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의식의 관점에서 본 21세기 패션뷰티디자인의 탈현상성 : 의상, 메이크업, 헤어디자인 중심으로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eveal that the deconstructive dis·de phenomenon in contemporary fashion beauty design can be interpreted from the viewpoint of Korean aesthetics by having an open mind of coexistence. The typical characteristics of dis·de phenomenon are decomposition, decentralization, and discontinuity, and these can be compared with beauty of non-artificialness, unity, and humor, which are characteristics of Korean aesthetics. In other words, the di s․de-phenomenon rejects traditional composition and uniformized expression, and seeks various images by accepting the bi-national confrontation concept, this is similar to Korean aesthetics, which experienced atypical diversity by concentrating on the inner spirit rather than the outer form through indifference to technique, form, and honest human emotion.
Keywords:
dis·de phenomenon, humor, non-artificialness, Korean aesthetics, unity키워드:
탈현상성, 해학, 무작위, 한국 미의식, 일원Ⅰ. 서론
21세기 패션 전반에 나타난 해체주의적 경향은 전통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디자인 요소들을 분해해 새로운 시각으로 재결합시키는데, 이는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영역 간 교류를 통한 동양ㆍ감성ㆍ추(醜) 개념의 적극 수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즉, 질서에 위배되는 반미학적 요소를 주류로 통합시키거나 그 동안 저급하게 취급되어온 비주류의 하위 문화적 요소 등 패션을 통한 계층의 구분짓기나 양식화된 미의 표현을 초월한 탈(脫) 현상을 보인다. 탈현상성은 타자화되었던 개념들을 중앙으로 복귀시킴으로써 다양성을 모색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함으로써 보다 확장된 개념을 추구하는데, 이는 동양의 열린 사고와도 유사한 점이다. 본 연구에서는 탈현상성을 갖는 의상, 메이크업, 헤어디자인이 한국 미의식의 관점에서 해석 가능함을 확인하고, 나아가 해체주의적 경향의 탈현상이 궁극적으로는 상생(相生)과 공존을 모색하는 동양적 가치와도 통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Ⅱ. 이론적 고찰
1. 탈현상성
현상(Phenomenon)이란 그것 자체로 존재하는 외적 사실을 뜻하며, 전통적인 형이상학에서는 이를 배후에 있는 참된 실재 및 본체로 간주하고, 참인 실재는 감각적 인식보다 고차적인 이성적 인식으로 포착될 수 있다고 했다(Doosan Dong-ah, 2005). 이는 수적 비례를 바탕으로 형식과 객관성 등의 이성으로 설명되는 것을 현상의 범주에서, 수적 기준이 불명료해 확정적이지 않은 내용과 형식 및 객관적으로 지각되지 않아 감각적인 인식을 요구하는 것은 탈현상의 범주에서 다룰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성의 절대성을 부정하는 해체(De-construction) 전략으로서의 탈현상은 존재ㆍ부재, 구상ㆍ추상, 중심ㆍ주변 등 이원론적인 구분에 따른 우위의 개념에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질서를 파괴함으로써 부재, 추상, 주변 등 타자성을 구체화시키는 작업이다(Cho, 1997). 즉, 탈현상의 배경이 되는 해체는 기존의 시스템을 부정함으로써 왜곡과 단편화를 보이며, 서양ㆍ이성ㆍ주체ㆍ중심주의와 같은 전체화와의 결별 나아가 다원성을 추구함으로써 불일치와 불안정에 더 많은 공간을 할애하는 열린 체계를 주장한다(Chung, 2008). 이처럼 탈현상은 해체주의 디자인의 특성인 상호텍스트성, 의미의 불확정성, 차연과 함께 이성 중심적ㆍ이분법적 서구 전통사상을 지양하고, 소외된 개념을 인정한다는 특징이 있다.
(1) 열린 사고
서구문명은 합목적성에 따른 과학을 앞세움으로써 자연의 법칙들을 지배하고, 세계 전체를 물질적 과정을 통해 길들일 수 있다고 착오하는 객관성을 내세움으로써 한계를 맞게 된다(Jung, 2006). 즉, 자연을 단순 분석적으로 규명하려는 뉴턴(Newton)의 기계론적 세계관에 입각해 원인과 결과가 필연적으로 생성되는 선형관계로 설명하였고, 과학적ㆍ정량적 세계관에 기초한 이분법적 구분을 통해 중심부 이외의 것을 모두 타자화시켰다(Shin, 2003). 그러나, 이러한 분석적ㆍ환원주의적 사고관은 20세기 이후 자연과학만으로 예측 불가능한 여러 위기상황으로 한계를 맞게 되고, 탈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가 추구하는 탈경전화, 이종혼합, DisㆍDe현상, 상호텍스트성 등을 통해 사상의 축이 되었던 모두를 상대화시켰다. 이는 실체론적 존재를 거부하고 상생원리와 공존재의 개념을 빌어 교류의 길을 제시함을 뜻한다(Park, 2002).
