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위한 한국 전통주머니 모티프의 텍스타일 패턴과 패션문화상품 개발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develop Korean casual fashion products for the Generation MZ market by modernizing Korean traditional pouch motifs. In the research the shapes, colors, and patterns of Korean traditional pouch motifs were analyzed, deriving design elements suitable for modern fashion. Six patterns were created by simplifying and transforming existing motifs, applying them to T-shirts using Adobe Photoshop, Illustrator, and 3D CLO for simulation, with the final designs incorporating Generation MZ's color preferences while preserving traditional symbolism. The results demonstrated the successful fusion of tradition and modernity, offering practical, stylish, and culturally meaningful fashion items. Such an approach strengthens the global competitiveness of Korean fashion and highlights the value of traditional culture in contemporary design.
Keywords:
fashion cultural products , generation MZ , pattern design , traditional Korean traditional pouch , T-shirt design키워드:
패션문화상품, MZ세대, 패턴 디자인, 전통주머니, 티셔츠 디자인Ⅰ. 서론
최근 K-컬쳐(culture)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의 관광시장 또한 성장하는 추세이다. 한국의 관광시장은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이는 관광 상품의 소비 증가로 연결된다. 2023년 한국의 관광시장 가치는 약 35.8백만 달러로 평가되며, 2033년까지 연평균 8.1% 성장하여 77.9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Future Market Insights [FMI], 2023). 특히 팬데믹이 종료되고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정치적으로 미중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글로벌 정세불안, 러우전쟁의 장기화와 이스라엘 하마스의 충돌 등으로(Korea Tourism Organization[KTO], 2023), 안전한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치안이 안전한 한국에 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MZ세대와 같은 젊은 소비자 그룹의 활동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패션 산업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MZ세대는 자기표현 욕구가 강해 차별화된 소비문화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그들의 소비 습관은 패션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Yi & Cho, 2021). 따라서 K-컬쳐에 민감하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한 문화상품으로서 전통주머니와 같은 한국적 요소가 반영된 패션문화상품 개발은 긍정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시 상품 선택 기준 1순위는 품질(28.5%)인것으로나타났으며, 다음은 한국적 상품과 브랜드가(각 18.3%)뒤를 이었다(The Korea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KCCI], 2023). 이는 상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문화상품으로서 한국적인 특징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 가치를 지니는 것임을 의미한다.
전통주머니는 주로 정초나 특별한 날에 선물하여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과 문화의 대표적 산물로 복을 상징하는 가장 대중적이며 직관적인 유물로 인식되고 있다(Kim & Hyun, 2021). 전통주머니는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제작되며,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전통주머니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패션 아이템을 제안하고자 한다.
전통주머니와 관련한 선행연구로는 한국 전통주머니의 구조적 형태에 관한 연구(Yu, 2017), 한국과 중국의 전통주머니 비교 연구(Yang & Lee, 2024), 한국과 프랑스의 전통주머니 비교 연구(Yang & Lee, 2006), 전통주머니를 모티프로 한 주얼리 디자인 연구(Kim & Hyun, 2021) 등이 있으며 주로 형태적인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패션문화상품에 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전통문양을 응용한 패션문화상품 디자인 개발(Choi, 2019; Han & Woo, 2022; Kim & Oh, 2011), 전통 공예품의 조형성을 기반으로 한 텍스타일 패션문화상품 디자인(Kim, 2011; Kim, 2012), 색동을 응용한 문화상품 디자인(Suh, 2009) 등이 있으며 전통문화의 요소를 반영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고, 상품의 유형은 넥타이, 니트, 주얼리, 생활소품 등 다양하였다. 이와 같이 전통문화를 응용한 패션문화상품에 관한 연구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며 상품군 또한 다양해지고 있으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캐주얼 의류군에 속하는 상품은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한국적 정서와 고유의 형식미를 지닌 전통주머니를 디자인에 활용하여 한국의 MZ세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아우르는 문화상품으로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표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여 한국 전통문화의 하나인 전통주머니를 모티프로 사용하여 새로운 캐주얼 패션문화상품을 개발하고자 하며, 한국 패션의 글로벌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패션문화상품의 범주와 현황
