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남성니트웨어에 나타난 알레고리적 표현 특성 : 크렉 오웬스의 알레고리적 특성을 기준으로

Ⅰ. 서론

20세기 후반의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이 대두된 이후 현대 문화와 패션은 불확정성과 다원성 속에서 다양하게 변화 발전되었다. 예술적 표현기법으로 알레고리는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의 특성과 연결되어 예술분야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패션 또한 예술의 한 장르로 이해하는 기준으로 알레고리를 적용해 볼 수 있다. 특히 컬렉션에 선보이는 의복은 디자이너가 설정한 주제에 맞추어 디자인한 여러 벌의 의복을 제시하여 총체적인 은유를 통하여 알레고리를 표현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초 사회 계급과 성적 계급이 바탕이 된 남성중심의 사회구조에서 산업화와 정보화의 과정을 통해 수반되는 여러 사회적 환경요인은 기존 사회구조를 변화시켰으며 패션에도 영향을 주었다(Kim & Lee, 2002). 남성성을 형성하는 주체가 다양해짐에 따라 미의 기준이 변화되어 남성들에게도 외모가 하나의 경쟁력으로 인식이 되는 결과로 나타났으며, 남성복 시장의 확대는 감성적이고 개성적인 미를 추구하는 남성들의 직장과 여가활동에 적절한 아이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의 남성패션은 과거 딱딱한 남성스러운 강인함을 보여주기 위한 고정관념의 패션에서 개성화와 다양화된 패션으로 표현이 확대되고 있는데, 기존의 딱딱하고 권위적인 슈트나 보수적인 복장보다는 포멀과 캐주얼을 조합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비즈니스 캐쥬얼 착장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니트웨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Ahn, 2011).

주목되는 남성복에 대한 선행연구 대부분이 남성성의 변화와 관련된 연구(Kang, 2011; Kim, 2011; Kim, 2009)와 아이템에 관한 연구(Lee, 2011; Han, 2010; Lee, 2011)로 남성 니트웨어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으로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니트웨어를 폭넓은 예술의 하나로 보고 새로운 기준으로 해석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현대 예술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크렉 오웬스의 알레고리 개념을 바탕으로 한 뷰티분야의 선행연구로 Park & Lee(2011)의 연구에서는 현대 패션과 메이크업에서 보이는 알레고리를 차용의 방식을 적용한 알레고리, 해체의 파편화에 의한 알레고리, 장소의 특수성과 혼성으로서의 알레고리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Im(2011)의 연구에서는 바디페인팅을 알레고리 관점으로 차용의 이미지, 해체의 파편화, 장소의 특수성으로 유형화하였다. Lee(2005)의 연구에서는 컬렉션에 나타난 헤어스타일을 크렉 오웬스의 알레고리 개념인 차용, 장소성, 누적과 병렬로 보았다. 패션분야의 연구로 Park(2006)은 마틴 마르지엘라의 패션을 알레고리 이미지 패션이라 보고, 착장, 의복구성, 소재, 그림문자, 액세서리, 메이크업, 모델의 관점으로 작품을 분석하였고, Kim(2012)은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새로운 분석틀인 알레고리관점으로 분석하였다. 다른 다양한 예술분야에서는 알레고리를 다룬 연구들이 다양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나 패션 분야의 연구는 미흡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남성복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기준이 나타나는 흐름을 반영하여 크렉 오웬스의 알레고리의 개념을 이해하고, 니트웨어에 적용되는 특성을 찾아내어 크렉 오웬스가 바라본 포스트모던 미술의 표현 방법이자 해석의 틀인 알레고리의 개념을 바탕으로 현대 남성니트 디자인에 나타난 알레고리적 표현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남성 니트웨어의 다양한 디자인의 발상과 제품 개발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연구 범위는 니트웨어의 특성상 확대하여 확인이 가능한 웹자료를 수집하였으며, 2000년 이후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1차 조사연구의 시기로 2001 S/S부터 2010 F/W까지 10년 간 밀라노, 파리, 런던 컬렉션에 지속적으로 참가한 디자이너인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rsum),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 커스튬내쇼날(Costume National), 디앤지(D & G), 디 스퀘어드(D squared), 돌체 앤 가바나(Dolce & Gabbana),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조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구찌(Gucci), 에르메스(Hermes), 아이스 버그(Iceberg), 루이비통(Louis Vuitton), 폴 스미스(Paul Smith), 프라다(Prada),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브랜드의 컬렉션을 선별하여 1,630장의 사진을 분석하였다.

Ⅱ. 크렉 오웬스의 알레고리적 개념

크렉 오웬스는 알레고리를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에서 나타나는 알레고리적 특성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확대시켰는데, 알레고리를 하나의 태도, 기법, 인식의 절차를 일컫는 용어로 보고 미술과 미학에서 알레고리를 찾았다. 크렉 오웬스는 1980년 “옥토버(October)”지의 봄호와 여름호에서 2부작 논문을 통해 알레고리를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발표하였는데, 미술을 형식적으로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 등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바탕으로 이해해야하므로 포스트모더니즘의 미술은 작품 속에서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Cho, 2004). 미술에서 알레고리적인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는 점을 말하며, 알레고리적 이미지는 시각적 이미지로 구성된 텍스트로서의 성격을 지니게 된다(Choi, 2006).

오웬스는 알레고리의 근원적 충동을 다음과 같이 5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째, 알레고리가 과거와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대한 확신과 그러한 과거를 현재를 위해 되살려 놓으려는 욕구이며 둘째, 알레고리적 이미지는 다른 곳에서 차용된다. 셋째, 알레고리는 단편적인 것, 미완성의 것과 끊임없는 친근성을 유지하며, 넷째, 이 형식은 사회의 본성과 개인의 사적 역사성에 관한 수수께끼와 같은 물음을 야기시키고, 사물의 일시성을 보장해주려 한다. 다섯째, 알레고리는 수학적 순열의 패러다임을 갖는다(Owens, 1980). 이처럼 오웬스는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에서 나타나는 알레고리적 충동의 특성이 이미지 차용, 장소의 특수성, 축적의 전략, 그림 문자적 본성, 장르간의 혼합으로 표현된다고 보았다.

