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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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9 , No. 3

[ Theses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9, No. 3, pp. 96-118
Abbreviation: JKSC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19
Received 18 Feb 2019 Revised 04 Mar 2019 Accepted 08 Mar 2019
DOI: https://doi.org/10.7233/jksc.2019.69.3.096

18세기후기 프랑스 여자 서민복 꺄라꼬(caraco)와 쥐뽕(jupon) 고증 및 디자인 연구
김양희 ; 배지예 ; 류경화
인하대학교 의류디자인학과 교수
인하대학교 대학원 의류학과 박사과정
인하대학교 대학원 의류학과 박사과정

A Study on Historical Research on and the Design of the Caraco and Jupon: Common People’s Costumes in the later 18th century
Yang-Hee Kim ; Ji-Ye Bae ; Kyung-Hwa Ryu
Professor, Dept. of Fashion Design & Textiles, Inha University
Doctor's course, Dept. of Clothing & Textiles, Graduate School, Inha University
Doctor's course, Dept. of Clothing & Textiles, Graduate School, Inha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 Yang-Hee Kim, e-mail: kimyanghee@inha.ac.kr

Funding Information ▼

Abstract

Among common French women's traditional clothes, the caraco and the jupon, which were widely worn in the late 18th century, represent the basic shape types of folk costumes in that research on the structures of these clothes is of great historical significance. Therefore, this study aimed to analyze the historical data and designs of the caraco and jupon among common French women's traditional costumes for common people in the 18th century. First, during the historical research step, the shapes of clothing that French women wore in the 17th and 18th centuries were examined through the analysis of pictorial materials. Secondly, in the draft stage of the design step, the models to be produced were designed by referring to the historical data. These data could be helpful for model production, including pictorial materials, previous studies on preserved costumes, fabrics, reproduction, and pattern books. The production stage consisted of a series of processes, such as the determination of the shape and material of the model, pattern making and sewing, and, after a review of the clothes’ fit, completion. The data of 28 drawings and 128 engravings were collected and analyzed to shed light on the shapes of the caraco and jupon. For this purpose, reference materials, such as pictorial materials, previous research on preserved costumes and fabrics, and pattern books were used. Although it is a meaningful outcome of this study that common French women's traditional clothes in the 17th and 18th centuries were newly designed and produced based on historical research focused on the shapes of the clothes, the difficulty in historical research due to a lack of basic data resulted in some limitations of this study.


Keywords: caraco, common people’s costumes, jupon
키워드: 꺄라꼬, 서민복, 쥐뽕

Ⅰ. 서론

17-18세기 프랑스 여자 서민들의 주요 외의의 종류는 외투와 란제리류를 제외하고 원피스형 로브(robe), 소매있는 상의 꼬르사쥬(corsage), 꺄자깽(casaquin), 쥐스뜨(juste), 꺄라꼬(caraco), 소매없는 상의 꼬르(corps), 꼬르세(corset), 하의 치마쥐뽕(jupon) 등 이며, 시기에 따라 착용하는 유형이 변화하면서 다양하고 무질서하게 조합하여 착용되었다(Kim & Kim, 2012).

한편, 18세기 말은 전통복식이 민속복으로 고착된 시기이다. 특히 프랑스 여자 민속복은 지방마다 매우 다양하고 소박하며 여성스럽고 우아한 미를 지닌 유럽의 대표적인 민속복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앞서 언급한 프랑스 여자 서민 전통복 중 18세기 후기에 널리 착용한 꺄라꼬와 쥐뽕은 민속복 형태의 기초가 되는 유형으로 그 구조에 대한 연구는 복식사적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본 논문은 18세기 프랑스 여자 서민복 꺄라꼬(caraco)와 쥐뽕(jupon)의 고증 및 디자인에 대한 연구를 목적하였다.

18세기 프랑스 여자 서민복에 대한 국내외 선행연구를 통해 유형과 계층별 소비의 변화와 차이에 대한 고문서의 양적인 분석(Baulant, 1975, 1984; Baulant & Vari, 1986; Broutin, 1982; Pellegrin, 1986; Roche, 1981, 1982, 1986, 1989)과 복식사일반 서적에 기술된 매우 적은 분량의 형태고찰(Boucher, 1965; Delpierre, 1996; Laver, 1990; Leloir, 1951) 그리고 이를 통합한 복식체계 및 유형 분석(Kim & Kim, 2012)에 대한 연구는 찾아볼 수 있었으나, 18세기 프랑스 여자 서민복식의 구조 및 제작 방법에 관한 연구는 발견할 수 없었다. 민속복에 대한 연구도 사진과 간단한 형태가 기술된 도감 및 단행본들이 대부분이었다.

본 연구는 고증단계와 디자인단계로 이루어졌으며, 디자인단계는 다시 설계와 제작단계로 나누어지는데, 아래와 같이 자료의 제한점에 따라 다른 고증제작과의 연구 전개상 차별점이 있음에 따라, 서민복의 형태를 고찰하는 고증을 토대로 하는 디자인(제작과 설계)을 구현하고자 함을 밝혀두고자 한다.

우선 연대별로 기술된 서민복 형태에 관한 선행연구가 부재하기 때문에, 서민복식 일반에 관한 형태분석이 필요하다. 또 고증복식이 완벽한 재현에 도달할 수는 없다고 하나, 유물자료 역시 일반 서민이 착용했던 것이 희귀하고 직접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직물 분석에 따른 제직과 염색 및 프린팅, 유물분석에 의한 사이즈 분석이나 패턴 및 봉제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서민복식의 시기별 형태분석이 우선되어야 하고, 서민 꺄라꼬와 쥐뽕의 제작고증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적음에 따라, 서민복식의 시기별 형태탐구를 확대하여 고증 단계로 하고, 디자인 단계의 설계 시 제작을 고증할 수 있는 자료 고찰을 하여 설계한 후, 제작결과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또 일반서민이 착용했던 유물이 희귀하므로 설계 시 유물자료의 참고 범위가 해당시기의 상류층이나 민속복으로 확대하여 고찰하였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그림이나 보존복식에 대한 고증제작이 아니라 18세기 후기 프랑스 여자 서민복 상하의 대표유형을 대상으로 디자인 연구를 전개하였다.

연구방법 및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증 단계에서는 그림자료 분석을 통한 17-18세기 프랑스 여자 서민복의 형태를 고찰하였다. 재현을 위한 서민복의 고증은 다중사료를 사용하여 연구대상(꺄라꼬, 쥐뽕)의 세밀한 형태 및 구조 탐구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당시의 유물자료가 부재하고 다각도로 볼 수 있는 그림 자료 또한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그림 자료의 양적인 분석보다, 유형의 분리에 중점을 둔 선행연구(Kim & Kim, 2012)를 바탕으로, 대표작가들의 그림자료에 나타난 복식을 면밀히 고찰하여 각 유형들의 형태와 계보를 파악하므로, 18세기 후기 프랑스 여자 서민복 꺄라꼬와 쥐뽕의 형태적, 역사적 개념을 파악한다.

둘째, 디자인 단계는 설계와 제작 단계로 이루어진다. 설계단계에서는 그림자료, 보존복식 및 직물, 재현에 관한 선행연구, 패턴북 등 제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고증자료들을 2차적으로 참고하여 제작할 모델을 설계하였다. 제작단계는 모델의 형태 및 소재를 확정하고, 패턴제작 및 봉제, 맞음새 검토 후 완성의 순서로 이루어졌다.