문화산업진흥 기본법에 따르면 “문화상품"이란 예술성ㆍ창의성ㆍ오락성ㆍ여가성ㆍ대중성이 체화(體化)되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유형ㆍ무형의 재화(문화콘텐츠, 디지털문화콘텐츠 및 멀티미디어문화콘텐츠를 포함)와 그 서비스 및 이들의 복합체를 말한다(Ministry of Culture, Sports and Tourism [MCST], n.d.). 큰 의미에서 문화상품은 한 민족과 지역의 고유한 정신적, 문화적 가치가 경제적인 효용가치와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유무형의 모든 상품을 포괄하는 넓은 개념의 상품을 뜻한다(Yeom, 2023). 이와 같이 문화상품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지닌 상품이면서 특히 한 민족의 고유한 정서와 문화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패션문화상품이란 패션의 특성을 지닌 문화상품으로 의류, 잡화, 액세서리, 생활소품 등을 포함하며, 넓은 의미로는 섬유소재를 활용하여 신체에 착용되는 품목인 의류와 패션 잡화 일체를 패션문화상품의 범주로 살펴볼 수 있다(Lee, 2021). 이러한 패션문화상품은 경제적 부가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한 민족의 고유한 정서와 전통적인 문화를 반영할 때 그 가치가 더욱 증대된다. 최근 들어 박물관 굿즈와 같은 문화상품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패션문화상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한 파스텔톤의 미니어처 백제 금동대향로, 미어처 반가사유상과 같은 한정판 굿즈는 고가의 상품임에도 출시 직후 품절되는 경우가 빈번하며, 이는 젊은 세대들이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문화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보여준다(Oh, 2024). 또한, 최근 패션업계에서도 전통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류와 액세서리가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상품브랜드 MU:DS와 협업해 반가사유상 티셔츠, 머플러 등을 출시한 바 있다(Lee, 2023). 이러한 사례들은 패션문화상품이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문화적 정체성과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지닌 중요한 상품임을 시사한다.
현재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 기준으로 문화상품의 구성은 패션문화상품의 다양성이 다소 부족하고, 주로 액세서리 위주로 실용성이 저하되어 젊은 세대들의 니즈에 충족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립박물관의 굿즈를 판매하는 온라인샵 MU:DS에서는 문구/사무(257점), 패션/생활 용품(281점), 인테리어 소품(71점), 주방/식기(118점), 디지털/모바일(21점), 취미/완구(42점), 도서(24점), 공예품(20점), 박물관 특화상품(196점)의 카테고리로 상품을 분류하고 있다. 패션/생활 용품이 281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있는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패션과 관련한 상품은 198점으로, 손수건/스카프가 63점, 가방/지갑/파우치가 54점, 의류 4점, 전통부채 10점, 우산/양산 16점, 액세서리 28점, 기타 등으로 의류의 비중은 현저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의류 카테고리의 구성은 티셔츠가 1점, 양말 2점, 앞치마 1점으로 전체 상품 수 자체가 매우 적고 또한 실용성이 다소 부족한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국립미술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립미술관의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MMCA SHOP에서는 신상품, 전시상품, 미술관 상품, 작가상품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하고 있는데 상품의 구성을 살펴보면 중복되는 것을 제외하고 약 550점의 상품 중 패션문화상품으로 포함할 수 있는 것은 56점으로 스카프/손수건(9점), 가방/파우치(27점), 모자(3점), 의류(11점), 안경(1점), 장갑(2점), 양말(3점) 등이 있었다. 그 중에서 의류는 티셔츠 8점, 작업복 점프수트 3벌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국립박물관의 경우보다 의류의 수가 많으나 전체적인 비중으로 보았을 때 여전히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Table 1>.
이러한 패션문화상품의 편중된 아이템 구성을 해소하고 젊은 세대를 위한 아이템의 다양성을 더하기 위하여 선행연구에 나타난 패션문화상품의 선호도를 고찰하였다. Lee(2021)의 섬유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의류와 패션 잡화 문화상품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의류 중에서는 티셔츠(57.4%)의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연령집단별 선호도조사에서 20대가 패션문화상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젊은 세대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중요시하고 독창적이며 개인화된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음을 반영한다(Lee, 2021). 따라서 젊은 세대를 겨냥한 패션문화상품으로 티셔츠를 개발하는 것은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부가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티셔츠는 디자인의 자유도가 높아 문화적 요소를 표현하기에 적합하고, 제작 비용이 낮아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더하여, 티셔츠는 다양한 소비자층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 전략에 매우 유리하며, 실용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이상적인 패션문화상품 아이템이 될 수 있다.
