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한국적 이미지 연구 :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개념을 중심으로
Abstract
Contemporary society is highly valued for its cultural value and Korea is striving to create differentiated and original designs by utilizing its Korean image. This is called the "simulation era" in which new images are created through repeated replication, and the modern cloning of art and fashion can be explained by Jean Baudrillard's theory of simulation. Through interviews and articles, the Korean image was analyzed from the simulation perspective based on the four major collections in which the designer personally revealed that the 2010 SS to 2020 SS were based on the theme of Korea. In contemporary fashion design, Korean images were expressed by means of borrowing, heterogeneous combination, deformation, and distortion; based on this, the expression characteristics of fantasy, hybridity, non-representation, and playfulness were derived. First, fantasy comes with the addition of the creator's imagination to represent new meaning that is irrelevant to the meaning of the original. Second, the combination of various images or cultures shows the characteristics of complex images and hybridity. Third, distortion and deformation along with partial borrowing and new combinations rather than simple reproduction show the characteristics of non-representation. Fourth, the Korean image shows a sense of playfulness that deviates from stereotypes. This study examines the Korean image in contemporary fashion design with Baudrillard's concept of simulation. By applying the philosophical concept of simulation theory to the fashion design of Korean images, we can look forward to an integrated perspective for the scalability of the expression area and the orientation of new fashion images.
Keywords:
contemporary fashion design, Jean Baudrillard, Korean image, simulation키워드:
현대 패션디자인, 장 보드리야르, 한국적 이미지, 시뮬라시옹Ⅰ. 서론
현대 사회의 디자인 강국들은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고유한 국가 이미지를 독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한국 역시 건축, 공예, 패션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는 한국적 이미지는 전통적 소재를 모방하고, 재해석하여 차별적이고 독창적인 이미지로 발전되어 나타는 것 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를 포함한 현대적인 한국적 요소도 반영되어 함께 나타나고 있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현대에는 전통에 이르기부터 현대 이미지까지 시대를 초월한 다양한 이미지들이 끊임없이 복제와 복제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이미지가 주체가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이론으로 설명 가능하다. 현대 사회에서 원본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는 재조합을 통해 이미지 자체가 주체가 되는 ‘하이퍼리얼(hyperreal)’의 이미지 시대로 정의하고 있다(Hong, 2006). 이러한 사회 현상을 시뮬라시옹(simulation)이론으로 이미지 모방의 형태를 설명한다. 그러므로 시뮬라시옹의 철학적 개념으로 한국적 이미지의 패션디자인을 분석하는 것은 단순한 전통의 모방이 아닌 현대사회에서 한국적 이미지의 패션디자인을 이해할 수 있는 타당한 연구 방법이다.
패션디자인 분야에서 시뮬라시옹에 관련된 선행 연구는 밀리터리룩(Lee, 2011), 모조빈티지룩(Nam, 2013), 젠더플레이 룩(Jung, 2015), 페이크룩(Kim & Chun, 2016), 크레타복식(Jung, 2020)을 분석한 연구가 있으며, 기하학적 공간감을 응용한 연구(Lee, 2017)등이 있다. 한국적 패션 디자인의 연구(Suh & Kim, 2019)는 한국적 이미지를 한복으로 한정하여 진행된 연구이다. 한복, 궁궐, 한옥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적 이미지와 함께 붉은악마, 케이팝(K-Pop), 애니메이션 뽀로로 등 역시 한국의 현대문화를 대표하는 이미지이다. 한국적 이미지는 전통적인 요소와 근ㆍ현대 과정의 문화적 특성을 모두 포괄하는 이미지이지만, 한국적 이미지를 전통적인 한국적 이미지와 현대문화적 이미지로 나누어 분석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 개념을 통해 조형예술의 하나인 패션디자인을 전통적 이미지와 현대 문화적 이미지의 한국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특성을 도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한국적 이미지가 현대 패션디자인에 적용되는 체계를 이해하고 한국적 이미지를 바라보는 관점을 확장 시키고자 한다. 이미지 변화를 설명하는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현대의 한국적 패션디자인을 분석함으로써 패션 이미지의 이해와 함께 창조적인 디자인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연구의 방법은 문헌연구로서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개념을 정립하고 이론적 고찰을 하기 위하여 국내외 관련 문헌이나 서적, 학회지, 인터넷 자료들을 바탕으로 정리하였으며, 한국적 이미지의 개념을 살펴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패션분석을 위한 체계를 마련하였고 사례분석 연구를 하였다. 연구 범위는 해외 유명디자이너들이 한국을 모티브로 한 컬렉션이 전개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 2020년까지로 하였다. 또한 인터뷰와 기사를 통해 한국을 주제로 했다고 디자이너가 직접 밝힌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의 4대 컬렉션으로 범위를 한정하여 사례를 추출하였다.
