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에 나타난 제비무늬 도상 연구
Abstract
This study is about the swallow patterns found in Korean, Chinese, and Japanese textiles. The study strived to research the identity of the swallow patterns, check the combination of flowers found alongside swallow in textiles, and clarify the interpretation of flower-bird patterns where swallows appear. The study method involved literature review to check for symbolisms of flower-bird paintings where swallows appeared, and photo data analysis of swallow patterns found in embroidery, dyeing, and weaving of textiles, The study used pictures from various Korean, Chinese, and Japanese collections, such as excavated costume investigation reports, museum brochures, domestic/foreign monographs, and online museum websites. Flower-bird paintings, including swallows, are popular themes in paintings and other various craft items. Prominent examples are Hangnimchunyeon (행림춘연) and Doryusayeon (도류사연), both of which symbolized state exam successes. The image of Hangnimchunyeon is that of swallows and apricot blossoms, and this image can also be found in Korean and Chinese textile patterns. The image of Doryusayeon is that of peach blossoms, willow trees, and swallows, and it carries the same meaning as Hangnimchunyeon. It is also found in Korea and China. In China, swallows and peach blossom patterns are also found in the combination of peach blossom and bats coming from the characteristics of swallow symbolizing long life. Since there was no state exam in Japan, Hangnimchunyeon is depicted with cherry blossoms instead of apricot blossoms or peach blossoms. The image of Sipjukjaeseohwabo (십죽재서화보) is that of a swallow and a plum blossom, which represented the arrival of spring, and this image was found in textile patterns in China.
Keywords:
flower-bird pattern, swallow pattern, apricot blossom pattern, plum blossom-magpie pattern, textile pattern, Hangnimchunyeon키워드:
화조 무늬, 제비 무늬, 행화 무늬, 매작 무늬, 직물 무늬, 행림춘연Ⅰ. 서론
화조화(花鳥畵)는 꽃과 새를 함께 그린 화풍으로 매화(梅花)와 까치, 연(蓮)과 해오라기, 국화(菊花)와 메추라기, 모란과 백두조(白頭鳥), 맨드라미와 닭 등 여러 조합으로 즐겨 그려졌다(Seo, 1992). 이 중 행화(杏花, 살구꽃)와 제비의 화재(畫材)도 존재하며, 이는 ‘행림춘연(杏林春燕)’이라는 전시급제(殿試及第) 상징의 길상 표현이다(Nozaki, 2011). 이렇듯 제비를 포함한 화조화의 도상은 회화뿐만 아니라 도자기 등에도 나타나며, 직물 무늬에서도 확인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직물에 나타난 동물무늬에 대한 선행연구 중 제비무늬를 다룬 것은 없었다.
직물 무늬 상에 다섯 꽃잎의 꽃과 새가 함께 등장하는 경우 흔히 화조(花鳥)무늬로 통칭되거나 매작(梅鵲)무늬라고 오인되는 경우가 많아, 보다 정확한 화조화 도상의 이해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제비무늬의 정체성을 밝히고, 직물에서 제비와 함께 나타나는 꽃의 조합을 확인하여 제비가 나타나는 화조무늬의 해석을 명확히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연구는 직물에 나타나는 여러 화조무늬 중 제비무늬가 나타나는 경우를 확인하여 그 의미를 알고, 후속 화조무늬 도상 연구에서 무늬의 정체성을 규명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연구의 지역적 범위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다. 연구의 시기적 범위는 우리나라의 조선(朝鮮, 1391-1910)시대와 중국의 명(明, 1368-1644), 청(淸, 1616-1912)시대, 그리고 일본의 에도[江戶, 1603-1867]시대이다.
연구대상은 직조(織造)와 염색(染色) 및 자수(刺繡) 직물의 제비무늬이다. 제비와 대표적으로 조합을 이루는 꽃은 행화이지만, 도화(桃花, 복사꽃)와, 벚꽃[櫻花], 매화와의 조합도 확인돼 모두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방법으로는 문헌조사로써 제비를 포함한 화조화의 상징성을 확인하였고, 출토복식 조사보고서와 박물관 도록, 국내외 단행본, 인터넷 박물관 사이트 등을 통해 수집한 한중일 사진자료로 제비무늬를 분석하였다.
Ⅱ. 제비와 행화무늬
화조화에 제비가 등장할 때 가장 대표적인 도상은 행림춘연을 상징하는 행화와 제비의 조합으로 이 도상은 전시급제를 의미한다. 행화는 나뭇가지에 돋은 잎과 더불어 다섯 꽃잎의 꽃으로, 제비는 벌어진 두 갈래 꼬리를 가진 새로 표현된다.
