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주기의 관점에서 고프코어 패션 디자인 표현 방법

지속가능성이 전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가치 중심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 업계는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경제적, 생태적, 사회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디자인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지속가능한 제품을 소비한다 해도 현재의 생산 및 소비 시스템이 지속되는 이상 환경 부담이 해결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의류를 생산하기 위해 생산 시스템 내에서의 문제 해결에서만 그치지 않고, 제품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여 폐기되는 의류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Suh & Yoo, 2023). 제품 수명 주기(Life Cycle)이란 원자재의 추출부터 제조, 사용, 그리고 모든 잔류물이 최종적으로 폐기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포함한다. 수명 주기 디자인(LCD: Life Cycle Design), 수명 주기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는 제품의 수명 주기를 고려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한 체계적인 접근 방식이다(Keoleian & Menerey, 1994). Ishii, Eubanks, & Di Marco(1994)에 따르면 LCD, LCA는 필수 제품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제품의 제조, 사용 및 최종 폐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였다. LCD, LCA에 관련한 선행연구에서는 제품의 수명 주기를 다양한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러한 단계는 원자재 획득, 벌크 재료 가공, 엔지니어링 및 특수재료 생산, 제조 및 조립, 사용 및 서비스, 제품 폐기, 폐기 원자재 획득으로 세분화한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제품의 수명 주기를 제조, 서비스, 재활용의 세 단계로 간략화하여 나누기도 한다. 수명 주기 순환에서 벗어나면 제품의 수명이 종료되고 결과적으로 주기에서 방출된다. 이러한 수명주기의 각 단계에서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거나 유지할 수 있는 디자인 방법을 창출할 수 있다. 미국 환경 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EPA])에 의해 개발된 LCD는 수명 주기에 대한 환경, 성능, 비용, 문화 및 법적 요구사항의 사양을 강조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 문제를 디자인으로 해결하기 위한 접근 방식이다(Keoleian, 1993). LCD는 디자인 시스템 분석에 근간을 두고 있어 디자인 시스템과 디자인 구성요소를 파악 후 수명 주기를 늘리는 구체적 방안을 고안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따라서 제품의 원재료 사용부터 제작 과정, 유통, 관리 서비스까지 모든 활동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명 주기 디자인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수명 주기의 모든 단계에서의 투입, 결과 그리고 효과까지 고려해야 한다. EPA(1993)에 따르면 수명 주기 디자인의 목표는 자원 보존, 오염 방지, 환경 형평성 유지,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보존, 장기적이고 실행이 가능한 경제 시스템 유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지속가능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패션 제품의 디자인 개발에 관한 연구에서는 제품의 수명 연장을 위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으로 ‘업사이클링’, ‘감성적 연결’, ‘슬로우 패션을 지향하는 리디자인’, ‘다목적성’을 제시하였다(Woo & Chung, 2015). Suh & Yoo(2023)는 패션 제품의 수명 연장을 위한 감성적 내구성 디자인에 관한 연구에서 ‘내러티브(Narrative) 디자인’, ‘가변성과 모듈화’, ‘문화를 표방하는 정체성’, ‘윤리의식을 담은 디자인’, ‘진정성’, ‘긍정적 노후화’로 패션 제품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Hwang & Lee(2023)는 ‘단순한 디자인’, ‘견고한 소재’, ‘감성적 디자인’으로 의복의 수명 연장을 지향하여 지속가능한 패션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EPA가 고안한 제품의 수명 주기를 토대로 패션디자인의 수명 주기를 재구성해보면 <Fig. 1>과 같다. 수명 주기를 고려한 패션디자인 시스템 구성요소를 세분화해보면 원재료, 제조, 사용, 서비스, 제품 폐기, 폐기물 처리, 재활용・재제조・재사용으로 볼 수 있다. LCD 선행연구에 따르면 제품의 폐기 단계에서 제품의 수명 주기에서 방출이 되는 경우와 디자인 시스템의 각 단계에의 구체적 디자인 방법을 설립하거나 재활용・재제조・재사용을 통해 수명 주기 순환의 고리를 연장할 수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제품 수명 주기 연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 구성요소 원재료, 제조, 사용, 서비스, 재활용・재제조・재사용에 대해 집중하였다.

