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저사수보로의 고증 디자인 및 콘텐츠 응용방안 연구 : 외규장각의궤 명성왕후 수보로 도설을 중심으로
Abstract
Bokwan, burial toys of Joseon, are an important cultural costume source, but the use of bokwan as practical contents was low because of its characteristic. The aim of the study was to develop a historically investigated design of educational costume content and cultural product for a doll with traditional sources from the bokwan-doseol of the Oegyujanggak-uigwe, with a focus on Queen Myeongseong’s pink silk-ramie suboro[粉紅紵紗繡甫老]. Queen Myeongseong was a historically significant person regarding factional strife in the 17th century, and her suboro-doseol was suitable for application because of its clear pattern and shape. First, an educational content sample was developed. According to the historical research, the length of the suboro was about 37.38cm(8 chon) and the size of the peony pattern was 11.43×11.25cm, about 1/2 the size of a person's costume. Chunpo was used as the material instead of old silk-ramie in the 17th century. Sappan wood dyeing and jicho dyeing were used to recreate the pink color of the suboro. The simple peony pattern of the suboro-doseol was analyzed by the author and reproducted by initiators of national embroidery craftman. Next, a ball-jointed doll’s suboro sample was designed as a cultural product. The doll’s suboro were modified in size, placing emphasis on its original characteristics. However, mechanic embroidery and machine sewing were used to make the doll’s suboro for a lower cost and mass production. The reconstructed suboro pattern can be printed and treated as educational content for museum visitors. Historic costume sources in Oegyujanggak-uigwe must be applied to a variety of practical costume content in a further study also.
Keywords:
cultural product, educational costume contents, Oegyujanggak-uigwe, Queen Myeongseong, suboro키워드:
문화상품, 복식교육 콘텐츠, 외규장각의궤, 명성왕후, 수보로Ⅰ. 서론
복완(服玩)은 망자의 내세를 위한 부장(副葬)용 완구로, 망자에게 중요했던 물품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문화적 도구이다. 생전에 쓰던 옷과 물품을 복완으로 부장하기도 하지만 실물보다 작고 단순하게 만들기도 한다(Park, 2016). 그러나 복완은 부장품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복완복식 역시 문화적 의의에도 불구하고 복식 콘텐츠로의 활용도는 매우 낮다.
본 연구는 조선의 국장도감의궤 중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외규장각(外奎章閣) 국장도감의궤(國葬都監儀軌)를 중심으로 내상(內喪) 복완복식인 분홍저사수보로(粉紅紵絲繡甫老)의 문양과 특성을 고찰하여, 일반에게 아직 생소한 복완복식의 존재와 의의를 조명하고 더욱 다양한 복식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외규장각의궤는 병인양요 이후 약탈되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었다가 5년마다 갱신하는 대여 형식으로 반환된 유물이며(‘Oegyujanggak-uigwe[외규장각의궤]’, n.d.) 지속적인 관심과 복식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로의 활용이 필요한 대상이다. 분홍저사수보로(이하 수보로)는 아랫단이 갈라져 있고 밑단에 모란[牧丹]을 수놓은 장식적인 3폭치마로, 조선의 내상 복완 목록에 항상 포함되었던 중요한 복완복식이다.
수보로 및 모란문의 특성을 고찰하여 응용하려면 비교적 명확한 형태와 문양 및 대략의 제작방식과 재료에 대한 종합적인 자료가 필요하다. 외규장각 국장도감의궤의 내상 복완복식은 잘 정돈된 도설 일습으로 제시되었고, 조선 후기 왕실복식문화의 일부를 상징하는 가치있는 연구대상이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의 일반대상 복식교육은 ‘박물관역사문화교실’의 형식으로 남성관복 및 한국복식의 국제화 중심으로 제공되어 왔고, 왕실유물을 다수 소장한 국립고궁박물관의 복식교육도 대례복과 소례복에 중점을 둔 것이다. 또한 외규장각의궤 홈페이지(http://uigwe.museum.go.kr/)에 인조장렬왕후 국장 반차도의 3D 콘텐츠가 제시되었으나, 외규장각의궤의 복완복식자료를 활용한 복식교육은 아직 제공되지 않았다. 한편 현재까지 개발된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상품들은 높은 완성도로 일반의 호응을 얻고 있으나, 복완복식 자료를 활용한 상품은 아직 찾기 어렵다. 수보로는 부귀의 상징인 모란문 자수를 넣은 부속복식류의 복완으로, 시각적으로 아름다우며 길상문양이 포함되어 일반의 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자료이다. 따라서 수보로는 실질적인 활용도와 문화상징성이 중시되는 전통복식교육 콘텐츠 및 복식문화 상품개발 연구에 적합한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전통 모란문은 문양 자체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으나, 궁중 내상 복완복식의 의미를 중시한 응용연구에서는 모란문의 바탕인 수보로의 특성도 중요하다.
본 연구의 주요목적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궁중복완복식에 대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복식교육용 콘텐츠 샘플의 고증 디자인, 그리고 더 다양한 고증 전통복식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복식문화상품 샘플 개발이다. 먼저 외규장각 국장도감의궤 수보로의 문양, 형태, 치수를 분석하여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 샘플을 제작하고, 이를 토대로 전문취미상품인 구체관절인형용 복식문화상품 샘플을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자 한다. 외규장각 수보로 도설의 문양은 대부분 간략하며, 안겉감 직물의 필요량, 수보로의 형태, 자수실의 색상 등이 수록되었다. 여기에 기록되지 않은 염색방법, 자수기법, 세부치수 등은 관련자료를 통해 추정해야 한다.
현재 복완도설 외에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17세기 수보로의 실물유물도 존재하지 않고 저사 역시 17세기 방식으로 제직되지 않아, 오차가 전혀 없는 복원작업은 실질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외규장각의궤 복완도설의 도판과 설명을 현재의 관점으로 분석하여 수보로의 세부를 추정하는 과정을 제시하고, 실물유물의 제작법을 그대로 따르는 ‘복원’이 아닌 교육용 콘텐츠 제작을 위한 ‘고증 디자인 방식’ 및 복식문화상품으로의 ‘응용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수보로를 인체용으로 제작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으나, 부장품인 복완의 인체용 복식 제작은 유교적 상장례관으로 볼 때 거부감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어 연구에서 제외하였다.
본 연구의 중심자료는 외규장각 국장도감의궤 중 명성왕후(明聖王后: 1642~1683)의 수보로 도설이다. 명성왕후는 현종(顯宗)의 비이자 숙종(肅宗)의 모친이며 남인과 서인의 당쟁에 깊게 관련되었고 숙종 즉위 초의 정무에까지 관여한 인물로(‘Queen Myeongseong[明聖王后]’, n.d.), 그녀의 복완복식은 복식문화 콘텐츠로서의 분석가치를 지닌 동시에 정치역사 콘텐츠 교육과도 연결될 수 있는 자료이다. 또한 외규장각의궤 도설 중 명성왕후의 수보로 도설은 가장 명확한 모란문이 묘사된 개체여서, 고증 및 응용에 중점을 둔 본 연구의 중심자료로 적합하다.
