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Article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2, No. 6, pp.156-169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2
Received 24 Nov 2022 Revised 12 Dec 2022 Accepted 12 Dec 2022
DOI: https://doi.org/10.7233/jksc.2022.72.6.156

보물 백담사(百潭寺) 복장 저고리 직물 문양 고찰

안보연 ; 강서영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
금경 복식문화&디자인연구소
A Study on the Textile Pattern of Jeogori in the Baekdamsa Temple
Boyeon An ; Seo-Young Kang
Researcher, Cultural Heritage Conservation Science Center,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Director, Geumgyeong Institute of Costume Culture & Design

Correspondence to: Seo-Young Kang, e-mail: prisca_27@naver.com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the patterns on textiles used for the Jeogori originally placed and later discovered inside the wooden seated Amitabha housed at Baekdamsa temple. These patterns have been schematized more precisely on the basis of hyperspectral images, and the historical characteristics of each pattern have been analyzed on the basis of related records and artifact materials. A total of three types of textiles were used for the Jeogori. A satin textile is used for the Gil (front and back panels) of the Jeogori with a pattern incorporates chrysanthemums and orchids into a continuous Wan (swastika)-inspired background pattern. The combination of chrysanthemums and orchids signifies “spring orchids and autumn chrysanthemums” and is also frequently found on other excavated artifacts from the 17th century onward. Used for the Kkeutdong (cuffs) of the Jeogori is a satin fabric with a pattern where a small flower pattern is added to a continuous Gong-charactered pattern in the background. This is a rare type not found on other textile artifacts from the same era. Used for the Git (collar) and the Gyeonmagi (underarm outer patches) of the Jeogori is a satin fabric depicting a dragon and phoenix pattern. The dragon and phoenix pattern harmoniously combines elements of the dragon pattern and the phoenix pattern that were fashionable during this period, a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dragon and the phoenix, respectively, conform to the age as well. The textiles used for the Jeogori are characterized by a very clear demonstration of epochality yet also use types of patterns that are not found often on artifacts from the same era. Given the period from which this Jeogori originates is certain, the garment will serve as a good material for such characteristics to become epochal indices of patterns that will be newly excavated in the future.

Keywords:

adding flowers to the brocade, Bulbokjang, dragon and phoenix pattern, geometrical pattern, Jeogori

키워드:

금상첨화, 불복장, 용봉문, 기하문, 저고리

Ⅰ. 서론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百潭寺)의 목조아미타불좌상 복장품으로 발견된 저고리는 불상 내에 봉안되어 길과 소매, 끝동에 사용된 직물의 색상과 전체적인 형태가 비교적 온전히 보존된 상태로 발견되었다. 이 저고리는 삼회장저고리로, 길이가 짧고 깃은 당코깃이며 소매는 직선형으로서 18세기 중기 저고리의 특징이 고스란히 표현돼 있다. 또한 발원문에 불상의 조성 연대인 영조 24년(1748)의 기록이 있어, 조선시대 저고리의 변천사를 연구할 때 시대적 지표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Kim, 2003; Kim & Cho, 2003).

이처럼 백담사 불복장 저고리는 학술적 가치가 높아 형태적 특징과 색상 및 직물 조직 등에 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Kim, 2003; Kim & Cho, 2003; Kim, 2011). 그러나 선행된 연구에서 백담사 복장 저고리에 사용된 직물 문양은 일부분만 확인되었으며, 조형적 특징이 간략히 설명된 정도에 그쳤다. 때문에 직물 문양이 지닌 시대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남겨져 있다.

그런데 최근 백담사 삼회장저고리에 대한 초분광(Hyperspectral) 영상 촬영을 실시한 결과 저고리에 사용된 문양의 세부 형태를 기존 고품질 이미지보다 명확한 형태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An, Yoo, & Ahn, 2022). 따라서 초분광으로 확보된 이미지를 통해 백담사 저고리의 직물 문양을 보다 정밀하게 관찰하고 도식화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초분광 영상 이미지를 기초로 하여 백담사 복장 저고리에 사용된 직물의 문양을 도식화 하고 직물 조직을 분석하여 저고리에 사용된 직물 특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며, 관련 유물 자료와 문헌 기록을 토대로 문양의 특성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백담사 복장 저고리는 18세기 여성복식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실물자료로서 형태와 색상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양 정보를 보강한다면, 더욱 완성도 있는 고증이 가능할 것이다. 더불어 본 연구의 결과로 하여금 복원된 문양 정보가 향후 한복 원단이나 문화상품 디자인 등의 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다.


