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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cle ] |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3, No. 4, pp. 34-55 | |
Abbreviation: JKSC | |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 |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23 | |
Received 06 Jun 2023 Revised 07 Jul 2023 Accepted 12 Jul 2023 | |
DOI: https://doi.org/10.7233/jksc.2023.73.4.034 | |
브라질 현대 미술에 나타난 패션성 분석 : Anita Malfatti, Tarsila do Amaral, Emiliano di Cavalcanti, Rafael Silveira, Camila Pinheiro 작품에 표현된 다인종성과 젠더성을 중심으로 | |
박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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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안동대학교 패션라이프스타일학과 교수 | |
An Analysis of the Fashionality Reflected in Brazilian Modern Art : Focusing on Multi-Racialism and Gender Reflected in the Works of Anita Malfatti, Tarsila do Amaral, Emiliano di Cavalcanti, Rafael Silveira, and Camila Pinheiro | |
Shinmi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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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essor, Dept. of Fashion Lifestyle, Andong National University | |
Correspondence to : Shinmi Park, e-mail: fashion@anu.ac.kr | |
Funding Information ▼ |
The objective of this research is to analysis fashionality of Brazilian modern art, focusing on the works of Anita Malfatti, Tarsila do Amaral, Emiliano di Cavalcanti, Rafael Silveira, and Camila Pinheiro. The study raises several questions. First, what are the Brazil’s racial and cultural attributes, and what multi-racial and gender characteristics can be extracted these attributes? Second, what characteristics and fashionality are found in the works of Malfatti, Amaral, Cavalcanti, Silveira, and Pinheiro, who all exemplify Brazilian modern artists using multi-racialism and gender in their content? Third, what multi-racial and gender fashionality aspects are seen in Brazilian modern art, and how do these attributes relate to each other? The study uses literature research and content analysis methodologies. As a result of the study, it is determined that Malfatti established expressive colors, reflecting her insecure ego, while Amaral combined nationality of “Afro-Brazil,” based on the concept of cannibalism and a Cubist style. Further, Cavalcanti expressed the lives of Afro-Brazilian women reinterpreted through analytical Cubism and Fauvism, while Silveira unraveled the subject of himself through iconography that reinterpreted surrealistic moments. Pinheiro conveyed the independent lifestyles of women using the colors of the town of Paraty in the viewpoint of Fauvism. In conclusion, fashionality in Brazilian modern art can be summarized as: “primeval surrealism,” reinterpreted as a modernistic exploration of primitive culture;, “symbolic egoism,” an expression of independent ego reflecting free will;, “existentialistic spirituality,” a substantiative exploration of Brazilians and their culture;, “dynamic decorative“ features, contrasted with the primary colors found in Brazilian nature; and “aesthetic lifestyle,” which captures contemplative views of the lives of Brazilian women.
Keywords: Anita Malfatti, Brazilian Modearn Art, Camila Pinheiro, Emiliano di Cavalcanti, Rafael Silveira, Tarsila do Amaral 키워드: 아니타 말파티, 브라질 모던 아트, 카밀라 핀헤이로, 에밀리아노 디 카발칸티, 라파엘 실베이라, 타르실라 두 아마랄 |
패션성(fashionality)은 시대의 정신을 필두로 전통성, 문화성, 그리고 국가ㆍ민족ㆍ개인 정체성의 융합이 표출되는 내적 정신과 외적 실체의 집합체이다. 사회ㆍ문화적 변화와 예술의 미적 속성을 빠르게 수용하는 20세기 패션은 저항, 해방, 자유를 상징하는 모더니즘 운동을 시작으로 변화한다. 사례를 살펴보면, 1920년대 패션은 자유의지를 드러내는 신여성을 위한 앤드로지너스(androgynous) 스타일을 출현시키며 여성의 자기표현 수단으로서의 패션성을 부각한다(Baudot, 1999; Lee & Park, 2011). 또한, 1940년대 파리 오트 쿠튀르는 전통적 문화와 동시대의 문화를 수용하는 파리(Paris) 도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프랑스의 문화적 독점권 파괴를 목표로 파리 오트 쿠튀르 살롱을 베를린 혹은 빈으로 이전시키려하자 파리의상조합의 조합장 루시앵 를롱(Lucien Lelong, 1889-1958)은 ‘패션성이란 그 도시 안에서 재능이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이며 한 국가의 힘만으로 우수한 패션 창의성을 박탈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파리 쿠튀르의 자치권을 지켜낸다(Lee & Park, 2011). 1944년에 4년 동안 멈추었던 파리컬렉션을 재개하며 를롱은 파리의 핵심 산업인 쿠튀르가 전통적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동시대의 변화를 수용하여 세계의 시각을 고수해 낼 것이라고 주장하며, 패션성이 전통과 동시대의 문화를 융합하며 시대 정신과 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설명한다(Lelong, 1944). 더불어,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패션성은 국가, 사회, 문화, 개인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정립하는 주요 속성으로 인지된다. 2012년 5월 3일부터 10월 5일까지 캐나다 McMichael Canadian Art Collection에서 개최된 전시 『Fashionality』는 캐나다 예술의 패션, 복식,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다(Myzelev, 2013). McMichael Canadian Art Collection은 국가의 규모와 역사적 사실 고찰만으로는 캐나다의 정체성을 밝혀내는 데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이 전시를 통해 현대 예술과 패션을 융합이라는 다각적 시선으로 국가와 개인의 정체성을 추출하기 위해 노력한다(Myzelev, 2013).
프랑스를 중심으로 주목된 ‘패션성’의 개념은 브라질 현대예술에서 유럽의 아방가르드 정신과 모더니즘 예술을 원시 문화로 승화시킨 다인종성과 주체적 자아를 지닌 여성의 정체성을 표현한 젠더성으로 표출된다. Oxford English Dictionary[OCD]에 따르면, 다인종성(multi-racialism)란, 인종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단일 국가, 사회의 동등한 시민으로 함께 살아야한다는 원칙으로 정의된다(Multiracialism, n.d.). 또한, 젠더성(gender)은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의 그룹 혹은 사회ㆍ문화적으로 구분되는 남성과 여성의 집합적 속성으로 규정된다(Gender, n.d.). 사전적 의미를 넘어, 브라질 현대예술에서의 ‘다인종성’은 원시 문화인 ‘식인주의(antropófago)’를 통해 인종의 혼혈, 문화의 융합을 민족적 정체성으로 정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는 다르게, 젠더성은 주체적 자아를 찾는 아방가르드 정신으로 무장한 여성 작가들의 도전과 이들이 탐구한 물라토 여성 그리고 여성 작가들에게 영향을 받은 모더니스트 그룹들이 브라질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모더니즘 예술로의 재해석 방법적 계기로 설명된다.
1944년 16세기부터 식민지 시대의 혼란을 겪은 라틴 아메리카는 해방 이후 원주민, 유럽인, 혼혈인이라는 인종적 다양성과 이와 함께 파생된 혼혈문화, 토착신화, 인디언문화를 융합하는 문화 혼성기를 맞는다(Smith, 2012). 20세기에 이르러 이러한 문화적 속성은 라틴 아메리카 시각 미술에 나타나는데 작가들은 수용된 혼성문화 속의 민족 정체성 및 동질성 회복, 아메리카 인디언문화의 계승을 화두로 라틴 아메리카식 모더니즘 운동을 전개한다(Smith, 2012). 특히, 브라질은 민족주의와 인종주의적 관점에서 포르투갈인, 원주민, 유대인, 이탈리아인, 독일인, 일본인 등 다인종이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는 나라로 ‘남과 여’, ‘안과 밖’, ‘신과악마’, ‘흑인과 백인’과 같이 당시 예술에서 보편적 관념으로 자리 잡은 이원론적 논리로 해석될 수 없는 차별적 문화콘텐츠를 지닌 국가이다(DaMatta, 2015; Zweig, 2016). 20세기 초 브라질 예술가들은 아스텍, 잉카, 마야 문명과 같은 고대 문명의 토착 신화와 인디언문화의 부흥을 목적으로 한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달리 유럽의 모더니즘을 수용하면서도 「아프로-브라질(Afro-Brazil)」 문화의 관점으로 자신들의 문화콘텐츠를 재해석하며 새로운 모더니즘 운동의 형식을 제안한다(Smith, 2012). 더불어, 브라질 현대 미술의 다인종적 융합은 젠더성을 근거로 도출된다. 여타 라틴 아메리카 국가의 여성 작가들은 남성 작가들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거나 차별적 대우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해외로 이주하여 활동하지만, 브라질 남성 작가들과 1920년대 모더니즘 운동가들은 여성 작가들을 지지하고 이들의 작품에서 브라질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Smith, 2012; Yoo, 2022). 브라질의 젠더성은 다인종적 속성과 함께 브라질 문화의 근본을 찾아가는 시작점이자 시대, 성별, 인종을 초월한 융합적 사고의 핵심 속성이다. 대표적으로 브라질 현대 작가들은 야수주의, 입체주의, 표현주의의 관점에서 물라토 여성의 초상화와 브라질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작품에 담아내는데, 왜곡된 인체로 표출된 주체적 여성 자아의 패션성, 자연 풍광을 영감으로 한 강렬한 색채 대비를 통한 융합문화의 패션성, 그리고 관조적 태도로 도시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다인종의 패션성이 나타난다.
