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일본 조선판(モダン日本朝鮮版)』에 나타난 재조선(在朝鮮) 일본인의 조선복식 인식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the contents and characteristics of the Joseon dress and clothing habits of the late 1930s that were depicted in two editions of the “Modern Japan Joseon Edition” to understand the perception of Joseon clothing held by Japanese people residing in Joseon during that period. The mass entertainment magazine, “Modern Japan” was first printed in the 1930s when Japanese literature increased. In 1939 and 1940, two issues of “Modern Japan Joseon Edition” were published as special editions to celebrate the 10th anniversary of the magazine. The articles in the two editions were categorized by genre, and the depictions of Joseon dress in each genre were comprehensively examined. The opinions, perspectives, and analyses that Japanese residing in Joseon had regarding Joseon dress were often expressed in the literature of various genres. This overall attention that Joseon dress received in various fields was highlighted mostly to continue the argument that the Joseon dress culture should be accepted as a local culture. Additionally, the subjects of this attention were mostly women, and especially concentrated on gisaeng. This study analyzes the perceptions of Japanese people residing in Joseon regarding Joseon dress. “Modern Japan Joseon Edition” revealed the overall perception the Japanese residing in Joseon had regarding colonial Joseon and consistently supported the militarism and Naesun ilche policy of that time. Notably, several articles praised and analyzed Joseon dress, and displayed the nuance that understanding and accepting Joseon dress culture as a “local” culture was a means to further develop Japanese culture as an aspect of the Naesun ilche policy. From this, it can be inferred that colonial Joseon was already recognized as an area in which the integration policy had been established and was to be accepted as a “local” area of Japan. Additionally, the perceptions of Japanese people residing in Joseon were limited to gisaeng and women’s’ clothing which demonstrates a superficially biased understanding of Joseon beauty.
Keywords:
Giseang clothing, Japanese people residing in colonial Joseon, Modern Japan Joseon Edition, Naeseon ilche, perception of Joseon clothing, women’s clothing키워드:
기생 복식, 재조선 일본인, 모던일본 조선판, 내선일체, 조선복식 인식, 여성 복식Ⅰ. 서론
근대 시기의 정치ㆍ경제ㆍ사회문화적 상황은 조선의 의식주를 크게 변화시켰고, 그 중 의생활과 복식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따른 변화와 정서 및 의식이 시각적으로 표현되어 나타나는 요소이다. 특히 1910년대 이후부터 조선의 복식과 의 생활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매체가 바로 잡지이다. 여러 가지 주제와 내용의 글과 그림을 모아서 만드는 정기간행물인 잡지에는 그 당시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복식에 대한 인식과 미의식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정보와 기록이 남아 있다. 이 시기의 잡지 매체는 현재 여러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료이다.
한편 일제강점기 잡지와 복식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먼저, 잡지를 활용한 연구들은 특히 근대 문학 및 언론학, 문헌정보학 등의 계열에서 많이 진행되었다. 대표적으로는 특정 인물이나 잡지를 선정하여, 내용 분석을 통해 당시 일본인들의 조선에 대한 인식을 고찰(Choi, 2008; Choi, 2018; Hwang, 2007; Lee, 2020; Seo, 2017; Suyama, 2013)하거나 문학적 관점에 더 집중하여 문예란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고찰한 연구(Kim, 2011; Kim, 2013) 등이 있다. 대부분의 연구는 2000년대 이후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2010년을 전후로 지금까지 다방면의 결과물들이 쏟아졌다. 즉, 일제강점기하에서 출간된 잡지는 식민지 조선의 모든 분야를 살펴볼 수 있는 연구자료로, 복식사학적으로도 당시 조선복식의 양상뿐만 아니라 조선복식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을 밝혀내는데에 필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의 복식에 관한 선행연구는 잡지나 신문과 같은 시각매체에 나타난 복식연구(Cho & Hasegawa, 2006; Lee, 2014; Lee & Lee, 2020; Park, 2015), 왕실 인물이나 복식제도를 집중적으로 분석한 연구(Cho, 2013; Kim, 2016) 등이 있다. 전반적으로 일제강점기를 포함하여 근대 복식을 종합적으로 고찰한 연구는 다수있으며, 1990년대 이후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러한 연구의 배경과 선행 자료들을 검토한 결과, 현재 복식사학계에서 일제강점기 일본어로 간행된 잡지를 자료로 조선복식을 고찰한 연구는 거의 없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에 따라 당시 조선을 경험하고 거주했던 일본인들의 조선복식과 의생활에 대한 인식을 중점적으로 고찰하는 작업이 더욱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즉, 본 연구에서는 시대와 사회상이 잘 반영되어 나타나는 ‘잡지’라는 매체를 통하여 일제강점기하의 조선복식과 의생활을 이해하고, 당시 조선을 중심으로 삶을 영위했던 일본인을 의미하는 재조선(在朝鮮) 일본인들이 가진 조선복식에 대한 인식을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1939년과 1940년에 임시 증간호로 발행된 『모던일본 조선판(モダン日本朝鮮版)』을 주요 1차 연구자료로 활용하였으며, 일본어 원본(The Center for Comparative Cultural Studies between Korea and Japan., 2007; The Center for Comparative Cultural Studies between Korea and Japan, 2009)과 한국어 번역본(Modern Japan Publishing Co., Ltd.,1939/2007; Modern Japan Publishing Co., Ltd., 1940/2009)과 최근 발간된 번역본의 개정판(Modern Japan Publishing Co., Ltd., 1939/2020; Modern Japan Publishing Co., Ltd., 1940/2020)을 모두 확인하였다. 또한 당시 역사기록, 문헌자료와 선행연구(Cho, 2017; Gwak, 2007; Muto, 2014; Yamada, 2016)를 참고하였다. 1차 연구자료인 『모던일본 조선판』은 1939년과 1940년에 간행된 잡지로, 1930년에 창간한 『모던일본(モダン日本)』의 임시증간으로 발행되었다. 이 두 판본에는 조선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기사가 일관된 관점을 유지하며 실려있음이 이미 여러 선행연구를 통해 확인되었기 때문에 본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 연구자료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였다.
구체적인 연구의 내용은 우선 『모던일본』과 『모던일본 조선판』의 발간 배경 및 재조선 일본인의 형성과 사회적 역할을 살펴보았다. 이후 『모던일본 조선판』에 실린 조선복식 관련 기사와 내용을 1939년과 1940년의 두 판본별로 글의 종류와 성격에 따라 분류하였다. 분류한 글의 내용들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 판본에 실린 조선복식 관련 내용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앞에서 분석한 내용을 중심으로 당시 재조선 일본인들이 갖고 있던 조선복식과 의생활에 대한 인식을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Ⅱ. 『모던일본』과 『모던일본 조선판』의 발간 배경
본 장에서는 『모던일본 조선판』의 모체(母體)격인 『모던일본』의 발간 동기와 성격 등을 중심으로 발간 배경을 살펴보았다. 또한 당시 일본어 잡지의 발행과 관련하여 언급되는 재조선 일본인의 형성과 사회적 역할을 이해하면서, 이와 동시에 『모던일본 조선판』의 발간 배경을 고찰해보았다.
