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테로토피아 관점으로 본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 특성 연구
Abstract
The “New Romantic” cultural movement began in London in 1979 as a new wave of music and fashion, reaching its full glory in the 1980s with the Blitz Kids. The Blitz Kids was the name given to supporters of the London club Blitz, which pioneered the style that represented the young fashion of 1980s London. New Romantic fashion began by adopting the “Glam Rock” style of David Bowie as well as the British romantic-era style, but later developed into an original and fantastical style that broke through the old boundaries of stage costumes and fashion. The concept of Heterotopia addresses voluntary creation, where one can implement utopia in everyday life. The Blitz Kids created their own Heterotopia by deviating from previous fashion trends with clothing that blurred the distinction between gender or by expressing their own fashion in a manner that disregarded religion or social norms. This type of trend can be seen as a willingness to express their own ego and escaping from the strict social atmosphere of the U.K. at that time by establishing their own alternative heterotopic anti-space through fashion. This study establishes that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New Romantic fashion, as derived through analyzing the case of the Blitz Kids in London, are in line with the fundamental concept of Heterotopia. Additionally, it is meaningful that New Romantic fashion created its own aesthetic characteristics through a new heterotopic perspective, which inspired the modern fashion world and enhanced various design attempts. It simultaneously acted as a symbolic form of culture, which strongly influenced the fashion world by breaking existing frameworks of contemporary social concepts in a bold attempt to reveal and highlight individual personalities.
Keywords:
Blitz Kids, complexity, deviation, fantasy, Heterotopia, transition키워드:
블릿츠 키즈, 혼재성, 일탈성, 환상성, 헤테로토피아, 전이성Ⅰ. 서론
1. 연구의 목적 및 의의
뉴 로맨틱(New Romantic)은 1979년 런던에서 뉴웨이브 음악의 한 장르와 패션의 복합 문화로서 시작되어, 1980년 초에 런던 클럽 Blitz의 지지자들인 ‘Blitz Kids’를 주축으로 절정을 이룬(Johnson, 2009), 1980년대 런던의 영 패션(Young fashion)을 대변하는 스타일이다.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글램 록(Glam Rock)’ 스타일과 18세기 후기에서 19세기 영국의 로맨틱 시대 스타일의 차용이 그 시작으로, 이후 ‘뉴 로맨틱’ 이라고 명명한 것이 무색하게 종교, 성별, 민족 등 다양한 요소를 차용하고 무대의상과 패션의 경계를 허물며 자신들을 표현하는 그들만의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스타일을 창조해내었다.
미셸 푸코의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는 사회의 기준으로부터 벗어나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일종의 반공간을 통하여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인 유토피아(Utopia)를 취하는 개념이다. ‘Blitz Kids’ 는 그들의 패션 속에서 다양한 시공간을 동시적으로 배치하였고 성별의 구분이나 종교, 사회적 규범 등을 패션을 통하여 거스르며 그들만의 헤테로토피아를 만들어내었다. Blitz Kids의 실험적인 패션은 이를 통하여 그들만의 헤테로토피아라는 대안적인 반공간을 설정함으로서 당시 영국의 엄격한 사회 분위기로부터 벗어나 자아를 드러내고자 했던 당시 젊은이들의 정신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역사 속 패션은 몸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표현되는 환상의 공간이자 사회가 제기하는 기준점에 대한 의의 제기와 더불어 이를 탈피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였다(Chung, Yim, & Seo, 2018).
본 논문은 런던 Blitz Kids의 뉴 로맨틱(New Romantic)패션을 미셸 푸코의 헤테로토피아 관점으로 고찰하고, 런던 Blitz Kids 의 패션 사례들을 분석하여 도출해낸 뉴 로맨틱 패션의 특성이 헤테로토피아의 근본적인 개념과 일맥 한다는 것을 규명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또한, 당시 영국의 계급적인 사회구조 및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벗어나고자, 개개인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도전적인 시도로 기존의 사회 관념의 틀에서 탈피하여 자신들만의 패션 세계를 강렬히 구축했던 상징적인 문화로서, 현대패션계에 많은 영감을 부여함과 동시에 다양한 디자인적 시도를 고양시키는 해당 패션의 특성을 헤테로토피아라는 새로운 관점을 통하여 도출해낸다는 점에 의의를 가진다.
2. 연구의 방법 및 범위
본 연구는 런던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을 헤테로토피아의 관점으로 고찰하고 사례를 분석하여 이를 토대로 특성을 도출하는 것에 연구의 목표가 있으며, 이를 위한 연구의 방법은 아래와 같다.
첫째, 1장 서론에서는 연구의 목적 및 의의를 서술하고 연구의 방법과 범위에 대하여 밝힌다. 둘째, 2장 이론적 배경에서는 선행연구, 국내외 논문 및 서적, 단행본, 학술지, 인터넷 자료 등의 문헌연구를 통하여 헤테로토피아의 정의와 개념 및 이론을 이해하고 정립한 뒤, 뉴 로맨틱의 정의 및 기원과 함께 런던 Blitz Kids 패션을 고찰한다. 셋째, 3장에서는 런던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의 사례를 의상, 헤어, 메이크업 세 가지로 분류하고 헤테로토피아의 관점으로 분석하여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뉴 로맨틱 패션의 특성을 도출한다. 넷째, 4장에서는 3장에서의 각각의 사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런던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의 특성에 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헤테로토피아의 관점으로 진행한다. 다섯째, 5장에서는 연구의 결론을 내리고 해당 연구로부터 기대되는 부분이나 후속 연구에 대한 방향성 등을 제언한다.