2. 전통주머니의 개념과 조형미
한국의 전통주머니는 복을 불러들이기 위해 차고 다니는 여러 가지 길상무늬가 수놓인 주머니로, 전통 한복에는 물건을 넣을 수 있는 호주머니가 없기 때문에 따로 주머니를 만들어 차고 다녔는데, 물건을 넣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보다는 주로 정초나 특별한 날에 선물하여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으며, 특히 정월의 첫 해일[上亥日]이나 첫 자일[上子日]에 전통주머니를 차면 일년 내내 좋지 않은 기운을 쫓고 만복이 온다고 하여 이날 친척이나 자손들에게 나누어 주는 풍습이 성행하였다(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n.d.). 전통주머니는 한국 문화에서 복과 행운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 상징적인 물건으로 그 형태와 색채의 사용에도 이러한 의미와 어우러지는 상징성을 담아 제작하였다. 그 기원은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주로 조선시대에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다고 전해지며, 새해에 액운을 물리치고 행운을 바라는 풍습이 주머니에 담겨 선물되었음을 볼 수 있다(Kim & Hyun, 2021). 이러한 전통주머니는 한국적인 색상과 독특한 형태, 그리고 복을 기원하는 문양을 사용하여 그 자체로도 예술적인 가치가 높은 공예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전통주머니에 사용되는 색상과 문양은 각각 고유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주머니를 받는 이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통주머니는 그 형태와 용도, 상징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형태적인 측면에서는 주머니의 윤곽선 모양에 따라 둥근형태, 직선형태, 직선과 곡선의 복합적 형태로 분류되며, 용도에 따라서는 향주머니, 약주머니, 담배 쌈지 주머니, 병부 주머니, 버선본 주머니, 수저 주머니 등으로 구분된다(Kim & Hyun, 2021; Yang & Lee, 2024; Yu, 2017). 상징하는 의미에 따라서는 자손번성, 풍년기원, 행운기원, 상사풍습, 무병장수 등의 복을 기원하는 것으로 개인과 일가의 다양하고 포괄적인 행운과 평안을 기리는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Yang & Lee, 2024). 전통주머니에는 복을 기원하는 다양한 문양 또한 자수로 새겨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화려하고 정교한 문양 장식은 주로 왕실과 궁중에서 쓰였고, 민간에서는 소박하고 담백한 표현의 장식이 주를 이루었다. 쌍화문, 연꽃문, 길상문, 기하학문, 박쥐문, 장생 바위문 등이 주로 주머니에 새겨져 길상을 바라는 상징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Kim & Hyun, 2021; Yang & Lee, 2024).
(1) 형태
전통적 주머니는 헝겊을 이용해 제작되었으며 입구를 끈으로 조이거나 접는 방식을 통해 조여지는 형태로 구성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주머니를 펼쳤을 때는 평면적인 직선이나 곡선의 형태로 보이지만 조이거나 접었을 때는 직선과 곡선의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전통주머니의 형태를 크게 분류해보면 직선형, 곡선형, 직선과 곡선의 복합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직선적 형태를 보이는 주머니의 종류로는 귀주머니, 약낭, 수저집, 필낭, 버선본 주머니, 곡선 형태에는 두루주머니가 해당되며, 복합형으로는 사향낭, 어깨주머니, 병귀주머니, 기타 등이 해당된다(Kim & Hyun, 2021; Yu, 2017). 귀주머니로 대표되는 직선형태의 주머니들은 대부분 접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귀주머니는 긴 네모 주머니 양편에 삼각형의 귀가 달린 모양의 각형 주머니로, 양 옆으로 나온 귀를 연상하게 하는 모진 부분은 전체적 형태에 안정감을 주고 균형미를 이룬다(Yu, 2017)<Fig. 1>. 주로 남성들이 애용하였으며, 마름질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두 직선으로 이루어져 절제된 미를 느끼게 한다(Lee, 2008). 귀주머니 이외에도 약낭이나 수저집과 같이 직선적 형태를 지닌 주머니들도 찾아볼 수 있다<Fig. 2><Fig. 3>.
곡선 형태의 대표적인 전통주머니로 두루주머니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입구를 조이지 않고 펼쳐놓았을 때는 반원형의 형태를 지니며, 끈을 조였을 때는 입구에 주름이 생기며 주머니 부분에 풍성한 부피감이 생겨나며 둥근 형태를 지니게 된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형태로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였으며, 둥근 형태의 볼록한 본체 부문에 여러 가지 문양으로 장식을 하고 끈에 술, 매듭, 보석, 방울 등으로 장식하여 형태와 색상 등으로 성별, 신분에 맞게 구분하여 활용했다(Kim & Hyun, 2021)<Fig. 4>.
