 이해하고 우리의 감성, 정서, 시대상에 맞는 미의식을 기본으로 시대와 세계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 있어야 하며, 더불어 고유성을 지닌 독자적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어야 한다(Kim, 2003). 이러한 한국적인 요소가 최경자의 알려진 몇몇 작품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한국적인 전통미를 표현하는 디자인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지만 1970년대까지 패션 활동을 하며 한국 현대 패션의 변화과정을 겪은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최경자는 한국적 디자인을 패션에 적용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디자이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체계적인 양재 교육을 실시하여 차세대 디자이너들을 육성하는 학원을 설립하고, 패션 전문지를 창간하는 등 한국 여성 패션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을 받고, 노라노, 서수연과 함께 전쟁 후 한국 패션을 이끌어 온 한국 패션의 핵심인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로서의 최경자의 작품에 대한 기록이나 자료는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2012년에 국립예술자료원에서 시행한 <한국근현대사 구술채록사업>(Arko Arts Archive, 2012)에서 최경자가 조사 대상자로 논의되어 최경자에 대한 기록 연구가 진행될 기회가 있었으나, 구술 채록의 특성상 생존자만이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2010년 이미 타계한 최경자는 당시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고 최고령 생존 디자이너인 ‘노라노’의 구술 채록만 진행되었다. 이후 최경자에 대한 조사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비록 최경자는 디자이너로서의 활동 시기가 짧았지만 한국의 현대 패션의 도입기에 있어서 작품 활동은 왕성하여 패션사에서 배제할 수 없고, 그 중에서도 몇몇 작품에서 한국적 전통미나 한국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작품이 있는 것을 볼 때 당시 한국적인 디자인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디자이너였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시대적 패션 현황과 더불어 최경자가 활발하게 패션 활동을 했던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최경자의 패션 활동과 패션쇼에 나타난 작품을 정리하여 살펴봄으로써 최경자의 작품 속에 표현된 한국적 패션 디자인이란 무엇이며 그 특징은 무엇인지를 알아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 방법으로는 문헌 연구와 자료 및 내용을 분석 하고, 최경자의 자전적 기록(Choi, 1996)부터 유가족이 소장한 인쇄자료, 문헌자료, 영상 매체의 기록 등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패션쇼 자료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패션쇼 자료들인 ‘최경자자전연감 패션50년’의 전체 작품 128점, ‘최경자와 함께 한 패션 70년’의 58점, 현대 의상 박물관 소장 68점, 신혜순 개인 소장 22점, 영상 자료를 수집하여 디자인의 특성을 알아본다. 이외에 신문기사, 관련 사진, 온라인 자료, 한국현대의상박물관 소장 최경자 작품 등을 분석하였다. 연구의 범위는 한국 패션의 현대화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1950년대부터 최경자가 디자이너로서 가장 활동적이었던 시기(1950년대~1970년대)를 본 연구의 범위로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시대적 배경과 패션

1) 전후 신생활복의 출현과 양장의 도입

1960년 12월에 한국디자이너협회 주체로 개최된 신생활 디자인 쇼에서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어 의상들이 출품되었으며,<Fig. 1, 2>와 같이 한복과 양복의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옷고름대신 단추를 달고, 깃과 길이를 변형시킨 개량 두루마기와 저고리를 볼레로 형태로 디자인한 작품들이 발표되었다.

<Fig. 1>

Evening coat based on modified design of durumaki (New Life Design Show, 1960, p. 65)

<Fig. 2>

Bolero jeogori based on modified hanbok (New Life Design Show, 1960, p. 67)

전통복의 비실용적인 면을 개선하여 실용복으로서 정착시키고자 시도되었던 개량한복은 간편하고 활동적이며 변화가 있어서 좋으나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신여성들에게서나 볼 수 있었던 과도기적 형태로 한국 고유의 품위와 전통미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Koh, 2001) 널리 착용되지 못하였다. 반면에, 양장의 보편화(Publishing Committee of 100 Years of Modern Fashion, 2002)는 더욱 확산되어 1957년에는 최초의 디자이너 연합회인 ‘대한복식연우회’가 창설되었고(Yoo, 1990) 명동에 패션디자이너들이 매장을 열면서 패션의 메카로 명동이 급부상하게 되는데 공인된 패션 디자이너로는 최경자, 노라노, 서수정, 서수연, 김경애, 석주선 등이 활동하였고 후반기에는 송옥, 엘리제, 미성양복점(임복순), 한양장점 등이 활발하였다(Lee & Park, 2011). 한편, 일본 양장계의 시찰(Shin, 2008)로 선진 시스템을 활용하여 양장점 시대를 벗어난 디자이너 패션 시대를 여는데 앞장선 이들은 디자이너들의 친목 단체인 ‘대한복식연우회’의 서수연, 김경애, 석주선, 한희도 등 이었다.

여성 활동과 더불어 1945년 <여성 문화>를 비롯하여 1955년 <여원>, <여성계>, 1959년 <주부생활> 등 12종류의 여성 교양 잡지가 창간(Park, 2014)되어 여성 패션의 발전을 증명 하였고,여성 복식에서 서구화가 정착되어 가면서 남성복 중심이었던 패션 트랜드가 여성복 중심으로 옮겨갔다.

1950년대에는 나일론의 국내생산 수급이 가능해졌으며 제일 모직은 우리의 기술로 모직을 생산하였다(Kim, 1991). 새롭게 추진된 경제 정책들은 선진국과의 경제 문화 교류의 폭을 넓혔고 경제적으로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패션가에 풍요를 가져오고 국제무대로 진출하는 기본 바탕이 되었다. 이 시기는 한복과 양장의 공존시대로 한국 패션에 있어서 일대 과도기적인 시대라고 할 수 있다.

