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Theses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9, No. 7, pp.91-108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Nov 2019
Received 16 Aug 2019 Revised 19 Sep 2019 Accepted 26 Sep 2019
DOI: https://doi.org/10.7233/jksc.2019.69.7.091

일본의 유아기(乳児期) 의례와 복식

김정아
한남대학교 의류학전공 교수
A Study of Traditional Baby Rituals and Costumes of Japan
Jeong Ah Kim
Professor, Dept. of Clothing & Textiles, Hannam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Jeong Ah Kim, e-mail: thenandnow@hnu.kr

Abstract

Traditional Japanese birth rituals and costumes were formed during the Edo period. There was a celebration or a special event on the third, fifth and seventh day after a child was born. The celebration on the 100th day after child’s birth called ‘Kuizome(食い初め)’ was to pray for the child’s healthy growth. On the child’s first birthday called ‘Hatsutanjo(初誕生)’, there is ‘Erabitori(選び取り)’ which is an event similar to the ‘Doljabi(돌잡이)’ in Korea. The Japanese traditional children’s ritual costume has the various symbolic meaning which mainly embodies a wish for children’s health and happiness. After birth, the baby is wrapped in ‘Boro(襤褸)’ or ‘Koshimaki(腰巻)’ without a Kimono for a while and then is dressed in ‘Ubugi(産着)’ on between three and seven days. ‘Haregi(晴れ着)’ which is a colorful clothing was worn as ‘Iwaigi(祝い着)’ on a ceremonial occasions such as ‘Hatsumiyamairi(初宮參り)’, ‘Momokanoiwai(百日の祝い)’, ‘Kuizome(食い初め)’ and ‘Hatsutanjo(初誕生)’. The form of the child’s Kimono is almost similar to the adult’s Kimono, but it has features that do not stitch up a seam on the back of a kimono. As Japanese believes that this part would bring evil energy, they decorate various ‘Semamori(背守り)’ to prevent this. The baby was dressed ‘Abuchan(あぶちゃん)’ like a bib and ‘Miyamairiboshi(宮参り帽子)’ like a headdress with ‘Haregi(晴れ着)’. The Japanese birth ritual is similar to Korean in terms of the date, format of ceremonies and color changes of costumes. Of course, the details and methods of the rituals between Korea and Japan are different and also the forms of dress have evolved to completely different styles. However, both Korea and Japan performed rituals and made clothes in the wish that children would grow up healthy and happy.

Keywords:

baby, costumes, Japan, rituals, symbol

키워드:

유아, 복식, 일본, 의례, 상징

Ⅰ. 서론

통과의례는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해가면서 거치는 일생의 관문으로 일본에서는 그때마다 행해진 다양한 의례를 ‘인생의례’, ‘관혼상제’ 등으로 칭해왔다(Yagi, 2001). 아동이 태어나서 유소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거치는 의례 역시 인생에 있어 중요한 단계로 인식되어 왔으며, 출생 이후 성인식 이전까지 여러 가지 전통의례를 행하여 왔다. 일본아동의 의례는 출산 이후의 다양한 산육의례(産育儀禮)와 아이의 성장에 따라 치르는 쿠이조메(お食い初め), 하츠탄조(初誕生), 시치고산(七五三) 등이 있다. 전통사회의 아동의례는 통과의례를 거치면서 새로운 신분을 부여받는 성인의 의례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영아의 생존률이 높지 않았던 전통사회에서 아동이 거치는 의례의 모든 과정은 기본적으로 아동의 생명 연장이나 건강과 관련되어 있어 유아가 무사히 자라서 아동기를 잘 빠져나가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 이러한 아동의례의 과정은 일련의 행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때때로 새로운 복식을 만들어 입히면서 아동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진행된 일본의 복식 또는 의례에 관한 연구는 주로 성인복식을 연구해온 것이 대부분이며(Hwang, 2001; Yi, 2009; Yi, 2011; Lee, 2013; Lee & Yi, 2013; Yi, 2015), 민속학적인 관점에서 의례를 연구하는(Hwang, 2009; Noh, 2016; Cho & Park; 2018) 경우가 많아 복식을 배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본 내의 아동기 의례에 관한 연구는 의례의 형식(Yagi, 2001)에 집중하거나 지역별 풍습(Boshiaiikukai, 2008)을 모아 놓은 것이 있고, 왕실이나 귀족사회의 탄생의 례의 역사(Gofuku, 2014; Takada, 2014)를 고찰한 것이 있다. 시치고산(七五三)의 원류와 형식에 관한 연구(Hayashi, 1990; Sugawara, 2000)나 시치고산의 복식에 관한 연구(Michiya, Ayako & Hata, 1990)가 일부 있으나 출생의례 복식만을 독립적으로 연구한 예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한국에는 통과의례의 부분으로 전통사회의 출생의례를 살펴보는 풍속사적인 관점의 연구(Min & Yoo, 2003; Park & Cho, 2007)와 문헌 및 전세유물의 분석을 통하여 왕실이나 사대부의 아동복식을 살펴보면서 의례복식을 살펴본 경우(Park, 2000; Shin, 2002)가 있다. 면접조사나 사례분석을 통하여 아동의 의례복식을 연구(Chu, 2000; Kim, 2003; Koh, 2007)하거나 아동복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하면서 일본의 아동복식을 부분적으로 언급한 경우(Kim, 2011)가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유아 및 아동의 의례복식을 비교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본 논문은 한국과 일본의 유아기 의례복식의 비교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나 한국의 아동복식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한국의 아동복식에 관한 내용도 간단히 언급하였다.

통과의례는 대표적인 기층문화의 하나로 모든 민족에게 나타나는 문화의 현상이며 의례복식을 이해하는 것은 의례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 그러나 아동복식은 성인복식에 비해 자료 확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현재까지 일본아동복식을 연구한 경우는 거의 없고 아동의례복식에 관한 내용도 조사된 바가 없다.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고대부터 역사ㆍ문화적으로 교류가 빈번했던 일본의 아동복식을 의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이에 따른 아동의 복식문화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일본의 아동의례는 출생이후 단계별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본 논문에서는 출생이후 첫돌까지 치르는 유아기 의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연구방법으로 일본 아동의례에 관련된 단행본과 논문, 일본의 전통관례를 정리해 놓은 문헌과 풍속지 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으며 우키요에(浮世絵) 등의 회화와 사진자료를 보조수단으로 사용하였다. 주요 연구범위는 일본의 전통문화 형성기인 에도(江戸) 시대 이후부터 전통의 양식이 많이 남아있던 근대시기를 중심으로 하였으며 의례의 기원이 되는 헤이안 시대의 자료와 현대의 아동의례 및 복식을 참고로 활용하였다. 본 연구가 일본의 아동복식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므로 고유명사의 정의와 통용되는 의미는 일본 내의 법률 및 사전적 의미를 기준으로 하였다.

