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사장 패션제품 보유 특성에 따른 버리기 어려움 행동 연구
Abstract
Recently fast fashion has become a key component of the fashion market, which has led to an increase in overconsumption, or the consumption of clothes that are discarded after only a single season. This has resulted in consumers possessing fashion goods that they do not use often or cannot discard. This study looks at consumer hoarding behavior,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hoarding behavior and difficulty discarding fashion goods for consumers. This study surveyed male and female consumers in their 20s~50s for empirical analysis in July 2018. The survey study surveyed 366 male and female consumers aged 20s~50s, who were selected through online convenience sampling for empirical analysis in July 2018. Data were analyzed using SPSS for Windows 19.0 and descriptive statistics, reliability analysis, factor analysis, cluster analysis, ANOVA analysis, and the Scheffe test, χ²-test, and t-test. The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the greatest proportion of unused fashion goods possessed by the consumer were clothes, as compared to shoes or bags. Clothes and bags were possessed for a longer number of years, as compared to shoes. A significant difference was found in the proportion of unused fashion goods, and the number of years possessed, according to demographic characteristics. For clothes, sex, marital status, age, number of family members living together, and income of the consumer were relevant, whereas for shoes, sex, marital status, age, and monthly amount spent on fashion goods were relevant. For bags, age and income of the consumer were relevant. Second, a significant difference was found in difficulty discarding unused fashion goods, according to the proportion of unused goods and the number of years possessed. The higher the proportion of unused goods, and the longer the number of years possessed, the greater the difficulty of discarding. A difference was found in the amount of influence the proportion of goods and the longest number of years possessed had, depending on the goods category. Third, a significant difference in intention to discard was found according to the proportion of unused goods and the longest number of years possessed. For clothes, the higher the proportion and the longer the number of years possessed, the greater the intention to discard. This study will help consumers who make purchases in the fashion market organize goods rationally and make a habit of engaging in desirable consumer behaviors.
Keywords:
difficulty in discarding, possession characteristics, unused fashion goods키워드:
버리기 어려움, 보유 특성, 사장 패션제품Ⅰ. 서론
한국인은 사계절 기후 특성도 있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방에서 옷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5%로 일본인의 2배 이상 된다고 한다(Joongang Ilbo Economic Research Institute, 2010).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입을 옷이 없다고 하고 있어서, 상당수 패션제품은 잘 활용되지 못하고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사람들이 많은 의복을 소유하게 된 데에는 섬유과학의 발달로 물리적 수명이 길어지게 된 것과 빠른 유행 주기 변화 그리고 생활수준 향상 및 그에 따른 소비 가치관의 변화 등에 기인한다(Shin & Cha, 1991; Kim, 1998; Han, 2009). 이러한 환경 속에서 소비자는 의복의 내구성이나 기능성이 아니라 유행, 싫증과 같은 개인적인 이유로 보유하고 있는 옷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옷장에 방치하고 있다(Han, 2009). 활용되지 않으면서 집안에 방치 혹은 사장하고 있는 다량의 패션제품은 사회적, 경제적, 개인적으로 여러 문제를 야기한다. 즉 사용되지 않고 집안에 묶여 재활용되지 않음으로써 제품의 사회적, 경제적 효용가치가 상실되고(Hong, 1998) 자원낭비 문제가 발생한다(Shin & Cha, 1991; Kim & Lee, 1997; Chung, Park, & Kwon; 2001; Park, 2009). 또한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 집안에 과다 누적 혹은 과다 보관됨으로써 보관 장소나 주거 공간 부족의 문제가 발생하고(Shin & Cha, 1991; Chung et al., 2001; Kwon, 2014) 이로 인해 개인에 따라서는 정리 혹은 버리기 어려움의 스트레스도 나타난다.
패션제품의 사장 문제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됨에 따라 이에 관심을 갖는 여러 연구들이 수행되었다. 연구들 중 상당수는 사장 의복의 발생 이유를 밝히는데 집중되었으며(Nam & Chung, 1987; Shin & Cha, 1991; Kim & Lee, 1997; Kim, 1998: Kim, Rhee, Lee, Kwon, & Lee, 1998; Kim & Cho, 2002; Kwon, 2014) 또 다른 연구로는 다량의 사장 의복 및 의복 폐기로 인해 발생되는 환경문제, 사회적 책임문제에 관심을 가진 연구들(Jang, 2008; Yoo, 2012; Han, 2009; Jeong & Park, 2006; Park & Oh, 2005; Chang & Park, 1997) 과 재활용, 폐기, 처분행동을 다룬 연구들(Kim, 1998; Kang, 2013; Roh & Kim, 2002; Huh , 2006; Ahn, 2016)이 수행되었다.
