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인스톨레이션에 나타난 신체 이미지 연구
Abstract
Fashion installation is now going beyond simply being clothing installed and displayed by designers as it is moves in the new direction of connecting with art. As the categories of art, and more specifically fashion art, expand, fashion installation often conveys a symbolic concept and showcases aesthetic value in various ways. The body also shows important implications as a symbolic representation of the era. Therefor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body image shown in fashion installation as this is significant for broadening the horizons of fashion installation. As a result of the study, a metaphorical body image, desired body image, and angry body image were derived from analyzing a number of fashion installations. It can be seen that the metaphorical body image criticizes social ideas or indirectly expresses an individual's identity through an object imbued with meaning. Desired body image conveys human desire by exaggerating a part of the body or reverting to space. In addition, creative desires are expressed through the process of dismantling a part of the body. The angry body image expresses the feeling of anger by repressing the body or creating a threatening appearance that leads to fear and instability through sadistic behavior. Through this, it can be seen that fashion installation is difficult to analyze or interpret without mentioning the body. It is hoped that this study will be used as data to further understand the correlation between fashion installation and body image in multiple ways.
Keywords:
body image, fashion art, fashion installation키워드:
신체 이미지, 패션 아트, 패션 인스톨레이션Ⅰ. 서론
1. 연구 목적 및 의의
예술과 패션은 새로운 정체성을 표현하는 상징적 표상으로 시대정신을 반영하며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고 있다. 그중 예술과 패션 아트(Fashion Art)의 경계가 확장되며 나타난 패션 인스톨레이션(Fashion Installation)은 시대적 조류에 따라 생성된 표현 방법으로 예술가가 원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표현의 자유를 보여준다.
패션 인스톨레이션은 신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서 예술적 향유와 실험적 시도를 표현할 수 있는 신체의 연장선상으로 중요성을 나타내며 신체 또한 시대를 관류하는 중요한 시사점으로 패션과 신체는 동일시되며 정체성을 나타내는 근간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예술과 패션의 경계가 확장되며 패션 인스톨레이션에 관한 연구가 근래에 들어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헨릭 빕스코브 컬렉션을 중심으로 살펴본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특성 연구(Koh, 2015), 브랑쿠지의 조형 원리를 재해석하여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작품을 제안한 연구(Cha & Kan, 2017), 젠틀 몬스터의 퀸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매체로서 역할을 살펴본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연구가 있다(Ma, 2019). 앞선 선행 연구는 패션 인스톨레이션에 관련된 패션 디자이너와 연구자의 작품, 그리고 브랜드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반면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신체를 분석 대상으로 포함하는 연구가 미비한 실정으로 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신체 이미지를 도출하고 패션 인스톨레이션과 신체의 연관성을 규명하는데 목적이 있다. 근래에 패션을 주제로 한 전시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이슈화되는 시점에서 의미가 있을 거라 사료되며 패션 인스톨레이션을 통해서 신체 이미지를 살펴본 기초 연구로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지평을 넓히는 데 의의가 있다.
2. 연구 방법 및 범위
본 연구는 문헌 연구와 사례 연구를 병행하여 진행한다. 연구 방법 및 범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스톨레이션의 전문 서적 및 선행 연구를 중심으로 20세기 전반에 걸쳐 인스톨레이션의 일련의 흐름과 신체의 표현 방법을 살펴보고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개념을 고찰한다. 둘째, 예술의 제도권 공간으로 볼 수 있는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발표된 실내 전시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한정하여 사례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의 범위는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추세를 조망하고자 2000년부터 2020년까지의 범위로 삼았다. 사례연구 대상은 1차적으로 구글(www.google.com) 웹사이트에서 'Fashion Installation', 'Fashion Installation Art', 'Installation Art' 관련 키워드를 통해 살펴본 뒤 작품의 장소와 시기가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는 갤러리 및 예술가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중심으로 153개 작품을 선별했다. 그중 패션과 신체 이미지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37개 작품을 최종 연구 사례로 선정하였다. 연구의 객관성을 위해 패션 전문가로 구성된 3인(교수 1명, 강사 2명)의 의견을 수렴하여 전반적으로 작업 방향이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경향이 두드러진 작품과 논제 분석이 적합한 작품을 선정했다. 셋째, 이론적 고찰과 사례 연구에서 도출한 기틀을 바탕으로 패션 인스톨레이션에 나타난 신체 이미지를 분석하고 그 특성을 살펴본다.