본 연구의 범위는 런던의 Blitz Kids를 중심으로 ‘뉴 로맨틱‘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클럽 Blitz의 오픈 년도인 1979년에서, Blitz가 문을 닫은 이후 뉴 로맨틱 스타일의 음악과 패션의 새로운 주축이 되었던 클럽 Taboo가 문을 닫은 1987년으로 한정하고, 분석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하여 해당 9년 간 클럽 Blitz 및 Taboo를 방문하여 실제 촬영된 Blitz Kids 또는 당시 Blitz Kids의 선두에 있던 대표 아이콘들의 뉴 로맨틱 패션의 이미지가 실린 문헌과 서적, 인터넷 자료 등의 사례들을 연구대상으로 설정한다. 사례의 분석으로 사용된 이미지는 의상 9장, 헤어 6장, 메이크업 6장, 액세서리 6장, 총 27장의 이미지로 의상에 비교적 집중하고 나머지 헤어, 메이크업, 액세서리 어느 한 부분에 편중되지 않는 분석을 위하여 동일한 장 수의 이미지를 선별하여 분석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헤테로토피아의 정의 및 개념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는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가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고대 그리스어의 ‘다르다’는 의미의 헤테로(hetero)와 ‘장소’의 의미인 토포스(topos)를 결합하여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헤테로토피아는 자신 이외의 모든 장소에 이의를 제기하고 대항하여 그것들을 지워내고 중화 및 정화시키기 위하여 만들어낸 일종의 반(反)공간을 의미한다(Foucault, 2014). 헤테로피아를 연구하는 과학적 용어를 헤테로폴로지(Heteropologies)라고 명명하고 이와 관련한 특성을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로 정리한다(Chung et al., 2018). 첫째, ‘일탈’로서의 헤테로토피아이다. ‘일탈’로서의 헤테로토피아는 사회가 규정한 정상의 범주로부터 일탈적인 행동을 하는 이들을 격리하는 공간으로서 감옥, 요양원, 정신병원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둘째, 역사의 흐름에 따라 이전에 구축한 헤테로토피아를 흡수하거나 소멸 또는 새롭게 조직해내는 개념으로서 묘지를 예로 들 수 있다. 18세기까지 묘지는 마을의 중심인 교회라는 신성한 공간의 곁에 존재하였으나, 18세기 말 무렵부터 망자 개개인의 존엄성을 고려하여 시체를 묻기 전에 관에 보관하는 체계가 생겨났으며, 전염병과 죽음의 중심이 되는 장소로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19세기에 이르러 마을의 바깥 경계 부근으로 이동하게 되었다(Kim, 2020). 셋째, 서로 양립 불가능한 복수의 공간을 실제 한 장소에 겹쳐 배치해내는 헤테로토피아이다. 온갖 낯선 장소들이 재현되어 연이어 펼쳐지는 극장의 무대나, 2차원의 스크린에 3차원의 공간을 새롭게 영사하는 영화관, 그리고 헤테로토피아의 가장 오래된 예로서, 세상을 구성하는 하늘, 땅, 물, 식물 네가지 요소와 함께 분수, 사원 등의 신성한 공간이 어우러지는 정원을 예로 들 수 있다(Foucault, 2014). 넷째, 헤테로토피아는 전통적인 시간과 완전한 단절 속에 있을 때 제대로 기능하기 시작하며, 대개 시간의 분할과 연결된다. 한 장소에 다양한 시간, 시대, 형식, 취향 등을 축척하고자하는 도서관과 박물관같은 영원의 헤테로토피아와 가볍고 일시적이며, 불안정하게 시간과 연계된 장터, 서커스, 휴양지 등과 같은 한시적으로 다양성이 존재하는 혼재의 공간으로서의 헤테로토피아이다(Kim, 2016). 다섯째, 헤테로토피아는 언제나 그것을 고립시키는 동시에 침투 또한 가능하게 하는 열림과 닫힘의 체계를 전제한다. 군대나 감옥의 경우처럼 강제로 들어가거나, 종교시설과 같이 어떤 의례, 정결 의식에 따라야만 한다(Foucault, 2014). 여섯째, 헤테로토피아는 나머지 공간에 대하여 어떠한 기능을 가진다. 이 기능은 ‘환상’의 공간과 더불어 ‘보상’의 역할 또한 수행한다. 환상의 헤테로토피아는 ‘모든 여타의 현실을 보다 환상적인 것으로 격하시키며 하나의 환상을 창조하는 방식이다. 보상의 헤테로토피아는 하나의 현실적 장소를 자신만의 상상이나 환상에 입각하여 새롭게 구성하고 창조하는 방식이다(Chung et al., 2018). 유토피아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적 공간이라면 헤테로토피아는 현실에 존재하도록 만들어낸 유토피아로서 유토피아와 대비되는 공간이다. 이러한 헤테로토피아의 개념은 문학, 예술, 미술, 건축 등의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Chung et al., 2018), 이 개념을 패션에도 적용하여 어떤 특정한 패션에 내재된 당시 사회의 세태나 이를 바라보는 해당 패션의 정신 등을 조명하는 하나의 관점으로서 시야를 확장할 수 있겠다.