관련선행연구로는 국장도감의궤의 복완용 장삼(長衫)과 수보로의 역사적 의의와 착장방식을 다룬 연구(Kim, 1984), 정조국장도감의궤의 염습의대 연구(Goh, 2011), 조선왕실 의궤 활용교육과 관련된 연구(Park, 2013), 17세기 후반 국장도감의 재원조달 연구(Na, 2015), 조선 후기 왕후의 염습의대 전반을 다룬 연구(Goh, 2016), 고려 말과 중종 재위기 복식자료를 이용한 인형의상 연구(Choi, 2013Choi, 2014) 등이 있다. 국장도감의궤의 염습의 및 의례복식 관련연구는 비교적 많으나, 복완복식에 중점을 둔 선행연구는 매우 적고 교육용 고증 샘플 및 고증인형복식에 응용한 연구도 찾기 어렵다. 또한 Park(2013)을 참고하면 국내 박물관에서 제공되어 온 의궤관련교육은 행렬과 부장품의 전반적인 면모를 다룬 것이 주류였다. 선행연구와의 차별화를 위해, 본 연구는 복식교육과 관련된 수보로의 문양과 형태 고증 및 샘플제작과 문화상품으로의 응용방안에 중점을 두어 진행될 것이다.
본 연구의 방법과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외규장각 국장도감의궤 복완도설에 간략하게 묘사된 수보로와 모란문을 복식교육용 콘텐츠 샘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증한다. 가장 명확한 모란문이 나타나며 역사적으로도 흥미로운 배경을 가진 명성왕후의 수보로 복완도설을 주요분석자료로 선택한다. 2. 추정된 모란문의 형태와 자수법, 수보로의 치수, 염색 방법, 제작방법을 함께 적용하여 교육용 콘텐츠 샘플을 제작한다. 이는 국장도감의궤 소유기관과 박물관의 방문객 및 복식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을 위한 특강용 복식교육자료로 설정되었다. 3. 앞서 제작된 교육용 콘텐츠 샘플을 응용하여, 인체와 유사한 외견을 지닌 60cm 여성형 구체관절인형용 수보로 복식문화상품 샘플을 개발한다. 이는 고증복식제품을 원하는 국내외 구체관절인형 소유자를 위한 코디네이션 단품이다. 4. 복원된 도안 및 수보로의 제작방식도 박물관 방문객을 위한 체험교육용 문화콘텐츠로 제시될 수 있다.
Ⅱ. 외규장각의궤의 내상(內喪) 복완의류 고찰과 콘텐츠 개발 의의
1. 외규장각의궤 내상 복완 수보로의 의의
국장도감의궤를 포함한 외규장각의궤는 “대부분 국왕의 열람을 위해 제작된 어람용(御覽用)으로서 예술적 가치가 높으며 유일본 30책이 포함되어 중요성도 높다”고 평가된다(National Museum of Korea, 2011, p. 9). 본 연구의 주요자료인 외규장각의궤 중 수보로가 포함된 내상 복완도설은 총 8건이며, 국립중앙박물관에 문의한 결과 그 외에 누락된 건은 없었다. 이를 시대순으로 나열하면, 인조장릉천릉도감의궤 4(仁祖長陵遷陵都監儀軌四)(1635), 인선왕후국장도감의궤 2(仁宣王后國葬都監儀軌二)(1674), 인경왕후국장도감의궤 하(仁敬王后國葬都監儀軌下)(1681), 명성왕후국장도감의궤 하(明聖王后國葬都監儀軌下)(1684), 장렬왕후 국장도감의궤 하(莊烈王后國葬都監儀軌下)(1689), 인현왕후국장도감의궤 하(仁顯王后國葬都監儀軌下)(1702), 단의빈예장도감의궤 하(端懿嬪禮葬都監儀軌下)(1718), 선의왕후국장도감의궤 하(宣懿王后國葬都監儀軌下)(1731)의 순으로 정리된다(‘Oegyujanggak-uigwe[외규장각의궤]’, 2016).
수보로의 중요한 특징인 모란문은 위의 의궤들에 매우 단순한 선화(線畫)로 묘사되었으나, 이중 명성왕후(明聖王后:1642~1683)의 수보로 도설에서 가장 사실적인 모란문을 볼 수 있다. 명성왕후의 복완복식은 분홍저사수보로[粉紅紵絲繡甫老] 1 외에 태의(苔衣) 1, 수건(手巾) 1, 수식(首飾) 1, 홍릉겹장삼(紅綾裌長衫) 1, 홍저사의(紅紵絲衣) 1, 남라상(藍羅裳) 1, 백릉겹말군(白綾裌襪裙) 1, 청라대(靑羅帶) 1, 백말(白襪) 1, 청리(靑履) 1, 수의(手衣) 1, 부동화(副同靴) 1, 온혜(溫鞋) 1로 구성되었다(‘Gukjangdogam-uigwe-ha of Queen Myeongseong[明聖王后國葬都監儀軌下]’, 1684). 명성왕후의 수보로 도설 내에는 수보로의 대략적인 형태와 모란문, 겉감인 분홍저사와 안감인 백초의 양, 봉제실은 홍진사(紅眞絲)이고 자수실은 백사 및 홍색, 초록색, 분홍색 진사(眞絲)라는 점이 수록되었다(‘Bunhong-jeosa-suboro[粉紅紵絲繡甫老] a’, 1684). 외규장각의궤의 다른 내상복완의 품목과 서술방식도 이와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수보로 자체의 치수, 모란문의 세부와 각색 자수실이 사용되는 부분, 허리주름의 너비 등은 서술되지 않아, 이 부분은 추정할 필요가 있다.
2. 기타 문헌에 나타난 내상 복완복식 논의
외규장각의궤를 비롯한 조선 국장도감의궤의 내상 복완도설은 재료와 형태에 중점을 둔 것이므로, 내상 복완복식의 의의와 특성에 관한 논의가 나타난 문헌들도 관찰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내상 복완복식에 대한 논의가 가장 구체적으로 나타난 예는 『세종실록』 9권(1420년), 135권의 오례(五禮), 『숙종실록』 61권(1718년)의 기록이며, 『승정원일기』 내에서는 12책 인조 4년(1626년)의 기록을 들 수 있다. <Table 1>은 각 기록을 비교한 것으로, 큰 의류와 그 부속을 Clothing, 기타 부속 복식을 Accessaries로 구분하였다.