본 연구는 최근 많은 패션제품이 몇 번 사용되지 못하고 집안에 사장되거나 버려지는 사회적 현상에 주목하여(Birtwistle & Moore, 2007), 소비자들이 사장 패션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정도는 어떠하며 이러한 제품의 관리에 있어서 버리지 못하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사장 패션제품을 일 년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고 있는 구입 후 일 년 이상의 제품으로 정의하고, 이러한 제품의 보유 특성(보유 정도 및 보유 최장 년 수)에 따른 버리기 어려움 행동 특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자신이 사용하던 제품을 막상 버리려고 하면 어떤 결정 시점이 있어야 하고 그 이전까지는 무관심하거나 혹은 어떤 이유로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고 있다. 특히 패션제품은 소유자가 제품에 부여하는 심리적,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어서(Byun, 2008) 버리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여러 어려움 요인이 나타날 수 있다. 본 연구는 소비자의 이러한 패션제품 버리기 어려움에 초점을 맞추어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특성과 버리기 어려움 행동과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주요 연구문제로 첫째,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특성을 보유 비중과 보유 최장 년 수 중심으로 파악하고 둘째, 보유 특성에 따라 버리기 어려움 정도와 버리기 어려움 요인이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며 셋째, 보유 특성에 따라 평소 의복정리 행동 및 향후 버리기 변화의도에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현대의 넘쳐나는 패션제품 풍요 속에서 구매의 즐거움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한편으로는 이를 합리적으로 관리하고 바람직한 소비행동을 만들어 나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사장 패션제품 보유 특성
패션제품의 사장에 대한 관심은 경제수준의 향상과 패션에 대한 관심 증가, 그로 인한 구매 증가로 개인마다 잘 활용하지 못하고 보유하는 의복 수가 많아지면서 부터이다. 또한 최근 패스트 패션의 대량생산과 과잉소비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화되면서(Yoon, Jin, & Kang, 2013)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에 많은 연구자들이 패션제품의 사장이나 처분행동에 관심을 갖고 현황 파악이나 발생원인 및 인구통계적 특성에 따른 차이를 밝히는 연구들을 수행하였다(Ahn, 2016; Han, 2009; Jeong & Park, 2006; Kang, 2013; Kwon, 2014; Kwon, Kim, & Lee, 2002; Park, 2009).
패션제품의 사장에 관한 연구들을 보면 사장 현황이나 사장 원인 및 그에 따른 인구통계적 특성을 분석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먼저 사장 현황을 분석한 연구로 Shin & Cha(1991)은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전 사례의 57.0%가 의복보관 공간부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가정 당 평균 13.7%의 사장 의류를 보관하고 있었으며, 품목별로는 셔츠, 바지, 스커트의 사장율이 가장 높고, 의복 중에서는 의례용인 한복의 사장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 구성원, 성, 주택형태에 따라 사장율에 차이가 있어 자녀보다는 부모가, 남자보다는 여자가, 연립주택 및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더 사장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im & Lee(1997)의 주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사장 의복을 가족이나 친지에게 주는 것 다음으로 대부분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보관 정도는 40~50대보다 20대~30대가 높게 나타났다. Park(2009)의 10~20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지난 1년 구입한 옷 중 잘 입지 않는 옷의 비율이 50% 이상인 경우가 40.8%나 되었고 환경에 대한 인식 및 행동 수준에 따라 이 수준이 높은 소비자들은 그렇지 않은 소비자들에 비해 사장율은 낮고 재활용 정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an(2009)의 13~30세 미만 남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지난 1년간 구입한 옷 중 다시 입지 않는 옷의 비율이 30% 미만인 경우가 33.0%, 50~70%인 경우가 29.9%, 30~50%인 경우가 26.2%, 70% 이상인 경우도 11.2%나 되었으며, 잘 입지 않는 옷을 그대로 옷장에 보관하는 경우가 분리수거, 수선 및 재활용, 기증, 교환 및 판매의 경우보다 보다 높았고, 입지 않는 옷을 그대로 옷장에 보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친환경적인 의복구매행동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Kang(2013)의 20~59세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의복량의 약 25%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고 그 중 새 옷의 약 30%는 그대로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장 정도는 연령에 따른 차이는 없었으나 직업에 따라서는 학생이 주부보다 1.6배, 직장인보다 2.5배 높게 나타나 새 옷의 사장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Kwon(2014)의 20~40대 남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소비자에 따라 20~80%의 의복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평균 약 40%) 처분결정을 보류한 상태의 의복이 상당히 많음을 밝혔다.
