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1970년대 한복 소재의 변화에 대한 실증적 고찰 : 2023년 서울여자대학교박물관 특별전의 기증한복을 중심으로
Abstract
This paper classifies and analyzes the types of fabrics used in hanbok(Korean traditional clothing) during the 1960s~and 1970s as featured in the 2023 special exhibition "Donated Hanbok" at Seoul Women's University Museum. Our analysis aims to examine the changes in the purpose and function of hanbok, particularly influenced by the development of the textile industry and the emergence of synthetic fibers during the 1960s and 1970s. The artifacts under study are hanbok worn by the wife of a prominent politician who served as the Speaker of the National Assembly during these two decades, and they represent an important resource for studying the fabrics used in hanbok during this period. While the wearer of these artifacts cannot be considered to represent the entire population, she frequently attended formal events and gatherings, making them significant examples of hanbok's purpose and function. The objective of this research is to examine the changes in the purpose and function of hanbok during 1960s~ and 1970s and analyze the types of materials and patterns used, shedding light on aspects of daily life during this period while categorizing and analyzing the outer fabric materials based on their weave structure, such as plain weave, twill weave, satin weave, and compound weave, and processing methods. Further, the study analyzes the fabric patterns, categorizing them into natural motifs, artificial motifs, and composite motifs based on thematic elements, including flora, fauna, and abstract designs. The advancement of textile dyeing technologies and textile weaving skills has led to a wide variety of colors and patterns in hanbok fabrics. The study, therefore, sought to gather research data on hanbok fabrics from the historical artifacts. Future research should involve a more detailed scientific analysis of the components of hanbok fabrics to better understand the relationship between changes in the textile industry and the culture of hanbok.
Keywords:
fabric analysis, Hanbok, synthetic fibers, the textile industry, 1960s~1970s Hanbok fabric키워드:
직물 분석, 한복, 합성섬유, 섬유 산업, 1960~1970년대 한복 직물Ⅰ. 서론
한복은 한국의 전통의상으로 역사적으로 다양한 변천을 이루어 왔다. 특히 1960~1970년대에는 사람들의 생활이 현대화되면서 한복의 용도와 기능이 크게 변화하였는데, 이 시기 한복은 새로운 현대 문화와 함께, 양복과의 혼용이 두드러지면서 변화가 일어난 것이었다.
본 연구는 1960~1970년대 한복의 용도와 기능의 변화에 주목하여, 당시 한복 소재의 변화 양상을 실증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주로 신문기사를 참고하여 당시의 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한복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았다. 즉, 사회적인 변화가 한복의 형태, 소재, 문양, 색상 등 다양한 측면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히고자 한 것이다.
연구 대상인 유물은 2023년 서울여자대학교 박물관 ‘기증한복 특별전’에서 소개된 것으로, 전 국회부의장 장경순 씨(1923~2022)의 부인 문정원씨(?~2021년)가 1960~1970년대에 착용했던 한복이다. 해당 유물은 치마저고리 33건, 치마 4건, 마고자 4건으로 총 73건이다.
연구방법은 첫째로, 1960~1970년대 신문기사를 중점적으로 분석하여 한복의 용도 및 기능이 변화하면서 나타나게 된 한복의 변화 양상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둘째로, 한복 소재의 겉감을 분류, 분석하여 경향성과 대표 직물들의 특성 등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한복 소재의 변화 양상을 실증적으로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겉감 직물의 제직 특성을 조사하여 분류하였고, 문양에 대해서는 주제와 표현 양식에 따라 분류하고 분석하였다.
