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의 단순성 요인 및 시각효과
Abstract
It is necessary to derive the visual criteria for explaining the concept of simplicity in clothing design and analyze the visual simplicity of actual clothing using the simplicity factor. The philosophical, aesthetic, art-theoretic, and costume-theoretic literatures were researched and some of women's 2017 F/W ready-to-wear were selected and analyzed. The result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simplicity can be defined as 'a state in which the elements are arranged in an orderly and systematic relationship so that the whole can be grasped easily'. Second, the simplicity attributes of form and surface were found to be composed of the following properties: the presence of geometric forms, the presence of symmetry, the degree of tautness, the absence or the degree of decoration, the degree of contrast, and the absence of overlap. Third, to make the analysis of visual effect efficient, each attribute can be redefined as a factor of simplicity into 'reduction,' 'symmetry,' 'tautness,' 'decoration,' 'overlap,' and 'contrast,'. Lastly, analyzing clothing using the simplicity factor provides a more comprehensive and diverse understanding of the visual effect. 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at it provides a framework for understanding clothing by synthesizing the basic elements of design. Furthermore, it presents the abundant interpretation of the visual effect of clothing as an alternative to providing aesthetic pleasure.
Keywords:
reduction, simplicity, simplicity factor, tautness, visual effect키워드:
환원, 단순성, 단순성 요인, 팽팽함, 시각효과Ⅰ. 서론
개인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현대사회는 다수의 획일적인 동조에 의해 형성되는 패션과 함께 여러 유형의 주체적인 패션이 공존한다(Song & Kim, 2005). 다양한 취향이 반영된 패션세계에서 단순성은 20세기 초반 현대적인 복식의 출현 이후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소구되는 주요한 테마의 한 축을 형성해왔으며,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한 단순함과 간결함의 표현은 현대 디자인에서도 영향력 있는 트렌드이며(Hwang & Lee, 2016) 이는 패션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20세기 이후로 단순성이 표현된 복식은 디자이너에게나 소비자에게 모두 중요한 감성이 되어왔다. 하지만 복식의 단순성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어떤 차원에 의해 시각적 단순성이 발현되는지에 대한 논의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복식의 단순성에 대한 선행 연구는 주로 기능주의 또는 미니멀리즘 등 예술사조의 개념을 바탕으로 고찰되었고(Bae, 2013; Cho & Lim, 2009; Choi & Chung, 2001; Kim, 2007; Kwon, 2002), 복식의 시각적 단순성을 미니멀리즘 사조의 조형적 특성중 하나로 다루는 등 복식의 시각적 단순성은 주체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디자인의 목적은 소비자의 감성적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다(Song, 2010). 복식의 단순성을 표현하고자 요소를 무조건 제거한 디자인은 극단적인 단순화라 할 수 있으며 이는 감성적 만족보다는 지루함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장식이나 자극이 없는 복식, 혹은 모노톤(mono tone)으로 이루어진 복식은 단순한 복식이다’라고 단정하기에는 복식의 시각효과는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현된다. 복식의 단순함은 디자인 요소를 무조건적으로 제거함으로서 얻어지는 비움이나 단조로움이라 할 수 없으며, 하나의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복식의 시각적 단순성이 어떤 차원으로 구성되는지에 대한 기초 연구로서 먼저, 복식의 시각적 단순성에 관여하는 요인들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단순성이 함의하는 개념적 속성과 정의를 고찰한다. 둘째, 시지각의 관점에서 복식의 단순성을 고찰하여 복식의 시각적 단순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도출한다. 셋째, 도출된 요인들을 이용하여 2017년 F/W 컬렉션 복식의 시각효과를 단순성의 차원으로 분석한다.
연구방법은 철학, 미학, 예술, 복식 관련 전문서적 및 선행연구, 논문 등의 문헌을 통해 단순성의 개념과 정의, 시지각적 단순성 및 복식의 조형을 고찰하였다. 문헌 고찰을 통해 도출된 복식의 단순성 요인을 이용하여 실제 복식의 단순성 시각효과를 분석하였다. 분석은 특정 디자이너나 스타일이 아닌 전체 컬렉션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연구 시점에서 가장 최근의 컬렉션인 2017 F/W Ready-to-wear 여성복 컬렉션에서 선정하였다. 패션 디자인 전문가 3인이 총 155개 브랜드의 복식 중 6개 요인별로 적합한 예를 각각 15점씩 총 90점을 선택한 후, 최종적으로 총 26점을 시각효과의 분석에 사용하였다.
본 연구는 복식을 통해 표현되는 단순성을 특정 예술사조에 종속된 개념으로 다루거나 예술사조의 정의를 연역한 기존의 관점과 달리 단순성에 대한 개념적 속성과 시지각적 원리를 바탕으로 고찰하며, 선, 색, 소재 등 개별적인 디자인 요소별 분석보다는 종합적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서 감성적 만족에 적합한 단순성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풍부한 해석의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Ⅱ. 이론 고찰
1. 단순성의 정의 및 개념
단순성은 ‘단순한 성질’이다. ‘단순’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다’(Minjungsurim, 2001)는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의 영어 표현인 simple은 이해하기 쉬운(easy to understand or do), 복잡하지 않은(not complicated)(Hornby, Wehmeier, McIntosh, Turnbull & Ashby, 2010) 등의 의미뿐만 아니라, 여분이나 불필요함이 없는 기본적인(basic or plain without anything extra or unnecessary)(Hornby et al., 2010), 나누어지지 않는(not divided into part)(Kim, 2002), 제한이 없는(not limited or restricted), 전체 그리고 절대적인(whole, absolute)('simple', 2018) 등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의미를 포함한다. 단순을 의미하는 독일어 Einfachheit 역시 긍정적인 뜻으로 쓰일 경우 간단함, 순수함, 진리, 통일성, 전체성을 의미하기도 한다(Kim, 2006).
사전적 정의로부터 단순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대상의 속성을 묘사하는 것 뿐 아니라 어떤 대상의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과 관계되어 불필요한 것 혹은 중요하지 않은 것을 가능한 한 적게 하는 것이며 이해가 쉽다는 등의 적극적인 판단의 과정과도 연관됨을 알 수 있다.