기초자료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었다.

고증을 위한 그림자료는 루브르박물관(Musée du Louvre)에 소장된 르 넹(Le Nain), 루이즈 모와이용(Louise Moillon), 루이 조셉 와또(Louis-Joseph Watteau), 프랑소와 부쉐(François Boucher), 장 시에몽 샤르뎅(Jean – Sièmom Chardin), 장밥띠스뜨 그뢰즈(Jean – Baptist Greuze)의 회화 28점과 프랑스국립도서관(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BNF]) 판화부(Département des Cabinet des Estampes)에 소장된 자끄 깔로(Jacque Callot), 아브라함 보스(Abraham Boss), 앙리 보나르(Henri Bonnart), 라슨느(Lasne), 세바스띠앙 르끌렉(S. Leclerc), 자끄 스텔라(Jacque Stella), 잔느 마리엣뜨(Janne Mariette), 부샤르동(Bouchardon), 뽀와쏭(Poisson)의 판화 128점을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디자인(설계 및 제작)을 위해 그림자료, 보존복식 및 직물에 관한 선행연구 그리고 프랑소와 갸르쏠(François Garsault)의 1769년 출간 『의복제작기술(L’art du tailleur)』에 소개된 서민복모델과 구성방법 등이 참고 되었다.


Ⅱ. 17-18세기 프랑스 여자 서민복식

17-18세기 프랑스는 르네상스기를 지나고 구체제가 확립되어 사회적구조가 비교적 안정된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신분제도는 제1신분 성직자(끌레르제: clergé), 제2신분 귀족(노블레스: noblesse), 제3신분 평민 (부르주아: bourgeois)으로 구성되었고, 이중 평민층은 인구의 95% 이상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신분제도와 함께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여 사회구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였으며, 도시와 농촌의 차이 또한 존재하였다(Marion, 1989). Duby(1975, 1981)의 연구에 따르면, 17-18세기 프랑스는 인구의 80%가 농촌에 거주하며 농민과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공인ㆍ상인ㆍ시종ㆍ하인 그리고 극빈층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도시는 농촌에 비해 다양한 직종이 신분제도와 함께 얽혀 복잡한 구조를 이루었다고 하였다. 도시노동자들은 급여를 받고 일하는 직공이나 소제조업자들 그리고 도부상들이었으며, 많은 수가 농사에 종사하며 도시성곽 안팎을 오갔다고 한다.

본 장에서는 위와 같이 프랑스 농촌이나 도시에 거주하는 서민을 지역적 범위로 하고, 프랑스 왕조의 계승과 상류층 복식 유행의 흐름에 따른 복식유형의 변화를 감안하여 17-18세기 상하반기로 시기를 나누어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였다. 그리고 또 다시 대표성을 띄는 유형을 관찰할 수 있는 그림을 선별하여 <Table 2><Table 3>를 작성하여 제시하고 고찰하였다. 디자인에 필요한 고증을 하기 위해서는, 양적분석에 의해 대표유형을 추출한 선행연구(Kim & Kim, 2012)의 결과를 바탕으로, 그림자료에 나타난 세밀한 형태탐구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식의 전체적인 착용조합방식을 이해하고 각 아이템별 형태를 파악하여 형태와 유형의 계보를 고찰하므로, 그 역사적 위치와 형태적 개념이 파악될 것이다.

<Table 1> 
Distribution of Sources by Period, District and Type of source
Period ⧵ District ⧵ type of source The first half of 17C The second half of 17C The first half of 18C The second half of 18C total
Rural common people painting 7 - 1 7 15
engraving 11 13 15 3 42
18 13 16 10 57
Urban common people painting 1 1 7 4 13
engraving 4 15 28 39 86
5 16 35 43 99
Author of rural common people J. Callot
Le Nain
Lasne
S. Leclerc
H. Bonnart
J. Mariette
J. Stella
L. -J. Watteau
J. -B. Greuze
Author of urban common people A. Boss
L. Moillon
H. Bonnart Bouchardon
F. Boucher
J. -S Chardin
Esnauts & Rapilly
F. Garsault
J. -B. Greuze
Poisson
total 23 29 51 53 156

<Table 2> 
Evolution of Rural Common people’s Costume in France on 17-18C
The first half of 17C
<Fig. 1> Robe
(Callot, 1624-a, BNF Collection)
<Fig. 2> Hongreline and Jupon
(Callot, 1624-b, BNF Collection)
<Fig. 3> Corsage and Robe
(Le Nain, 1642, Musée du Louvre Collection)
The second half of 17C
<Fig. 4> Corsage and Jupon
(Leclerc, 1685-a, BNF Collection)
<Fig. 5> Robe
(Leclerc, 1685-b, BNF Collection)
<Fig. 6> Corps and Jupon
(Leclerc, 1685-c, BNF Collection)
The first half of 18C
<Fig. 7> Corsage and Jupon
(Bonnart, 1710, BNF Collection)
<Fig. 8> Robe
(Stella, 1700, BNF Collection)
<Fig. 9> Corset and Jupon
(Mariette, 1730, BNF Collection)
The second half of 18C
<Fig. 10> Corset and Jupon
(Watteau, n. d. Musée du Louvre Collection)
<Fig. 11> Juste and Jupon
(Grasault, 1761, pl. 25)
<Fig. 12> Caraco and Jupon
(Greuse, 1761, Musée du Louvre Collection)

<Table 3> 
Evolution of Urban Common people’s Costume in France on 17-18C
The first half of 17C
<Fig. 13> Robe
(Moillon, 1630, Musée du Louvre Collection)
<Fig. 14> Corsage and Jupon
(Boss, 1630, BNF Collection)
The second half of 17C
<Fig. 15> Corsage and Jupon
(Bonnart, 1680-a, BNF Collection)
<Fig. 16> Corsage and Jupon
(Bonnart, 1680-b, BNF Collection)
<Fig. 17> Corps and Jupon
(Bonnart, 1680-c, BNF Collection)
The first half of 18C
<Fig. 18> Casaquin and Jupon
(Bouchardon, 1737-a, BNF Collection)
<Fig. 19> Robe
(Bouchardon, 1737-b, BNF Collection)
<Fig. 20> Casaquin and Jupon
(Chardin, 1739, Musée du Louvre Collection)
The second half of 18C
<Fig. 21> Caraco and Jupon
(Poisson, 1774-a, BNF Collection)
<Fig. 22> Caraco and Jupon
(Greuse, 1774, Musée du Louvre Collection)
<Fig. 23> Corset and Jupon
(Poisson, 1774-b, BNF Collection)

서민들의 모습을 고찰할 수 있는 기초그림자료는 매우 희귀하다. 판화 128점과 회화 28점 총 156점이 수집되었는데, 이중 농촌자료가 57점, 도시자료가 99점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다<Table 1>. 특히 수량이 많은 도시자료 중 18세기에 판화가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파리의 외침(cris de paris)’이라는 주제로 파리 길거리 도부상인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묘사한 작가 부샤르동(Bouchardon)과 뽀와쏭(Poisson)의 작품 때문이다. 17세기 아브라함 보스(Abraham Boss)나 앙리 보나르(Henri Bonnart)에 의해서부터 제작되어 온 이 판화들은 칼 가는 사람, 물 긷는 사람 등의 파리서민의 외모를 일정한 유형으로 매우 현실적이고 세밀하게 표현하여, 그 생활습관뿐 아니라 착용한 복식을 살펴볼 수 있다.