사례 연구의 대상을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발표된 장소로 한정하는 것은 상업적 목적을 두고 있는 공간보다 예술성과 작품성에 중점을 두고 살펴보기 위함이며, 과학 기술이 융합된 인터랙티브(Interactive) 인스톨레이션의 경우 사진을 통한 정확한 분석이 어려워 제외했음을 밝혀두는 바이다.
Ⅱ. 이론적 고찰
1. 인스톨레이션의 개념 및 전개
인스톨레이션(Installation)은 설치 미술이란 의미로 화랑과 미술관, 공공장소 등 장소의 특성을 반영하여 설치하는 현장 위주의 작업이다. 평면 회화나 조각처럼 완성된 작품을 걸거나 놓아두는 것이 아니라(Jo, 2013) 작품을 매번 공간에 따라 설치하는 작업으로 공간의 특성을 반영하여 새로운 의미를 시사할 수 있으며 장소성(Site-Specificity)과 가변성, 일회성(Koh, 2015)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대 예술에서 인스톨레이션이 새로운 장르로 등장하는데 오브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브제는 사물의 본래 쓰임새와 달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현대와 전통 예술을 구분 짓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20세기 초 다다이즘 예술가들은 기존 전시 방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식의 전시를 선보이고자 했다. 그 중 실험적인 전시 방법인 슈비터스(Schwitters)의 메르츠(Merz)는 최초의 설치 작품으로 볼 수 있으며(Jung, 2014) 인스톨레이션의 전조를 알리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Fig. 1>.
인스톨레이션은 전시 기간 이후 철거하는 경우가 많아서 작품 제작 과정과 상황을 사진 및 영상 매체를 통해 기록으로 남기는 행위까지도 구성 요소로 볼 수 있으며, 근래에는 장소 변경과 이동을 고려하여 제작이 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 평면을 넘어서 다양한 재료와 함께 예술가의 의도를 표현할 수 있다. 그중 신체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존재이며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대상으로 신체를 통한 인스톨레이션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신체 이미지는 더욱 다양한 관점과 표현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만든다.
2. 인스톨레이션에 나타난 신체 이미지
신체 이미지는 시대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며 나타나고 있다. 고대부터 신체는 예술의 모티브로 완벽하고 이상적인 신체를 표현하며, 역사적으로 기념비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철학적으로 신체를 정신의 하위개념으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포스트모더니즘 시기로 도래되면서 신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작품과 새로운 철학적인 담론이 부각되고 신체 이미지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Huh & Geum, 2004).
1960년 이브 클랭(Yves Klein)이 파리 국제 현대 미술관 관장과 협업을 통해 작품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었는데 신체가 붓으로(Kim, 2016) 변모하는 과정을 통해 재료가 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한 신체를 통한 행위가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게 되는 개념으로 신체의 미적 인식을 고양시키는 실험적인 시도의 작품이다<Fig. 2>.
또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의 작품은 신체를 통한 미적 경험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전시장 입구부터 통로를 설치하여 관람자가 이동하는 구조이다. 이때 좁아지는 구조를 겪으며 인간의 심리적인 변화를 직접 느끼는 공간으로 장소로서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Fig. 3>.
리지아 클라크(Lygia Clark)는 입에서 머금은 실을 꺼내 바닥에 누운 사람 주변을 실로 감싸는 작업을 선보였다<Fig. 4>. 이때 타인의 타액을 통해서 신체와 정신이 결합되는 관계를 보여준다. 이처럼 클라크 작업은 신체와 정신의 연결을 나타내며 신체의 내부와 외부의 관계에 주목을 했다(Kim, 2010).