일본에서 아동을 지칭하는 단어로는 고도모(子供), 조우지(小児), 지도우(児童) 등이 있고 영유아를 일컫는 단어로는 에이지(嬰児), 뉴우지(乳児), 요우지(幼児), 미도리코(緑児) 외에 다양한 표현이 있다. 일본아동복지법에서 정의하는 아동(児童)은 출생이후부터 18세 미만의 모든 사람을 지칭하며 연령대에 따라 만 1세 이하는 ‘유아(乳児)’, 1세부터 소학교 입학 이전까지를 ‘유아(幼児)’, 소학교 입학 시기부터 18세까지를 ‘소년(少年)’으로 구분한다. 본 논문에서는 일본 유아기 의례와 관련된 내용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어 이 시기에 해당하는 ‘유아(乳児)’를 사용하였고 그 외에 일반 아동을 지칭하는 것으로는 ‘아동(児童)’을 사용하였다. 그 외 일본의례와 복식에 관련된 고유명사 중 의미상으로 번역이 가능한 것은 한국어와 일본어를 병기하였고, 기존 연구에서 사용되었거나 한국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고유명사는 일본식 발음으로 표기하고 괄호 안에 일본어를 병기하였음을 밝힌다.

동아시아 문화가 많은 부분에 있어 서로 영향관계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일본의 아동의례와 복식을 연구하는 것은 한국의 아동복식문화를 이해하는 폭을 넓힐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아동복식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초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Ⅱ. 일본의 아동 관련 의례

아동관련 의례는 보통 유아(幼児)가 태어나기 이전인 임신상태부터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 아동의 통과의례도 산모의 건강관리와 태도 등에 있어 해로운 일을 삼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유아가 출생하게 되면 며칠 간격으로 집안에서 소소한 의례들을 시작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마을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으로 의례가 확장된다. 일본에서 아동기의 의례들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연원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1185]의 귀족사회에서는 아동의 탄생으로부터 성인식에 이르기까지 <Table 1>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Sugawara, 2008).

Rite of passage of the child of the Heian era

헤이안 시대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배꼽을 떼고 유모가 젖을 먹이는 것으로 의례가 시작되었다. ‘유도노하지메(湯殿始)’는 아기를 처음으로 목욕시키는 의례로 이때 활시위를 당기는 듯한 소리를 내어 해로운 기운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Sugawara, 2008). ‘에나오사메(胞衣納)’는 출산분비물을 묻는 의례로 아기가 태어난 후 배출되는 태아를 감싸는 막이나 태반 등을 ‘에나(胞衣)’ 라고 한다(Ena’, 2019). 일본에서는 에나가 유아의 일생과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깨끗하게 씻어 흰색의 분을 칠한 통에 넣고 길한 장소를 선택하여 묻었다.

유아가 태어난 날로부터 홀수가 되는 3·5·7일의 밤에는 ‘우부야시나이(産養い)’라고 하는 축하연을 베푼다. ‘이카노이와이(五十日祝)’는 생후 50일을 축하하는 의례로 이때 국물[汁]에 떡을 녹여 유아에게 물리는 행사를 했다. 탄생 후 100일째 되는 날은 ‘모모카노이와이(百日祝)’라고 하며 역시 유아에게 떡을 만들어 먹였다. 이후 유아가 20개월 정도가 되면 생선 등을 처음으로 먹이는 행사를 하는데 이를 ‘마나하지메(魚味始)’라고 한다. 남아와 여아 모두 3세에서 7세 사이에 처음으로 하카마를 입는 ‘하카마기(袴着)’를 행하고 이후 남아는 ‘겐부쿠(元服)’, 여아는 ‘모기(裳着)’라고 하는 성인식을 치르게 된다.

이러한 헤이안 시대의 아동의례는 기본적으로 가마쿠라 시대[鎌倉時代: 1170~1340]의 쿠게(公家), 부시(武士)사회에서도 행해졌으며 이 시대에 등장한 카미오키(髪置き), 후카소기(深會木) 등의 새로운 의례와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1192~1573]의 빈소기(髪會木)가 더해져 후대의 시치고산(七五三)이 된다(Hutaki, 1999).

1. 출산의례

중세 부케(武家)의 출산이나 탄생에 관련된 의례의 내용이 명확해진 것은 무로마치 시대 이후가 되면서 부터이다. 중세 부케(武家)사회에서는 임산부가 5개월째가 되면 출산을 위해서 안 좋은 것을 금하는 생활에 들어갔는데, 이날 8척(尺) 길이의 흰색 견으로 된 복대를 허리에 두르는 ‘차쿠타이(着帯)’라는 행사를 했다. 이러한 풍습은 현대에 도 임산부가 임신 5개월째 되는 술날[戌の日]에 안산을 빌며 복대[岩田帯]를 매는 오비이와이(帯祝い)로 이어져 오고 있다. 복대는 보통 희게 표백한 무명[晒木綿]을 사용해서 만드는데 남편의 훈도시(褌)로 만들면 안산할 수 있다고 믿는 지역도 있었다고 한다(Morisue & Hinonishi, 1957).

산달이 가까워 오면 임산부는 ‘우부야(産所)’라고 하는 산실로 거처를 옮긴 후 출산 준비를 한다. 출산에 임박한 임산부는 흰색 고소데의 우와기(表着) 또는 흰색의 평견(平絹)을 몸에 둘렀다. 산실을 따로 만드는 것은 출산하면서 나오는 피를 부정[ケガレ]하다고 생각하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산모는 보통 7일 정도를 산실에서 머물렀다. 산실을 별도로 만드는 관습은 특히 일본의 중부지역에서 서부지역까지 남아있었는데, 메이지 시대 이후 급격하게 사라졌다. <Fig. 1>은 아이치켄(愛知県)에 남아있던 우부야의 모습니다.

<Fig. 1>

Ubuya of Aichi (Rekishi Kyoikusha Kyogikai[RKK], 1996, p. 5)

2. 3일과 5일째 의례

유아가 태어난 당일을 쇼야(初夜)라고 하고 3일째를 산야(三夜), 5일째를 고야(五夜), 7일째를 시치야(七夜)라고 하며 각각의 날에 의례를 행했다. 유아가 태어난 지 3일째에는 처음으로 목욕을 시키는데, 목욕할 때 유아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세수대야에 호랑이 얼굴을 그려놓았다(Hutaki, 1999).

5일째에는 유아의 에나(胞衣)와 배꼽을 통에 넣고 땅에 묻는데, 이 때 사용하는 통의 표면에 흰색의 분을 칠하고 에나(胞衣)는 잘 씻어서 흰색의 베로 감싼다. 생후 6일째에는 ‘스이바츠(垂髪)’ 또는 ‘데이하츠(剃髪)’라고 하여 배냇머리를 바싹 깎아준다.

3. 7일째 의례(오시치야: お七夜)

유아가 태어난 지 7일째는 ‘오시치야(お七夜)’라고 하여 축하하는 행사를 하고 산부는 출산과정의 불결함[穢れ]이 정화되었다는 의미로 산실을 나올 수 있게 된다. 산신(産神)에게는 떡을 올리는데, 이때 올리는 떡을 ‘이타다쿠모찌(戴餅)’라고 하며 시치야(七夜)를 축하하는 의미로 산부에게 먹이기도 한다.

