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의 패션 스타일 : 패션 정치와 이미지 전략을 중심으로
Abstract
The study’s purpose is to examine the fashion style of political leaders who have built successful political images for themselves. Moreover, the study aims to provide baseline data for building the political images of the next generation’s female leaders. Therefore, this paper analyzes political images and strategies executed through fashion styles focusing on the case of 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a female politician with global influence. The study’s data were limited to photographs collected through Internet searches for the period 2005—when Merkel took office as Chancellor—to July 2017. Merkel’s term was divided into three stages: the first stage from April 9, 2005 to November 29, 2009; the second stage from November 30, 2009 to December 16, 2013; and the third stage from December 17, 2013 to July 31, 2017. Merkel’s overall fashion transformation, fashion style during key events, and the political implications of her style choices were analyzed. According to the study’s results, Merkel’s fashion style did not change between the first and third stages. By emphasizing consistency, her repetitive use of an identical fashion style crafted an image of a reliable politician. Additionally, humble and modest details and accessories created the image of a politician who cares about the underprivileged. Those choices therefore produced the effect of making voters feel a sense of affinity. Moreover, Merkel’s fashion choices intended to show a wide range of personality, transcending her image as a conservative politician. Merkel’s abovementioned fashion style has been subjected to severe criticism, but her more unexpected fashion choices have helped to build a positive political image. Therefore, fashion politics need to consider various political situations and strategies when making fashion choices, rather than simply focusing on favorably-received fashion styles.
Keywords:
Angela Merkel, fashion politics, female politicians키워드:
앙겔라 메르켈, 패션 정치, 여성 정치리더Ⅰ. 서론
1. 연구의 목적 및 의의
정치 분야는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강한 남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20세기 이후 세계적으로 여풍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Kim, 2016). 이런 현상은 21세기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적 능력으로 분류되는 공감과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화합과 소통이 사회 전반에 걸쳐 이슈화됨과 동시에 전문화된 고학력의 여성리더들의 사회 진출로 인해 가속화되었다(Han, 2016).
시각매체의 발달로 인한 이미지 정치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고, 정치계에서는 긍정적이며 효과적인 이미지 형성을 위한 패션 스타일의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미국의 경우, 닉슨과 케네디의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미지의 중요성을 확인하였고, 국내에서는 제 15대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과 이회창 후보가 전문 코디네이터를 고용하면서 전환점이 되었다(Lee, 2010). 다양한 시각매체를 통해서 여성정치인들의 활약이 보도되면서 그녀들의 이미지 또한 세계적으로 노출되었다. 대중들은 그녀들의 패션 스타일에 관심을 표했고, 이런 그녀들의 패션은 메시지를 전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정치인의 패션은 비언어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서 정치적 이념과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정치인들의 패션 스타일은 정치인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전략적으로 접근되어야 한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패션 스타일의 선택 폭이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착용되어야 하며, 정치인의 경우에는 패션 스타일 뿐만 아니라 정치 이미지의 전략적 측면까지 고려되어야 한다(Choi, 2015).
하지만 여성 정치리더의 좁고 짧은 역사로 인해 그녀들의 전략적 패션 스타일에 대한 연구가 미미한 실정이며, 대부분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인보다는 패션 스타일로 회자되었던 여성 정치인 혹은 퍼스트레이디들의 연구에 집중되어 왔다(Han & Jung, 2011; Jang & Lee; 2014; Kim, 2015; Yang & Cho, 2011).
이에 본 연구는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인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여 정치 이미지와 패션 스타일을 고찰하고자 한다. 메르켈은 독일의 4선 총리로 11년을 재임한 영국의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보다도 오랜 기간 총리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타임(Time), 포보스(Forbes)등의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잡지에서 임기 기간 내내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파워풀한 인물로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이런 메르켈의 패션 스타일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우호적이지 않으나 대중들에게는 그녀가 성공한 정치 이미지를 구축하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그녀의 현재의 정치 이미지를 구성한 패션 스타일을 조사하고 이를 통한 그녀의 패션 정치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또한, 성공적 여성 정치리더의 패션 스타일의 실증적 자료를 구축하고, 실제로 긍정적 정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영향을 주는 패션 스타일을 분석하여 패션을 통한 정치 전략에 대해 모색해 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본 연구가 차세대 여성 정치리더들의 보다 효과적인 정치 이미지 구축을 위한 패션 정치 자료로 활용되어 질 것을 기대한다.