(2) 유기론적 세계관
20세기 이후 서구 중심의 과학적ㆍ합리적 사고들이 직면한 한계와 극복 방안으로 동양의 통합적ㆍ유기론적 사고관이 언급되어 왔다. Capra(2008)는 현대 물리학에서 일어난 새로운 자연관과 동양의 고대 사상에 담긴 세계관과의 유사성을 비교해 동양의 유기체적 자연관만이 생성ㆍ소멸의 연속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는데, 음양오행론의 상대적ㆍ상호보완적 특성은 우주 물리학을 비롯해 천문학과 상대적 상보성 이론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유기론적 방법론은 상대적ㆍ비예측적ㆍ다원론적 가치체계를 수용한 비선형적 열린 세계로 주변 요인의 변화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불확정성의 논리를 제시하였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나 하이젠베르그의 불확정성 원리는 상대적ㆍ확률적ㆍ유기론적 세계관의 접근을 통해 무질서하고 복잡한 자연계의 해석을 가능하게 하였다(Lee, 2007). 이처럼 동양에 기원을 두는 유기체론에서 자연은 질서와 무질서의 상호 모순적 세계가 공존하고,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으로 연결되어 끊임없이 변화ㆍ발전하는 것으로 파악한다(Park, 2005).
탈현상에 관한 선행 연구를 <Table 1>에 정리하였는데, 탈현상의 특징으로는 기존 구성방식을 파괴하고 반중력의 형태를 수용하는 탈구성, 중심주의를 해체하고 타자ㆍ비주류를 수용하는 탈중심, 무한한 상호관계를 통해 내외적 연속성을 해체하는 불연속, 붕괴ㆍ분열, 무질서 등이 언급되었다. 본고에서는 이 중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이는 탈구성, 탈중심, 불연속을 탈현상의 유형적 특성으로 범주화하였으며, 각각을 구성, 의미, 배열의 측면에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1) 탈구성
탈구성은 구성 요소를 의도적으로 파편화시켜 전체성을 거부하고, 미완성의 상태로 남겨 두는 것으로 분해ㆍ삭제ㆍ과장을 통한 구성의 해체적 측면을 의미한다. 절대적 비례 체계에서 벗어난 탈구성은 불규칙ㆍ불완전의 불확정성을 지님으로써 좀 더 다차원적인 기하학을 적용하는데, 새로운 구조체계를 형성하기보다 처음의 구조를 재해석하여 구조를 내부로부터 해체시킨다(Lim, 1998). 이에 따라 전통적 구성방식이나 획일화된 표현을 거부하고, 형태적 측면에서의 변화를 모색함으로써 주변과의 상호텍스트성을 갖게 된다(Cho, 2000).
(2) 탈중심
탈중심은 획일적이고 절대적인 진리 대신 소외되었던 타자의 가치를 인정하여 다양성, 상대성, 복수성을 추구하는 열린 사고방식으로(Chung, 2008) 고급 및 저급, 실재와 허구, 예술가와 관람자 등 경계를 허물고, 여성ㆍ동양ㆍ저급문화ㆍ추(醜) 등 주변에 대한 관심을 통해 공존을 모색하는 의미론적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예술에 있어서는 형식보다 내용 감성 직관의 수용, 성과 시공의 동시성, 다문화 및 타 장르의 결합 등 수직적 질서를 무시하고, 수평적 관계를 통해 타자성을 수용하는 적극성을 보인다. 즉, 탈중심은 형이상학적 절대적 관념의 허구가 입증되기 시작하면서 서구 중심적 사고의 틀에서 탈피하려는 반문화적 경향으로 이어지고 있다(No, 2005).
(3) 불연속
불연속이란 조형 요소에 있어 시선의 흐름을 지속시키는 연결된 배열에서 어긋난 상태로 동일한 요소가 일정하게 반복되면서 진행되지 못하는 성질을 말한다(Kim, 2009). 즉, 개별적인 대상 체계 과정 등의 상대적 자립성, 어떤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의 비약적인 이행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사물의 현상이 실질적으로 구별되며(No, 2003), 예기치 않은 공백이나 이질 소재를 차용한 내적 단절과 외적 삽입을 특징으로 한다. 이처럼 불연속은 본래의 위치에서 이탈해 부조화를 유발하는 내적 불연속과 재료의 전환을 통해 이질감을 유발하는 외적 불연속 등 단절, 중첩, 혼합, 삽입의 세부 표현을 통한 배열 소재 측면에서 전위를 모색한다. 이상 탈현상의 유형적 특성을 보면 탈구성과 불연속은 각 각 전통적 구성법에서 벗어나 변화와 왜곡을 시도, 무질서한 배열과 이질소재의 절충이라는 외적 표현 형식을 의미하는 반면, 탈중심은 이항 대립의 공존과 타자성의 수용이라는 의미론적 측면을 반영하는 내적 의미 형식을 갖는다. 이를 정리하면 <Table 2>와 같다.