Ⅱ. 이론적 고찰
1. 시뮬라시옹
프랑스어 ‘시뮬라크르(simulacra)’는 ‘가상, 거짓, 그림’의 라틴어 ‘시뮬라크룸(simulacrum)’에서 유래했으며 ‘시늉, 흉내, 모의(模擬)’라는 뜻의 단어이다(Shin, Ha, & Lee, 2020). 시뮬라크르의 동사적 의미인 시뮬라시옹은 ‘시뮬라크르 하기’라는 의미이다. 원본이 없는 실재를 존재하는 것처럼 인지하게 만든 인공물로 끊임없는 복제를 통하여 원본을 넘어선 복제를 의미한다(Baudillard, 2001). 플라톤 철학에서부터 등장한 개념인 ‘시뮬라크르’는 장 보드리야르(Jean Baudillard), 질 들뢰즈(Gilles Deleuze)등 여러 학자들에게 논의되어 왔다.
장 보드리야르(Jean Baudillard)는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문화 비평가로 1981년 시뮬라시옹 이론을 발표하였다. 이 이론은 미디어ㆍ정보ㆍ시뮬라시옹ㆍ사이버네틱스와 같이 새로운 현상들이 새로운 인간의 경험과 새로운 역사의 단계,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Lee & Kim, 2011).
보드리야르에 따르면 우리는 현대사회에서 단지 사물의 소비가 아닌 대상이 지닌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다(Bae, 2006). 어떤 사물을 소비함으로 인해 표현될 자신이 소비의 중요 요건이 된다(Bae, 2006). 예를 들면, 나이키의 축구화는 다른 축구화보다 월등한 성능이 아닌 소비자가 마치 메시(Lionel Messi)나 호날두(Cristiano Ronaldo)가 된 착각으로 인해 많이 소비되는 것이다(Kim, 2020). 즉, 브랜드가 조장한 사회적 이미지로 유통되며 이러한 착각을 시뮬라시옹이라고 한다.
보드리야르는 『Simulation』(2001)에서 재현적인 이미지의 초기형태부터 현대사회까지 시뮬라시옹의 이미지 변화 과정을 4단계로 설명한다<Table 1>. 1단계는 재현의 단계로,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을 반영하며 실재와 같은 것이다. 2단계는 변형의 단계로, 사실성을 감추고 원본을 복제하고 모방하면서 변질시키는 과정이다. 3단계는 은폐의 단계로, 깊은 사실성의 부재를 가지며, 실재와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4단계는 하이퍼리얼리티(hyperreality)의 단계로, 원본과 상관없는 시뮬라크르를 의미하며 어떠한 사실과도 무관한 독립적 존재가 된다. 시뮬라시옹의 이미지 변화 단계에서 시대 변화에 따라 이미지는 원본이 재현되는 과정을 거쳐 지시물을 갖지 않는 하나의 실재가 되며, 이것은 실재보다 더 실재같은 것, 다시 말해 하이퍼리얼리티가 된다. 오늘날 “이미지 혹은 비슷한 것, 불분명한 재현 혹은 닮은 것”의 의미로 사용되며 이미지, 유사, 재생을 뜻한다(Lee & Kim, 2011).