2) 한복의 예복화와 양장의 보편화

고등교육이 사회적 상승 이동의 통로가 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서 고등교육의 보편화가 이루어졌으며, 교육의 기회균등을 전제로 한 교육제도가 마련됨에 따라 남녀 교육의 평등화로 남녀 역할상의 유사화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러한 경향은 복식에 있어서도 성차가 적은 유니섹스 모드로 등장하게 되었다. 이 시기의 복식현상은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시기였는데, 섬유산업의 발달로 기성복 시장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1950년대 초반에 일어난 한국전쟁의 영향으로 1960년 이전의 우리나라 여성의 의상은 밀리터리 스타일이 대부분이었다.

한국 재건 운동 본부에서는 맨 먼저 의복 간소화로의 신생활 재건운동을 전개하여 실용성 있고 활동과 손질이 간편하며, 검소한 의생활로서 새 시대를 열고자 하였으며, <Fig. 3>과 같은 재건복을 입도록 하였다(Koh, 1996). 이화여대에서는 여성 개량한복 발표회 등을 개최하여 이에 호응하였고(Choi, 1992), <Fig. 4, 5>를 통해 볼 수 있듯이 한복개량이 활발히 논의되기도 하였는데, 이는 생활에서의 편의를 위한 방안으로 한복이 주류를 이루었던 일상복이 양장으로 바뀌어 양장시대가 정착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한복 개량운동은 우아하고 품위 있는 전통복의 고유한 이미지를 요구하는 여성들로 인하여 대중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으며, 이는 일상복으로서의 전통복 착용범위가 점점 좁아짐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후 전통복의 기본형은 유지 되면서 예복의 특징인 장식성을 강조한 개량 예복이 발전하여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Fig. 3>

Simple daily clothes (Leeeungju history research institue, 2015)

<Fig. 4>

Modified hanbok from New Life Reconstruction Movement (Choi, 1961, p. 45)

<Fig. 5>

College students participating in New Life Reconstruction Movement (College students participating in New Life Reconstruction Movement, 1961, p. 38)

1960년대는 세계적으로 젊음이 넘치는 활기찬 시대로 패션에도 이같은 변화가 반영되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영 패션이 폭발적으로 유행하였으며, 대량생산과 섬유산업의 발달로 대중패션이 나타난다. 다양한 디자인과 패션이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은 1960년대 직물산업과 기술개발과 인조섬유의 발명, 가공법의 발달로 기성복 산업이 더욱 활발했는데, 특히 레이온,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섬유가 개발되어 직물 공급이 원활해지고, 천연섬유의 방추가공, 방염가공, 방축가공의 발달은 의복의 기능성을 높여주었다.

3) 서구 패션 유행의 도입과 섬유산업 발달기

이 시기에 우리의 전통복식인 디자인에는 A-Line의 재단법이 도입되어 서양식 재단이 혼합되었다(Chae & Koh, 1998). <Fig. 6>에서 볼 수 있듯이 저고리는 팔이 길게 보이고 어깨가 좁아 보이는 효과를 주기 위하여 진동선이 없는 프랜치 슬리브를 사용하였으며, 치마의 길이는 <Fig. 7>과 같이 신발을 가릴 정도로 길어지고 어깨치마가 일반화되어 선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졌음을 알 수 있고, 폭은 8폭으로 넓어졌으며, 폭을 넓히기 위하여 속치마로 패치코트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Fig. 6>

Hanbok during the 1920s, French sleeves and petticoat (Beauty of Hanbok, 1971. 9, p. 28)

<Fig. 7>

Hanbok during the 1970s, longer skirts with printed decoration (Our Clothes, 1975. 3, p. 26)

1970년대 이후 섬유공업의 발달과 함께 옷감의 고급화, 다양한 무늬, 화려한 디자인 등 전통한복과는 동떨어진 실루엣 변화가 한복을 고급화, 패션화시켰다. 이러한 현상은 한복 디자인의 변화를 가속화시켰고, 최근에는 한복의 기본선을 부분적으로 양장에 도입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한복은 <Fig. 8>에서처럼 다양화, 개성화와 함께 서양복 디자이너들도 전통 한복의 선과 색채, 문양 소재 등을 서구적인 디자인과 접목하여 나타내고 있다.

<Fig. 8>

During the 1960s, combination of Western clothes and hanbok (Publishing Committee of 100 Years of Modern Fashion, 2012, p. 54)