선행 연구 분석 결과, 패션성에 대한 연구는 Chung & Kim(2003)이 타투와 패션의 연관성을 탐구하였고, Kim(2013)이 라이프스타일과 정체성 표현의 관점에서 테니스웨어의 패션화 현상을 분석하였다. 또한, Lee(2019)는 패션성을 기능과 미의 복합적 특징으로 규정하고 신발 갑피용 면직물 개발을 제안하였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패션성은 패션 범주로서의 예술성인 ‘fashion’, 패션 양식을 의미하는 ‘fashion style’, 패션 유행과 기호를 뜻하는 ‘fashionability’로 분석되었고, 국가, 사회, 문화, 개인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상징하는 ‘fashionality’에 대한 연구는 부재하다. 반면, 브라질 현대 미술에 관한 연구는 Sneed(2013)가 아니타 말파티(Anita Malfatti, 1889-1964)와 타르실라 두 아마랄(Tarsila do Amaral, 1886-1973)의 작품을 젠더, 브라질성, 모더니스트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본고는 선행 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자유의지, 정신 표현, 정체성 구현이라는 패션성의 관점으로 브라질 현대 미술의 다인종성과 젠더성을 분석한다는 측면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브라질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에 내재한 다인종성과 젠더성을 분석하여 민족, 문화, 개인의 주체성 표현인 브라질 현대 미술의 패션성을 추출하는데 있다. 이에 본고는 아니타말파티, 타르실라 두 아마랄, 에밀리아노 디 카발카티(Emiliano Di Cavalcanti, 1897-1976), 라파엘 실베이라(Rafael Silveira, b. 1978), 카밀라 핀헤이로(Camila Pinheiro)의 작품을 중심으로 브라질 현대 미술에 나타난 패션성을 분석한다. 연구 목적 달성을 위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브라질의 인종적ㆍ문화적 속성은 무엇이며, 이를 통해 추출된 다인종성과 젠더성은 어떠한 특징이 있는가이다. 둘째, 브라질 현대 예술가 중 다인종성과 젠더성을 콘텐츠로 작업하는 말파티, 아마랄, 카발카티, 실베이라, 핀헤이로 작품의 특징과 작품에 표현된 패션성은 무엇인가이다. 셋째는 브라질 현대 미술에 표현된 다인종적 패션성과 젠더적 패션성의 특성은 무엇이며, 각각의 속성은 어떠한 관계성을 지니는가이다. 본고의 연구 방법은 문헌연구와 내용분석이다. 연구자는 20세기 브라질 예술 관련 선행 연구와 단행본을 분석하고 상파울루(São Paulo),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 파라티(Paraty) 지역 실증 조사를 통해 브라질의 인종적 속성과 문화적 속성을 추출한다. 브라질 현대 예술가 중 다인종성과 젠더성을 콘텐츠로 작품활동을 한 말파티, 아마랄, 카발카티, 실베이라, 핀헤이로의 작품 총 331점을 분석하여 작가별 작품 특징을 추출하고 이들의 작품에 표현된 다인종적 패션성과 젠더적 패션성, 그리고 각각의 속성 간의 관계성을 밝혀낸다.
민족주의와 인종의 관점에서 브라질은 분열의 환경을 태생적으로 내재하나 다인종의 조화를 통한 단일민족의 형태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Zweig, 2016). 자원 약탈이 아닌 인간의 도덕적 평등을 앞세워 16세기 브라질에 파견된 6명의 포르투갈 사제들은 원주민들이 짐승이나 노예처럼 천시되기보다 가톨릭을 통해 서구식 문명을 받아들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를 바랐고, 이들은 그 방법으로 다인종의 혼종 수용을 기반으로 한 교육을 통해 브라질을 이질적 요소들의 집합체이자 하나의 단일체로 변화시킨다(Zweig, 2016). 1534년부터 1822년까지의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에 브라질은 상파울루 건설, 리우데자네이루 항구 재정복, 적대적 부족과의 평화 정착, 학교 설립, 교육의 제도화, 노예 원주민 해방 등을 구축하였고, 브라질 원주민들의 토착적 식인 문화 역시 가톨릭 사제들에 의해 사라진다(Zweig, 2016). 1888년 5월 13일 350년 넘게 지속해온 노예제도 폐지 이후 부족한 노동력을 해결하기 위해 브라질은 이후 50년 동안 이탈리아, 독일, 슬라브, 일본 등에서 4~5백만 명의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이미 정착한 식민 통치시기의 이주민인 포르투갈인, 인디오 원주민, 유대인 등의 인종이 공존하는 다인종 사회가 된다(Zweig, 2016).
인종적 관점에서 브라질 흑인과 백인 간의 혼혈인 ‘물라토(mulato)’는 브라질 문화에서 중요하다. 18세기 이탈리아 출신 안드레 주앙 안토닐(André João Antonil, 1649-1716) 신부는 브라질이 흑인에게는 지옥, 백인들에게는 연옥, 물라토들에게는 천국이라고 설명한다(DaMatta, 2015). 또한, 브라질 인종차별주의자 이론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헨리 토머스 버클(Henry Thomas Buckle, 1821-1862), 루이 쿠티(Louis Couty, 1854-1884), 장 루이 아가시(Jean Louis Agassiz, 1807-1873)의 이론에 따르면, 혼혈은 일반적으로 인종적 퇴화를 의미하였으나, 브라질의 물라토는 이들과는 다른 특수성을 지닌다(DaMatta, 2015). 브라질에서 물라토는 흑인, 백인, 인디오보다 우월한 완벽한 인종으로 표상되는데, 이는 유럽식 이원론적 논리로는 설명이 어렵다(DaMatta, 2015). 하지만, 브라질은 포르투갈 백인과 귀족들에 의해 수립된 위계적이며 차별적 가치관이 팽배한 사회로 ‘물라토’에 대한 사회적 관대는 이러한 사회적 부도덕성을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평가된다(DaMatta, 2015).
부모, 대부모, 주인 등이 존재하듯 인간들을 보호해주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숭배하고 사후 세계의 존재를 믿는 브라질은 로마가톨릭, 개신교, 노예들의 아프리카 종교의식을 의미하는 「아프로-브라질」 종교, 프랑스식 동양적 신비주의 철학, 그리고 과학, 종교가 혼재되어 업(karma)을 위한 육체와 영혼의 소통을 강조한 유신론적 혼합 종교카르데시트(kardecism) 등의 종교가 공존한다(DaMatta, 2015). 반면, 젠더 사이의 불균형 심화는 인종 간의 융합, 종교의 공존과는 다르게 여성을 억압, 통제, 수동적 존재로 규정하며 20세기 중ㆍ후반 문화에도 지속해서 영향을 미친다(Lee, 2014). 브라질과 미국은 모두 유럽 백인과 흑인노예들에 의해 개척된 나라이지만 미국은 영구거주를 목적으로 가족 단위로 이주한 이민자가 주류인 반면, 브라질은 남성들이 재화 획득을 목적으로 단기간 체류하여 남성 중심의 위계적ㆍ보수적 성향이 강하다(Lee, 2014). 또한, 경제 활동에서 소외된 여성은 남성의 종속체이자 유희의 대상이 된다(Lee, 2014). 호베르투 다마타(Roberto DaMatta, b. 1936)는 저서 「무엇이 브라질을 만드는가?(O que faz o brasil, Brasil?)」에서 브라질에서 문화적으로 여성과 음식이 동일시되며, 이는 식욕과 성욕을 일체화하는 것으로 여성을 독립적 존재가 아닌 기능과 욕망을 충족의 도구로 해석한다(DaMatta, 2015; Lee, 2014). 반면, 여성의 대외적이고 사법적인 삶을 통제하는 남성 중심의 젠더 불균형 사회에서 가문, 학력, 피부색, 인간관계 등 사회적 계급에서 벗어난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카니발’ 퍼포먼스는 여성들의 실체적 일상과 다른 비일상적 순간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한 행위이다(DaMatta, 2015). 이처럼 브라질은 다인종의 수용이라는 포용적 문화와 중세관념의 답습이라는 관념적 문화가 혼재된 특수성을 지닌다.