행화와 제비가 함께 시문되는 이유는 한(漢)나라 때에 만들어져 명, 청대까지 이어지는 과거제도에 관련한다. 전시(殿試)는 음력 2월에 행해졌는데 이때는 행화가 활짝 필 무렵으로 급제자들은 꽃을 난만히 피운 살구나무 아래서 연회를 즐겼다(Lee, 2004). 따라서 행림춘연은 행화가 필무렵의 전시급제를 상징하게 되었으며 이는 제비연(燕)자가 잔치 연(宴)자와 발음이 같은 것을 응용한 표현이다(National Museum of Korea [NMK], 2012). 이와 같은 사실에서 붙여진 행화의 아칭(雅稱)이 ‘급제화(及第花)’로서 학업 성취, 입신 출세 등의 이미지가 파생하게 되었다(Lee, 2004). 더불어 봄을 상징하는 꽃인 행화와 봄에 찾아드는 철새인 제비를 함께 시문하여 봄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Fig. 1>과 <Fig. 2>는 각각 청대(淸代) 화가심전(沈銓, 1682-1760년 추정)과 왕무(王武, 1632-1690)의『행화연자도(杏花燕子圖)』이다. 제목이 나타나 있지 않은 회화인 관계로 제목은 그림 속 소재(素材)로 임의로 지어진 것이지만 그림 속의 글에 행화임이 명확히 드러나 행림춘연의 도안을 구성한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Fig. 1>에는 ‘제비가 돌아오니 살구꽃이 핀다’는 ‘연자귀래행자화(燕子歸來杏子花)’라는 명나라 시인 당인(唐寅)의 시 구절이 있고, <Fig. 2>에는 ‘살구꽃이 핀 가지 끝에 봄 제비가 지저귄다’는 ‘행화지두춘연료(杏花枝頭春燕鬧)’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제도는 신라 원성왕(元聖王) 때 ‘독서출신과’를 통해 최초로 실시되었으며, 고려 정권이 안정기에 들어가 광종(光宗) 9년 쌍기(双冀)의 건의에 의해 당나라의 제도를 보기로 삼은 과거제도를 법으로 제정했다(Kang, 2000). 이러한 과거제도는 조선까지 이어져 입신양명(立身揚名)의 중요한 수단이었다. 과거에 급제하면 임금은 급제자에게 마침 핀 살구나무 가지를 꺾어 꽂아 주었는데 이 어사화(御賜花)가 바로 행화이다(Cho, 2013). 이러한 행화의 상징성과 관련하여 남자들이 사랑방에서 쓰는 퇴침 속에 살구 씨를 넣어서 달그락 소리를 내게 한 의미는 살구라는 명칭을 각성시켜 과거급제를 되새기게 하려는 의미이다(Cho, 2013). 우리나라에서도 조선 18세기 <Fig. 3>의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연비문행도(燕飛聞杏圖)』와 같이 행림춘연의 도상을 갖춘 회화가 나타난다. 행림춘연 관련 회화인 <Fig. 1>, <Fig. 2>, <Fig. 3>을 보면 행화는 회화풍의 매화가 잎 없는 가지에 나타나는 것과 달리 잎과 꽃이 함께 표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다섯 장의 둥근 꽃잎으로 이루어져 형태적으로 매우 흡사한 행화와 매화를 구별할 수 있는 주요 회화적 표현이다.
제비와 행화무늬는 회화뿐만 아니라 각종 공예품에도 시문되는 등 그 용례가 많아 복식에서의 무늬로써도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따라서 잎을 갖춘 다섯 꽃잎의 꽃무늬가 두 갈래 꼬리 형태의 새와 함께 나타난 창녕조씨(1721-1742) No. 6-1 저고리인 <Fig. 4>의 직물 무늬 역시 행림춘연의 도상으로 해석하는 데에 무리가 없다. 흔히 새와 함께 꽃무늬가 등장하면 화조무늬로 통칭하거나 막연히 매작무늬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는데 무늬의 회화성, 새의 형태, 도상의 상징성 등을 통합하여 해석하면 매작의 조합이 아닌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생물학적으로 제비는 까치와 달리 부리가 짧고 멱의 색이 붉은 등 여러 차이가 있지만, 직물 상에서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은 꼬리이다. 꼬리가 가장 바깥쪽의 깃이 가장 길게, 전체적으로 두 갈래로 갈라지면 제비무늬일 가능성이 높다. 까치도 꼬리 깃이 갈라져 표현되는 경우가 있으나 가장 바깥쪽의 꼬리 깃은 가운데 깃에 비해 짧게 표현되어 그 차이가 명확히 나타난다. <Fig. 5>는 진주 류씨 류정(1684-1753)의 부인 경주 이씨 출토 복식인 No. B11278 저고리 겉감과 깃, No. B11267 누비저고리 겉감과깃, No. B11289 안고름, No. B11300 토시 겉감 등에 시문되어 있는 행화와 제비무늬이다. <Fig. 4>와 전체적인 구성은 동일하지만 <Fig. 5>의 행화무늬에서는 꽃잎 끝에 입체적 표현을 위한 선을 그려 꽃잎의 오목함을 나타낸 점, 제비무늬의 날개깃을 세부묘사하며, 부리도 보다 작게 나타나는 등의 차이가 보인다.