2. 최경자의 패션

1) 최경자와 패션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최경자의 패션과 관련된 활동에 대하여 크게 디자이너 최경자와 패션 경영인 최경자, 패션 전문인 최경자로 나눌 수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을 관련 자료 분석을 통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디자이너 최경자는 국내의 패션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최경자의 1957년 10월 반도호텔 다이나스티 룸에서 열린 첫 번째 쇼는 우리나라 패션쇼의 새장을 열었고, 1959년에 한국 최초의 국제 패션쇼를 개최함으로써 한국 패션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 패션쇼에서 출품한 ‘청자’는 의상에 예술성을 접목한 작품으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패션인 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또한 ‘디자이너’라는 호칭이 없었을 시절 외국의 패션쇼를 보면서 복식계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복식 연구가들의 지위를 높여야 한다는 최경자의 생각은 오늘날 한국 디자이너의 배출과 디자이너라는 말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의 작품은 우리 고유의 정서, 한복의 기본 요소인 깃선, 고름 등을 양장에 첨가하고 그 속에서 소재를 찾았다. 한국적 순수한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했던 ‘무꽃과 배추꽃’(1966), ‘달님의 시녀’(1964), ‘공작’(1963), ‘현재와 미래’(1973), ‘돈의 전설’(1988)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패션 경영인으로서 최경자는 1937년 함흥에 최초로 양재학원을 설립하기 시작하여 양재교육을 시작하였다. 해방 후에는 서울로 올라와 1949년 국제양장전문학원을 설립했다. 국제양장전문학원은 1963년 3월에 개원한 국제복장학원의 전신인데 이 후 3만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 오늘날 한국 패션계를 이끌어가는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을 양성했다. 현재는 국제 디자인 연구소의 설립으로 패션계의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복장학원에서 개설한 스타일화과는 최경자가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의상연구에 스타일화의 필요성을 느껴 국제복장학원을 개원할 때서야 비로소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가르치고 있는 스타일화과를 개설하였다. 최경자는 패션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스타일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의 이러한 생각은 오늘날 모드화나,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모태가 됐던 스타일화를 개설하게 되었던 것이다. 스타일화는 무엇보다도 디자이너에게 다양한 선과 색감으로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구상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하나의 독립적 영역으로 발전한 스타일화는 우리 패션계에 커다란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의상 발표회인 패션쇼의 횟수가 늘어나면서 의상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패션쇼도 자리를 잡아갔다. 당시 패션쇼는 살롱이나 호텔 등에서 활동이 활발한 디자이너들이 주축이 되어 개최하였고, 이와 더불어 매스컴의 발달로 패션쇼는 하나의 대중문화로 자리 잡았다. 최신 유행 의상 전시회 의미의 패션쇼가 성행하면서 새로운 분야의 직업이 생겨났는데 바로 ‘패션모델’이었다(Choi, 1996). 최경자는 1962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 패션쇼였던 한․일 친선패션쇼를 개최하면서 복장연구를 하려면, 또 패션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디자이너 못지않게 모델을 전문적으로 양성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제껏 패션모델이라고 본격적으로 내세울만한 개인이나 집단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국제복장학원에 패션모델 양성소인 [참 스쿨](Charm School)이 1963년 10월에 개원하였다(Choi, 1999).

패션 전문인으로서 최경자는 경영인, 디자이너로서의 활동과 더불어, 디자이너들의 모임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검토하고 토의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대한복식연우회’(Choi, 1999)를 만들었다. ‘대한복식연우회’는 제일 먼저, 디자인 계통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모두 일본어라는 점을 인식하여 양재술어를 정리하여 이 땅에 의상용어 정립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1960년대는 한국 패션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대로 1957년 결성했던 대한복식연우회가 1961년 사단법인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로 통일되고 디자이너간의 본격적인 경쟁과 정보교류가 활성화되었으며, 최경자는 초대 이사장직을 지내기도 했다.

2) 최경자 패션쇼

최경자는 1950년대~1970년대까지 디자이너로서 작품 활동을 하였고 7회의 개인쇼를 개최하였으며, 7회의 단체 패션쇼에 참가하여 디자인 작품을 선보였다. 디자인 작품들은 자전연감 50년과 현대 의상박물관의 실물 작품 등 관련 자료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출처가 명확한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최경자 패션쇼와 디자인을 추출하였고, 제1세대 패션 디자이너 최경자의 패션사적 의미가 있는 1차 자료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패션쇼와 디자인 분석을 통해 추출된 최경자의 작품 중 한국적 패션디자인 요소 작품에 대해 정리, 이를 위해 관련 인쇄자료와 연구자가 수집한 관련 자료, 현대의상박물관 소장 작품 등을 분석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1957년 제1회 패션쇼부터 1978년 하와이 이민 75주년 기념 패션쇼까지 최경자 패션쇼와 디자인 특성을 고찰하였다.

최경자 개인 패션쇼로는, 명동을 기점으로 많은 인텔리 여성과 연예인들이 유행을 주도하면서 이른바 양장점 전성시대였던 1950년대에 패션쇼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여 1957년 10월 반도호텔 다이나스티 룸에서 최경자 제1회 패션쇼를 개최하여(Choi, 1999) 작품 50여점을 출품하였고, 여기서 발표된 의상들은 많은 관심과 그 시대의 패션 리더들의 대표적인 의복이 되었다. 그 당시 유행한 차이니즈 스타일을 살려 칼라는 라운드로 처리하였으며 허리에 절개선을 넣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라운지 웨어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주름이 풍성한 연한 핑크색인 A라인의 플레어 드레스, 양면으로 되어 뒤집어서도 입을 수 있는 리버서블 코트와 칵테일 드레스는 양단으로 제작되어 일반 대중들에게도 일반화되어 차이나 스타일과 플레어 스커트의 선풍을 불러 일으켰다.

1958년 OEC 여성클럽에서 개최한 제2회 패션쇼(Choi, 1981)에서는 앞요크를 연장하여 스톨을 겸한 이브닝드레스를 디자인하여 주목받았고, 블라우스나 셔츠, 스웨터 등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의복을 제안하는 디자인으로 체크 블라우스와 카프라를 포인트로 넣은 팬츠를 선보였다.

1958년 반도 호텔에서 개최된 제3회 패션쇼에서는(Choi, 1981) H 라인의 로 웨이스트 코트, 벨벳소재의 이브닝드레스와 다목적 원피스 등을 발표하였는데, 벨벳은 그 당시 부유층의 한복지로 인기가 높았다. 또한 부유층을 중심으로 후드가 달린 망토가 등장하여 서양복식을 응용한 디자인으로 의복의 다양화를 나타내기 시작하였는데, 최경자의 패션쇼에서도 A라인 실루엣에 망토 스타일의 롱 이브닝 드레스와 무엇보다 벨트부분의 단추를 빼면 롱 코트가 반코트로 변하거나, 칼라를 탈부착하면 디자인이 달라지는 등 다목적 의상을 선보였다는 점이 특이하다.