Ⅲ. 현대남성니트웨어에 나타난 알레고리적 표현 특성

남성 니트웨어에 나타난 알레고리 특성별 표현 특성을 분석하였고, 그 결과, 축적의 전략의 특성이 538개(33%)로 가장 높았고, 이미지 차용 441개(27%), 장르의 혼합 304개(19%), 장소의 특수성 283개(17%)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그림 문자적 본성의 특성이 64개(4%)로 가장 낮은 빈도를 보였다.

1. 축적의 전략

축척의 전략은 알레고리적 특성 중 538개(33%)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반복, 병렬, 중첩, 파편으로 분류되어 분석하였다. 이 기준들은 편직 조직, 컬러, 원사, 구성, 레이어링에 의해 구분될 수 있다. 반복이 314개(58%)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중첩91개(17%), 병렬 84개(16%), 파편이 49개(9%)의 순으로 나타났다.

1) 반복

패턴의 반복은 동일한 단위가 반복 배열되는 것으로 단순 반복되는 형태를 통해 패턴 전체가 형성된다. 반복은 현대 남성니트의 축적의 특성 중 가장 많이 나타난 항목으로 컬러 자카드나 인타시아 조직, 컬러 스트라이프에 의해 표현되었다. 구찌 2006 S/S 작품 <Fig. 1>은 구찌 브랜드의 상징적인 마크가 컬러 자카드로 반복 표현되고 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2004 F/W 작품 <Fig. 2>는 니트의 전통문양인 올드 쉐일(old shale)을 펄조직으로 여러 컬러를 사용하여 편직한 베스트이다.

<Fig. 1>

Gucci, 2006, S/S(samsungdesign.net)

<Fig. 2>

Vivienne Westwood, 2004, F/W(firstview.com, n. d.)

2) 병렬

니트웨어에 나타나는 병렬은 컬러 블럭의 형태로 나타났는데, 몸판 안에서 넓은 폭으로 2가지 컬러 이상의 컬러로 편직되거나 몸판과 소매가 다른 컬러로 구분되거나 또한, 전체 바디부분은 솔리드 컬러인데 네크나 소매끝, 몸판 끝부분이 다른 컬러로 배색이 되어 배색관계에서 대비되는 식으로 나타난다. 아이스 버그 2008 S/S 작품 <Fig. 3>은 하이 게이지 플레인 조직으로 몸판의 컬러 블럭, 좌우 소매의 다른 컬러, 네크라인과 소매 끝부분의 이색 배치로 병렬을 보여 준다. 드리스 반 노튼 2008 F/W 작품 <Fig. 4>는 미들 게이지의 몸판과 소매가 세 가지 컬러의 블록으로 표현되었다.

<Fig. 3>

Ice Berg, 2008, S/S(samsungdesign.net, n. d.)

<Fig. 4>

Dries Van Noten, 2008, F/W(samsungdesign.net, n. d.)

3) 중첩

니트웨어에서는 얇거나 성글게 편직하여 신체나 안에 입은 이너웨어가 보이는 비침 효과, 2가지 이상의 다른 종류 패턴이 겹쳐있는 이중 패턴, 겹쳐 입은 듯한 효과로 중첩이 분류되었다. 드리스 반 노튼의 2007 F/W 작품<Fig. 5>는 하이게이지로 헤어원사를 플레인 조직으로 편직하여 안에 입은 셔츠와 팬츠가 그대로 비쳐 보인다. 아이스 버그 2007 S/S 작품 <Fig. 6>은 하이게이지 스트라이프를 편직한 위에 식물문양을 프린팅하여 이중무늬를 나타내었다.

<Fig. 5>

Dries Van Noten, 2007, F/W(samsungdesign.net, n. d.)

<Fig. 6>

Ice Berg, 2007, S/S(samsungdesign.net, n. d.)

4) 파편

니트웨어에서 파편의 개념은 조각으로서 니트웨어의 구성적 측면에서 미완성의 봉제형태나 분리되어 변형상태가 되는 것, 둘 이상의 조각이 하나의 면적을 이루는 상태가 되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2007 S/S 작품 <Fig. 7>은 하이 게이지 플레인 카디건 형태로 봉제나 단추로 연결되어야 할 부분을 끈으로 감침질하듯이 꿰매어 분리된 조각으로 보인다. 디올 옴므는 2008 F/W <Fig. 48> 작품은 긴 조각을 중간중간 연결하여 16세기의 슬릿 장식이 있는 블라우스가 연상된다.

<Fig. 7>

Vivienne Westwood, 2007, S/S(samsungdesign.net, n. d.)

<Fig. 8>

Dior Homme, 2008, F/W(samsungdesign.net, n. d.)

2. 이미지 차용

알레고리적 이미지는 차용의 이미지를 말하는데 원래의 작품이나 이미지의 의미와는 상관없이 차용의 형식을 빌려 새로운 의미나 무의미의 새로운 작품으로 나타낸다. 이는 본래의 의미가 없어지거나 교체되거나 또 다른 의미를 덧붙여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말한다. 남성 니트웨어에서는 크게 형태와 소재의 차용과 스타일 차용으로 구분되었고, 형태 차용은 주로 무늬로 표현되었으며, 소재의 차용은 재질감과 패턴으로 나타났고, 전체적 착장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나타내는 아이템 중 하나로서 니트웨어가 가지는 이미지 표현을 스타일 차용이라 하여 구분하였다. 이미지 차용은 전체 441개(27%)로 남성 니트웨어의 알레고리적 특성 중 두 번째로 높은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지 차용 내에서는 스타일의 차용이 236개(54%)로 가장 많았으며 형태의 차용이 134개(30%), 소재 차용이 71개(16%)의 순으로 나타났다.