먼저 『모던일본』이 발간된 1930년대 전후 시기에 조선으로 유입된 일본어 문학의 형성 배경을 살펴보았다. 1900년대 이후 조선 내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식민지 일본어 문학이 전개되고 있었다. 먼저 1900년대부터 1920년까지는 주로 신문과 잡지를 중심으로 일본어 문학이 성립 및 형성되는 시기였다. 특히 1905년 이후부터 일본의 지식인 계층에 의해 조선을 알리는 일본어 잡지나 신문과 같은 출판물의 발행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시작하였다(Cho, 2017). 또한 1920년대에는 조선과 일본 문학가들 사이의 교류가 형성되어 조선 작가들의 작품이 일본 내 잡지에 투고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났으며, 1930년대에 들어와 본격적인 일본어 창작 활동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당시 조선에서 발간된 일본어 잡지에는 조선 작가들의 국문학 작품이 일본어로 번역되거나 조선 작가가 직접 일본어로 창작한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즉, 식민지 조선에서의 일본어 잡지는 조선 내의 재조선 일본인, 내지(内地) 일본인, 조선인의 글을 모두 동시에 담아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Jung, 2014).
일본어 창작활동이 활발해진 1930년대에 등장한 『모던일본』은 신현실주의 문학의 새로운 바람을 불게 한 일본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키쿠치 칸(菊池寛, 1888~1948)에 의해 창간되었다. 키쿠치 칸은 『모던일본』 창간호(1930년 10월)의 기념사에서 이 잡지의 창간 목적을 언급하였는데, ‘현대 일본을 표현하기 위하여 실생활, 과학, 오락, 취미를 중심으로 흥미와 오락 위주의 잡지를 만드는 것’(Kikuchi, 1930)이라고 밝혔다. 『모던일본』은 문예(文藝)지적인 다른 잡지들과는 달리 대중 오락잡지의 성격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모던일본』의 대중오락잡지적인 성격은 당시 일본 내에서 하나의 유행과 같았던 ‘에로ㆍ그로ㆍ넌센스(EroticㆍGrotesqueㆍNonsense)’를 기조로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Muto, 2014). 이후 1932년 『모던일본』을 발행했던 문예춘추사(文藝春秋社)가 개혁하면서 키쿠치 칸과 각별한 사이였던 조선의 지식인이자 아동 문학가인 마해송(馬海松, 1905~1966)이 『모던일본』을 맡게 되었다.
한편,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시기에 걸쳐 일본에 조선 문학과 문화가 집중적으로 소개되는 일명 ‘조선 붐(朝鮮ブーム)’의 분위기가 형성되었다(Yamada, 2016). 이러한 시기적 분위기에 편승하고, 『모던일본』의 10주년이었던 1939년과 1940년에 『모던일본』의 임시 특별판으로 증간되어 발행된 잡지가 바로 『모던일본 조선판』이다. 『모던 일본 조선판』에는 조선에 관한 다양한 주제와 내용의 소설, 수필, 시와 그림뿐만 아니라 시사적이고 정치적인 성격의 논설과 현장조사보고서도 함께 구성되어 있었다.
본 연구에서 고찰하고자 하는 재조선 일본인의 조선복식 인식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모던일본 조선판』의 발행 배경부터 치밀하게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언급되는 재조선 일본인의 형성과 당시 그들의 사회적 역할을 함께 살펴보았다. 먼저 당시 『모던일본 조선판』의 편집인이자 발행인이었던 마해송은 잡지 발행과 관련하여,
모던일본 10년 기념 임시증간 ‘조선판’은 지금 조선반도가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대륙을 잇는 발판으로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 조선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되어, 식자는 말할 것도 없이, 전국민의 애족적 관심이 팽배해져 갈 때, 이번 간행은 시국에 적합한 절호의 것...(Gwak, 2007, p. 13)
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당시의 상황을 살펴보면, 1937년에 발발된 중일전쟁의 영향으로 일본 내지의 관심이 중국 쪽으로 점차 이동하게 되었다. 조선에서 30여년 이상 살았던 재조선 일본인들에게는 이러한 상황이 탐탁지 않았고, 내지 일본의 관심을 다시 조선으로 돌려 그들의 존재감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었다(Cho, 2017).
그렇다면 조선으로 건너와 정주했던 재조선 일본인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으며, 이들의 당시 사회적 역할과 위치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것이다. 일본인들이 조선으로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876년 개항을 전후한 시기부터이다. 이 시기에는 주로 사회 혹은 국가적인 업무를 이유로 이주가 진행되었으며, 주로 규슈지역 일본인들이 건너와 부산, 원산, 인천과 같은 개항장을 중심으로 거주지를 형성하였다. 청일전쟁(1894) 이후 목포, 마산, 군산 등의 개항장과 평양 및 대구와 같은 내륙 지역으로 이주 지역이 확대되었고, 규슈와 간사이 지역의 일본인들이 대거 이주하였다. 조선이 완전한 식민지가 되었던 1900-1910년대에는 식민통치와 관련된 관료 등의 많은 일본인들이 조선으로 이주하였으며, 이들의 거주지는 조선 전역으로 확장되었다. 이들은 식민지가 된 조선을 경영과 지배의 현장이자 영원히 삶을 영위할 터전으로 생각하면서 그들만의 역사를 만들어 나갔다. 이들 재조선 일본인들은 2가지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파악 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식민지 현장에서 ‘식민자’로써 식민 권력을 대표하면서 식민지 정책의 실현에 관여했던 것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조선인을 포함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우월한 식민지민’으로써 그 지역을 대표하고 조선을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하였던 것이다(Jeon, Ha, Lee, & Lee, 2021).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모던일본 조선판』의 발행 배경을 고찰해보았다. 1930년대 후반 조선에서 태어난 2세대 재조선 일본인의 비율이 30% 이상으로 내지 일본인들에게 재조선 일본인은 더 이상 일본인도 조선인도 아닌 집단으로 받아들여져 차별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즉, ‘식민자’와 ‘식민지민’의 경계에서 모호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재조선 일본인들은 전쟁에 협력하는 등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였다. 이와 같이 내지 일본에서의 재조선 일본인에 대한 차별적이고 부정적인 인식이 표출되고 있었던 시점과 맞물려 중일전쟁으로 인한 일본의 주요 대외 정책이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던 당시의 상황을 타파하고자 『모던일본 조선판』의 발간이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 당시 대륙으로의 진출을 진행하고자 했던 일본에게 조선은 안정적인 물자 공급지이자 제국주의적 팽창의 발판이 되었던 중요한 기점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은 조선과의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정책적으로 더욱 강조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극심해졌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 잡지를 활용하였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 중 하나로 『모던일본 조선판』의 발간을 통해 조선의 대외적인 이 점과 중요성을 알리고, 조선 산업과 경영의 안정화를 꾀하고자 하였다고 볼 수 있다(Cho, 2017).