1960년에 제4회 패션쇼를(Choi, 1981) 반도호텔에서 개최하여 45점의 작품을 발표했고, X실루엣으로(오버 스카트 착용시) 타이트 스커트와 그 위에 걸치는 오버 스커트로 구성된 칵테일 드레스를 선보였으며, 타이트 스커트에 앙상블을 디자인하기도 하였다. 이 시기에는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하여 소재에서도 천연 섬유인 면, 마, 모시 등으로 서양복과의 조화를 이루었다. 1961년에 인터내쇼날 우먼스클럽에서 초청 패션쇼로 진행한 제5회 최경자 복장 발표회(Choi, 1981)에서의 작품에서도 한복의 개량을 시도한 작품으로 하이웨스트 탑에 흑색 벨벳롱 스커트를 출품하면서 한국적인 디자인 요소를 의상에 접목하는 시도를 보였다.

1963년에 춘계 패션쇼로 반도호텔에서 3월에 개최된 제6회 패션쇼는(Choi, 1981) 총38점의 작품이 소개되었고, 제5회 복장 발표회에 이어 한복 치마의 실루엣에 여덟모로 팔괘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하고 무궁화를 수 놓아서 한국적 이미지의 표현을 하였다. 또한 저고리를 벗으면 원피스 드레스가 되며, 뒷부분을 주름으로 처리하여 단조로움을 피하는 등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한 작품과 한복의 치마의 선을 이용하여 롱 드레스를 만들어서 끝단을 공작으로 수 놓아 장식의 효과를 준 작품 등은 한국적 디자인 요소를 활용하여 나타낸 전통과 현대의 절충된 디자인 작품이었다(Choi, 1999).

1973년 워싱턴에서 활약하고 있는 디자이너 Mrs. Rose R. Cowen으로부터 한미 친선 패션쇼 초청을 받은 최경자는 한국의 고유복식과 동양의 신비함을 테마로 50여 점의 작품을 제작하여 국내 영빈관에서 9월에 먼저 패션쇼를 연 후 10월에 미국 순회 패션쇼를 개최하였다. 이 패션쇼에서는 주로 이브닝드레스를 선보였으며, H실루엣에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코트와 롱 드레스를 매치한 이브닝 드레스, 나비 등의 문양으로 장식 효과를 디자인 하였다.

최경자가 참여한 패션쇼로 1959년에 열린 엑스란 국제 패션쇼에는 한국 디자이너 대표로 <청자>를 출품하였는데 양단, 삼베, 모시 등 천연섬유를 사용하여 한국적 실루엣을 표현하였다.

1963년 국제 한·일 친선 교류 패션쇼에 발표되었던 작품 중에서 대표적 작품으로 3개의 이브닝드레스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 남색 글자 무늬의 이브닝드레스는 남색 주자로 제작된 드레스로 앞면에는 화려한 은사로 가슴에서 끝단까지 ‘韓’자를 크기에 변화를 주어가며 자수로 장식한 롱 드레스이다. 두 번째 자주색 이브닝드레스는 양단으로 제작된 드레스로 한복 당의의 둥근 도련선을 응용하여 디자인하고, 앞 중심에 구슬로 공작새를 화려하게 장식한 드레스이다. 세 번째 보라색 패널 이브닝드레스는 앞면은 심플하면서 타이트하고, 뒤 중심에는 화려한 전통 자수로 장식한 패널이 입체적으로 부착된 롱드레스이다.

태국 방콕 패션쇼는 1966년 해외에(Choi, 1981) 한국의 복식미와 복식문화를 소개하는 패션쇼였으므로 우리 고유의 세모시를 잘 손질한 한복과 대표적 전통색채인 오방색 중 가장 화려하고 원색적인 색동을 사용하여 디자인에 활용함으로써 우리나라 여성들의 아름다움과 한복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한·일 합동 패션쇼는 1967년에 한국 국제복장학원과 일본의 문화복장학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던 패션쇼로, 당의의 선과 옷고름을 활용하여 태극 마크로 포인트 수를 놓은 달님의 시녀, 심플하면서 현대적 감각이 보이는 벨벳 탑 색동 미니 드레스 등을 발표하였다.

1970년 EXPO '70 만국 박람회 패션쇼에서는 한국관 쇼에 우리나라의 궁중의상 및 한복과 현대의상을 준비하여 디자이너 및 모델들과 함께 참가했다. 현대 의상 작품가운데 30여점을 제작하였고, 소재는 전부 한국산 실크로 사용하였다. 한복의 치마선을 살린 H실루엣과, 블랙 벨벳과 색동으로 스트라이프의 효과를 주어 현대와 전통 색채의 조화를 이룬 이브닝 드레스를 출품하였다.

1972년에 열린 한국 생사 실크 패션쇼에서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롱 드레스, 심플한 느낌의 미니스커트, 실크를 소재로 부드럽고 여성적인 이미지의 H실루엣 이브닝 드레스를 디자인하여 선보였다.

1978년 미국 하와이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전시관에서 하와이 이민 75주년 경축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하와이 이민 75주년 기념 패션쇼는(Choi, 1999) 최경자가 한국여성실업인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실크 소재를 중심으로 70여점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한국이 해외에서 가진 단독 전시회로는 가장 큰 규모여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니트로 된 원피스에 태극 문양을 넣어 포인트를 주고 넓은 소매 폭을 이용해 여성스러움을 살린 드레스를 선보이며, 쉬폰과 한국 천연섬유의 자연스러움을 살렸다.