2. 연구방법 및 범위
본 연구는 먼저 문헌고찰과 선행연구, 그리고 기사들을 통해 패션 정치와 패션 정치현상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선행하였다. 그 후 메르켈의 임기기간 동안 내각 구성을 기준으로 3분기로 나누고 각각의 정치적 상황을 대외정치와 대내정치, 선거상황 그리고 행사상황으로 구분한 후, 사진과 기사 분석을 통해 각 분기의 정치적 상황별로 나타났던 주요 이슈에 따른 메르켈의 패션 스타일과 이에 따른 정치적 이미지 전략을 패션 정치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사진과 기사자료로는 포털 사이트 www.naver.com과 www.google.com 그리고 이미지 검색사이트인 www.picsearch.com과 www.gettyimages.com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인터넷에 게재된 사진은 출판된 사진보다 원본에 가까워 색채 연구에 용이하며 동시에 여러 컷의 사진이 업로드가 되어있기도 하고, 확대가 가능하여 더욱 정확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자료로 선정하였다. 사진은 메르켈이 선거 운동을 시작한 2005년부터 현시점을 반영할 수 있는 2017년 7월 31일까지로 한정하였다. 정면의 전신 패션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와 반복적인 착용으로 인해 의복의 일부가 나타나지 않았어도 짐작이 가능한 정도의 사진으로 선별된 총 905장의 사진을 연구 자료로 활용하였다. 사진 분석은 취임 연도인 2005∼2009년 11월 29일을 총리 1기로 사진 325장, 2009년 11월 30일∼2013년 12월 16일을 총리 2기 사진 251장, 그리고 2013년 12월 17일∼2017년 7월 31일을 총리 3기 329장으로 분류하여 각 분기별 아이템, 색상, 액세서리의 빈도를 확인하고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본 논문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메르켈의 분기별 패션 스타일의 변화와 차이를 알아본다.
둘째, 분기별로 정치적 상황의 주요 이슈에서의 메르켈의 패션 스타일을 분석한다.
셋째, 메르켈의 성공적 정치 이미지를 구축한 전략적 패션 스타일을 도출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메르켈의 이력 및 생애
본 연구 대상인 메르켈은 국제정치 현장에서 자기주장이 강한 스트롱맨들 사이에서 반대로 침묵과 행동력으로 조용한 카리스마로 남성 정치인들 못지않게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메르켈은 미국의 경제지 포보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The World's 100 Most Powerful Women)"에 2006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매년 상위에 랭크되고 있으며, 미국의 시사 주간지인 타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he 100 Most Influential People)"에 2006년, 2007년, 2009년, 2011년, 2012년, 2014년, 2015년 그리고 2016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잡지에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랭크되는가하면 여러 나라에서 작위를 받기도하고, 명예박사로 추대되는 등의 행보는 메르켈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입증한다.
사회주의인 동독에서 목회자 가정에서 자란 물리학자였던 정치인이란 흔치않은 이력은 지금의 메르켈의 성격과 성향에 큰 영향을 주었다. 사회주의의 종교인에 대한 억압 속의 생활과 과학자로서의 이력은 메르켈의 조용하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모습의 근간이 되었다(Marr, 2013). 통일 후 민주약진과 기독교민주연합(Christian Democratic Union of Germany)이 합당되면서 기민당원이 되었고, 총리였던 헬무트 콜(Helmut Josef Michael Kohl)에 의해 발탁되어 주요 장관직을 맡으며 ‘콜의 양녀(養女)'라 불렸다. 그러나 장기 집권하던 콜이 1998년 연방정부 선거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ӧder)가 이끄는 사민당(SPD)에게 패함과 동시에 불법비자금 문제가 발생하였다. 당과 정부차원에서 이를 무마시키고자 하였으나 반대로 메르켈은 콜의 사퇴에 주도적으로 움직였다. 이를 두고 당에서는 배신이라며 메르켈을 공격하였지만 언론에서는 ‘기민당을 불신의 늪에서 구한 잔다르크’라며 그녀를 응원하였다(Park, 2007). 그 후에도 꾸준히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결과, 2005년 11월 22일 메르켈은 독일 최초 최연소 여성 총리가 되었고, ‘유럽통합의 강화’와 ‘대서양 양안 협력관계의 복원’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Ministry of Foreign Affairs, 2014). 독일의 통일이후 지속적인 문제가 되었던 정치적 안정과 통합을 이끌고, 독일의 정체된 경제 문제를 해결하였다. 일관적인 정치 전략과 스몰 스텝(small step) 전략으로 메르켈의 정책은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Kwon, 2013). 이와 함께 재임기간 중 발생한 그리스 경제 위기, 시리아 난민사태 등의 국제적 현안의 해결과정에서 메르켈의 영향력은 세계적이고 광범위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2015년 Time지는 '자유 세계의 수상(Chancellor of the Free World)'이라는 이름으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었고, 현재까지도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 패션 정치현상