<Fig. 1>

Fashion Product Life Cycle

고프(Gorp)는 ‘Granola, Oats, Raisins and Peanuts’의 약칭으로 등산객들이 야외 활동이나 캠핑을 떠날 때 보편적으로 즐겨 먹는 ‘그래놀라, 오트, 레이즌, 피넛’ 등의 견과류 믹스를 지칭하는 말이다(Kim, 2023). ‘고프코어’라는 용어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아웃도어 의류를 지칭하는 말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Kim, 2018). 고프코어 용어는 2017년 5월, 뉴욕의 패션 매거진 <더 컷(The Cut)>의 에디터 제이슨 첸(Jason Chen)이 ‘First Came Normcore. Now Get Ready for Gorpcore’라는 제목의 기사를 기고하면서 처음 등장했고(Lim, 2022), 고프코어 스타일은 아웃도어 활동 시 주로 입는 옷과 아이템을 믹스매치하여 개인의 편의와 취향에 맞게 일상복으로 활용하여 입는 패션 스타일을 지칭한다. 놈코어(Normcore) 패션은 2014년 이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간결한 실루엣, 실용성, 기능성을 강조하는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룩’을 트렌디한 스타일로 확립하였다. 이 스타일은 모든 ‘-코어’패션의 시초가 되었다(Bae & Kim, 2015). 놈코어 패션은 단순한 실루엣에 활동성이 좋은 여유로운 핏, 실용성, 기능성을 갖춘 액티브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놈코어 패션은 실용성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일상적인 스타일의 유행을 촉발했으며, 이는 세련된 디자인의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으로 활용하는 ‘고프코어’라는 용어의 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고프코어가 주류 패션 트렌드로 정착하기 이전 과도기에는 고프코어라는 명칭 대신 ‘어글리(Ugly) 패션’이 있었다. ‘어글리 패션’이란 남을 의식하지 않고 편리함과 실용성을 극한으로 추구하는 패션으로 믹스매치, 레이어링 등의 기법으로 부조화, 어색함을 연출하지만 세련미를 갖춘 패션을 말한다(Kang, 2018). 어글리 패션은 2013년 셀린느에 버켄스탁이 등장한 이후 프라다에서도 스포츠 샌들과 두꺼운 양말을 조합한 스타일을 제시하면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Lim et al., 2019). 이러한 어글리 패션을 유행으로 이끈 디자이너로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베트멍 초기 설립자 뎀나 바잘리아를 빼놓을 수 없다. 뎀나 바질리아는 2017년 발렌시아가에서 ‘트리플s 스니커즈’를 출시하여 ‘어글리 슈즈’를 유행시켰고, F/W 컬렉션에서는 투박한 스타일의 패딩과 바람막이를 선보이며 어글리 패션을 선도했다(Choi, 2018; D. Lee, 2018). 어글리 패션은 특정 부분을 과장하거나 확대하여 의도적으로 못생긴 느낌을 주는 스타일로, 이는 고프코어를 포함하는 상위 개념으로 구분된다. 2017년 발렌시아가의 F/W 컬렉션 발표 이후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에서 과장된 실루엣과 부조화스러운 스타일의 아웃도어 의상들을 내놓기 시작하며 마침내 고프코어가 주류 트렌드로 등장했다. 고프코어 스타일은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과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와 기능성을 강조한 세련된 디자인의 아웃도어 스타일이 만나며 나타난 패션 스타일이라 말할 수 있다. 고프코어 스타일은 코로나19 이후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MZ세대에 각광받는 패션으로 떠오르기 시작하여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현재까지 주요 패션 트렌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고프코어는 세련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아웃도어 웨어의 편안함과 기능성을 일상복으로 재해석한 패션 스타일을 의미한다. 고프코어 스타일을 연출하는 포인트는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에 있다. 대체로 바람막이, 아노락, 패딩 점퍼, 베스트, 카고 팬츠 등의 아웃도어 제품을 믹스매치하거나 레이어링하여 일상복처럼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아웃도어 제품이 가진 투박함과 편안함에서 스트레이트하고 벌키한 실루엣을 형성하고, 포켓이나 특정 부분을 과장되게 확대하여 의도적으로 비정형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과거의 아웃도어 스타일이 비비드한 컬러를 사용하고, 과감한 컬러 대비를 보여줬다면 현재는 카키, 베이지 등의 차분한 어스(Earth) 컬러나 모노 컬러, 뉴트럴 컬러를 주로 사용하여 자연스러운 느낌을 추구한다(Song, 2023). 반면 하이엔드에서는 비비드 컬러, 파스텔 컬러를 사용하여 어울리지 않는 컬러를 의도된 조합으로 도전적인 컬러웨이를 시도하기도 한다. 고프코어 스타일은 정형화된 실루엣, 조화로운 색감을 배제하여 전체적인 스타일의 세련미를 무시하고 의도적인 부조화를 추구하며 실용성과 기능성을 중점으로 두는 것이 스타일 포인트이다. M. Lee(2018)는 일상성을 반영한 패션 트렌드 중 고프코어 스타일을 언급하며, 이 스타일의 특성을 믹스매치와 레이어링을 통한 ‘의도된 부조화’, 벌크 실루엣의 의도적인 투박함으로 표현한 ‘어글리 프리티’, 실용적인 패션아이템을 활용한 ‘일상성의 회복’으로 요약하였다. Lim et al.(2019)은 문헌 연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믹스매치, 컬러와 소재의 변주를 활용하여 ‘의도적 부조화’로 다양한 이미지의 스타일링이 가능한 것을 고프코어 스타일의 특성으로 정리하였다. Kim(2023)은 고프코어 스타일에 나타난 조형적 특성을 의복에 나타나는 기능적 요소들이 복합된 ‘다기능 융합성’, 일상적 외형에 럭셔리함을 지향하는 기능적 요소를 믹스한 ‘이중적 지향성’, 재활용 소재의 사용을 중점으로 하는 ‘친환경 지속성’으로 분류하였다. Im(2019)은 젠더뉴트럴 패션 스타일의 유형으로서 고프코어의 특성을 ‘젠더뉴트럴’, ‘비형식’으로 분석하였다. Kim(2023)의 연구에서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에 나타난 고프코어 스타일은 아웃도어와 캐쥬얼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아웃도어의 실용적인 부분을 차용하여 표현하였다고 하였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아웃도어 브랜드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자체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스타일을 표현하고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의 사례는 ‘고프코어’, ‘Gorpcore’를 키워드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구글에서 검색하여 패션 매거진, 패션관련 언론, 컬렉션을 중심으로 수집되었다. 수집된 사례들은 ‘고프코어’ 용어가 처음 등장한 2017년에서 2023년 사이의 자료들로 선별되었고 총 226장의 이미지를 수집하였다. 사례와 고프코어 관련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고프코어 스타일의 특성을 정리하였다. 수명 주기 연장을 고려한 고프코어 디자인 분석은 수명 주기 디자인에 관한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제품의 수명 주기 디자인과 구성요소를 고찰하고 패션 디자인에 맞는 수명 주기 시스템으로 정리하였다. 패션 제품 디자인 수명 주기 구성요소를 파악하여 각 구성요소에 적합한 디자인 방법을 분석하여 이것이 LCD의 목표에 적합하게 적용되는지 파악하였다.