이상과 같이 패션쇼에 나타난 최경자 디자인을 정리하면 <Table 1>과 같고, 스타일 및 디자인의 특성을 패션 도약기, 절충기, 정립기로 나누어 정리하면 <Table 2>와 같다. 첫 번째는 ‘패션 도약기’로 최경자 첫 패션쇼와 제2회, 제3회 패션쇼를 진행하였다. X라인, S라인, Y라인, H라인의 다양한 실루엣과 베럴라인 등이 패션쇼 작품에 나타났다. 전쟁 후라는 시대적 배경의 영향으로 사용 소재가 정적이었고, 서양복의 영향을 받은 디자인들이 비교적 많았다. 부족한 물자 속에서 양단, 개버딘, 벨벳 등과 같은 한정적 소재를 사용하여 현대적 디자인을 하였으며.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국적인 라인과 이미지를 찾으려고 하였다. 두 번째는 ‘패션 절충기’로 국내 패션쇼와 함께 미국, 일본과 친선패션쇼를 진행하고,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미(美)와 서양복의 장점을 서로 절충한 다양한 이브닝드레스나, 재킷과 원피스로 구성된 작품들이 패션쇼에 많이 올려졌다.

Gyeongja Choi's design in fashion shows

Characteristics of Gyeongja Choi's design

핫팬츠, 미니스커트로 구성된 양단 드레스, 판탈롱, 리버서블 코트 등과 같이 해외 패션에서 유행하고 있는 아이템을 천연 소재로 풀어낸 디자인들이 많았다. 다양한 라인 룩 속에 한복 치마를 하이웨이스트 드레스에 적용한 A라인, H라인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양단과 함께 면, 실크와 같은 천연소재를 활용한 작품들이 패션쇼에 올랐다.

세 번째는 ‘패션 정립기’로 소재, 문양과 자수, 색채를 최경자의 해석으로 풀어낸 다양한 디자인을 해외 순회 패션쇼에서 다수 선보였다. 또한 활발한 해외교류를 통해 한국패션에서 최경자의 위치를 정립하였다. 실크, 마, 모시와 같은 천연소재를 사용하여 한국적인 문양과 자수, 색동 같은 색채를 미니스타일과 맥시스타일의 다양한 디자인으로 잘 풀어내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패션쇼에서 큰 주목과 사랑을 받았다.


Ⅲ. 연구결과 및 고찰

한국적 디자인은 디자인된 대상을 보았을 때 한국적 이미지를 나타내는 디자인으로 한국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말한다(Kim, 2003). 한국적 이미지를 나타내려면 ‘한국적인 것’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어 있어야 하며, 여기서 한국이라는 개념은 한국의 문화, 역사, 사회적 풍토에서 한국만의 특징과 공통된 특징들을 분석함으로써 한국의 추상적 개념을 밝힐 수 있다. 한국적 분류를 하는 기준은 학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본 논문에서는 최경자 패션에 나타난 한국적 패션 디자인 요소를 김은정(Kim, 2003)의 한국적 디자인 분류를 활용하여 선, 전통색채, 전통문양, 전통소재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1. 선

최경자의 한국적 선을 활용한 디자인은 곡선의 사용에 치중되며, 선을 이용하여 자연주의를 바탕으로 한 순수미를 추구하기도 하였다. 국내 패션계에 최초로 의상에 예술성을 접목시켰던 작품인 최경자의 대표적인 작품인 <Fig. 40>의 “청자”는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靑磁象嵌雲鶴文梅甁)을 모티브로하여 디자인 한 것으로, 고려 매병은 중국 송나라 매병에서 유래한 것이며 고려만의 유연하면서 풍만한 선의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Fig. 40>

'Celadon' submitted to the 1959 Korea International Fashion Show (Choi, 1999, p. 24)

청자의 형태를 활용하여 당시에는 나일론 망사조차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삼베와 모시에 빳빳하게 풀을 먹여 서양식 페티코트와는 완전히 그 구조가 반대인 ‘무지개 속치마’를 만들어 받침으로 사용함으로써 청자의 독특한 실루엣을 재현하였고, 당시 양장에서는 최초로 이세득 화백이 드레스에 직접학과 소나무를 그려 넣기도 하였다(Choi, 1999). 서양의 미적 요소와 고려청자의 곡선미를 연상시키는 한국적 미의 요소를 잘 조화시킨 최경자의 <청자>는 한국적인 미를 알리면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저고리는 단촐한 반면 하체의 치마에서 풍성하게 마무리 되는 우리의 고유 의상 특징인 하후상박(下厚上薄)를 흘러내리는 곡선으로 완벽하게 표현하여서 오늘날까지도 많은 패션인 들에게 회자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현재까지 발표된 최경자의 디자인 중 전통적인 미와 의상을 접목시킨 가장 대표 디자인이 되었다.

또한 최경자는 저고리의 곡선인 배래나 섶, 도련 등의 곡선의 응용보다는 전체적인 실루엣에서 곡선과 절제되고 단순한 선을 응용하고 있다. 주로 치마의 주름을 활용한 이브닝 드레스로 H실루엣을 응용하였는데 이는 <Fig. 41>의 ‘무꽃과 배추꽃’에서 잘 나타나 있다. 보라색 쉬폰 드레스에 무꽃이 하나 가득 달려 바람에 날릴 때마다 뚝뚝 떨어지는 느낌과 노란색 쉬폰 드레스에 배추꽃이 하나 가득 달여 있는 모습을 표현 작품으로(Choi, 1999) 그는 이 작품으로 한복 치마의 주름 선을 이용하여 한국적인 순수한 이미지와 우리 민족 고유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했다.

<Fig. 41>

Radish Flower and Cabbage Flower, 1966 (Choi, 1999, p. 36)

2. 전통색채

최경자의 작품 중 한국의 전통색을 활용한 디자인은 색동을 위주로 활용한 팬츠와 미니 스커트, 롱이브닝 드레스이다. 색채는 시각 디자인에 있어서 차별성을 그 어느 요소보다도 많이 지니고 있다. 한국에서는 음양 오행설에 기초한 오방색(청, 적, 황백, 흑)을 중심으로 이들의 중간색인 오간색(홍, 벽, 녹, 아황, 자)이 함께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진 색채이다(Kim, 2003). 건축물의 단청, 전통적인 색동이나 각종 공예품, 그리고 조각보에 사용된 한국의 색채를 보면 대부분이 배색이 은은하며, 풍부한 배색의 아름다움이 있다(Kim & Jang, 1999).