단순성의 개념을 시대적으로 고찰하면, 단순성은 디자인 분야 뿐 아니라 관념적 대상에 대한 판단 규범으로 철학이나 미학의 영역에까지 적용된다. 고대 철학에서도 단순성을 독립적 대상으로 여겨 그 특성을 정의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단순성은 최상의 실체이며 동시에 절대성을 지닌다(Choi, 2015). 즉, 사물이나 개념의 절대성과 독립성은 단순성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단순성은 가장 순수한 독립적 상태이기 때문에 대상이나 개념을 가시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단순성이 시각 대상에 적용되면 질서와 명료성으로 나타난다. 플라톤(Plato)은 미를 질서에서 찾았는데 좋은 양식은 리듬과 하모니를 통해 두드러지며, 아름다운 조화와 좋은 리듬을 얻는 최고의 원리를 단순성이라 하였다(Kim, 2006). 빌더묻(Wildermut) 역시 가장 단순한 것은 시각적으로 명료하고 상태가 자명하기 때문에 가시성이 매우 높다고 하였다(Arnim, 1995). 단순한 대상은 명확한 대상으로 인식됨으로써 그에 대한 개별적 인식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단순성은 다양성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특질이며, 그 자체로 인식의 경계를 결정하기 때문에 뛰어난 가시성을 지니게 됨을 의미한다(Choi, 2015). 사물의 단순성은 명료성, 질서, 뛰어난 가시성 등의 특성으로 시각화됨을 알 수 있다.
18세기 고전주의자들은 고대의 예술론을 미적 교육 이념의 모범으로 받아들여 고대 예술 작품에서 보이는 모든 부분들의 자연스러운 어울림, 즉 통일성과 전체성을 ‘숭고한 단순성’이라 하였다. 단순성에 대한 미학적 정의는 18세기에 여러 이론서에서도 논의되었는데, ‘간단한’이라기보다는 ‘본질적인 것’, ‘원초적인 것’, ‘순수함’, ‘명료함’, ‘파악가능함’과 ‘전체를 개관할 수 있음’이라는 뜻으로 쓰였다(Kim, 2006). 단순성은 고전주의의 미적 이상으로 고전주의자들은 모든 예술작품의 완전성이 단순성에 의해 성립한다고 여겼고 예술작품에서 꾸밈을 배제하고 본질을 추구하였다.
미를 철학적으로 탐색했던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주의 사상가 디드로(Denis Diderot)는 미를 ‘관계들의 지각’이라고 정의했다. 건축물의 각 부분이, 음악의 음들이 서로 또는 다른 대상 사이에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지각하고 이들 관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이 관계를 지각하는데 쾌가 동반된다면 이를 미라고(Lee, 2014) 본 것이다. 그에 따르면 단순성은 여러 관계들 속에서 단순한 관계를 지각하고 판단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미적 경험임을 알 수 있다.
이상과 같이 단순성은 고전적 철학과 미학의 중심 범주로서 체계와 질서, 일목요연함 그리고 전체에 대한 빠른 파악이 통합된 개념이다. 체계나 질서는 어떠한 사항들이 일정한 관계에 따라 정렬되는 것(‘order', 2018)으로 디드로가 정의한 ‘단순한 관계의 지각’과도 일치하는 개념이다. 시각 대상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이 쉽게 파악 가능하도록 명료하게 정돈된 관계를 이룬 상태가 단순성이 가진 본질이며 아름다움인 것이다. 본 연구에서 단순성은 시각적으로 단순함을 지각할 수 있는 대상의 상태로 ‘요소들이 질서 있고 체계적인 관계로 정돈되어 전체가 쉽게 파악 가능한 상태’로 정의한다.
2. 시지각과 복식의 단순성
시각 대상은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질서 있고 체계적인 관계로 정돈되어 쉽게 파악될 때 단순성이 발현된다. 이는 요소들의 종합적인 관계에 의해 형성되며 복식의 단순성 역시 디자인 요소인 선, 색, 재질을 분리하여 개별적으로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복식 전체에서 나타나는 시각효과를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
Lee(2004)는 복식 디자인의 기본 요소를 선, 색, 재질로 보았으며, 이를 어떻게 결합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복식의 특성은 다르게 드러난다고 하였다. 복식의 시각적 특성은 요소 각각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하지만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포함한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요인으로 분석될 필요가 있다. Delong(1998)은 복식의 기본 요소인 선, 형, 점, 재질, 색 중에서 선, 형, 점을 선적 정의(linear definition)로 재질과 색을 표면 정의(surface definition)로 구분하고, 복식은 이 두 정의에 의해 시각화될 수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는 Delong의 복식 정의를 바탕으로 복식 조형의 기본 요소인 선, 색, 재질을 크게 형 특성과 표면 특성으로 구성하고 형과 표면의 차원으로 복식의 단순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복식의 형은 형을 구성하는 구조적 일관성과 규칙성, 대칭성에 의해 시각적 단순함의 정도에 영향을 받으며, 복식의 형을 이루는 재료인 소재의 물성에 의해서 형의 특성이 달라지므로 소재의 특성 또한 형의 시각적 우선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이다.
⑴ 형의 구조적 환원성
인간을 포함한 자연은 항상 물자의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인간은 환경 속에서 늘 안정되고 규칙적인 모양을 추구하며, 그러한 대상을 찾지 못하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Solo, 2000).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효율성의 원칙(Arnheim, 2004) 때문이다. Arnheim(2004)은 형의 단순성과 관련하여 형의 구조적 특성, 즉 거리와 각에 의해 정의되는 특성이 단순할수록 형은 단순하다고 하였다. 직선은 방향이 바뀌지 않고 하나의 방향이므로 단순하며, 직각은 동일한 각도의 반복에 의해 공간이 분할되므로 다른 각보다 단순하다. 평행선 역시 일정한 거리로 정의되기 때문에 각으로 만나는 다른 선들보다 단순하다. 즉, 선과 각에 의해 만들어지는 형이나 공간은 그 구조적 특성이 단순할수록 시각적으로 단순하게 지각된다. 대표적인 구조가 바로 기하학적 형이다.