<Table 1>에 나타난 『세종실록』 9권의 내상 복완에서 수보로의 재료는 단자였다. 그러나 『세종실록』 135권의 천전의(遷奠儀)를 보면 ‘분홍저사수보로[粉紅紵絲繡甫老] 1’이라 하여 수보로의 재료를 저사로 기록하였다(‘Suboro[繡甫老]’, n.d.). 이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수보로의 재료는 공통적으로 저사로 나타난다.
『승정원일기』 12책 인조 4년(1626)에 의하면 심액(沈詻)이 “....복완 등은 오례삼자를 참고하면 통용하기에 결함과 의심이 드는 물건입니다(服玩等考諸五禮三字缺嫌通之物故一前謄錄造作矣)...”라 아뢰며(‘Boro[甫老] a’, 2015), 체제는 평상시의반(半於平時)이지만 그 외의 제도는 자세히 알 수 없어 상의원에 구제(舊例)를 조사하여 만들도록 윤허를 얻었다고 한다(‘Boro[甫老] a’, 2015). 복완복식은 평상복식의 1/2 크기로 만들지만 일상적으로 쓰이는 의복은 아니었기 때문에, 정확한 제도를 모를 경우에는 이전 제도를 참고했음을 알 수 있다. <Table 1>을 보면 이때의 복완복식 품목에도 분홍저사수보로가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
『숙종실록』 61권을 보면, 예장도감에서 건의를 올려 길흉의장, 복완, 명기는 실록 및 을유년(1645년) 의궤와 신사년(1701년) 의궤를 기준으로 삼고 각 의궤의 품목과 개수가 다르므로 별단(別單)과 주석을 달아 참작하게 했다(‘Boro[甫老] b’, n.d.). 이 별단에 의하면 신사년의 의궤에 의거하여 홍단자의(紅段子衣) 1 대신 홍저사(紅苧紗) 1을 사용했다고 한다(‘Hongjeosa[紅苧絲]’, n.d.). 복완복식은 사정에 따라 이전의 예를 참고하여 유사품으로 대체되거나 단자와 저사가 혼용되어 쓰인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외규장각의궤 수보로의 재료는 모두 저사라고 기록되었고 대체품에 대한 부가설명은 없으므로, 저사로 제작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세종실록』의 자적단자겹격음(紫的段子裌隔音)은 『승정원일기』 12책과 『숙종실록』에 없고, ‘백릉겹말군’의 표기는 세종 9년에는 백(帛)이며 그 외에는 백(白)이다. 『세종실록』에 나타난 다양한 백색 복완복식 품목은 인조와 숙종 재위기의 기록에서 상당부분 생략되었으며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분홍저사수보로는 각 시대의 내상 복완복식 품목에 항상 포함되어 있다.
이후 『영조실록』 74권(1751년)을 보면 수보라(繡甫羅:수보로)를 포함한 내상 복완복식을 대폭 줄이는 교지가 내려져, 그 비중이 축소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Youngjo-silrok in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History(n.d.)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교지하여....복완 중 내상(內喪)의 홍저사의, 분홍저사수보라, 백릉겹말군, 수의, 백련포말, 태의, 청리, 온혜를 모두 감하고 이를 상례수교(喪禮受敎)에 기록하라 하였다(敎曰....服玩中內喪,紅紵絲衣,粉紅紵絲繡甫羅,白綾裌襪裙,手衣,白練布襪,苔衣,靑履,溫鞋竝減, 以此載於喪禮受敎)(‘Subora[繡甫羅]’, n.d.).
조선 초기부터 내상 복완복식 품목은 세부변화를 거치며 정비되었으나, 수보로는 그 안에 항상 포함되어 있어 기본품목으로 중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조 재위기에 내상 복완복식을 상당부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므로, 외규장각의궤는 그 이전에 가장 정비된 조선 내상 복완복식의 모습을 제시하는 자료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명성왕후의 수보로는 궁중복완복식 교육용 콘텐츠 샘플 연구대상으로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3. 수보로 복식문화상품의 필요성과 개발모델 선정
구체관절인형은 관절에 구가 삽입된 인형을 뜻하며,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인체와 유사한 섬세한 외견을 지닌 고가의 전문취미상품을 뜻한다(Choi, 2014). 이는 일본의 보크스(Volks) 사에 의해 대중화되어 2000년대 초에 국내로 도입되었는데, 개인공방에서 시작된 한국의 구체관절인형시장은 개성적인 조형 및 선주문제작 방식으로 키덜트의 선호를 얻어 급속도로 성장하였다(‘Kidult culture ③ kidults in Korea!’, 2012). 업체에 따라 미세한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인 구체관절인형은 헤드(head), 바디(body), 의상, 가발, 안구를 서로 호환할 수 있도록 성인모델, 청소년, 아동 등의 연령층으로 설정되어 일정한 규격으로 제작된다(Choi, 2014). 섬세한 형태, 높은 의상호환성, 고가상품 구매능력이 있는 소비자층을 지닌 구체관절인형은 복완을 비롯한 고증복식상품 개발대상으로 적합한 모델이다. 또한 구체관절인형은 다른 인형 보다 인체와 유사한 체형이어서 고증복식 착용 시위화감이 적고, 가발과 안구를 흑색으로 교체하면 동양적인 외모로도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구체관절인형시장의 고증복식 비중은 매우 낮다. 기존의 인형한복제품은 고증을 거치지 않은 창작의상 및 현존유물이 많은 시기의 실물을 참고한 한복이 대부분이었고, 현재의 상황도 이와 유사하다. 또한 인형한복은 일부 소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한정판, 위탁판매품, 주문제작품, 세트 상품으로 출시되어 있다. <Fig. 1>은 한정판, <Fig. 2>는 ‘주방실 인형 한복’에서 제작된 위탁판매 주문제작품으로, 2018년 시판 중인 여성구체관절인형 한복세트의 예이다. 위의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기존 인형한복제품에도 조화시킬 수 있는 고증복식 단품 개발이 절실하다. 현재 ‘주방실 인형한복’을 포함한 일부 구체관절인형 의상업체에서 무지기치마(<Fig. 3>), 굴레, 가체 등의 한복소품이 제시되어 호응을 얻고 있으나 아직 종류가 매우 부족하며, 더 다양한 한복 단품과 소품 및 고증복식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의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궁중복완 덧치마인 수보로는 장식성, 모란문의 상징성, 희소성, 부속복식 특유의 코디네이션 가능성 및 ‘생애를 조명하는 궁중복식 완구’라는 개념을 지녀, 상품성 외에 문화적 의의를 전달하는 복식이라는 측면도 만족한다. 따라서 수보로는 고증된 복식소품을 원하는 국내외의 구체관절인형 소비자를 위한 고증복식 문화상품개발의 응용대상으로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Ⅲ. 교육 콘텐츠 수보로와 인형용 수보로의 특성
외규장각의궤의 수보로 도설 8건은 영조가 내상복완 축소정책을 하교하기 이전의 수보로의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자료이다. 각 도설에 재료, 직물의 양, 자수실의 종류와 색상은 나타나나 수보로 자체의 치수, 문양의 세부, 각 자수실이 사용되는 부분 등은 수록되지 않았으므로, 관련문헌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도록 한다. 외규장각의궤 수보로의 모란문은 대부분 매우 간략하게 표현되었으나, 현종(顯宗)의 비인 명성왕후(明聖王后)의 수보로 도설에 가장 명확한 모란문의 형태가 나타난다. 숙종의 모친인 명성왕후는 서인인 부친 김우명과 함께 남인들을 축출하기 위한 많은 계략을 꾸몄고 남인가의 여인이었던 장옥정(훗날의 장희빈)을 궐밖으로 축출한 인물이었다(‘Queen Myeongseong[明聖王后]’, n.d.). 현종~숙종 재위기는 병자호란 이후 흐트러졌던 궁중행사의 체계가 정비되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국가상황을 고려하면, 수보로를 비롯한 명성왕후의 복완복식은 정비된 조선 후기 궁중복식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지니는 동시에 일반을 대상으로 한 역사교육 콘텐츠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자료이기도 하다. 본 연구에서는 명성왕후의 수보로를 교육 콘텐츠 수보로의 주요분석자료로 선정하고, 필요에 따라 다른 수보로 도설의 특성을 참고하였다. 명성왕후의 생존기간은 인조 20년부터 숙종 9년이므로, 해당시기 무렵의 복식 관련자료도 부가적으로 관찰하였다. 고증복식상품을 원하는 구체관절인형 소유자를 위한 인형용 수보로 샘플은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의 분석 및 샘플개발 결과를 응용하여 개발하도록 한다.