Lee & Kim(2004)은 대표적인 예시로 ‘이미지 변화 단계의 도식’의 <Table 2>를 제시하고 있다. 1단계는 원본과 같이 쥐를 묘사한 그림이다. 2단계의 왜곡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쥐의 형상이나 현실의 쥐와는 달리 큰 눈과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다. 3단계에서는 쥐의 두상에 사람의 몸이 조합된 반인반수의 형태로 상상세계의 모습이 나타난다. 4단계 이미지는 사람과 같은 미키마우스 캐릭터가 나타난다. 이처럼 원본의 쥐 이미지와 미키마우스 이미지를 비교해보면 그 실재가 현실을 대체하고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보이게 하는 하이퍼리얼리티가 된다(Jung, 2018).
또한 이러한 변화 과정에는 시뮬라크르 질서가 적용된다고 설명한다<Table 3>. 시뮬라크르가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시기적 단계가 있는데, 르네상스에서 산업혁명까지는 제 1 시뮬라크르, 18세기 산업혁명 후부터 산업시대까지는 제 2 시뮬라크르, 산업시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제 3 시뮬라크르가 지배적으로 나타난다. 고전주의적 시대의 특징적 도식인 제 1 시뮬라크르와 산업시대의 특징적 도식인 제 2 시뮬라크르는 원본을 중요성을 인지하는 모방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모방과 흡사하다. 제 3 시뮬라크르는 이미지 변화 단계의 마지막 부분에 나타나는 것으로, 원본이 중요하지 않고 이미지가 실제로 만들어진 새로운 현실이며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시뮬라시옹 현상이라 말하는 이미지의 모습을 뜻한다(Lee, 2010). 즉, 시뮬라시옹은 하이퍼리얼(hyperreal)을 산출하는 과정을 뜻한다.
보드리야르는 현대의 모든 사물들은 이미지에 의해 재현되며, 이러한 이미지는 상상의 세계 속에서 구체적인 사실로 나타난다고 말한다(Jung & Kan, 2020).
보드리야르는 현대사회의 시뮬라크르를 원본과 사실성이 없는 하이퍼리얼리티(hyperreality)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하이퍼리얼리티는 ‘과장’의 뜻인 하이퍼(hyper)와 ‘현실’이라는 뜻인 리얼리티(reality)의 합성어로 불어의 hyperréel을 번역하였으며 모델에 따라 형성되는 초과현실을 뜻한다(Jung & Kan, 2020). 즉, 하이퍼리얼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재현이며 실재하는 현실과 어떤 관계를 맺지 않고 전혀 다른 현실을 의미한다(Baudillard, 2001).
보드리야르는 하이퍼리얼리티의 사례로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들고 있다. 상상으로 제시된 세계인 디즈니랜드는 실재가 허구적이지 않다는 것을 재생하기 위하여 설치된 ‘저지기계’인 것이다(Baudillard, 1998).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며 다양한 캐릭터 상품들이 실재보다 더 실재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공간임을 알려준다.
2. 한국적 이미지
오늘날 세계화 시대 속에서 정체성과 독창성이 나타나는 자국의 이미지는 국가의 경쟁력 있는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경제, 정치적인 면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자국의 특색을 강조하여 독특하고 차별화된 이미지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Suh & Kim(2019)에 따르면 한국적 이미지란 한국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것으로 전통적인 것에 세계적인 보편성을 바탕으로 재창조된 가시적 형상을 뜻하며, 이것으로부터 느껴지는 분위기, 감각 등을 포함한 복합적인 개념을 의미한다(Kim, 2010). Kim(2010)은 문화적 유물에 전통성을 부여하여 문화유산을 재창조하는 것이 전통이며 한국적인 것이라고 했다. Oh(2009)는 한국의 고유문화와 역사와 같이 보는 사람이 우리의 정체성을 느끼는 것이 한국적 이미지이며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포괄한다고 했다. Yi, Byun, & Chae(2008)는 5천년의 세월 속에서 한국만의 문화와 역사와 같이 정체성이 나타나는 이미지이며 다른 민족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삶의 방식과 태도를 보이는 이미지라고 했다.