기하학적 형은 모든 시각적인 대상의 재현적 요소가 배제되어 간결하게 응축된 형태인 원, 삼각형, 사각형 등이다(Kwon, 1999). 이들은 선과 각의 단순한 구조를 통해 질서와 안정감을 갖게 한다. 이는 효율성의 원칙에 적합한 구조로, 최소의 에너지만으로도 직관적으로 파악되며 쉽게 지각된다.
인간은 대상을 관찰할 때 명확해 보이는 것을 우선하여 지각한다. 형을 이러한 시각적 우선성 측면에서 분류하면, 규칙적 형 또는 불규칙적 형, 기하학적 형 또는 유기적 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Arnheim, 2004). 이러한 분류는 복식 관찰에도 적용된다. 복식에서의 규칙적인 형은 일관된 선으로 경계를 이루지만 불규칙적인 형은 경계선에 일관성이 없는 선과 각으로 이루어지는 구조로 복잡하게 인지된다. 복식은 조형대상의 하나로 복식구조의 단순성은 인간의 시각이 복식의 형을 좀더 쉽게 통일된 인상으로 받아들이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Fig. 1>, <Fig. 2>와 같이 복식 전체의 실루엣 또는 복식의 부분들, 예를 들어 몸통의 형, 소매의 형, 스커트의 형, 팬츠의 형 등 복식에 나타나는 다양한 형들을 원, 삼각형, 사각형, 사다리꼴 등의 이차원적 형태나 원통형, 원뿔 등의 3차원적 형태의 기하학적 형으로 환원 할 수 있다면 복식의 형태를 쉽고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조건이 되므로 시각적인 단순성이 강화될 것이다.
⑵ 형의 규칙성과 대칭성
형의 시각 구조는 부분들의 특정한 배열에 의해 만들어지며(Delong, 1997) 일정한 규칙을 가진 요소들의 배열은 형에 질서를 제공한다. 질서란 정보의 규칙성으로 시각적 대상에 주어진 정보가 얼마나 규칙적인가에 따라 단순하거나 복잡하게 지각된다. 시각적 조형대상의 질서와 관련된 원리는 주로 균형과 대칭이다. 균형이 잡혀있는 모든 작품은 각 부분이 굳건하게 결속되어 보이지만 불균형한 대상은 시각적으로 균형을 찾기 위해 위치와 형을 바꾸려는 성향을 보이므로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균형을 취하려는 노력은 단순성을 취하려는 노력이며 균형은 애매성과 비통일성을 배제함으로써 작품에서 단순성을 증진시킨다(Arnheim, 2004).
균형을 이루는 가장 쉬운 방법은 좌ㆍ우 대칭을 통한 시야의 좌ㆍ우 등분 상태이다. 대칭은 관찰자가 받아들이기 가장 쉬운 형식으로 특히 인체의 대칭이 복식에서 반복 될 때 관찰자는 별 노력없이 이 형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Delong, 1997). 루빈의 법칙(Arnheim, 2004)에 의하면 <Fig. 3>에서 볼록 기둥이 형이 되어야하지만 관찰자는 오목 기둥을 형으로 보게 된다. 이는 비대칭의 볼록 기둥을 보는 것보다 대칭의 오목 기둥을 형으로 보는 것이 시각적으로 더 단순하기 때문이다. 복식의 형태 역시 대칭에 의해 시각적 안정감과 함께 단순성을 취하게 된다.
복식의 형은 실루엣뿐만 아니라, 복식의 부분, 소재의 패턴에서 선이나 색의 배열로도 만들어진다. <Fig. 4>와 <Fig. 5>는 동일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나 <Fig. 4>의 선과 형의 집합에서는 특정한 형태를 인지할 수 없는 반면, <Fig. 5>의 형태는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안정감을 갖게 한다. 대칭으로 정렬되어 시각적으로 더 선명하고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Fiore, 2010). 대칭으로 정렬된 형태는 좌ㆍ우 동일한 형과 요소로 결속되어 관찰자로 하여금 구조 파악을 용이하게 하며 단순하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⑶ 형의 폐쇄성
Delong(1997)은 복식 관찰의 시각 유형 중 폐쇄형은 선명하고 분명한 외곽선으로 경계선을 형성하여 주변 공간으로부터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였다. 폐쇄형 형태는 경계선으로 작용하는 실루엣을 가진 자기 수용형을 말한다. 볼록한 선은 오목한 선에 비해 시각적으로 공간을 감싸는 형태가 되고 연속적인 선을 형성하여 <Fig. 6>과 같이 폐쇄된 것처럼 지각된다. 볼록한 형은 <Fig. 7>과 같은 오목한 형보다 더 폐쇄적으로 보이며 대부분의 폐쇄형 형태는 볼록한 선으로 구성되어 있다(Delong, 1997).
폐쇄형의 만듦새를 결정하는 요인 중의 하나는 팽팽함이다. 팽팽함은 표면의 결과 관련되며 힘과 유연성이 표면에서 균형을 취하는 것, 형을 유지하고 표면을 유지하는 긴장감이라고 할 수 있다(Goto, Sasaki & Fukasawa, 2005). 분명하고 일관성 있는 외곽선으로 인한 폐쇄형 공간 구성은 매끈하고 힘 있는 소재의 물리적 특성에 의해 강화된다. 레질리언스가 좋은 소재는 <Fig. 8>과 같이 끝이 안으로 휘어져 볼록한 공간을 만드는 폐쇄형을 만들기가 용이하다. 반면, 가벼운 소재가 갖는 나풀거리는 효과는 <Fig. 9>와 같이 끝이 밖으로 휘어지는 개방형의 외곽선으로 보이기 쉽다(Delong, 1997). 그러므로 일관된 구조의 폐쇄형 외곽선을 형성하는 복식은 배경으로부터 더 잘 분리되어 쉽게 지각되며 단순함의 시각효과를 갖게 된다.