1) 형태 차용

형태 차용은 사물의 형태를 그대로 차용하거나 단순화시켜 이미지로 사용하였거나 다른 영역의 사물의 형태 그대로 차용하는 것을 말한다. 남성 컬렉션 니트웨어에서는 무늬의 형태로 대부분 차용되었으며, 기하학무늬, 추상무늬, 사실무늬, 캐릭터, 회화나 사진, 아이템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차용 441개 내에서 형태 차용은 134개(30%)로 나타났으며 사실무늬가 52개(39%)로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났고, 기하학 무늬가 36개(27%), 아이템과 디테일의 차용이 15개(11%), 추상 무늬가 14개(10%), 만화 캐릭터는 9개(7%), 회화나 사진은 8개(6%)의 빈도로 나타났다.

(1) 무늬의 차용

기하학 무늬는 <Fig. 9>와 <Fig. 10>처럼 아이스 버그는 2001 S/S 작품에 사각형 형태의 도형을 하이 게이지의 인타시아 기법으로 편직하여 나타내었다. 이 무늬는 사선방향으로 배치되어 스포티한 느낌이 강조되어 보인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2002 S/S 작품은 아가일무늬의 변형과 같이 마름모 형태의 사각형이 하이 게이지에서 인타시아 기법으로 편직되어 표현되었다.

<Fig. 9>

Ice Berg, 2001, S/S(firstview.com, n. d.)

<Fig. 10>

Vivienne Westwood, 2002, S/S(firstview.com, n. d.)

추상적 무늬는 아이스 버그의 2005 S/S 작품 <Fig. 11>에서 하이 게이지의 인타시아 기법으로 추상미술의 그림처럼 표현되고 있다. 루이 비통의 2010 S/S 컬렉션에서 나비를 직물에 프린트하여 사파리 재킷에 사용한 것처럼 <Fig. 12>는 나비의 날개부분을 확대된 듯한 무늬를 프린트하여 표현하였다.

<Fig. 11>

Ice Berg, 2005, S/S(samsungdesign.net, n. d.)

<Fig. 12>

Louis Vuitton, 2010, S/S(samsungdesign.net, n. d.)

사실적 무늬는 동물무늬, 식물무늬, 인체, 사물 등 사실적인 형태를 그대로 표현하거나 단순화하여 표현한 것으로 형태 차용 134개 중 가장 높은 빈도로 52개(39%)를 나타났다. 세부 무늬는 비슷한 분포를 보이는 가운데 사물 무늬가 17개(33%), 동물무늬는 15개(29%), 식물무늬는 14개(27%), 인체 표현은 6개(11%)로 나타났다.

버버리 프로섬의 2006 F/W 작품 <Fig. 13>처럼 호피무늬 프린팅은 조지오 아르마니, 구찌에서도 나타났다. 차용된 이미지 중 동물과 비슷한 빈도로 식물 문양이 나타났는데, 인타시아, 컬러자카드, 자수, 프린팅의 기법을 사용하여 자세히 표현하거나 단순화하여 나타났다. 버버리 프로섬의 2005 F/W 작품 <Fig. 14>은 브리티쉬 보헤미안의 분위기를 다양한 패턴과 컬러로 나타냈는데 니트웨어로는 꽃무늬를 자세하게 프린팅하여 나타내고 있다. 폴 스미스는 2005 F/W 작품 <Fig. 15>에서 아프간 카페트의 식물문양을 단순화하여 인타시아 기법으로 편직하였고, 안조직을 겉면으로 나오도록 하여 봉제하였다. 폴스미스는 이 시즌에서 동일한 무늬를 인타시아 조직으로도 나타내고, 같은 문양을 자수로도 표현하여 나타냈다.

<Fig. 13>

Burberry Prorsum, 2006, F/W(samsungdesign.net, n. d.)

<Fig. 14>

Burberry Prorsum, 2005, F/W(samsungdesign.net, n. d.)

<Fig. 15>

Paul Smith, 2005, F/W(samsungdesign.net, n. d.)

또한 인체와 인체부분을 차용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는데, 사실적인 표현을 하거나 단순화하여 초현실적 작품이나 그래피티적인 느낌으로 나타내기도 하였다. 남성 니트웨어에서는 파편화된 인체가 인타시아, 프린팅, 비딩으로 표현되고 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2005 S/S 작품 <Fig. 16>은 옅은 색의 몸판 가운데에 입술모양을 크게 프린팅하여 슬리브리스에 입술모양이 표현된 착시효과를 주고 있다.

<Fig. 16>

Vivienne Westwood, 2005, S/S(samsungdesign.net, n. d.)

일상 사물은 단순 재현으로 쉽게 인식이 가능한 모티브들로 하나의 문양으로 전환되어 표현되었다. 일반적으로 다른 의류에서 사진기법을 빌어 프린팅으로 주로 표현하는 반면 니트웨어에서는 프린팅기법뿐 아니라 인타시아와 컬러자카드로도 표현이 가능하며, 자수기법으로도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폴 스미스는 2004 F/W 작품 <Fig. 17>에 닻 모형을 로우게이지 인타시아 기법으로 표현하였고, 디앤지는 2006 F/W 작품 <Fig. 18>에 로우게이지 인타시아 조직으로 전통 모티브인 닻, 밧줄, 돛단배, 조타륜을 사용하였을 뿐 아니라 컬러에서도 네이비, 화이트, 레드를 사용하여 마린무드를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Fig. 17>

Paul Smith, 2004, F/W(firstview.com, n. d.)

<Fig. 18>

D & G, 2006, F/W(samsungdesign.net, n. d.)