Ⅲ. 『모던일본 조선판』의 조선복식 관련 내용 고찰
『모던일본 조선판』의 일본어 원서와 한국어 번역본을 확보하여 두 판본에 나타난 조선복식과 관련된 내용들을 발췌한 후, 정리 및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두 판본의 표지 및 화보와 같은 시각적 자료와 소설, 수필, 좌담회 기록 등의 문장 기록의 내용을 중심으로 작가의 국적, 사상, 시대적 역할들을 파악하면서 분석하였다.
두 판본에 실려있는 조선복식에 관한 내용을 분석하기에 앞서 『모던일본』의 전반적인 구성 특징과 『모던일본 조선판』의 각 내용 구성 및 주제를 살펴보였다. 먼저 『모던일본』은 ‘흥미 위주의 잡지’라는 컨셉을 기반으로 하여, 표지를 포함한 회화, 사진, 화보 등의 시각적 이미지를 실은 페이지와 수필, 소설, 연예 기사, 좌담회(座談会)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내용의 주제는 연애 및 결혼, 건강, 교육, 문화와 예술, 패션과 미용, 경제 및 산업, 관광, 도시문화, 과학 및 자동차 등으로 광범위한 편이었다(Muto, 2014).
한편 『모던일본 조선판』은 『모던일본』의 이러한 경향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급변하는 시대적 배경도 함께 반영함으로써 조금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 판본의 간략한 구성 내용 및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 <Table 1>과 같다.
먼저 1939년도 『모던일본 조선판』의 구성 및 내용을 살펴보면, 표지에는 여배우인 김소영을 모델로 하고 있으며 표지를 넘기면 광고, 목차, ‘특집클럽’과 ‘화보’ 등의 시각적 이미지를 모아놓은 내용이 등장한다. ‘특집클럽’은 조선의 기생, 최승희 등을 소개하는 조선의 무용, 여행앨범, 여배우들, 가정생활과 관련된 내용과 이미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보’라고 표기된 부분에는 문장 기사 내에 그려진 그림이나 이미지를 그린 화가들의 명단이 나열되어 있다. 목차에 따른 문장 기사의 구성은, 먼저 『모던일본 조선판』의 출간을 축하하는 성격의 글을 시작으로 소설, 수필, 좌담회 기록, 그림과 글, 콩트, 한국 소설, 조선에 대한 설명문 성격의 글, 기록문, 시, 창작소설, 조선 명인 당선 발표 및 특별현장 모집글의 순서로 되어 있다.
1940년도 『모던일본 조선판』의 구성 및 내용에서도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표지에는 당시 배우였던 문예봉의 모습이 실려있다. 1939년도 판본과 마찬가지로 광고, 목차, ‘특집클럽’과 ‘화보’ 등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내용이 앞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특집클럽’은 미스조선 소개, 조선의 기생, 조선 팔경, 여행앨범, 조선의 풍속 등에 관한 사진이나 이미지를 제시하며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보’는 1939년 판본과 동일하게 화가들의 명단이 제시되어 있다. 목차에 따른 문장 기사의 구성은 논설, 수필, 고전특집, 기록문, 좌담회 기록, 한국 소설, 그림과 글, 현지보고, 조선에 대한 설명문, 만화, 질문과 답변, 시, 창작소설, 특별현상 모집 및 공고, 미스조선 심사평의 순서로 나타나고 있다.
두 판본의 구성 및 내용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정리해보면, 먼저 1939년도 판본은 본래 『모던일본』 잡지의 취지에 맞게 구성되어 있으며, 일본인과 조선인 사이에 문화적으로 상호교류 및 영향을 미친 사례를 소개하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또한 1940년도 판본은 1939년도의 것과 비교했을 때 목차가 정리된 느낌이 들며, 현지보고와 좌담회 기록의 비중이 늘어나 있다. 식민지 조선을 일본의 일부분을 인식하고 작성된 글이 다수 실려있는 점이 눈에 띈다. 또 다른 특징은 두 판본의 소설과 수필 장르에서 각각의 일본인 작가들이 조선을 여행하거나 일정 기간 조선에서 거주했던 본인들의 체험을 반영하였다는 점이다(Kim, 2011).
『모던일본 조선판』의 두 판본의 내용 구성과 특징을 바탕으로 각 판본별로 글의 장르 유형을 분류하였다. 1939년도 판본은 ① (일본인 작가)소설 ② 수필 ③ 설명문 및 기사ㆍ정보자료 ④ 좌담회 기록 ⑤ 화보 및 이미지로 분류하였고, 1940년도 판본은 ① 수필 ② 설명문 및 기사ㆍ정보자료 ③ 논설문 및 현지보고자료 ④ 좌담회 기록 ⑤ 화보 및 이미지로 나누어 조선복식과 관련된 내용들을 발췌하여 정리하였다.
먼저 1939년도 『모던일본 조선판』에 나타난 조선복식 관련 내용들을 장르별로 살펴보았다. 첫번째로 일본인 작가들이 쓴 소설은 「여수」(김인승 그림, 하마모토 히로시(濱本浩) 저), 「평양」(정현웅 그림, 가토 다케오(加藤武雄) 저), 「기억 속의 모습」(기무라(きむら) 그림, 오사라기 지로(大佛次郞) 저)의 3편이다. 각각의 작품에서 조선복식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고 있는데, 먼저 「여수」에서는 젊은 여인이 입고 있는 조선 의복과 신발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거나 조선 옷에 대한 아름다움을 언급하면서 조선 여인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표현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 엷은 하늘색 옷감에 산호색 고름을 맨 적삼과 포도색 짧은 치마를 입은 젊은 여자였다. 치맛자락 밑으로 하얀 버선이 살짝 보였고 고름과 같은 산호색으로 자수를 놓은 폭이 좁은 신을 신고 있었다. ⋯ (Hamamoto, 1939/2007, p. 58).
⋯ 나는 저절로 감탄했다. 복장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허리띠를 매지 않고 무릎을 꿇지 않는 그녀들의 유연하고 늘씬한 몸매, 그리고 꾸미지 않은 화장, 타고난 듯 우아한 품격이 마치비 맞은 해당화나 저녁노을이 물든 뒤뜰에 아련하게 핀 배꽃의 모습을 닮은 듯했다. ⋯ (Hamamoto, 1939/2007, p. 64).
또한 「평양」에서는 기생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조선 의복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조선 여성 옷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면서 조선 여인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고 있다.