복식의 표면은 형과 색의 조합에 의해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까지 다양한 문양과 패턴을 갖는다. 문양과 패턴들은 속성의 대비와 정렬의 규칙성 등에 따라 시각적 효과가 달라진다. 시각적 단순성과 복잡성(complexity)은 요소들의 수와 자극의 정도, 그리고 유사성의 정도와도 관련된다(Fiore, 2010).
⑴ 비어있는 표면
복식 표면의 관찰은 주로 소재의 표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소재 표면은 프린트, 직조 또는 가공에 의해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까지 다양한 특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복식의 표면에는 주름, 요크, 칼라, 포켓 등 복식의 물리적인 배열과 다양하게 부착된 트리밍도 존재한다.
Fiore(2010)가 말한 복식 디자인의 복잡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단위의 수와 단위의 흥미 정도는 위에 열거된 다양한 복식 표면의 특성과 관련된다. Delong(1997)은 부드럽고 밋밋한 표면과 불규칙한 염료 또는 재질의 미세한 조직점으로 인한 시각적 혼합이 있는 경우에 재질감의 변화가 없어 보이고 단순함이 증가한다고 하였다. 크기가 크고 불규칙하게 반복되는 문양<Fig. 10, 11>, 트위드나 부클레 등과 같이 시각적으로 재질감(texture)이 있는 소재는 시각적 자극이 크지만, 작은 크기가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조직과 문양, 균일하고 평평한 소재<Fig. 12>는 보다 자극이 적고 주변과의 대비가 두드러지지 않아 재질감의 변화가 적고 비어있는 표면효과를 갖는다.
복식 표면의 절개, 칼라, 포켓 등 물리적인 배열과 각종 트리밍 등은 Fiore(2010)가 언급한 복잡성을 증가시키는 자극에 해당한다. 단순성은 자극의 양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극의 양에 관한한, 적을수록 단순성은 증가한다. <Fig. 13>에서 자극이 없고 비어있는 표면을 가진 원피스 a에 가슴과 소매끝단 레이스 장식이 더해지면 b와 같이 시각적 자극이 증가되고 복잡성이 높아진다.
복식의 표면은 부드럽고 시각적 자극이 적어 밋밋할수록 복식의 구조와 표면은 즉각적으로 눈에 띄고 명료하게 지각된다. 즉, 소재의 조직과 프린트, 장식적 구성선, 장식적 디테일과 트리밍 등을 절제하여 간결하게 사용할수록 복식의 시각적 단순효과는 높아진다.
⑵ 표면의 평활함
복식 표면에 입체적인 공간의 형성은 시선을 주목시키는 힘을 갖는다. 주름이나 겹침, 착장시의 겹쳐 입기 등에 의해 형성되는 선과 음영은 복식의 표면에 입체적 시각구조를 만든다. 여러 겹으로 겹쳐진 복식과 복식의 표면에 생성된 입체적인 주름은 음영에 의해 깊이감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Delong, 1997) 형과 선의 규칙성이나 경사 정도에 따라 여러 단계의 복잡한 시각효과를 유도하게 된다.
겹치고 반복된 주름의 구조가 불규칙하거나 경사지거나 방향이 일관되지 않을수록 시각효과는 더욱 복잡해진다. <Fig. 14>와 같이 비스듬한 방향의 선은 수직ㆍ수평의 방향보다 내적인 긴장(internal tension)이 증가하여 강한 역동적 효과를 지니며(Arnheim, 2004), 겹친 여러 개의 선은 시각적으로 보다 중요하게 지각되기 때문이다(Delong, 1997). <Fig. 15>는 주름에 의한 복식 표면과 외곽선에 대한 시각의 복잡성을 잘 보여준다. 규칙적인 선의 플리츠보다는 깊고 불규칙한 개더에 의해 입체적 공간과 불규칙한 선이 만들어지며, 경사진 스커트의 깊은 겹침은 더욱 복잡한 시각효과를 초래한다.
⑶ 자극의 통일성과 유사성
우리가 지각하는 시각관계는 감각적인 속성의 비교를 통해 나타나는 결과이다(Arnheim, 2004).
절대적인 속성보다는 속성들의 차이에 의해 감각의 자극이 일어나는 것이다. 자극이란 사전적으로 어떠한 작용을 주어 감각이나 마음에 반응이 일어나게 하는 것, 또는 그런 작용을 하는 사물을 일컫는 것으로(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 2017) 어떤 자극이 야기하는 이질성은 긴장감을 초래하고 시각의 장을 더 복잡하게 만들어 준다(Arnheim, 2004). 그러므로 이질적인 자극에 의한 대비는 관찰과정에서 시각적 연결을 단절시킨다. 거친 것과 매끄러운 것의 대비는 두 표면 각각의 특성을 더 분명하게 나타내주며, <Fig. 16>의 b와 같이 규칙적인 형과 불규칙한 형의 대비는 둘 사이의 차이를 더욱 강조한다. 반대로 유사성은 공간속에서 요소들을 시각적으로 연결 짓기 때문에 분명한 시각적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Arnheim, 2004).
대비란 비교에 의해 일어나는 상대적인 감각이고 시간 역시 변화의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변화가 없다면 시간을 지각할 수 없을 것이다. 변화를 시각적 자극 혹은 시각적 대비라고 한다면 대비가 클수록 변화의 양이 크므로 시간을 경험하게 되고 관찰의 속도는 느려질 것이다. 반대로 요소들 간의 유사성이 크면 변화의 양이 적으므로 시각적 유대에 의해 관찰 속도는 빨라질 것이다. 따라서 복식의 시각 부분들이 얼마나 유사한가, 대비를 이루는가, 대비되는 부분 요소들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느냐에 따라 시각적 관찰의 속도는 달라진다.