한편 사장 의복의 발생원인 혹은 이유를 조사한 연구로는 Nam & Chung(1987)의 2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의복 사장 동기는 유행 및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음, 피복 소지 수가 많음, 피복형태 및 색깔의 손상, 체형 변화 등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동기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유행 및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음과 피복 소지수가 많음은 여성이 더 고려하고, 피복형태 및 색깔의 손상, 체형변화는 남성이 더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hin & Cha(1989)의 연구에서는 부모 및 자녀 간에 사장 이유가 달라서 아버지는 치수, 유행, 낡아서, 싫증, 디자인, 세탁 손상, 의복파손 등의 순으로, 어머니는 유행, 치수, 디자인, 낡아서, 싫증, 세탁 손상, 의복 파손 순으로 나타났고 유행, 싫증과 같은 사회심리적 이유는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기 자녀의 경우는 치수, 낡아서, 디자인, 싫증, 유행, 의복파손, 세탁 손상 순이었고 여기에는 신체적 변화가 주요 발생 요인이라고 하였다. Kim & Lee(1997)의 주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의복의 주요 사장 이유가 체형 변화로 치수가 맞지 않게 되어서>오래 입고 낡아서>디자인 및 색상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유행에 뒤떨어져서>세탁이나 착용 중 모양이 변하거나 지퍼 등이 고장나서>충동구매 순으로 조사되었다. Kim(1998)의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의복 및 체형변화 원인, 유행 원인, 비계획적 소비 및 의복관리 원인 등으로 나타났고, 발생 원인별로 인구통계적 변인에 차이가 있어서 의복 및 체형변화 원인은 직업, 월평균 소득, 월평균 의류비에 따라서, 유행 원인은 월 평균 소득, 월평균 용돈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im et al.(1998)의 주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의복자체 및 체형변화 원인>유행 충실 원인>의복과다 원인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Kim & Cho(2000)의 미혼 취업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의복의 비계획적 관리 원인, 의복의 변형 및 체형변화 원인, 유행추종 원인 등으로 파악되었다. Kwon et al.(2002)의 성인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사장 이유가 적합성 불만인 경우 결혼여부, 연령, 교육수준, 직업, 소득수준에 따라서, 유행변화에 의한 경우는 결혼여부에 따라서, 효용 감소에 의한 경우는 연령에 따라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타났다. Kwon(2014)의 20~40대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맞음새, 사이즈, 디자인 또는 색상, 유행 변화, 단순 싫증, 특수성, 새로운 의복 구입, 신체 변화, 취향 변화, 나이 변화, 신분 변화 등으로 나타났다.
이상에서와 같이 의복의 사장은 다른 제품군과는 달리 의복 자체의 품질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다양한 사회적,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고(Guy & Banim, 2000) 연구 시점 및 연구 대상에 따라 사장 정도나 사장 요인별 중요도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사장 패션제품의 범위를 의류, 신발, 가방을 포함시켜 이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보유 특성을 보유 정도 및 보유 최장 연수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 패션제품의 처분과 버리기 어려움
잘 사용하지 않는 패션제품을 그대로 보관(사장)하는 경우 우선 집안에 쌓여가는 제품의 정리정돈 문제부터 언제까지, 어떻게 보관할 것인가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의복을 원래의 목적 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보관하거나 일시적(타인 대여 등) 혹은 영구적(버림, 양도, 교환, 재판매 등)으로 처분하는(Jacoby, Berning, & Dietvorst, 1997)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버리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어떤 기준을 가지고 확실한 폐기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이와 같이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보관 또는 폐기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 갖게 되는 어려움, 폐기 이유, 소비자 특성 등을 다룬 연구들이 수행되었다. 먼저 폐기 이유를 다룬 연구들을 보면, Fratzke(1976)는 의복의 주된 처분 이유가 부적합한 맞음새, 스타일, 기분, 오래됨 등이라고 하였고 Yoo(1996)는 성인 여성들의 의복 폐기 결정이 적합성에 대한 불만, 물리적 효용 감소, 유행 변화, 품질 불만, 싫증, 취향 변화, 불편 요인 등에 의해 이루어지고 나이가 적을수록 적합성 불만, 품질 불만, 싫증, 취향 변화, 불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하였다. Hong(1998)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의복 처분은 5가지 요인, 즉 부적합성, 유행 변화, 품질 불만, 제품 효용 감소, 관리/불편 등에 의해 이루어지며 구체적으로는 체형 변화로 옷이 잘 맞지 않는다>색이 바래고 보풀이 생겼다>오래 입어서 옷의 낡아졌다>새로 구입한 옷이 있어서 안 입게 된다>입었을 때 편하지 않다 등의 순으로 중요하게 작용하고 제품의 품질하자 문제는 중요 요인이 아니었다고 하였다. 또한 처분 결정에는 충동구매>개성>의복만족도(-)>실용성 순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하였다. Morgan & Birtwistle(2009)은 의복 처분이 낮은 품질, 유행 변화, 목적성 구매 때문에 발생한다고 하였으며, Kang(2013)의 20~50대 성인 여성들에 대한 연구에서는 유행 변화>입을 기회 적음>취향 변화>싫증 및 제품 노후 순으로 중요하게 고려되었고 연령, 직업에 따라 차이가 있어, 20대와 학생은 나쁜 품질과 취향 변화가, 30~40대 및 직장인과 주부는 체형 변화가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Kwon(2014)의 20~40대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사장 또는 처분 이유가 신체 변화, 나이 변화, 신분 변화, 유행 변화, 취향 변화, 오래됨, 의복 손상, 낡음, 싫증, 새로운 의복 구입 등이었으며, 의복의 손상이나 낡음과 같은 물리적 효용이 감소한 경우에는 바로 처분 결정이 내려진다고 하였다.