<Fig. 2>는 문헌 고찰을 통해 나타난 수명 주기 연장을 고려한 고프코어 패션디자인 접근을 분류한 분석틀이다. 수명 주기의 구성요소는 수명 주기 시스템의 각 단계를 의미한다. LCD의 선행연구에는 구성요소를 제품, 과정, 유통, 관리로 분류된 경우도 있었지만 이렇게 분류했을 시 수명 주기 시스템의 단계와 중복되거나 분류가 모호한 구성요소가 발생하여 구체적 적용이 가능하도록 수명 주기 단계로 구성요소를 선정하였다. 패션 제품과 관련된 LCD 구성요소는 원자재, 제조와 조립, 사용, 서비스, 재활용・재제조・재사용으로 구성된다. 제품의 수명 주기는 원재료의 획득부터 시작하여 제조, 사용, 서비스, 그리고 마침내 폐기에 이르는 다양한 단계를 포함한다. 이 수명 주기는 재활용, 재제조 및 재사용을 통해 제품의 수명이 연장될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원자재는 섬유생산과 직물 생산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는 원사 생산, 방적, 염색, 표백 등과 관련된 활동을 의미한다. 제조와 조립단계는 의류를 생산하기 위한 재단, 봉재, 포장 단계를 포함한다. 사용단계는 패션 제품을 사용하는 단계, 서비스 단계는 패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 관리를 포함하여 판매된 패션 제품의 관리까지 의미한다. 또한 패션 제품을 판매할 고객들에게 디자인 과정에 참여시키는 과정도 넓은 의미로 포함될 수 있다. 재활용・재제조・재사용 단계는 이미 패션 제품의 사용이 종료될 시점에 원단, 원사로 재활용되거나 제조나 조립 시접에 다시 일부 제조되거나 다시 사용자에게 재판매 되는 것을 의미한다. 선행연구에서 고찰된 LCD의 목표는 자원 보존, 오염 방지, 환경 형평성 유지,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보존, 장기적이고 실행 가능한 경제 시스템 유지로 정리하였다. 자원 보존은 효율적인 자원 사용으로 유한한 자원을 보존하는 것이다. 오염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부산물을 의미하며 부산물을 줄이는 과정으로 수명 주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비용 절감에 효율적 효과를 준다. 환경 형평성 유지는 자원의 불균등, 오염 및 기타 영향으로 고르지 않게 분포되어있는 것을 방지하고 공평한 분배로 미래 세대에 부담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보존은 시간이 지나도 시스템 자체적으로 유지 관리되는 능력을 지향한다. 실행 가능한 경제 시스템은 장기적 관점에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생산과 소비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문헌 연구를 통해 고프코어 패션의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LCD의 구성요소들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를 제공할 수 있다. 문헌 연구를 통해 LCD의 구성요소와 관련된 고프코어의 스타일 특성은 ‘의도적인 부조화’, ‘다기능 융합’, ‘콜라보레이션’, ‘젠더리스 스타일’, ‘새롭게 개선된 디자인’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도적인 부조화’는 LCD의 구성요소 중 사용, 서비스와 관련이 있었다. 다양한 환경에 적용이 가능한 특성으로 인해 사용자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맞춤화가 가능해졌고, 새로운 스타일링 방법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었다. ‘다기능 융합’은 LCD의 구성요소 중 제조, 사용, 서비스, 재활용・재제조・재사용과 관련이 있었다. 이 특성은 제품의 활용도를 증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객의 사용 패턴의 확장에 도움을 주고, 필요기능 부분만 제조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또한 필요한 부분만 재사용하거나 재조합하는 접근은 수명 연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LCD의 구성요소 중 원재료, 제조, 사용, 서비스와 관련이 있었다. 고프코어 패션에서 콜라보레이션은 브랜드에서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콘셉트를 도입할 수 있게 하며, 이는 브랜드 간의 강점을 상호보완하여 고객 기반의 확장과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의 협업은 원재료의 확보와 제조과정에서의 상호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 ‘젠더리스 스타일’은 LCD의 구성요소 중 제조, 사용, 서비스와 관련이 있었다. 특정 성별에 종속되지 않아 더 넓은 고객층에게 접근할 수 있으며, 이는 불필요한 생산과 재고 축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새롭게 개선된 디자인’은 LCD 모든 구성요소와 관련이 있었다. 이 특성은 적극적인 재활용·재제조·재사용 활동을 포함하면서 모든 구성요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도출이 되었다.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거나 재고 제품을 리메이드하여 고객의 개인적인 요구에 맞게 재생산하고 재제조함으로써 제품 수명 연장에 기여하였다.