오웬스가 이미지 차용방식을 가장 두드러지게 표현한다고 본 미술작가들의 작품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영화 스틸, 사진 드로잉의 차용이다. 이미지 차용의 항목에서 가장 근본적인 개념이자 방법이나 남성복 컬렉션의 니트웨어에서는 프린팅, 인타시아의 표현방법으로 차용하여 낮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었다. 디앤지의 2002 S/S 작품으로 <Fig. 19>는 영화포스터를 프린트하여 차용하였다. 폴스미스는 작품 <Fig. 20>에 바실리 칸딘스키(Vassily Kandinsky)의 “검은 틀 (Trame noire)”이나 “블랙과 바이올렛(black and violet)”이 연상되는 추상적인 패턴을 인타시아 조직으로 표현하였다. <Fig. 21>은 디앤지의 2009 F/W 작품으로 이 시즌은 밀리터리, 바로크 스타일로 연출하였는데, 그 시대의 회화를 완성된 편직원단에 여백을 두고 프린트하였다.

<Fig. 19>

D & G, 2002, S/S(firstview.com, n. d.)

<Fig. 20>

Paul Smith 2003, F/W(firstview.com, n. d.)

<Fig. 21>

D & G, 2009, F/W(samsungdesign.net, n. d.)

남성 니트웨어에서는 키덜트적 요소인 만화캐릭터를 대부분 프린트, 패치워크, 인타시아 기법으로 브랜드 컨셉에 접목시켜 젊고 발랄한 캐쥬얼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아이스 버그는 2005 S/S 작품 <Fig. 22>에 스누피를 인타시아 기법으로 형상화하였으며, 동일한 캐릭터를 패치워크하여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 외에 아이스 버그에서 구피, 뽀빠이 등 다양하게 몇 시즌 나타났는데. <Fig. 23>은 2009 F/W 작품으로 디즈니사의 ‘구피무비’의 주인공 구피 캐릭터를 인타시아 기법으로 나타내었다.

<Fig. 22>

Ice Berg, 2005, F/W(firstview.com, n. d.)

<Fig. 23>

Ice Berg, 2009, F/W(samsungdesign.net, n. d.)

(2) 아이템과 디테일의 차용

복식의 형태를 차용한 것으로 아이템과 디테일의 표현으로 구분되었다. 원래 니트웨어로 표현되지 않는 직물디자인의 아이템과 디테일을 니트를 기본으로 하여 편직하거나 봉제가공, 후가공의 방법으로 추가적인 표현되었다. 디 스퀘어드2004 F/W 작품 <Fig. 24>는 어깨에 요크부분은 가죽으로 덧댄 요크를 인타시아 기법으로 편직하여 형상화하였다. 지켓의 형상화는 드리스 반 노튼이 2006 S/S에 <Fig. 25> 작품으로 멕시코의 전통적인 투우사의 재킷에 자수장식이 가득한 짧은 재킷을 형상화하였고,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2007 S/S 작품 <Fig. 26>처럼 테일러 칼라의 재킷을 형상화하였다. 펄조직으로 조직감이 있고, 소매와 몸판의 끝처리는 니트의 편직방법을 사용하고 프렌세스 라인과 테일러드 칼라를 살려 완성하였다. 디앤지 2010 S/S 작품 <Fig. 27>은 이 시즌 카우보이의 컨셉에 맞추어 니트웨어에 프린팅 기법으로 셔츠라는 아이템의 효과, 데님이라는 소재의 효과, 착장의 효과까지 다양한 착시효과를 표현하였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2010 S/S 작품 <Fig. 28>에 바이킹족의 갑옷과 같은 형태를 튜블러 자카드로 편직하여 허리벨트와 어깨부분 이음장치를 표현하였으며, 내부 장식인 뱀 모양의 장식과 금속판을 편직으로 형상화하였다.

<Fig. 24>

D Squared, 2004, F/W(firstview.com, n. d.)

<Fig. 25>

Dries Von Noten, 2006, S/S(samsungdesign.net, n. d.)

<Fig. 26>

Giorgio Armani, 2007, S/S(firstview.com, n. d.)

<Fig. 27>

D & G, 2010, S/S(samsungdesign.net, n. d.)

<Fig. 28>

Vivienne Westwood, 2010, S/S(samsungdesign.net, n. d.)

2) 소재 차용

소재의 차용은 니트의 편직조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문양을 플레인 편직원단 위에 프린트나 자수와 같은 방법으로 문양을 나타내거나, 컨셉의 표현을 위하여 원래 니트웨어가 가지지 않는 재질감을 표현하는데 장식가공기술인 후가공 기법이 사용되었다. 염색이나 원단가공, 슬래싱 효과의 편직방법을 사용하여 재질감의 효과를 표현하여 전체적인 스타일링의 분위기 전달이 배가되었다. 소재 차용은 이미지 차용 중 가장 낮은 빈도인 71개(16%)를 나타냈는데, 이 중 재질감 표현과 패턴 표현을 위하여 후가공 장식기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1) 재질감 표현

재질감 표현은 주름 가공, 염색, 프린팅 기법 등 고의적으로 훼손시킨 방법으로 낡은 느낌을 나타내었다. 색이 바랜 듯한 페이딩(fading)효과, 시접이나 끝 부분의 올이 풀린 듯한 효과, 낡아 헤진 듯한 마모 효과, 얼룩진 효과, 구겨진 듯한 주름 효과 등으로 표현되었다. 아이스 버그는 2001 S/S 작품 <Fig. 29>에 오래된 듯하며 오염된 듯한 얼룩덜룩한 느낌을 주름 가공과 가먼트 다잉으로 표현하였다. 돌체 앤 가바나의 2008 S/S 작품 <Fig. 30>은 성근 듯한 린넨느낌의 미들게이지 소재를 주름 가공하여 보다 편하고 구겨진 듯하게 표현하였다.

<Fig. 29>

Ice Berg, 2001, S/S(firstview.com, n. d.)

<Fig. 30>

Dolce & Gabbana, 2008, S/S(samsungdesign.net, n. d.)