2. 뉴 로맨틱(New Romantic)의 정의 및 기원
뉴 로맨틱(New Romantic)은 뉴 로맨티시즘(New Romanticism)으로도 불리우며, 1979년 영국 런던과 버밍엄에서 시작하여 런던의 나이트클럽 ‘Blitz‘에서 1980년대 초반 절정을 이룬, 뉴 웨이브 음악의 하위 장르인 포스트펑크(Post Punk)와 패션이 결합된 팝 문화 운동으로서(Johnson, 2009), 의상과 음악의 융합을 시도한 록 음악 또는, 중세 취향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패션 경향을 의미한다(Doosandong-a, 2018). 뉴 로맨틱 패션은 이색적이고 대담하며 화려한 것이 특징이며, 버밍엄의 ‘Kahn and Bell’, 런던의 ‘PX’와 같은 다양한 무대의상을 정교하게 구현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패션 부티크에서 영감을 받은 괴짜스럽고 기이한 패션으로 여겨진다(Persson, 2015). 런던 소호에 있는 게이 나이트클럽 ‘Billy’s’의 프로모터 Steve Strange와 DJ Rusty Egan이 ‘Bowie Night’라는 이벤트를 열면서 뉴 로맨틱 음악의 인기와 함께 기상천외한 패션을 한 팬들을 모았고, 곧 클럽 ’Blitz‘로 거처를 옮긴 Steve와 Rusty에 의하여 클럽 ’Blitz‘에서 뉴 로맨틱의 문화가 크게 발전하며 시대, 민족, 성별을 무궁무진하게 가로지르는 다양한 종류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의상들을 보게되었다(Cateforis, 2011). 뉴 로맨틱 무브먼트(The New Romantic movement)의 포스트펑크 음악은 해당 문화로부터 1981년 경에 소멸하며 분리되었고, 뉴 로맨틱 패션의 비주얼적 요소에 강하게 치중한 ‘Visage’, ‘Duran Duran’, ‘Ants’ 등과 같은 밴드의 음악으로 대체되며 뉴 로맨틱은 ‘스타일’의 하나로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Cateforis, 2011). 뉴 로맨틱 패션은 자신만의 개성을 강력하게 어필하고자 무대의상과 패션의 경계를 허물고 다채롭고 극적인 조형미를 추구한 패션으로 기존의 엄숙했던 사회 관념의 틀을 탈피하여 철저히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했던, 1980년대 런던의 반항적인 젊은이들의 패션 문화로서, 현대 패션계에 다양한 모티브를 부여함과 동시에 다양한 디자인적 시도를 고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3. 1980년대 런던 Blitz Kids
‘Blitz Kids’는 1979년부터 1980년대 런던의 코벤트가든(Covent Garden)에 있던 클럽 ‘Blitz’에 자주 출입하며, 하위문화인 뉴 로맨틱 무브먼트(New Romantic movement)를 시작하고 이끌었던 당시 젊은이들을 칭한다(Johnson, 2009). 기존의 펑크 장르에 싫증을 느낀 포스트펑크(Post-Punk) 세대들이 늘어나자, 런던 소호에 있는 게이 나이트클럽 ’Billy’s‘의 프로모터 Steve Strange와 DJ Rusty Egan이 새롭고 다채로운 것을 도모하고자, 데이비드 보위와 같이 기이한 홈 메이드(Homemade) 코스튬 및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강한 앤드로지너스 룩의 스타일링으로 참여하는 이벤트를 열었고, 이러한 움직임이 1979년 오픈한 ’Blitz’에서 크게 번성하여 해당 클럽을 중심으로 뉴 로맨틱 패션 스타일을 지지하는 Blitz kids들이 양산되었다(Shapers of the 80s, n.d.-a). <Fig. 1>의 클럽 Blitz는 각자만의 개성있는 패션 스타일을 선보이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로 붐비었으며, 입구에서 평범한 의상을 검열하여 입장을 제지하기도 하였다(Strange, 2002).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스타일은 금욕적이고 엄격한 당시의 사회에 대한 거부 심리와 펑크의 안티패션(anti-fashion)적인 자세에서 기인한다(Evans, 2008). 이러한 ‘Blitz Kids’의 패션 스타일은 1981년 클럽 Blitz가 문을 닫은 이후에도 Heaven, Alice in Wonderland 등의 다른 클럽들을 중심으로 계속되었으며, Leigh Bowery가 1985년 오픈한 클럽 Taboo에서 해당 클럽이 문을 닫는 1987년 무렵까지 절정을 이루었다.
Ⅲ.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 분석
1. 의상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의 초기 스타일은 18세기 후기에서 19세기 초반 영국 로맨틱 시대의 테마(Themes)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이후 다양한 시대, 종교, 민족 등 다양한 패션의 스타일이 뉴로맨틱이라는 이름 안에 혼재하는 모습으로 변화하였다. 당 시대의 ‘Pirate shirt’ 또는 ‘Poet shirt’라고 불리우는 루즈한 실루엣에 넓은 비숍 슬리브(Bishop sleeves)와 프릴(frill)이 달린 셔츠가 뉴로맨틱 패션의 앤드로지너스 룩을 지향하는 남성의 대표적인 아이템이었다(Childs & Storry, 1999). 이 외에도 청교도 등의 종교, 러시아의 구성주의, 프렌치 앵크루아야블(French Incroyables)과 1930년대 카바레(Cabaret), 광대 등 어느 룩(Look)이든 색다르고 눈에 띄도록 재해석된 것이면 모두 가능하였다고 볼 수 있었다(Steele, 2010).