⋯ K군은 아름다운 이xx의 저고리 이음새에서 리본처럼 내려온 가는 천을 가리키며 물었다. ‘고름’ ‘이건? 머리에 꽂은 쇠로 된 장식 같은 거 말이야.’ ‘이건 비녀라고 합니다.’ ‘좋은데. 간소하면서도 조화롭고 멋이 있어’ ⋯ 나도 조선 여인의 복장이 참 좋다고 여겨졌다. ⋯(Gato, 1939/2007, p. 93).
위의 두 소설에서는 특히 조선 여인들과 그들의 의복 및 복장에 대한 묘사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앞에서 제시한 인용 내용과 함께 주목할 만한 것은 당시 ‘조선 여인의 한복’을 원문에서는 ‘조선 여인의 기모노(きもの)’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 「기억 속의 모습」에서는 당시 조선 거리의 흰 옷을 입은 사람들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조선복식에 대한 언급에서 근대화에 기민했던 조선 사람들의 모습을 읽어낸 일본인들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수필 장르의 글은 다른 장르에 비해 다수 실려 있는데, 이 중에서 조선복식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총 3편이었다. 특히 재조선 일본인이 아닌 한국 국적인 인물들의 글에서 조선복식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는데, 이들은 재조선 일본인은 아니지만 당시 정서와 분위기가 반영된 관점을 가지고 글을 썼을 것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함께 자료로 살펴보았다.
먼저 일본인 화가이자 판화가인 야마가와 히데미네(山川秀峰)가 쓴 「기생의 미」에서는 기생의 모습을 통해 당시의 여성 복식 스타일이나 미의식을 언급하고 있다.
⋯ 기생을 보고 있으면 청정한 아름다움을 느낀다. 단순한 담색조의 색상과 한복이 가지는 단아한 자태가 이런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지도 모른다. ⋯(Yamagawa, 1939/2007, p. 128).
또한 1920년대 사회주의적 경향의 문예 동인지 『제3전선』을 창간한 조선의 문학 평론가인 한식(韓植)이 쓴 「차이와 이해」라는 글에서는 일본 복식과 조선복식을 비교하면서, 조선복식의 변화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다.
⋯ 의상의 경우에도 현재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는 달리 옛날에는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 두루마기를 입지 않는 세대, 즉 지금의 약식 와후쿠를 입는 세대가 중세시대의 여성의 오랫동안 두루마기를 단정히 갖춰 입은 복장, ⋯ 간이복이 성장을 비웃는 것과 같은 경우일지 모른다. ⋯ (Han, 1939/2007, p. 270).
그리고 조선의 추리소설가였던 김내성(金來成, 1909-1957)이 쓴 「종로의 범종」에서도 조선 사람들의 흰색 옷차림을 언급하는 구절이 등장하고 있다.
다음으로 살펴본 장르는 설명문 및 정보제공 성격의 기사들이다. 조선의 경제 및 산업, 사람들(청년과 기생, 가정부인 등), 문화(영화)와 교육(기생학교)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로 재조선 일본인과 조선 작가들이 쓴 글들이 실려 있다. 그 중에서 직접적으로 의복과 섬유 산업에 대해 소개하고 언급한 글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다이아몬드사의 부사장으로 소개되고 있는 아베 류타(阿部留太)가 쓴 「조선경제계의 전망」에서는 다양한 산업과 공업에 대한 저자의 전망과 소견을 밝히고 있는데, 그 중 섬유산업과 공업에 대한 전망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조선의 섬유공업방면이 유망하다고 말하면서 일본 내지 방적회사의 확장이 막혀있는데에 반해 조선 각지가 섬유산업에 적합한 곳을 촉망받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다음으로 조선 부인의 의생활과 부인복을 제작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2개의 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전희복(田熙福)은 「조선 가정부인의 생활모습」이라는 글을 통해 당시 일본의 내지 사람들이 궁금해 했던 조선 부인들의 생활과 화장법에 집중하여 설명하였다. 특히 의생활과 관련하여 계절별 의복관리, 자수기법, 아기옷 만들기, 직물짜기 등 다양한 조선의 의복문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일본 옷처럼 속옷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여름에는 하루에 한 장, 오래 입어도 삼일에 한 장은 상하의를 모두 갈아입어야 하기 때문에 세탁과 다림질하는 시간과 노력도 대단한 일이니 어떻게 부인들에게 조금이라도 여가가 있겠습니까? ⋯ 그리고 봄이 끝날 부렵부터 초여름에 걸쳐서 일가족의 의류를 모두 바느질해 두는데 남편의 옷만은 침모에게 맡기지 않고 반드시 아내가 손수 합니다. ⋯(Jeon, 1939/2007, pp. 208-209).
그러나 자수는 예로부터 어느 가정에서나 하고 있는데 특히 아가씨들은 혼수품으로 여러 가지 장식을 자수로 만듭니다. ⋯ 시골 부인들은 목면, 마, 비단 등을 짜는 일에 전념합니다. 마는 밭에서 키워 실로 만들어 짜고, 비단은 누에를 길러서 고치를 만들어 짜는 등 부업적인 측면에서 봐도 부인들의 생활모습은 씩씩합니다. (Jeon, 1939/2007, p. 210).
또한 미쓰이 히데오(三井秀夫)는 「조선 부인복 만드는 법」이라는 글을 정리하면서 조선 의복의 명칭별 설명과 함께 저고리의 재단 및 봉제하는 법을 간단하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저고리 제작 방법에 대해서는 재단하는 방법, 저고리의 각 구성 부분별 명칭, 봉제 방법과 순서를 모두 그림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또한 조선 의복 중 저고리, 치마, 속적삼, 단속곳, 바지 단속곳, 마고자, 두루마기를 일본 의복이나 서양복에 빗대어서 설명하였으며, 치마는 통치마와 전통적인 조선식 치마인 풀치마를 각각 그림과 함께 간단하게 제시하였다<Fig. 1>, <Fig. 2>.
네 번째로 살펴본 장르는 좌담회 기록문이다. 좌담회 기록문은 2편이 실려있는데, 그 중 「새로운 조선에 관한 좌담회」에서 조선복식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 좌담회는 『모던일본 조선판』을 발간했던 마해송과 소설을 쓴 하마모토 히로시, 가토 다케오 등의 8명의 일본인이 모여 토라노몬(虎の門)에서 진행되었다. 좌담회의 목적과 관련하여 마해송은 임시 증간으로 출판하게 된 『모던일본 조선판』을 장식하기 위해 ‘새로운 조선을 말한다’는 주제로 모인 자리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각 인물들의 소개를 맡은 하마모토 히로시는 주제와 관련하여 기생이나 옛 문화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약진하는 조선의 모습, 인상적이었던 조선에 대한 내용을 언급해달라는 잡지사의 요청을 전달하였다. 하마모토 히로시에 의해 소개된 각 인물들은 오랜 시간을 조선에 거주했던 재조선 일본인과 조선에 큰 애정을 갖고 방문했었던 내지 일본인들이었다.