유아는 이날까지 이름을 지어주지 않고 소매가 있는 기모노를 입히지 않았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영아사망률이 높았던 전통사회에서 생후 7일 까지 신생아를 이 세상의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시치야(七夜)에 비로소 유아의 이름을 짓는 행사를 하는데,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개 유아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이름을 지어준다. 어릴 때의 이름을 ‘오사나나(幼名)’라고 하는데 ‘오사나나(雅名)’, ‘자쿠미요우(若名)’, ‘와라와나(童名)’라고도 했다. 헤이안 시대의 귀족사회에서는 유아의 아버지가 종이[折紙]에 유아의 이름을 적고 마상(馬上)에서 쓰는 칼인 ‘다치(太刀)’와 육상(陸上)에서 사용하는 칼인 ‘카타나(刀)’를 유아에게 주었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집안에 있는 가미다나(神棚)에 유아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붙였다. 더불어 유아에게 소매가 있는 기모노를 입히는데 이와 같은 행사를 통해 유아는 이세상의 인간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지역에 따라서 유아의 이름을 지어주는 사람인 ‘나즈케오야(名付け親)’에게 이름을 받기도 하는데 이와 같은 풍습은 현대까지 ‘오시치야(お七夜)’의 행사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Fig. 2>는 오시치야에 유아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가마다나에 붙여놓은 것이다. 오시치야에는 축하음식인 이와이젠(祝い膳)으로 팥밥을 만들어 이웃이나 친척에게 돌리기도 하는데 <Fig. 3>의 사진에 유아의 이름이 적힌 종이 와 팥밥이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Fig. 4>는 최근의 오시치야 사진이다.

<Fig. 2>

Oshichiya (Kuraishi, Miyata & Komatu, 2000, p. 45)

<Fig. 3>

Oshichiya (RKK, 1996, p. 7)

<Fig. 4>

Oshichiya (https://www.jalan.net)

오시치야에 행하는 행사로 ‘세친마이리(雪隠參り)’가 있는데 세친(雪隠)은 재래식 화장실을 말하고 ‘마이리(參り)’는 참배하는 것을 말하며 생후 7일째 산파가 유아를 안고 재래식 화장실의 측신(厠神)에게 데리고 가는 것이다. 이때 유아의 머리에는 노송나무를 얇게 벗겨 삿갓모양으로 만든 히노키가사(檜笠)나 솜으로 만든 마와타보우시(真綿帽子) 또는 기저귀 등을 씌우고, 대변[糞便]을 먹이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Iijima, 1991). 일본 전통사회에서는 화장실과 출산이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하면 건강하고 예쁜 아기가 태어난다고 믿기도 했다. 또한 화장실은 유아가 성장하면서 자주 가는 곳인 동시에 위험한 장소로도 생각되어 마이리를 행함으로 생활 속의 위험을 미리 체험하고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았는데, 화장실이 현대적인 구조로 변하면서 세친마이리는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그밖에 우물, 개천, 다리, 부뚜막, 옻나무 등을 돌며 마이리를 행하기도 했으며 마이리를 실행하는 날짜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Fig. 5>는 치바(千葉)에서 행해졌던 세친마이리의 모습이다.

<Fig. 5>

Setchinmairi (RKK, 1996, p. 7)

4. 첫 외출 의례(하츠미야마이리: 初宮參り)

전통사회에서는 대개 집에서 출산을 했고 신생아는 출생 후 한동안 바깥 출입을 하지 못하고 일정기간이 지나야 외출이 가능했다. 출생 후 처음으로 마을의 수호신[氏神]에게 참배하는 것을 ‘하츠미야마이리(初宮參り)’라고 한다. 하츠미야마이리는 대개 남아의 경우 생후 31일 또는 32일, 여아는 생후 32일이나 33일에 행해지는데 지역에 따라 실행하는 날에 차이가 있다. 에도 시대 중기에 활동했던 연구가 Ise[伊勢貞親, 1718∼1784]가 고래의 선례를 토대로 쿠케(公家), 부케(武家)의 행사나 법령ㆍ제도ㆍ풍속ㆍ습관ㆍ관직ㆍ의식ㆍ장속 등을 집필한 『정장잡기(貞丈雑記)』에는 생후 100일을 전후해서 미야마이리를 행했다고 한다. Ooe(1938)의 『예의작법전집(礼儀作法全集)』에 따르면 과거에는 생후 121일째에 미야마이리를 행하기도 했다고 하는 기록이 있어 출생 후 30일을 전후하여 미야마이리를 행하는 것은 근대 이후일 것으로 생각된다. 출생 후 30일 정도가 지나면 산모와 아동이 모두 건강을 회복하여 외출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 마이리를 행했을 것이다.

하츠미야마이리에는 유아에게 화려한 하레기(晴れ着)를 입혀 근처의 진자(神社)에 가서 참배를 드리며 ‘아야츠코(アヤツコ)’를 행한다. 아야츠코는 그을음이나 홍색의 연지로 유아의 이마에 남아는 ‘犬’, ‘大’의 한자를 여아는 ‘小’를 적는 행사를 말한다. Kenichi(2012)에 따르면 아야츠코는 원래 ‘아야(アヤ· 文· 乂)’로 두 개의 선이 비스듬하게 엇갈려 ‘×’ 모양을 만든 것을 말하며 이는 두 개의 세계가 교차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가 변하여 마귀를 쫓는 부적으로 간주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乂’를 잘못 사용하여 ‘犬’나 ‘大’ 형태로 쓰게 되고 개[犬]가 순산을 가져온다는 의미 등이 추가된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에서 아야츠코나 오시치야, 마이리 등의 행사는 유아가 생물학적 탄생이 아닌 사회적 탄생으로 거듭난 징표로 여겼다. <Fig. 6>은 하츠미야마이리의 모습이며 <Fig. 7>은 아야츠코로 이마에 ‘大’를 쓴 아기의 모습이다.

<Fig. 6>

Hatumiyamairi (RKK, 1996, p. 7)

<Fig. 7>

Ayatuko (https://kidsna.com)

5. 100일 의례(모모카노이와이: 百日の祝い, 쿠이조메: お食い初め)

‘모모카노이와이(百日の祝い)’는 유아의 생후 100일 경에 하는 축하행사를 말하는데 일본에서는 주로 ‘쿠이조메(お食い初め)’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쿠이조메(お食い初め)’는 유아가 처음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축하하는 것으로 헤이안 시대에 백일 축하떡을 유아에게 먹이는 의식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Moriyama & Nakae, 2002). 요즘에도 생후 100일 경에 쿠이조메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세 이전에는 생후 120일 정도에 행했다. 일본요리의 정식 상차림인 혼젠(本膳)을 차려 팥밥[赤飯] 한 숟가락과 나물을 유아에게 먹이는 시늉을 한다. 또한 ‘하가타메노이시(歯固めの石)’라고 하는 둥근 돌을 상[膳] 모퉁이에 올려놓기도 하고 간사이(関西) 지역에서는 유아에게 문어다리를 씹는 흉내를 내게 한다. 유아의 생후 100일 경에는 젖니가 나기 시작하는데 이와 같은 습속은 모두 유아의 이가 돌처럼 단단하고 건강하게 바라는 소망을 담은 것이다. <Fig. 8>은 『예의작법전집(礼儀作法全集)』에 실린 쿠이조메의 정식상차림[食い初めの膳]의 그림이다. <Fig.9>는 전통방식의 쿠이조메의 모습이며 <Fig. 10>은 간사이 지역의 쿠이조메로 아기에게 문어다리를 물리는 모습이다.