1. 농촌서민복식

자끄 깔로(Jacque Callot)와 르 넹(Le Nain)의 작품을 통해 17세기 상반기를 농촌 여자 서민복의 3가지 겉옷 착용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타입 <Fig. 1>과 <Fig. 3>의 우측 여인은 슈미즈(chemise) 겉에 원피스형 로브(robe)를 입고 있다. 여기서 로브는 상류층 여자복식을 뜻하는 것과 달리, 밀착된 바디스에 허리선에 주름잡은 치마부분을 연결한 원피스형으로 앞중심에 엉덩이선 정도까지 트임을 주고 끈으로 졸라 여밀 수 있게 하고 소매가 없거나 어깨끈이 달린 단순한 겉옷을 말한다. 두 번째 타입 <Fig. 2>의 여성은 상의 옹그를린(hongreline)과 하의 쥐뽕(jupon)을 착용하고 있는데, 옹그를린은 이전시대부터 서민들이 평상시 주로 착용한 오래된 유형으로, 허리선에서 분리되지 않고 허리아래에 삼각 무를 넣어 퍼지도록 만든 형태이다(Leloir, 1951). 노동에 용이하도록 허리에 주름이 많고 짧은치마 쥐뽕을 함께 입고 있는데, 바닥까지 긴 길이의 치마를 쥐쁘(jupe), 짧은 길이를 쥐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두용어를 혼용한 경우가 많아 그 경계가 매우 애매모호하다. 세 번째 타입 <Fig. 3> 왼쪽의 여인은 상의 꼬르사쥬(corsage)와 하의 쥐뽕을 입고 있다. 꼬르사쥬는 허리에서 엉덩이사이 길이의 상의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시기의 남성 뿌르쁘앙(pourpoint)처럼 허리선 아래에 바스끄(basque)가 달린 형태이며 전체적으로 여유가 있다. 여기에 17세기 하반기는 물론 18세기 상반기까지도 함께 착용한 여러가지 아이템들이 있는데, 속상의 슈미즈, 앞치마 따블리에(tablier), 머리타래를 감싸 뒤목덜미에서 묶은 머리쓰개 바볼레(bavolet), 깊이 파인 넥크라인 때문에 드러난 목과 가슴을 가린 목수건 김프(guimpe) 등을 그림 전체에서 발견할 수 있다. 또 거친 가죽으로 소박하게 만든 물렁물렁한 모습의 신발 쇼쉬르(chaussure)를 신었는데, 벗겨지지 않도록 발등에서 끈으로 묶게 되어 있다(Leloir, 1951).

1685년경 세바스띠앙 르끌렉(S. Leclerc)의 판화의 일련을 통해서 17세기 하반기를 살펴볼 수 있는데, <Fig. 4>의 바스끄의 길이가 긴 꼬르사쥬와 쥐뽕 그리고 <Fig. 5>의 원피스형 로브가 지속적으로 착용되었다. 새로 등장한 <Fig. 6>의 상의는 넥크라인이 깊게 파이고 딱딱해 보이는 바디스를 옆이나 뒤에서 끈으로 여며 조르고, 소매 없이 어깨끈을 앞쪽에서 묶어 연결한 꼬르사쥬의 일종인 꼬르(corps)이다(Delpierre, 1996). 보통 농촌이나 도시의 서민 여성들이 평상시 착용하지 않는 유형으로, 17세기하반기에서 18세기상반기에는 몸을 매우 가늘게 조르도록 단단하게 풀을 먹인 캔버스 천 사이에 고래수염을 전체적으로 세밀하게 넣어 누빈 꼬르 아 발렌느(corps à baleine)가 착용되었다. 그림 자체도 꼬르와 함께 머리수건이나 목수건을 두르지 않고 쇼쉬르가 아닌 앞이 뾰족한 구두 술리에(soulier)를 신고 있는 등 꾸민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세기 상반기에는 이전 시기와 마찬가지로 <Fig. 7>과 같이 꼬르사쥬와 쥐뽕 한 벌이나 <Fig. 8>에서와 같이 로브가 계속해서 착용되었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Fig. 9> 꼬르세(corset)의 등장인데, 18세기 중반에 와서 발렌느(baleine)를 약하게 넣거나 사용하지 않아 유연하여 노동에 용이한 꼬르세가 허리와 복부를 조르는 꼬르를 점차 대신하게 되었다.

18세기말 루이 조셉 와또(Louis-Joseph Watteau)의 회화 속 중앙에 위치한 여인에서 꼬르세의 착용 모습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Fig. 10>, 18세기 하반기이후 꼬르세는 그 편리함 때문에 지속적으로 널리 입게 되었을 뿐 아니라 민속복식의 원형 중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Boucher, 1965). 또 18세기 하반기에는 이제까지 착용되어 왔던 상의 꼬르사쥬 대신 새로운 유형의 상의 쥐스뜨(juste) 혹은 꺄라꼬(caraco)를 입게 되었다. 쥐스뜨는 프랑소와 갸르쏠(François Garsault)의 『의복제작기술(L’art du tailleur)』에서 ‘시골여성이 입는 가장 간단한 형태의 의복’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도시에서도 널리 보급된 유형으로, 함께 수록된 <Fig. 11>과 설명 종합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허리선에 바스끄가 연결된 상의 꼬르사쥬와 달리 몸판이 한 장으로 이어져있고 길이가 다소 짧아졌으며, 앞여밈의 허리 아래 부분이 옆으로 벌어지거나 앞 허리중간부터 바스끄가 있다. 몸판과 소매가 이전보다 조금 더 밀착되고, 소매 끝을 접거나 주름커프스가 달려있다. 꺄라꼬 역시 18세기 후반 지방복식에서 유래한 농촌여성들이 입는 짧은 상의로(Delpierre, 1996), 허리까지는 꼭 맞고 밑단으로 갈수록 퍼지는 몸판에 좁은 칠부 혹은 긴 소매가 달린 형태이다. 그런데 쥐스뜨와 꺄라꼬의 형태나 용어상의 구별이 모호하였는데, 고문서 선행연구나 복식사 일반서적의 고찰결과 꺄라꼬라는 명칭을 상하류층 전체적으로 우세하게 사용하고 있었다(Boucher, 1965; Delpierre, 1996; Leloir, 1951; Roche, 1981, 1989). <Fig. 12>의 장밥띠스뜨 그뢰즈(Jean–Baptist Greuze)의 회화에서 여자들이 착용한 까라꼬와 길이가 조금 짧아진 쥐뽕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서민복 유물이 부재하므로 회화를 통해 옷의 색상을 살펴볼 수 있으나, 17-18세기 당시 농촌의 사실적인 묘사를 주제로 한 회화는 매우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7세기 상반기 농촌 사람들의 생활을 화폭에 담은 르 넹의 상당수의 그림과 18세기 말 루이 조셉 와또와 장 밥띠스뜨 그뢰즈의 회화를 통해 농촌서민복의 색상이 고찰된다. 전체적으로 짙고 어두운 분위기의 그림 속의 복식들은 회색과 갈색 톤이 대부분이고, 빨강색, 청색, 미색도 찾아볼 수 있다. 고문서연구를 종합한 Kim & Kim(2012)의 선행연구에서도 색상에 대한 동일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소재는 거칠고 튼튼한 모직물 투왈(toile) 생지가 주였으며, 이외에도 마, 면, 가죽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2. 도시서민복식