1. 명성왕후 복완도설 수보로의 형태와 재료
『악학궤범』 3 여기복식(女妓服飾) 도설에 수록된 상(裳)은 여러 개로 갈라진 형태이며, “상은 속칭 보로이다(裳俗稱甫老).”는 설명이 있다(Sung et al, 1493/2011, p. 28). 이를 참고하면 수보로는 수를 놓은 갈라진 치마를 칭하는 용어로 여겨진다. Kim(1984)은 수보로를 상(裳)에 덧입는 예복 치마로 추정했다. 외규장각의궤에 수록된 총 8건의 수보로의 형태와 재료에 대한 내용은 모두 동일하며 아래와 같고, 서울대학교 규장각 명성왕후국 장도감의궤의 수보로에 대한 내용도 역시 동일하다.
Gukjangdogam-uigwe-ha of Queen Myeong- seong[明聖王后國葬都監儀軌下] in National Museum of Korea(1684)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분홍저사수보로는 겉감으로 분홍저사, 안감으로 백초(白綃)를 써서 만든다. 3폭을 이어 합봉하여 아래 절반은 트고, 3단에 모란[牧丹]을 수놓는다. 제도는 치마[赤亇}]와 같다. 길이 8촌, 너비는 3폭이다. 백초 허리끈이 있다. 분홍저사는 2척 5촌 5푼이 들고....백초는 2척 5촌이 든다(粉紅紵絲繡甫老一外用粉紅苧絲內拱白綃連三幅合縫及半下三端繡牧丹體如赤亇}長八寸廣三幅有白綃腰纓所入粉紅紵絲二尺五寸五分....白綃二尺五寸)(‘Bunhong-jeosa-suboro[粉紅紵絲繡甫老] a’, 1684).
<Fig. 4>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된 명성왕후 수보로 도설, <Fig. 5>는 외규장각의궤의 명성왕후 수보로 도설이다. 모두 1684년의 명성왕후 복완에 대한 자료이나 외규장각의궤의 수보로 모란문이 더 사실적으로 묘사된 것을 알 수 있다. <Fig. 6>는 관련자료인 외규장각의궤의 명성왕후 남라상 도설이다.
‘분홍저사수보로’에서 저사의 한자표기는 ‘紵絲’ 또는 ‘苧絲’이며, 외규장각의궤 명성왕후의 수보로는 ‘紵絲’로 기록되었다. 이 명칭은 일반적으로 모시와 혼용되지만, Yoon(2013)에 의하면 저사(紵絲)는 저사(苧絲)와 동일하며 명주실을 날실로 하고 모시풀 껍질 실을 씨실로 해서 짠 겸직포(兼織布)이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겸직포는 저사라는 명칭으로 생산되지 않으며, Kang et al(2012)를 참고하면 이에 가장 가까운 시판직물은 견사를 경사로 하고 저마사를 위사로 한 춘포(春布)이고 이조차 청양 등지에서 드물게 생산된다. 교육용 콘텐츠와 문화상품 샘플 개발을 위한 연구에서 단가 문제를 간과할 수 없으므로, 저사의 본래 특성을 중시하되 가격을 고려하여 실크와 저마 또는 아마가 교직된 시판 춘포를 사용하도록 한다.
복완복식의 직물단위로 포백척[布帛尺]이 사용되었을 것이나, 해당시기 포백척의 치수는 불분명하다. 다만 복완제도가 불분명할 때는 이전 제도를 참고했고, 조선 전반에 걸쳐 세종 재위기의 척도가 도량정비의 기준이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 명성왕후 복완도설 수보로의 문양
본 연구의 수보로 응용방안은 교육용 복식콘텐츠 샘플 및 여성구체관절인형용 복식문화상품 샘플 개발이므로, 수놓일 모란문도 구체적인 형태로 고찰되어야 한다.
<Table 2>는 외규장각의궤(http://uigwe.museum.go.kr/)의 수보로 도설에 나타난 모란문의 형식을 저자가 시대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인현왕후(仁顯王后)의 수보로에 묘사된 비정형 모란문을 제외하면, 다른 수보로 모란문들은 한 폭당 1점이며 단독형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도설의 모란문들은 형태가 확실하지 않으며 화문(花紋)과 잎은 검은색 또는 붉은색의 단순한 선으로 묘사되었다. 또한 단의빈(端懿嬪)의 수보로 도설에는 모란으로 보이지 않는 청색 화문이 그려져 있으나 도설을 보면 “3단에 모란을 수놓는다(三端繡牧丹).”라 하므로(‘Bunhong-jeosa-suboro[粉紅紵絲繡甫老] b’, 1718), 이는 표현방식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앞서 밝혔듯 이 중에서 가장 명확한 모란문의 형태는 1684년에 제작된 명성왕후 수보로 도설에 나타나는데, 활짝 핀 모란꽃 1송이 둘레에 큰 잎들과 작은 잎들이 둥글게 배치된 단독문이다. <Fig. 7>의 명성왕후 수보로 도설의 서술을 보면 “꿰맬 때 홍진사 3푼, 자수실로 백사, 홍진사, 초록진사, 분홍진사 각 1전(縫造次紅眞絲三分繡次白絲紅眞絲草綠眞絲粉紅眞絲各一錢)”이 사용되었다고 한다(‘Bunhong-jeosa-suboro[粉紅紵絲繡甫老] a’, 1684). 홍색과 분홍색 명주실로 모란꽃잎의 색상을, 초록색 명주실과 흰색 실로 잎과 음영을 표현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존하는 모란문 자수 유물을 보면 복완도설의 기록보다 더 많은 색의 수실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복식교육용 콘텐츠로서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샘플 제작 과정에서는 명성왕후 복완도설의 기록을 따라 수실의 색상을 제한하도록 한다.