Ⅱ. 저고리의 복장 배경 및 형태적 특징

1. 저고리의 발원자와 발원 목적

인제 백담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은 1992년에 확인되어 이듬해인 1993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복장유물 중에는 불상신조성회향발원문(佛像新造成回向發願文)」이 있어 영조 24년(1748)에 불상을 제작하고 복장물을 봉안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외 복장유물로는 다라니서입회향발원문(陀羅尼書入回向發願文), 황참의 다리연화방거 한글발원문, 자식점지 한글발원문 등 총 4매의 발원문과, 복장 저고리, 유리와 수정 등의 파편 수백 점을 보자기에 싼 것 등이 있었다(Moon, 1993; Office of Cultural Properties, 1993). 그러나 발원문을 포함하여 상당 수량의 복장물은 다시 불상 안에 매납되어, 현재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유물은 등솔기에 한글 묵서를 적은 삼회장저고리<Fig. 1-2>가 유일하다. 편의상 이하의 본문에서 이 저고리는 복장 저고리로 지칭하고자 한다.

<Fig. 1>

Prayer Word on the Inside of Jeogori Photograph Taken from 1992 to 1993.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CHA], n.d.)

<Fig. 2>

Prayer Word Detail of Photograph Re-taken in 2006. (CHA, n.d.)

한글과 한자로 적은 발원문을 종합해보면, 복장 저고리의 뒷길 안쪽에 적힌 발원자는 ‘건명무슐됴씨’, ‘곤명경님시’로 서울 동부 연화방의 황참의 다리 인근에 거주하는 무술생 조재보(趙載補)와 그의 부인 경자생 임씨이다(Moon, 1993). 사실 복장 저고리의 발원자는 조재보 부부 두 명이지만, 불상 제작에는 조재보 부부 외에도 을축생 안씨 시개(乙丑生 安氏 時介), 경오생 이씨 경애(庚午生 李氏 敬愛), 비구 옥주(比丘 玉珠) 등도 함께 참여하였다(Moon, 1993; Office of Cultural Properties, 1993).

발원문에는 남편이 무술생(1718), 부인이 경자생(1720)으로 기록되어 이들이 당시 각각 41세, 39세였던 것을 알 수 있다. 부부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주질 앞부분에 기록될 정도로 신분과 재력이 상당했으리라 추측된다. 최근 Choi(2020)의 연구에서는 조재보가 명문가의 자제이자 효장세자(孝章世子, 1719~1728)의 세자빈(추존 진종비)인 현빈 조씨(賢嬪 趙氏, 1715~1751)의 남동생인 조재부(趙載溥)일 것으로 추정하였다. Choi(2020)는 발원자인 조재보가 ‘補’ 대신 ‘溥’로 한자 이름이 다른 것은 조재보가 조기명(趙基命, 1678~1707)의 계자(繼子)로 출계하면서 조재부로 한자를 바꾸었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하였다. Choi(2020)의 연구는 Moon(1993)의 문화재지정 조사이후 가장 개연성 높은 연구 결과를 도출하였다는데 의의가 있으나, 발원자의 한자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으므로 Choi(2020)의 의견을 염두하되 본고에서는 복장 저고리의 한글 묵서를 기준으로 발원자의 명확한 신원을 특정하는 것을 보류하고자 한다.

2. 유물 특징

복장 저고리는 깃과 끝동, 곁마기의 색상을 몸판과 달리한 삼회장저고리이다. 삼회장이란 회장(回裝)을 세 군데 했다는 것인데 기록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오늘날에는 일반적으로 깃과 끝동, 곁마기 부분으로 규정되고 있으며, 20세기 초엽만하더라도 주로 예의를 갖출 때 입던 옷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Kang et al., 2015; Choi, 2008).

<Fig. 3>은 2021년에 촬영한 복장 저고리의 사진으로, 겉감은 밝은 황색과 짙은 자주색의 문단(紋緞)이며, 안감은 담홍색 도련주(搗鍊紬)이다. 겉감의 길과 소매 길은 황색 문단<Fig. 4-A>, 깃·끝동·곁마기의 삼회장에는 두 종류의 자주색 문단<Fig. 4-B, C>으로 되어 있다. 고름은 탈락되었으나, 흔적으로 미루어 깃과 같은 색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Fig. 3>

Baekdamsa Temple’s Jeogori in 1748 (from Contributed by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NRICH], 2021)

<Fig. 4>

The Illustration of Baekdamsa Temple’s Jeogori in 1748 (Illustrated by the authors, 2022)

<Fig. 4>와 같이 복장 저고리의 전체 치수는 화장 74.5㎝, 뒷길이 38㎝, 품 40.5㎝, 진동 21㎝, 깃너비 8㎝, 고대 16㎝이다. 깃머리는 당코깃이며, 안깃은 목판깃으로 달려있다. 앞길이가 뒷길이보다 살짝 더 긴 일반적인 저고리와는 다르게, 뒷길이가 앞길이보다 1㎝ 정도 더 길다. 바느질을 살펴보면 자주색의 깃 가장자리나 소매 끝동에 0.5㎝으로 상침 하였는데, 그 안에 솜을 얇게 두어 양감(量感)이 살아있다. 이로 인해 당코깃 등 복식의 윤곽선이 보다 두드러진다.