17세기 상반기 <Fig. 13> 루이즈 모와이용(Louise Moillon)의 회화 속 과일과 채소장사 여인은 농촌 여자 서민이 착용한 것과 같은 어두운 색상 로브를 입고 있다. 밀착된 바디스를 어깨끈으로 연결하여 스퀘어 넥크라인을 이루고 있으며, 허리에 주름잡힌 치마가 달린 원피스로, 밝은 색상의 여유있는 소매는 어깨에서 따로 연결하였을 것이다. 깊이 파인 넥크라인으로 인해 드러난 목과 가슴을 가린 목수건 김프와 머리타래를 감싼 머리쓰개 바볼레는 당시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아브라함 보스(Abraham Boss)의 판화 <Fig. 14>의 우유 장사 여인이 착용한 꼬르사쥬와 쥐뽕 역시 농촌은 물론 도시 여자 서민들의 대표적인 복식 유형으로, 꼬르사쥬는 넥크라인이 깊게 파인 것을 제외하고 당시 남성상의인 여러 장의 바스끄가 달리고 여유가 있는 뿌르쁘앙과 유사하다. 당시 도부상들은 다소 잘 차려입은 모습으로 완전히 도시서민도 농촌서민도 아닌 모습을 하고, 도시에 살면서 시골을 오가며 도시의 유행을 시골에 전하며 두 곳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Delpierre, 1996).

17세기 하반기 앙리 보나르(Henri Bonnart)는 파리 길거리의 다양한 도부상인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허리에 바구니를 매고 거리를 다니며 “순무사세요. 여러분!”이라고 외치는 <Fig. 15>의 순무를 파는 여인은 길이가 짧고 단순해진 꼬르사쥬와 쥐뽕을 입고 앞치마를 둘렀으며, 머리에 수건을 쓴 것처럼 얼굴 양쪽에 바볼레 자락을 늘어뜨렸고, 목수건 무쇼와르 드 꾸(mouchoire decou)는 목 앞 중앙에서 한 번 고정하여 뾰족한 칼라 모양이 된 간편한 모습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많이 신는 쇼쉬르 대신 앞이 뾰족한 구두 술리에(soulier)는 전체적으로 소박한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16세기말 17세기초 이전에 사용되었던 머리쓰개가 눈에 띄는 나이든 헌옷 장사 역시 꼬르사쥬와 쥐뽕을 착용하고 있으며, 헌옷을 이리저리 어깨에 두르고, 앞치마는 파는 헌옷을 담아 운반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Fig. 16>. <Fig. 17>의 비교적 잘 차려입은 우유장사는 새로 등장한 상의 꼬르와 여러겹의 치마 착용하고 있다. 깊게 파인 넥크라인에 밀착되어 딱딱해 보이는 바디스를 앞에서 끈으로 여며 조른 꼬르는, 16세기에 상류층의 로브 속에 입어 몸을 조여 조형하는 속옷으로 착용하였던 것이었으나 17세기에 와서는 서민층에도 보편화되어 슈미즈 겉에 상의로 입혀졌다(Leloir, 1951). 오래된 머리쓰개를 착용하고 있는 헌옷장사에 비해 놀라울 만큼 꾸민 모습의 우유장사, 어울리지 않는 구두를 신은 순무장사 등의 판화 시리즈에 등장한 도시 서민여자들의 모습을 통해 물질의 순환이 빠른 도시는 농촌에 비해 다양하고 이질적인 옷 입기 방식이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8세기 상반기 부샤르동(Bouchardon)의 판화시리즈 『파리의 외침(cris de paris)』은 파리 도부상들의 힘든 현실을 반영하는 차가운 표정과 목이나 머리수건을 휘두르고 앞치마를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걷어 올린 모습은 고된 하루 일상을 보여준다. 그러나 거처가 불확실하여 떠돌고 누더기를 입는 어려운 생활 조건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유행을 따르는 의복을 착용한 소상인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Fig. 18>의 생선장수는 길이가 조금 짧아진 쥐뽕과 함께 새로운 유형의 상의 꺄자깽(casaquin)으로 갈아입은 모습이다. 꺄자깽은 상류층 여성들이 착용하던 로브 볼랑뜨(robe volante) 혹은 로브 아 라 프랑세즈(robe à la française)를 자른 형태로 등에 주름이 있고 허벅지 중간까지의 길이이다(Leloir, 1951). 형태상 여유가 있어 부피가 큰 불편함 때문인지 농촌 그림 자료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유형으로, 상류층 복식에 영향을 받기 쉬운 도시 여성의 모습에서 만 발견되고 있다. 꺄자깽과 함께 이마 쪽으로 러플 장식이 있고 얼굴 양쪽으로 늘어뜨린 자락을 머리위로 얹어 묶은 꼬아프(coiffe)와 가슴 판이 덧붙여진 앞치마 따블리에 아 바벳뜨(tablier à bavette) 그리고 세모꼴 숄 형태의 목수건 픽쉬(fichu) 등 란제리류 부속물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나막신 사보(savot)는 생선에서 떨어지는 물로 인해 질척거리는 길 위에서는 필수품일 것이다.

<Fig. 19>의 『환등기 보여주는 여자(La lanterne magique)』는 17세기상반기 이전에 많이 나타나다가 18세기상반기 그림자료에는 발견할 수 없었던 로브를 입고 있는데, 형편상 유행을 수용하지 못한 사람들은 오래된 유형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는 대표적 실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머리쓰개 역시 오래된 바볼레를 착용하고 있다.

거리 상인들이 걷어 올린 앞치마와 머리수건은 더러워져 있고 추위를 막으려 가슴을 감싸며 겹쳐서 입는 등 비참하고 그저 되는대로 입었던 것에 비해 하녀들은 잘 차려 입었는데, 유행지난 주인의 옷을 물려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Roche, 1981). <Fig. 20> 장 시에몽 샤르뎅(Jean – Sièmom Chardin)의 그림 『시장에서 돌아옴(Lapourvoyeuse)』 속 하녀의 매우 아름다운 차림새는 서민 여인의 그림 중 최고의 것으로 틀림없이 주인의 것을 물려받았을 것으로 여겨진다(Musée National des Arts et Traditions Populaires[MNATP], 1987). 고급스러운 소재로 보이는 흰색 꺄자깽은 소매커프스를 다홍색 리본으로 묶어 장식했고, 줄무늬 쥐뽕은 마르세이유로 수입된 면 프린트직물인 시아모아즈(siamoise)로 보인다. 인디고 염색의 앞치마 따블리에 아 바벳뜨, 역시 빨강과 파랑색 줄무늬 프린트 직물로 보이는 목수건, 흰색린넨 소재로 보이는 꼬아프 등의 란제리 류는 잘 손질되어있다. 게다가 장식 메달이 달린 파란색 리본테이프 목걸이와 버클이 달린 앞이 뾰족한 구두 술리에 그리고 화장을 했을 법한 유난히 하얗고 붉은 볼은 고된 가사 일을 하는 노동자의 모습은 아니며 받는 품삯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이다.