<Fig. 2>

Gorpcore Design Approach Framework with LCD

고프코어에서 흔히 사용되는 레이어링과 믹스매치 기법은 여러 옷을 겹쳐 입어 개성 있는 스타일을 표현하고, 개인의 감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스타일링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패션 기법은 기존의 용도를 변형하거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여 의도적으로 조화롭지 않은 패션 스타일로 표현하여 착용자에게 기능성 뿐만 아니라 스타일적인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다(Lim et al., 2019). 아웃도어 의류와 일반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소재, 컬러, 부자재 등의 요소와 대조적인 아이템을 결합하여 아웃도어 스타일 뿐 아니라 스포티, 페미닌, 클래식, 캐주얼한 이미지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Fig. 3>은 비비드 컬러와 뉴트럴 컬러의 과감한 대조와 스트라이프 후드에 셔츠, 반팔 티셔츠를 레이어링하여 캐주얼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과거에 활용하지 않던 컬러의 조합은 새로운 스타일링을 추구하며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넓혀 줄 수 있다. 또한 클래식한 셔츠와 아웃도어 스타일의 스타일링은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Fig. 4>는 뉴트럴 컬러를 조화롭게 사용하고 오버사이즈 포켓이 특징적인 베스트와 오간자 소재의 스커트를 여러 겹 레이어링 하여 페미닌한 무드를 자아내고있다. 활동성이 부족한 페미닌한 스타일링에 큰 포켓을 배치하고 후드를 가미함으로써 활동성을 높여 주고 있다. <Fig. 5>는 포멀한 셔츠와 넥타이를 어스 컬러의 캐주얼한 반바지와 자켓과 함께 조화롭게 믹스매치 하여 직선적인 실루엣이 돋보이는 클래식 고프코어 스타일을 완성하였다. <Fig. 6>은 오버사이즈의 패딩 부츠와 후드가 달린 롱패딩을 결합하여 길거리 패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요소를 반영해 캐주얼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의도된 부조화는 다양한 감성을 만족시키고 사용 범위를 확장시켜 활용도를 높여 준다. 그리고 새로운 스타일링을 사용자들에게 제시하여 참신한 느낌을 제공할 수 있다. 사용 범위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조건의 사용자들이 고르게 활용할 수 있으며 시간, 장소 등의 고려를 해야 하는 의복 착장에 부담을 줄여 제품의 활용도를 높인다. 또 제품의 효율적인 활용률은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Fig. 3>