한편 저고리는 1992년 발견 당시부터 충해(蟲害) 흔적으로 보이는 작은 구멍이 산재해 있었으며, <Fig. 1>에서 확인되듯이 발원 묵서를 확인할 수 있는 뒷길 안감의 중심선이 상당 부분 뜯어져 있는 상태였다. 불복장 직물이나 복식에서 발견되는 얼룩은 대체로 습해로 인한 것이다. 풀을 먹인 직물을 포함한 경우에는 불상 내부에 봉안되었다 할지라도 충해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복장 저고리의 경우에도 습해로 인한 얼룩과 안감의 도련주 부분에 충공으로 인한 결손 부분이 확인된다. 그러나 Kim(2017)은 일반적으로 불복장물로서 복식을 봉안할 때 새 옷이 아닌 입던 옷을 넣는다고 하였다. 복장 저고리도 깃이나 수구 안쪽 등 착용 흔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얼룩은 없지만 살이 닿는 곳인 안감 중에서도 깃과 겨드랑이 부분이 특히 많이 삭아 있어(Kim & Cho, 2003), 착용했던 옷을 납입한 것으로 추측된다. 만일 이 옷이 정말 당시 착용하던 것이라면, 저고리의 주인은 불사에 참여한 여러 사람 중에서도 발원문 가장 앞에 등장하며 자식을 청하고자 했던 조재보의 부인 경자생 임씨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


Ⅲ. 복장 저고리의 직물 문양과 제직 특성

1. 초분광 영상 촬영에 의한 직물 문양

복장 저고리는 비교적 온전한 색상과 형태로 발견되었지만, 직물 문양은 육안이나 기존 고화질로 촬영된 사진만으로는 정확히 식별해내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특히 자주색은 황색에 비해 카메라가 인식하는 반사율이 낮아(Kim et al., 2010; Choi, 2008), 백담사 복장 저고리의 경우에도 황색 문단보다 깃과 곁마기, 끝동의 자주색 문단의 세부 문양을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초분광(Hyperspectral/Finland, SPECIM사 Art Scanner 120) 영상 촬영 기술을 적용하여 얻은 이미지를 통해 복장 저고리에 쓰인 문양을 촬영하였다.

초분광은 기존의 광학 센서보다 분광해상도(spectral resolution)가 매우 높아 초분광 센터의 반사 특성을 이용하여 시각적, 즉 육안으로 얻을 수 없는 대상물에 대한 다양한 특성을 파악할 수 있어 문화재 현장은 물론 여러 학문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Van der Meer & De Jong, 2001). 초분광 영상 촬영을 통해 확보한 복장 저고리의 겉감으로 <Table 1>의 A, B, C와 같이 소매, 끝동, 깃·곁마기에는 모두 2종류의 기하문단과 1종의 용봉문단이 사용되었음이 확인된다. <Table 1>의 초분광 영상을 통해 복장 저고리의 직물 표면이 갖는 분광정보가 가장 세밀하게 표현되어, 기존에 취득되어 오던 영상보다 정밀하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여(D. Kim, 2011), 이를 토대로 정밀한 문양 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

Comparison of Textile Pattern by Photography, Hyperspectral Image and Illustration

복장 저고리의 길과 소매 부분 직물<Table 1-A>은 만자(卍⋯字)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위로 소형의 화문(花紋)이 잔잔하게 배치된 황색의 단직물(緞織物)이다. 일완전문양의 크기는 가로 3.5㎝, 세로 7.2㎝이며, 화문의 크기는 너비 1.3㎝, 길이 1.6㎝이다. 소매의 끝동에 사용된 직물<Table 1-B>은 연속돈 공자문(工字紋)을 절지형(折枝形)의 국화와 난초가 어긋나게 배치된 자주색의 단직물이다. 일완전문양의 크기는 가로 5.5㎝, 세로 11.2㎝이며, 국화 문양의 크기는 너비 5㎝, 길이 5㎝, 난초는 너비 3.2㎝, 길이 4.3㎝이다. 마지막으로 깃·곁마기과 끝동의 자주색 문단 직물<Table 1-C>은 고화질로 촬영된 사진에서 특히 문양의 형태를 온전히 알아보기 어려웠다. 육안으로도 용의 비늘이나 발톱, 용과 그 주변에 놓인 구름 문양과, 함께 봉황의 꼬리와 모란 문양의 일부분만 확인되는 정도이다. 깃이나 곁마기의 너비가 8~11㎝ 내외로, 초분광 영상 기술을 통해 병합한 용봉문의 일부분을 명확히 도식화 할 수 있었다. 직물이 좁은 폭으로 재단된 탓에 일완전문양이 온전히 파악되지는 않아 가로 너비는 알 수 없으나, 세로 길이는 약 30.5~31㎝로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2. 제직 특성

복장 저고리의 겉감에 사용된 문양 직물은 황색 만자화문단, 자주색 공자화문단, 자주색 용봉문단으로 모두 세 종류이다. 15세기부터 18세기의 문헌 중에는 스민문·스믠문 또는 암화문(暗花紋)이라 하여(Suh, 2002), 경사와 위사의 색을 한 가지로 해서 문양이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양식의 직물을 많이 제직하였는데(Sim, 2006), 복장 저고리의 직물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짜여졌다.