과거제도를 처음 시행한 중국에서도 역시 행림춘연의 도상이 직물 상에 나타난다. <Fig. 6>은 격사(緙絲) 직물로 제비와 행화를 함께 도안해 행림춘연의 의미를 갖는다. <Fig. 7>은 염직(染織) 포(袍)에 나타난 행림춘연 도상이다. 제비가 행화가 활짝 핀 살구나무 가지 사이에서 비행하고 있다. 이상의 직물들은 모두 잎을 동반한 다섯 꽃잎의 행화가 제비와 함께 표현되어 행림춘연의 도상을 나타내는 것이 확인된다.
Ⅲ. 제비와 도화무늬
행림춘연의 도안에 버드나무를 첨가하여 그릴 경우 ‘도류사연(桃柳賜宴)’이라고 제목을 붙일 수 있다(Nozaki, 2011). <Fig. 8>은 청대의 화가 이육(李育)의『도류사연도(桃柳賜宴圖)』이다. 과거를 보고 합격하는 시기는 행화와 도화가 만발하고 버드나무 잎사귀가 처음 돋아나는 때이다(NMK, 2012). 행화와 도화는 모두 봄에 피는 꽃으로 종종 같은 의미를 가져 큰 구별 없이 사용되었다. 제비의 도상은 회화뿐 아니라 <Fig. 9>와 같이 청(淸) 18세기의 도자기에서도 나타난다. 도류사연의 전형적인 형태로 도화와 버드나무, 제비가 함께 등장한다.
이러한 도류사연의 도상 역시 회화와 도자기뿐만 아니라 직물에서도 확인된다. 10폭의 안주수병풍(安州繡屛風) 중 한 폭에 나타난 <Fig. 10>은 우리나라에서 도류사연의 도상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버드나무가 드리워져있고, 잎과 함께 나타난 도화 사이로 제비가 노닐고 있는 모습이다. <Fig. 11>은 중국의 자수 도류사연무늬로 <Fig. 10>과 함께 전형적인 도류사연의 형태를 나타낸다.
제비무늬는 과거급제를 상징하는 도류사연의 도상 외에도 도화와 함께 시문되는 경우가 있다. <Fig. 12>에는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독특한 조합의 무늬가 나타난다. 구름무늬로 바탕을 꾸며 하늘을 나타내고, 도화가 핀 복숭아 나무 가지 옆에 박쥐가 날고 있다. 이 직물에 나타나는 꽃은 복숭아의 동반무늬로 흔히 등장하는 박쥐와의 조합과 더불어 꽃잎 끝이 뾰족하게 표현된 점, 기다란 잎 등의 조형성으로 도화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서 도화로 표현되기도 하는 복숭아는 장수(長壽)의 의미를 가져 복(福)을 뜻하는 박쥐와 함께 장수와 다복(多福)을 상징하는 무늬로 많이 애용되었다. 일반적인 복숭아와 박쥐의 조합과 달리, 이 직물에서는 독특하게 제비가 함께 시문되어 있다. 중국에서 제비는 장수를 나타내는 길상적인 새이기도 하다(Nozaki, 2011). 따라서 이 직물에서 제비무늬는 도화로 표현된 복숭아의 장수 의미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봄에 피는 도화와 봄에 찾아오는 제비를 조합하여 봄의 즐거움도 함께 표현하였다.
Ⅳ. 제비와 벚꽃무늬
일본의 화투에서 3월의 도상을 보면 제비와 벚꽃을 확인할 수 있다(Cho, 2013). 일본에서는 음력 2월에 치러지던 과거제도가 없었으므로 행림춘연의 행화가 같은 시기에 피는 벚꽃으로 대체되었다(Cho, 2013). 과거에 급제하여 여는 잔치인 춘연(春宴)의 의미도 자연히 변질되어 벚꽃놀이로 남게 되었다(Cho, 2013).