<Fig. 2>를 보면 남녀 모두 로맨틱 시대 여성 패션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변형한 드레스를 착용한 모습으로, 특히 남성의 패션은 허리의 라인을 강조하지 않은 루즈한 H 라인 실루엣의 올 블랙 드레스에, 개더(gather)로 윗 부분이 부풀려진 지고 슬리브(Gigot sleeves)가 중성적인 이미지를 부여한다. <Fig. 3>을 보면 러프(ruff) 주름의 엘리자베션 칼라(Elizabethan collar)와 풍성한 레이스 장식이 달린 셔츠에 광택이 있는 짧은 기장의 수트를 착용한 모습으로, 비대한 커프스와 브리치스(Breeches)스타일의 7부 팬츠로 과거 청교도 남성 복식의 형태를 고증함으로서 현대에 다른 시대의 스타일이 혼재되도록 하였다. <Fig. 4>의 두 남성 모두 성별을 구별하기 힘든 앤드로지너스(Androgynous) 스타일의 의상을 착용한 모습이다. 왼쪽의 남성은 허리 기장이 짧고 퍼스 슬리브(Puff sleeves)가 달린 스카이블루 컬러의 가디건에 크라바트(Cravat)의 모양새로 실크스카프를 목에 묶어 착용하여 여성성을 나타내었으며, 오른쪽의 남성은 광택이 있는 소재의 로맨틱 스타일 드레스를 착용한 모습으로, 허리의 라인이 강조되었으며, 프릴과 개더 주름이 드레스 전체를 장식한 화려한 스타일이다. <Fig. 5>의 두 여성은 모두 청교도 복식이 연상되는 올 블랙 드레스를 착용하였는데, 다량의 원단을 플리츠(pleats) 주름으로 고정하여 상체의 위부터 하체까지 덮는 형태로 전체적으로 볼륨감이 있고 러프한 실루엣으로 중성적인 이미지를 부여한다. 이는 성별을 분간할 수 없는 헤어스타일과 강렬한 메이크업, 액세서리 등과 어우러져 반종교적 이미지를 연출한다. <Fig. 6>은 남성이 과장된 S 라인 실루엣의 자켓을 착용하여 기존의 성별로부터 강하게 일탈하는 모습으로, 메인 소재와 동일한 옐로우 컬러의 광택이 있는 원단으로 포인트를 준 가장자리와 커프스, 역시 과장된 퍼프 소매 등이 여성성을 강조한다. <Fig. 7>은 광대의 희화적인 이미지가 연상되는 모습으로 골드 컬러의 헤어핀과 실버 컬러의 플라스틱 원반들을 데님 자켓에 구멍을 뚫어 고정함으로서 기존의 스타일을 율동적인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전이시키었다. <Fig. 8>은 예술사조 중 하나인 러시아 구성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으로, 다양한 색채와 도형, 숫자로 이루어진 기하학적인 패턴이 전체적으로 프린트된 긴 기장의 자켓과, 동일한 프린트의 셔츠의 레이어드가 연속으로 보여지는 모습으로 환상적인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Fig. 9>은 광택이 있는 실크 셔츠 위에 블랙 컬러의 긴 튜닉형의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착용한 모습으로 고깔이 달린 터번(Turban) 형태의 모자와 시스루 스카프, 메탈 네크리스의 레이어드와 어우러져 아라비안(Arabian) 전통 복식 스타일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Fig. 10>은 두 남녀가 각각 미래와 과거를 연상시키는 극히 상반된 복장을 한 모습으로 한 공간에서 서로 다른 시공간의 패션의 형태를 따른 모습이다. 여성은 프렌치 앵크루아야블을 연상시키는 자카드(Jacquard) 원단으로 제작된 이브닝 드레스에 시스루 숄을 착용하였으며 이와 대조적으로, 남성은 기하학적인 페이즐리(Paisley) 패턴의 자카드 원단으로 제작된 브리치스(Breeches) 실루엣의 점프수트를 에나멜 부츠와 함께 착용하여 외계의 생명체를 연상시킨다.