2. 한국 미의식
우리나라는 자연 순응적 종교관을 바탕으로 대상이 지닌 생명감을 중시해왔으며, 인간과 자연, 우주 간 기(氣)의 순환을 위해 공간을 비워두는 허공의 가치를 추구해왔다(Lee & Kim, 2006). 허(虛)는 온갖 변형이 잠재되어 있는 실현되기 이전의 가능태를 뜻하며, 공(空)은 이 세상 모든 사물이 하나에서 비롯되었다는 근원지로서 의미를 갖는다. 즉, 자연의 무질서 속에 음과 양이 교차되고, 모든 생물들은 상생과 상극으로 연결되어 태극(太極)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서 태극은 자연의 생성발전을 뜻하는 상징체계로써 천지자연과 하나가 되어 우주정신과 합일하는 자연 순응적 가치관을 형성해왔다고 할 수 있다(Kim, 2005). 즉, 기의 순환을 위해 비워두는 상대적 공간성, 내적 정신을 중시하는 무세계관, 음양의 공존에 따른 상생관계, 미분리 의식인 천인합일이 한국적 미의식의 저변에 깔려있는 정신사상 체계라 할 수 있다(Byun, 2012).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유불도 삼교를 바탕으로 절제와 공존의 문화를 창출해 왔으며, 저변에는 우리 고유의 종교인 무교의 자연관이 내재되어 있다. 인위를 피하고, 중용을 추구하는 유교에서는 자연ㆍ인간, 주체ㆍ객체, 정신ㆍ육체는 분리될 수 없는 연관된 일체이며(Yang, 1999), 모든 이치를 상생의 입장에서 바라본다. 불교에서는 색(色) 공(空), 유 무, 같음 다름이 삼태극과 같은 무분별한 세계로(The Korean association of ethics[KAE], 1993) 이분법을 초월한 일원적ㆍ통합적 세계관을 통해 모든 것들이 서로 의지하는 상대적 필연성을 갖는다(Lee, 2005). 무위자연(無爲自然)사상을 제시한 도교에서는 한쪽으로 치우친 중심주의나 대립을 거부하고, 사물의 관계를 상호작용에 의해 부단히 변화하는 대대(待對)로 파악함으로써(Kim, 1998) 가변적 열린 사고를 지향한다. 반면, 민족 고유의 자연종교로써 기층부의 의식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었던 무교는 주객이 통합된 카오스 상태에서 즉흥적인 자유분방한 경지를 추구했는데(Choi, 2002), 이는 질서가 거부된 상태이자, 인간의 원초적인 성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유불도 사상의 저변에 내재되어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미의식을 발현케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미의식에 대한 연구는 20세기 조형예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고유섭은 한국의 구수함은 순박한 데서 오는 질박ㆍ담소한 무기교의 기교라 했으며, 김원용은 인공성이 배제된 자연주의, 권영필은 상층의 세련된 정제미와 기층의 소박미가 합일되는 이원화 현상에 주목한다(Kwon, 1992; Zoh, 1999). Sim(2006)은 자연에 순응, 백색 및 곡선, 해학과 추상미를 언급하였고, Ahn(1984)은 한국인은 천진하고 해학적이어서 공간적 여유를 추구한다고 하였으며, 이희승은 한국 가옥의 곡선은 균제를 벗어난 불균형의 미라 하였다. 조요한은 한국 예술의 특성을 비균제성과 자연 순응성이라 하였으며, 조지훈은 미의 어휘 중 멋은 아름다움의 데포르메(Deformer)에서 체득한 한국만의 독특한 고유미로 격식을 뛰어넘는 초격미(超格美)라 하였다. 최순우는 순리의 미, 단순한 미, 기교를 초월한 방심의 미, 고요와 익살의 미, 담담한 색감의 해화미, 단정함에 대한 일탈(Zoh, 1999a)을, Byun(2012)은 미술, 무용, 건축에서 각 각 여백과 익살, 절제와 역동, 파격과 무기교를 미의식으로 언급하였다. 이어 국외학자가 본 한국 미의식을 살펴보면 야나기무네요시(柳宗悅)는 비애미에 따른 가느다란 선의 미에서 후반기에는 소박미, 파형미, 무작위미라 하였고, 에카르트(A. Eckardt)는 품위를 갖춘 진지함, 이념의 현현(顯現), 완벽하게 설계된 선의 예술, 절제된 자연적 취향 및 과장이 없는 단순성이자(J. Zoh, 1999; Y. Zoh, 1999), 전체의 조화로움을 통한 고전미로 인식한다. 이와 함께 에블린맥퀸(E.McCune)은 소박미와 자연미로, 제켈(D. Seckel)은 조작 없는 자연성, 완벽에 대한 무관심, 즉흥적인 활력이 한국 예술의 묘미라 하였고(Kim, 2009), 치머만(E. Zimmermann)은 자연에 대한 지향성이라 했다(Park, 2009). 이상 한국 미의식의 배경과 선행연구에서 추출한 미적 가치와 특징을 유형별로 묶어 <Table 3>에서 정리하였으며, 무작위미, 일원미, 해학미를 한국 미의식의 특징으로 도출할 수 있었다. 즉, 소박ㆍ단순 자연을 비롯한 무기교ㆍ비균제 등은 인위성과 형식을 배제한 무작위미로, 미분리 의식을 바탕으로 이항 대립의 조화를 모색하는 통합의 미는 일원미로 정의하였으며, 익살ㆍ즉흥을 포함해파형ㆍ초격 일탈은 정해진 틀과 격식을 깨고 웃음과 의외성을 주는 것으로 해학미에 포함시켰다.