<Fig. 8>

Kuizome no zen (Ooe, 1938, p. 161)

<Fig. 9>

Kuizome (RKK, 1996, p. 9)

<Fig. 10>

Kuizome (https://siawasena.exblog.jp)

6. 첫돌 의례(하츠탄조: 初誕生)

‘하츠탄조(初誕生)’는 유아가 태어난지 1년째를 축하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첫돌행사와 같은 것이다. 생일을 축하하는 ‘탄조이와이(誕生祝)’의 풍습은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1868~1912) 이후 유럽이나 미국의 영향으로 성행하게 되었지만 ‘하츠탄조(初誕生)’는 그 이전부터 행해왔다(Miyata, 1996).

‘하츠탄조(初誕生)’에는 친척이나 이웃을 초대하여 유아의 성장을 축하하는데 이때 쌀 한 되로 만든 잇쇼모치(一升餅)를 유아의 등에 짊어지고 걷는 시늉을 하도록 한다. 쌀 한되를 의미하는 ‘잇쇼(一升)’와 일생을 의미하는 ‘잇쇼(一生)’의 발음이 같아 일생동안 먹고 사는 것에 어려움을 겪지 말라는 뜻이 담겨있다. 잇쇼모치(一升餅)는 둥근 형태로 되어 있어 카가미모치(鏡餅)라고도 하며 유아가 이 떡을 밟도록 하는 ‘모치후미(餅踏み)’행하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방한구석에 남아의 경우는 붓, 벼루, 주판 등을 놓고 여아의 경우는 책, 자. 바늘, 가위 등을 늘어놓고 유아가 집는 것으로 미래를 점치는 ‘에라비토리(選び取り)’를 하는데 우리나라의 돌잡이와 거의 비슷하다. <Fig. 11>은 잇쇼모치를 짊어지고 있는 유아의 모습이며, <Fig. 12>는 현대에 행해지고 있는 에라비토리의 모습이다.

<Fig. 11>

Ishoumochi (Kuraishi, Miyata & Komatu, 2000, p. 54)

<Fig. 12>

Erabitori (https://www.akiradrive.com)


Ⅲ. 일본의 유아기 의례 복식

유아는 출생 이후 몇 차례의 통과의례를 거치면서 다음의 성장과정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앞서 살펴 본 것과 같이 의례마다 정해진 절차가 존재해왔다. 의례복식은 의례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요소의 하나로 각각의 단계에 맞는 의례복식은 의례의 형식과 상징성을 더욱 잘 나타낸다(Kim, 2011). 일본의 의례는 헤이안 시대의 귀족문화로부터 비롯된 것이 많은데, 가마쿠라 시대의 부시(武士)계급으로 이어지면서 얼마 후에는 서민계층으로 퍼지게 되었다. 따라서 유아를 양육하는 습속들은 귀족과 서민사회에서 거의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의례복식 역시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비슷한 흐름으로 변화 발전해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1. 신생아 복식

현대에도 임산부는 출산 전에 유아의 옷을 비롯한 각종 물품을 미리 준비하는데, Hutaki(1999)에 따르면 중세시대의 산모도 태어날 아기를 위해 의복이나 출산준비물을 미리 마련해 놓았다. 다음은 출생 직후의 의례부터 유아가 입는 복식으로 옷의 색상과 문양에 있어 남아와 여아를 구별하지는 않았다.

1) 배내옷(우부기: 産着)

갓 태어난 아기는 일반 사람들이 입는 소매가 달린 기모노(着物)를 입히지 않고 누더기나 고시마키(腰巻) 같은 것으로 싸놓았다가 시치야(七夜)에 소매가 달린 우부기(産着)를 입힌다. 신생아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입는 옷을 ‘우부기(産着)’ 또는 우부기누(うぶぎぬ)라고 하는데 대개 흰색 옷감으로 만들었다. 유아의 기모노(着物)는 소나무·대나무·거북이·학 등의 문양이 있는 흰색의 견직물로 만들고, 겹옷인 아와세(袷)는 생사(生絲)를 날실로 하고 숙사(熟絲)를 씨실로 해서 직조한 네리누키(練貫)로 만들었다. 그밖에 목욕할 때 입히는 유카타비라(湯帷) 및 기저귀 등도 모두 흰색의 옷감으로 만들었다. Sugawara(2008)에 따르면 헤이안 시대에는 유아의 출생 후 5일이나 7일째 밤이 되면 신생아에게 처음으로 흰색의 우부기를 입히는데 이를 ‘차쿠이하지메(着衣始)’라고 했다.

우부기는 연약한 신생아가 입게 되므로 부드러운 면소재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2~3일 정도가 지나면 마(麻)로 만든 우부기로 갈아입히기도 했다. 이때 마로 만든 우부기에는 육각형의 삼잎(麻の葉)모양이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에는 유아가 마처럼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Boshiaiikukai(2008)에 따르면 다른 사람에게 받은 옷감 조각을 꿰매어 우부기를 만들면 건강한 유아가 된다는 사례도 있다. <Fig. 13>은 에도 시대의 오쿠무라마사요시[奥村政信, 1686~1764]의 우키요에(浮世繪)의 일부분으로 이 시대에 이미 우부기에 삼잎 문양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Fig. 14>는 에도전기의 다이묘(大名) 다테츠나무라[伊達綱村, 1659-1719]가 소장했다고 전해지는 우부기로 흰색의 하부다에(羽二重)로 만들었다.

<Fig. 13>

Asanoha pattern (https://www.europeana.eu)

<Fig. 14>

Ubugi (Tokyo National Museum[TNM], 2001, p. 68)

2) 세마모리(背守り)

우부기는 유아의 몸에 직접적으로 닿는 옷이니만큼 유아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해주는 주술적인 효과도 있다고 생각해서 부적의 의미를 지니는 ‘세마모리(背守り)’를 바느질 했다. 유아가 입는 기모노인 ‘히토츠미(一つ身)’는 등솔기에 바느질선이 없어 재액이 들어온다고 생각했고 이를 방지하지 위해서 등솔기 부분에 세마모리를 붙였다. 일반적으로 등솔기에 견사(絹絲)로 12땀 정도의 바느질을 하는데, 먼저 수직으로 10땀을 간 뒤 남아는 왼쪽 사선으로 2땀을 가고 여아는 오른쪽 사선 방향으로 2땀을 간다. 실끝은 남아는 술모양으로 장식하고 여아는 둥근 모양으로 감아서 장식한다. 실로 모양을 내거나 자투리 천을 바느질해서 세마모리를 붙이는 것에는 유아가 일본 전통 화로인 이로리(囲炉裏)나 우물 등에 떨어지는 순간 신(神)이 세마모리를 잡아당겨서 유아를 구해준다는 주술적인 믿음이 담겨있다(Kenichi, 2012). 세마모리(背守り)는 모모야마시대[桃山時代, 1573~1600]부터 행해졌던 것으로 생각되며 축하예복으로 입히는 이와이기(祝い着)에는 세마모리(背守り)를 바느질해서 넣는 것이 정식 형태이다(Yumioka, 2007). 일상복으로 입는 아동의 기모노에는 마름모꼴 무늬[四菱紋]나 종이학 모양의 오리즈루(折鶴) 문양을 색실로 수놓았다. 치리멘(縮緬)으로 모양을 만들고 채색을 해서 만든 장식물인 ‘오시에자이쿠(押絵細工)’를 아동용 기모노의 등에 붙이거나 작은 주머니인 킨차쿠(巾着)에 넣어 세마모리(背守り)로 사용하기도 했다. 오시에자이쿠(押絵細工)의 뒷면에 유아의 이름과 주소를 적어 뒷목에 달아 미아방지이름표를 겸한 예도 있다.