좌담회의 기록 중 조선의 복식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면,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의 복식 중 의복과 복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특히 기생들이 착용한 의복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기생들의 의복과 헤어스타일을 논하면서 ‘조선의 얇은 생견이 특히 좋다’ 혹은 ‘빛나는 새 모시옷도 예쁘다’와 같은 전통 소재에 대한 의견도 말하고 있다.
다섯 번째로 1939년도 『모던일본 조선판』에 실린 표지, ‘특집클럽’ 등의 이미지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조선복식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표지에는 여배우 김소영이 노란색 문양이 있는 파란색 치마와 흰색 바탕의 자주색 회장저고리를 입고 정면을 응시한 채 비스듬히 기대어 누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Fig. 3>. ‘특집클럽’ 부분에는 먼저 기생들이 나들이와 여행하는 장면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데, 대부분 저고리와 치마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다<Fig. 4>. 또한 당시 조선의 무용에 대한 내용의 소개로 전통 무용 복식을 착용한 최승희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Fig. 5>.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조선의 모습에서 복식은 대부분 모던한 스타일보다는 전통적인 조선 옷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1940년도에 출간된 『모던일본 조선판』에 나타난 조선복식 관련 내용들을 장르별로 살펴보았다. 1940년도 판본에는 일본인 작가가 쓴 소설은 실리지 않은 반면, 조선 현지보고 자료와 좌담회 기록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먼저 수필 장르에서 나타난 조선복식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여전히 조선 여성복식과 관련된 내용을 비교적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선복식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글은 6편으로 그 중 정인섭(鄭寅燮)의 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소개되고 있는 정인섭은 「조선의 로컬 칼라」라는 글을 통해 조선의 의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 함부로 유색 옷을 장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요컨대 일국의 문화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각지의 예술적인 미를 보존하면서 전체적으로는 보다 큰 형태로 종합되는 포용성이 뛰어난 문화권을 구성하는 식의 방향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조선의 로컬 칼라는 동아 신질서건설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Jeong, 1940/2009, pp. 122-123).
그는 조선의 흰색 의복 문화와 관련하여, 조선인들은 예전부터 흰색을 선호하였고 현 시점의 흰옷은 일종의 심미적 정서가 되어 버렸다고 하면서 함부로 유색 옷을 장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 견지에서 흰색의 옷은 진한 유색으로 염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언급하면서, 일본의 문화 발달을 위해 각 지역의 예술적인 미를 보존하면서 포용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글에 더욱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이것은 당시 재조선 일본인뿐만 아니라 조선인 지식인들 일부에서도 식민지 조선을 일본 제국의 ‘로컬’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표적인 친일 문학인인 정인섭은 현재 친일인명사전 및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포함되어 있는 인물로, 이러한 이유로 본 연구에서는 당시 재조선 일본인과 동일한 생각과 시각을 갖고 있었다고 판단하였다.
한편, 일본의 만화가이자 소설가인 오노 사세오(小野佐世男、1905-1954)는 「은은한 느낌의 조선 아가씨」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 여성의 의복 스타일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여름 옷인 삼베 의복에 대한 찬사, 조선 의복에는 지짐(퍼머)머리와 샌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아쉬움 등을 표현하고 있다.
⋯ 그 시원스런 엷은 여름옷을 통해 배어나는 은은한 향기야말로 조선 아가씨의 진주빛 피부입니다. ⋯ 조선옷에 이 지짐 머리와 샌들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 이상합니다. ⋯ 벼락이 떨어져도 파마를하지 말아주십시오. ⋯ (Ohno, 1940/2009, pp. 360-361).
이 외에도 이토 신스이(伊東沈水)의 「경성의 추억」, 시마키 겐사쿠(島木健作)의 「경성에서의 열흘」, 후쿠다 기요토(福田清人)의 「조선, 본 대로의 기억」, 마해송의 「잡지」에서 당시 시대상이 반영된 옷차림과 의복에 대한 언급들을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조선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흰색 옷을 입은 사람 무리를 표현한다거나 서양복 구성의 학생복 차림에 대한 언급, 서양식 호텔에서의 조선사람의 의생활 매너에 대한 지적 등의 내용이다.
다음으로 설명문 및 기사ㆍ정보자료에서 나타나는 조선복식에 대한 내용이다. 주월경(朱月瓊)이 쓴 「조선복 활용법」에는 조선의 의복을 어떻게 활용하고 개량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제시되었다. 조선의 의복은 그 자체로는 형태가 단순하고 색이나 문양을 잘 활용하지 않아 청초하고 담백한 느낌이지만 일본 옷감의 사용 및 서양복의 영향으로 조선복식계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의견과 함께 전통적인 부인복과 양장화된 개량된 의복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형태, 색상, 체격(무늬가 있는 옷을 입는 법)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 옷 자체의 형태가 단순하고 일본 옷과 같이 형태가 정해져 있는데 색깔이나 무늬를 잘 이용하지 않아 매우 청초하고 담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현재에는 상당히 변화되어 색깔이나 무늬가 있는 것 등을 사용하여 양복에 가까워지고 있고 일본옷감 등도 사용하게 되어 앞으로 조선복식계의 발전이 기대되는 바입니다.
현대의 부인복은 두 가지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 앞으로 이 조선복을 어떻게 활용하고 개량해야 할지 특히 개선이라는 입장에서 이야기해 보고자합니다.
현재의 옷도 그대로 약간만 개량하거나 그 용도에 맞춰 입으면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Joo, 1940/2009, p. 312).