한편 소비자들은 궁극적인 폐기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제품마다 버리기 어려운 이유 등을 고려하여 폐기 혹은 잠정적 보관을 결정한다. 의류제품의 버리기 어려움과 관련한 연구들이 수행되었는데, 버리기 어려움의 이유로 Shin & Cha(1991)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아까워서>적당한 처리방법이 없어서>후에 폐품으로 활용하려고>유행이 돌아오면 재이용하려고 등이 지적되었고, Bye & McKinney(2007)의 연구에서는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의 보관 이유로 체중조절 수단으로의 활용 가치, 투자 가치, 정서적 가치, 미적 가치 등이 지적되었다. Kang(2013)의 연구에서는 아까워서>유행이 돌아오면 다시 입으려고>처리방법을 몰라서>나중에 적당한 사람 주려고 순으로 고려되었고 연령에 따라 고려 정도에 차이가 있어 20~30대는 아까워서>유행 기다림>처리방법 모름>폐품활용 및 나중에 타인 주려고 순으로, 40~50대는 아까워서>유행 기다림>나중에 타인 주려고>처리방법 모름 순으로 나타났다. 패션제품의 버리기 어려움은 위에서와 같이 소비자들의 버리지 못하는(버리기 어려운) 다양한 이유와 특성에 따라 보유제품 중 일부는 잘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에 가까운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소비자들이 잘 활용하지도 않으면서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특성에 따라 버리기 어려움 정도, 어려움 요인, 향후 버리기 변화 의도 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파악하고자 한다. 패션제품의 버리기 어려움과 관련한 선행연구로 쇼핑성향과 패션제품 버리기 어려움과의 관계를 다룬 Park et al.(2016)의 연구, 패션제품 처분행동과 버리기 어려움과의 관계를 다룬 Park & Ku(2017)의 연구 등이 수행되었으나 매우 미미하게 다루어졌고 또한 사장패션제품의 보유 특성과 버리기 어려움과의 관계를 다룬 연구는 거의 수행되지 않아서 본 연구에서는 이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Ⅲ. 연구방법
1. 연구문제
소비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으면서 버리지 못하고 보유하고 있는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특성과 이러한 제품을 버리는데 있어서 나타나는 어려움과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1.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특성(보유 정도 및 보유 최장 년 수)을 알아본다.
연구문제2.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특성에 따른 버리기 어려움 행동 특성을 알아본다.
연구문제3.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특성에 따른 의복행동(평소 정리행동, 향후 버리기 변화의도)을 알아본다.
2. 자료수집 및 측정도구
본 연구문제를 밝히기 위해 20~50대 남녀를 대상으로 2018년 7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하였다. 366명의 자료가 분석되었으며 응답자의 성, 연령, 결혼 여부의 분포는 <Table 1>과 같다. 패션제품 버리기 어려움 특성이 소득, 월 패션제품 지출비, 동거 가족 수에 따라 차이가 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집한 이들 변수의 분포는 월소득은 200만원 미만 41명(11.2%), 200~300만원 미만 61명(16.7%), 300~400만원 미만 75명(20.5%), 400~500만원 미만 57명(15.6%), 500만원 이상 132명(36.1%)이었고, 월 패션제품 지출비는 5만원 미만 65명(17.8%), 5~10만원 미만 87명(23.8%), 10~20만원 미만 120명(32.8%). 20~30만원 미만 42명(11.5%), 30만원 이상 52명(14.2%), 동거 가족 수는 단독 거주 32명(8.7%), 2인 거주 47명(12.8%), 3인 거주 122명(33.3%), 4인 거주 124명(33.9%), 5인 이상 41명(11.2%) 이었다.
설문지는 1년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버리지 못하고 보유하고 있는(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특성, 버리기 어려움 행동(버리기 어려움 정도, 버리기 어려운 이유), 의복행동(평소 패션제품 정리행동, 향후 버리기 변화의도), 인구통계적 특성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사장 패션제품은 Kang(2013)의 정의에 기초하여 구입 후 1년이 경과한 활용하지도 폐기하지도 않은 상태의 제품으로 정의하였으며, 버리기 어려움은 Park & Ku(2017)의 정의에 따라 소비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패션제품을 처분하기 어려워하는 정도로 하였다.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특성은 총 보유 제품 중 사장 제품의 보유 비중 및 보유 최장 년 수로 측정하였으며 의류, 신발, 가방을 대상으로 하였다. 변수 측정에 있어 패션제품 버리기 어려움 정도(5문항)는 Jeon & Lee(2013), Park et al.(2016)의 연구를, 버리기 어려움 요인(25문항)은 Kang(2013), Kim(1998), Yoo(1996), Yun(1995)의 연구를, 평소 패션제품 정리행동(5문항)은 Park & Chung(2014)의 연구를, 향후 버리기 변화의도(2문항)는 Kwon(2014), Park(2009)의 연구를 참조하여 연구자가 본 연구에 맞게 수정 보완하였다. 본 조사에 앞서 35명의 예비조사자들에게 문항에 대한 이해도, 소요 시간, 문항 순서 등을 평가하였고 자료분석은 SPSS for Windows 19.0을 이용하여 기술통계, 신뢰도분석, 카이제곱분석, 요인분석, 군집분석, 분산분석, Scheffe test, t-test를 실시하였다.