브라질 현대 미술은 1922년 브라질 독립 기념일을 맞아 대중에게 새로운 문화 민족주의 정립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해 미술품 전시, 회의, 음악, 시 낭독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이 포함되어 상파울루에서 일주일간 기획된 「현대미술주간(Semana de Arte Moderna)」을 통해 전환점을 맞는데, 자유로운 형식을 허용한 행사의 출품작들은 특정 양식으로는 규정할 수 없는 다양성이 보였다(Books LLC, 2011; Smith, 2012). 하지만, 이 행사 이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현대 미술의 새로운 콘텐츠로 부상한 아방가르드와 미래주의의 관념을 받아들인 아니타 말파티, 타르실라 두 아마랄, 오스왈드드 안드라데(José Oswald de Souza Andrade, 1890-1954), 마리우 드 안드라데(Mário de Andrade, 1893-1945), 메노티 델 피치아(Menotti Del Picchia, 1892-1988)가 ‘Grupo dos Cinco’ 그룹을 결성한 것을 계기로 브라질 현대 미술의 모더니즘 운동이 시작되고, 1932년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현대 미술 조합인 SPAM(Sociedade Paó-Arter moderna)이 설립되어 상파울루는 기존의 아카데미즘적 양식에서 탈피하고 새로운 예술 형식의 재검토를 수용한 남미의 진보적 모더니즘 예술의 중심지로 급부상한다(Books LLC, 2011; Yoo, 2022).
아카데미즘 양식의 혁신을 지향한 브라질 모더니스트들은 브라질의 삶과 문화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브라질 예술의 정체성 표출임을 인지하고 이를 작품에 담기 시작한다(Books LLC, 2011). 실제로 이 시기 라틴 아메리카 미술의 모더니즘 운동은 장기간의 식민지로 인한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 정립에 있었다(Smith, 2012). 하지만, 대부분의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혁신은 남성 작가 중심의 보수적 성향으로 여성 작가가 소외된 반면, 브라질에서는 1920년대에 이르러 남성 모더니즘 운동가들이 여성 작가들을 지지하고 이들의 작품을 통해 브라질의 본질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힘쓴다. 또한, 파리에 진출한 작가들의 문화 교류를 통해 브라질 작가들은 여성성에 대한 진보적 사고를 수용하고, 아프리카 원시 문화에 심취한 유럽의 모더니즘 작가들은 브라질의 원시 문화와 미술의 독창성에서 관심을 보이며 이를 탐구한다(Yoo, 2022).
브라질 현대 미술의 다인종성과 젠더성은 1928년 오스왈드 드 안드라데가 발간한 「식인주의 선언문(Manifesto antropófago)」과 1960년대에 리지아 클라크(Lygia Clark, 1920-1988)에 의해 정립된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에 의해 주목 받는다. 「식인주의 선언문」은 타르실라 두 아마랄이 남편이자 브라질 문화운동가 안드라데에게 선물하기 위해 1928년 제작한 작품 『Abaporu』에서 시작된다(Adams, 2022; Books LLC, 2011), <Fig. 1>. 레몬 단면 형태의 태양과 선인장을 배경으로 땅에 닿은 거대한 발을 강조하여 양식화된 인간의 형상을 표현한 이 작품은 원시 문화의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Adams, 2022; Books LLC, 2011), <Fig. 2>. 민족의 정통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아마랄은 1923년 파리에서 상파울루로 귀국 후 브라질 원시성 탐구에 집중하며 부족문화를 연구하던 중 투피족 사전에서 단어 ‘aba’와 ‘poru’가 조합된 사람을 먹는 사람을 뜻하는 ‘아바포루(abaporu)’라는 단어를 발견한다(Yoo, 2022). 이후 안드라데는 ‘아바포루’의 의미가 서구 문명의 사회적 관념으로 해석되는 야만적 인육 섭취가 아닌 죽은 자의 영혼과 힘을 얻기 위해 인체의 특정 부분 또는 전체를 먹는 샤머니즘 풍습이라는 것을 확인한다(Adams, 2022; Yoo, 2022). 안드라데는 시인 하울 바피(Raul Bopp)와 함께 실체적 자아에 타자의 관념을 수용하는 융합 문화에 브라질 문화의 정체성이 있으며, 이러한 과정은 모던 사회의 ‘아바포루’라고 규정한다(Adams, 2022; Yoo, 2022). 실례로 「식인주의 선언문」에 따르면, 사회적, 경제적, 철학적으로 오직 식인주의만이 민족을 일체화시킨다(Adams, 2022). 또한, 2002년 ‘제25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의 주제가 식인풍습을 뜻하는 ‘Antropofagia’이었던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아마랄에 의해 정립된 식인주의는 21세기까지 브라질 미술 정체성을 규정하는 주요 담론이다.
브라질 미술에서 젠더 관념은 1960년대 리지아클라크에 주창된 ‘인터랙티브 아트’를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난다. 1950년부터 2년간 파리에서 페르낭 레제(Joseph Fernand Henri Léger, 1881-1955)의 화실에서 구성주의와 앵포르멜(Informel)을 조우한 클라크는 라틴 아메리카 여성으로서 겪은 결혼, 출산, 우울의 육체적, 정신적 경험을 표현하는 전위작가로 주목받는다(Yoo, 2022). 1920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Belo Horizonte)의 부유한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난 리지아는 어린 시절 가부장적 양육 방식에 폭력을 당했고, 18살에 집안에서 정해준 정혼자와 결혼해 세 번의 출산을 경험한 후 극에 달한 우울증을 탈피하기 위해 자신이 경험한 사회적 불평등을 예술을 통해 표현한다(Yoo, 2022). 클라크의 초기(1947-58) 작업은 기하학적 추상화, 중기(1959-62) 작업은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전환된 설치조각과 퍼포먼스, 그리고 후기(1963-88)작업은 관객의 감각적 경험 및 심리 치유 미술로 구분된다(Yoo, 2022). 특히, 클라크는 1954년부터 막스 빌(Max Bill, 1908-1994)의 영향을 받은 브라질의 구체 미술 그룹 프렌테(Grupe Frente) 창립회원으로 활동하며 이 시기 브라질 미술계에 정착한 ‘바우하우스-브라질 구성주의’를 받아들인다(Yoo, 2022). 이후 클라크는 2차원과 3차원의 경계가 분명한 조형적 한계에서 벗어나 관객 스스로 예술가가 되는 참여형 설치 조각에 몰두한다. 1963년 클라크는 뫼비우스 띠에서 착안한 빌의 1953-56년 조각 『Unendliche schleife』를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관념으로 재해석한 『Caminhando』를 발표하며 퍼포먼스 아트에 관객을 일체화시킨 인터랙티브 아트의 선구자가 된다(Yoo, 2022), <Fig. 3>. 1968년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 <Fig. 4> 『A Casa é o corpo』는 관람객이 터널 입구로 들어가 출산의 물리적 경험을 간접 체험하며 작가가 겪었던 출산과 억압된 가부장적 세계에 대한 저항의 감각을 느끼고 예술의 일부가 되는 대표작으로, 이 작품 이후 불평등한 젠더는 브라질 현대 미술의 중요한 화두로 급부상한다(Yoo, 2022).