키키 스미스(Kiki Smith)는 신체를 본능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춰 성적 인습에 항거하는 도구로 표현했다(Flynn, 2000). 이러한 표현은 남성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숨기고자했던 본능적인 배설 욕구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며 역설적인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Fig. 5>.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는 바다에 신체 구조물을 설치하여 자연과 신체를 직면하게 만들고(Lee, 2014) 관조적인 태도를 취하게 한다. 이 작품은 밀물일 때는 신체가 바다에 잠기고 썰물일 때는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때 바닷물에 잠기며 다시 나타나는 신체 이미지를 통해 정체성이 깃든 모습을 바라보게 되며 다의적인 해석을 불러일으킨다<Fig. 6>.
더스틴 엘린(Dustin Yellin)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신체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수많은 신체 이미지와 오브제 파편을 통해 다양한 신체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다<Fig. 7>.
인스톨레이션에서 보여지는 신체 이미지의 표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특성이 나타난다<Table 1>. 신체는 오브제로 확대되어 표현의 다양성과 해석을 확장시키고, 개념을 조형적인 이미지로 구체화하기도 하며 시각적인 은유를 통해서 함축된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인스톨레이션에 나타난 신체 이미지는 새로운 예술의 장르로 구분하기보다 창조적인 예술을 추구하는 작업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신체는 본질적으로 정체성을 표현하는 매개로 인스톨레이션에서 다양한 담론을 토로하는 장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패션 인스톨레이션이 등장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3.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개념 및 전개
패션과 예술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중 인스톨레이션으로부터 시작되는 패션 인스톨레이션은 패션(Fashion)과 인스톨레이션(Installation)의 합성어로 패션을 주제로 설치한 오브제로서의 영역을 넘어 예술과 연결되는 개념으로 표현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계기로 거듭나고 있다(Cha & Kan, 2017).
20세기에 이르러 예술가들이 무대 의상에 직접 참여하면서 패션의 인식의 변화를 높이는 데 일조하여 예술과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또 패션은 본래의 기능과 달리 상징적인 개념을 중시하는 현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오늘날 예술가들은 패션을 오브제로 나타내며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공간과 함께 귀속 시키고 패션이 지닌 조형적인 한계성을 해체하고 있다. 또 직물이 아닌 여러 가지 재료를 통해 새로운 구성의 작업을 보여준다. 이처럼 패션 인스톨레이션을 통한 작품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독창적인 재구성과 메시지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주목을 받으며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의미들과 연관하여 보면 패션 인스톨레이션은 단일한 의미를 넘어서 공간과 오브제의 함축적인 메시지로 연결되는 과정이며 상징적인 의미가 전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Ma, 2019).
이처럼 패션 인스톨레이션은 단순히 디자이너가 설치하는 패션의 개념을 넘어서 예술과 연결되는 개념으로 해석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며 미적 가치를 전달한다. 따라서 패션 인스톨레이션은 예술가 들이 패션을 통해서 새로운 의미와 개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개념을 전제로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표현 특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Ⅲ. 패션 인스톨레이션에 나타난 표현 특성
본 장은 앞서 이론적 고찰에서 드러난 인스톨레이션의 신체 이미지 표현 특성<Table 1>을 바탕으로 오브제 확대, 개념적 주제, 시각적인 은유로 분류하여 패션 인스톨레이션에 나타난 표현 특성을 살펴본다.
1. 오브제 확대
패션 인스톨레이션에 있어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은 오브제를 사용한 표현이다. 오브제는 전통적인 회화와 현대 예술을 구분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입체파, 다다이즘, 초현실주의에 이어 발전되어 왔으며, 예술에 있어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만드는 토대가 된다.
시오타 치하루(Chiharu Shiota)는 실을 이용하여 작품을 전개하는 대표적 예술가이다. 주로 전시장 천장과 벽, 바닥에 실을 사용해 반복과 중첩의 효과로 공간의 깊이감을 나타내며 복잡하게 엉켜있는 실과 오브제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중 여성을 상징하는 기표로 볼 수 있는 드레스는 반복되는 실 가운데 오브제로 확대하여 표현되고 드레스는 여성이 받는 억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 사회적 관습에 얽매여 있는 문제점을 실과 함께 부각시켜 나타내고 있다<Fig. 8>.