<Fig. 15>는 에도 시대 말기부터 메이지 시대 중기에 걸쳐 활동했던 우타가와 요시토라[歌川芳虎, 생몰년 미상]의 우키요에(浮世絵)의 한 부분으로 유아의 기모노 등솔기에 세마모리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Fig. 16>은 남녀의 구분에 따른 세마모리 바느질 방법이며 <Fig. 17>은 에도 시대의 기모노로 남아와 여아의 세마모리를 볼 수 있다. <Fig. 18>은 아동 기모노의 등 부분에 오시에자이쿠(押絵細工)를 달아놓은 것이며 <Fig. 19>는 다양한 모양의 오시에자이쿠(押絵細工)이다.

<Fig. 15>

Semamori (Kumon Kodomo Kenkyujo [KKK], 2000, p. 210)

<Fig. 16>

Semamori (Kenichi, 2012, p. 91)

<Fig. 17>

Semamori (Kirihata, 1993, p. 14)

<Fig. 18>

Oshiezaiku (Yumioka, 2007, p. 172)

<Fig. 19>

Oshiezaiku (Nitanai, 2018, p. 44)

3) 배두렁이(하라가케: 腹掛け)

유아들이 입는 ‘하라가케(腹掛け)’는 에도 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라아테(腹当て)’라고도 한다. 가슴부터 배를 덮는 짧은 앞치마와 같은 형태로 에도 시대에는 소방수, 목수, 상인들이 맨몸에 착용하거나 기모노 위에 입었는데 부시(武士)나 쇼닌(商人)은 입지 않았다(Ema, Nishioka & Hamada, 1967). 유아의 하라가케(腹掛け)는 정사각형의 천에 끈을 달아 목과 허리부분을 묶어서 입혔다. 유아가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나지 않도록 배를 가려주는 배두렁이와 같은 것으로, 에도 시대의 우키요에를 살펴보면 실내외에서 하라가케를 착용한 아동의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출산준비물은 대부분 흰색으로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전통회화에 나타난 아동의 하라가케는 붉은색이 많고, 염색으로 전통문양을 장식하거나 다양한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다. <Fig. 20>은 1891년의 판화로 하라가케를 한 아동의 모습을 볼 수 있다. <Fig. 21>과 <Fig. 22>는 우키요에에 표현된 에도의 아동들로 붉은색의 하라카케를 두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동들은 보통 유아기 때부터 하라가케를 입으나 <Fig. 23>과 같이 성장하면서 하라카케 위에 기모노를 입기도 한다.

<Fig. 20>

Haragake (Tada, 1992. p. 18)

<Fig. 21>

Haragake (KKK, 2000, p. 22)

<Fig. 22>

Haragake (Maruyama, 2007, p. 108)

<Fig. 23>

Haragake (TNM, 2001, p. 52)

2. 축하예복(이와이기: 祝い着)

출산의례 이후 첫 번째로 맞는 생일 이전까지 일본의 아동은 몇 차례의 의례를 거치는데 의례마다 완전히 다른 형태의 복식을 입는 것은 아니었다. 의례복의 기본 형태는 화려한 문양을 넣은 넓은 소매의 히토츠미(一つ身)로, 턱받이나 모자와 같은 구성품을 추가하기도 하였다. 의례와 같이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입히는 옷을 ‘이와이기(祝い着)’라고 하며,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된 경우가 많아 ‘하레기(晴(れ)着)’라고도 한다. 다음의 복식 구성은 출산의례 이후에 치러지는 하츠미야마이리(初宮參り), 쿠이조메(お食い初め), 하츠탄조(初誕生) 등의 의례에 고루 착용되었는데, 유아기의 복식과 달리 기모노의 문양은 남아와 여아를 구분하여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1) 외출복(하레기: 晴れ着)

아동이 출생 후 처음으로 외출하는 하츠미야마이리(初宮參り)에는 화려한 기모노를 갖추어 입힌다. 전통사회에서는 하츠미야마이리에 할머니나 산파가 유아를 진자(神社)에 데리고 갔었으나 요즘은 유아의 부모가 함께 가서 참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Yumioka, 2007). 앞선 Kuraishi et al.(2000)에 따르면 미야마이리에 입는 이와이기는 유아의 외가 쪽에서 준비하는 습속이 있었는데 대개 소매가 넓은 기모노[広袖]에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한 것이 많았다.

미야마이리기모노에는 유아가 장차 건강하고 현명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여러 가지 무늬로 장식했는데 남아와 여아의 성향에 맞는 색상이나 문양을 사용했다. 남아의 이와이기는 검은 색 하부다에로 만들고 가몬(家紋)이 그려져 있는 예복인 쿠로몬즈키(黒紋付)를 기본으로 노시메(熨斗目) 양식을 많이 사용했다. ‘노시메(熨斗目)’는 본래 에도 시대 부시(武士)가 소매의 천으로 사용했던 견직물인 네리누키(練貫)를 말하는 것이었는데, 기모노 소매의 밑 부분과 몸판의 허리 부분의 색을 바꾸거나 줄무늬, 격자무늬 등을 넣어 변형한 디자인을 말하는 것이 되었다. 여기에 남아의 건강과 출세를 염원하는 의미로 투구[兜]나 매[鷹], 용(龍) 등의 문양을 그려 넣었다. 여아의 전통적인 이와이기는 ‘유우젠조메(友禅染め)’로 화려하게 염색했다. 여아의 이와이기에는 꽃, 꽃마차, 작은공[毬], 방울[鈴], 축하할 때 사용하는 장식물인 노시(熨斗)의 다발 등의 문양을 많이 사용하는 데, 여아가 아름답게 자라서 좋은 인연을 만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다.

<Fig. 24>는 메이지 시대의 남아용 이와이기로 용과 구름문양을 노시메(熨斗目) 양식으로 그려 넣었다. <Fig. 25>는 현대의 남아용 이와이기로 갑옷 일습인 구소쿠(具足)를 유젠조메로 염색했는데 투구[兜]에는 용문양이 그려져 있고 갑옷부분에는 보배 문양이 그려져 있다. <Fig. 26>은 여아용 이와이기로 화려한 꽃무늬가 염색되어 있고 <Fig. 27>의 이와기기에는 노시(熨斗)의 다발 문양이 염색되어 있다.

<Fig. 24>

Iwaigi (Kirihata, 1993, p. 37)

<Fig. 25>

Iwaigi (Nitanai, 2018, p. 21)

<Fig. 26>

Iwaigi (Yumioka, 2007, p. 164)

<Fig. 27>

Iwaigi (Yumioka, 2007, p. 201)

2) 이로나오시(色直し)

‘이로나오시(色直し)’란 흰색의 옷에서 색깔이 있는 옷으로 갈아입는 것을 말하는데, Shin(2012)에 따르면 전통혼례 양식에서 신부의 양의식(陽儀式)의 하나로 치러졌던 의식을 의미했다. 유아기의례에서는 생후 100일째 되는 날 흰색의 옷에서 유색의 옷으로 갈아입히면서 치르는 축하행사를 말한다. 『정장잡기(貞丈雑記)』에는 ‘100일 안에는 흰색의 고소데(小袖)를 입고, 101일째 이로나오시를 통해서 산부와 아기 및 시녀도 색이 있는 고소데를 입고 이로나오시를 축하한다. 이로나오시를 행하고 삼칠일(21일) 이후의 길일(吉曰)에 미야마이리를 한다. 100일의 이로나오시에 이르러 붉은 색의 고소데를 입혀 우부스나(産土)에 참배한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통해 에도 시대에는 이로나오시 이후에 미야마이리를 행했음을 짐작할 수 있고 유아는 흰색의 고소데에서 붉은색의 고소데로 갈아입혔던 것을 알 수 있다. Shin(2012)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백(白)을 음의 색으로 보고 적(赤)을 양의 색으로 보아 신부는 ‘오이로나오시’에서 백색에서 붉은색의 옷으로 갈아입는데, 유아기 의례에서도 같은 의미로 색상을 바꾸어 입혔을 가능성을 추측해볼 수 있다.