2. 헤어
뉴 로맨틱의 헤어스타일은 패션과 마찬가지로 각기 남들이 하지 않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제시하고자 하는 Blitz Kids의 특성에 의하여 다양하고 독특한 스타일로서 표현되었다. 기존의 펑크와 데이비드 보위의 영향으로 이를 모방하고자 남녀를 불구하고 앞머리를 위로 올려 고정한 퀴프(Quiffs)와(Steele, 2010), 앞과 옆은 짧게 자르고 뒷머리만 길게 남긴 멀렛(Mullet) 또는 둘이 혼합되어진 스타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다양한 색상으로 염색하는 것 또한 특징이다. <Fig. 11>을 보면 앞의 머리를 짧게 잘라 위로 올리고, 옆의 머리는 삭발하여 길게 남겨진 머리를 땋아 퀴프(Quiffs)와 멀렛(Mullet)이 혼합된 스타일을 연출하였다. 블루 컬러로 염색하고 볼륨감있게 연출한 헤어가 삭발하여 드러난 두피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Fig. 12>는 헤어의 높이와 볼륨을 부풀리고 파우더를 도포한 듯한 텍스쳐의 가발을 착용하여 로맨틱 시대의 스타일을 현대로 가져오고자 연출한 모습이다. <Fig. 13>은 여성이 중성적으로 삭발을 하고 남긴 머리카락을 악마가 연상되는 긴 뿔의 형상으로 한 방향으로 고정하여 묵주를 걸어 얼굴에 둘러지게 함으로써 반종교적이고 일탈적인 모습이다. <Fig. 14> 역시 종교의 금욕적이고 숭고적 이미지에 반하는 파격적인 스타일로, 여성이 앞의 머리 부분을 십자가의 형상으로 남겨두고 삭발을 한 모습은 붉게 칠한 립스틱과 대조되며 성별의 구분이 모호하며, 십자가와 붉은 립스틱은 공존할 수 없는 어떠한 사상이 서로 대립하는 듯이 이질적이다. <Fig. 15>는 남성이 앞머리에 볼륨을 주어 넘긴 퀴프(Quiffs) 스타일에 길고 볼륨감이 있는 퍼머넌트 웨이브(Permanent wave)의 가발을 착용하고 메쉬(Mesh) 소재의 헤어 리본으로 이를 고정하여 여성성을 표현한 모습이다. <Fig. 16>은 남성이 길게 기른 머리의 전체를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방향과 반대인 위로 향하여 올곧게 직선으로 고정시켜 새롭게 배치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었다.
3. 메이크업
남녀 불문하고 초기 펑크 패션에서 유래한 앤드로지너스(Androgynous) 스타일의 의상과 함께, 아이라이너와 립스틱 등으로 헤비한 메이크업을 하기도 하였다(Steer, 2009). <Fig. 17>은 각기 다른 과장된 형태의 얇고 긴 아치형의 눈썹을 레드 컬러로 표현하여 기존 이목구비의 형태를 변형함으로서 비대칭을 이루었다. <Fig. 18>은 레드 컬러의 아이브로우, 이와 대조되는 블루 컬러의 아이섀도우의 조합으로 보아 데이비드 보위의 글램 록 스타일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볼드한 캣츠아이(Cat’s eye)의 아이라인은 눈물 자국처럼 흘러내려 광대의 십자 모양의 눈을 연상시키며, 삭발하여 드러난 두피로부터 이마와 뺨, 블랙과 레드 컬러를 레이어드하여 칠한 립(Lip) 언저리까지 이어지는 추상적인 무늬들은 인간 외 존재 또한 연상시키며 한 메이크업 안에 다양한 캐릭터가 혼재하는 모습이다. <Fig. 19>역시 블루 컬러의 아이섀도우로 데이비드 보위를 연상시킴과 동시에 창백한 얼굴과 대조되는 풀 립(Full lip)으로 칠한 레드 컬러의 립스틱, 핑크 컬러로 물들인 뺨 등 여성의 성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표현한 메이크업으로 본래의 젠더로부터 일탈적이다. <Fig. 20>은 기존 이목구비의 형태를 무시하고 코끝에서 작은 원으로 시작하여 얼굴의 전체에 빨간 원을 연속적으로 그려 넣어 소용돌이와 같은 무늬를 형성하였고, 영국에 19세기경까지 출몰하던 노상강도(Birns, 2019)의 마스크(Highwaymen mask)의 형태로 눈 주변을 검게 칠하여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광대를 연상시킴과 동시에, 기존의 생김새를 숨기거나 탈피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Fig. 21> 역시 기존 이목구비의 배치를 무시하고 코와 입을 다른 위치에 그려 넣어 이목구비가 새로운 위치로 전이된 생김새로서 표현하였다. 또한, 레드 컬러의 립과 인디아(India)에서 결혼한 여성의 상징인 레드 컬러의 빈디(Bindi)(Demello, 2012)의 조합으로 남성이 여성성을 따르는 모습이다. <Fig. 22>는 다채로운 컬러의 아이섀도우와 블러셔(Blusher), 립, 검고 짙은 눈썹이 얇은 직선의 형태로 납작하게 고정되어 이마 위에 배치된 머리카락과 조화를 이루며 러시아 구성주의의 회화가 연상되도록 예술적으로 표현한 모습이다.