한편 1940년도 판본에서 주로 보이는 논설문 및 현지보고 자료에서는 조선복식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다음으로 좌담회 기록과 조선에 대한 백문백답(百問百答) 부분에 나타난 조선복식에 대한 언급을 확인하였다. 1940년도 판본에는 3개의 좌담회 기록이 실려있는데, 그 중 「조선여학생 좌담회」라는 제목의 기록문에서 조선복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이 좌담회는 두 번째 『모던일본 조선판』을 출간하게 되면서 현지 편집의 신기획으로 진행되었던 것이었다. 조선의 젊은 인텔리 여성들을 모아 『모던일본』의 신선함과 명랑발랄함을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좌담회는 매일(每日)신보사 회의실에서 진행되었으며, 이 좌담회에 모인 인물들은 총 8명으로, 김봉주(중앙보육학교), 조영숙, 김순애, 최종옥(이상 이화여자전문학교), 임명순(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최순임, 한순택(이상 경성보육학교), 한영희(숙명여자전문학교)이며, 19-25세의 조선 여성들이었다. 기록문을 살펴보면, 이들은 취미생활, 음악, 무용, 문학, 스포츠, 영화, 음식과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본인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화장법에 대해서는 간단하게만 언급되고 있는데, 당시에도 이미 각자 개성과 피부에 맞는 화장을 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었다. 그 중 의복에 대한 언급에서는 ‘일본 의복보다는 조선 옷을 더 선호한다.’, ‘조선 옷은 경제적, 실용적으로 장점을 갖고 있다.’, ‘조선 의복의 소재나 문양 부분에서 많이 사치스러워졌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 복장은 물론 조선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옷은 건강상 좋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실용적으로도 좋아요. 양장은 체격이 빈약한 사람은 불쌍해서 못 보겠어요. ⋯ 옛날에는 비단도 무늬가 없었는데... 정말로 조선 부인들의 옷이 많이 사치스러워졌어요. ⋯ 짧은 스커트는 주로 직업 여성이나 여학생이 입고요, 기생도 자주 입습니다. 하지만 역시 긴 것이 정통이지요. ⋯ 요즘에는 가정부인들이 평상복으로도 비단을 입어요. 목면이 없으니 도리가 없지요. 멋을 낼래서 내고 있는 게 아니에요.”(Modern Japan Publishing Co., Ltd, 1940/2009, pp. 334-335).
또 다른 자료인 조선 백문백답 부분에서는 ‘조선 부인의 머리스타일’, ‘조선의 신발’, ‘경성에서 유행하는 스타일’, ‘기혼녀와 미혼녀의 머리스타일의 차이’ 등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였다.
“⋯ 경성에서 지금 유행하고 있는 복장은 어떤 것 입니까? 치마는 짧아지고 저고리는 길어졌습니다. 특히 저고리는 딱 붙어서 육체미를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 백화점 판매원의 복장은 조선옷입니까, 양장입니까, 혹은 일본옷입니까? 세 가지 모두 입습니다. ⋯”(Modern Japan Publishing Co., Ltd, 1940/2009, pp. 478-479).
마지막으로 1940년도 판본에 실린 표지, ‘특집 클럽’ 등의 이미지 자료에서 나타난 조선복식에 대한 내용을 고찰하였다. 표지는 여배우 문예봉이 좁은 소매의 흰색저고리와 문양이 있는 검정색 치마를 착용한 채 앉아 있는 모습이다<Fig. 6>. ‘특집클럽’ 부분의 내용 구성은 앞선 1939년도 판본과 유사하다. 먼저 기생들의 일상이나 여행, 나들이 모습이 다수 등장하고 있으며, 대부분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제2차 『모던일본 조선판』을 간행하는 기념으로 오늘날의 미스코리아와 유사한 ‘미스 조선’을 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Fig. 7>. 기록된 내용을 살펴보면, 당시 미스 조선 선발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꽤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당선된 사람들이 모습이 실려있다. 이외에도 조선의 무용, 조선의 일상 등의 이미지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Ⅳ. 『모던일본 조선판』의 조선복식 내용의 특징과 재조선 일본인의 조선복식 인식 분석
본 장에서는 앞에서 살펴본 『모던일본 조선판』 1939년과 1940년의 두 판본에 실린 조선복식 내용을 중심으로 장르별 특징을 정리하면서, 본 잡지를 통해 알 수 있는 당시 조선복식과 관련된 내용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고찰하였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당시 재조선 일본인들이 갖고 있던 조선복식에 대한 인식을 시대적ㆍ사회적 배경과 함께 분석 및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먼저 3장에서 살펴본 『모던일본 조선판』의 두판본에 실린 조선복식과 관련된 내용의 특징을 장르별로 정리하면 다음 <Table 2>와 같다.
1939년과 1940년에 출간된 『모던일본 조선판』에 나타난 조선복식과 관련된 내용의 특징을 각각 소설, 수필, 설명문 및 기사ㆍ정보자료, 좌담회 기록, 화보 및 이미지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먼저 소설 부분은 일본인 작가들이 쓴 작품들에 한정하여 살펴보았는데, 1940년 판본에는 일본인 작가의 소설은 실리지 않았다. 따라서 1939년도 판본에 실린 작품에서 나타난 조선복식과 관련된 내용의 특징만을 고찰할 수 있었다. 1939년도 판본의 일본인 작가 소설에 나타난 조선복식 내용의 특징은 3가지로 정리하였는데, 첫째, 젊은 여성의 옷차림과 조선 의복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면서 조선 옷에 대한 호감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둘째, 보다 구체적으로 조선 여인의 의복 아이템을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묘사하여 그에 대한 관심과 호감을 표현하고 있다. 셋째, 당시 남자의 제복이나 양장스타일의 여성 복식 등의 남녀 의복 스타일에 대해 간단히 묘사하거나 감상을 표현하는 내용이 다수 실려있다.
다음 수필 장르에서 나타난 조선복식 내용의 특징을 각각 판본별로 살펴보았다. 1939년도 판본의 수필 장르에서는 기생의 모습을 통해 당시 조선 여성들의 의복 스타일과 미의식 등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조선과 일본의 의복을 비교하고 시대 상황에 따른 조선 의복의 변화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인 작가의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당시 조선인들이 흰 옷을 선호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940년도 판본의 수필 장르에서는 1939년도보다 조선복식에 대한 내용을 더 다양하고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먼저 주목할만한 것은 조선의 의복에서 나타나는 ‘근대와 전통의 부조화스러움’을 언급하면서 당시 조선인의 흰 옷을 금지하고 유색(有色) 의복을 장려했던 정책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견 제시의 배경으로는 일본 문화가 포용성을 가진 문화권으로 발전하는 방안 중 하나로 식민지 조선을 일본의 ‘로컬’로 인식하여 흰 옷차림을 하나의 지역 문화로 인식하자는 속내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외에도 조선 여인의 의복 스타일에 대한 평가나 감상을 언급하거나 ‘흰 옷 무리’, ‘서양식의 학생복’과 같이 당시 조선사람들의 옷차림에 대한 설명이 나타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 두 판본의 설명문 및 기사ㆍ정보자료의 장르에서는 실제 생활에서 경험하거나 적용할 수 있는 의복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먼저 1939년도 판본에서는 조선 부인의 의복 및 의생활에 대한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계절별로 의복을 관리하는 방법, 자수와 직물 직조 방법, 아기옷 만들기 등의 부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의생활과 관련된 작업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또한 조선 부인복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저고리와 치마의 재단법과 저고리 제작법을 이미지와 함께 설명x하고 있다. 1940년도 판본에서는 조선 의복의 형태, 색, 착용방법 등에 있어서의 활용법과 개량 방법을 언급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는 사실은, 재조선 일본인들은 특히 여성들의 의복에 관심과 흥미를 크게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네 번째, 두 판본의 좌담회 기록에 나타난 조선 복식 관련 내용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른 장르의 글과 마찬가지로 조선 여인들의 의복과 화장 등에 대한 언급이 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939년도 판본에서는 재조선 일본인들의 기생 복식에 대한 예찬과 함께 조선의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착용하는 의복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40년도 판본에서는 조선의 여학생들의 좌담회 기록이 실려 있는데, 이들이 생각하는 조선 여성들의 복식과 화장문화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다. 조선 의복과 일본 의복의 차이, 당시 조선 의복에 나타난 사치성, 의복의 소재 등에 대한 내용으로 정리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재조선 일본인들이 궁금해했던 내용을 조선인의 입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나 내용을 언급하게 하고 있는 기획이었던 것으로 파악하였다.