과거부터 패션은 사회 계층을 나누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어 왔으며, 특히 권력의 상징으로 이용되어왔다(Kim, 2004). Han(2016)에 따르면 패션 정치란 이미지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이 등장한 패러다임으로 패션과 대내·외정치가 다원적인 관계 속에서 정치인들이 효과적으로 자신의 이념과 의견, 생각 등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패션을 도구로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나타난다. 또한, 패션과 정치가 융합되어 패션 요소인 아이템, 색상, 소재, 액세서리, 디테일 등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여 반복적이고 차별적으로 사용된 정치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패션 스타일로 정의하였다. 현재 패션 정치의 시작을 닉슨과 케네디의 TV토론이 초석이 되었다는 관점이 우세하며(Yaung & Kwak, 2014), Lee & Kang(2014)은 마가렛 대처의 파워드레싱을 아이템과 색채, 문양 그리고 패션소품으로 나누어 살펴보았고, Kim(2015)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의 사례를 취임식 외교, 국내 행사로 나누어 아이템, 컬러, 액세서리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그 밖에도 Choi(2015), Kim(2012) 등의 선행연구들과 기사에 따라 패션 정치를 통하여 효과적인 정치 이미지를 구축한 정치인들에 대한 논의를 복식의 구성 요소인 패션 아이템과 색상, 액세서리 분류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패션 아이템은 가장 근원적으로 착용한 정치인의 내재적 성향을 알려주는 지표로, 앤 홀랜더(Anne Hollander)에 따르면, 사람들은 아동기부터 학습되어온 의복 상징적 구분을 신봉하게 된다고 말한다. 정치인의 기본 아이템인 슈트 스타일은 여성 정치인의 경우 팬츠 슈트와 스커트 슈트로 나누어지고, 이에 따라 매우 다른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 그밖에도 아시아권에서는 전통 의상의 활용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전통을 나타내는 한편 국가의 근본을 나타내는 소중한 문화로 중요한 의미로 활용되기도 한다(Yaung & Kwak, 2014). 패션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사용한 이로는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을 꼽을 수 있다. 클린턴은 영부인 시절 <Fig. 1>과 같이 전통적인 여성상을 강조하는 패션 아이템을 주로 착용하여 부드럽고 페미닌한 이미지를 형성하였다. 남편의 대통령 임기 후 정치에 입문하여서는 <Fig. 2>에서 보이는 것처럼 전략적으로 강한 색상의 팬츠 슈트만을 고수하여 남성적 카리스마와 전문성을 표출하는 패션 정치를 보여 주었다(Park, 2016).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Fig. 3>은 민주당 하원대표로 ‘아르마니를 입는 좌파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고급 패션브랜드 슈트를 통해 펠로시의 지나치게 투쟁적인 진보주의 성향을 완화시켜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이다(Kim & Kim, 2013). 그 외에도 Kim(2016)에 따르면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일과 김정은은 인민복이라 불리는 패션 아이템을 통하여 인민과 함께한다는 의미를 홍보하며 정치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으며,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의 경우는 취임식에서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이 착용하였던 브룩스 브라더스의 코트를 착용하여 링컨과 정치적 뜻을 같이 한다는 철학을 아이템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인도의 나렌드라(Narendra Modi) 총리는 전통복식인 쿠르타를 통해 특정 정당이 아닌 인도의 총리임을 강조한다(Jeon, 2014).
색상은 패션 정치에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요소로서 특히 국가나 정당의 상징색을 통하여 정치적 신념을 가시화하거나 특정 상화에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사용된다. 하지만 색상에 대한 감성과 상징은 국가, 민족, 집단 그리고 개인의 경험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같은 색상이라도 화자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하며, 청자는 다른 의도로 해석하기도 한다. 또한 같은 색상이라도 서로 상충되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하므로 명확한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 정치 분야에서는 공통된 감성과 의미를 나타낼 수 있는 색의 보편적 감성을 고려하여야한다. 다음은 패션 정치에서 주요하게 사용되는 색의 예와 상징성, 의미를 살펴보고자한다.
<Fig. 4>는 정치인으로 자신의 대표성을 색상으로 표출한 대표적 예시이다. 파키스탄의 최초의 여성 총리 베나지르 부토(Benazir Bhutto)는 국기의 색상인 녹색 전통복식을 착용하였고, 마가렛 대처는 보수당의 색상인 파란색 투피스 슈트를 착용한 모습으로 나타난다(Kim & Kim, 2013).
미셸 오바마(Michelle Obama)는 남편인 버락 오바마의 선거 운동 당시 <Fig. 5>와 같이 보라색의 드레스를 통하여 조화와 화합을 상징하였다(Lightfoot, 2009). 민주당의 파란색과 공화당의 빨간색을 혼합하여 자신만의 메시지로 영리하게 활용하였다는 평이었다. 대외정치에서는 노란색을 사용하여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기 보다는 희망과 낙관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도출하고자 하였다(Han & Jung, 2011).