이와 관련하여 17세기 파주 사천목씨(1657-1699)의 원삼유물에 부착된 모란흉배 자수(<Fig. 8>)를 관찰하면, 색은 바랬으나 흰색으로 보이는 자수실을 모란꽃잎의 외부에 사용하여 음영을 표현하였다. 또한 명성왕후 수보로의 모란문은 홑겹인 것처럼 그려졌으나, 모란자수의 꽃잎은 <Fig. 8>처럼 겹인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이상의 고찰을 거친 문양 고증도안은 다음과 같다. <Fig. 9>은 간략하게 묘사된 명성왕후 수보로 도설의 모란문 이미지를 참고한 1차 도안이다. <Fig. 10>는 <Fig. 9>을 토대로 <Fig. 8>의 사천목씨 모란문 흉배 자수와 현존하는 궁중 모란문 자수들의 특성을 조합하고 세부를 첨가하여, 실제로 명성왕후 수보로 자수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는 모란문을 2차로 추정한 고증도안이다.
사천목씨 모란흉배에는 길상문자가 꽃심 형식으로 표현되었으나, 복완도설에는 이와 관련된 설명이 없으므로 <Fig. 10>의 고증도안에 길상문자는 적용하지 않았다. 또한 현존 모란자수 유물 중 잎맥이 흰색인 예는 찾기 어렵다는 한상수 자수공방의 자문을 참고하여, <Fig. 10>처럼 잎맥의 색을 분홍으로 변경하고 꽃 부분과의 색 조화를 위해 잎색을 좀더 밝게 조정하였다.
참고로 수보로와 한 조로 추정되는 남라상(藍羅裳)의 경우, “겉감은 남사(藍紗), 안감은 백초(白綃)이며 3폭을 연결하여 만들고 길이는 9촌인데 겉감용 남사는 4척, 안감용 백초는 4척, 치마끈을 만드는 백초는 5촌을 쓴다”고 한다(‘Namrasang[藍羅裳]’, 1684). 이는 수보로의 비교자료로 참고하였다.
3.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와 인형용 수보로의 치수
다음으로 교육용 콘텐츠인 명성왕후 복완도설수보로 샘플 및 이를 토대로 제작될 인형용 수보로 샘플의 치수를 추정하였다. 유교적 상장례관에 입각하여 인체용 수보로는 본 연구에서 제작하지 않으나, 인형용 수보로의 크기를 도출하기 위해 인체용 치수도 추정하였다.
앞서 밝힌 1626년의 심액(沈詻)의 발언에 의하면 내상 복완의 체제는 평상시의 절반이었다(‘Boro[甫老] b’, n.d.). 그러므로 분홍저사수보로의 크기도 인체용 복식의 약 1/2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외규장각의궤 복완도설에 명시된 수보로의 길이는 8촌, 남라상의 길이는 9촌이다. Kim(1984)는 국장도감의 복완 장삼의 제작단위는 포백척이고 직물폭은 33~40cm이었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포백척은 시대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약 46.66(÷)cm이고(‘Pobaekcheok[布帛尺]’, n.d.) 세종 재위기의 포백척 1척은 약 46.73cm이어서(Park, 1967), 미세한 차이는 있으나 서로 유사하다. 본 연구에서는 조선 도량형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세종 포백척을 적용하였다. 이에 의하면 겉감인 분홍저사의 수요량은 약 119.16cm, 안감인 백초의 수요량은 약 116.83cm으로, 겉감이 5푼(약 2.33cm) 많기 때문에 수보로의 자락마다 소량의 안단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명성왕후 수보로의 길이는 약 37.38cm이며, 여기에 시접과 안단을 포함하면 도설에 기록된 직물량과 거의 일치한다. 다만 3폭치마인 남라상의 경우 길이가 약 42.05cm인데 비해 도설에 기록된 직물량은 4척(약 186.92cm)이어서, 앞길이에 비해 뒷길이가 길었을 가능성도 있다. 위의 수치를 2배로 환산하면 인체용 수보로와 상의 길이는 각각 74.76cm와 84.10cm 가량이다.
Kim(1984)는 인체용이라 가정했을 때의 남라상의 길이를 허리~발목까지로 추정했으나, 밑단의 길이는 인체의 신장에 따라 다소 달라진다. 17세기 중엽의 온양 정씨 묘역 여성미라의 신장은 155cm이며 이는 조선시대 여성의 평균키로 추정된다(Nam, 2009). 1600년대 초에 졸한 성주 이씨 부인미라의 신장은 약 154cm였다(Sim, 2016). 17세기 전후의 조선여성 평균신장을 154~155cm으로 가정하면, 수보로는 허리부터 복숭아뼈 부근, 상은 허리부터 발등 길이로 추정할 수 있다.
길이가 다소 짧은 남라상과 수보로의 제도를 확고히 하는 데에 해당시기의 궁중복식관습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으며, 정재륜(鄭載崙:1648∼1723)의 『공사견문(公私見聞)』 전집(前集) 101의 서술에 관련내용이 나타난다.
Jung(1701)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인조대왕이 “한(漢) 문제(文帝)가 부인(夫人)의 옷은 땅에 끌리지 않도록 했는데....작은 나라의 궁인이 어찌 옷단을 땅에 끌리게 하겠는가?” 라고 궁중에 하교했으며, 내가 대궐에 출입할 때에도 그 유풍이 남아 있었다(仁祖大王下敎宮中曰漢文帝愼夫人衣不曳地....小國宮人何可使衣裾曳地乎故及余出入宮禁之日遺風猶存焉)(‘Buin[夫人]’, 1701).
신장 약 155cm인 인체와 신장 60cm의 여성형 구체관절인형의 비율은 155:60, 복완 수보로의 크기를 인체용 복식의 1/2로 가정하면 인형용 수보로에 적용될 비율은 77.5:60이며, 이를 고려한 인형용 수보로의 길이는 약 28.93cm이다. 그러나 60cm 여성형 구체관절인형의 다리는 비율 상 일반적인 인체의 다리보다 길기 때문에, 인형의상에 적용될 수보로의 길이는 30cm 전후이다.