마지막으로 표지를 포함한 화보 및 이미지 부분에서 나타난 조선복식 관련 내용의 특징을 판본별로 정리하면, 먼저 939년도 판본에서의 표지는 회장저고리와 파란색 치마를 입은 배우 김소영을 모델로 하고 있다. 또한 기생과 조선 무용계의 주요 인물들이 착용한 조선 전통 의복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40년도 판본의 표지 모델은 배우 문예봉으로, 좁은 소매의 흰색 저고리와 문양이 있는 검정색 치마를 착용한 모습이다. 미스 조선 당선자들의 모습을 매우 중요한 기사로 싣고있으며, 1939년도 판본과 마찬가지로 기생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두 판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삽화에는 한복을 착용한 조선 여인의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상의 『모던일본 조선판』의 두 판본에 실린 조선복식 관련 내용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았다. 첫째, 재조선 일본인들의 조선복식에 대한 평가와 감상 및 분석적인 내용이 다양한 글의 장르에서 표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관심 및 흥미는 다소 조선의 기생과 여성 복식에 치우친감이 있으나, 복식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전반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그 이유는 다양한 글의 장르에서 조선의 전통 음악 및 무용계 사람들의 복식, 섬유 산업, 일본 복식과의 관련성, 전반적인 조선 의복 스타일과 분위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앞에서 언급했던 조선복식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은 대부분 일본의 문화 발전을 위해 조선의 복식 문화를 하나의 ‘로컬’ 문화로 받아들이자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본과 조선의 의복 문화를 비교하거나 섬유산업에 대한 전망을 언급하면서 일본의 내선일체를 정책적으로 지향하는 일본의 속내를 끊임없이 드러내고 있다. 또한 조선인들이 주로 착용하고 있었던 흰 옷 차림에 대해 인상적이라는 감상을 이야기하면서, 내선일체 정책의 일환으로 유색 옷을 장려할 필요없이, 일본 문화의 발전을 위해 조선의 흰색 의복도 하나의 ‘로컬’ 문화로 인정하자는 주장도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셋째, 재조선 일본인들의 조선복식을 인식하는 대상은 주로 여성이며, 특히 기생에 집중되어 있다. 대부분의 글 장르에서 등장하고 있는 대상이 바로 기생이며, 재조선 일본인들은 기생 집단의 인물, 이들의 의복에 대해 끊임없는 예찬을 하고있다. 또한 기생을 제외하고 부인들의 복식에 대한 언급이나 평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제공 등의 목적이 강한 글 장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살펴본 『모던일본 조선판』의 두 판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조선복식 관련 내용과 특징을 토대로 재조선 일본인들의 조선복식에 대한 인식을 분석해보았다.
먼저 『모던일본 조선판』에서 살펴볼 수 있는, 당시 재조선 일본인들이 인식하고 있던 식민지 조선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당시 군국주의와 내선일체 정책에 뒷받침하여 힘을 보태고자 하는 정서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식민지 조선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하여 일본의 국책달성에 매진하고 있다는 언급을 통해 내지의 일본인들에게 조선 안에서의 내선일체 정책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자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모던일본 조선판』의 잡지를 통해 내선일체와 조선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것은 당시 ‘재조선 일본인들의 위상강화’라는 목적이 근본에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장르를 불문하고 다수의 글에서 조선을 소개하고 그 특수성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재조선 일본인들에게 유리하게 활용될 수 있는 내용으로 전개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Cho, 2017). 또한 내지 일본인과 재조선 일본인 모두에게 식민지 조선에 대한 심리는 ‘낯선 것’과 ‘익숙한 것’의 경계에서 생성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내선일체나 신동아 건설이라는 식민담론의 영향력 아래에서 다시 설정된 여수(旅愁)의 감정에서 발현된 것이라고도 보았다(Kim, 2011). 잡지의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의 그들이 갖고 있던 조선에 대한 이미지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재조선 일본인들이 갖고 있는 굴절된 태도에서 기인한 철저히 대상화된 조선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재조선 일본인들의 조선에 대한 인식은 조선복식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내선일체 정책과 관련하여 주목할 것은 조선복식에 대한 예찬과 분석을 통해, 조선의 복식문화를 일본 문화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로컬’문화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자는 뉘앙스의 내용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이미 재조선 일본인들에게 식민지 조선은 내선일체 정책이 정착된 지역이자 하나의 지역문화로 받아들여져야하는 대상이라고 인식되고 있었으며, 조선의 복식은 그 수단으로 생각되는 요소였음을 추론할 수 있었다.
한편 『모던일본』의 편집자였던 키쿠치 칸이, 일본인들에게 조선은 ‘금강산’과 ‘기생’이라는 한정된 내용으로만 알려져 있다고 밝혔던 것처럼 두 판본에 실린 많은 수의 글에서 반복적으로 조선의 기생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조선의 기생과 기생들이 착용한 조선복식에 대한 감상과 예찬에 치중된 표현을 지속적으로 밝히면서 조선적인 미의 개념으로 표상하고 있다. 이와 같이 기생에 관한 내용에서 우선시되는 것이 조선복식과 언어로 볼 수 있는데(Seo, 2017), 기생복식에 치중된 관심이 나타나는 글의 분량에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기생 집단에 국한된 이러한 관심은 잡지를 읽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 모습을 상당히 미화시킴으로써 조선 여성에 대한 판타지를 통해 내지 일본인들, 특히 조선을 일확천금의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여 직접 건너오고자 했던 남자들에게 직접적인 동기유발의 수단으로 활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Cho, 2017). 이를 통해 재조선 일본인들이 가진 조선복식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피상적으로 편향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Ⅴ. 결론
본 연구는 1930년대 후반의 시대상이 잘 반영된 『모던일본 조선판』의 두 판본에 나타난 조선복식 및 의생활 관련 내용에 나타난 특징을 살펴보고, 당시 조선을 중심으로 삶을 영위했던 일본인을 의미하는 재조선 일본인들이 가진 조선복식에 대한 인식을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모던일본』과 『모던일본 조선판』의 발간 배경을 살펴보고, 1939년과 1940년에 임시 증간호로 발행된 『모던일본 조선판』의 두 판본에 실린 기사와 글을 성격에 따라 분류하여, 각 장르별로 나타난 조선복식 관련 내용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이 내용을 중심으로 당시 재조선 일본인들이 갖고 있던 조선복식과 의생활에 대한 인식을 고찰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모던일본 조선판』의 일본어 원본과 한국어 번역본, 최근 발간된 번역본의 개정판을 1차 사료로 활용하고, 당시 역사 기록 및 문헌자료와 선행연구를 참고하였다.