(2) 패턴 표현

소재의 패턴표현은 니트의 편직에 의해 표현될 수 있는 조직이나 직물원단의 재질감을 플레인 편직원단 위에 수공예기법과 후가공기법을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문양만 차용하여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차용하는 소재 이미지에 해당하는 재질감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실제 편직물과 같은 착시 현상을 나타내었다. 디앤지 2010 S/S 작품 <Fig. 31>은 플레인 원단에 데님원단의 컬러 뿐 아니라 워싱 상태에서 보여지는 약간 거친 느낌까지 표현하였다. 디앤지의 2010 F/W <Fig. 32>는 하이 게이지의 플레인 원단에 스웨터의 전통문양인 노르딕 문양으로 X자, 사슴, 눈꽃모양을 프린팅으로 전체 문양을 찍어 편직으로 패턴을 나타낸 것 같은 효과를 표현하였다.

<Fig. 31>

D & G, 2010, S/S(samsungdesign.net, n. d.)

<Fig. 32>

D & G, 2010, F/W(samsungdesign.net, n. d.)

3) 스타일 차용

본 연구에서는 알레고리로 해석되는 사진 자료들 중 다른 요소보다 구별되는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공통의 스타일은 밀리터리 스타일, 스포츠 스타일, 여성 스타일로 분류되었다. 스타일 차용은 이미지 차용 중 236개(54%)로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하였고, 이 중 여성 스타일이 121개(51%)로 많이 나타났다.

(1) 밀리터리 스타일의 차용

남성 컬렉션의 니트웨어에서 밀리터리 스타일은 디테일, 패턴, 컬러를 차용하여 나타나고 있었고, 주로 아이스 버그, 버버리 프로섬, 비비안 웨스트우드 컬렉션에 자주 나타났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2005 F/W 작품 <Fig. 33>은 하이게이지 튜블러 자카드조직으로 브랑드부르형태까지도 편직으로 표현하였다. 버버리 프로섬의 2008 S/S <Fig. 34> 작품은 골드컬러의 사용으로 미래적이면서 클래식한 소재느낌의 원사로 미들게이지 플레인 원단을 편직하였고, 그 위에 에폴렛과 브랑드부르 장식을 과하게 하여 밀리터리 스타일과 장식효과를 표현하고 있다. 버버리 프로섬은 2010 F/W <Fig. 35>와 같이 밀리터리 스타일의 기본 디테일인 에폴렛이 달린 미들게이지의 리브 조직풀오버를 제안했다.

<Fig. 33>

Vivienne Westwood, 2005, F/W(samsungdesign.net, n. d.)

<Fig. 34>

Burberry Prorsum, 2008, S/S(samsungdesign.net, n. d.)

<Fig. 35>

Burberry Prorsum, 2010, F/W(samsungdesign.net, n. d.)

(2) 스포츠 스타일의 차용

폴 스미스 2001 S/S 작품 <Fig. 36>은 로우게이지로 케이블과 리브 조직이 규칙적으로 반복 편직되었으며, 네크라인과 소매부분에 컬러 스트라이프 배색까지 들어간 클래식한 전형적인 테니스복이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2004 F/W 작품 <Fig. 37>은 럭비의 유니폼인 러거셔츠를 연상시키는데 넓은 폭의 스트라이프 패턴에 후드와 집업 스타일로 하여 스포티함을 강조하였다. 버버리의 2006 S/S 작품 <Fig. 38>은 하이게이지의 세로 스트라이프패턴의 카디건으로 영국조정 유니폼으로 각 학교나 클럽의 고유 컬러와 패턴이 있는 블레이저를 연상시킨다. 디 스퀘어드의 2008 F/W <Fig. 39> 작품은 스키웨어의 이너웨어에 해당하는 터틀넥 풀오버로 하이게이지에 옆목선에서 소매중앙부분에 스프라이프패턴을 넣어 스포티해 보인다.

<Fig. 36>

Paul Smith, 2001, S/S(firstview.com, n. d.)

<Fig. 37>

Vivienne Westwood, 2004, F/W(firstview.com, n. d.)

<Fig. 38>

Burberry Prorsum, 2006, S/S(samsungdesign.net, n. d.)

<Fig. 39>

D Squared 2008, F/W(samsungdesign.net, n. d.)

(3) 여성 스타일의 차용

여성스러운 스타일은 모든 디자인 요소에 의해 표현되는데, 비비안 웨스트우드 작품에서 많이 나타났다. 네크라인으로 표현된 여성 스타일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2002 S/S 작품 <Fig. 40>은 하이게이지의 간격이 변형된 리브 조직으로 만들어진 깊은 카울 네크의 풀오버로 드레이프가 생긴 실루엣이 여성스러움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여성스러운 실루엣은 가슴과 허리, 엉덩이를 강조한 X실루엣을 기본으로 하여 부드러운 곡선 형태, 부드러운 소재 사용으로 생기는 흐르는 듯한 실루엣으로, 프라다는 2010F/W 시즌 <Fig. 41> 작품은 멜란지 원사를 사용하여 미들게이지로 변형리브 조직에 짧은 길이로 허리가 강조되는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

<Fig. 40>

Vivienne Westwood, 2002, S/S(firstview.com, n. d.)

<Fig. 41>

Prada, 2010, F/W(samsungdesign.net, n. d.)

여성적인 소재표현으로 비비안 웨스트우드 2002 S/S 작품 <Fig. 42>는 전통 귀족의 복식의 장식을 프릴편직원단을 사용하였다. 소매와 몸판 밑부분을 리브 조직 하여 소매는 잘 맞도록 하였고, 몸판 밑부분은 프릴효과가 나도록 편직 시작부분을 늘어지도록 편직하였다. 아이스 버그 2003 S/S 작품 <Fig. 43>은 하이게이지의 레이스 조직으로 편직하였으며, 보트 네크라인에 9부 소매를 가진 풀오버이다. 비침무늬와 네크라인 형태에 의해 여성스러운 느낌이 표현되었다.

<Fig. 42>

Vivienne Westwood, 2002, S/S(firstview.com, n. d.)