『예의작법전집(礼儀作法全集)』에는 ‘이로나오시가 유아의 출생 100일에 치러지는 축하로 유아는 이날 처음으로 색깔이 입는 옷을 입는다. 탄생 후 100일 안에는 흰색의 옷을 입는 것이 습관이며 이날 처음으로 새로 만든 하레기(晴れ着)를 입고 축하를 한다. 이로나오시와 쿠이조메를 같은 날에 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에 따르면 유아는 이로나오시의 옷으로 화려한 외출복인 ‘하레기(晴れ着)’를 입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남아의 경우는 고소데에 가몬(家紋)을 넣고 경사스러운 의미가 있는 큰 무늬를 사용한다. 여아의 경우는 가몬(家紋)이 없이 어울리는 문양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는데 메이지 시대에까지는 작은 소나무[姫小松], 봄나물[若菜], 패랭이꽃[撫子] 등을 많이 사용했지만 이후에는 염색이나 문양이 다양하게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로나오시(色直し)는 100일 이전에 유아가 흰색의 옷을 입는 것을 전제로 치렀던 의례이며 옷의 형태보다 색상의 변화가 중요했다. 『예의작법전집(礼儀作法全集)』의 기록으로 1930년대 까지는 생후 100일에 이로나오시가 치러졌음을 알 수 있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생후 30일 경에 하츠미야마이리를 행하면서 하레기를 입히고 있다. 또한 유색의 하라가케(腹掛け)가 많았던 것을 볼 때 생후 100일 이전에 반드시 흰색의 옷만을 입혔던 것이 아님을 추측할 수 있다.

3) 턱받이(아부창: あぶちゃん)과 외출용 모자(미야마이리보우시: 宮参り帽子)

‘아부창(あぶちゃん)’은 유아들이 하는 턱받이로 요다레가케(よだれかけ)라고도 한다. ‘미야마이리보우시(宮参り帽子)’와 함께 오이야마이리나 쿠이조메와 같은 의례에 착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통은 아부창(あぶちゃん)과 미야마이리보우시(宮参り帽子)의 옷감이나 디자인을 맞추어 만드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으로는 아기의 건강이나 벽사(辟邪), 장래를 축복하는 의미를 담아 붉은색 옷감으로 만들거나 길상문양을 많이 사용했다. 근대 이후에는 디자인이나 옷감의 재질, 색상 등을 전통에서 벗어난 형태로 만들기도 했다.

아부창의 형태는 대개 반원형으로 만들고 가장자리에 주름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부창의 디자인 중에는 도미[鯛] 모양으로 만든 것이 있는 데, 두 마리의 도미 문양은 ‘축하도미[祝い鯛]’라고 하여 중국에서 전해진 길상문양으로 생각된다. 중국어로 물고기[魚]의 발음이 ‘유[yu]’가 되어 여유로움을 의미하는 ‘여(余)’와 발음이 같아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또한 일본어로 도미[鯛]는 경사스러움을 의미하는 ‘메데타이(めで )이의 타이(たい)와 발음이 같아 에도 시대 이후 부시계급에서는 축하의식이 있을 때 반드시 사용하는 식재료가 되었다(Nitanai, 2018). 도미모양의 아부창은 유아가 일생동안 풍요롭게 먹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쿠이조메 의례에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야마이리보우시는 둥근 소모자 형태로 만든 것이 많은데 보우시 중에는 뒷부분에 두 장의 시코로[錣, しころ]를 늘어뜨린 것이 있다. ‘시코로’는 투구나 두건의 좌우와 뒤에 늘어뜨려 목덜미를 덮는 드림(Bunka Publishing Bureau [BPB], 1979)을 말하는 것으로 Yumioka(2007)에 따르면 이러한 형태는 남아들이 주로 착용했으며 에도 시대부터 메이지 시대까지 착용했던 시코로즈킹(しころ頭巾)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Fig. 28>은 붉은 색 옷감에 자수로 삼잎 모양을 장식한 전형적인 아부창과 미야마이리보우시의 형태이다. <Fig. 29>는 메이지시대의 아부창으로 헤이안시대 여성무사인 토모에고젠(巴御前)의 모습을 아플리케로 장식하였다. <Fig. 30>은 메이지시대(明治時代)의 판화로 아동들이 다양한 형태의 아부창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Fig. 31>의 아부창 형태도 그려져 있다. <Fig. 32>는 1902년 아동의 사진으로 하레기 위에 아부창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Fig. 33>과 <Fig. 34>는 도미 모양의 아부창으로 쿠이조메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Fig. 35>는 메이지시대 말기 아동이 착용했던 미야마이리보우시로 뒷편에 드림이 있고 <Fig. 36>의 에도 시대 소방수들이 착용했던 즈킹(頭巾)과 흡사한 모습이다.

<Fig. 28>

Abuchan and Miyamairiboshi (Kirihata, 1993, p. 128)

<Fig. 29>

Abuchan (Kirihata, 1993, p. 129)

<Fig. 30>

Abuchan (Tada, 1992. p. 11)

<Fig. 31>

Abuchan (Yumioka, 2007, p. 170)

<Fig. 32>

Abuchan (Tada, 1992, p. 25)

<Fig. 33>

Abuchan (Nitanai, 2018, p. 43)

<Fig. 34>

Abuchan (Yumioka, 2007, p. 170)

<Fig. 35>

Miyamairiboshi of japan toy museum (http://www.japan-toy-museum.org)

<Fig. 36>

Zukin (Maruyama, 2007, p. 143)

<Fig. 37>은 1916 년에 1세를 맞은 여아의 사진으로 옆의 사진이 직접 착용했던 기모노이다. <Fig. 37>의 이와이기(祝い着)는 다이쇼 시대[大正時代, 1912 ~ 1926]에 유행했던 화려한 꽃무늬로 염색되어 있으며 머리에는 전통쓰개 대신 서양식 모자를 쓰고 있다. <Fig. 38>은 첫돌행사를 하는 남아의 모습으로 하레기를 입고 잇쇼모치(一升餅)를 짊어지고 있다.

<Fig. 37>

Hatsutanjo (Nagasaki, 1999, p. 38)

<Fig. 38>

Hatsutanjo (RKK, 1996, p. 10)

3. 한국의 유아기 의례 복식과의 비교

지금까지 일본의 유아기 의례와 복식에 관하여 살펴보았는데, 문화권마다 아이가 태어난 후 행해지는 여러 가지 의례와 이에 수반되는 복식에 관한 다양한 관습이 존재해왔다. Kim(2011)에 따르면 한국 전통사회의 유아기 의례는 아기를 잉태하기 이전부터 잉태 후의 태교, 출산과정 및 출산 이후 처리를 모두 포함해서 이르는데 왕실과 사가에서 행해졌던 의례는 형식상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인 맥락은 유사하다. 다음은 한국의 전통 유아기 의례와 복식이다.