4. 액세서리
새롭게 재해석된 다양한 룩(Look)들의 집합으로 완성된 뉴 로맨틱 패션에 걸맞는 Blitz Kids들 각자의 패션에 따라 다양하고 독창적인 액세서리들 또한 관찰된다. 특히 부피가 있어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인 햇(hat)이 빈번하게 착용되어진 것으로 보여지며, 피어싱(piercing)과 같은 신체의 특정 부분의 살을 뚫어 금속의 장신구를 착용하는 일탈적인 표현 방식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Fig. 23>은 청교도에서 차용된 패션의 스타일에 따라 액세서리 역시 종교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가진다. 삭발을 한 머리에 줄을 둘러서 묶어 앞으로 길게 늘어뜨리고, 뒤 부분에 신의 후광을 형상화한, 십자로 연결된 원 형태의 머리 장식을 고정하였는데 이는 시스루 레이스의 원단으로 만들어져 성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며 종교의 금욕적인 면모와 대조를 이룬다. 정방향의 목각 십자가 네크리스(necklace)와 달리, 악마숭배자들의 심벌로서 그리스도를 부정하고 조롱하는 반종교적 의미를 가진 거꾸로 뒤집어진 십자가(Ogechukwu, 2009) 형태의 이어링(earring)을 착용한 모습은 기존의 종교가 가진 사상에 대하여 반하는 일탈적인 모습이다. <Fig. 24>역시 종교의 사상을 부정하고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는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성의 성적 대상화의 대표적 산물인 히잡(Hijab)은 여성의 신체의 일부인 머리카락을 성적으로 여기므로 엄격히 가려서 보이지 않도록 하여 착용해야하는 무슬림(Muslim) 여성의 필수품(Winter, 2008) 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속 여성은 스카프를 히잡의 모양 새로 두르고 풍성하게 볼륨을 준 업스타일의 헤어를 스카프의 밖으로 상당히 노출시킨 모습으로 위와 같은 무슬림의 사상에 반기를 드는 도전적인 모습이다. <Fig. 25>는 귀와 더불어 코와 같은 예측하기 힘든 신체의 이례적 부분의 살을 뚫어 피어싱을 착용한 모습으로, 기존의 신체를 가변성과 유동성을 가진 새로운 형태로 변형함으로서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Fig. 26> 역시 손목과 손가락에 다수의 브레이슬릿(bracelet), 링(ring) 등을 레이어드(Layered)하여 착용하고, 귀와 코 또는 양쪽의 유두의 살을 뚫어 메탈 등의 소재로 만들어진 고리와 줄로 걸어 이어지도록 하여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신체의 부위들을 하나의 피어싱으로 연결한 전이적인 방식으로 개성을 나타내었다. <Fig. 27> 은 ‘Pirate shirt’라고 불리는 프릴이 달린 루즈 핏의 셔츠가 대대적인 유행하던 당시, Blitz Kids의 패션의 선두에 있던 뉴 로맨틱 밴드 Culture club의 리드싱어 Boy George가 자신의 패션에 세계를 구축함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끼친 Vivienne Westwood(Baltin, 2018)의 18세기 남자의 패션과 해적에서 영감을 받은 뉴 로맨틱 감성의 해적 콜렉션 ‘The Pirate Collection. F/W 1981’의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다. <Fig. 28>은 이케니(Iceni)의 여왕으로 로마에 대항했던 ‘부디카(Boudica or Boadicea)’를 오마주한 모습이라고 당사자는 주장하였으나, 영국을 의인화하여 상징적으로 만들어낸 여성상인 브리타니아(Britannia)의 복장과 유사한 것으로 보이는 패션으로, 코린티언 헬멧(Corinthian helmet)은 눈과 입만 노출하고 얼굴 과 머리를 가리는 투구로 브리타니아의 상징적인 아이템이었다(Can birthday-boy george, 2010). 사진에서 착용한 모자를 보면 투구의 금속성의 텍스쳐를 표현하기 위하여 광택이 있는 실버 컬러의 소재로 구조적인 투구의 형상을 유희적으로 모방하여 턱 밑에서 묶어 고정한 모습으로, 위의 부분에 풍성한 화이트 컬러의 깃털을 여러 개 배치하여 기존의 것보다 극적으로 연출하여 시선을 끌 수 있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Ⅳ. 헤테로토피아 관점으로 본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 특성
헤테로토피아의 개념은 다양한 예술적 장르에 적용되어 작품 속에 내재된 당시 사회의 관념이나 정신 등을 전달하는 매개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런던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에도 적용하여 해당 패션에 내재된 당시 사회의 세태와 이를 바라보는 뉴 로맨틱 패션의 정신 등을 조명하는 하나의 관점으로서 시야를 확장할 수 있겠다. 이론적 배경에서 고찰한 바와 같이 헤테로토피아란 사회가 규정한 표준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거나, 그러한 기준에 반하는 대안적인 것으로, 여섯 가지의 헤테로토피아의 특성 중 일탈성, 전이성, 혼재성, 환상성 네 가지가 뉴 로맨틱 패션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지는 특성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Blitz Kids’는 ‘뉴 로맨틱‘이라는 그들의 패션 속에서 다양한 시공간의 동시적인 배치를 통하여 혼재성을 드러내었고, 남녀 성별의 구분이나 종교나 사회적 규범 등에 반하는 패션 형태로서 일탈하였으며, 그 외 다양한 방식으로 전이되고 혼재하며 환상적인 그들만의 헤테로토피아를 만들어내었다. 이러한 그들의 면모는 패션을 통하여 그들만의 헤테로토피아라는 대안적인 반공간을 설정함으로서 당시 영국의 엄격한 사회 분위기로부터 도피하여 자아를 표현하고자 했던 의지로 볼 수 있겠다. 개개인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도전적인 시도로 기존의 사회 관념의 틀에서 탈피하여 자신들만의 패션 세계를 강렬히 구축했던 상징적인 문화인 런던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은 헤테로토피아의 개념과 근본적으로 일맥하고 있으며, 헤테로토피아의 일탈성, 전이성, 혼재성, 환상성 네 가지 특성으로서 해당 패션의 특성을 아래와 같이 분석하였다.