이 외에도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Hugo Rafael Chavez Frias) 대통령 <Fig. 6>은 빨간색을 이용하여 라틴아메리카의 독립 영웅인 시몬 볼리바르(Simon Bolivar)와 동일시 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베레모, 목도리, 넥타이 그리고 셔츠 등에서 어김없이 한 가지 이상은 빨간색을 이용하였다(Yoon, 2010).
검은색은 독일 기독교민주연합(Christlich-Demokratische Union)의 기독교민주주의 및 중도우파 정당과 독일 기독교사회연합(Christlich-Soziale Union)의 기독교민주연합의 자매정당을 상징하는 색이며, 여성과 남성의 가장 보수적이며 품위있는 색으로 우아함과 정중함을 대표한다. 검은색 슈트와 흰색 와이셔츠는 공식적이고 격식을 나타내며, 중세 독일에서는 남성의 권력과 힘을 상징하였다(Oh, 2004).
회색은 도시적이며 세련된 느낌을 주고, 객관성 중립, 절제를 나타내며 심사숙고의 의미를 가진다.
흰색은 시작의 의미이며, 순수, 정직, 명확성의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색상이다.
빨간색은 독일 사회민주당(Sozialdemokratische Partei Deutschlands)의 사회민주주의 및 중도좌파와 독일 좌파당(Die Linke)의 사회주의 및 좌파 정당을 상징하는 색이다. 노동자와 열정의 색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파란색은 유럽을 상징하는 색이며, 보수주의, 평화를 상징한다. 또한 성공, 희망, 신뢰감의 의미로 사용되는 색상이다(Heller, 2000). 이와 함께 파란색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대표 색상이다.
녹색은 독일 녹색당(Die Grünen) 즉, 환경주의 및 중도좌파 정당의 상징색상으로 사용되며, 시민의 색으로 대변된다. 또한 번영과 발전, 성장, 그리고 자연의 색으로 상징되어 사용되고 있다. 메르켈의 경우 중립의 의미를 가지고 사용한 바 있다.
노란색은 독일의 자유민주당(Freie Demokratische Partei)의 상징색이고, 희망과 낙관의 의미를 가지며, 민주화를 상징한다. 또한 이성, 성숙, 깨달음의 색으로 사용된다(Han & Jung, 2011).
주황색은 기독교민주연합(Christlich-Demokratische Union)의 기독교민주주의 및 중도우파 정당을 상징하는 색이나 관례색인 검은색보다 활용도가 낮다. 주황색은 대화와 포용성 그리고 관대함을 표현하는 색상으로 사용된다(Han, 2016).
흔히 액세서리는 여성에게 하나의 무기로 권위를 상징한다(Choi & Kim, 2014). 하지만 정치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강력한 패션 정치의 무기로 활용되기도 한다. 1988년 부시(George Herbert Walker Bush)는 카우보이 모자와 부츠를 착용하여 미국의 전통적 이미지를 통한 애국적 향수를 자극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었고(EBS, 2012), 이는 <Fig. 7>에서와 같이 아들 부시 대통령까지이어서 패션 정치 전략으로 활용되었다. 영국의 대처 또한 액세서리의 패션 정치에서 중요하게 회자된다. <Fig. 4>에서도 보이는 사각형의 검은색 페러가모 가방은 대처의 패션 정치 아이콘으로 사용되었고, 이 핸드백은 ‘핸드배깅(Hand begging)’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대처의 카리스마를 표출하는데 기여하였다(Lee & Kang, 2014).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의 장식적인 액세서리인 브로치를 활용하여 직접적인 의견을 표출하였다. <Fig. 8>은 1998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접견하였을 때 착용하였던 벌 형태의 브로치로 언짢은 심경을 암시하는 의미한다고 말한 바 있다(Lee, 2009). 브로치를 활용한 다른 예로는 박근혜의 경우를 꼽을 수 있다. 박근혜의 경우 대선 전날의 기자 회견 당시에는 무궁화 형상의 브로치를 착용하여 애국심을 표출하였고(Lee, 2013), 그 이후로도 <Fig. 9>와 같이 중요한 행사에서 종종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Ⅲ. 메르켈의 패션 스타일 분석
메르켈의 패션 스타일에 대한 논의는 두 단계로 진행되었다. 먼저 수집된 자료를 분기별 아이템, 색상, 액세서리 중심으로 빈도수의 분포를 살펴보았다. 이후 분기별 정치 상황에 따른 주요 케이스를 분석한 후, 메르켈의 성공적 정치 이미지를 형성한 대표적 패션 스타일과 패션 정치의 전략에 대해 논의하였다.