같은 오브제 표현으로 볼 수 있는 거대한 하얀색 드레스 작품은 화장지를 통해 치마 밑단 길이를 길게 늘어뜨리는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확대된 드레스의 재료를 통해서 현대 소비 사회에 관한 사회적 불평등 현상을 보여준다. 주로 드레스는 실크와 고급 소재를 사용하여 제작하지만 화장지는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재료로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저렴한 임금 구조를 비판하기 위해 화려한 이미지와 대조되는 드레스를 통해서 역설적인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Fig. 9>.
<Fig. 10>은 레드 드레스를 확대하여 공연 공간으로 나타냈다. 이 레드 드레스는 238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연주자와 함께 드레스 공간으로 귀속되어 관객은 관람과 동시에 공연에 직접 참여하는 공연자가 될 수 있다. 또 확대된 레드 드레스는 강렬한 인간의 욕망을 색상을 통해서 나타나고 있으며 미적 경험을 구체화하여 표현되고 있다.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작품에 나타난 신체 이미지는 실제 신체 비율보다 비정상적으로 길며 신체 재현을 생략한 것이 특징이다.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 예술가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 위에 직접 패션 오브제를 제작하고 허리에 커다란 리본을 두르거나 버슬 드레스 형태의 코르셋을 결합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자코메티의 작품에 나타난 신체 이미지를 통해서 성을 알 수 없지만 오브제로 차용된 치마와 코르셋을 통해서 여성을 표현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확대된 코르셋과 버슬 또한 인간의 과장된 욕망을 나타내며 특히 버슬은 여성의 신체를 압박하는 구조로 엉덩이를 강조하여 관능적인 욕망을 보여주고 극도로 변형된 신체의 이미지를 표현한다<Fig. 11>.
오브제 확대는 확대된 오브제를 통해서 신체의 본래 구조와 비례를 이탈하게 만들고 다양한 신체 이미지의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확대된 오브제는 공간으로 연결되어 새로운 미적 가치를 지니며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로 표현되고 있다.
2. 개념적 주제
예술가와 디자이너는 자신의 생각과 일상적 경험, 사회적 이슈에 관한 생각을 작품에 투영하여 나타내며 개념적인 주제를 표현한다.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는 전쟁으로부터 겪은 고통과 고대 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예술가이다. 작품<Fig. 12, 13>은 패션의 조형적인 구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재료로 사용되지 않는 납이나 유리 등을 활용해 제작하였다. 키퍼에게 있어서 납은 연금술을 표현하는 매개로 연성이 커서 가공이 쉽지만 무겁고 독성이 있는 재료이다. 이처럼 예술가는 재료의 특성을 빌려 과거의 고통스러운 사건을 개념적으로 접근하였으며, 드레스를 관통하는 유리 조각은 신체의 고통을 연상할 수 있다. 또한 패션을 표현하는 재료를 통해 예술가의 관념을 전달하여 다의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만든다.