여기서 18세기 말에 서민층에 등장한 면 프린트직물은 주목할 만하다. 고문서 분석에 의한 선행연구(Roche, 1981, 1989; Baulant, 1975, 1984)의 고찰을 통한 Kim & Kim(2012)의 연구에 따르면, 17-18세기 서민복의 소재는 튼튼하고 단순한 내구성이 강한 모직물이나 거친 마직물을 주로 사용하였고 면이나 견직물은 서민들에게 매우 귀한 것이었다. 또 전체적으로 어두운 검정ㆍ회색ㆍ갈색이 주를 이루었고 빨강이나 파랑과 같은 색상들은 간간히 눈에 띠는 정도였다. 그러나 18세기 말에는 질적인 상승과 양적인 증가를 보이며, 다채로운 색상과 부드러운 색감이 사용되었고, 꽃무늬나 체크무늬 등 문양이 있는 소재 또한 눈에 띄었다. 18세기말에는 면 프린트직물이 서민층에까지 보급되어 가늘거나 굵은 줄무늬의 시아모아즈 치마와 작은 꽃무늬 꺄라꼬가 착용되는 등 외모가 훨씬 경쾌하고 맵시있는 결과를 낳았다.

18세기하반기에는 본 연구가 주목하는 꺄라꼬와 쥐뽕을 입은 도시서민층 여성들의 모습이 고문서 연구결과(Roche, 1989)는 물론 그림자료상에서 전체적으로 발견된다. 쥐뽕은 전체적으로 길이가 조금 짧아지고 허리에 주름이 많아 종형의 실루엣을 이루고 있다. 란제리류 꼬아프, 따블리에 아 바벳뜨, 픽쉬와 신발 쇼쉬르도 낡아 있지만 항상 하나의 조합을 이루며 착용되고 있다. 뽀와쏭(Poisson)의 판화<Fig. 21>에 등장하는 파리 길거리의 『까치밥나무 열매장사(Groselle à macreaux)』 나 장 밥띠스뜨 그뢰즈의 회화<Fig. 22> 속 도시서민 모두 이 18세기하반기의 스테레오타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Fig. 23>의 『우유장사(La marchant de crème)』는 소매달린 꼬르세와 두 개의 쥐뽕을 풍성하게 겹쳐 입고 있는데, 대부분의 길거리 도부상과는 달리 항상 이례적으로 상당히 풍부하고 예쁜 모습이다. 17-18세기의 그림자료에서 항상 구별되는 의복착용을 보여주는 직종으로 등장하고 있다.

3. 농촌과 도시서민 복식유형의 변화에 의한 꺄라꼬 및 쥐뽕의 개념

이제 그림자료에 나타난 17-18세기 프랑스 농촌과 도시서민 여성복의 유형의 변화와 형태 고찰의 결과를 비교하므로, 본 연구 대상인 꺄라꼬와 쥐뽕의 개념을 파악한다. 먼저 상의와 하의의 시기별 지역별 유형의 출현을 살펴봄으로 꺄라꼬와 쥐뽕의 시공간적 위치를 분석하였고, 다른 유형과의 형태상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상의는 시기에 따라 여러가지 유형으로 변화하였고, 유형 출현의 지역적 차이도 있었다. 아래 <Table 4>과 같이 그림자료에 나타난 17-18세기 서민여성 상의유형의 지역별 시기별 출현을 분석해 본 결과, 선행연구(Roche, 1981, 1986; Kim & Kim, 2012)와 일치하는 변화를 보였다. 로브는 일반적으로 17세기 하반기까지 착용한 모습이 많았고 18세기 상반기에 드물게 등장하였다. 민소매상의 꼬르는 17세기 하반기부터 18세기 하반기까지, 꼬르세는 18세기 전체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18C 상반기는 꼬르나 꼬르세가 교차하는 시기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매있는 상의의 경우, 옹그를린은 17세기 상반기 농촌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오래된 유형이고, 꼬르사쥬는 17세기부터 18세기 상반기까지 널리 착용된 유형이다. 꺄자깽은 18세기 도시서민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었고, 쥐스뜨와 특히 꺄라꼬는 18세기말 농촌, 도시 모두에서 보편적으로 입혀졌다. 소매가 있는 상의의 유형이 여러 번의 변화를 거치며 18세기 말에는 꺄라꼬가 지배적으로 착용된 것이 파악되었다.

<Table 4> 
Appearance of Type of Top by Period and District
type⧵period⧵dstrict Onepiece type Two-piece type
No-sleeve Sleeve
Robe Corps Corset Hongreline Corsage Casaquin Juste Caraco
The first half of 17C Rural 0 - - 0 0 - - -
Urban 0 - - - 0 - - -
The second half of 17C Rural 0 0 - - 0 - - -
Urban - 0 - - 0 - - -
The first half of 18C Rural - 0 0 - 0 - - -
Urban 0 0 0 - - 0 - -
The second half of 18C Rural - - 0 - - 0 0
Urban - - 0 - - 0 0 0

하의는 단 하나의 유형 쥐뽕이 착용되어 유형상 변화는 없었고, 폭과 길이가 다르게 표현되어 있으나 일관된 시기나 지역적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Table 5>와 같이 형태론적 비교에 의해 형태상의 차이를 보면, 옹그를린이나 꼬르사쥬가 허리선 아래 바스끄가 연결된 형태인데 비해 18세기 이후 등장한 꺄자깽이나 쥐스뜨 그리고 꺄라꼬는 허리선이 없이 바스끄가 바디스와 이어져있다. 꺄자깽은 등 뒤 맞주름이 있는 로브 볼랑뜨(Robe volante) 혹은 로브 아 라 프랑세즈(Robe à la française)의 짧은 형태라면 꺄라꼬는 등 주름이 없이 밀착된 로브 아 렁글래즈((Robe à l'anglaise)의 짧은 형태로 상류층 로브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Delpierre, 1996). 꺄라꼬는 쥐스뜨와 구별이 모호하였다고 하지만 쥐스뜨는 바스끄에 주름이 없이 좀 더 단순하게 구성되었으며, 꺄라꼬 가 더 보편적이고 우세하게 사용되는 유형이었다(Leloir, 1951). 꺄라꼬는 몸판에 허리이음선이 없고 옆선과 뒷 중심에 주름이 있어 밑단으로 갈수록 퍼지며, 좁은 칠부 소매에 주름 커프스가 달려있다.

<Table 5> 
Morphological Comparison of Type of Top
Robe Corps Corset Hongreline
Corsage Casaquin Juste Caraco
(Flat drawing by Author, 2019.02.12)

하의 쥐뽕의 경우 허리에 전체적으로 주름을 잡은 폭에 종아리부터 발목길이의 형태로, 한 겹 혹은 두 겹으로 착용하였다. 8세기 하반기에 꺄라꼬와 함께 착용한 쥐뽕은 1허리에 주름이 많고 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A자형 보다 종형 실루엣을 보이게 되었다.