화려하고 강렬한 오방색은 불교의 사찰과 궁궐에서 사용하던 단청처럼 상징성이나 길상의 의미도 함께 하고 있다, 그 중에서 색동은 오방색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화려한 원색의 조화와 색채의 감성을 이끌어 낸다. 최경자는 <Fig. 42, 43, 44>에서 보이듯이 양단과 노방에 색동으로 현대화한 팬츠, H실루엣, 벨벳 탑에 색동 스커트를 매치한 미니 드레스미니 스커트, H실루엣으로 블랙 벨벳과 색동으로 스트라이프 효과를 준 이브닝드레스 등을 디자인하여 화려하고 원색적인 색채 감성과 조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Fig. 42>

'Saekdong (colorful) Pants' in Bangkok Show, Thailand (Choi, 1981, p. 42)

<Fig. 43>

Velvet top saekdong mini-dress, 1967 Gyeongja Choi Fashion Show (Choi, 1999, p. 47)

<Fig. 44>

Saekdong-stripe design submitted to 1970 Japan Expo (Photography by Researcher)

3. 전통문양

문양은 미적인 추구와 함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고유의 의미를 내포함에 있어서 시대적, 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르다(Park, 2001). 한국의 전통문양은 우리 조상들의 정신과 생활 철학을 담고 있으며, 당시의 사회적 생활, 신앙, 개인적인 염원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 미의식의 한 표현인 우리의 전통문양은 자연적, 역사적, 종교적 바탕 위에 형성되어 특징 지어진다. 한국의 전통문양은 소재에 따라 자연문과 기하학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자연문은 동물문과 식물문, 무생물로 나누고, 기하학문은 추상문과 문자문으로 구분될 수 있다.

전통문양이 상징적 의미로 사용되었다면 현대 복식의 문양은 주로 장식적인 의미로 존재한다. 한국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문양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장식 기법인데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자수, 패치워크, 누비 등이 있다. 그 중에서 자수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법이며, 전통 조각보를 이미지화한 패치워크는 소재와 색상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Shim, 2006).

최경자의 한국 전통문양을 활용한 디자인은 주로 길상한자문을 많이 사용하고 꽃문양이나 동물문을 수를 놓아 활용하였다. 대표적 작품으로 <Fig. 45>의 작품처럼 실크 원단에 ‘韓’자를 수놓은 작품과 <Fig. 46>와 같이 한복 치마의 실루엣을 현대화한 작품에 무궁화를 수를 놓기도 하였다. 또한 <Fig. 47>와 같이 당의의 밑단을 응용하여 실루엣을 나타내고 앞면에 꽃문양을 활용하여 장식의 효과를 나타내었다.

<Fig. 45>

Korea-Japan Friendship Fashion Show (Choi, 1999, p. 44)

<Fig. 46>

2ndGyeongjaChoiFashion Show (Choi, 1981, p. 58)

<Fig. 47>

Korea-Japan Friendship Fashion Show (Choi, 1981, p. 59)

4. 전통소재

전통복의 소재는 그 아름다움과 선의 미를 살리기 위하여 면, 마, 실크 같은 천연소재를 주로 사용하였다. 현대적인 디자인에 있어서 소재의 중요성은 이러한 형태를 살리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쓰이고 있다. 한복의 아름다움은 그 재료에서 시작된다고 하였다(Lee, Yoo & Baek, 1999). 소재의 선택과 사용은 개인의 미적 취향이 반영되며, 이것을 사용한 제작과정의 흔적 속에서도 당시 사람들의 미적 취향이 작용하고 있다(Yeo, 1996). 소재가 지니고 있는 미적 특성이란 그 소재 자체가 가진 조직적인 특징과(Kim, 1998) 더불어 소재의 분위기가 한국복식의 형태와 조화되어 나타나는 미적 특징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우리의 전통복식 구조는 평면으로 간단하고 단순한 복식구조이나 착용했을 때의 움직임에 따라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의복이다. 전통복식의 주된 소재들은 각 소재의 특성에 따라 그 느낌이 각각 달라진다.

최경자는 전통복식의 천연 섬유를 사용하여 흐르는 곡선을 표현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실크를 이용하여 흐르는 선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Fig. 48>은 실크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린 작품으로 한복 치마의 선을 살리면서 천연소재와의 조화를 이루어냈다. <Fig. 49>은 실크 원단에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리버서블 코트와 이브닝 드레스를 선보였는데 단아하고 기품이 있어 우리의 정서를 그대로 살린 작품이다. <Fig. 50>는 우리 원단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당시 우리나라가 만든 실크로 1940년대의 깁슨 스타일의 디자인을 재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최경자의 작품을 정리하고 한국적 패션 디자인 요소를 찾아보았고, 그 결과 선, 전통색채, 전통문양, 전통소재라는 한국적 패션 디자인 요소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 결과를 정리한 내용은 다음 <Table 3>과 같다.

