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복암리 정촌 고분 출토 직물의 종류와 제직 특성 고찰
Abstract
The ancient tombs in Jungchon, Bogam-ri, Naju are important remains (Historical Site No. 404) that have served as a new turning point for research on the ancient culture of the Yeongsan River basin. Since 2013, the Naju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has conducted excavation surveys of the ancient tombs in Jungchon, Bogam-ri, Naju and excavated important artifacts including gilt bronze shoes. In particular, in the process of surveying Stone Chamber No. 1 in 2014, end cap ornaments of swords with round pommels, wooden-handled knives, and arrow barrels were excavated. Additionally, many textile fragments were discovered on the surfaces of these artifacts. These textiles were either mostly deteriorated or hardened with metallic rust.
The excavated textiles consist of nine fragments and are constructed from warp-faced compound silk and plain silk manufactured from silk fibers. The present study scientifically examined these textile specimens through methods such as microscopy, Fourier-transform infrared spectroscopy(FT-IR) analysis, and X-ray computed tomography(CT). Analyses of the results show that, the textiles cannot be dated based on their weaving characteristics alone due to their small size and faded colors. Nevertheless, the textiles are expected to be used as concrete materials capable of explicating the nature of the underlying remains and artifacts.
Keywords:
ancient textile, plain silk, tomb of Bokam-ri, tomb of Jungchon, warp-faced compound weave키워드:
고대직물, 평견, 복암리 고분, 정촌 고분, Geum, 금직물Ⅰ. 서론
나주 정촌 고분(나주시 향토문화유산 제13호) 및 복암리 고분군(사적 제404호)은 전라남도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일원의 고분으로,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중요한 유적이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013년부터 나주 복암리 정촌 고분 발굴조사를 시작하여, 금동식리를 포함한 중요유물을 발굴하였다. 특히 2014년 1호 석실 조사 과정에서 소환두도의 초미금구, 목병도, 화살통 장식 등의 표면에서 여러 점의 직물이 발견되었다<Fig. 1>.
나주 정촌 고분을 포함하여 영산강 유역의 고분에서 출토된 직물은 나주 복암리 3호분과 반남 고분군, 신촌리 고분, 함평의 신덕고분의 마직물, 평견직물 등이 있다 <Table 1>1). 특히 복암리 3호분 7호 석실묘에서 나주 정촌 고분의 경금직물과 동일한 경금직물이 한 차례 보고되기도 하였다(Park Y. M., 2014).
나주 정촌 고분 직물은 대부분 열화되거나 금속 녹과 함께 딱딱해진 수착(銹着) 직물의 상태로, 직물 시료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인계되어 현미경조사를 비롯한 적외선 분광(FT-IR) 분석ㆍCT X선 촬영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고는 정촌 고분 직물의 섬유 동정 및 조직 관찰을 비롯한 과학적 분석 결과를 정리하고, 지리적 또는 시기적으로 유사한 고대 직물 자료와 비교를 통해 나주 정촌 고분 출토 직물의 조사 성과와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Ⅱ. 직물 분석 대상 및 방법
직물 분석 시료는 발굴 조사 당시 나주 정촌 고분 1호 석실에서 수습된 소환두도와 목병도에서 확인된 직물 2건이며, 보존처리 과정에서 확인된 소환두도 초미금구 및 화살통 장식편 주변 직물이 추가되었다. 직물은 모두 1호 석실에서 출토된 것으로 총 4건 9점이며, 정확한 출토 위치 및 분석전 직물의 보존 상태는 다음의 <Table 2>와 같다.
소환두도 및 목병도의 유물 수습 직후 인계된 직물 2점은 보존처리 전에 직물 시료를 분리하여 채취하였다. 그러나 매우 건조한 상태였으며, 흙 등의 이물질로 오염된 상태였다. 한편 보존처리 중에 추가로 확인된 소환두도 초미금구와 화살통 장식편에 부착된 직물은 대체로 금속 녹에 의해 딱딱해진 수착직물의 상태였고, 보존처리 과정 중경화처리 되어 별도의 시료 채취 없이 수착된 상태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소환두도 및 목병도에서 채취한 직물편은 1㎝ 미만의 크기로, 흙ㆍ녹 등의 이물질로 덮여 있는데 매우 건조하여 부스러지는 상태였다. 분석은 기본적인 현미경 촬영과 함께 적외선 분광 분석(FT-IR)을 실시하였다. 분석 전 표면의 이물질을 탈이온수로 가볍게 세척하여 제거하고, 자연건조한 시료를 사용하였다.