1) 초삼일 복식

전통사회에서는 아기의 출생 후 3일째까지 목욕을 시키지 않고 강보에 싸두는 경우가 있었다. 조선왕실에서는 3일이나 7일째 되는 날에 종묘사직에 원자의 출생을 알렸다는 기록이 있고, 반가에서는 3일째 아기를 씻기고 새 옷을 만들어 입히기도 했다. 아기를 싸두는 강보나 처음 입히는 배냇저고리는 부드러운 흰색의 옷감으로 만들었다. 전세 유물을 살펴보면 명주, 목면, 마로 된 옷감을 사용했고 아기의 장수를 염원하는 소망을 담아 장수한 노인의 옷으로 만들기도 했다(Kim, 2011).

2) 삼칠일(三七日) 복식

삼칠일(三七日)은 아기의 출생 이후 7일 간격으로 치르는 의례로, 전통사회에서는 삼칠일 동안 대문 앞에 금줄을 쳐서 외부인의 출입을 금했다. 삼칠일의 연원에 관하여 자세히 알려진 것은 없고 복식에 관하여 특별한 언급도 많이 찾아 볼 수 없는데, 장서각 소장의 『大君公主御誕生의 制』에는 7일째에 무령의(無領衣)를 입고 14일에는 유령의(有領衣)를 입으며 21일에는 처음으로 윗저고리[上襦]와 바지[下袴]를 입는다는 기록이 있다(Kim, 2007). 그러나 이렇게 7일마다 새로운 옷을 만들어 입히는 것은 극히 드문 경우에 해당했고 일반 사가에서는 출생의례복으로 만든 몇 벌의 배냇저고리를 세탁해서 입혔다(Kim, 2011). 배냇저고리에는 실로 고름을 길게 만들어 달기도 했고 그 외에 두렁치마와 풍차바지를 만들어 입혔다.

3) 백일(百日) 복식

아기가 출생 한 후 100일째 되는 날을 축하하며 친척과 이웃을 초대해서 잔치를 베풀거나 새 옷을 만들어 입혔다. 백(百)이라는 상징적인 숫자에 장수의 염원을 담아 백 줄로 누빈 저고리를 만들어 입히거나 주변으로부터 백조각의 옷감을 받아서 저고리를 만들어 입히기도 했다. 백일까지는 대개 흰색의 옷을 입힌다고 하나 왕실에서는 흰색으로 만든 바지와 분홍색, 두록색, 옥색의 저고리와 유색의 배자 등을 만들어 입혔던 기록이 있다(Park, 2000).

4) 첫돌 복식

첫돌은 아기의 출생 후 열리는 가장 성대한 행사로 조선시대 회화나 20세기의 사진자료를 살펴보면 아기가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첫돌잔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첫돌행사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행해졌는데 한국에서 첫돌잔치를 시작한 정확한 시기를 알기는 어려우나 Kim(2011)에 따르면 정조 이후에는 첫돌잔치에 새 옷을 만들고 돌잡이를 하는 형식을 갖추어졌다. 첫돌 이전에는 남아와 여아에게 입히는 복식의 구성이 거의 흡사하나 첫돌에는 성인과 유사하게 성별을 구별하여 입힌다. 남아는 저고리, 바지, 배자, 두루마기, 전복, 복건이나 호건 등을 입고 여아는 저고리, 치마, 두루마기나 당의 등을 입는다. 두루마기는 형태가 같으나 깃과 고름의 색상으로 남아용과 여아용을 구별했다. <Table 2>는 한국과 일본 아동의 유아기의례에 따른 복식의 종류를 정리한 것이다.

Traditional Baby Rituals and Costumes of and Korean and Japanses Children

한국과 일본 모두 출생 후 일 년 동안 다양한 의례를 행하고 의례에 따라서 새로운 복식을 만들어 입히기도 한다. 의례를 행하는 날짜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출생 직후 3일이나 7일 간격으로 의례를 행하고 백일, 첫돌에 행사를 하는 것은 매우 유사하다. 또한 출생 직후부터 백일을 전후하여 흰색을 위주로 한 담색의 옷감으로 만든 옷을 주로 입히고 첫돌에 화려한 색상의 옷을 만들어 입히는 것도 유사한 관습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첫돌을 기점으로 의례가 종결되나 일본은 이후 아동의 3세, 5세, 7세에 맞추어 시치고산(七五三) 행사를 치르게 된다.


Ⅳ. 결론

어느 문화권이나 아동이 출생한 이후에는 아동의 성장에 맞추어 의례를 행하게 되며 각 단계에 맞는 의례복식을 준비하게 된다. 이는 비단 아동의례에 한정된 것이 아니며 인간의 일생에서 중요한 절목을 지나는 통과의례의 특성상 상징적인 의미를 보여주는 절차와 이를 뒷받침하는 복식이 함께 발달하게 된다. 일본 전통 아동의례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헤이안 시대의 풍습이 이어져 내려와 에도 시대에 형성된 것이 많은데 현재 착용되고 있는 아동 의례복식의 형태도 에도 시대의 복식에 원형을 두고 있는 것이 많다.

일본의 아동의례는 출생 이후 홀수의 날짜에 특별한 의례를 치루는 경우가 많아 3·5·7일째 되는 날 축하연을 베풀거나 특별한 행사를 했다. 헤이안 시대에는 생후 50일째 되는 날과 100일째 되는 날을 따로 축하했으나 현재는 100일째 되는 날에 쿠이조메(お食い初め)를 하며 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에도 시대까지 생후 100일을 전후해서 하츠미야마이리(初宮參り)를 행했으나 현재는 생후 30일을 전후에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 아동의 첫 번째 생일인 하츠탄조(初誕生)에는 우리나라의 첫돌에서 행하는 ‘돌잡이’와 비슷한 ‘에라비토리(選び取り)’를 행하여 유아의 미래를 점치기도 한다.

일본 전통 아동의례 복식은 다양한 상징성을 내포한 것이 많은데, 이는 주로 아동의 건강과 행복의 염원을 담은 것이 많다. 아기는 출생 후 한동안 기모노를 입히지 않고 누더기나 고시마키(腰巻)로 감아 놓았다가 3일에서 7일 사이에 우부기(産着)를 입힌다. 이는 출생 후 강보로 싸두었다가 3일째에 배냇저고리를 입히는 우리나라의 풍습과 매우 유사하다. 기록에 따르면 일본 아동은 생후 100일에 행해지는 이로나오시(色直し) 이전에는 대부분 흰색의 옷을 입히는데, 이 역시 돌 이전까지 아동에게 흰색을 비롯한 담색 계열의 옷을 많이 입히는 우리나라의 전통과 유사한 풍습이다. 그러나 우키요에 및 유물에서 보이듯 일본 아동은 유아기에 색상이 있는 하라가케를 착용한 예를 많이 찾아볼 수 있어 이로나오시(色直し) 이전에 반드시 흰색의 옷만을 착용하지 않았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와이기(祝い着)로 착용하는 화려한 옷인 하레기는 하츠미야마이리(初宮參り), 모모카노이와이(百日の祝い), 쿠이조메(お食い初め), 하츠탄조(初誕生) 등의 의례에 두루 착용했다. 남아와 여아의 성별과 시대의 흐름에 따른 문양의 사용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동 기모노의 형태는 성인의 것과 거의 유사하나 등솔기를 꿰매지 않는 특징이 있는데 이로 인해 사악한 기운이 들어 올 수 있다고 생각하여 다양한 액막이 장식을 했다. 하레기와 더불어 턱받이 형태의 아부창(あぶちゃん)과 모자인 미야마이리보우시(宮参り帽子)를 착용시켰는데 이는 현재까지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변주되어 유행하고 있다.