아니타 말파티의 작품은 불안정한 자아가 투영된 신상징주의 색채가 특징이다<Fig. 55>. 말파티는 1910년 베를린 유학을 계기로 독일 표현주의에 영향을 받았고, 프리츠 부르거-뮐펠트(Fritz Burger-Muhlfeld, 1867-1927)의 스튜디오에서 함께 활동한 작가 로비스 코린트(Lovis Corinth, 1858-1925)와의 교류를 통해 색채표현을 학습한다(Yoo, 2022). 이후 1913년 「아모리 쇼(Armory show)」에 참여한 말파티는 미국 작가 호머 보스(Homer Boss, 1882-1956)의 작품에 주목하고, 이를 계기로 1915년 뉴욕 독립미술학교(Independent School of Art)에 입학하여 보스의 제자가 된다(Yoo, 2022). 특정 사조에 국한되지 않은 자유 창작을 콘텐츠로 진행된 보스의 해부학 수업은 이후 내면에 잠재된 감정을 역동적인 선, 왜곡된 인체, 대담한 색채로 표현한 말파티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Yoo, 2022). 유럽과 미국 예술계는 말파티가 상파울루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예술의 다양성을 인지한 계기가되었고, 이후 말파티는 브라질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예술 사조에 투영된 민족성과 사회성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한다(Books LLC, 2011). 하지만, 말파티의 작품이 뉴욕에서 아방가르드 예술로 인정받은 것과 다르게 브라질에서는 사회의 관념을 이해하지 못한 이질적 작업으로 비판받는다(Books LLC, 2011). 그러나 「미래주의 선언문」을 번역하며 유럽의 모더니즘을 분석한 오스왈드 드안드라데가 말파티의 작품을 ‘진정한 자유의 관념을 투영한 결과물’로 평론하면서 말파티는 모더니즘 예술에 영향을 받은 여타의 브라질 예술가들에게도 인정받는다(Books LLC, 2011).
초기 말파티의 작품은 독일 표현주의에 영향을 받은 색채표현과 자아와 내면의 투영이 특징이었으나, 1923년 이후에는 섬세하고 장식적인 기존 아카데미즘적 표현 양식을 수용한다(Yoo, 2022). <Fig. 5>부터 <Fig. 10>까지의 작품은 유학을 끝내고 브라질로 귀국 후 말파티가 브라질 민족성과 사회적 이슈가 투영된 유럽과 미국의 모더니즘을 소개하기 위해 1917년 12월 12일부터 1918년 1월 11일 개최한 두 번째 개인전인 「현대회화전(Exposição de Pintura Moderna)」 발표작이다(Yoo, 2022). 1915년 작품 <Fig. 5>와 1915-16년에 걸쳐 제작된 <Fig. 6>은 말파티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독립적 여성상을 표현하기 위해 주체적 자아를 지닌 학생을 자신에게 투영시킨 자화상이다(Historian, 2023). 말파티는 이 작품을 통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브라질 사회의 본질을 학생이라는 대상에 은유하여 후기 인상주의와 독일 표현주의가 융합된 신상징주의 양식을 구축한다. 1915-16년 제작된 자화상 『Silly woman』은 이민자 가정 출신이 브라질에서 성장하면서 겪었던 이민자의 감정과 베를린, 뉴욕에서 머물며 느낀 또 다른 이방인의 정서적 불안전성을 노랑, 초록 등의 원색대비를 통한 표현주의적 색채로 드러낸다(Yoo, 2022), <Fig. 7>. 또한, 1916년작 『A mulher de cabelos verdes』는 그린 컬러 헤어의 여성을 레드, 그린, 퍼플의 색채 대비로 표현한 것으로 치켜뜬 여성의 눈은 주체적 자아를 상징한다<Fig. 8>. 전시 작품 중 유일한 누드화인 <Fig. 9> 『O homem de sete cores』는 뉴욕 독립미술학교에서 탐구한 해부학 수업을 근간으로 브라질의 원시성과 자연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반면, <Fig. 10> 『Tropical』은 「아프로-브라질」 여성을 모티브로 브라질 사회의 관념적 여성인 수동적 여성이 아닌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을 나타낸 것인데, 이러한 낯선 관점은 전통적 유럽식 표현주의에 심취한 기존 브라질 예술가들이 말파티를 비판한 이유이다. 1923년부터 5년간 파리에 머무르면서 말파티는 매년 개최되는 살롱 도톤느(Salon d’Automne)와 살롱 앵데팡당(Salon des Independants)에 출품하는데, 여성의 평범한 일상을 포착한 1927년 작품 『La rentrée』는 실내벽지, 카펫, 가구 장식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Fig. 11>. 또한, 같은 해 제작된 『Mulher do Pará(no balcão)』는 1915년 미국 여행 당시 파라 주(Para state)의 벨렘 시(Belem city)에서 목격한 이국적 옷차림으로 창문에 걸린 마네킹처럼 서 있던 여성을 모티브로 작업한 것이다(Carvalho, 2015), <Fig. 12>. 이와는 다르게, 브라질 시인 길례르미드 알메이다(Guilherme de Almeida, 1890-1969)의 아내 Baby de Almeida의 초상을 그린 1930년 작품 <Fig. 13> 『Portrait of Baby de Almeida』, 1934년 작품 <Fig. 14> 『Dora Rainha do Frevo』는 전통적 아카데미즘 적으로 표현된 초상의 뒤로 펼쳐진 아우라를 통해 여성의 존엄과 주체적 자아를 나타내는데, 이를 통해 말파티는 자신만의 신상징주의 양식을 완성한다.
타르실라 두 아마랄 작품의 특징은 식인주의 개념을 바탕으로 한 「아프로-브라질」의 민족성과 입체주의 양식의 융합이다<Fig. 56>. 아마랄은 브라질 자연과 문화를 입체주의 양식으로 재해석하며 입체주의의 본질을 읽어내는 것이 과거 예술과의 절연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이것이 자신만의 스타일 구축 방법이라고 설명한다(Adams, 2022). 파리 체류 당시 초현실주의에 심취한 아마랄은 상파울루로 돌아온 후 기존 풍경 화풍에서 벗어나 초현실주의적 시각으로 민족주의 예술을 해석해 자신의 화풍을 정립한다(Books LLC, 2011). 1924년부터 1928년까지 브라질의 원주민 지역을 여행한 아마랄은 식물, 동물, 원주민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브라질의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하기 시작하고 「파우 브라질(Pau Brasil)」 시리즈를 완성한다(Yoo, 2022). 「아프로-브라질」인과 현대 도시 환경이 병치된 시골의 풍경이 특징인 복합적 작품 구상을 통해 어린 시절 경험한 브라질의 원시 문화와 유럽 여행 중 느낀 대중문화의 융합을 표현해낸 아마랄의 작품은 1926년 파리 전시에 발표되어 브라질 토착 문화의 현대적 재해석의 가치를 인정받는다(Books LLC, 2011). 이후 1931년 러시아로 떠난 여행에서 러시아 국민의 빈곤과 곤경을 목도하고 아마랄은 계급과 사회의 모순적 관계에 관심을 가지며 계급과 사회구조를 비판하는 사회적 이슈를 작품에 투영시킨다(Books LLC, 2011).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기 전 아마랄의 초기 작품은 후기 인상주의의 인물 묘사법을 답습한다 <Fig. 15>-<Fig. 17>. 1921년 작품 <Fig. 15> 『Self-portrait with orange dress』는 에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 교수인 에밀 르나르(Emile Renard) 스튜디오에서 인물 묘사법을 학습 후 브라질 상류 여성인 자신을 그린 것이다. 1922년 작품 <Fig. 16> 『Portrait of a woman』과 <Fig. 17> 『Blue hat』은 후기 인상주의의 섬세한 붓 터치와 색채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Adams, 2022). 하지만, 이후 아마랄은 브라질의 원시성과 입체주의 그리고 초현실주의를 융합하여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1923년 자화상 작품 <Fig. 18> 『Autorretrato ou le manteau rouge』는 파리의 한 예술가 모임에서 빨간 코트를 입고 참석했던 자기 모습을 그린 것으로 초기 파리 생활을 담백하게 그려낸 <Fig. 15>와 달리 관념이 투영된 여성의 도회적 우아함을 표현한다(Yoo, 2022). 반면, 1923년 작품 <Fig. 19> 『The Negress』는 브라질의 백인과 흑인의 혼혈인 물라토 여성을 그린 것으로, 기하학 배경 위에 여성의 인체를 단순화하고 왜곡한다(Yoo, 2022). 이 작품은 파리에서는 『세계의 창조: 흑인 발레(La Création du Monde: Ballet Négre)』 공연 주최를 계기로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Constantin Brancusi, 1876-1957)가 제작한 『백색 흑인 여자』를 보고 아마랄이 「아프로-브라질」 문화의 가치를 인식하여 입체주의와 브라질 원시성을 융합한 결과물이다. 1923년 작 『The model』은 평면성 및 기하학적 인체 해석이 특징이며, 이는 식인주의 양식을 정립한 『Abaporu』 제작의 기반이 된 작품이다(Adams, 2022), <Fig. 20>. 또한, 1924년 리우데자네이루 축제를 그린 <Fig. 21> 『Carnival in Madureira』은 파리 아방가르드에서 영향을 받은 아마랄이 파리 에펠탑에서 브라질 카니발 축제를 개최하는 모습을 상상하여 그린 작품이다(Yoo, 2022). 더불어, <Fig. 22> 『Hills of the Favela』는 언덕에 있는 브라질 빈민들의 거주지 파벨라(Favela)와 전봇대, 교량, 트랙 등 급속히 현대화되는 사회의 공존과 불일치를 표현한 것이다(Adams, 2022). 1927년 작품 <Fig. 23> 『Brazilian religion』은 브라질 원주민의 복식, 집기에 새겨진 민속 문양, 열대의 원시성을 통해 브라질의 종교적 다양성과 수용의 문화를 나타낸다. 이와는 다르게, 1933년 작 <Fig. 24> 『Segundo class』는 모스크바 하류 계층 빈민과 어린이들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가난한 노동자 계층의 모습을 사회적 리얼리즘 관점으로 읽어내어 「파우 브라질」 시리즈, 「식인주의」 작품과는 차별성을 지닌다(Yoo, 2022).