바네사 비크로프트(Vanessa Beecroft)는 여성의 신체를 통해서 시대정신을 나타내는 작품을 전개하는 예술가이다. 주로 신체를 나체로 표현하고 일부 패션 아이템만 착용시킨다. 또 신체를 마네킹이나 인형처럼 보이기 위해 피부 위에 옅은 황색을 채색하여 표현한다. <Fig. 14>작품 또한 마네킹처럼 채색한 뒤 하이힐 부츠만 착용시켰다. 하이힐 부츠는 여성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패션 오브제로 기존의 신발과 다르게 기능적인 면보다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착용하면 신체적 고통을 수반하게 된다. 이 작품은 하이힐 부츠를 신은 모델의 육체적인 피로를 관람객에게 전달하며 여성을 하나의 사물로 인식하게 한다. 또 관음적인 태도로 감상할 수 있게 상황을 유도하는 작품으로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배제하는 폭력적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Fig. 15> 작품을 살펴보면 가장 짧은 옷과 가장 긴 옷의 순서를 나이와 색상, 그리고 음식에 차이를 두어 배열했다(Jang, 2011). 색상에 따라 분류된 음식과 의상은 어린 시절 섭식장애를 겪은 강박관념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 나이의 순서를 통해서 노출의 강도를 다르게 배열하였는데 이는 나이가 들면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태도가 될 수 있다는 예술가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비크로프트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여성의 나체는 성적인 욕망과 소비의 대상으로 비춰지게 한다는 논란이 종종 제기된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체를 통해 나타나는 표현은 대중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로 전달되고 이목을 집중시킨다.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은 환자복과 에비앙을 통해서 자전적인 상황을 개념적으로 접근하였는데 작품에서 환자복은 힘든 자신의 상황을 상징하며 에비앙은 링거를 의미한다. 당시 대학원 졸업 이후 힘든 시기 만났던 동료를 링거로 나타냈고 패션을 오브제로 변모시켜 자신을 대변하는 매개로 개념적으로 나타냈다<Fig. 16>.
<Fig. 17>은 권력 구조와 인간의 내재된 욕망을 보여주는데 남성의 신체를 동물과 결합하여 비현실적인 묘사를 하였다. 주로 권위적인 모습으로 비춰지는 남성의 정장은 밧줄에 속박 당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정장이 상징하는 권위와 거리가 먼 모습이다. 또한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남성을 통해 권력의 종속적인 관계를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패션의 상징과 다르게 신체 이미지에 따라 권력의 거점을 알 수 있고 이는 과장된 우월감과 권위의 욕망을 보여준다.
개념적 주제는 재료의 특성과 오브제의 역할을 통해서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고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다. 또 패션이 지닌 상징적인 의미를 해체하여 이중적인 의미로 재생산하여 표현되고 이러한 특성은 새로운 해석을 통해 관람객에게 전달하며 또 다른 맥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3. 시각적인 은유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시각적인 은유는 패션을 하나의 기호로 의미를 해체하며 다양한 조형성이 나타나는 특성이다. 특히 의상의 구성 요소를 벗어나 독창적인 표현이 나타난다.
사라 루카스(Sarah Lucas)는 의자에 착장된 속옷을 통해서 의자를 신체화 하였다. 착장된 속옷의 의자는 신체의 간극을 채우고 금기시되던 여성의 성적 욕망을 시각적인 은유를 통해 표출하였다. 가부장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여성을 암시하는 의자를 테이블 위로 배치하여 성적 욕망의 지점을 극대화하였다<Fig. 18>. 같은 예술가의 다른 작품인 <Fig. 19>은 여성의 가슴을 군집하여 노출하였다. 가슴은 평소에는 노출하지 않는 신체 부위로 노출하여 부각시킴으로써 사회적 관념이 결여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아울러 억압된 가슴을 해방한 모습과 반대로 높은 하이힐 부츠는 신체를 다시 억압하면서 새로운 욕망을 나타낸다.
<Fig. 20>은 갇혀있는 철조망은 폐허의 공간으로 억압적인 형태와 함께 패션을 무더기로 쌓아 올려서 신체를 나타내고 있다. 이때 바닥에 표현된 붉은색은 피를 나타내며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신체가 죽음의 공포를 전달한다.
<Fig. 21>은 환경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전달하고자 작품에 버려진 의상을 사용했다. 남성의 신체 일부만 남긴 채 옷의 무게를 견뎌내는 고통을 수행하고 있는 죄수로 표현했다. 이는 과도한 소비로 버려지는 옷을 통해서 소비와 환경 문제를 시각적인 은유를 통해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크리스 램살루(Kris Lemsalu)는 동물과 인간 그리고 자연과 문화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녀의 작품 중 신부는 새하얀 드레스와 대조적으로 척박한 환경을 묘사하며 드레스는 새를 통해 간신히 형태를 지탱하고 있다<Fig. 22>. 크리스 램살루는 이 전시를 통해서 삶을 관통하는 죽음의 단계를 은유적으로 묘사하고자 하였으며 죽음과 대조되는 웨딩드레스는 또 다른 환상성을 나타낸다.