<Fig. 43>

Ice Berg, 2003, S/S(firstview.com, n. d.)

3. 장르의 혼합

니트는 니팅을 하면서 문양을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할 수 있으나 색다른 재료나 표현 방법을 섞어 표현하는 재료의 혼합과 표현 방법의 변형측면으로 분류할 수 있다. 새로운 표현에 의한 니트웨어로 진화되어 해석됨으로써 전통 니트웨어를 넘어 니트라는 장르의 해체 경향을 나타내게 되며 니트웨어의 장르의 혼합은 변형과 혼합의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다. 장르의 혼합은 304개(19%)였으며, 이 중 혼합이 164개(54%), 변형은 140개(46%)로 나타났다.

1) 변형

(1) 소재 변형

소재 변형은 전통적인 니트원사 형태가 아닌 원사나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대부분 장식사의 사용이 포함되는데, 과장된 재질감의 장식사, 스팽글이 들어 간 원사, 메탈릭 원사 등으로 나타났다. 전통문양의 변형은 케이블의 크기나 과장되거나 전통 아이템에서 사용되지 않는 조직이거나 다양한 조직을 혼합하여 사용한 경우이다. 추가적인 가공에 의한 니트 원단의 변형은 과장된 기모가공, 염색, 포일가공으로 표현되었다.

버버리 프로섬은 영국과 브랜드의 전통을 살리면서 소재의 변화로 새로움을 반영하는데, 2007 S/S 작품 <Fig. 44>는 스팡글이 들어간 원사로 편직된 브이네크 풀오버로 과거에는 편직 후 위에 비딩 자수작업을 하거나 핸드니팅 시 비즈를 꿰어 작업이 가능한 원사를 사용하였고, 남성복에서 사용이 많지 않은 원사이다. 전통문양의 변형은 많이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비비안 웨스트우드 2007 S/S 작품 <Fig. 45>는 하이 게이지의 플레인과 리버스 조직의 반복에서 나타나는 요철감을 바탕으로 터크조직에 의한 조직 변형을 더하여 재질감을 표현하고 있다.

<Fig. 44>

Burberry Prorsum, 2007, S/S(samsungdesign.net, n. d.)

<Fig. 45>

Vivienne Westwood, 2007, S/S(samsungdesign.net, n. d.)

현대는 프린팅, 가먼트 다잉, 포일가공, 라미네이팅 가공, 기모 가공등 가공 기술 발달의 영향으로 니트웨어의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져 전형적인 니트웨어에 변화가 가능해졌다. 프라다는 2007 F/W 시즌 전체 컬렉션에서 소재의 변화를 시도하여 제시하였는데, <Fig. 46> 작품은 기모 가공과축융 가공을 통해 헤어를 과도하게 일으키면서 가볍지 않게 압축된 듯한 재질감을 나타내었다.

<Fig. 46>

Prada, 2007, F/W(samsungdesign.net, n. d.)

(2) 형태 변형

형태의 변형은 전통적인 니트웨어를 기준하여 그 범위를 벗어나는 것으로 구성 측면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 디테일의 위치변형은 중심선이 변형되거나 앞네크의 트임의 위치가 변형는 것과 같이 일반적인 위치에서 벗어나는 경우이고, 디테일의 형태변형은 네크라인이나 다른 디테일 요소의 형태 변형 등을 볼 수 있고, 아이템의 형태적 변형은 니트웨어가 가지는 기본 구성인 앞뒤몸판과 소매의 구성이 전통적인 것에서 해체되거나 과장된 실루엣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비비안 웨스트우드 2007 S/S 작품 <Fig. 47>은 미들 게이지의 리브 조직 변형으로 편직한 길이가 긴 니트 원단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몸에 둘러 일반적인 니트웨어의 옆선, 어깨선의 연결 구성이 아닌 하나로 이어져 있다. 드리스 반 노튼의 2007 F/W 작품 <Fig. 48>은 앞중심선이 옆선쪽으로 사선지게 민들어 옷 중심을 변형하였다.

<Fig. 47>

Vivienne Westwood, 2007, S/S(firstview.com, n. d.)

<Fig. 48>

Dries Van Noten, 2007, F/W(firstview.com, n. d.)

2) 혼합

소재 혼합은 원사의 혼합, 조직의 혼합, 타소재의 혼합으로 구분되었다. 또한, 니팅을 수공예 기법 중 하나로 볼 경우 다른 수공예 기법과 혼합되어 사용되는 것이라고 간주하고 수공예 기법의 혼합이라는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1) 소재의 혼합

니트용 원사를 사용하더라도 원사의 종류를 다르게 쓰거나 동일한 원사의 경우 합수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조직을 다르게 하여 다른 원사나 원단을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도 하나, 일반적인 소재 혼합은 니트와 타소재의 혼합을 들 수 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2010 F/W 작품 <Fig. 49>는 와인컬러의 일반원사와 골드컬러의 장식사를 사용하여 이중 효과를 내기 위하여 몸판은 플로팅 자카드와 노말 자카드 두 가지조직의 형태를 같이 사용하여 조직적인 효과까지 나타내고 있으며, 소매는 두 원사를 스트라이프로 편직하여 문양을 만들고 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2007 S/S 작품 <Fig. 50>은 몸판 밑부분과 소매는 플레인으로 얇게 편직하였고, 몸판의 허리 부분과 어깨부분은 리브 조직으로 편직하고, 가슴부분은 플레인으로 편직하여 한 니트웨어 안에 3가지의 재질감이 나타나고 있다. 드리스 반 노튼 2007 F/W 작품 <Fig. 51>은 소매와 칼라는 일반사로 촘촘히 리브조직을 편직하고, 몸판은 노르딕 패턴인 별모양이 있는 라인은 자카드로 편직하고, 그 외 부분은 얇고 성근 플레인 조직으로 편직하기를 반복하여 몸판 내에서도 이질적인 느낌이 나타난다.