Ⅳ. 연구결과
1. 사장 패션제품 보유 현황
소비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으면서 보유하고 있는 사장 패션제품의 보중 비중 및 보유 최장년 수에 따른 분포는 <Table 2>, <Table 3>과 같다. 먼저 보유 비중을 보면, <Table 2>에서와 같이 사장율 20% 미만에서는 의류의 경우 소비자의 35.8%가, 신발 및 가방의 경우 각각 소비자의 55.2% 및 51.1%의 소비자가 분포하여, 다소 낮은 사장율인 20% 미만에서는 의류는 신발 및 가방에 비해 보다 적게 사장되는 경향을 띠었다. 한편 이 보다 높은 20~40%의 사장율에서는 의류의 경우 소비자의 45.1%가 이 구간에 속하여 약 절반 정도의 소비자가 총 소유 의복의 20~40%를 사장하고 있었고, 신발 및 가방은 각각 30.9% 및 32.3%의 소비자가 분포하여 의복이 신발 및 가방에 비해 사장되는 정도가 더 높은 경향을 나타내었다. 사장율 50% 이상의 경우에도 의류는 9.0%의 소비자가, 신발 및 가방은 각각 6.3% 및 7.4%의 소비자가 분포하여 의류가 가방 및 신발에 비해 다소 많이 사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Park(2009)의 10~20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지난 1년 구입한 옷 중 잘 입지 않는 옷의 비율이 50% 이상인 경우가 40.8%로 나타난 결과와 Han(2009)의 13~30세 미만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30% 미만이 33.0%, 50~70%가 29.9%로 나타난 결과와 비교해 볼 때 이 두 연구보다 본 연구가 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사장율이 보다 높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최장 년 수 특성을 보면, <Table 3>에서와 같이 보유 기간 5년 미만에서는 의류가 55.2%, 신발이 67.2%, 가방이 53.5%의 소비자가 분포하여, 절반 이상의 소비자들이 5년 미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유 기간 5년 미만에서 의류와 가방은 신발에 비해 소비자 분포 비중이 다소 낮게 나타나 의류와 가방이 신발보다 더 오랜 기간 보유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특성은 8년 이상 장기 보유에서도 잘 나타나, 의류는 27.1%, 신발은 13.6%, 가방은 23.5%의소비자가 분포하여 의류와 가방이 신발에 비해 더 장기간 사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비자의 인구통계적 변인에 따른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비중 및 보유 최장 년 수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먼저 보유 비중의 경우, <Table 4>에서와 같이 의류는 성에 따라, 신발은 성, 월 패션제품 지출비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방은 성, 연령, 결혼, 동거 가족 수, 소득, 월 패션제품 지출비 등 모든 변인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부터 의류와 신발은 여성이 남성보다 사장제품 보유 비중이 높고, 신발은 월 패션제품 지출비가 높을수록 보유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의류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의 사장율이 높은 것은 Shin & Cha(1991)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결과였으며 과도한 습득 행동이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Frost, Grisham, & Steketee, 2004)에 비춰볼 때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구매는 많이 하지만 제품의 활용도는 낮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최장 년 수에 따른 특성을 보면, <Table 5>에서와 같이 의류는 성, 결혼, 연령, 동거 가족 수, 소득에 대해, 신발은 결혼, 연령에 대해, 가방은 연령, 소득에 대해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의류는 남성보다 여성이, 미혼보다는 기혼이, 20~30대 보다는 40~50대가, 가족 수는 3인의 경우가, 소득이 높을수록 보유 기간이 긴 경향을 띠었다. 신발은 미혼보다는 기혼이, 보다 높은 연령대의 보유 기간이 더 길었고, 가방은 20~30대 보다는 40~50대가, 고소득의 경우가 더 보유 기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의 경우 동거 가족 수가 보유 기간에 영향을 미친 점은 가족 수가 많을수록 안 입는 옷을 그냥 두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Park, Lyu, Park., & Park(1995)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었다.