1. 메르켈의 패션분포
메르켈의 패션 아이템의 구성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재킷과 바지의 색상과 소재가 다른 세퍼레이츠 슈트와 재킷과 바지의 색상이 같은 테일러칼라의 클래식 슈트 그리고 드레스 스타일로 구분되며, 그 외에는 스커트 슈트가 2회, 점퍼 스타일, 코트 스타일 등이 나타났다. <Table 1>은 메르켈의 패션 아이템의 분포를 분기별과 상황별로 분류한 표로 1분기에는 클래식 슈트가 다른 분기보다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며, 2ㆍ3분기에는 세퍼레이츠 슈트의 착용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분기엔 남성과 동일한 보수적이며 권위성을 표현하고자 클래식 슈트를 보다 많이 착용하였고, 정치적 자신감이 생긴 2ㆍ3분기엔 재킷색상의 변화로 정치상황에 따라 무언의 색의 상징성을 통한 패션 정치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3분기 모두를 통해 메르켈의 패션 아이템은 매우 제한적이며 동일한 세미 피트 H실루엣의 보수성이 강한 절제된 남성적 스타일이 지배적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슈트 스타일은 모두 베이직하며, 3-6개의 단추를 가진 싱글 블레스트의 여밈의 좁은 넥라인의 재킷으로 구성되어 있다. 칼라의 경우 테일러칼라가 많이 나타났으며, 3분기로 갈수록 칼라가 없는 라운드 넥의 재킷의 빈도가 높아졌다. 이는 메르켈의 패션 전략으로 총리 임기 초반에는 보수적 남성적 이미지를 강조하여 남성이 주류를 이루는 정치 분야에서 그들과 같은 파워와 카리스마를 나타내는 전략이었으나 실력으로 인정받아감에 따라 비교적 부드러운 이미지로의 변화를 보였다. 이와 함께 1~3분기 내내 재킷은 각진 어깨의 세미 피트 H실루엣으로 남성과 같은 권위와 파워를 강조하였다. 재킷 안의 셔츠로는 라운드넥의 셔츠만 확인되었으며, 다양하게 나타나는 포켓의 이미지로 실용적이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추가하였다. 소재는 재킷과 바지, 셔츠 모두 대부분 무늬가 없는 단색 소재로 착용되었다. 반대로 드레스 스타일은 슈트 스타일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로 나타나며, 여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깊게 파인 가슴라인과 몸을 따라 흐르는 머메이드 실루엣이 특징적이다. 이와 같이 메르켈은 상반되는 패션 이미지를 대중에게 노출하여 유연하면서도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공직자의 이미지를 강조하였다. 메르켈은 슈트와 드레스의 이미지를 상호보완적으로 사용하여 정치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메르켈의 의복의 구성에 M(Main color)은 재킷 또는 코트, 점퍼, 드레스의 색상으로 분류하였고, S(Sub color)는 바지, 스커트로 그리고 A(Accent color)는 셔츠와 드레스의 포인트 컬러로 분류하였다. 그 결과 분기별 색상의 분포는 <Table 2> Merkel's Fashion Color Distributions와 같이 분포하였다. 메르켈은 대내정치와 선거상황에서 비교적 검은색 재킷을 많이 착용하였으며, 반대로 대외정치 상황에서는 국가별 의미를 가지는 색상의 재킷을 많이 착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Table 2>를 살펴보면 1분기에서 메인 컬러로 검은색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점차 검은색의 비율이 줄고 다른 유채색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메르켈의 세계적인 영향력의 증가와 의미를 같이 하며, 또한 대내상황에서도 세련된 패션 정치로의 발전의 결과로 나타났다.
서브 컬러로는 검은색이 3분기 내내 가장 많이 쓰였으며, 3분기로 갈수록 흰색과 회색의 비율이 늘어났다. 검은색 바지는 재킷의 색상을 부각시키면서 밝은색 바지 보다 진중하면서도 보수적이다. 이로 인해 메시지 전달에 있어 보다 명확하게 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액센트 컬러는 좁은 넥라인과 투피스 슈트로 인해 확인할 수 없는 경우 N(None)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1분기에는 거의 대부분이 흰색과 검은색으로 나타났으나 3분기로 갈수록 특별한 의미를 가진 액센트 컬러의 사용이 증가하였고, 다양하게 착용되었다. 이를 통해 메르켈은 1분기에는 클래식한 검은색 재킷으로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남성적 이미지를 추구하였으나 점차 재킷 색상을 이용하여 정치적 표현과 성명발표를 하였으며, 시간이 갈수록 셔츠의 색상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메르켈은 패션 액세서리는 수집된 자료에서는 목걸이와 가방으로만 나타나고 있는데, <Table 3> Merkel's Accessories와 같이 나타나고 있다. 목걸이 착용 빈도가 1~3분기 내내 80%가 넘었다. 또한 가방의 경우 빈도가 적게 나타났으나 정치적 상황에서는 실용적이고 볼륨이 있는 토트백(<Fig. 12>, <Fig. 13>), 행사상황에서 드레스와 함께 클러치를 공식처럼 사용하였다.