Balenciaga(Vogue, 2017)

<Fig. 4>

Shuhan Zhou(ASBO, 2022)

<Fig. 5>

Margaret Howell(Vogue, 2017)

<Fig. 6>

Sacai(Sacai, 2022)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다기능성은 실용성, 기능성, 활동성, 단순성, 그리고 기타 다양한 요소를 효과적으로 융합하여 단일 제품 내에서 두 개 이상의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제품의 활용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다기능 융합은 제품의 활용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가치를 두며,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고프코어 제품 디자인에서 중요한 특성으로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Fig. 7> Vetements의 상징인 로고 후드 레인코트는 PVC 원단으로 만들어져 있다. 방수가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여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옷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패션의 세련미와 실용적 기능성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이다. <Fig. 8>의 나이키 컨버터블 카고 바지는 긴바지 또는 반바지로 모두 착용할 수 있어 다양한 지형과 날씨 조건에 적합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Fig. 9>에 나오는 캐쥬얼 베스트는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포켓이 전면에 배치되어 있어 기능적 활용도 할 수 있으며, 개성 있는 취향을 가진 사용자가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착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Fig. 10>은 Silentstorm의 방수 재킷으로 기후 변화에 대비할 수 있고 동시에 보온과 보호기능이 있다. 더불어 여러 방식으로 열리는 지퍼 디테일로 심미성까지 강조하는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제품에 다양한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착용자의 다양한 감성을 만족시켜 소비자들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러한 다기능성은 단순한 제품의 틀을 벗어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능케 한다. 또한, 다기능 융합은 착용자가 다양한 활동에서 착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목적성을 지닌다. 다양한 기능에도 활용할 수 있고 독특한 스타일링도 가능한 특성 덕분에, 제품의 활용도와 효율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점은 자원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자원을 보존하고 오염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Fig. 7>

Vetements Iconic Logo Hooded Raincoat(END, n.d.)

<Fig. 8>

Nike Convertible Cargo Trousers(Modesens, n.d.)

<Fig. 9>

Nemen XLT Guard Vest(Shopstlye, n.d.)

<Fig. 10>

Silentstorm Techwear Waterproof Jacket(Techwearnow, n.d.)

콜라보레이션은 기업이 각자의 다양한 강점을 상호 보완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는 개념이며, 비즈니스 및 기업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기업은 상호 협력을 통해 다양한 리소스와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고가치의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소비자의 가치소비를 도울 수 있다. 상호 보완적인 강점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 만족에 기여하여 제품과 소비자와의 감성적 연결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고객 기반의 확장에 도움을 주며 재료 확보와 제조 과정에서 상호 지원을 가능하게 하여 LCD의 구성요소 중 원재료, 제조, 사용, 서비스와 관련이 있었다. <Fig. 11>은 Sacai와 Carhartt가 콜라보레이션 하여 디자인한 재킷이다. Sacai가 주로 사용하는 울소재와 Carhartt가 주로 사용하는 캔버스 소재를 혼합하여 두 브랜드의 감성을 조화롭게 결합했다. <Fig. 12>는 Hyke 특유의 차분하고 간결한 디자인에 Northface의 기능성이 결합하여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을 좋아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아웃도어 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Fig. 13>은 아웃도어 브랜드인 Arc’Teryx의 스타일에 Off White의 컬렉션 라인에서 볼 수 있는 풍성한 실루엣 샤스커트와 결합하여 대중에게 신선한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주었다. <Fig. 14>는 생활 방수, 흡습성, 방풍 기능이 뛰어난 오리지널 Gore-Tex 소재를 사용하고 Juun.j의 독특한 실루엣과 디테일을 활용한 Juun.j만의 무드를 통해 새롭게 재해석한 Gore-Tex 스타일을 선보였다. 단독 브랜드 또는 디자이너가 생산할 수 있는 고유한 브랜드에 다른 브랜드 또는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를 혼합하여 원자재 사용에서부터 제조, 사용,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의 독창적인 미학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의 고유한 취향을 반영하기도 하고 참신한 스타일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만족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접근은 제품의 가치를 높이며, 장기적으로 실행이 가능한 경제 시스템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Fig. 11>

Sacai X Carhartt(Hbx, n.d.)