2.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특성에 따른 버리기 어려움 행동 특성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특성에 따라 버리기 어려움 행동에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버리기 어려움 행동을 버리기 어려움 정도, 버리기 어려움 요인, 버리기 어려움에 따른 소비자 유형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소비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비중 및 보유 최장 년 수에 따라 버리기 어려움 정도에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버리기 어려움 정도를 5문항(잘 사용하지 않는 것을 버리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다.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을 버리는 일은 스트레스이다. 잘 사용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을 버리는 것이 쉽지 않다.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을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는 편이다.)으로 측정하였으며 이들 문항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901로 내적일관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비중에 따른 버리기 어려움 정도를 보면, <Table 6>에서와 같이 의류, 신발, 가방 모두 보유 비중 정도에 따라 버리기 어려움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보유 비중이 높을수록 버리기 어려움 정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최장 년 수에 따른 버리기 어려움도 <Table 7>에서와 같이 의류, 신발, 가방 모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의 경우는 보유 기간이 길수록 버리기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보유 기간 4년 이상은 그 이하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신발 및 가방은 보유 기간 8~10년의 경우가 버리기 어려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의류처럼 보유 기간 3년 이하인 짧은 보유기간인 경우가 그 이상의 보유기간에 비해 버리기 어려움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1년 이상 장기 보유하는 경우는 의류와는 달리 오히려 어려움 정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이는 추후 연구에서 제품관여도와 같은 변수를 중심으로 그 원인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의 사장 패션제품에 대한 보유 비중과 보유 최장 년 수에 따라 버리기 어려움 요인에 차이가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먼저 패션제품의 버리기 어려움 요인을 요인분석을 이용해 추출하였다. 버리기 어려움 요인은 <Table 8>에서와 같이 정서적 연관성 요인, 향후 활용가치 잔존 요인, 관리여력 부족 요인, 유행가치 잔존 요인, 경제적 가치 잔존 요인의 5개 요인으로 확인되었고 이들 요인의 전체 변량에 대한 설명력은 57.7%였다.
먼저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비중에 따라 버리기 어려움의 요인에 차이가 있는가를 분석한 결과, <Table 9>에서와 같이 보유 비중에 따라 품목별로 버리기 어려움 요인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는 의류, 신발, 가방 모두 보유 비중이 높을수록 각 버리기 어려움 요인이 더 많이 고려되는 가운데, 특히 향후 활용가치 잔존 요인의 고려 정도가 다른 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의류는 모든 어려움 요인에 대해 보유 비중 10%를 경계로, 보유 비중 10% 이상인 소비자들이 10% 미만인 소비자들에 비해 이들 요인을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발도 향후 활용가치 잔존 요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 요인 모두에 대해 유의한 차이가 있어서 의류처럼 보유 비중 10% 이상인 소비자들이 10% 미만인 소비자들에 비해 이들 요인을 더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방은 향후 활용가치 잔존 요인과 경제적 가치 잔존 요인을 제외하고 정서적 연관성 요인, 관리여력 부족 요인, 유행가치 잔존 요인의 3개 요인에 대해 유의한 차이가 있어서 정서적 연관성 요인, 관리여력 부족 요인은 보유 비중 10% 이상인 소비자들이 10% 미만인 소비자들에 비해 이들 요인을 더 많이 고려하였고, 유행가치 잔존 요인은 보유 비중 30% 이상인 소비자들이 그 이하 비중 보유 소비자들에 비해 이 요인을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보유 최장 년 수에 따라 버리기 어려움 요인에 차이가 있는가를 분석한 결과, <Table 10>에서와 같이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의 경우, 향후 활용가치 잔존 요인, 관리여력 부족 요인, 유행 가치 잔존 요인에 대해 유의한 차이가 있어, 활용가치 잔존 요인 및 유행 가치 잔존 요인은 대체로 보유 년 수가 길수록 이들 요인이 더 고려되었고, 관리여력 부족요인은 대체로 고려 정도가 낮은 가운데 보유 기간 6~7년 소비자들에게 가장 높게 고려되었다. 사장 의류 보유에 대한 이러한 특성으로 볼 때, 의류는 향후 활용가치나 유행가치가 남아있는 경우 버리지 못하고 계속 보유하게 만드는 영향 요인으로 보인다. 한편 신발은 유행가치 잔존 요인에 대해서만, 가방은 경제적 가치 잔존 요인에 대해서만 유의한 차이가 있고 보유기간이 길수록 이들 요인을 더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 신발은 유행가치가, 가방은 경제적 가치가 버리지 못하고 계속 보유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비중과 보유 최장 년 수에 따라 버리기 어려움 소비자 유형에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먼저 군집분석을 이용해 버리기 어려움 요인을 기준으로 버리기 어려움 소비자 유형을 파악하였다. 버리기 어려움 소비자 유형은 <Table 11>에서와 같이 버리는데 어려움을 적게 느끼는 “버리기 어려움 저소비자 집단”, 정서적 연관성을 크게 고려하는 “정서적 연관성 고려 소비자 집단”, 향후 활용 및 경제적 가치를 크게 고려하는 “향후 활용가치 및 경제적 가치 고려 소비자 집단”의 3유형으로 구분되었다.