Ⅲ. 꺄라꼬와 쥐뽕 디자인

앞 장에서는 그림자료에 나타난 17-18세기 프랑스 여자 서민복 유형의 형태변화를 면밀히 고찰하므로, 18세기후기 프랑스 여자 서민복의 꺄라꼬와 쥐뽕의 개념 파악에 따른 고증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서민층의 보존복식이나 패턴자료가 매우 희귀하여 제작을 위한 다각도의 고증을 사전에 따로 분석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본 장에서 동시대 비슷한 유형의 상류층 복식이나 민속복식에 대한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디자인(설계 및 제작)을 해 나가도록 하였다.

1. 설계
1) 모델선정

하녀들의 의상은 양질의 소재사용과 약간의 장식적 요소를 가질 수 있었다. 상류층의 집에 기거하며 주인의 몸시중을 들고 부엌일, 빨래, 청소 등을 하거나, 따로 살면서 집을 드나들며 가사를 돕고 품삯을 받는 하녀들은 강도가 심한 노동을 하는 농촌이나 도시거리의 서민층 여자들 보다 더 나은 의복생활을 하였다. 보다 쉽게 물질을 접힐 기회도 많았고, 주인에게 물려받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Roche, 1989).

이와 같은 면에서 하녀의 의상은 디자인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사료되어 본 연구의 모델로 선택하고, 해당 판화 1점과 보존복식 1점을 참고하여 제작할 모델(란제리류를 제외한 주요 외의 꺄라꼬와 쥐뽕)을 확정하였다.

<Fig. 24> 에스노 에 라빌리(Esnauts & Rapilly)의 판화와 함께 삽입된 텍스트 ‘파리의 우아한 공기를 마시기 시작한 농촌으로부터 새로 이주한 부엌 일하는 요리사(Cuisiniè e nouvellement arrivée de Provence et qui commence à prendre les airs élégants de Paris)’의 내용에서 하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 주름이 삽입된 짧은 바스끄와 커프스 장식이 있는 칠부 소매의 꺄라꼬와 허리 주름으로 부풀려지고 종아리 길이의 쥐뽕을 착용하고 있다.


<Fig. 24> 
Costume of Culinarian

(Delpierre, 1996, p. 143)



이와 유사한 형태를 띠는 <Fig. 25>의 하녀복식은 파리의상박물관에서 전시되었던 보존복식으로, 고급스러운 실크소재에 화려한 자수 장식이 되어 있어 일반서민들이 착용하였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외관을 지니고 있는데, 당시 주인에게서 물려받아 수선하여 입은 특별한 경우로 추정된다. 소재와 장식면에서 실제 일반 서민들이 착용했던 복식과는 거리가 있으나, 형태와 구조는 꺄라꼬와 쥐뽕의 유형으로 볼 수 있다고 사료된다.


<Fig. 25> 
Costume of Maid

(Kyoto Costume Institute, 1990, p. 72)



제작을 위해 확정한 모델의 형태는 <Table 6>의 도식화와 같다. 꺄라꼬는 U자를 이루며 넓게 파인 네크라인에 허리까지 몸판이 밀착되고 허리 아래 옆선과 뒤패널 사이에 주름이 있어 퍼지며 엉덩이선보다 조금 짧은 길이이다. 앞여밈으로 앞판의 예각을 이루는 허리선 아래쪽에는 바스끄가 없다. 밀착된 팔꿈치 길이의 반소매로 소매밑단에 주름장식의 커프스가 달려있다. 쥐뽕은 발목에서 조금 더 올라간 길이고, 폭 넓은 A라인이면서 허리에서 많은 주름이 잡혀 종형에 가깝다. 허리 양쪽에서 끈으로 여미게 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좌우 사선과 밑단에 수평으로 누볐다.

<Table 6> 
Design of Caraco and Jupon
Caraco Jupon
Front Back Front Back
(Flat drawing by Author, 2019.02.12)

2) 소재 설계

앞 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17-18세기 프랑스 서민복의 소재는 내구성이 강한 거친 모직물이나 마직물이 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면직물이 16세기말~17세기초 인도로부터 프랑스에 유입되어 18세기 하반기에 이르러서 전 지역과 전 계층에 보급되었다. 특히 면 프린트직물은 문양 있는 옷을 입기 어려웠던 서민들의 복식생활에 큰 활력을 주게 되었다(Kim, 2010).

조셉 베르네(Joseph Vernet)의 『마르세이유 항구의 전경(Vue de l’intérieur du port de Marseille)』에서 시장상인들이 착용한 가늘거나 굵은 줄무늬의 시아모아즈 <Fig. 26>와 <Fig. 27> 앙투완 라스빨(Antoine Raspal)의 『꾸띄르 아뜰리에(Atelier de couturière)』에서와 같이 꽃무늬 엥디엔느를 입은 아를 르지방 직공들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18세기의 회화들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다채로운 색상의 체크무늬와 꽃무늬의 면직물 샘플을 리슐리유 컬렉션(Collection Richelieu)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Fig. 29><Fig. 30>, 그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Fig. 28> 로쎄띠(Rossetti)의 오랑쥬지방 『핸드프린팅 공방(Atelier des pinceauteuses)』과 같은 프랑스전역의 공방에서 확산 생산되어 18세기 말 19세기 초에 큰 발전을 이루었다(Jacqué, 1978).


<Fig. 26> 
Merchant in Siamoise

(Vernet, 1775, Musée de la Marine Collection)




<Fig. 27> 
Artians in Indienne

(Raspal, 1754, Musée RéRattu Collection)




<Fig. 28> 
Atelier of Hand Printing

(Rossetiti, 1764, Musée d'Orange Collection)




<Fig. 29> 
Siamoise from Rouen

(Collection Richelieu, 1737, BNF Collection)




<Fig. 30> 
Indienne from Marseille

(Collection Richelieu, 1736, BNF Collection)



18세기 당시 보존된 다수의 복식이나 소재의 부재로 서민들이 일반적으로 착용한 소재스펙의 일반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위와 같은 흐름을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면 프린트 직물을 디자인에 활용하고자 한다. 목판을 복원 제작하여 프린팅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하여 면 소재에 디지털 프린팅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문양은 19세기초반 지방 민속복의 개인컬렉션을 소개한 Biehn(1987)의 연구에 소개된 보존직물의 문양도감을 사용한다. 안감으로는 쥐스또꼬르나 코르셋에서 사용한 것을 토대로, 꺄라꼬에는 면 머슬린을 사용한다. 쥐뽕은 당시 많이 착용되었던 누비치마로 하고 <Fig. 31>과 같이 목화솜을 넣어 누비는데, 손누비 대신 재봉틀을 사용한다.


<Fig. 31> 
Quilting from Provence around 1770

(Biehn, 1987, p. 55)



3) 패턴 설계

선정된 모델의 패턴 제작을 위해 프랑소와 갸르쏠(1769)의 구성에 대한 텍스트와 상류층 보존 복식의 패턴재현에 대한 선행연구를 참고하였다.

『의복제작기술』에 소개된 쥐스뜨는 소매달린 여성상의의 스테레오 타입으로 형태상의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 앞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꺄라꼬와 구별이 모호했다는 것으로 보아 둘의 구성은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Fig. 11>. “앞판 두 장 뒤판 두 장으로 구성되며, 주름이 없고 옆선의 허리까지만 연결하고 바스끄는 연결하지 않는다.”의 기록과 같이 상류층의 것보다는 단순하여, 밀착된 바디스와 연결된 바스끄는 짧고 삽입된 주름 없이 밑단으로 갈수록 퍼지는 패턴 형태로 추정된다.