본 유물들은 디자이너의 작품이 아닌, 1960~1970년대에 실제 생활에서 착용한 의복으로서 실증적 가치가 있는 자료이다. 그러나 유물의 착용자는 상류층 인사이므로 복식문화의 시대상을 일반화할 수는 없으나, 각종 행사나 연회 등의 격식있는 자리에 참석하는 일이 비교적 빈번했으므로 용도와 기능의 예시로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근대 이후 한복 소재에 대한 연구로는 김희정의 「개화기 직물에 관한 고찰」(Kim, 1986), 이은진ㆍ홍나영의 「해방 이후의 한복용 소재에 관한 연구」(Lee & Hong, 2001), 20세기 치마ㆍ저고리의 소재 연구(Cho & Lim, 2012)가 있다. 그리고 문양과 색상에 대한 연구로는 안현주ㆍ조우현의 「근대 여자 한복 유물의 문양 연구」(Ahn & Cho, 2010), 조우현ㆍ이호정의 「근대 유물을 통하여 본 여자 한복의 전통색」(Cho & Lee, 2012), 김선경의 「현대 한복소재 문양의 조형적 특성」(Kim, 2004)이 있다. 그리고 사회문화적 의미에 대해 파악한 연구로는 조우현ㆍ김미진의 「‘The Journey of Duty to Korea in 1954~55’를 통해 본 한국 패션 연구」(Cho & Kim, 2015), 이상례의 「현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한국 여성 전통복식의 변화, 1960년~1970년대를 중심으로」(Lee, 2019), 김주희의 「문화이론에 따른 근현대 한복 연구: 콜로니얼 모더니티와 포스트 콜로니얼리티를 중심으로」(Kim, 2021), 윤양로의 「근대화 과정을 통해 본 한복소재 변화에 관한 연구」(Yoon, 2008)가 있다. 또 영화나 잡지광고의 매체를 통해 한복의 변화를 파악한 연구로는 소황옥ㆍ김승유의 「1950년대에서 1980년대의 영화에 나타난 한복」(Soh & Kim, 2014), 김은정의 「잡지광고 사진 속 한복의 유행변화: 1960-2010년」(Kim, 2016) 등이 있다. 또한 이들 연구 외에도 한복 산업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복소재의 디자인을 개발하는 연구로서 이은진ㆍ조효숙ㆍ김선경ㆍ안세라의 「전통직물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한복소재 개발」(Lee, Cho, Kim, & Ahn, 2006) 등 많은 연구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 중에서 한 인물이 착용한 한복의 소재를 중점적으로 분류, 분석하고 한복의 용도와 기능의 변화에 대해 그 까닭과 양상이 명시된 실증적 자료를 확인한 연구는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에서 사회적 지위가 분명한 인물이 착용했던 한복의 소재 연구를 통해 그 용도와 기능이 변화한 양상과 소재의 종류에 대하여 실증적으로 고찰하고자 한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시대적 흐름과 변화에 따른 한복의 변천을 보다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Ⅱ. 1960~1970년대 한복의 용도와 기능의 전환
1960~1970년대는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였다. 4ㆍ19혁명과 5ㆍ16군사정변 등의 정치적 변화와 함께, 정부 주도 아래 경제개발계획과 새마을운동과 같은 정책들이 경제와 사회ㆍ문화의 급격한 변화를 이끌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복의 변화는 당시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1960년대 초기에는 경제개발을 위해 신생활운동과 새마을운동 등이 전개되었다. 이로 인해 검소한 생활 습관이 요구되었고, 신생활운동은 의복을 포함한 낡은 생활양식을 개선하고 국민의 생활의식을 높이는 사회운동으로 진행되었다. 관혼상제의 간소화 및 의식주 생활의 개선을 꾀하였으며, 여성들의 의복 간소화 운동도 있었다. 따라서 한복에 대해서도 불편한 점을 개량하고자 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길이가 종아리까지 짧아진 한복 치마, 고름 없애기, 양장 같은 한복 디자인 등이 그것이다. 또한, 1960년대부터는 치마저고리를 위아래 같은 색으로 입는 것이 유행하였는데, 이는 양장 색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Seok, 1960).
1970년대에는 산업화 및 도시화가 본격화되었고, 중화학 공업이 국가의 주요산업으로 책정되어 수출 100억불을 달성하는 등 경제 성장이 두드러졌다. 또 1972년에는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유통이 현저하게 발전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의 공장화, 대량생산화, 도시화, 과소비 경향, 광고의 성행, 여성의 사회진출 등 사회문화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TV, 잡지나 광고, 신문 등 매체의 발달로 인해 유행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에 따라 패션 산업계에서는 기성복화와 여성복의 유행이 두드러졌다. 이렇듯 복식은 그 시대의 사회상과 문화를 반영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Lee, 2023)
본 연구에서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경향신문』의 1960~1979년까지 신문기사를 검색하여 당시 한복의 용도 및 기능이 전환되고, 소재, 디자인, 구성방법 등이 변화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당시의 의생활 문화에 대한 사실적 논거를 찾고자 신문자료를 참고하였다.
분석 내용은 <Table 1>과 같다.