먼저 보유 비중과 버리기 어려움 소비자 유형과의 관계를 보면, <Table 12>에서와 같이 보유 비중에 따라서 의류와 신발은 버리기 어려움 소비자 유형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가방은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방의 경우 사장 제품 보유 비중이 30% 미만인 소비자들은 버리는데 어려움을 적게 느끼는 경향이 있었고, 보유 비중이 30% 이상인 소비자들은 정서적 연관성을 이유로 버리는데 어려움을 갖는 경향이 있었으며, 보유 비중이 낮은 10% 미만 소비자들은 버리는데 어려움을 적게 느끼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제품의 향후 활용가치 및 경제적 가치에 대한 고려 때문에 버리기 어려움을 갖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보유 최장 년 수와 버리기 어려움 소비자 유형과의 관계는 <Table 12>에서와 같이, 보유 최장 년 수에 따라서 신발과 가방은 버리기 어려움 소비자 유형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지만 의류는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장 의류를 2~3년 정도 짧게 보유하는 소비자들은 버리는데 어려움을 적게 느끼고 있었고, 4~5년 정도 보유하는 소비자들은 제품의 향후 활용가치 및 경제적 가치 때문에 버리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었으며, 보유 기간이 긴 11년 이상인 소비자들은 제품과 자신과의 정서적 연관성 때문에 버리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사장 패션제품 보유 특성에 따른 의복행동 특성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비중 및 보유 최장 년 수에 따라 평소 패션제품 정리행동 및 향후 버리기 변화의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Table 13>에서와 같이 평소 정리행동 및 향후 버리기 변화의도를 측정하였다. 이 두 변수의 신뢰도 Cronbach's α는 각각 .890 및 .792로 내적 일관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먼저,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비중에 따라 평소 정리행동 및 향후 버리기 변화의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 <Table 14>에서와 같이 신발 및 가방은 평소 정리행동 및 향후 버리기 변화의도에 유의한 차이가 없지만 의류는 향후 변화의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사장 의류 보유 비중이 30% 이상인 소비자들은 이 보다 보유 비중이 낮은 소비자들에 비해 향후 버리기 변화의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Table 6>의 보유 비중이 높은 소비자들의 버리기 어려움 정도가 더 크게 나타난 결과와 관련해 볼 때, 사장 의류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버리기 어려움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버리고자 하는 의도도 큼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보유 최장 년 수에 따라 평소 정리 행동 및 향후 버리기 변화의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 <Table 15>에서와 같이 가방은 평소 정리행동 및 향후 버리기 변화의도에 유의한 차이가 없지만 의류와 신발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평소 정리행동은 의류와 신발 모두 보유 기간이 가장 긴 11년 이상 소비자들이 가장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의류는 보유 기간이 길수록 버리기 변화의도도 증가하는 가운데 보유 기간 11년 이상 소비자들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제품의 이러한 보유 기간에 따른 버리기 변화의도를 <Table 7>의 버리기 어려움 정도와 관련해 보면, 사장 의류 보유 기간이 긴 소비자들은 버리기 어려움 정도도 크지만 한편으로 버리고자 하는 의도도 크게 가짐을 알 수 있다.
Ⅵ. 결론 및 제언
최근 수년 동안 패스트패션이 패션시장의 주요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한 철만 입고 버리는 가벼운 소비 혹은 과다 소비가 많아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새 제품뿐만 아니라 미처 충분히 사용하지도 않은 많은 제품들을 집안에 그대로 방치 혹은 보관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제품이 갖는 여러 물리적 기능이나 심리적, 상징적 속성으로 인해 잘 버리지도 못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소비자들의 이러한 패션제품 사장행동에 관심을 갖고 사장 특성(보유 비중 및 보유 최장 년 수)과 버리기 어려움 행동과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소비자들의 사장 패션제품 보유 비중은 의류가 신발 및 가방에 비해 높은 경향이 있어, 의류의 경우 64.2%의 소비자가 20% 이상 보유하고 있었고, 신발과 가방은 약 50% 이상의 소비자가 20% 미만을 보유하고 있었다. 보유 최장 년 수는 의류와 가방이 신발에 비해 다소 오래 보유되는 경향이 있었고, 세 품목 모두 53.2~67.2%의 소비자가 7년 미만 보유하였으나 8년 이상 장기 보유는 의류와 신발이 각각 27.1%, 23.5%, 가방은 16,6%의 소비자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유 비중과 보유 최장 년 수는 인구통계적 특성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어, 의류는 성, 결혼여부, 연령, 동거 가족 수, 소득에 따라서, 신발은 성, 결혼여부, 연령, 월 패션제품 지출비에 따라서, 가방은 연령, 소득에 따라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둘째,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비중 및 보유 최장 년 수에 따른 버리기 어려움 정도는 유의한 차이가 있어, 대체로 보유 비중이 높을수록, 보유 최장 년 수가 길수록 버리기 어려움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유 비중에 따른 버리기 어려움 요인 고려 정도는 대체로 세 품목 모두 보유 비중이 높을수록 높았고, 특히 의류는 버리기 어려움 요인 모두에 대하여 고려하는 정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보유 