Arnould(1964)이 재현한 1775-85년경의 꺄라꼬<Fig. 32>는 본 연구의 모델과 가장 유사한 구조이다. U자형 넥크라인에 앞 중심을 갈고리단추(hook and eyes)로 여미고, 앞 몸판의 뾰족한 예각 아래에는 바스끄가 없다. 엉덩이를 덮는 긴 길이로 뒷중심과 옆선에 맞주름이 있다. 한 장으로 구성된 칠부소매 밑단이 곡선이며 주름장식이 있다. 1745-60년경의 누비 꺄라꼬와 쥐뽕<Fig. 33> 역시 비슷한 형태로, 벌어진 바디스 앞 중앙부분을 스터머커로 가리어 스퀘어 넥크라인을 이루고, 엉덩이선 정도의 길이에 뒤중심과 옆선에 주름이 있어 바스끄가 퍼지도록 구성되어있다. 칠부소매에 한단의 앙가장뜨가 붙어있다. 쥐뽕은 앞뒤 두장의 패턴으로 구성되고 직사각형 형태의 천 윗부분 허리에 맞게 전체를 주름잡아 허리끈에 고착시켜 부풀린 발목길이이다.


<Fig. 32> 
Caraco in 1775-85

(Arnould, 1964, p. 24)




<Fig. 33> 
Pattern of Caraco in 1775-85

(Arnould, 1964, p. 25)



이상 살펴본 세 가지 패턴 모두 구조는 유사하나, 본 연구의 모델은 극히 단순하고 주름분량이 거의 없는 프랑소와 갸르쏠(1769)의 패턴보다, 바디스 앞판과 소매는 <Fig. 32>, 길이와 주름분량은 <Fig. 33>의 꺄라꼬의 패턴 형태에 가깝다.

선택 모델 제작을 위한 치수의 경우, 서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본 연구는 보존복식에 대한 고증제작이 아니라 까라꼬와 쥐뽕의 형태와 제작방식에 중점을 둔 디자인 연구로 전개함에 따라 제작에 필요한 치수를 제안하게 되었다. 가슴둘레 88cm, 허리둘레 64cm, 등길이 39cm의 시판하는 가봉용 바디 8사이즈를 사용하였다.

4) 봉제 방법

『의복제작기술』에 나타난 여성상의 쥐스뜨의 봉제방법에 의하면, 남자 베스트와 같이 재단과 봉제가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각 몸판을 박음질(arrière point)로 연결하고, 안감을 대고 가장자리 전체를 시침질(point de coté) 한다. 안감과 겉감이 연결된 후 주름을 한꺼번에 잡고 허리 쪽 주름 끝의 시접을 처리한다. <Fig. 36>에서 뒷몸판 왼쪽에 네모난 작은조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아마포 조각으로, 주름을 연결하여 모은 코너 부분을 덮어 꿰매어 숨기고 보강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소매는 따로 만들어 몸판과 연결하는데, 주름 커프스장식은 <Fig. 37>와 같이 따로 만들어 덧 부쳤다. 앞여밈의 갈고리단추는 <Fig. 35>의 패턴자료에서와 같이 안쪽에 달거나 겉감과 안감사이에 삽입하여 봉합한다.


<Fig. 34> 
Caraco in 1745-60

(Arnould, 1964, p. 30)




<Fig. 35> 
Pattern of Caraco and Jupon in 1745-60

(Arnould, 1964, p. 31)




<Fig. 36> 
Reinforcement of Pleats

(Garsault, 1769, pl. 5)




<Fig. 37> 
Gathers of Sleeve

(Biehn, 1987, p. 75)



쥐뽕의 봉제 또한 『의복제작기술』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직사각형의 겉감과 안감을 연결하고, 윗부분(허리)을 주름잡고, 옆선 양옆에 주머니 입구를 남기고 연결한다. 허리는 끈으로 감싸고 연장하여 조일 수 있도록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Fig. 38>에서도 같은 구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최대한의 치마폭을 만들기 위해 <Fig. 39>와 같이 주름을 빽빽이 잡아 고정시키고 허리끈을 달도록 한다.


<Fig. 38> 
Side Vent of Jupon

(Bradfield, 1968, p. 107)




<Fig. 39> 
Gathers and Waistbelt

(Biehn, 1987, p. 92)



봉제에 관한 자료들에서 얻은 여러 가지 정보를 취합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봉제의 순서를 정하였다. 꺄라꼬는 겉감 몸판 및 소매연결-안감 몸판 및 소매연결-갈고리단추 달기-안감대기-조각천으로 주름보강-소매주름 달기의 순서이고, 쥐뽕은 누비기-재단-허리 주름잡기-허리달기-밑단 공그르기의 순서이다.

2. 제작 결과

디자인 설계에 따른 패턴제작, 소재제작, 봉제, 맞음새 검토 및 완성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패턴

꺄자깽은 바스끄가 없는 앞몸판, 바스끄가 있는 사이드 패널과 뒷몸판 총 3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사이드 패널의 뒤 옆선이 뒷중심 쪽에 가까워 뒷몸판의 폭이 좁은 형태를 보인다. 앞여밈이며 앞 몸판 하단은 예각을 이루고, 뒤판의 주름은 바스끄에 연장되게 붙여 제도하였고, 뒤 옆선 주름은 천의 낭비가 없도록 따로 제도하였다. 소매패턴은 밀착된 직선형 한 장으로 구성되고 팔꿈치 길이이며 곡선형 밑단에 주름을 잡은 커프스 장식을 덧대었다. 쥐뽕은 앞뒤 두 장 패턴으로 구성되고, 발목길이에 허리둘레 전체에 주름을 잡을 수 있는 가로길이 분량의 직사각형 형태이고, 앞뒤 허리끈을 따로 제작한다. <Fig. 40>은 선정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된 패턴이다.


<Fig. 40> 
Pattern of Caraco and Jupon

(Pattern CD by Author, 2019.02.12)



2) 소재

겉감은 M. Biehn과 L. Williams의 개인소장 직물(Biehn, 1987)의 문양을 면 소재에 <Table 7>과 같이 꺄라꼬는 패턴간격 가로 2.3cm x 세로 2cm의 꽃무늬로 쥐뽕은 패턴간격 가로 6.7cm x 세로 5.6cm의 꽃줄무늬로 디지털 프린팅을 하였다. 안감으로는 면 머슬린을 사용하였다. 쥐뽕은 0.2cm 두께의 목화솜을 겉감과 안감사이 넣고, 3cm 간격 사선으로 양쪽으로 누벼 마름모를 이루도록 하였고, 밑단에 수평으로 1cm 간격 7줄을 누볐다. 패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누비고 재단하였다.

<Table 7> 
Material of Caraco and Jupon
Outer fabric of Caraco Outer fabric of Jupon
Pattern repeat size
Width : 2.3cm
Length : 2 cm
Pattern repeat size
Width : 6.7cm
Length : 5.6 cm
(Photography by Author, 2019.02.12)

3) 봉제

아래와 같은 과정이 요구되며, 재봉틀과 손바느질을 함께 사용한 다양한 봉제방법으로 제작되었다<Table 8>.