명성왕후 수보로에 쓰인 직물 1폭의 나비도 추정되어야 한다. 참고로 해평 윤씨(海平尹氏:1660~1701)의 3족항라 겹치마 1폭 나비는 54cm(Dankook University Seokjuseon Memorial Museum[DUSMM], 2010), 18세기 중반에 졸한 참판공 류정의 부인 경주 이씨(慶州李氏)의 3족항라 겹치마 1폭 나비는 59cm로(DUSMM, 2017), 남라상은 이와 유사한 나비의 직물로 제작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명주와 모시의 폭을 생각하면 수보로 재료인 저사 1폭의 나비는 더 좁았을 것이며, 본 연구의 재료인 시판 춘포의 폭도 37cm 가량이다.
17세기~18세기 초의 여성복식유물 중 모시가 포함된 직물과 의류는 드물지만, Korean Traditional Costume Research Institute of Busan University & Daejeon Metropolitan City Museum(2016)에 의하면 “16~17세기 초 유물로 추정되는 안정 나씨(安定羅氏) 묘 모시 홑철릭 2점의 치마 포폭은 각각 33, 34cm”였다(p. 118). 이를 참고하면 17세기 저사의 폭도 34cm 전후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앞서 추정된 수보로의 길이 약 37.38cm에 직물 1폭 나비 34cm를 그대로 적용하면, 허리주름을 감안해도 수보로의 나비가 지나치게 넓어져서 도설과 다른 형태가 된다. 수보로 도설이 실제보다 길게 그려졌을 수 있으나, <Fig. 11>의 홍릉겹장삼과 <Fig. 12>의 백릉겹말군을 비롯한 다른 복완도설의 비율은 육안으로 볼 때 인체용 복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에 문의한 결과, 외규장각의궤 복완도설의 실물과 온라인 외규장각의궤에 제시된 그림파일의 비율은 동일하고 업로드 시의 비율변화는 없었다. 따라서 수보로 복완도설에 묘사된 비율에 중점을 두어, 육안으로 볼 때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수보로의 폭을 설정하도록 한다.
2척 5촌 5푼(약 119.16cm) 길이의 저사를 3폭으로 만들려면 전체를 4쪽으로 가르거나 세로로 3쪽을 나누어야 한다. 그러나 직물을 1/4로 나누면 1폭의 너비는 좁은 반면 길이는 지나치게 길어지며, 세로로 1/3을 나누면 1폭의 너비가 너무 넓어 직물 옆을 잘라야 한다(<Fig. 13>). 본 연구에서는 도설에 묘사된 모란문의 비율을 참고해, 직물을 세로로 3등분하고 모란문의 양 옆이 너무 넓어지지 않도록 직물 옆의 일부를 잘라내어 시각적 위화감을 줄이려고 한다. 이를 위해 시접과 안단을 포함한 수보로 1폭의 너비를 직물너비의 반을 넘는 약 21cm로 설정하였다.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안감용 백초 2척 5촌 내에서 백초 허리띠도 제작할 수 있다.
이상의 과정을 거쳐 도출된 수보로의 길이는 약 37.38cm, 시접과 안단을 제외한 1폭 너비는 약 18.60cm, 허리시접은 여유분을 포함해 약 1.6cm, 다른 부분의 시접과 안단은 각각 0.6cm 가량이다. 시접과 안단을 모두 포함한 수보로 1폭의 크기는 가로 21cm, 세로 39.58cm 전후이다. 모란문의 크기는 복완도설의 묘사를 참고하여 약 11.43≠11.25cm로 설정하였다. 외규장각의궤 복완도설 수보로들의 허리주름은 대부분 한 폭당 2~4개이며, 드물게 인선왕후의 수보로에서 7~8개의 주름이 보인다. 교육용 수보로 샘플 제작 시에는 명성왕후 수보로 복완도설의 묘사를 가급적 중시하여 약 2cm 나비의 주름을 한 폭당 3개씩 삽입하도록 한다.
본 연구의 인형모델은 글래머 체형인 성인모델 형보다 볼륨이 적은 신장 60cm의 여성형 구체관절인형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보크스 사의 체형기준을 따라 SD라고 불리우며, 신장 약 155cm의 성인 한국여성과 가장 유사한 체형을 가진 구체관절인형이다. 앞서 추정된 복완용 수보로의 크기를 기준으로 인체신장≠1/2:인형신장, 즉 77.5:60의 비율을 적용하여 인형용 수보로의 크기를 추정하였다. 이를 따르면 인형용 수보로 1폭의 너비는 14.40cm 전후, 길이는 인형의 긴 다리를 고려해 여유분 1cm를 더한 약 30cm, 안단의 폭은 0.46cm 가량이 된다. 또한 77.5:60의 비율로 축소한 인형용 수보로의 모란문 크기는 약 8.84≠8.70cm이다.
4.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와 인형용 수보로의 색상
앞서의 <Table 2>를 참고하면 외규장각의궤 복완도설의 수보로들은 모두 분홍색이지만 채도와 명도에 차이가 있는데, 시대에 따라 염색방법이 달랐거나 각 도설에 사용된 안료가 달랐을 가능성이 있다. 명성왕후의 수보로는 8점의 수보로 도설 중 중간 정도의 채도와 명도이며 연한 자색(紫色) 톤이 더해진 분홍색으로 묘사되었다. 『승정원일기』 60책 인조 15년(1637년)의 기록을 보면, 상의원에서 대홍주(大紅紬)를 염색할 홍화를 요구한 건에 대해 최혜길(崔惠吉)이 이견을 제시하였다.
Seungjeongwon-ilgi in National Museum of Korea(2015)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전란 후에 홍화가 고갈되어, 칙사가 왔을 때 쓰는 예단 홍색면주를 본 호조에서는 모두 목홍으로 염색합니다. 상방에서 쓰는 것만 홍화로 염색하면 서로 달라 의심을 살 수밖에 없으니, 상방의 염색도 목홍으로 하도록 마땅히 아룁니다(....亂後紅花絶乏勅使時所用各項禮單紅色綿紬本曹皆以木紅入染獨於尙方所用以紅花入染則彼此染色似爲不同不無致訝之患尙方入染亦以木紅爲之宜當敢啓)(‘Mokhong[木紅]’, 2015).