직선과 곡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형 주머니에는 사향낭과 같은 어깨주머니, 병귀주머니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어깨주머니는 입구는 직선형으로, 주머니 본체는 곡선으로 제작하여 시각적으로 두루주머니와 같은 곡선적 형태를 나타내지만 주름으로 조여지는 부분이 없어 부피감이 생성되지는 않는다. 두루주머니 형태에 귀주머니와 같이 육모주름을 잡거나 아예 주름을 잡지 않은 것으로 두루주머니에 비해 단순하고 소박한 느낌을 준다(Kim & Hyun, 2021)<Fig. 5>. 병귀주머니는 어깨주머니와 유사하나 주머니 본체가 시작되는 어깨 부분에 변형을 주어 만든 형태를 지닌다. 주로 양쪽 어깨부분에서 버선코와 같이 살짝 굴려주고 당의 자락을 연상하게 하는 완만한 곡선으로 아랫부분을 끝마무리해 주어 직선과 곡선의 조화로움을 동시에 표현한 형태이며, 특히 거북의 형태와 유사하여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주머니이기도 하다(Lee, 2008)<Fig. 6>.
이상의 전통주머니의 형태를 종류와 실루엣으로 정리한 표는 다음과 같다<Table 2>.
(2) 색채
전통주머니의 색채는 전통적인 오방색의 활용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각각의 색상이 지닌 상징성과 더불어 깊은 의미를 담고있다. 오방색을 기반으로 한 전통주머니는 전통적 가치와 예술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이는 전통주머니가 단순한 장식품 이상의 문화적 상징물로서 가치를 지니게 한다. 오방색을 활용한 전통주머니의 대표적인 사례로 오방낭자를 살펴볼 수 있는데, 주머니를 다섯 칸으로 나누어 중앙에는 황색을 동쪽에는 청색, 서쪽에는 홍색, 남쪽에는 백색, 북쪽에는 흑색의 각기 다른 색의 천을 이어 만들고, 오방(木, 金, 火, 水, 土)의 운행 묘리를 담게 했다(Lee, 2008)<Fig. 7>. 그러나 반드시 오방색으로만 구성한 것을 아니며 착용하게 되는 상황에 따라 소색이나 붉은색 위주로 제작되기도 하였다<Fig. 8>. 특히 적색 바탕에 화려한 자수를 놓은 주머니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적색 주머니를 평생에 세 개 이어서 차게 되면 후세에 좋은 곳에 간다는 속신과 원시시대부터 生(생)의 표식으로 삼았던 붉은 색이 가지는 벽사의 의미가 중요시되어 전통주머니를 통해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Lee, 2008). 이러한 색채 구성은 전통주머니의 독창성을 높여주며, 전통 문화의 상징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전통주머니에서 나타난 배색은 주로 대비에 의해서 표현되었는데, 주로 적색-연두색, 적색-황색, 적색-청색 등의 보색 조합이 사용되었으며, 서로 대비되는 색을 인접하게 사용하여 한층 더 자극적이고 선명한 색감을 표현했고,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채는 시각적으로 화려함을 더해 장식 기능을 충분하게 했다(Lee, 2008)<Fig. 9>.
전통주머니의 색채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미감을 지니고 있으며, 그 상징성과 예술적 가치는 매우 우수하다. 전통주머니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각 색상과 문양이 지닌 깊은 의미를 통해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처럼 전통주머니는 전통적인 색채를 바탕으로 하여, 다양한 상황에 맞춰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독창적이고 가치 있는 문화적 자산이라 할 수 있다.
Ⅲ. 전통주머니 모티프와 텍스타일 패턴 디자인 방향 및 의도
1. 디자인 방향 및 의도
한국의 전통 전통주머니는 복식에 있어 기능적 요구와 함께 장식적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우리 민족 고유의 수공예품으로, 형태, 색채, 문양, 장식 등의 조형적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조형적 요소에서 전통주머니의 실용성, 장식성, 상징성을 발견할 수 있다(Lee, 2008). 따라서 본 연구는 MZ세대를 위한 전통주머니 모티프의 한국적 캐주얼 패션문화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전통주머니의 실용성과 장식성, 상징성을 고려한 텍스타일 디자인을 이론적 배경에서 밝혀진 패션문화상품에서 선호되는 의류 아이템인 티셔츠에 더하여 표현하고자 한다. 디자인 기획 의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고려하여 장식미를 표현한다. 전통주머니의 전통적 의미와 미적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MZ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한다. 특히 독특한 전통주머니의 형태와 색채를 활용해 장식성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전통주머니가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 현대 패션에서도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모티프가 되도록 디자인 한다.