Ⅲ. 패션뷰티디자인에 나타난 탈현상성
3장에서는 패션뷰티디자인을 의상, 메이크업, 헤어디자인으로 구분해 탈현상성의 유형적 특성인 탈구성, 탈중심, 불연속의 측면에서 살펴보았으며, 각각의 디자인 특징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하였다.
1. 탈구성
탈구성은 디자인 구성 방식에 있어 수리적 합일에 따른 정형화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분해ㆍ삭제ㆍ과장 등 변형과 왜곡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하는 확장된 사고를 반영한다.
분해는 본질을 분명히 하기 위해 대상을 기본 구성요소로 해체시키는 것으로(Lee, 2003) 의상에 있어서는 길, 소매, 칼라 등을 엉뚱한 곳에 위치시킴으로써 실루엣을 다양하게 변형시키는데, 이는 완성된 실체에 대한 회피와 재구성을 통해 구조가 더욱 뚜렷해지는 것을 말한다(Cho & Seo, 2003). Yves Saint Laurent의 2010 F/W 블랙 수트<Fig. 1>는 팔이 잘려진 소매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소매는 제 기능을 잃고 마치 장식 도구로 전락한 듯 보인다. 메이크업에 있어서는 얼굴의 대칭 균형 비율을 무시하고, 이목구비를 파편화시켜 부자연스럽게 배치하는데, <Fig. 2>는 Christian Dior의 2007 S/S Haute Couture 컬렉션으로 눈썹이 이마 중앙에 위치하며, 막대 모양으로 잘려 어색해 보인다. 또한 눈 화장은 관자놀이까지 연장되어 있으며, 입술 색을 은폐시켜 전체적인 균형이 깨져있다. 헤어디자인은 주로 좌우 불균형이나 미완성 등 통일감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Fig. 3>은 Junya Watanabe의 2013 F/W 컬렉션으로 헝클어진 가발 위에 모자를 걸쳐놓아 불안정해 보인다. 이처럼 분해는 구성 요소를 제 위치에서 이탈시킴으로써 조화로운 외적 실체를 부정하고, 불완전한 구성에 가치를 둠으로써 새로운 조형 의지를 제시한다.
삭제란 기본 구성요소를 생략해 형식적 표현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의상에서는 인체를 고려한 완벽한 실루엣에서 벗어나 미완에 따른 가치를 부각시킨다. Jil Sander의 2010 F/W 컬렉션<Fig. 4>은 완성된 부분을 기준으로 한 쪽 소매와 앞길의 일부가 잘려져 있어 구성이 불완전해 보인다. 메이크업에 있어서는 특정 부위의 색과 질감 표현을 극도로 자제함으로써 뷰티메이크업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누드 메이크업으로 표현되는데, <Fig. 5>는 Balenciga의 2009 S/S 컬렉션으로 눈썹과 입술의 형태와 색감을 생략하고, 눈 주변과 입술을 병색이 있는 듯 표현해 비정상적으로 보인다. 헤어디자인에서는 기본적인 조형원리를 무시하거나 테크닉의 부재로 인해 불협화음을 보이는데, <Fig. 6>는 Comme des Garçon의 2013 S/S컬렉션으로 젊은 모델에게 백발의 가발을 씌운 뒤 머리카락 일부를 짧게 잘라내 아이러니함을 준다. 이처럼 삭제는 구성 요소를 축소 제거함으로써 미완의 형태를 보이는데, 이는 획일적인 실루엣에서 벗어나 비대칭 불균형 비정형의 가치를 통해 디자인의 변화를 모색하려는 것이다.