먼저 『모던일본』과 『모던일본 조선판』의 발간 배경을 살펴보았다. 대중오락잡지 성격을 지닌 『모던일본』은 일본어 창작활동이 활발해졌던 1930년대에 등장하였다. 『모던일본』은 키쿠치 칸에 의해 창간되었고, 이후 1932년에 마해송에게 넘겨졌다. 한편 당시 대륙으로의 진출을 목적으로 한 일본에게 조선은 안정적인 물자 공급지이자 제국주의적 팽창의 발판 역할의 중요한 곳으로, 내선일체 정책을 강조하기 위한 정책으로 잡지를 활용하였다. 또한 1930년대 후반 시기는 일본에 조선 문학과 문화가 집중되어 소개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내선일체 정책의 일환 중 하나로, 또 시기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모던일본』의 10주년이었던 1939년과 1940년에 『모던일본』의 임시 특별판으로 증간되어 발행된 잡지가 바로 『모던일본 조선판』이다. 『모던일본 조선판』 두 판본의 구성과 내용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정리해보면, 1939년도 판본은 원래의 잡지 취지에 맞게 구성되었으며, 일본인과 조선인 사이에 문화적 상호교류 및 영향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1940년도 판본에는 르포형식의 현지보고와 좌담회의 기록의 비중이 늘어났으며, 조선을 일본의 하나의 로컬 지역으로 인식하고 작성된 글들이 다수 실려있었다.
다음으로 두 판본에 나타나는 조선복식과 관련된 내용의 특징을 장르별로 구분하여 고찰하였다. 첫 번째, 일본인 작가들이 쓴 작품으로 한정하여 살펴본 소설 장르는 1939년도 판본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데, 먼저 젊은 여인의 옷차림과 조선 의복의 아름다움을 작품 내에서 묘사하면서 조선복식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또한 조선 여인의 의복 아이템을 구체적으로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묘사하면서 관심과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자 제복이나 여자 양장스타일 등, 당시 남녀 의복 스타일에 대한 묘사나 감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수필 장르에서 나타난 조선복식 관련 내용의 특징은, 먼저 기생의 모습을 통해 당시 조선 여성들의 의복스타일과 미의식 등을 언급하고 있으며, 시대 상황에 따른 조선 의복의 변화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었다. 더욱이 1940년도 판본에서는 조선의복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일본 문화가 포용성을 가진 문화권으로 발전하는 방안 중 하나로 식민지조선을 일본의 ’로컬‘ 지역으로 인식하자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설명문 및 기사ㆍ정보자료 성격의 글 장르에서는 실제 생활에서 경험하거나 적용할 수 있는 의복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주로 조선 부인의 의복과 의생활에 대한 내용이며, 의복 아이템, 구성 및 제작법, 자수, 소재, 의복 관리, 형태, 색, 착용방법 등에 있어서의 활용법과 개량 방법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이 부분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는 사실은 재조선 일본인들은 조선의 다른 의복들보다도 여성들의 의복에 관심과 흥미를 크게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네 번째, 두 판본의 좌담회 기록에서도 조선 여인들의 의복과 화장 등에 대한 언급이 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기생 복식에 대한 예찬, 조선 전통 음악 연주자들의 복식에 대한 관심, 조선 여학생들이 생각하는 조선 여성 복식과 화장 문화의 특징과 문제점 등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특히 1940년도의 좌담회 내용은 재조선 일본인들이 궁금해했던 것을 조선인의 입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나 내용을 언급하게 하고 있는 기획이었던 것으로 파악하였다. 다섯 번째, 표지를 포함한 화보 및 이미지 부분에서 나타난 특징을 살펴보았다. 먼저 두 판본 모두 표지에 당시의 유명한 여배우가 한복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실려 있으며, 당시 조선의 기생, 무용계의 인물들이 조선 전통 의복을 착용한 모습이 실려있었다. 특히 1940년도 판본에서는 미스 조선 당선자들에 대한 내용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었다. 두 판본에서 글 중간에 실린 삽화 대부분은 조선 의복을 착용한 여성들의 모습이 많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찰하면, 재조선 일본인들의 조선복식에 대한 평가와 감상 및 분석적인 내용이 다양한 글의 장르에서 표출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조선복식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은 대부분 일본의 문화 발전을 위해 조선의 복식 문화를 하나의 로컬 문화로 받아들이자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하기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재조선 일본인들의 조선복식을 인식하는 대상은 주로 여성이며, 특히 기생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으로 보았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조선 일본인들의 조선복식에 대한 인식을 분석해보았다. 먼저 『모던일본 조선판』에서 고찰되는 재조선 일본인들의 조선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당시 군국주의와 내선일체 정책에 뒷받침하여 힘을 보태고자 하는 정서가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잡지를 통해 내선일체와 조선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것은 당시 ‘재조선 일본인들의 위상강화’라는 목적이 근본에 자리잡고 있다고 파악하였다. 구체적으로 잡지의 전체적인 내용에서, 기존의 그들이 갖고 있던 조선에 대한 이미지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재조선 일본인들이 갖고 있는 굴절된 태도에서 기인한 철저히 대상화된 조선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재조선 일본인들의 인식은 조선복식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의 내선일체 정책과 관련하여 주목할 것은 조선복식에 대한 예찬과 분석을 통해, 조선의 복식문화를 일본 문화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로컬’문화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자는 뉘앙스의 내용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이미 재조선 일본인들에게 식민지 조선은 내선일체 정책이 정착된 지역이자 일본의 하나의 ‘로컬’로 받아들여져야하는 대상이라고 인식되고 있었으며, 조선의 복식은 그 수단적 요소였음을 추론할 수 있었다. 또한 재조선 일본인들은 조선의 기생과 기생들이 착용한 조선복식에 대한 감상과 예찬에 치중된 표현을 지속적으로 밝히면서 조선적인 미의 개념으로 표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조선 일본인들이 가진 조선복식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피상적으로 편향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일본어 잡지인 『모던일본 조선판』의 두 판본에 실린 조선복식에 대한 내용과 특징, 재조선 일본인들이 가졌던 조선복식에 대한 인식들에 대한 분석은 모두 우리나라 근대 복식사의 주요한 일부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복식사에서 주요하게 다루지 않았던 대상들과 자료들을 활용한 연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며, 이러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자료들이 밝혀진다면 추후 근대 복식사에 대한 더욱 정확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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