둘째, 실용성과 스타일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개발한다. 패션 아이템으로서 실용성을 고려하여 일상생활에서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한다. 티셔츠는 선행연구를 통해 언급된 패션문화상품 선호 아이템으로, 그 실용성과 편안함 때문에 MZ세대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따라서 전통주머니의 전통적 요소를 반영한 티셔츠 디자인은, 착용자의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통 문화와의 연결을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러한 디자인은 전통주머니의 상징성과 전통성을 현대 패션 속에서 실용적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다양한 스타일과 상황에 어울리도록 함으로써 MZ세대의 니즈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상징성과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디자인으로 개발한다.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MZ세대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문화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오방색과 같은 한국적 색상의 변형을 통해 고유한 상징성을 패션 아이템에 접목하고, 착용자에게 단순한 의류를 넘어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디자인은 전통주머니의 상징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글로벌 소비자들에게도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과 같은 디자인 기획 의도를 반영하여, 전통주머니의 요소를 현대 패션에 접목하고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캐주얼 패션문화상품을 개발하고자 하며, 이러한 접근을 통해 한국 패션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상징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2. 전통주머니 모티프와 색채 선정
텍스타일 디자인 개발을 위한 전통주머니 모티프를 선정을 위해 대표적 전통주머니의 디자인 요소를 추출한다. 전통주머니의 형태와 색채 등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디자인 요소를 고찰하고, 이를 통해 전통주머니의 전통적 특징을 파악하여 현대패션에 적용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를 도출한다.
먼저, 형태 분석을 통해 전통주머니의 직선형, 곡선형, 복합형 형태를 파악한다. 직선형 전통주머니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하고, 곡선형 전통주머니는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율동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한다. 복합형 형태는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통해 독특한 미적 효과를 강조하여 시각적 단조로움을 해소한다. 이러한 다양한 형태 분석을 통해 현대 패션 아이템에 적합한 형태를 선택하고, 선정된 형태는 현대적인 텍스타일 디자인의 모티프로 활용하기 위하여 단순화 작업을 거쳐 텍스타일 디자인에 적합한 도상화로 제작한다. 단순화 작업은 사실적인 전통주머니의 형태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하여 보다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형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전통적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패션 감각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완성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색채를 분석하여 전통주머니에 사용된 오방색 등 전통 색상을 활용한다. 오방색은 전통적으로 전통주머니에 자주 사용되는 색상으로, 각각의 색상은 고유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청색은 동쪽과 봄을, 적색은 남쪽과 여름을, 백색은 서쪽과 가을을, 흑색은 북쪽과 겨울을, 황색은 중앙과 대지를 상징한다. 이러한 전통 색상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하여 색상 팔레트를 구성하고 전통주머니 모티프의 단순화된 형태에 색상이 상징하는 방향성을 고려하여 배치하고자 한다. 색의 활용에 있어서는 원색적인 오방색의 색상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MZ세대가 선호하는 색조로 변형하여 컬러 팔레트를 재구성한다. 선행연구에 나타난 MZ세대의 색채 선호도 분석에 따르면, 이들은 유채색보다는 무채색을, 난색보다는 한색 계열의 색상을 선호하고, 특히 상위 선호 색상은 하양, 검정, 남색, 회색인 것으로 나타났다(Baek & Hyun, 2023). 또한 색조에 있어 MZ세대는 일반적으로 Y, YR, R, RP, P, PB, B 계열의 색상과 무채색을 선호하며, 주로 고명도-저채도에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Kim, 2021). 주목할만한 점은 MZ세대가 구매하는 의복 색상으로는 PB 계열과 무채색, 특히 블랙과 화이트를 많이 선호하여 선호하는 색채와 실제 구매하는 의복의 색상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Kim, 2021). 따라서 본 연구의 색채 계획에서는 도미넌트 컬러가 되는 티셔츠의 바탕색을 하양, 검정, 남색, 회색으로 설정하고, 액센트 컬러가 될 수 있는 텍스타일 디자인에서 전통주머니 모티프는 전통적인 오방색을 원색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MZ세대가 선호하는 고명도-저채도로 재해석하여 디자인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색상의 상징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을 더하여 MZ세대의 취향에 맞춘 독창적인 패션문화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전통 색상의 배합과 대비를 고려하여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조합을 도출하여 오방색의 상징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색상 조합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디자인을 완성하고자 하였으며, 전통 색채와 현대적 색채를 혼합하여 새로운 색상 팔레트를 구성함으로써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창출하고자 하였다.