목걸이의 경우는 약 4가지 스타일로 반복적으로 착용되었다.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자리에서는 진주목걸이를 착용하였고, 볼륨감이 있는 원석목걸이와 TV토론 등에서 는 독일을 상징하는 원석목걸이(<Fig. 10>) 그리고 원전폐쇄의 가부결정과 같은 이성적 판단이 필요할 때는 주로 금속성의 라운드형 목걸이(<Fig. 11>)을 착용하였다. 적은 액세서리의 반복적인 착용은 메르켈의 검소함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정치적 전략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 메르켈의 전략적 패션 스타일 분석
메르켈의 정치 1기는 선거운동 상황에서 시작한다. <Fig. 14>는 첫 선거운동 당시 메르켈과 슈뢰더의 TV공개 토론의 모습으로 메르켈은 검은색 슈트를 입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검은색은 가장 클래식한 슈트이기도 하지만 메르켈의 CDU당의 관례색으로 당의 이미지를 각인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개토론 당시 슈뢰더는 메르켈에게 맹비난을 하지만 메르켈은 조용히 앉아 반격을 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정치가 항상 공격적이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으며(Marr, 2013),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이 토론에서 메르켈은 검은색의 3버튼 슈트를 흰색의 라운드셔츠와 함께 코디하였으며, 검은색과 대조적인 흰색 플라스틱 단추가 두드러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당선 후 대내정치에서는 어려운 자국 내 경제상황을 극복하고자 시장자유주의와 자본주의를 옹호하면서 사업가와 노동자가 동등한 파트너임을 주장하였다. 2006년 5월 24일 독일노조연맹의 총회장에서 메르켈은 최저임금제 인상을 반대하면서 노조의 강한 반발을 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켈은 자신의 강한 의지를 관철시켰는데 <Fig. 15>는 독일노조연맹의 연회의 모습으로 3버튼의 녹색 재킷을 착용하여 번영과 발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이와 같은 포퓰리즘에 대한 저항은 당시 지지율의 하락을 가져왔으나 결과적으로는 이런 정책들에 힘입은 사업가들이 설비 투자와 고용 안정에 힘을 쓰게 만들었고 집권 1년 만에 이례적인 실업률 축소와 기업신뢰지수와 성장률을 달성하였다. 이를 두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는 “유럽의 병자가 ‘유럽경제의 기관차’로 바뀌고 있다.”고 극찬하였다(Park, 2007). <Fig. 16>은 미 국무장관인 라이스의 접견 당시의 사진으로 당시에 짙은 붉은색의 재킷을 입었는데 이는 라이스의 공화당의 상징색상으로 배려를 하면서도 총리 취임 초기의 메르켈의 열정을 표현하고자하는 이중 의미로 해석된다.
메르켈의 행사상황에서의 모습은 다른 상황에서의 모습과 매우 대조적으로 나타난다. <Fig. 17>은 2008년 오슬로 오페라의 참관모습으로 금욕적으로까지 보이던 슈트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가슴골이 보일 정도의 깊은 넥라인과 몸의 라인을 여실히 드러내는 머메이드 실루엣(mermaid silhouette)은 메르켈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ee(2012)에 따르면 이는 답답한 정치인이 아니라 부드러운 내면을 가진 여성의 인정으로 보고 있다.
1기의 성과들을 인정받은 메르켈은 2009년 9월 재선에 성공하였다. <Fig. 18>과 같이 메르켈의 경우 선거 상황에서는 여전히 CDU당을 상징하는 검은색 슈트를 많이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의 원자력 발전소 용융사고가 발생하면서 메르켈에게는 정치적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원자력 발전을 옹호하던 입장인 메르켈은 언론과 대중들에게 맹비난을 받게 되었다. 당시 유럽연합회담에 참석 중에도 메르켈은 신속하게 대처를 하기 시작하였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받아보는 한편 노후화된 일부 원자력발전소를 일시 운영중단 하였고, ‘안전한 에너지 공급을 위한 윤리위원회’를 구성 10시간의 토론을 생중계하였다. 그 결과 메르켈은 2022년까지 독일의 모든 원전을 폐쇄하기로 발표하였다. 발표 당시의 모습은 <Fig. 19>와 같으며, 붉은색 계열의 라운드넥 재킷과 검은색 바지를 배색하고, 금속성의 라운드형의 목걸이를 착용하였다. 선명한 톤의 붉은 색을 이용하여 명확한 의사를 전달하였고, 금속성의 목걸이는 냉철한 모습을 더해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급격한 정책의 전환을 하였지만 오히려 유연한 결단력을 보여준 사례로 메르켈의 지지도에 좋은 영향을 준 사례로 회자된다.