Characteristics of Korean fashion design found in Gyeongja Choi's works


Ⅳ. 결론

본 연구의 목적은 제1세대 패션 디자이너 최경자 패션의 패션 쇼, 의상 작품을 분석하여 현대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한국적 디자인 요소를 알아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최경자는 2010년 타계할 때까지 활동한 제1세대 패션 디자이너 중 1명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노라노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패션계를 이끌고 전쟁 후에는 기능성과 활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을 하여 시대적 상황을 맞추었다. 그 후 한국적 선과 색채, 문양을 작품에 활용함으로써 전통미와 서양복의 장점을 조화시켰다. 경영인으로서 최경자는 1954년 최경자 복장 연구소를 개설하여 우리나라 양재교육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1955년 여성잡지 <여원>에 패션모드란을 기획하여 한국 최초로 패션모드가 화보에 실리게 되었다. 패션인의 인재양성을 위한 양재전문학원과, 오늘날 모드화와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모태가 됐던 스타일화과 개설, 의상의 분위기나 특징을 잘 파악해서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차밍스쿨 개설 등 교육의 경영에 노력을 기울였다. 패션전문인으로서 최경자는 1957년에는 대한복식연우회를 창설하여 디자이너들의 활동과 모임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하여 패션계의 발전을 도모하였으며, 같은 시대에 활동한 제1세대 디자이너인 노라노와 함께 패션계의 양대 산맥을 이루어서 현대 패션의 태동기를 열었다.

디자이너 최경자의 작품은 7번의 개인쇼와 7번의 참가 패션쇼를 통하여 발표되었다. 1957년 제1회 패션쇼부터 1959년 엑쓰란 국제 패션쇼까지는 “패션 도약기”로 전쟁 후라는 시대적 배경의 영향으로 사용 소재가 한정적이었고, 서양복의 영향을 받은 디자인이 주로 발표되었다. 1960년 제4회 패션쇼부터 1967년 한일 친선 패션쇼까지는 “패션 절충기”로 전통적인 미(美)와 서양복 각각의 장점이 절충된 이브닝드레스 형태의 디자인들이 패션쇼에 많이 올려졌다. 1970년 EXPO‘70 패션쇼부터 1978년 하와이 이민 75주년 기념 패션쇼까지는 “패션 정립기”로 실크, 마, 모시와 같은 한국적 소재를 사용하여 한국적인 문양과 자수, 색동 같은 색채를 미니스타일과 맥시스타일의 다양한 디자인으로 잘 풀어내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패션쇼에서 큰 주목과 사랑을 받아 한국 패션계의 발전을 도모하였다.

최경자 패션쇼에 나타난 한국적 패션 디자인 요소를 살펴보면, 첫째, 선을 활용한 디자인에 있어서 최경자의 디자인은 청자와 백자 같은 곡선의 이미지를 외형적인 선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한복의 선은 인(人)자 모양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치마폭의 풍성한 주름에서 나오는 곡선, 배래와 도련의 둥근 선의 아름다움이다. 이에 반하여 최경자의 선은 중간부분은 부풀리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한복의 저고리와 치마의 비례부분을 디자인에 응용하고 있다.

둘째, 전통색채를 활용한 디자인은 우리나라의 전통색채인 오방색을 기준으로 오방색의 정색인 청, 적, 황, 흑, 백의 원색적인 색을 잘 조합한 색동을 사용하였다. 또한, 이러한 색동과 더불어 검은색의 벨벳을 이용하여 색동이 주는 화려함과 즐거움으로 색의 대비효과를 주기도 하였다.

셋째, 한국의 전통 문양 중에 최경자는 글자문과 꽃문양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글자문을 활용한 예는 ‘한’(韓)자를 이브닝 드레스의 앞 가슴부분부터 드레스 끝부분까지 수를 놓아서 한국적 이미지를 나타낸 것이 있다. 꽃문양 중에는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를 자수로 놓거나 태극 문양을 수 놓아서 상징의 의미를 표현하였다.

넷째,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은 천연 소재인 실크의 양단이나 공단을 사용하여 실크가 가지는 부드러움과 착용 시 움직임에 따라 나타나는 실루엣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5년도 중앙대학교 연구장학기금 지원에 의한 것임.

본 연구는 석사학위 청구논문의 일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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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Fig. 1>
Evening coat based on modified design of durumaki (New Life Design Show, 1960, p. 65)

<Fig. 2>

<Fig. 2>
Bolero jeogori based on modified hanbok (New Life Design Show, 1960, p. 67)

<Fig. 3>

<Fig. 3>
Simple daily clothes (Leeeungju history research institue, 2015)

<Fig. 4>

<Fig. 4>
Modified hanbok from New Life Reconstruction Movement (Choi, 1961, p. 45)

<Fig. 5>

<Fig. 5>
College students participating in New Life Reconstruction Movement (College students participating in New Life Reconstruction Movement, 1961, p. 38)

<Fig. 6>

<Fig. 6>
Hanbok during the 1920s, French sleeves and petticoat (Beauty of Hanbok, 1971. 9, p. 28)

<Fig. 7>

<Fig. 7>
Hanbok during the 1970s, longer skirts with printed decoration (Our Clothes, 1975. 3, p. 26)

<Fig. 8>

<Fig. 8>
During the 1960s, combination of Western clothes and hanbok (Publishing Committee of 100 Years of Modern Fashion, 2012, p. 54)

<Fig. 40>

<Fig. 40>
'Celadon' submitted to the 1959 Korea International Fashion Show (Choi, 1999, p. 24)

<Fig. 41>

<Fig. 41>
Radish Flower and Cabbage Flower, 1966 (Choi, 1999, p. 36)

<Fig. 42>

<Fig. 42>
'Saekdong (colorful) Pants' in Bangkok Show, Thailand (Choi, 1981, p. 42)

<Fig. 43>

<Fig. 43>
Velvet top saekdong mini-dress, 1967 Gyeongja Choi Fashion Show (Choi, 1999, p. 47)

<Fig. 44>

<Fig. 44>
Saekdong-stripe design submitted to 1970 Japan Expo (Photography by Researcher)

<Fig. 45>

<Fig. 45>
Korea-Japan Friendship Fashion Show (Choi, 1999, p. 44)

<Fig. 46>

<Fig. 46>
2ndGyeongjaChoiFashion Show (Choi, 1981, p. 58)

<Fig. 47>

<Fig. 47>
Korea-Japan Friendship Fashion Show (Choi, 1981, p. 59)