이를 통해 본 연구에서는 선, 색, 전통 사물 등을 포함한 문화적, 전통적 이미지 뿐 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인식하는 한국적인 요소와 국가 이미지를 포함하여 표현된 이미지를 한국적 이미지라고 정의하고 활용하고자 한다. 이는 한복, 한옥, 수묵화, 조각보, 한글 등의 전통적인 요소와 붉은악마, 케이팝(K-Pop), 애니메이션 뽀로로 등의 근ㆍ현대 과정의 문화적 특성을 모두 포괄하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세계에 알려진 것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로, 많은 제도가 도입되었고, 다른 국가와의 왕래가 이루어졌으며 문화적이고 관념적 측면에서 많은 영향력을 가진다(Oh, 2014). 근대 산업 사회의 출현으로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빠르고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 또한 English Heritage(2007)에서 21세기는 전통적 문화유산의 시대를 지나서, 근대 문화유산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한 만큼 한국적 이미지를 전통적인 요소와 근현대의 문화적 이미지로 나누어 연구하고자 한다(Park & Sung, 2013).
근대시대의 구분은 학자마다 다르게 설정하고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한국이 최초로 근대시대를 1910년으로 설정하였으며, 1910년 이후 일어난 예술의 변화들이 근대성에 부합하다고 보는 Park(2007)의 견해를 따르고자 한다. 따라서 현대 패션디자인에서 나타나는 한국적 이미지의 사례 분석을 위해 1910년 이전의 전통적 이미지와 1910년 이후의 근현대의 문화적 이미지로 구분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Ⅲ. 현대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한국적 이미지의 사례분석
본 장에서는 현대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한국적 이미지의 사례분석을 위해 디자이너가 한국을 주제로 했다고 직접 밝힌 컬렉션을 바탕으로 조사하였다. 국내에서는 한국을 주제로 한 컬렉션이 많이 선보여졌지만, 2010년에 처음으로 해외 디자이너가 한국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밝힌 컬렉션이 등장하였다(Jeong, 2019). 따라서 분석 대상은 2010 SS~2020 SS의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의 4대 컬렉션 작품으로 한정하여 사례를 추출하였다.
1. 전통적 이미지
2011 SS 뉴욕컬렉션에서 캐롤리나 헤레라(Carolina Herera)는 한복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선보였다. 캐롤리나 헤레라는 18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고 한복의 우아함에 빠졌다고 밝혔으며, 한국의 한복에서 영감을 받아 전개한 것이라고 밝힌 첫 해외 컬렉션인 점에서 의미가 있다(Jeong, 2019). <Fig. 1>의 한복은 한국의 전통복식으로, 깃과 고름, 노리개와 다채로운 색상 구성이 특징적이다. <Fig. 2>는 한복 저고리의 깃과 고름의 디테일을 변형하여 디자인했으며, 한복 스커트의 풍성한 실루엣이 나타나는 이브닝드레스이다. 허리의 빨간 노리개를 연상시키는 리본 디테일이 보여 지며 ‘과거의 현존’을 보여준다. 한복의 디테일을 차용하여 드레스로 형태로 만들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뮬라시옹을 표현하였다.
<Fig. 3>의 고름은 한복에서 저고리, 도포 등의 상의류에 옷자락을 여밀 때 매는 끈을 말한다. <Fig. 4>는 한복의 고름 디테일이 상의 뿐만 아니라 허리에도 나타나는 드레스이다. 고름의 실재의 목적과 기능이 해체되어 재해석되는 시뮬라크르가 나타난다. 관습적 구조의 해체로 신비감을 주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샤넬 2016 컬렉션에서 Karl Lagerfeld(칼 라거펠트)는 한국의 전통 공예 작품 중 조각보의 색동 조합과 패치워크의 디테일을 응용하여 표현하였다고 언급했다(Jung, 2020). <Fig. 5>는 ‘쪽보’라고도 부르는 조각보로 조선시대에 색색의 자투리 천 조각을 이어서 만든 공예품이다. <Fig. 6>에서는 기하학적 패치워크의 프린트로 의상에 반영되어 한국의 전통미를 표현하였다. 조각보의 모티브를 차용하여 원피스에 나타나며, 전통적 의미기능을 해체하는 시뮬라시옹의 특징이 보여 진다. 또한 전통적 가채 장식을 머리 양쪽으로 배치하여 의미없는 표면상의 조합이 나타나며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된다.