에밀리아노 디 카발카티의 작품은 「아프로-브라질」 여성의 삶을 분석적 입체주의와 야수주의 양식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Fig. 57>. 카발카티는 1922년 「현대미술주간」을 주도했던 오스왈드 드 안드라데, 마리오 데 안드라데, 길례르미 드알메이다와 교류하며 유럽 아방가르드 양식을 접한 이후, 1923년 「쿠레이오 다 마냐(Correio da Manhã)」 신문의 주선으로 파리 랑종 아카데미(Académie Ranson)에서 수업받을 기회를 얻어장 콕토(Jean Cocteau, 1889-1963), 블레즈 상드라르(Blaise Cendrars, 1887-1961), 조르주 브라크(Georges Braque, 1882-1963),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 페르낭 레제(Fernand Leger, 1881-1955),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 등과 조우한다(Books LLC, 2011; Smith, 2012). 귀국 후, 카발카티는 브라크, 피카소, 레제에 영향을 받아 물라토 여성을 입체주의 양식으로 탐구한다(Books LLC, 2011). 1920년대말 작품은 분석적 입체주의 양식이 두드러진다(Smith, 2012). 반면, 1930년대에는 아내이자 화가인 노에미아 무라오(Noêmia Mourão, 1912-1992)와 야수파 작가 앙드레 드랭(André Derain, 1880-1954)의 영향으로 야수주의적 색채가 강해진다(Books LLC, 2011). 카발카티와 무라오는 1937년부터 1940년까지 파리에서 체류한 이후 브라질로 돌아와 물라토 여성, 카니발, 흑인, 황량한 골목, 열대 풍경 등 브라질인들의 일상생활과 사회적 환경을 탐구하며 민족주의적 관념에 심취한다(Books LLC, 2011; Smith, 2012).
평범하고 비낭만적 양식으로 읽힌 여성의 몸은 원시적 컬러로 채색되며 서민의 일상을 대변하는 카발카티 작품의 주제가 된다(Books LLC, 2011). 1922년 작품 <Fig. 25> 『Pierrete』는 초기 브라질의 모더니즘 운동에서 나타난 현대화의 과도기 양식을 토대로 피에로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반면, <Fig. 26>에서 <Fig. 28>은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다. <Fig. 26> 『Samba』는 「아프로-브라질」인의 음악 삼바(samba)를 원근법이 해체된 세잔느 풍의 입체주의 양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며, 1928년 작 <Fig. 27> 『Mulatas』는 물라토 여성을 분석적 입체주의의 시각으로 해체하여 기하학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또한, 1930년 작품 <Fig. 28> 『Five girls from Guaratinguetá』는 상파울루의 도시 구아라칭게타(Guaratinguetá) 여성의 모습을 주제로 입방체의 핑크, 블루, 오렌지, 에메랄드 등을 배열하여 원색의 대비가 표출하는 시각적 역동성을 분석적 입체주의의 시각으로 해석한다. 이와는 다르게, 1937년 제작된 <Fig. 29> 『Girls with guitars』는 물라토 여성 몸의 탐구와 비낭만적 일상을 야수주의 양식으로 읽어낸 작품이다. 또한, 물라토 여성의 초상을 그린 1955년 작품 <Fig. 30> 『Portrait of mulata』는 입체주의 양식으로 재구성한 배경에 분석된 여인의 형상이 아닌 관조적 아름다움을 내포한 물라토 여성의 실체적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더불어, 1965년에 오케스트라를 감상하는 물라토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Fig. 31> 『Orchestra in a place』는 분석적 입체주의 양식을 근거로 오렌지, 블루, 블랙, 핑크 등 다양한 컬러 모듈의 재구성을 통해 시각적 역동성을 드러낸다. 추가적으로, 1967년 작품인 <Fig. 32> 『Mulata e pássaros』는 현실에서 소외된 물라토 여성의 실체와 다른 자유로운 이상을 내재한 물라토 여성의 미를 원근법이 해체된 열대 풍경으로 은유한다. 1968년 작품 『Woman』에서 카발카티는 단순한 선과 레드 컬러만을 사용하여 여성의 인체미를 표현하고, 1973년 작품 『Woman with cat』에서는 레드, 그레이, 화이트, 블루, 블랙 등 컬러 모듈의 조합을 통해 인체와 배경을 추상적으로 읽어내어 이전 시기보다 단순성을 강조한다<Fig. 33>-<Fig. 34>.
라파엘 실베이라의 작품 특징은 초현실적 찰나로 재해석된 도상학이다<Fig. 58>. ‘인간 마음에 대한 깊은 잠수(Deep dive into the human mind)’가 작업의 근원이라고 설명하는 실베이라는 회화와 그래픽 아트를 융합하는 신표현주의 작가이다(Silveira, 2020). 가족이 겪은 정신적 장애로 인해 인간의 마음과 정신 속 괴리에 집중하는 실베리아는 무의식의 탐구가 보이지 않는 정신의 원시성을 읽어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Silveira, 2020). 실베리아는 2015년 3월 19일부터 4월 11일까지 런던 Atomica Gallery에서 「Mind’s Eye Funfair」라는 주제로 브라질의 서커스와 카니발에서 영감을 받은 개인전 작품을 발표하며 초현실적 바로크 양식의 유희성과 브라질의 문화의 관계성을 탐구한다(Voynovskaya, 2015). 또한, 2019년 4월 13일부터 6월 9일까지 Dorothy Circus Gallery에서 개최된 그룹 전시 「Mother & Child」에서는 『Trifacial mother』를 출품하여 모성과 여성의 도상학적 해석을 통해 모성을 사랑, 용서, 연민, 대자연과 동일시하며 모성에 대한 관념적 성찰과 표상의 잣대를 제시한다(James, 2019). 더불어, 같은 갤러리에서 2020년 6월 25일부터 7월 25일까지 개최한 개인전에서는 「Metaforamorfoses」라는 주제로 개인적 내면 여행의 카타르시스와 초현실적 본질의 관계성 분석을 시도한다(Rafale Silveira. Metaphoramorphoses, 2020).