보존처리 중에 추가로 확인된 소환두도 초미금구 및 화살통 장식의 직물은 이미 경화처리되어 별도의 시료를 채취하지 않고 현미경조사를 실시하고, 적외선 분광 분석에 있어 직물 표면의 경화제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생략하였다. 직물의 중첩된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CT X선 조사를 병행하였다.
분석의 구체적인 내용과 분석 조건은 다음과 같다. 직물 조사의 기본 조사인 조직 관찰은 휴대용 실체현미경(Scalar, JP/DG-3)을 통해 25배, 50배, 100배, 200배로 관찰하였다. 실의 두께 및 직물의 밀도 등은 Scalar Imaging System을 통해 간접 측정하였다. 단면 조사의 경우, 미량 시료를 에폭시에 포매시킨 후 표면을 연마하여 섬유 단면 형태를 광학현미경으로 50배, 100배, 200배, 500배로 관찰하였다.
다음으로 적외선 분광(FT-IR; Germanium crystal, Vertex70, Bruker optics) 분석은 미량의 시료를 채취하여 실시했으며, 분석범위는 4000~580㎝-1, 분리능 4㎝-1, 스캔 횟수는 32회 조건으로 총 2회 실시하였다. 1회시 감쇠 전반사 적외선 분석을 하고, 2회시 시료를 탈이온수에 세척하여, 건조 후 펠렛을 통한 적외선 분석을 진행하였다.
직물의 수착 상태를 관찰하기 위해 CT X선(SEC, Korea/7000PCT X-eye) 촬영을 하였으며, 분석조건은 60 또는 80kV, 200㎂, 매 회당 0.5초, 360°, 1Avg.였다.
Ⅲ. 직물 분석 결과
1. 섬유 재질 분석
소환두도 및 목병도 직물의 섬유 동정 분석 결과, <Fig. 2-A, B>와 같이 삼각형 단면이 관찰되어 소환두도 및 목병도 직물은 모두 견섬유로 확인되었다. 소환두도 및 목병도의 직물에 대한 FT-IR 분석을 각각 2회 실시한 결과, 목병도 직물에 대한 IR 피크가 도출되지 않았으며, 소환두도의 IR 피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견섬유를 구성하는 피브로인(Fibroin)의 3300㎝-1 부근(N-H), 1700~1600㎝-1 부근(AmideⅠ), 1470~1320㎝-1((AmideⅡ) 흡수대가 나타났다. 소환두도 직물의 경우는 2회 모두 <Fig. 3>과 같이 1045~1035㎝-1 부근의 피크가 보이며, 이는 견섬유의 나선 구조(Helical structure of the silk)로 생각된다. 그 외 화살통 장식편 표면에 수착된 직물의 섬유도 경위사의 굵기 및 꼬임의 유물 등 외관상의 특성으로 볼 때 견섬유임을 알 수 있다.
2. 현미경 조사
<Fig. 4-A, B>와 같이 소환두도 직물은 경사방향으로 두둑한 경금(經錦) 조직으로 추정된다. 특히 <Fig. 4-B>의 현미경 사진은 가로방향이 경사로 보이는데, 사진의 세로방향에 조직위사와 심위사가 나타난다. 여러 조각의 직물 시편에서 대형의 문양이 나타나지 않으며, 정촌고분이 5세기 후반으로 편년된다는 점과 현재까지 국내 주요 유적지에서 확인된 위금의 출토 사례가 희박하여 위금보다는 경금직물로 추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소환두도의 초미금구에서도 전체적으로 평견직물 <Fig. 5-A>로 감싸 있는데, <Fig. 6-A, B>와 경금직물로 추정되는 편이 확인되나 강화처리제(Paraloid B-72)의 광택 등으로 인해 정확히 알 수 없다. 소환두도의 다른 부분에서는 <Fig. 5-B>와 같은 평견직물도 확인된다. 금직물은 여러 문헌에 부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금과 같은 값어치를 지닌다고 할 만큼 고급 견직물이다. 백제시대 금직물은 440년대로 추정되는 수촌리 고분군, 6세기 전반의 무령왕릉, 639년 미륵사지 금직물, 7세기 초 익산 쌍릉 출토 금직물 등이 보고되었다. 신라의 경우 천마총과 불국사 석가탑 금직물이 있다.
목병도 직물의 현미경 관찰 결과 <Fig. 7-A, B>와 같이, 경사와 위사 사이에 공간을 두고 짠 성근 평견직물이 확인되었다. 경사 사이에 빈 바디살(dent)를 두어 공간을 만든 다음, 위사를 왕복으로 두 번 삽입하는 방식으로 제직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밀도가 균일한 평견직물이 목병도 목질 표면에 여러 겹으로 겹쳐져 있는 상태이다.