위 기사들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1960~1970년대는 한복과 양복이 병용되었던 시기로, 평상복이었던 한복은 정장, 외출복, 예복 등으로 그 용도와 기능이 변화하였다. 당시에는 국가의 간소화 정책과 외국 패션의 영향으로 한복의 불편한 이미지가 강조되면서 일상복으로 양복이 선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자리에서는 여전히 한복이 선택되었으며, 이에 따라 점차 일상복의 자리에서 밀려나 특별한 날에 입는 외출복, 나들이복, 예복으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1969년 YMCA 성인부에서 일상안(日常眼)으로 양안(洋眼)을, 예복(禮服)으로 한복(韓服)을 권장하는 시민논단이 열렸다.
이에 따라 한동안 쇠하였던 한복 맞춤을 전문으로 하는 고전의상실이 늘어나기도 하였다.(“After the wave of Mompe, back to the hanbok retro”, 1976)
이렇듯 한복의 용도와 기능이 일상복에서 특별한 날에 입는 옷으로 전화됨에 따라 한복의 소재 또한 화려해지고 장식요소가 강조되었다.
1950년대 후반부터 나들이옷은 양단이나 유똥, 비로도, 고급 나이롱지 등 고급 소재가 주로 사용되었고, 파티복은 양단 치마저고리가 유행하였다. 1970년대 후반에는 파티 한복으로 주로 본견 양단이나 뉴똥, 합성섬유 양단을 사용하였으며, 무늬를 수놓는 등 화려한 디자인의 한복이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국가 정책사업의 하나인 합성섬유 산업의 발달은 한복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976년 신문기사에 따르면 순실크 한복에서 화학섬유 한복으로 90%까지 대체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였다. 화려한 무늬가 돋보이는 합성섬유 소재가 한복에도 사용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한복 구성법도 달라졌다. 배래 모양은 붕어배래가 유행하였으며, 깃 모양은 길고 좁은 깃이 유행하였다. 저고리는 옷고름을 없애고 브로치로 여미는 형식과 옷고름이 달린 두가지가 있다. 이는 복식의 간소화 경향으로 옷고름을 뗀 것인데, 결혼이나 예식에 입는 예복은 옷고름을 달도록 하며 삼회장 등 배색된 저고리를 권장하는 등 전통적인 요소를 강조하였던 경향을 알 수 있다. 또, 1968년에는 옷감의 문양을 살리기 위해 통으로 재단하는 구성법을 사용하여, 천의 낭비를 없애고 무늬에 절단선이 생기지 않도록 하였다.
그 밖에도 치마의 형태도 변화하였는데, 유물에 보이는 형태는 폭이 그리 크지 않고, 2폭~2폭 반이 사용되었다. 1970년 기사에 따르면 파티나 예복일 때는 네 폭까지도 사용하나 보통은 두 폭 반 정도가 나긋하여 모양이 난다하였다. 이후 1970년대 후반에는 이전의 2폭이던 치마폭도 6폭으로 늘어나고, A라인으로 허리를 후려 재단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1970년 기사에 따르면, 손님을 초대했을 때는 삼회장저고리로, 외출시엔 상하 같은 것을 입는 것이 유행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때 두루마기 대신 숄만 두르고, 흰 장갑과 반지를 끼고 큰 백 대신 작은 손지갑이나 구슬백을 드는 것을 추천하는 내용이 있다. 또 브로치는 너무 크면 멋이 없다고 여겨지는 등 서구문화와 패션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전통적인 한복에 서양의 요소가 결합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1960~1970년대 한복의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더불어, 한복의 변화 양상은 유물을 통해서도 확인되는 바이다.