과장은 특정 부분을 의도적으로 확대 또는 축소시켜 왜곡하는 것으로 의상에 있어서는 인체를 사실과 다르게 묘사하려는 의외성이 내재되어 있다. Victor & Rolf의 2010 F/W 컬렉션<Fig. 7>은 인체의 치수를 무시하고, 칼라(collar)와 코트 사이즈를 지나치게 확대시켜 의복으로서의 활동성을 저해하고 있다. 메이크업에서는 이목구비 중 일부를 비정상적으로 확대시켜 부자연스러움을 주는데, <Fig. 8>은 Alexander McQueen의 2009 F/W 컬렉션으로 창백한 얼굴에 입술만 지나치게 두껍고 붉게 강조해 괴기스러운 이미지를 준다. 헤어디자인에서도 형태 색상 질감 장식의 일부분을 강조하는데, <Fig. 9>는 Rick Owens의 2013 S/S 컬렉션으로 백콤(Back Comb)을 넣어 과도하게 부풀리고, 비율과 형태를 비정상적으로 확대 변형시킨다. 이처럼 과장은 상식을 초월한 실험적 구성을 통해 틀에 박힌 미적 질서에서 벗어나 다양한 조형의지를 실현한다.
2. 탈중심
탈중심은 남성, 서양ㆍ유럽, 고급ㆍ상류문화에 비해 억압되고 소외되어온 여성, 3세계, 저급 비주류 문화 등 하위 개념의 복귀에 따른 이항대립의 공존(Co-existence)으로 확장성과 가변성을 갖게 되는데(Lee, 2000), 본고에서는 현대 패션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성 민족 계층의 측면에서 설명하였다.
최근 타자성에 대한 인식이 부각되면서 다양한 성의 주체가 출연하였으며, 패션에서 또한 유니섹스(Unisex), 앤드로지너스(Androgynous), 젠더리스(Genderless), 크로스드레싱(Cross dressing), 듀얼리즘(Dualism)에 이르기까지 그 양상이 복잡 다양해지고 있다. Ann demeulemeester의 2010 F/W 컬렉션<Fig. 10>은 남성성을 대표하는 바지와 베스트를 착용하고, 노출된 가슴을 베스트로 가렸지만, 하얀 피부와 가녀린 어깨로 인해 여성성이 더욱 부각되어 성의 모호성을 보인다. 메이크업에 있어서는 남성의 신체적 특징을 부각시켜 성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데, <Fig. 11>은 Givenchy의 2006 F/W, H.C 컬렉션으로 남성의 대표적 신체코드인 수염을 차용해 남성성을 표현하고 있으나, 긴 머리의 여성성과 대치될 뿐 아니라 장난스럽게 묘사되어 웃음을 준다. 헤어디자인 또한 남성들의 전유물인 짧은 커트나 민머리(Bald Hair)를 여성 모델에게 적용하는데, <Fig. 12>는 Jean Paul Gaultier의 2009 F/W 컬렉션으로 창백하고 가냘픈 얼굴에 짧은 커트를 매치시켜 남녀의 특징을 동시에 부각시킨다. 성에 있어 탈중심은 전통적인 남성의 드레스코드나 신체적 특징을 차용하거나 여성의 특징을 은폐시킴으로써 성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성에 따른 주종관계를 전복시킨다.