<Table 2>에 정리한 것과 같이 겉감에 사용된 세 종류의 문단은 바탕은 5매 3뜀의 경수자직이며, 문양 부분도 5매 3뜀의 위수자직으로 되어 있다. 길과 소매에 사용된 만자문 바탕의 소화문이 시문된 황색 문단과 끝동에 사용된 공자문 바탕 위에 국화와 난초가 시문된 자주색 문단의 경우, 경사와 위사 굵기나 밀도가 거의 유사하다. 이에 비해 깃과 곁마기에 사용된 자주색 용봉문단은 위사에 비해 경사가 확연히 가늘어 직물의 밀도값도 큰 편이다. 안감의 담황색의 도련주는 경위사 굵기 및 밀도도 상당히 고른 편이다. 복장 저고리의 겉감과 안감에 사용된 직물 모두 꼬임이 없는 견사로 제직되었다.

Chromaticity and Textile Structure Results of Baekdamsa Temple’s Jeogori


Ⅳ. 직물 문양 고찰

1. 기하문(幾何紋)

앞서 분석된 것과 같이 복장 저고리의 길과 소매, 끝동에는 모두 두 종류의 기하문 직물이 사용되었다. 두 기하문은 모두 만자, 공자의 모티브가 사방으로 끊임없이 연속되어 바탕을 이루고 그 위에 꽃문양이 첨상된 중첩구조이다. 조선 후기 궁중 긔 등 왕실 관련 문헌에 기록된 직물 문양 중에 문창살을 의미하는 접문(蝶紋)이나, 여기에 꽃이나 과실을 첨상했다는 뜻의 화접문(花蝶紋)이라는 명칭이 이러한 문양의 특징에 부합한다(Lee, 2004; Kim, 2011).

기하문 위에 화문을 얹은 문양은 금상첨화(錦上添花)라고도 하는데, 연속적이면서도 화려하게 뻗어나는 금문(錦紋) 위에 길상의 의미를 지닌 꽃문양까지 첨상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Li, 1998; NRICH, 2006; Sim, 2006), 좋은 일에 또 좋은 일이 계속됨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직물 유물 중에 기하문을 배경으로 하고 그 위에 다른 문양을 첨상한 양식은 고려시대부터 보인다. 예컨대, 1346년 문수사(文珠寺) 금동아미타불 직물은 연속된 만자문 위에 용문양이 첨상된 양식이며, 고려 후기의 유물로 추정된 해인사 목조비로자나불 복장 사경(寫經) 주머니에 사용된 직물은 마름무늬 위에 꽃잎이 일곱장인 꽃문양[七瓣花]을 구성하였다(Sim, 2006). 이러한 구도의 문양은 조선 초기에 다소 뜸해지다가, 17세기부터 주로 배경으로 만자나 공자를 끝없이 연속하고 그 위에 다양한 종류의 꽃을 첨상하는 양식으로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조선 17세기 이후 유행한 금상첨화 구도의 직물문양에 있어, 배경이 되는 만자문양이나 공자문양의 도안은 수 세기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이 두 문양은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간단한 글자를 끝없이 연결해 만든 것이다. 만자문은 일반적으로는 불교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대사회 우주관의 상징인 ‘十’으로부터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형태로 하여금 우주의 운행을 연상시키기에 대아(大我), 심체(心體)의 영속성을 뜻하기도 한다(NRICH, 2006). 공자문양에 대해 아직까지 확실한 연구 결과는 없으나, 일설에 의하면 불교에서 말하는 ‘문수(文殊), 보현(普賢), 삼성원융(三聖円融)’의 1불 2보살을 합한 삼성(三星), 즉 ‘삼법(三法)’을 추상화한 것이라 한다(Cai & Zhao, 2020). 이에 두 문양은 곧변치 않은 진리, 무한함과 장구함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탕 문양과는 달리 첨상하는 꽃문양은 시기에 따라 변화가 있었다. 조선시대 직물 유물 중에 만자나 공자의 기하문 위에 꽃을 첨상하는 양식의 직물은 17~18세기 유물에 가장 많이 보인다. 이 시기 첨상된 화문은 <Fig. 5> 화계사 지장보살상 복장 직물의 사례와 같이 절지형(折枝形)의 화문이 주류를 이루었는데(Sim, 2006), 꽃의 종류는 국화, 모란, 월계, 모란, 연화 등 다양했다. 19세기에는 고무공을 뜻하는 피구화(皮裘花)라 불린 둥근 화문이 중국과 일본에서의 인기와 더불어 <Fig. 6>처럼 우리 직물에도 보인다(Sim, 2006). 20세기 초에는 <Fig. 7>의 예와 같이 왕실에서 사용된 직물로서 영친왕비(英親王妃, 1901~1989) 보자기 유물에 큰 화문의 유형이 대부분이다(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NPMK], 2010). 이로 보면, 복장 저고리 끝동에 사용된 직물 문양은 절지형의 난초와 국화문양을 첨상한 전형적인 17~18세기 양식이라 할 수 있다.