Ⅲ. 소재의 분류와 분석
1960~1970년대 한복 소재는 주로 견ㆍ면ㆍ마와 같은 천연소재가 사용되었으나, 합성섬유산업의 발달로 인해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만든 양단, 유똥, 공단이 크게 유행하였다. 또한, 나염 직물, 레이스, 우라기리, 깔깔이 등과 같은 양장 소재로 된 한복도 유행하였다. 합성섬유산업의 발전은 한복 산업에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한복 소재의 다양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직물의 명칭은 직물의 조직이나 가공 방법을 특징으로 삼아 붙여진 것이 대부분이다. 원단시장에서 상인들은 서로 이해하기 쉬운 이름으로 지어부르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크레이프 드 신(Crepe de Chine, CDC)’이니, ‘조젯(Georgette)’이니 하는 것들은 표면이 오돌도톨하여 깔깔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를 가리켜 흔히 ‘깔깔이’라 불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직물의 종류를 조직에 따라 분류하되, 각각의 종류를 당시 흔히 불렸던 이름으로 명명하였다. 유물에서 보이는 소재는 양장에서나 쓰일 법한 화려한 문양의 양복지, 합성섬유로 제직한 한복지, 금은사를 부가하여 제직한 반짝이, 레이스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1. 제직 특성에 따른 분류와 분석
본 연구에서는 겉감의 바탕 조직에 따라 분류하고, 당시 부르던 명칭에 따라 유물의 소재를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겉감의 제직 특성에 따라 수자직물, 능직물, 평직물, 익직물, 편성물, 레이스, 파일 직물, 크레이프 직물, 측면가공 직물로 나누어 분류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2>와 같다. 안감은 용도와 디자인 의도 등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했는데, 여름용 옷감인 노방에는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망사를 안감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겉감이 푸른색일 때 안감을 붉은색으로 대비를 주어 화려한 색감을 구성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당시는 공장제 기성품이라 할지라도 섬유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표기가 없던 시절이었으므로 섬유의 구성 성분을 명확하게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해서는 추후 과학적인 조사와 함께 섬유의 성분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직물의 종류에 따라 유물의 소재를 분류한 결과, 금ㆍ은사 양단과 문단(紋緞), 그리고 깔깔이(Crepe)가 각각 12.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그 다음으로 노방주가 11.0%로 나타났다. 또한, 평직바탕의 문직물, 평직물, 평직의 금ㆍ은사 직물, 공단, 익직물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Table 2>.
또한, 유행의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직물의 특징에 따라 크게 한복용 직물, 금ㆍ은직 직물, 양복용 직물로 분류하여 분포를 조사하였다<Table 3>. 1) 변화조직이란 평직, 능직, 수자직의 삼원조직을 적당히 변화시키거나 이들을 조합시키는 것에 의해 만들어진 조직을 총칭하여 말한다. 한복용 직물은 전통 문양이 있거나 양복용 직물이 아닌 것을 포함하였다. 그 비율은 양복용 직물이 54.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한복용 직물이 27.4%, 금ㆍ은직 직물이 17.8%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복에 사용하는 소재로 양복용 직물이 더 많이 쓰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에서는 유물 중 몇 가지 특징적인 직물에 대하여 기술하였다.
양단은 수자문직(繻子紋織)으로 자카드 직기에 의해 제직되는 선염 견직물을 말한다. 다마스크(damask) 또는 자카드(jacquard)라고도 한다. ‘양단’이라는 용어는 한말에 수입된 영국산 다마스크에 대한 명명인데, 이후에는 한국에서 제직된 직물도 수입품에 대한 선호 의식 때문에 양단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Yang-dan[양단(洋緞)]”, n.d.).
주로 겨울철 고급원단으로 사용되었던 양단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였다. 금ㆍ은실이 들어가 있는 ‘금ㆍ은사 양단’, 순 실크사를 이용한 ‘씨날본견 양단’, 견 50%와 인견 50%를 섞어 짠 ‘교직 양단’, 나일론사로 짠 ‘나일론 양단’, 그 외 화학섬유로 짠 ‘큐선염 양단’, 순 인견사로 짠 ‘인조 양단’ 등이 있었다(“Western-origin satin”, 1967). 그리고 화학섬유로 된 옷감 중에는 인견사와 아세테이트가 50%씩 교직된 것도 있었는데, 이것들은 무겁고 번들거리며 물세탁하면 크게 줄어드는 단점이 있었다(“Minktex Exit”, 1968).
본 연구에서는 교직양단, 삼색단ㆍ칠색단, 금ㆍ은사를 넣어 짠 금사양단ㆍ은사양단, 무늬에 기모를 일으킨 기모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직양단<Fig. 1 and Fig. 2>은 경사와 위사의 소재를 다르게 걸어 제직한 것이다. 이로 인해 소재에 따라 염료의 발색이 다르기 때문에 무늬가 나타나는 것이다.
삼색단<Fig. 3 and Fig. 4>과 칠색단<Fig. 5 and Fig. 6>은 각각 3가지 색, 7가지 색으로 제직한 직물을 말한다.