마찬가지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를 쓰고 있는 여성은 무릎을 꿇은 채 신체 일부인 눈이 사라지고 곤충이 대체하여 나타나고 있다. 또 입에 부케를 연상하는 꽃을 물고 있다. 웨딩드레스는 신부의 순수를 상징한 것과 달리 신체 자세를 통해서 폭력성이 전달하는 이미지로 나타난다<Fig. 23>.
시각적인 은유 표현은 신체의 특징을 정확하고 이상화하여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일부 요소를 반영하여 신체 이미지를 나타내며 이와 함께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패션은 시대의 미의식과 유행을 나타내며 신체에 대한 태도를 반영하고 있으며 패션 인스톨레이션에 나타난 표현 특성을 통해서 신체가 어떤 이미지를 지니고 상징적인 의미를 전달하는지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표현 특성은 신체의 이미지를 통해 다중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오늘날 패션과 신체에 내포된 의미가 더욱 다양해졌음을 시사한다.
Ⅳ. 패션 인스톨레이션에 나타난 신체 이미지 연구
패션 인스톨레이션에 나타난 신체는 패션과 동일시되며 다양한 신체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신체의 일부분을 확대하여 나타내거나 신체를 공간과 함께 확대하여 귀속시키기도 한다. 아울러 패션 인스톨레이션은 신체의 일부 특징만 묘사하여 감정을 나타내며 성을 와해시키기도 한다. 또 신체의 부재를 통해서도 패션을 통한 상징성과 함께 신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신체의 이미지는 하나의 의미와 모습이 아닌 다중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 패션인스톨레이션의 특성 분석을 바탕으로 이를 반영하는 신체 이미지를 분석하여 메타포 신체 이미지, 욕망 신체 이미지, 분노 신체 이미지를 도출하였다.
1. 메타포 신체 이미지
메타포 신체 이미지는 우회적인 표현 방법으로 사회적 이슈와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미적 가치의 개념에서 기인한다<Table 2>. 신체는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중요한 표현 수단으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신체의 일부분과 신체를 연상할 수 있는 자세를 통해서 의미와 상황을 나타낼 때 더욱 메시지가 분명해진다. 즉 신체를 축약된 이미지로 나타내는 이유는 신체를 강조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며 새로운 이해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메타포 신체 이미지는 우리에게 밀접한 신체를 새로운 속성으로 인식할 수 있게 만들고 신체를 은폐, 해체하여 하나의 의미가 아닌 다중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은폐된 신체는 패션을 통해서 신체를 인식할 수 있게 만들고 이는 신체가 패션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패션이 신체의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메타포 신체 이미지는 신체를 정체성의 확장으로 바라보게 하고 정신을 우위에 두어 신체를 하위 개념으로 치부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신체 이미지 근간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패션이 지닌 본래의 의미를 넘어서 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를 함께 보여주며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개념적 기제이다.
2. 욕망 신체 이미지
욕망 신체 이미지는 신체를 독립된 이미지와 동시에 욕망이 종속되어 있는 공간으로 나타낸다<Table 3>. 패션 인스톨레이션에서 보여주는 신체의 욕망은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욕망보다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을 투영하는 장소로 해석된다.
신체와 패션은 본능적인 욕망을 가시화 할 수 있는 매개체로 성적인 욕망과 권력의 관한 욕망의 태도를 알 수 있다. 성적 욕망은 시각적으로 과감하게 노출하여 표현하거나 상징적인 기호로서 패션과 신체의 일부를 통해서 욕망의 집합체로 전달된다. 동시에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권위적인 모습을 강조하고 나타내고 있다.