<Fig. 5>

Twill Damask with Geometrical pattern, Found in Ksitigarbha Statue of Hwagye Temple (Sim, 2006, p. 195)

<Fig. 6>

Satin Damask with Geometrical Pattern, Sutra Cover of the Saddharma Pundarika (Sim, 2006, p. 203)

<Fig. 7>

Satin Damask with Geometrical Pattern, Imperial Princess Yeong’s Wrapping Clothes (NPMK, 2010, p. 468)

복장 저고리 소매의 끝동에 사용된 직물 문양은 연속된 공자문 배경 위에 국화와 난초가 첨상된 도안이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구성의 문양은 <Table 3>에 정리한 것과 같이 비슷한 시기 다른 직물 유물에서도 많이 관찰된다. 해평 윤씨(海平 尹氏, 1660~1701) 묘 출토 단속곳의 겉감, 사천 목씨(泗川 睦氏, 1657~1699) 묘 출토 저고리의 겉감에 사용된 직물 문양과 조선 후기에 표구(表具)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지란(李之蘭, 1331~1402) 초상의 장황(粧䌙) 직물이 이와 같으며, 일본 에도시대 윤자 직물에도 같은 조합의 화문이 있다(Dankook University Seokjuseon Memorial Museum [DKSMM], 2010; Gyeonggi Provincial Museum [GPM], 2016; Sim, 2006). 예로부터 국화와 난초의 조합은 ‘춘란추국(春蘭秋菊)’이라 하여, 난초와 국화는 각기의 아름다움이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였으며(Park, 2018), 도자나 회화에도 많이 표현되었다. 이에 직물에도 이러한 뜻을 담은 화문이 표현되었으며 특히 17~18세기에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Combination of Spring Orchid and Autumn Chrysanthemum Pattern

반면, 길과 소매에 사용된 직물의 만자문양 바탕 위에 첨상된 소화문(小花紋)은 줄기나 잎사귀 등이 생략되었고, 꽃잎만이 간략하게 표현되었다. 기하문을 배경으로 소화문을 첨상하는 양식은 넝쿨형 소화문이 퇴장한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까지의 출토 유물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NRICH, 2006). 그러나 현재까지의 유물로 보아 기하문 중에서 공자문이나 만자문을 배경으로 하고 그 위에 꽃잎만 묘사한 소화문을 첨상한 양식은 복장 저고리에 사용된 직물이 유일하다. 또한 NRICH(2006)의 연구에서는 연꽃의 측면 묘사일 가능성을 제시하였는데, 직물에 직조로 표현하는 소화문은 매화나 국화, 해바라기를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도형화하는 경우가 보다 일반적이다(Zhao, 2005). 따라서 끝동에 사용된 직물 문양은 동시기 기하문에 첨상하는 화문의 양식과는 다른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2. 용봉문(龍鳳紋)

저고리의 깃과 곁마기에 사용된 직물은 좁은 폭으로 재단되어 잘려나간 부분이 많아 문양이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용과 봉황, 모란, 구름, 여의주 등으로 구성되었음은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조선시대 직물 유물 중에 용과 봉황이 표현된 유물은 많지 않기에, 이와 같은 문양을 이해하기 위하여 용문양과 봉황문양 각각의 특징을 아울러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로, 여의주를 물고 다니며 가뭄에 비를 내려 농사를 도와 농업이 주산업인 전통사회에서 강력한 권위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Kang et al., 2015), 봉황 역시 상서(祥瑞)의 관념에서 형성되어 위정자의 덕망과 위엄을 상징하는 상상 속의 길조(吉鳥)로 여겨졌다(Kwon, 2018). 현재까지 우리 직물 역사에 용이나 봉황이 표현된 직물 문양은 고려시대 불상의 복장품으로 적지 않게 발견되었다. 그러나 조선 초기에는 용과 봉황이 각각 왕과 왕비에 비유된 만큼 직조 문양으로 허용되지 않아, 15~16세기 출토복식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 조선시대 용문과 봉황문이 다시 등장하는 시점은 임진왜란(1592~1598)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워지고 왕실의 권위가 위축된 17세기이후부터로, 이 시기에는 용봉 문양이 금제(禁制)에도 불구하고 민간인들의 복식 문양으로 확산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NRICH, 2006).

고려시대 직물에 표현된 용문은 주로 간략하게 도안된 형태이나, 17세기 이후 직물에 직조로 표현된 용문은 금문(錦紋), 화문(花紋), 보문(寶紋), 운문(雲紋) 등과 어우러져 다양한 양식으로 나타난다. 18세기 후반 이후로는 용 두 마리가 서로 마주보며 커다란 원형의 쌍룡문(雙龍紋)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20세기 초기 영친왕(英親王) 일가 유물<Fig. 8> 중에는 구름 사이를 날고 있는 용을 형상화한 도안도 많이 보인다. 용의 형상은 조선 중기까지 몸통이 짧거나 6등신으로 간략히 표현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후기로 갈수록 머리와 몸통의 비율이 8등신으로 길어지고 얼굴 묘사나 비늘 등이 더욱 정교하고 장중하며 권위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Hwang & Kang, 2016; Sim, 2006).