<Fig. 12>

HYKE X Northface(Hypebeast, 2019)

<Fig. 13>

Off White X Arc’teryx(Hypebeast, 2020)

<Fig. 14>

Goretex X Juun.j(Kwon, 2021)

'젠더리스 스타일(Genderless Style)'은 성별, 인종, 연령, 또는 사회 계층과 관련 없이 각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대량 소비 시장에서 다양한 고객에게 판매가 가능해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개념이다(Lee & Kwak, 2020). 젠더리스 스타일은 과잉 생산과 재고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으로 특정 성별에 종속되지 않으므로 더 넓은 소비자층에 접근이 가능하며, 불필요한 재고 축적을 방지하고 제품의 활용성을 높여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Fig. 15>와 <Fig. 16>은 Dior의 컬렉션으로 성별을 구분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실루엣 디자인과 유행을 타지 않는 뉴트럴 컬러를 사용하여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젠더리스 고프코어 스타일을 선보였다. <Fig. 17>은 Blindness의 남성복 컬렉션으로 벌키한 재킷에 여성스러운 라인과 페미닌한 샤 소재를 사용하여 남성에게도 여성적인 느낌의 스타일링을 시도하는 과격함을 보였다. <Fig. 18>은 Angel Chen의 컬렉션으로 성별 구분이 없는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화사한 파스텔 핑크 컬러의 조화로 젠더리스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러한 패션 접근 방식은 성별에 기반한 전통적인 의류 기준을 뛰어넘어 다양성과 포용성을 장려하여 환경적 형평성을 사용자에게 제공해준다. 또한 각 개인이 자유롭게 스타일을 선택하고 착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디자인은 고객에게 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면서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패션 경향을 추구하여 상품의 경제적 가치도 높힐 수 있다.

<Fig. 15>

Dior Men(Azyaamode, 2022)

<Fig. 16>

Dior Men(Azyaamode, 2022)

<Fig. 17>

Blindness(Rgs, 2017)

<Fig. 18>

Angel Chen(Fashion Avenue News, 2018)

새롭게 개선된 디자인에는 적극적인 재활용・재제조・재사용의 활동이 포함된다.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있는 패션 기업에서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슬로건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마케팅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재활용・재제조・재사용의 활동은 제품의 수명 주기를 연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적극적인 활동이다. 재활용 소재는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여 패션 산업에서의 혁신을 이끌어 내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핵심적인 전략으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기존에 버려진 소재를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하고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소재와 디자인을 결합함으로써 실험적인 패션 디자인을 제시하여 창의적이고 독특한 제품을 창출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지속가능한 선택을 제공할 수 있게 하고, 패션 산업전반에 지속가능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중요한 단계로 여겨진다. <Fig. 19>는 Patagonia의 쟈켓으로 100% 폴리에스터 원단이다. 이중 85%가 재생 재료를 사용하였고 보온성과 방풍 기능을 위해 플리스 원단으로 재활용되었다. <Fig. 20>은 Zorali의 반바지로 활동성 민감한 여행자를 위해 맞춤 제작되는 바지이다. 100% 재생 나일론으로 제작되었다. <Fig. 21>은 North Face의 리메이드 쟈켓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재조립, 재제조, 재사용 활동을 거쳐 독특한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예전의 재고를 업데이트하여 다시 판매할 수 있는 상태로 제작된 상품이다. <Fig. 22>은 Arc’Teryx의 ReGear에서 판매되는 재킷이다. ReGear 서비스는 제품의 수명이 남았다고 판단되지만 사용자가 폐기하기를 원하는 제품을 다시 재판매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또한 Arc’Teryx는 사용자가 구매한 제품을 좀 더 오랫동안 좋은 품질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의 관리, 세탁 방법 등의 안내를 같이 제공하고 있다.

<Fig. 19>

Men's Classic Retro-X Fleece Jacket(Patagonia, n.d.)

<Fig. 20>

Zorali Recycled Mountain Short(Huckberry, n.d.)

<Fig. 21>

North Face Remade Jacket(The North Face, n.d.)

<Fig. 22>

ReGear(Regear, 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