복식의 시각적 부분요소란 복식을 이루는 디자인 요소들로, 형, 색, 재질, 디테일, 장식 등이 모두 포함되며, 나머지 부분들과의 대비로 그들로부터 분리되거나 구별되는 독립적인 시각 단위라고 할 수 있다. <Fig. 17>의 크고 드레시(dressy)한 칼라는 형태와 방향이 드레스의 스타일과 대비되어 통일감을 깨뜨린다(Brockman, 1965). 반대로 <Fig. 18>은 직사각형 실루엣과 세로 방향의 절개선, 그리고 절개선의 길이방향을 강조하는 단추까지 시각적 부분들이 모두 통일감 있게 배치되어 시각적 결속을 이루므로 관찰 시각의 흐름은 방해를 받지 않고 전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형과 표면에서 작용하는 시지각적 단순성은 구조적 환원성, 규칙성과 대칭성, 형의 폐쇄성, 비어있는 표면, 표면의 평활함, 자극의 통일성ㆍ유사성과 관련된다. 이를 복식에 적용하면 복식의 단순성과 관련되는 속성은 기하학적 형의 유ㆍ무, 대칭의 유ㆍ무, 팽팽함의 정도, 장식의 양, 겹침의 유ㆍ무, 대비의 유ㆍ무로 정리할 수 있다. 복식의 단순성 시각 효과에서 기하학적 형, 대칭, 팽팽함의 속성은 단순성과 정적 관계로 이들 속성이 강할수록 단순성이 높아지며, 장식, 겹침, 대비는 단순성과 부적 관계로 이들 속성이 약할수록 단순성이 강화된다. 이상의 내용은 <Table 1>에 정리하였다.
Ⅲ. 복식의 단순성
1. 복식의 시각적 단순성 요인
복식은 형과 표면의 특성을 결정하는 다양한 속성들에 의해 보다 더 단순하게 혹은 보다 더 복잡하게 표현될 수 있다. 앞에서 정리된 단순성의 속성인 기하학적 형의 유ㆍ무, 대칭의 유ㆍ무, 팽팽함의 정도, 장식의 유ㆍ무와 양, 겹침의 유ㆍ무, 대비의 유ㆍ무를 각각 ‘환원’요인, ‘정렬’요인, ‘팽팽함’요인, ‘장식’요인, ‘겹침’요인, ‘대비’요인으로 정의하고 적용 범위를 제시한다.
환원 요인은 복식의 형을 단순한 기하학적 형으로 환원 가능한가의 판단요인이다. 환원의 대상은 복식의 전체 실루엣과 몸통, 소매, 하의의 네 개 부분의 실루엣으로 한정하고 실루엣 내부의 디테일이나 복식의 표면에서 나타나는 형들은 대칭, 장식 등의 요인으로 통합하여 다룬다. 복식 표면에 장식이나 주름, 불규칙한 디테일 등이 있다 하더라도 실루엣이나 복식 구조의 부분에 대한 환원의 용이성으로 판단한다. 이 때 복식은 인체에 착용된 상태의 전면을 기준으로 하며 환원요인의 상대 개념은 복식의 실루엣이나 복식 구조의 부분이 일관성이 없이 불규칙하거나 복잡한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하학적 형을 지각할 수 없는 경우이다.
대칭 요인은 인체에서 볼 수 있는 대칭과 같이 복식의 형과 표면이 신체의 중심과 일치하는 세로 중심선을 기준으로, 착장상태의 복식 좌ㆍ우를 비교하여 대칭을 이루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대칭요인은 단순성과 관련된 요인이므로 주로 복식형태의 대칭을 대상으로 한다. 비어있는 표면의 복식이 대칭의 속성을 갖는가, 아닌가가 단순성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단순성과 관련된 대칭의 요인은 비대칭 균형을 제외한 대칭균형만을 대상으로 한다. 대칭의 상대 개념은 시각적 복잡성을 초래하는 비대칭이다.
팽팽함 요인은 매끈하고 평평한 복식의 표면 특성을 의미하며, 이는 적합한 두께와 촉감, 중량감, 레질리언스 등 소재의 물리적 특성에 영향을 받는다. 소재의 팽팽함은 인체와 복식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인체선과 상응하지 않는 독립적인 폐쇄형의 볼륨감을 형성한다. 팽팽함은 볼록한 형과 매끈한 표면 등 복식의 형과 표면에 모두 영향을 준다. 팽팽함의 상대적 개념은 가볍고 얇아서 나풀거리거나 주름지고 느슨하여 긴장감이 없는 표면과 불연속적이고 일관성이 없는 불명료하고 복잡한 선으로 이루어진다.
장식 요인은 복식의 시각적 자극의 양에 관련되며 자극을 절제할수록 단순하다. 장식의 범위는 Lee(2004)와 Davis(1996)의 분류를 종합하여 디테일, 트리밍, 소재의 조직, 프린트, 그리고 색의 배색까지를 장식의 범위로 하며, 액세서리는 장식의 범주에서 제외한다. 여성복의 경우 허리의 벨트는 대부분 복식과 함께 기획, 제작되므로 복식의 범위에 포함한다. 장식은 디테일, 트리밍이 사용된 부분, 레이스나 화려한 무늬가 있는 등의 장식적인 패턴이나 재질감을 가진 소재가 사용된 부분, 무늬가 없더라도 시각적 자극이 큰 색감을 가진 부분 등의 양에 따라 달라지며, 이들을 절제하여 간결하게 사용할수록 단순성은 높아진다. 그러므로 단순성 요인으로서 장식요인은 장식이 절제됨을 의미하며, 이의 상대 개념은 장식적인, 디테일이 복잡한 등으로 주로 표면에서 시각적 초점을 만드는 부분들이 많아 복잡성과 관련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름도 장식에 포함되나 장식이 없는 복식도 입체감 있는 주름은 시각적 영향이 크므로 본 연구에서는 겹침요인으로 독립적으로 다룬다.
겹침 요인은 복식에 형성되는 다양한 층(layer)으로 겹쳐 입기나 주름 등에 의해 음영을 동반하는 입체적인 선들의 반복이나 변화가 없거나 적은 것이다. 겹침이 적고 겹침의 깊이와 변화가 적을수록 시각적 자극이 적어지므로 시각적 명확성과 단순성이 증가한다. 복식의 구성선과 같이 겹침이 없이 연결에 의해 형성되는 선은 음영과 깊이감에 관여하지 않으므로 겹침의 요인에 포함되지 않으며 상, 하의 기본 착장에 의한 겹침은 표면 특성에서 대비를 갖는 경우에만 겹침으로 지각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단순성 요인으로서 겹침요인은 겹침이 절제됨을 의미하며, 이의 상대 개념은 주름, 겹침에 의해 생성되는 깊이감 있는 층과 불규칙하고 변화가 많은 선과 형으로 복잡성에 관여한다.