그 후 그리스를 포함한 남부유럽의 재정위기에서 보인 메르켈의 신중한 모습은 당시 유럽연합의 가입 국가들에게는 지지부진한 늦장대응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메르켈은 유로존 지원으로 독일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검토하고, 독일내의 여론을 납득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었다. 2011년 9월 7일 유럽연합 회의에서 유로존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메르켈은 “유로는 통합된 유럽을 보장하며, 따라서 유로의 실패는 유럽의 실패”라고 연설하였다(Spiegel Online, 2011). 당시 메르켈은 검은색의 컨버터블칼라의 슈트와 은색의 금속성의 라운드 목걸이를 착용하였다. 검은색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금속성의 라운드 목걸이를 이용하여 냉철하면서도 이성적인 이미지를 더하였다. 그 후 그리스의 구제 금융의 조건으로 그리스의 가혹한 긴축정책을 요구하였다. 이에 그리스 국민들은 반발하며 파업과 시위로 대응하였으나 메르켈은 이에 책임과 통제는 함께하는 것이라 말하며 타협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리스를 방문하였을 때 메르켈은 부드러운 색조의 녹색 재킷을 입음으로 그녀의 평정심을 전했다(Cochrane, 2012). 유럽사회의 위기는 역설적으로 메르켈의 역량과 영향력을 두드러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산재된 유럽사회의 위기 속에서 영국은 브렉시트(Brexit)를 위한 국민투표를 언급하였고, 이는 곧 국제 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 메르켈은 이러한 행동을 한 영국의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에 대한 비난을 하기보다는 합의를 위한 회동을 가졌다. 이에 영국 정부는 “두 정상이 더욱 경쟁력 있고 유연한 유럽을 만드는데 동의했다"라고 발표하였다(Park, 2013). 이 회동 당시 메르켈은 <Fig. 20>과 같이 짙은 청록색 재킷과 검은색 바지, 그리고 은색의 금속성의 라운드형 목걸이를 착용하였는데 이는 당시 캐머런 총리의 짙은 녹색넥타이와 일맥상통하며, 두 정상 모두 유럽사회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의견에 합의를 본 것이 의복으로 표현된 것으로 해석된다.
메르켈의 행사상황은 <Fig. 21>과 같이 어깨가 드러나는 대담한 넥라인의 드레스로 머메이드 실루엣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다른 상황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생소하기까지 한 모습으로 메르켈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며, 또한 오픈되고 유연한 사고를 대변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4. 메르켈 3기(2013/12/17∼2017/07/31)
1기와 2기에서 선거상황에서 CDU를 상징하던 검은색 슈트의 착용빈도가 3기에서는 적어지고 <Fig. 22>와 같은 다양한 색상으로 나타났다. 정당의 영향력보다는 메르켈 개인의 역량이 우선시된 결과로 해석된다. <Fig. 22>의 부드러운 색조의 분홍색재킷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여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대중들과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3기에서 중요한 정치적 이슈 중 하나는 메르켈의 3선 승패였다. 총선승리 후 메르켈은 재킷색상에 대해 직접 언급하였는데 대연정에서 “오늘 아침에 옷장 앞에 서서 빨간색이랑 녹색은 별로고 파란색은 어제 입었는데, 오늘은 뭘 입어야할지 한참 생각했다. 그래서 중립적인 색상(청록색)의 옷을 입기로 결심했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Choi, 2013). 당시의 이미지는 <Fig. 23>으로 검은색 바지와 청록색 재킷을 매치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계속되는 브렉시트의 찬반논란으로 메르켈은 영국을 방문하여 캐머런 총리와 회담을 갖은 후 엘리자베스 여왕과도 만남을 가졌다. 당시 <Fig. 24>와 같이 3버튼의 파란색 재킷을 착용하였는데, 파란색은 영국의 왕실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이를 고려하여 착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3기의 메르켈의 행사상황에서의 모습은 1기와 2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머메이드 실루엣의 드레스로 정치인의 공식석상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여성적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었다. <Fig. 25>의 메르켈 드레스에 대해 독일의 보그(Vouge)는 파란색의 옷을 선택하여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하였다고 말한바 있다.