과거제도는 전국에서 발탁한 유능한 인사를 중앙정부에서 지방 관리로 임명하고 상주시켜, 지방의 세력가 대신 그들이 행정권과 징세권(徵稅權)을 갖게 하는 제도이다(Kang, 2000). 하지만 무사계급이 천하통일을 이룬 도쿠가와 막부(幕府)시대가 막부와 각 영주의 판도인 반(潘)이 공존하는 막반체제(幕潘體制)였던 까닭에 준(準) 독립국가이며 독자의 무력을 지니고 있는 반의 실권을 빼앗는다는 것은 큰 반대에 부딪힐 위험이 있었다(Kang, 2000). 따라서 일본에는 과거제가 존재하지 않았고, 과거시험이 나라의 주요 행사인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행림춘연을 과거급제의 의미로서 중요 도상으로 받아들였던 것과 달리 일본에서는 제비와 행화가 함께 있는 무늬를 보아도 큰 감흥이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일본의 특수성에 비롯하여 직물 무늬에서도 일본은 제비와 행화가 아닌 제비와 벚꽃의 도상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밝힌 바대로 행림춘연의 도상은 버드나무를 추가하여 도류사연의 도상이 되기도 하는데 일본의 직물에서는 <Fig. 13>의 쵸오켕[長絹] 무늬 같이 도화가 빠진 형태로 나타나거나, <Fig. 14>의 형염(型染) 하부다에[羽二重] 직물, <Fig. 15>의 염색, 자수 고소데와 같이 행화가 벚꽃으로 바뀐 무늬로 나타난다. 벚꽃은 꽃잎 끝에 홈이 있는 형태로 나타나 행화의 모습과 차이가 있다.
Ⅴ. 제비와 매화무늬
화재(畫材)로서 제비가 매화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제비무늬가 동반하는 꽃의 구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매화는 흔히 까치와 함께 연상되지만『십죽재서화보(十竹齋書畵譜)』를 보면 <Fig. 16>과 같이 매화와 제비가 함께 그려진 도안이 보인다. 회화적으로 매화는 잎 없는 가지에 꽃이 피어 있는 것이 가장 큰 조형적 특징이다.『십죽재서화보』는 중국 명(明) 말기의 서화보(書畵譜)로 천계(天啓) 7년(1627)에 호정언(胡正言)의 화각(畫刻)으로 간행되었다(Korean Dic- tionary Researcher [KDR], 1998). 다수의 부분판목을 구사한 ‘두판’이라 부르는 다색쇄기법(多色刷技法)에 의한 섬세하고 농담(濃淡)의 색조가 선명한 판화가 특색으로 명·청 시대에 통용된 중요한 화보이다(KDR, 1998). 따라서 매화와 제비 역시 화조화의 조합으로서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매화와 제비가 함께 나타나는 직물 무늬는 매작무늬에 비해 매우 드문 편으로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한중일 중 중국에서만 발견된다. 매화와 제비무늬가 매화와 까치무늬 보다 드문 까닭은 까치는 텃새여서 늘 볼 수 있고, 제비는 철새인 까닭에 사시사철 볼 수는 없는 것과도 연관이 있어보인다.
중국의 매화와 제비무늬 직물인 <Fig. 17>에서는 절지형의 매화와 제비를 연속 배열하였다. 중국의 민간 신앙에서 제비는 매년 겨울 조개로 변해 바다에서 월동하고, 봄에 다시 돌아온다고 한다(Compilation Committee of Dictionary for Korean culture symbolisms [CCDKCS], 1996). 따라서 매화와 제비로 이루어진 화조무늬는 늦겨울과 초봄에 꽃을 피우는 매화와 봄에 찾아오는 철새인 제비를 함께 시문하여 봄의 도래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Ⅵ. 결론
본 연구는 직물에 나타나는 한중일 제비무늬에 대한 연구로, 무늬의 조형성과 동반무늬와의 조합에서 나타나는 상징성을 함께 분석하여 제비무늬의 존재를 밝히고, 제비의 동반무늬로서 행화와 도화, 벚꽃, 매화를 확인하여 제비가 나타나는 화조무늬를 분류하였다.
제비를 포함한 화조화는 회화 및 각종 공예품에서도 즐겨 쓰인 화재로 과거급제를 상징하는 행림춘연 및 도류사연의 도상이 대표적이다. 행림춘연은 행화와 제비, 도류사연은 도화와 버드나무, 제비의 조합으로 나타나며 과거제도가 있었던 한국과 중국에서 직물무늬로 발견된다. 중국에서 제비와 도화무늬는 도류사연 외에도 제비가 장수를 상징하는 특성과 관련하여 제비와 도화, 박쥐의 구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본에는 과거제도가 없어 행림춘연의 도상에서 행화 및 도화가 벚꽃으로 대체된 형태로 화조무늬가 나타난다. 또,『십죽재서화보』에 봄의 도래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는 제비와 매화의 도안이 나타나며 중국의 직물 무늬로도 확인된다.
본 연구는 직조와 염색, 자수무늬를 통틀어 조사하여 서로 다른 시문 방식에 의한 조형성의 차이는 분석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본 연구가 화조무늬로 통칭되거나 매작무늬로 오인되던 제비무늬의 확인으로 더 정확히 화조무늬의 정체성을 규명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석사학위 청구논문의 일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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