신체를 억압하거나 과장하는 행위는 권력의 지점으로 복종과 지배를 요구하는 태도이다. 인간을 의태된 동물로 표현하고 움직임을 제한하기 위해 목을 구속시키는 행위는 지배의 욕망을 보여준다. 이는 종래의 신체의 인식의 태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예술가의 새로움에 대한 창조적인 욕망의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 신체를 억압하고 과장하는 과정은 타인과 구분되는 표현으로 예술가의 창조적인 쾌락 욕망이다.
신체와 패션은 개인의 욕망을 나타낼 수 있는 도구로 시대에 따라 욕망의 모습이 다르게 보여 지고 있다. 욕망 신체 이미지는 다양한 표현 지점으로 주로 과장된 표현의 신체 이미지가 나타나고 다양한 인간의 욕망을 신체로 대상화하여 표현하고 그 욕망을 본능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3. 분노 신체 이미지
분노는 인간의 감정 중 하나로 개인을 둘러싼 외부의 충돌과 혹은 내부적인 갈등을 통해 보여 진다<Table 4>. 패션 인스톨레이션은 주로 예술가가 겪은 감정과 트라우마를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이때 예술가는 자신과 제일 가까운 신체를 통해서 분노를 표출한다.
대표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행동으로 물리적 폭력을 꼽을 수 있다. 또 신체를 억압하고 구속하는 행위와 칼과 유리를 사용해서 극단적인 표현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때 신체 일부를 훼손하여 가학적인 고통을 전달해 분노를 유발한다. 또한 분노는 신체를 공포를 이끄는 위협적인 오브제로 변모하여 사회 문제의 관한 접근을 시도하고 집중했다는 점에서 분노 대상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아울러 동물의 객체를 인간의 신체와 결합하여 충격과 불쾌감을 주며 분노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는 신체에 대한 공포와 분노를 극대화하여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회적인 관념을 해체하기도 한다.
폭력의 주체로부터 무기력하고 순응적인 태도는 인간의 억압된 분노 감정을 증대시킨다. 특히 성적 욕망의 저항적인 태도는 분노의 감정을 이끌어내며 욕망의 신체 이미지와 차별된다.
이와 같이 분노는 억압된 감정을 표출하는 행동으로 인간 심리의 내재한 이중적 감정을 이끌어내고 다양한 해석의 표현 지점으로 감정을 극대화하여 환기시키는 이미지로 나타내고 있다.
Ⅴ. 결론
인간이 갖는 가장 핵심적인 특성인 신체는 미적 영역의 통로 역할로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이를 주체로 예술과 패션은 신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본 연구는 맥락과 가치가 다변화하는 예술의 변화 속에서 패션 인스톨레이션에 나타난 신체 이미지를 도출하는 것이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메타포 신체 이미지이다. 메타포 신체 이미지는 신체를 통해서 사회적 이슈와 비판하는 관념을 의미가 부여된 오브제를 통해 우회적으로 표출하고 추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따라서 신체 이미지는 새로운 발상과 맥락을 나타내고 미적 가치를 전달하여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는 역할로 그 의미가 크다.
둘째, 욕망 신체 이미지이다. 신체를 욕망의 대상으로 볼 수 있으며 예술가들은 아름다움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쾌락의 욕망과 인간의 다양한 내적 욕망을 표현하고 그 욕망을 본능적으로 전달한다.
셋째, 분노 신체 이미지이다. 분노는 인간의 심리의 내재된 역설적이고 이중적 감정으로 가학적인 신체 자세와 신체의 부재, 또 신체의 해체를 통해서 분노를 표현한다. 주로 억압된 감정을 표출하는 이미지로 나타나며 다양한 해석의 표현 지점으로 감정을 극대화하여 환기시킨다.
이와 같은 논의를 통해서 패션 인스톨레이션은 신체를 언급하지 않고 분석하거나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을 규명할 수 있으며, 신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메시지와 의미로 새로운 미적 통찰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후속 연구를 통해서 다양한 관점의 패션 인스톨레이션의 신체 이미지 연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0학년도 홍익대학교 학술연구진흥비에 의하여 지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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