기모단<Fig. 7 and Fig. 8>은 무늬 부분에 기모를 일으킨 직물이다. 겨울철에 주로 사용되는 두꺼운 감으로, 기모 부분이 따뜻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금사나 은사를 부가하여 제직한 금사양단, 은사양단<Fig. 9 and Fig. 10>은 금사직, 은사직 모두 편금사나 편은사가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호박단은 1917~1918년경 중국에서 일본을 거쳐 전해진 직물로(Jang, 1993), 일본에서는 다후다(タフタ)와 호박(琥珀, こはく)이라고 불렀다. 이는 태피터 직물을 말하는데, ‘위사 방향으로 가는 골이 있는 평직의 직물’이다. 태피터 직물은 ‘실을 잦다(紡)’란 뜻의 페르시아어인 ‘taftah’에서 유래되었으며, 실크사나 인조섬유 필라멘트사에 강연(强緣)을 주고 경사보다 굵은 위사로 제직된 평직물이다. 때문에 가로 방향으로 잔잔한 두둑(rib)이 흐른다. 이러한 직물을 시장 상인들은 소위 ‘다후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박 직물이 수자직이 아닌데도 호박단이라 부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55년 조선견직물주식회사에서 외국 사치품을 능가하는 호박단을 생산하였다(“Taffeta of Chosun silk textile”, 1955).
그런데 이 태피터 직물은 실제 손으로 짜지 않았지만 ‘수직실크’란 이름으로도 불렸다. 이것은 견방적사로 제직한 평직의 견직물을 말하며, 경사에 비해 위사가 굵어 가로 방향으로 두둑이 보이고 위사에 부분적으로 슬럽이 형성되어 있다. 기계로 제직하지만 손으로 짠 듯한 거친 느낌이 나도록 일부러 슬럽을 넣는 등 불규칙한 특징을 첨가하여 제직함으로써 옷감 명칭에 수직(手織)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Kang, Lee, Im, & Jeon, 2012).
유물 중에서는 평직바탕에 슬럽이 나타나는 호박단이 있는데, <Fig. 11 and Fig. 12>에서 보듯이 문양을 금사로 제직한 것이 있다.
깔깔이는 앞서 언급하였다시피 표면이 오돌도톨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크레이프 드 신(Crepe de Chine, CDC)’이나 ‘조젯(Georgette)’과 같은 직물들도 깔깔이로 불리기도 한다. 또, 리플가공 직물인 ‘지지미’도 깔깔이로 불린다.
본 유물 중에서는 크레이프 직물과 리플가공 직물인 지지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크레이프 직물은 표면에 요철이 있는 직물로, 일본에서는 지리멘(縮緬)이라 한다. 표면에 오글쪼글한 잔주름이 있는 직물로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능직이라고도 불린다(Gong, 2012).
직물 표면에 요철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열을 가하여 고정시키는 가연사를 사용한 제직(weaving) 방법이 있으며, 경편(經編: warp knit)이나 위편(위편: weft knit)에 의한 니트 조직으로 제조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엠보싱(embossing)에 의한 방법 등이 있다. 크레이프 직물은 섬유의 수분 흡수 능력이 커질수록 효과가 커지는데,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흡습성이 낮은 실로는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보조적으로 열이나 증기, 약품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Gong, 2013).
본 유물 중에서 크레이프 직물은 아래 <Fig. 13 and Fig. 14>처럼 표면에 요철이 있고 조직은 능직으로 짜여져 있다.
리플가공(Ripple finish) 직물은 지지미(縮み)라고도 불린다. 이 직물은 부분적으로 경사를 적절히 수축시켜서 표면에 요철이 생기도록 한 것이다(Gong, 2014). 두 개의 경사빔을 이용하여 경사를 일정한 간격으로 2조로 나누어 장력을 다르게 짜는데, 평평한 부분과 요철이 생긴 부분이 반복되어 제직된 것이다. 수축이 안된 경사 부분은 물결 모양이 되어 나타나고 수축된 경사는 팽팽하게 긴장돼 나타남으로써 <Fig. 15 and Fig. 16>과 같이 요철 부분과 비요철 부분이 마치 스트라이프(stripe)처럼 보이는 직물이 된다. 요철이 있어 땀이 나도 달라붙지 않고 가벼워서 여름용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다(Kim, 2000).