<Fig. 8>

Textile with Dragon Pattern of Jewelry Box, 20 Century (NPMK, 2010, p. 375)

조선시대 직물 유물 중에 직조로 표현된 봉황문은 기성군부인(箕城君婦人) 평양이씨(平壤李氏, 1502~1579) 묘에서 출토된 단삼의 원형 문양을 제외하면 대체로 17~18세기에 집중되어 있다. 이 시기 봉황문은 <Fig. 9>처럼 봉황의 특징이 명확하며 섬세하고도 유려하게 묘사되고, 봉황 주위로는 주로 모란, 연꽃 등의 사계절 꽃이 함께 구성된 화봉문(花鳳紋) 형식이 대다수이다. 『노걸대』, 『박통사』, 『역어유해』 등에서는 이를 천화봉(穿花鳳)이라 하며 ‘봉이 꽃에 나드는 문’이라 설명하였다(Sim, 2006). 천화봉문은 광해군비 유씨(1576~1623) 저고리(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NRICH], 2006), 김확 배위 동래정씨(1567~1631) 묘 치마(Cho & Lee, 2009), 신경유(申景裕, 1581~1633) 묘 출토 여자저고리(DKSMM, 2009) 등 주로 여성 복식에 많이 사용되었다.

<Fig. 9>

Flower and Phoenix Pattern of Queen Kwanghae(1576~1623)’s Jeogori (NRICH, 2006, p. 279)

따라서 복장 저고리의 용봉문은 용과 여의주, 구름이 짝을 이루고, 봉황과 모란 및 종류를 알 수 없는 꽃이 어우러져, 운룡문과 화봉문의 요소가 조화롭게 결합된 도안이라 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밀창군 이직(密昌君 李樴, 1677~1746)의 묘에서 출토된 소렴금의 동정 부분(Park, 2004; Sim, 2006)에 사용된 직물 <Fig. 10>의 문양도 용과 봉황, 여의주, 모란, 연꽃으로 구성되었는데, 문양의 구성과 배치, 조형적인 면에서 백담사 복장 저고리와 매우 흡사하다. 만약 이 두 유물이 동일한 문양 직물이라면 복장 저고리 용봉문의 문양 중 잘려나가 확인할 수 없는 넝쿨무늬는 연꽃무늬의 일부일 확률이 높다. Li & Li(2013)의 연구에서 수집한 직물 자료를 살펴보면, 중국에서도 청 중기부터 <Fig. 11>처럼 복장 저고리의 용봉문과 비슷한 용과 봉황 주변을 구름과 복숭아, 영지 등 다양한 문양으로 채운 문양이 보이기 시작한다.

<Fig. 10>

Dragon and Phoenix Pattern on Lee Jik(1677~1746)’s Funeral Blanket (Sim, 2006, p. 363)

<Fig. 11>

Textile with Dragon and Phoenix Pattern in Qing Dynasty (Li & Li, 2013, p. 141)

용과 봉황은 함께 있을 때 용비봉무(龍飛鳳舞), 용봉정상(龍鳳呈祥) 등의 의미를 나타내었다. 용비봉무에서 용은 남성을 뜻하고 봉은 여성을 뜻하여,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살림이 원만하며 조화롭다는 의미가 있다(Wang, 2008). 용봉정상은 상서롭고 길하며, 나라에 평화롭고 행운이 깃든다는 것을 뜻하는데, 우순(禹舜)이 나라를 다스린 이래 백성이 교화되고, 나라에 풍년이 깃들어 왕이 백관을 모아 구초(九招)를 연주하도록 했는데, 이때 금룡채봉(金龍彩鳳)이 날아들어 이를 본 신하 창서(蒼舒)가 이를 용봉정상(龙凤呈祥)이라 하며, ‘용이 오면 비바람이 순조롭고, 오곡이 풍요로우며, 봉이 오면 국가가 안정되고 만민에게 복을 내린다!’라고 외친 것에서 유래하였다 한다(Wang, 2008).

17세기 이후로 금령이 해이해짐에 따라 사가에서도 복식에 용문과 봉문의 사용하는 일이 점차 늘어났다고는 하나, 용봉문은 왕과 왕비의 권위가 합쳐진 문양이므로 여전히 민간에서는 범접하기 어려운 문양이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아직까지 용봉문 유물은 복장 저고리, 밀창군 이직 묘 소렴금동정에 사용된 직물 외 인선왕후 상시호 옥책(1674)의 표지<Fig. 12>에 사용된 직물과 사천 목씨 묘 출토 저고리 겉감 직물<Fig. 13> 정도로 극히 드물게 보고되었고(GPM, 2016; Park, 2017), 각각의 직물이 사용된 면적 또한 넓지 않다. 광해14년(1622) 실록에는 명에서 조선에 파견한 감군(監軍)이 팔기 위해 내놓은 물건 중에 ‘용보단(龍補段)이나 용봉단(龍鳳段)과 같은 것은 어용(御用)의 물건이니 민간에 내주지 말라’ 라는 기록(Gwanghegunilgi, 1622)이 있어 민간에서 용봉문을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Fig. 12>