대비 요인은 복식의 형과 표면의 시각 부분들이 얼마나 통일되어 있는가와 유사성에 의해 관찰자의 시각이 방해 받지 않고 빠르게 복식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가에 관련된 요인이며 복식을 구성하는 부분요소들이 통합되어 결속된 총체로 판단가능한가의 기준이다. 복식의 부분들이 유사성으로 연결되어 있을수록, 시각적 대비가 적을수록 복식은 통일된 시각효과를 가지며 관찰의 시각경로는 방해 받지 않고 전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단순성 요인으로서 대비 요인은 대비가 절제됨을 의미하며, 이의 상대 개념은 복식의 부분 요소에 대비가 많고 관찰에 시간을 요하는 시각적 초점이 많아 시각적 복잡성을 초래하는 것이다.
이상에 제시한 단순성 요인의 추출 과정은 <Fig. 19>에 정리하였다.
2. 복식의 단순성 요인별 시각효과
본 절에서는 복식에서 나타나는 단순성 요인의 시각효과를 분석하였다. 복식의 관찰에서 단순성 요인이 시각적으로 어떻게 작용하고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복식의 시각적 단순성에 대한 이해를 보다 명확히 할 수 있으며, 복식의 시각효과에 대한 다양하고 풍부한 해석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래 그림 <Fig. 20><Fig. 21><Fig. 22>는 실루엣과 각 부분의 구조가 명확하고 빠르게 지각된다. <Fig. 20>은 전체 블랙(black)색상이고 <Fig. 21>과 <Fig. 22>는 색의 특성이 드러나는 유채색이 사용되었으며 단색이 아님에도 단순한 시각효과를 보여준다. 이와 달리 <Fig. 23>은 복식의 외곽선인 실루엣이 일정하지 않으며 복식 각 부분의 구조 역시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Fig. 23>은 시각적으로 복잡하다.
이러한 시각적 차이는 복식의 형태에 대한 환원의 효과이다. 이론 고찰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에너지 효율의 원칙은 복식의 관찰에도 적용된다. <Fig. 20><Fig. 21><Fig. 22>는 전체 실루엣뿐만 아니라 몸통, 소매, 스커트 등의 형태가 삼각형, 사각형, 사다리꼴과 유사한 형태로 인지되고 기하학적 형이 가진 단순한 구조와 질서로 인한 형태 지각의 용이함이 시각적 단순효과로 이어지게 된다.
복식의 형이 기하학적 형으로 지각되기 위해서는 복식을 구성하는 직물의 물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직물에 힘이 있어서 인체의 선을 드러내지 않고 곧게 떨어져 수직적인 인상을 주어야 한다. 복식의 주요 구조인 몸통, 소매, 하의의 구성선이 주로 수직선, 수평선, 사선 등의 직선이고, 햄(hem)라인이 일관된 직선일 때 기하학적 형의 지각이 용이하다. 얇고 부드러운 소재는 인체에 착용되면 중력에 의해 드레이프(drape)되거나 인체에 밀착되기 쉬우므로 인체의 유기적인 곡선형이 드러나거나 복식의 외곽선이나 끝단이 곡선 또는 불규칙한 선을 형성하기 때문에 복식의 형 역시 불규칙하고 복잡하게 지각되기 쉽다.
복식의 시각적 단순성에 대칭의 요인이 주는 효과는 <Fig. 24><Fig. 25>와 <Fig. 26><Fig. 27>을 비교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다. 형과 요소의 대칭적 정렬은 안정감 있는 구조를 형성함으로 시각적 자극을 감소시킨다. <Fig. 26>에서 칼라 부분의 강한 비대칭은 시각적 균형을 깨뜨리고 흥미를 유발한다. <Fig. 27> 역시 어깨와 스커트 부분의 사선 재단은 원피스 실루엣의 강한 비대칭으로 연결되어 역동적 움직임이나 불안감 등의 심리적 자극을 느끼게 한다. 반면, <Fig. 24>와 <Fig. 25>는 앞선 두 디자인과 비슷한 요소로 이루어졌으나 심리적 안정감과 단순함을 느끼게 한다. 복식의 실루엣과 부분들의 형태가 인체와 동일한 대칭적 정렬을 형성함으로서 발현되는 시각 효과이다. 한 쪽 가슴에 자수가 놓인 재킷은 자수가 있는 쪽을 시각적으로 더 중요하게 만들어 시각적 우선성을 갖지만 양쪽 어깨에 대칭으로 부착된 견장과 같이 좌ㆍ우가 동일하게 구성된 요소는 어느 한쪽이 시각적 우선성을 갖지 않는다. 동일한 위치에 놓인 대칭성으로 인해 견장이라는 요소가 부각되기 보다는 하나의 형상인 견장달린 재킷으로 지각된다. 따라서 비대칭은 복식의 시각적 안정감을 깨뜨리고 복잡성을 유발한다.
복식의 균형이란 중심선 양쪽에 동량의 힘이 있는 상태로 여기서의 힘은 ‘시각적 중량’을 의미한다. 미적 균형은 좌우가 동일형상일 때 이루어지지만, 좌우가 동일하지 않은 형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는데, 전자를 대칭균형(symmetrical balance), 후자를 비대칭균형(asymmetrical balance)이라 한다(Lee, 2004). 비대칭 균형의 경우 강한 흥미를 유발하고 관찰을 요하는 시각적 힘과 자극을 가지므로 단순성과 관련한 시각적 질서로는 적합하지 않다. 인체가 가진 대칭성이 복식에서 깨지면 관찰자는 불안함과 불안정함을 느끼고 균형을 찾으려는 심리적 움직임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팽팽함은 복식 재료인 소재가 인체의 선과 상응하기보다는 소재의 특성에 의해 독립적인 형을 유지함으로써 드러난다. 평평하고 매끈한 표면은 단순함을 부르며 평평함을 살리기 위해서는 외관이 단순해야 한다(Lim, 2017).