<Table 8> 
Sewing Feature of Caraco and Jupon
Sewing Feature of Caraco
Hook and eye Outer fabric and lining whipstitch Attaching a fabric to finish Sleeve pleats
Sewing Feature of Jupon
Quilting Pleats Side seam and waist strip Hem blind stitch
(Photography by Author, 2019.02.12)

ㆍ꺄라꼬는 앞중심, 뒷중심, 옆패널 중앙을 식서로 재단한 6장의 겉몸판과 2장의 소매를 모두 연결하고, 몸판시접은 가름솔, 소매시접은 몸판 쪽으로 꺾는다.

ㆍ앞판과 뒤 네크라인 부분의 안단을 겉감으로 재단하고 나머지는 겉감과 동일한 형태의 안감을 재단하여 모두 연결한다.

ㆍ앞중심 안쪽의 안단에 갈고리단추가 부착된 테이프를 앞여밈에 위치시켜 단다.

ㆍ겉감과 안감의 안끼리 마주대고 전체적으로 가장자리를 감침질하여 안감을 댄다.

ㆍ옆주름과 몸판이 이어지는 부분에 겉감과 조각천을 붙여 시접을 덮고 보강하여 감침질한다.

ㆍ소매 커프스 주름은 세로로 빽빽하게 잡아 박음질로 고정하여 따로 만들고, 안감봉제까지 모두 끝난 후에 공그르기로 소매밑단에 부착하여 장식한다.

ㆍ쥐뽕은 목화솜을 넣고 겉감과 안감을 합쳐누빈 천의 가로 허리선에 주름을 잡아 고정한다. 이때 앞판과 뒤판을 따로 만든다.

ㆍ허리에서 밑단 쪽으로 20cm가량 트고 옆선을 박는다.

ㆍ양쪽에서 묶을 수 있는 길이를 남기고 허리끈을 앞 뒤판에 각각 따로 단다.

ㆍ밑단은 두 번 말아 공그르기로 마무리한다.

4) 맞음새 검토 및 완성

디자인한 모델은 본 연구에서 설계한 사이즈를 사용한 것이므로 길이 및 둘레 항목에 대한 맞음새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그림 자료들과 도식화를 참고하면서 실루엣, 형태, 디테일을 검토하였다. <Table 9>과 같이 인대를 사용하여 완성한 결과물을 설계 치수와 동일한 인체에 착의시키고 맞음새를 살펴본 결과, 꺄라꼬 바디스의 피트와 바스끄의 퍼짐 정도 그리고 종형 실루엣의 쥐뽕이 설계 당시의 형태와 유사하였다. 넥크라인과 소매주름 커프스 등의 디테일의 형태도 잘 구현된 편이었다.

<Table 9> 
Complete Caraco and Jupon
Front Side Back
(Photography by Author, 2019.02.12)


Ⅳ. 결론

본 논문은 18세기 프랑스 여자 서민복 꺄라꼬(caraco)와 쥐뽕(jupon)의 고증 및 디자인에 대한 연구를 목적하여, 서민복식의 시기별 형태분석과 그에 따른 꺄라꼬와 쥐뽕의 개념을 파악하는 고증단계, 연구대상의 제작고증 및 설계단계, 제작단계로 진행되었으며,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 농촌과 도시를 지역적 범위로 하고, 17-18세기를 상하반기로 나누어 시기별 범위로 하여, 기초그림자료에 나타난 여자 서민복식 유형의 종류 및 형태를 살펴본 결과, 원피스형 로브, 민소매 상의 꼬르와 꼬르세, 소매 있는 상의 옹그를린, 꼬르사쥬, 꺄자깽, 쥐스뜨, 꺄라꼬 그리고 하의 쥐뽕을 고찰할 수 있었다.

17-18세기 프랑스 서민 복식유형의 변화분석을 토대로 꺄라꼬와 쥐뽕의 형태적 특징과 역사적 위치에 따른 개념을 파악하였다. 파악된 꺄라꼬의 개념은 18세기 하반기 프랑스 농촌과 도시에서 착용한 소매 있는 상의이다. 쥐스뜨와 함께 농촌여성들이 입는 짧은 상의에서 유래한 점에서 구별이 모호했다고 하지만, 꺄라꼬가 더 보편적이고 우세하게 사용되었으며, 로브 아 렁글레즈의 짧은 형태로 상류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한다. 몸판에 허리 이음선이 없고 옆선과 뒷 중심에 주름이 있어 밑단으로 갈수록 퍼지며, 좁은 칠부 소매에 주름 커프스가 달려있다. 쥐뽕의 경우 유형의 변화 없었다. 허리에 주름이 있고 발목길이의 A자형 실루엣을 이루는 형태로 한 겹 혹은 두 겹으로 착용하였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허리에 주름이 많고 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종형 실루엣을 보이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꺄라꼬와 쥐뽕 모델로 하녀의 의상을 디자인에 활용하였다. 꺄라꼬는 U자를 이루며 넓게 파인 네크라인에 허리까지 몸판이 밀착되고 허리 아래 옆선과 뒤 패널 사이에 주름이 있어 퍼지며 엉덩이 선보다 조금 짧은 길이이다. 밀착된 팔꿈치 길이의 반소매로 소매밑단에 주름장식의 커프스가 달려있다. 쥐뽕은 발목에서 조금더 올라간 길이고, 허리에서 많은 주름이 잡혀 종형에 가깝다. 패턴제작결과 꺄자깽은 바스끄가 없는 앞 몸판, 바스끄가 있는 사이드 패널과 뒤 몸판, 소매 총 4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사이드 패널의 뒤 옆선이 뒤 중심 쪽에 가까워 뒤 몸판의 폭이 좁은 형태를 보인다. 앞여밈이며 앞 몸판 하단은 예각을 이루고, 뒤판의 주름은 바스끄에 연장되게 붙여 제도하였다. 쥐뽕은 앞뒤 두 장 패턴으로 구성되고, 발목길이에 허리둘레 전체에 주름을 잡을 수 있는 가로길이 분량의 직사각형 형태이다.

소재는 인도로부터 프랑스에 유입되어 18세기하반기에 이르러서 전 지역과 전 계층에 보급되었던 면 프린트 직물을, 지방 민속복 보존직물의 문양도감을 사용하여 디지털 프린팅을 하였고, 쥐뽕은 누볐다. 고증된 다양한 봉제방법을 사용하여 꺄라꼬는 겉감 몸판 및 소매연결-안감몸판 및 소매연결-갈고리단추 달기-안감대기-조각 천으로 주름보강-소매주름 달기의 순서로, 쥐뽕은 누비기재단-허리 주름잡기-허리달기-밑단 공그르기의 순서로 제작하였다.

인대를 사용하여 완성한 결과물을 설계 치수와 동일한 인체에 착의시키고 실루엣, 형태, 디테일의 맞음새를 살펴본 결과, 꺄라꼬 바디스의 피트, 바스끄의 퍼짐 정도, 디테일 그리고 쥐뽕의 종형 실루엣이 설계 당시의 형태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본 연구에 있어서 제작 고증자료에 한계가 있었으나, 프랑스 서민복 고증 및 제작에 대한 시도가 이루어진 점은 학술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사료된다. 본 연구의 결과가 향후 서민층 복식 및 민속복 후속연구에 기여할 뿐 만 아니라, 유물의 보수 및 재현이나 서민복이 등장하는 오페라, 뮤지컬, 영화, 연극 그리고 민속적 요소의 패션디자인 등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인하대학교의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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