일본의 의례는 출생 후 행해지는 날짜와 의례의 형식, 복식의 색상 변화 등에 있어 우리나라의 의례와 닮은 부분이 있다. 물론 의례의 세부적인 내용이나 진행방식에 차이가 있고 복식의 형태는 전혀 다른 양식으로 발전해왔지만 무탈한 아동의 성장을 바라는 소망을 각종의례와 복식에 담았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한국의 아동의례가 성대한 첫돌 행사를 기점으로 마무리되는 것에 비해 일본 아동의례는 이후 3·5·7세에 단계별로 행하는 시치고산(七五三)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통 아동의례와 복식에 대한 본 연구가 한국과 일본 양국의 복식과 문화의 비교연구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바라며 본 연구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시치고산(七五三)에 관한 후속 연구의 진행을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9년도 한남대학교 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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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Fig. 1>
Ubuya of Aichi (Rekishi Kyoikusha Kyogikai[RKK], 1996, p. 5)

<Fig. 2>

<Fig. 2>
Oshichiya (Kuraishi, Miyata & Komatu, 2000, p. 45)

<Fig. 3>

<Fig. 3>
Oshichiya (RKK, 1996, p. 7)

<Fig. 4>

<Fig. 4>
Oshichiya (https://www.jalan.net)

<Fig. 5>

<Fig. 5>
Setchinmairi (RKK, 1996, p. 7)

<Fig. 6>

<Fig. 6>
Hatumiyamairi (RKK, 1996, p. 7)

<Fig. 7>

<Fig. 7>
Ayatuko (https://kidsna.com)

<Fig. 8>

<Fig. 8>
Kuizome no zen (Ooe, 1938, p. 161)

<Fig. 9>

<Fig. 9>
Kuizome (RKK, 1996, p. 9)

<Fig. 10>

<Fig. 10>
Kuizome (https://siawasena.exblog.jp)

<Fig. 11>

<Fig. 11>
Ishoumochi (Kuraishi, Miyata & Komatu, 2000, p. 54)

<Fig. 12>

<Fig. 12>
Erabitori (https://www.akiradrive.com)

<Fig. 13>

<Fig. 13>
Asanoha pattern (https://www.europeana.eu)

<Fig. 14>

<Fig. 14>
Ubugi (Tokyo National Museum[TNM], 2001, p. 68)

<Fig. 15>

<Fig. 15>
Semamori (Kumon Kodomo Kenkyujo [KKK], 2000, p. 210)

<Fig. 16>

<Fig. 16>
Semamori (Kenichi, 2012, p. 91)

<Fig. 17>

<Fig. 17>
Semamori (Kirihata, 1993, p. 14)

<Fig. 18>

<Fig. 18>
Oshiezaiku (Yumioka, 2007, p. 172)

<Fig. 19>

<Fig. 19>
Oshiezaiku (Nitanai, 2018, p. 44)

<Fig. 20>

<Fig. 20>
Haragake (Tada, 1992. p. 18)

<Fig. 21>

<Fig. 21>
Haragake (KKK, 2000, p. 22)

<Fig. 22>

<Fig. 22>
Haragake (Maruyama, 2007, p. 108)

<Fig. 23>

<Fig. 23>
Haragake (TNM, 2001, p. 52)

<Fig. 24>

<Fig. 24>
Iwaigi (Kirihata, 1993, p. 37)

<Fig. 25>

<Fig. 25>
Iwaigi (Nitanai, 2018, p. 21)

<Fig. 26>

<Fig. 26>
Iwaigi (Yumioka, 2007, p. 164)

<Fig. 27>

<Fig. 27>
Iwaigi (Yumioka, 2007, p. 201)

<Fig. 28>

<Fig. 28>
Abuchan and Miyamairiboshi (Kirihata, 1993, p. 128)

<Fig. 29>

<Fig. 29>
Abuchan (Kirihata, 1993, p. 129)

<Fig. 30>

<Fig. 30>
Abuchan (Tada, 1992. p. 11)

<Fig. 31>

<Fig. 31>
Abuchan (Yumioka, 2007, p. 170)

<Fig. 32>

<Fig. 32>
Abuchan (Tada, 1992, p. 25)

<Fig. 33>

<Fig. 33>
Abuchan (Nitanai, 2018, p. 43)

<Fig. 34>

<Fig. 34>
Abuchan (Yumioka, 2007, p. 170)

<Fig. 35>

<Fig. 35>
Miyamairiboshi of japan toy museum (http://www.japan-toy-museum.org)

<Fig. 36>

<Fig. 36>
Zukin (Maruyama, 2007, p. 143)

<Fig. 37>

<Fig. 37>
Hatsutanjo (Nagasaki, 1999, p. 38)

<Fig. 38>

<Fig. 38>
Hatsutanjo (RKK, 1996, p. 10)

<Table 1>

Rite of passage of the child of the Heian era

Age range Rite of passage
Since birth Cut a navel cord ▶ Chisuke(乳付け) ▶ Yudonohajime(湯殿始) ▶ Enaosame(胞衣納)
Age of a infant Ubuyasinai(産養い) ▶ Chakuihajime(着衣始) ▶ Ironaosi(色直) ▶ Ikanoiwai(五十日祝) ▶ Momokanoiwai(百日祝)
Age of a baby Manahajime(魚味始) ▶ Hakamagi(袴着)
Grown-up ceremony Gennbuku(元服: Boy), Mogi(裳着: Girl)

<Table 2>

Traditional Baby Rituals and Costumes of and Korean and Japanses Children

Korea date after birth Japan
Ritual Costume Rite of passage Rite of passage Ritual Costume
Gangbo(襁褓) Birth right after birth ~ 3 days Birth Boro(襤褸), Koshimaki(腰巻)
White Baenaetjeogori Chosamil(初三日) 3 days later the third and fifth ceremonies White Ubugi(産着), Haragake(腹掛け)
- 5 days later
Baenaetjeogori, Dureongi, Omogi Samchilil(三七日) 7 days later Oshichiya(お七夜)
14 days later -
21 days later -
- about 30 days later Omiyamairi(初宮參り) Iwaigi(祝い着)
- Haregi(晴着)
- Abuchan(あぶちゃん)
- Miyamairiboshi (宮参り帽子)
Baejogak Jeogori, Pungchabaji, baeja etc. Baekil(百日) 100 days later Okuizome(お食い初め)
Boy Jeogori, Baji, Durumagi, Jeonbok, Bokgeon or Hogeon, Taraebeoseon etc. Cheotdol[初度] 1 years later Hatsutanjo(初誕生)
Girl Jeogori, Chima, Durumagi or Dangui, Jobawi, Taraebeoseon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