3. 텍스타일 디자인 개발
텍스타일 디자인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는 전통주머니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양한 디자인 시안을 작성하는 과정을 포함하며, 스케치와 아이디어 발전을 통해 MZ세대의 취향에 소구하는 디자인을 구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전통주머니의 형태와 색채를 응용한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Adobe Photoshop과 Illustrator와 같은 컴퓨터 그래픽 도구를 활용하여 모티프를 다듬고 패턴화 작업을 수행한다. 스케치 단계에서 발전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디자인 시안을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여 구체화하고 디자인 시안을 제작한다. 이 과정에서 색상, 패턴 등의 요소를 세부적으로 디자인하여 각 디자인 요소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통해 색채와 패턴을 조합하여 최적의 디자인을 도출한다. 또한, 디자인 시안을 입체적으로 제작하기 위해 3D CLO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3D CLO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인된 티셔츠를 입체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착용 시의 모습을 사실에 가깝게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각 티셔츠에 전통주머니 모티프의 크기와 컬러를 다양하게 변형해 적용해 볼 수 있으며, 즉각적인 확인이 가능하여 평가 및 수정이 용이하다. 변형 과정에서는 동일한 모티프를 사용하되 크기를 확대하거나 축소하고, 색상을 변경하여 다양한 스타일의 티셔츠를 모의 제작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디자인의 실용성과 미적 요소를 동시에 평가하고, 디자인 시안의 최종 평가 및 수정 작업을 거쳐 총 6벌의 티셔츠를 최종 디자인으로 선정한다. 이러한 접근을 통해, MZ세대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전통주머니 모티프의 텍스타일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Ⅳ. 최종 디자인 및 3D 가상제작 결과
1. 전통주머니 모티프의 텍스타일 패턴 개발
본 연구에서는 전통주머니의 다양한 형태와 문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패턴을 개발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전통주머니는 그 형태가 매우 독창적이며, 형태적 분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적인 조형 요소에서 주머니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다. 따라서 이러한 특징적인 실루엣을 강조하여 전통주머니의 직선형, 곡선형, 복합형 형태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패턴디자인을 도출하였다. 직선형 전통주머니는 간결하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하고, 곡선형 전통주머니는 유연하며 율동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한다. 복합형 전통주머니는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통해 독특한 미적 효과를 표현한다. 이러한 형태적 특성을 반영하여 현대 패션에 적합한 디자인 요소를 추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패턴을 개발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각각의 대표적 전통주머니 형태를 단순화하여 도상화한 후, 이를 다시 <Fig. 10>, <Fig. 14>,<Fig. 18>과 같은 단일 모티프 구성과 <Fig. 11><Fig. 15><Fig. 19>와 같은 변형된 모티프로 개발하여 완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직선형 전통주머니를 응용한 모티프 2개, 곡선형 전통주머니를 응용한 모티프 2개, 복합형 전통주머니를 응용한 모티프 2개씩을 도출하고, 이를 각각 <Fig. 12>, <Fig. 16>,<Fig. 20>과 같이 단순화한 것, <Fig. 13><Fig. 17><Fig. 21>과 같이 변형한 것으로 응용하여 총 6개의 다양한 패턴 디자인을 구현하였다. 개발된 전통주머니 모티프와 단순화한 패턴, 변형한 패턴의 이미지를 정리한 표는 다음과 같다<Table 3>.
개발된 전통주머니 패턴에 활용된 색채는 전통 오방색의 청색(B), 적색(R), 백색(Wh), 흑색(Bk), 황색(Y-YR)을 기본으로 팔레트를 구성하되, 명도와 채도를 조절하여 MZ세대가 선호하는 색조로 반영하고자 하였다. Wh와 Bk는 무채색이므로 원래의 색상을 그대로 유지하였으며, R, B, Y-YR색상은 고명도, 저채도의 light, pale 톤으로 변환하여 활용하였다.