색동 저고리인 <Fig. 7>은 ‘색에 동(한 칸)을 달다’라는 뜻으로 고려시대 혹은 훨씬 이전부터 만들어졌다. <Fig. 8>에서 한복 저고리의 배래와 진동의 요소를 반영하여 디자인되었다. 동정, 깃 등을 니트의 배색으로 한복의 보티브를 활용하여 재해석한 시뮬라시옹이 보여진다. 또한 양쪽으로 배치된 가채 장식은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정관념을 해체하며 새로운 의미를 나타낸다.
2020 SS 런던 패션위크에서 뮌은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의 철학을 바탕으로 전통의 한국적 실루엣과 이미지를 재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Fig. 9>는 남자 한복바지로 넓은 폭과 좁은 부리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Fig. 10>은 한복 바지 형태를 반영하였고, 한복 소재 대신 정장 소재를 사용하여 패션 영역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시뮬라시옹이 나타난다. 또한 갓이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한 헤드피스로 나타났으며 서양 의복의 정장과 한국의 전통모 갓의 부조화는 기존의 상식을 넘어서는 시뮬라크르를 만들며 실재와 복재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면서 새로운 의미작용을 나타낸다. 이는 대립적인 요소들의 결합으로 고정관념을 해체시키는 다원주의적 경향이 나타난다.
<Fig. 11>은 전통 민화에서 가장 많이 그려진 동물인 까치호랑이이다. Fashionseoul.com(2020)에서 헤일은 “한국의 민화가 품고 있는 색상과 기하학적인 패턴은 이미 100년 전 조상들의 삶 속에 스며있으며 2000년대의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에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한국의 전통 민화를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하였다. 헤일의 2020 SS 컬렉션 <Fig. 12>는 영국의 팝아티스트 스티븐 윌슨(Steven Wilson)과 민화를 재해석 한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한국의 갓을 드라이플라워로 재현하였다. 민화의 호랑이를 주관에 의해 재구성하여 유희적 감각으로 표현했으며 갓의 형태와 드라이플라워의 조합으로 새로운 관계를 구상하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원본과는 다른 소재나 표현으로 의미의 복합성을 나타내며 다의적 해석의 시뮬라시옹이 나타난다.
<Fig. 13>은 조선시대에 왕실을 제외한 모든 계층이 사용하던 조각보로 우리나라의 전통미와 조형적 특성이 나타난다. <Fig. 14>는 남자 저고리로, 신분의 귀천이 없이 기본 복식으로 한복의 남자 상의종류를 총칭한다. 이세는 한국의 전통 유산과 문화를 재해석하여 디자인하는 브랜드이며, <Fig. 15>의 2019 FW 컬렉션에서는 남자 저고리의 형태에 조각보의 스티치를 이용하여 재해석한 원단을 사용하였다. 조각보 저고리의 형태와 후드의 조합은 목적이 다른 아이템의 조합으로, 용도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며 이중착장을 통해 낯선 이미지를 연출한다. 과거와 현재 시대의 시간적 기표가 혼재되어 나타나는 시뮬라시옹을 보여준다.
2. 근현대의 문화적 이미지
프린 바이 손튼 브레가찌(Preen by Thornton Bregazzi)는 제주도의 해녀를 모티브로 하여 컬렉션을 전개했다. Vogue.com(2018)에서 런던 국립 해양 박물관에서 해녀를 보고 감명을 받았으며, 꽉 끼는 잠수복과 도구, 망사리(그물), 해산물까지 강인한 해녀들의 모든 것을 직접적으로 응용했다고 밝혔다. <Fig. 16>의 해녀는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하며 자연친화적 방법을 통해 어로활동을 하는 집단으로 현대의 해녀 개념은 일제강점기(1910~1945년) 때 등장하였다(Cho, 2019). <Fig. 17>은 해녀의 잠수복의 형태와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하의는 어망과 해초를 연상시킨다. 해녀복의 목적과 기능을 탈피하고 해초를 연상시키는 스커트와 슈즈의 조합은 장식적인 이중착장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구성한다. 상상력을 자극시키며, 연관성 없는 요소들의 시뮬라시옹이 보여진다.