최장 년 수에 따라서는 품목별로 차이가 있어, 버리기 어려움 요인 고려 정도는 의류의 경우 활용가치 잔존 요인, 관리여력 부족 요인, 유행 가치 잔존 요인에 대해서, 신발은 유행가치 잔존 요인에 대해서, 가방은 경제적 가치 잔존 요인에 대해서만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비중 및 보유 최장 년 수에 따른 향후 버리기 변화 의도는 품목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의류는 보유 비중이 높을수록, 보유 최장 년 수가 길수록 향후 변화의도가 높았으나 신발과 가방은 향후 변화의도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들 중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의복의 약 1/3 정도를 사장시키고 있는 소비자가 전체 소비자의 38.4%나 되고 이는 신발의 28.5%, 가방의 29.3%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유 최장 년 수에 있어서도 의류는 8년 이상 장기 보유자가 27.1%로 신발 13.6%, 가방 23.5%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사장 의류의 이러한 높은 보유 비중 및 장기 보유 경향은 의류가 신발이나 가방에 비해 대체로 부피나 무게 면에서 보관이 용이하고 <Table 6>에서처럼 버리는데 어려움을 더 크게 갖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사장 의류를 많이 그리고 오래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Table 14> 및 <Table 15>에서처럼 앞으로 잘 버리고 싶은 습관을 들이고 또한 잘 버리고 싶은 의도도 큰 것으로 나타나, 의복의 재활용, 집안 정리 및 주거 공간 확보, 잘 버리지 못하는 심리적인 어려움의 해소를 위해서도 변화를 위한 스스로의 노력뿐만 아니라 일정의 외부 도움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현재 전국적으로 의류수거함이 설치되어 많은 의류가 폐기 또는 재활용되고 있고, 최근의 업사이클링 또는 라사이클링 운동도 활성화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집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보관되어 있는 패션제품도 상당하므로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활용 방안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보관 제품 중 어떤 것은 유행 가치나 경제적 가치 혹은 물리적 사용가치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바로 폐기 처분시키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르기도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가치가 남아있는 물건 혹은 개인적으로 애착이 있는 물건은 타인에게 잘 활용되기를 바라거나 또는 약간의 경제적 보상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세컨드 핸드샵이나 플리 마켓 등이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선행연구에서(Kim et al., 1998) 사장 의류에 대한 책임과 행동 변화는 소비자 개인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된 것처럼 사장 의류를 과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이러한 처리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필요하다. 한편 심리적으로 버리기 어려움 성향이 높은 소비자들 또는 물건에 집착하여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저장강박의 소비자들에게는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적 관심과 도움 장치가 필요하다. 그 방법의 하나로 각 지역에 비치된 의류수거함에 다양한 물건 처리 방법 또는 상담 받을 수 있는 곳 안내 등과 같은 시, 군, 구청의 홍보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소비자들이 쉽고 편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다량 구매하는 패스트패션이 사회와 환경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지 이를 환기시키는 사회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본 연구결과에서 의류, 신발, 가방 모두 사장 제품을 버리는데 있어서, 소비자 자신과의 정서적 연관성이나 관리여력 부족, 남아있는 유행 가치나 경제적 가치보다는 향후 활용 가치에 대한 고려 때문에 버리기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고, 특히 의류제품에서의 버리기 어려움은 사장 제품의 보유 정도(비중 및 기간)가 높을수록이 가치를 더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과 관련하여 사장 의류를 보다 많이, 보다 오래 보유하는 소비자들이 고려하는 향후 활용가치는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또한 이들이 버리기 어려움을 크게 갖고 있고 향후 버리기 변화의도도 높다는 면에서 이들의 버리기 어려움을 해소시켜 줄 방법론에 대한 향후 심도 깊은 탐색이 필요하다고 본다. 본 연구는 이러한 측면에서 사장 패션제품의 보유 특성에 따른 소비자 군을 파악할 수 있었고 이들의 버리기 어려움 해소와 관련한 이슈를 제기하였다는 점에서 향후 연구에 활용되리라 본다.
본 연구는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패션제품의 사장 현황에 초점을 맞추어 버리기 어려움과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사장 현황 및 버리기 어려움은 성 및 연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대상을 세분화하여 세분집단의 구체적인 사장 행동 및 버리기 어려움 행동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선행연구들이 패션제품의 폐기에 관심을 기울였으나 패션제품 중 상당수는 잘 사용되지 않으면서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에 있으므로 소비자들의 버리지 못하는 행동의 결정요인을 탐색하는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한성대학교 교내학술연구비 지원과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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