이러한 색채 조정은 전통적 색상의 상징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여 시각적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함이다. 각 패턴에 적용된 배색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오방색 전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구성방법이다<Fig. 22-27>. 이 방법은 전통주머니의 색채 배합을 그대로 재현하여,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상징성을 그대로 담아내고자 하였다. 둘째, 전통 전통주머니에서 자주 사용되는 보색 대비의 방법을 응용한 것이다<Fig. 28-31>. 보색 대비는 시각적으로 강렬한 효과를 주며, 패턴의 화려함과 생동감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다만, 변형 패턴의 특성상 유사한 톤의 컬러가 적용될 경우 색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향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명도에 차이를 두고 컬러를 적용하여 각 색상의 구분이 명확히 드러나도록 하였다. 그 외 동일색상과 유사색상을 활용한 배색이 기타로 활용되었다<Fig. 32, 33>. 이러한 색채가 반영된 패턴의 이미지를 정리한 표는 다음과 같다<Table 4>. 제시된 이미지의 색채는 색조를 다르게 응용하여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
2. 티셔츠 패션문화상품 디자인 최종 제안
개발된 패턴을 기반으로 MZ세대의 취향에 맞춘 현대적 패션문화상품으로서 티셔츠 디자인을 가상 제작하였다. 초기 단계에서는 전통주머니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스케치와 아이디어 발전 과정을 통해 디자인 시안을 작성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모티프를 다듬고 패턴화 작업을 수행하하여 전통 문양을 단순화하거나 현대적 패턴으로 재구성하였다.
다양한 크기 변형과 위치 조율을 통해 디자인 시안 작업을 진행하고, 최종 선정된 디자인은 3D CLO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입체적인 디자인 시뮬레이션으로 완성하였다. 이를 통해 디자인의 실제 착용 시 모습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실용성과 미적 요소를 동시에 평가할 수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수정 작업을 거쳐 최적의 디자인을 도출하였다.
최종적으로, 전통주머니 모티프를 활용한 패턴을 적용하여 각 패턴이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된 총 6벌의 티셔츠를 3D로 가상 제작하였다. 각 티셔츠는 전통주머니 모티프의 크기와 컬러를 다양하게 변형하여 디자인되었으며, 하양, 검정, 남색, 회색 등의 바탕색을 사용하였다. 제작된 티셔츠는 전통주머니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담아내며, 소비자들에게 깊은 문화적 의미를 전달한다. 특히, 전통 오방색의 현대적 변형을 활용한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성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단순히 의류로서의 기능을 넘어,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디자인 제안의 최종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Table 5>.
디자인 1, 2는 직선형의 귀주머니를 모티프로 개발된 패턴이 적용된 티셔츠로, 각 패턴의 크기를 다양하게 조절하여 최종 디자인을 선정하였다. 디자인 1의 경우 앞 부분에 패턴 디자인이 적용되는데, 의복 전체 텍스타일로 적용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적용하여 컬러를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구성함과 동시에 평상시에도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을 더하고자 하였다<Fig. 34, 35>. 이 경우, 부분적 패턴의 적용은 프린트 기법을 활용하거나 패치워크와 같이 부분 원단을 덧대어 표현할 수 있다. 디자인 2에도 귀주머니 모티프의 패턴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며 변형을 통해 반복된 모티프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즐거움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Fig. 36, 37>. 검정색을 제외한 오방색의 기본 컬러를 고명도-저채도로 적용하여 원색의 조합이 주는 긴장감과 부담감을 다소 완화하여 표현하였다. 또한 모티프의 크기를 크게 조절하여 귀주머니의 직선적 형태감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디자인 3, 4는 곡선형 두루주머니의 형태를 띠며 오방색으로 이루어진 오방낭자를 모티프로 구성한 패턴을 적용하였다. 디자인 3은 오방낭자의 형태와 컬러를 사실적으로 유지하되 단순화한 형태와 색조의 조절을 더하여 밝은 느낌으로 연출하였다<Fig. 38, 39>. 디자인 4의 경우 오방낭자 모티프의 크기와 배치를 다양하게 조절하여 구성한 패턴 디자인을 적용하여 율동감과 생동감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특히 티셔츠의 바탕색을 어두운 남색으로 설정하여 오방색을 응용한 생기있는 컬러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Fig. 40, 41>. 또한 디셔츠 전체 패턴으로 적용하지 않고 원 포인트로 프린트하여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디자인으로 구성하였으며 이러한 구성을 통해 시각적 집중도를 높이고 장식적인 효과를 더하고자 하였다.