<Fig. 19>의 후드의 형태와 컬러는 해녀복을 연상시키며, 플라워 패턴의 스커트를 통해 로맨틱하게 디자인하였다. 그물가방의 형태와 망사스타킹은 <Fig. 18>의 망사리(그물)를 연상시키며 여러 스타일이 다의적으로 결합되어 시뮬라시옹이 표현되었다.
불가리아 출신의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브(Kiko Kostadinov)는 “패션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있는 거리”라고 한국의 동묘를 설명하며 동묘의 한국 아저씨의 패션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키코는 SNS에 동묘아저씨들의 사진을 올리며 세계 최고의 거리(best street in the world)라는 태그를 달았다(Cho & Kim, 2019). 사진에서는 컬러풀한 색상의 사용, 등산복과 정장의 믹스매치, 허리까지 올린 하이웨스트 등의 아재패션이 보여진다<Fig. 20>. 2019 SS 키코 코스타디노브 컬렉션인 <Fig. 21>, <Fig. 22>에서도 과감한 컬러 매치와 함께 고무줄로 허리를 조이는 형광색 등산복, 포멀한 코트 속에 등산복을 매치하는 의상 등이 보여 진다. 이질적 결합으로 특징적인 상징적 의미는 상쇄되고, 이미지를 새롭게 재구성하여 다양하게 의미작용을 하는 시뮬라시옹의 특징이 나타난다.
2020 SS Lie는 'Woman of the Sea; HAENYEO'라는 테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해녀’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하이넥의 피트되는 해녀복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컬러의 에슬레저룩이 보여지며, 물안경의 형태를 차용하고 재해석하여 아이템으로 활용하였다<Fig. 24>. 특수복인 해녀복과 트렌치코트인 일상복의 결합하여 고정된 상징적 의미를 해체함으로써 낯선 이미지를 연출하는 원본과 상관 없는 시뮬라시옹 형태로 나타난다.
Vogue.com(2019)에서 지방시의 디렉터 클레어 웨이트 켈러(Clare Waight Keller)는 패션에 열광하는 서울의 남성들의 생동감 넘치고 자유로운 에너지에 사로잡혔으며, 한국의 스트릿 문화에 영감을 받아 2020 SS컬렉션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Fig. 25>는 오버사이즈 수트를 입은 한국 남자의 패션이다. 지방시의 2020 SS 컬렉션에서는 한국의 스트릿 문화를 댄디즘으로 표현하였으며, 넉넉한 쓰리버튼 수트와 스포츠웨어의 조합이 나타난다<Fig. 26>. 장르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하나의 의상 안에 공존함으로써 새로운 스타일을 창출하며 시뮬라시옹을 표현한다.
현대 패션디자인에서는 과거의 재현 속에서 모방을 거듭하며 새로운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늘날 예술과 패션의 복제는 시뮬라크르 이론과 유사하다. 현대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한국적 이미지를 시뮬라시옹 개념을 중심으로 사례분석을 한 결과, 차용, 이질적 결합, 변형, 왜곡의 방법으로 표현되었다.
차용은 부분적으로 한국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나타났다. 한복, 조각보의 모티브나 해녀복 등의 특징적인 디테일을 차용하거나 형태적 특성을 차용하는 방법으로 보여진다. 이질적 결합은 한국적 이미지와 비한국적 이미지의 혼합으로 나타나며 새로운 독립적 이미지를 가진다. 변형과 왜곡은 한국 이미지 일부 왜곡 및 변형하여 나타난다. 한복의 형태를 왜곡하거나 민화의 호랑이를 주관에 의해 재해석된 형태 등으로 시뮬라시옹이 보여진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패션 디자인에 나타난 한국적 이미지의 표현특성을 분석하였다<Table 4>.