<Fig. 49>

Vivienne Westwood, 2010, F/W(samsungdesign.net, n. d.)

<Fig. 50>

Vivienne Westwood, 2007, S/S(samsungdesign.net, n. d.)

<Fig. 51>

Dries Von Noten, 2007, F/W(samsungdesign.net, n. d.)

일반적인 개념의 소재 혼합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니트 원단과 타소재의 결합이다. 타소재가 사용되는 부위는 앞 몸판, 소매, 디테일, 안감 부분으로 니트웨어의 완성도를 높여 줄 뿐 아니라 이미지 연출에 효과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2) 수공예 기법의 혼합

본 연구에서 니팅을 수공예의 한 기법으로 보고 니트만이 가지는 다양한 표현기법의 응용인 뜨기 기법, 니트의 조직, 소재에 의한 표현 기법을 바탕으로 섬유공예의 다양한 기법과 장식적인 기법인 수공예 기법이 추가적으로 사용되어 수공예 기법의 충돌이라 할 수 있다. 디올 옴므 2005 F/W 작품 <Fig. 52>는 집업 카디건 몸판과 소매 전체에 다양한 컬러의 꽃무늬 장식을 빽빽이 채워 플레인 조직이 아닌 몸판에 패턴처럼 꽃무늬 원단으로 표현되었다. 드리스 반 노튼은 2006 S/S 작품<Fig. 53>에 에스닉하고 빈티지한 투박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하여 집업 가디간이라는 모던한 아이템에 꽃무늬로 덧수를 놓아 자연의 느낌으로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Fig. 52>

Dior Homme, 2005, F/W(samsungdesign.net, n. d.)

<Fig. 53>

Dries Von Noten, 2006, S/S(samsungdesign.net, n. d.)

4. 장소의 특수성

니트웨어에서 장소의 특수성은 패션이 트렌드를 반영하며 주기를 가지며 변화한다는 측면에서 시간성의 특징을 갖는다고 할 수 있으며, 니트가 가지는 역사적 특성으로 지역별 전통 문양이 가지는 의미가 크므로 이를 지역성의 측면과 복식이 갖는 민속주의 측면의 일반적인 지역성을 포함하여 공간적 특징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장소의 특수성은 남성 니트웨어의 알레고리적 특수성 1,630개 중 283개(17%)로 나타나고 있는데, 시간과 공간으로 나뉘며 니트의 전통적인 특성 상 니트 전통문양이 182개(64%)로 표현되었다.

1) 시간의 특수성

니트웨어의 복고경향으로 시간성을 찾아 과거시대의 룩을 니트조직으로 컬러 자카드와 구조 자카드의 패턴, 게이지, 소재, 형태로 표현되어 나타난다. 에르메스의 2005 F/W 작품 <Fig. 54>는 클래식을 표명하는 에르메스의 컬렉션답게 전형적인 패턴인 하운드 투스 패턴의 하이게이지 컬러 자카드 조직 풀오버를 보이고 있다. 드리스 반 노튼의 2005 F/W 작품 <Fig. 55>에서는 보헤미안이라는 시즌 컨셉에 적절한 로우게이지의 리브변형조직으로 편직된 숄칼라 카디건으로 클래식하며 노스탤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Fig. 54>

Hermes, 2005, F/W(samsungdesign.net, n. d.)

<Fig. 55>

Dries Van Noten, 2005, F/W(samsungdesign.net, n. d.)

2) 공간의 특수성

니트웨어에서 형태, 트리밍, 패턴으로 각 지역의 전통복식과 전통기법을 표현하여 민속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구찌의 2005 S/S 작품 <Fig. 56>은 하이게이지에 깊은 네크라인과 빈티지풍의 자수가 놓인 카프탄 튜닉(carftan tunic)으로 이 시즌 전반적으로 보인 에스닉한 튜닉 스타일과 데님팬츠의 스타일링으로 히피룩을 나타내고 있다. 프라다는 2008 S/S 시즌작품 <Fig. 57>는 하이게이지 리브 조직으로 양성적인 몸의 실루엣을 잘 나타내주며 중국의 치파오에서 보이는 사선 여밈과 매듭단추를 사용하였다.

<Fig. 56>

Gucci, 2005, S/S(samsungdesign.net, n. d.)

<Fig. 57>

Prada, 2008, S/S(samsungdesign.net, n. d.)

영국의 전통적인 니트 문양들은 버버리나 디스퀘어드, 디 앤 지의 작품에서 많이 나타났는데, 아란무늬의 대표적 문양인 케이블을 패널 형태로 넓은 리브 조직과 같이 사용하였다. 버버리 프로섬 2009 F/W 작품 <Fig. 58>은 페어아일

<Fig. 58>

Burberry Prorsum, 2009, F/W(samsungdesign.net, n. d.)

문양으로 다양하고 규칙적인 스트라이프 패턴 형식의 전통적인 문양에서 벗어나서 기본 무늬가 있는 부분은 2가지 컬러로 제한하고, 문양의 종류와 배치를 블록과 같은 새로운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5. 그림 문자적 본성

남성컬렉션의 니트웨어에서는 문자의 이미지화와 그림문자의 특성으로 구분되었으며, 전체 빈도는 64개(4%)로 남성 니트웨어의 알레고리적 특성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문자의 이미지화에서 브랜드 로고의 표현이 18개(28%)와 그림문자의 상형문자 형태가 21개(32%)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표현 방법으로는 편직기법으로 컬러자카드, 인타시아 기법이 사용되었으며, 장식기법으로 자수와 프린팅으로 표현되어 나타났다.