3분기동안의 메르켈의 패션 스타일은 각 상황별로 보았을 때 큰 변화가 없이 13년간 유지되어 왔다. 이런 패션 아이템과 액세서리의 반복적인 착용모습은 한결같으면서도 청렴한 이미지를 가져왔으며, 언론의 메르켈의 패션 스타일에 대한 혹평은 오히려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검소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대내정치와 선거상황에서는 대외 정치상황에서보다 검은색 재킷이 많이 활용하여 남성 위주의 정치사회에서 남성들과 동등한 사회적 위엄과 책임감 있는 이미지 연출을 하였고, 대외정치에서는 정치적 이슈나 상대국에 의미가 있는 색상의 재킷을 다채롭게 활용하였다. 동시에 대외정치에서도 유사한 정치 상황에서는 반복적인 동일 스타일을 패션 정치 전략으로 사용하였고, 몇 년간 같은 정치인과의 회담에서 비슷한 색상과 스타일의 재킷을 착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신뢰도를 증가시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Ⅴ. 결론
본 연구는 여성 정치인의 정치 이미지와 패션 정치를 논의하기 위해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독일의 메르켈총리를 대상으로 선정하여 2005년 4월 9일~2017년 7월 31일까지의 사진기사를 수집, 분석하였다. 먼저 선행연구를 통해 메르켈의 정치이력과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패션 정치의 이론적 고찰과 패션 정치현상을 패션 아이템과 색상, 액세서리의 활용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다. 수집된 자료는 메르켈의 임기에 따라 1분기, 2분기, 3분기로 분류하여 패션 아이템, 색상, 액세서리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후 각 분기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대외정치, 대내정치, 선거상황, 행사상황의 주요 패션 스타일과 정치적 이미지를 분석하였다.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메르켈의 분기별 패션 스타일의 주요 패션 아이템은 클래식 슈트와 세퍼레이츠 슈트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이나 착용 비율이 2, 3분기로 갈수록 다양한 색상의 세퍼레이츠 슈트의 착용 빈도가 높게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은 메르켈이 1분기에는 남성과 동등한 이미지를 추구하며, 검은색의 클래식 슈트를 많이 착용하였으나 정치적으로 안정되면서 3분기로 갈수록 다양한 색상의 재킷과 셔츠를 사용하여 색상을 통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남성 정치인이 할 수 없는 능동적 패션 정치 전략을 구사하였다.
둘째, 분기별로 정치적 상황에서의 메르켈의 패션 스타일은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주요 패션 아이템은 클래식 슈트와 세퍼레이츠 슈트로 구성되었다. 행사상황에서만 드레스 스타일이 나타났으며, 색상은 대내정치와 선거상황에서는 검은색 재킷이 많이 활용되었고, 상대적으로 대외 상황에서는 다양한 색상의 재킷이 활용되는 경향을 보였다. 액세서리는 4가지의 목걸이 스타일이 존재하였고, 격식을 요구하는 자리에서는 진주, 선거토론에서는 독일을 상징하는 원석목걸이, 냉철한 이성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은색 목걸이를 착용하였다. 가방은 실용적인 토트백을 사용하였다.
셋째, 메르켈의 성공적 정치 이미지를 구축한 전략적 패션 스타일은 다음과 같다. 메르켈의 청렴하고 강직한 정치 이미지와 남성이 못지않은 카리스마와 보수성적 이미지를 어깨가 강조된 세미피트 H실루엣의 베이직 스타일 슈트의 반복적인 착용을 통해 표현하였다. 반복적인 패션 스타일로 일관성을 유지하나 때론 상반되는 대담한 드레스 스타일을 보여 청렴하고 강직한 공직자임과 동시에 오픈되고 유연한 여성미를 보이기도 하였다. 반복의 패션 전략은 대외정치에서도 나타났다. 같은 정치인과의 회담에서는 비슷한 스타일과 색상의 재킷을 반복적으로 착용하여 신뢰감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메르켈의 패션 스타일에 대한 언론의 혹평과 별개로 대중들은 과도한 외적스타일링에 치중하는 것보다 긍정적이고, 우호적으로 받아들였다. 또한 대외상황에서의 동일한 스타일 전략은 국가 간의 신뢰성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차세대의 여성 정치인의 패션 스타일은 완벽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함 보다는 일관성을 가지고 접근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으로 여겨지며, 국민의 정서를 고려하여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의 전략을 가지고 확립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사진자료가 갖는 한계점으로 정확한 소재를 확인할 수 없었으며, 사진 상의 색상이 실제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일부는 기사는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분류로 인한 빈도분석으로만 사용되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는 여성 정치인의 13년간의 자료를 분석하여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여성 정치인을 위한 이미지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증적 자료를 구축하였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의의를 갖는다. 이를 기반으로 후속연구에서는 보다 다양한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여성 정치인에 대한 패션 정치 연구가 진행되기를 바라며, 또한 여성 정치인들의 패션 정치가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비교, 분석된 논문들과 남성 정치인의 대한 패션 정치 연구도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박사학위 청구논문의 일부임.
이 논문은 인하대학교의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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