직물이 확인되는 화살통 장식(No. 170, 171)는 2점으로, 직물은 이미 경화처리 된 상태였다. 대부분 꼬임이 없는 견섬유이며, 그 중 화살통 장식편(No. 170) 표면에서는 <Fig. 8-A, B>, <Fig. 9-A, B>, <Fig. 10-A>와 같이 경금직물로 추정되는 편이 수착되어 있다. 또한 <Fig. 9-B>와 같이 얇고 성글게 짠 평견직물도 확인된다.
화살통 장식편(No. 170-2)의 경우, 앞면(금동장식이 남아있는 부분)과 뒷면 전체에서 직물이 확인되며, 경위사는 326.62~326,98㎛로 비교적 균일한 편이다. 화살통 장식편(No. 170-5)의 경우, 앞면(금동장식이 남아있는 부분)에서 소량의 직물과 뒷면 일부에서 직물(잔존크기 0.5×0.7㎠)이 확인된다. 경위사는 각각 152.51~163.12㎛, 201.57~216.45㎛로 굵기가 차이가 난다. 화살통 장식편(No. 171-8)의 경우, 앞면(금동장식이 남아있는 부분)에서는 직물이 거의 확인되지 않으며, 뒷면의 1/2 부분에서 직물(2.1×1.6㎠의 사선방향)이 확인된다. 경위사는 247.97㎛, 268.52㎛로 비교적 균일한 편이다. 화살통 장식편(No. 171-9)은 앞면(금동장식 부분은 없음)의 일부 및 뒷면의 3/4부분에서 직물이 나타난다. 특히 뒷면의 경우 2종류의 직물이 확인됨. 특히 뒷면의 돌출된 부분의 평견직물은 경위사가 각각 128.94㎛, 152.47㎛이며, 경금직물로 추정되는 부분의 경사 굵기는 191.54~226.66㎛이다.
화살통 장식편(No. 171)에 수착된 직물도 꼬임이 없는 견섬유로, <Fig. 11-A, B>와 같이 경위사 굵기가 균일한 평견직물과 경금직물이 상당히 잘 남아있다. NJ 38-5 화살통 장식편의 경우, 앞면(금동장식이 남아있는 부분)에서는 직물이 거의 확인되지 않으며, 뒷면에서 수착된 직물이 산재되어 있다. 성근 평견직물로, 경위사는 각각 232.11㎛, 327.53㎛로 굵기가 약간 차이가 난다. 화살통 장식편(No. 171-6)의 경우, 앞면(금동장식이 남아있는 부분)에서는 직물이 거의 확인되지 않으며, 뒷면에서 수착된 직물이 비교적 잘 남아있다. 평견직물과 경금직물 등 두 종류의 직물층이 확인된다. 평견직물은 경위사 각각 198.5㎛, 233㎛로 비교적 성글고 고른 편이다. 경금직물의 경사 굵기는 314.5㎛의 굵기로 제직되었다.
3. CT X선 조사
소환두도 초미금구(No. 124) 및 화살통 장식(No. 170, 171)의 직물의 중첩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CT X선 촬영 등을 실시하였다. 특히 소환두도 초미금구는 내부가 뚫려있으며 목심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고, 그 위에 직물이 최소 두 겹 이상 중첩된 것으로 생각된다. 화살통 장식의 수착 직물은 대체로 뒷면에 잘 남아 있었으며, CT X선 촬영으로 평견직물 외에 경금과 같은 중조직의 제직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
Ⅳ. 결론
나주 복암리 정촌 고분에서 출토된 직물은 소환두도, 목병도, 화살통 장식편에서 확인된 직물 4건 9점으로, 경금직물로 추정되는 금직물과 평견직물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고대 직물은 마와 평견직물이 대부분이며, 금직물은 무령왕릉과 미륵사지석탑의 사리장엄구 등 중요 유적에서 출토되기도 하였다. 나주 정촌 고분에서 확인된 금직물은 5세기 후반으로 편년되는 비교적 이른 시기의 금직물이며, 영산강 유역 고분에서만 두 번째로 확인된 것이다. 금직물의 크기가 작고 퇴색되어 문양의 세부 상태를 확인할 수 없지만, 향후 영산강 유역의 고분 조사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여러 문헌을 통해 고대에는 금직물을 비롯한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직물이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실증할 만한 직물 사례가 적다. 정촌 고분 출토 직물은 새로운 고대 직물에 대한 연구자료로서 의미를 갖는다. 직물의 제직 특성만으로 시기를 밝힐 수 없으나 유적 및 유구의 성격을 설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유기질문화재 보존처리 및 조사> 연구과제 성과의 일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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