Dragon and Phoenix Pattern of Queen Hyojong’s Jade Book(1674) Cover (Park, 2017, p. 8)

<Fig. 13>

Dragon and Phoenix Pattern of Lady Mok(1657~1699)’s Jeogori (GPM, 2016, p. 126)

따라서 복장 저고리에 보이는 용봉문과 동일한 양식의 직물이 전해진다는 것은 주목해볼만한 점이다. 밀창군은 선조의 7남 인성군(仁城君)의 증손자로, 영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종친으로서 효장세자의 가례에 관여한 바 있다(Youngjosilok, 1727). 이러한 사실을 저고리의 발원자가 효장세자빈의 남동생인 조재부일 것으로 추정한 Choi(2020)의 가설에 직접적으로 연결시키기는 어렵지만, 복장 저고리 발원자의 신분 역시 매우 상류층이었을 가능성을 더하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V. 결론

백담사 불복장 저고리는 1748년 조재부 부부가 복을 구하고 자식을 청하기 위해 불상 내에 봉안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백담사 불복장 저고리는 깃과 곁마기, 끝동의 색상을 몸판과 달리해 만든 삼회장저고리로서 18세기 여성 저고리의 형태적 특징이 잘 드러나 있으며 발원 시기가 분명하기에 학술적 가치가 인정되어 왔으나, 선행된 연구에서 문양의 특징은 면밀히 분석되지 못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초분광 영상 분석 이미지를 토대로 문양을 도식화로 제시하고, 문헌과 유물 고찰을 통해 문양의 시대적 특성을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저고리에는 총 3종류의 문양이 사용되었는데 길과 소매에는 소화문양이 첨상된 기하문 단직물이, 끝동에는 난초와 국화가 첨상된 기하문단직물이 사용되었고, 곁마기와 끝동에는 용봉문의 자주색 단직물이 사용되었다.

길과 끝동에 사용된 직물의 문양은 만자와 공자의 기하문을 배경으로 두고, 그 위에 화문을 첨상한 것이다. 조선 후기 궁중긔에 의하면, 기하문 위에 꽃이 첨상된 문양은 화접문으로 기록되었다. 배경이 되는 기하문은 만자나 공자가 사방으로 끝없이 이어진 도안으로 장구함과 무한함을 상징하였으며, 조선시대 내내 도안에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첨상되는 화문은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어, 17~18세기에는 절지형이나 넝쿨형의 화문이, 19세기에는 피구화가, 20세기에는 큰 꽃무늬가 유행하였다. 끝동에 첨상된 문양은 17~18세기에 유행한 절지형 화문의 전형으로서, 첨상된 국화와 난초는 ‘춘란추국’을 의미하여 동시기의 다른 직물 유물로도 나타나므로 시대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길과 소매에 사용된 직물의 화문은 연속된 만자문이나 공자문 위에 첨상하는 화문의 양식으로는 드문 소화문 양식이 사용되었다.

복장 저고리의 깃과 곁마기에 사용된 직물 문양은 용봉문이다. 용과 봉황은 상서로운 힘을 지닌 상상 속의 동물로서 왕과 왕비에 비유되었기에 조선 전기까지의 출토 복식의 문양으로는 잘 보이지 않다가, 임진왜란으로 사회가 혼란해진 17세기이후부터 나타난다. 17세기 이후 용문과 봉황문은 각각의 특징이 분명하고 섬세하며 장중하게 묘사되었으며, 금문, 구름, 보문, 화문 등과 결합되어 다양한 양식으로 표현되었다. 조형적으로 복장 저고리의 용봉문은 17세기 이후 직물 문양으로 보이는 운룡문과 화봉문이 결합한 양식이라 할 수 있으며 용과 봉황 각각의 특징 역시 동시기 용문과 봉문에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

이와 같이 백담사 복장 저고리를 통해 17세기부터 사용되어오던 춘란추국을 소재로 한 기하문의 사용이 18세기 중반까지 이어지고 있었음이 분명히 파악되었다. 또한 동시기 유물에는 드문 소화문을 첨상한 기하문이 사용된 점은 19세기 피구화가 첨상된 기하문 이전까지의 금상첨화 구도의 기하문 유행 경향을 조금 더 면밀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조선시대 직물에 용봉문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데, 복장 저고리의 용봉문은 밀창군 이직 묘에서 출토된 유물의 문양과 동일한 도안으로 추정되고 있기에, 향후 발원자 조재부 부부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백담사 복장 저고리는 발원된 시기가 분명함으로, 이 연구에서 파악된 직물 문양의 특징이 향후 새롭게 발굴된 문양의 시대적 지표가 되는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이 연구에서 제시한 문양 도안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될 전통 문양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융복합연구(R&D) 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으며, 2022년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의 「유기질 문화재 보존처리 및 조사」 연구과제 성과물의 일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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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Fig. 1>
Prayer Word on the Inside of Jeogori Photograph Taken from 1992 to 1993.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CHA], n.d.)