레이스는 실과 실 사이에 빈 공간을 형성하여 비쳐 보이게 짠 직물이다. 짜는 방법은 수편, 기계편, 라셀편기 등을 이용하여 고리와 고리를 엮거나 실을 꼬거나 묶어 문양을 만들며 매우 장식적이다(Lee, Lee, Yu, Song, & Ahn, 2006).
본 유물 중에서는 목수레이스와 경편레이스(knit)를 볼 수 있었다.
목수레이스<Fig. 17 and Fig. 18>는 면직물 위에 구멍을 내고 구멍 가장자리에 수를 놓은 직물을 말한다. 이러한 수를 놓는 방법을 아일렛 자수(eyelet embroidery)기법이라고도 하며, 주로 봄철이나 여름 옷감으로 사용된다.
경편레이스<Fig. 19 and Fig. 20>는 편성물의 일종으로, 실로 고리를 만들고 이 고리에 실을 걸어서 새 고리를 만드는 것을 되풀이하여 만드는 직물이다. 메리야스 또는 니트(knit)로도 불린다(Kim, 2000). ‘나야가라’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한 방향으로 요철이 나타난다(Lee et al., 2006).
염색기법으로 문양을 나타내는 가공방법에는 선염기법, 후염기법, 날염기법이 있다. 선염기법은 직물을 제직하기 전에 실을 염색하여 바탕과 무늬의 직조방법을 다르게 하여 무늬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후염기법은 생지를 제직한 후 원하는 색상으로 염색을 하는 방법으로, 경사와 위사의 소재를 다르게 하여 무늬를 제직하면 무늬부분은 염료가 다르게 발색된다. 교직양단이 그 예가 된다. 날염 기법은 대상 직물에 무늬를 나타내기 위해 염료를 찍어내는 방법으로, 프린트(Print)라고도 한다. 본 유물 중에는 경사날염, 교직양단, 문직에 날염한 직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경사날염 직물은 경사에 무늬를 날염하여 제직한 직물을 말한다. <Fig. 21 and Fig. 22>에서 보듯이 경사의 무늬가 위로 올라오는 warp faced weaving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래서 무늬의 가장자리가 번져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이캇(Ikat)기법으로도 불린다.
<Fig 23 and Fig 24>는 조직으로 무늬를 나타내고 그 위에 도장을 찍듯이 날염한 직물이다. 이것은 1960~70년대에 유행했던 무늬 제직 방법으로, 스카시조직이라 한다.
우라기리와 오빠루, 후로킹은 파일직물의 일종이다. 파일직물이란 짧은 털이 표면에 나타나도록 제직한 직물을 말한다.
우라기리(裏切, うらぎり)<Fig. 25 and Fig. 26>는 직물을 두 층으로 직조 후 일부분을 잘라내었으므로 끝부분의 실이 마치 파일처럼 남아있는 상태의 직물을 말하며, 미술단이라고도 한다.
오빠루<Fig. 27 and Fig. 28>는 오팔가공(opal finishing)직물을 말하며, 약품에 대한 용해점이 서로 다른 섬유로 된 교직물 혹은 혼방직물에 풀 상태로 만든 산을 무늬에 따라 날인하면 산에 대한 성질의 차이로 인해 부분적으로 용해되면서 문양을 만든다. 이를 번 아웃(burn out) 가공이라 한다(Lee et al., 2006).
후로킹(Flocked pile)<Fig. 29 and Fig. 30>은 바탕천 위에 짧은 섬유를 접착제로 심어 만든 것으로 후로킹, 후레키라고도 한다. 표면이 벨벳 또는 스웨이드와 비슷하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섬유를 접착제로 붙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문양의 분류와 분석
본 연구에서는 유물에 보이는 문양에 대하여 주제별로 크게 나누고, 표현 양식 이나 세부 주제에 따라 세분화하였다. 유물 73건 중에 문양이 있는 것은 56건, 문양이 없는 것은 17건으로 각각 76.7%, 23.8%의 비율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문양의 분류는 모티브의 주제에 따라 자연문, 인공문, 복합문으로 나눈다. 본 연구에서는 자연문은 다시 식물문과 동물문으로 나누고 각각 사실적인 표현과 양식적인 표현으로 구분하였다. 인공문은 문자문, 기하문, 추상문으로 나눌 수 있다. 본 유물에서는 문자문의 수자문(壽字文)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자연물과 인공물이 함께 표현된 것을 복합문으로 분류하였다. 유물에서 보이는 대로 문자와 꽃의 배합, 기하문과 꽃 또는 용의 배합, 기물과 꽃의 배합으로 분류하였다. 분류한 각 수량과 비율은 <Table 4>와 같다.