목홍, 즉 소목이 17세기 궁중예단의 염색에 사용되었다면, 궁중복완인 수보로에도 소목염 저사가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명반을 매염제로 사용한 소목염의 분홍색에 비해 명성왕후 수보로 도설의 분홍색은 자색 톤이 보이며 채도가 다소 낮다. 이는 그림용 안료와 직물용 염료의 물성 차이 때문으로도 볼 수 있으나, 수보로의 구체적인 염색방법은 외규장각의궤에 수록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가능한한 명성왕후 수보로 도설의 분홍에 가까운 색을 재현하여, 수보로 도설의 이미지를 살리고 시각교육용 복식 콘텐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Ⅳ.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와 인형용 수보로 샘플 제작
1. 수보로 직물의 염색방식
주재료로 소목을 사용하여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와 인형용 수보로의 직물을 자체 염색했으며, 각 작업을 case 1과 case 2로 명명하였다.
case 1은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를 제작하기 위해 자수 메움작업에 필요한 여유분을 두어 각 270cm의 춘포를 사용한 염색 예이다. <Fig. 14>에 보이는 폭 37cm의 백아이보리 춘포(Case 1-a)와 표백하지 않은 춘포(Case 1-b)를 동일조건에서 염색해 색차를 비교했다. 소목 200g를 60℃의 물에 넣어 하루동안 우린 염액 750ml에 물 1.2L을 더하고, 여기에 1주일을 우린 짙은 소목액을 미량 투입하였다. Kown et al(2004)는 정제 알루미늄 화합물 매염제를 사용한 면포 소목염색에서 선매염과 동시매염 시의 염착력이 2~3배 높았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 이를 참고하여, 염착력을 높이고 염색농도를 도중에 확인하기 위해 알루미늄이 포함된 명반 매염제를 약 5%의 분량이 되도록 염액에 투입해 동시매염으로 염색하였다. 견과 저마 소목염색실험의 염착농도는 모두 90℃에서 가장 높았다는 Chung et al(1996)의 연구를 참고하여, 약 90℃의 염액에서 15분을 염색하였다(<Fig. 15>). 이를 냉수에 헹군 후, 수보로 도설에 보이는 연한 자색(紫色) 톤을 더하기 위해 미량의 지초(芝草) 염액, 냉수, 냉수의 5% 가량의 명반을 섞어 5분간 짧게 후염하였다(<Fig. 16>). 물에 우린 지초의 색이 선명하지 않아 에탄올에 우린 지초 염액(<Fig. 17>)을 사용하였다.
Case 2는 인형용 수보로 제작을 위해 직물량을 150cm로 줄여 염색한 예이다. 직물량이 적어 소목염액을 500ml로 줄이고 시간은 7분으로 단축했으나 색이 생각보다 옅어, 같은 조건으로 재염하였다. Case 1과 같은 조건의 지초 후염을 더했으며, 표백하지 않은 춘포는 황색이 짙어 Case 2의 염색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Fig. 18>은 Case 1-a(백아이보리 춘포/소목 초염), Case 1-b(표백하지 않은 춘포/소목 초염), Case 2(백아이보리 춘포/소목 재염)를 비교한 것이다. 바탕직물의 본래 색의 영향을 받아 Case 1-a는 분홍색, Case 1-b는 황색 톤이 도는 분홍색, Case 2는 Case 1-a과 톤은 유사하나 더 짙게 염색되었다.
육안으로 관찰했을 때 명성왕후 복완도설 수보로의 분홍색에 더 가깝다고 판단되는 Case 1-a과 Case 2를 본 연구의 재료로 선택하였다. 다만 안료와 염료의 물성 차이가 존재하므로, 명성왕후 수보로 도설의 분홍색과 해당시기에 제작되었을 실물 수보로의 분홍색 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
2.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의 모란문 자수 및 세부제작방식
앞서 고증된 모란문을 Case 1-a 위에 견사로 수놓아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 샘플을 제작하였다. 모란문의 크기는 약 11.43≠11.25cm로, 명성왕후 수보로 도설과 비교해 육안으로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폭 18.60cm, 길이 37.38cm인 교육용 복완 수보로의 크기에 맞추어 적용한 것이다.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의 자수는 궁중복완복식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한상수 자수박물관에 의뢰하여 손자수로 제작하였다. 자수실 중에 “반푼사는 주로 넓은 면적을 메울 때에 쓰이고, 꼰사는 쉽게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으므로 세세한 표현을 할 때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Chung, 2007, p. 38). 그러나 각 자수실이 쓰이는 부분과 실의 꼬임에 대한 상세한 서술은 도설에 없으므로, 도설에 명시된 자수실의 색상범위 내에서 모란문의 형태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꽃잎 내부의 색상들을 연결하며 면적을 메우는 데에 분홍 반푼사를, 명확한 모양을 지닌 부분과 테두리 부분에는 홍색, 초록색, 흰색의 꼰사, 잎맥에는 분홍 반푼사를 사용하여 형태를 표현하고 입체감을 부여하였다. <Fig. 19>은 위의 과정을 거친 모란문 손자수 결과물로, 저자의 고증을 토대로 국가무형문화재 제 80호 자수장 한상수 이수자인 김영란의 자문을 받아 전수생 박소현에 의해 제작되었다.
앞서의 추정결과를 따라 옆선시접과 안단 분량으로 각각 0.6cm를 두었다. 모서리 부분은 견고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0.15cm 간격의 고운 박음질을 사용했고, 다른 부분은 같은 간격의 고운 홈질로 제작하였다. 또한 각 폭의 윗부분을 잇는 손바느질 과정에서 복완도설에 제시된 재봉실인 홍진사, 즉홍색 실크실의 진한 색이 지나치게 눈에 띄어 분홍색 재봉사로 대체해 작업하였다(<Fig. 20>).
백초 허리끈의 나비는 약 2cm이며, 여유있게 묶을 수 있도록 도설보다 길이를 늘렸다. 도설과 유사한 외형을 제시하기 위해 약 2cm 나비의 허리주름을 한 폭당 3개씩 삽입하고 각 폭의 연결부위에도 좁은 주름을 넣어 자연스러운 형태로 정리하였으나, 주름의 크기는 기준이 되는 인체의 허리둘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3. 인형용 수보로의 모란문 자수 및 세부제작방식
문화상품 인형용 수보로 샘플의 길이는 30cm, 너비는 약 14.40cm이며, 모란문의 크기는 9.17≠9.03cm, 시접과 안단은 각각 0.46cm 가량이다. 작은 인형용 수보로이므로 제작편의를 위해 소수점 2자리의 치수는 필요에 따라 반올림해 산정하였다.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는 인체용 복식의 1/2 크기이며 신장 155cm의 성인여성용 복식으로 설정되었으므로, 인형용 수보로는 인체 신장의 절반과 60cm급 구체관절인형의 신장을 적용한 77.5:60의 비율로 축소된 것이다. 그러나 여성형 구체관절인형의 다리가 인체비율보다 길기 때문에, 수보로의 길이에 약 1cm를 더했다.