1) 문자의 이미지화

니트웨어에서 문자적 특성을 나타내는 것은 다음과 같이 타이포그래피와 브랜드 로고로 분류되었다. 타이포그래피 형태로 보이는 작품으로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2004 F/W 작품 <Fig. 59>에 그패픽 아트의 기본 단위소인 픽셀을 확대하여 나타낸 듯한 점무늬와 문장을 프린팅으로 함께 넣어 하나의 문양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결과로 나타난다. 아이스 버그 2008 F/W 작품 <Fig. 60>은 하이게이지 인타시아 기법으로 편직하여 정렬이 잘 된 한 덩어리의 문양으로 나타났다. 니트웨어에서 브랜드 로고를 문양으로 나타낼 경우 편직으로 인타시아 기법과 컬러 자카드 기법을 사용하여 표현되었는데, 조르지오 아르마니 2004 S/S 작품 <Fig. 61>은 로고마크 중 첫 문자를 몸판과 소매에 문양처럼 배치하여 로우게이지 인타시아 기법으로 나타내었다.

<Fig. 59>

Vivienne Westwood, 2004, F/W(firstview.com, n. d.)

<Fig. 60>

Ice Berg, 2008, F/W(firstview.com, n. d.)

<Fig. 61>

Giorgio Armani, 2004, S/S(firstview.com, n. d.)

2) 그림 문자

그림과 같은 또 다른 문양으로서 조형적 기능을 하는 그림문자의 특성은 니트웨어에서 그림과 문자, 상형문자, 그래피티형태로 구분되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2004 S/S 작품에서는 미들게이지 플레인 조직에 프린팅하여 상형문자의 문양이 드러나도록 하였고, 그래피티적인 표현은 아이스버그의 2007 F/W 작품 <Fig. 62>에서 프린팅 기법을 사용하여 낙서와 같은 효과를 표현된 것을 볼 수 있다.

<Fig. 62>

Ice Berg, 2007, F/W(samsungdesign.net, n. d.)

Ⅴ. 결 론

크렉 오웬스의 알레고리적 특성 분석 기준인 이미지 차용, 장소의 특수성, 축적의 전략, 그림문자적 본성, 장르의 혼합에 의한 현대 남성 니트웨어의 알레고리적 특성을 세부 항목별로 구분하여 알레고리적 특성별로 분석한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전체 1,630장을 분류한 결과, 축적의 전략이 583개(33%), 이미지 차용이 441개(27%), 장르의 혼합이 304(19%), 장소의 특수성이 283개(17%), 그림문자적 본성이 64개(4%)로 나타났다.

축적의 전략은 병치, 반복, 포토몽타쥬로 표현되는데, 니트웨어에서는 동일한 디자인 요소의 반복, 전체 스타일링의 레이어링으로 구분되었다. 니트웨어에 나타난 표현 특성은 반복, 병렬, 중첩, 파편의 항목으로 분류되어 나타났고, 남성 니트웨어의 알레고리적 특성 중 가장 빈도수가 높았다. 반복은 패턴에 의해 표현되었는데 가장 높은 빈도를 나타났으며, 컬러 패턴은 스트라이프 패턴과 컬러 자카드 조직으로 표현되었고, 조직 패턴은 펄 조직, 리브 조직 등 기타 구조 자카드 조직의 반복으로 표현되었다. 병렬은 컬러 대비로써 컬러 블록이나 컬러 배색으로 나타났으며, 중첩은 비침 효과, 겹침 효과, 레이어링 착장으로 나타났다. 파편은 조각의 개념으로 패치워크나 미봉제에 의한 분리로 표현되었다.

이미지 차용은 차용과 단순조합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니트웨어에서는 특정한 스타일의 이미지, 문자를 제외한 형태나 무늬를 차용하는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니트웨어의 이미지 차용은 스타일의 차용, 형태 차용, 소재 차용으로 나타났다. ‘룩’개념의 스타일 차용은 여성 스타일, 밀리터리 스타일, 스포츠 스타일로 분류되었고, 형태 차용의 특성은 무늬와 형태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기하학 무늬, 추상 무늬, 사실 무늬, 회화·사진·캐릭터, 아이템으로 나뉘었다. 소재 차용의 특성은 장식기법에 의한 재질감나 패턴의 표현으로 낮은 빈도를 나타냈다.

장르의 혼합은 꼴라쥬와 혼합을 나타내는 것으로 니트웨어에서는 전통의 니트웨어에서 벗어나는 표현방법이나 구성, 각 요소 내에서 이질적인 것들의 조합의 형태로 표현되었다. 니트웨어에 나타난 장르의 혼합적 특성은 변형과 혼합의 형태로 나타났으며, 변형은 소재 변형, 착장 변형, 형태 변형으로 분석되었다. 혼합의 특성은 소재 혼합과 수공예 기법의 사용으로 표현되었다.

장소의 특수성은 시간성과 장소성으로 구분되는데, 니트웨어에서는 특정 시기, 특정 지역의 민속복, 니트 고유의 전통 문양으로 표현되었다. 니트웨어는 시간의 특수성과 공간의 특수성으로 나타났으며 공간은 민속풍과 지역의 특성을 나타내는 전통 니트문양의 사용으로 분석되었다.

그림문자적 본성의 특성은 이미지의 시각화로, 니트웨어에서는 니트웨어에 나타나는 무늬가 그림이나 문자로 표현되는 형태이며, 문자의 이미지화, 그림문자로 나타났으며, 전체 빈도는 알레고리적 특성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문자의 이미지화는 타이포그래피와 브랜드 로고의 형태로 나타났고, 그림문자는 그래피티, 상형문자, 그림과 문자의 혼합 형태로 표현되었다.

남성 니트웨어에 나타난 크렉 오웬스의 알레고리적 특성은 니트웨어로 표현이 가능한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들이 나타내는 새로운 의미들은 니트웨어가 디자이너의 사상이 반영된 예술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남성 니트웨어의 디자인 요소를 바탕으로 알레고리적 특성을 분석하여 니트웨어의 전개와 분석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데 의의를 둔다. 또한, 본 연구는 2000년대 이후 10년간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20011년 이후를 범위로 한 연구가 이루어져 본 연구와의 비교를 기대해본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박사학위논문의 일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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