문양의 종류를 분류하고 분석한 결과, 사실적으로 표현된 식물 문양<Fig. 31>이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단순화하여 표현된 식물 문양<Fig. 32>이 9건, 기하문<Fig. 33>이 6건, 추상형 문양이 5건, 문자문이 3건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문자와 꽃이 배합된 복합문<Fig. 34>이 4건, 문자와 용이 배합된 문양과 기물과 꽃의 배합된 문양이 각 1건씩 있다. 특히 전통적인 무늬 외에도 장미꽃, 페이즐리, 사군자 무늬가 유행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와 같이 문양의 종류를 분류하고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단, 본 유물들은 한 사람이 착용했던 한복으로서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복 소재의 문양들은 사실적으로 표현된 식물문양이 많았다. 이는 한국 전통문화와 관련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반영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추상형 문양과 양식적인 식물문양이 등장하는데, 이는 한복 디자인에서도 현대적이고 추상적인 요소가 도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복합문 등 다양한 문양의 조합은 한복에서도 다양성과 창의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장미꽃, 페이즐리, 사군자 무늬 등 특정한 문양이 인기를 끌었는데, 한복에도 유행 요소가 민감하게 반영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한복 소재의 문양이 시대적 변화와 문화적 유행 양상과 함께 나타나고, 다양하게 융합하여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1960~1970년대 한복 문양은 시대적 변화와 경제적 상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았다. 1960년대에는 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시행으로 방직 및 염색가공 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하여 화학섬유 및 다채로운 문양의 옷감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후 1970년대에는 3ㆍ4ㆍ5차 경제개발계획에 따른 산업의 발달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더욱 다양하고 화려한 색채와 문양들이 개발되었다. 특히 1975년 가을에는 황금색이 주류이며, 비취색, 연분홍, 연두색 등 다양한 색상이 사용되었고(“Flexible and elegant hanbok”, 1975), 원색의 한복과 화려한 초대복이 유행하였다. 초대복에는 수(繡)나 금박, 은박의 무늬가 놓아지며 궁중복 특유의 무늬 <Fig. 35 and Fig. 36>도 인기가 있었다(“Hanbok of the year-end and New Year's holidays”, 1975).
1968년 봄철에는 화학섬유 계통에 칼라풀한 꽃무늬가 확 번진 듯한 프린트지가 유행하였으며 <Fig. 37>, 1976년에는 미혼 여성들이 화려한 금박ㆍ은박 무늬가 놓인 감을 대거나 꽃이나 학 등을 수놓아 장식한 삼회장저고리를 즐겨 입었다. 파티복에는 수화(手畵)도 유행하였음이 확인된다(“Dress up nicely - Listen to Yeom Tae-so's 'tips on how to wear it”, 1976).
한편, 1977년에는 젊은 층은 금박 자수 배색 등 화려한 한복을 좋아했고, 금박 또는 은박으로 용ㆍ꽃ㆍ글자를 치마단에 넓게 두르거나 저고리 깃에서부터 소매 끝까지 도안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작ㆍ용 등 화려하고 커다란 도안을 어깨 치마폭에 아플리케한 것과 키가 커보이게 하기 위해 치마단에서 위를 향해 솟아오르는 듯한 도안<Fig. 38, Fig. 39, Fig. 40, Fig. 41 and Fig. 42>을 한 것이 인기가 있었다(“Soaring pattern designs on Hanbok for holiday outings are popular”, 1977). 이러한 경향은 <Table 3>에서도 보듯이 금ㆍ은직 직물로 만든 한복이 17.8%로 나타나고 있고,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유물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Ⅵ. 결론
이 글은 2023년 서울여자대학교박물관 기증한복 특별전시에 소개된 한복 소재의 종류를 분류하고 분석한 것이다. 1960~70년대 신문기사와 선행연구 등을 바탕으로 한복의 용도와 기능이 변화하는 양상을 살펴보고 유물의 제직 특성에 따라, 문양의 주제별 또는 표현 양식에 따라 본 유물을 분류, 분석하였다. 그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복의 용도와 기능의 변화를 살펴보면, 1960~1970년대에는 한복과 양복이 혼용되는 시기였으며, 한복은 정장, 외출복, 예복 등으로 착용되었다. 도시와 농촌에서의 평상복으로의 한복 착용 비율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었지만, 보수적인 사회에서는 한복을 평상복으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국가의 간소화 정책과 함께 한복은 불편한 의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외국 문화와 패션의 영향으로 한복은 양복으로 대체 되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절, 예식, 신년 모임, 사은회, 파티 등과 같은 격식 있는 자리에서는 여전히 한복이 선호되었다. 예를 들어 1970년대의 유행은 손님을 초대할 때는 삼회장저고리를, 외출할 때는 치마저고리를 같은 색으로 착용하고, 파티용으로는 화려하게 수놓은 한복을 선택했던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직물의 제직 특성에 따라 유물을 분류하였다. 그 결과, 수자직 바탕에 무늬가 직조된 문단이 17.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깔깔이 13.7%, 금ㆍ은사단 11%, 노방주 9.6%, 날염 직물 8.2%, 평직 문직물 6.8%, 그 외 기타 소재 등이 순서대로 나타났다.