<Table 1>

Gyeongja Choi's design in fashion shows

Gyeongja Choi Fashion Show Gyeongja Choi's design
Gyoengja Choi's solo fashion show 1st Fashion Presentationby Geongja Choi
<Fig. 9> Choi’s Design
(Choi, 1999, p. 22)

<Fig. 10> Choi’s Design
(Choi, 1999, p. 23)

<Fig. 11> Choi’s Design
(Choi, 1999, p. 23)
2nd, 3rd Fashion Presentation by Geongja Choi
<Fig. 12> Choi’s Design
(Choi, 1981, p. 88)

<Fig. 13> Choi’s Design
(Choi, 1981,p. 88)

<Fig. 14> Choi’s Design
(Choi, 1981, p. 90)

<Fig. 15> Choi’s Design
(Choi, 1981, p. 89)

<Fig. 16> Choi’s Design
(Choi, 1981, p. 89)
4th, 5th, 6th Fashion Presentation by Geongja Choi
<Fig. 17> Choi’s Design
(Choi, 1999, p. 31)

<Fig. 18> Choi’s Design
(Choi, 1999, p. 31)

<Fig. 19> Choi’s Design
(Choi, 1999, p. 34)

<Fig. 20> Choi’s Design
(Choi, 1999, p. 34)

<Fig. 21> Choi’s Design
(Choi, 1981, p. 91)

<Fig. 22> Choi’s Design
(Choi, 1999, p. 34)
Gyeongja Choi US Fashion Tour
<Fig. 23> Choi’s Design
(Choi, 1999, p. 34)

<Fig. 24> Choi’s Design
(Choi, 1999, p. 63)

<Fig. 25> Choi’s Design
(Choi, 1999, p. 63)

<Fig. 26> Choi’s Design
(Choi, 1999, p. 63)
Fashion shows participated by Gyeongja Choi Exlan International Fashion Show
<Fig. 27> Celadon
(Choi, 1999, p. 24)
Korea-Japan Friendship Fashion Show
<Fig. 28> Choi’s Design
(Choi, 1999, p. 28)

<Fig. 29> Choi’s Design
(Choi, 1981, p. 58)
Bangkok Fashion Show, Thailand
<Fig, 30> Saekdong Pants
(Choi, 1981, p. 42) Korea-Japan Joint Fashion Show

<Fig.31> Choi’s Design
(Choi, 1999, p. 44 )

<Fig. 32> Velvet top saekdong mini-dress
(Choi, 1999, p. 47)
EXPO ‘70 Fashion Show
<Fig. 33> 1970 Expo
(Choi, 1999, p. 53)

<Fig. 34> Choi’s Design
(Choi, 1981, p. 91)
Korea Raw Silk Fashion Show
<Fig. 35> Choi’s Design
(Choi, 1999, p. 54)

<Fig. 36> Choi’s Design
(Choi, 1999, p. 54)

<Fig. 37> Choi’s Design
(Shin, 2008, p. 57)
Hawaii Fashion Show for 75-Year Anniversary of Korean Immigration
<Fig. 38> Choi’s Design
(Photography by Researcher)

<Fig. 39> Choi’s Design
(Choi, 1999, p. 69)

<Table 2>

Characteristics of Gyeongja Choi's design

Period Style and design characteristics
Leap
(1953~1959)
- Design influenced by Western clothes
- X-line, S-line, Y-line, H-line, barrel-line, etc. Various silhouettes
- Limited material
Compromise
(1960~1967)
- Featured various lines, such as high-waist A-line and H-line clothes
- Compromise between traditional beauty and Western fashion
- Evening dress, shorts, satin dress with mini-skirt, pantaloon, reversible coat, etc.
- Materials (satin, cotton, silk, etc.)
Establishment
(1970~1978)
- Used Korean patterns, embroidery (peacock), colors (saekdong)
- Used silk, hemp, ramie cloth, etc.

<Table 3>

Characteristics of Korean fashion design found in Gyeongja Choi's works

Korean fashion design elements Choi's works Characteristics
Traditional line
<Fig. 48> Celadon
(A&THE, n.d.)

<Fig.49> White Porcelain.
(Korean White Porcelain, 2015)

<Fig. 50> Celadon
(Choi, 1999, p. 24)
- The curved lines of celadons and white porcelains were recreated as fashion design representing gentle curves and purity
- In modern design, various methods of showing Korean lines were used. For example, the multiple creases of hanbok skirts were used for creating a modern silhouette. And, based on the proportion of jeogori and hanbok skirt, high waist design was created.
Traditional colors
<Fig. 54> Obangsaek
(Kim, 2003, p. 12)

<Fig. 55> Durumagi
(Kim, 2003, p. 13)

<Fig. 56> Saekdong-stripe design
(Photography by Researcher)
- Based on the traditional five colors of Korea, the primary colors were well-combined to create the saekdong image in Gyeongja Choi's design
- The modern design basically utilized the five colors but was more focused on harmony between colors by using the Jungsaek(正色) anad Gansaek(間色).
Traditional patterns
<Fig. 57> Traditional Patterns
(Culture Portal, n.d.)

<Fig. 58>Of traditional Korean patterns.
(Photography by Researcher)
- Of traditional Korean patterns, the letter 韓 and hibiscus were used as patterns and embroidery, gold leaf, and silver leaf were used for decoration.
- In modern design, traditional patterns including flowers like peony and lotus and window lattice were used to create a Korean image.
Traditional materials Silk, ramie cloth, hemp
<Fig. 59> Korea Raw Silk Fashion Show
(Photography by Researcher)
- Gyeongja Choi mainly uses silk or satin for softness of the fabric
- In modern design, the soft texture and sheen of silk, stiffness of hemp, and delicateness of ramie cloth were used and patchwork and quilt was applied to the 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