<Fig. 28><Fig. 29><Fig. 30>의 복식은 폐쇄형의 외곽선을 가진 평평하고 매끈한 표면을 잘 보여준다. 팽팽하게 긴장된 소재 표면은 복식의 구조적 조형미를 더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Fig. 28>은 우아한 만곡선의 외곽선을 가져, 직선으로 이루어진 기하학적 형태보다 부드럽지만 기하학적 형태만큼 명확하고 단순한 구조를 잘 드러낸다. 팽팽한 소재는 적당한 두께감과 탄성이 있으므로 소재가 만드는 선이 일관되고 변화가 적다. 선명한 유채색의 복식이지만 폐쇄형의 일관된 외곽선으로 인해 배경으로부터 복식의 형이 쉽게 분리되고 지각된다. 팽팽함은 소재의 물성에 의해 외곽선이 볼록한 폐쇄형의 입체감을 갖는 것이 특징으로 환원과는 시각효과에 차이가 있다.
반면, <Fig. 31>과 같이 가볍고 얇은 소재는 가장자리가 명확하고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배경과의 경계선이 구별되기 어렵고 이로 인해 형태가 명확하게 지각되기 어렵다. <Fig. 32>는 매끈하게 당겨진 긴장감보다는 자잘한 구김이 더 잘 지각된다. 울퉁불퉁한 구김은 복잡성을 창출하며 <Fig. 28><Fig. 29><Fig. 30>의 복식에 비해 실루엣을 이루는 외곽선 역시 불규칙한 파상곡선으로 보인다.
발렌시아가와 같은 건축적 복식 디자이너들은 인체와 거리를 두고 삼차원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 복식이 인체해부의 특성을 감추도록 하였다(Yim, 2014). 이런 디자인 과정은 복식의 외관을 구김이나 굴곡이 없는 매끈하고 평평한 상태가 되게 하여 시각적인 단순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팽팽하게 긴장된 소재가 형성하는 볼록한 외곽선과 구김 없이 매끈한 외관은 우아하고 절제된 단순미를 보여주며, 이것은 현대적이고 기능적인 건축구조에서 보여주는 단순성의 핵심이기도 하다. 장식 없이 절제된 복식의 실루엣, 과장이 없는 단순한 구조, 간소한 입체성 등은 소재의 팽팽함에 의해 가장 충실한 단순성 시각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복식 표면의 장식 효과는 트리밍의 첨가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두드러지는 소재 텍스쳐와 문양, 그리고 장식적 구성에 의해서도 표현된다. 장식의 추가에 의한 복잡성의 증가는 분명하므로 본 분석에서는 장식적 소재와 관련된 예를 선택하였다. <Fig. 33>의 재킷은 비어있는 표면을 잘 보여준다. 재킷 안에 겹쳐 입은 광택 있는 셔츠의 칼라(collar)가 마치 배색이 된 것과 같은 효과를 주지만 면적이 작아서 복식 전체의 시각적 단순효과를 방해하지 않는다. <Fig. 34>는 베스트(vest) 전체가 광택 있는 소재로 만들어져서 복식 표면의 얼룩덜룩한 광택의 재질감이 부각되었다. 형태상으로는 <Fig. 33>의 재킷과 유사하게 단순한 실루엣을 이루고 있으나 <Fig. 33>의 재킷이 비어있는 표면으로 직선적인 실루엣을 드러내어 단순효과를 보이는 반면, <Fig. 34>는 표면의 불규칙한 광택으로 인해 복식과 배경과의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다. 비어있는 깨끗한 표면 특성은 단순한 실루엣을 강화시키지만 거친 털이나 광택과 같은 소재의 두드러진 재질감은 복식의 형과 표면에 모두 영향을 주어 실루엣의 특성을 드러내기 어렵게 한다.
<Fig. 35>의 투피스는 채도가 높은 빨강색으로, 이는 일반적으로 단순성과 배치되는 색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장식이 절제된 비어있는 표면은 단순함을 충분히 드러낸다. <Fig. 36>의 원피스는 단순한 실루엣을 가졌으나 대담하고 화려한 선과 색으로 이루어진 패턴에 의해 실루엣의 단순함이 상쇄된다. 색보다는 복식 표면의 장식 요소의 절제가 시각적 단순 효과에서 더 강력하게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주름이 없는 표면의 평활함과 대칭이며 비어있는 표면효과 등으로 가장 단순한 시각 효과를 보이는 <Fig. 37>과 달리 <Fig. 41>은 몸통과 목 부분의 굵고 깊은 겹침으로, 표면에 입체감 있는 여러 개의 층과 일관성이 없고 경사진 선을 형성한다. 사선에 의한 긴장감과 운동감 그리고 굵은 주름에 의한 음영은 표면을 더욱 복잡하게 지각하게 한다. 주름은 비어있는 표면을 채우고 입체감까지 더해 복잡효과가 강화된다. <Fig. 38><Fig. 39><Fig. 40>은 실루엣과 네크라인 등 복식의 형태가 비슷하여 겹침에 의한 시각효과를 비교하여 확인하기에 적합하다. 이들은 직선형의 슬림한 실루엣과 라운드 네크라인이며 색상은 대부분 뉴트럴(neutral) 칼라에 문양이나 텍스쳐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들 사이에 두드러진 시각적 차이는 드레이프와 주름에 의한 복식 표면의 굴곡과 입체적인 형의 형성 유ㆍ무이다. <Fig. 39>는 <Fig. 38>보다 풍부한 주름에 의해 스커트 부분의 굴곡과 음영의 변화를 지각하게 하며, <Fig. 40>은 스커트 앞에 부착된 불규칙한 주름으로 선의 변화와 입체적 공간을 지각하게 되므로 <Fig. 39>보다 더 큰 복잡함을 느끼게 한다. <Fig. 38>에서 <Fig. 39>로 다시 <Fig. 40>으로 이어지며 점진적인 시각적 복잡성을 지각하게 하는 요인은 스커트 부분의 겹침에 의한 굴곡과 음영 그리고 입체적 구조이다.