디자인 5와 6은 직선과 곡선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병귀주머니의 형태를 모티프로 개발한 패턴을 적용한 것으로 패턴 모티프 단위의 크기를 아주 작거나 아주 크게 조절하여 다양한 시각적 즐거움을 유도하고자 하였다<Fig. 42, 43><Fig. 44, 45>. 디자인 5의 경우는 단일 모티프의 패턴이면서 동일색상이 적용된 패턴으로 그 단위를 작게 적용하여 평소에도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강조하였다. 디자인 6의 경우 모티프의 크기가 크게 보이도록 원포인트로 모티프를 적용하여 직선과 곡선의 동시적 표현이 주는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느낌을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이상의 최종 디자인 결과물은 한국 전통주머니의 선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모티프를 개발하고, 크기와 색채의 변형을 통해 구성한 패턴을 응용하여 실용적인 티셔츠에 적용한 패션문화상품이다. 이러한 티셔츠 상품은 무엇보다 연령대와 성별에 제한없이 누구나 일상에서의 착용도가 높아 실용성을 지니며, 특히 티셔츠상품에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던 MZ세대에게 소구할 수 있다. 또한 오방색의 높은 채도와 색상대비를 변형하여 MZ세대가 선호하는 저채도, 고명도의 색조를 적용함으로써 한국적인 느낌을 전달하면서도 젊은 감각으로 표현하여 MZ세대를 위한 패션문화상품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고자 하였다.
Ⅴ. 결론
본 연구는 MZ세대를 위한 한국적 캐주얼 패션문화상품 개발을 목표로 하여, 전통주머니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텍스타일 디자인을 통해 티셔츠를 제작하는 과정을 탐구하였다. 전통주머니의 형태와 색채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현대 패션에 적용이 가능한 디자인 요소를 도출하여 이를 반영한 패턴을 개발하고 티셔츠에 적용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주머니의 다양한 형태를 직선형, 곡선형, 복합형으로 분류하고, 이를 기반으로 단순화한 모티프를 활용하여 총 6개의 패턴을 개발하였다. 이러한 패턴은 전통적인 오방색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하여 MZ세대의 선호 색채를 반영하였다. 둘째, 개발된 패턴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자인 시안을 작성하고, Adobe Photoshop과 Illustrator를 활용하여 모티프를 디지털화하고 패턴화 작업을 수행하였다. 3D CLO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티셔츠 디자인을 입체적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실용성과 미적 요소를 평가하여 최종적으로 총 6벌의 티셔츠를 가상 제작하였다. 각 티셔츠는 전통주머니 모티프의 크기와 컬러를 다양하게 변형하여 디자인되었으며, 하양, 검정, 남색, 회색 등 MZ세대가 의복 구매시 선호하는 바탕색을 사용하였다. 셋째, 제작된 티셔츠는 전통 전통주머니의 문화적 상징성과 현대적 세련미를 동시에 담아내며, 소비자들에게 깊은 문화적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전통 전통주머니의 형태와 오방색을 활용한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한국 전통 문화의 상징성을 강하게 어필할 수있다. 이러한 디자인은 단순히 의류로서의 기능을 넘어,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문화상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즉 전통의 미를 유지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착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제공하여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디자인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접근은 패션문화상품이 전통 문화의 계승과 현대적 소비트렌드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전략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디자인 기획의 세 가지 방향을 설정하였으며 이를 디자인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첫째,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고려한 장식미를 표현하기 위해 전통주머니의 전통적 의미와 미적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MZ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였다. 둘째, 실용성과 스타일을 강조한 디자인을 구현하하기 위해 실용성과 편안함을 고려하여 일상생활에서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티셔츠 아이템을 개발하였다. 셋째, 상징성과 문화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한국적 색채와 배색 방법을 활용하여 전통 문화의 상징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다양한 소비자층에게 문화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접근으로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독창적이고 실용적인 패션문화상품 개발의 기초 자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다만 MZ세대를 타겟으로 디자인을 개발함에 있어 실질적인 선호도에 관한 설문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선행연구의 선호도 결과만을 토대로 진행되었다는 제한점이 있다. 또한 최종 디자인을 선정하는 과정과 가상 제작 후, 객관적인 평가와 피드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한계점이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로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고 반영하여 더욱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으며, 지속적으로 패션문화상품에 대한 연구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전통주머니 모티프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여, 다양한 의류와 액세서리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또한 소비자 반응을 분석하여 디자인의 실용성과 미적 요소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를 통해 한국 전통 문화의 가치를 현대 패션에 더욱 깊이 있게 반영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연구 결과는 K-컬쳐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와 패션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 개발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주었으며, 이러한 접근을 통해 한국 전통 문화의 독창성과 미적 가치를 현대 패션에 적용하여 새로운 고부가가치 패션문화상품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이러한 연구가 지속되어 한국 패션의 글로벌화에 기여하고, 전통 문화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다양한 패션 분야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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