실베리아의 작품은 브라질 서커스와 카니발 문화를 라틴 아메리카 바로크 양식과 초현실적 찰나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Fig. 35>-<Fig. 39>. 2013년 발표된 <Fig. 35> 『Superfície』는 바로크의 유희성과 장식성이 특징인 작품으로 초현실적 대상인 인어와 바닷속 생명체를 모티브로 의식과 무의식의 괴리를 표현한다. 반면, 같은 해 선보인 『Lithosphera』는 화산 폭발의 지리학적 자연 현상을 인간의 정신에 투영한 것으로 머리에서 일어나는 화산 폭발, 뼈의 형상이 그려진 복식, 왼쪽 아래로 떨어진 심장과 이에 대조되는 카니발 분위기를 통해 초현실과 현실의 간극을 드러낸다<Fig. 36>. 또한, <Fig. 37> 『Microcosmo』는 원자의 미시적 세계와 우주의 거시적 세계를 초현실적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여성의 복식에 그려진 원자 모형, 머리 위로 구축된 도시의 형상, 그리고 배경의 우주선과 광선이 서커스라는 매개를 통해 바로크 양식의 유희성을 표현한다. 2015년 작품 <Fig. 38> 『Effimera』는 인간의 하루살이와 같은 삶을 태양에 녹아 흘러내리는 아이스크림으로 은유하여 의복으로 상징화한 것이며, 같은 해 발표한 <Fig. 39> 『Intangibilis』는 백조와 인간이 융합된 반인반수의 생명체를 모티프로 무형상성의 개념을 서커스와 카니발의 유희성으로 드러낸다. 또한, 2019년 제작한 <Fig. 40> 『Trifacial mother』는 ‘인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근원을 어머니의 정신에서 찾으려고 노력한 작품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자연 요소, 브라질 바로크 양식의 유희성, 그리고 17세기 페루 로마가톨릭 전통 예술인 쿠스코 학교(The Cusco School)가 모티프이다(Trifacial mother, n.d.). 실베리아는 작품에 보이는 중앙의 여성 얼굴을 순수한 사랑의 어머니로, 왼쪽은 사회가 만들어낸 인공적 페르소나, 오른쪽은 근원적 원시성으로 표현한다(Trifacial mother, n.d.). 같은 해의 작품인 <Fig. 41> 『Revoada』는 텅 빈 얼굴에 뇌가 물속에 잠긴 찰나를 통해 무의식과 정신의 원시성을 탐구한 것이며, <Fig. 42> 『Impermanência』은 아이스크림처럼 흘러내리는 스커트, 해골 모양의 모자와 펭귄이 들고 있는 모래시계를 통해 시간의 비연속성과 무상함을 나타낸다. 반면, <Fig. 43> 『Intuição』는 인간의 직관을 투영하여 무의식을 뜻하는 바다 표면을 심장이 이끄는 대로 걷는 여성의 모습으로 은유한다. 2020년 작품 <Fig. 44> 『A big change in your life』는 유충에서 나비로 성장하는 과정을 토대로 출산 이후 겪는 여성의 정신적ㆍ신체적 변화를 유희적으로 표현한 것이다(Rafale Silveira. Metaphoramorphoses, 2020).
카밀라 핀헤이로 작품의 특성은 파라티의 컬러가 투영된 주체적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이다<Fig. 59>. 크리스티앙 디오르(Christian Dior) 브라질을 비롯한 패션 브랜드에서 머천다이저로 활동한 핀헤이로는 전문적으로 패션을 공부하기 위해 밀라노 마랑고니(Marangoni)에 입학하고, 상파울루로 돌아와 다시 디자인을 공부한 후 개인 스튜디오를 오픈하여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한다(Pinheiro, 2023). 브라질의 풍경과 주체적 여성을 모티프로 작업하는 핀헤이로는 해변이나 열대 식물을 배경으로 여성을 그려낸다(Pinheiro, 2023). 브라질의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코스타 베르데에 위치한 17세기 식민시대의 항구 도시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파라티의 컬러는 핀헤이로 작품 컬러의 영감의 원천이다. 핀헤이로는 파라티가 가진 창조 정신이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매년 다양한 영화제작사, 음악가, 작가, 아티스트들이 모여드는 ‘Pousada Literária’에 있다고 주장한다(Pinheiro, 2023). 또한, 야수주의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강렬한 파라티의 컬러들은 남성에게 종속된 종속인이 아닌 독립적 관념을 지닌 주체적 여성을 상징한다. 2021년 「The New Yorker」의 기고 작가 안나 러셀(Anna Russell)의 저서 『Great Women’s Speeches』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참가한 것을 계기로 핀헤이로는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하는데, 이 책에는 마리 퀴리(Marie Curie, 1867-1934), 미셸 오바마(Michelle Obama, b. 1964), Black Lives Matter 공동 창립자 알리시아 가르자(Alicia Garza, b. 1981) 등의 연설이 핀헤이로의 작품과 함께 수록되어 시대를 주도한 주체적 여성들의 관념을 해석한다.
핀헤이로는 야수파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파라티의 컬러를 주체적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에 투영시킨다. <Fig. 45> 『Nossa senhora do Brasil』은 브라질의 성모를 표현한 작품으로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그린 컬러와 옐로우 컬러를 배경으로 플라워 패턴의 미사보(veil)와 꽃을 배치하여 대상의 실체를 전복시킨다. 2019년 작품 <Fig. 46> 『Esther Williams girls III』는 싱크로나이즈드 선수이자 영화배우였던 에스터 윌리엄스(Esther Williams, 1922-2013)를 모티브로 제작한 시리즈 중 하나로 작품에서 물은 추상과 구상이 만나는 공간을, 몸은 다양한 컬러 기하학 모듈 위에서 실체들이 연결되어있지만, 자유롭게 유영하는 이중적 형상의 관념을 드러낸다(Esther Williams girls III, n.d.). 같은 해 제작된 <Fig. 47> 『Força feminina』는 물라토 여성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20세기 브라질 예술과 문화의 중심이었던 물라토 여성의 힘을 상징한다. 더불어, <Fig. 48> 『Lilly graphic』은 백합을 오렌지와 그린 컬러의 연속 배열을 통해 모자로 형상화한 것으로 혼종의 착시를 주제로 모자를 착용한 물라토 여성과 브라질의 정체성을 일체화시킨다. 『Great Women’s Speeches』에 수록된 <Fig. 49>부터 <Fig. 51>까지의 작품 중 엘리자베스 1세(Elizabeth I, 1558-1630) 여왕의 초상을 그린 <Fig. 49>는 같은 컬러 계열에 속한 핑크와 레드의 대비를 통해 남성과 다른 섬세하고 부드러운 결단력을 지닌 여성 지도자의 면모를 표현한다. 더불어, <Fig. 50> 『Nellie McClung』은 캐나다 작가 넬리 맥클렁(Nellie McClung, 1873-1951)이 1912년 14명의 다른 여성들과 함께 여성 참정권 운동을 목적으로 한 ‘Women's Political Equality League’를 결성하고 1914년에 여성의 투표권을 청원한 여성 인권 정립의 장면을 그린 것이다(Russell, 2021). 또한, <Fig. 51> 『Wangari Maathai』는 케냐의 그린벨트 운동을 창설하여 아프리카의 생태적 사회, 경제, 문화의 발전을 가져온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 1940-2011)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단순한 원색의 튜닉을 착용한 마타이의 모습은 규범을 존중한 자연과의 융화라는 마타이의 관념을 은유한다(Russell, 2021). 추가적으로, 2019년 작품 <Fig. 52> 『Salve a natureza』는 상업성에 물들어가고 있는 물라토 여성의 모습을 통해 아마존 생태의 파괴를 비판한다. 반면, 2022년 작 <Fig. 53> 『Mahana』는 아름다운 열대 속에서 고요한 삶을 이어가는 물라토 여성의 초상을 표현한 것이다. 이와는 다르게, <Fig. 54> 『US open official art theme』은 2023년 US Open 공식 주제인 ‘1973년의 빌리 진 킹(Billie Jean King, b. 1943)’의 초상을 그린 것으로 US 오픈에서 여성 테니스 선수가 남성 테니스 선수와 동일 상금을 수여 받는 데에 기여한 테니스 선수 킹을 기성 문화를 전복시킨 록 스타로 비유한다(Chiesa, 2023).