정보 통신의 발달은 지역 공간적 경계를 초월해 다인종 다민족 및 타자 개념의 수용을 가능하게 했으며, 패션에 있어서는 오리엔탈 에스닉 이그조틱 포크로어 트로피컬 프리미티브 등 신비성의 추구로 이어지고 있다. Haider Ackermann의 2011 S/S 컬렉션<Fig. 13>은 한 일 공통의 전개형(Kaftan Style) 상의와 주름스커트에 허리끈을 매어 입는 전통복식 형태로 상의의 가선장식이나 주름치마는 한국 고분벽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양적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메이크업에서도 동아시아 또는 원시적 이미지를 차용해 각 국의 전통성을 절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Fig. 14>는 Vivienne Westwood의 2008 F/W 컬렉션으로 원시 부족민들이 전쟁에 나가거나 의식을 치르기 전치장했던 채색이나 타투(Tattoo)를 연상시킨다. 헤어디자인에서는 비서구권 국가의 원시적 민족적 이미지를 차용하는데, <Fig. 15>는 John Galliano의 2010 F/W 컬렉션으로 머리 가닥을 넓게 펼쳐 둥글게 마는 일본 전통의 환곡 스타일을 변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민족에 있어 탈중심은 오지의 이미지나 비서구권 문화를 차용하는데, 이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공존을 모색하는 다원성의 추구이자 다문화의 가치를 인정함으로써 타자성을 복권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패션을 통한 신분 표시나 계급 구분이 모호해지고, 히피 펑크의 하위 문화적 요소나 그런지 빈티지 푸어룩 등 스트리트 스타일이 하이패션에 빈번히 차용되면서 패션을 통한 미의 표현 영역이 무한대로 확대되고 있다. Christian Dior의 2001 S/S, H.C 컬렉션<Fig. 16>은 진소재의 뷔스티에(Bustier)에 히피를 상징하는 꽃무늬 트레인을 매달고, 찢겨진 망사 스타킹을 통해 반항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메이크업에서는 정부에 대한 불신을 위협적인 외모를 통해 표출했던 펑크 이미지가 주로 차용되는데, Yves Saint Laurent의 2016 F/W 컬렉션<Fig. 17>에서는 검정색으로 눈 주변을 가득 매우고, 눈꼬리를 치켜 올려 펑크의 공격적 이미지를 표현한 듯 보인다. 헤어디자인은 Anna sui의 2011 S/S 컬렉션<Fig. 18>으로 평화적 시위를 원했던 1960년대 히피 문화를 반영했는데, 가볍게 컬을 넣은 긴 머리에 헤어밴드를 연출해 그 당시 반문화를 은유적으로 묘사하였다. 이처럼 계층에 있어 탈중심은 하위 문화적 요소를 하이패션에 절충함으로써 계층에 따른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과거 저항문화로서의 공격성이나 혐오스러움은 사라지고 외적 형식만이 모방되면서 무한한 이미지를 양산하고 있다.
3. 불연속
불연속은 혼합 중첩 반복을 통해 내외적 연속성을 해체하는 것으로 코디네이션의 상호텍스트를 통한 내적 용도상 관련 없는 불연속과 이질 소재의 혼용을 통한 외적 형태상 관련 없는 불연속을 들 수 있다.
용도상 관련성이 없는 불연속은 내외 상하 전후 등 착용 방식이나 순서를 전복한 TPO를 의미하며, 시 공간상 관련이 없는 아이템들의 조합은 부조화를 유도한다. Comme des Garcon의 2006 F/W 컬렉션<Fig. 19>은 원피스를 착용하지 않고, 몸 위에 걸쳐놓은 듯한 모습으로 독립된 아이템을 인체 밖으로 전위시킨 엉뚱함을 보인다. 메이크업에 있어서는 시선의 흐름이 단절 분산되는 느낌을 주거나 형태 색상 질감 표현에 있어 일상성을 초월한 실험성을 보이는데, Givenchy의 2010 F/W 컬렉션<Fig. 20>에서는 쉐도우 색상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붉은 색을 입술과 함께 연출해 그로테스크(Grotesque)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Fig. 21>은 Junya Watanabe의 2003 F/W 컬렉션으로 길고 풍성한 머리를 풀어헤쳐 산만함을 주며, 마치 목도리를 두른 듯 거대한 부피감으로 인해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처럼 내적 불연속은 절대적 시간성에 따른 착용 순서를 무시하거나 신체와의 연속성을 부정, 관계를 재설정함으로써 다양한 스타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형태상 관련이 없는 불연속은 이질적인 소재의 결합으로 전체성과 통일성이 결여됨을 뜻하며(Choi, 2001), 꼴라쥬(Collage) 기법으로 전위 이접의 외적 형식을 취함으로써 불협화음을 보이는데, 이를 위해서는 이질적이고 낯선 것들 간의 경계를 낮추고 서로간의 수용과 혼합을 위한 개방성이 전제되어야 한다(Kan, 2008). Martin Margiela의 2010 F/W 컬렉션<Fig. 22>은 심플한 라인의 블랙 수트에 이질적인 여러 색의 퍼(fur)가 무질서하게 장식되어 산만함을 준다. 메이크업에서는 재료로 부적절한 종이 비닐 플라스틱 고철 등의 이질 소재를 가미해 재료의 한계를 뛰어 넘는 전위성을 보이는데, <Fig. 23>은 Comme des Garcon의 2008 S/S 컬렉션으로 얼굴에 직접 시술하는 기본 원리를 무시하고, 하얀 거즈로 얼굴을 감싼 뒤 입술모양의 오브제를 오려 붙여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였다. 헤어디자인 또한 엉뚱한 소재와 소품을 꼴라주함으로써 이질감을 극대화시키는데, John Galliano의 2008 F/W 컬렉션<Fig. 24>은 여러 색의 펠트를 활용해 헤어스타일을 연출했으며, 삐에로 분장과 함께 만화 속 주인공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이질 소재의 혼용을 통해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웃음을 유발하는 외적불연속은 헤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상 패션뷰티디자인에 나타난 탈현상성을 <Table 4>에 정리하였다.