셋째, 유행의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직물의 특징에 따라 크게 분류하였다. 이 분류에서는 금ㆍ은사를 넣어 짠 직물, 전통 소재 한복용 직물(전통 문양이 있는 직물, 모본단 등 양복지가 아닌 직물), 그리고 양복용 직물로 나눌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양복용 직물이 54.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한복용 직물은 27.4%, 금ㆍ은직 직물은 17.8%의 비율을 보였다.
넷째, 유물의 소재를 문양의 주제별 또는 표현 양식에 따라 분류하였다. 그 결과, 사실적으로 표현된 식물 문양이 46.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단순화하여 표현된 식물 문양이 16.1%, 추상형 문양이 8.9%, 문자문이 5.4%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문자와 꽃이 배합된 복합문이 7.1%, 문자와 용이 배합된 문양과 기물과 꽃의 배합된 문양이 각 1.8%로 나타났다. 사실적으로 표현된 식물 문양은 한국 전통문화와 관련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반영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추상형 문양과 양식적인 식물 문양은 한복에서도 현대적이고 추상적인 요소가 도입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복합문 등 다양한 문양의 조합은 다양성과 창의성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특히 장미꽃, 페이즐리, 사군자 무늬 등 특정한 문양이 한복에서도 유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상으로 1960~1970년대 한복의 용도와 기능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그 양상을 신문 기사를 통하여 확인하였고, 이 변화가 사회의 다양한 측면과 연결되어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2023년 서울여자대학교 박물관 전시유물인 1960~1970년대 한복 73건에 대한 소재의 종류와 문양을 분류, 분석하였다. 전통적인 한복지보다 화려한 색채와 현대적인 문양의 양복지로 된 한복의 비율이 더 높았고, 금ㆍ은사를 넣어 짠 반짝이 소재의 비율 또한 높았다. 이는 합성섬유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제직기술 및 염색기술이 발전하여 소재의 색채와 문양이 다양해졌고, 양복이 일상복으로 자리함에 따라 전통한복은 특별한 날에 입는 정장 또는 예복으로 용도와 기능이 변화한 때문으로 보인다. 1960~1970년대에는 전통적인 소재와 합성섬유가 함께 사용되는 시기였으며, 이는 한복의 다양성과 변화를 나타내는 중요한 특징이라 하겠다.
본 논문의 제한점으로는 본 유물의 착용자가 상류층으로서 복식문화의 시대상을 일반화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파티나 격식 있는 자리에 참석하는 일이 비교적 빈번했으므로 용도ㆍ기능의 예시로서 의미가 있다.
그리고, 본 유물은 여성 한복만을 대상으로 하여 한복문화 전체를 일반화할 수 없다. 1960~70년대에 남성은 예복으로 주로 양복을 착용하였다. 이는 여성과 남성의 의복 생활의 의미가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본 연구에서는 섬유의 구성 성분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당시는 합성섬유가 대유행하던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하여, 앞으로 과학적 조사를 통해 섬유의 구성 성분을 분석한다면 사회경제적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1960~1970년대 한복의 변화 양상을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영향과 관련하여 실증적으로 고찰하였으며, 이를 통해 한복의 다양한 변화양상과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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