브라질 현대 미술 작품에 표현된 패션성은 ‘원시적 초현실성’, ‘상징적 자아성’, ‘실존주의적 정신성’, ‘역동적 장식성’, ‘탐미적 라이프스타일성’이 특성이며, 이는 다인종성의 속성인 ‘인체 탐구’, ‘원주민의 식인풍습’, ‘이질적 융합성’, ‘ 「아프로-브라질」적 원시성’, ‘물라토의 문화적 상징성’ 그리고 젠더성의 속성인 ‘정신 탐구’, ‘비일상성’, ‘실존주의적 사고’,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 ‘관념적 표현주의’ 간 관계성 분석을 통해 추출된다<Table 1>.
Fashionality of the Multi-racial and Gender Reflected in Brazilian Modern Ar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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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ta Malfatti | Tarsila do Amaral | Emiliano di Cavalcanti | Rafael Silveira | Camila Pinheiro |
<Fig. 55> Diagram of the characteristics of Anita Malfatti’s works |
<Fig. 56> Diagram of the characteristics of Tarsila do Amaral’s works |
<Fig. 57> Diagram of the characteristics of Emiliano di Cavalcanti’s works |
<Fig. 58> Diagram of the characteristics of Rafael Silveira’s works |
<Fig. 59> Diagram of the characteristics of Camila Pinheiro’s wor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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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ality of the Multi-racial and Gender | ||||
Primeval Surrealism | Symbolic Egoism | Existentialistic Spirituality | Dynamic Decorative | Aesthetic Lifestyle |
A modernistic exploration of primitive culture | An expression of independent ego reflecting free-will | A substantiative exploration of Brazilians and Brazilian culture | The contrasts among primary colors found in the nature of Brazil | Capturing the life of Brazilian women in contemplative views |
원시적 초현실성은 원시 문화의 모더니즘적 탐구로 재해석된 초현실적 세계관이다. 브라질 현대예술가들은 원주민들의 문화, 종교, 자연 등의 분석을 통해 브라질의 민족성을 탐구한다. 선구자인 타르실라 두 아마랄은 1920년대 초 파리 예술계의 원시 문화에 관한 관심에 주목하고 이후 어린 시절 자신이 생활한 커피 농가와 원시적 풍광들이 브라질의 인종적, 문화적, 정신적 근원임을 확신한다(Yoo, 2022). 이후 아마랄은 「아프로-브라질」 원주민, 자연, 동물, 종교를 입체주의적으로 해석하며 비일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인간과 풍광을 그려낸다. 원시적 초현실성은 21세기 브라질 현대 작가들의 작품에도 보이는데, 라파엘 실베이라는 브라질의 원시적 자연을 무의식의 세계로 표현하여 초현실적 세계관을 작품에 투영한다. 또한, 카밀라 핀헤이로는 현대 문명에 반하는 브라질 원시성의 아름다움을 야수주의적 패션성으로 표현한다. ‘원시적 초현실성’은 인체 탐구, 원주민의 식인 풍습이라는 브라질 현대 미술의 다인종성과 비일상성, 실존주의적 사고, 관념적 표현주의라는 젠더성이 특징이다<Table 2>. 인체 탐구는 브라질의 정체성과 개인의 주체성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왜곡된 인체 구조, 역동적인 선, 자연과 하나 된 원초적 생명성을 패션성으로 나타낸다. 또한, 원주민의 식인풍습은 원주민 문화를 모더니즘 양식으로 재해석하여 전통과 동시대 문화를 융합하는 시대정신을 패션성으로 표현한다. 인체 탐구, 원주민의 식인풍습은 초현실적 세계관을 형성하는 비일상성, 인간 실존의 본질과 구조를 탐구하는 실존주의적 사고, 야수주의의 색채에 관념성을 담아낸 관념적 표현주의의 젠더성으로 확장되며, ‘원시적 초현실성’이라는 패션성이 도출된다.
상징적 자아성은 자유의지가 투영된 주체적 자아의 표현이다. 브라질 현대 미술은 가부장적인 억압된 사회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유럽과 미국의 자유의지에 영향을 받은 여성들의 적극적인 자아표출을 수용한다. 아니타 말파티는 독일의 표현주의적 색채와 미국에서 학습한 해부학에 근거한 역동적인 선을 통해 불완전한 자아를 작품에 담아내고, 타르실라 두 아마랄은 물라토 여성의 원시적 초상과 자신의 도회적 초상을 그리며 브라질 여성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라파엘 실베이라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의 정신분석학에 근거한 무의식과 물의 상관관계를 탐구하며 ‘인간’의 개념을 브라질의 원시성, 바로크 양식과 카니발의 유희성 등을 통해 구체화한다. 카밀라 핀헤이로는 파라티의 원주민 여성 그리고 이곳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는 브라질 현대 여성의 라이프스타일과 현대 여성 운동가들의 정신을 모티프로 패션성을 작품에 담아낸다. ‘상징적 자아성’은 브라질 현대 미술의 다인종성 중 인체 탐구, 원주민의 식인풍습, 이질적 융합성이 나타나며, 젠더성 중 정신 탐구, 비일상성,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 관념적 표현주의를 내포한다<Table 2>. ‘상징적 자아성’의 인체 탐구는 브라질 여성의 주체성을 찾기 위한 다인종성으로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자아의 사유를 의미하는 정신탐구 그리고 해방과 자유의지를 나타내는 방법론인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라는 젠더성과 융합된다. 또한, 민족적 정체성과 유럽 문화의 융합을 뜻하는 원주민의 식인풍습과 인종, 종교, 문화, 사회의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 브라질의 삶을 상징하는 이질적 융합성의 다인종성은 관념적 표현주의의 젠더성으로 표출되며 ‘상징적 자아성’이라는 패션성이 구축된다.
실존주의적 정신성은 브라질인과 문화의 실체적 탐구이다. 브라질 현대 작가들은 브라질의 토착민, 사회, 문화의 정체성과 실존성을 탐구하며 주체적 문화의 현대적 재해석에 힘쓴다. 작가들의 실존주의적 태도는 작품의 패션성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타르실라 두 아마랄과 라파엘 실베이라 작품의 중요 특성이다. 아마랄은 파리에서 모더니스트들과 교류하며 브라질의 인종적, 문화적, 생태적, 정신적 실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브라질로 돌아와 원시 문화가 잔류하는 도시들을 탐구한다(Yoo, 2022). 아마랄의 「식인주의」, 「파우 브라질」 시리즈는 원주민들의 인체 탐구를 통한 실존주의적 정신성이 나타난 대표작이다. 반면, 실베이라는 인간의 무의식을 ‘깊은 물의 잠수’에 은유하여 정신의 원시성을 고찰을 통해 실존주의적 정신성을 작품에 투영하는데, 아이스크림처럼 흘러내리는 스커트, 생명체를 모티프로 한 패션 아이템은 시간의 비연속성과 가변성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실존주의적 정신성’에 나타난 브라질 현대 미술의 다인종성은 원주민의 식인풍습과 물라토의 문화적 상징성이며, 젠더성은 정신 탐구, 실존주의적 사고,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이다<Table 2>. 브라질 원주민의 오래된 식인풍습을 문화적 융합의 근원으로 재해석한 원주민의 식인풍습과 제1대 혼혈인 물라토의 문화적 상징성을 사실주의적 관점으로 탐구한 물라토의 문화적 상징성은 정신 탐구, 실존주의적 사고,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의 젠더성을 나타내는 다인종성의 핵심이다. ‘실존주의적 정신성’은 원주민의 식인풍습과 물라토의 문화적 상징성을 정신 탐구, 실존주의적 사고,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라는 젠더성으로 해석하여 브라질인의 문화적 실존을 패션성으로 나타낸 것이다.