1. 일탈성(逸脫性, Deviation)
일탈성은 폐쇄적이고 관습적인 것에 반(反)하여 개방하거나 자유롭게 배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비일상적인 헤테로토피아를 생성하려는 헤테로토피아 개념의 대표적인 특성이다(Kim, 2016). 사전적인 의미로서의 일탈은 정상적인 행위나 사회의 표준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행위, 또는 용납되는 표준을 벗어나는 규범이나 가치의 기준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성변태(perversion)를 나타내는데 사용되기도 하였다(Lee, 2013). 일탈이란 일반적으로 일상적이고 항시적인 상태를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며,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규범 또는 제도적인 범주, 일반화되어진 생활 태도 및 사고 체계 등의 정상적인 경계 밖으로 벗어나는 것을 일컫는다(Oh, & Seo, 2008). 일탈을 통하여 개인의 본질적인 가치를 드러내고 사회의 규범과 제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유와 해방에 대한 열망과 의지로 볼 수 있으며, 과거와 전통, 사회, 문화, 개념, 또는 나 자신 등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을 구축하고 스스로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이러한 시도는 오늘 날 패션을 포함하여 모든 분야의 예술에서 이루어지며 창조적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Kwon, 2014). 모든 사회는 존속의 목적으로 제도화되어있지 않더라도 암묵적으로 강요되는 규범의 체계를 가지며 이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행위는 해당 사회의 집단으로부터 용납되지 않거나 제재를 받을 수 있는데, 이러한 개인의 사회 속 일탈적 행위는 근대 및 산업화로 인하여 급속히 진행된 사회의 변동의 영향에 의하여 일어날 수 있으며, 문화적으로 또는, 역사적, 사회적인 상황에 따라 일탈로 여겨질 수도 아닐 수도 있다(Oh, & Seo, 2008). 1980년대 런던의 Blitz Kids는 특정 종교나 문화의 사상, 성별 등을 부정하고 이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일탈적인 면모를 의상, 헤어, 메이크업, 액세서리 전반을 통하여 표현하였다. 특정 종교나 문화권의 패션이 내포한 엄숙하고 금욕적인 관념과 반대되도록 에로스(Eros)적 욕구를 숨기지 않고 표출하는 모습으로 나타났으며, 자신의 기존 성별을 부정하고 반대되는 성별의 신체 또는 패션 형태를 모방 또는 두 성별이 공존하는 중성적인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서 사회의 정상적인 범주에서 일탈하여 자신들의 헤테로토피아를 구축하였다.
2. 전이성(轉移性, Transition)
전이란 기존의 것을 다른 위치로 옮기거나 형태나 성질 따위를 바꾸는 것을 일컫는다. 헤테로토피아 개념의 본질은 기존의 현실과 다른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고유한 힘으로, 현실과 대립하여 이를 재구성하거나 순화 또는 전복시키거나, 아예 절대적으로 다른 무언가를 구축해내는 전이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Park, 2017).
뉴 로맨틱 패션에서의 전이성은 살에 구멍을 뚫는 등 기존의 신체 부위를 훼손하여 변형시키는 가학적인 착용 방식으로 남들과 차별성 있는 자신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내거나, 기존의 이목구비의 배치를 왜곡하고 전이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는 인체의 정상적인 형태에 순응하지 않는 파격적이고 비정형적인 모습으로, 기존의 형태를 거스르고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냄으로서 언제나 변할 수 있는 가변성 및 유동성을 내포하며 남들과 다른 차별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로 볼 수 있다(Kim, 2017). 또한 과거 특정 시대의 패션이나 의례복, 유니폼(Uniform) 등과 같은 과거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기존의 패션의 형태를 현대적, 미래적으로 재해석하고 변형하여 전이된 패션 형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서 재창조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3. 혼재성(混在性, Complexity)
양립할 수 없는 이질적인 다른 것들이 서로 중첩되고 뒤섞이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헤테로토피아의 혼재성은 뉴 로맨틱 패션의 혼합적인 특성을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과거, 현재, 미래의 시공간의 패션 형태 등이 1980년대 Blitz Kids의 패션 속에 중구난방으로 뒤섞여 혼재하며 로맨틱이라는 하나의 패션 정체성을 구축해내었다. 가볍고 일시적이며, 불안정하게 시간과 연계된 그들의 집결지를 한시적으로 다양성이 존재하는 혼재의 공간으로(Foucault, 2014) 만드는 것으로 그들만의 헤테로토피아를 구축한다는 점은 헤테로토피아의 근본적인 원리에 충실한 면모라고 볼 수 있다. 현대는 감성미학의 시대로서 문화 예술에 있어 복잡성과 다양성이 부각되며 사고의 유연화 및 다원화를 가져왔으며, 이는 패션에도 적용되어 기성의 것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재창조해내면서 과거나 기존의 패션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거나 미래지향적 패션의 가능성을 도모하고, 창의적이고 감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혼재적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Paik, 2009). Blitz Kids들은 남들과 다르고 기존에 없던 자신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기 위하여 서로 앞 다투어 다양한 시대와 문화의 패션 스타일, 특정 시대의 역사적 또는 상징적인 인물의 대표적인 패션 스타일 등을 차용함에 따라, 뉴 로맨틱 패션이라는 명칭 하에 각기 다른 다양한 문화 및 시공간의 패션 형태가 뒤섞여 혼재하게 되었다. 이러한 복합적인 면모는 뉴 로맨틱 패션의 아이덴티티를 정의하는 가장 적합한 특성으로서 볼 수 있겠다.