Ⅳ. 한국미학적 접근을 통한 패션뷰티디자인의 탈현상성
본 장에서는 이론적 고찰에서 한국 미의식의 개념으로 도출된 무작위미, 일원미, 해학미를 바탕으로 패션뷰티디자인의 탈현상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무작위미
무작위(無作爲)란 일부러 꾸미거나 더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기교적이거나 인위적이지 않은 무심(無心)과 같은 상태를 말한다. 즉, 기교를 멀리한 자연스러움을 비롯해 자연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불균형 비대칭 부조화의 모든 비정형을 포함하며, 틀에 박힌 정형화된 형식이 아닌 꾸미지 않은 소박함과 불완전함을 통해 사물 본연의 아름다움을 지향함으로써 내적 정신에 집중하는 것이다. 의상에 있어 완벽한 구성을 위한 절대적 기준이나 형식을 지양함으로써 미완성 또는 비정형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탈구성과 불연속은 무작위미의 관점에서는 기(氣)의 흐름을 위해 의도적으로 비워두는 공(空)사상을 반영하는 것이자 미추(美醜)가 잠재된 자연으로 회귀하여 다양한 형태감과 정신적 여유로움을 맛보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메이크업에서는 이목구비의 조화로운 표현 방식을 거부한 불균형ㆍ비대칭의 형태나 미완 등 절제와 여백을 통해 상상의 여지를 마련하고 다른 디자인으로의 무한한 변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헤어디자인에서는 자연스럽게 내려트리거나 올려 묶은 포니테일 등 꾸미지 않은 스타일을 비롯해 정형미가 결여된 비대칭 스타일 등 무기교ㆍ미완성 비정형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수용하려는 열린 사고를 반영한 것이라 하겠다. 이처럼 탈구성과 불연속이 전통적 구성방식이나 획일화된 표현을 거부하고, 변화를 모색한다는 점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기교 형식에 대한 무관심과 완벽에 대한 절제를 바탕으로 미완성과 불완전한 형태 등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무작위미와 공통점이 존재하였다.
2. 일원미
일원(一元)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사물이나 현상의 근원이 하나라는 것으로 제법불이 유무불이 등의 동양사상을 배경으로 한다. 즉, 우주의 만물은 하나에서 비롯되었고,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천인합일사상과 이항대립을 초월하는 상생관계를 바탕으로 주객을 분리하지 않고 상반 개념을 포용하는 통합적 개념이다. 일원은 남녀, 빈부, 미추, 선악 등 대립을 초월하는 양면가치로써 순환과 반복을 통해 도(道)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가지며, 자연의 무질서 속에 음과 양이 교차되고, 모든 생물들은 상생과 상극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자연ㆍ인간, 주체ㆍ객체, 정신ㆍ육체는 분리될 수 없는 무분별한 세계라 하였다. 의상에 나타난 탈중심은 서열관계에 따른 이분법적 가치 구분을 초월해 중심 밖에 있던 개념을 수용하는 적극성을 보이는데, 일원미의 관점에서는 남녀의 성(性)적 특징을 공존시켜 인간의 본성과 조화로움에 집중하고, 비서구 국가 및 하위 문화적 요소를 차용해 동서 구분 짓기나 상하 수직 관계를 극복함으로써 관계성을 확장시킨다. 메이크업과 헤어에 있어서 또한 중심주의에 따른 지배적 헤게모니를 극복하고, 남녀 상대성의 특징을 부분 차용하거나 동양을 비롯한 비서구권의 민족적 요소 및 비주류의 문화적 요소를 표현함으로써 구분과 대립을 초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탈중심이 음적 가치를 통해 이항대립 개념의 공존을 모색한다는 점은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대상이 상호 의존적 상생관계를 이룸으로써 통합적 가치를 실현하는 일원미와 공통점이 존재하였다.