<Fig. 2>

<Fig. 2>
Prayer Word Detail of Photograph Re-taken in 2006. (CHA, n.d.)

<Fig. 3>

<Fig. 3>
Baekdamsa Temple’s Jeogori in 1748 (from Contributed by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NRICH], 2021)

<Fig. 4>

<Fig. 4>
The Illustration of Baekdamsa Temple’s Jeogori in 1748 (Illustrated by the authors, 2022)

<Fig. 5>

<Fig. 5>
Twill Damask with Geometrical pattern, Found in Ksitigarbha Statue of Hwagye Temple (Sim, 2006, p. 195)

<Fig. 6>

<Fig. 6>
Satin Damask with Geometrical Pattern, Sutra Cover of the Saddharma Pundarika (Sim, 2006, p. 203)

<Fig. 7>

<Fig. 7>
Satin Damask with Geometrical Pattern, Imperial Princess Yeong’s Wrapping Clothes (NPMK, 2010, p. 468)

<Fig. 8>

<Fig. 8>
Textile with Dragon Pattern of Jewelry Box, 20 Century (NPMK, 2010, p. 375)

<Fig. 9>

<Fig. 9>
Flower and Phoenix Pattern of Queen Kwanghae(1576~1623)’s Jeogori (NRICH, 2006, p. 279)

<Fig. 10>

<Fig. 10>
Dragon and Phoenix Pattern on Lee Jik(1677~1746)’s Funeral Blanket (Sim, 2006, p. 363)

<Fig. 11>

<Fig. 11>
Textile with Dragon and Phoenix Pattern in Qing Dynasty (Li & Li, 2013, p. 141)

<Fig. 12>

<Fig. 12>
Dragon and Phoenix Pattern of Queen Hyojong’s Jade Book(1674) Cover (Park, 2017, p. 8)

<Fig. 13>

<Fig. 13>
Dragon and Phoenix Pattern of Lady Mok(1657~1699)’s Jeogori (GPM, 2016, p. 126)

<Table 1>

Comparison of Textile Pattern by Photography, Hyperspectral Image and Illustration

Sample Photography Pseudo-color Hyperspectral Image Illustration
A Bodice
and
Sleeve

(from Contributed by
NRICH, 2021)

(from Contributed by
NRICH, 2022)

(Illustrated by the
authors, 2022)
B Cuffs
(from Contributed by
NRICH, 2022)

(from Contributed by NRICH,
2022)

(Illustrated by the
authors, 2022)
C Collar
(from Contributed by
NRICH, 2022)

(from Contributed by
NRICH, 2022)

(Illustrated by the authors,
2022)

<Table 2>

Chromaticity and Textile Structure Results of Baekdamsa Temple’s Jeogori

Composition A B C Lining
Bodice and Sleeve Cuffs Collar and Side-seam
Pattern Wan-character, Flower Gong-character, Spring Orchid and Autumn Chrysanthemum Dragon with Cloud and Phoenix with Peony -
Microscopic
Image
(Background)
Microscopic
Image(Pattern)
-
Thread width Warp Weft Warp Weft Warp Weft Warp Weft
0.236㎜ 0.321㎜ 0.228㎜ 0.301㎜ 0.174㎜ 0.298㎜ 0.292㎜ 0.318㎜
Density
(ends/cm)
46 25 41 24 56 26 29 30
Thickness ratio warp/weft 0.73 0.75 0.58 0.91
Structure Ground Warp-faced 5-end
satin, interruption 3
Warp-faced 5-end
satin, interruption 3
Warp-faced 5-end
satin, interruption 3
Tabby
Pattern Weft-faced 5-end
satin, interruption 3
Weft-faced 5-end
satin, interruption 3
Weft-faced 5-end
satin, interruption 3
Fabric width 44.5㎝ - - 37.8㎝
Chromaticity L*=61.28
a*=4.06
b*=46.92
L*=22.63
a*=10.07
b*=-0.17
L*=25.29
a*=7.54
b*=-3.47
L*=75.78
a*=1.25
b*=15.41
Fabric thickness 0.10㎜ 0.19㎜ 0.16㎜ 0.07㎜

<Table 3>

Combination of Spring Orchid and Autumn Chrysanthemum Pattern

Textile Pattern on
Haepyeong
Yun(1660~1701)’s
Dansokgot
Textile Pattern on
Sacheon
Mok(1657~1699)’s Jeogori
Textile Pattern on Lee Ji
Ran’s Portrait Scroll
Frame Cover, Late Joseon
Period
Textile Pattern on
Rinzu[綸子] Fabric,
Edo Period

(DKSMM, 2010. p. 41)

(GPM, 2016. p. 285)

(GPM, 2016, p. 286)

(Sim, 2006, p.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