인형의상 특유의 화사함 및 시판 인형한복의 색이 대부분 선명한 점을 중시하여 색이 짙은 Case 2를 바탕직으로 선택했다. 상품으로서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인형용 수보로의 자수는 앞서 고증된 모란문 도안을 사용하되 손자수 비용의 약 1/10 이하의 가격인 기계자수 방식으로 종로자수 샵에 위탁하여 제작하였다(<Fig. 21>).
다만 기계자수가 손자수만큼 정교하지 못하기 때문에 꽃잎과 잎의 세부를 일부 변형했으며, 형태가 이지러지기 쉬운 작은 꽃잎 부분은 생략하였다. 또한 기계자수 주문제작의 특성상 업체에 구비된 실을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손자수인 <Fig. 19>과 기계자수인 <Fig. 21>의 자수실 색상이 미세하게 달라졌다.
공정을 줄이기 위해 재봉틀 봉제를 이용했으나, 홍색 실크실을 사용하여 가능한한 복완도설의 설명을 따랐다(<Fig. 22>). 수보로 윗부분의 이음방법(<Fig. 22>)과 백초 허리끈 제작법은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와 동일하다. 인형의 허리가 가늘기 때문에 주름분량은 1개당 1.8cm로 깊게 잡았으며 허리끈의 나비는 약 1.5cm이다.
4.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와 인형 수보로의 실물샘플 및 활용방안
<Table 3>은 연구결과로 개발된 각 수보로 샘플이다.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Fig. 23>)는 궁중복완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자체염색과 손자수로 제작되어 생산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에, 재고의 위험이 큰 사전생산방식보다 오더메이드 또는 관련기관 대여 방식이 적합하다. 필요에 따라 연구자가 명성왕후의 역사적 배경과 수보로 도설의 특성, 자수실, 모란도안, 염색방법, 수보로의 형태 및 크기와 재단에 대한 특강을 관련기관과 연계하여 방문객에게 제공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인형 수보로(<Fig. 24>)는 전문취미용품 겸 문화상품으로 설정되었으므로, 국내 구체관절인형시장의 주류인 온라인 샵과 연계한 사전생산방식이 적합하다. 재봉틀 기법과 기계자수로 수공단가를 낮추었으며, 본 연구에 쓰인 자체염색직물을 유사한 색상의 시판염색직물로 대체하면 재료단가도 낮아지므로 대량생산을 전제로 하여 약 8만원 전후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Fig. 25>는 비교적 동양적인 이목구비를 지닌 이플하우스(Iple House) 사의 60cm 구체관절인형에 <Fig. 24>을 착장시킨 응용연출 예이다. 남라상과 길이비율이 비슷한 인형치마 샘플 및 숄과 조합했으며, 수보로의 길이와 인형의 다리길이를 비교하기 위해 속곳은 생략하였다. 이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문화상품이므로 <Table 4>처럼 설명 리플릿을 추가하도록 한다.
연구결과는 체험교육 인쇄물로도 응용될 수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2015~2016년에 오방색, 막새, 단청 문양 인쇄물을 활용하는 가족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었다(‘Pattern, make a rule of the world’, 2016). 본 연구결과의 활용예 중 하나로,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 패턴(<Fig. 26>)을 실물사이즈로 종이에 인쇄하고 이를 박물관 방문객이 채색하고 오려서 접착제로 완성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Ⅴ. 결론
본 연구는 외규장각의궤의 대내외적 중요성 및 복완복식의 문화적 의의와 희소성에 착안한 고증복식자료 응용방안 및 샘플개발 연구이다. 학술성과 실용성을 고려하여 외규장각의궤 복완도설 자료 중 모란문이 포함된 부속복식인 수보로를 연구대상으로 선택하고, 일반인 대상의 교육용 콘텐츠로서의 수보로와 고증복식 문화상품인 인형용 수보로로 나누어 응용방식을 연구하였다. 교육용 수보로 고증개발의 중심자료는 현종의 비 명성왕후(明聖王后)의 수보로 도설로, 명성왕후가 병란 이후 국가행사가 재정비되던 시기의 인상적인 정치적 배경을 지닌 인물이며, 그녀의 외규장각의궤 수보로 도설에 비교적 사실적인 단독형 모란문이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수보로 복완도설에 나타난 겉감과 안감의 종류와 직물량, 대략적인 문양, 자수실, 제작방식을 중시하고, 도설에서 누락된 부분은 17세기 무렵의 관련자료에 의거하여 추정하였다. 또한 복완을 제작할 때 기준이 불명확하면 이전의 예를 참고했던 점에 의거하여, 조선 척도의 기반인 세종 포백척을 추정단위로 적용하였다.
추정된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의 1폭 크기는 약 38.78≠18.60cm, 옆선 시접과 안단은 약 0.6cm, 모란문의 크기는 11.43≠11.25cm이다. 이는 시각교육용 고증복식 샘플이므로, 궁중복완으로서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17세기에 궁중에서 사용하던 소목염색 및 자색 톤을 위한 지초염색, 저사와 성질이 유사한 춘포를 이용한 자체 염색작업, 손바느질, 전문공방의 자문을 거친 손자수로 제작되었다. 손자수 작업에서 가능한한 복완도설의 설명처럼 실의 색상을 제한하였다. 이는 특강을 조합하여 관련기관의 일반인 대상 궁중복식교육용 시각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고증된 수보로 도안과 패턴을 종이에 인쇄하여 박물관의 방문객 체험교육용 복식상품으로 응용할 수 있다.
인형용 수보로의 크기는 인체용 복식의 1/2인 복완의 크기를 기준으로 60cm급 구체관절인형의 신장과 비교하여 추정되었다. 1폭의 크기는 30≠14.40cm, 옆선 시접과 안단은 약 0.46cm, 모란문의 크기는 9.17≠9.03cm이다. 교육용 콘텐츠 수보로에서 추정된 결과를 중시하되 크기는 인형에 맞게 변형했으며, 사전생산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도록 기계자수 및 재봉틀을 사용하였다. 이는 일반인인 구체관절인형 소유자를 위한 고증복식 문화상품 샘플이므로, 제품명, 수보로의 특성, 명성왕후의 역사적 배경, 코디네이션에 대한 설명을 리플릿으로 더하는 방안도 고려하였다.
본 연구는 다른 궁중복식에 비해 활용도가 낮았던 내상 복완복식, 그 중에서도 대내외적으로 주목해야 할 외규장각의궤의 복완도설 활용방법에 의의를 둔 연구이며, 수보로의 다양한 응용방식 및 샘플개발에 중심을 두어 진행되었다. 온전하게 보존된 해당시기의 수보로 실물과 직물이 없는 관계로 복원보다 고증과 응용방안에 중점을 두었으므로, 연구결과물이 17세기에 제작되었을 실물과 미세하게 다를 가능성도 있음을 밝힌다. 후속연구에서는 본 연구결과의 구체적인 판매루트 및 수보로와 한 조인 또다른 복완도설 복식들의 응용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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