3. 해학미
해학(諧謔)이란 익살스러우면서 풍자적인 말이나 짓으로 유머와 동의어이자 골계와도 동류 개념이다. 해학은 양자 중립적 성질이 있어 즐거움과 애원이 병행되는데, 즐거움에서 유발되는 흥(興)과 갈등ㆍ불행에서 비롯된 비애의 한(限)이 공존한다. 즉, 과장과 왜곡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꾸밈없이 드러내는 해학은 한국인의 자유분방한 기질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의상에 있어 탈구성과 불연속은 정형화된 구성ㆍ착장ㆍ배열의 관계를 무시한 전위를 통해 미적 질서와 완성에 대한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불연속은 절대적 시간성에 따른 질서를 거부하고, 착장 및 소재의 배열에 있어 연관성이 없는 아이템과 엉뚱한 소재를 대입시킴으로써 의도적인 부조화를 보인다. 메이크업에 있어서는 엉뚱한 형태나 색감, 부적절한 질감 및 소재를 꼴라주하는 등 부위별 표현에 있어 조화로움을 거부하는 실험성을 통해 웃음을 자아낸다. 헤어디자인에 있어서는 일관성이 없는 형태, 색상, 질감 및 머리카락의 용도변경을 통해 개체간의 부조화를 유도하고, 플라스틱ㆍ스틸ㆍ고무 등 소재의 한계를 초월하는 전위성을 보임으로써 아이러니함을 준다. 이처럼 불연속은 합리적인 배열이나 적절한 소재 사용에서 벗어난 엉뚱한 배치와 질료의 이질감 등 창의적 접근에 따라 정신적인 해방감을 맛보게 한다는 점에서 규칙과 미적 질서에 대한 무관심과 일상성의 위반 등 자유분방한 감정 실현을 통해 재미를 더하는 해학미와 공통점이 존재하였다. 이상의 내용을 <Fig. 25>에서 정리하였다.
Ⅴ. 결론
패션뷰티디자인 전반에 나타난 탈현상은 전통적 구성방식을 해체하고, 상반 개념의 절충을 통해 각 장르와 영역의 경계를 초월한 전위성을 보이는데, 이는 이항 대립의 구분을 전재해온 서양의 전통적 가치관이 이분법적 사고의 한계와 이에 따른 해결 방안으로 보다 확장된 개념의 탈현상을 모색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의 미의식은 형식의 절제와 완성에 대한 무관심, 음적 요소의 중시, 인간의 자유로운 감정 실현 등 외적 형식보다 내면과 본질에 집중함으로써 상대적 다양성을 추구해왔다. 본 연구는 절대성을 부정하고, 주변 개념과의 관계성을 통해 유기론적 변화를 추구하는 해체주의가 고대로부터 통합적 사고를 지향해온 동양 사상과 비슷한 사유체계를 갖는다는 주장을 근거로 패션뷰티디자인의 탈현상을 한국 미의식의 측면에서 비교 고찰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탈현상성은 열린 사고와 유기론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며, 이는 모든 대상이 우주 내의 공존재로서 상호교류ㆍ협력하는 관계론적 사유를 실천하는 한국 미의식과 유사함이 있었다.
둘째, 선행 연구를 중심으로 탈현상성과 한국미 의식의 유형적 특성을 탈구성, 탈중심, 불연속 및 무작위미, 일원미, 해학미로 도출하였다. 탈구성과 불연속은 기존 구성방식 및 배열에 있어 변화를 모색하는 외적 표현 형식이며, 탈중심은 타자성의 수용과 이항 대립의 공존이라는 내적 의미 형식을 갖는다.
셋째, 패션뷰티디자인에 나타난 탈현상성을 탈구성, 탈중심, 불연속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탈구성은 구성요소의 분해ㆍ삭제ㆍ과장에 따른 구성적 측면에서 해체성이, 탈중심은 성ㆍ민족ㆍ계층적 측면에서 이항 대립 개념의 절충성이, 불연속은 배열ㆍ착장에 있어 실험성이 확인되었다.
넷째, 무작위미, 일원미, 해학미 등 한국미의식의 관점에서 본 패션뷰티디자인의 탈현상성은 다음과 같다. 무작위미는 기교 형식에 대한 무관심과 완벽에 대한 절제를 바탕으로 미완성과 불완전한 형태를 수용하는데, 이는 전통적 구성방식이나 획일화된 표현을 거부하고, 무질서한 형태의 수용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양산하는 탈구성 및 불연속과 유사하였다. 일원미는 대립과 분리를 초월해 모든 사물과 대상을 대대관계로 보고, 조화와 상생을 실현하는데, 이는 음적 개념의 수용과 이항대립 개념의 공존을 통해 통합적 가치를 실현하는 탈중심과 공통점이 있었다. 해학미는 미적 질서에 대한 무관심과 규칙 위반을 통해 자유분방한 감정을 실현하는데, 이는 일상적 규칙의 위반과 실험적 접근을 통해 재미와 웃음을 유발하는 불연속과 유사함이 존재하였다. 단, 탈현상성의 경우 다원성 추구를 위해 무차별적 해체와 절충 및 실험적 접근을 시도하지만, 한국 미의식은 형식에 대한 무관심과 상생원리에 따른 타자 개념의 수용 및 인간의 솔직한 감성 실현 등 외적 형식을 초월한 내적 본질에 집중함으로써 다양한 무형태를 경험하는 것으로 그 본질과 근원에는 차이가 존재하였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박사학위 청구논문의 일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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