4. 환상성(幻想性, Fantasy)
미술과 패션에 있어 환상성이란 인간의 내면 속 억압되어진 욕망을 소외된 주체의 욕망으로서 회복을 유도하고자 하는 예술 표현 유형의 중요한 요소이며, 미술과 패션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여 표현 영역의 확장과 창조적인 예술화를 실현함으로서, 예술적인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실적인 제한과 경계를 초월한 자유로운 의식을 추구하는 환상성은 예술가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새로운 표현영역으로 다양한 미적가치를 생성한다(Park, & Bae, 2014). 미셸 푸코는 헤테로토피아가 가지는 환상성을 배에 비유하여 설명하였는데, 이는 자급자족적임과 동시에 자기폐쇄적이고, 어떤 의미로 보면 자유롭지만 바다의 무한성에 숙명적으로 내맡겨져 있는 장소가 없는 장소이자 떠다니는 장소, 기존의 것과 다르고 새로운 것을 찾아 모험하는 거대한 상상력의 보고로서의 특출난 헤테로토피아이다(Foucault, 2014). 환상성은 욕구가 성취되지 않은 불만족적인 현실에 직면한 인간이 환상의 공간으로 도피하여 성취감을 상상하며 대리적인 만족감을 얻는 적응기제로서, 현실적인 제약을 받지 않는 공상적 시도이자 즐거운 오락적 수단이 될 수 있다(Education Research Institute, 1995). 뉴 로맨틱 패션에서 환상성은 유형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서 표현되어지고 있는데 첫 번째로,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비인간적인 존재를 표현하여 꿈과 같은 이미지를 연출하였고 두 번째로, 특정 예술 사조를 반영한 예술적인 표현을 통하여 환상적인 이미지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세 번째로, 과거 특정 시대의 상징적인 아이콘, 역사적인 인물의 패션을 오마주(Hommage)하여 당시의 상징적인 인물이 부활한 듯한 비현실적이고 향수를 자아내는 표현을 하는데, 이는 현실로부터 억압되거나 불만족스러운 자신의 자아를 비현실적 또는 상상의 존재에 투영하여 표현하는 것으로 대리만족하며, 불만족스러운 현실에서 도피하고자하는 심리의 표출로 볼 수 있다.
Ⅴ. 결론
1980년대 런던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은 금욕적이고 엄숙했던 당시 영국 사회의 잣대 및 틀로부터 탈피하고자, 패션을 매개로 하여 자신들만의 헤테로토피아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소통하고자 하였던 당시 젊은이들의 시대적 정신을 상징하는 패션 문화이다. 또한, 현대 패션계에 하나의 인상 깊은 모티브로서 기능하는 동시에 이것이 내포한 특유의 실험적 정신은 다채로운 디자인적 시도 또한 고양시키며 많은 영감을 부여하고 있다.
본 연구는 1980년대 런던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을 미셸 푸코의 헤테로토피아 관점으로서 분석하였다. 헤테로토피아는 현실 속에서 실현이 가능한 유토피아적 공간으로, 사회의 기준으로부터 벗어난 존재들을 위한 대안의 공간이자 그러한 존재들이 다른 모든 장소에 맞서 그것들을 중화하거나 정화하기 위한 반 공간으로 볼 수 있다. 헤테로토피아의 여섯 가지 특성 중 일탈, 전이, 혼재, 환상 네 가지 개념이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의 특성과 대표적으로 일맥상통하였으며 헤테로토피아의 해당 네 가지 개념을 패션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으로서 적용하여 해석한 결과로 Blitz Kids의 뉴 로맨틱 스타일을 아래와 같이 분석할 수 있었다.
첫째, 전통적인 성 가치관, 특정 종교 및 문화의 이념으로부터 일탈적인 면모를 의상, 헤어, 메이크업, 액세서리 전반을 아우르며 파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둘째, 과거 시대의 패션이나 유니폼 등을 현대적인 스타일을 가미하여 재창조하거나 기존 이목구비를 재배치하거나, 기존 신체 부위를 훼손하여 다른 형태로 변형시키는 등의 전이적인 표현으로 나타났다. 셋째, 다양한 시대 및 문화 등을 대표하는 패션 형태가 한데 뒤섞이어 뉴 로맨틱 패션 안에 혼재하는 방식이다. 넷째,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비인간적인 존재나 과거의 상징적인 인물을 묘사하거나 특정 예술사조의 이미지를 적용하여 환상적인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1980년대 런던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은 기존 사회가 내재한 다양한 통념으로부터 반하여 일탈하는 모습으로 가장 빈번하게 표현되었으며, 이 외에도 기존의 것이 새로운 형태로 전이하거나 뒤섞여 혼재하거나, 비현실적 표현으로 환상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표현되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은 무대의상과 패션의 경계를 허물며 독창적이고 극적인 조형미를 추구하는 스타일을 통하여 개개인의 자아와 감수성을 아낌없이 표출하며 자신들만의 패션 세계를 강렬하게 구축해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해당 패션에 드러나는 특성들과 그것에 내재된 정신은 헤테로토피아의 근본적인 이념과 일맥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통한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였다. 당시 Blitz Kids의 패션이 드러난 사진 자료는 적지 않으나, 당시 젊은 세대들의 클럽 문화와 관련한 자료로서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가 대부분이어서 분석 자료 선정에 한계가 있었다. 본 연구는 1980년대 런던의 젊은 세대의 정서 및 감수성을 반영한 패션을 분석하는 기초자료가 되기를 희망하며 또한, 후속 연구로 Blitz Kids의 뉴 로맨틱 패션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다성애적이고 극단적 성적 이미지가 표출된 Leigh Bowery의 패션 또는 그를 주축으로 번영한 드랙 퀸(Drag Queen) 패션을 분석하는 연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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