Ⅳ. 현대 패션디자인에 나타난 한국적 이미지 표현 특성
1. 환상성(fantasy)
‘환상’은 상상력에 기반을 두어 현실에 없는 대상을 마음속에서 감각적으로 생성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Kim, 2015). 시뮬라시옹의 이미지 변화를 거치면서 창작자가 가지고 있는 막연한 상상력이 더해져 현존하지 않는 어떠한 것을 창조해낸다. 이러한 인간의 인식에 따른 행위로 인해 원본의 의미와 상관없는 새로운 의미로 재구성된다.
헤일의 컬렉션에서 스티븐 윌슨은 민화의 호랑이에서 상상력을 더하여 재해석하였다. 한복의 고름의 위치를 가슴과 허리에 배치하여 본래의 목적과 기능을 넘은 전혀다른 의미를 만들며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또한 해녀복과 일상복, 등산복과 코트 등 서로 다른 스타일이 하나의 패션 스타일로 나타난다.
현대 패션디자인에서 한국적 이미지는 재창조와 비형식적 접목을 통해 본질을 초월한 특이성을 가지고 실재를 이탈함으로써 신비감을 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실제적 이미지와는 다른 외형과 기능을 가지며 기존의 형태와 기능이 갖는 한계성을 극복하게 하는 특징을 가진다. 재창조된 이미지는 상상으로 만들어진 결과물로, 실재가 아니며 실재라 하더라도 상상력이 결합된 허구로서 환상성을 가진다. 한국적 이미지를 이상화된 형태로 재구성하여 환상성을 극대화하며 새롭고 낯선 이미지로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시킨다.
2. 혼성성(hybridity)
혼성성은 시뮬라시옹 표현에 있어 이질적인 소재 혹은 스타일의 결합으로 나타나는 표현양식으로 설명 가능하다. 이는 과실재와 실재 사이에서 연관을 상실하고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서로 다른 각각의 이미지들의 자유로운 조합을 통해 새로운 의미로 재구성되면서 새로운 실재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또한 실재와는 다른 이미지가 나타나면서 기존의 한국적 이미지를 불확정 상태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일원화였던 특성들이 혼합되고 뒤섞이며 복합적 성격을 띄게 되고, 혼성성으로 인해 다원성과 다양성이 보여 진다.
현대 패션디자인에서 한복바지와 양복의 결합, 해녀복과 로맨틱 스커트의 조합 등 한국적 이미지와 비한국적 이미지가 혼재하여 나타난다. 또한 조선시대 여성들이 사용하였던 조각보의 무늬는 남성복의 스티치로 표현되기도 하고, 조선시대 남자들이 사용하던 갓이 변형되어 여성복의 아이템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이질적 요소의 조합으로 다양한 디자인이 표현된다.
현대 패션디자인에서는 특징적인 부분이 부분적으로 차용되거나, 이질적 결합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가 해체되어 또 다른 의미를 형성한다. 한국적 이미지와 또 다른 이미지와 관계를 맺고,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된다. 이러한 뜻밖의 조합으로 실재의 파괴를 가져오기 때문에 다양한 혼합에 의해 새로운 의미로 재구성되며 이미지를 변화시킨다. 이분법적 구분의 고정관념을 탈피하며 서로 상호연관성을 가지게 되며, 탈장르화 현상으로 인해 경계의 모호함과 함께 다원화된 경향을 보인다.
3. 탈재현성(non-representation)
거듭한 복제를 통한 시뮬라시옹은 새롭고 독자적인 형상과 이미지로 나타난다. 현대 패션디자인에서 한국적 이미지는 단순 재현이 아닌, 왜곡과 변형, 부분적 차용과 새로운 조합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원본의 한국적 이미지가 거의 부재한 개성적 표현이 나타나며, 독립적인 새로운 이미지가 형성된다.