<Fig. 42>는 직선적인 구성선과 기학학적인 부분 형태들, 재킷과 코트의 표면특성인 재질감과 색상의 유사성으로 시각적인 결속력과 통일감을 보여준다. <Fig. 43>는 원피스와 재킷의 바탕색을 동일한 색상으로 통일했으나 블랙색상의 바인딩과 단추는 시각적 대비를 이루어 관찰의 시선을 붙잡으며, 스커트 하단의 붉은색 문양 역시 대비를 이루어 전체의 결속을 방해한다. <Fig. 44>와 <Fig. 45>는 착장 방법이 유사하며, 재킷의 형과 표면특성이 유사하지만, 복식 전체의 시각적 대비 정도는 큰 차이를 보인다. <Fig. 44>는 패턴의 시각적 혼합으로 나타나는 비어있는 표면효과와 베이지, 그레이, 블랙으로 이어지는 색의 유사성 그리고 셔츠, 재킷, 팬츠에서 반복되는 유사한 기하학적 형 등으로 형과 표면 모두 시각적 결속력을 갖는다. 반면, <Fig. 45>는 스커트의 다양한 문양과 질감이 재킷, 블라우스 등의 표면과 대비되며, 소매와 스커트의 불규칙한 형은 재킷의 형과 대비된다. 네크라인, 소매, 스커트는 부분 요소들이 형과 표면이 모두 대비되어 시각적으로 결속되지 못하고 관찰 시선의 흐름을 멈추게 한다.
<Fig. 45>와 같이 형과 표면 모두에서 대비가 나타날 때 관찰의 속도는 더욱 느려진다. 대비되는 부분과 독립적인 부분이 많은 복식은 부분이 먼저 관찰되기 때문에 부분 각각이 시각적 힘을 가지므로 보다 복잡해 보인다. 관찰자는 중간 중간 끊기며 반복되는 부분들(전체 내에서 대비를 이루고 있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복식을 이해하게 되므로(Delong, 1997) 시간이 걸리고 복잡하게 지각한다. 반대로, <Fig. 42>와 같이 시각적 대비가 적어 관찰자의 시선이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빠르게 전체를 파악할 수 있으면 보다 더 단순하게 지각하게 된다.
이상의 사례분석을 통해 단순성 요인이 복식의 관찰에 관여하는 단순성의 시각효과를 살펴보았다. 하나의 복식을 형과 표면에 관련된 다양한 차원으로 바라봄으로써 우리의 시각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시각 대상인 복식의 단순성을 지각하게 되는지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으며, 선, 색, 재질의 디자인 요소별 분석이 아닌, 이들 요소가 융합되어 나타나는 형과 표면 특성을 통해 분석함으로서 디자인 요소들의 종합적인 시각효과를 이해할 수 있다. 복식의 단순성을 이루는 요인에 따른 다차원적 접근은 단순성이 형성하는 감성을 보다 세밀하게 통찰할 수 있게 한다.
Ⅳ. 결론
본 연구는 단순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고찰하여 복식의 시각적 단순성을 설명할 수 있는 단순성 요인을 도출하고 이를 이용하여 실제 복식의 단순성 시각효과를 분석함을 목적으로 하였다. 단순성은 정의 및 개념 고찰을 통해 체계와 질서, 일목요연함 그리고 전체에 대한 빠른 파악이 통합된 개념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단순성은 ‘요소들이 질서 있고 체계적인 관계로 정돈되어 전체가 쉽게 파악 가능한 상태’로 정의하였다.
조형을 구성하는 형과 표면의 단순화 조건을 고찰한 결과 형의 단순화는 형의 구조적 환원성, 형의 규칙성과 대칭성, 형의 폐쇄성 등의 속성을 가지며, 표면의 단순화는 자극이 절제된 비어있는 표면, 표면의 평활함, 자극의 통일성과 유사성 등의 속성을 나타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속성을 바탕으로 단순성 차원의 요인을 설정하였다. 형의 구조적 환원성은 ‘환원’요인으로, 형의 규칙성과 대칭성은 ‘대칭’요인으로, 형의 폐쇄성은 ‘팽팽함’요인으로, 자극이 절제된 비어있는 표면은 ‘장식’요인으로, 표면의 평활함은 ‘겹침’요인으로, 자극의 통일성과 유사성은 ‘대비’요인으로 명명하였다. 복식의 단순성은 환원, 대칭, 팽팽함이 있고 강할수록, 장식, 겹침, 대비가 없거나 적을수록 단순한 시각효과를 갖는다.
도출된 단순성 요인을 이용하여 2017년 F/W 여성복을 분석한 결과, 장식과 자극이 절제된 복식도 환원의 용이성, 대칭 여부, 팽팽함의 정도, 겹침의 정도, 대비의 정도 등에 의해 시각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요인들이 우리의 시각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요인별로 분석했으나 복식의 단순성을 지각하고 그 감성을 느끼게 하는 데는 이러한 다양한 차원의 시각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인지함으로서, 복식에 대하여 보다 종합적이고 풍부한 해석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복식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접근을 통해 복식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풍부해질 수 있으며, 디자인 과정에서도 디자인 요소별 접근 이외에 시각 효과를 초래하는 요인별 접근을 시도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기존 연구가 복식의 단순성을 특정 예술사조에 종속된 개념으로 다루거나 예술사조의 정의를 연역하여 다루었던 것과 달리 복식 자체의 시각효과에 집중하였다. 둘째로, 기존 연구의 복식 분석에서 선, 색, 재질의 디자인 요소별 분석의 분해적 시각과 차별화하여 디자인의 기본 요소를 종합하여 복식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틀을 제공한다. 셋째, 복식의 단순성 시각효과는 디자인 요소의 절제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다양한 측면이 존재하므로 이에 관여하는 다양한 요인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복식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접근은 복식과 복식의 미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할 수 있으며, 이는 더 다채로운 복식 디자인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후속 연구로는 단순성 요인을 이용한 복식의 분석이 객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단순성의 기준을 정립하고자 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박사학위 청구논문의 일부임
본 논문은 충남대학교 학술연구비로 지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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