역동적 장식성은 브라질 자연 속 원색들의 대비가 특징이다. 브라질 현대 미술은 자연과 원시성에 영향을 받은 강렬한 원색의 대비로 민족적 정체성과 내면의 자아를 표출하는데, 이를 근거로 색채를 통한 역동적 장식성의 패션적 속성이 도출된다. 아니타 말파티는 자화상에서 패션성을 옐로우, 레드, 퍼플, 블랙 등 컬러의 대비를 사용하여 표현주의적 양식으로 담아냈으며, 타르실라 두 아마랄은 왜곡된 물라토 여성의 인체 뒤로 기하학적 컬러 모듈의 재구성하여 원시성의 현대화를 나타낸다. 반면, 에밀리아노 디 카발카티는 자연과 여성이 일체화된 야수주의적 원시성을, 라파엘 실베이라는 서커스와 카니발을 모티프로 한 레드, 핑크, 골드, 블랙 등의 컬러 대비를 통해 무의식의 초현실적 패션성을 표현한다. 이와 다르게, 카밀라 핀헤이로는 브라질 해변과 열대 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원색을 사용하여 시각적 유희성을 표출한다. ‘역동적 장식성’은 브라질 현대 미술의 다인종성 중 이질적 융합성, 「아프로-브라질」적 원시성을, 젠더성 중 비일상성,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 관념적 표현주의를 내포한다<Table 2>. 상반된 속성들이 역동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이질적 융합성의 다인종성은 브라질의 문화를 유럽과 미국의 아방가르드 형식으로 재해석하는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와 다채로운 색채표현이 특징인 관념적 표현주의의 젠더성과 융합되어 ‘역동적 장식성’의 패션성으로 표현된다. 또한, 아프리카계 브라질인의 원시적 삶과 종교를 탐구하여 브라질 예술성의 원류를 찾는 「아프로-브라질」적 원시성은 수동적이고 억압된 현실에서 벗어나 시공간을 초월한 형이상학적 세계를 구현하는 비일상성의 젠더성으로 구현되는데, 이는 ‘역동적 장식성’의 기본 개념이다.
탐미적 라이프스타일성은 관조적 시선으로 포착한 브라질 여성의 삶을 의미한다. 브라질 현대미술은 20세기와 21세기의 「아프로-브라질」, 물라토와 같은 브라질의 민족적 정체성을 지닌 인간군상의 라이프스타일을 작가의 사실주의적 시각과 탐미적 관조로 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실례로, 에밀리아노 디 카발카티는 「아프로-브라질」 여성의 인체와 라이프스타일을 분석적 입체주의와 야수주의의 양식으로 표현한다. 유럽의 입체주의는 대상의 형태를 입방체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것이 조형적 특징인 반면, 카발카티는 물라토 여성 인체의 아름다움을 관조적 태도로 탐구한다. 또한, 카밀라 핀헤이로는 브라질 자연을 배경으로 한 물라토 여성들과 브라질 현대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야수주의 색채, 옵티컬 아트와 팝 아트의 시각적 유희로 재현하며 자연과 하나 된 브라질의 인간상을 그려낸다. ‘탐미적 라이프스타일성’에는 인체 탐구, 「아프로-브라질」적 원시성, 물라토의 문화적 상징성이라는 브라질 현대 미술의 다인종성을 내포하고, 실존주의적 사고,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라는 젠더성이 나타난다<Table 2>. 다인종성인 「아프로-브라질」적 원시성과 물라토의 문화적 상징성은 실존주의적 사고와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의 젠더성으로 재해석되며, 브라질 민족의 정체성과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사실주의적 관점으로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탐미적 라이프스타일성’의 패션성이 도출된다. 특히, 브라질 현대 작가들은 「아프로-브라질」과 물라토 여성의 인체와 라이프스타일을 관조적 태도가 투영된 입체주의와 야수주의의 양식으로 해석하며 인체 탐구의 다인종성을 드러내는데, 이는 유럽의 입체주의적 패션성과 차별화된 브라질의 특성이 투영된 패션성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브라질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에 내재한 다인종성과 젠더성을 분석하여 민족, 문화, 개인의 주체성 표현인 브라질 현대 미술의 패션성을 추출하는 데 있었다. 이에 본고는 아니타 말파티, 타르실라 두 아마랄, 에밀리아노 디 카발카티, 라파엘 실베이라, 카밀라 핀헤이로의 작품을 중심으로 브라질 현대 미술에 나타난 패션성을 분석하였다. 브라질 현대 미술의 패션성의 근간인 다인종성과 젠더성은 1928년 오스왈드 드 안드라데가 발간한 ‘「식인주의 선언문」’과 1960년대에 리지아 클라크에 의해 정립된 ‘인터랙티브 아트’에 의해 정립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식인주의 선언문」의 다인종성은 인체 탐구, 원주민의 식인풍습, 이질적 융합성, 「아프로-브라질」적 원시성이, 젠더성은 정신 탐구, 비일상성,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가 나타났다. 반면, 인터랙티브 아트의 다인종성은 인체 탐구가, 젠더성은 정신 탐구, 실존주의적 사고,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가 표출되었다.
브라질 현대 미술 작가인 아니타 말파티, 타르실라 두 아마랄, 에밀리아노 디 카발카티, 라파엘 실베이라, 그리고 카밀라 핀헤이로의 작품에 나타난 패션성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로 말파티는 불안정한 자아가 투영된 신상징주의적 색채를 구축하였고, 색채의 대비, 왜곡된 인체의 해석, 내면의 감정이 표출된 역동적인 선이 패션성의 특징이었다. 둘째로 아마랄은 식인주의 개념을 중심으로 한 「아프로-브라질」의 민족성과 입체주의 양식을 융합하였고, 초현실주의와 민족주의의 융합, 경험이 재해석된 융합적 콘텐츠, 브라질 자연과 문화의 입체주의적 해석의 패션성이 나타났다. 셋째로 카발카티는 분석적 입체주의와 야수주의 양식으로 재해석한 「아프로-브라질」 여성의 삶을 표현하였고, 입체주의와 물라토의 탐구, 일상생활의 콘텐츠화, 평범하고 비낭만적으로 재해석된 여성의 몸이 패션성으로 도출되었다. 넷째로 실베이라는 초현실적 찰나로 재해석된 도상학을 담아냈으며, 모성(여성)에 대한 관념적 성찰, 브라질의 유희성이 투영된 라틴 아메리카 바로크 양식, 무의식과 의식의 관계성 탐구가 패션성으로 내재하였다. 다섯째로 핀헤이로는 파라티의 컬러로 표현된 주체적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탐구하였으며, 야수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파라티의 컬러, 전복된 대상의 실체, 추상과 구성의 일체화라는 패션성이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 브라질 현대 미술에 나타난 패션성은 원시적 초현실성, 표현주의적 자아성, 실존주의적 정신성, 역동적 장식성, 탐미적 라이프스타일성으로 도출되었다. 첫째, 원시적 초현실성은 원시 문화의 모더니즘적 탐구로 재해석된 초현실적 세계관이었으며, 이는 인체 탐구, 원주민의 식인풍습이라는 브라질 현대 미술의 다인종성과 비일상성, 실존주의적 사고, 관념적 표현주의라는 젠더성이 융합된 패션성이었다. 둘째, 표현주의적 자아성은 자유의지가 투영된 주체적 자아의 표현이었으며, 이 특성은 다인종성 중 인체 탐구, 원주민의 식인풍습, 이질적 융합성이 정신 탐구, 비일상성,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 관념적 표현주의의 젠더성으로 표현된 패션성이었다. 셋째, 브라질인과 문화의 실체적 탐구인 실존주의적 정신성은 역동적 장식성은 원주민의 식인풍습과 물라토의 문화적 상징성의 다인종성을 정신 탐구, 실존주의적 사고,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라는 젠더성으로 해석된 패션성이었다. 넷째, 역동적 장식성은 브라질 자연속 원색들의 대비가 특징이었으며, 이는 「아프로-브라질」적 원시성과 비일상성의 융합적 개념을 근거로 이질적 융합성,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 관념적 표현주의로 나타난 패션성이었다. 다섯째, 관조적 시선으로 포착한 브라질 여성의 삶을 의미하는 탐미적 라이프스타일성은 인체 탐구, 「아프로-브라질」적 원시성, 물라토의 문화적 상징성이라는 다인종성이 실존주의적 사고, 자유주의적 아방가르드의 젠더성으로 재해석되어 사실주의와 관조의 태도로 브라질의 근원적 특성이 패션성으로 표출된 것이다.
본 논문은 2021학년도 국립안동대학교 해외파견연구보조금에 의하여 연구됨.
본 연구는 주한브라질문화원의 초청으로 진행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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