색동의 소매나 해녀복의 소재의 한국적 이미지가 부분적으로 차용되어 나타난다. 또한 민화를 변형하여 재해석한 프린트 패턴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한복의 일부를 왜곡한 디자인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러한 모방의 과정은 탈재현적 과정으로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면서 한국적 이미지 원형과는 다른 특이성을 갖는다. 관습적 형태의 의복의 개념을 해체하고 연관성 없는 탈재현의 형태로 나타나며 한국적 이미지의 형상에서 벗어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무한한 변화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본래의 의미를 해체하게 되며, 또 다른 의미를 형성하게 된다. 과실재의 결과로 더 이상 실재의 이미지에 의미적 가치를 두지 않고, 다양한 표현으로 인식되어 진다.
4. 유희성(playfulness)
유희의 중요한 특징은 실제나 일상적인 생활이 아닌 자유스러운 것을 의미한다(Kim & Lee, 2016). 한국적 이미지는 시뮬라시옹 과정을 거쳐 현실의 규범과 인식으로부터 벗어나는 유희적 특성을 띈다.
현대 패션디자인에서 과거 남성의 전유물이던 갓이 여성복의 아이템으로 사용된다. 옷자락을 여미는 용도의 고름은 허리의 디테일로 보여 지며 새로운 디자인적 요소로 나타난다. 해초를 연상시키는 가방과 슈즈나, 양쪽으로 배치된 가채 장식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또한 수트와 스포츠웨어, 잠수복과 로맨틱한 스커트 등 대조되는 다양한 스타일의 결합으로 표현되어 나타난다.
이처럼 이질적 오브제 도입과 스타일의 자유로운 결합, 변형과 왜곡으로 의외성이 나타나면서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게 하며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의복의 목적과 형태의 기존 관념을 파괴하면서 본래의 실체를 망각하게 되는 시뮬라시옹 현상이 나타난다. 관습적 사고에 도전하며 이질적 조화로움으로 유희적 성격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Ⅴ. 결론
현대사회는 문화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한국 역시 한국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디자인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거듭된 복제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 ‘시뮬라시옹 시대’라고 말하며, 오늘날 예술과 패션의 복제는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이론으로 설명 가능하다.
시뮬라시옹은 실재가 아닌 것이 더 실재 같은 것으로, 실재보다 생생하게 인지되는 것이며 하이퍼리얼을 산출하는 과정이다. 장 보드리야르는 이미지의 변화 과정을 재현적 이미지부터 독립된 존재로서 이미지가 원본보다 더 중요하게 된 시대까지의 변화로, 총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사례분석을 위해 2010 SS~2020 SS 까지 인터뷰와 기사를 통해 한국을 주제로 했다고 디자이너가 직접 밝힌 4대 컬렉션을 바탕으로 한국적 이미지를 시뮬라시옹 관점으로 분석했다.
현대 패션디자인에서 한국적 이미지는 차용, 이질적 결합, 변형, 왜곡의 방법으로 표현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환상성, 혼성성, 탈재현성, 유희성의 표현 특성이 도출되었다.
첫째, 창작자의 상상력이 더해져 원본의 의미와 상관없는 새로운 의미를 나타내면서 환상성이 나타난다. 둘째, 다양한 이미지나 문화의 결합으로 복합적 이미지의 성격을 띄며 혼성성이 보여진다. 셋째, 단순 재현이 아닌, 왜곡과 변형, 부분적 차용과 새로운 조합으로 탈재현성의 특징이 나타났다. 넷째, 한국적 이미지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유희성이 보여진다.
본 연구는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개념으로 현대 패션디자인에서 보여지는 한국적 이미지를 분석한 연구이다. 한국적 이미지의 패션디자인에 철학적 개념의 시뮬라시옹 이론을 적용함으로써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패션디자인을 폭넓은 확장적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한국적 이미지를 시뮬라시옹 현상에 국한하여 해석하였다는 점과 시뮬라시옹 특징을 나타내는 컬렉션 사진을 분류와 적용에 있어 주관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는 한계점이 있다. 그러므로 다양한 자료와 관련 이론을 통해 객관적인 분석으로 정확성을 높이는 확장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나아가 표현 영역의 확장 가능성과 차별화된 패션 이미지를 위한 통합적 시각으로의 접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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